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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림부장관과 국회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농림부장관과 국회 간담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유용 위원장)는 14일 서울 도시농업 현안 해결을 위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과의 간담회를 국회에서 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이개호 장관과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유용 위원장, 권영희·채인묵 부위원장, 김달호, 임종국, 이태성, 이호대, 이성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 도시농업 및 도·농 상생교류 활성화를 위해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지방세 감면 연장 및 최저한세 적용배제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신축이전에 따른 국비지원 ▲서울승마장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 등을 이 장관에게 건의했다. 먼저, 서울농수산식품공사에 대한 지방세 감면 연장 및 최저한세 적용배제는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공사의 지방세 특례 감면 기한이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2023년까지 연장하고, 최저한세(15%) 적용 대상에서 공사를 제외해 면세가 가능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운영하는 도매시장은 면세를 적용하고 있어, 과세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왔다. 건의 내용이 반영되면 농어업 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농어업인의 소득 제고에 기여하며, 소비자 물가상승 등을 방지하게 된다. 둘째,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부지(양재동 232)가 양재 R&CD 조성부지로 활용될 예정임에 따라 이전 대체 부지를 확보하고, 시장 현대화사업 통해 국내 유일의 양곡류 전문도매시장의 공적기능을 지속 수행할 수 있도록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양곡도매시장은 1988년 8월 개장이후 양곡류의 기준가격 제시 등을 통해 가격교섭력이 열악한 소규모 지방농가를 보호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의 양곡을 유통,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하고 있다. 셋째, 서울 유일의 뚝섬승마장 폐쇄 후 승마의 대중화와 승마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공공승마장 조성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승마장 후보지를 서울 외곽에 검토하는 단계로 이에 대한 국비 또는 마사회 출연 축산발전기금 지원 방안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개호 장관은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 요청 사항은 이미 의원입법으로 개정안이 발의 된 상황임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양곡도매시장과 서울 승마장에 대한 국비지원은 기재부와 협의해 진행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끝으로 유용 위원장은 “오늘 간담회는 서울과 지방간의 상생교류 및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한 첫 출발이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의회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환경 조성에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임대 年2000만원·연금 年1200만원 넘으면 종합소득세 신고하세요

    가정의 달 5월은 ‘세금의 달’이기도 하다. 개인 납세자들이 지난해 번 돈에 대해 종합소득세를 내야해서다. 종합소득에는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 등 여섯 가지 소득이 포함된다. 각 소득마다 세법에서 정한 일정액을 넘으면 모두 더해 종합소득세를 신고·납부하는 방식이다. 근로소득만 있는 직장인은 회사에서 연말정산을 하기 때문에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필요가 없다. 근로소득 외에 일정액 이상의 다른 소득이 있다면 근로소득과 더한 뒤 소득세를 다시 계산해서 내야 한다. 연말정산에서 빠뜨린 공제가 있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때 추가로 반영해 환급받을 수도 있다. 금융소득인 이자·배당소득은 연 2000만원 이하면 15.4%(지방소득세 포함)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어서 다른 소득과 합쳐 5억원이 넘으면 46.2%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사업소득 중 주택임대소득 역시 연 20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를 내야 한다. 주택임대사업자는 내년부터 세금이 늘어난다. 올해 주택임대소득부터 연 2000만원 이하 비과세 혜택이 사라져서다. 연 2000만원 이하면 내년 5월에 분리과세(15.4%)를 선택할 수 있고, 연 2000만원 초과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다. 분리과세도 금융사가 원천징수해 세금을 내는 금융소득과 달리 임대사업자가 직접 신고해야 한다. 연금소득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가장 빠뜨리기 쉬운 항목이다.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에서 받은 연금은 연 1200만원이 넘으면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이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 받는다면 연말정산으로 소득세 납부가 끝나 별도로 신고할 필요가 없는데 연금 외 다른 소득이 있다면 더해서 신고해야 한다. 기타소득은 사업성이 없는 강연료나 인세, 주식을 빌려주고 받은 대차수수료, 경품으로 받은 이익 등이다. 연간 기타소득이 3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다. 여러 소득이 있다면 모두 챙기기가 어렵다. 관할 세무서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에게 5월 초에 신고 안내문을 보내는데 소득의 종류와 어떤 유형의 신고를 해야 하는지 등이 자세하게 안내돼 있어 참고하면 좋다. 안내문을 못 받았다면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금융소득 내역과 소득별 원천징수명세서, 연말정산 소득공제 내역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해외주식과 파생상품을 팔아 수익을 냈다면 종합소득세와 별개로 5월 말까지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신고불성실가산세(세액의 20%)와 납부불성실가산세(연 9.125%)도 내야 한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세무전문위원
  •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지금 준디플레이션… 금리 인하·확장 재정 필요”

