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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까지 법인세 중간예납

    12월 결산법인은 이달 말까지 올해 법인세 절반을 미리 내야 한다. 국세청은 오는 31일까지 12월 결산법인 38만 9000개사를 대상으로 법인세 중간 예납제도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대상기업이 2만개 늘었다. 중간예납은 기업의 자금 부담을 분산하고 균형적인 세수(稅收) 확보를 위해 납부할 법인세의 절반가량을 미리 내게 하는 제도다. 이번 중간예납부터는 혜택도 커진다. 과세표준 2억원 초과 법인은 지난해(25%)보다 3%포인트 낮은 22% 법인세율이 적용된다. 과세표준 2억원 이하는 11% 세율이 적용된다. 사업용 자산에 투자한 금액의 10%(수도권내 3%)는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올해 신설법인이나 이자소득만 있는 비영리법인, 휴업 등의 사유로 사업수익 금액이 없는 법인 등은 중간예납 의무가 면제된다. 의무대상 기업이 중간예납을 하지 않으면 납부 불성실 가산세(연이자 환산시 10.95%)를 물어야 한다. 내야할 세금이 1000만원을 넘으면 일반기업은 9월30일까지, 중소기업은 11월2일까지 쪼개 낼 수 있다. 인터넷 홈택스(hometax.go.kr)를 통해서도 신고 납부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플러스] 16~31일 주민세 납부기간

    도봉구(구청장 최선길)16~31일까지 2009년 8월 정기분 주민세를 납부해야 한다. 주민세 납세의무자는 지난 1일 현재 세대주와 사무소(사업장)를 둔 개인사업자와 법인. 2009년 주민세 과세현황은 ▲개인균등할 주민세 13만 9000건(8억 3400만원) ▲사업자균등할 주민세 5200건(3억 2500만원) ▲법인균등할 주민세 1240건(1억 1700만원)으로 총 14만 5440건(12억 7600만원)이다. 은행이나 서울시 E-TAX시스템(etax.seoul.go.kr)을 통해 납부 할 수 있다. 부과과 2289-1353.
  • 서울시, 론스타에 253억 중과세 패소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스타타워 인수를 사실상의 새로운 법인 설립으로 보고 부과한 253억원의 중과세를 취소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이는 조세 회피를 위해 휴면 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중과세를 부과해온 행정당국의 조치에 종지부를 찍은 첫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론스타가 투자한 강남금융센터㈜(옛 ㈜스타타워)가 강남구청 등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01년 6월 론스타는 5년 5개월 전에 설립등기를 한 뒤 폐업 상태이던 텐트부품업체 강남금융센터를 인수하면서 증자와 함께 사업목적을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바꿨다. 역삼동에 있는 고층빌딩 ‘스타타워’를 사들이면서 상호 등도 바꿨다. 이때 토지와 건물 등을 등기하면서 일반세율을 적용한 등록세와 지방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론스타의 법인 인수가 중과세 회피라고 판단, 세금 253억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옛 지방세법은 과밀화 억제를 위해 대도시에서 법인 설립 5년 이내에 자본을 늘리거나 본점을 설립할 경우 3배의 중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사실상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론스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론스타, 항소심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올 4월 대법원은 론스타쪽 주장을 인정해 “설립등기를 마친 뒤 폐업 상태인 법인의 주식 전부를 제3자가 매수한 뒤 임원, 자본, 상호, 목적사업 등을 바꿨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법인의 설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또 “설령 이런 행위가 조세 회피가 목적이라고 해도 이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조항이 없는 이상 조세 법규를 합리적 이유없이 확장 해석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역시 “법인이 설립등기로 성립된 이후에는 법인격이 소멸되지 않는 한 같은 설립등기에 의한 새로운 법인의 설립도 있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론스타와 유사한 사례인 국내기업 277곳에 부과했던 중과세 처분도 일괄 취소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낸 세금을 환급하거나 체납액을 면제하는 등 취소한 세금부과액은 1754억원에 이르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세수 감소분으로 남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제조업 체감경기 14개월만에 최고

    제조업 체감경기 14개월만에 최고

    소비심리에 이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러나 “금리 인상 등의 출구전략은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이 제조업체 215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4포인트 올랐다. 2월 이후 다섯달째 상승세다. 지난해 5월(85)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고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에는 못미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다음달 업황 전망치는 이달 업황지수보다 1포인트 낮은 80으로 집계됐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원자재 가격이 올랐지만 제품 판매 가격 상승(6포인트)으로 채산성이 나아지면서 이달 업황 지수가 높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장 과장은 그러나 “매출이나 생산 BSI가 늘지 않아 기조적 상승세를 유지하기에는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과 생산 BSI는 각각 85로 전달과 같았다. 인력사정 BSI는 97로 전달보다 오히려 1포인트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 BSI 전망’ 결과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99.8로 전달에 조사했던 7월 전망치(98.7)보다 약간 높았다. 전망 지수가 5월(103.8) 100을 넘어섰다가 다시 내려온 점을 감안하면 경기 불확실성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경련 측은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지표 개선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9.5%로 치솟고 상업부동산 부실이 표면화되는 등 위험 요인도 상존한다.”면서 “더욱이 하반기에는 그동안 경기를 떠받쳐온 정부 재정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금리인상 등의 출구전략이나 감세 유보, 비과세 감면 축소 등을 추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고용 전망 BSI(99.4)도 비정규직법 개정안 국회 처리 무산 등의 여파로 100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초구, 장기체납차량 해결 나섰다

