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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무조건 증여세 부과 부당”

    주식의 실제소유자와 명의자가 다른 경우 명의자에게 무조건 증여세를 부과해온 과세당국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현행 세법은 명의신탁 제도를 악용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실질과세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유자와 명의자가 다를 경우 증여받은 것으로 간주, 명의를 빌려준 사람에게 증여세를 부과토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명의자가 증여세, 국세, 지방세 등 모든 조세에 대해 회피할 목적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해 사실상 조세회피 목적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회피 목적의 대상이 되는 조세가 모든 조세로 되어 있어 일반인으로서는 알기 어려운 사소한 조세 회피가 있는 경우도 인정되지 않았다. 대법원 3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Y건설 주식을 명의신탁했다며 16억원의 증여세를 부과받은 박모(57)씨가 성북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 부과처분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명의신탁이 조세 회피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에서 이뤄졌음이 인정되고 명의신탁으로 사소한 조세경감 효과만 있다면 조세회피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Y건설 대표이사 이모씨가 상법상 요구되는 발기인 수를 채우기 위해 박씨의 이름으로 주식을 인수했고 Y건설이 설립 후 30여년 동안 조세를 체납한 점이 없는 점 등 세금을 회피할 목적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Y건설 대표이사 이씨가 명의신탁한 주식 21만 2000주를 갖고 있다 성북세무서로부터 16억여원의 증여세를 부과받자 소송을 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환경·생명] ‘교통세’ 이름바꿔 목적세로 남는다

    올해 말 폐지되는 ‘교통세’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한시적 목적세’로 당분간 유지하는 대신 환경 및 에너지세 개념을 강화해 ‘(교통)환경에너지세’로 개편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부는 조만간 관련 법률 개정작업을 완료한 뒤 늦어도 올 정기국회에는 개정안을 상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 중인 환경세 제도가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도로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를 1994년 교통세로 전환, 지금까지 운용해 오고 있다. 연간 징수액이 10조원을 웃돌아 국세총액의 10% 안팎을 차지할 만큼 재정 기여도가 높다. 당초 10년 동안만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3년 더 연장된 뒤 올해 말 폐지를 앞두고 있다. ●교통세 개편안 윤곽 드러나 교통세 개편 방향에 대한 큰 틀은 지난해 5월 노무현 대통령과 부처장관들의 ‘국가재원배분계획’ 회의에서 정해진 바 있다. 국가재정기여도를 감안해 세금은 그대로 걷되 ▲현행 목적세를 일반세로 전환(특별소비세로 환원)할지 여부 검토 ▲세금의 명칭 개편 ▲세입금의 사용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관계부처들은 그동안 각기 물밑 작업을 하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최종 결론 도출을 위한 공식회의를 처음으로 가졌다. 재정경제부(세제개편)와 건설교통부(교통부문), 환경부(환경부문), 산업자원부(에너지부문) 등 5개 부처의 과장들이 참석했다. 우선 일반세 전환 여부에 대해선 방침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그동안 목적세로 걷어온 교통세를 일반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경부가 입장을 바꿔 ‘목적세 유지 방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목적세의 시한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3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경부 문창용 소비세제과장도 “교통세법 개정 등을 둘러싼 구체적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목적세 형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전환은 “일반세로 바꾸면 국가재정운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기획예산처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일반세 징수액의 19.8%씩을 각각 지방교부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내려보내고 있는데, 교통세가 일반세로 전환되면 해마다 4조원(교통세 징수액 연간 10조원의 39.6%) 남짓한 예산을 지자체로 넘겨야 할 처지였다. ●“환경개선엔 한 푼도 쓰이지 않아” 세 가지 현안 가운데 ‘명칭문제’ 또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교통)환경에너지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이르면 다음달 중 재경부 방침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입금 사용처 조정’은 이보다 시일이 훨씬 오래 걸릴 전망이다. 무려 10조원이 넘는 규모여서 부처마다 다른 속셈으로 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유값 인상 등 정부의 ‘2차 에너지세제개편’ 내용을 반영할 경우 “세입금 규모는 올해 14조 5200여억원, 내년엔 16조 5300억원으로 치솟을 것”(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강만옥 박사)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세는 1994년 도입 당시 ‘에너지 사용으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열량비용, 환경비용을 충당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으나 실제 사용실적을 보면 취지와는 딴판이었다.2004년엔 10조 1000억원의 징수액 가운데 8조 7000억원(86%)이 도로확장 등 교통시설에 투입됐다. 정부 관계자는 “교통세가 운용된 지난 13년 동안 환경오염개선과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는 한 푼도 쓰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가 내년에 도입되면 환경·에너지 분야에 대폭적인 예산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세입금의 최소 20%는 환경분야에 반영돼야 한다.”며 연간 2조원가량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4년까지 진행될 수도권대기질개선특별대책 시행에만 연간 6000억원이 드는 데다, 대기분야뿐만 아니라 토양 및 지하수 등 부분에서도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여서 추가적인 비용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자부 역시 “자원절약형 경제체제를 구축하려면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등 중장기 투자확대가 시급하다.”면서 1조원 안팎의 예산배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핀란드 등 환경세제 도입 교통세 개편방향이 가시화하면서 국회 쪽의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회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환경정책연구회’는 지난 18일 정책세미나를 열고 교통세 개편방향과 교통·환경정책의 통합 운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는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교통시설 개발로 인해 대기오염 심화는 물론 소음, 온실효과, 야생동물의 이동성 단절, 자연경관 훼손 등 환경문제가 조장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EI 강만옥 박사는 ‘교통세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이란 주제발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았다. 강 박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기환경이 최악의 수준인 데다, 기후변화협약 발효와 오염토양 복원 등 환경예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금까지 교통세수는 이 같은 환경개선 분야에 전혀 투자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교통부문의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22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교통세의 당초 과세 명분에 맞도록 이른바 교통환경에너지세를 도입해 대기환경 개선사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은 현재 에너지소비세, 환경세, 유황세, 탄소세 등의 이름으로 환경세제를 도입해 환경오염 개선비용으로 쓰거나 공공운송수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통세 이름 놓고 줄다리기 팽팽 13년간 명맥을 이어온 ‘교통세’를 대신할 이름을 놓고 부처간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세금은 그대로 내면서 세금의 명칭만 달라지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거리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들의 ‘신경전’은 여간 치열한 게 아니다. 새로운 이름에서 환경(환경부)과 교통(건설교통부), 에너지(산업자원부) 등 어느 분야가 강조되느냐에 따라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정책의 ‘상징성’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획예산처 주재로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 중의 하나로 거론돼 “부처마다 이견을 보이며 기 싸움을 벌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먼저 법 개정 주무부처인 재정경제부는 교통세를 ‘환경에너지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시법인 교통세법과 교통시설특별회계가 폐지되는 만큼 “교통이라는 이름을 붙일 당위성이 사라졌다.”는 이유에서다. 교통세가 애초 10년 한시법으로 출발했다가 다시 3년이 연장됐다는 점에서 더이상 ‘교통’이라는 명칭을 달아 세금을 걷기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교통세가 폐지되더라도 유류 세금수입금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교통시설 확충 등을 위해 쓰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며 “어떻든 ‘교통’이라는 명칭은 들어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산업자원부의 견해 차도 컸다. 새로운 이름에 들어가는 ‘용어의 순서’가 문제다. 환경부는 ‘교통환경에너지세’ 혹은 ‘환경에너지세’를 주장한 반면 산업자원부는 ‘교통에너지환경세’ 혹은 ‘에너지환경세’를 내세웠다. 서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들 부처가 제시한 명분도 흥미롭다. 산자부는 “정부부처 직제 순서상 산자부가 환경부보다 앞선다.”는 논리를, 환경부는 “환경분야에 더 많은 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환경이라는 용어가 에너지에 앞서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재경부가 부처간 의견수렴을 따로 벌여 이름을 확정하는 것으로 일단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름이 갖는 명분과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각 부처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해외부동산 투자 전격 자유화

