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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애견 압류

    부인과 함께 골프를 치러 다니면서도 수중의 돈이라고는 은행예금 29만 1000원밖에 없다고 주장해 공분을 자아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가재도구 일체가 경매에 오른다고 한다.전씨가 7년간 키웠다는 진돗개 한쌍을 비롯해 냉장고,소파,피아노,그림 등 감정가로 총 1790만원 상당의 동산(動産)이 법원에 의해 압류됐다.전씨의 범죄 내용과 뉘우침 없는 행태를 생각하면 마지막 숨은 재산 하나까지도 철저히 찾아내 국가와 국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의 이의가 제기되었다.한 지인이 “아무리 20만원 이상 나가는 물품은 침구류와 의류,식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압류하도록 법률로 돼 있다지만 사람과 정이 든 개를 물건 취급해서야 되겠는가.”고 문제를 지적해 온 것이다.최근 순간의 부주의로 자신의 눈앞에서 애견의 교통사고사를 목도해야 했던 그는 “얼른 다른 강아지 한마리를 사들이도록 하라.”는 위로를 겸한 제언에도 “당분간 다른 개는 키우지 않기로 했다.”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던 터였다.그러기에 그의 지적은 인간과 동물에 대한 여러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전씨의 진돗개 ‘송이’와 ‘설이’는 소나 돼지와 같이 ‘재산’임이 분명하다.전직 대통령이 키운 개라는 화제성까지 합해져 경매에서는 감정가 4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몇백만원까지도 갈 수 있으리라는 예상마저 나온다.그러나 동물과 친밀감을 형성한 사람들은 애완동물을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 부르며 가족처럼 여긴다.경제적 관점만으로 본다면 20만원짜리 애견을 키우면서 1회 병원 수술비로 30만원을 쓰고,간질을 가진 애견을 위해 매일 아침 저녁 지극 정성으로 약을 먹이는 행위는 설명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 살기도 어렵다는 때,일부 애견인들의 과소비 등 과도한 동물사랑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다.그러나 애완용 개를 가진 집이 300만가구에 이른다는 통계이고 보면 동물애호가들의 정서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때가 된 것이 아닐까.그런 측면에서 ‘애완견 압류’는 우리의 척박한 애견 문화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고 할 수 있다.그나마 ‘송이’와 ‘설이’ 한 쌍을 한 ‘품목'으로 처리한 것은 다행이라고나 해야 할까. 신연숙 논설위원
  • 기고/‘집단항의’ 한국병 빨리 고쳐야

    우리사회에서 최근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 과격한 집단항의(mass protest)이다.집단항의 때문에 많은 국책사업이 취소되거나 중단되었다.예를 들면 얼마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건설 문제로 부안군수가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오랫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새만금사업도 2006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중단된 상태이다.이 시점에서 우리의 과격한 행동양식과 사고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한국병’(Korean-pathology)이란 말은 국민에게 오래 공유되어온 병적 행동과 의식구조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한국병에 관한 ‘논의’는 1920년대에 이미 있어왔다.춘원 이광수는 l922년 ‘민족개조론’에서 조선인의 고질적 병폐를 8가지 제시했다.▲거짓말하기 ▲공리공론 일삼기 ▲표리부동한 성격 ▲공사(公私)의 불분명 ▲전문성 부족 ▲낭비하는 습관 ▲위생관념 부족,그리고 ▲용기와 결단력의 부족이다. 외솔 최현배가 1926년 ‘조선민족 갱생의 길’에서 제시된 유형도 비슷하다.그 내용은 ▲의지 박약 ▲용기부족 ▲활동력 부족 ▲의뢰심 많음 ▲저축심 부족 ▲성질의 음울함 ▲신념 부족 ▲자존심 부족 ▲도덕심 타락 ▲정치·경제적 파멸이다.이 주장은 당시한 일간지에 실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당시의 한국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요소를 과감히 지적했다고 할수 있다. 그러면 최근 불거진 한국병은 무엇일까.아마 ▲한탕주의 ▲퇴폐주의 ▲왜곡된 교육열 ▲파벌주의 ▲무질서와 대중적 폭거(항의를 포함) ▲과소비 ▲조급증 ▲‘대충’주의 ▲특권의식 ▲흑백논리 ▲불신 풍조 ▲지역이기주의 ▲냄비근성 등일 것이다.이를 극복하는 방안은 무엇일까. 먼저 앞에서 제시한 한국병 중 치유 가능한 것,또는 가장 손쉬운 것부터 하나씩 고쳐가자.예를 들어 민주적 인간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속 지키는 일을 고칠 수 있다.둘째는 ‘할 수 있다 주의’(candoism)의 재강조이다.‘할 수 있다 주의’는 성숙된 ‘헝그리 정신’으로 표현되며 이에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행동이 따라야 한다.즉 ▲적극적 사고와 일에 대한 헌신 ▲기로에서의 현명한 선택 ▲변화하는 환경에의 적절한 대응 ▲실패에서 배우는 자세 등이다.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전구의 필라멘트를 발명할 수 있었다. 셋째는 직업윤리의 강조이다.우선 경기규칙을 준수해야 한다.언제나 바르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다.또 만사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소명의식과 장인정신을 갖추어야 하고 주인의식과 봉사정신도 가져야 높은 수준의 직업윤리를 유지할 수 있다. 넷째,위에서 열거한 여러 유형의 한국병을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근본적인 가치 즉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 관행,희생봉사,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정직 등을 우리사회에 정착시키는 일이다.사물을 흑백으로 나누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다자선택(multiple choice)방식도 뿌리내려야 한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주장하듯이 우리는 제3의 물결 속에서 커다란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하루속히 한국병을 고쳐서 스스로 대변혁을 하지 않으면 이같은 큰 소용돌이에서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예컨대 사이버 혁명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정보혁명을 이루는 것과 같은 일이다.이러한 노력들을 하는 것과 함께 과격한 집단적 폭거 등을 고처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에 모범이 되는 ‘성숙한 한국인’‘건강한 한국사회’를 이루어 결국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유종해 명지대 객원교수 본지 자문위원
  • [사설] SOC 예산 줄일 때 아니다

