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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석의 ‘산불’ 연극·뮤지컬로 돌아온다

    차범석의 ‘산불’ 연극·뮤지컬로 돌아온다

    지난 6일 타계 1주기를 맞은 극작가 고 차범석 선생의 ‘산불’이 연극과 뮤지컬로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연극 ‘산불’(사진 위)은 국립극단 대표 레퍼토리 복원 작업의 일환으로 22일부터 일주일간 공연된다. 산불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댄싱섀도우’(아래)는 7월초 8년간의 단장을 마치고 객석 앞에 선다. 1962년 초연 이후 2005년 국립극장에서 다시 선보이는 ‘산불’은 영화와 드라마, 오페라로 폭넓은 변신을 거듭했다. 이번 ‘산불’은 대사 한 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원작의 의도를 그대로 살렸다. 6·25전쟁의 상흔으로 멍든 마을. 남자는 모두 죽고 여자들만 남았다.2대째 과부 신세를 면치 못한 양씨와 최씨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양씨의 며느리 점례와 최씨의 딸 사월은 마을에 찾아든 공산군 규복을 하룻밤씩 공유한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움튼다. 연출은 맡은 임영웅 씨는 “산불은 차 선생이 10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소재”라며 “충분히 발효되었다고 할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원작 그대로 보여주는데 관객들이 지금도 공감하는 걸 보면 이런 게 바로 고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재작년 공연과 달라진 점은 무대 메커니즘을 개선해 극적 효과와 완성도를 높였다는 것. 강부자, 곽명화, 계미경, 이상직 등이 정통 사실주의극을 선보인다. 7월22일부터는 차범석 선생의 고향인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뮤지컬 ‘댄싱섀도우’도 그림자를 걷어낸다. 세계적인 극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극본과 에릭 울프슨의 음악으로 펼쳐지는 ‘댄싱섀도우’는 원작의 배경을 지우고 콘스탄자라는 가상의 마을을 내세운다. ‘산불’의 중심축이었던 집안 간 갈등구도는 없애고 ‘영혼의 숲’을 지키는 나시탈라와 도시를 그리워하는 신다, 신다의 어머니 마마 아스터간의 대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황폐한 전쟁 속에 내던져진 인물들이 조각나는 모습이나 한 남자를 두고 불거지는 두 여자의 내밀한 긴장감은 그대로다. 김성녀, 배혜선, 신성록 등이 젊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꾸민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단옷날 머리 감는 식물은 꽃창포 아닌 창포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단옷날 머리 감는 식물은 꽃창포 아닌 창포

    해마다 이맘때면 강릉 등 전국에서 단오와 관련된 행사가 여럿 치러진다. 이들 행사에는 으레 창포물(菖蒲湯)에 머리를 감는 의식이 끼어 있다. 옛날부터 단옷날 창포를 삶은 물에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창포의 뿌리줄기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꼽으면, 병마를 물리친다는 풍습이 전해져 오기 때문이다. 창포의 잎과 뿌리줄기에는 아사론 같은 방향성 물질들이 들어 있어 전체에서 향기가 나는데 이 때문에 창포가 잡귀들을 물리칠 수 있다고 여긴 것 같다. 이처럼 선조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생활 속의 식물로 자리잡아온 창포가 과연 어떤 식물인지 정확히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더욱이 전혀 다른 식물인 꽃창포나 붓꽃을 창포로 오인하는 이들도 많다. 우리말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고, 또 잎이 서로 비슷하여 꽃이 없는 상태에서 세 식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창포비누, 창포샴푸 등의 광고에서 붓꽃을 창포라며 보여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창포의 실체를 모르는 수가 많다. 창포와 꽃창포는 ‘사돈의 팔촌’도 되지 않는 아주 다른 식물이다. 창포는 천남성과(科), 꽃창포는 붓꽃과여서 과부터가 다르다. 꽃은 초여름 비슷한 시기에 피지만 생김새와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 창포는 육수화서라는 특이한 꽃차례에 작은 꽃들이 다닥다닥 붙으며 색깔 또한 노란색이 조금 도는 녹색이어서 예쁘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비해 꽃창포는 정원에 심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예쁘고 큰 붉은 자줏빛 꽃을 피운다. 두 식물은 사는 곳도 다른데, 창포는 연못이나 강가 등에서 뿌리가 물에 잠겨서 자라므로 수생식물로 구분하고, 꽃창포는 습기가 조금 있는 초원이나 숲 가장자리에 자라므로 습지식물일 뿐 수생식물은 아니다. 창포와 꽃창포를 구분할 줄 안다는 사람들 중에도 꽃창포와 붓꽃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식물 모두 붓꽃과의 붓꽃속(屬)에 속해 여러 특징이 비슷하기 때문인데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되는 만큼 다른 특징도 많다. 두 식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꽃의 특징을 비교하는 것이다. 꽃창포의 꽃이 더 크고 색 또한 붉은 자주색으로 더욱 진하다. 또 꽃창포는 바깥 화피의 아래쪽에 있는 무늬가 작고 노란색이다. 이에 비해 붓꽃은 바깥 화피의 아래쪽에 있는 무늬가 보다 넓으며 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있다. 보통은 붓꽃이 꽃창포보다 먼저 꽃이 핀다. 잎의 특징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붓꽃은 잎 가운데 있는 잎줄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잎줄이 발달한 꽃창포와는 꽃이 없는 시기에도 구별할 수 있다. 꽃창포와 붓꽃이 속하는 붓꽃속의 라틴어 속 이름은 ‘아이리스(Iris)’이다. 이것은 영어 이름으로도 그대로 사용되는데, 꽃집에서 꽃꽂이나 꽃다발 소재로 쓰는 아이리스는 모두 이 속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꽃집의 원예종 아이리스들도 꽃창포나 붓꽃과 아주 가까운 식물들인 것이다.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 현대적 활용법을 찾는 것은 현대인이 가져야 할 지혜의 하나다. 하지만 옛것에 대해 제대로 알았을 때만 그 일은 가능하다. 며칠 후면 단오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빗물 처리능력 2010년까지 3배 늘리기로