    해외부동산 투자 전격 자유화

    다음주부터 개인이나 일반 기업들은 시세차익이나 임대수입 등의 투자목적으로 해외 주택과 토지를 자유롭게 살 수 있다. 내년까지는 100만달러 이내로 한도를 정했으나 2008∼2009년에는 한도가 폐지돼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고급주택도 제한 없이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 주택이 있더라도 해외 주택은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또 기업들이 수출하고 받는 대외채권이 50만달러 이상일 경우 1년6개월 이내에 회수토록 한 규정도 3년 이내에 폐지하기로 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있는 원화 규모는 1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되고 외국인의 채권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가 10% 안팎으로 분리과세되는 채권투자펀드가 신설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내국인의 해외부동산 투자 허용 등을 담은 ‘외환자유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은 22일부터, 나머지는 하반기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번 조치로 외환시장이 획기적으로 안정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외환시장에서 단기적인 시장안정화 조치는 계속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방안에 따르면 현재 자산운용회사와 부동산투자회사, 금융기관 등에만 허용된 투자목적의 해외 부동산 취득을 개인과 일반기업에도 적용키로 했다. 송금 잔액 기준으로 동일인 규정이다. 따라서 소득원이 있는 부부의 경우 각각 100만달러씩 200만달러까지 살 수 있다. 주거용 해외 부동산 취득은 100만달러까지 이미 허용됐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가 탈세목적의 상속·증여나 재산의 해외도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비,2년마다 보유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토록 했다. 명의 변경이나 처분시에도 신고하고 부동산 처분 대금은 국내로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해외송금액이 30만달러를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된다. 아울러 해외에서 원화가 원활하게 유통되도록 원화의 수출입 한도를 1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대규모의 원화를 컨테이너에 실어 해외에 보낼 수 있지만 세관에는 신고해야 한다. 원화를 휴대할 경우 1만달러 초과시 세관에 신고한다. 또 외국인들이 원화 채권에 투자, 이자를 받을 때 내는 원천징수 세율도 25%에서 14%로 낮춰주고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투자펀드를 한시적으로 신설해 이자소득을 10% 안팎으로 분리과세할 방침이다. 한편 보험사와 리스사, 할부사의 외화대출 한도를 즉각 폐지하는 등 제2금융권의 외국환 업무취급도 단계적으로 자유화하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구 강남구로 몰린다

