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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입·대입 선행학습 영향평가제 도입한다는데…

    정부가 과도한 선행학습을 억제하기 위해 고교 및 대학 입학 전형에서 선행학습 유발 요소를 평가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이 이미 시행되고 있어 ‘재탕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입시와 교육과정이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평가를 강화하기보다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중·고등학교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여부를 점검하고, 고입·대입 전형에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행학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날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무려 11년을 앞선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울 강남구 A학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지나친 선행학습의 폐해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A학원은 초등학교 3학년과 영재반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고교 모의고사를 준비시키는 등 최장 11년의 선행교육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교육과정 운영 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중간·기말고사 수학문제가 교육과정 편성을 벗어나는지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현황 점검은 지난 1학기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2학기부터는 중학교로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도 실시된다. 특목고·자율고 등이 실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 외에 경시대회 수상 실적,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는지 평가하는 사교육 영향평가제가 2010년부터 특목고 및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여전해 이번 대책 역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김 실장은 “대입 논술과 면접에서 고교 과정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도 교과부 장관은 해당 대학에 시정 명령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입 자율화라는 명분 아래 교과부가 선행학습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교원평가 불참땐 법적 제재

    해마다 정부와 진보성향 교육감들 사이에 갈등과 논란을 불러 왔던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의 시행이 법률로 의무화됐다. 지난해에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원평가 방식을 거부하고 있는 전북 등 일부 지역 교육청 등도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면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교과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 개정령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개정령안은 교원평가를 모든 교원을 대상으로 해마다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해 평가의 구속력을 강화했다. 평가 결과를 활용한 교사 직무연수 대상자 선정과 방법을 교과부 장관이 정한 기준에 따라 교육감이 정할 수 있도록 해 평가 이후 결과를 반영한 연수를 실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2010년부터 전면 시행된 교원평가는 지난해 ‘교원 연수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으로 평가를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지만 그동안 평가실시 및 결과 활용 연수가 임의규정으로 돼 있어 교원평가 이후 연수를 실시하지 않아도 해당 학교장 등을 제재할 수 없었다.그동안 교원평가가 지나친 경쟁을 유발하고 교원을 서열화한다는 이유로 교과부의 교원평가 지침을 거부해 온 서울·경기·강원·전북·광주 등 진보성향 교육감 지역들도 앞으로 교원평가를 실시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교원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세부 평가 방식을 교육청 재량에 따라 한다는 것”이라면서 기존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깔깔깔]

    ●횡재 두 남자가 시골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고장이 났다. 밤이 다 된 시간이라 둘은 한 저택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과부가 나왔다. “자동차가 고장났는데 오늘 하룻밤만 묵을 수 있을까요?” 과부는 허락했고 두 남자는 다음 날 아침 견인차를 불러 돌아갔다. 몇 달 후에 그 중 한 남자가 자신이 받은 편지를 들고 다른 남자에게 갔다. “자네, 그날 밤 그 과부와 무슨 일 있었나?” “응,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그럼 혹시 과부에게 내 이름을 사용했나?” “어, 그걸 어떻게 알았나? 미안하네 친구.” “그랬구먼, 근데 그 과부가 며칠 전에 죽었다는 편지와 함께 나에게 5억원의 유산을 남겨 줬더군.”
  • 충남 일진 ‘최다’…교과부 조사와 ‘괴리’

    경찰청이 파악한 학교폭력 서클이 600개가량 된다는 것은 폭력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학교 현장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이다. 경찰이 처음 공개한 일진 현황에는 학교별로 일진 학생들이 들어 있어 향후 체계적으로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또 수년에 걸쳐 자료를 업데이트하면 학교폭력의 재생산과 대물림, 성인 폭력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학교폭력 실태 파악을 위해 교육 당국 등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도 필요하다. 특히 학교폭력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통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폭력 정책과 자료 관리에 대해 경찰과 교육 당국,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미다. 경찰의 이번 현황 조사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실태 조사와 다소 거리가 있다. 교과부의 지난 4월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우리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은 지역은 강원(28.8%)과 서울(26.9%), 대전(26.3%) 등의 순이었다. 경찰청이 파악한 일진 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 지역은 학생 10만명당 일진 학생 수가 각각 67명과 61명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선 학교들도 학교폭력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요구하고 있다. 충남이 학생 10만명당 일진 학생 수가 3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경찰청의 현황 조사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초 태안 등에서 학교폭력 서클에 속한 100여명 학생이 대대적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 이런 사건 때문에 충남 지역에 학교폭력 학생이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태 조사에도 이미 지난 사건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충남 지역의 한 경찰관도 “학교폭력 첩보 수집을 열심히 한 지역에서 건수가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국가장학금제 거품 빼고 내실있게 운용하라