    빗물 처리능력 2010년까지 3배 늘리기로

    서울시는 2010년까지 빗물펌프장 등 수해방지시설의 처리능력을 현재보다 3배 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13일 국지성 폭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짐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의 수방시설 보강 4개년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설보강 기준은 ‘10년 빈도의 강우’(10년 만에 한번 발생하는 최대 강우의 수준)에 견디도록 설계돼 있는 수방시설을 ‘30년 빈도의 강우’에도 버틸 수 있도록 강화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배수처리 능력이 75㎜인 시내 111개 빗물펌프장의 배수용량을 시간당 95㎜로 개선한다. 또 과부하·정전 등의 사고에 대비해 빗물펌프장의 전기설비를 1회선에서 2회선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우이천 등 12개 하천 둑에 대한 보수·보강사업도 한다. 아울러 0.5∼1.5m 높이로 설치돼 있는 빗물펌프장 도수로(물길)의 월류턱(둑의 일종)을 모두 제거해 주거지 침수 가능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하수역류방지기만으로는 저지대·지하주택의 침수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자동센서가 부착된 모터펌프를 각 가정 지하에 무료로 설치해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부터 10월15일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02-1588-3650)를 구성하고 24시간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남편을 사고팔고 9년이 흘렀더니

    남편을 사고팔고 9년이 흘렀더니

    포목 장사로 살림을 꾸려오던 아내가 빚에지쳐 참다못해 남편을 팔았다. 무능이 죄가 되어 팔려가야 했던 남편의 몸값은 일금 1백만원정-. 그로부터 날과 달이 흐르기 9년, 옛 아내는『남편을 돌려 달라』하고, 사간 아내는『못 주겠다』하는데, 남편의 말은『어찌 하오리까』-. 화투하다가 곗돈 독촉에 서방이나 사가란 농담이 61년- 고양이도 졸음을 이기지 못한다는 화사한 봄철인 4월의 어느 날. 영남 포목의 집산지인 대구시 대신동 115 서문시장 포목상가가 유난히 며칠동안 손님이 뜸했다. 이럴때면 으례 그러했던 것처럼 포목부 여주인들은 가까운 이웃 점포끼리 모여 화투놀이로 무료한 시간을 달랬다. 화투놀이가 한참 돌아가다가 그중의 김숙아(金淑亞·가명·당시 34)여인은 왈칵『서방이나 누가 사가면 몰라도…』내뱉듯한 농담끝에 들었던 화투장을 홱 던져버렸다. 그녀는 화투를 치던 친구이며 계주(契主)인 허이옥(許伊玉·가명·당시 35) 곗돈 독촉에 순간 기분이 언짢았던 것이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가 뭣이냐는듯 빤히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던 허여인은 『그래 내가 살꼬마』하고 응수했다. 친구의「히스테리」를 농담으로 얼버무리려고 짐짓 말한 것이다. 그러나『내사 정말이지 백만원만 누가 준다면 남편같은거 주겠다』-이런 김여인의 잇따른 푸념이 여러사람의 운명을 기구하게 만들어 놓을줄이야…. 이때 과부 허여인의『그렇다면-』하는 집념이 결국 그녀들 사이에 돌이킬수 없는 깊은 강을 파놓고 만 것이다. 이로부터 한달 후 박동하(朴東夏·가명·당시 40)란 남자는 진짜로 김여인 아닌 허여인의 남편이 되고마는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여인네의 농담때문에 어처구니없게도 사고 팔린 박씨는 물론 전 아내가 이혼 수속을 깨끗이 해주었고, 몸 하나만을 가지고 다시 장가온 셈인 박씨와 허여인은 비록 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의젓한 박씨의 호적상의 아내로 뒤바뀌었다. 