    우리 경제가 ‘준(準)디플레이션’ 상황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저물가·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려면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등 강도 높은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준디플레이션의 원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경기 부진에 0%대의 저물가가 계속되는 준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였다. 물가 흐름 자체만 놓고 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물가상승률 2년 이상 마이너스)은 아니지만,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라는 점에서 심상찮다는 것이다. 저물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부진, 구체적으로는 소비·투자 침체를 꼽았다. 실제 지난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19.5%로, 고점을 찍었던 2017년 3분기(20.6%)와 비교할 때 1년 6개월 만에 40% 포인트 이상 추락했다. 소매판매 증가율도 지난해 1분기 5.3%에서 지난 1분기 1.7%로 1년 사이 3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에 이른바 ‘역성장(-0.3%) 쇼크’가 생긴 이유다. 특히 보고서는 정부의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가 하강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통화정책, 재정을 풀어야 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초과세수가 생긴 재정정책 모두 시의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치만 놓고 보면 아직 디플레이션으로 보기 어렵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비내구재(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소비 감소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경기에 대응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도 6조 7000억원 규모로 부족하다”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예견하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반등할 요인이 딱히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가계·기업에 돈이 돌지 않는 것이 저성장·저물가의 한 원인”이라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확장적 재정, 세수 감면 등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쳐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더 걷은 세금 25조로 왜 재정확대 안 했나… 내수진작 기회 놓쳤다”…“법 개정·야당 탓 말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과제부터 이행해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을 맞아 정부의 국정운영을 4회에 걸쳐 분야별로 평가했다. 국정과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행 중인 사안이 54%로 이행률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동·교육 등 일부 영역은 낙제점에 가까웠고 검찰 등 주요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 개혁은 이행된 것이 없거나 대폭 후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정해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과 각 분야 전문가 4명을 초청해 문재인 정부 2년을 돌아보고, 남은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짚어 봤다. 토론에는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가 참석했다. 토론은 전문가 4명의 평가에 대해 정해구 위원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이창구 사회부장이 맡았다.-지난 2년간 문재인 정부 정책 이행 중 가장 아쉬웠던 분야를 꼽아 달라. 신광영 교수(신 교수) 집권하고 맨 먼저 시행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초반에 굉장히 의욕적으로 내세웠으나 공정성을 둘러싸고 ‘노노(勞勞)갈등’ 등 사회적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다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선언적인 목표 제시보다 정책 설계를 구체적으로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영철 교수(조 교수) 재벌개혁 정책과 공정경제 실현이 매우 미진했다. 법률 개정이 어렵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해야 했었는데 적극 나서지 않았다. 재벌 개혁에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이유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정책도 전략적 판단과 치밀한 준비 없이 진행돼 보수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됐다. 비용 상승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 사용자들의 반발을 완충할 전략이 있었어야 했다. 그런 점에서 2018년 발생한 초과세수 25조 4000억원 규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게 결정적 실수다. 이 정도 규모는 0.3~0.4%의 추가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초과로 걷힌 세금을 재정 확장에 적극 투입했어야 했는데, 국고에 쌓아 놓아 결과적으로 긴축정책을 편 꼴이 됐다. 추경을 통해 제대로 재정운영을 하고 내수를 활성화했다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자영업자의 반발이 이렇게 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복경 교수(서 교수) ‘정책의 정치 과정’이 없었다. 소득주도성장이든 공정경제든 정치적 메시지 전달에 성패가 갈린다. 촛불 이후에 한국 사회가 원한 것은 사회와 경제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다. 그런 면에서 문재인 정부는 큰 틀에서의 기획을 갖고 있지 못했다. 현안이 터지면 대응하기 급급하다 보니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정책이 작동하지 못했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집행되려면 청와대의 메시지 전달, 국회에서의 정치, 관료들의 이행 등 세 가지 축이 함께 맞아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 최정호 후보자를 국토부 장관에 지명했던 게 한 예다. 양홍석 변호사(양 변호사) 집권하고 바로 세월호 진상규명부터 했어야 하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자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않았다. 촛불 정권이라면 최소한 이 문제는 해결했어야 했다. 적폐청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적폐청산은 피의자 몇 명을 구속하는 게 다가 아니다. 수사 이후 정책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정원, 기무사,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남은 임기에도 못할 것 같아 우려된다. 정해구 위원장(정 위원장)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는 국민 요구안이 총망라돼 있다. 국민의 요구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정책기획위원회에서 정책 이행 과정을 지켜보면 촛불혁명을 통해서 미래로 나가려는 세력과 여전히 기득권을 지키려는 세력 사이의 충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과감히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출범 초반 경제문제를 다소 이상적으로 본 것 같다. 집권 당시에는 2018년 하반기에 있을 경제 하방 압력을 예측하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사전 대처가 미흡했다. 재정확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지 못한 것은 재정 안정성을 강조하는 기재부 내부의 흐름, 강한 보수성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적폐청산이나 각종 개혁입법이 미흡한 것은 국회에서 법 개정이 되지 않은 게 큰 원인이다. 일자리 문제는 아쉬웠다. 1호 정책으로 내세웠지만 경기 부진 등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것이 사회 갈등을 증폭시켰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는 생각보다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경제 위기의 주범으로 몰렸다. 남은 임기에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나. 조 교수 최저임금 인상 이후 보수언론으로부터 고용 참사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 언론이 주로 취업자수 감소만 놓고 비판했는데,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고용률은 외환위기 이후 2018년 수치가 가장 좋다. 고용 대란이 절대 아니다.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근로자 가계 소득 개선에 분명한 효과를 가져왔다. 2018년 소비증가율이 2.8%인데,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임금 상승의 효과다. 소비가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주도성장이 실패했다는 평가 역시 섣부르다. 오히려 거시경제의 지표들을 보면 이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 많다. 다만 정 위원장님 해명처럼 기재부 관료와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 사이에서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놓고 이견이 있다면 청와대의 판단이 우선 돼야 한다. 관료의 의사를 지나치게 존중한 것 아닌가. 신 교수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마치 굉장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처럼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로 보수진영의 공격이 더 세졌다. 하지만 이 정책은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 금융기구들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정책이다. 소득주도성장, 포용성장은 결국 불평등을 줄여 성장의 장애물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부가 이 정책에 대해 이미 많은 국제경제기구에서 내세운 정책이라는 것을 알려 불필요한 비판을 막아야 한다. 정책만 제시한다고 경제가 성장하는 게 아니다. 기업 등 다양한 경제 주체가 움직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서 교수 소득주도성장이 궁지에 몰린 것은 정치영역, 즉 국회에서의 담론 투쟁에서 실패한 측면도 크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반기업 규제법안’이라고 규정한다. 경제 정책을 정치적 언어로 공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말을 하면서도 이 법안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국민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을 바꾸는 구조적 문제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확실한 기획이 없었던 것이다. 정 위원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경제의 주요 패러다임 자체는 잘 짜였다고 본다. 초반에 성과가 안 나왔다고 방향을 전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패러다임 전환은 중장기 과제인데 국민들은 당장의 효과를 요구한다. 이 부분을 헤쳐 나가는 것도 정부의 능력이다. 경기 하방 압력 속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아직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핵심 국정과제인 노동존중사회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우호적 정책을 많이 펼쳤다지만, 노동자들은 실질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고 인식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 있나. 신 교수 우리나라 노동자 퇴직 연령이 평균 49.1세다. 50세도 안 돼 퇴출당하고 나머지 30년을 빈곤층으로 산다. 근속연수도 5.8년으로 유럽이나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대다수가 제도적, 조직적 보호 밖에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소득 불안과 삶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노동 관련 법안이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합의를 통해 노동자들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도 지금 당장 안 된다면 앞으로 10년, 15년 후 개선 방향을 보여 줘야 한다. 체계적 일정표가 있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서 교수 경사노위 진통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탄력근로제 확대처럼 기업에서 제기한 이슈를 경사노위 의제에 맨 먼저 올리면 노동계는 달리 할 게 없다. 노동계 안건을 동시에 다루거나 의제 선별권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노동계의 목소리를 보장하는 조치를 했어야 했다. 조 교수 경사노위를 통해 합의에 성공한 외국 사례들 중에는 1~2년 내에 성과를 낸 곳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사측(경총)이나 노측(한국노총) 모두 대표성까지 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나 탄력근로제처럼 급박하고 첨예한 현안을 덜컥 올려놓으니 합의가 되질 않는다. 처음부터 경사노위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던져졌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 의제를 정해 하나라도 합의를 내는 게 중요하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일단 3~4년간의 구체적 계획을 보여 준 뒤 장기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예컨대 정부가 최저임금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황에서, 민주노총 입장에서는 왜 경사노위에 들어가야 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 공약 후퇴가 명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노동계에 앞으로의 계획과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남은 3년의 계획을 보여 줄 시점이 됐다. 정 위원장 최저임금 인상 효과 등으로 실제로 임금이 오른 사람이 많다. 그러나 임금이 오른 사람은 대체로 입을 닫는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협상이나 합의보다는 투쟁으로 얻는 게 많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노사는 서로를 배제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젠 배제를 넘어 협상을 통해 상생하는 사례를 쌓아야 한다. 경사노위는 중요한 사회적 합의 모델이고 성공을 위해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4050세대가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나면 이후 사회적 보호의 틀, 복지가 필요하다. 서로 양보를 통해 일자리, 자영업 문제, 복지 문제를 합의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 -적폐청산은 잘 이행됐다고 보나. 전문가 평가에서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 혹평이 나왔다. 양 변호사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안 되면 개혁을 할 수 없다는 전제 자체가 개혁에 맞지 않는 발상이다. 다음 총선 이후에 새 국회에서 검찰, 경찰, 기무사 개혁이 가능할까. 회의적이다. 권력기관 내에는 법으로 처벌할 수 없는 적폐가 더 많다. 법적 처벌이나 법 개정보다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조직과 예산을 바꿈으로써 개혁할 수 있는 게 더 많다. 검찰권 남용이 문제가 됐던 검찰의 특수부서는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다. 민생과 관련된 형사부를 늘리고 검찰 내 특수부를 줄이거나 예산을 줄이면 개혁이 가능하다. 경찰도 정보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정원 개혁도 국내 정보 부분을 줄이고 대북, 해외 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재배치하면 된다. 어찌 보면 남북 관계나 경제처럼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보다 권력기관 개혁이 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다. 그런데 거의 바꾸지 않았다. 조 교수 양 변호사의 말에 동의한다. 시행령으로 가능한 개혁 과제들을 적극적으로 이행했어야 했다. 현재 의회 구도에서 법 개정이 쉽지 않다는 것은 국민들도 알고 있다. 민주당 내 개혁 성향 의원들이 정부에 강하게 요구하고, 시행령으로 가능한 것을 적극 제시할 필요도 있다. 촛불의 힘과 좋은 경제지표를 등에 업고 있던 집권 초기에 검찰, 국정원, 경찰 등을 확실히 개혁해야 했다. 서 교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의석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이런 의회 내 조건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가능한 것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 2년간 정부는 수많은 국정 과제들을 국회에 던지고 해결이 되지 않으면 국회나 야당 탓을 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초반에 높은 대통령 지지율 탓에 연합보다 독자 노선을 택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이제는 ‘개혁 연합’이 필요하다. 국회 앞에서 개혁이 멈춘다고만 얘기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유치원법, 김용균법 등 국회 문턱을 넘은 개혁 법안들은 정부 여당이 나선 것이 아니었다. 정부와 여당은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시민들의 개혁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정 위원장 현재 적폐 청산의 단계는 문제를 조사하고 처벌하는 1단계의 마무리까지 왔다. 2단계는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이다. 가장 속도가 나지 않는 검찰개혁은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개혁하라는 비판을 그동안 많이 들었지만 결국 개혁의 완성은 법 개정을 통해 이뤄진다. 정치적 전략으로 돌파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말이 쉽지, 삼권분립하에서 법 개정은 국회의 몫이다. 인사나 예산, 조직개편 등의 수단으로 개혁 압박을 가하라는 것은 잘못하면 비민주적인 행정을 하라는 말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당은 법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어 달라. 신 교수 출산율은 세계 최저, 고령화는 세계 최고 속도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출산율 저하가 일본 사회 자체를 침체시키고 마이너스 성장의 경제로 만들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하다. 저출산 예산으로 100조원을 썼다는데 어디다 썼는지 와닿지 않는다. 청년 일자리, 결혼, 출산, 교육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획기적 접근을 해야 한다. 또 이런 현실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학문 정책도 필요하다. 양 변호사 법 개정이 안 돼 개혁을 못 한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태도라면 내년 총선 이후에는 동력이 떨어져 더 힘들어진다. 입법적 조치마저도 정부 안으로 나오는 것들이 별로 없다. 대체로 의원 발의 형식이다. 실제로 개혁의 방향이 섰다면 법안을 내고 공청회를 거치고 여론을 수렴하면 된다. 조 교수 2기 청와대의 모습을 보면 장기 계획보다 그때그때 현안을 긴급하게 처리하는 데 바빠 보인다. 촛불의 사명을 받은 정부가 사회, 경제, 권력기관 개혁과 같은 중요 정책 의제에 아직 관심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현재 정치 지형에서 법률개정이 어렵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할지, 산적한 개혁 과제를 어떻게 이행할지 해결책을 찾고 책임 있는 계획을 발표할 때가 됐다.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 단독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노무현 정부는 임기 말에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을 제시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내년 총선 전에 장기 계획을 발표해 정책에 대한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게 책임 있는 촛불 정부의 모습이다. 서 교수 내년까지 이행 가능한 정책과 불가능한 정책에 대해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 내부적으로 일단 선별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 중장기 계획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3년간 이행할 이슈별 목표도 설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국민들의 요구사항이 왜 이행되지 않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총선 전에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적 인내를 구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절차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1년간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줘야 한다. 정 위원장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주체는 대통령이나 재벌이 아니라 국민이다. 양극화의 간극을 좁히고 낙후된 복지를 개선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앞으로 3년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현섭 PB의 생활 속 재테크] 화폐 개혁 대비하려면 매매차익 비과세 되는 금 투자 해볼만

