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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영화] 행복한 장의사

    10년째 초상이 나지 않는 시골마을,두 젊은이가 이곳 ‘낙천장의사’로 모여든다.빚을 지고 낙향한 재현(임창정)과 사회 낙오자로 떠도는 철구(김창완). 이들은 다방 여종업원에 빠진 마을청년 대식(정은표)과 함께 장의사를 천직으로 아는 장판돌 노인(오현경)으로부터 장의일을 배운다.그러나 실습 거리가 마땅치 않다.아무도 죽지 않기 때문이다.어느날 이웃 과부의 자살로 이들은 마침내 첫 손님을 맞는다.장문일감독(37)의 데뷔작 ‘행복한 장의사’(8일 개봉)는 시골 장의사를 매개로 평범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코미디다. 이 영화는 얼핏 에밀 쿠스투리차 감독의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를 떠올리게 한다.할아버지가 죽었지만 집 마당에선 장례식 대신 결혼식이 치러지고 온 마을 사람들이 아코디언에 맞춰 춤을 추는….‘검은 고양이,흰 고양이’에선 죽음조차 한바탕 떠들썩한 축제로 변주된다.‘행복한 장의사’또한 죽음을 무겁거나 어둡게 그리지 않는다.죽음도 삶의 한 부분임을 은연중 강조한다.‘검은 고양이,흰 고양이’가 ‘마술적 리얼리즘’을 영화에 끌어들였다면,‘행복한 장의사’는 동화적 서정과 시적 판타지를 통해 죽음의 그림자를 거둬낸다. 그러나 ‘행복한 장의사’에서는 ‘검은 고양이,흰 고양이’에서와 같은 통쾌한 익살과 가차없는 유머를 찾아보기 힘들다.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코미디를 끌어낸다는 의도는 좋았지만,억지웃음만을 강요하는 ‘전략부재’의 영화로 떨어진 느낌이다.등장인물들의 작위적인 코믹 연기에만 의존,자연스런 골계(滑稽)의 미학을 살리지 못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15대 국회 4년간 성적표

    15대 국회는 파란과 오욕의 연속이었다.정쟁(政爭)과 파행으로 얼룩진 국회가 50년만의 정권교체와 세기(世紀)의 전환에 쏠린 개혁 열망을 무색케 했다는 총평이다.특히 선거법 개정을 둘러싼 정파간 줄다리기로 임시회 회기가연장되는 바람에 연말연시,두 세기(世紀)에 걸쳐 국회가 이어지는 진풍경을연출했다. 15대 국회는 ‘고비용 저효율’‘개혁 무풍(無風)지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정도로 여론의 불신과 비난을 샀다.여야의 뒤바뀜으로 과도기적인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론도 제기된다.그러나 민생을 외면한채 국회를 당리당략의 볼모로 삼는 정치권의 행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5대 국회의 자화상은 공전(空轉)일수에서 뚜렷이 드러난다.96년 총선직후야당의원 영입과 총선부정 국정조사 요구 문제로 179회 임시회가 공전된 것을 비롯해 31차례,971일간 회기 가운데 256일이나 공전됐다.나흘에 하루꼴로 개점 휴업했다. 12대 38일,13대 103일,14대 133일 등 역대 세차례 국회의 공전기간을 합친것과맞먹는다.총리인준동의안 처리,북풍,야당의원 탈당·구속 문제,옛 안기부 정치사찰 논란,옷로비·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등 정치쟁점이 공전의 빌미가 됐다. 정작 예산안 처리는 늑장심사와 정치현안 연계 등으로 15대 4차례 가운데 3차례나 법정시한을 어겼다.96년에는 11일,98년과 99년에는 각각 7일과 16일씩 초과했다. 무엇보다 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입법의 쟁점 현안 처리가 여야간밥그릇 싸움 때문에 올해를 넘긴 점이 최대의 오점으로 기록된다.인권법과부패방지법,한전 구조개편 관련법 등 주요 개혁법안도 빛을 보지 못했다. 30일 현재 15대 국회 미결안건은 통틀어 462건으로 향후 촉박한 정치일정등을 감안하면 무더기 폐기가 불가피하다.정부제출 35건,의원발의 358건 등393건의 법안과 각종 동의안·결의안이 포함됐다. 각종 불명예 속에서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특별검사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국회의 성과로 평가된다.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일부 민주화 관련 법안이처리된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박찬구기자 ckpark@ ** 15대국회가 남긴 기록 15대 국회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들을 쏟아냈다.여야간 거듭된 정쟁(政爭)으로 국회가 겉돌면서 누적된 기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일단 30일을기준으로 했다. 15대 국회는 971일동안 열렸다.그러나 ‘하는 일 없이 문만 열어둔 날’,즉 공전일이 256일에 이른다.회의소집 횟수로 보면 179회∼209회로 모두 31차례.단독소집 사례는 절반 수준인 16차례가 됐다.모두 ‘의원 체포동의안’과관련,한나라당이 소집했다.‘방탄국회’란 신생어를 만들어냈다. 보궐선거는 모두 16차례로 헌정 사상 가장 많았다.재선거는 6차례로 9대 국회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당적을 옮긴 의원은 모두 59명으로 72차례에 걸쳐 이동했다.14대 국회에서75명이 118회에 걸쳐 당적을 변경한 데 비하면 적은 규모다.의원 신상 변동은 사망 7명,의원직 상실 11명,사퇴 14명 등 3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구(253석)대 전국구(46석)의석 비율이 5.5대 1로 지난 6대 때 전국구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가장 차이가 컸다.9대∼12대는 2대 1,6대∼8대와 13대가 3대 1,14대 때는 3.8대 1 등의 순이었다. 여성 국회의원은 10명으로 역대 국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9개 국회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전국구 의원직 승계도 11차례 이뤄졌다.총선을 앞두고 내년 초 공천을 위해 탈당 러시가 진행되면 의원승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대출기자
  • 국내 첫 ‘부부 파출소’ 탄생

    ‘파출소’를 밤낮으로 지키며 주민들의 지팡이 역할을 도맡는 부부가 있다.충북 진천군 문백면 문백파출소 사석출장소의 정문화(鄭文和·46) 경장과부인 이복희(李福姬·46)씨. 직원 5∼6명이 근무했던 사석파출소에서 출장소로 격하된 지난 17일부터 이곳은 정 경장 부부의 근무지이자 살림집이다.경찰은 정 경장 1명 뿐이다.부인 이씨는 아무런 보수없이 남편 일을 거들고 있다. 전국 최초의 ‘부부파출소’다.진천경찰서가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파출소’ 근무자를 신청받았고 지난달 10일자로 사석파출소에 부임한 정경장은 고향인 진천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어 자원했다. 정 경장 부부는 관내 609가구 1,793명에 대한 치안을 담당한다.관내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진천경찰서 순찰대로 연락한다.대신 이곳은 경찰민원서비스센터로 기능한다.소소한 민원은 알아서 처리한다. 부인 이씨는 전화를 받거나 사무실을 청소하고,남편이 급한 일로 자리를 비우면 민원인 안내도 한다.끼니 때면 식사 준비는 물론 여느 살림집처럼 남편뒷바라지를 하다필요하면 공문서를 챙겨주기도 한다. 소문이 퍼지면서 예전에는 파출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들이 나타나고있다.동네 아주머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놀러와 이씨와 대화의 꽃을 피우고 백일떡을 가져오는 집도 있다.이씨는 처음에는 전화 상담도 꺼렸고,취객이 들이닥치면 사무실로 나올 엄두조차 못냈으나 이제는 정 경장의 가장 믿음직한 동료 직원이 됐다. 정 경장은 “주민들이 파출소를 이웃집처럼 생각하고 마실을 온다”고 부부파출소의 장점을 늘어놓았다. 진천 김동진기자 kdj@
  • [대한시론] 새 천년의 국가를 위하여