    인구 강남구로 몰린다

    서울 강남구로 인구가 몰리고 있다. 서초·송파 등 다른 강남권에서조차 강남구로 집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역삼동 등지의 재건축 입주민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유세 강화 등 이른바 ‘세금폭탄’을 감수하고라도 교육여건이 좋은 강남구에 살겠다는 세태를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4분기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강남구의 순 유입인구는 분기별 사상 최대치인 1만 694명을 기록, 전국 1위를 차지했다.1998년 시·군·구 전출입 인구를 조사한 이래 강남구가 분기별 순 유입인구 10위권에 든 것은 처음이다. 올 1·4분기 강남구의 순 유입인구는 지난 한해 동안의 순 유입인구 8332명을 웃도는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2∼2003년 재건축 사업이 시작되면서 강남구를 빠져나갔던 주민들이 재건축이 끝나자 지난해 말부터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곡동 렉슬아파트 3000가구와 역삼동 푸르지오 아파트 738가구가 대표적이다. 특히 서초구에서 4023명, 송파구에서 500명이 강남구로 순유입돼 땅값 상승의 진앙지인 강남권에서도 강남구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송파구 잠실 저밀도 주공 아파트들도 재건축사업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도 강남구로의 인구유입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보유세가 크게 늘고 오는 2009년까지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율이 100% 적용돼 보유세가 3배 이상 늘어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강남구로의 인구집중을 꼭 재건축 입주만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보다는 강남구의 교육환경과 교통여건을 선호하는 추세에다 보유세 강화에도 부동산 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남 ‘불패신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 이외에 순 유입인구가 많은 지역은 대전 유성구(9551명), 경기 파주시(9282명) 등의 순이다. 반면 순 유출인구가 많은 곳은 경기 광명시(5910명), 대전 대덕구(3364명), 경남 합천군(3249) 등이다. 한편 1·4분기 중 읍·면·동을 넘어 이동한 사람은 257만 8000명으로 2002년 같은 기간 257만 9000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인구이동은 직업과 주택 때문에 일어나는데 경기가 활성화할수록 활발해 진다.”면서 “1·4분기 우리 경제가 전년 대비 6.2% 성장한 결과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이동자의 주연령층은 청년층인 20∼30대가 44.2%를 차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아파트값 꼭짓점論 확산

