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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20대 의원님들, 만능통장 가입하셨습니까/안미현 금융부장

    [데스크 시각] 20대 의원님들, 만능통장 가입하셨습니까/안미현 금융부장

    만능통장이라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열기가 시들하다. ‘가입 절벽’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하지만 ISA는 ‘꼭’ 성공해야 한다. 왜냐하면 100세 시대는 현실이고 노후 안전판은 부실하기 때문이다. ISA는 당장 목돈을 불려 주는 수단은 아니다. 차곡차곡 돈을 모아 묻어 놨다가 은퇴 세대는 노후 생활자금으로, 청장년 세대는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종잣돈으로 쓰라는 성격이 짙다. 일정 기간 동안 돈을 찾아 쓰지 못하게 강제로 잠금 장치를 둔 것도, 나라에서 이 계좌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도 그래서다. ISA 하나로 빈약한 노후 인프라가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국가가 이런 상품에 관심을 돌렸다는 것은 박수쳐 줄 일이다. ISA는 1년에 2000만원씩 5년 동안 최대 1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예금이 됐든 펀드가 됐든 어떤 상품에 돈을 넣어 굴릴지는 가입자의 자유다. A은행장은 전액 저축은행 예·적금으로만 ISA를 구성했다. B증권사 사장은 전액 환매조건부채권(RP)으로 꾸렸다. 은행원과 증권맨의 특성이 묻어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마침 만기가 된 적금을 찾아 증권사의 ‘중위험’ ISA에 넣었다. 금융 논리대로라면 자신의 마이너스통장부터 막아야 했지만 흥행을 위해 기꺼이 바람잡이 역할을 자처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녹록치 않은 형편임에도 목돈을 ISA에 넣었다. 두 금융당국 수장의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C증권사 사장은 아직 ISA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딱히 마음 가는 상품이 없는 데다 안 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어서”라고 했다. ISA 현주소를 투영하는 대답이다. ‘안 들면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면 은행원이나 증권맨들이 강권하지 않아도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너도나도 하나씩은 가입하려 들 것이다. 그런데도 유인 동력이 약하다 보니 “그거 들어야 돼?”라고 묻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 많다. ISA 탄생 과정을 생각하면 첫술에 욕심일 수도 있다. 금융위가 ISA를 처음 들고나왔을 때 기획재정부는 냉랭했다. 펑크 날 세수 걱정에 한사코 “가입 자격에 소득 제한을 두자”는 둥 어깃장을 놨다. 국회도 “부자 감세”라며 뜨악해했다. 재정을 전공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 등의 ‘지원 사격’이 없었으면 더 초라하게 변형됐을 것이라는 게 임 위원장의 전언이다. 그렇더라도 ‘5년 200만원 수익’ 비과세는 너무했다. 소득세율이 15.4%이니 30만원 남짓이다. 이 돈을 아끼자고 5년간 돈이 묶이는 고통을 누가 선뜻 감내하겠는가. 국가에는 국민 노후를 일정 정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나랏돈으로 다 책임질 수 없으니 국민 개개인에게 혜택을 줘 가며 노후를 대비하라고 독려하는 것이다. 그러니 ISA 혜택은 지금보다 훨씬 강해져야 한다. 전 국민의 40%가 가입했다는 영국은 비과세 기한과 금액 제한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주부, 학생, 은퇴자는 가입 못하게 한 문턱도 없애야 한다. 우리보다 2년 먼저 ISA를 도입한 일본은 아예 주니어용 ISA까지 만들었다.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ISA 정비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걸어 볼 일이다. 그렇더라도 1차적으로는 세제 권한을 갖고 있는 기재부가 결단해야 한다. 유일호 장관은 재정을 전공한 경제학자다. 최상목 차관은 직전까지 청와대에서 ISA를 챙겼다. 전임 ‘최경환-주형환’ 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 최종적으로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 ISA 취지를 이해한다면 국회가 오히려 앞장서 정부에 보완을 주문해야 한다. 아무리 봐도 한국판 ISA는 너무 짜다. hyun@seoul.co.kr
  • [열린세상] 구조개혁:미래가 보낸 시그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구조개혁:미래가 보낸 시그널/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자연현상의 인과관계는 시간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미래(결과)가 시간을 거슬러 현재(원인)를 바꿀 순 없다. 뉴턴 물리학의 요체다. 인과관계를 뒤집으면 드라마가 된다. 최근 종영된 텔레비전 드라마 ‘시그널’. 과거와 현재의 두 주인공이 무전기로 소통한다. 미래가 보낸 시그널을 단초로 현재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미래가 현재를 바꾸는 건 드라마 소재로 그치지 않는다. 경제 행위도 마찬가지다. 경제주체가 선택한 ‘현재’ 의사 결정은 ‘미래’ 상황을 염두에 둔 결과다. 기업투자, 가계소비가 그렇다. 앞으로 소득이 늘어난다는 기대가 있어야 지금 소비와 투자를 늘리게 된다. 미래는 원인이고 현재가 결과인 셈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헤매고 있다. 회복 전망도 요원하다. 글로벌 수요 위축의 거센 파도를 한국도 피해 가기 어렵다. 여전히 수출이 성장 엔진인 우리 경제에 더 큰 도전이다. 지난 1~3월 중 수출은 13.1% 감소했다. 수출의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2011년 202.7%에서 2015년 15.4%로 급감했다. 우리 물건을 사줄 상대국의 경제 사정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수출상품 경쟁력 강화만으로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수출이 제 몫을 못하면 빈자리를 기업 투자, 민간 소비 등 내수가 채워 줘야 한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29.1%)이 39년 만에 최저다. 민간 소비 비중은 27년 만에 가장 낮다. 청년실업률(12.5%)도 사상 최고치다.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가계는 지갑을 닫은 결과다. 금리라도 더 내려 내수경기 촉진에 나서라는 주문이 드세다. 그런데 통화정책만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유동성 사정은 지금도 충분히 완화적이다. 기업의 투자 결정은 실질금리 수준에 달려 있다. 명목 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를 뺀 것이 실질금리다. 최근 명목 기준금리가 1.5%, 인플레이션 기대는 2% 정도다. 실질금리는 이미 마이너스 영역에 있다. 2008년 이후 기업투자가 내리막이다. 장기간 지속 중인 하락세를 몇 번의 금리 인하로 반전시킨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위험한 투자 프로젝트를 부추겨 부실을 더 키우게 된다. 퇴출당해야 마땅한 한계기업에 연명할 기회만 줄 뿐이다. 내수 경기 부진의 두꺼운 벽은 미래를 바꿔야 뚫린다. 구조 개혁이 수단이다. 개혁으로 변화될 경제가 밝아 보이면 지금 소비하고 투자하게 된다. 방치된 돌부리를 치우고 팬 곳은 메워 평형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는 게 첫 번째 과제다.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구조조정이 갈 길이다. 어려운 과제다. 마구잡이식은 안 된다. 옥석을 구분하고 고용보험 등 안전망을 가동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공정하고 투명한 규칙을 세우는 거다. 그래야 선수들이 자유롭게 뛸 수 있다. 제도와 규제의 개혁이다. 10년, 20년을 바라보는 구조개혁이 당장 시급한 내수 경기 살리기에 도움이 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제약회사 주가는 신제품 개발 성공 뉴스에 곧바로 급등한다. 완제품이 출시 전인데도 먼저 반응하는 거다. 시그널(구조개혁의 내용)이 믿음을 주면 즉시 화답하는 곳이 시장이다. 현재 경제 상황을 두고 위기, 위기 하는데 위기는 항상 기회다. 때마침 유럽·일본 등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난다. 국내 기업들도 거액을 내부 유보 중이다. 기업소득환류세까지 논의될 정도다. 기업이 이익을 투자·배당으로 안 쓰면 과세하겠다는 압박이다. 해외 투자자와 국내 기업들이 큰돈을 끼고 앉아 망설이는 중이다. 공감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하면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220조엔(약 2250조원) 풀고도 성장이 정체된 일본,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간신히 지탱한 ‘3년 반짝 회복’이다. 구조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장은 ‘거기까지’라는 점이 교훈이다. 일본을 비아냥거릴 처지가 못 된다. 우리도 개혁 시도가 번번이 벽에 부딪히는 형편이다. 모처럼의 노사정 대타협(2015년 9월 15일 합의)이 좌절에 직면해 있다. 노동·교육·금융·공공부문 4대 개혁과제 중 피부에 와 닿는 성공 사례가 몇 개나 되나. 미래가 보내는 시그널은 구조 개혁이다. 20대 국회에도 크게 들렸으면 한다.
  • ‘파나마 페이퍼스’ 역외 탈세 해결…OECD 회원국 국세청 공조 합의