    필자는 올 6월부터 쓰기 시작한 대한매일 시론의 첫회에서,‘새로운 천년과 국가의 기초’란 제목으로 “히노마루와 기미가요가 법률의 수준에서 일본의 국기와 국가로” 인정된 것은 “거창한 구호 없이 일본은 패전국에서 거대국가의 터를 완벽하게 닦고 새로운 천년을 항해할 채비를 끝낸 것”임을지적하고,우리도 “새로운 국가를 위한 ‘국가 인프라스트럭처’를 기초부터짤 때다”라는 제언을 하였다. 오늘은 말 그대로 새 천년을 이틀 앞둔 날이다.사회의 발전이나 역사의 흐름에는 비약이 없는 만큼,구한말 금세기 초 우리 신문의 역사에 큰 발을 디뎌온 ‘대한매일’에 금세기 끝날을 하루 앞둔 오늘,‘새 천년의 국가를 위하여’라는 시론을 통하여,연면하는 역사 속의 국가를 보고자 한다. 시민의 시대에 국가를 운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하지만 시민사회가 국가의 대체물이 될 수는 없는 일이고 또 그래서도 아니된다.시민사회론은 국가가 과부하되어 있는 공동체에서 태동했고 그 국가는 바로 시민사회에 기반을 둔 근대국가였는데 그런 근대국가의 원형을 우리는 일찍이,그리고 지금도 완숙하게는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이제라도 일반의지에 의하여 형성되는 근대국가가 지녀야할 국가의 ‘덕(virtue)’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도쿄대학 최초의 한국계 교수인 강상중이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라는책을 펴내는 데 늘 시사점을 제공받은 것은 미국 국적의 팔레스타인인으로컬럼비아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세계적인 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이었다.그는 “서양이 이슬람과 아랍에 대해 품고 있는왜곡된 이미지와 표상이 일관된 문화적 패권 시스템을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돼 왔음을 정밀한 텍스트 비판을 통해 규명해내는 탁월한 솜씨에 압도되었음”을 고백한다.일본의 아시아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의 반영으로 차별이나 편견에 고통받아온 재일 한국인인 그에게 사이드의 책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복음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조국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70세에 비로소 조국을 방문하게 된 권희로(權禧老)를 떠올린다.권씨에 대해 그는 “조국에서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서투른 모국어로 인사를 하는 노인의 모습이야말로 씩씩하다 해야 할지 아니면 우직하다 해야 할지,가슴아프다는 외에 달리 표현이 떠오르질 않았다”고 하면서 “식민지 한국의 2세로 태어나 전후 줄곧 빈곤과 차별 속을 기어다니며 자멸적인 저항을 통해 일본사회를 진동시킨 권씨에게 있어 조국은 과연 무엇이었을까”라고 자문하고 “버려진 백성.그의 경우에 해당되는 말은 아닐까”라고 자답한다. “지금 조국은 이 아픈 역사의 희생자에게 영웅적인 내셔널리스트의 의상을 입히려 하고 있다”.그러나 “그것은 멀지않아 허탈감이 뒤섞인 실망으로변해버릴지도 모른다”고 하면서,“나도 어느 사이엔가 권 노인의 모습에 나의 자그마한 체험을 투영시키고 있었다”라고 자탄한다.그것은 “다름 아닌출입국 관리의 무표정하고 거만한 검사태도에 움츠러듦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나는 불안과 동시에 국가라는 것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불길함 앞에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 뒤에,그는 “지금 새삼 조국이란 무엇인가를되묻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는 서구문화의 충격 속에서 살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제 다가오는 새 천년은 다국가적 중첩과 포용을 허용하는 가치관,상대방의 상이성을 받아들이는 한국의 국가문화를 인식하기위한 노력을 요구한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영국의 청교도혁명과 명예혁명,미국의 독립혁명 및 프랑스의 대혁명처럼 ‘밑으로부터의’ 시민혁명이 아니었다.그것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었다.이로써 일본은 근대국가의 길로 들어섰지만 동시에 그것은 일본 국가의 한계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게 한 요인이었다.새 천년 먼동의 햇살이 터 온다.그 빛 속에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축조되어 가는 한국의 국가적 모습이 보인다. [姜京根 숭실대교수·헌법학]
  • 신당 여성인사 공천경쟁 ‘느긋’

    새천년 민주신당 준비위원회에서는 여성인사들이 아직은 상종가다.지구당조직책 모집이 시작되면서 영입인사끼리 치열한 공천경쟁이 불붙고 있지만여성인사들은 느긋하다.그도 그럴 것이 여성으로 비례대표 30%를 채우겠다고공언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든든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여성 인사들 대부분은 지역구 출마나 비례대표를 기대하고 신당에 참여했다.그러나 요즘은 지역구 출마설이 나돌던 몇 안되는 후보들마저도 안전한 비례대표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광옥(韓光玉)청와대비서실장의 서울 구로을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장영신(張英信)공동대표는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이번 1차 조직책 공모에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가 유시춘(柳時春)씨는 2개월전 고양 덕양에 사무실을 냈다.신당에서‘필드형’으로 내세운 곽치영(郭治榮)데이콤 사장의 출마선언으로 공천이불확실하게 됐다.그러나 유씨는 조급해하지 않는 눈치다.“지역구가 아니면비례대표는 되겠지”라는 심정 같다. 조배숙(趙培淑)변호사도 마찬가지다.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익산을 점찍고 있다.그러나 최의원과 경쟁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지적이다.역시 비례대표에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송화섭(宋花燮)대구대 교수는 당초 영입자 회견에서 대구지역 출마 의향을내비쳤으나 요즘은 지역구 출마설을 거두고 있다.합당이 무산되면서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그는 “참여를 했으니 신당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에 무게를 두고있다. 그러나 조은희(趙恩禧) 신당 부대변인은 대구 중구에 출마하겠다며 의욕을보이고 있다.김영주(金榮株)전 전국금융노련부위원장은 “여성들은 신당이국민회의와 합당한 뒤에서나 지역을 결정할 수 있다”고 지역 및 비례대표출마 선택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한명숙(韓明淑)여성위원장,최영희(崔榮熙)여협회장 등은 확실한 비례대표로 꼽히고 있다.서울 동대문갑 공천을 희망하는 김희선(金希宣)위원장도 지역구 공천이 안될 경우 비례대표 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여성들이비례대표쪽으로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일반공천지망자들과 뒤섞여 비례대표 공천경쟁도 점차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 99정치권… 말말말