    서울 서초구가 애물단지 ‘지방세 장기 체납차량’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실제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오랜 기간 세금을 내지 못해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쌓인 구민들에게 상황별 처리 방법이 담긴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최근 4년 이상 자동차 검사를 받은 적이 없거나 운행사실이 없다고 확인된 차주에겐 ‘선(先) 압류해제, 후(後) 징수’를 적용한다. 사실상 멸실 차량의 경우 차가 없는데도 자동차등록원부가 그대로 남아 있어 세금이 계속 부과되고 있다. ‘차가 없으니 세금을 안내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 자동차세, 환경개선부담금,정기검사 미필 과태료, 책임보험 미가입과태료 등 각종 세금과 과태료를 모두 내야 압류해제가 가능하고, 해제 뒤 비로소 차량말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압류를 먼저 풀어 기록을 없애는 등 차량 호적을 먼저 ‘정리’ 해준다. 그 다음에 세금을 징수한다. 그리고 5년동안 남은 체납금을 받는다. 납세자는 부담을 덜고 새출발을 할 수 있고, 지자체는 누적체납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멸실차량 정리방법을 담은 안내문을 지난달 15일 총 4836명에게 발송했다. 자동차세를 10회 이상 체납하거나 차령이 9년 이상된 차주 중 한번이라도 과태료나 체납경험이 있는 경우를 추렸다. 홍영복 세무2과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멸실차량 과세와 누적체납 반복으로 인한 낭비를 막고 장기체납에 따른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민원인의 입장에서 멸실차량 해결방안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노근 노원구청장

    [민선 4기 남은 1년 이렇게] 이노근 노원구청장

    “투기 우려 때문에 재건축 규제 완화할 수 없다는 것은 교통사고 우려 때문에 길 막고 차 못 다니게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요.”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23일 “정부의 과도한 재건축 규제는 강북지역 재건축을 원천봉쇄함으로써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희소가치만 높였다.”며 “정부가 투기 우려를 이유로 재건축 규제를 완화할 수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 규제 완화와 국립 자연사박물관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현재의 재건축 규제는 강남북 불균형을 고착화시키는 결정적 이유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행 건축법은 준공 후 2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재건축 연한은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건축 연한은 자치단체별로 20년에서 40년까지 들쭉날쭉하다. 대개 지방 아파트는 20~30년, 서울은 40년 이상을 재건축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시 전체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77.6%가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에 집중돼 있고, 강북지역에서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렵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희소가치만 높아져 강남북 불균형은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재건축 연한을 30년 안팎으로 완화할 경우 시 전체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16만여가구에서 24만여가구로 늘어나고, 강남 4구의 재건축 물량 비율이 전체의 62%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구청장은 “최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꿈틀거리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강남·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토해양부와 서울시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불암산 자락에 있는 시유지 등 8만여평을 확보해 나가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구청 1·2층에서 3년째 공룡 전시회를 벌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구청장의 고집과 추진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강남북 균형발전’을 외치며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왔다. 덕분에 ‘강북 투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재산세 공동과세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강북구의 재산세 격차는 종전 16배에서 5배로 줄었다. 지난 3년간 구청장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노원구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오바마 “건강보험 개혁 연내 마무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에 정치 생명을 걸었다.’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건강보험 개혁은 모든 국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안에 건강보험 개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재원확보를 위해 고소득층의 소득세 인상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1시간가량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을 상대로 건강보험 개혁에 대한 ‘불안’과 ‘오해’를 해소하는 기회로 십분 활용했다. 그는 건강보험 개혁으로 일부의 주장처럼 의료 서비스 내용이 제한을 받거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 또 급증하는 재정 적자를 통제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 법안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늘리거나 중산층의 부담이 증가하거나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미국인에게 보장을 제공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입안될 경우 법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소득이 100만달러(약 12억 4800만원)가 넘는 가구에 대한 소득세 인상 방안은 고려해볼 수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대신 앞서 미 하원에서 제안한 연소득 35만달러 이상 고소득 가구에 대한 소득세 인상안보다는 과세 대상을 대폭 줄였다.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정치권을 향해 건강보험 개혁 논의가 ‘정치적 게임’ 차원에서 다뤄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음달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 전 건강보험 법안이 처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처리시한을 명시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여름 휴회 전까지는 2주일 조금 넘게 남았다. 미 상원은 아직 상임위 차원에서 법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뿐 아니라 민주당 내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시간을 끌수록 건강보험 개혁을 무산시키려는 공화당에 끌려다닐 공산이 크고, 내년 중간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처리시한 못지않게 보수 성향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재정적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인상 부분이 상원 법안에도 포함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보수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물밑 설득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소통의 달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이후 6개월 만에 벌써 4번째인 황금시간대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적인 국민들을 제대로 설득하는 데 성공했는지가 주목된다. 더욱이 내부적으로 반대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 지도부의 협상력도 관건이다. kmkim@seoul.co.kr
  • 모금내역 공개 홈피 없어도 ‘OK’

