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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억대 아파트 0원, 50억은 -300만원…‘상위 2% 종부세’ 땐 고가일수록 혜택

    11억대 아파트 0원, 50억은 -300만원…‘상위 2% 종부세’ 땐 고가일수록 혜택

    장기 보유 고령자 감면액도 더 커져“조세 원칙 훼손… 경제적 판단 방해”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론으로 정한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가 현실화되면 고가 주택일수록 종부세 감면액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라살림연구소가 22일 발표한 ‘종부세, 가격 상위 2% 주택에 과세 시 주택가액별 인하액’ 보고서를 보면, 공시가격 11억 5000만원(시가 약 15억원) 주택은 현행 세제에선 약 86만원의 종부세를 낸다. 하지만 상위 2%로 부과 기준이 바뀌면 아슬아슬하게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종부세가 0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86만원의 세금이 감면되는 것이다. 공시가격 15억원(시가 약 20억원) 주택의 종부세는 현행 25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12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 종부세 부과 기준이 상위 2%로 바뀌면 공제액이 현행 9억원(1가구 1주택 기준)에서 11억 5000만원 내외로 높아져 그만큼 감면을 받는 것이다. 이런 종부세 감면은 공시가격이 높을수록 커진다. 공시가격 20억원(시가 약 30억원)은 종부세가 700만원에서 480만원으로 220만원, 공시가격 50억원(시가 약 70억원)일 땐 45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300만원 인하된다. 장기보유 고령자에 대한 세금 감면액도 고가 주택일수록 커진다. 공시가격 11억 5000만원 주택에서 15년 이상 거주한 70세 이상(1주택자)은 종부세가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에 따라 17만원이다. 민주당 안대로 개편되면 이 17만원을 전액 받는다. 공시가격 20억원과 50억원인 장기보유 고령자의 종부세는 각각 45만원과 60만원 줄어든다.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는 민주당 안이 시행돼도 별다른 혜택이 없다. 부부가 공동으로 주택 한 채 지분을 절반씩 보유한 경우 6억원까지 공제가 되기 때문에 총 12억원까지 종부세를 내지 않는다. 따라서 상위 2%로 기준이 바뀌어 공제 금액이 11억 5000만원으로 올라가더라도 종부세 대상이 아닌 건 마찬가지다. 연구소는 “소득이나 재산 가액에 따라 과표가 정해지지 않고 매년 변동되는 주택가액 비율에 따라 납부하는 세금이 달라지는 것은 조세 원칙을 훼손한다”며 “조세부담의 예측가능성을 현저히 떨어뜨려 조세 납부액에 따른 경제적 판단을 명확히 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수석연구원은 “민주당은 거래세 인하,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세제 정상화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단기적인 부동산 시장 동향이나 정파적인 유불리에 따라 부동산 과세 원칙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제 해외직구는 롯데면세점 ‘클릭’

    이제 해외직구는 롯데면세점 ‘클릭’

    호주 유명 건강식품 200개 상품 판매150弗 이하 구매시 관세·부과세 면제 호주법인 주체… 직접 사후처리 보장롯데면세점이 업계 최초로 해외 직구(직접 구매)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상품 직구 온라인몰 ‘엘디에프 바이’(LDF BUY)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쳤으며 이날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현지에서 직접 조달한 상품을 국내 거주 소비자에게 직배송한다. 호주법인은 2019년부터 현지에서 매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단 닥터내추럴, 뉴트라라이프, 스프링리프 등 호주 유명 건강식품 브랜드 13곳의 2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해외직구 상품이라 구매할 때 개인 통관고유부호가 필요하며, 구매 금액이 150달러(약 17만원) 이하면 관세와 부과세를 면제받는다. 앞으로 해외지점이 있는 다른 국가로 상품 조달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 외 해외법인으로는 일본, 베트남, 뉴질랜드, 싱가포르, 괌 등이 있다. 제품도 화장품, 패션, 시계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내국인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포부다 기존 해외 직구 사이트와 차별화된 지점으로 고객 서비스(CS)를 내세운다. 개인 판매자가 물품을 조달하는 다른 사이트와 달리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주체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진가품 여부를 따로 확인할 필요 없이 믿고 제품을 구매하면 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롯데면세점이 직접 사후 처리를 보장해 준다”고 말했다. 엘디에프 바이 론칭을 맞아 이벤트도 준비했다. 신규 회원에게 배송비 50% 할인을 제공한다. 관절 강화 상품 50% 할인, 기초영양, 면역력 등 테마 상품별 10% 할인 등 행사도 선보인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사업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단순 면세점이 아닌 여행 관련 소비 경험 전반을 전하는 트래블 리테일러(관광유통업자)로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산세 500만원 돈 없어요”...알고보니 암호화폐 120억원 보유