    99년 정치권을 맴돈 말은 정쟁(政爭)과 혼돈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독설과험담이 꼬리를 물었고,속내를 감춘 풍자와 은유가 난무했다.지난 한해 ‘말의 정치’를 결산한다. [대치정국]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설전(舌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원색적 성토와 인신공격 속에 설화(舌禍)가 이어졌다. 연초 국회 529호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배째라식 투쟁”(權哲賢의원)을 외치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측이 529호실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간 것을 빗대어 “망치국회가 대화정치를 실종시켰다”(鄭均桓의원)고 맞섰다. 정부 여당의 정책혼선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현 정권은 초보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국민의 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있다”고 가세했다. 여당은 야당의 방탄국회를 빗대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히트쳤지만 ‘서상목 구하기’는 관중이 넌더리내는 실패작”(국민회의鄭東泳 당시 대변인)이라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등 장외집회를 계속하자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상습적 가출벽을 버려라.나라는 죽고 고향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빨치산 발언’으로 곪아 터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1월 부산집회에서 “현 정권의 덮어 씌우기는 전형적인 빨치산 수법”이라고 발언한 것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드러낸대표적 사례다. 대통령이나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고(故)제정구(諸廷坵)의원은 ‘DJ암’에 걸려 세상을 뜬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내각제와 양당 합당]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연초 “김 대통령과는 척하면 30척”이라며 내각제 논의에 불을 지폈으나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연내 개헌론에 종지부를 찍었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장수가 도망쳤으니 누가 성(城·내각제)을 지키랴”며 한탄했고 한나라당김철(金哲)의원은 “DJ의 습관적 위약(違約)과 JP의 습관적 미수가 빚어낸참사”라고 폄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은 “여자친구와 손목잡고 키스하다 마음이 맞으면 결혼하는 것 아니냐”(국민회의 李萬燮총재대행)는 말에서 보듯 한때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러시아 군대가 체첸공화국을 유린하고 있다”(자민련 姜昌熙의원)며 자민련 내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총리는 “대통령과 합당의 ‘ㅎ’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합당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자민련의 처지는 보쌈돼 갈 날만 기다리는 과부 신세”라고 양당간 신경전을 부채질했다. [전직대통령 설전] 지난 한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현 정권을 원색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지난 4월 부산·경남 방문 당시 “김대중씨는 독재자”라고 주장한 김 전 대통령은 27일 전직대통령의 연말 만찬초청에도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부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전직 대통령이 주막집 강아지식으로하면 안된다”고 김 전 대통령의 언행을 공격하자 김 전 대통령측은 “전씨는 골목강아지”라고 맞불을 놓았다.급기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도 “(YS에게 정권을 넘겨준) 나는 색맹환자”라고 전직 대통령간 말싸움에 뛰어들었다. [각종 청문회] 환란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강경식(姜慶植)전 부총리는 “불끄러 들어간 소방수를 방화범으로 몰 수 있느냐”며 정책결정상의 오류는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진형구(秦炯九)전 대검부장의 폭탄주 실언으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경질되자 파업유도청문회에는 “진형구는 논개”라는 말이 나돌았다.진 전 부장은 “맥주가 약해서 양주를 타서 마셨다”며 나름대로 폭탄주론을 피력했다. “비올 때는 우산을 써라”(裵貞淑씨)는 말로 불거진 옷로비청문회는 “미안합니다,제가 몸이 아파서…”(延貞姬씨)라는 유행어를 남겼다.‘김봉남’(앙드레 김의 본명)이라는 이름 석자도 화제가 됐다.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현 정권은 고위층 마나님들이 운명을 쥔 안방공화국”이라고논평했다. [기타] 정치권에 신진 인사를 기용하려는 여권 구상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젊은 피’가 화두가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 “늙은 피는 안전하지만 젊은 피는 에이즈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검증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젊은 피를 수혈하기 전에 혈액형 검사부터 해야 한다”며 정체성 시비를 불렀다.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은 ‘DJ의 1만달러 수수’ 재수사 도중 “북한에서받은 돈은 공작금이 아닌 통일운동자금”이라고 말해 정가를 긴장시켰다. 후반기에는 국민회의 국창근(鞠^^根)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퍼붓었다가 설화를 톡톡히 치렀다. 박찬구기자 ckpark@
  • 그린벨트 구역조정 파장

