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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2018 청년 빈곤 리포트-D급 청춘을 위하여] 주상복합 43평 평당 월세 11만6000원 VS 고시원 1.6평 17만5000원

    서울 마포구 A고시원(전용면적 1.6평·월세 28만원)의 평당 월세 가격은 17만 5000원이다. 인근에서도 저렴한 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고시원의 평당 월세는 강북권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싸다. 실제 버스로 10분 거리인 메세나폴리스(전용면적 43평·월세 500만원)의 평당 월세는 11만 6000원 정도다.서울신문이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 월세를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다. 이 상징적인 수치만 봐도 알 수 있듯 거주비는 없는 이들에게 더 가혹하다. 거주비를 아끼기 위해 최저주거기준 미달인 곳을 찾지만 정작 살면 살수록 별로 싸지 않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청년들이 월세의 늪에서 허덕이며 산다는 통계는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청년가구(만 19세 이상 35세 미만)의 47.5%가 월수입의 20%를 임대료로 지급했다. 또 청년가구 26.5%는 월수입의 30%를 월세로 냈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의 경우 월 수입 중 임대료로 30% 이상을 지출하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분류하고, 우리나라도 30%가 넘으면 임대료 과부담으로 본다. 청년 1인가구의 상황은 더 어려웠다. 월수입 가운데 월세로 20%를 지출하는 청년단독가구는 56.9%에 이르렀다. 월세의 30%를 임대료로 내는 청년단독가구도 33.9%였다. 보증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독립하다보니 월세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의 경우 전체 청년가구(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포함)는 보증금 2059만원에 월세가 35만 8000원이었지만, 청년단독가구는 보증금 960만원에 월세 37만 1000원을 내고 있었다.서울살이 1년차인 김지훈(28·관악구 신림동)씨는 “월급 230만원 중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가는데, 6평짜리 원룸에 살려면 이 정도 지출은 감내해야 한다”면서 “원룸 전세 보증금 7000만원을 모으려면 4~5년 정도가 걸리는데 그동안은 월세 푸어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벌이에 비해 과한 임대료를 내지만 정작 형편없는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가구 비율 역시 혼자 사는 청년들이 높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과 임대료 과부담 둘 다 포함되는 가구는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가구가 24.5%이지만 청년단독가구는 46.8%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인공수정 정자 기증男, 신상노출 위험에 발길 ‘뚝’

    ‘무정자증’ 등 남편 쪽의 문제로 임신이 안되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다른 사람 정자에 의한 인공수정(AID·비배우자간 인공수정) 시술이 일본에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다른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 건수에서 일본내 1위였던 게이오대학병원(도쿄 신주쿠구)조차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지 오래다. 정자 기증자가 전무하다시피 한 탓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갑자기 이렇게 됐다는데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통상 기증 정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시술은 남편이 무정자증 등으로 인해 임신에 불가능할 때 어쩔 수 없이 행해진다. 일본산과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일본의 기증정자 인공수정 등록시설은 12곳으로, 2016년의 경우 전국에서 3814건의 시술이 이뤄졌다. 이 중 게이오대학병원은 절반이 넘는 1952건을 차지했다. 게이오대학병원은 기증자의 신상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정자를 제공받는 부부나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자녀에게 기증자의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증자 동의서’ 서류의 내용을 바꾸면서 사정이 급변했다. 해외에서 정자를 제공한 친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인정되는 사례를 원용해 재판 등에 의한 공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기본적인 익명성의 원칙은 유지하되 ‘태어난 아이가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를 수용해 공개를 명령하면 정자 기증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다’고 있다는 조건을 추가했다. 여기에다 ‘일본은 인공수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의 아버지가 ‘기른 남성’인지 ‘정자 제공자’인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에 부양 의무 등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을 달았다.그러자 거의 모든 남성들이 손사래를 치며 정자 제공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극단적인 경우 나중에 얼굴도 몰랐던 자식의 부양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게이오대학병원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정자 기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올 8월부터 불임부부의 기증 정자 인공수정 신청 접수를 아예 중단해 버렸다. 이대로라면 사업의 지속은 불가능하다. 아사히는 이런 부담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정밀한 감염증 검사 등을 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서 정자를 제공하는 위험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연간 약 300건의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있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성모산부인과의원의 다나카 아쓰시 원장은 “자신의 아버지쪽 뿌리에 대한 알 권리는 인정하는 것이 좋지만, 기증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생기면 기증 참여자는 확실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둘의 양립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살인사건이 보여준 민초의 삶

    100년 전 살인사건/김호 지음/휴머니스트/400쪽/2만 2000원살인사건 수사에는 면밀한 사체 검시와 촘촘한 주변인 진술 확보가 필수다. 100년 전 조선에선 살인사건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저자는 그 생소한 영역을 파고들었다.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살인사건 보고서 ‘검안’(檢案)을 분석해 들춘 조선시대의 사회상이 도드라진다. 검안은 시체 검사소견서 시장(屍帳)과 사건 관련자 심문기록인 공초(供招)를 포함한 일체의 살인사건 조사보고서다.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작성된 검안 500여건 2000여책에는 기이한 사연들이 빼곡하다. 질투에 눈멀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남편, 사람을 죽여 놓고 여우를 때려잡았다고 강변하는 추한 양반이 등장한다. 아이를 납치해 간을 빼먹은 한센병 환자며 사위를 살해한 딸을 목 졸라 죽인 친정엄마의 일탈도 눈에 띈다. 그 살인사건들을 종합해 보면 일단 강·절도가 살인으로 이어진 경우가 가장 많다. 특히 혼자 사는 과부와 외지에서 들어와 살거나 가난 탓에 남의 집에 기식하던 여성이 희생되기 일쑤였다. 폭력으로 유발된 살인은 개인뿐 아니라 향촌의 양반 가문이나 계·두례 같은 평민 상호 부조조직 간에도 빈번히 발생했다. 책은 단순히 살인사건 소개와 수사 양상 소개에 머물지 않는다. 유형별 살인사건 15건의 틈새에 담긴 민중의 삶을 건져 올린 관점이 신선하다. 특히 죽음 앞에서 토해낸 민초들의 솔직한 목소리에 주목한다. 그 목소리에 성리학의 ‘군자론’, 특히 정조의 ‘소민군자론’을 얹는다. “누구나 도덕적인 삶,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자질을 갖추고 있고 갖춰야 한다.” 그 군자론에서 소민, 즉 민초들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180㎝ ‘단신 외인’ 전쟁