    정부가 어제 117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내놓았다.균형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긴축 편성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과연 그런가. 우리는 내년 예산안이 외형상으로는 긴축 편성으로 짜여졌지만,내용은 여전히 방만한 틀을 벗지 못했다고 본다.전체 규모를 전년 대비 5000억원(0.5%,2차추경 포함)가량 줄여 편성한 것은 유례가 드문 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이는 내년의 불투명한 경제 전망과 어려운 재정 형편을 반영하는 것으로,정부가 균형 재정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어디에서 지출을 줄여야 하는가에 있다.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투자를 6.1% 줄이고,사회복지 예산을 9.2%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투자보다는 복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분배를 중시하는 참여정부의 정책성향을 감안하면 이같은 재원 배분은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하지만 매년 7% 성장을 실현하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어디로 갔는가.참여정부가 제시한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목표는 잠시 접어두는 것인가. SOC투자 확대는1만달러의 벽에 막혀 정체 상태인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과거 아무리 재정이 어려워도 SOC투자를 줄인 예는 거의 없다.SOC투자를 줄이는 것은 미래의 성장여력을 축내어 지금 미리 소비하는 것이다.이것은 정부의 과소비가 아닌가.더욱이 SOC 투자를 늘리는 일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분배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언제까지 ‘성장과 분배의 2분법적 사고’에만 머물 것인가.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올해 정부가 제시했던 균형재정 달성 약속은 2차추경을 위한 국채 발행으로 이미 어긋났다.내년에도 돌발적인 재정수요가 생길 경우에 대비한 여유 재원이 없다면 올해의 재판이 될 것이다.국회가 충실한 심의를 통해 겉모습만이 아닌,내용이 알찬 예산을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한다.
  • 게으른 사람이 오래산다?/ 게으름에 대한 과학적 변론 잉에 호프만著 ‘오래 살려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산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에너지를 소비하는 과정이라면 죽음은 곧 에너지의 고갈을 의미한다. 특히 사람처럼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유기체는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인체라는 기관을 빠르게 마모시킨다.결국 유기체는 에너지를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고,그 과정에서 유기체의 마모도가 높아지며,마침내는 감당할 수 없는 피로를 쌓아 죽음에 이르는 병을 부르게 된다는 이 가설은 아직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설득력을 가질 것이다.적어도 인체라는 유기체가 무한정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거나,유기체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다는 또다른 가설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이런 관점에서,생명에너지는 유한한 만큼 가능한 과소비하지 말고 유기체의 훼손을 막아야 하며,그렇게 해서 더 건강하게,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요지를 담은 잉에 호프만의 책 ‘오래 살려면 게으름을 피워라’(이영희 옮김,나무생각,8900원)는 확실히 ‘평범한 비범’을 담고 있다. 과학저널리스트로,이전에도 이미게으름의 효용성을 주창한 바 있는 작자 호프만은 “생물학적 게으름이란 유기체,즉 몸을 조심해서 다루고 도우며,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절대로 일하지 말라.”고 주문한다.매사에 너무 쉽게 움직이다가는 긴급 상황을 위해 마련돼 있는 생체에너지가 바닥나 곧 탈진에 이르고 만다는 것이다. 호프만의 ‘게으름론’은 사실,게으름에 대한 선동이라기보다는 너무 바쁘고,너무 빠르고,너무 강한 것에 대한 비판적 경고라는 편이 옳다.그는 “이런 숨막히는 상황에서 인체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사회나 직장에서 무슨 과제가 주어졌을 때 “강인한 의지력으로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일하라.”는 강요야말로 생명의 탈진을 부추기는 악의의 모럴이라고 비판한다. 이 쯤에서 많은 사람들은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그렇게 살아서야 어떻게 이 심각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고.그러나 그렇든 말든 그는 진지하고 태평하게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한다.“현대적인 기술이 당신의 바이오프로그램을 과속으로 운전하도록 방치하지 마라.당신의 삶은 당신 스스로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면 느끼겠지만,그의 게으름론은 결코 대책없는 선동이 아니다.오히려 차분하고 냉정해 게으름에 특별한 혐오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생명의 담론’이다.그만큼 과학적이고 구체적이다.예컨대,간을 위한 게으름은 과도한 지방과 알코올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며,혈관과 근육을 위한 게으름은 운동,인체의 면역체계를 위한 게으름은 유해성분을 피하고 신체를 단련시키는 것이라고 명쾌하게 답안을 제시한다. 이쯤 되면 그가 말하는 게으름이 꼼짝하지 않고 눈만 끔벅이는 부동(不動)자세나 의욕상실의 지경이 아님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오히려 그는 생물학적 이기주의자가 되라고 권고한다.스트레스를 피해 생체에너지의 무의미한 낭비를 차단하되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할 일은 다하라는 충고다. 마지막으로 호프만이 우리에게 전해 주는 잠언같은 건강론-“잊지 마라.생명에너지의 탱크는 한번 탕진되면 끝이다.다시는 빈 탱크를 채울 수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
  • 편집자에게/ “불법밀수 강력단속 건전사회 믿음을”