    개략적으로만 알려졌던 개발제한(그린벨트)해제 지역이 윤곽을 드러냄에 따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대도시 토지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서울 진관내동 중골과 구리시 갈매동 담터마을 등 인구 1,000명 또는 300가구 이상의 집단취락지 59개소와 경계선 관통지역 54개소 등 해제지역으로 잠정 지정된 113개 지역은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기대된다. 특히 도시지역은 재개발·재건축사업이 활발해지고 상업지역이 새로 지정돼 땅값 상승이따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3·4분기 중 대부분 그린벨트지역인 녹지지역의 경우 1.55%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땅값 상승은 특히 서울과 가까운 구리시 교문동딸기원 일대와 광명시 소하동 일대,고양시 지축동.화전동 등 수도권 지역과부산 대저 1동 등 나머지 지역으로도 번질 것으로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 시기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민 의견을 들어 도시계획을 수립,건교부에 해제를 요청하면 일괄적으로 승인해주게 된다.따라서 주민 이견이 심할 경우 해제 시기는 지역별로 달라질수 있다. 박성태기자 sungt@
  •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 상보22일 오후 6시30분(영국 현지시간) 런던 북동쪽 외곽 스탠스테드 공항.어둠이 깔린 가운데 가랑비가 내리고 바람이 약간 불었지만 항공기 이착륙에는별다른 지장이 없는 날씨였다.64t의 화물을 실은 대한항공 8509편 보잉 747-200F기가 굉음을 내며 창공을 갈랐다.이탈리아 밀라노를 거쳐 23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서울에 도착할 화물기였다. 비행기가 떠오른 뒤 2분쯤 됐을 때였다.고도 1,400피트(3㎞) 상공에서 기체가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고 땅으로 곤두박질쳤다.중심을 잡지 못해 추락하던항공기에서 잠시 후 ‘꽝’하는 소리가 나고 이어 섬광이 피어 올랐다. 화물기는 활주로에서 3㎞쯤 벗어난 에식스주 핼링베리 마을 근처의 해트필드 숲 가장자리에 떨어졌다.주민거주 지역이 아니어서 다행히 마을 주민의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물기는 산산조각이 나 휴지처럼 구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박득규(朴得圭)기장 등 사고 화물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4명이 모두 숨졌음은 물론이다. 대한항공으로선 97년 8월6일 괌공항 추락 사고가난 지 2년여 만에,지난 4월15일 중국 상하이에서 화물기 MD-11기가 공중폭발로 추락한 지 8개월 만에다시 비극을 맞는 순간이었다. 사고가 나자 100여대의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현장으로 출동,스탠스테드 공항과 주변 도로를 봉쇄하고 진화 작업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그러나 기체는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심하게 조각나 부서진 상태였다.구조대는 현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2구를 찾았다.나머지 2명의 시신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의 항공사고 조사단은 사고 현장에서 사고 원인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이는 블랙박스의 일부인 음성기록장치(CVR)를 찾아냈다.그러나 비행기록장치(FDR)는 발견하지 못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 보상 어떻게 추락한 화물기는 3,800만달러(420억원)의 기체보험에 들어 있다.영국의 보험 브로커사인 마시(Marsh)사를 통해 전세계 재보험사에 가입해 있으며,국내에서는 동양화재가 기체보험의 0.3%에 해당하는 11만4,000달러를 부담하게 된다. 화물은 화물 소유주들이 사고에 대비,해상 적하보험에 대부분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각 보험사들은 지급된보험료만큼 대한항공에 구상청구를 하게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대한항공 사고일지 ◆99.12.23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공항.보잉 747 화물수송기 공항 이륙 직후추락,승무원 4명 사망 추정. ◆99.4.15 중국 상하이공항.이륙 직후 폭발 추락,승무원과 중국주민 등 9명사망,36명 부상. ◆99.3.15 포항공항.활주로 이탈사고. ◆98.9.30 울산공항.활주로 이탈. ◆98.9.19 제주공항.착륙장치 고장,활주로상 정지. ◆98 9.8 김해공항.착륙장치 고장,비상착륙. ◆98.9.3 제주공항.객실 여압계통 결함으로 회항.6명 부상. ◆98.8.5 김포공항.착륙 중 활주로 이탈.65명 부상. ◆97.8.6 괌 아가나 공항 착륙 도중 니미츠힐 추락,229명 사망 25명 중상. * 왜 추락했나 - 낡은 기종·조종사 과실등 다각 분석 23일 발생한 대한항공 화물기 추락 사고는 낡은 기종과 화물 탑재의 실수,조종사 잘못 등 세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기는 인화물질 등 64t의 화물을 싣고런던 외곽 스탠스테드 공항을 이륙한 지 불과 2분 만에 추락해 폭발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사고 기종인 747-200F는 25년 이상된 기종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이륙 직후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엔진 이상 등 기체 결함에서비롯되기 때문이다. 사고 기종은 안전이륙을 자동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개량형인 747-400F가 조종사 2명만 탑승하는 것과는 달리 기관사와 정비사가 동승해야 한다.대한항공은 사고기를 지난 80년 6월 보잉사로부터 들여왔는데 현재 같은기종을 9대 더 보유하고 있다.이 기종은 세계적으로 거의 운항하지 않는 ‘퇴역’ 비행기다. 화물기는 적정 탑재량보다 화물을 많이 실은 ‘중량초과’ 때문에 추락하거나 위험한 비행 상태에 이르는 일이 종종 있다.사고기의 최대적재량은 113t이어서 64t의 화물은 과부화 상태는 아니었다.하지만 짐을 가득 실었기 때문에 화물의 무게 중심을 잘못 계산하거나 화물을 묶은 로프 등이 풀리는 일이생길 수 있다. 이륙과 동시에 기체에 이상이 생겼으나 조종사가 순간적으로 당황해 조종능력을잃었을 가능성도 있다.화물 탑재를 부실하게 한 것을 미처 확인하지못하고 높은 출력만 믿고 ‘강제 부양’해 사고를 자초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사고기에는 인화성 물질이 많았기 때문에 발화에 의해 폭발했을 여지도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이륙 직후 폭발사고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 KAL 잇단 사고 배경및 전망 대한항공이 날개를 잃은 채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는 수식어로도 현재의 대한항공의 상황이 설명되지 않을 정도라는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23일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화물기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대한항공측의 과실인지,테러 등 외부원인에 의한 것인지 밝혀지지 않은상태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대한항공은 물론,한진그룹도 신뢰도에치명상을 입게 됐다. 대한항공의 잦은 사고는 무엇보다도 조종사 등 항공안전과 직접 관련된 대한항공 관련 부서의 안전의식 부재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선진항공사의 제도와운영체계를 도입하고 세계 최고의 비행훈련 전문업체에 조종사 훈련 및 평가를 위탁하는 등의 노력을 거듭함에도 불구,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조종사 등 안전관계자들에게서밖에 이유를 찾을 수 없다는 것. 위기상황이 닥쳐도 매뉴얼을 잘 따르지 않는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관행,지난해 초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비사 179명이 대거 퇴직한 이후의 공백 등 조직의 불안 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도 잦은 사고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회장 등 오너 3부자가 구속되고 5,400억여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 받은것 등도 대한항공 조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쳐 잦은 사고의 간접적인 한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있다.이번 사고로 대한항공이 입을 피해는 적지않다. 대한항공과 운항편명 및 좌석 등을 공유하는 공동운항(Code Share)계약을하고 있는 상당수 항공사들이 이미 이를 잠정중단한 상태이지만 외항사들이대한항공과의 계약을 계속 꺼릴 수밖에 없어 영업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보인다. 에어프랑스,델타 등 세계 유수 항공사들과의 전략적 제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연말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로 항공기 탑승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항공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던 승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를 가능성도 높다. 대한항공은 내년 중 신형 항공기를 대거 도입해 항공기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마련해왔으나 새천년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 추락사고를 만나 이미지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태기자 sungt@ *추락 보잉747-200F기 사고기인 보잉747-200F기(KE8509)는 대한항공이 지난 80년 미국 보잉사에서도입한 화물전용의 점보기이다. 길이 70.66m,폭 59.64m,높이 19.33m로 최대 화물적재량은 113t이며 최대 항속시간은 12시간 36분,최대 비행반경은 약 8,300㎞이다.지난 71년 처녀비행을 거쳐 72년부터 상용화됐다. 사고 항공기는 지난 19년 동안 비행횟수 1만5,451차례,총 비행시간 8만3,011시간을 기록했다.장착 엔진 4개는 미국 프랫&휘트니사가 제작했다. 대한항공측은 사고기가 지난 3일 정기점검을 포함,모두 382회의 점검을 받았으며 별도로 27회의 정밀점검도 했다고 밝혔다. 사고기는 지금까지 미국,영국 등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돼 왔다. 전영우기자 ywchun@
  • 市·자치구 청소년 프로그램 ‘풍성’

    서울시와 시내 각 자치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이들 프로그램은 학습의 연장은 물론 학과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줄 수 있도록 짜여진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민간단체의 협조를 얻어 27일부터 30일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봉산,수락산,북한산,관악산 등 시내 4개산을 등반하는 행사를 연다.27∼29일에는 강원도 정동진 일대를 탐방하는 ‘관동팔경 문화기행’과 충남 괴산의보람원청소년수련마을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사랑캠프’를 마련한다. 동지인 22일에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동지축제를 열어 옛 풍속을 재현하고 지신밟기와 농악한마당 등의 행사를 펼친다.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교실(20일∼1월25일)과 식물교실(20일∼1월22일)이 열리고 어린이대공원에서도 겨울동식물교실을 23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마련,방학동안 동식물의 생태 등에 대해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목동·문래·보라매·노원·수서·중랑 청소년수련관 등에서도 수련관별로 영화상영 콜라텍자원봉사 음악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청소년들과 함께 한다. 자치구에서도 강남구가 20일 강남청소년회관에서 청소년가요제를 마련하는등 알차고 유익한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강북구는 22일 국립민속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 농업박물관을 탐방하는 ‘색다른 박물관 기행’ 행사를 기획했다.중랑구도 23일 구민회관에서 ‘댄싱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참가비는무료 또는 5만원 안팎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MBC 운명-SBS 왕룽의 대지 “밀레니엄 안방 대격돌”