『아내와 결혼한지 10년동안 돈이라곤 한푼도 벌어보지 못한 주제에 사업을 한답시고 2백만원을 털어먹고 나니 빚에 쫓기는 아내에게 그렇게라도 해주는 것이 내가 위해주는 마지막 길 같았다』고 박씨는 그때를 돌이켜 말했다. 남편팔아 빚갚고 서울로 상경(上京)길 우연히 다시만나 스스로 빚때문에 과부가된 김여인은 빚을 갚고 남은 살림을 정리해 어린 남매를 데리고 한많은 대구를「아듀」- 서울로 터전을 옮겼다. 그 후에도 기구한 박씨의 일과는 전아내와의 생활에서 처럼 집에서 온종일 어린애 보는 일이 고작이었다. 다만 달라진 것은 자기 어린애 아닌 허여인의 전남편 딸 아이라는 것뿐. 이렇게 해서 헤어진 그들은 소식을 서로 끊은채 9년이 흘렀다. 그러나 사람의 운명은 잠재한 감정을 터뜨리게 하는 어떤 계기를 만들어 주고 마는 것일까? 공교롭게도 허여인의 집안어른 상사(喪事)로 박·허 부부가 함께 서울에 올라왔다가 박씨 홀로 시내에 나온 나들이 길에서 옛 아내 김여인과 마주쳤다. 그것은 정말 우연한 일이었다. 지난 겨울인 1월. 숨막힐듯 따분한 초상을 치르고난 박씨는 바깥 바람을 쐬러 나온 길이었다. 남산을 오르내리고나서 서대문을 지나 교남동까지 터벅터벅 걸어온 박씨는 온 얼굴이 얼얼하는 추위를 느꼈다. 문득 고개를 든 그의 눈에 허름한 대중식사 집이 눈에 띄었다. 머뭇거릴 것없이 들어가 뜨끈한 국물을 청하고난 박씨는 식당 주인 여자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무리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치더라도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안다는 아내와 남편의 사이가 아니었던가…. 얼굴을 첫눈에 못 알아볼리가 없다. 어느덧 50대 초로에 들어선 옛남편, 40이 넘어 이마에 잔주름이 더한 옛아내. 그렇다고 어찌 돌아설 수 있으며 어떻게 돌려세울 수 있겠는가. 2백만원 배상하겠다에 그만큼 위자료주겠다고 코흘리개던 남매가 중학생이 되어있었다. 이날밤 아들딸의 큰절을 받고난 박씨는 야위고 거칠어진 옛아내의 손을 감싸쥔채 목이 메었다. 길거리에서의 국수 장수며「리어카」끌기에서 참새구이장수등 애절했던 서울살이 지나간 이야기를 밤새워 들었다. 이제와서 팔았다고 노여워하고 팔려갔다고 섭섭해 한들 한번 터진 봇물이 쉽게 멎을 수 있겠는가. 이들 옛부부는 그로부터 한달이 멀다하고 김여인이 대구로 내려와 밀회를 가졌다. 그러나 어엿한 아내인 허여인이 수상쩍은 남편의 행동을 끝내 모를리가 없었다. 드디어 지난 8월-. 문제의 세사람이 대구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그리고 조용히 해결의 방안을 찾았다. 그러나 협상은 2차 3차 그때마다 깨지고 말았다. 김여인은 남편을 물리기 위해 피맺혀 번돈 원금의 2배(2백만원)를 배상하겠다고 제의했으나 허여인은 오히려 2백만원의 위자료를 줄테니 남편과 손을 끊으라 했다. 박씨와의 사이에서 그간 형제까지 둔 허여인은 그래도 이혼하기 싫어 간통 고소만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할만큼 현 남편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김여인 역시 변호사와 의논, 원인무효로 인한 남편반환 및 이혼무효확인 청구소송 같은거라도 해서 남편을 돌려 받을 수 없겠느냐고 눈물짓고 있다. 박씨는 오래전에 포목 장사를 그만 두고서도 살림을 꾸려나가는 아내(허여인)에게 계속 의존해 살고있다.(대구시내당동) 여복(女福)?에 치여 되레 고생이 되고있는 이 남자는『나는 어쩌면 좋겠느냐』고 울부짖는다. [선데이서울 70년 10월 18일호 제3권 42호 통권 제 107호]
  •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맑은 물 밝은 세상] (7) ‘홍수 파수꾼’ 다목적댐

