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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의 종부세 변심 기재부, 정권 따라 극에서 극으로

     “종부세제는 담세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세부담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세제다. 우리의 소득대비 보유세 실효세율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낮은 보유세 부담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득의 양극화,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 문제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위 두 문장은 종부세를 바라보는 시각이 극과 극이다. 하지만 모두 기획재정부에서 내놓은 공식자료에 들어있는 표현이다. 앞 문장은 2008년 9월, 뒷 문장은 2018년 7월이라는 시차가 있을 뿐이다.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던 기재부는 10년만에 “부동산가격 대비 보유세 부담이 낮다.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180°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10년 전 기재부는 “조세원칙과 일반적인 보유세제 원칙에 맞지 않는 종부세 제도를 정상화할 필요”를 언급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종부세를 지방세인 재산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의 주택분 종부세 최고 세율 1%도 소득수준을 감안할 경우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이명박 정부가 강력한 감세정책을 추진하면서 종부세 개편을 공언하던 시기였다.  기획재정부가 출범한 것은 10년전인 2008년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부조직개편을 하면서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통합한 결과였다. 강만수 초대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세제실장과 재산소비세정책관 등 관련 간부들을 교체했다. 익명을 요구한 기재부 관계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증언했다. “참여정부에서 종부세 업무를 담당했다는 직원에게 강 전 장관이 면전에서 ‘나쁜 사람이구만’이라고 말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그 직원을 아끼던 고위관계자가 그냥 두면 안되겠다 싶으니까 얼른 해외근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덕분에 소나기를 피할 수 있었다.”  기재부는 2008년 9월 23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주택 과세기준금액을 공시가격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고, 과표기준과 세율을 인하하며, 공정시장가격으로 가격평가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별도합산토지 과세표준은 인상하고 세율은 낮췄다. 중장기적으로는 종부세를 재산세로 전환하고 단일세율 혹은 낮은 누진세율 체계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사실상 종부세 무력화라고 평가할 만한 수준이었다.  당시는 헌법재판소에서 종부세 위헌여부를 다투던 중이었다. 2007년 3월부터 4차례, 그리고 2008년 8월에도 헌법재판소에 종부세가 합헌이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던 기재부는 2008년 10월에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종부세가 위헌이라는 의견서를 냈다. 기재부와 국세청이 위헌론과 합헌론으로 맞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헌법재판소는 그해 11월 종부세가 재산세나 양도소득세와 중복과세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세대별 합산과세는 위헌으로 결론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헌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스캔들을 일으켰다. 강 전 장관은 헌재 판결이 나기도 전에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판결결과를 “부분위헌”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거기다 기재부 실무자가 헌법재판관과 “접촉”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을 계기로 국회에선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조사했다. 헌재의 비협조로 사건의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시 기재부 세제실장 등이 헌법연구관 등을 네 차례 방문하여 수정 의견서를 설명하고 관련 통계자료도 제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무력화를 무력하게 지켜봐야 봤던 문재인 대통령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기재부는 “실거래가 대비 종부세 과세표준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자산 양극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와 부동산선호현상을 해소해 부의 편중현상을 완하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은마아파트 1900원, 두 채 더하면 1091만원…종부세 개편안 시뮬레이션 해보니

    기획재정부가 6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대로라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은 최대 5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이른바 ‘똘똘한 1채’라고 불리는 고가 1주택자의 경우 보유세 부담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기재부의 종부세 개편안대로 과세표준 6억원을 초과한 3주택 이상자에 대해 0.3% 포인트를 추가로 과세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7㎡·공시가격 15억원),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부산 해운대구 현대베네시티(188.41㎡·9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3660만원이 된다. 올해 2569만원보다 1091만원(42.4%) 오르는 것이다.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안대로 계산했을 때의 3005만원보다도 655만원이나 더 많다.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119.67㎡·10억원),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84.80㎡·10억원), 경기 과천 부림 주공9단지(47.30㎡·4억원) 등 세 채를 소유한 사람도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570만원(37.1%)오른 2106만원이 된다. 특위안(1737만원)보다 369만원 더 오르는 것이다. 원 팀장은 “특히 3주택 이상 보유한 사람의 보유세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내년 공시가격이 상향 조정되면 최대 50%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1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07.47㎡·20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1006만원에서 내년 1077만원으로 71만원(7.0%) 늘어난다. 하지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76.79㎡·9억원) 한 채 소유자의 보유세는 올해 266만 6600원에서 내년 266만 8500원으로 1900원(0.07%) 오르는 데 그친다. 사실상 거의 변화가 없는 셈이다. 1주택자는 과세표준 6억원 이하이면 세율 변화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현 마포래미안(84.59㎡·7억원)의 보유세는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80만원을 내면 된다. 서울 용산구 한가람(59.88㎡·6억원)의 내년 보유세도 160만원으로 한 푼도 오르지 않는다. 원 팀장은 “과세표준 6억원이면 공시가액 기준으로 16억원 정도이고, 현행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이 60%라고 가정하면 시세 26억원 정도까지는 세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돌아온 종부세…3주택자 최대 70% 증가 전망