    아파트값 꼭짓점論 확산

    아파트값 꼭짓점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가 제기한 아파트값 꼭짓점 주장에 민간 부동산 전문가들도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아파트값 꼭짓점론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징조는 이미 연초부터 감지됐다. 서울 강남, 분당 신도시 등 일부 지역을 빼곤 이미 꼭짓점에 올라선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거래 규제와 가수요 심리를 잡아둔 것이 더이상 집값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꼭짓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앞으로 집값이 하향안정세로 돌아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거품이 빠지는 속도와 제거폭이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품이 심한 지역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폭락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투명 거래·거래 규제로 수요 감소 꼭짓점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거래 투명성 및 간접적인 거래 규제 강화다. 이 가운데 실거래가신고는 집값 상승 곡선을 완만하게 누그러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거래가를 100% 신고하고 자금 동원 계획까지 밝히게 함으로써 과거와 같은 단기 차익이 차단됐다. 특히 투기 거래가 많은 강남 등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지역의 부동산 거래에 예외없이 적용함으로써 가수요 감소는 물론 실수요자 거래마저 위축시켰고 집값을 안정 분위기로 돌아서게 했다. 두 번째는 아파트 보유·양도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정책이 집값 상승을 묶어 두었다. 거래 투명성을 확보한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데다 다주택·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중과세가 서서히 피부에 와닿고 있다. 정부의 실거래가 기반 과세부과 원칙이 수요를 억제, 집값 상승세를 꺾기에 충분했다. 절대적인 공급 증가도 집값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3년 간 전국에서 새로 입주한 주택이 해마다 거의 60만 가구에 이른다. 앞으로도 3∼4년 동안 46만∼50만가구씩 입주할 계획이다. 새 아파트 공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에 해마다 25만∼36만가구가 쏟아진다. 특히 서울 강남 수요를 대체할 주택 신규 공급이 앞으로 5년 동안 10만여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판교에 이어 송파신도시, 우면·세곡지구 등에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향 안정세 대세 꼭짓점을 찍은 이후의 관심은 앞으로 집값 흐름이다. 방향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서는 길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점친다. 그러나 폭락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강민석 건설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됐다는 점과 늘어나는 보유세 부담을 이유로 집값이 더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강남권의 초기 단계 재건축 아파트값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지여건이 빼어난 지역 아파트 역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무거운 세금 부과로 매물이 늘어나 당분간 가격 오름세는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공급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방세 감면내역 한눈에 파악 가능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 내역을 지출예산에 반영토록 한 ‘지방세지출예산제도’가 서울시 등 1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올해 처음 시범 운영된다. 행정자치부는 비과세나 세제감면 등을 통한 무분별한 지방세 지원을 막고, 지방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우선 올해에는 서울시, 강원도 등 2개 광역자치단체와 서울 종로구, 부산 사하구 등 15개 기초자치단체 등 모두 17개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시범 운영된다. 내년엔 60개 지자체로 확대 실시한 뒤,2008년부터 전국 250개 지자체에서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올해는 ‘감면 분야’만 반영하고 복식부기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내년부터 비과세까지 지출예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2004년 말 기준으로 지방세 비과세·감면 규모는 3조 2000억여원으로, 지방세 총징수액 34조원의 9.4%를 차지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대부분은 지방세지출예산제도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 제도를 시행하면 정책·기능별로 지방세 지원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중복지원 및 불필요한 지방세 감면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중앙재정의 공평분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상속세 인하주장 의도 뭔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속세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재계 일각의 상속세제 개편 필요성 주장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재계의 주장은 완전포괄주의 방식의 과도한 상속세제가 경영권 편법승계 부작용을 낳고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주의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부에 대해 다시 상속세를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상속세제가 폐지되거나 없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사례를 들어 세율 인하와 완전포괄주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상속세 제도가 없는 국가의 경우 양도세 등 별도의 세제로 부의 세습을 제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세율이나 상속·증여세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삼성에 이어 현대차의 편법·불법 경영권 세습이 사법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의도에 주목한다. 마치 잘못된 법·제도로 인해 재벌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양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3년 말 상속세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된 것은 첨단 금융기법을 활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재벌의 ‘세금 없는 부 세습’이 자초한 결과다. 재벌의 편법·탈법이 없었더라면 도입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결집된 기업에 대해 독점적인 소유권을 행사하면서 가업을 잇듯이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있다. 기업주 2세들이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주면 누구보다 쉽게 경영권 승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속세의 호도된 주장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세제실장 “강남 집값 꼭짓점…조심해야”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12일 “주택가격이 꼭짓점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많은 만큼 경제주체들이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주택시장의 일부 불안정한 모습은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는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5월6일자 1면 참조) 김 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8·31대책 이후 토지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일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택가격도 다양한 부동산 대책이 실행되면 하반기 이후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가격 중에서도 특히 서울 강남지역은 소득 대비 가격이 잠재적 평균보다 높아 꼭짓점에 와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국민도 이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20∼30%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에 이르고 있어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3·30 대책에서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제한한 것은 주택가격 폭락에 대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2002년부터 3주택 이상 보유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가율은 계속 둔화되고 있다.”며 3주택 이상은 중과세하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속세 부담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는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독일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높지 않다.”면서 “가업 승계의 경우 최대 15년 분할납부를 인정해주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세 완전포괄주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발언대] 오도된 상속세 폐지론/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상속과세 강화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먼저 이런 주장은 겉만 비교한 점에서 잘못됐다. 상속세 폐지 국가들 중에는 대신 상속재산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거나 철저한 소득과세 또는 재산보유에 대한 부유세를 과세하고 있다. 게다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속세를 과세하고 있다. 상속세 영구폐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빌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등 대표적 재산가들이 부자의 사회적 책임, 상속세 폐지때 부와 권력의 집중, 빈부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재산에 대해 상속세는 ‘이중과세’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근로소득세를 부담한 소득으로 저축을 하고 집을 구입하여 양도하는 경우 저축의 이자소득세와 주택의 양도소득세도 이중과세가 된다. 셋째, 정부가 2004년부터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 이유는 재벌들의 편법적인 증여세 탈루를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세율 인상처럼 상속·증여세 부담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완전포괄주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이미 시행하는 제도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최고 10억원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므로 대다수 국민은 부담이 없다. 또한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공제를 허용하고 세금도 최장 15년간에 걸쳐 나누어 낼 수 있어 상속세가 경제활력을 저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다섯째, 과도한 상속세로 경영권 승계가 불가능하여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창업자의 2세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낸 후 주주나 시장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경영권이 승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상속세 폐지주장은 잘못투성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 양도세 신고 새달 1일까지

    지난해 부동산, 아파트분양권 등 부동산 관련 권리, 주식·출자지분, 골프장회원권 등 양도소득 과세대상 재산을 처분하고도 예정신고를 하지 않은 42만 1000명은 오는 6월1일까지 ‘양도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자산별로는 부동산 양도 관련 33만 3000명, 주식 관련 6만 1000명, 부동산에 관한 권리 관련 2만 6000명이다. 이들은 국세청 홈택스서비스(www.hometax.go.kr)의 ‘양도소득세 자동계산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세액계산을 쉽게 할 수 있다. 홈택스서비스에 접속해 ‘회원가입’→‘가입용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입력’→‘ID와 비밀번호 입력’ 등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신고서 작성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국세정보서비스’→‘신고납부요령’→양도소득세’ 등의 순서를 거친 뒤 납세자들에게 전달된 봉투에 넣어 세무서로 발송하면 된다. 문의는 ☎(국번없이) 1588-0060,1577-0070 또는 (02)720-3214,(02)397-1752.
  • [재테크 칼럼] 펀드 투자 망설여질땐 이렇게