    시시때때로 흉보고 야유하면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드라마를 본다.사람살이의 천태만상을 대리체험케 해주는 살가운 친화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뉴 밀레니엄이 다가오면 필부필부의 일상에도 대격변이 몰아칠 것처럼 말들이 많지만 과연 그럴지,21세기 드라마를 통해 정답은 아니라도 근사치를추정해볼수 있지 않을까. 뉴밀레니엄을 열어제치는 공중파 새드라마들 가운데서도 묵중한 것은 MBC 미니시리즈 ‘운명’(김인영 극본,장두익 연출·5일 첫방송)과 SBS 주말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첫방송).이밖에도 MBC 아침 ‘느낌이 좋아’,금요 ‘깁스가족’ 등이 2000년 테이프를 끊는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라마속 사람살이는 뉴 밀레니엄이라고 크게 출렁이지는 않는 듯하다. ‘운명’은 재벌집 운전기사 딸 자영(최지우)과 그를 착취하다시피 살아온재벌의 딸 신희(박선영)간의 인생역전을 축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똑똑하고착한 자영이 신희로 인해 사랑하는 현우(류시원)까지 잃고 교통사고범의 누명까지 뒤집어쓰자 이에 분노,끝까지 진실을 추적해 밝혀낸다는게 기둥줄거리다.여기에 출세욕으로 신희에게 접근하는 승재(손지창),자영곁에서 목숨을건 사랑을 베푸는 준엽(선우재덕) 등이 대충 판을 짠다. 이 속에서 심성곱고 똑똑하지만 부잣집 딸에게 모든것을 빼앗겨야만 하는 현대판 콩쥐,신분격차를 넘어 무조건적 사랑을 베푸는 신데렐라의 왕자님,중심 커플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권선징악의메시지 등 90년대 드라마의 필수요소들은 재탕과 변주를 되풀이한다. 89년 히트작 ‘왕룽일가’의 후일담격인 ‘왕룽의 대지’역시 10년전 서민드라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왕룽(박인환)은 농사꾼출신 갑부의전형인 구두쇠기질을 여전히 못 버렸고 그의 처 오란(김영옥)은 아무것도 모른채 시집와 한평생 고생한 한으로 황혼이혼을 감행하는 90년대 할머니들의대변자.동네 뭇총각들의 선망속에 화려하게 시집갔다가 남편의 배신으로 비참하게 귀향한 미모의 왕룽 딸 미애(배종옥),‘예술’을 매개로 동네 아줌마들을 유혹하는 제비족 쿠웨이트 박(최주봉),주인공을 바람나게 하는 매혹적과부 교하댁(김자옥) 등 꼭 필요한 감초 인물들의 배치도 그대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드라마로만 미뤄보건대 기술의 진보가 급변을 몰고올지언정 희로애락의 인간사는 그 기본틀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모양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上)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 26건 중 13건의 요지와 동의안 7건 명칭은 다음과 같다.(나머지 통과법안 13건 요지는 15일자 게재)■ 개정안●산업안전보건법 종전에는 사업장에서 산업안전 및 산업위생에 관한 지도업무를 담당하는 산업안전지도사 및 산업위생지도사에 대해 의무적으로 직무교육을 받도록 하였으나,앞으로는 규제완화를 위해 직무교육제도를 폐지함.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 종전에는 노사협의회 설치 후 15일 이내에 노사협의회 규정을 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지 않은 사용자에게 2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으나,앞으로는 200만원 이하 과태료에 처하도록 함으로써 경미한 행정법규 위반행위의 벌칙을 합리적으로 조정함.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지원법 월드컵축구대회의 준비,운영에 필요한 비용에 충당하기 위해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로 하여금 수익사업으로서 옥외광고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함. ●매장 및 묘지 등에 관한 법률 공설(公設)묘지,법인묘지,종중·문중묘지,가족묘지 등 집단화된 묘지에 분묘를 설치하는 경우분묘 1기당 점유면적이 1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개인묘지를 설치하는 경우 당해 묘지면적이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함.공설묘지,법인묘지,종중·문중묘지,가족묘지,개인묘지에 설치된 분묘의 경우 설치기간을 15년으로 제한하되,15년씩 3회까지설치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기간이 종료된 분묘는 의무적으로 화장,납골하도록 함. ●의료법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종사자에 대해 환자·배우자·직계존비속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이 환자에 관한 기록의 열람·사본교부 등을 요구한 때에는 이에 응하도록 함으로써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도록 함. ●국민연금법 1998년 5월11일부터 같은해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생활안정자금대여사업을 통해 대여받은 자가 대여원리금 전액을 상환하지 않은 경우에 한해 대여원리금에 상당하는 반환일시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여 연체이자 누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노후소득보장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함. ●전염병 예방법 신종 전염병의 출현과 전염병 발생양상 변화에 맞춰 법정전염병의 종류 및분류를 변경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전염병 및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역학조사,전염병 발생감시 등의 의무를 부과함. ●폐기물관리법 감염성 폐기물의 발생에서부터 처리까지를 분리하여 관리하기 위해 감염성 폐기물 처리장의 경우 다른 폐기물과 별도의 시설·장비 및사업장을 설치·운영하도록 함. ●환경정책기본법 오염의 사전예방원칙을 도입하여 국가·지방자치단체는 오염원의 원천적 감소를 위해 우선 노력하고 사업자는 환경오염이 적은 원료를사용하는 등 환경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함. ■ 제정안●보건의료기본법 모든 국민은 보건의료인 및 보건의료기관에 보건의료 관련기록 등의 열람이나 사본의 교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질병의 치료방법등에 관해 보건의료인에게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이에 관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권리를 갖도록 함. ●천연물 신약연구개발촉진법 정부는 천연물과학 및 천연물신약연구개발활동에 필요한 관련자재·기기·시약 등의 수입에 대해 관세법 및 부가가치세법이 정하는 바에 의해관세 및 부가가치세를 감면할 수 있음.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안 국가·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기본적 보건의료수요를 형평성있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공공보건의료기관을 설치·운영하고,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함. ●환경·교통·재해 등에 관한 영향평가법안 환경영향평가의 협의내용에 오염물질의 배출농도에 관한 기준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사업자가 그 기준을초과하여 오염물질을 배출할 때 협의기준초과부담금을 부과·징수하도록 함. ■ 동의안●대한민국 정부와 러시아 연방정부간의 나호트카 자유경제구역에서의 한국·러시아 공업단지의 설립을 위한 협정 비준동의안 ●대한민국 정부와 이스라엘국 정부간의 민간부문 산업의 연구 및 개발에 관한 양자협력협정 비준동의안 ●대한민국과 호주간의 민사사법공조조약 비준동의안 ●민사 또는 상사의 재판상 및 재판외문서의 해외송달에 관한 협약가입 동의안 ●대한민국 정부와 캐나다 정부간의 통신장비의 조달에 관한 협정 비준동의안 ●대한민국정부와 영국 정부간의 사회보장에 관한 협약 비준동의안 ●대구지하철 국비지원 확대에 관한 청원
  • TV드라마 ‘날마다 짜증’

