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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환율전쟁 기업경쟁력 높이기로 헤쳐나가길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주 해외자본 유출입 관련 토론회에서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다. 최 차관보는 “선진국 양적 완화는 전례 없는 상황이며 대응 조치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 과제로 우리 실정에 맞는 외환거래 과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론적 의미의 토빈세 도입은 어렵다고 밝혀 ‘한국형 토빈세’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가 화두를 던진 만큼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우리는 환율 갈등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고자 한다. 종전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원인을 위안화 저평가에서 찾으려 하면서 위안화 가치 강세 요구로 갈등을 빚었다. 반면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이 경제 회복을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컨대 미국이 일본을 비판하기 어려운 것처럼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명분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다만 신흥국 및 독일과 일본 간 갈등 양상으로 바뀌면서 환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자본 유출입 규모 조절로 외환시장 안정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정부도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목적으로 원화를 바꾸는 외국인에게 세금을 매겼다가 국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브라질은 이런 우려를 무시하고 외국인에게만 외환거래세를 부과해 선진국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채권 거래액의 0.5%를 세금으로 부과할 경우 채권 거래가 5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규제의 파장이 큰 만큼 우리만의 독자적인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한·중·일 간 공론화도 모색해 봄직하다. 유럽연합은 11개 국이 동시에 채권 거래 등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다음 달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통해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 통화전쟁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은 환율 방어보다 품질 경쟁력으로 위기를 넘어서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 “비과세 막차타자” 과열 양상…즉시연금 은행 창구판매 중단

    ‘막차 타자’는 묻지마 고객에 금융사들의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던 즉시연금의 은행 창구 판매가 중단됐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금융 상품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즉시연금의 은행 창구 판매를 중지했다. 지난 1일에만 5200억원어치가 나간 데 이어 4일 오전에도 은행 문을 열자마자 800여억원어치의 계약이 쏟아져 한 달 판매 한도인 6000여억원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측은 “정부의 과세 방향이 ‘2억원 초과 상속형 즉시연금 과세’로 정해지자 그전까지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KDB생명도 이날 판매 중단에 동참했다. 앞서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은 일찌감치 판매를 중단했다. 즉시연금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3조원어치 이상 팔려 나갔다. 은행 창구 가입이 막혔다고 해서 즉시연금에 가입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험설계사를 통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이 매달 판매 한도를 설정하고 있어 이달 판매한도가 소진된 보험사 상품도 3월에는 은행 창구에서의 가입이 다시 가능할 전망이다. 동양생명, NH농협생명 등 일부 보험사 연금 상품은 2월 판매 한도가 아직 남아 있다. 정부는 오는 15일쯤부터 2억원 초과 상속형 즉시연금에 대해 세금을 물릴 방침이다. 즉시연금 가입자의 80% 이상은 가입금액이 2억원 이하여서 세법이 바뀌어도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금액에 관계없이 이처럼 즉시연금에 돈이 몰린 것은 금융권이 부추긴 측면도 있다. 은행으로서는 즉시연금 판매 수수료가 높아 ‘돈 되는 장사’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노후 대비가 절실한 50대 중·후반보다는 30~40대 가입자가 더 많은 기현상마저 나타났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즉시연금은 재테크용이 아니라 은퇴 이후를 대비한 노후상품”이라면서 “장기 상품이라 돈이 묶일 수 있고 중도 해지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험사로서는 돈 굴릴 데가 마땅치 않아 몰려드는 뭉칫돈이 꼭 반갑지만은 않다. 요즘 같은 저금리에서는 고객에게 약속한 금리만큼 투자 수익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은 보험사의 실적을 끌어올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역마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9월부터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9억 넘는 순자산에 1% 과세땐 세수 7조

    9억 넘는 순자산에 1% 과세땐 세수 7조

    매년 7조 3000억원. 한 국책연구기관이 9억원이 넘는 순자산(자산-부채)에 대해 평균 1%의 부유세를 매기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세수다. 대신 종합부동산세는 폐지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공약 세원은 연간 27조원이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4일 ‘부유세와 종부세:보유세의 조세정책적 의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 부유세 도입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통계청의 ‘2011년 가계금융자산조사 미시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했다. 노 위원은 “부유세를 도입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세를 보완할 수 있다”면서 “동시에 빈부격차와 소득불평등 문제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총 조세수입 대비 개인소득세 비율은 2008년 기준 15.0%로 미국(41.9%), 일본(32.6%), 프랑스(17.4%)보다 크게 낮다. 그는 또 “부유세 도입은 상장주식 양도차익과세나 부동산 임대소득 과세 정상화 등에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2008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정부가 개선방향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는 주택분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유세가 종부세와 가장 다른 점은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제한 순자산에 대한 과세라는 점이다. 노 위원은 순자산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에 0.75%, 15억원 초과 30억원 이하에 1%, 30억원 초과에 1.5%의 세율을 과세하는 방안을 내놨다. 1세대 1주택자의 경우 9억원 초과분에 대해 종부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을 9억원으로 잡았다. 이 경우 해당 가구는 91만 8328가구이며 여기서 나오는 세수는 7조 3567억원이다. 금융자산까지 더해져 종부세보다 과세대상이 많아지면서 세수도 늘었다. 2011년 기준 종부세 과세대상은 20여만명, 세수는 2조 4000억여원이다. 모든 자산의 합이다 보니 자산이 많은데도 주택보유세 부담은 되레 낮은 문제점도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분 종부세 과세 대상 중 소득 5분위(상위 20%)의 주택보유세 실효세율은 0.32%로 다른 소득 분위(0.39~0.40%)보다 낮았다. 반면 9억원 초과 순자산에 대해 부유세를 부과하면 5분위의 주택보유 실효세율은 0.34%로 1~2분위(각 0.24%)보다 높았다. 9억원 초과분에 대해 과세하면서 자가거주주택인 경우 시가의 30%를 빼주는 방안, 이에 더해 소득 대비 세 부담 상한을 50%로 하는 경우도 있다. 각각의 경우도 세수가 5조~6조원가량 예상된다. 특히 소득을 고려했을 때의 소득분위별 주택보유 실효세율은 1분위(0.11%), 2분위(0.19%), 3~5분위(0.33%)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위원은 “부유세는 단순히 부자를 못 살게 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득과 재산이 많은 사람이 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과세 원칙을 세우는 일”이라면서 “집은 있지만 빚도 많은 사람에게 큰 세 부담을 안겨 주는 등 문제가 많은 종부세를 대신하면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게 맞는 연금을 찾아라