    얼마 전 사상 최대 규모로 유출된 일명 ‘파나마 페이퍼스’ 문서로 불거진 역외탈세 문제에 세계 각국 국세청들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역외탈세공조협의체(JITSIC) 35개 회원국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역외탈세 문제의 효과적 해결을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합의했다고 한국 국세청이 전했다. 기존 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에서 확대 개편된 JITSIC는 회원국들 사이에 과세 정보를 교환하고 국제적 조세회피 기법과 동향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JITSIC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파나마 페이퍼스 등과 관련한 역외탈세 정보를 서로 신속하게 교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보다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일부 회원국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경제활성화서 경제민주화로 돌아서나

    총선이 끝나면서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여당의 참패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 기업 구조조정 지원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갈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담보증권(MBS)을 한국은행이 사들이게 하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야당은 이를 반대해왔다. 금융시장의 혼란과 가계부채의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이 정부와 한은의 협조를 얻어 법안을 발의해도 국회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대량해고나 고용불안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긴급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과잉 공급 상태의 부실이나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마냥 미룰 수도 없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좋아지면 구조조정을 크게 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다는 낙관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좀 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장기적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자체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방식을 양적완화가 아닌 재정정책으로 풀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량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여야의 합의를 거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포함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가속도’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건 경제민주화 정책은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민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가계와 기업 간 소득 배분 개선, 무상보육 100% 국가책임제도 등을 내걸었다. 제3당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국민의당도 더민주와 정책적 기치는 비슷하다. 당장 정부·여당이 발의한 지자체 교부금 지원 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적으로 편성케 하는 지방교육정책지원특별회계법의 통과가 어려워졌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정부 여당이 추진했던 노동법 개정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반대해왔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테펜 딕 수석애널리스트(부사장)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가 한국의 국가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노동법 등 구조 개혁을 위한 법안 통과가 어려워져 정부의 효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인세 인상 등 정책도 논란 거셀 듯 한편 더민주가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당도 원칙적 찬성 입장을 밝혔던 법인세 인상(최고 22%→ 25%) 및 대기업 사내유보금의 배당수익에 할증 과세(10%) 정책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상위 0.1% 기업이 전체 법인세 65%를 내고 있고, 신고 대상 기업 중 절반은 세금을 안 내고 있다. 세율을 올려 경기 불씨를 꺼뜨리기보다는 세원을 확대하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면서 “사내유보금은 법인세를 내고 남은 세후 순익을 기준으로 잡는데, 여기에 추가로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산업발전법은 더민주는 반대해 온 반면, 국민의당은 검토의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규제프리존특별법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맞물려 있는 만큼 법안 통과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SSEN초점] ‘미쓰비시 광고’ 거절한 송혜교... 우리가 몰랐던 그녀