    모금내역 공개 홈피 없어도 ‘OK’

    유명 정치인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는 G연구소는 지난달 초 기획재정부에 지정기부금 단체 재지정 신청을 했다가 정관을 보완하라는 회신을 받았다. ‘기부금 내역 홈페이지 공개’ 규정이 정관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단체는 정관을 고쳐 얼마 후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받는 데 성공했지만 아직도 홈페이지가 없다. 이곳 관계자는 “향후 홈페이지를 구축할 예정”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앞서 정치적 색채가 강한 이곳이 지정기부금 단체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문화운동을 벌이는 S단체의 경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기는 하지만 기부금 액수에 따라 정해지는 회원 등급별로 공개의 범위가 다르다. 소액을 낸 일반인은 기부금 내역을 볼 수 없다. 이 또한 정보공개 의무 위반이다. 23일 서울신문이 확인한 결과, 지정기부금 단체는 1399곳에 이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나 인력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추천만 하면 거의 100% 지정 현재 지정기부금 단체 선정은 법인이 설립허가 기관인 주무관청에 추천의뢰를 하면 해당 관청은 재정부에 추천을 하고, 재정부는 지정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재정부는 지정 요건만 서류상으로 살펴보고 거의 100% 지정한다. 그렇다 보니 기관의 안정성이나 활동내용 등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올 3월에 법인설립 허가를 받고 이달에 창립행사를 한 단체가 이미 지난달에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된 사례도 있다. 활동을 중단한 곳이 여전히 지정기부금 단체로 남아 있기도 하다. ●추천·지정관청 책임 떠넘기기 관리기관이 없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추천을 하는 주무관청과 지정을 하는 재정부 사이에 책임 떠넘기기의 양상마저 보인다. 일선 부처는 재정부가, 재정부는 일선 부처가 관리를 해주기를 바란다. 재정부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통보해 주는 상속세·증여세 위반 법인을 지정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도의 관리 외에 1400개에 이르는 기관에 대해 일일이 홈페이지 공개 여부나 정치활동 여부 등을 확인할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부금 유치가 세원 및 세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도 엄격한 지정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복지재단의 경우 지난해 지정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면서 기부금 액수가 전년도 1억 6000여만원에서 4억 2000여만원으로 급증했다. 국가 세수 측면에서 보면 그만큼 과세 대상이 줄어든 셈이고, 어떤 형태로든 누군가는 그 혜택을 보았다는 얘기다. 안진걸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공공성이 약한 단체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 혈세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올바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지정기부금 단체 평가위원회를 만들고 2년마다 재평가를 해 부적격 단체를 탈락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지방세 지로고지서 없앤다

    지방세 지로고지서 없앤다

    내년부터는 지로(OCR)고지서 없이 모든 은행 현금입출금기(ATM)에서 주민세 등 지방세를 낼 수 있게 된다. 또 인터넷으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절차도 지금보다 훨씬 간소화된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지방세 납부방식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지방세 OCR 고지서를 모두 폐지하고 신용카드와 은행통장만으로 ATM에서 지방세를 자동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모든 ATM 화면에는 ‘지방세 납부’ 버튼이 새로 생성된다. 납세자들은 신용카드 등을 삽입한 뒤 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내야 할 지방세 목록과 금액을 자동으로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납부도 할 수 있게 된다. 온라인으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현재 인터넷으로 지방세를 내려면 29자리에 달하는 과세번호와 납세 금액을 원 단위까지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과세 정보 등이 자동으로 화면에 나타나게 된다. 행안부는 또 온라인으로 지방세 납부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사용되는 모든 카드로 확대하고 카드 납부 시 일부 지자체나 납세자가 부담하던 수수료도 전면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든 은행통장에서 자동이체 방식으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이번 개선안이 정착되면 OCR 고지서 제작비용과 등기우편료 등 매년 44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 역시 납세자들이 납부한 OCR 고지서를 5년 동안 의무적으로 보관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앞으로는 월말에 지방세를 납부하려는 사람들이 OCR 고지서를 든 채 ATM 앞에 길게 줄서 있는 모습이 사라질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매년 각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지방세는 재산세·등록세·취득세 등 총 16개 세목 48조원에 이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절세 펀드’ 즐길 수 있을 때 누려라