    “재산세 500만원 돈 없어요”...알고보니 암호화폐 120억원 보유

    경기도, 은닉한 암호화폐 530억대 압류체납자 14만명 암호화폐 전수조사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도 지방세를 체납한 의사, 쇼호스트 등이 무더기로 적발돼 암호화폐 압류조치됐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체납자 1만 2613명에게서 지난달 20일 기준 암호화폐 530억원 상당을 적발, 압류조치했다. 지난해부터 100만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 14만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보유 내역을 전수조사했다. 최근 암호화폐 투자자와 거래금액이 급격히 증가해 암호화폐로 재산을 은닉한 체납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사각지대에 방치된 암호화폐 징수활동에 착수한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회원의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성명과 생년월일만 수집·보유해 회원가입 시 본인인증 절차에 사용된 체납자의 휴대폰번호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최근 10년 동안 체납자가 사용한 휴대폰번호를 1~12개 확보해 거래소의 회원정보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만 2613명 체납자 적발, 암호화폐 530억원 압류 조치 그 결과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4개 거래소에서 단일 조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2613명의 체납자를 적발, 암호화폐 530억원을 압류 조치했다. 빗썸에서는 체납자 5015명을 적발해 암호화폐 230억원을 압류했다. 또 업비트는 5754명이 154억원, 코인원은 903명이 2억원, 코빗은 941명이 144억원 등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에 28억원을 보유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상가임대업을 하는 의사 A씨는 2018년부터 재산세 등 1700만원을 체납했다. 유명 홈쇼핑 쇼호스트 B씨는 “재산과 소득이 없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지방소득세 등 2000만원을 체납했다. B씨는 이번 조사에서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5억원을 은닉한 사실이 밝혀져 압류 조치됐다. 주택 30여 채를 보유한 입대사업자 C씨는 이번 조사에서 암호화폐 11억원이 적발됐다. 그는 2018년부터 지방소득세 3000만원을 체납했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D씨는 암호화폐 12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는데도 재산세 500만원을 체납해오다 덜미가 잡혔다. 도는 적발한 암호화폐에 대한 압류 절차를 마쳤으며, 고액체납자에 대한 자진 납부 유도를 통해 체납세금을 징수할 예정이다. 또 체납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에는 압류 암호화폐를 대상으로 추심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김지예 도 공정국장은 “가상자산거래소는 고객의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아 최근 암호화폐 열풍 속 고액체납자들이 재산을 은닉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새로운 징수방법 개발과 적극적인 제도개선으로 고액체납자 은닉재산 추적에 더욱 박차를 가해 공평과세 실현으로 성실납세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①위헌 논란 ②조세 저항 ③행정낭비… ‘종부세 2%’ 3대 부작용

    ①위헌 논란 ②조세 저항 ③행정낭비… ‘종부세 2%’ 3대 부작용

    ‘상위 2%’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 위배공시가격 따라 해마다 달라 과세 반발6월에 고지서 받아야 알 수 있어 혼란매년 상위 2% 정하는 데 행정비용 지출더불어민주당이 논란 끝에 당론으로 확정한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는 실제 시행 때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과세 기준과 대상이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에 반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가격에 따라 해마다 과세 여부가 갈리고 집값이 하락해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주택을 공시가격 순서대로 정렬하는 데 따른 행정비용 소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20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3월 국토교통부가 공시하고, 주택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어 4월에 확정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공시가격에 따라 종부세를 부과(1가구 1주택 9억원 초과)하는 경우는 매년 3~4월에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로 바뀌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돼야 부과 여부를 알게 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세법률주의에선 납세 의무자와 과세 표준, 세율, 과세 대상 등 4가지 요건을 명확하게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시가격 상위 2%’ 같은 추상적 요건을 부과 기준으로 삼으면 고지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납세 의무자인지, 자신의 집이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 목적 중 하나는 ‘부동산 안정’도 있는데 ‘상위 2%’로 정하면 집값이 내려가도 세금을 내는 등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상위 2%’ 부과가 시행되면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현재보다 크게 줄어든다. 현재 기준인 9억원 초과로 하면 올해 납부대상은 18만 3000명이지만 8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인상률이 매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 특정 해에 종부세 대상에서 빠졌더라도 다음해엔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강한 조세 저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에 대한 종부세도 주택과 같은 ‘상위 2%’를 적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불과 1년 전에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특히 종부세 기준 조정에 따른 혜택이 소수에 그친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은 종부세 면제 기준을 두고 9억원과 12억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이도 저도 아닌 해괴한 세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이민영 기자 hermes@seoul.co.kr
  • 18만명→9만명 종부세 대상 ‘뚝’…강북·세종 혜택

    18만명→9만명 종부세 대상 ‘뚝’…강북·세종 혜택

    더불어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를 당론으로 결정함에 따라 ‘1가구 1주택자’ 가운데 9만여명이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시가 15억 8500만~16억원 단독·공동주택 종부세를 주택가격 상위 2%에 대한 세금으로 바꾸면 1가구 1주택자의 과세 대상 주택은 올해 기준으로 공시가격 11억 1000만~11억 2000만원선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공동주택만 놓고 보면 2% 기준선이 11억 6000만~11억 7000만원으로 다소 높다. 주택분 종부세는 전국 주택을 모두 대상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공시가격(11억 1000만~11억 2000만원) 현실화율을 70%로 적용하면 시가로 15억 8500만~16억원가량인 단독·공동주택이다. 애초 올해 기준 1가구 1주택자로서 종부세 납부 대상은 18만 3000명으로 늘었다. 1주택 종부세 납부 대상은 2019년 8만 300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집값 폭등으로 올해는 18만 3000명으로 폭증했다. 하지만 개편안대로 부과 대상을 상위 2%로 설정하면 납부 대상은 8만 9000명으로 48.6%로 감소한다. 종부세 부과 대상이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강북·세종시 상당수 주택 대상서 제외 상위 2%를 적용하면 종부세 부과 대상인 고가 주택은 주로 서울 강남권에 몰려 있다. 특히 강북은 강남에 비해 상위 2% 안에 드는 고가 주택 밀집도가 낮아 많은 주택이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세종 역시 지난해 집값 상승으로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9억원 이상 아파트가 1760가구로 증가했지만, 이번 개편안을 적용하면 실제 종부세 대상은 100여 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종에서 공시가격 9억~12억원 아파트 1722가구, 12억원 이상 아파트는 38가구다. 강원,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는 1주택 기준 종부세 대상이 한 가구도 나오지 않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이재명 “상위소득자도 국민…국민차별 신중해야 한다”