    내게 맞는 연금을 찾아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조사한 ‘저출산·고령화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노후 준비의 시작은 ‘30대부터’라는 응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관심은 많지만 실상은 녹록지 않다. 연금을 준비하지 못한 대다수는 새해 재테크 계획을 짤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올해부터 ‘신연금저축제도’가 도입된다. 새 제도를 반영한 신상품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다양한 개인연금 중 자신과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히 따져본 뒤 신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연금저축과 관련된 소득세법 시행령이 지난달 18일 입법예고됐다. 기획재정부는 부처 협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15일쯤 이를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새로 바뀌는 연금은 한마디로 ‘납입 기간은 짧게, 수령 기간은 길게’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고령 가입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최소 계약 유지 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반대로 연금 수령 기간은 5년에서 15년 이상으로 늘었다. 이미 가입한 사람도 바뀐 제도에 따라 의무 납입 기간이나 연금 수령 기간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 납입 한도는 연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었다. 분기당 300만원 한도도 없어져 연말에 소득공제 한도 금액인 400만원을 한꺼번에 넣을 수 있다. 연금소득세도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도록 차등 조정했다. 기존에는 일괄적으로 5.5%(주민세 포함)를 내야했다. 이제는 만 70세 전에는 5.5%, 70세부터는 4.4%, 80세부터는 3.3%로 바뀐다. 또 중도 해지하더라도 해지가산세가 없어진다. 기존에는 가입 후 5년 내에 해지할 경우 기타소득세(22%)와 납입 금액의 2%를 해지가산세로 내야 했다. 올 상반기 중 연금저축 수수료도 대폭 하향 조정된다. 은행에서 파는 연금저축 수수료는 현행 0.5~1.0%(적립금 대비)에서 0.5~0.6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도 현행 1.05~1.88%에서 0.94~1.54%로 수수료를 내린다. 일부 보험사는 온라인 전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금상품은 세금 혜택을 언제 받느냐에 따라 세제 적격과 비적격으로 나뉜다. 돈을 낼 때 소득공제 혜택을 받지만 연금을 받을 때 소득세를 내면 적격,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연금을 받을 때 세금 혜택이 주어지면 비적격이다. 즉 신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혜택이 있지만 나중에 연금소득세를 내는 적격 상품이다. 현재 소득이 없는 경우라면 소득공제 필요성이 없으므로 비적격이, 꾸준한 소득이 있는 경우라면 적격이 유리하다. 연금저축은 각각 은행, 증권, 보험사에서 신탁, 펀드, 보험 형태로 판다. 은행에서 연금저축신탁으로 가입했어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 연금저축펀드, 보장이 더 필요하면 연금저축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다. 하나의 계좌로 세제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고 금융사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를 옮길 때 수수료를 내긴 하는데 이 또한 내리는 추세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상품이다. 소득공제 혜택은 없지만 나중에 받을 때 2억원 이하 납입분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비적격이다. 본인이 죽을 때까지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는 종신형은 금액에 상관없이 비과세다. 본인은 매달 이자만 받고 원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2억 초과 납입 시 이자 수익에 대해 15.4%를 과세한다. 노후는 불안하지만 연금 준비를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많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거나 중간에 해지하면 손해가 크다는 인식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걱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노후 준비가 부족해 하루라도 빨리,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직, 사고 등의 위험으로 수입이 끊길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강북PB센터의 김미영 팀장은 “현재 가계 지출에 맞춰 적은 돈이라도 장기간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노후에는 필요한 생활비가 소득이 있을 때보다 줄기 때문에 물가상승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지방 정부에 12조 선심 뒷감당 자신 있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그제 시·도지사 16명과 만나 지방정부에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 무상 보육에 따른 지방 재정 부담과 부동산 취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감소분을 중앙정부가 보전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또 부가가치세 중 지자체로 이양하는 지방소비세 비율을 현행 5%에서 20%로 대폭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12조원가량을 지방정부에 더 줘야 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박 당선인의 복지공약 등으로 중앙정부의 재정 압박이 심각한데 손 벌리는 지자체에까지 선뜻 지원을 약속했다니 과연 중앙정부가 뒷감당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앞선다. 영·유아 무상 보육은 지자체장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인 일이 아니다. 박 당선인이 5살까지 국가가 무상으로 보육을 책임지겠다고 공약한 내용이다. 그러니 당선인으로서는 지자체의 지원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현재 지자체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수 부족에 허덕이는데 중앙정부가 부동산 취득세 감면을 올해 연장했으니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인 것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지방세의 경우 총 세수의 53%가 대부분 부동산 거래를 통해 징수되는 취득세와 등록세다. 문제는 재정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박 당선인은 그렇지 않아도 각종 복지 공약에 연간 2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복지 공약의 수정 요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저기서 돈 달라는 청구서는 수북이 쌓이는데 얄팍한 지갑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일 게다. 증세도 없이 세출 구조조정과 비과세·감면의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세수를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대부분의 복지정책 예산은 중앙과 지방정부가 분담한다. 복지정책이 늘면 국가의 재정 지출은 물론 지자체의 부담도 증가한다. 지자체의 재정을 고려치 않고 정치권이 쏟아낸 선심성 공약과 정책을 지자체도 같이 뒷수습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행 8 대2인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손볼 때가 왔다. 중앙정부가 예산을 틀어쥐고 지자체를 움직이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주요 선진국들이 지방정부의 지출이 늘자 지방세 구조를 소득세나 소비세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장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복지시대를 맞아 세수 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도 이참에 공론화하길 바란다.
  • “자녀에 물려주는 주택 증여세 면제를”