    180㎝ ‘단신 외인’ 전쟁

    KBL, 미디어데이서 판정 개선책 내놔 ‘페이크 파울’ 비디오 판독…시비 불식 180㎝대 티그·그레이 첫 경기 맞대결 모비스·KCC·SK, 우승 후보로 손꼽혀 매 경기 팬 설문…평일 시작 30분 늦춰프로농구가 오는 13일 2018~19시즌을 개막해 기나긴 여름잠을 깨고 6개월여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정대 신임 총재가 KBL 수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어서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제도들이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관중(경기당 2796명)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KBL이 올 시즌 슬로건인 ‘와이드 오픈’(wide open·수비자 없는 완벽한 슛 기회)처럼 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BL은 그동안 반복해 지적된 심판의 판정 시비를 바로잡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17명이었던 심판진을 20명으로 늘려 업무 과부하 없이 공정한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국제농구연맹(FIBA) 소속 전문가에게 두 달여 교육을 받으며 심판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페이크 파울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종료된 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첫 적발 때는 경고에 그치지만 그 뒤부터 벌금이 부과된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KBL은 지난 시즌 도중 세간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장신 선수의 키를 200㎝ 이하, 단신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리는 동시에 화려한 기술 중심의 빠른 경기 진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마퀴스 티그(KCC·184㎝)와 조쉬 그레이(LG·180.9㎝)는 키는 작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를 놀래킬 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와 LG는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맞붙는데 개막일부터 둘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로는 현대모비스와 KCC, SK가 꼽힌다. 미디어데이에서 일곱 팀 감독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는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개막을 앞두고 귀화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한 데다 외곽슛이 좋은 베테랑 문태종도 영입했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이대성을 비롯한 기존 국내 선수들도 탄탄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3년 쉬웠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국내 선수진(이정현, 하승진, 전태풍)이 좋은 데다 외국인 선수까지 뛰어난 편이고, ‘디펜딩 챔피언’ SK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에 빠진 농구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 KBL은 팬 관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마다 마케팅 인력을 파견해 매번 100명의 관중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나면 2만 7000명분의 설문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받은 연락처를 통해 이들에게 KBL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KBL이 나서서 티켓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중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통합 티켓 마케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일단 전자랜드부터 하고 있는데 열 구단 모두 ‘통합 티켓 마케팅’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에 시작했던 것을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30분 늦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 실수 연발, 백종원마저 ‘멘붕’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 실수 연발, 백종원마저 ‘멘붕’

    ‘백종원의 골목식당’ 조보아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방송되는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대전 청년구단의 마지망 이야기가 공개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사상 역대급으로 냉담했던 시청자들의 반응과 최악의 위치 조건이었던 대전 청년구단은 오픈을 앞두고 ‘MC 군단’ 김성주와 조보아의 지원까지 받게 됐다. 두 MC는 사장님들과 함께 거리 밖으로 나가 지나다니는 시민과 시장 상인들에게 직접 전단지를 나눠주며 열혈 홍보에 나섰다. 또 이날은 ‘서빙요정’ 조보아와 ‘공덕 소담길’ 붐업요원으로 활약했었던 배우 이명훈이 청년구단의 장사를 도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완벽 서빙을 선보였던 조보아가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사를 하며 발생한 최악의 돌발 상황에 제작진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백종원마저도 ‘멘탈 붕괴’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김성주는 백종원의 특명을 받고 ‘인간 계산기’로 변신했다. 갑작스러운 결제시스템 고장으로 홀 서빙에 과부하가 걸린 조보아와 이명훈을 대신해 주문을 맡아 직접 계산을 도운 것이다. 김성주는 의외의 프로다운 모습으로 ‘장사의 신’ 백종원 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대전 청년구단의 시작은 심각한 위생 상태부터 낮은 인지도, 사장님들의 태도 등 문제 투성이었으나 백종원을 비롯한 주변 상인들의 도움까지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백종원의 손길로 새롭게 태어난 대전 청년구단은 손님들로 가득 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3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운로드 불가능한 통일·외교·치안 정보… 48만건 회수 불투명

    다운로드 불가능한 통일·외교·치안 정보… 48만건 회수 불투명

    디브레인, 49개 기관 82개 시스템 연동 沈 “정부 ID로 정상 접속… 시스템 오류” 기재부 “불법성 사전인지 가능성 충분”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한국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OLAP) 자료 유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심 의원은 정당한 방식으로 자료를 내려받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접근 권한이 없는 자료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빼돌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료 취득의 불법성 여부와 유출 자료의 종류, 정부와 재정정보원은 왜 이를 바로 알지 못했는지 등 궁금증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심 의원이 해킹 등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했나. -심 의원 보좌진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아이디(ID)로 정상 접속했다. 심 의원 측은 “백스페이스를 두 번 눌렀더니 뜬 화면을 통해 정보를 열람, 다운로드했다”면서 시스템 오류라고 주장한다. 정부도 정상 접속은 맞다고 인정한다. 다만 기재부는 “단순히 클릭 두 번으로 접근 가능한 자료가 아니라 5단계 이상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법성을 알 만한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자료가 보여서 다운로드했는데 문제인가. -의원과 보좌진에게 부여된 아이디로 접속하면 볼 수 있는 메뉴는 한정돼 있다. 심 의원 측에서 내려받은 정보는 이 메뉴에 없는 자료다. 정부는 심 의원 측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는 영역의 자료라는 것을 알고도 취득한 것이 불법이고 이런 행위를 반복했으며, 언론에 공개한 것은 정보통신망법 및 전자정부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정부의 업무추진비 내역만 일부 공개했는데 다른 유출 자료는 무엇인가. -정부는 통일·외교·안보·치안 활동 관련 정보가 다수 담겨 있다고 밝혔다. 유출 시 국가 안보 전략 노출, 테러 가능성도 우려된다. →재정정보원은 어떤 기관이길래 이 같은 중요 정보를 관리하나. -2016년 설립된 재정정보원은 정부 예산·집행 내역이 모두 담겨 있는 전산시스템인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관리, 운영한다. 디브레인은 청와대 등 49개 기관의 82개 시스템과 연계돼 있다. 하루에 디브레인에서만 8조 1000억원의 자금 이체와 4조 3000억원의 수납 처리가 이뤄진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재정분석시스템도 디브레인 아래에 있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왜 심 의원실 행위를 바로 알지 못했나. -심 의원실 보좌진들은 지난달 5일부터 집중적으로 자료를 내려받았다. 재정정보원은 같은 달 12일에야 시스템 과부하 및 오작동 원인을 분석하던 중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재훈 재정정보원장은 최근 일주일 동안 몰랐던 이유에 대해 “9월 12일 전화로 심 의원실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열람 사실을 부인했다”면서 “구체적 사안은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어서 말하기가 적절치 않다”고만 밝혔다.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검찰이 심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는데 유출 자료는 모두 회수됐나. -기재부에 따르면 심 의원 측은 총 48만건의 자료를 내려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복사했을 수도 있어 압수수색으로 유출 자료가 다 반환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 의원실 관계자는 “자료의 요점을 정리해 둔 것을 제외한 원자료가 담긴 하드디스크를 검찰이 압수했고 복제본도 없어 자료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 ‘야누스, 축제의 문을 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18’이 개막돼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안동시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탈춤공원, 하회마을 등 안동 시내 일원에서 국제탈춤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첫 날 개막식에는 1만여명이 함께 탈을 쓰는 퍼포먼스와 일상과 비일상을 나누는 문(門)과 관련한 퍼포먼스, 아크로바틱 쇼 등이 펼쳐진다. ‘야누스, 축제 문을 열다’를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중국, 태국 등 13개 나라 14개 공연단과 우리나라 12개 탈춤팀의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진다. 이를 위해 시는 부스 320여개와 무대 7개를 설치했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 두 개 얼굴이 있는 문을 수호하는 신이다. 야누스 두 얼굴은 과거와 미래, 일상과 비일상, 평범과 일탈이란 양면의 의미를 띤다. 축제 기간 야누스로 ‘일상 속 나’와 ‘신명에 빠진 나’를 한꺼번에 바라보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는 이번 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 중 신판 ‘안동 병산탈춤’을 처음으로 공연한다. 29일 오전 10시 30분 탈춤축제장 경연무대, 30일 오전 11시 마당무대에서 곤장 마당, 과부 마당, 상놈 마당 등 관객과 소통하는 오감 공연을 선보인다. 보존회는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가 된 병산탈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병산탈춤을 만들었다. 제작 초기부터 정치인들의 행태를 해학과 익살로 넉살 좋게 풍자하고 갑질 횡포, 취업비리와 같은 빗나간 세태에 사정없는 돌직구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30일에는 시민 1000여명이 어우러져 시내 중심 140m 구간에서 2시간 동안 비탈민(비타민+탈) 난장을 만든다. 젊은이를 위해 시내 곳곳에서 여는 마스크 버스킹대회에는 50개팀 200여명이 참여한다. 해마다 축제 공식 마스코트로 인기를 끄는 탈놀이단은 축제장 곳곳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신명을 돋운다. 탈춤축제를 보기 위해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온두라스 등 8개 나라 주한 대사와 외교관 등 24명이 2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안동에 온다. 1997년 처음 시작한 안동탈춤축제에는 해마다 100만여명이 찾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불법” vs “합법”… 재정정보 유출 여야 공방