    [SSEN초점] ‘미쓰비시 광고’ 거절한 송혜교... 우리가 몰랐던 그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주연 배우 송혜교가 미쓰비시 자동차의 중국 광고 출연 제안을 거절해 화제다. 11일 송혜교 소속사 측은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제안을 받은 송혜교가 이 기업이 제2차 세계대전 전범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기업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일제 강점기, 이 기업은 조선인을 강제 연행해 노동력을 착취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탈세로 씌워진 비호감 이미지를 무마하려는 전략적 행동이라고 폄훼하기도 한다. 사실 송혜교는 ‘탈세 논란’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송혜교는 세무 관련된 일체의 업무 및 기장 대리를 세무법인에 위임하여 처리해 왔다. 2012년 국세청으로부터 ‘비용에 대한 증빙이 적절치 못하여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 전까지 세무대리인에 의하여 부실한 신고가 계속되어 왔던 것을 송혜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후 세무조사를 통하여 세무신고 대리 세무사 직원의 업무상 잘못으로 통상적인 소득세의 2배 가까운 중과세와 가산세까지 납부한 바 있다. 당시 송혜교 측은 비록 세무 대리인을 선임하여 일체의 업무를 위임하였더라도 모든 최종 책임은 납세자 본인에 있음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탈세녀’ 꼬리표는 계속 따라 다녔다. 송혜교는 이런 반응에 ‘억울하다’ 소리치지 않고 묵묵히 연기로 보답했다. 탈세 오역을 벗기 위한 행동이 아닌 진정성 있는 꾸준한 선행도 해왔다. 그동안 송혜교는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한국을 알리고 역사를 바로잡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전 세계 주요 미술관, 박물관 등에 우리 역사를 알리기 위해 한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 교수의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에 송혜교가 후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송혜교는 2012년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후원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한글날(10월 9일)을 맞아 중국 상하이, 중경, 항주 임시정부청사를 비롯해 7곳의 전시관에 한글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참여했다. 2013년에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송혜교가 시각장애인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이유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독립기념관 점자 안내서’를 발간 하기도 했다. 또 2014년엔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 로스엔젤레스 남가주대학(USC) ‘도산 안창호 하우스’ 등에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으며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열사 기념관’에 부조작품을 기증했고, 지난해엔 캐나다 박물관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 독립운동의 거점지인 미국 ‘뉴욕한인교회’ 등에 한글 안내서를 비치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송혜교는 2년 전 ‘탈세녀’란 꼬리표가 붙기 전부터 선행을 해왔다. 탈세 오역을 벗기 위한 눈 가리기 식 선행이 아니란 걸 증명하는 부분. 송혜교의 선행을 가까이서 지켜본 서경덕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송혜교가 미쓰비시 광고를 거절했다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송혜교 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왔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 일명 ‘개념 배우’”라고 칭찬했다. 알고 보면 송혜교의 미쓰비시 광고 거절은 ‘전략적’ 행동이 아닌 ‘당연한’ 행동인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생활정책 Q&A] 임금피크제 적용 전 중간정산… 퇴직연금 가입을

    [생활정책 Q&A] 임금피크제 적용 전 중간정산… 퇴직연금 가입을

    지난해까지 전국 313개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마친 가운데 300인 이상 대기업들도 올해 정년 60세 적용에 따라 속속 임금피크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기업의 청년 고용 여력을 늘리고 조기 퇴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렇다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퇴직금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11일 고용노동부와 임금피크제·퇴직금에 대해 알아봤다. Q.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 퇴직금이 줄어드나요. A. 임금피크제는 근로자의 계속 고용을 위해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일정한 연령을 기준으로 임금을 조정하고 소정의 기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퇴직금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다면 임금피크제로 인해 줄어든 임금을 적용해 퇴직금을 산출하기 때문에 퇴직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노사가 합의해 퇴직급여가 줄어들지 않도록 별도의 퇴직급여 산정기준을 마련해야 합니다. Q. 우선 무엇을 알아야 하나요. A. 먼저 ▲퇴직금 제도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DB)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DC)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선 퇴직금 제도는 퇴직 전 3개월 평균임금을 재직 기간에 따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확정급여형은 사업주가 매년 퇴직금을 퇴직급여로 금융기관에 적립해 운용하며 사전에 확정된 급여수준만큼의 연금이나 일시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확정기여형은 매년 연간 임금 총액의 12분의1을 금융기관에 개설한 근로자 개별 계좌에 넣고 근로자 본인의 책임하에 운용해 퇴직 시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수령합니다. 개인형은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는 퇴직급여와 개인 추가 불입금을 근로자 명의의 퇴직계좌에 적립해 연금 등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Q. 임금피크제를 도입해도 퇴직급여가 줄어들지 않게 하려면. A. 퇴직금 제도를 적용하는 근로자와 확정급여형을 적용하는 근로자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퇴직금 제도를 적용하는 근로자는 우선 임금피크제 시행 전 과거 근로 기간에 대한 퇴직금 중간정산이 중요합니다. 지급받은 중간정산금은 개인형 퇴직연금계좌를 만들어 이전합니다. 이전하고 나면 55세 이후 퇴직금을 지급받을 때까지 퇴직소득세 및 퇴직연금 운용 소득에 대한 과세가 미뤄집니다. 여기서 확정기여형을 적용하거나 퇴직금을 매년 중간정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확정기여형은 매년 임금 총액의 12분의1을 적립하기 때문에 임금수준이 매년 달라져도 일정한 비율의 퇴직급여 적립이 가능합니다. 퇴직금을 매년 중간정산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분기 부가세 예정신고·납부 법인사업자 25일까지 마쳐야