    이재명 “상위소득자도 국민…국민차별 신중해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세금 더 내는 상위소득자도 국민”이라며 “보편복지를 지향하는 우리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는 합리적 이유 없는 국민차별은 극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기재부가 소득 하위 70% 선별지원, 상위 30% 배제를 들고나오는 모양이고, 일각에서는 공무원, 대기업 노동자를 제외하자는 의견도 있다”며 “상위 소득자가 더 많이 낸 세금으로 지급하는 것인데 세금 더 낸 사람의 배제는 합리적 근거가 없는 이중차별”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5차 재난지원 대상에서 최상위 고소득층을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70%로 제한하면 70.01%는 배제돼 소득역진” 그는 “70%로 제한하면 그보다 10원 더 버는 70.01% 해당자는 배제돼 소득 역진이 발생하고, 옆집보다 10원 더 번다고 지원 배제를 쉽게 수용할 국민은 없다”며 “경제정책의 반사적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초과세수 재원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면 자영업자 손실보상, 특별보호계층 선별지원, 전국민 지역화폐 보편지원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왜 차별급식이 아닌 재벌손자도 혜택 받는 보편급식을 주장했는지, 아동수당은 왜 초고소득자에게도 지급하자고 했는지 등을 기억해야 한다”며 “자선이나 시혜가 아니라 경제 활성화와 피해 국민을 지원하는 국가정책이라면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대표엔 “기본소득 생각 바뀌었나” 질의 이 지사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기본소득과 전국민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대한 입장을 공개 질의했다.이 지사는 “선별복지는 공정성에 반하고 기본소득은 공정성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바뀌셨는지, 기본소득이나 전국민 보편 재난지원금에 찬성하는지, 당 정강정책과 대표님 신념에 어긋나는 일부 당원들의 정책주장과 기본소득 공격에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지, 공개질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저서에서 ‘국민 전체에 지급하는 수당은 공정성 시비가 없으니 기본소득에 찬성한다. 청년수당이나 노령연금은 특정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니 불공정해 반대한다’고 하셨다는 보도가 있다”며 “재난지원금 선별지급 역시 공정성에 반하므로 이번 재난지원금도 최소한 일부나마 보편지급 의견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상위 2%’ 종부세 우려되는 부작용 세 가지…위헌 논란, 조세 저항, 행정비용

    ‘상위 2%’ 종부세 우려되는 부작용 세 가지…위헌 논란, 조세 저항, 행정비용

    더불어민주당이 논란 끝에 당론으로 확정한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는 실제 시행 때 상당한 부작용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많다. 과세 기준과 대상이 불명확해 조세법률주의에 반하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가격에 따라 해마다 과세 여부가 갈리고 집값이 하락해도 세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세 저항이 거세질 수 있다. 주택을 공시가격 순서대로 정렬하는 데 따른 행정비용 소모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20일 정치권과 정부에 따르면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3월 국토교통부가 공시하고, 주택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어 4월에 확정한다. 따라서 현재처럼 공시가격에 따라 종부세를 부과(1가구 1주택 9억원 초과)하는 경우는 매년 3~4월에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상위 2%’로 바뀌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돼야 부과 여부를 알게 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조세법률주의에선 납세 의무자와 과세 표준, 세율, 과세 대상 등 4가지 요건을 명확하게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공시가격 상위 2%’ 같은 추상적 요건을 부과 기준으로 삼으면 고지가 오기 전까지 자신이 납세 의무자인지, 자신의 집이 과세 대상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종부세 과세 목적 중 하나는 ‘부동산 안정’도 있는데 ‘상위 2%’로 정하면 집값이 내려가도 세금을 내는 등 당초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상위 2%’ 부과가 시행되면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현재보다 줄어든다. 현재 기준인 9억원 초과로 하면 올해 납부대상은 18만 3000명이지만 8만 900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공시가격 인상률이 매년 지역별로 천차만별이라 특정 해에 종부세 대상에서 빠졌더라도 다음해엔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강한 조세 저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토지에 대한 종부세도 주택과 같은 ‘상위 2%’를 적용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불과 1년 전에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킨 점을 고려하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당내에서도 나온다. 특히 종부세 기준 조정에 따른 혜택이 소수에 그친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리’ 모두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은 종부세 면제 기준을 두고 9억원과 12억원 사이를 오락가락하다 이도 저도 아닌 해괴한 세금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이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전례 없는 비율 과세 결정한 민주당, 명분도 실리도 잃을 우려