    기상청은 이달 중순쯤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인한 돌발·집중호우는 물관리(治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15개 다목적댐이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다목적댐의 홍수조절능력에도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홍수 피해 예방은 다목적댐의 효율적인 물관리에 달려 있다. ●하천유량계수 400대1… 홍수·가뭄 되풀이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만 놓고 보면 홍수나 가뭄 피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인 데다 강수량이 여름철에 집중돼 수자원관리가 여간 어렵지 않다. 전체 강수량의 3분의2 이상이 6∼9월 홍수기에 집중해 내린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돌발강우와 특정 지역에 편중된 집중호우로 엄청난 홍수피해를 입고 있다. 하루 강수량이 80㎜이상 되는 호우가 연평균 25회,150㎜이상 내리는 비도 7회가량 된다. 홍수 때 넘쳐나는 물을 관리하는 데 진땀을 빼는 이유다. 국토의 3분의2 이상이 산지이고 대부분의 중소 하천은 급류가 많다. 대부분의 하천 흐름 방향도 남서쪽으로 몰린다. 흙으로 덮인 층이 얇아 가둘 수 있는 물의 양도 한정돼 있다. 때문에 호우 때는 연례행사처럼 물난리를 겪는다. 비가 그치고 나면 전국이 가물어 대지가 타들어가는 가뭄 피해에 시달린다. 우리나라 하천의 물관리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유량변동계수(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율)로 증명된다. 영국 템스강은 유량변동계수가 8대1이다. 미국 미시시피강은 3대1, 이집트 나일강은 30대1에 불과하다. 반면 우리 하천의 유량계수(댐 수량조절 이전)는 300∼400대1이나 된다. 문태완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실장은 “기상예측의 불확실성, 수량의 계절적 편차와 하천 유량 변동폭이 커 수자원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 강우·홍수 피해↑… 다목적댐 중요성↑ 홍수피해도 엄청나다.2002년 8월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의 위력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강릉에는 하루 870.5㎜가 내렸다. 피해는 사망 209명, 실종 37명,6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8조원이 넘는 복구비를 쏟아부었다.2003년 태풍 매미도 큰 피해를 입혔다.118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실종됐다. 재산피해도 4조 2000억원이나 됐고 복구에 6조 5500억원이 투입됐다. 지난해 7월 태풍 에위니아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62명 사망,1조 8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고 피해복구에만 3조 5125억원을 들여야 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상기후 현상이 점차 증가한다는 데 있다.100년에 한번 내릴 수 있는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최근 10년 동안 6번이나 넘겼다. 피해액도 4.5배 증가했다. 최근의 기후 변화를 감안, 강우확률모델을 변경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도 물관리는 엉망이다. 예방 사업보다 복구비가 많은 비효율적인 투자를 되풀이하고 있다. 치수 관련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감소추세))복구비’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예산은 ‘치수사업비(홍수피해(증가추세)(복구비’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상강우 현상을 인위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정확한 기후 예측과 사전 예방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홍수 피해를 막는 효자는 뭐니뭐니해도 다목적댐이다.4대강 유역에는 15개의 다목적댐이 건설돼 있다. 하지만 다목적댐 건설은 환경에 대한 관심 증가, 수몰지역 재산권 행사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벽에 부딪치고 있다. 전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치수사업에는 게을리하고 엉뚱하게 피해 복구에만 예산을 쏟아붓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우(愚)를 범하고 있다.”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만약 충주댐이 없었더라면…. 지난해 7월 한강수계 다목적댐(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유역의 평균 강우량은 898.8㎜로 예년(322.3㎜)에 비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7월10∼22일에 내린 비만 충주댐의 경우 619㎜로 예년대비 3.3배나 많았다.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강우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강 유역은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남한강 여주지역과 한강하류의 범람이 우려됐다. 특히 남한강 충주댐(저수용량 27억 5000만㎥)은 계획홍수위(145m)를 불과 0.1m 남겨두고 있었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와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직원들 역시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24시간 15개 댐 수위를 분석하고 기상을 예측하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댐 상류인 충북 단양 주민들은 마을이 물에 잠긴다며 빨리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쳤다. 반면 댐 하류인 경기 여주 주민들로부터는 시내가 잠긴다며 수문을 닫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물관리센터는 그러나 수문을 모두 열지 않았다. 댐 운영 이후 최대인 2만 2650㎥/s가 유입됐지만 40%수준인 9050㎥/s만 조절 방류했다. 결국 충주댐이 여주 시내 범람을 막고 서울 지역 홍수 피해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나 계속 수문을 닫아둘 수는 없었다. 더 이상 지체하다가는 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류지역 피해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센터는 잠수교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여주지역도 물이 빠진 것을 확인한 뒤 비로소 댐방류량을 3000㎥/s로 늘렸다. 댐은 곧 계획홍수위에서 0.9m의 여유를 보이면서 위급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주댐으로 유입된 28억㎥의 물 가운데 13억㎥를 하류로 흘려 보내고,15억㎥를 가둠에 따라 하류 여주지점의 홍수위를 3.05m 낮출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충주댐 하류 하천변 378ha(100만평)의 침수를 막아 2조 1000억원의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정확한 홍수 조절은 수공이 자체 개발한 ‘K-water홍수분석모형’덕분에 가능했다. 댐 방류에 따른 하류 하천 수위와 홍수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자동 분석하는 첨단 기계다. 물관리센터 황필선 팀장은 “댐관리 전문가와 기상전문가, 전산·통계요원 50여명이 24시간 전국 15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지켜줘 홍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다목적댐 홍수관리 어떻게 우리나라 홍수관리는 원칙적으로 정부차원에서 이뤄진다. 전국 하천의 홍수관리를 총괄하는 곳은 4대강을 중심으로 설립·운영 중인 홍수통제소(Flood control office)다. 다목적댐은 대부분 하천의 상류에 건설되고 담수 용량이 커 홍수조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목적댐의 효과적인 홍수조절을 위해서는 댐 상·하류를 연계한 댐간, 댐∼하천간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에는 모두 15개의 다목적댐과 12개 용수전용댐이 있다. 댐 수량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은 한국수자원공사의 물관리센터다. 홍수 때 수문을 여닫는 의사 결정은 건설교통부 홍수통제소가 지휘한다. 홍수통제소의 의사결정은 그러나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의 과학적인 분석에 근거를 둔다. 물관리센터는 국내외 기상전문기관으로부터 각종 예보 기초자료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체적으로 댐유역 국지 기상을 분석, 강우를 예측한다. 자동으로 지역별 댐별 홍수정보를 수집하고, 댐 상·하류 수위를 예측한 뒤 댐 방류 시기와 양을 정한다. 이를 홍수통제소에 보내면 수문을 열게 된다. 모든 자료는 1분 간격으로 생산된다. 주요 하천에 설치된 유량 측정기를 통해 수위 변화가 자동으로 센터로 들어온다. 운영자료는 무궁화2호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수신 처리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칸의 여왕’ 대종상 특별상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제4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는다. 대종상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에게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높이 평가해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시상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전도연은 지난해 제4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너는 내 운명’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대종상 집행위는 또 1960년 ‘과부’로 데뷔한 뒤 ‘빨간 마후라’ ‘연산군’ ‘상록수’ ‘대원군’ ‘미워도 다시 한번’ 등 300여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는 등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긴 신영균씨에게 영화발전 공로상을 시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대종상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66편이 출품돼 29편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미녀는 괴로워’(12개 부문 후보)와 ‘괴물’(11개 부문),‘호로비츠를 위하여(7개 부문), 와 ’타짜‘(7개 부문)가 주요 부문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영화제 시상식 진행은 유정현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김아중이 맡는다.연합뉴스
  • 엄마는 좋겠네, 딸도 좋겠네