    국세청은 7일 법인사업자 78만명은 1∼3월 매출·매입에 대한 부가가치세 예정신고와 납부를 오는 25일까지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신고 대상자는 지난해보다 8만명이 늘었다. 이번 예정신고 의무 대상이 아닌 개인사업자 210만명은 국세청이 고지한 세액을 같은 기간에 납부하면 된다. 개인이 내야 하는 예정고지세액은 직전 과세기간(지난해 7∼12월)에 납부한 부가세액의 절반에 해당한다.
  • “조세 회피는 재정 문제 아닌 민주주의 문제…지구적 연대 필요”

    “조세 회피는 재정 문제 아닌 민주주의 문제…지구적 연대 필요”

    "세금을 덜 걷는 문제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며, 진짜 문제는 민주주의 질서의 손상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드러난 전세계 전현직 정치 지도자들의 연루 의혹 스캔들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사설을 통해 냉엄히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6일 '국제적인 부패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부패와 불법으로 재산을 모은 국제사회의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재산, 거래관계를 과세, 형사처벌, 국민적 분노로부터 숨길 수 있도록 고안된 국제적 산업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미 자신들의 친구, 가족의 은밀한 금융거래에 달갑지 않은 조명을 들이대는 언론을 탄압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파나마 페이퍼스'가 드러낸 것은 국제 금융의 구멍과 허점들을 이용해 번창한 산업"이라면서 "역외 은행, 조세 피난처,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악당(rogue)의 단속은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가 단위를 넘어 전지구적 연대를 통해 조세회피라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대해 대처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이밖에도 아이슬란드와 러시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는 정부가 나서 '도덕성이 의심스러운 부자들'을 숨겨준 사례로 거론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전세계 정상들 혈연도 부정하게 만든 ‘파나마 페이퍼스’

    온세상을 뒤흔든 사건은 늘상 있어왔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IS의 지구촌 테러, 원전사고 등은 그 파장이 특정한 국가나 몇몇 지역에 머물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각종 크고 작은 사고들 또한 그 영향은 곳곳에 미쳤다. 자본을 중심으로 한 이해관계가 국가 단위를 벗어나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신자유주의적 현상이며, 그 결과물이다. 조세 회피와 관련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자료를 담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가 던진 파장은 그야말로 '핵폭탄급'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 등 한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아이슬란드, 칠레,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빠짐없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전 현직 지도자 또는 그들의 가족이 언급되면서 진땀을 쏟게 만들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펴며 전현직 고위 관료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시 주석으로서는 뜻하지 않은 외부의 강력한 장벽에 부닥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시 주석이 반부패 운동으로 공산당을 개혁하고 대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자신을 포함한 당 고위 인사 친인척의 재산은닉이나 탈세 혐의가 폭로되면서 반부패 운동이 '이중 잣대'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중적 지지 확보 및 집권 기반 강화의 핵심정책이던 부패와의 전쟁이 부메랑이 돼 날아온 셈이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중국의 전·현직 고위 인사들은 매형이 연루된 시 주석을 비롯해 장가오리(張高麗) 상무위원,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 등 현직 상무위원 3명과 리펑(李鵬) 전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 전국정협 주석 등 전직 상무위원 5명이다. 현직 지도자의 첫 사임 사태까지 촉발됐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는 의회에서 불신임 투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전격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날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의회 앞에서는 3만명 가까운 분노한 시민들이 모여 총리 사임을 요구했다. 귄뢰이그손 총리와 그의 부인은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아버지, 혹은 아들에게 쏟아지는 연루 의혹에 대해 꼬리 자르기에 나서려는 노력도 역력하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자신의 아버지가 역외펀드를 설립한 것으로 밝혀지자 비판의 화살이 자신으로 겨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힘을 쏟았다. 현지언론들은 이날 캐머런이 "역외펀드 주식이나 재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적극 해명하면서도 부친에 의해 설립된 펀드로부터 혜택을 입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자녀들의 이름이 거명된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의혹을 벗기 위해 대법원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아무런 의혹이 없고, 성인인 두 아들은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있으며 나는 그 문제에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 지도자도 범지구적자본이 광대하게 쳐놓은 이익의 그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제투명성기구(TI) 칠레 지부장은 5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투명성기구의 신뢰도에 손상을 끼쳤다면서 사임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재벌 후안 아르만도 이노호사 칸투, 페루 대선 지지율 1위인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측근인 하비에르 요시야마 사사키와 실 요크 리데이 등이 파나마 페이퍼스에 거론됐다. 반면 파나마 페이퍼스의 폭로 자료에서 자유로운 지도자들은 적극적인 진상 조사에 나서고 있다. 캐나다 국세청은 5일 "우리는 파나마를 포함해 캐나다와 과세 조약을 맺고 있는 상대국, 그리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력해 폭로된 자료를 수집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에 따르면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캐나다인이 350명 거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국세청은 자료가 확보될 경우, 세무감사를 벌여 세금회피를 위해 자금을 해외로 도피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역시 "전 세계적으로 불법적인 자금의 흐름이 항상 있어 왔다"면서 "그런 행위가 쉽게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회피할 목적의 그런 거래를 정당화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세계로 눈돌린 2551억… 신흥·선진국 섞어 투자해야