    정부가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올해 1조 7500억원의 국가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사립대 등록금은 3.9% 찔금 내리는 데 그쳤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이 펴낸 정책자료집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69만원에서 올해 739만원으로 30만원 인하됐다. 해마다 오르던 대학등록금이 내린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반값등록금’ 도입 여론에 따라 거액의 국가장학금을 조성해 거둔 성과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기왕에 혈세를 들여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만큼 등록금 인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5% 수준의 등록금 인하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국가장학금의 절반인 7500억원 규모의 ‘Ⅱ유형 장학금’이 교내장학금 확충, 등록금 인하 등 대학의 자구노력과 연계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Ⅱ유형 장학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2500억원이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하 효과는 당초 목표에 비해서도 1.1% 포인트나 못 미쳤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발로 한번 내리면 인상하기가 어려운 등록금 인하 대신 교내장학금 확충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형편이 나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2%대 인하에 합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사립대는 또 국가장학금이 교내장학금 증액 등 매칭펀드 식으로 운영되자 다른 교육부문 지출을 줄이고 장학금을 늘리는 편법을 동원했다. 교내장학금이 2000여억원 늘어났으나 기계기구매입비를 709억원(18.5%) 줄이는 등 연구비, 도서구입비 등 다른 교육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감소된 게 이를 뒷받침한다. 교과부는 국가장학금 제도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장학금이 저소득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분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장학금을 명목으로 교육서비스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만으로는 등록금 인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학적립금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 초·중·고 10곳 중 1곳 비 샌다

    1980년대 이전에나 있었을 법한 ‘비 새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1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년(민주통합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받은 ‘각급 학교 누수실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으로 비가 새는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가 1181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 1599개교 중 10곳 중 1곳은 비가 새는 셈이다. 초등학교 616개교, 중학교 324개교, 고등학교 227개교, 기타 14곳이었으며 교실 단위로는 6312실로 학교당 평균 5개 수준이었다. 경기가 282개교로 가장 많았고 전남 241개교, 서울 172개교, 경북 81개교 순이었다. 일부 학교는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2001년 리모델링한 서울 동대문구 D초등학교는 교실, 강당 등 모두 34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공사 예산으로 3억 1000만원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보수공사 예정이 없다.”면서 “비만 오면 아이들이 양동이를 대고 수업을 해야 할 정도로 여건이 열악하다.”고 말했다. 중랑구 S초등학교는 60개 교실에서, 동대문구 S중학교는 20개 교실에서 비가 새지만 보수 예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 교과부는 전국의 누수학교를 모두 보수하는 데 총 57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 관할 교육청에 지원요청을 하더라도 추가예산을 배정받는 데 몇달이 소요되고 업체 공개입찰 등 복잡한 행정절차로 인해 지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정작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대형 태풍 3개가 지나간 올여름에도 대부분의 학교는 비닐로 덮는 등 응급조치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비가 새는 등 교육시설의 기본 여건도 갖추지 않은 학교가 너무 많다.”면서 “보수비용이 수십조원에 이르는 교육예산에 비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이 아닌 만큼 시급히 시설을 보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정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지난해 3300억원에서 올해 1조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대학들의 파행적인 운용 등으로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올해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3.9% 인하됐다. 액수로는 3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각 학교가 멋대로 장학금을 나눠 주거나 쥐꼬리만 한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한 사례도 드러났다. 상당수 대학들이 정부 장학금 예산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도서 구입이나 기계기구 매입비 등을 크게 줄여 교육의 질이 무시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 방안-국가장학금 제도를 중심으로’ 정책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9만원으로 지난해 769만원에 비해 30만원(3.9%) 내렸다. 성균관대(-2.1%), 고려대(-2.0%), 연세대(-1.7%)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2% 안팎 인하에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국가장학금 Ⅰ유형보다는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지급하는 Ⅱ유형에서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1조원에 이르는 Ⅱ유형 국가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전체 재학생(198만 1382명)의 3분의1인 74만 1689명에 그쳤다. 이는 각 대학이 성적 B학점 등 지급 대상을 제한하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무조건적인 성적 위주 장학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설계하라는 교과부의 지침을 대학들이 지키지 않거나 소액을 나눠 주면서 생색만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인하대는 소득 2~3분위 학생에게 겨우 1만원씩 지급했고 호남신학대는 1만~3만원, 명지전문대는 6만원, 송호대는 5만~7만원, 연암공대는 8만원을 나눠 줬다. 고려대·동양대·한신대·숙명여대 등은 아예 소득분위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금액을 일괄 지급했다. 건국대·서강대는 소득이 많은 학생이 더 많은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서강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과 학교장학금을 포함한 전체 기준에서는 저소득층에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확충하면서 교육 여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올해 각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예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기계기구 매입비는 18.5% 줄었고 연구비(-8.7%), 실험실습비(-0.9%), 도서구입비(-3.5%)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여야 할 돈도 크게 줄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안 적은 학교 학생에 자필확인서 받아라”