    ‘절세 펀드’ 즐길 수 있을 때 누려라

    세제 혜택은 투자 위험이 전혀 없는 ‘가욋수입’인 만큼 재테크의 기본이다. 현재 세제 혜택 펀드에는 연금저축펀드, 장기주택마련펀드, 장기주식형펀드, 장기회사채형펀드 등이 있다. 특히 연금저축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모두 올해 안에 가입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들 펀드는 가입 대상과 세제 혜택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장·단점을 꼼꼼히 따진 뒤 가입해야 한다. ●연금저축펀드, 여유자금으로 10년이상 투자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납입액의 100%를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된다. 10년 동안 납입한 뒤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하면 연금 소득의 5.5%로 분리과세된다. 가입 대상은 만18세 이상 국내 거주자이다. 하지만 10년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 또 중도 환매를 할 경우 해지가산세를 물어야 한다. 5년 안에 중도 해지하면 기타소득세 22%와 해지가산세 2.2%가 각각 부과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21일 “노후자금 확보 목적 외에 세제 혜택을 노린 단순 투자에는 부적합한 상품”이라면서 “가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으며, 재무 설계를 통해 개인별로 가입 시점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말 종료 장마펀드, 목돈마련에 적합 장마펀드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한 상품이다. 때문에 주택 구입이나 자녀 교육 등 목돈 마련이 필요하다면 올해 안에 가입해야 한다. 분기별 납입 금액의 40%까지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되고,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전액 비과세된다. 혜택이 많은 만큼 가입 요건이 까다롭다. 만18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나 전용면적 85㎡ 이하 1주택(시가 3억원 이하) 소유자만 가입할 수 있다. 중도 환매에 따른 불이익도 크다. 가입 후 1년 이내에 중도 환매하면 납입액의 8%(연 60만원 한도), 5년 이내에는 납입액의 4%(연 30만원 한도)를 물어 내야 한다. 오 연구원은 “연금펀드를 제외하면 소득공제 혜택이 가장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7년 이상 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면서 “사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자금 계획에 따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 주식형·회사채형 펀드, 3년이상 투자 장기 주식형·회사채형 펀드는 지난해 금융위기 당시 ‘펀드런(Fund Run·대량 환매 사태)’에 대한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등장했다. 별도 상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약관을 바꾼 형태가 대부분이다. 장기 주식형 상품은 3년 간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어 투자 매력이 크다. 장기 회사채형 펀드도 신탁 재산의 60% 이상을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로, 1인당 5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오 연구원은 “장마펀드처럼 가입 시한이 올해 말까지로 제한돼 있는 만큼 지금부터 가입 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 주식형 펀드는 세제 혜택 펀드 가운데 소득공제 혜택은 낮지만 가입 기간이 3년으로 가장 짧고, 가입 요건도 까다롭지 않아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상품”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중장기 투자자금은 안정적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고위험 상품은 가급적 지양해야 한다.”면서 “펀드의 장기 수익률과 설정 규모, 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확인한 뒤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플러스] 7월 정기분 재산세 31일까지 납부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2009년 7월 정기분 재산세를 오는 31일까지 받는다. 7월 정기분 재산세 과세대상은 2009년 6월1일 기준으로 주택분 2분의1과 주택 외 건물·선박·항공기이다. 나머지 주택분 2분의1과 토지분은 9월분 재산세 납부기간인 9월16일부터 30일에 부과된다. 납부방법은 시중금융기관을 직접 방문해 납부하거나 지방세 인터넷 납부시스템(etax.seoul.go.kr)에 접속해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등으로 납부한다. 부과과 2289-1246.
  • 수도권 3주택 이상만 전세 소득세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 집을 세 채 이상 갖고 있는 사람은 전세보증금에 대해 세금을 물게 될 전망이다.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전세보증금 합계는 3억원이 유력하다. 정부 일각에서 추진했던 주세와 담뱃세 인상은 서민 부담 등을 고려해 사실상 유보됐다.1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최근 당정협의에서 서울 등 수도권의 3주택 이상 보유자 가운데 전세금 합계가 3억원 이상일 경우 임대소득세를 물리기로 잠정 합의했다.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전세보증금 임대소득세 부과의)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3주택 이상 보유자로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음달 세제개편안 발표 때까지 최종안을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월세 임대소득에 대해서만 세금을 물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세 임대소득도 과세 대상에 포함시켜 조세 형평성을 도모하겠다는 얘기다. 앞서 김광림 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도 같은 이유를 들어 전세소득 과세를 주장했다.다만 정부는 과세 기준을 현행 월세 과세기준(‘2주택 이상 보유자’나 ‘1주택자라도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보다는 완화할 방침이다. 전세보증금이 부채 성격을 지니고 있는 데다 세입자에게 자칫 세금 부담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기준이 ‘서울 등수도권의 3주택 이상 보유자’다.집주인이 대부분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예금하거나 주택 구입 등에 지출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중과세 논란이 야기되는 문제도 있다. 이 때문에 전세보증금 전액이 아닌 50~60%에 일정 소득세율을 곱해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주세·담뱃세 등 이른바 ‘죄악세’는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여론의 뭇매와 여당의 반대 등으로 사실상 정부 안을 관철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중산층 두껍게]고용 안정이 한계중산층 지킨다