    종부세가 돌아왔다  정부가 10년만에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변경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인상하고 과세표준별 세율도 인상했다.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겐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정부안이 확정된다면 내년 3주택 이상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은 최대 70% 이상 껑충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보유세비율 국내총생산(GDP) 대비 1% 달성’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부세 개편안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3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권고안보다는 완화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개편에 따른 추가세수는 7422억원으로 특위 권고안(1조 881억원)보다 3459억원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종부세 개편안을 포함한 세제개편안을 이달 말 발표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 비중은 OECD 주요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낮은 부동산 보유세 비율은 공평과세 원칙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공정한 보상체계 훼손, 비효율적 자원배분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종부세 개편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이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을 감안해 세법개정안 발표 이전에 정부의 안을 알려드림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공정시장가액 비율이 85%가 되는 내년을 기준으로 3주택자 이상 소유자의 주택 시가 총합계가 50억원(공시가격 35억원)이면 종부세가 2755만원이 된다. 올해 1576만원보다 1179만원(74.8%) 많아지는 셈이다. 총합계 시가가 34억 3000만원(공시가격 24억원)인 3주택 이상 소유자도 올해 773만원에서 내년 1341만원으로 568만원(73.5%) 늘어난다. 다만 과표 6억원 이하이면 세금 증가는 크지 않다. 시가 50억원 주택(공시가격 35억원) 한 채를 소유한 이의 종부세 부담은 올해 1357만원에서 내년 1790만원으로 433만원(31.9%) 늘어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동산 시장 영향을 우려해 정부가 점진적인 인상을 택했다는 점, 부동산 부유층에게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점 등으로 모인다. 이에 비해 조세부담이 지나치게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1주택자 부분은 평가할 만하지만 다주택자 등 부동산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밝혔다. 그는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종부세 세율을 보다 높게 인상하되,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양도소득세 인하가 예외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장래 투기가능성이 있는자에 대해 부동산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시지가,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세율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세율은 1주택자는 참여정부 때보다 낮게, 그 이상자는 참여정부 수준으로 상향조정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로서는 부동산 시장이 현재 안정화 기미를 보이고 미분양 지역도 나타나는 등 경착륙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경기가 안좋다는 전망 때문에 별도합산토지 세율 인상이 임대료 상승과 기업투자활동 저해로 나타날까 우려한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을 과다 보유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부동산투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생산적 투자가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부동산 보유세가 그런 부작용을 일으켜 왔다”고 말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개편안은 10년 전 정부 논리대로라면 이미 징벌적 조세”라면서 “양극화 해소 효과도 적을 것이다. 정부가 경제정책 잘못해서 물가가 뛰고 공시가격 오르는 것이지 소유자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종부세 개편안은 지난 3일 특위가 발표한 것과 일부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정시장가액비율과 별도합산토지에 관한 부분이다. 당초 특위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80%에서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2022년에 100% 반영되도록 권고했다. 이에 비해 정부는 연 5% 포인트씩 2년만 인상해 90%로 인상하도록 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세금의 기준이 되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져 조세 부담이 늘어난다.  별도합산토지에 대해선 현행세율을 유지하도록 방향을 잡았다. 특위는 별도합산토지에 대해 특위는 일괄해서 세율을 0.2% 포인트씩 인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현재 별도합산토지는 200억 이하는 0.5%, 200~400억은 0.6%, 400억 초과는 0.7%를 적용하고 있다. 기재부는 “별도합산토지는 생산적 활동에 사용되는 상가, 빌딩, 공장 부지가 2016년 기준 88.4%나 된다”면서 “세율 인상시 임대료 전가, 생산원가 상승 등 부담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종합합산토지는 특위가 권고한 0.25~1% 포인트 인상안을 그대로 유지했다.  세율은 특위 권고안을 일부 조정했다. 당초 특위는 주택은 과표 6억원 초과에 대해 0.05~0.5% 포인트 인상하도록 권고했지만 정부는 0.1∼0.5% 포인트 인상하도록 일부 상향조정했다. 정부는 과표 6억∼12억원 구간 세율을 0.1%포인트 더 올려 누진도를 강화했다는게 기재부 설명이다. 3주택 이상자는 특위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대해 정부는 3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과표 6억원을 초과하면 0.3% 포인트 추가과세하도록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특위 권고안과 뭐가 다른가…내년 세금 1조→7422억원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특위 권고안과 뭐가 다른가…내년 세금 1조→7422억원