    정부 “심재철 보좌진 접속때 보안 무력” 민주당 “심 의원 기재위 사퇴·사죄해야” 심재철 “국감 앞두고 야당 의원실 탄압” 정부의 민감한 재정정보의 불법 유출 여부를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이 충돌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보좌진이 정부의 ‘대외비’ 자료를 유출한 사실이 확인되면 야당에 치명적이다. 시스템 오류로 판정 나면 정부의 재정정보 관리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물론 ‘야당 탄압’이라는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재정정보원은 17일 심 의원 보좌진이 이달 초부터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 일부인 ‘재정분석시스템’에서 불법으로 자료를 열람하고 내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오작동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하던 중 이 같은 행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의원실에도 디브레인 일부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아이디를 줬다. 정부는 심 의원 보좌진이 부여된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자료를 대거 열람하고 내려받았다는 입장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다른 의원 보좌진이 접속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심 의원 보좌진이 접속하면 시스템이 과부하가 걸리면서 보안이 무력화됐다”면서 “보좌진 아이디로 접속하면 사용가능한 메뉴들이 뜨는데 심 의원 보좌진이 내려받은 자료는 이 메뉴에 없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심 위원은 주요 국가 재정정보 유출 행위에 대한 상임위 사퇴와 사죄 및 자료 반환, 책임자 처벌을 포함한 진상규명에 적극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심 의원은 “정당한 접속으로 다운로드한 것이 유출이라면 오히려 해당 자료에 대한 보안처리를 하지 못한 정부 잘못이 크다”고 반박했다. 디브레인은 재정 업무를 전산·표준화한 시스템으로 모든 정부 기관의 예산 집행과 결산 통계가 담겨 있다. 기업·개인의 정부와의 계약은 물론 세금, 과태료 등 개인정보도 들어 있다. 정부로서는 심 의원실 불법 행위이든, 시스템 오류이든 간에 ‘철통’을 자부했던 디브레인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된 것이어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심 의원 보좌진에게 부여한 아이디는 시스템 접속을 차단한 상태”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정정보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은 이나영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은 이나영 복귀작 ‘뷰티풀 데이즈’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에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Beautiful Days)가 선정됐다. 폐막작에는 홍콩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Master Z: The Ip Man Legacy)으로 결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는 4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대회 행사 계획 등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10월 4일 개막해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초청작은 79개국 323편이다. 지난해 76개국 300편에서 3개국 23편이 늘어난 것이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 등이다. 개막작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에는 배우 이나영, 오광록이 출연한다. ‘뷰티풀 데이즈’는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은 뒤 남편과 아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건너 온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영화다. 폐막작 ‘엽문 외전’은 홍콩 정통무술을 세계적으로 알린 배우이자 제작자인 원화평 감독의 최신작이다. 한동안 침체했던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부산 클래식’이 신설돼 영화사적 큰 의미를 가진 1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필리핀 영화 100주년 특별전’이 마련돼 ‘3세계 영웅’(마이크 데 레온 감독) 등 10편이 소개된다. 경쟁 부문인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은 김홍준 한국영화예술학교 교수가 맡았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이장호 감독이 선정돼 그의 데뷔작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과부춤’(1983), ‘바보선언’(1983) 등 대표작 8편이 선보인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4년간의 진통을 끝내고 올해는 영화인, 관객 모두가 화합하는 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여진 “남의 불행 전시하는 대신 곁에 앉는 법 택했죠”

    김여진 “남의 불행 전시하는 대신 곁에 앉는 법 택했죠”