    최근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리디노미네이션은 무엇이고 만약 미래에 화폐 단위를 바꾼다면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의 액면 단위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바꾸거나 새로운 통화 단위로 화폐의 호칭을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1로 바꾸거나 환 대신 원으로 부르기로 하는 식이다. 장기간 물가가 올라 물건의 가격 단위가 복잡해지거나 외국 통화 대비 화폐의 단위가 커지게 되면 이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례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두 차례 리디노미네이션이 있었다. 거래의 간편화, 원화 위상 제고, 지하경제 양성화, 경제 활성화. 이렇게 4가지가 화폐 단위를 바꿀 때의 장점이자 목표다.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달러당 자국 통화 환율이 세 자리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렇다보니 요즘에는 ‘아메리카노 4.5’처럼 1000대 1로 표기하는 카페도 많다. 화폐 단위가 변경될 경우 잠자고 있던 구권들이 은행에서 신권과 교환되면서 지하경제 양성화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화폐를 재발행하면서 사회적 교환 비용과 경제·사회적 혼란도 따른다. 물건 가격이 싸게 느껴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고 부의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부동산 투기나 자본 유출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언젠가는 리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할 수 있다. 물가 상승률이 너무 낮은 시점에서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화폐 단위가 너무 복잡하다. 경기 부양 효과 등이 기대되는 장점도 분명히 있다. 금융을 통해 만일의 리디노미네이션을 대비할 수도 있다. 그중 하나는 KRX 금시장이다. KRX 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설립해 장내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는 현물시장이다. 금은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이 같이 올라 물가 상승을 방어할 수 있는 대체 투자 자산으로 꼽힌다. 국제 금 가격에 미국 달러 환율도 반영돼 포트폴리오에 담을 가치도 있다. 1kg과 100g 단위로 10%의 부과세를 내면 골드바 실물로도 인출이 가능하다. 금 매매차익은 비과세라는 장점도 있다.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팀장
  • 일반 분양 성적표 남달랐던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임대 분양