    정부가 지난 3일 재정개혁특위가 내놓은 권고안에 비해 종합부동산세를 점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당장 손에 잡히는 소득이 아닌 부동산에 매기는 세금이라는 특성을 감안한 판단이다. 다만 소수 계층에 부동산이 집중된 부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고가 주택과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안보다 세금을 더 매기기로 했다.정부가 5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 방안’이 재정개혁특위 권고안과 다른 점은 △공정시장가액비율(종부세를 매길 때 공시지가를 반영하는 비율) 점진적 인상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 세율 추가 인상 △3주택 이상자 추가 과세 △별도합산토지 세율 현행 유지 등이다. 정부는 현재 8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P씩 2020년까지 90%까지만 올리기로 했다. 연 5%P씩 2022년까지 100%로 올리라는 재정개혁특위의 권고보다 인상폭이 상당히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공시가격 인상 효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면서 “재산세 공정시장가액비율과의 격차도 감안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종부세율은 과세표준 6억원 이하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안과 같이 현행 0.5%를 유지하지만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은 더 올리기로 했다. 재정개혁특위는 현재 0.75%에서 0.8%로 0.05%P 인상을 권고했는데 정부는 0.85%로 0.1%P 올린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세표준 6억~12억원 구간은 시가로 따지면 23억~33억원(다주택자는 19억~29억원)으로 고가 주택인데도 권고안에서 상대적으로 인상율이 낮았다”면서 “특위 권고안보다 0.05%P 더 인상해서 공평과세를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는 재정개혁특위 권고에 따라 과세표준 6억원(시가 합계 19억원) 초과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는 0.3%P를 추가 과세하기로 했다. 이로써 3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되는 세율은 과세표준 6억~12억원의 경우 1.05%, 12억~50억원 1.5%, 50억~94억원 2.1%, 94억원 초과 2.8%로 오른다. 다만 정부는 다주택자들의 임대주택 등록을 유도하기 위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하고 8년 이상 장기 임대를 하면 종부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재정개혁특위는 별도합산토지의 세율을 모든 과세표준 기간에서 0.2%P씩 인상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2016년 기준 별도합산토지 중 상가·빌딩·공장 부지가 88.4%나 되는데 여기에 세금을 더 매기면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고, 이로 인해 생산원가 상승 등 세입자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우려돼서다. 한편 정부가 재정개혁특위 권고안을 받아 이와 같은 개편 방안을 확정하면서 부동산 보유자들이 내야 할 종부세 규모도 달라지게 됐다. 당초 재정개혁특위 권고안에 따르면 연간 6798억~1조 881억원에 달했던 종부세 추가 부담이 정부 개편안으로 연 7422억원으로 줄어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조양호 구속영장 기각…한진 총수 일가 구속 기각 네번째

    조양호 구속영장 기각…한진 총수 일가 구속 기각 네번째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 등의 의혹을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피의 사실들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이와 관련된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어 현 단계에서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로써 조양호 회장의 둘째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후 조현민 전 전무와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씨에 이어 조양호 회장까지 한진 총수 일가에 대해 신청 또는 청구됐던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됐다. 1999년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조양호 회장은 19년 만에 다시 구속될 위기를 일단 피하게 됐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2일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사기,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조양호 회장은 부친인 고 조중훈 전 회장의 외국 보유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내지 않은 의혹을 받아왔다. 조양호 회장과 그 남매들이 납부하지 않은 상속세는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양호 회장이 해외금융계좌에 보유한 잔고 합계가 10억원을 넘는데도 과세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국제조세조정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상속세 포탈 부분은 공소시효 등 법리적 문제가 있어 영장범죄사실에 적시하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일가 소유인 면세품 중개업체를 통해 이른바 ‘통행세’를 걷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기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조양호 회장의 세 자녀가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싸게 사들였다가 비싼 값에 되파는 ‘꼼수 매매’로 90억원대에 달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2015년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당시 자신의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급하게 하고,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때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재판에서도 변호사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조양호 회장은 2000년부터 인천 중구 인하대 병원 근처에 약사와 함께 ‘사무장 약국’을 열어 운영하고 수십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있다. 앞서 이명희씨는 ‘갑질 폭행’ 의혹과 ‘불법 고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법원에서 기각됐다. 조현민 전 전무의 경우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반기 시가 반영률 현실화…종부세 관련 근본 문제 해결”

    “하반기 시가 반영률 현실화…종부세 관련 근본 문제 해결”

    강병구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5일 “하반기에는 공시가격 현실화, 지역별·유형별 시가 반영률 조정 등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강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엔 중장기 개혁 과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위는 지난 3일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담은 권고안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종류나 지역에 따라 들쑥날쑥한 공시가격의 시가 반영률은 아직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의 시가 반영률이 오르면 세금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강 위원장은 또 종부세와 함께 특위가 하반기에 집중하려는 조세 개혁 과제로 “주식 양도차익 과세, 양도소득세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 조정, 환경에너지 관련 세제”를 꼽았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를 고려하면 복지 지출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우리나라 조세부담률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보편적이고 누진적인 증세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과세 불공평 문제를 먼저 개선하면서 그에 맞춰 보편적으로 조세 부담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부동산 보유세를 비롯한 조세 개혁 과제를 다룬 종합 권고안을 올해 말까지 정부에 제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기재부가 특위가 제시한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라는 권고를 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특위는 자문기구로서 권고안을 제출하고,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와 국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한발 물러섰다. 이어 “정부 역시 금융소득 종합과세 개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향후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특위가 정부와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되지만 특위 권고안을 정부가 취사선택을 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특위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강 위원장은 “지금까진 세법 개정안에 담을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며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다루는 데 공론화가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육아기 부모, 임금삭감 없이 1시간 단축 근무