    장기 불황에 빠진 부동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건설업계가 ‘자녀에게 물려주는 주택에 한해 증여세를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건설업계는 공동 명의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부동산시장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주택 증여세 비과세 조치를 건의했다. 일본에서 시행 중인 이 제도는 직계존속에게서 주택을 증여받은 20세 이상 사람에게 증여세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일본은 이 제도를 도입한 2010년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81만 9000가구로 전년의 77만 5000가구보다 5.6% 늘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주택구매력이 있는 50~60대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증여세 감면 등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폐지해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소득이 없더라도 가용 자산이 충분한 사람들을 주택매매 시장에 끌여들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재 가계부채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DTI 규제 폐지가 금융권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밖에 취득세 감면 재시행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단기 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인하 등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저성장 혹독기 ‘SMART’족 뜬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와 같은 혹독한 경제환경에 금융소비자들은 깐깐하고 꼼꼼하게 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9일 올 한 해 동안 금융시장의 환경과 인기상품, 투자성향 등을 토대로 금융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S.M.A.R.T’를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했다. 연구소는 금융소비자들이 상품을 까다롭고 꼼꼼하게(Strong need for more) 따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금리나 수익률, 부가혜택과 같이 상품성 자체에 대해 고려한다는 것이다. 위험관리와 수익을 함께 추구(Managing risk & return)하는 것도 요즘 금융소비자들의 특징이다.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졌다. 세금과 정책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Active response to policy)도 새로운 경향이다. 지난해 즉시연금 등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중단한다는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자 즉시연금 하루 평균 계약건수가 3배까지 증가한 게 대표적인 예다. 주택연금 가입이 증가하는 등 미래를 대비한 자립형 노후준비(Ready for retirement)가 활성화된 점, 금융회사의 공공성이나 신뢰성에 대한 요구가 커진 점(Trustworthy finance)도 눈여겨볼 만한 흐름이다. 노현곤 KB경영연구소 팀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외부환경 속에서 금융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똑똑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설 선물 가이드] 롯데백화점

    [설 선물 가이드]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주머니는 가볍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실속 있고 정성이 담긴 다양한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 우선 한우보신세트(4.5㎏·12만원)는 겨울철 부모님을 위한 효도선물로 알맞다. 최고 품질의 한우를 위생적으로 가공해 사골·우족·꼬리 등 수요가 높은 부위만을 선별해 담았다. 받는 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수삼·더덕 실속 혼합세트(11만원)도 고려할 만하다. 질 좋은 수삼과 더덕을 엄선해 깨끗하게 손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교동한과 오죽헌(10만원)은 자연 발효시킨 유과와 약과 등 다양하고 알찬 구성이 돋보이는 한과세트다. 고유의 주전부리에 자연 재료의 모양과 색을 그대로 살려 정성스레 만들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친환경 식재료로 구성된 ‘힐링푸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특히 100세트 한정으로 내놓은 친환경 유기농한우세트(4.2㎏·71만원)가 눈에 띈다. 청정지역에서 성장제, 항생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사료로만 키워 유기축산물인증을 받은 한우의 다양한 부위로 구성해 품격을 높였다. 이 밖에 일반 감에 비해 크고 길쭉해 ‘장두감’으로 불리는 대봉곶감을 담은 해담정 친환경 영암 대봉곶감세트(30개·20만원), 친환경 수산물인증품(마른김) 인증을 획득한 만전 친환경 김세트(150g×4박스·7만 5000원)도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흡족할 만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朴 “기초연금 차등 지급… 증세 없다”