    엄마는 좋겠네, 딸도 좋겠네

    과부모녀가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8년수절의 어머니와 과부 3년의 딸은 이 결혼식으로 모두 개가함과 함께 어머니는 사위를, 딸은 아버지를 새로 맞이하게 된 것. 우리나라서 처음 있는 이 모녀합동 결혼식 뒤엔 숨은 사연도 많다. 똑같이 1남1녀둔 과부 같은 주례에 어머니부터 9월 23일 낮 충남 논산군 연무읍 안심리 문화예식장에선 각각 1남1녀를 가진 모녀 과부가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비록 한 날, 한 예식장에서 같은 주례와 하객속에서 결혼식을 올리게는 되었지만 어머니와 딸사이의 선·후를 따져 어머니의 결혼식이 끝난 뒤 딸의 결혼식이 속행됐다. 이날 낮 12시부터 약 50분동안 이웃 한의사 김화중씨(51·보건당약방)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 두쌍의 주인공은 신랑 나(羅)순봉씨(51·연무읍 안심리)와 신부 최(崔)민수씨(44·논산읍 화지동), 그리고 신랑 김명(金明)환씨(32·채운면 화정리)와 신부 유(兪)윤숙양(28·논산읍 화지동). 이들 두 신부는 모두 남편을 잃은 친 어머니와 딸 사이. 그러니까 이들의 이날 결혼식은 같이 낭군을 맞으면서 어머니는 사위를 얻고 딸은 아버지를 맞이한 것. 지금껏 듣도 보지도 못한 이들 모녀의 결혼식은 영문 모르는 일부 하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 방금 주례의 결혼선포를 받고 단 아래로 내려선 나씨가 아버지로서 딸 유양을 신랑 김군에게 이끌고 나가자『눈 깜박할 사이에 28년이 흘렀다』고 하객들은 웃음을 띠었다. 『너무하다』는 일부 친지의 반발에 부딪친 이 모녀의 동시결혼식은 주례 김씨가 미풍양속에 어긋난다고 두쌍 모두의 주례를 거부, 친지들은 주례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설득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들의 결혼식은 예정시간(상오11시10분)보다 50분이 늦게 올려졌다. 딸은 결혼한지 3년만에 어머닌 8년전 남편잃어 누가 뭐라든 이들 모녀의 결혼식은 50분동안에 불과 9천원의 경비(예식장비 3천원, 피로연 6천원)로 간략하게 끝냈다. 식에서 베풀어진 절차는 주례의 성혼선포, 간단한 예물 교환뿐, 내빈축사나 친족대표의 인사 따위는 생략됐다. 처음에 주례 맡기를 거절했던 주례 김씨는 간략한 결혼식을 끝낸 다음 이들을『극한의 가정의례준칙 실천자』라고 오히려 찬사를 보냈다. 몇몇 친지를 빼놓고는『이럴수가…』있느냐는 듯이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식이 끝나자 마자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각기 생업에 매달린 이들에겐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숨겨져 있다. 이들 모녀는 지난 13일 신부들의 집(논산읍 화지동)에서 약혼식을 함께 했으나 결혼식 택일은 신랑쪽에 맡기고 통지를 기다렸다. 딸의 신랑쪽에서 9월 23일로 결혼일자를 정해오자 이틀뒤에 어머니의 신랑쪽에서도 같은날로 알려왔다. 너무도 우연히 택일이 같아진 것. 신랑쪽에서 정한 날짜는 신부로서 거부할수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둘 중 한사람이 양보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모녀는 큰 시련에 부닥쳤다. 8년전에 남편을 잃고 불행하게 살아온 어머니 최씨를 더 늙기전에 꼭「웨딩·드레스」를 입혀 보는것이 딸의 유일한 희망. 그러나 어머니 역시 굶주림 속에서도 귀엽게 기른 외딸이 결혼3년만에 남편을 잃어 1남1녀의 자식을 기르느라 고생하는 것을 볼때마다 훌륭한 남자에게 개가시키는 일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들은 이 딱한 사연을 점장이 이(李)모여인(63)에게 물어 해결을 짓기로 했다. 점장이가 모녀 중매서고 신랑들과 비슷한점 많아 점장이 이모여인은 딸과 어머니를 모두 중매한 장본인. 점장이 이여인은 이렇게된 바엔 차라리 어떤 빈축이 오가더라도 함께 결혼식을 강행하라고 격려, 이들은 그 뜻을 따르게된 것이다. 중매로부터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들에겐 너무도 우연의 일치가 많았다. 어머니의 남편이 된 나씨는 죽은 아내와의 사이에서 3남4녀를 두었고 막내아이가 10살이 넘을 때까진 재혼을 하지말라는 유언을 지켜 8년동안을 어머니 역할까지 겸해왔다. 한편 새로 나씨에게 개가한 최여인은 16살 어린나이에 30살 위인 유모씨와 예식을 갖추지 못하고 초혼, 꼭 8년전에 남편을 잃고 과부가 돼 수절을 지켜온터. 그러니까 두사람 모두 8년수절한 홀아비와 과부이다. 딸 유양은 4년전에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 남편의 사망 보상금으로 집을 마련, 어머니와 함께 닥치는대로 고된행상을 벌여 가족을 보살펴 왔으나 연약한 여자들만의 힘으론 자녀 교육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에도 힘겨웠다. 어머니의 중매를한 점장이 이여인은 논산군 채운면 화정리에서 양계장을 경영하는 총각 김군을 중매, 이들역시 첫눈에 반해 버렸다. 여기 곁들여 가족들의 재혼촉구는 날로 더욱 적극적. 이들은 가족회의를 열고 화제가된 날 결혼식 까지 승낙을 받았다. 처음부터 우연한 일치의 연속이었고 떡장사, 떡방앗간, 그리고 채소와 얼음과자 행상으로 역경을 걸어온 이들은 알찬 사랑과 근면·검소한 생활의 본보기. 처음엔 빈정거리던 이웃들도 이들의 솔직대담한「혁신」에 찬사를 보내며 새 결혼살림이 행복하기를 빌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10월 4일호 제3권 40호 통권 제 105호]
  • [깔깔깔]