    감당할 수 없는 비통과 고통 앞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 낼까. 완전한 용서나 애도란 가능할까.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이처럼 영원히 답을 구할 수 없을 것 같은 물음을 내놓고 그 답으로 가는 길을 낸다. 아이를 잃은 부모와 아이가 목숨 걸고 구한 아이. 세 사람이 겪는 감정의 굴곡을 찬찬히 따라가면서다. 영화는 이들의 불행과 죄책감을 ‘포르노’처럼 선정적으로 전시하지 않는다. 대신 절제된 거리 두기와 배려의 시선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상실감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순제작비 2억원, 손익분기점 3만명인 이 작은 영화는 그 묵직한 성취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 영화제에서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지난 2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지난 4월 제20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서는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최고 작품상인 화이트멀베리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장편상을 각각 받았다. 배우 김여진(46)이 ‘아이들’(2011) 이후 7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다시 아이 잃은 엄마 역으로 하게 된 것도 영화의 그런 미덕 때문이다. “이야기의 무게에 압도될까 봐 처음엔 대본을 받고 쳐다도 안 봤어요. 그래도 대본은 보고 거절을 해야겠다 싶어 들여다보는데 마음이 출렁이더라고요. 미숙의 감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다른 사람이 하는 건 보고 싶지 않았죠.”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미숙(김여진)과 성철(최무성)은 익사 사고로 고교생 아들 은찬을 잃었다. 슬픔을 삭이고 토해 내는 일상을 반복하던 그들은 아들이 목숨 바쳐 구한 아이 기현(성유빈)과 인연을 맺게 된다. 아들의 의사자 신청에 힘쓰던 성철은 기현의 결핍에 마음이 쓰이고, 미숙은 처음엔 거부감을 갖지만 차츰 아이를 품게 된다. 하지만 은찬의 죽음에 관한 기현의 뜻밖의 고백 이후 세 사람의 관계와 감정은 격렬하게 요동친다.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아이 잃은 부모의 고통은 이름 지을 수 없는 것이죠. 과부, 홀아비, 고아는 있어도 아이 잃은 부모에 대한 호칭이 없는 건 그게 가장 무섭고 힘겨운 형벌이어서라고 하잖아요. 굉장히 극적으로 풀 수 있는 소재지만, 영화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캐지 않고 세 사람의 감정을 따르며 서사를 엮어 가요. 무엇을 떠올리든 영화를 보면 그 생각에 변화가 있을 거예요.”그는 촬영 전 유가족에 대한 대상화를 경계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신동석 감독에게 전했다. 유가족을 대하는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태도에 대한 문제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겪고 싶지 않은 불행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일반화가 있는 것 같아요. ‘애 잃은 부모가 어떻게 저럴 수 있어’, ‘저것 봐, 웃어’라면서요. 자신이 생각하는 슬픔이란 상을 그려 놓고 그 상에서 벗어나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작품에서도 힘든 일 겪은 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나 호기심을 갖고 불행을 클로즈업해서 보여 주고요. 그렇게 남의 불행을 자극적으로 전시하는 건 안 된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그 점에 유념했죠.” 영화에서도 비통에 잠긴 부부에게 지인들은 “보상금 얼마 받았냐”고 묻고 죽음의 진실을 캐려는 부부에게 학교에서는 “아들이 피해자보다 의사자가 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서둘러 사건을 봉합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슬픈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슬픔이 지속되는 사람들을 보면 ‘그만 좀 하지’, ‘작작 좀 하지’라고 하죠. 감당할 자신이 없으니 직시하고 싶지 않은 거죠. 이 영화는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잠시 곁에 앉아 있어 주는 것이면 어떨까 하고 일러 주죠. 슬픔은 위로될 수도, 작아질 수도, 사라질 수도 없는 거니까요.” ‘완전한 애도나 용서란 가능한가’란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간다면 영화가 돌려주는 답은 감독의 말로 갈음할 수 있겠다. “사람이 그나마 윤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려 애쓰는 것은 애도의 감정 덕분일지 모릅니다. 애도와 용서가 완전하거나 완벽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사람들이 애쓰는 것이 아예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개들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

    “개들은 장난감이 아니에요”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

    “개를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배터리를 안 넣어도 그냥 잘 가는 장난감’, 장난감은 고장 나면 그냥 버리면 되잖아요. 근데 개는 장난감이 아니거든요. 계속해서 사랑과 이쁨을 주고 보이지 않는 건전지를 넣어줘야 하는데, 장난감처럼 고장난 거 같다고 생각하면 무책임하게 그냥 버려 버리고…” “반려동물들을 보면 ‘척하는’ 애들이 없어요. 모두 항상 한결 같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처럼 살려고 해요” 지난 2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한 방송국 내 분장실. 연예인 대표 ‘개아범’ 지상렬씨를 만났다. 그날은 다리 통풍치료차 병원 진료를 마치고 저녁에 고정 방송 스케줄이 있는 날이었다. 매우 바쁜 스케줄 속, 취재팀을 보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건네며 넉넉한 인터뷰 시간까지 내 준 그가 참 고마웠다. 그는 오래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1박 2일’에 출연했던 상근이 아들 상돈이를 비롯해 고돌이, 뭉치, 슈슈, 비숑 등 총 5마리를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요즘 TV와 라디오에선 유쾌하고 재밌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유튜브엔 그가 방송에서 남겼던 ‘지상렬 어록’ 영상 클립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지 않느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의 말에 “저는 특별히 전성기였던 적이 없다. 그냥 제가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사람은 갈 곳이 있으면 행복한 거다”라며 ‘예상치 못한(?)’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반려견과 관련된 인터뷰를 시작하자 지상렬이란 사람의 진면목이 소록소록 새어 나왔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유쾌함과 때론 ‘과한’ 솔직함의 근원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반려견을 향한 그의 사랑은 단순히 방송에서 보여지는 것보단 훨씬 더 깊고 따뜻했다. ‘지상렬씨에게 반려동물이란?’ 첫 질문에 그는 일초의 주저함도 없이 ‘패밀리이자 인생의 버팀목 그리고 론리(외로울) 할 때 항상 지켜주는 담장 같은 역할’이라고 했다. 최근 17년 동안 애지중지 키웠던 ‘예삐’를 묻었다. 비록 노견이었지만 가족을 보낸 심정과 같았다고 한다.그는 “개들이 죽을 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호상(好喪)이란 건 없어요. 20년을 살았건 25년을 살았건 자기가 몸을 조금이라도 가눌 수 있다고 느끼면 5~6분이 걸려도 뒷다리를 질질 끌고 자신이 늘 보던 곳으로 가서 똥오줌을 싸요. 그러다가 그거마저도 못하게 되면 어느 날 곡기를 끊어요”라고 말한다. 또한 키우던 반려견들이 죽을 때가 되면 항상 그의 눈을 바라보고 “상렬아, 그동안 고마웠어, 내가 죽어 하늘나라에 가서 꼭 갚을게”라고 말하는 걸 느낀다고 한다. 그리곤 눈을 감고 목의 힘이 풀린 채 죽음을 맞는다며 “지금까지 한 두 마리를 보낸 것도 아닌데 그 순간만큼은 매번 말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료값’이라도 벌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때문에 직접 얘들을 다 돌 볼 순 없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개를 아끼고 사랑해서 둘째 형님, 조카 등 ‘5분 대기조’가 항시 대기 중이다. 언제든 요청만 하면 말 그대로 ‘콜~’이다.또한 그는 노견들이 먹고 싶어 하는 건 웬만하면 다 준다고 한다. “한 번은 간, 천엽이 들어 있는 빨간 해장국을 먹고 있는데 개가 천엽을 먹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한 번 주니깐 잘 먹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줬어요”라며 “물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건강에 좋은 시중 제품 사다 주는 것도 좋지만, 전 개들이 원하는 거 많이 해주는 게 맞는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견 단체 등 반려동물을 위해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비록 자신이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기회가 생겨 도울 수만 있다면 감사한 일 아니겠냐는 식이다. 말속에 진솔함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호불호는 확실하다.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도와주고, 아끼는 ‘척’ 하는 사람들은 별로란다. 지씨는 “개를 잘 다루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이 정말 개를 좋아해서 그러는 건지, 다루는 게 좀 서투르지만 그 사람이 진짜로 개를 사랑하고 아끼는 건지는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키우면서 무책임한 사람은 딱 질색이라는 지상렬씨. “그러한 사람들은 개를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장난감이 고장나면 그냥 버리는 사람이다. 키울 자신이 있을 때 키워야지요. ‘아, 나도 그냥 한 번 키워볼까’ 그건 절대 반댑니다”라며 ”유기견을 입양해서 인연을 맺고 있는 주위 분들 보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정말 잘 선택했다’라고 하시더라“며 책임감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래서일까 지씨는 유기견이란 말만 나오면 늘 설렌다. 지난번에도 사연 있는 개를 입양하려고 친구인 이웅종 소장(반려동물 행동전문가)에게 상담차 연락했다. 이소장은 “상렬씨, 우리도 이젠 나이를 먹었고 내가 상렬씨 여태껏 강아지들 어떻게 키워왔는지 잘 알고 있지 않느냐. 이젠 새로운 어린 친구들 입양하는 거 보단, 뭉치까지만 키우고 다른 반려동물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해요”라고 했다고 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 지씨는 그의 말을 따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향후 내 인생 시간표가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잖아요. 내가 지금 어린애를 입양하면 책임져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내가 애들 데려다 놓고 먼저 ‘스카이(하늘나라)’로 가버리면 걔네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가 가면서도 불편하지 않겠냐고요” 그의 삶의 철학은 ‘오늘에 충실하자’다. “내일 일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사람이 좀 과부하가 걸리는 거 같더라고요. 오늘도 충실하기 쉽지 않은데 내가 내일까지 시간표를 짜고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그냥 변함없이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해요”. 참으로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손학규 “이해찬, 왜 이승만 탓은 안하나”