    -‘못말리는 강남 명품병’기사(대한매일 9월2일자 9면)를 읽고 ‘명품 중독증’에 걸린 나머지 일본인을 대리구매자로 고용,면세점에서 고가의 ‘명품’을 싹쓸이한 뒤 다시 국내로 밀반입시키는 강남 일대 일부 중산층의 행태를 접하고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이들 뒤에는 이같은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명품을 밀수하고,인터넷을 매개로 명품 소비를 조장하는 국내 브로커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화가 치민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가 번 돈으로 능력껏,요령껏 쓰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명품 중독으로 인한 일부 계층의 과소비·불법·탈세 풍조는 경계해야 한다.이는 단순히 그들만의 일탈행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민층을 포함한 국민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일부 계층의 고가 명품 밀수는 곧 서민층과 저소득층으로 전염돼 계층간의 갈등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사회통합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외환위기의 고통에서 이제 겨우 벗어날까말까 한 이 시점에서 일부 계층의 빗나간 행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서민들에게 상처만 줄 뿐이다.세관 당국은 이들의 불법 밀수를 강력하게 단속해 온국민에게 ‘건전한 사회’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이인경 회사원·경기 광명시 철산동 주공2단지
  • NGO / 보수단체 ‘대표주자’ 바뀐다

    보수단체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 보수단체로 꼽혔던 자유총연맹 등이 반공 이미지 탈피에 나서면서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북핵저지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이 최근 ‘반핵반김 자유통일국민대회’를 구성,활동하면서 보수단체의 신흥 중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집회를 주도해 위세를 떨쳤다.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국민대회’에서는 북한 인공기를 소각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거부 소동을 촉발시킨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이 대회에 참가한 북한 기자와 유혈 충돌을 빚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재집결인가 이들 단체는 지난 3월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회원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핵반김·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보수진영의 재집결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지난 6월21일에도 ‘반핵반김·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광복절에는 ‘8·15 국민대회’ 행사를 각각 개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광복절 행사에서 인공기를 소각,북한측이 남한당국의 사죄를 요구하며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소동으로 번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북한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국 지난달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김정일 타도,북한 주민 구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북한 기자와의 유혈 시비를 야기했다.이들은 또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충돌사태의 원인제공자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이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 기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기도했다. ●기존 보수단체와의 차별성 이들은 반공활동 등을 표방했던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과 노선을 완전히 달리한다.주로 반핵과 반 김정일을 표방하고 있으며,햇볕정책에도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이 때문인지‘보수 원조’를 표방하는 자유총연맹은 지난 3월과 6월에 있었던 반핵·반김 집회에는 참여했지만 8월 집회에는 불참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극우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집회에는 참여하겠지만 과격한 주장으로 이념분열을 심화시키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신흥 보수단체 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지난 2000년 젊은 네티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씨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신 전 대표는 독립신문을 통해 “정부가 국가를 좌경화로 운영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준호 현 대표는 지난달 20일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과 관련,청와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인공기를 두 차례 불태우다 모두 11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과소비추방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이 대표로 있는 북핵저지시민연대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개발저지와 핵문제의평화적 해결을 목적으로 발족했다.이 단체에는 전몰군경유자녀회와 대한무공훈장회,납북자가족협의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무리한 햇볕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며 북한 핵폐기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2000년 11월 진보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월남참전전우회와 대한참전단체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가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출범 초기부터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진보 단체의 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해왔다.또 이라크 파병 반대에 맞서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말 없는 다수를 대변 이들 단체의 활동으로 국내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실제 지난 3·1절 행사와 8·15행사 등에서는 충돌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자유시민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 없는 보수세력의목소리를 담아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 보수단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전 참전논쟁,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첨예한 보혁 갈등현안에 힘입어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진보단체를 견제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체육행사장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해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편집자에게/ “생활속 물절약 실천하는 습관을”

    -‘목타는 지구촌’기사(대한매일 8월 11일자 1면)를 읽고 물부족이 아프리카나 중동국가 등 먼 남의 나라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 됐음을 새삼 느꼈다.이제 ‘돈을 물쓰듯 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물은 돈보다 기름보다 더욱 소중히 여기고 아껴 써야 할 자원이 됐다.지금까지 물을 물쓰듯 해오던 우리나라에서 유엔의 경고처럼 20년 후 수자원이 40% 이상 감소한다면 어떤 결과가 올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중 우리나라의 1인당 물소비량이 제일 많다고 한다.예전부터 ‘물은 언제나 공짜’라는 인식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이다.환경부 등 관련기관과 민간단체들의 물절약 홍보에도 불구하고 인식의 전환은 더뎌 보인다.물 과소비에는 값싼 수돗물도 한몫하고 있다.몇차례의 인상과 물부담금 부과 등으로 과거보다 현실화됐지만 유엔이 지정한 ‘물부족 국가’라는 현실에 비춰볼 때 여전히 싼값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정부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댐건설을 추진중이라고 한다.댐건설은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될 뿐 아니라 자칫 생태계 파괴까지 불러올 수 있다.다가오는 물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최선의 대비책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또한 물 값을 현실화하여 물 과소비를 막고 노후 수도시설 교체 재원을 확보하고,누수율을 낮추는 것이 생활속에서 물절약을 실천하는 길이다. 김윤숙 주부·서울 은평구
  • 말말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택에 있어서도 과소비를 하고 있다.아파트 평수가 커지면서 점점 호화스럽고 넓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지난 24일 홍콩 제9컨테이너터미널 제1부두 준공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 고소득자 통합 세무조사

    국세청은 22일 개인사업자에 대한 정기 세무조사를 재개하기로 하고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170만명에 이르는 개인사업자 가운데 세(稅) 부담 불균형이 심한 변호사·의사·회계사 등의 고소득 자영업자와 사채업자 등의 음성·탈루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집중키로 했다.특히 고의적인 탈세범이나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드는 자료상,신용카드 변칙거래자 등 세법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조세범칙 조사도 병행해 실시키로 했다. 탈세혐의가 있는 호화·사치·과소비 관련분야 및 향락산업도 집중 조사 대상이다.국세청 관계자는 “개인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경제여건을 감안,조사인원을 줄이면서 세정 취약 분야에 조사인력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오승호기자 osh@
  • [열린세상] 인터넷 상업주의의 폐해