    육아기 부모, 임금삭감 없이 1시간 단축 근무

    자영업자·특수고용직 등 5만명 출산휴가 90일간 150만원 지급 신혼부부·청년 163만 가구 지원 생애 첫 내 집 취득세 50% 감면 文대통령 “국가가 짐 나눠 질 것”내년부터 만 8세 이하 아동을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하루에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일 수 있다. 또 청년층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163만 가구를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생애 처음 내 집을 마련하는 신혼부부에게 취득세 50%를 깎아 준다. 그러나 육아 정책은 기존 대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에 그쳤고 신혼부부·청년 주거 대책은 자칫 노년층이나 빈곤 계층, 사회적 약자에 대한 주거복지 축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를 위한 핵심과제’와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과거와 달리 출산율 목표 대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삶의 질 개선, 청년 주거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는 임금 삭감 없이 근로 시간을 최대 2년간 1시간 단축할 수 있다. 출산휴가 급여의 사각지대도 없앤다. 보험설계사,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과 자영업자, 단시간 근로자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 5만명에게 새로 월 50만원씩 3개월, 총 150만원을 지원한다. 만 1세 미만 아동의 의료비는 크게 줄인다. 외래진료비 본인부담금을 66% 줄이고 나머지는 국민행복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아이돌봄 서비스는 확대된다. 지금은 3인 가구 기준 월 442만원(중위소득 120%)까지만 아이돌보미를 지원받지만 내년부터 553만원(중위소득 150%)까지로 범위를 넓힌다. 남편의 유급 출산휴가는 3일에서 10일로 늘어난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유급휴가 5일분은 정부가 대신 지급한다. 향후 5년간 최대 88만 가구의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매입·전세 자금을 지원한다. 또 75만 가구의 청년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맞춤형 금융 지원을 한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6만 가구에도 ‘공공주택 신혼부부 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이번에 새로 편입된 신혼부부 28만 가구는 공적임대 5만 가구, 신혼희망타운 3만 가구, 주택 구입자금 지원 8만 5000가구, 전세자금 지원 10만 가구, 전세금 안심대출보증 1만 5000가구 등이다. 특히 변두리가 아닌 도심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면서 소득 요건을 완화한 ‘신혼부부 매입·전세임대Ⅱ’(3만 5000가구)를 도입한다. 이번 대책으로 새로 혜택을 보는 청년은 청년주택 2만 가구, 대학 기숙사 입주 1만명, 월세 대출 등 기금대출 13만 5000가구, 민간 2금융권 대출의 버팀목 전환 등 금융지원 2만 가구다. 청년들의 주택 마련을 돕기 위해 최고 3.3%의 금리로 비과세·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도 이달 말 출시된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상당수가 기존 정책을 확대하는 데 그쳤다. 내년 투입 예산 9000억원도 역대 최악의 저출산 상황임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규모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집 수만 늘린다고 저출산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구로구 오류동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그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개인과 가족이 너무 큰 짐을 져 왔다. 이제 국가가 나누어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에 투입되는 재정 규모가 지난 정부의 3배에 이른다”며 “심각한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민께서 동의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금융권은 “한발 물러섰다”, 고가 부동산 보유자 안도…소형 임대 소득자 세 부담

    “종합부동산세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 같아 안심했다. 세금을 조금 더 내더라도 강남에 있는 집을 팔 사람은 주변에 거의 없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20억원 상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심모(54)씨는 4일 이렇게 말했다. 전날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내놓은 종부세 개편안에 대해 고가 부동산 보유자들은 ‘부자 증세’라며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안도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특위의 최종 권고안은 지난달 특위가 내놓은 4개 대안 중 가장 강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에서는 “한발 물러섰다”는 기류가 우세하다.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다 최고세율도 노무현 정부 시절(3%)에 못 미치는 2.5%다. 종부세가 늘어나도 부동산 가격 상승 폭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되는 추가 세수 900억원을 대상자 27만명으로 단순히 나누면 고가 주택자 1명당 추가로 평균 32만 8000원을 더 내는 수준으로 시장 예상보다 권고안이 약하다”면서 “정부가 종부세를 강화하거나 공시가격을 올리는 카드가 남았지만 인기 지역과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심화돼 대형 건설사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대우건설(1.48%)과 삼성물산(0.89%) 등 대형 건설주 주가가 상승했다. 오히려 소형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 폐지로 ‘서민’의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재정특위는 1~2인 가구가 늘어났다는 ‘조세 형평성’을 이유로 전용 60㎡ 이하, 공시가격이 3억원 이하 주택의 임대소득에도 과세할 것을 권고했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PB부동산팀장은 “다주택 보유자는 추가 세 부담이 주택 가격 상승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참여정부 시절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주택 처분이나 증여를 고려하는 상황”이라면서 “소형 주택의 임대소득에 대한 면세 혜택을 거둬들이는 내용은 고액 자산가보다 오히려 서민이 타깃”이라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부동산 거래세 낮춰 시장 위축 막겠다” 의지