    손학규 “이해찬, 왜 이승만 탓은 안하나”

    바른미래당 당권 도전에 나선 손학규 후보는 최근 ‘고용쇼크’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말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를 향해 “왜 이승만 대통령 탓이라고 하지는 않나. 남탓 정권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손 후보는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려고 나온 사람으로, 당이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이 후보는) ‘청와대 비서관이 모든 것을 주물러서는 안 된다. 내각한테 맡겨야 된다. 당과 국회가 깊이 협의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경제의 기본이 안 돼 있다”며 “일자리를 정부가 예산으로 세금으로 만든다는 생각은 안 된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왼쪽 날개로만 하늘을 날아보려고 하는 것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경제정책 실장, 재경부(기획재정부) 장관을 탓하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 우선 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위원장으로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부터 해야 된다”며 “무슨 장관 탓하고 있나”라고 주장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이광식의 문화유랑기] 남명-퇴계를 통해 보는 조선 선비의 아름다움

    우리 옛시조보다 조선 선비들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문학작품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들이 쓴 몇 줄의 평론문이 어떤 문학작품보다도 더 조선선비의 내면을 잘 비춰주기도 한다. 먼저, 유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이 남긴 남명(南冥) 조식(曺植)의 인물평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송시열은 조선후기 정치계와 사상계를 호령했던 거물이다. 우리나라 유학자 중 ‘자(子)’자가 붙은 유일한 인물로, 송자(宋子)라 불린다. 말하자면 성인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남명 조식은 퇴계 이황과 함께 당대의 유학을 영도한 두 거두 중 한 사람으로, 그야말로 조선 선비정신의 화신이라 할 만한 강직한 인물이다. 그는 나라의 정치가 잘못된 것을 비판하는 상소문에서 왕의 모후 문정왕후와 명종에 대해 “대비는 구중궁궐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국왕은 아직 어리니 돌아가신 왕의 한 고아일 뿐이다”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거리낌없이 쓰기도 했다. 임금이 그 문구에 진노했다지만, 그래도 조식의 터럭 하나 건드리지 못한 것을 보면 조선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진다. 일개 신민으로서 조식을 능가하는 강골(强骨)은 동서고금에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같은 남명에 대해 한 세기 뒤의 후학 송시열이 쓴 인물평은 다음과 같다. “천길 절벽에 우뚝 서서 일월(日月)과 빛을 겨루는 기상은 지금까지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품게 하여, 완악한 벼슬아치들을 청렴하게 하고 나약한 선비들을 떨쳐 일어나게 한다.” 이처럼 서릿발 같은 인물이었지만 남명이 남긴 시조 한 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다. 두류산* 양단수*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 뜬 맑은 물에 산영조차 잠겨세라 아희야 무릉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지리산의 딴 이름. *두 갈래 물줄기 재미있는 것은 위의 시조와 똑같은 소재와 주제로 짝이 될 만한 시조 한 수를 퇴계도 남겼다는 사실이다. 그 닮음이 자못 신선하고 재미있다.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수다스러우랴. *고기잡이 남명 조식은 평생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산림처사로 자처하며 살았다. 처사(處士)란 세속에 발을 들이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사는 선비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 시조에서 보듯이 자연에 완전 귀의하여 처사로 살다가 동갑인 퇴계가 죽은 이듬해 표표히 떠났다. 앞으로는 큰 여울이 흐르고, 뒤로는 수려한 산을 등지고 있는 산청의 덕천서원이 남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다른 평론은 퇴계 이황(1501~1570)이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의 ‘어부가’를 평한 것으로 이 또한 명문인데, 우선 농암이 살았던 곳의 빼어난 풍광부터 일별해보자.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리 멀지 않은 예안의 농암 고택은 운치 넘치는 고가로, 앞으로는 낙동강 상류인 분강(汾江)이 흐르고, 강 건너편으로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 강에서 고향 선후배간인 농암과 퇴계는 가끔 배를 띄우고 술잔을 물에 흘려보내면서 음풍농월의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두 사람은 나이차가 34년이나 되는데도 함께 즐김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퇴계의 집에서 농암 종택은 강을 따라 두어 시간은 좋이 걸어야 하는 거리로, 참으로 아름다운 강변 길이다. 퇴계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은 이 길의 아름다운 풍광이 빚어낸 노래이다. 농암은 서른 둘에 벼슬길에 올라 일흔 넷이 되어서야 겨우 병을 핑계로 낙향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임금의 신임이 두터웠다. 그는 조선조 5백 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은퇴식을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의 은퇴식에는 임금과 당시 정계, 학계 실력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별시들을 지어 그를 전송했다. 배 타러 한강으로 가는 길에는 장안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나와 그를 전송했다. 평생을 벼슬살이했지만 배에 실은 짐이라고는 화분 몇 개와 책보따리 그리고 바둑판 한 개뿐이었다고 한다. 청춘에 집을 나서 백발에 귀향길에 오른 농암이 ‘정승 벼슬도 이 강산과 바꿀 수 없다’며 지극히 사랑했던 고향 분강촌은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어부사’의 한 편이 그것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굽어는 천심녹수 돌아보니 만첩청산 십장 홍진*이 언매나 가렸는고 강호에 월백하거든* 더욱 무심하얘라 *열 길이나 되는 속세 먼지. *달이 밝거든 밤이 되어 강과 호수에 달빛마저 휘영청하면 마음은 무욕, 더없는 평화로움을 누리는 심경을 농암은 담담히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10여 년을 더 유유자적 자연 속을 노닐다가 떠났다. 참으로 복 받은 삶이라 하겠다. 이 농암이 남긴 연시조 ‘어부사’의 발문을 퇴계가 썼는데, 그 평론이 실로 멋스럽기가 한량없다. “부귀를 뜬구름에 비기고, 고상하고 품위 있는 생각을 물외(物外)에 부쳐 낚시터를 노니는 선생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은 가히 진의(眞意)를 얻었다.” 이보다 멋스러운 평론이 또 있을까. 역시 사람들이 멋스러우니 이런 멋스런 글도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선비들은 실로 아름다웠다. (위 시조들은 ‘우리 옛시조 여행(이광식 저)’에서 인용)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BMW코리아 “EGR 외 엔진도 결함”…국토부 지난달 보고받고도 쉬쉬했다