    朴 “기초연금 차등 지급… 증세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대선 공약인 기초연금에 대해 “국민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분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깔아주고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게 20만원이 안 되면, 안 되는 부분만큼을 재정으로 채워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연금 가입자에게는 차등 지급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에는 기초연금 도입 즉시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현재(9만 7100원)의 두 배를 인상 지급한다고 돼 있다. 총액(약 20만원) 기준으로는 공약이 수정되지 않았지만 ‘모두 지급’에서 ‘차등 지급’으로 축소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위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기초연금 도입에 따른 재원 대책과 관련해 “재정으로 충당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새로운 세금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불필요한 씀씀이를 줄이고 비과세·감면 조정,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방법으로 재정을 확보해 그 안에서 하겠다”며 직접 증세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의 노년층은) 못 먹고 헐벗고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새마을운동이다, 열사의 나라에 가 고생했다”면서 “국가가 이만큼 성장했으니, 국가가 나서서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30일 17개 전국광역자치단체장을 만나 지역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대선 이후 광역단체장을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 방안과 지역별 특별산업 육성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도지사들은 지역별 공약의 조속한 이행과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복지 현장’ 점검 필요성 일깨운 택시업계 비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엊그제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정책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박 당선인은 경제2분과와의 토론회에서 “좋은 정책의 입안도 중요하지만 만들어진 정책들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책 만들기가 10이라면 정책이 잘돼 가는지를 챙기는 건 9배 정도 많아야 한다”면서 ‘10(수립) 대 90(피드백)’의 원칙을 제시했다. 일단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도록 끊임없이 현장에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새겨진다. 인천 택시회사들의 부가가치세 환급금 횡령 비리는 정책 점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대표적 사례다. 정부는 경영난을 겪는 택시업계를 위해 현재 지자체 등을 통해 8000여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의 60개 법인택시 회사는 2010년 7월부터 18개월 동안 기사들에게 돌아가야 할 100억여원의 환급금을 떼먹었다고 한다. 불법 도급 기사까지 정식 고용된 기사로 둔갑시키는 수법을 썼다. 시 공무원들은 수사권이 없어 업체가 제시하는 서류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지만 무작위로 기사들을 추출해 환급금을 받았는지 따졌으면 예산이 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택시법’을 입안해 1조 9000억원을 쏟아부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당선인의 발언이 현장 검증과 평가를 통해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 달라는 주문이라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보여주기식 정책 입안에만 매달려온 탁상행정식 공직문화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다. 사실 우리 공무원들이 정책 개발에만 힘을 쏟으면서 효율적 집행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측면도 없지 않다. 때문에 정부 예산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산낭비가 심하지 않았는가. 공직자들은 사후검증이 새로운 공직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선인이 정책의 사후평가와 피드백을 강조하는 데는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려는 의중도 깔려 있을 게다. 새누리당은 공약 이행에 5년간 135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지만, 실제론 이보다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비과세·감면 폐지 등 세정 개혁,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통한 추가 세원 발굴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 않은가. 까닭에 차기 정부에서는 예산정책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예산당국이 단순한 예산 나누기가 아니라 필요한 부분에 집중하도록 힘을 쏟고, 쓰임새도 철저히 점검하라는 뜻이다. 복지공약 이행을 위해 예산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인천 택시업계의 횡령 사건처럼 복지 재원의 누수가 없도록 전달체계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나아가 중앙과 지방정부가 정책자금의 효율적 집행에 긴밀히 협조하고, 중복투자를 없애는 등 정책의 구조조정도 이뤄져야 한다.
  • 지방세 비과세·감면 대상 줄어들 듯

    비과세 또는 감면하는 지방세 대상이 줄어들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르면 다음 달 감면심사위원회를 소집해 조만간 법정 시한이 끝나는 비과세 또는 감면 대상이 되는 지방세목의 연장 연부와 감면 신설 요청 건을 일괄 심사할 방침”이라면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서민이 타격을 입지 않는 범위에서 비과세 및 감면 대상을 줄이는 한편 신규 감면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세 비과세·감면액은 2011년 기준 15조 1600억원 수준으로, 2010년(14조 8100억원)에 비해 2.4% 증가했다. 지방세의 비과세·감면율을 따지면 22.5%로, 국세의 비과세·감면율 14.3%를 크게 웃돈다. 올해 끝나는 감면 대상 지방세 일몰액은 7442억원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비과세 축소·지하경제 양성화로 재원 확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직접 증세’ 없이 대선 공약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용복지분과 국정과제 토론회에서 비과세·감면 조정과 지하경제 양성화 등으로 공약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지하경제 양성화 문제와 관련 “조세정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라면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그 안에서 가능하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하 경제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의 24%라고 하지 않느냐”면서 “의지만 갖고 정부에서 노력한다면 이런 재정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선 공약인 복지확충을 직접 증세 없이 세출 구조조정이나 간접증세 등으로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금융거래정보는 금융위원회의 반대에도 국세청에 정보접근권이 고스란히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박 당선인은 3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류성걸 경제1분과 간사는 “(지하경제를) FIU를 통해 양성화하도록 국세청·관세청이 세부 계획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박 당선인은 “이번 기회에 좀 확실하게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납세자연맹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새 정부가 추진 중인 국세청의 FIU 정보 접근 확대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연맹 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국세청의 FIU 정보 접근을 확대하면 금융거래를 위축시켜 오히려 지하경제 활성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경제 주체들은 애초부터 현금거래가 많은 데다 FIU 정보 접근을 확대하면 금융거래가 포착되는 것을 꺼려 오히려 더 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여겨서다. 또 소득·의료비·보험료·신용카드 등 납세자의 온갖 정보를 갖고 있는 국세청이 금융정보까지 보유하면 정치적 목적의 세무조사와 사생활 침해 등의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커버스토리] 세계는 부자증세