    [재테크 칼럼] 펀드 투자 망설여질땐 이렇게

    간접투자시대를 맞아 너도나도 펀드에 가입하지만 아직도 망설이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변동성이 컸던 과거 시장에서의 실패 경험, 주가가 하락할 것에 대한 두려움, 언제 얼마를 투자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막연함 등으로 선뜻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 경우 커버드콜(Covered call)과 오토시스템 기법 등으로 하락에 대비하면서 적립식펀드(성장형이나 인덱스형)를 이용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커버드콜이란 주식을 사들이면서 이를 기초로 한 파생상품(일정 가격에 살 권리 매도)을 활용하는 투자전략이다. 따라서 이를 이용한 펀드는 주식이 오르면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고 주가가 떨어지면 파생상품을 통해 주식보유에 따른 위험을 줄인다. 하락장에 대한 두려움을 막을 수 있는 장치이며 목돈 방어용으로도 적합하다. 오토시스템펀드는 가입 시점에 주식편입 한도의 절반을 사놓고 주가가 조정에 들어가면 분할매수, 오르면 분할 매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주가는 주기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그 때마다 분할매수·매도를 통해 수익을 쌓아나간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주가상승이 없어도 변동성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률은 제한적이지만 주가가 떨어질 경우 뛰어난 방어능력을 보인다. 가입 직후 상승장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다수의 조정장을 거칠 경우 더 좋은 수익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주가 상승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적립식 펀드는 가입 직후 주가가 떨어지면 구입 단가가 떨어지는 효과를 누리며 주가가 오르면 불입액에 대해 수익이 쌓여간다. 가입시기를 조율하기 보다 마음먹은 그 순간 바로 가입해야 한다. 또 가입시기보다 만기 이후 최적의 환매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락시점에 만기가 되면 만기를 연장해 불입하거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좋은 시기를 찾아 환매할 수도 있다. 적립식펀드는 자금 목적에 맞게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노후준비는 10년 이상 투자하는 연금주식형 펀드나 변액보험, 자녀교육자금 및 결혼자금 등 중장기 자금은 5년 이상 성장형펀드가 좋다. 주택관련 자금은 2∼3년 정도의 안정적인 펀드에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의 세가지 펀드에 3분의 1씩 투자하는 것은 어떨까. 모두 최소 10만원 이상으로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또 배당수익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익이 비과세인 주식매매차익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시 절세효과도 커 부자들의 자산관리에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진미경 대한투자증권 광장동지점장
  • [옴부즈맨 칼럼] 법보다 앞선 싸움 기사/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한국 언론의 정치보도에 대해 비판하는 한 언론인은 보도의 대상인 한국의 정치가 후진적인데 언론이 보기 좋게 창작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어려움을 토로했던 기억이 있다. 일종의 ‘부실 재료론’을 주장한 셈이다. 그러나 필자는 그같은 주장을 절반밖에 인정할 수 없다. 사회현상과 언론의 품질 간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다. 언론은 현상의 품질과는 무관하게 수행해야 할 기능이 있고 그것을 평가하는 잣대도 고유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같은 논쟁을 되새길 만한 일이 얼마 전에도 일어났다. 지난 2일 국회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반발 속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6건의 법안을 강행처리했다. 거의 대다수 신문과 방송뉴스는 몸싸움하는 여야 의원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루었다. 연이은 후속보도는 이번 법안 처리가 향후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득실이 어떻게 갔는지를 나름대로 분석하는 기사로 채웠다. 이날 사건은 한국 의회민주주의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부실한 재료이자 현상’이다. 그러나 이를 다룬 서울신문을 포함한 우리 언론의 보도내용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서울신문은 5월3일자 1면에 “부동산 등 6개법 전격처리-우리·민주·민노 3당 공조”,5면에 “날치기 공방 등 ‘혹한정국’ 예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이런 기사 구성은 서울신문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한국 언론이 보여준 전형적인 정치보도 패턴이다. 얼핏 보면, 이같은 뉴스 선택기준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사건이 ‘시의성, 영향력, 관련 인물의 저명성, 독자들과의 관련성, 갈등 또는 부정적인 사건, 비정상적인 행태, 그리고 시사성’ 등의 특성을 많이 가질수록 뉴스가치가 높고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뉴스의 보도초점도 여기에 맞추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뉴스가치 기준은 어디까지나 언론인들이 판단하는 기준일 뿐이다. 이날 보도는 기사가 갖추어야 할 핵심 사항인 ‘중요성’과 ‘적절성’을 위배하고 있다. 정치적 갈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과된 6개의 민생 법안들이다.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부동산 관련 법안이 많았다. 아쉽게도 서울신문은 6개 법안의 명칭조차 제대로 보도하고 있지 않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3·30 부동산 대책 후속 입법인 ‘재건축초과이익 환수법’과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주민소환법’, 독도 문제와 관련이 있는 ‘동북아역사재단법’, 외국 투기자본에 대한 원천과세의 근거가 되는 ‘국제조세조정법’ 등 모두 6개 법안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3일자 1면 기사에서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법안과 주민소환 관련법 등 6건” 식으로 일부 법안의 명칭만 소개하고 있다.5면에 ‘주민소환법’과 ‘부동산대책법’ 등 일부 법안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독자들이 법안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치 않다. 그날 이후에도 통과된 민생법안 내용에 대해 상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기사는 찾을 수 없다. 무엇이 적절하고 중요한 보도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독자에게서 찾아야 한다. 정치인들의 싸움이 중요한지 아니면 국민의 일상을 통제하게 될 법 자체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는 너무나 명확하다. 정치갈등의 그림자 아래 법안 명칭조차 자세하게 다루지 않는 언론보도는 ‘불량 재료론’을 무색하게 만든다. 독자들은 기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신문을 매일 읽지도 않으며 정치지식이 높지도 않다. 그렇기에 그날 일어난 사건에서 독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히 정의내리고 그것에 바탕해 가장 중요한 사안을 처음 보도하듯이 자세히 다루어야 한다. 이것이 신문의 유용성을 높이는 방안일 것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조세당국, 종교인 과세 검토