    며칠 전 인터넷 유료 콘텐츠 사용료가 과다하게 나왔다는 이유로 꾸지람을 들은 초등학생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는 섬뜩함과 함께,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린이든 어른이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일을 뿌리며 소비를 유혹하는 인터넷 상업주의에 아무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난감함이 앞선다. 인터넷 왕국임을 자랑하는 한국,그 양적인 팽창 이면의 어두운 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건설 왕국임을 자처하던 한국이 부실공사로 인한 다리와 백화점 붕괴,지하 가스 폭발,지하철 화재 등에 속수무책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겉만 번지르르하게 빨리빨리 완성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닌 것이다. 인터넷 인프라가 세계 몇 위라느니,인구의 몇 퍼센트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느니 하는 단순한 수량적 통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그렇게 잘 구축되어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쓰레기들만 운반되어 인터넷 환경 전체를 오염시킨다면,차라리 없느니만 못할 수 있다.힘들여 구축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순수한동심을 멍들게 하고,판단력이 확고하지 않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한정한 소비를 부추겨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우리 사회의 법규와 도덕의 이름으로 처벌되어야 마땅하다. 초등학생의 과소비를 유발시켜 자살로까지 내모는 상업적 콘텐츠뿐 아니라,미성년자 여부를 확인도 않은 채 무책임하게 내보내는 음란물 등은 백설공주를 유혹하는 마녀의 독사과와 같은 것이다.독이 든 사과를 백설공주에게 건네는 마녀는 누구인가? 그는 그 독사과가 백설공주를 해칠 것을 알면서 권했기 때문에 처벌받아 마땅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서둘러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썼을 뿐,그것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제약에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마녀에게까지 무한정한 자유를 줌으로써 선량한 많은 사람들,특히 미성숙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게 된다면,시급히 마녀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편리한 네트워크를 통해 선한 콘텐츠도 급속히 확산될 수 있지만,악한 콘텐츠는 더욱 빨리 확산될 수 있고,일단 확산되고 나면 이를 원상태로 되돌리기란 바닷가의 모래알을 주워담기보다 더 어렵다. 요즘 아이들은 태어남과 동시에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게 된다.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장난감 다루듯 하고,자연스럽게 기술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 간다. 태어날 때부터 주변에 존재하는 각종 미디어들과 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이제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가르쳐야 한다.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소비자 교육뿐 아니라,콘텐츠를 제작해 내보내는 생산자 대상의 윤리교육도 절실하다.기술에만 익숙하고 윤리에 무감각한 생산자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 인프라의 구축에 힘을 쏟아 온 만큼,이번 기회에 부적절한 이용을 규제하는 법규도 꼼꼼히 정비해야 한다.해킹을 방지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시키는 사람들의 처벌 법규뿐만 아니라,순수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다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지책을 강구해 실천에 옮길 필요가 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편리함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자동차를 가지고 다니는 편리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뒤따르는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교육과 법규가 필요한 것이다.마찬가지로,인터넷의 편리함과 유용함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책임과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윤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며,이를 위해 법규의 정비와 미디어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인터넷 발전 속도만 자랑하지 말고,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과 윤리교육,그리고 법적 규제의 바탕이 하루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나 은 영 서강대 교수 신문방송학
  • [2003 여성문화](4·끝)소비 주체인가 노예인가