    교육과학기술부가 2013학년도 입시에서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고교의 수험생들에게 자필 확인서를 받으라고 각 대학에 요청했다.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재정지원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사실상 ‘명령’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대학들은 모집요강에서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서류를 추가로 받는 것에 대해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폭력을 기재하지 않은 고교는 경기 8개교, 전북 12개교 등 전국 20개교다.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20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전국 66개 대학의 입학처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입시생 중 학교폭력 미기재 고교의 3학년 수험생을 상대로 별도의 확인서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관련 내용이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는 것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필수 서류가 누락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 모집요강에 없어 논란 예고 대교협이 각 대학에 전달한 확인서 양식은 학교폭력 가해사실 여부와 사회봉사·전학 등 학교폭력으로 학생이 받은 가해조치를 학생이 직접 적고 서명하도록 돼 있다. 허위 내용을 적을 경우 합격취소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도 표시돼 있다. ●“고등교육법에 어긋나” 의견도 하지만 일부 대학은 이런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지역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교과부가 확인서를 받지 않는 대학은 내년 입학사정관 사업 지원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한 것은 강요와 협박”이라며 “각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일괄적으로 방침을 내려보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성을 중시한다면서 특정 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각서 형태인 별도의 확인서까지 쓰게 하는 것은 비교육적인 처사라는 내부 의견이 만만찮다.”고 덧붙였다. 확인서가 고등교육법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각 대학이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수립, 사전에 공표한 뒤 예고없이 바꿀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당초 모집요강에 확인서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확인서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교협 관계자는 “확인서를 받지 않고 면접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선 미기재 학교 출신 지원자 추이를 본 뒤 결정하겠다는 대학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생각나눔 NEWS] 초중고 교과서 16종 ‘안철수 서술’… 선거중립 위반 논란

    지난 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안 후보와 관련된 내용을 싣고 있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모두 16종에 이른다. 주무 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현 시점에서 별도의 판단을 내리거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이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교과부에 따르면 안 전 원장은 초등학교 1종, 중학교 9종, 고교 6종의 교과서에 언급돼 있다. 도덕·국어·사회·진로와 직업·기술가정·컴퓨터 일반 등 과목도 다양하다. 초등 3학년 2학기 도덕만 국정 교과서이고 나머지는 모두 출판사가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만든 뒤 심사를 받는 검인정 교과서다. 상당수 교과서가 ‘삶의 자세’, ‘소신’, ‘선택의 의지’ 등 안 후보의 인격이나 가치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중학교 국어 2-1(금성)의 경우 “필자(안 후보)는 이타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임을 알 수 있다.”고 적었고, 도덕 2(천재교육)는 “안철수는 개인적인 부나 단기적인 회사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정도 경영에 매진해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신뢰받는 리더,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었다…(중략)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았다.”고 표현했다. 고등학교 국어 상(디딤돌)은 “안철수 박사는 모든 언론사에서 인터뷰 후보 1위로 꼽는 사람”이라고 쓰기도 했다. 교과서 서술 중 군 입대를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부분이나 글로벌 업체 맥아피가 1000만 달러에 V3 백신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진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만큼 교과서 서술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정 후보를 일방적이고 긍정적으로만 서술한 교과서는 실제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안 후보의 정치권 행보와 이전 업적은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백신 개발과 융합교육, 사회환원 등 안 후보의 과거 이력은 분명히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만큼 교과서에서 일방적으로 빼라는 주장은 편협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는 지난 7월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에 대한 삭제 권고 논란 당시 정한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당시 교과부는 선관위에 도 의원의 작품에 대해 선거법(정치적 중립성) 위반 여부를 질의했지만 위반이 아니라는 해석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정치적 중립성 기준을 만들기 위한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 연말까지 기준을 만들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교과부는 “안 후보에 대한 교과서 서술에 대해 실태 파악은 해 볼 계획이지만, 선관위 유권해석 의뢰 등 별도의 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이 지나고 연말쯤 교육의 중립성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폭 ‘상담교사 1000명 증원’ 없던 일로