    최대 쟁점은 증세 적절성 여부 양극화 해소·부자 증세도 지적 4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부동산 거래세 경감’ 발언은 보유세를 올려 투기는 차단하는 대신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은 막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증세에 대한 반감을 줄이겠다는 뜻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종합부동산세 인상 관련 정부안을 발표하면서 거래세 인하 방안이 담길지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평소에도 “다주택자와의 형평성 문제, 거래세와 보유세의 균형 문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전날 내놓은 종부세 개편 권고안을 놓고도 ‘실망스럽다’와 ‘지나치다’는 상충된 반응이 동시에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의 최종 선택을 놓고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을 서둘러 내놓겠다는 것도 지난 3일 특위 권고안 발표 이후 생길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최대 쟁점은 권고안이 제시한 증세 수준이 적절한지다. 특위는 과세 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연 5% 포인트씩 인상해 4년 뒤 100%로 올리고 세율도 높일 것을 권고했다.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나오는 비판은 소득이 없고 장기 보유 중인 1가구 1주택자의 세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이 문제는 실제 참여정부 당시에도 종부세를 비판하는 핵심 근거가 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징벌적 조세”라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주택자 과세 기준 금액은 이미 이명박 정부 당시부터 9억원(시가 13억원)으로 인상해 적용 중인 데다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고령자세액공제 등을 통해 최대 70%까지 세 부담 경감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진보 성향의 전문가들이 권고안을 미흡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자산 불평등에 비하면 진통제 수준의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면서 “너무 소극적이다. 한마디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권고안의 명분 중 하나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권고안대로 하면 2019년 종부세 예상 세수는 1조 9384억원에서 3조 265억원으로 56.1% 늘어날 전망이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세수가 1조원가량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부유층의 자산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양극화 해소 효과는 있다”면서 “늘어난 세수를 저소득층 지원에 쓰면 양극화를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 교수는 “주택만 가지고 경제적 양극화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양극화 해소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물론 올해 종부세 강화도 모두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부자 증세’다. 세입 기반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보편 증세’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교수는 “이번 정부는 부자 증세 방향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공론화 없이 ‘밀실 논의’ 비판… 정부 ‘불로소득’ 稅강화엔 공감