    대량소비의 시대를 살면서 소비의 주체로 불리는 여성들,그들의 소비생활은 어떤가. ‘알뜰하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과소비’와 ‘사치’‘허영’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면서 비난도 받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어머니 세대의 가치는 머릿속에 존재하고,실제로 발딛고 선 현실은 쉴새없이 ‘소비하라’는 주문 공세를 받고 있다. 여성은 소비하는 존재인가. 소비를 좋아하는 존재인가.소비에의 유혹이 넘쳐나는 시대를 곁눈 주지 않고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면서 소비하고 때로는 후회하는 여성들,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1. 강남의 유명 백화점 수입아동복 코너에서 20대의 ‘젊은 엄마’들이 한가롭게 유모차를 끌면서 쇼핑을 하고 있다.최고급 아기옷을 입고 우유병을 물고 있는 아기에게 입힐 옷을 고르는 눈길이 사뭇 신중하다.손바닥만한 아기 여름옷이 10만∼30만원대.물론 더 비싼 옷도 얼마든지 있다. “광고에서 말하는 ‘내 아기는 특별하다.’는 말이 바로 내 생각이에요.하나뿐인 내 아기,어떤 아기와도 비교되지않게 정말 특별하게 키우고 싶어요.” 30대 여성 두 사람이 명품 광고에서 막 튀어 나온듯한 옷차림으로 백화점의 명품코너에서 나 온다.손에는 묵직한 쇼핑백이 몇 개씩이나 들렸다. 판매원은 “아예 출근하는 손님도 많다.다른 사람들이 갖지 않은 것을 먼저 갖기 위해 전화로 예약하는 것은 필수다.불경기라지만 명품만은 예외인 것 같다.”고 들려줬다. 자신을 ‘쇼핑중독자’라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여성 윤현정(34)씨는 “때로 후회할 정도로 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능력이 되니까 사는데 때때로 ‘과소비’를 욕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 망친다.못사니까 괜히 욕하는 것이겠지만….”이라며 소비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 유명백화점 부근 좌판 아기를 포대기로 가슴에 껴안은 20대 엄마가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고르고 있었다.“집에서 아기와 놀면서 입으려면 구태여 좋은 옷이 필요없어요.자주 빨아 입을 수 있는 순면이면 좋아요.늘어진 티셔츠도 있지만 그래도 제가 신혼인데 너무 구질구질하게 입을 수는 없잖아요.그래서….” 5000원짜리 옷을 고르던 김정은(28)씨는 몇 차례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데 잘 샀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자신도 재작년까지만해도 ‘쇼핑광’이었단다.“처지와 분수에 맞게 살게 되네요.그전에는 정말 메이커 없는 옷이라면 딱 질색이었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좌판에서 쇼핑 중인 서경미(37·회사원)씨의 검은 비닐백을 잠깐 들여다봤다.아이들의 여름 팬티 한 장에 1000원,서씨의 수영복과 남편을 위한 여름용 반바지 각각 5000원,미끼상품인 양말이 한 켤레에 200원씩이라 한 보따리를 구입,총 지출액이 3만원이라 했다.“남편으로부터 매달 250만원,제 수입이 200만원이에요.집도 있고,앞날을 위해 저축하고 있어요.아이들 사교육비도 많이 쓰지 않는 편이라 돈 문제로 어렵지는 않지만 값이 싸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떨이매장을 좋아해요.눈만 밝으면 좋은 물건은 얼마든지 있어요.물론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야 디자이너 부티크에서 산 ‘좀 비싼’옷이에요.알뜰한 편이지만 늘 싸구려만 사는 것은 아니고요.”그는 “때때로 물건을 사놓고 후회하지만 값이 싼 물건이니까 부담없다.”면서 비닐백에 자꾸 물건을 담았다. #3. 텔레비전 홈쇼핑 프로가 켜진 아파트 거실 “이제 마지막 기회입니다.단 한번뿐인 기회,명품을 이 가격에 장만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겁니다.”는 쇼핑 호스트의 목소리에 갑자기 바빠지는 것은 한영선(47·경기 고양시 일산구)씨의 마음뿐이 아니다.휴대폰을 들고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간 손은 더 바쁘다.“전 절대 쇼핑중독자는 아니에요.하지만 다른 때보다 좋은 조건이라는 확신이 들면 구입하고 싶어요.쇼핑 호스트의 다급한 목소리에 저 자신도 모르게 흥분된다고나 할까요.” 소비하는 여성들.이들은 소비의 주체일까 노예일까. 사실 이 시대 여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그 속에 여러 모습의 소비자를 함께 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명품족,또순이,쇼핑 중독자,살림꾼 등등. ●마님이 될 것인가,삼월이가 될 것인가 여성이 확실하게 ‘대접’받는 것은 ‘소비자’로서만이라든가.TV광고 속에서 거침없이 소비하면 ‘마님’이 되고,알뜰하면 자칫 ‘삼월이’로 전락하고 마는 세상이 된 것이다.광고 속의 여성은 우아하게 소비한다.물건으로 인해 행복이 확실하게 증명된다. “뭐 하느라 그 (많은)돈을 다 썼느냐?”는 비난은 결혼한 여성이라면 한두 번은 들어본 적이 있는 남편의 잔소리다.남편의 경제력,그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아니다.‘분수껏’ 살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여성들에게는 비난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내의 과소비를 문제삼아 이혼을 원하는 남성들도 있다. 직장인 김영철(39)씨는 “카드로 무분별한 소비를 하는 아내에게 질렸다.더이상 이런 생활이 유지된다면 나는 아무것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아내의 옷과 가방,구두에 치여 죽을 것 같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했다.김씨의 부인 이영화(33)씨는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당연한 투자로 나를 위해 돈을 쓴다.알뜰하다고 직장에 아줌마 같은 옷차림으로 다니면 그것 역시 직업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소비에 대해 남편과 다른 생각에 괴롭다고 말했다. 이혼상담소에 가보면 이처럼 아내의 과소비를 이유로 이혼을 고려중인 부부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직장여성 김현옥(35)씨는 아이들을 맡아주는 입주 아주머니에게 매월 100만원씩 지불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은 “아낄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아낀다.”고 했다.그렇다고 그도 마냥 알뜰한 소비자만은 아니란다.“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살 때는 선뜻 큰돈도 쓴다.나의 소비생활은 이분화돼 있다.”또 가끔 충동구매도 한다고 고백했다.“스트레스 해소에는 아이쇼핑이 좋아요.속 상할 때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사는 것도 건강에 좋다는 생각이에요.”김씨는 친구들 가운데서도 ‘철저하게’ 알뜰한 소비자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비생활의 주도권은 이미 여성에게 넘어온 지 오래다.우리나라의 경우 구매결정권의 85% 이상이 여성의 손에 있다 한다.소소한 물건은 물론 자동차와 아파트까지도 철저하게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다. 가톨릭대 의류학과 조정미 교수는 물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계급이 붕괴된 시대에 소비가 권위이자 신분의 한 표시가 됐다.명품이라는 물질에 집착한 사람들이 외모와 피부 등을 가꾸는 일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 또한 소비문화의 심화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남주 기자 hhj@
  • 고소득 자영업자 탈루 조사 / 266개 전담반 가동