    정부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전문 상담교사를 내년에 1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명도 증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 초 학교폭력 문제로 여론이 악화되자 급한 김에 전문 상담교사 확충안을 내놓았다가 이제 와서 슬그머니 백지화한 것이다. 전문 상담교사는 지역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학교폭력, 교우관계, 학업성적 등과 관련해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교사들이다. 2005년 처음 제도가 도입됐다. 지난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보낸 2013학년도 전문 상담교사 가배정 인원은 총 1211명이다. 학교 배치 교원이 903명이고 지역교육청 배치 순회 교원이 308명이다. 현재 공립학교에 배치된 전문 상담교사 정원 1211명에서 한 명도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신규교사 선발 정원의 기준이 되는 가배정 인원이 동결되면서 내년까지 1000명을 증원하겠다던 교과부의 계획은 불과 반 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교과부는 당초 ‘9월까지 500명의 상담교사를 증원해 모두 1383명을 배치한다.’고 했지만 신규 채용은 250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전직 교사들로 채워졌다. 또 선발된 전문 상담교사 가운데 500여명만 일선 학교에 배치됐고 나머지 인력은 각 교육지원청에 설치된 위(Wee)센터에 소속돼 순회 상담을 하고 있다. 성나경 전국전문상담교육자협회 대표는 “정부는 무슨 일이 터질 때만 전문 상담교사 임용을 늘리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전남의 한 지역에서는 교사 1명이 수백 개의 섬을 담당해 하루에 배를 네 번씩 갈아타고 학교를 돌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의 교사 증원 추진이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에서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공무원 정원을 늘리는 데 반대하기 때문이다. 전문 상담교사 1000명 증원은 지난 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에 포함된 내용이었지만 행안부는 이후 최대 500명까지만 선발하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만 더 뽑을 수 없다.”면서 “상담 자격증을 가진 현직 교사를 전문 상담교사로 전환하는 등 교과부가 스스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2020년까지 정규직 전문 상담교사 4200여명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공무원 정원을 늘리기 어렵다면 사립학교에서라도 상담교사를 많이 채용하도록 학교에 지원금을 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대표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상담 과정을 수료해 자격증을 취득한 상담사를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질 문제는 물론 학교를 전전하는 떠돌이 상담사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다문화 학생’ 5만명 돌파… 6년새 5배 껑충

    국내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넘어섰다. 중·고등학생 비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14년에는 전체 학생의 1% 이상을 차지하면서 학교 현장도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내 초·중·고등학교와 대안학교 1만 1390곳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이 4월 기준으로 4만 6954명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여기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의 외국인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5만 5989명으로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 및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보다 21%인 8276명이 늘었다. 이는 교과부가 처음 현황을 파악한 2006년 당시 9389명의 5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제결혼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 태어난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85.3%(4만 40명)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외국에서 태어나 중도 입국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는 9.1%(4288명)로 지난해 2540명에 비해 68.9%나 급증했다. 외국인가정 학생은 5.6%(2626명)였다. 전체학생 중 다문화가정 학생의 비율은 0.70%였다. 교과부는 이 비율이 전체 학생수 감소추세로 인해 내년 0.88%로 올라가고 2014년에는 처음으로 1%를 넘어서 1.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모 한쪽 이상의 국적은 중국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27.5%, 필리핀 16.1%, 베트남 7.3%, 태국 2.4%, 몽골 2.2%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가정 학생 중 72.0%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은 20.5%, 고등학생은 7.5%였다. 특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교과부는 “중도 입국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올해 지구촌학교, 서울다솜학교 등 3개 대안학교를 세웠다.”면서 “중도 입국자녀가 정규학교에 배치되기 전 6개월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받을 수 있는 예비학교도 지난해 3곳에서 올해 26곳으로 확대하는 등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응답률 압박에 ‘학폭’ 가해·피해자 한 교실 조사

    지난달 일선 학교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실태 2차 전수조사가 상당수 학교에서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등 엉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사방법에 대한 뚜렷한 지침 없이 응답률만 높이라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교육청의 압박 때문에 당초 취지보다는 형식에만 급급한 본말전도의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초 1차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 뻔하다. 전국 초·중·고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한 달 일정으로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생 558만여명을 대상으로 2차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1월 25억원을 들여 우편으로 1차 전수조사를 실시했지만 응답률이 25% 수준에 머무르면서 예산낭비와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설문조사를 학기 중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교과부의 의도와 전혀 다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교과부는 익명성 보장을 위해 실명 대신 인증번호를 받아 설문에 참여하도록 했지만,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수업시간에 일괄적으로 설문을 실시하는 경우가 흔하다. 학생들이 집에 있는 컴퓨터 등에서 하라고 하면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최모(33·여)씨는 “컴퓨터 활동 시간에 교내 컴퓨터실에서 각반이 돌아가면서 설문조사를 했다.”면서 “학교 차원에서 응답률을 높이라며 내놓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경기지역 고등학교 교사 박모(36)씨도 “학생들이 서로 의논해 설문한 내용을 공유하거나 옆 친구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알아서들 하라’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이 뒤섞여 한방에서 조사를 받다 보니 학교폭력 사실을 털어놓기가 1차 조사 때보다 더 힘들어졌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의 한 중학교 2학년 정모(14)군은 “폭력을 휘두르는 애들이 옆에서 눈을 부라리고 있는데 굳이 신고를 해서 일을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털어놨다. 일부 교육청은 “학교별로 응답률이 일정 수준을 넘도록 하라.”며 목표치를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의 한 지역교육청은 지난달 지역 학교장과 생활지도 교사 400여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반드시 재학생의 20% 이상이 설문에 참여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교과부가 ‘예방효과’를 내겠다며 설문조사 과정에 포함시킨 동영상 콘텐츠 역시 외면받기는 마찬가지다.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신모(12)군은 “개그맨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기는 봤는데 다들 식상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설문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자체적으로 교과부 지시를 어기고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전북교육청은 관내 773개 학교 21만여명의 학생들에게 온라인조사 대신 서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가 만든 설문지를 사용하지만 가정통신문 형식으로 나눠 준 뒤 집에서 작성해 학교에 배치된 수거함을 통해 회수하는 식이다. 또 표집학교 90개교를 선정해 교육청 관계자가 학교로 찾아가 직접 설문을 실시하는 방식도 병행한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가정의 컴퓨터를 활용해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학생이 인터넷 사용을 못하거나 컴퓨터가 없는 경우 학교 도서실, 컴퓨터 실습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면서 “원활한 조사를 위해 학교에서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 강제로 단체설문을 실시하는 경우는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000년 역사 한학기에 공부 끝내라니”