    사람이란 다면적이어서 고매하고 숭고한 것을 보면 고양되기도 하지만 유치하거나 통속적인 것에도 그런줄 뻔히 알면서 빨려들어간다.그런 심리를 겨냥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오히려 홍보효과를 높이려는 ‘역마케팅전략’같은 것도 나오곤 한다. 최근 공중파 드라마들을 보노라면 이런 역마케팅이 바야흐로 창궐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평범하지만 훈훈한 보통사람들의 삶은 찾아보기 힘들고 온통 비정상적 상황설정,몰지각한 인물들이 엮어가는 파행적 관계들,억지스럽고 오버하는 연기들로 아침부터 밤까지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SBS 밤시간대 월화드라마 ‘맛을 보여드립니다’는 시청자 상식을 어디까지우롱할수 있는지 시험해보기로 작심이라도 한 듯한 경우.종잡을수 없는 인물에 그로테스크한 해프닝들이 꼬리를 문다.아들 못 낳는다고 엄마와 네딸을소박놓은 아버지가 20년이 흐른뒤 배다른 아들을 데리고 나타났는데 여자들은 집안에 남자가 기둥이라며 흔쾌히 안방을 내준다. 저녁시간대는 어떤가.MBC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의 과부댁은 딸 둘을 둔주인집에 자기네도 딸뿐이라고 속이고 세살러 들어왔건만 사기계약으로 쫓겨나기는 커녕 아들 둔 유세에 기세등등이다. 아침시간대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중년 유부남이 20대 대학후배와 사랑에빠진다는 기둥줄거리로 초반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샀던 MBC ‘아름다운 선택’은 등장인물들을 이리저리 가지쳐가며 설득력없는 연장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 드라마들이 모두 시청률 효자 종목이라는 점은 부인할수 없다.30%를 넘나드는 ‘날마다…’,20% 후반대의 ‘맛을…’은 물론,10% 후반대의 ‘…선택’도 아침프로로서는 선전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싸게 산 것은 꼭 그만한 댓가를 치르기 마련이다.시청률도 마찬가지다.저질 취미에 호소하는 드라마는 올라가는 시청률 만큼 거세지는 네티즌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나름대로 뭔가 귀기울여볼만한 말을 지녔기에 사랑받았던 ‘장미와 콩나물’,‘마지막 전쟁’,‘사랑해 당신을’,‘국희’ 등 ‘고품격’ 인기드라마가 그리워진다. 손정숙기자
  • [화제의 책]

    * ‘서울대생들이 직접 쓴 캡장 논술' 동서양 고전을 통해 배우는 논술고사 지침서이다.이 책에 실린 글은 서울대 지정 ‘동서양 고전 200선’ 가운데 문학편에 해당하는 고전을 서울대생들이 직접 엄선했다. 책은 특히 최고의 고전을 읽고 느낀 감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읽는 힘’과 ‘생각하는 힘’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예컨대 김동인의 ‘감자’에서는 작가 및 작품배경과 논술핵심 포인트,학생이 작품을 분석하고 있다. 고전을 바탕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처근의 논술시험 경향에 맞춰 수험생들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게 엮었다.총 24편의 동서 고전이 실려 있다. 서울대생 공동 지음창작시대 8,500원 * ‘왜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행운을 가져올까?' 클린턴은 왜 링컨 흉상의 코를 만졌을까.첫날밤 신랑이 신부를 안아 방으로 들어가는 의미는.현관문은 왜 안쪽으로 열릴까….인간은 언제나 모든 일이잘되기를,운이 좋기를 바란다.하지만 행운은 바란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그래서 금기문화가 우리 생활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이 책은 인간의 관심사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문화풍속을‘행운’이란 단어를 빌려 분석한다.책 말미에는 세계의 길상(吉祥)문양과부적을 실어 이해를 돕는다.저자는 문화풍속에는 동서양 가릴 것없이 ‘행복은 자랑하지 않아야 지켜진다’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힌다. 박영수 지음프리미엄북스 8,500원 *‘중산층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IMF 이후 국내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지고 빈곤층은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이 책은 이같은 모순된 사회현실과 구조를 고치는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교수인 저자는 사회조직의 ‘허리’격인 중산층이 적어지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며 이같은 부작용은 ‘자유기업시스템’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한다.또 빈곤층 문제는 중산층에서 거둔 세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무지함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바로잡으려면 저임금근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고용보조금을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펠프스 지음·신동욱 번역한국경제신문사 8,000원정기홍기자
  • 희귀새 쇠목테 갈매기 해운대서 첫 발견

    국내 조류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희귀새 쇠목테갈매기가 해운대해수욕장에서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성대 조류관 우용태(禹龍泰)관장은 24일“최근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등지에 서식하는 붉은부리갈매기 무리에서 목에 검은테 무늬가 뚜렷하고 주둥이가 검은 쇠목테갈매기가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쇠목테갈매기는 주로 시베리아와 캐나다 등 한대지방에서 살며 한겨울에도 거의 이동을 하지 않는 종류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 관장은“쇠목테갈매기는 몸 길이 30㎝ 내외로 붉은부리갈매기(40㎝가량)보다 작으며 지난 80년 국내 조류목록에 등재된 목테갈매기와도 꼬리 모양과부리 및 발의 색이 달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우 관장은“이번에 발견된 쇠목테갈매기는 미조(迷鳥·길잃은 새)로 추정되며 내년 봄 번식을 위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의열 독립투쟁](12)나석주 의사