    BMW코리아 “EGR 외 엔진도 결함”…국토부 지난달 보고받고도 쉬쉬했다

    화재 원인 한정된 것이 아닐 가능성 피해자 모임 “스트레스 테스트” 촉구 원인 불명 차량 美로 보내 분석 의뢰BMW코리아가 최근 BMW 차량 화재 사고와 관련해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뿐만 아니라 원동기(엔진)도 결함이 있다고 국토교통부에 보고한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16일 입수문건을 공개하며 “BMW코리아가 지난달 25일 국토부 장관에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제작결함시정계획’을 제출하면서 결함이 있는 장치를 EGR로 지적하는 동시에 ‘엔진구조 자체’에도 결함이 존재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BMW는 EGR 쿨러의 부동액 누수 등 EGR 결함 자체를 잇단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주장하며 현재 EGR 모듈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왔다. 홍 의원은 “(화재 사고가) 특정 부품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란 게 밝혀진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국토부가 해당 내용을 지난달 25일 보고받고도 지금까지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는 보고받은 화재원인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밝히라”고 강조했다. BMW 피해자모임도 이날 “BMW 차량 화재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무총리실과 국토부에 화재 원인 규명 시험을 요청했다. 피해자 모임과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차 주행 시험장에서 BMW 520d를 에어컨을 켠 채로 고속주행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 후 분석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요청했다. 아울러 시동을 건 BMW 120d를 주차한 채 에어컨을 가장 강한 강도로 가동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도 요구했다. 이는 지난 12일 인천의 한 자동차운전학원 앞에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켠 채 대기 중이던 BMW 120d에서 갑자기 불이 났고 화재 발생 부위가 엔진룸이 아닌 실내 사물함(글러브 박스)으로 밝혀진 데 따른 진상 규명 요구다. 피해자 모임은 “520d 화재는 BMW 화재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미국과 영국에서 BMW 화재 원인이 전기배선 결함 및 전기적 과부하로 판명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전례가 있으므로 우리도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화재 발생 부위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화재 원인 불명으로 판명된 BMW 1대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화재 원인 분석을 의뢰할 것, 유럽에서 520d 중고차를 구입해 유럽의 EGR 모듈과 국내의 EGR 모듈이 동일한 부품인지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또 국토부가 연말까지 시행하겠다고 한 화재 원인 규명 시험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즉시 공개하라고 했다. 피해자 모임은 이날 요구한 다섯 가지 사항의 수용 여부를 오는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국토부가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리콜 대상 BMW 차량에 운행중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각 자치구에 명령서를 내려보냈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점검대상 차량의 명단을 확인하고 차주를 대상으로 개별 통보를 시작했다. 앞서 국토부는 BMW 리콜 대상 차량 차주가 안전진단 전까지 운행을 중지하도록 대상 차량 리스트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불날 때까지 테스트“…BMW 운전자들 ‘스트레스 시험’ 요구

    “불날 때까지 테스트“…BMW 운전자들 ‘스트레스 시험’ 요구

    BMW 차량 소유주들이 잇딴 화재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BMW 측에서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이 아닌 다른 부품의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구체적인 시험 조건에서 화재 테스트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BMW 피해자 모임과 이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 하종선 변호사는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바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자동차 주행 시험장(Test Track)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까지 BMW 520d를 에어컨을 켠 채로 지속해서 고속주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엔진룸 등 차량 내부 곳곳에 열감지 적외선 카메라 등을 설치한 다음, 시속 120㎞ 이상 고속으로 주행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그 즉시 화재를 진화하고 차량을 분석하자는 제안이다. 이들은 또한 “시동을 건 BMW 120d를 주차해놓은 채 에어컨을 가장 강한 강도로 계속 가동하는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실시하라”고 요청했다. 이는 지난 12일 인천의 한 자동차운전학원 앞에서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켠 채 대기 중이던 BMW 120d에서 갑자기 불이 났고, 화재 발생 부위가 엔진룸이 아닌 실내 사물함(글러브 박스)으로 밝혀진 데 따른 진상 규명 요구다.피해자 모임은 “120d 화재는 BMW 화재 원인이 EGR 모듈이 아닌 다른 데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에서 BMW 화재 원인이 전기배선 결함 및 전기적 과부하로 판명돼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 전례가 있으므로 시뮬레이션 테스트로 화재 발생 부위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사항이다. 피해자 모임 측은 “화재 원인 불명으로 판명된 BMW 1대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화재 원인 분석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의뢰하라”고도 했다. 사고 원인 규명 분야에서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NTSB에 국내 BMW 차량 화재 원인을 분석 의뢰하자는 요구다. 피해자 모임 측은 NTSB에 보낼 차로 BMW 코리아 측에서 ‘화재 원인 불명’으로 결론 내렸던 고소인 대표 이광덕 씨의 차를 지목했다. 피해자 모임은 이런 요구사항의 수용 여부를 이달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인영 해명 “제작진 아닌 매니저에게 욕한 것” 매니저 입장은?

    서인영 해명 “제작진 아닌 매니저에게 욕한 것” 매니저 입장은?