    미국 의회는 2013년 1월 1일 연소득 40만 달러(약 4억 2700만원, 부부 합산 45만 달러) 이상 고소득층의 소득세 최고세율을 35%에서 39.6%로 올렸다. 미국의 ‘부자 증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기간 중 공약한 것으로, 1993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0년 만이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추월하는 바람에 국고가 바닥난 데다 각종 감세 혜택 종료와 정부지출 삭감 등으로 경기가 급락하는 ‘재정절벽’을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이런 부자 증세 도입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나라는 프랑스. 연소득 100만 유로(약 14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에게 최고 75%의 소득세율을 부과하는 공약 덕분에 대선에서 승리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일사천리로 증세 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지난 연말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제동이 걸렸다. 최고 소득세율의 기준을 부부 합산 소득 대신 개인 소득으로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프랑스 정부는 법안을 수정해서라도 올해 안에 75% 소득세율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바심에는 연간 재정 적자를 GDP 대비 3% 이하로 유지하라는 유럽연합(EU)의 ‘신 재정협약’의 ‘압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국가들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해결책으로 부유세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1일 야당의 반발에도 증세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이 개혁안에는 2만 6000 유로 이상 고소득자에게 최고 45%의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부동산 보유세와 법인세 인상, 모든 과세 대상자의 소득신고 의무화 등도 포함돼 있다. 서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포르투갈도 ‘정부가 무장 강도’라는 국민의 비난을 무릅쓰고 새해 들어 평균 소득세를 35%나 올리는 가혹한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고 소득세율은 46.5%에서 48%로 높아지고, 여기에 적용하는 과세 기준은 연소득 15만 3500유로에서 8만 유로로 대폭 낮췄다. 유럽에서 가장 튼튼한 경제를 가진 독일에서도 200만 유로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자들에게 재산의 1%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는 ‘임시세’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야당에서 제기됐다. EU와의 지위 재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2017년 EU 탈퇴 여부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주장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정부도 올 들어 고소득층 자녀에 대한 육아수당 삭감 정책을 포함해 부유세 부과 방침을 추진 중이다. 부유세 바람은 아시아 지역의 일본에서도 불고 있다.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복귀한 아베 신조 정권은 연간 소득 1800만엔(약 2억 2000만원)의 고소득자에 대해 적용하는 40%의 최고세율을 45%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경제 호황기의 절정인 1980년대 70%에 달했던 소득세 최고세율을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 후 지속적으로 낮춰왔지만, 최근 GDP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 적자 문제를 풀기 위해 다시 ‘증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부자 증세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2년 지구촌 부자 4위에 오른 프랑스 최고 갑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 회장은 지난해 9월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데 이어 86억 6300만 달러(약 9조 3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벨기에로 빼돌렸다고 25일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아르노 회장은 ‘가족에 대한 상속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회당 정부가 추진 중인 부자 증세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게 프랑스 언론의 지적이다. 프랑스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아르노 회장을 따라 벨기에로 가려다 “단순히 세금을 피하기 위한 망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벨기에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5일 러시아로 귀화해 정식으로 시민권을 얻었다. 벨기에는 프랑스와 달리 부자를 겨냥한 세금이 없고, 상속세도 3%로 프랑스(11%)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의 ‘부자 증세’ 방침에 반발해 벨기에 국적을 신청한 프랑스인이 지난 2011년보다 2배나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부자증세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성장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세를 추진했으며,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인위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깎아주면서 국가 재정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미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세율과 경제성장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결과 부자 감세가 경제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보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른바 ‘낙수 효과’는 거의 없었고 오히려 빈부격차만 늘렸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부채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과 유럽의 증세 드라이브는 한동안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증세, 결국은 부가세 vs 부유세