    1926년 12월28일 오후 2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한 조선 청년이 조선식산은행(남대문로 2가)과 동양척식회사(을지로 2가)에 폭탄을 던지고 일경과 동양척식회사 직원 등 7명을 살상시킨 사건이 일어났다.공격 대상이 토지를 장악하여 농민들의 원성이 집중되던 일제의 기관이었으니 조선인들로선 그야말로 응어리진 민족의 한을 씻어주는 쾌거였다.이 거사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격정의 장을 펼쳐낸 장면이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나석주(羅錫疇·1892∼1926) 의사였다. 황해도 재령 태생인 나 의사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고 11세에 이문성(李文成)과 결혼하였다.15세에 고향 마을의 보명학교(普明學校)에 입학해신학문을 배우고,안악으로 가서 백범 김구 선생이 설립한 양산학교(養山學校)를 다녔다.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나 의사를‘제자이자 동지’라고 표현하였다. 1910년 일제에 국권이 강탈당하자 나 의사는 국권회복에 신명을 바치고자맹세하고 1913년 21세때 1차 망명길에 올랐다.만주로 건너간 그는 북간도를거쳐 이동휘(李東輝)가 개설한 나자구(羅子溝)의 무관학교에 입학,군 간부로 성장하였다.1915년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서는 국내에서 정미소를 경영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하였다.1917년에는 동양척식회사 사리원지점에 농토를 전부 몰수당한 그는 결국 소작농으로 몰락하고 말았다.훗날 동양척식회사를 응징하게 된 것은 이 일이 한 계기가 됐다.3·1의거가 일어나자 그는 겸이포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되었고 미곡상점도 문을 닫게 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황해도 사리원으로 옮겨 표면적으로는 정미소를 경영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동지를 모으고 독립운동을 계획하였다.1920년 김덕영(金德永) 최호준(崔皓俊) 최세욱(崔世郁) 박정손(朴正孫) 이시태(李時泰)등과 의열투쟁 조직을 결성하고 군자금 모금과 친일파 숙청을 계획하였다.사리원의 부호 최병항(崔秉恒),안악의 부호 원형로(元炯潞)로부터 독립운동자금을 받아 상해의 임시정부로 송금하기도 했다.일경 1명과 악질 친일파인 은율군수를 처단한 후 일경에 쫓기던 그는 마침내 독립운동의 새 돌파구마련을 위해 중국으로 제2차 망명길에 올랐다.상해로 간 나 의사는 임시정부 내무부 경무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던 백범 김구 밑에서 경무국 소속 경호원으로 임명되어 임시정부와 동포사회에 파고 드는 밀정을 찾아내 박멸하고 정부요인들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았다.특히 상해 주재 일본영사관의 경찰과 첩보전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기에 나 의사가 소속된 경무국 경호원들은 정보수집과경찰의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었다. 한편 1920년대 후반 들어 김구·여운형(呂運亨) 등은 한국노병회(韓國勞兵會)를 조직하였다.이는 ‘독립은 전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군사 양성과 전쟁비용 마련을 위해 1922년 10월 조직한 것이 한국노병회다.정부가 군대를 유지할 능력을 갖지 못하니 한 사람이라도 군사훈련을받아 군사요원이 되고 또 노동자가 돼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으로서 출전하는 계획이었다.즉 한 사람이‘노동자’요‘병사’가 되는 것이다. 한국노병회는 군간부 양성을 위해 요원을 중국의 각 군사학교에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나 의사는 첫 요원으로 파견된 1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23년 초 한단(邯鄲)군사강습소에 입교,사관훈련을 받고 이듬해 중국군 초급장교로 임관되어 중대장으로 복무하다가 1925년 상해로 돌아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다. 1925년부터 그는 국내 침투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세가지구도 위에 전개되고 있었다.임시정부와 한국노병회를 대표해 김구,제2차 유림단의거를 진행하고 있던 김창숙(金昌淑),그리고 의열단을 이끌던 김원봉(金元鳳)이라는 세 세력의 협조에 의해 나 의사를 비롯한 요원들이 국내로 잠입해 의열투쟁을 벌이는 투쟁이었다.즉 김구가 키운 군사 간부로서,김창숙이 국내 유림에게서 모금한 자금으로 무기를 구입하여 의열단원으로서 국내로침투하는 것이다.목표는 동양척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1925년 중국인으로부터 배 한 척을 구입하여 국내로 잠입하고자 하였다.그 과정을 보여주는 나 의사의 서신(금년 6월 대한매일신보사에서 발간한 ‘백범 김구전집’ 4권에 실림)을 보면 그가 천진에서 이승춘(李承春) 한봉근(韓鳳根) 등 여러 동지들과 함께 국내 침투용 선박 구입자금을 준비하는 내용을 알 수 있다.그러나 계획이 연기되다가 끝내 자금 부족으로 계획을변경할 수밖에 없던 사정도 이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당초의 계획은 수정되고,실행은 1926년으로 연기되었다.마침 1926년(병인년) 1월1일 병인의용대(丙寅義勇隊)가 조직됐다.병인의용대는 한국노병회가 정체현상을 보이자 의열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나 의사는 여기에 가입한 후 국내 침투계획을 재추진,1926년 12월26일 단독으로여객선 이통환(利通丸)을 타고 인천에 도착하였다.마중덕(馬中德)이란 중국인 노동자로 위장한 나 의사는 권총과 폭탄을 갖고 들어왔다. 이틀 뒤인 12월28일 오후 2시쯤 조선식산은행에 폭탄을 던졌으나 불행하게도 불발이었다.곧바로 인근 동양척식회사로 이동한 나 의사는 일본 경찰과동양척식회사 직원 등 3명을 사살하고 4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과정에서 다시 폭탄을 던졌으나 이것마저 불발이었다.거사 준비과정이 너무길다보니 폭탄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나 의사는 곧장 거리로 나가 일경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중과부적으로 당해내지 못하자 마침내 권총으로 자결하였다.나의사는 숨지기 전 본인의 이름과 의열단 소속이란 것만 밝혔을 뿐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순국하였다./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나석주 의사 후손과 추모사업 나석주 의사가 일경과 대치 끝에 권총으로 자결,순국한 후 장남 응섭(應燮)은 부친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오히려 8일 동안 구금돼 고문을 받았다.순국 직후 일제에 의해 미아리 공동묘지에 강제 매장된 나 의사의 유해는 아들에 의해 수습돼 고향 황해도 재령 땅에 묻혔다.당시 일제의 감시 때문에 아무런 표식이나 봉분도 만들 수 없었는데 분단 이후 그 소식을 알 수 없다.이 때문에 현재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묘소 대신 무후선열제단에 나 의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나 의사는 1남1녀를 두었다.장남은 일찍 사망하고 장녀 응서(應瑞·1918년생)는 92년 지병으로 사망했다.현재 나 의사는 직계 후손이 절손된 상태다. 지난 17일 제6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나 의사의 의거 현장인 당시동양척식회사 본점 자리(현 외환은행 본점 터)에서 나 의사의 동상이 제막됐다.추모 단체로는 김상옥·나석주의사기념사업회(회장 서영훈)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동상 건립도 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한 결과다. 나 의사는 지난 62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 [기고] 세제개혁 시급하다