    한 학기에 배울 과목 수를 줄여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 준다는 취지로 지난해 중·고등학교에 도입된 집중이수제 때문에 학생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2년에 걸쳐 배울 과목들을 한 학기에 몰아 배우면서 학습 부담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학기당 배우는 과목 수를 줄인 대신 학습 강도는 오히려 높아진 ‘조삼모사’ 정책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부는 대안을 모색하지 않은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사회교사가 국사 가르치기도 1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집중이수제 개편안을 내놓은 뒤에도 학교 현장의 혼란은 심화되고 있다. 교과부는 예체능 과목을 한 학기에 몰아 배우는 것이 현재 학교폭력 예방 대책으로 추진 중인 인성교육 강화 방침과 상반된다는 비판에 음악·미술·체육 과목은 제외한다는 내용의 개편안을 내놓았다. 예체능 과목 대신 사회·역사·도덕 등 다른 과목이 집중이수 대상이 되면서 부작용은 여전하다. 서울 A중학교 역사 교사 김모씨는 한 주에 5시간씩 수업을 진행해 한 학기에 과정을 끝내고 있다. 그는 “토론식 수업은 고사하고 책을 읽어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학생들이 알아서 공부하도록 하고 핵심만 짚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간·기말고사 시험범위가 각각 1000년씩이나 돼 학생들의 항의가 많지만 달래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어·영어·수학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의 학교가 주요 입시 과목은 3년에 걸쳐 가르치지만 수능과 직접 연관이 없는 실용영어 등은 한 학기에 몰아서 끝내는 경우도 많다. 영어1과 실용영어를 일주일에 세 시간씩 나눠서 가르치던 경기도 D고는 지난 학기부터 일주일에 여섯 시간씩 실용영어만 배운다. 학생들도 학업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이 많다. 대구 B고등학교에 다니는 정모군은 “고시 공부도 아니고 정해진 과목을 ‘끝내자’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제도”라며 “국·영·수는 사정이 그나마 낫지만 나머지 과목은 완전히 장식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집중이수제 때문에 학교 운영도 파행으로 이뤄지는 일이 흔하다. 교사 수는 부족하고 수업시수는 많아 집중이수 과목에 다른 과목의 교사를 동원하는 일이 빈번하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는 지난 1학기 2년에 걸쳐 배워야 할 국사 과목을 일주일에 5시간씩 한 학기에 끝내도록 하면서 일반사회 과목 담당 교사에게 국사 수업을 맡겼다. 해당 교사는 익숙하지 않은 국사 수업까지 하느라 국사 교사에게 수업방법 등을 물어 가며 겨우 한 학기를 끝마쳤다. ●“땜질 처방 아닌 자체 재검토를” 교과부는 ‘보완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예체능 과목을 제외해 사실상 한 학기에 10~11과목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전처럼 일부 과목만 지나치게 집중해 배우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성호 전교조 정책국장은 “그동안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체육이나 교양 과목을 한 학기 8과목 제한에서 예외로 규정하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집중이수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친척특채·비자금·금품 요구… 기초과학지원 ‘비리 연구원장’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금품 상납, 친인척 특혜 채용이 횡행한 공직비리 ‘종합세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총선을 앞둔 지난 2~4월 실시한 공직기강 점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 박준택 원장 해임 요구 감사 결과 박준택 원장은 직위를 이용해 직원에게 비자금 조성을 요구하는 등 갖가지 파렴치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9~2012년 연구사업 담당자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현금 6500여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법인카드를 쓸 수 없는 골프장, 술집 등에서 썼다. 부하 직원인 책임연구원 등에게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대놓고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기간에 5차례에 걸쳐 받아낸 1400만원으로도 용처가 불명확한 곳에 썼다. 또 개인적으로 이용한 단란주점의 외상대금 800여만원을 갚느라 법인카드를 22차례나 손댔다. 친인척 등을 ‘봐주기’ 채용한 비리도 줄줄이 적발됐다. 2010년 4월 국제협력전문가를 채용하면서 관련업무 경력 3년 이상이 조건인데도 응시자격이 없는 조카의 딸을 정규직으로 앉혔다. 그해 5월 전 감사의 청탁을 받아 경력이 전무한 그의 사위를 홍보팀에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조카의 동서까지 또 특혜채용했다. ●법인카드로 외상 술값 결제도 겸직이 금지된 규정도 어겼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를 겸직하면서 연구비, 학생지도비 등 명목으로 한국과학기술원으로부터 2008~2010년 4700여만원을 챙겼다. 이에 감사원은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에 박 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가 솜방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과부 안팎에서는 수년째 박 원장의 비리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비자금의 사적 사용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발하지 않은 감사 조치도 개운치 않다.”고 꼬집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나로호 새달 26일 ‘마지막 도전’