    의사·변호사·회계사 등 고소득 자영사업자의 세금 탈루 여부를 전담해 조사할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이 국세청의 상설 조직으로 본격 가동됐다. 전문화·정예화된 조사인력들이 참여하고 있는 조사전담반은 고소득 자영사업자들의 소득신고 내용 분석 및 세무정보 자료 수집 등을 통해 과표를 양성화,벌어들인 만큼 세금을 내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세청은 23일 소득계층간 세부담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본청과 6개 지방청,세무서 등 전국적으로 266개의 자영사업자 조사전담반을 편성,집중 관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중점관리 대상 업종은 ▲의사·변호사·회계사 등의 고소득 자영사업자와 연예인 등의 전문 직종 ▲음식·숙박업,유흥업소 등의 현금수입업종 ▲고급 명품 판매업,고급 의류,가구판매업 등 호화·사치·과소비 관련 업종 등이다. 학원·스포츠·건강 관련 업종 등 호황업종,사치성 해외 여행자와 호화생활자 등의 음성·탈루소득자도 포함된다. 조사전담반은 지방청별로 관리 대상 인원에 맞춰 3∼9개,99개의 일선 세무서 가운데 75곳(1급지)에 2∼3개씩 설치됐다.본청은 조사전담반을 총괄·지휘하고 전담반과 별도로 분석업무를 맡는 5개의 종합심리분석반을 운영한다. 김영배(金榮培) 조사 2과장은 “조사전담반의 규모는 지방청이 크며,세무서는 2∼5명 가량씩”이라면서 “개인별·가구별로 세무정보를 수집하는 등 상시 조사관리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각종 세무정보 자료를 수집해 검증하는 등 실질적인 불성실자 위주로 조사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다만 관리과정에서 과표가 양성화된 사업자는 가급적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오승호기자 osh@
  • [CEO 칼럼] 경제살리기엔 너나 없다

    얼마전 택시를 탔다.기분좋게 인사를 건네는 40대 중반의 기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초·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그와 나눈 많은 이야기 중에 가슴을 짓누르는 대목이 있었다. “요즘 몹시 힘듭니다.아침 출근 때 잠깐 손님이 있고,낮에는 거의 빈 차로 다니다가 저녁에야 손님이 보일 정도입니다.이렇게 힘들어서야….IMF사태 때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무엇을 하며 먹고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의 푸념섞인 말을 들으며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던 백화점의 세일행사가 썰렁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한다. 경영자에게도 현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신상품을 내놓아도 이전보다 반응이 오지 않는다.기존 상품들도 매출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는 경영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설상가상으로 노사문제,북핵문제라는 복병까지 도사리고있다.이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과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본질보다 주변에 너무 많은 국력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대부분의 국민들은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게이트나 의혹,비리 등에 식상해 있지 않을까.상황이 갈수록 꼬여가는데도 지도자들은 서로 힘을 모아 대책을 내놓겠다는 생각보다 다른 일에 더 골몰해 있는 것 같다.‘이 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에 조급증까지 들 정도이다.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일이다.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우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단기간에 IMF사태를 졸업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이다.아이의 돌반지까지 내놓는 국민의 정성 앞에 IMF위기도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외국에서도 경제 회생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많다.정부가 자국기업의 이익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뒤를 봐주는 것은 더이상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특히 선진국일수록 경제문제에 직면하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많다. 얼마전 경제계는 모처럼 한 목소리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종 방안을 내놓았다.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해 경제계가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하지만 경제계의 목소리는 정치권의 외면으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았다. 국민들도 지금과 같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는 행동양태를 바꿔야 한다.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과소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이 부자 나라의 4분의1밖에 안되는 나라가 씀씀이로는 세계 1위라고 한다.무조건 쓰고 보자는 심산에서 마구 그어댄 카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마치 내일이 없는 국민들처럼 펑펑 써대는 이 나라를 어느 누가 제대로 평가를 해주겠는가. 우리나라가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정치·경제·사회 어느 부문 하나 문제가 없는 곳이 없어 보인다.국민들이 심리적 공황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국민의 마음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수 있는 여름날의 소나기가 필요하다.지금 국민들이 고대하는 소나기는 다름아닌모든 계층이 경제 회생을 위해 힘을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 주 형 CJ(주) 사장
  • 별장터 100평에서 오피스텔까지 경품 / 불황탈출 마케팅 요지경

    ‘100평 땅부터 1만원짜리 특급호텔 객실료까지’ 불황탈출을 노린 기업들의 고가 경품제공과 파격세일 행태가 요지경이다. 이러한 파격세일이나 경품제공은 소비심리에 불을 지피기보다 사행심을 조장하고 청소년 정서를 해치는 등의 부작용을 양산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호텔연회장 ‘땡처리' 장소로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직격탄’을 맞은 특급호텔업계에 생존을 위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은 홈페이지 회원들에게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매일 7번째 온라인 예약자를 대상으로 스위트룸을 제외한 일반 객실을 1만원에 판매한다.서울 신라호텔은 오는 10일까지 일반 객실에 투숙하는 내국인 가운데 매일 2명을 추첨,하루 숙박료가 220만∼850만원인 스위트룸으로 객실을 업그레이드시켜 준다. 이밖에 쉐라톤워커힐호텔과 서울힐튼호텔은 대형 연회장의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이른바 ‘땡처리’ 업자에게 장소를 빌려주기까지 하고 있다. 항공업계와 여행업계도 파격 세일과 깜짝 이벤트로 고객의 눈길 사로잡기에 나섰다.아시아나항공은 부산∼선양 노선에 40%까지 항공권을 할인해 준다.롯데관광은 동남아지역 패키지 상품을 최고 60%이상 내렸다.방콕·파타야 5박6일 상품이 19만 9000원에 불과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볼보코리아 딜러인 프리미어모터스는 볼보자동차 구매고객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제주도 별장터 100평(평당 5만원)씩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도 11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85명을 추첨해 HD급 LG평면TV와 트롬세탁기,명품 핸드백 등을 준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이달까지 GE냉장고를 구입하는 전 고객에게 휘슬러 주방용품 사은품과 GE모노그램 와인냉장고 등의 풍성한 경품을, 혼수고객에게는 크라이슬러의 세브링 컨버터블 웨딩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호텔형 임대 주거시설 전문업체인 ㈜코업은 지난달 오피스텔을 롯데백화점 세일행사에 경품으로 내놨다.12평형으로 분양가가 8300만원이다. ●시민단체 “한국은 경품공화국.”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의 마구잡이 경품 행사가소비자들을 호도하고 ‘제살깎기’식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기업들이 세일과 경품을 앞세워 사행심을 조장하거나 과소비를 부추기는 일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도를 넘어서면서 우리나라가 경품공화국이 된 느낌”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시론] 접대비축소 기업에 맡겨라