    ●안타까운 이유 할아버지가 맥주잔에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바에 앉아 있었다. 측은하게 여긴 종업원이 사연을 묻자 할아버지는 그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나는 지난주에 사랑스러운 젊은 과부와 결혼했다우.” “그녀에게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아니야, 그녀는 요리도 잘하고, 옷도 잘 다림질해 놓고, 애교도 있어.” “그러면 왜 울고 계십니까?” 종업원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할아버지는 더 크게 흐느끼며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 집이 어딘지 잊어버렸기 때문이야.”●눈치 어른:“너는 참 착하고 예쁘구나.” 아이:“아니에요, 나는 착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아요.” 어른:“왜? 너는 참 착한데….” 아이:“나 심부름시키려고 그러죠?” 어른:“눈치 한번 빠르구나.” 아이:“어른들의 꼼수쯤은 다 알아요.”
  • 세계언론 “전도연은 카멜레온 같은 배우” 극찬

    세계언론 “전도연은 카멜레온 같은 배우” 극찬

    제60회 ‘칸의 여왕’ 으로 선정된 영화배우 전도연(34)에게 해외 언론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유력 통신사 AFP는 “영화의 거의 모든 장면에 그녀가 등장한다.”며 영화속의 높은 비중을 밝힌 후 “전도연은 배역에 완전히 녹아든 카멜레온 같은 배우”(Jeon is known as a chameleon of Korean cinema, who fully inhabits her roles)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스크린데일리’는 “전도연은 ‘신애’역을 놀랍도록 완벽한 연기로 보여줬다.”(Jeon Do-yeon gives an astonishingly authentic performance as Shin-ae)며 “그녀가 없었다면 영화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았을 것”이라며 전도연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또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전도연은 젊은 과부이자 어머니역을 기억에 남는 캐릭터 묘사로 보여줬다.”고 여우주연상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전도연은 ‘밀양’의 칸 영화제 공식 시사회 이후 “톱니바퀴 물리듯 꼭 맞는 연기” (버라이어티) “칸 영화제를 빛낸 여자배우의 대열에 합류” (뉴욕타임스) 등 각 언론들의 호평을 받으며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었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랜드마크(landmark·표지물)는 특정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눈에 띄기 쉬운 목표물을 일컫는다. 서울의 남산타워나 여의도 63빌딩, 삼성동 무역센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랜드마크는 외지인들을 위한 요긴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랜드마크가 반드시 도시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농촌에서도 해당 지역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광의의 랜드마크는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다. ■ 500만원 덧간장 화제 ‘선병국 고가’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에는 지난해 1ℓ에 500만원에 팔린 덧간장을 보존해 화제가 된 99칸짜리 ‘선병국 고가’(古家·중요민속자료 제134호)가 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인 조선시대 말기까지만 해도 임금의 친형제나 왕자·공주의 경우 50칸,2품 이상은 40칸,3품 이하는 30칸, 일반 백성들은 10칸을 각각 넘는 집을 지을 수 없도록 제한을 받았다. 1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예컨대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하나씩 놓이면 3칸이다. 선병국 고가는 99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114칸으로 지어졌다. 즉 건립 당시에는 정부 규제를 어긴 ‘불법 건축물’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근 서원계곡과 더불어 연간 7만∼8만명의 발길을 이끄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집 맏며느리인 김정옥(55·여)씨는 “덧간장은 새 간장을 담글 때 묵은 간장을 섞는 방식으로 350여년간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라, 양이 많지 않다.”면서 “덧간장을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 보다는 뿌리 깊은 지역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병국 고가는 16년째 고시생을 위한 공부방으로 활용되면서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곳을 거쳐간 고시생만 3000∼4000명에 이르고, 지금도 고시생 30여명이 이곳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다만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일부 건물이 소실돼 사랑채·안채·사당채 등 지금은 70칸도 남아 있지 않다.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건물과 담장 곳곳에 생채기와 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에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숲도 상당 부분 원형이 훼손된 상태다. 선진규(54)씨는 “현상 유지도 힘들 정도로 관리가 벅찬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을의 공동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은 ‘랜드마크’ 대추 “적어도 달걀 크기만한 대추가 나와야 과일로서 대접받을 겁니다.” 영광 굴비, 나주 배, 대구 사과 등의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쌓아올린 것이 아니다. 이같은 대표 브랜드는 곧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다름없다.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은 ‘대추는 보은 지방이 제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보은 대추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대추 생산에 알맞은 지역이다. 이곳 대추는 귤이나 사과, 배 등 다른 과일보다 당도가 높다. 명함에 ‘대추 군수’라고 새겨넣은 이향래 보은군수는 “대추의 쓰임새가 제수용품이나 한약재 원료 등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건조시키면 가격도 떨어진다.”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 개념으로 접근, 생대추를 브랜드화하면 다른 과일보다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달걀 크기의 대추’를 상품화하고, 게르마늄 성분 등이 포함된 기능성 대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같은 명성을 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재배 면적이 200㏊에 불과해 경북 경산시의 70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생산량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에 밀리고 있다. 서원권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쌀 이외에 특산품이나 별다른 소득 작목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대추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었다. 대추 재배 면적도 채 1㏊가 되지 않고, 주민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편이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대추 재배 면적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1000㏊ 이상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대추나무 가로수길 등 ‘볼거리’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는 대추 축제도 열 계획이다. 이 군수는 “대추를 막상 재배해 보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상품성 있는 과일을 생산하려면 그만큼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무작정 심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경쟁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뿌린만큼 거둔다 농촌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소득 구조를 통해 ‘뿌린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서원리·장내리·하개리·봉비리를 포괄하는 지역으로,350여 가구 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고령자·은퇴자 등을 제외한 경제 활동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간 1860만원 정도다. 이 중 전통적인 벼·밭농사에 종사하는 160여가구는 평균 소득이 연간 1000만원 정도다. 게다가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도 내세울 게 없다. 반면 ‘황토 사과’ 등으로 특화한 과수농가 14가구는 평균 4500만원,‘조랑우랑’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한우 등 축산 농가 20가구는 평균 6000만원의 소득을 각각 올리고 있다. 고시원·식당 등 농업 이외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비농가 31가구의 평균 소득은 2350만원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다른 변수를 무시할 수 없지만, 주민간 소득 격차는 특화 작물을 개발하거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농촌 경제 활성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환경 생태마을로 충청도는 양반 고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동학혁명 당시 처음으로 민중 집회가 열렸으며,‘과부도 시집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상소문을 올렸을 정도로 이른바 ‘깨어 있는’ 마을이다. 속리산·서원계곡과 같은 빼어난 경관자원은 물론, 우체국·보건소·쇼핑센터·문화센터 등 기본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 개통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IC가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향상된다. 구연견 외속리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토지 보상을 받은 주민 가운데 15가구가 이곳으로 이주를 했거나,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지역으로 개발에 제약이 많은 만큼 귀농자, 은퇴자 등에 적합한 친환경 생태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속리산에서 발원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정비하는 데 58억원, 콘크리트 구조물인 용수로를 자연형 수로로 복원하는 데 3억원 등 향후 3년 동안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상래(53)씨는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한 주말농장과 가로수길 등도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마을 안에 위치한 군 부대 이전 문제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산부인과도 성폭행 피해여성 울린다