    1년 7개월의 자숙 끝에 돌아온 가수 서인영이 ‘욕설 논란’과 ‘갑질 의혹’에 입을 열었다. 13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서인영이 출연해 지난해 1월 JTBC ‘님과 함께2’ 촬영 중 제작진과 마찰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당시 서인영은 “크라운제이와 친구로 지내겠다”며 2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하지만 “서인영이 촬영 내내 스태프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폭로글과 욕설 영상이 올라오며 물의를 빚었다. 서인영은 그후 1년여의 시간 동안 방송 활동을 쉬며 자숙에 들어갔다. 서인영은 “대인기피증처럼 밥을 먹으면 쓰러질 것 같더라. 자숙하는 동안 좀비처럼 집에만 있었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제가 잘못한 부분은 지금 생각해도 창피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열었다. ‘욕설 논란’과 관련해서는 오해를 바로 잡고 싶다고 했다. 서인영은 “메인작가에게 5분 동안 욕설했다”는 논란에 대해 “제가 욕설한 상대는 매니저였다. 워낙 편하게 지내는 매니저라서. 제 성격이 일할 때 여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매번 욕을 하는 게 아니다. 2박 3일 동안의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매니저와 함께 두바이에 갔다. 추가 촬영도 많았다. 2박3일 일정 속에 다 찍을 수 없는 분량이었다. 여기에 크라운제이 오빠도 매니저가 없어서 저 혼자서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다. 정신이 없었다”며 당시 열악한 환경도 이유로 들었다. 이어 당시 서인영과 동행했던 김경문 매니저가 인터뷰에 나서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김 매니저는 “(당시) 촬영 2일 차에 인원제한으로 제가 촬영장에 못 가는 상황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끼리 8시간 정도 촬영하는 상황이었다”며 “촬영이 다 끝나고 만나야 하는데 도로가 통제돼서 어딘지 몰랐다. 걸어서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공개된 공간에서 (서인영이) 나를 기다려야 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제작진에게 욕설하는 영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는 나와 통화하는 내용이었다. 제가 누나 옆에서 케어를 잘 했으면 그런 상황이 없었을 텐데 잘 챙기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한다. 저 자신도 힘들고 죄송했다”고 사과했다. 서인영은 “촬영 중 펑크를 낸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특급 대우를 요구한 갑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서인영은 “사막에서 갑자기 추가된 촬영이었다. 크라운제이 오빠와의 가상 결혼이었는데 솔직한 감정으로 임해야 하는 촬영이지 않냐. 가식적으로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진정성 없이 할 순 없어 마지막 촬영을 안 하고 왔다. 마지막 촬영을 못 하고 온 것은 욕설보다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가 할 일은 아니었다. 촬영을 펑크 낸 점은 내 잘못”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1년 7개월의 시간 또한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보기 불편하셨을 것 같은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시끄러운 일이 없도록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한편 서인영은 소리바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새 싱글 ‘눈을 감아요’로 활동을 재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인영 욕설 논란 해명 “메인 작가 아니라 매니저에게 욕했다”

    서인영 욕설 논란 해명 “메인 작가 아니라 매니저에게 욕했다”

    ‘섹션TV’ 가수 서인영이 욕설 논란에 해명하며 사과했다. 13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이하 ‘섹션TV’)에는 가수 서인영이 출연해 인터뷰를 했다. 서인영은 과거 한 예능 촬영 현장에서 제작진에게 욕설을 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이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날 서인영은 1년 7개월 만에 복귀하며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많은 감정이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겁이나고 또 후회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솔직하게 원래 제 스타일대로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논란 이후) 집에 있었다. 대인기피증처럼 밥을 먹으면 쓰러질 것 같았다. 집에서 혼자 있는 게 좋겠다 싶어 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고 지냈다”며 그간 근황을 전했다. 서인영은 당시 논란이 됐던 상황을 언급,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았다. 그는 “일단 제가 잘못한 욕설 논란은 지급 생각하면 창피하고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메인 작가에게 욕한 것은 아니다. 제가 욕설 논란이 된 건 매니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성격이 일할 때 여성스럽지 않다. 그렇다고 매번 욕을 하는 건 아니다. 2박 3일 동안 빡빡한 일정 속에 매니저와 두바이에 갔다. 크라운 제이 오빠도 매니저가 없어서 저 혼자서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다. 여기에 촬영을 하니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중 특급 대우를 요구했다거나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등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서인영은 “촬영 중 펑크를 낸 것을 사실”이라며 “사막에서 갑자기 추가된 촬영이었다. 크라운 제이 오빠와 가상 결혼이었는데 솔직한 감정으로 임해야 하는 촬영에 가식적으로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진정성 없이 할 수 없어 마지막 촬영을 안 하고 돌아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욕설 논란보다 마지막 촬영을 하지 않고 돌아온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서인영은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는 시끄러운 일 없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서인영은 지난해 1월 JTBC ‘님과 함께’ 촬영 중 제작진과 마찰을 일으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서인영이 촬영 현장에서 욕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욕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사진=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지층 이탈할라… 靑 규제혁신에 여당 내 속도조절론

    청와대가 은산 분리 규제 완화 등 규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자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속도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의 정책 기조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공감하지만, ‘우클릭’으로 비쳐지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는 것 같다. 청와대와 정부가 대표적인 규제 혁신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은산 분리 규제 완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 분리 완화를 시사한 다음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에서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의결권 지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처리하기로 야당과 합의했다. 한도를 현행 4%에서 34%까지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규제 완화가 자칫 은산 분리라는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반발이 당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금융자본이 최대 주주인 경우에만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25%까지 허용하고 상장 시 지방은행 수준인 15%로 제한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을 지난 10일 대표발의했다고 12일 밝혔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34%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법안 발의에는 김성수·백재현·변재일·송옥주·신경민·윤관석·이개호·이훈 등 민주당 의원 8명이 참여했다. 박 의원은 “현재까지 국회에 제출된 법안처럼 보유 한도를 34~50%로 완화할 경우 과도한 자본 부담으로 대기업을 제외한 중견기업의 인터넷은행 진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며 “혁신 성장과 규제 완화라는 이름으로 은산 분리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앞서 대표적 재벌 저격수인 박용진 의원도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주주의 모기업이 재무적인 큰 위기를 겪을 경우 (은행을) 사금고화하려는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며 “민주당이 야당 시절 이런 우려를 줄기차게 제기했고 당론으로 반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론 변경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정책의총 등을 통해서 의견을 조정해야 한다”고 반기를 들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현갑의 틈새보기] 기무사도,검찰도 개혁대상인데...

    [박현갑의 틈새보기] 기무사도,검찰도 개혁대상인데...