    일반 분양 성적표 남달랐던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임대 분양

    지난해 말 진행된 일반 분양에서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았던 담양군 최초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임대 분양이 진행 중이다. 주택시장에서 중견건설사로 잘 알려진 양우건설㈜이 주택특화도시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에서 선보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호평 속에서 일반 분양이 빠르게 진행된 가운데 2단지(A2블록) 전용 59㎡ 타입 96세대의 4년 민간 임대 분양도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내 유일한 아파트로써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A1, A2 BL에 들어서는 양우건설의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단지와 2단지 총 680세대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2단지 59㎡ 주택형 96세대는 월 임대료 부담이 없는 100% 전세형으로 임차인은 우선 분양 전환 대상이 된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확정분양가형 선택 시에는 분양전환가격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고 임대 기간이 보유 기간으로 인정되므로 4년 임대 후 매매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보증금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안전하게 보증 받을 수 있어 안정성도 부각된다는 평가다. 또한 분양 전환 시점에서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우선 분양 전환 대상자격으로 인정돼 기존 주택을 팔기 싫고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고 싶은 수요자에게도 적합하며 무제한 전매도 가능하다. 따라서 양우건설이 주택시장에서 축적한 시공력과 상품성을 담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고급 아파트를 4년 간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전세처럼 거주할 수 있는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민간 임대 분양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우건설의 특화설계가 적용된 실내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가운데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완성했으며 전 세대 남향 배치(일부 세대 제외)와 더불어 차별화된 조경 설계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웰빙과 힐링을 선사하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광주광역시 생활권을 10분대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특장점을 지닌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3번 국도를 통해 광주 1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며 광주와 담양뿐만 아니라 장성군, 순창군, 고창군을 오갈 수 있는 쾌속 교통망과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갖췄다. 사업지인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는 병풍산에 둘러싸인 축구장 130개 넓이의 미니신도시급 계획도시로 고급주택 772세대,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680세대와 함께 페이스튼 담양캠퍼스(2022년 개원 예정), 문화시설, 커뮤니티시설, 병원(예정), 상업지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조성 완료 시 약 4천여 명의 인구 유입이 추산돼 담양군 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독주택용지에 기아차 광주공장, 광주 KBS 직원주택조합 등이 대규모 입주 예정인데다 페이스튼 담양캠퍼스 개원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와 함께 명품 주거단지의 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민간 임대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마련됐으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스트리아 우파 정부 대규모 감세안 발표... 포퓰리즘 의혹

    오스트리아 우파 정부 대규모 감세안 발표... 포퓰리즘 의혹

    오스트리아 우파 연립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감세에 따른 재정 구멍을 메꿀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아 정치적 위기 타개 및 다음 총선을 노린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저소득층과 중위소득층에게 소득세를 깎아주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내년부터 향후 3년간 65억 유로(약 8조 5000억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현행 42%, 35%, 25%로 책정된 주요 과세등급 3구간의 소득세율을 각각 40%, 30%, 20%로 낮춘다. 또 현재 25%인 법인세율은 2022년 23%, 2023년 21%로 차차 내린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우리는 선거 공약을 지키고 노동자들 특히 저소득층과 중위소득층에게 세금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며 신규 감세안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는 이미 세율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의 세율은 유럽연합(EU)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그러나 재정 흑자와 경제성장을 통해 감세가 가능하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재원 조달 계획은 설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감세안은 오는 2022년으로 예정된 다음 총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동시에 우파 연립정부의 한 축인 극우 자유당이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범의 후원을 받은 극우단체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부터 멀어질 기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시가 9억 넘는 ‘종부세 아파트’ 21만 8163가구 역대 최대

    공시가 9억 넘는 ‘종부세 아파트’ 21만 8163가구 역대 최대

    전국 평균 상승률 5.2%… 서울은 14% 9억 초과 아파트 작년보다 54% 늘어 강남 넘어 ‘마용성’ 종부세 대상 급증 이의신청 2만 8735건 12년 만에 최다올해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1가구 1주택자 기준)이 역대 최대인 21만 8000여 가구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해 집값이 급등한 서울을 중심으로 공시가격이 오른 여파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넘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강북에서도 ‘종부세 아파트’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전국 아파트·연립·다세대 등 공동주택 1339만 가구의 공시가격을 최종 결정·공시했다. 전국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5.24%로 지난해(5.02%)보다 0.22%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지난 3월 15일 발표된 예정 가격 상승률(5.32%)보다는 0.08% 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특히 공시가격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14만 807가구에서 올해 21만 8163가구로 54%나 증가했다. 93%인 20만 3213가구는 서울에 집중됐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중 종부세 대상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전용면적 114.72㎡)의 공시가격은 지난해 8억원에서 올해 10억원으로 올랐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41.98㎡)도 같은 기간 7억 9100만원에서 10억 3200만원으로 올라 1주택자라 하더라도 종부세를 내야 한다. 현행 종부세 과세표준은 공시가격 합산 금액에서 9억원(다주택자 6억원)을 빼고 공정시장가액비율(현행 80%)을 곱하는 방식이다. 이렇듯 공시가격 상승률은 서울(14.02%)에서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 17.67%, 동작구 17.59%, 마포구 17.16%, 영등포구 16.75%, 성동구 16.11% 등이다. 앞서 국토부는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 청취 기간에 2만 8735건(상향 597건, 하향 2만 8138건)이 접수돼 6183건(상향 108건, 하향 6075건)을 조정했다. 공시가격이 크게 뛴 데 대한 주택 소유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면서 2007년(5만 6355건)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의견이 접수됐다. 지난해 1290건에 비해서는 22배 늘었다. 주택 소유자들이 공시가격 변동에 민감한 것은 보유세와 건강보험료의 산정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장학금이나 복지급여 수령 자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오는 11월 전까지 건보료 부담 완화 및 장학금 수혜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 확정된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다음달 30일까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나 국토부, 시군구청 민원실 등을 통해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文정부 2년 국정과제 평가<2>] 법인·소득세율만 건드린 ‘부자 증세’

    [文정부 2년 국정과제 평가<2>] 법인·소득세율만 건드린 ‘부자 증세’

    국정과제 이행 비율 66.6% 상당히 높아 중장기 개혁안 흔들려… ‘조세 정의’ 변질 상속·증여세 과세 체계 손질 안해 아쉬워문재인 정부의 세금 관련 공약은 한마디로 ‘조세 정의’ 실현이었다. 많이 벌고 재산이 많으면 세금도 많이 내는 공평한 세제를 만들어 대기업과 자산가, 고소득층에 집중된 경제 성장의 열매를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나줘주겠다는 취지다.집권 초기에는 부자 증세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17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지난해부터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40%에서 42%로 올렸다. 하지만 ‘큰 것 한 방’ 이후 촘촘한 세부 대책이 뒤따르지 않았다. 금융소득과 상속·증여 등 불로소득 과세 강화에 실패했고 대기업 비과세·감면도 제대로 줄이지 못했다. 경기가 둔화되자 소비와 투자를 늘리려고 오히려 각종 세제 혜택을 확대해 개혁 의지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과 참여연대가 조세 분야 국정과제 세부 항목 6개를 점검한 결과 ‘이행 완료’, ‘이행 중’, ‘축소·변질 이행’ 항목이 2개(33.3%)씩이었다. 수치만 보면 이행했거나 이행 중인 비율이 66.6%로 상당히 높다. 하지만 ‘축소·변질 이행’ 평가를 받은 2개 항목이 핵심 공약인 대기업·자산가 과세 강화 방안이다. 주요 공약이 변질된 이유는 정책의 방향타인 중장기 개혁안부터 흔들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조세 정책을 포괄적으로 개혁할 기구를 만들어 지난해까지 개혁 보고서를 확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별위원회’다. 하지만 특위가 제시한 금융소득종합과세 확대안 등 권고안 대부분을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용두사미로 끝났다. 평가단은 “정부가 재정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축소·변질 공약은 자본이득과 초고소득, 금융소득, 상속·증여 등에 세금을 더 매기겠다던 약속이다. 대주주 주식 양도소득에 물리는 세금을 올리고 상속·증여세 신고세액 공제율을 줄인 건 성과로 꼽힌다. 하지만 평가단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과세 체계 개편을 추진하지 않는 등 소득세율 최고구간 신설 외 별도의 과세 강화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납세자 중심으로 국세행정 서비스를 바꾸겠다는 약속도 이행 중이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다. 국세청 견제 목적으로 설치하기로 한 납세자보호위원회를 국세청 안에 두기도 했다. 평가단은 “세무조사 남용을 막기 위해 비정기 세무조사와 교차 세무조사 제도를 개선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 국세청 내부 운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아 규정을 지키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혁신적 포용국가 공약 ‘깜깜이’ 330조 재원