    [커버스토리] 증세, 결국은 부가세 vs 부유세

    대다수의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을 것인가, 부자 등 특정 계층에게만 세금을 더 걷을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5조원 규모의 복지 공약을 내걸면서 증세는 우리 사회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워낙 파장이 큰 사안이라 정치권도 쉽사리 공론화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학자들 사이에서는 증세 불가피성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논쟁은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와, 부유세 신설 등 부자 증세로 나뉜다. 25일 각 진영의 대표주자에게서 논리를 들어보았다. ■‘부가세 인상론자’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 “부가세 2%P 올리면 세수 15조↑ 국민 공감대 마련 보편적 증세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강봉균 건전재정포럼 대표는 국내의 대표적인 보편적 증세론자이다. 여러 세미나 등을 통해 부가가치세율 인상 등 지속 가능한 보편적 증세를 강력히 주문하고 있다. 부가세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붙기 때문에 세율이 올라가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획일적으로 부담이 늘어난다. 강 대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이 18.5%”라며 “우리나라만큼 낮은 부가세율(10%)을 적용하는 선진국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가세율을 2% 포인트만 올려도 연간 세수가 15조원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가 부가세 인상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잠재성장률(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도달할 수 있는 성장 최고치)에 못 미치는 저성장 기조에 따라 세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는 우리나라 현실이 깔려 있다. 강 대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밑돌면 연간 15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여기에 새 정부의 공약 이행을 위해 10조원의 적자 국채가 추가로 발행되면 총 규모가 25조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보편적 증세 없이는 순식간에 재정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다. ‘부가세를 높이면 물가가 올라간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도 “이론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일본도 5%인 부가세율을 2015년에 1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장기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0% 수준에서 2%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면서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부가세율을 인상한다고 기업이 쉽사리 물건값을 올리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강 대표는 “새 정부가 증세 없이 조세부담률을 2% 포인트 가까이 높이려면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무리수가 나올 수 있다”면서 “그렇다고 (충분한 국민적 합의 없이) 보편적 증세를 성급하게 밀어붙이면 극심한 조세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재원 대책으로는 복지공약 실천에 한계가 있는 것이 분명한 만큼 고부담 고복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저부담 저복지를 선택할 것인지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대표는 “적자 국채를 어느 정도 발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논의가 이뤄진 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증세밖에 도리가 없다’는 당선인 측의 솔직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예산은 이명박 정부가 짰으니 내년 예산 편성 때 자연스럽게 복지 공약 이행에 대한 논의가 재정부와 국회 등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여러 전제들이 충족된 조건 하에서 내년부터 부가세율 인상 등 보편적 증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유세 신설론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부자·대기업이 세금 더 내야 부유세, 지하경제 양성화 도움” “그동안 많은 혜택을 누려온 부자들이 세금을 좀 더 내도록 하는 것이 새 정부가 사회를 통합해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 공약 재원 135조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부유세는 도입돼야 한다”며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소득 상하위 20%간의 자산 격차는 2006년 4.5배에서 2011년 5.7배로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부(富)의 극심한 양극화에 복지 확대 요구까지 커지면서 2000년대 들어 선거 때마다 ‘부유세 신설’이 여론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부유세 신설 필요성을 거론했다가 하루 만에 부랴부랴 거둬들이기도 했다. 부유세는 개인이나 가구의 순자산(부채를 뺀 자산) 초과분에 대해 일정 세율로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부의 재분배 기능이 크다. 과세 대상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통상 순자산 1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국제노동기구(ILO)가 지난 10일 발표한 ‘2011년 세계노동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10%의 우리나라 부자들에게 3% 세율의 부유세를 매길 경우 연간 64조원의 세수 확보가 가능하다. 유 교수는 “앞으로 더 많은 국민에게 좀 더 투명한 과세 부담을 지우려면 부자나 대기업들이 지금 더 부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부유세를 도입하면 박 당선인이 약속한 지하경제 투명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영국 시민단체인 조세정의네트워크는 1970년부터 40년간 한국에서 해외 조세피난처로 이전된 자산이 7790억 달러(약 833조원)라고 주장했다.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라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에 적발된 해외 자산도피 규모는 2007년 166억원에서 2010년 1528억원으로 3년새 9배 이상 급증했다. 유 교수는 “부유세가 도입되면 국세청 등 세정당국이 좀 더 정밀한 세정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단독주택이나 상업용 수익건물의 부속토지는 가격이 실제보다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의 미술품이나 골동품은 시가 파악이 어렵다는 점 등도 부자 증세를 실행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부유세를 도입하면 부의 해외 이전 내지 자산 도피를 부추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유 교수는 “운전자들이 신호 규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신호등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내국인의 해외 부동산 및 금융자산 소유 현황과 분기별 외환송금정보, 환치기(외국에서 빌려쓴 외화를 국내에서 한화로 갚는 것) 사례 등을 좀 더 면밀히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이러다 ‘경조(慶弔) 소득세’ 징수할라/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러다 ‘경조(慶弔) 소득세’ 징수할라/육철수 논설위원