    우리의 세제는 과연 이대로 좋은가.정부도 현행 세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세제개혁안을 마련했으나 획기적인 내용을 담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초개혁안마저 일부는 보류,일부는 삭제되는 등 크게 후퇴하여 개혁이란 말이전혀 무색하게 되었다. 이는 아마도 정치권이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을 의식해 가능하면 세제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그러나 세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개혁을 표방하는 정부답지 않은 태도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세제개혁만이라도 제대로 추진함으로써 국민경제에 도움을주고 국민들의 생활도 향상시켜줌으로써 국민들의 지지도 얻도록 하는 것이오히려 현명한 길이라 생각된다.이제 현행 세제의 중요한 문제점을 짚어보고정부의 개혁의지를 다시 한번 촉구하고자 한다. 우선 세제는 공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세제가 공평하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가치판단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의 문제로서 쉽게 결론짓기 어렵지만 적어도 우리의 경제 현실을 놓고볼 때 결코 공평하다고 볼 수 없다.그 이유로 첫째 세제가 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간접세 위주의 역진적 조세체계라는 점,둘째 자본축적과 자본시장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계속 미뤄와 고소득층과 자본가를 지나치게 우대하여소득의 불균등을 촉진시키고 있는 점, 셋째 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누진율을 대폭 완화(80년의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 최고비율은 각각 62%,67%에서 현재는 각각 40%,45%)해옴으로써 소득 및 부의 재분배를 위한 조세기능의 약화로 부익부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벌을 비롯한 부유층의 부의 세습이 고착화되고 있는 점,넷째 97년의 경제위기로 일부 중산층의 붕괴와 대량의 실업사태가 발생해 빈부 격차가 대폭 확대된 점 등을 꼽을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현행 세제는 결코 공평과세로 받아들이기 어렵다.이제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조세를 분배정의의 실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공평과세의 실현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접세의 비중을 높이고 개인소득세와 상속·증여세율의 최고세율(개혁안의 5%포인트 인상은 미흡)을 높임은 물론 금융소득종합과세를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비효율적인 조세체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조세 종목이 너무많아 조세체계를 복잡하게 함으로써 세무행정비와 납세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효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목적세제를 남용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특히 목적세는 국세가 3개,지방세가 3개로 총 6개나되며 지방양여금으로 쓰이는 주세와 전화세도 일종의 목적세나 다름없어 유난히 목적세가 많다. 현행 목적세는 편익과 조세부담을 연계시키는 본래의 목적세 취지에도 전혀부합되지 않거니와 단순히 세수 확충과 특정 부서의 예산만 확보해주는 기능만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이러한 목적세는 예산편성의 통일성을 저해하고 재정의 경직성과 비효율을 초래하므로 목적세제도를 과감히 없애고 모두 일반세로 전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화세도 조세의 성질상 부가가치세적 성격을 띠고 있어 이를 폐지해 부가가치세에 포함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부가가치세를 시행하면서 전화세를 부과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거니와 21세기는 정보통신산업이 주도할것임을 고려한다면 전화세의 부가가치세 통합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제의 합리화와 단순화 그리고 편리성의 추구는 조세의 초과부담인 징세비와 납세비부담을 크게 줄여주는 등 세제의 효율을 확보해줄 것이다.정부가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얼마나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어떻게걷느냐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왜곡된 우리의 세제를 근본적으로개혁해 형평과 효율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행정부가 세제개혁에미온적이라면 국회가 국민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정 재 철.서울시립대교수·경제학]
  • 재계 인터넷채용 급속 확산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채용 제도가 재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입사원서를 접수하기 위한 인파로 회사에 마련된 접수장이 북새통을 이루고 그 일대의 교통까지 마비되는 진풍경도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이전에도 일부 대기업에서 인터넷 채용이 간간히 실시되기는 했지만 입사지원서를 인터넷으로 교부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실제로 원서 접수는 회사에 마련된 접수장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원서 접수까지 인터넷으로 해결될 뿐 아니라 필기 및 적성,면접시험의 수험표 발급과 결과 발표까지도 모두 인터넷상에서 처리되고있다.시험을 제외한 모든 채용절차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지는,그야말로 100% 인터넷 채용제도가 실현된 것이다. 대기업 가운데 이러한 인터넷 채용을 처음 실시한 곳은 삼성그룹.삼성은 지난달 25∼29일 삼성전자 등 4개 전자계열사의 신입사원을 공채하면서 인터넷 채용제도를 전격 도입했다.지난 57년부터 시작된 삼성 공채사상 처음 있는일이다. 이어 26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인 한국통신도 5∼11일 인터넷홈페이지(recruit.kt.co.kr)로 접수하기로 했다. 교보생명도 10∼16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kyobo.co.kr)를 통해 지원자를 접수받아 다음달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도 1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lotte.co.kr)에서원서를 접수받아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35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채용팀 관계자는 “그동안 인터넷 채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전산의 과부하를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삼성은 ‘부하분산 시스템’을 개발,동일시간에 10만명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이 문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인터넷 채용제도는 기업들의 경비도 크게 줄여주고 있다.삼성의 경우 이 정도 규모의 공채라면 예년에 약 4억원의 경비를 썼다.그러나 이번에는 그 10%에 불과한 4,000만원만 지출했다. 추승호 기자 chu@
  • 대우 주력4개사 기업개선작업 방안 내용

    2일 발표된 대우 주력 4개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은 출자전환,전환사채(CB) 인수,금리 감면,원금상환 유예,신규자금 지원 등 워크아웃의 가능한 모든 수단이 총동원됐다. 자산초과부채가 가장 많은 ㈜대우는 무역,건설,관리 등 3개 부문으로 분리된 뒤 2조원의 대출금이 보통주로 출자전환된다.또 16조7,000억원은 전환사채로 교환된다.이외 외상수출어음(DA) 매입에 필요한 자금 2,700억원이 지원된다.나머지 부채는 우대금리 수준으로 금리가 조정된다. 대우전자는 대출금중 4,425억원이 보통주로 출자전환되고 1조175억원은 CB로 바뀐다.남는 부채는 2004년 말까지 원금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는 2002년말까지 면제한 뒤 이후 담보채권은 연 10%,무담보채권은 연 8%의 금리를 받기로 했다. 대우중공업은 조선,기계,존속 등 3개사로 분리된다.조선과 기계부문에 5,300억원씩 총 1조6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운영자금 550억원,DA 매입 925억원등 총 1,475억원이 지원된다.조선부문 원금은 2001년,기계부문 원금은 2003년부터 10%씩 갚는다.존속회사에는 장기매출채권,기업어음 등 직접자금지원액과 사업양수도에 따른 미수금 등 단기간 내 회수가 곤란한 자산이 남게 된다. 대우자동차는 채권단 대출금 3조5,000억원중 1조5,000억원은 출자전환하고 2조원은 CB로 전환해준다.출자전환에 앞서 중공업 등 관계사 보유지분(93.4%)은 전액 감자하고 소액주주는 3대 1의 비율로 감자한다.관계사 미지급금 5조3,000억원도 CB로 바뀐다.남은 대출금의 금리는 연 7%로 낮춰주고 원금상환은 2004년 말까지 유예된다.또 DA 매입과 신용장(LC) 개설을 위해 23억5,000만달러 한도에서 지원된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우채,그레이펀드서 배제”李憲宰 금감위장 밝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선보일 그레이펀드(고수익 고위험펀드)에 대우채권은포함되지 않는다.투자신탁,은행,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대우채권을 담보로해서 자산담보부증권(ABS)이나 채권담보부증권(CBO)은 발행할 수 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4일 “대우채가 그레이펀드에 편입되면누가 사겠느냐”면서 “대우채는 편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레이펀드에 편입 가능한 채권은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이지만 대우채권과부도 등의 사유로 인한 부실채권은 전혀 편입되지 않는다. 곽태헌기자 tiger@
  • 진해 ‘유신 기념탑’ 보전 결정-부끄러운 역사 흔적 교훈 삼기로

    경남 진해시는 20일 최근 부마항쟁 20주년을 맞아 도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철거요청을 받고 있는 ‘10월 유신 기념탑’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진해시는 “10월 유신 기념탑이 유신헌법을 찬양하는 상징물이라고 해서 모두 없애 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흑백논리에서 한발 물러서서 긍정적인 면과부정적인 면을 함께 판단하는 아량과 지혜를 보여야 한다”며 “현재로서는철거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진해시가 문민정부 출범 후인 95년 10월 ‘10월 유신 기념탑’의 존폐 여부에 대해 일반시민 1,400여명과 12개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보존 47.5%,철거 24.8%,철거후 축소 제작 보존 12.8%,다른 곳으로 이전 6.7%등 보존 여론이 높게 나타났었다. 진해시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상당한 예산을 들여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데다 부끄러운 역사의 흔적을 오히려 보존해 후세에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유신기념탑은 지난 72년 진해시가 시민들의 헌금으로 육대삼거리 중앙에 건립했다가교통체증을 야기한다는 이유로 76년 철거한 뒤 3분의1 크기(높이 3m)로 축소시켜 통신동 시립도서관 정원에 보존하고 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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