    전례 없는 비율 과세 결정한 민주당, 명분도 실리도 잃을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끝장 토론과 표결을 거쳐 종합부동산세 상위 2% 부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부자 감세라는 친문(친문재인) 의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종부세를 완화한 것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확인된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조세 저항을 누그러뜨려야만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대다수 의원의 판단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양승조 충남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종부세 완화를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 의원총회의 결정사항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며 종부세 완화 당론을 폐기하라고 주장했다. 양 지사는 “정부의 대책을 ‘정체불명 정책’으로 만들어버리는 민주당의 과오가 되풀이되어선 안 된다”며 “국가 정책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다. 뿌리가 내리기도 전에 뽑아버리겠다고 하면, 어느 국민이 국가 정책에 대해 신뢰를 보낼 수 있겠나”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종부세 인상을 여당 단독으로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고 기재위에서 통과시켰다. 종부세법 개정안에는 3주택 이상이거나 2주택 소유자에 대해 과세표준 구간별로 세율을 현행 0.6∼3.2%에서 1.2∼6.0%로 올리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통과시킨 부동산 3법은 7·10 부동산 대책의 후속 입법으로, 종부세뿐만 아니라 양도세와 법인 소유의 주택에 대한 법인세도 인상했다.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종부세 강화에서 종부세 완화로 정책 기조를 바꾼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방기한것뿐만 아니라 ‘명분과 실리’ 모두를 놓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 기준을 상향할 경우 1주택자 종부세 납세자는 기존 18만 3000명에서 9만 4000명으로 줄어드는 등 혜택을 받는 납세자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진 이들에게 누진적으로 거둬 어렵고 간절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더 두텁게 주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종부세, 양도세 완화안이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대선 주자인 박용진 의원도 “기왕 집 있는 부자들의 세금 부담을 깎아주기로 했다면 집 없는 서민들의 월세·전세 부담도 깎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례 없는 비율 과세에 대해 민주당 밖에서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반된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치솟는 집값은 못잡고 국민 편가르기하는 무능한 여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보유세를 상위 2%에 부과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세금”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세금은 법률로 세율을 정해야 하고, 이것이 헌법이 정한 조세법률주의”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상관없이 상위 2%는 무조건 세금을 내라는 건 조세법률주의가 아니라 ‘조세 편가르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의원도 “가격이 아닌 비율로 종부세를 과세하는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국민 여론을 달래야 하고 친문 눈치도 보아야 하니 이런 어정쩡한 타협안이 나온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내가 2% 낙인 언저리에 들어가나’, 국가가 한 번에 결정하면 될 일을 왜 국민이 매번 조마조마하도록 고통에 몰어넣나”며 “국민을 ‘표’로 계산하는 땜질 처방은 모두를 ‘갈팡질팡’ 어지럽게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부동산세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뚫고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관철하면서 그간의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 ‘끝장 토론’과 온라인 표결을 거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안을 확정했다. 당 부동산특위가 마련한 ‘공시가격 상위 2% 종부세 부과안’ ‘양도세 비과세 기준 9억→12억원 상향조정안’ 모두 당론으로 채택됐다. 4·7재보선에서 드러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지 않고서는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는 현실론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당내 강경파에게서 ‘부자 감세’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내분 조짐까지 일었던 상황이 극적으로 봉합된 모양새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도 격렬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부동산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각각 ‘찬성’, ‘반대’ 측 기조 발제자로 나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찬반 토론에서 민병덕·박성준·유동수 의원은 찬성 입장을, 김종민·신동근·오기형 의원은 반대 입장을 각각 밝혔다. 반대파인 진성준 의원은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부자 감세에 반대한다”며 “투기 수요 억제와 대대적 주택 공급이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찬성파인 박성준 의원은 “조세 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 철회는 불 보듯 뻔하다”며 “민심 이반으로 4·7 재보선에서 패했는데 대선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결국 표결에 부친 결과, 의원 과반수가 부동산특위의 조정안에 손을 들어줬다. 부동산세 조정안이 부결되면 출범 한 달을 넘긴 송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선출을 계기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종부세 내분이 길어질수록 이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의총을 앞두고 반대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부자 감세가 아니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안 확정…표결 끝 당론으로 추진

    더불어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안을 두고 끝장 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투표까지 가는 끝에 부동산특위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18일 민주당은 1세대 1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 9억원 이상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한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을 공시가격 상위 2% 주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논의하는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 과반의 득표를 얻은 이 같은 개편안을 다수안으로 확정했다. 두 가지 안은 모두 민주당 부동산특위에서 논의해 제안한 안이다. “합리적 조정” vs “부자 감세” 진통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의총에서 세제 관련 1주택자 양도세 시가 9억에서 12억으로 완화하는 안과 종부세를 2%로 제한 부과안 놓고 약 한시간 걸쳐서 표결을 진행했다”며 “6시 15분쯤 투표 완료됐고 투표율은 최종 82.25%로 집계됐다. 투표 결과 1안과 2안 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상향안과 종부세 2% 기준안은 과반 이상을 득표한 다수안으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특위 안은 의총을 통해 민주당안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열린 의총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두고 각각 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 진성준 의원이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찬반 토론이 이어졌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은 전 의원에게 특위 안을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전 의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찬성 토론에 나선 박성준 의원은 “지금처럼 조세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에 대한 철회는 불 보듯 뻔한 것”이라며 “다가오는 내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있다. 같은 실수를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부자 감세 지적엔 “절대 그렇지 않다. 조세제도의 합리적 조정이자 민심과의 동행이라 생각한다”며 “군주민수(君舟民水), 민심의 바다가 보내는 경고를 받아들여 주시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임대사업자 혜택 폐지는 재검토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진성준 의원은 반대 토론자로 나서 “종부세 2% 과세론과 양도세 12억원 면세론은 부자들을 위한 감세안”이라며 “부동산 정책의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른바 상위 2%안에 대해 “세금 부담은 집값 폭등의 결과일 뿐이다. 특위가 주력해야 할 것은 집값을 잡기 위한 실효적 대책이지 감세 대책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신동근 의원은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보더라도 종부세에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대선주자들도 종부세 완화에 대해 다 반대하고 있다” 말했다.이와 함께 ‘주택임대사업자 혜택 폐지’ 방안은 원점에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임대사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한 걸음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공매입 참여한 땅주인 취득세 감면… 서민 내집 마련 대출 확대”