    출시 한 달을 맞은 비과세 해외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9년 전처럼 해외펀드 붐이 일어날 조짐은 안 보이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자산 배분 전략으로도 유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다만 300개가 넘는 펀드 중 무엇을 고르느냐에 따라 비과세 혜택 대신 원금손실을 볼 수도, 반대로 기대 이상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도 있어 투자자의 선택이 중요하다. 비과세 해외펀드 출시 후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와 일정 기간 동안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들을 모아봤다. 지난 2월 29일 비과세 적용 대상으로 출시된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에는 5주간 6만 6660개 계좌에 모두 2551억여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가입일로부터 최장 10년간 전용계좌 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발생하는 매매·평가차익과 그로 인한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해외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상품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712개의 해외주식형 펀드 중 절반에 가까운 310개가 비과세 대상으로 전환됐거나 신규 출시돼 선택폭은 넓다. 출시일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385억원)이었다. 이 상품은 해외주식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는 선진국의 고배당 주식에 주로 투자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펀드로 분류된다. 다만 배당수익은 비과세 혜택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169억원),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151억원), ‘KB차이나H주식인덱스’(127억원) 순서로 많은 자금을 모았다. 판매 상위 10개 펀드 중 절반(중국 4개, 베트남 1개)이 모두 신흥국 투자 펀드였다. 이 중 신규 출시를 제외한 3개 펀드 모두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아니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성격의 펀드들이 눈에 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블랙록월드골드’는 연초 이후 38.50%의 수익률을 올려 이 기간 최고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어 ‘IBK골드마이닝’(33.59%),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20.20%), ‘도이치브러시아’(19.69%) 순이었다. 몇 년간 꾸준히 하락하던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반등하며 원자재에 투자한 펀드의 단기 성과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 브라질 증시도 같은 이유로 크게 올랐다. 그러나 기간을 3년으로 늘려 보면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50% 가까이까지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3년 동안의 장기전에서는 ‘한화중국본토’ 펀드가 71.16%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한화차이나레전드A주’(58.53%)와 ‘알파에셋투모로우에너지’(57.59%)가 뒤를 이었다. 이 펀드들은 반대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이처럼 같은 펀드라도 투자시점과 가입기간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일 수 있다. 따라서 펀드 하나에 ‘올인’하기보다는 지역·섹터별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07년 해외펀드 투자가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듬해 금융위기 때 큰 손실이 나는 등 부작용이 컸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을 섞어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투자자의 자산을 좀 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자국투자 쏠림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금융위기 이후 오히려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비과세 해외펀드는 자산증식 용도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은하 세무사의 생활 속 세테크] 2주택자는 매매 후 현금 증여보다 부동산 증여가 유리

    증여를 하는 주된 목적은 향후 상속세나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증여세는 10년 이내 증여한 재산이 합산돼 과세되기 때문에 10년 단위로 증여함으로써 적용되는 세율을 낮출 수 있다. 예를 들면 올해 한꺼번에 2억원을 증여하면 1억원에 대해서는 10%, 나머지 1억원에 대해서는 통상 20%의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올해 1억원을 증여하고 10년 후에 1억원을 증여한다면 각각 10% 세율을 적용받는다. 세율만 놓고 보면 전자는 1억원에 대해서는 20% 세율이 적용되지만 후자는 10년 단위로 두 번에 걸쳐 증여함으로써 모두 10% 세율로만 세금을 내면 되기 때문에 일찍 증여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거기에 더해 미래 자산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한다면 보다 낮은 가액인 현재의 평가액으로 증여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두 개의 물건이 있다면 앞으로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물건을 증여하는 것이 좋다. 사전 증여를 하려고 할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은 무엇을 증여할까다. 보유 자산 중 무엇을 증여하는 것이 좋을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자신이 보유한 재산들을 전체적으로 살핀 후 결정해야 한다. 양도차익이 큰 주택 두 채를 보유하고 있는 김씨가 자녀(세대 분리된 무주택 자녀)에게 증여한다고 가정해 보자. A, B주택의 양도차익은 모두 9억원(시가 10억원), 보유기간은 10년 이상이다. 집을 팔아서 현금을 증여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집을 그대로 증여하는 것이 나을까. 먼저 파는 주택은 1세대 2주택으로 양도세가 약 2억 4000만원이다. 10억원에 집을 팔면 양도세를 내고 난 후 현금 7억 6000만원을 증여할 수 있고 여기에 대한 증여세는 1억 3770만원이다. 세금을 낸 후 자녀가 갖게 되는 현금은 6억 2230만원이다. 하지만 주택 자체로 증여하면 어떨까. 10억원에 대한 증여세 2억 250만원과 취득세 4000만원을 내고 2년 보유 후 동일한 금액인 10억원에 판다면 양도차익이 없어 양도세가 없다. 결국 양도 후 갖게 되는 현금은 7억 5750만원이다. 김씨처럼 집을 팔자니 양도세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 팔아서 현금으로 증여하는 것보다는 세대 분리된 무주택 자녀에게 부동산 그대로 증여하는 방법이 유리할 수 있다. 만일 자녀가 1세대 2주택 이상을 보유했다면 증여받은 주택은 증여일로부터 최소 5년은 보유한 뒤에 팔아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미래에셋증권 WM본부
  • 칼빼든 美 “조세회피용 M&A 강력규제”