    최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행정 혁신방안에서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를 세금계산상 손비(損費)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안(案)이 제시되자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우리 정부는 상당히 오랫동안 접대비를 기업이 성장하는 데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이를 손금(損金)으로 인정해 왔다.그러나 이처럼 접대비에 대해 관대하게 손비를 인정해 주는 정책은 기업들로 하여금 상품의 질과 가격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로비를 통해 영업하려는 경향을 부추겼다.그리고 이런 관행은 기업의 공정경쟁을 저해하고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심화시켰을 뿐 아니라 룸살롱과 같은 향락문화와 지하경제를 급성장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그러던 차에 1996년의 과소비 현상과 비자금 사건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사회 전체의 투명성 제고와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정부는 접대비의 손비 인정 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2년 현재 접대비 한도액은 1995년에 비해 70∼80% 정도나 줄었다.그래도 기업의 접대비 지출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1995년 이후 기업의 접대비는 IMF경제위기 직후인 1998년을 제외하곤 연간 10% 가까이 증가했다.총매출액에서 접대비가 차지하는 접대비 지출 비율은 1995년 0.25%에서 2001년 0.19%로 줄어들었을 뿐이다.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한도를 초과한 접대비 지출에 대해 손금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기업들은 계속 접대비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이는 기업들의 세금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에 있어 접대문화와 제살 깎아먹기식의 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기업의 영업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국세청이 사업과 직접 관련이 적은 향락적 접대비는 손비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러한 접대비의 예로 룸살롱 같은 향락 유흥업소 등의 접대비와 골프장,수렵·요트·승마장 사용료,헬스장,스포츠 클럽 등의 고액 접대비를 지정했다.지금까지는 접대비 한도내에서 영수증만 첨부하면 용도에 관계없이 손비로 인정해 주던 관행이 바뀌는 것이다. 접대비를 전혀 인정해 주지 않거나 인정해 주더라도 사업에 직접 관련된 접대비에 한해 매우 제한적으로 그리고 작은 액수로 인정해 주는 선진국들에 비해 이 정도나마 인정해 주는 것도 기업들로서는 감지덕지해야 할지 모른다.그리고 공정경쟁을 위해,그것도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더욱 강화된 접대비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분명히 맞는 것이다.다만 문제는 아직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접대비를 쓸 수밖에 없는 관행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산업의 불황이 바로 경제침체와 저소득층의 생활고로 직결되는 작금의 경제상황에서 접대비 규정의 강화가 초래할 경제적 결과이다. 궁극적으로 공정한 경쟁과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기업의 접대비,특히 향락적 접대비가 줄어들어야 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문제는 명분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당분간 접대비의 용도에 대해 제한을 가하기보다는 접대비 한도를 점차 축소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1997년 IMF경제위기 때나 최근의경제침체에 대비해 기업들이 향략적 접대비를 스스로 줄이려 노력하는 데서 보듯이 총체적 한도만 줄여 나가고,나머지는 기업들에 맡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업과 우리 사회가 선진 스탠더드에 스스로를 적응해나가도록 하는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나 성 린 한양대교수 경제금융학부
  • 독자의 소리/ 신용카드 누적액 표시를

    신용불량자와 카드 연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데에는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과소비 탓이 크다고 본다.신용카드는 구매시점과 지불시점이 서로 다르고 한달간 사용한 누적금액을 일시에 지불하는 방식 때문에 과소비 경계심리에 이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카드 과소비를 막기 위해 카드사용 당시에 자신의 지불능력을 체크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구매할 때 매출전표상에 지난번 카드사용 금액 결제일부터 그때까지의 사용누계와 지금 구입하는 물건 값이 함께 표시된다면 고객은 자신의 지불능력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왕(경기도 안양시 평촌동)
  • “사회변화·북핵·경제 불안해 못살겠다” 부유층 ‘Bye 코리아’

    나랏돈이 새고 있다.교육환경에 불만이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의 출국 러시는 멈출 줄 모른다.사회 변화에 불안을 느낀 기득권층의 해외 이민도 다시 줄을 잇고 있다.해외여행객들도 점점 더 불어나 돈을 마구 쓰며 흥청댄다.그러는 새 달러도 술술 빠져나가고 있다.이는 고스란히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을 더욱 깊게 패게 하고 있다. ●불안한 부유층의 ‘탈한국’ 행렬 경제난 때문에 이민을 갔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민을 모색하는 부유층이 많다. 경기 분당에서 대규모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제대한 두 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우고 한 달 전부터 현지를 오가고 있다.계속되는 불경기로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중국동포 아니면 식당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씨는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가진 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것 같다.’며 이민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털어놓았다. 법조인 한모(43)씨는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날 예정이다.한씨는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사회적 불안감을 자주 토로하고 있다.개혁 바람에 상실감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서로 한다.한 이민회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선호했던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이민자격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이민 열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가진 사람’의 이민 상담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학과 해외연수도 갈수록 늘어 사업을 하는 유모(36·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4학년 딸과 함께 지난달 20일 뉴질랜드 팔머스톤으로 떠났다.국내에 남은 남편이 한 달에 송금하는 돈은 400만원 안팎.최근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도 늘고 있다.유씨는 “교육환경과 불안한 국내사정 등을 감안,아이들의 해외 교육을 결심했다.”면서 “현지에서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BMW 등 중형차를 타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올 1월에는 5만 478명으로 지난해 1월 4만 5070명보다 12% 늘어났다.국제교육진흥원 박호남(49) 유학지원팀장은 “뚜렷한 목적없이 ‘친구따라강남가는 식’으로 해외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에는 주름살만 깊게 패여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712만 3407명.98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올 1월에도 74만 2059명이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거액의 외화를 들고 나가는 내국인도 증가하고 있다.올해 1∼2월에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한 사람은 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명보다 50.7% 늘었다.이들이 지참한 금액은 모두 1380만달러로 지난해 734만달러보다 88% 증가했다.이에 따라 98년 34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3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바뀌었다.특히 지난해부터 월간 여행수지 적자는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사상 최악인 5억 8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가족이나 친척에 대한 송금액은 98년 16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55억 1000만달러로 급증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외국에 나간 한국인 1명이 쓴 돈은 평균 1160달러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1080달러를 쓴 것보다 많았다.또 귀금속,고급카메라,명품 의류와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전년보다 23.2% 늘어난 60만 4565건이나 돼 해외여행객들의 과소비 쇼핑을 짐작케 했다. 장택동 구혜영 유영규기자 taecks@
  • 편집자에게/ 경제는 심리적 요인이 더 중요