    나로호 새달 26일 ‘마지막 도전’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마지막 3차 발사일이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1일 나로호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어 10월 26~31일 사이 3차 발사를 하기로 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해사기구 등 국제기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사예정일은 관례상 발사 가능기간의 첫 번째 날인 26일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26일에 발사하고, 기상상황이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여의치 않으면 발사예비일인 27~31일에 발사하게 된다. 발사 시간은 오후 3시 30분~7시로 예정됐다.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이 러시아에서 제작한 1단 로켓을 이달 말까지 점검한 뒤, 다음 달 2~4일 국내에서 제작한 2단 로켓 및 위성과 최종 결합한다. 조립된 나로호는 이후 발사대에 설치돼 수평으로 이송한 뒤 이렉터(erector)를 이용해 수직으로 세워 발사패드에 고정시킨다. 나로호가 발사대에 설치되면 발사를 위한 연료와 전기 계통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모든 기기가 정상을 유지하고 기상과 주변환경에 문제가 없으면 발사 준비가 완료된다. 연료와 산화제 주입은 발사 약 4시간 전부터 시작하며, 발사 15분 전부터는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나로호 3차 발사의 목표는 무게 100㎏급인 ‘나로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앞서 두 차례 발사에서는 지구 원격 탐사 등 정교한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예산 제약 등으로 궤도 진입 성공 여부를 파악하고 기초적인 임무만 수행할 수 있는 나로과학위성을 새로 제작해 사용한다. 나로호 발사는 이번이 끝이다. 앞서 2009년 8월과 2010년 6월 두 차례 발사에서 모두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1차 발사 당시에는 위성 덮개에 해당하는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위성이 추락했고, 2차 땐 137초 만에 통신이 두절된 뒤 공중폭발했다. 3차 발사는 ‘두 차례 발사 중 한 차례라도 실패하면 한 차례 추가 발사한다.’는 한국과 러시아 간 사전계약에 따라 이뤄진다. 하지만 3차 발사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2차 발사 실패 이후 한국과 러시아는 18개월에 걸쳐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서로 책임을 미뤘을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실패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추진하는 3차 발사는 같은 문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1·2차를 통해 드러난 문제의 가능성을 모두 보완하는 방법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페어링 기폭장치를 보다 안정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고, 비행 종단시스템 제거 등 총체적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공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교과부는 3차 발사가 마무리되면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연구팀을 전면 개편,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한 KSLV-Ⅱ 개발에 진력할 계획이다. KSLV-Ⅰ을 러시아와의 합작으로 개발한 것과 달리 KSLV-Ⅱ는 엔진 개발부터 전체 발사체 조립까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1조 5449억원을 투입한 3단형으로 1.5t급 인공위성을 고도 600~800㎞ 우주궤도에 실어나르는 것이 목표다. 엔진의 지상 시험과 시험발사체 개발이 끝나는 2018년 첫 시험 발사를 하고 2021년엔 실제 발사를 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교과부 vs 교육청 최근 2년간 11건… 소송에 날샌다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침에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반발하면서 촉발된 교과부와 일부 시도교육청 간 대립은 양상만 더 심화됐을 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법적 공방은 2009년 교과부가 김상곤 경기교육감에게 시국선언 교사 중징계 의결 요구를 이행하라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갈등이 첨예화하면서 교과부가 연관된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 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교원평가, 학생인권 조례 등을 놓고 빚어진 교육당국 간 신경전은 최근 들어서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9일 학생부 기재 보류에 대해 교과부가 내린 시정명령 및 직권취소 처분이 위법하다며 대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전북교육청도 지난 4일 같은 취지의 소송을 냈다. 강원교육청도 합류할 계획이다. 이들은 “학생부는 학사에 관한 것으로 교육감의 자치사무에 해당하며 교육감 자치사무에 대한 교과부의 시정명령이나 직권취소 등은 지방자치법 제169조 1항에 따라 법령 위반 사항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과부의 처분은 이 같은 근거 법령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측은 “상위 법령에 근거한 훈령은 법규성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교과부 훈령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교육 당국 간 송사는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악’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기관 다툼에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학부모인 만큼 혼란은 하루빨리 수습해야 한다. 과거 서울시교육청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시교육청과 교과부 간의 법정 공방이 아무런 실익도 없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교과부는 올해 초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내 학생의 권리를 보장하는 인권조례 공포를 강행하자 학칙으로 이를 규제할 수 있도록 상위법을 바꿨다. 두 기관 다툼에 학교에서는 서로 다른 지침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은 두발이나 복장 단속 여부를 시교육청에 문의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과 반 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학생인권조례 논란은 학교 현장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교과부와 시교육청의 힘겨루기에 학교 현장만 놀아난 셈이다. 교육 당국 간 갈등의 이면에는 교육감 직선제가 놓여 있다. 중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선출직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중앙정부의 교육노선이 다를 경우, 충돌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교육감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하지만, 정부는 어떻게든 이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라 17개 사무를 관장하는 교육감은 예산안의 편성·제출, 인사, 학교나 교육기관의 설치·이전·폐지 등 사실상 지역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어 해당 지역의 교육정책을 좌우한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서 가장 큰 관심사인 대입 관련 정책은 교과부가 주무른다. 대입은 중·고등 교육과정과 별개일 수 없는 만큼 애당초 교육 자치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상보육 등 정부 차원의 예산이 필요한 사안에서도 교과부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교육자치에 필요한 돈줄의 핵심인 지방재정교부금 역시 교과부가 나눠 준다. 굳이 전력 비교를 하자면 결정할 수 있는 가짓수는 교육감이 많지만, 정책의 힘은 교과부가 센 난형난제의 형국이다.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충돌을 계기로 교육감 직선제 폐지 등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목소리 가운데 하나는 갈등의 소지가 있는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지자체장과 러닝메이트로 선출하자는 주장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 2월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전체 응답자의 56.3%가 ‘직선제는 유지돼야 하지만 교원, 학부모 등 교육 관련 종사자만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현재의 ‘주민 직선제’ 선호 비율은 23.5%에 그쳤다. 하지만 교육자치제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선거공영제 등 부분적인 보완은 하더라도 직선제 자체는 그대로 둬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이와 함께 광역시도 단체장과 교육감 러닝메이트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단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교육을 긴밀하게 협의해 원활하게 추진하는 법·행정·재정적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의 교육기조와 이념이 다를 경우에는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자치법을 대부분 준용한 지방교육자치법을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국방을 제외한 모든 분야를 관장하는 자치 단체장과 교육 분야에 특화된 교육감은 역할이나 정책 방향은 물론 중앙정부와의 갈등양상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울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법으로 명확하게 권한의 범위와 영역을 정해 주고, 교육 분야에 맞게 각종 조항들이 만들어진다면 최소한 법리해석의 차이로 벌어지는 소모적인 대립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경기교총회장 급여 국고지급 논란