    조세당국이 목사·승려·신부 등 종교인에 대한 근로소득세 과세 여부에 대해 검토에 착수, 뜨거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4월 초 국세청과 시민단체인 종교비판자유실현시민연대(종비련)에서 이 문제에 대한 질의서를 재경부에 보내와 재경부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종교인에 대한 과세 문제는 오랫동안 논쟁이 돼온 ‘초민감 사안’으로, 지금까지 조세당국은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왔다. ‘종비련’ 등 성직자 과세에 찬성하는 측은 성직자에 대한 면세조항이 법에 없기 때문에 소득으로 간주될 수 있는 수입에는 세금을 매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비련은 지난 2월부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반면 헌금이 종교기관의 장부상 수입으로 처리되고, 명목상 임금 형태로 지급되더라도 이는 회계처리상의 형식일 뿐 실제로 이를 근로소득 개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조세당국이 종교인에 대해 기존의 비과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재경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답변을 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종교기관의 수입 및 지출 방식 등을 먼저 파악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조세회피지역 지정 최소화 외자 원천징수 바람직 않아”

    정부는 론스타 등 외국계 투자펀드에 대한 과세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조세회피지역 지정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외국자본에 대한 원천징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병원 재경부 1차관은 4일 정례브피링에서 “외국계 자본에 대한 원천징수는 최종적인 과세권과 납세의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세당국이 편의적으로 징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따라서 “부작용이나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정당화할 수 있는 경우에만 원천징수를 해야 한다.”면서 “조세회피지역 지정도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두고 투자하는 것이 조세회피 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경우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외국자본이 높은 수익을 얻는 것과 관련해 ‘반외자정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부는 정서에 휘둘리지 않고 있으며 우리 사회도 정서적인 판단에 따라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언론에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보도했지만, 사실과 다르며 국세청의 일상적인 세원관리 업무를 세무조사로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투자 내용에 변경사항 등이 있을 때 세무자료를 정비하는 업무와 외국법인 연락사무소에 소속된 종업원 급여를 확인하는 업무 등은 세무조사가 아닌 일상적인 세원관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외 자본이 국적과 상관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과세원칙 아래 세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개방 확대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며, 불필요한 규제는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의 투자수익이 높은 것은 우리가 몰라서 당한 것”이라면서 “결과만 보고 세금을 추징하자는 주장은 경제논리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상황판단-논점의 설정

    논점이란 본래 ‘의논상의 쟁점’이란 말이다. 그러나 실천적 분석에서는 ‘결론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과제상항’을 뜻한다. 앞으로의 글의 진술방법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적절한 논점을 설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분석의 범위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논점의 후보를 체크한 뒤 논점을 특정화하는 것이다. 결국 논점의 설정에는 분석 대상 전체에 대한 기초 분석이 필요하다. (문제)다음에 제시된 내용에 따를 때,‘아트펀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수억원에 달하는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누구나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박수근 화백의 그림에 ‘투자’는 할 수 있다. 말이 되는 얘기일까? ‘아트펀드(Art Fund)’가 생기면 가능한 일이다. 그림을 굴려서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일부 금융기관과 경매회사를 중심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아트펀드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가 이루어질 경우 빠르면 2∼3개월 내에도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도 아트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펀드는 말 그대로 그림에 투자하는 펀드다. 자금 운용사측에서 미술품을 사들인 뒤 전시에 대여해 주기도 하고 값이 오르면 되팔기도 하면서 수익을 남긴다. 따라서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그림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대규모의 아트펀드가 운용되고 있다.2004년 영국에 생긴 아트펀드인 ‘파인아트펀드(The Fine Art Fund)’가 대표적인 예다. 이 펀드사는 주식투자를 할 때와 똑같이 작가에 대한 가격 정보를 들여다보며 투자를 한다. 일례로 영국의 가장 비싼 생존화가인 다미안 허스트의 96년부터 2004년까지 작품 활동을 분석, 작품이 얼마만큼 나와 얼마에 팔렸고 경매에서는 낙찰 추정가가 각각 얼마였는데 얼마나 더 높게 팔렸는가 등을 수치로 분석하고 공개하는 것이다. (1)관련 법률에서 그림에 대한 펀드의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을 허용해야 한다. (2)그림의 가격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승해야 한다. (3)체계적인 정보를 통해 그림의 가격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4)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은 그림을 직접 구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인기 있는 화가가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야 한다. 정답은(3) (해설)아트펀드의 성공적인 도입 조건이 논점이다.sub-논점:투자해서 수익이 발생하기 위한 정확한 가격정보 (1)필요한 조건이기는 하나 상식적으로 투자와 대여, 되팔기 등이 금지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2)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아도 대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4)문제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 (5)반드시 요구되는 조건이라고 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논점의 설정에서는 논점 이외의 지문은 모두 정답에서 제외되어야 하는 사실에 유념해야 한다. 이승일 에듀PSAT 연구소 소장
  • [재테크 칼럼] 양도세 절세하려면 ‘다운계약서’ 금물