    산부인과도 성폭행 피해여성 울린다

    최근 같은 동네에 사는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김모(20·여)씨는 증거 확보가 필수라는 생각에 침착하게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두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다. 나중에 상담기관을 통해 알아 보니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 싫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실제로 성폭력 상담 기관을 찾는 여성 10명 중 8명 이상이 이 처럼 의료기관의 냉대로 증거 확보 등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95% 증거 채취 등 적극 대응 17일 성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인 한국성폭력위기센터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 센터를 찾은 성폭력 피해자와 가족 2791명을 상담한 결과, 상담자의 80% 이상이 산부인과부터 찾았다가 진료를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증거 확보를 하지 못한 상담자도 50%에 육박했다. 상담자 수는 2003년 953명,2004년 763명에서 2005년에는 1075명으로 급증했다. 센터를 통해 필요로 하는 도움으로는 진료기관 소개와 진단서 발부 및 증거 확보 등 산부인과적 지원이 22%를 차지했다. 이는 법률 상담 등 법률적 지원(32%)과 상담과 정신과 치료 등 정신과적 지원(27%) 다음으로 높았다. 경찰 수사 연계와 치료비 지원은 각각 3%였다. 증거 채취 등을 통해 성폭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상담자는 2003년 70%에 불과했으나 2004년부터 95%를 넘어섰다. ●원스톱 센터 질높은 서비스 기대 어려워 상담자들은 여성가족부와 경찰청 주도로 2005년 12월 만든 성폭력 피해자 ‘원스톱 서비스’에 대해 시설이 매우 부족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병원(서울)과 부산의료원(부산), 아주대병원(경기), 인천의료원(인천) 등 전국 14개 지역에 24시간 법률·수사·의료 문제 해결을 돕는 ‘원스톱 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경찰병원 등 일부 병원을 제외하면 센터 담당 의사는 전담 인력이 아니라 대부분 응급실 당직의로 대체하기 때문에 심야 시간대에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병원 수가 턱없이 부족해 때로는 거리나 시간 상의 제약으로 증거 확보에 실패하는 피해자도 적지 않다. 한 응급실 당직의는 “응급 환자가 밀리면 개인 업무를 처리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한데 성폭력 피해자를 일일이 느긋하게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정신적으로 극도로 혼란스러울 피해자에게 무작정 기다리라고 할 수도 없고 난감한 경우가 있다.”고 토로했다. ●정책적인 인센티브 제공 필요 전문가들은 일선 산부인과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을 거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부인과 의사가 피해자를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진단서를 발부했다가 법적 분쟁에 휘말리면 번거로울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진단서를 발부해 준 의사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위협하는 사례도 있어 진료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은 “보험 급여 등 정책적인 인센티브를 개발해 산부인과 의사가 성폭력 피해자를 거부하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또 성폭력 상담 기관과 연계된 지역 산부인과를 늘리고 증거 확보 기술을 전문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문제 전문 이명숙 변호사는 “법정에 의사가 직접 출두해 증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서면이나 전화로 의견을 제출해도 된다.”면서 “미리 불안감부터 느끼는 의사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휴대전화 번호이동 어제 하루 ‘올스톱’