    지난해 11월 미국의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를 생산하는 아일랜드의 앨러간이 1600억 달러(약 184조원) 규모의 합병안에 합의해 세계 최대 제약업체의 탄생을 예고했다. 양측이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선진국 중 가장 높은 35%인 반면, 아일랜드는 1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 정부가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라고 불리는 이런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미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본사를 타국으로 옮겨 법인세를 회피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번 규제가 시장의 기대보다 강력해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가 작용했는지 이날 규제안 발표 직후 앨러간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1% 급락했다. 이번 규제에는 합병회사의 외국 지분이 과다하게 추산돼 조세권이 타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 기업이 지난 3년간 획득한 미국 기업의 지분을 합병회사 지분율 추산 시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국의 경우 자국 주주의 지분율이 합병기업의 60% 이상이면 본사의 위치에 상관없이 미국의 과세 제도가 일부 적용되고, 80%가 넘으면 미국 기업처럼 과세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고액 체납 재벌 처벌할 법적 근거 만들어야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법무부를 상대로 출국 금지를 풀어 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그제 패소했다. 그가 출국 금지당한 이유는 바로 7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아서다. 그런데 국민의 의무는 나 몰라라하고 무슨 염치로 해외에 나갈 권리를 찾겠다며 소송까지 벌이는지 참으로 뻔뻔하기 짝이 없다. 소송할 돈이 있으면 체납된 세금의 일부라도 갚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 재산이 없다는 그는 고급 빌라 두 채를 터서 만든 집에 살고 있다. 출국 금지 전까지 미국 등 56차례에 걸쳐 503일 동안 해외에 머물렀다. 어디 그뿐인가.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과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역시 호화생활을 하면서 세금을 안 낸 악성 체납자들이다. 이들의 체납액은 2252억여원과 1073억여원에 이른다. 2013년 서울시가 최씨의 체납된 지방세를 징수하기 위해 가택을 수색했을 때의 일은 지금도 생생하다. 시가 17억원의 호화 저택 금고 속에서 현금 다발과 시가 1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일반 서민들은 그들이 결코 몰락한 재벌이 아니라는 점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어딘가에 재산을 빼돌려 놓지 않으면 도저히 그런 일상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다 안다. 조씨의 부인과 아들은 한솔그룹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데 조씨만 없는 것도 다 세금을 안 내려는 꼼수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서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형사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니 매월 쥐꼬리 월급에서도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월급쟁이들로서는 허탈할 뿐이다.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는 악질 체납자가 법망을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조세범처벌법을 개정해야 한다. 2010년 선의의 피해자 구제를 위해 빼버린 “정당한 사유 없이 1차 회계연도에 3회 이상 체납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부활시켜야 한다. 정말 돈이 없어 세금을 못 내는 이들과 달리 능력이 있는데도 세금을 내지 않은 이들은 감옥에 보내는 게 조세 정의다. 세무 당국에 체납자 가족들에 대한 금융조회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체납자들이 가족 명의로 재산을 은닉해도 세무 당국은 속수무책이다. 체납자 본인 외에는 과세 자료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담뱃값 인상처럼 서민들 주머니만 탈탈 털 게 아니라 악질 체납자들의 수천억 세금부터 받아 내는 게 순서다. 조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더 정교한 법 정비가 시급하다.
  • ‘709억 체납’ 한솔 前부회장 출국 금지

    7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국금지 처분을 받은 조동만(63) 한솔그룹 전 부회장이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조 전 부회장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한 처분을 취소하라”며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조 전 부회장은 2000년 6월 한솔엠닷컴 주식 588만여주를 KT에 양도하고 현금 666억 9000여만원과 SK텔레콤 주식 42만여주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양도소득세 72억여원과 증권거래세 3억여원을 냈다. 국세청은 조 전 부회장이 SK텔레콤 주식 가격을 낮춰 신고했다고 판단하고 추가로 431억여원을 과세했다. 조 전 부회장은 과세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조 전 부회장은 이후에도 세금과 가산세를 내지 않아 체납 세금이 709억여원으로 불어났다. 법무부는 “조 전 부회장이 해외로 도피할 우려가 있다”는 국세청의 의견에 따라 2011년 4월부터 조 전 부회장의 출국을 금지했고, 조 전 부회장은 소송으로 대응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신용카드 소득공제 연장, 저소득층 형평성 따져 보완한다

    7대 사회보험 재정 전망 통합… 575조 적립금 운용방식 개편 정부는 올해 말로 끝나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내년에도 더 연장할지를 2016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오는 7월까지 심층평가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또 일자리 창출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비과세·감면 등 조세지출 항목을 새로 만들거나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2016년도 조세지출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조세지출은 정부가 걷어야 할 세금을 받지 않음으로써 특정 분야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는 올해 조세지출의 형평성과 효율성을 높여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운용 목표를 세웠다. 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로 끝나는 25개 조세지출제도 중 감면액이 300억원 이상인 신용카드 소득공제 등 6건에 대해 효율성, 형평성, 정책목적 달성 여부 등을 기준으로 심층평가를 거쳐 보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과표 양성화’라는 당초 목적을 일정 수준 달성했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로, 신용카드 자체를 사용할 수 없는 처지의 저소득층과의 형평성을 따져 봤을 때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세지출 신설이나 연장은 일자리 창출이나 경제활성화, 서민 지원 등에 필요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신설되거나 일몰기한이 없는 조세지출은 원칙적으로 기본 3년의 일몰기한을 설정하기로 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를 열어 그동안 제각각이었던 국민연금 등 7대 사회보험의 추계 방법을 통일해 작업한 뒤 재정 전망을 발표하기로 했다. 또 모두 575조원 규모인 이들 사회보험 적립금이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자산운용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7대 사회보험의 수익률은 2.2~4.6% 수준으로 지금의 저금리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익률이 더욱 저하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재형저축보다 반응 신통찮은 ISA