    성북구에 사는 K씨는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건물의 계약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이 ‘다운계약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북구가 올해 초부터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실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양도세만큼 거래금액을 줄이자고 한 것이다.K씨 입장에서는 꼭 사고 싶은 건물이기에 응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현재 바뀐 세제를 고려하면 K씨가 다운계약에 응할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는 설사 원하는 부동산을 매입하기 어렵게 된다 하더라도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개정된 세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부동산의 양도에 대하여 양도소득세를 실제 거래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해 내야 한다. 그 전 단계로 올해부터 비사업용 토지나 1가구 2주택의 양도소득세를 투기지역이 아니더라도 실거래가로 계산하도록 개편됐다. 정부는 부동산의 실거래가 과세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크게 두 가지의 제도를 도입했다. 그 중 하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이다. 부동산 거래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실거래 금액을 시·군·구청에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중개업자가 거래계약서를 작성 교부한 경우는 중개업자가, 당사자끼리 직접 거래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는 거래 당사자가 공동으로 신고해야 한다. 만약 신고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신고하면 매도자, 매수자 및 중개업자에게 취득세 3배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 사례에서 K씨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취득세의 3배를 과태료로 부과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취득가 간주제도이다. 이는 거래 상대방이 신고한 양도가액을 매수인의 취득가액으로 간주하는 제도이다. 종전에 거래금액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만 적용되던 제도를 모든 부동산(분양권 포함)의 거래로 확대한 것이다.K씨의 사례로 보면 다운(할인)해준 금액만큼 나중에 부동산을 팔 때 손해를 보게 된다. 매도인의 요구로 줄여준 금액만큼 나중에 양도소득세를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양도자의 입장에서도 거래금액을 줄여서 신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도소득세를 포탈할 목적으로 거래금액을 줄여서 신고한 경우 거래일이 속한 연도의 다음해 5월 말일로부터 10년 동안에는 세무당국이 언제든지 적게 신고한 금액을 적발해 세금을 추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포탈 사실이 적발되면 우선 신고세액의 20%가 신고불성실 가산세로 더해지고, 연 10.95%의 고율로 납부불성실 가산세도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거래금액을 기재하는 제도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10년 동안 어느 한 사람이라도 실거래금액이 노출되면 거래단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세금을 추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취득가 간주제도가 실시되면서 양도소득세를 신고할 때 거래 자산의 매매계약서 사본에 매수자 인감도장을 날인하고 매수자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신고하도록 바뀐 점도 알아두자. 안만식 신한은행PB 선임세무팀장
  •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월드 리포트] 25달러 투자에 70달러 벌이 미국 석유업체들 폭리 논란

    “도대체 유가(油價)는 어떻게 책정되는 거야.” 만성화된 고유가에 화가 난 미국인들이 휘발유 가격표 대신 가격 뒤에 숨어 있는 진실 찾기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고유가의 원인은 우선 원유가와 정유 비용에 있다. 지난해 선물시장에서 원유는 33%나 올랐다.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이란 등의 정정 불안이 중요한 원인이다. 또 지난해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시설이 크게 훼손됐다. 봄철에는 미 정유업체들이 정기 점검을 위해 시설 전체를 총가동하지 않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구조다. 여기까지는 다른 나라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미 의회가 ‘횡재세’까지 부과하려는 미 석유업체의 폭리 구조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바로 소비자 가격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원유가에 그 비밀이 담겨 있다. 엑슨모빌과 같은 대형 석유업체들은 유가가 지금처럼 높지 않은 시기에 각국의 유전에 투자했다. 대체로 배럴당 25달러를 손익분기점에 맞춰 투자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 유가가 70달러에 육박하자 앉아서 떼돈을 벌었다.25달러를 기준으로 생산했지만 소비자 원유가에는 70달러가 반영돼 있다. 이 때문에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대형 석유업체의 폭리를 규탄하며 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석유업체들이라고 왜 할 말이 없겠는가. 이들은 이익의 대부분이 새로운 유전을 개발하고 정유시설을 확충하는데 사용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익에 과세를 한다면 유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자 다시 민주당의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은 “시설투자에 들어가지 않는 이익금에 대해서만 과세하겠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내에서 이처럼 유가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특별한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 데니스 해스터드 미 하원의장은 지난달 28일 의사당 주변의 주유소에서 고유가를 규탄하며 수소 엔진 차량에 시범 탑승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해스터드 의장은 사진촬영이 끝나자마자 수소 차량에서 내려 ‘휘발유 먹는 하마’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갈아타고 의회로 돌아가 버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스터드 의장이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의회로 걸어가거나 수소 차량을 그대로 타고 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인들이 고유가에 분노하고 있지만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의 석유 소비는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우유 한 통을 사려고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집집마다 단열을 위한 이중창을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에너지 ‘절약’이 아닌 ‘소모’를 생활화하는 미국인들의 인식과 생활 구조로 볼 때 고유가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외국자본 주식양도차익 과세 유럽국들과 협상 돌입