    한 발짝만 더 물러서면 빈곤층의 절벽 밑으로 떨어지게 되는 한계 중산층(중하층·중위소득의 50~70%)은 지난해 기준으로 대략 213만가구. 이들의 추락을 막는 것이야말로 중산층 확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중산층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3분의2가 빈곤층으로 옮겨 갔는데, 그 중 태반이 한계 중산층에 걸쳐 있던 사람들이었다.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많은 전문가들은 한계 중산층의 안정된 고용 유지에 첫 번째 해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 10분위 가운데 3~4분위에 해당하는 하위 중산층은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4대 보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4대 보험 등 공적인 사회안전망 안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의료·주거·교육 분야에서 현물 급여를 주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희망근로나 청년인턴 등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적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 재산 형성의 토대는 저축”이라면서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2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였던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내년에 3.2%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교수는 성인이 됐을 때 일정 수준의 종잣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어린이펀드(CTF)’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연착륙 유도해야” 중산층의 지출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됐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주거비 부담을 중산층 위기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10년차 직장인이 대출로 집을 사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0~3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부동산 거품으로 경제위기를 이겨내려 하지 말고 부동산 가격을 연착륙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산층이 경제적 유산보다는 교육적 유산을 통해 사회적 이동을 한 집단임을 고려할 때 교육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산층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는 “입시경쟁 속에서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무상교육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공공 재정을 투입해 중산층 부모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대학간 격차를 보완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인구학적인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명재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이혼율 증가가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하락하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흐름의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수명은 늘면서 하나의 기술로 평생을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면서 “이것이 한계 중산층에 있던 사람이 노년기에 쉽게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 증가로 편부모 가정이 늘어난 것 역시 빈곤층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출산 장려나 이혼숙려제 등 사회정책적 대응을 통해 중산층 대책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부터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국내외 혼합펀드 투자 주의

    내년부터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됨에 따라 국내 펀드라고 하더라도 해외주식 편입 여부에 따라 세금을 물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기획재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모든 펀드는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이처럼 세금 부과는 해외주식 편입 여부에 달려 있다. 때문에 해외 펀드가 아닌 국내 주식형 펀드나 해외 혼합형 펀드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국내 주식형 펀드지만 20% 안팎의 해외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G(글로벌)펀드다. G펀드에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증권투자신탁G1(주식)종류A, 미래에셋솔로몬플래너증권투자신탁G1(주식)종류A,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주식G1 등이 있다. 또 해외 혼합형 펀드로 분류돼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도 해외주식 비중이 79.92%에 이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16일 취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백 후보자는 16일 오전 10시 취임식을 갖는다.기재위는 청문보고서 종합의견에 백 후보자가 공정거래위원장 재직시절 공정거래 질서 확립에 기여했고, 국세청장으로서 능력을 갖춰 국세행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명시했다. 국세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부적격 인사라는 주장이 청문회에서 제기됐다는 점도 표기했다.한편 한국납세자연맹은 백 후보자의 ‘다운 계약서’ 논란과 관련해 “국회가 내세운 ‘매매계약서 등에 의해 실거래가가 입증되는 경우 실제 거래가액을 과세표준으로 한다.’는 대법원 판결의 근거 법 조항은 1995년 12월 시행령 개정 때 삭제돼 백 후보자의 주택 거래가 있었던 1998~2001년에는 위법이나 탈세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씨줄날줄] 국가채무의 악몽/오일만 논설위원

    세계 각국이 재정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경기 부양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올 국가 채무가 전년보다 57조 7000억원이 늘어난 366조원이다. 국내 총생산의 35.6%에 해당한다. 증가 폭도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국가채무가 400조원을 넘긴다는 우려가 높다. 400조원의 이자만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후유증이다. 재정적자 규모가 커질수록 부채의 악몽(the great debt scare)은 더욱 심해진다. ‘빚쟁이 발을 뻗고 잠을 못 잔다.’는 속담처럼 위정자들도 밤잠을 설치다 결국 ‘증세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그러나 세금 올리기가 말처럼 쉬운가. 세금 징수를 흔히 ‘거위깃털 뽑기’에 비유한다. 잠자는 거위의 깃털을 조금만 뽑아도 거위는 냅다 비명을 지른다. 깃털을 무리하게 뽑아도 거위는 죽는다. 세금 올리기의 어려움은 바로 ‘조세저항’ 때문이다. 조세 저항으로 정권이 교체된 경우는 부지기수다. 1979년 영국 보수당의 승리나 1981년 미국 레이건 대통령의 등장 모두 밑바탕에는 조세 저항이 깔려 있다. 혜성처럼 나타난 영국의 ‘대처리즘’의 핵심은 민영화와 복지예산 삭감을 통한 감세정책이다. 레이거노믹스 역시 감세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핵심이다. 최근 일본의 도쿄(東京)도의회 선거에서 44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자민당을 몰아내고 원내 1당이 됐다. 조세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집권 자민당의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현행 5%에서 8%로)에 대한 범국민적 저항이 표로 폭발한 것이다. 세금에 대한 반감은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 가장 높아진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간접세 비중이 절반을 넘는 유일한 국가다. 그만큼 조세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나라다. MB정권이 부자 감세를 보충하기 위해 ‘서민 증세’ 카드를 만지작거리다 여론에 혼쭐이 났다. 당정이 최근 고소득층과 대기업의 비과세·감면 혜택 폭을 줄이는 ‘부자 증세’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양이다.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한 포석이다. 증세와 감세의 딜레마는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올해 서울시민 주택분 재산세 15.7% 줄었다