    어딜 가나 지하경제가 화두다. 얼마 전 대기업 중역 J씨와 나눈 대화도 그랬다. 그와 나는 지하경제가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1이나 되는데도 나라가 멀쩡하게 굴러가는 게 신통하다고 공감했다. 얘기 끝에 J씨는 “우리 집사람도 지하경제의 공범”이라고 했다. 웬 돈다발이라도 땅에 묻어뒀나 싶어 귀를 쫑긋 세웠다. 얘기인즉, 그의 아내가 백화점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는데 너무 비싸더란다. 그래서 망설였더니 현금을 주면 20% 깎아준다고 해서 덜컥 샀단다. 듣고 보니 지하경제에 일조한 ‘공범’임에 틀림없었다. 지하경제란 세금을 피해 숨어다니는 돈이다. 그렇다고 범죄 수익금처럼 검고 구린 돈만 지하경제는 아니다. 2011년 4월 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나온 5만원권 뭉칫돈 110억원은 똑 떨어지는 지하경제다. 불법 도박 수익금으로 밝혀진 데다 땅 속에 묻혀 있었으니…. 지난해엔 서울 강남의 어느 병원장 집에서 현금 24억원이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적발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지하경제 ‘활성화’엔 정치인들도 적잖이 기여한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재벌로부터 받은 ‘차떼기 현금’은 지하경제의 역사를 새로 쓴 사건이다. 1987년 대선 때 어느 재벌이 김대중 후보에게 준 돈 상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당시 이 돈을 며칠 보관했던 K씨는 “퀴퀴한 돈 냄새에 골치가 너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지하경제를 키우는 사람들이 어디 범죄자와 정치인들뿐이랴. J씨의 부인처럼 대부분 국민은 이익에 솔깃하거나, 불가피한 사회적 관행 탓에 ‘공범’이 되는 게 현실이다. 살다 보면 ‘영수증 없는 현금’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 좀 많은가. 지하경제에 한쪽 발을 담그고 있는 경조사(慶弔事) 비용이 대표적이다. 업무상 갑을 관계는 경조금으로 수백만~수천만원을 건넨다고 한다. 힘깨나 있거나 잘나가는 사람은 부조금 수입이 수억원은 될 것이다. 일반 가정의 경조금도 국가적으로 보면 만만치 않다. 한 해에 32만쌍이 결혼하고 25만명이 사망하니까 집집마다 경조비가 수십만~수백만원은 들 테고, 이를 다 합치면 수십조원은 족히 될 게다. 투명한 거래를 한답시고 혼주(婚主)·상주(喪主)한테 부조금 영수증을 달라 했다간 ‘미친 놈’ 소리 듣기 딱 알맞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지공약에 들어갈 재원이 임기 5년 동안 135조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아 세수(稅收)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새 정부는 연간 6조원을 지하경제를 파헤쳐 조달할 것이며 국세청이 총대를 멜 모양이다. 조사 인력을 몇 백명 늘려 현금거래로 탈루하는 자영업자들을 족치고 유사 휘발유 판매자, 불법사채업자를 샅샅이 뒤진다지만 세수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세금 나올 구멍이 더 이상 없으면 국세청이 ‘경조(慶弔)소득세’를 신설할지도 모른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데 독한 마음 먹으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지상경제’에서는 1년에 고작 수천원 예금이자에도 몇백원 소득세를 칼같이 떼가는 국세청이 아닌가. 혼주·상주에게 부조금 장부와 필요경비 공제용 영수증 등을 첨부하게 해서 세무신고 의무사항으로 정하고, 의심 나면 현장 입회조사나 세무조사를 벌이면 간단한 일이다. 더구나 경조금은 결혼식장·장례식장 같은 길목만 잘 지켜도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세원(稅源)일 테니까. 하지만 이는 헌법보다 무서운 ‘국민정서법’을 거스르는 일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정권이 위태로울 수 있다. 성직자의 소득에 과세를 추진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하경제에는 세금을 매길 수 있는 돈과 없는 돈이 섞여 있다. 그걸 엄정하게 가려내는 게 국세청의 능력이다. ‘조자룡의 헌 칼’ 쓰듯 징세권을 휘두를 생각 말고, 지하경제 양성화에 큰 공을 세운 ‘카드·현금 사용액 소득공제’라도 현실에 맞게 잘 다듬는 게 아무래도 최선일 듯하다. ycs@seoul.co.kr
  •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커버스토리] 국내 조세부담률 19.3% 소득자 3분의 1이 면세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낮은 조세부담률(국내총생산 대비 조세납부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19.3%다. 스웨덴(34.3%), 영국(28.4%) 등보다는 낮지만 미국(18.3%), 일본(15.9%)보다는 높다. 우리나라보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미국과 일본은 재정적자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OECD 34개 회원국 평균은 24.6%다.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조세부담률을 21%까지 올리겠다는 안을 보고했다. 조세부담률이 낮다는 것은 세율이 낮거나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국세청의 2012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사업자의 32.9%가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신고대상이다. 부가세 간이과세란 정상적인 부가세율 10%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매출액의 0.5~3%만 내도록 한 제도다. 연간 매출액 4800만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가 대상이다. 최근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음식업, 도소매업 창업 등에 뛰어들면서 부가세 평균 과세율이 더 내려갔다. 사업자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에 맞춰 근로소득자에게는 근로소득공제와 세액공제 혜택이 있다. 근로소득자의 3분의1가량(36.1%, 2011년 기준)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소득 자체가 적거나 여러 공제 혜택으로 과세 기준점(4인 가구 기준 1800만원)을 밑돌아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봉급쟁이 2명 중 1명은 비과세자였던 점에 비춰보면 비중이 많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통상 근로소득공제는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조정돼 왔다. 기본 근로소득공제에 다자녀공제, 연금저축공제 등이 더해진다. 예를 들어 연간 총 급여가 3000만원이라면 1125만원까지 근로소득이 공제된다. 여기에 본인과 배우자 등 1인당 150만원씩 기본공제가 되고 각종 공제가 더해진다. 올해부터는 소득공제한도 2500만원을 설정, 고소득자에 대한 징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근로소득세 면세점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면세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 물가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면세점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사업자에 대한 과세도 강화해야 한다. 이는 지하경제 양성화와 연결된다. 2010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6.8%다. 조세연구원은 17.1%(2008년 기준)로 추정한다. 지하경제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슈나이더 오스트리아 빈츠대 교수는 2004~2005년 GDP의 27.6%로 추정했다. 새누리당은 346조원으로 계산했다.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라면 영업이익률을 10%로 추산할 경우 연소득이 500만원이 채 안 된다는 얘기인데 사업자의 3분의1가량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가세 간이과세자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도 세정당국의 주요한 정책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와 문화민주화/권영걸 서울대 미대 교수