    “공공매입 참여한 땅주인 취득세 감면… 서민 내집 마련 대출 확대”

    홍남기 “토지주·시행자 세제 불이익 해소”집값의 1~12% 내던 취득세 1~3%만 과세소규모 주택정비도 비과세 특례 등 혜택디딤돌 대출 등 실수요자 지원안 곧 마련협의 차질 태릉골프장엔 “하반기 마무리”정부가 ‘2·4 부동산 대책’에 참여한 땅 주인에게 취득세를 감면해 주는 등 세제상 불이익이 없게 한다. 정책모기지인 디딤돌 대출을 확대해 서민과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추가 지원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4 대책 활성화를 위한 보완 방안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2·4 대책의 다수 사업은 통상적인 일반 정비사업과 달리 시행 과정에서 공공이 주택을 수용하는 ‘공공매입’ 형태로 진행된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토지주와 사업시행자의 세제상 불이익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세법상 땅 주인이 공공에 토지를 납입한 후 완공된 주택을 취득할 때 내는 취득세는 주택가격의 1~12%인데, 추가 분담금의 1~3%만을 과세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자도 부지 확보를 위해 주택을 매수한 후 보유하는 기간 동안 발생하는 주택분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합산 배제를 통해 세 부담을 줄여 준다. 소규모 주택정비(재건축 기준 200가구, 1만㎡ 미만)도 기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과 유사한 수준으로 세제 혜택을 준다. 사업에 참여해 입주권 1개를 보유 중인 땅 주인이 다른 주택을 취득한 후 3년 이내에 이 입주권을 매도하는 경우 일시적 1가구 2주택 비과세 특례를 적용한다. 분양 과정에서 발생한 소규모 정비조합의 소득·매출에 대해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비과세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디딤돌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서민과 실수요자의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000만원 이하(무주택)인 사람이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경우 연 1.85~2.4% 저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 주는 정책모기지다. 서울 태릉골프장에 1만 가구 주택을 공급하는 것에 대해선 “하반기 중 기초지방자치단체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의 협의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태릉골프장 주택 공급은 서울시와 노원구가 각각 재검토와 물량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연말까지 평년 수준의 입주 물량 확보가 가능하며 내년 이후에는 공급 확대 효과가 더욱 체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서울 8만 3000가구를 비롯해 전국 46만 가구의 입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10년 평균인 서울 7만 3000가구, 전국 46만 9000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내년엔 서울 8만 1000가구, 전국 48만 9000가구의 입주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기현 “소주성으로 경제 폭망… 文, 부동산 지옥 만들었다”

    김기현 “소주성으로 경제 폭망… 文, 부동산 지옥 만들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17일 “소득주도성장이 경제 폭망의 시작이었으며 정부의 스물다섯 번의 부동산 대책은 부동산 지옥을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부각해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가 국민의 일자리와 집을 빼앗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가 되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연간 일자리 증가 수는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고,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이명박 정부의 4.2배이며, 역대 집값 상승액 1위가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은 부동산 특위를 구성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친문 강경파’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30세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서는 “불안한 청년들의 자화상으로 정부의 잘못된 일자리, 부동산 정책이 청년들을 고위험투자로 내몬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장치부터 준비하고 과세 시점도 그때까지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백신 조기 확보와 접종 골든타임을 실기(失期)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도 “에너지원이 취약한 우리에게 원자력은 현 시점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탈원전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정’의 가치와 그 위에 놓인 희망 사다리를 강조했다. 그는 “과감한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 숨통을 트이게 하겠다”며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품위와 미래 비전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전형적인 구태정치, 근거 없는 비난과 막무가내 주장만 난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 문제에 대해선 묻지도 따질 것도 없이 민주당과 정부 탓하기에 급급했고, 부동산 문제 역시 규제만 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규제 완화 만능주의’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기현 “꼰대·수구·기득권 ‘꼰수기 정부’가 어떻게 민생 챙기나”

    김기현 “꼰대·수구·기득권 ‘꼰수기 정부’가 어떻게 민생 챙기나”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 몇 개나 되나”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청와대와 여당을 ‘꼰수기’로 칭하며 맹비난했다. 꼰수기는 꼰대, 수구, 기득권을 줄인 말이다. 그는 “국민의힘은 가치, 세대, 지역, 계층의 지지를 더하는 덧셈의 정치, ‘가세지계’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꼰수기’에게 어떻게 미래를 맡기고 ‘꼰수기’가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챙기겠는가”라며 “이것이 청와대와 집권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의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 경제 정책에 비판을 집중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경제위기를 모두 코로나 탓으로 돌리지만, 소득주도성장이 경제폭망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보다 우월한 지표가 몇 개가 되나”라고 물은 뒤 “문재인 정부의 연간 일자리 증가 수는 박근혜 정부의 22% 수준이고, 비정규직 증가 규모는 이명박 정부의 4.2배이며, 역대 집값 상승액 1위가 문재인 정부“라고 비판했다. 최근 고객센터 직원들의 직접고용 문제로 벌어졌던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단식 사태와 관련해선 “정부가 섣불리 ‘비정규직 제로’를 외치며 ‘노노 갈등’을 양산한 결과이고 무능한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기관장이 가세해 벌어진 촌극”이라고 맹비난했다. 국가부채에 대해선 “정부 수립 후 68년간 쌓인 국가채무가 660조인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410조가 더 늘어 국가부채 1000조 시대를 열고야 말았다”라고 주장했다.2030 세대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대해서도 “정부의 잘못된 일자리, 부동산 정책이 청년들을 고위험투자로 내몬 것”이라며 “여기에 과세부터 하겠다니 너무 몰염치하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에 대해 다른 금융상품에 준하는 투자자 보호장치 마련과 과세 시점 유예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말바꾸기’를 계속했다며 “백신 조기 확보와 접종 골든타임을 실기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는 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세계 어느 나라가 탈원전하겠다는 나라의 원전을 믿고 수입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탈원전 정책 폐기를 요구했다. 최근 검찰 인사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에서 ‘탄압’이라는 말이 ‘개혁’으로 둔갑했다”며 “권력에 충성하는 검사는 영전하고 법에 충성하는 검사는 좌천당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 개정 발목… 재건축 조합원 ‘2년 거주 의무’ 물 건너가나