    올해 서울시민 주택분 재산세 15.7% 줄었다

    올해 주택 공시가격 등이 떨어지고 재산세 세율 체계가 개편되면서 서울 시민에게 부과된 재산세(도시계획세·공동시설세·지방교육세 포함)는 2조 86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9%(84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재산세 중 7월분 세금 9842억원의 고지서를 최근 발송했으며, 나머지 재산세 1조 8840억원의 고지서를 9월 중에 발송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주택분 재산세는 6431억원으로 15.7%(1194억원) 줄었으나 상가·사무실 등 비주택 건축물 재산세는 1348억원으로 8.9%(110억원) 늘었다. 토지분 재산세는 7768억원으로 4.0%(301억원) 증가했다. 자치구별 구분 재산세는 강남이 3156억원으로 가장 많고 서초 1680억원, 송파 1446억원 순이다. 반면 부과액이 적은 곳은 강북 199억원, 도봉 214억원, 금천 226억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초와 강남이 각각 226억원, 206억원 줄었지만 중구는 34억원이 되레 늘었다.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은 지난해보다 12.1%(3만 2976호) 감소한 23만 8475호였고, 3억~6억원은 9.9%(5만 5916호) 증가한 62만 3206호, 3억원 이하는 2.2%(3만 7382호) 늘어난 169만 9205호로 파악됐다. 또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에 따라 강남구와 강북구의 재산세 세입 격차는 15.9배에서 5.2배로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시가 지난해부터 자치구간 재정 불균형을 완화하고자 도입한 재산세 공동과세제는 구(區)세인 재산세를 구(區)분 재산세와 시(市)분 재산세로 나눈 뒤 시분 재산세 수입 전액을 25개 자치구에 균등배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건축물 재산세의 고액 납세 순위는 삼성전자(12억 9878만원·서초구 서초동), 아산사회복지재단(11억 945만원·송파구 풍납동), 호텔롯데(10억 7494만원·송파구 잠실동) 순이었다. 7월분 재산세는 16일부터 31일까지 내야 하고 기한을 넘기면 3%의 가산금이 부과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서민 울리는 마구잡이 증세 안된다

    대규모 감세와 공격적인 재정지출,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 등으로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원확보에 나선 정부가 지난 2001년 폐기했던 다주택자 전세임대 소득에 대한 과세를 부활하고, 담배나 주류에 이른바 ‘죄악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 품목에 일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과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를 해야 하는 원칙에는 동의한다. 국민건강 증진과 고유가 시대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해 소비억제 기능의 조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 들일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완화,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등 고소득층을 위한 감세정책을 유지하면서 힘없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마구잡이식 증세는 조세저항과 민심이반을 부채질할 우려가 크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의 세수확충에 초비상이 걸린 것은 인정한다. 구체적으로 한국개발연원(KDI)은 종부세 폐지, 소득세·법인세 인하, 다주택자 중과폐지 등으로 이명박 정부 5년 간 총 99조원의 국세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새로운 세금원을 발굴하는 것은 맞지만 세제개편 방향은 재고해야 한다. 정부의 감세정책은 당초 소비와 투자의 불씨를 살려 일자리 창출과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감세정책이 경제활성화에는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양극화를 더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감세정책은 유보하고 증세는 여론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
  • 공무원, 동료부패 눈감아주면 처벌