    -‘나라밖 과소비 부자들 자제를’기사(대한매일 3월7일자 1면)를 읽고 내수가 지난해 말을 고비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고,수출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여러 상황을 볼 때 올 2·4분기 이후에는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현 상황은 나라 바깥의 경제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정책수단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사태를 너무 쉽게 본 결과라는 생각이다.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너무 치우친 탓이 아닌가 싶다.물가만 바라보니 올해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져도 경기부양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경제 주체들은 인플레보다는 디플레 압력을 걱정하고 있다.지금의 물가상승 압박을 일으키고 있는 높은 원유가는 미국-이라크 전쟁의 불투명성이 걷히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그 이후에는 디플레 압박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경제는 심리게임이다.통화당국은 경제가 어려울 때에는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반대로 좋아질 때에는 어려울 때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홍춘욱 한화투신운용 투자전략팀장
  • 박승 韓銀총재 “경제 비상시국… 내핍만이 살길”“나라밖 과소비 부자들 자제를”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가 6일 ‘경제 비상시국’을 선언했다. 내수 부진,투자 감소,국제수지 악화 등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국민들의 ‘내핍(耐乏)’과 고소득층의 과소비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박 총재의 발언은 현재의 경기하강이 불가항력적 요인에서 비롯됐고,그 흐름을 멈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암울한 현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정부는 중앙은행 총재가 경제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모색하기보다 내핍을 강조하고 4%대의 낮은 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 “경솔했다.”고 비판,향후 경기해법과 관련해 정부와 한은간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나 재정 등 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내핍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선 휘발유 등 유류 소비를 최소화하는 데 온 국민이 힘써야 하며 만일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쪽에서라도 소비를 줄여 침체기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통한 경기부양 한계 박 총재는 이어 “저소득층은 추가로 내핍할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고소득층은 골프,관광 등 불필요한 나라 밖 소비가 많다.”며 고소득층의 과소비를 질타했다.박 총재는 지난달 중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 참석차 호주에 갔던 경험을 들어 “큰 보잉 점보기가 골프 치러가는 사람,유학생,신혼여행객들로 꽉 차 있었다.한 달에 호주로만 비행기가 30편 이상 나가는데 모두 만원”이라고 전했다.그는 “이래서는 안 된다.무분별한 해외유학 바람을 잠재우고,해외출국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국내 요인과 ▲소비·투자 등 유효수요 부족에서 비롯될 경우에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지금은 정반대로 ▲나라 밖의 경제 외적 요인(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북한 핵문제 등)과 ▲가격 측면의 문제(유가 고공행진)가 원인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경기부양이 효과를 거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출국 줄이는 노력 필요 박 총재는 특히 “한반도의 평화가 깨진다든지,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한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지금의 4%,5% 등 경제성장 전망치는 의미가 없다.”면서 “상황이 나빠질 때 4%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상황 가운데 비교적 확률이 높으면서도 아주 나쁘지만은 않은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해 3%대 이하 성장이라는 최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보다는 북한 핵문제가 우리 경제에 훨씬 더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북핵이라는 우리만의 문제 때문이었다.”고 우려했다.이어 “미국의 개전(開戰) 여부가 빨리 결론나야 하겠지만 우리 경제에는 전쟁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중산층 기반이 흔들린다

    중산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이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도시 근로자가구의 소득수준별 구조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류층과 빈곤층은 늘어난 반면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중산층의 비율은 94년 전체 근로자의 70.2%를 차지했으나 2001년에는 65.3%로 낮아졌다.7년 동안에 대략 5%p가 중산층에서 이탈했는데 이중 1.5%p는 상류층으로 옮겨가고,그 두배가 넘는 3.5%p가 빈곤층으로 내려 앉았다.이같은 결과는 우리나라의 소득계층 구조가 매우 좋지 않은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그 변화는 한마디로 ‘소득의 양극화’와 ‘중산층의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중남미의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 중산층이 두꺼운 소득계층 구조를 갖고 있다.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화와 함께 개인·기업·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즉 종래의 중산층 가운데 일부가 고소득 전문직종으로 진출해 상류층에 편입되고,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비정규직으로 밀려나면서 빈곤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그 결과 중산층의 폭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의 위기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늘고 있다.전체 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외환위기 이전에 53.9%에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52.4%로 낮아졌다.그러나 중산층의 소비지출 점유율은 56.1%에서 56.7%로 오히려 높아졌다.이는 과소비 풍조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확산되고 있으며,그 결과 중산층 가계의 재정 상태가 나빠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산층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 축이다.그 중산층을 육성하는 데에 새정부의 경제·사회정책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통한 부의 재분배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의 소비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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