    공론화 없이 ‘밀실 논의’ 비판… 정부 ‘불로소득’ 稅강화엔 공감

    기재부 “부동산·금융시장에 영향 임대주택 분리과세 형평성 고려” “종부세 개편안 너무 약해 혼선” 정부 소극적 개혁 태도 비판도 금융과세자 소득 45% ‘불로소득’ 부자일수록 ‘공포의 대상’ 될 듯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확대 권고안을 내놓은 지 불과 하루 만에 정부가 제동을 건 배경에는 조세 개혁 속도에 대한 이견이 자리잡고 있다. 또 ‘밀실 논의’ 논란 등 과정을 둘러싼 정부 내 불협화음이 ‘공정 과세’라는 목표를 지우는 모양새다. 정책 혼선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4일 “특위가 발표한 권고안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방향은 동의한다”면서도 “정부로선 임대주택 분리과세 문제와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특위 논의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와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동시에 강화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 하지만 특위 조세소위원회 위원 14명 중 정부 인사는 단 1명에 불과해 ‘말발’이 먹히지 않은 셈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위원회는 원래 다수결 원칙 아니냐”면서 “결국 특위 발표에서 (정부 의견은) 소수 의견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기재부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조율도 마쳤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기재부가 단독으로 제동을 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위로선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비판에 반박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회의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을 정도로 깜깜이 운영으로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특위는 조세재정 분야 정책 과제를 발굴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혁을 이끌어 내자는 게 목표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부동산세제 개혁 방안을 다룬 토론회를 제외하면 공론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에 대한 공론화 과정은 아예 없었다. 정부의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가 이번 논란의 발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특위 위원은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행정상 이유보다는 과세 대상자가 9만여명에서 40만여명으로 늘어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게 이유라고 본다”면서 “이래서야 개혁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 자체에는 정부와 특위 모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귀속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는 9만 4129명으로 이들이 신고한 평균 종합소득은 2억 9000만원이다. 이 중 금융소득은 1억 3100만원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들은 전체 소득의 절반 가까운 45.1%를 땀을 흘리지 않고 이른바 ‘불로소득’으로 벌어들인 셈이다. 현재 이자소득과 배당소득 등을 합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하면 분리과세하지만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한다. 여기서 초과분은 본인의 소득 과표 중 최고세율 구간에 해당돼 부자일수록 ‘공포의 대상’이다. 역으로 보면 소득 재분배 효과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보유세 부담되면 거래세 경감 방안 검토해야”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는 대신 거래세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내년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라는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유세가 부담이 되면 가능하면 거래세 쪽은 조금 경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종합부동산세 인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충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특위는 내년에 고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에 대한 보유세를 동시에 올리라고 했는데 동시 추진은 어렵다”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임대주택 분리과세 등 다른 자산소득 과세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우선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고 금융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는 내후년 이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전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기준금액을 1000만원으로 낮추고 이를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6∼42%의 종합소득세율로 누진과세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6일 특위 권고안 중 종부세 개편과 관련한 정부안을 발표한다. 이어 최종 정부안은 다음달 25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뒤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동연 “보유세 부담되면 거래세 경감 방안 검토해야”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는 대신 거래세는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또 내년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현행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하라는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혁신성장관계장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보유세가 부담이 되면 가능하면 거래세 쪽은 조금 경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또 “종합부동산세 인상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충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도 “특위는 내년에 고가 부동산과 금융 자산에 대한 보유세를 동시에 올리라고 했는데 동시 추진은 어렵다”면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임대주택 분리과세 등 다른 자산소득 과세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개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우선 부동산 보유세를 강화하고 금융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는 내후년 이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전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 기준금액을 1000만원으로 낮추고 이를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6∼42%의 종합소득세율로 누진과세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6일 특위 권고안 중 종부세 개편과 관련한 정부안을 발표한다. 이어 최종 정부안은 다음달 25일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한 뒤 입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종부세 개편안, 다주택자 추가 조치 필요하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어제 ‘재정개혁권고안’을 확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기재부는 이달 말까지 논의하고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는 세법개정안에 권고안을 반영하게 된다. 이 권고안의 핵심은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권고안은 공정시장가액 적용 비율을 현행 80%에서 매년 5% 올려 4년 뒤에는 100%가 되도록 하고, 세율도 0.05~0.5% 포인트 올렸다. 이렇게 되면 초고가주택에 적용되는 세율도 예전 2%에서 2.5%로 높아지게 된다. 전체 종부세 적용 대상 인원 34만 6000여명에 세수증대 효과는 1조 1000억원가량 된다고 한다. 이 권고안은 과세표준 6억원 이하 주택에는 현행 세율인 0.5%를 유지하고, 6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누진제를 적용해 고가주택과 다주택자에 대한 과세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고가 1주택자,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과도한 배려 논란을 차단하려고 다주택자와 1주택자 구분 없이 모두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종부세율을 인상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재정개혁특위는 마지막까지 1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를 놓고 고심했지만, 별도의 배려는 없었다. 하지만 실거주 목적이나 임대목적이 아닌 다주택자와 1주택자에 대해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부는 “다주택자의 세부담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는 별도의 주문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시장은 일단 지난번 4가지 시나리오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그렇다고 이번 조치로 결코 약하다고 속단할 일도 아니다. 정부는 논의 과정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할 수도 있고, 법을 고치지 않고도 공시지가를 현시가에 맞게 높일 수도 있다. 공시지가 반영률을 높이는 것은 종부세뿐 아니라 다른 보유세 부담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가진 강력한 카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시지가 반영은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서 탄력적으로 적용해도 충분하다고 본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앞으로 종부세를 추가로 손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기에 앞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추가해야 한다. 보유세를 강화하는 만큼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 등 거래세의 손질도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대신에 거래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주택자들이 임대업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추가로 보완할 것이 있다면 이 또한 주저해서는 안 된다. 정책은 잘 쓰면 약이지만 잘못 쓰면 독이 된다. 과거 온탕과 냉탕을 오가듯 한꺼번에 규제했다가 한꺼번에 푸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국회도 집값 안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올가을 제출되는 종부세안을 누더기로 만들지 않아야 한다.
  • 금융소득 과세 9만명서 40만명 ‘껑충’

    금융소득 과세 9만명서 40만명 ‘껑충’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3일 발표한 금융소득종합과세안은 연간 금융소득이 1000만원이 넘지만 2000만원이 안 되는 고소득층에게 세금을 더 부과하는 방안이다. 현재는 2000만원 이하 금융소득은 14% 세율로 분리과세하고 있다. 금융소득이란 은행 예·적금에서 발생한 이자소득과 주식 보유 등에 따른 배당소득을 합친 개념이다. 가입 상품과 이율에 따라 다르지만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연 2.78%를 기준으로 하면 금융자산이 약 3억 6000만~7억 2000만원 사이에 있을 때 한해 1000만~2000만원의 금융소득이 가능하다. 과세대상이 대폭 늘어나는 만큼 세수 증대 효과가 크다. 조세재정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귀속분을 기준으로 기준액을 1000만원으로 내릴 때 과세 대상은 37만명, 세수는 1300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개혁특위가 이날 2016년 기준 금융소득 1000만~2000만원 구간의 인원을 31만명으로 추정한 점을 감안하면 세수 효과는 1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2016년 금융소득종합과세 납세자는 9만 4129명이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 인하는 과거에도 몇 번 시도된 적이 있다. 현행 기준금액 2000만원 이하에서는 금융소득에 차이가 있더라도 같은 세율이 매겨져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비금융소득이 10억원인 사람과 8000만원인 사람의 소득 격차와 관계없이 원천징수세율이 14%로 고정된 탓이다.예컨대 과세표준 3억원에 해당하는 납세자가 연간 2000만원 금융소득을 올렸다면 현재는 금융소득에 대해 308만원(지방세 포함)의 세금만 내면 된다. 하지만 이날 과세안대로 입법이 이뤄질 경우 1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적용돼 세금이 572만원으로 늘어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개편안이 소비자들의 투자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보고 있다. 당장 투자 시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코스닥벤처펀드와 대표적인 비과세 혜택 상품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절세 상품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김현식 PB팀장은 “저금리 기조 탓에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최대한 세금 혜택을 받으려는 상품들로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주택청약저축도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액 자산가들이 주식 직접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홍은미 KB증권 PB팀장도 “이미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간접투자가 아닌 직접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다만 손실 위험이 있는 만큼 평소 주식투자를 하지 않았던 투자자가 당장 주식시장에 나설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당장 세부담을 지더라도 증여를 서두르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면서 “과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줄었을 때에도 증여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공정가율 4년 뒤 20%P 올라… 2주택자 보유세 832만원 는다