    공무원, 동료부패 눈감아주면 처벌

    앞으로 동료의 부패 행위를 눈감아 준 공무원은 함께 처벌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직사회의 부패를 추방하고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해 동료, 부하직원 등의 부패행위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부패행위 신고의무 위반 공무원에 대한 징계처분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현행 부패방지법(제56조), 국가공무원법(제78조), 지방공무원법(제69조) 등에는 공직자의 부패행위 신고의무와 징계처분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권익위가 중앙징계위원회 등 주요 중앙 행정기관과 16개 지방자치단체 감사관실 등을 확인한 결과 공무원 징계사유 중 부패행위 신고의무 위반을 이유로 징계처분한 사례는 없었다. 또 지난 2002년~2009년 5월 말까지 위원회에 이첩된 사건 607건 가운데 공무원 내부의 신고는 62건(10.2%)에 그치는 등 온정주의 등으로 부패공무원의 동료 및 상급자에 대한 처벌 규정은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앞으로 부패공무원을 알고도 처벌하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징계양정기준에 따라 처벌을 강화토록 각급 행정기관에 촉구했다. 징계수준은 부패공무원의 상급자인 경우 부패행위자보다 1단계 낮은 징계처분을, 동료 또는 기타직원의 경우 2단계 낮은 징계처분을 제안했다. 또 각급 기관의 감사 부서장에게는 부패행위자 발생시 부패행위자의 직근 상급 지휘·감독자, 소속 부서(과) 직원 등을 상대로 부패행위 사전인지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조사토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내부 통제 시스템이 강화돼야 공직사회뿐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청렴문화가 확산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콤플렉스 털어내는 청춘들의 비법
  •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30] 이 시대 청순들의 콤플렉스 극복기