    [경제 블로그] 재형저축보다 반응 신통찮은 ISA

    ‘국민 부자 프로젝트’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나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기대만큼 열기가 뜨겁지 않습니다. 2013년 ‘요란한 빈수레’ 핀잔을 받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출시 2주째인 지난 25일까지 92만 6103명이 가입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첫 주에는 65만 8040명이 가입했지만 둘째 주에는 26만 8063명으로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둘째 주만 놓고 보면 하루 평균 5만여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일각에선 ISA가 재형저축의 뒤를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1995년 폐지됐다가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흥행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가입 시한이 끝날 때까지 189만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습니다. 첫 2주만 놓고 보면 ISA 가입자 수는 재형저축에도 뒤집니다. 재형저축의 경우 출시 9일째 100만명을 돌파했고, 2주째에는 109만 5170명이 가입했습니다. 금융 당국은 ISA 첫해 가입자가 영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힘들어 보입니다. 금융권은 ISA 출시 전 승용차와 골드바, 해외여행 상품권,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내걸며 고객몰이에 나섰으나 반짝 흥행에 그치는 모양새입니다. ISA가 인기몰이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가입 문턱과 각박한 비과세 혜택이 꼽힙니다. ISA는 근로·사업소득자와 농어민만 가입할 수 있으며, 5년간 계좌를 깨면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받는 혜택은 5년 통틀어 200만~250만원입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금융·내수팀 부장은 “안전하게 예·적금에 투자하는 사람은 굳이 수수료를 내 가며 ISA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며 “펀드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사람도 5년이나 돈을 묶어 두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ISA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정부의 ‘근본 틀’ 변경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일자리 창출·양극화 해소·신산업 육성… 경제에 승부 걸었다

    당내 ‘공천 갈등’을 마무리하고 본선 체제로 전환한 여야 각 당이 27일 지지층 확장을 겨냥한 정책 공약을 내걸고 정책 승부에 나섰다. 대내외적인 경제침체 상황을 반영하는 듯 경제와 복지 중심의 공약이 주를 이룬다. 경제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공약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만 운영 중인 ‘청년희망아카데미’를 3년 내 전국 17개 시·도로 확대하고,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위한 경력개발형 새일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외국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돌아오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턴 경제특구’를 전국 산업단지에 설치해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양극화 해소를 목표로 한 ‘777플랜’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오는 2020년까지 국민총소득(GNI) 대비 가계소득 비중을 70%대로, 노동소득분배율을 70%로, 중산층 비중을 70%대로 각각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또한 20대 국회 내에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고, 대기업 법인세를 2009년 이전 수준인 25%로 원상 회복시키고, 대기업 사내 유보금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ICT(정보통신산업)·생명과학·신소재산업 등 미래형 신성장산업 육성 및 집중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복지 분야에서 새누리당은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에 대해 신고소득을 인정해 소득에만 보험료를, 소득이 없거나 소득자료가 파악되지 않으면 최저보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시세보다 20~40% 저렴한 ‘행복주택’을 내년까지 14만 가구 공급하고, 신혼부부용 투룸 10개 단지 5만 3000가구를 짓기로 했다. 더민주는 2018년까지 소득하위 70% 노인에 대해 기초연금 30만원을 균등 지급하기로 했다. 고소득자에게 유리한 건강보험료 상한선제를 폐지하고, 추가 수입은 저소득층 보험료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 만 3~5세 어린이집 누리과정, 만 0~5세 가정양육수당 비용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한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료비위원회’를 설치해 실손 의료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고,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소득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노인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투자 참여하고 아이디어 내고… 내 이름은 ‘금융 프로슈머’

    투자 참여하고 아이디어 내고… 내 이름은 ‘금융 프로슈머’