    법 개정 발목… 재건축 조합원 ‘2년 거주 의무’ 물 건너가나

    부동산 투기를 막고자 재건축 조합원 아파트의 분양권 자격을 제한하려던 정책이 법률 개정에 발목이 잡혀 1년 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재건축 아파트 투기를 막기 위해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도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는 올해 ‘2·4 대책’을 발표하면서 새로 도입하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중 재건축사업은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면제했다. 정부가 2·4 대책을 발표하면서 아직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는 길을 터 준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2·4 대책에서 제시한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재건축)은 조합이 필요 없고 관리처분 절차가 없어 기존 재건축 사업과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를 부과하지 않았을 뿐 6·17 대책에서 발표한 규제를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반 재건축사업에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부과할 경우 형평성 문제를 들어 반대가 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합원이 실거주를 내세워 세입자를 내보내는 부작용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재건축뿐 아니라 1가구 1주택 비과세에 실거주 요건이 있고 대출을 받아도 6개월 내 실거주해야 하는 등 실거주 요건이 상당히 강화됐다”며 “조합원 2년 거주를 의무화해 애매한 세입자의 거주 불안만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5일 열린 국토위 법안소위에서도 2·4 대책의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을 도입하는 내용의 도정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랐지만 조합원 2년 의무거주 규제를 담은 도정법 개정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국토위 법안소위는 2·4 대책에서 제시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의 토지 소유자에 대한 우선 공급권 기준 시점을 대책 발표 다음날인 ‘2월 5일’에서 ‘법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일’로, 판단 기준은 ‘매매계약 체결’에서 ‘이전등기 완료’로 수정했다. 이달 말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라서 이때까지 주택을 신규로 구입해 이전 등기를 마치면 분양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반발을 줄이려는 취지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 법제화 1년 간 제자리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규제 법제화 1년 간 제자리

    부동산 투기를 막고자 재건축 조합원 아파트 분양권 자격을 제한하려던 정책이 법률 개정에 발목이 잡혀 1년 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 또 ‘2·4대책’에서 발표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의 토지 등 소유주에 대한 우선공급권(분양권) 제한 규정은 다소 완화됐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재건축 아파트 투기를 막기위해 조합원이 분양권을 받으려면 2년 간 의무적으로 실거주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6·17대책’을 발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이를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됐다. 하지만 아직도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부는 올해 2·4대책을 발표하면서 새로 도입하는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중 재건축 사업은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예외로 했다. 정부가 2·4대책을 발표하면서 아직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규제를 피해갈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2·4 대책에서 제시한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재건축)은 조합이 필요없고 관리처분 절차가 없어 기존 재건축 사업과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를 부과하지 않았을 뿐, 6·17 대책에서 발표한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반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를 부과할 경우 형평성 문제를 들어 반대가 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조합원이 실거주를 내세워 세입자를 내보내는 부작용도 따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재건축뿐 아니라 1가구 1주택 비과세에 실거주 요건이 있고 대출을 받아도 6개월 내 실거주 해야 하는 등 실거주 요건이 상당히 강화됐다”며 “조합원 2년 거주를 의무화해 애매한 세입자의 거주 불안만 부추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5일 열린 국토위 법안소위에서도 2·4 대책의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을 도입하는 내용의 도정법 개정안이 안건으로 올랐지만 조합원 2년 의무거주 규제를 담은 도정법 개정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야당은 이 법안이 오히려 재건축 단지의 전월세난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대책은 발표해 놓고 후속 입법은 못하는 이런 상황을 시장은 가장 싫어한다”며 “규제가 현실화할지 아닐지 혼란스러우면 시장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되니 어떻게든 빨리 정리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4 대책에서 제시한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의 토지 등 소유자에 대한 우선공급권 기준 시점을 대책 발표 다음날인 ‘2월 5일’에서 ‘법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일’로, 판단 기준은 ‘매매계약 체결’에서 ‘이전등기 완료’로 수정됐다. 이달 말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라서 이때까지 주택을 신규로 구입해 이전 등기를 마치면 분양권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與 “종부세 상위 2% 부과, 9억 공제 유지”… 과세 체계와 안 맞는 절충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2%에 부과하되 기존의 9억원 공제 기준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영길 대표가 주장한 상위 2% 부과안이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절충안을 들고나온 것인데, 과세 체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위 2%에만 부과하면서도 부자 감세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종부세 완화라는 기조는 가져가되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에 부과되고, 공제 기준도 9억원이다. 앞서 당 부동산특위는 종부세 적용 기준을 9억원 초과에서 상위 2%로 바꾸는 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바꾸면 공제 기준도 9억원에서 약 11억원으로 높아진다. 지도부가 내놓은 수정안대로 갈 경우 종부세 부과 기준은 공시가격 약 11억원이 되고, 9억~11억원에 해당하는 구간의 주택은 종부세에서 제외된다. 종부세 대상자들의 세금액은 늘어나게 된다. 11억 5000만원짜리 주택의 경우 11억원(부과 기준) 초과인 5000만원에 대해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9억원(공제 기준)을 초과하는 2억 5000만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공제금액 기준을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하자는 정부안과 부동산특위안을 짜깁기한 형식이다. 지도부는 조만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종부세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의총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표결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총 당일날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후에 또 논의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종부세 절충안…‘상위 2%’에 부과하되, 9억원 공제기준 유지