    혁신적 포용국가 공약 ‘깜깜이’ 330조 재원

    복지공약 이행·추진 71%… 계획 부실 조세·재정 구체적 로드맵 준비 안 돼 불황 탓에 대기업 과세 강화 힘들어문재인 정부가 경제 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낙오되는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는 ‘혁신적 포용국가’ 달성을 약속했지만 출범 2년이 지난 지금껏 소득재분배를 위한 조세 계획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 불평등 해소는 국민적 분노가 바탕이 돼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선순위 과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금이라도 재원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조세·재정 로드맵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신문과 참여연대의 ‘문재인 정부 2년 국정과제 이행 평가단’ 소속 전문가들이 진단한 복지 분야 국정과제 이행률은 비교적 높았다. 정권 출범 때 세운 복지 분야 주요 세부 항목 17개 중 이행을 마쳤거나 계획 변경 없이 추진 중인 항목이 70.6%(12개)였다. 하지만 평가단은 “세밀한 계획 속에 이행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원 확보를 위한 제대로 된 계획표가 없다”는 점이다. 복지 정책의 성패는 결국 재원 마련에서 갈리는데 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용원 참여연대 복지조세팀장은 “정부가 2023년까지 330조원을 들여 포용국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면서 “재원 마련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해 보겠다’는 수준의 방안만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과세 강화도 2년 새 획기적 진전을 보지 못했다.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고 일자리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대기업의 협조가 절실한 경제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세법개정안에서 대기업 연구개발비 세액공제율을 낮추고 일감몰아주기 과세를 강화해 국정과제를 이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적 효과가 떨어지는 대기업 비과세 감면을 원칙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평가단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올린 뒤 세법 개정 방향이 기업 세금 완화 쪽으로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정세은(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장은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 탓에 당장 증세는 어렵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긴축 기조인 지금보다 정부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고용 유지 목적 넘은 혜택은 독일서 위헌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고용 유지 목적 넘은 혜택은 독일서 위헌

    “가업상속공제는 고용 유지 등을 위해 기업가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취지를 넘어서는 큰 혜택을 주는 것에 대해 독일에선 이미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습니다.” 김유찬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은 지난 22일 세종시 연구원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업상속공제 대상 확대와 기준 완화에 대해 “지금도 가업을 상속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추가 혜택을 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가업상속공제는 상속자가 물려받는 회사의 사업과 고용을 유지하는 대신 상속세를 감면받는 제도다. 김 원장은 종합부동산세 대상 주택가격을 현재 9억원(공시가격 기준)에서 올리는 안에 대해서는 “종부세는 주택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 성격도 있기 때문에 기준을 올리면 정책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줄이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사후관리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줄인다고 기업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 같지는 않다. 가업상속공제 사후관리기간을 줄여도 억지로 참다가 업종을 바꾸면 고용 파괴가 일어난다. 현재 10년도 긴 것이 아니다.” -진보 진영에서는 가업상속공제가 업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세금을 깎아줘 특혜를 준다는 시각도 있다. “가업상속공제의 목적은 기업이 상속세 때문에 유지되지 않아 고용이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기업 소유주가 누구냐’와 ‘기업의 고용과 영속성’은 별개 사안이다. 우리보다 먼저 가업상속공제를 도입한 독일은 2014년 가업상속공제가 다른 재산의 상속에 비해 과도한 혜택을 준다고 헌법불합치 결정이 났다. 이후 독일은 상속자가 기업 지분을 제외한 자신의 모든 자산을 팔아 상속세를 내고 모자란 부분에 대해서만 공제를 해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기업 자산 중에서도 경영에 직접 필요없는 부동산 등 자산도 팔아 상속세를 내게 했다. 일본은 비상장기업에만 혜택을 준다.” -중소·중견기업은 오너십이 바뀌면 기업도 같이 쓰러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기업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지나치게 가족에게 물려주려고 하다가 회사가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이나 일본은 기업이 이 분야를 하다가 저 분야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수대째 같은 업종을 하면서 바뀌는 세상에 맞춰 발전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빵집 아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빵을 만들면서 기술이나 생산체계, 유통을 발전시키며 빵집을 새로운 형태로 만든다. 우리는 오너 자녀들이 해외 유학을 갔다와 다른 일을 하다 갑자기 이어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기업을 잘 운영할 수가 없다. 오너십 교체가 기업에 꼭 나쁘지만은 않다.” -가업상속공제를 업종별로 나눠서 운영하면 어떨까. 좋은 선례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업종 구분은 일종의 규제 확대가 될 수 있다. 어떤 업종의 고용이 다른 업종보다 중요한지 판단도 어렵다. 서비스업의 고용을 장려하고 있는데, 서비스업은 자산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불합리하게 대우받을 수도 있다. 가업상속공제의 좋은 선례, 즉 이 제도의 도움으로 죽을 뻔한 기업이 살아나는 모범적인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보인다.” -상속세율 자체가 높아서라는 주장도 있다. “세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상속 관련 각종 공제제도로 실효세율은 높지 않다. 상속받은 사람들 중 상속세를 내는 사람이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세율을 건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종부세에서 1가구 1주택 과세표준인 공시가격 9억원 기준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종부세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적인 조세다. 1가구 1주택 과세표준인 9억원의 시장가격은 15억~17억원 정도다. 이런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적다. 부자에게만 과세하는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따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책적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9억원인 기준을 더 올리겠다고 하면 시장에 (주택정책 관련)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다시 부동산이 뛰면 그다음에는 걷잡을 수 없고, 나중에는 가격 폭락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관련 세금인 보유세와 양도세, 취득세 등의 세율조정은. “세 가지가 적절한 수준으로 자리잡아야 된다. 양도세가 없으면 양도소득 자체가 목적인 부동산 투기 문제가 될 것이다. 양도세가 높고 보유세가 없으면 주택 소유자는 팔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다. 취득세가 낮으면 단기 보유와 거래가 지나치게 늘어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나름의 기능이 있다. 우리나라는 보유세 수준이 굉장히 낮다. 취득세를 낮춰 거래를 좀더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취득세 세율도 높지 않다. 다른 나라에 비해 매매 빈도가 높아 취득세 세수가 많은 것이다.” -정부가 당초 밝힌 것과 달리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연장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큰 방향으로는 맞다. 현재의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자세히 보면 ‘신용카드 등’에 대한 소득공제다. 여기에는 직불카드나 제로페이 등도 들어 있다. 다만 일몰연장을 하면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제로페이 간의 소득공제 혜택이 확실히 차별화돼야 한다. 그래야 직불카드나 제로페이로 사람들이 옮겨가고,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 -유류세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세제를 포퓰리즘적으로 운용한다는 얘기가 있다. “‘포퓰리즘’에는 말 자체에 ‘나쁘다’는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민주사회에서 정책을 할 때 국민들 반응을 보는 것은 당연하지만, 표피적인 1차적 반응을 보고 바로 물러서면 할 수 있는 정책이 매우 적다. 세금이 필요한 이유를 설득·설명하고 세금을 통해 정부활동이 가능한 것과 혜택과 실질 부담을 얘기하다 보면 그중에 상당수 사람들은 선택을 바꿀 수도 있다.” -올해 세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하는 게 바람직한가. “세수가 좋지 않다는 것은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추경은 경제가 나빠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거다. 정부가 돈을 써서 상대적으로 경기 하강을 막으면 세수도 부분적으로 늘 수 있다. 그래도 국가가 쓰는 돈보다 세수 증가가 적어 적자는 발생하겠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소득이 올라가고 실업도 적어져서 좋다.” -조세부담률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나. OECD 최하위 수준인데. “조세부담률은 사후적 계산이므로 정책변수가 될 수 없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세금이 더 들어오고 세수 증가율보다 높으면 조세부담률이 낮아진다.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세수 증가율보다 낮으면 조세부담률이 높아진다. 앞으로 복지지출은 계속 늘려야 하고 경제는 항상 좋을 수 없다. 정부가 추경 등을 통해 경기 대응을 할 필요도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국채 발행으로 추경을 할 수는 없다. 세금을 올리는 방식으로 조세부담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장재정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유찬 조세재정연구원장 진보적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는 김 원장은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4월부터 조세재정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민성장에서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렸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 [관가 블로그] 전자담배·금연 인구 증가에 속 앓는 소방청