    일본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 ‘귀향’은 엔딩 크레딧이 길다. 영화 제작 후원에 참여한 시민 7만 5270명의 이름이 10분간 올라간다. 돈뿐만 아니라 뜻을 모아 준 시민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 진행 상황과 예고 영상을 내보내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고, 시민들의 참여로 제작비의 절반인 12억여원을 모아 영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렇듯 크라우드펀딩은 적은 돈일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대중’(Crowd)으로부터 ‘모금’(Funding)한다는 의미로 후원이나 모금의 개념과 유사하지만 최근에는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제품을 만들어 보상을 하거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올 1월 국내에서 정식으로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는 한 달여 만에 34개 기업이 참여해 10개 기업이 12억 5000만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27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은 2005년 개인대출방식(P2P)으로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발해지면서 ‘소셜 펀딩’ 등으로 불리며 미국과 유럽에서 퍼지기 시작했으며 2011년 무렵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펀딩의 핵심은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의사 소통에 있다. 투자자들은 중개업체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의견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투자자가 창업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하고 여기에 대한 창업자의 답변과 태도에 따라 투자자들의 마음이 바뀌기도 한다.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소비자인 동시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상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금융 프로슈머’(생산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의 역할을 한다. 펀딩 중개업체 와디즈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신뢰할 만한 정보와 가능성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전문 투자자들의 선행 투자와 중개업체 투자 자문단들의 질문과 피드백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비투자형에는 후원형과 보상형이 있으며 수익을 내는 투자형에는 증권형과 대출형이 있다. 후원형은 앞서 영화 ‘귀향’처럼 대가 없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문화공연이나 사회 공헌 활동 프로젝트를 할 때 주로 이용된다. 공연 티켓이나 작은 기념품을 답례로 주기도 한다. 보상형은 발명품이나 시제품을 만들 때 자금을 모은 뒤 제품이 완성되면 이를 참여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예컨대 발명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목표액, 모금 기간 등을 제시하면 관심 있는 고객들이 돈을 입금한다.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그 돈으로 제품을 만들어 고객에게 보내고 목표 금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받은 돈을 다시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식이다. 사전 주문 제작인 셈이다. 미국의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킥스타터를 통해 2033만 달러(약 246억원)를 조달했다. 최근 뜨고 있는 유형은 투자형이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산업을 육성하고자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분야이기도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25일 5개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와디즈·유캔스타트·오픈트레이드·인크·신화웰스펀딩)를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로 등록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지분 투자(증권형)를 법적으로 허용했다. 벤처·스타트업 기업에 관심 있는 일반 투자자들도 참여해 기업을 같이 키워 나가며 수익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집을 공유하는 형태인 ‘에어비앤비’ 형태의 숙박업이나 문화공연 프로젝트형 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예컨대 뮤지컬이나 영화 제작을 할 때 일반인들이 소액 주주로 참여하고 공연이 성공하면 수익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고용기 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회장(오픈트레이드 대표)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연간 9만개 정도 만들어지는 법인이 자본시장에 편입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도 이후 성공을 해서 막대한 수익을 남기게 되면 이를 증권형이나 보상형으로 전환해 참여자들한테 주는 식의 ‘하이브리드’ 펀딩도 곧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를 통해 개인들끼리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P2P 서비스도 이미 시장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제도권으로 완전히 들어오지 못해 어정쩡한 상태다. 현재 P2P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업자로 등록해 영업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어디까지가 등록 업체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 한도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은 “상한선을 정해 놓은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한도를 조금 더 유연하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일반 투자자는 연간 500만원(기업당 200만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000만원(기업당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건보료 체납 고소득자 얌체 진료 꼼짝마!

    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장기 체납하고도 건강보험이 적용된 병·의원 진료를 받으며 혜택을 보는 고소득자와 고액 재산가를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특별 징수를 한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특별 징수 대상자는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국세청 신고소득과 재산과세표준을 바탕으로 연 소득 4000만원 이상, 월 보수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와 재산과표 4억원 이상을 가진 고액 재산가이다. 일반적으로 국세청 소득신고는 실제 소득의 20% 정도인 점을 고려할 때 연 소득 4000만원 이상이면 실제로는 2억원대 고소득자다. 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건보료 장기 체납자이면서 여전히 ‘진료 중’인 사람 가운데 이렇게 보험료를 낼 능력이 충분한 ‘얌체’ 체납자 7805명을 가려냈다. 이들을 대상으로 압류나 공매 등 강도 높은 체납 처분을 추진해 연말까지 체납 보험료를 강제 징수할 계획이다. 증권사 예탁금과 민간보험사(생명·손해보험) 보험금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압류 조치도 강화한다. 보험료를 낼 수 있는데도 상습 체납한 고액 체납자의 인적사항은 홈페이지(www.nhis.or.kr)에도 공개하고 있다. 고액·상습 체납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고 보험료 자진 납부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2년 이상 체납한 건강보험료가 1000만원 이상인 체납자가 대상이다. 공개 대상자에게는 병원 이용 시 사전에 보험급여를 제한해 진료비를 전액 부담시키고 있다. 6개월 이상 보험료 체납자가 병·의원을 이용해 발생한 의료비 중 건강보험이 부담한 진료비는 ‘부당 이득금’으로 보고 사후에 체납자에게 환수하지만, 생계형 체납자는 건강보험 부담 진료비를 환수하지 않고 면제해 주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大法, “계좌이체도 현금영수증 발급 해줘야 한다”

     계좌이체도 현금거래의 일종이기 때문에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대상에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변호사 A씨가 낸 과태료 처분 이의신청 재항고심에서 원심 결정을 깨고 “과태료 부과는 정당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에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소득세법에 ‘현금’의 명확한 정의가 없더라도 현금영수증 의무발급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계좌이체도 현금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조항은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 등 고액 현금거래가 많은 사업자의 과세표준을 양성화해 세금탈루를 방지하고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제도의 도입목적 등에 비춰보면 소비자로부터 인터넷뱅킹·폰뱅킹 및 무통장입금 등을 통해 은행계좌로 대금을 입금받는 것은 현금을 수수하는 방법에 불과해 ‘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경우’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소득세법은 변호사 등 사업자가 ‘거래금액 10만원 이상인 재화 또는 용역을 공급하고 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경우 상대방이 요청하지 않아도 현금영수증을 발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변호사와 공인회계사·세무사·건축사·감정평가사 등 전문직이 의무발급 대상에 포함되며 어길시 미발급 금액의 50%가 과태료로 부과된다. A씨는 2014년 수임료 1억1000만원을 계좌이체로 받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서초세무서로부터 5500만원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A씨는 법원에 이의신청을 냈으나 과태료 처분이 정당하다는 결정이 나오자 항고했다.  2심은 “현금은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나 주화를 의미한다”며 계좌이체는 현금영수증 발급대상이 아니라는 A씨 주장을 수용했으나 대법원은 1심과 같은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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