    종부세 절충안…‘상위 2%’에 부과하되, 9억원 공제기준 유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종합부동산세를 상위 2%에 부과하되, 기존의 9억원 공제기준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영길 대표가 주장한 상위 2% 부과안이 당내 반발을 불러일으키자 절충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위 2%에만 부과하면서도 부자 감세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종부세 완화라는 기조는 가져가되 내부 반발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에 부과되고, 공제 기준도 9억원이다. 앞서 당 부동산특위는 종부세 적용기준을 9억원 초과에서 상위 2%로 바꾸는 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바꾸면 공제 기준도 9억원에서 약 11억원으로 높아진다.  지도부가 내놓은 수정안대로 갈 경우 종부세 부과 기준은 공시가격 약 11억원이 되고, 9억~11억원에 해당하는 구간의 주택은 종부세에서 제외된다. 종부세 대상자들의 세금액은 더 늘어나게 된다. 11억원(부과 기준) 초과가 아닌, 9억원(공제 기준)을 초과하는 구간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과세 체계에서는 모순적인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는 조만간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종부세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송 대표는 용건이 있을 때마다 개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표결처리할 가능성도 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총 당일날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후에 또 논의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기고] 민간임대, 주거복지의 적인가/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기고] 민간임대, 주거복지의 적인가/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주거정책의 최상위 과제는 주거 안정이다. 주거 안정은 부담 가능한 가격대의 주택에 장기간 거주할 때 달성된다. 공공임대주택이 주요 수단이 될 수 있으나, 이는 재정 한계로 충분히 공급되기 어렵다. 투자 효율성을 위해 대규모로 공급되는 공공임대 사업 방식은 건설 전엔 주변 주민의 반발, 건설 뒤엔 입주민의 사회적 배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이에 민간 자본 참여가 등장했다.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세금 감면 및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제공해 사업의 최소 수익성을 충족시켜 준다. 대신 공공임대와 동일한 입주 자격, 가격 및 임대 조건 등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부담 가능 주택의 재고를 늘릴 수 있다. 공공임대가 수반하는 님비, 슬럼화 등도 줄어들 수 있다. 민간 자본을 활용한 임대주택 공급이 전 세계에서 관찰되는 이유다. 이번 정부도 초기까지는 분명 이 흐름 속에서 민간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단기 임대 및 아파트 매입 임대의 신규 등록이 폐지됐으며, 지난달엔 여당이 등록임대 사업 전면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입장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민간임대가 주택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판단이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이라는 바로 그 이유로 민간 참여의 필요성은 더 커진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더 심각한 주거비 부담에 직면하는 가구들이 보다 신속하게 입주하도록 민간임대의 활용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 과도하게 발생하는 양도소득은 누진과세를 통해 환수하고 이를 재투자해 또 다른 부담 가능 주택 재고 공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즉 주택 가격 상승은 민간임대의 폐지가 아니라 민간임대의 보다 정교한 설계로 이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민간임대의 폐지를 강행하는가? 여기엔 이번 정권이 지속적으로 밝혀 온 부동산 철학이 내재해 있다. 주택은 거주의 대상이지 투자의 대상이 아니기에 불로소득을 제공하면서까지 민간을 활용해 부담 가능 주택을 공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사회문제 해결에 자본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이를 활용하려면 대가가 필요하다. 즉 다른 곳에 투자할 자금으로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해 부담 가능 주택을 제공하려는 선택에 그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상을 줘야 한다. 줄 수 있는 상은 주지 않고, 주거 안정의 목표를 더 느리게 달성하겠다는 것은 주거 취약 계층을 위한 결정은 아니다. 민간임대 사업자는 누군가의 적일지 몰라도 민간임대는 주거복지의 적이 아니다.
  • 세금 못 내면서 아파트 분양?...경기도, 체납자 505명 분양권 2700억 압류

    세금 못 내면서 아파트 분양?...경기도, 체납자 505명 분양권 2700억 압류

    경기도가 고질 체납자 500여명이 보유한 오피스텔·아파트 등 부동산 분양권을 압류했다. 도는 50만원 이상 지방세나 세외수입인 이행강제금·과태료를 내지 않은 고질 체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올해 5월 전국 부동산 거래현황을 전수조사해 체납자 505명이 2700억원 상당의 부동산 분양권(입주권)을 보유 중인 것을 확인해 이를 압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이 체납한 지방세는 27억원이다. 부동산 소유권과 달리 공시제도가 없는 분양권(입주권)은 거래가 이뤄져도 등기가 되기 전이라 파악이 어려워 체납처분 집행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행강제금 2억여원을 체납 중인 A씨는 지난해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오피스텔 3채 총 23억원 상당을 분양받았다가 이번에 분양권을 압류당했다. 지방세 2억여원을 체납한 B씨도 지난해 인천의 한 신도시에 8억원 상당의 아파트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나 역시 분양권이 압류됐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에는 더 이상 체납세금 도피처가 없다”며 “이번 분양(입주)권 압류 등 납세의무를 회피하는 체납자에 대해 끝까지 체납액을 징수해 공평과세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강남권 지하철역 35곳 생길 때… 구로 등 7개구엔 한 곳도 없었다