    [관가 블로그] 전자담배·금연 인구 증가에 속 앓는 소방청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이슈로 신경이 날카로워진 소방청이 남모르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 소방·안전장비 확충에 쓰려고 담뱃값에서 떼는 소방안전교부세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어서죠. 금연 인구가 늘고 전자담배 소비는 증가해 나타나는 복합적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23일 소방청에 따르면 소방안전교부세는 담배에 붙는 세금으로 2015년 담뱃세를 올리면서 도입됐습니다. 담뱃세의 20%가 소방안전교부세입니다. 이 돈은 노후 소방장비 교체와 소방도로 개선 등 소방안전 관련 용도로만 쓸 수 있습니다. 담배에 소방안전교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화재 원인 1위가 담뱃불에 의한 실화(失火)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모두 1조 6049억원의 소방안전교부세가 지자체에 배분됐습니다. 교부세 덕분에 우리나라 전체 소방예산은 2015년 3조 52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8219억원으로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과거 예산이 없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용 장갑을 자기 돈으로 사야 했던 ‘흑역사’도 이제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난 4일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을 빠르게 진압한 것도 소방·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안전은 돈’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소방안전교부세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최근 담배에서 나오는 소방안전교부세가 줄고 있습니다. 2015년 3141억원이던 교부세는 2016년 1월부터 담뱃값이 올라 그해에만 4147억원이 걷혔습니다. 2017년 45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4173억원, 올해 3838억원(추산)으로 해마다 300억원가량 가파르게 줄고 있습니다. 금연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죠. 다만 소방청 입장에서는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일반 연초담배(4500원)에는 개별소비세가 594원 붙어 이 가운데 20%인 111.8원이 소방안전교부세로 들어갑니다. 반면 전자담배는 개별소비세가 529원이어서 교부세가 105.8원입니다. 전자담배 한 갑당 6원이 적죠. 이 작은 차이 때문에 해마다 20억원가량의 교부세가 덜 걷힌다고 소방청은 추산합니다. 소방펌프차 10대 이상을 살 수 있는 액수입니다. 여기에 일부에서는 “전자담배엔 화재 안전 장치가 돼 있어 불도 거의 안 나는데 왜 소방안전교부세를 떼느냐”고 반문합니다. 과세 명분도 다소 약해졌다고 볼 수 있죠. 이래저래 전자담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소방청입니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오류 보인 단독주택 공시가 산정, 공정성 강화해야

    서울 강남, 마포, 용산 등 8개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잘못 산정해 정부로부터 이를 조정하라는 요구를 그제 받았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국토교통부에서 결정하는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토대로 지자체가 정하는데 정부가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가 표준 및 개별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이 3%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강남, 용산, 마포 등 서울시내 8개 자치구를 상대로 공시가격 산정의 적정성을 검증한 결과 456채에서 공시가격 산정에 ‘오류’로 추정되는 사안들이 드러났다. 용산구는 개별주택 인상률(27.75%)이 표준주택(35.40%)보다 7.65% 포인트나 낮았다. 개별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와 기초생활보장 대상자 판단 등 복지수급의 기준이 되는 지표다. 이 공시가격은 근처에 있는 표준주택 인상률을 토대로 용도, 특성 등을 반영해 정해야 한다. 그런데 456채의 90%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특성이 다른 표준주택을 대입해 제대로 가격을 매기지 않았다. 정부는 이를 오류라고 했으나 해당 지자체들이 주민의 ‘세금 절감’을 위해 일부러 인상률을 낮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는 올해 표준주택 공시가격을 평균 9.13% 올려 2006년 제도 시행 이래 가장 많이 올렸다. 아파트 공시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현실화해 조세정의를 실현한다는 취지였지만 조세저항이 만만찮다. 이런 마당에 지자체는 낮추고, 정부는 다시 올리라고 요구하는 행태가 불거진 것으로 행정의 신뢰도만 떨어뜨린 셈이다. 규제행정은 공정성이 관건이다. 세금 부과 기준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지자체는 해당 주택들에 대한 공시가격을 재조정하고 정부는 공시업무 전반에 대한 전국적 실태점검을 거쳐 공정성을 담보할 근본적 개선 방안을 내놔야 한다.
  • 다주택자 절세 비법… 공시가 결정·공시 전인 30일까지 증여를

    최근 주택 총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거래 내용을 뜯어보면 매매는 급감한 반면 증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택 거래는 지난해 10월 16만 1833건에서 지난 2월 10만 351건으로 줄었다. 이 기간 동안 매매는 9만 2566건에서 4만 3444건으로 53%나 뚝 떨어졌는데 증여는 1만 270건에서 8284건으로 19.3% 줄어드는 데 그쳤다. 2017년 정부에서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과 올해 예상되는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8·2 대책에는 다주택자에 대해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배제하고 일반세율에 10~20% 추가세율을 매기는 중과세 조치가 포함됐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8·2 대책 발표 후 다주택자들의 양도세와 임대주택등록에 대한 상담이 크게 늘었다. 양도세 중과로 예전보다 더 내야 할 예상 세액을 듣고는 집을 파는 걸 포기하는 다주택자가 많았다. 집값이 많이 뛰어서 양도세도 당연히 많이 내야 하지만 실제로 세금을 내야 하는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수억원의 세금을 더 내면서까지 집을 팔 이유는 없다는 반응이었다. 양도를 포기한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줄이려고 고려했던 방법이 증여였다. 세대가 분리된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해 세대당 보유한 주택 수를 줄여서 중과세를 피하는 방법이다.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해 장기적인 자산 이전 전략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장점 덕분에 다주택자들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증여세 등 비용이 만만찮아 실제로 증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다주택자를 움직이게 만든 추가 변수가 생겼다. 공시가격 상승이다. 주택 증여는 크게 아파트를 증여하는 경우와 단독주택을 증여하는 경우로 나뉜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은 실거래가를 적용하기 쉬워 시세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매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단독주택은 실거래가를 적용하기 어려워 공시가격에 증여세를 부과한다. 공시가격이 상승하면 증여세도 자동으로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공시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던 1분기(1~3월)에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을 자녀에게 증여한 다주택자들이 많았다. 단독주택은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결정·공시되는 이달 30일 전에 증여해야 절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 마케팅부 세무컨설턴트
  • 서울 8개 구 개별주택 공시가격 오류… ‘표준’보다 낮은 강남구 등 상향 지시