    정부조직과 청와대 기구 개편안이 발표되고, 향후 5년 국정의 틀과 정책의 방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 정권 과도기에 국민들은 자신의 생업과 처지에 비추어 새 정부의 정책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4개 직업군, 1만 1655종의 직업이 있다. 문화예술 영역은 9번째로 직업 종류가 많은 직업군이다. 대선 기간 동안 그들은 본능적으로 문화예술 관련 정책공약을 살펴보았겠지만, 아마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여야 공히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으로 민심잡기에 여념이 없던 그 시간에 문화는 TV토론에서 언급조차 된 적이 없었고, 문화정책은 양당 정책공약집의 10대 공약에 오르지도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기간 동안 미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과학, 교육, 문화예술이며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학교와 예술단체 간의 교류 확대, 예술가를 위한 의료 및 과세제도 마련 등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가의 문화유산뿐 아니라 미국인 삶의 기본구조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국립인문재단의 2013년 추가예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공화당 롬니 후보의 생각은 불황기 때마다 거개의 정치지도자들이 보여주는 판단과 똑같았다. 그가 재정적자 탈피를 위해 공영방송서비스(PBS)·국립예술재단(NEA)·국립인문재단(NEH)과 같은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체들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하자, 언론들이 롬니는 세서미스트리트보다 월스트리트를 더 좋아한다고 조롱했다. 영국의 문화매체체육부(DCMS)는 문화기반의 교육 및 경제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왔다. 1997년부터 창조적 영국의 기치 아래 다양한 문화예술정책을 펴나갔다. 어린이·청소년 교육에서 문화예술을 전 교과목과 연계하는 창조적 동반관계 프로젝트를 범국가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세대의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한편, 개인의 창의성과 재능을 바탕으로 한 창조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2008년 창조산업 분야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6.4%를 차지하는 등 국가경제의 주력산업으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의 소수를 위한 문화에서 프랑수아 올랑드의 모두를 위한 문화로 선회하고 있다. 올랑드에게 있어서 문화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이른바 문화의 민주화·보편화인 것이다. 이러한 국가적 차원의 문화적 전환은 선진국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수십만명의 불우아동을 대상으로 클래식 음악교육을 시행하여, 마약과 범죄의 길로 빠질 수 있는 청소년들이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지니게 되었다.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국가 문화정책이 국민복지와 사회안정 등의 현안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근혜 당선인은 문화기본법 제정과 향후 5년간 2%까지 문화재정 확대를 약속했다. 문화 투자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환영하면서도, 이후 재정운용의 적실성이 다시 걱정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자본주의 시대의 문화는 경제의 원인이자 결과이다. 대선 기간에 양당이 모두 합창을 한 경제민주화도 문화민주화가 기반이 되어야 하고, 종당에는 문화민주화로 이어져야 한다. 당선인이 말한 ‘100% 대한민국’을 위해 전국으로, 전 계층으로 문화 분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행복 중심으로 바꾸겠다”면서 국민대통합을 약속하였다. 국민행복은 어디에 있고 어디에서 오는가. ‘행복’은 목적을 추구하는 삶,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다름 아닌 문화와 예술이다. 행복의 조건이 형성되고 체감되어지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소통을 넘어 공유로, 교감을 넘어 공감으로 하나가 되는 문화가 국민 삶의 모든 국면에 침윤되도록 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행복, 국민대통합도 기실 인과관계를 가진 하나의 개념이다. 그 답은 문화에 있다.
  • ‘외화 밀반출’ 노정연씨 집유 1년

    외화 밀반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8)씨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는 23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연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징역 6개월을 구형한 바 있다. 이 판사는 “대통령의 딸로서 모범을 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아파트 거래 금액을 숨기는 등 사회적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 “외국환 거래 질서를 문란하게 했고 미신고 금액이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범죄 전력이 없는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씨는 2009년 1월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뉴욕 허드슨클럽 아파트 435호 매매 중도금 13억원을 아파트 주인인 재미 교포 경연희(44·여)씨에게 보내면서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첫 공판에서 정연씨는 불법 송금 사실을 인정했으나 어머니 권양숙 여사의 부탁을 받고 체결한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외환시장을 겨냥한 당국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환시장은 당국이 내놓을 추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 변동성 완화)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고 공언했다. 다만, 발표 시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 대비 100엔당 11.35원 오른 1208.69원을 기록, 13일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대량으로 풀면서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이 내놓은 ‘무제한 돈 풀기 정책’에 대해 “단기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채 이자 상승 등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이웃 일본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비슷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에 맞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추가 카드로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강화가 꼽힌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더 축소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강화, 외환 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선물환 포지션은 운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포지션 한도를 직전 1개월 평균에서 1주 평균이나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역외선물환(NDF) 시장 규제 방안도 거론된다.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금융거래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앞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EU 11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금융거래세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모든 주식 및 채권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1%를,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0.01%를 세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우리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외환시장 대책 세미나에서 토빈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바람잡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축구에 비유하며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그동안은 경제 위기로 수비에만 치중했지만 이젠 공격도 하고 적진에 기습침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좋겠다”면서 “여기서 공격이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경제활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쩐의 대이동’… 4분기 정기예금 12조 빠져나가

    이자와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춘다는 정부 방침 이후 12조원에 가까운 정기예금이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쩐(錢)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이기연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22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4분기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11조 7000억원 감소했다”면서 “은행권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부담으로 정기예금 유치에 소극적이었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을 확대하면서 정기예금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중에만 9조 4000억원이 빠져나갔으며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615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464조 5000억원으로 연중 12조원이 늘었다. 증가 폭은 전년 24조 9000억원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461조 4000억원으로 6조 5000억원, 대기업 대출은 156조 7000억원으로 26조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173조 5000억원으로 15조 1000억원 늘었다.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106조 4000억원으로 2011년 말보다 37조 9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1년 증가율(7.8%)의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08% 포인트 오른 1.18%, 가계대출 연체율은 0.14% 포인트 오른 0.81%를 기록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목표치인 1.30%를 소폭 웃도는 1.31%였다. 이 부원장보는 “지난해 중기 대출의 상당 부분이 개인사업 대출이었는데 올해는 중소법인대출을 좀 더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중기 대출 목표를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대출로 세분화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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