    교사 출신인 장병문 경기 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대한 교사 급여 지급 문제를 두고 교육계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직 교사인 장 회장이 ‘고용 휴직’이 아닌 ‘파견’ 형태로 민간 단체인 경기 교총 회장을 맡으면서 교사 급여는 여전히 정부가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7월 경기 교총 회장에 취임했다. 교사 출신으로는 첫 사례였다. 이에 따라 경기 교총은 경기교육청에 장 회장의 임기 4년 중 3년의 파견 근무를 요청했다. 경기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에 파견 관련 유권해석을 의뢰한 끝에 1년의 파견만 허가했다. 파견이 허가된 1년에 한해서는 정부가 회장의 급여를 지급하고 이후에는 학교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좋은교사운동 등 일부 단체는 파견을 허가한 것부터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파견일 경우 교사 급여는 정부가 지급한다. 좋은교사운동 측은 “사단법인으로 이익집단인 교원단체에서 전임자로 근무하는 교사의 급여를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급여를 고용단체에서 지급하는 고용 휴직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 교총은 오히려 파견 기간이 1년으로 제한된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교총 관계자는 “4년 중 3년은 교사 신분과 회장직을 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1년만 파견을 인정함으로써 업무 공백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교총은 과거 다른 지역의 교사 출신 교총 회장들의 경우 파견 기간이 1년 이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광주 교총 송길화 전 회장은 2008년부터 2011년 3월까지 파견근무를 했고 이원희 교총 회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파견교사 신분을 유지했다. 국립대 교수인 안양옥 현 교총 회장도 파견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사례별로 파견 기간이 들쭉날쭉한 데 대해 교과부는 “교사 파견은 전적으로 시·도교육감의 권한이며 교과부는 파견 기간이나 정당성에 대한 유권해석만 한다.”고 밝혔다. 결국 법령에 따른 파견 기간을 넘긴 교사들이 규정을 어긴 채 민간단체의 수장으로 재직했고 이들의 급여를 엉뚱하게 관련 기관이 아닌 정부가 지급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과거 송 회장이나 이 회장의 파견 기간은 해당 교육청에서 자의적으로 허가한 것”이라면서 “경기 교총 장 회장의 경우 교사의 파견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한 교육공무원 임용령 제7조 9항을 적용했으며 허가 기간은 경기교육청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뉴스&분석] 학생 ‘인질’로 싸우는 교육자님들