    정부가 개별주택 공시가격이 표준주택 공시가격보다 낮게 책정된 서울 강남구와 종로구 등에 대해 공시가격 상향을 지시했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종로·중·용산·성동·서대문·마포·동작·강남구 등 8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456가구에서 산정 오류를 찾아냈다고 17일 밝혔다. 국토부가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하는 지자체를 상대로 집중 조사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지역은 표준·개별주택 간 공시가격 상승률이 3% 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실제 올해 용산구의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35.40% 올랐는데 개별주택 상승률은 이보다 7.65% 포인트 낮은 27.75%였다. 오류의 90% 이상은 개별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 비교·참고하는 표준주택을 잘못 선정해 발생했다. 예를 들어 A구의 한 개별주택은 특성이 유사한 표준주택이 가까이 있었지만 멀리 떨어진 표준주택을 기준으로 삼았다. 주택이 위치한 지역의 용도가 1종일반주거지역에서 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됐지만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국토부는 오류에 대해 한국감정원과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를 거쳐 재검토하고 자치구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를 통해 조정하도록 요청했다. 서울의 나머지 17개 자치구에 대해서도 공시가격을 분석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매년 전국 단독주택 중 대표성을 갖춘 표준주택 22만채의 공시가격을 결정한다. 이어 각 시·군·구는 이를 기준으로 나머지 개별주택 396만채의 공시가격을 공시한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에 따라 올해 서울 표준주택 공시가격 평균 상승률이 사상 최대인 17.75%를 기록, 일부 고가주택 보유자의 보유세 부담도 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주민 민원을 의식해 개별주택 가격을 표준주택보다 낮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규현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지자체가 고의로 공시가격을 낮게 책정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자체에 표준주택을 선택할 재량 권한이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서 너무 심하게 엉뚱한 표준주택을 기준으로 삼은 사례 등을 지적했다”며 “(지자체) 공무원들이 고의로 가격을 낮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토지정책관은 고가 표준주택의 공시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개별주택과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조세정의, 공정과세 실현 차원에서 공시가격과 시세의 격차를 줄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4년 전세형 임대 분양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4년 전세형 임대 분양

    담양군 최초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월 임대료 부담이 없는 100% 전세형 민간 분양이 진행 중이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내 유일한 아파트로서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A1, A2 BL에 들어서는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2단지 59㎡ 주택형 96세대의 4년 민간 임대 분양은 취득세, 재산세 등 세금에 대한 부담이 없고 임대 기간이 보유 기간이 인정되므로 4년 임대 후 매매하더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세보증금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안전하게 보증 받을 수 있어 안정성이 부각되며 임차인은 우선 분양 전환 대상이 되는데다 확정분양가형 선택 시에는 분양전환가격을 미리 결정할 수 있다. 또한 분양 전환 시점에서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우선 분양 전환 대상자격으로 인정돼 기존 주택을 팔기 싫고 무주택 요건을 유지하고 싶은 수요자에게도 적합하며 무제한 전매도 가능하다. 사업지인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는 병풍산에 둘러싸인 축구장 130개 넓이의 미니신도시급 계획도시로 고급주택 772세대,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680세대와 함께 페이스튼 담양캠퍼스(2022년 개원 예정), 문화시설, 커뮤니티시설, 병원(예정), 상업지구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가 조성 완료 시 약 4000여명의 인구 유입이 추산돼 담양군 경제 발전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독주택용지에 기아차 광주공장, 광주 KBS 직원주택조합 등이 대규모 입주 예정인데다 페이스튼 담양캠퍼스 개원 예정으로 풍부한 배후 수요 확보와 함께 명품 주거단지의 큰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 생활권을 10분대에 누릴 수 있는 입지적 특장점을 지닌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은 13번 국도를 통해 광주 10분대 출∙퇴근이 가능하다. 광주와 담양뿐만 아니라 장성군, 순창군, 고창군을 오갈 수 있는 쾌속 교통망과 담양 공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한 사통팔달의 교통환경을 갖췄다. 실내는 특화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가운데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완성했으며 전 세대 남향 배치(일부 세대 제외)와 더불어 차별화된 조경 설계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웰빙과 힐링을 선사하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민간 임대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광주광역시 서구 마륵동에 마련됐으며 관련 정보 확인 및 문의는 홈페이지와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료 쇼핑·사회적 입원 막는다… 건보 지출·재정수입 구조조정

    불필요한 장기입원 등 본인부담금 높여 경증질환 건보 급여적용 기준도 재검토 안정적인 국고 지원 위해 법 개정도 추진 정부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향후 5년간 41조 5842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건강보험 보장률을 70%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 예산 30조 6000억원에 추가 보장성 강화 예산, 응급실·중환자실·입원실 등 필수 의료 인력 지원 예산 등을 더했다. 이를 위해 지출구조를 합리적으로 재편하고, 보험료 부과 대상을 넓히는 등 수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기간에 건강보험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10일 건보 ‘곳간’을 지키는 데 무게를 둔 ‘건강보험 1차 종합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종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도적 혁신을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케어’를 본격 추진한 지난해 건강보험 재정수지는 1778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보장성이 확대되고 의료서비스 주 이용층인 노인 인구가 급증해 건강보험 재정 적자 폭은 당분간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우선 지출 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불필요한 장기 입원이나 의사의 판단이 아닌 환자의 뜻에 따른 선택적 입원은 환자 본인 비용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요양병원은 입원환자 분류체계를 정비해 중증환자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는 올려주되 경증 환자 수가는 동결하기로 했다. 더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데 병원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사회적 입원’을 줄여 불필요한 건강보험 급여 지출을 막자는 취지다. 특히 감기 등 경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기준을 재검토한다. 복지부는 이런 식으로 외래 이용 횟수 증가율(연평균 4.4%)과 입원일수 증가율(3.0%)을 2023년까지 절반가량 낮추겠다고 밝혔다. 의료 행위와 약제, 치료 재료비 등으로 빠져나가는 지출도 관리한다. 의학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수가는 적정한지를 다시 따져 급여 상한 금액을 조정하거나 퇴출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 면허를 빌려 병원을 운영하는 ‘불법 사무장병원’도 강력 제재한다. 그간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던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등 분리과세소득에도 보험료를 부과해 재정 수입 기반을 확충하되 보험료 인상률은 애초 약속대로 3.2% 수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고소득 피부양자와 보수 외 고소득 직장가입자에 대한 보험료 부과 범위를 추가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2년 예정된 건강보험 부과체계 2단계 개편 때는 연 2000만원을 초과하는 종합소득을 가진 피부양자를 지역가입자로 전환한다. 현재는 종합소득이 연 3400만원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박탈한다.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국고 지원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건강보험 국고지원은 법정 지원비율 최대 한도(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에 못 미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다양한 지출 관리 방안을 병행하면 국민에게 부담을 더 지우지 않으면서도 10조원 이상의 적립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年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도 내년 11월부터 건보료