    강남 업무시설 집중 감안해도 편중 심해교통 좋으면 시간적 편익 커 집값도 올라 90년대 후 새 지하철역 32% 강남4구에치중된 역세권 수혜… 동남권 ‘부의 쏠림’ 경제성 비중 큰 예타에 강남 집중 가속화“정부, 지역균형개발 중대하게 고려해야”서울 노원구에 사는 회계사 정모(29)씨는 지난달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회사 근처인 당산역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2년여간 매일 2시간 40분씩을 출퇴근하는 데 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친 탓이다. 정씨는 집앞에서 버스로 10여분 떨어진 노원역에서 4호선을 탄 후 5호선 동대문역사공원에서 환승해 여의도까지 갔다. 서울시 인구밀도 최상위권인 상계5동에 있는 상계역을 지나는 4호선은 항상 서울 중심부로 출근하는 사람들로 꽉 차 진이 빠지곤 했다. 정씨는 “여름에는 땀냄새와 열기까지 더해 힘들었다”며 “2년간 출퇴근 고통을 겪다 보니 강북은 버린 도시라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13일 서울신문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서울 370개 지하철역과 지난 30년간 신규 개통 지역을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 지하철역 수는 총 94개로 자치구당 23.5개꼴에 달했다. 4개 자치구가 서울의 전체 지하철역 중 25.4%를 점유했다. 정씨가 사는 노원구의 지하철역 개수는 17개(환승역 중복집계)다. 반면 지난해 기준 인구수(노원 52만 7032명, 강남 54만 4055명)와 인구밀도(㎢당 노원 1만 4872명, 강남 1만 3773명)가 거의 비슷한 강남구에는 33개 지하철역이 몰려 있다. 강북이 차별받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근거 없는 건 아닌 셈이다. 강남과 강북 간 격차는 권역별 지하철역 분석에서도 드러난다.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등 8개 지역구가 포함된 동북권에는 100개의 지하철역이 있지만 자치구당 12.5개에 불과하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41개로 자치구당 13.7개,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은 81개로 자치구당 11.6개다. 임병철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남에 업무시설이 집중돼 있으니 교통이 집중되는 것이 맞지만 형평성을 따지자면 너무 강남에만 치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교통 수단 중 지하철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다. 버스는 도로 교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통근 거리가 길수록 도착 시간의 불확실성이 크다. 지하철은 장거리 이동에도 도착이 예측 가능하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하철은 정시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통근 편익이 크다”면서 “교통이 좋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적 편익이 크다는 의미로, 해당 지역의 가치가 올라가 집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편중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 지역이 강남이다. 이 같은 격차는 누가 초래한 것일까. 정부는 1960년대 서울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강북에 몰린 도심 기능을 분산시키고자 불모지였던 강남 개발에 착수했다. 주거 이전 촉진을 위한 과세 면제부터 명문고 이전 등 중앙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특혜에 힘입어 강남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중 핵심적인 건 지하철 2호선, 한남대교와 강남고속터미널 등 교통 인프라다. 특히 1980~1984년 강남, 강북 등 서울을 순회하는 지하철 2호선 개통은 역세권 중심의 강남 개발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서울 4대문 안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3호선을 비롯해 1990년대까지 4~8호선이 개통된다. 강남구 다음으로 지하철역이 많은 송파구는 1996년 이후 14개의 지하철역이 신설됐다. 서울 지하철 노선의 ‘강남 쏠림’ 현상도 확인됐다.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서울에 신규 개통된 지하철역은 235개다. 이를 자치구별로 5년 단위로 쪼개 분석한 결과 강남4구 지역에만 76개가 개설됐다. 전체 32.3%다. 2000년 이후에도 동남권을 지나는 9호선과 신분당선 노선의 35개 지하철역이 새로 생겼다. ‘모든 길은 강남으로 통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이다. 서울 서북권에 신설된 지하철역은 2001년 이후 단 3개다. 서남권의 경우 21개 지하철역이 개통됐지만 개화에서 신논현역까지 연결된 9호선이 포함된 수치다. 동북권에 생긴 20개역 중 8개는 두 량짜리 단거리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다. 광진구, 구로구, 금천구, 노원구, 은평구, 도봉구, 서대문구에는 2001년 이후 새로 생긴 지하철역이 없다. 강남 교통 집중 현상의 배경에는 1999년 도입된 예비타당성(예타) 제도가 있다. 도로·철도 관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적정 투자 시기, 재원 조달 방법 등 타당성을 검증해 국가 예산 낭비를 막는 제도가 역설적으로 ‘강남공화국’을 만든 주역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는 참고 지표 정도인 예타가 국내에서 절대적인 기준이 됐다”며 “정치권의 압력을 피할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경제성이 낮더라도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들이 배제됐다”고 했다. 경제성(BC) 평가가 핵심인 예타는 수익성과 유동인구 측면에서 유리한 강남이 포함된 사업들을 통과시켰다. 강남과 성남·분당, 수원·광교를 연결하는 신분당선은 2001년 예타를 통과한 뒤 2011년 개통됐다. 2015년 개통한 신논현~종합운동장 9호선 구간도 2005년 예타를 통과한 사업이다. 예타 제도가 강남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킨 셈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공학과 교수는 “강남은 무엇을 해도 경제성이 있다고 나오니 강남공화국 현상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측면을 중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수연·이태권 기자 songsy@seoul.co.kr 탐사기획부-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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