    공정가율 4년 뒤 20%P 올라… 2주택자 보유세 832만원 는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가 3일 공개한 ‘상반기 재정개혁 권고안’대로라면 고가 다주택자의 내년 종부세는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뒤에는 공정시장가액비율(세금을 계산할 때 적용하는 공시지가 비율)이 100%까지 올라 다주택자의 보유세는 지금보다 50%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일부 고가 아파트인 ‘똘똘한 1채’ 보유자는 내년 보유세가 올해보다 6% 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신문이 3일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원종훈 세무팀장에게 의뢰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재정개혁특위의 권고안대로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현행 80%에서 내년 85%로 높이고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0.05~0.5% 포인트 올리면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170.88㎡)를 가진 60세 미만 1주택자의 보유세(재산세와 종부세의 합)는 올해 1289만원에서 내년 1367만원으로 78만원(6.10%) 늘어난다. 재산세는 변화가 없지만 종부세가 507만원에서 585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전용면적 244.54㎡)는 내년 보유세가 1137만원에서 1201만원으로 64만원(5.65%) 늘어난다. 현재 종부세는 공시가격에서 9억원(다주택자는 6억원)을 뺀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인 80%를 적용해 계산하고 있다. 이 비율을 내년부터 85%로 높이면 그만큼 세금이 늘어난다. 아울러 재정개혁특위가 종부세율도 주택 과세표준 기준 6억~12억원은 0.05% 포인트, 12억~50억원은 0.2% 포인트, 50억~94억원은 0.3% 포인트, 94억원 초과는 0.5% 포인트씩 올리도록 주문했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의 세 부담을 더욱 늘리는 안이다. 특히 고가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전용면적 82.51㎡) 한 채를 보유하면 내년 보유세는 6만원(1.20%) 오른 501만원이다. 하지만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170.88㎡)까지 두 채를 갖고 있다면 보유세는 올해(2819만원)보다 832만원(29.5%) 오른 3651만원이 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4년 뒤인 2022년 공정시장가액비율이 100%가 되면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전용면적 84.94㎡·공시가격 13억 5000만원)와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전용면적 11.93㎡·공시가격 11억 8000만원)를 소유한 다주택자의 총세금부담은 올해의 50%까지 늘어난다. 공시가격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종부세가 연 873만원에서 연 1705만원으로 832만원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연 1665만원에서 연 2497만원이 된다. 반면 서울 성동구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170.88㎡·공시가격 23억원) 아파트 한 채 소유자의 종부세는 올해 507만원에서 2022년 825만원으로 318만원 오른다. 전체 보유세는 24.7% 증가한다. 서초 아크로리버파크와 잠실엘스의 공시가격 총액은 약 25억원으로 성수 갤러리아포레 한 채와 비슷하지만 보유세 증가율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재정개혁특위는 이번 권고안으로 인해 내년 예상세수 총액이 1조 9384억원에서 3조 265억원으로 1조 881억원(56.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분은 4902억원에서 5799억원으로 897억원(18.3%), 종합합산토지분은 7886억원에서 1조 3336억원으로 5450억원(69.1%), 별도합산토지분은 6596억원에서 1조 1130억원으로 4534억원(68.7%) 각각 증가한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연 5% 포인트씩 인상되면 추후 세수효과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현재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전세금을 월세 상당액으로 환산한 ‘간주임대료’를 계산해 과세하는데 이때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인 60㎡ 이하 주택은 대상이 아니다. 재정특위는 이 특례제도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주택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주택을 과세에서 제외하는 특례는 지나친 혜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자 증세’ 공, 던져졌다