    年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도 내년 11월부터 건보료

    2000만원 이하 금융소득자도 부과 검토 노인 외래진료 정액제 65→70세로 상향 보장성 강화 대책 따라 5년간 41조 투입 영유아·난임부부 등 의료보장 대폭 강화내년 11월부터 연 2000만원 이하의 주택임대소득에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연 2000만원 이하의 금융소득자와 고소득 프리랜서 등의 일시근로소득에도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500원 정도만 내면 진료받을 수 있는 ‘노인 외래 정액제’의 대상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10일 건강보험 1차 종합계획(2019~2023년)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건강보험 정책 중장기 방향과 건강보험 수입기반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종합계획에 투입되는 돈은 2017년 보장성 강화 대책에 따른 재정소요금액 30조 6000억원을 포함한 41조 5842억원이다. 건보 재정 안정을 위해 정부는 우선 그동안 비과세였던 연 2000만원 이하의 주택임대소득이 올해부터 과세로 전환됨에 따라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다만 적어도 연 1000만원 이상의 주택임대소득이 있는 사람에게 보험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임대사업등록자라면 주택임대소득 중 필요경비 60%를 공제하고, 400만원을 기본공제한 금액에 한해 과세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택임대소득이 연 1000만원인 임대사업등록자가 공제를 모두 받으면 과세 대상은 0원이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과세되는 임대소득에 건강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한선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주택임대소득이 있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라면 이렇게 공제받은 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산한 금액으로 건강보험료가 결정된다. 직장가입자는 2000만원 이하의 주택임대소득을 포함한 ‘보수(월급) 외 소득’이 3400만원을 넘어야 추가로 소득월액 보험료를 부과한다. 지금까지는 가령 월급 외에 임대소득 연 1500만원, 연금·이자·배당 등 기타소득 3000만원이 있더라도 기타소득 3000만원만 ‘보수 외 소득’으로 잡혀 추가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됐다. 노인 외래 정액제도 적용 연령도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한다.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조치다. 노인 외래 정액제는 65세 이상 환자가 의원급 외래진료를 받을 때 일정 금액만 부담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동네의원에서 총진료비가 1만 5000원 이하이면 1500원, 1만 5000원 초과∼2만원 이하면 10%, 2만원 초과∼2만 5000원 이하면 20%, 2만 5000원 초과면 30%를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노인이 급증하며 재정 부담이 커진 데다, 싼값에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의료 쇼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이번 연령 상향이 노인 기준 연령 상향의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인 외래 정액제가 65세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초고령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연령 조정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막고 동네의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내놨다. 경증환자가 동네의원을 거치지 않고 대형병원으로 가면 본인 부담을 올린다. 고혈압·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관리하고 상담과 교육을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형병원이 경증환자를 동네의원으로 다시 돌려보낼 때 받을 수 있는 보상을 강화하고, 환자 자신이 대형병원에 가길 원해 진료의뢰서 발급을 요구하면 이에 대해 환자 본인 부담을 부과하기로 했다. 영유아와 난임부부,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장도 강화한다. 현재 21~42%였던 영유아(1세 미만) 아동의 외래 본인부담률이 5~20%로 크게 줄어든다. 36개월 미만 조산아와 미숙아의 외래 본인부담률은 10%에서 5%로 낮아진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유튜버·연예인 등 176명 전격 세무조사

    팬미팅 참가비를 수익에서 누락하고, 가족 명의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부풀린 인기 유튜버와 연예인, 해외파 운동선수 등이 국세청의 조사를 받게 됐다. 국세청은 막대한 수익에도 각종 변칙적 수법으로 소득을 탈루하는 혐의를 받는 신종·호황 고소득 사업자 176명을 상대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정보기술(IT)과 미디어 등이 발달하면서 새로 나타난 고소득 직업군이다. 국세청은 이들 중 한국은행·관세청·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과세·금융 정보를 수집해 탈루 혐의가 짙은 사업자들을 추려 냈다. 조사 대상은 유튜버·웹작가·웹하드업체 등 IT 관련 신규 고소득자 15명과 반려동물·금융컨설턴트 등 47명, 운동선수·연예인 등 20명,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 39명, 부동산임대업자 35명, 기타 20명 등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유명 연예인 A씨는 소속사에서 지불하는 차량 유지비를 개인이 낸 것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부풀렸다. B연예기획사는 인터넷에서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팔고는 수입을 직원 명의 계좌로 받고, 콘서트장에서 판 상품의 현금 매출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줄였다. 또 유명 운동선수 C씨는 자신의 연봉계약과 훈련코치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사가 있음에도 가족 명의의 법인을 따로 세운 뒤 매니저 비용 등을 지급했다는 서류를 가짜로 만들어 소득공제를 받았다. 해외 업체에서 받은 광고와 쇼핑몰 수익을 신고하지 않은 유튜버도 있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가족을 포함한 관련 인물까지 조사 대상에 넣어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 편법 증여 혐의에 대한 자금 출처 등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특히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확인되면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해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명준 국세청 조사국장은 “경영이 어려운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는 세무 검증을 자제하는 등 포용적 세정 지원을 강화하고, 불공정 탈세 행위에는 지속적으로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정부·교육청 ‘年2조’ 절반씩 부담… 5년 뒤 무상교육 재원은 빈칸

    정부·교육청 ‘年2조’ 절반씩 부담… 5년 뒤 무상교육 재원은 빈칸

    올 2학기 3865억 교육청 예산+국고 지원 2년 뒤 정부 7985억·교육청 4078억 추가 교부금 증액 법안 통과 안되면 ‘쩐의 전쟁’ 시도 교육청, 당장 내년 2000억 증액 난색 “학교 환경 개선 등 다른 예산 줄일 수밖에” 9일 발표된 고교 무상교육 실현방안은 연간 2조원에 가까운 비용을 향후 5년간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분담한다는 것이 골자다. 5년 뒤의 재원 확보 방안은 마련되지 않아 ‘미봉책’이란 비판이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2000억원 이상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시·도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정부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2학기 고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에 필요한 3865억원은 시·도교육청 자체 예산에서 부담하되 정부가 국고로 지원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총 5조 2000억원가량의 세계잉여금(초과세입과 쓰지 않고 남은 돈을 합한 금액)을 내려보내 시·도교육청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집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은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지방자치단체의 부담분(공무원자녀 학비보조수당 등 총 5.0%)을 제외한 총소요액을 각각 47.5%씩 분담한다. 국고 지원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한 종류인 증액교부금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수업료 등의 연평균액에 기반해 추산한 소요액은 고교 전학년 무상교육이 실시되는 2021년에 1조 9951억원으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각각 9466억원을 부담한다. 그러나 저소득층 학비지원금 등 기존의 지원금을 제외한 추가 부담금은 정부가 7985억원, 시·도교육청이 4078억원으로, 추가 소요액에 대한 정부의 부담 비율이 실제로는 60% 수준이 될 것으로 교육부는 내다봤다. 증액교부금이 집행되려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 올 2학기는 세계잉여금으로 충당돼 문제가 없으나,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당장 내년 1학기부터 중단될 수도 있다.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내년부터는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절반씩 예산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치열한 ‘예산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도교육감들은 고교 무상교육 시행에 필요한 재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교부율(내국세의 20.46%) 인상을 통해 안정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시·도교육청들은 당장의 재원 확보 방안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정부 방안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시·도교육청 예산 담당 실무진들은 이날 오후 교육부에서 회의를 열고 추가 부담분 추산과 재원확보 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서울교육청의 경우 오는 2학기 590억원, 2021년부터는 연간 37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 소요액을 100% 지원하지 않는 이상 자체 수입이 사실상 없는 교육청들은 학교환경 개선 등 다른 사업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24년 이후의 재원 확보 방안이 전혀 마련되지 않은 것도 과제다.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5년 뒤에는 교육 여건 등을 재검토해서 안정적인 재정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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