    ‘20세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50세의 나이로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경쾌한 비트의 곡들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했고 현란한 ‘문워크’로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 위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슈퍼스타에게도 콤플렉스는 있었다. 사춘기 시절부터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마이클 잭슨은 수많은 성형수술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시달리며 어두운 삶을 보내기도 했다. 크고 작은 열등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기는 한국의 2030들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기도 하고, 숫기 없는 성격 탓에 애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한없이 커보이는 콤플렉스도 뛰어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2030들의 콤플렉스 극복기를 들어 본다. ‘동안(童顔)이 대세’인 시대에 회사원 한모(29)씨는 괴롭기만 하다. 칙칙한 피부와 한 줌도 안 되는 머리숱 탓에 제 나이보다 10년은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성숙한’ 얼굴 덕에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인 영화관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특권’이 있었다던 한씨는 어려 보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탈모 해결을 위해 비싼 전용샴푸를 종류별로 다 써봤다. 여성용 영양크림, 아이크림, 에센스 등 비싼 화장품을 한꺼번에 30만원어치나 사들인 적도 있다. 옷에 신경쓰는 것은 기본이다. 면바지 대신 청바지를 자주 입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한씨의 이같은 눈물겨운 노력도 허사일 때가 많다. 사람들은 여전히 한씨를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봤다. 마음고생 탓에 머리가 더 빠지고 이마의 주름이 한층 깊어지자 한씨는 2년 전 속 편하게 포기하고 살자고 마음먹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됐다. “부장님”이라고 부르며 놀리던 동료의 농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소개팅에서 만난 여성들에게는 “놀라셨죠? 어디 가면 아버지랑 친구 같다고 놀림 받습니다.”라고 선수를 쳤다. 한씨가 편한 모습을 보이자 주변 사람들도 더이상 그의 콤플렉스에 주목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게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제일 쉬운 방법인 것 같아요.” 한씨의 콤플렉스 탈출법이다. 5년차 영업사원인 김모(29·여)씨도 외모 콤플렉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각턱’이 열등감의 원인이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날씬 몸매의 소유자인 김씨였지만 항상 ‘사각턱’ 때문에 스스로를 못생겼다고 자학했다. 첫인상이 중요한 영업사원이었기 때문에 “각진 턱 때문에 고집 있어 보인다.”는 주변의 한마디는 김씨에게 큰 상처가 됐다. 고민 끝에 김씨는 보톡스 주사를 맞기로 결심했다. 이마에 보톡스 시술을 받았던 김씨의 친구는 “턱에 맞으면 근육을 줄여 줘서 얼굴이 한결 갸름해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퇴근 후엔 늘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성형외과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 등을 비교했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진 못했다. 한 방의 주사로 외모 콤플렉스를 모두 날릴 순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씨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건 남자친구 정모(30)씨였다. 정씨는 “얼굴 모양새보다 더 중요한 것은 표정”이라면서 “더 밝게 고객들을 응대하면 사각턱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남자친구의 응원에 힘입어 보톡스 주사를 포기한 김씨는 턱을 가리려 길렀던 머리카락도 짧게 다듬었다. 김씨는 “제 얼굴이 가장 예쁘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큰 자신을 얻었어요. 생글생글 웃으면 고객님들도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홍보대행사 7년차 대리인 이모(31·여)씨는 숫기 없는 성격이 콤플렉스였다. 많은 고객과 언론사를 상대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는 데도 이씨는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다. 일 때문에 자신보다 10~20살은 많은 ‘아저씨’들과 만날 일이 잦지만 그때마다 도무지 대화 소재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색한 침묵만 지키다 불쑥 본론을 꺼내는 바람에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 일쑤였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다행히 3년쯤 지나자 적응이 많이 돼 일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근사근한 성격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사장 신임을 한 몸에 받는 후배 강모(28·여)씨에 비하면 이씨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1월 후배가 이씨보다 먼저 과장으로 승진하자 이씨는 이대로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에 ‘변신’을 마음먹었다. 라틴댄스 강사로 일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성격 개조를 위한 살사 특별훈련’에 돌입했다. 이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압구정동 살사클럽에서 강습을 받았다. 이씨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옷이 흠뻑 땀에 젖을 정도로 춤을 추는 자신의 모습에서 섹시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춤을 추며 남성 파트너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배운 지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아마추어 라틴댄스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자신감이 생기자 회사생활도 즐거워졌다. 상사와 고객을 대할 때 수줍어하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녀는 말한다. “사람 만나는 일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과장 직함도 곧 달 수 있겠죠.” 대학생 김모(21·여)씨 역시 신입생 시절 소심한 성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엄한 아버지와 ‘여장부’인 큰언니에 기가 눌려 지낸 탓에 좀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성격 맞는 친구들과 어울려 학급 뒤편에서 조용히 지내면 그만이었지만 대학에 오니 사정이 달랐다.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에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Membership Training) 등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았지만 늘 꿔다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선배들은 말없는 김씨를 챙겨 주는 대신 시원시원하고 싹싹한 후배들과 흥겹게 술잔을 기울였다. 활발한 대학문화에 충격 받은 김씨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성격개조학원을 다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은 물론 대범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 준다는 한약까지 먹었다. 그러나 천성이 쉽게 고쳐질 리 없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학년이 된 김씨는 신입생들을 받고 어느덧 ‘선배’가 됐다. 김씨는 친구의 설득으로 신입생 환영회에 마지못해 참석했다. 술집 구석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김씨는 눈가에 눈물이 맺힌 채 밖으로 뛰어 나가는 여자후배 한 명을 보았다. 김씨는 이내 따라나가 사연을 물었고 과음한 남자선배가 외모로 꼬투리 잡아 듣기 힘든 농담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울먹이는 후배를 토닥이며 달랬고 선배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 받은 후배는 그 후 김씨를 친언니처럼 따랐다. ‘그날밤 이야기’는 후배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김씨는 ‘소심한 선배’가 아닌 ‘세심하고 배려깊은 선배’가 돼 있었다. 김씨는 “‘소심하다.’와 ‘세심하다.’는 결국 같은 뜻이잖아요. 자기 성격 탓에 기죽을 것 없이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직장인 정모(29·여)씨는 ‘꿈의 직장’으로 통하는 공기업 직원이다. 주변에서는 모두 “부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는 입사 뒤 줄곧 우울증에 빠져 지냈다. 입사동기에 비해 한없이 낮은 자신의 학력 때문이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지만 입사 동기들은 대부분 석사 출신에 유학파였던 탓에 업무 때는 물론 사적인 대화를 나눌 때조차 뒤처진다는 자격지심을 떨칠 수 없었다. 심지어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와 무관한 가정대 출신이라는 것도 열등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씨는 콤플렉스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아침 출근도 가장 먼저 하고 별도로 영어, 업무 스터디까지 꾸렸다. 무작정 열심히 하다 보니 공부에 흥미를 느껴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 그녀는 올해 초 서울 한 사립대의 행정대학원에 합격해 주경야독을 하고 있다. 정씨는 “결국 실체도 모호한 학연에 연연한 셈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제게 도움이 된 거 아닌가요. 석사 학위 받으면 그 다음엔 또 박사학위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겠지만요.”라며 웃었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슈퍼우먼 콤플렉스’에 빠진 고교 동문 이모(35·여)씨를 이해할 수 없다. 평범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튀지 않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안씨와 달리 이씨는 최상위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다. 잘나가는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씨는 2살배기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이기도 하다. 안씨는 “신기한 건 친구가 아무리 바빠도 절대 집안일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과 아이 입에 들어가는 음식도 손수 만들어야 하고 빨래도 남의 손을 탈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평일에 서너시간밖에 못 자더라도 모든 집안일을 자신이 감당했다. 친구의 결벽증이 걱정스러웠던 안씨는 이씨에게 쓰레기통처럼 너저분한 자신의 집안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말에 피자 시켜 먹는 대신 미술관,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일러줬다. 처음엔 이해할 수 없다던 반응을 보이던 이씨는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안씨에게 전화를 걸어 왔다. 그녀는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나만의 여유를 찾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안씨는 “친구가 내 생활 속에서 ‘발견’을 한 것 같다.”면서 “여전히 도우미는 안 쓰지만 집안일을 남편과 분담하고 혼자 쉬는 시간도 빼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때론 남들같은 평범함을 따라가는 게 콤플렉스를 벗는 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오달란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전세보증금 소득? 빚?… 과세 부활 논란 동료 부정 눈감은 공무원도 징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들여다보니 청와대·네이버 이메일·옥션…접속불능 ’학파라치’ 나도 해볼까 해방촌 철거발표 이후 주민들 만나 보니… “부드러운 ‘초식남’ 애인감으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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