    학생, 학부모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일부 시도 교육청 간 교육정책을 둘러싼 갈등때문이다. 교육 당국이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한 징계, 교원평가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할 땐 교육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학교폭력 가해문제를 대학입시에 반영하겠다는 교과부 방침에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반기를 들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양상은 앞으로도 재현될 가능성이 많다.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독자적인 중등교육 정책을 펴려는 교육감과 중앙정부의 교육철학이 다를 경우, 충돌은 불가피하다. 교과부와 시도 교육감의 소통 활성화에서부터 교육감 직선제 제도보완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학교폭력 가해사실의 학생부 기재 문제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009년 교육감 주민 직선제 도입 이후 교과부가 벌이는 소송(행정심판)은 지난 7월 말 현재 41건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년간 교과부와 서울·경기·전북·전남교육청 사이에 벌어진 행정소송만 11건이다. 1949년 교육감 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임명제·교육위원회 간선제·학교운영위원회 간선제 등을 거치는 60여년간 정부와 시도교육청 간 소송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진보성향 교육감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무시하는 정부와 정부정책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진보성향 교육감이 정면충돌한 결과다. 학생인권조례, 특별채용 교사 임용거부, 시국선언 참여교사 징계, 교원평가, 자율형 사립고 지정 취소 등 보혁 간의 시각차는 100%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교육 당국 간 정면충돌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학생과 학부모다.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는 믿을 구석이 없다. 대학들이 교과부에서 학교폭력 미기재 학교의 명단을 받아 이들 고교 출신 수험생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는 말은 이 학생들을 ‘취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반면 학교폭력 여부를 기재하는 대다수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일부 학교의 기재 거부로 인해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혹시나 불이익을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주요 사립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20대1을 훌쩍 넘는다. 서류의 오·탈자 하나에도 민감한 상황에서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교폭력 기재 논란은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핵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직선 교육감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교과부장관 간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10일 학교폭력 가해 사실 등을 삭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아동청소년인권법 제정을 도교육청 이름으로 국회에 공개청원했다. 교과부의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재가 학생들의 인권침해이며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문제는 전적으로 교육감들이 잘못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학교와 학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난감할 따름이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대교협 “올 수시에 학적·출결 사항만 반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0일부터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됨에 따라 올 대입에서 학교폭력 관련 인성평가를 반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교협은 “올해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한해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반영할 것”이라면서 “면접 등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반성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되면 이 점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가해사실 미기재 고교 명단은 14일부터 각 대학이 공유해 수시 전형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 수시모집 전형에서는 지난 7일까지 기재해야 하는 학적 및 출결사항은 반영하되 오는 12월 1일 마감되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사항은 반영하지 않는다. 한편 전남교육청은 이날 교과부와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입장을 반영한 절충안을 내놓았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에서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할 경우 기록을 잠정 보류한 뒤 일정 기간 가해학생의 태도와 행동을 관찰, 개선됐다는 판단이 들면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정부 부처 참여형 마이스터고 생긴다

    2014년부터 정부부처가 설립부터 운영과 취업까지 지원하는 마이스터고가 문을 연다. 지역 전략 산업 육성 및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률 제고 등 마이스터고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국가 전략산업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대비한 인재 육성의 핵심 모델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각 산업 분야를 담당하는 부처들과 협의해 ‘정부부처 참여형 마이스터고’ 선정을 추진키로 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24일까지 학교로부터 지정협의 요청서를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취지로 2008년 도입된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100% 취업 및 기술명장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고교 단계 직업교육 모델이다.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고졸 취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상당수 마이스터고에는 기업들의 학생 입도선매가 이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인재를 마이스터고 시스템을 통해 부처가 직접 설계해 키워낼 수 있도록 정부부처 참여형 마이스터고를 새롭게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 학교를 설립할 분야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농림수산식품부의 축산·원예·식품·종자생명·수산 분야, 국토해양부의 해외 플랜트 건설 등이다. 교과부는 마이스터고 지정·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면, 현장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선정된 학교를 발표한다. 지정된 학교는 2014년 3월에 개교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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