    “이건 뭐지? 계엄 문건으로 불신받는 조직에 또 다른 개혁 대상인 검사를 보낸다고?” 지난 6일 국방부 보도자료에 눈길이 끌렸습니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준비단 출범소식으로 법무팀에 검사를 파견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국방부와 법무부에 알아보니 파견될 검사는 3명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도, 검찰도 개혁 중입니다. 개혁배경을 살펴보고 파견의 타당성을 따져봅니다. 기무사는 사라지나... 잘 아시겠지만 기무사는 개혁대상입니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 탱크를 투입하고 언론과 국회를 통제한다는 등 계엄 선포 시 세부계획을 마련한 사실이 드러났죠.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입니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여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되어야 합니다. 기무사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주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7월 27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기무사 해편’ 지시에 따라 다음 달 1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됩니다. 국방부는 지난 6일 남영신 신임 기무사령관을 단장으로 창설준비단을 구성,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입니다.검찰은 어떨까요? “우리는 검찰개혁의 출발선을, 검찰의 정치적 중립으로 봤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그들은 순식간에 과거로 되돌아가 버렸다. 검찰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보장해 주려 애썼던 노 대통령이 바로 그 검찰에 의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당했으니 세상에 이런 허망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문재인의 ‘운명’)” 이 같은 문 대통령의 검찰에 대한 인식은 검찰개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1일 정부는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없애고, 수사종결권을 경찰에 넘기는 방안을 골자로 한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합의문대로라면 검·경 관계는 기존의 수직적 관계에서 상호협력관계로 바뀌게 됩니다. 검사 파견 가능하지만... 다음으로 검사 파견문제입니다. 검사가 검찰청 외에 다른 행정기관에서 일하는 것은 현행법상 가능합니다. 현행 검찰청법 4조에는 검사의 직무로 △범죄수사·공소제기 △재판 집행 지휘·감독 △국가소송·행정소송 수행 등이 규정돼 있습니다. 같은 법 5조는 검사로 하여금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거나 수사에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소속된 검찰청에서 근무하도록 규정하고 있구요.법무부 소속 법무·검찰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는 지난 5월 4일 ‘검사의 타 기관 파견 최소화’에 관한 권고안을 통해 필요하다면 이 검찰청법 개정을 권고했습니다. 검사파견 기준을 △검사 직무 관련성 △변호사 등 다른 법률가 대체 불가능성 △기관 간 협력의 구체적 필요성 △파견기관의 의사 존중 등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같은 권고는 그동안 검사파견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반성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국민은 기소권을 가진 검찰과 기소대상이 되는 외부기관이 파견검사를 매개로 상호 정보나 부정한 청탁을 주고받는 유착관계로 흐를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습니다. 파견기관과 관련된 사건이 터질 경우, 수사의 객관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구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국정원에 파견된 일부 검사들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댓글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방해하는 데 동조했던 사실이 있습니다. 타 부처 파견검사 44명 법무부에 확인한 결과, 현재 타 부처 파견 검사는 35개 기관에 44명입니다. 법무검찰개혁위 권고 이후인 올 하반기 인사에서 국정원, 감사원, 통일부, 사법연수원 등 4개 기관에서 6명의 파견검사를 더 줄였다고 합니다. 지난 4월 기준으로는 파견검사가 35개 기관에 60명이었습니다. 국방부에 기무사 창설준비단 법무팀에 현직검사 파견 대신 변호사 등 민간 법률전문가 채용은 왜 고려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려서”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간의 검사파견을 둘러싼 논란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부가 기무사를 새롭게 정치적 중립의무와 사찰 및 권한 오남용 금지를 강조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로 바꾼다고 하지만 과거 기무사와 청와대 간의 되풀이된 밀착을 감안하면 인사권자로부터 자유로운 민간인 출신을 앉히는게 적절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후보 시절인 2012년 10월 23일 ‘권력기관 바로세우기 정책발표 및 간담회’에서 “행정부에 대한 검사파견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서 법률수요가 필요한 행정부에는 검사가 아닌 민간의 법률전문가가 임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습니다. 기무사 개혁의 시급함과 중대성을 감안해 기무사에 현직검사를 파견할 수 있지만 2~3년 유지하고 그만둘 조직이 아니라면 파견이라는 제도보다 민간 변호사 채용 등 다른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 더 개혁에 부합하지 않을까요? 검사, 기소 본연의 일에 매진해야 검사의 외부기관 파견은 상시적인 수사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선 검사들의 현실과도 맞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검찰은 각종 적폐 수사로 몸살을 앓고 있었죠.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인력부족을 이유로 다른 검찰청 검사들을 30명이나 파견받았고 그 여파로 일선 검찰청에도 과부하가 걸렸을 정도입니다. 검사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게 맞습니다. 황정근 변호사는 이와 관련, 법조계는 로스쿨 도입 후 2012년부터 변호사가 대거 배출되면서 전문 인력이 넘쳐나는 만큼 현직 검사 아닌 젊은 변호사 중에서 법무행정 공무원을 많이 뽑아 그들이 법무·검찰·사정 전문 공무원으로 성장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檢士아닌 檢事인 이유 판사와 검사를 한자로 어떻게 적는지 아시나요? 판사는 判士로 쓰지 않고 判事로 씁니다. 검사도 檢士가 아닌 檢事죠. 판사는 판결 일을, 검사는 검찰 일을 하라고 뜻으로 이해합니다. 판·검사가 퇴직해서 변호업무를 하면 변호사가 됩니다. 이때는 辯護士로 적습니다. 똑같은 사법시험이나 로스쿨을 통과해 법률분야 일을 하지만 공직에서 일할 때 ‘士’자를 쓰지 않는 것은 공직 그 자체의 소중함을 그만큼 중요하게 본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판·검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조직과 인력운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어느 가족’이 진짜 가족일까

    [이보희 기자의 무비인사이드]‘어느 가족’이 진짜 가족일까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 그는 언제나 가족에 대한, 그러나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에게서 낳아온 여동생이라든가(바닷마을 다이어리), 아이가 있는 과부와 총각의 결혼(걸어도 걸어도), 또는 병원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버린 상황(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리고 그의 열세 번째 영화 ‘어느 가족’은 아예 가족에 대한 개념을 뒤집어 버린다. 전혀 피로 연결되지 않은 공동체. 고레에다 감독은 “가족의 의미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생각해온 것을 모두 담은 영화”라고 했다. 할머니(키키 키린)를 중심으로 큰 딸(안도 사쿠라)과 작은 딸(마츠오카 마유), 그리고 큰 딸의 남편(릴리 프랭키), 어린아이 두 명(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이 쓰러져가는 쓰레기더미 집에서 산다. 누구도 핏줄로 이어지지 않았다. 주워온 존재들. 이들은 할머니의 연금을 자금줄 삼아 노역으로, 또는 퇴폐업소에서 일하며 연명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도둑질로 살림에 보탠다.‘어느 가족’은 일본의 밑바닥을 보여준다. 거지 같은 삶. 그들은 비도덕적이면서 태연하고, 따뜻하다. 거기에도 모성애가 있고 부성애가 있으며, 가족의 끈끈함이 존재한다. 오히려 피로 얽힌 진짜 부모는 “애초에 낳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를 학대한다. ‘어느쪽이 진짜 가족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츠 감독의 페르소나인 릴리 프랭키는 ‘어느 가족’의 가장으로 무능력하고 찌질한, 그러면서도 해맑고 악의 없는 그의 전매특허 연기로 영화를 빛냈다. 또한 그의 아내 역을 맡은 안도 사쿠라는 뻔뻔하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강한 여운을 남긴다. 아이들이 자신을 뭐라고 불렀냐는 질문에 흔들리는 눈빛. “뭐라고 불렀을까요” ‘어느 가족’은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7일 국내 개봉해 상영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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