    외국인이 2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 또는 회사 자산의 50% 이상이 부동산인 회사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국내에서 과세토록 하는 조세조약 개정이 유럽 주요 국가들을 상대로 본격 추진된다. 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조약 개정안을 마련, 우선 아일랜드에 실무진을 파견해 협의 준비에 들어갔다. 론스타의 법적 대주주가 소재하고 있는 벨기에, 네덜란드 등과도 다음달 말까지는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아일랜드는 조세회피지역으로 해외펀드들이 활용하고 있고, 네덜란드는 일부 외국계 자본이 과세 회피를 위해 활용한 법인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김용민 세제실장도 국회 재경위에서 “25% 이상 지분을 가진 과점주주가 주식 양도차익을 얻을 경우 소득이 발생한 국가에서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세조약 개정을 만들어 현재 각 국가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정책 돋보기] 지지부진 개발사업 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주 광양만의 여수 화양지구를 복합레저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안이 승인됐고, 앞서 20일에는 인천 청라지구 120만평에 대한 외자유치 공모 계획이 발표됐다. 부산에서는 과학지방산업단지조성이 한창이다. 하지만 운영체계가 정비되지 못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외자유치가 신통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경제자유구역청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와 인센티브 보완 등을 주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시행정을 위해 외자유치 기준을 낮추는 등 정책의 일관성이나 목표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본격적인 투자는 2년 뒤부터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과 부산·진해, 광양만 등 3군데다. 지난 2003년 지정된 뒤 각 구역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2020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기반시설 건립에 들어가는 사업비만 인천 14조 7610억원, 부산·진해 7조 6371억원, 광양만 9조 1490억원 등 30조원이 넘는다. 개발부지는 인천 6333만평, 부산·진해 3171만평, 광양만 2733만평 등 1억 2237만평에 달한다. 박동규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뒤 2년간은 아무런 진척이 없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는 듯하다.”면서 “그동안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제자유구역청간 손발이 맞지 않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익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외자유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2008년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이 가시화되면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외자유치 외국기업과 자본을 유치, 국가경제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당초 취지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 등에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법인세·소득세·취득세·재산세는 3년간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해준다. 토지 임대료도 깎아주고 의료·교육·주택·편의시설 등의 설치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외자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 수준이다.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계약이 성사된 것까지 포함한 외자유치 규모는 부산·진해 28억 7000만달러, 광양만 3억 6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천은 147억달러로 다소 나은 편이다. 광양만의 경우 목표치인 200억달러의 1.8%에 불과하다. 때문에 외자유치를 위해 정부측은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불신이다. 예컨대 토지공사가 발표한 인천 청라지구의 외자유치 기준에 대해 ‘졸속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외자유치 업체의 자본금 기준을 개발 규모의 1%로 정한 것은 ‘2류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것.1조원 프로젝트에 100억원의 자본금 규모로 사업이 가능하겠냐며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다는 말까지 한다. ●배후 서비스 시설 확대하고 선도적 투자자 유치해야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전문가는 “부산·진해는 토지 매입비용이 비싸 부지 조성이 늦고, 광양만은 항만 배후에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어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동북아경제협력센터 소장은 “외국자본이 국내기업과 결합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국내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동규 교수는 “원활한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강력한 ‘선도적 투자자’를 먼저 유치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유구역청의 운영 체계부터 혁신, 의사결정과정이 신속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치할 학교가 비영리법인으로 한정, 이익금을 본국에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외국학교들이 진출을 꺼리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거나 노사분쟁의 예외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특별지자체 전환’ 논란 가열 특별지자체에는 거주민과 과세권이 없지만 나머지 기능은 일반 지자체와 차이가 없다. 자체적인 인사권을 갖고 있고 개발계획 승인과 변경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별자치단체장은 광역의원, 광역부단체장, 중앙부처 차관급 관료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현재 조합형태로 돼 있는 부산·진해와 광양만 경제자유구역청이 전환 대상이다. 정부의 강행 방침에 지자체는 반발하고 있다. 시·도지사협의회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들 뿐만 아니라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것으로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남도의회는 최근 장수만 부산·진해청장이 특별지자체 관련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해임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금창호 박사는 “특별지자체도 엄연히 지자체로서의 지위를 갖는 만큼 중앙정부의 입김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 정부는 예산만 지원하고 자유구역청에 대한 지휘를 일반 지자체가 맡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국세청 ‘까르푸 탈세 혐의’ 내사

    국세청이 한국까르푸의 탈세 혐의를 잡고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 등 프랑스 임원들의 국내 소재지 파악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까르푸 본사 직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사장과 임원들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건 조세특례제한법상 과세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또 한국까르푸가 납품업체로부터 공짜 납품을 받아 탈세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은 한국까르푸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러나 “개별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실시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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