    금융소득과세 기준 1000만원 종부세율·공정가액 모두 올려 양극화 해소·복지재원 확보 의지 금융소득종합과세 부과 기준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내린다. 종합부동산세는 세율이 최고 2.0%에서 2.5%로 오르고 세금을 매길 때 쓰는 공시지가 비율(공정시장가액비율)도 순차적으로 오른다. 임대소득 과세도 강화될 예정이다. 대통령 소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3일 전체회의를 열고 ‘상반기 재정개혁 권고안’을 심의·확정해 정부에 제출했다. 종부세 인상,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 인하, 임대소득 세제혜택 폐지·축소 등이 핵심이다. 중앙·지방·지방교육재정 관련 정보를 통합 공개하고 건강보험을 국가재정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권고했다. 정부는 이 권고안을 이달 말 발표할 세제개편안과 중장기 조세정책방향에 반영해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재정개혁특위는 현행 8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연 5% 포인트씩 올려 4년 뒤 100%까지 올리는 안을 권고했다. 특위는 이번 권고안의 영향을 받는 대상 인원은 34만 6000명이라고 밝혔다. 2019년 예상 세수는 1조 9384억원에서 3조 265억원으로 56.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배당소득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더해 6.6~46.2%(지방세 포함)로 누진과세하는 제도다. 기준금액을 내리면 대상자가 기존 9만명에서 40만여명으로 늘어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액은 건강보험료 지역가입자 산정 기준이다. 따라서 추가 대상자 중 그동안 자녀와 배우자에 얹혀 건보료를 내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건보료를 내야 한다. 주택임대소득에서는 기준시가 3억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전세보증금을 비과세하는 과세특례를 축소 혹은 일몰종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 밖에 석탄발전에 따른 환경 피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공정시장가액비율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과세 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공시가격의 비율. 종부세 과세 표준은 합산한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에서 6억원(1가구 1주택은 9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한 금액으로 계산한다. 이 비율이 높아질수록 과세 표준 금액이 높아지면서 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 시총 36兆 증발

    계속되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해 ‘블랙먼데이’가 됐다.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2일 전 거래일보다 2.35%(54.59포인트) 급락한 227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10일(2270.1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1555조원)보다 36조원이 줄어들면서 1519조원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2.36%), 포스코(-4.26%) 등도 폭락했다.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오른 종목은 LG생활건강(0.14%)이 유일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401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지만, 개인은 24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154억원어치를 샀지만, 선물시장에서 코스피200선물 3442계약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좋지 않았고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해 보복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대외 악재가 매우 많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도 쏟아져 나오면서 수급 부담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관세 폭탄을 예고하자, EU와 캐나다에 이어 중국까지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고 있다. 예고된 과세 부과일인 오는 6일이 다가오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경고음이 커졌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증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28.40포인트) 떨어진 789.82로 마감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닥지수가 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코스닥시장이 출범 22주년이지만 우울한 생일이 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5.5원 오른 1120.0원으로 마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중소기업 퇴직 근로자도 소득세 감면신청 허용을”

    국민권익위원회는 2일 “중소기업 퇴직 근로자가 세무서에 직접 소득세 감면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기획재정부에 권고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이 3년 동안 재직하면 본인이 3년간 냈던 소득세의 70%(과세기간별 150만원 한도)를 감면받을 수 있다. 문제는 소득세 감면 신청은 원천징수 의무자인 사업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급여 체납이나 사업주와의 갈등으로 퇴직한 사람은 사업주가 감면 신청을 해 주지 않아 종종 곤란을 겪었다. 국민신문고 등에는 이런 사업주의 신청 기피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사업주가 소득세 감면 신청을 해 주지 않는다면 퇴직한 근로자가 직접 세무서에 신청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인 ‘조세특례제한법’을 내년 6월까지 개정하도록 권고했다. 안준호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중소기업 퇴직자도 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제도의 미비점 때문에 발생하는 차별적 요인을 발굴해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3주택자 이상 추가 과세 하나

    종부세·공시가액비율 인상 유력 3주택 중과땐 20%P 가산 가능성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골자로 하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최종 권고안이 3일 확정된다. 종부세 부과 기준인 공정시장가액 비율(공시지가 대비 과세표준 비율)과 종부 세율을 함께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주택을 3채 이상 갖고 있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추가 과세가 포함될지 여부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는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상반기 재정개혁 권고안을 심의·확정해 정부에 제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1일 “이번 주 내 부동산 보유세 개편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정개혁특위는 지난달 22일 ▲공정시장가액 비율(현재 공시가격의 80%)을 연간 10% 포인트씩 인상 ▲종부세 최고 세율을 2.5%(주택 기준)까지 인상 ▲공정시장가액 비율 및 종부세율 인상을 병행 ▲1주택자와 다주택자 차등 과세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종부 세율과 공정시장가액 비율을 동시에 올리는 3번째 시나리오가 최종 권고안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각종 세금 부과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과 공시지가 자체가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 공정시장가액 비율 인상을 연 2~5% 포인트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종부 세수는 토지분을 포함해 총 1조원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종 권고안에 3주택자 이상에 추가 과세를 하는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정개혁특위 관계자는 “3주택자 이상 추가 과세와 과표구간 조정 등 기타 대안을 포함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조합한 최종 권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다주택자의 경우 6억원, 1주택자는 9억원을 뺀 금액에 대해 똑같은 종부 세율을 적용한다. 3주택자 이상에 대한 추가 과세가 이뤄진다면 기본 세율에 20% 포인트를 가산하는 방안이 채택될 수 있다. 이달 말 발표될 세제개편안은 오는 9월 정기국회 입법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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