    KTF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휴대전화 번호이동이 14일 정오부터 이날 하루종일 차질을 빚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밤 늦게까지 KTF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이동통신 3사간 휴대전화 번호이동 업무가 전면중단돼 번호이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KTF에서 SK텔레콤,LG텔레콤으로의 번호이동이 되지 않았고 이들 업체에서 KTF로의 번호이동은 가능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40분쯤 발생한 KTF의 전산시스템 오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KTF 관계자는 “대리점 휴무일 다음날이라 번호이동 대기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해피투게더 프렌즈(KBS2 오후 11시5분) 정말 오래된 친구 찾기에 도전한 탤런트 ‘사미자’.50여년 만에 학창시절 친구들과 감동적인 만남을 갖는다. 이날 사미자의 파트너로는 모델,VJ, 의류 사업까지 종횡무진하며 만능엔터테이너로서 인정받고 있는 찰스가 출연한다. 세대를 넘나드는 이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학창시절 이야기가 공개된다.   ●글로벌 코리안
  • [2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5시10분) 자장면 배달에도 마케팅이 필요하다. 서울 동대문 배달의 기사라 불리는 이원철씨.13년간 갈고 닦은 실력으로 거침없이 거리를 누비는 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이 있다. 바로 아내, 추쥐랜씨다. 쥐랜씨는 하루 용돈 5000원에, 자유분방(?)한 남편을 단속하기 위해 중국집 주인에게 일급제 확인까지 하는 살림꾼이다.●행복한 여자(KBS2 오후 7시55분) 지연은 태섭의 엄마가 생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직접 목걸이를 만들어 어머니께 드리라면서 태섭에게 전해준다. 그런 지연의 마음에 태섭은 감동한다. 태섭은 준호가 자신을 찾아왔었다는 사실을 말하며 지연에게 은지와 지연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준호는 지연에게 재결합하자고 설득하지만, 태섭에게 마음이 가버린 지연은 준호를 받아들일 수 없다.●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태주는 혜린에게 은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빨리 정리하자고 말한다. 혜린은 그런 말할 사람은 네가 아니고 나라며, 끝내도 내가 끝내고 차도 내가 찬다며 자신이 결정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말한다. 혜린은 은수를 찾아가 현명하게 판단해서 빨리 태주와 정리하라고 한다. 은수는 태주는 자신의 남자라며 둘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한다.●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안개가 자욱한 밤을 틈타 당나라 장량의 수로군이 고구려 비사성 앞바다에 이른다. 이세민은 고구려의 주요 성을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하고, 이미 고구려는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에서 전투를 벌인다. 비사성을 지키며 당나라 군대와 맞서 싸운 연수정과 쌍검녀는 중과부적을 실감하고 부상당한 검모잠 장군과 퇴각한다. 당나라 장량은 비사성을 함락한다.●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1989년에 강변가요제에서 ‘귀로’로 입상하며 데뷔한 박선주. 지금까지 보컬리스트, 보컬 트레이너, 교수, 음반 제작자, 그리고 재즈 아티스트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왔다.EBS스페이스 개관 3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된 박선주의 무대는 지금까지 시도했던 다양한 음악을 따뜻하고 포근한 어쿠스틱 사운드로 녹여낼 예정이다.●라이프 n조이(YTN 오전 11시35분) 수백종의 선인장 탐방과 버섯의 놀라운 변신이 시작되는 곳.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 여행지, 평택으로 떠난다. 포승지역에 위치한 선인장 농가에서는 선인장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와 빛깔의 도예 작품들이 즐비한 도예방에서 직접 도예체험도 할 수 있다.
  • [책꽂이]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방민호 지음, 서정시학 펴냄) “감각과 언어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크레바스가 있다. 언어는 감각을 완전히 재생해 낼 수가 없고 감각은 언어 바깥에 언제나 여분을 남긴다. 언어는 감각을 애타게 그리워하되 그 감각이라는 이름의 피안에 가 닿을 수 없는 영원한 나룻배 같은 것이다.” 인간의 감각과 언어 사이에 가로놓인 깊은 간극에 관한 저자(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사유가 담긴 평론집.‘지구는 연잎처럼 오무라들고 펴고’ ‘징후적으로 읽는 이상의 것’등 5부로 이뤄졌다.2만원.●과부마을 이야기(제임스 캐넌 지음, 이경아 옮김, 뿔 펴냄) 콜롬비아 출신 신예작가인 저자의 첫 장편소설. 산간마을 마리키타를 무대로 과부가 된 여자들이 자신들만의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마리키타는 어느날 혁명을 꿈꾸는 마르크스주의 게릴라들이 남자들을 모조리 잡아가면서 여자들만 남게 된다. 작가는 혁명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게릴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남자들이 꿈꾸는 혁명이라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는다. 전2권, 각권 9000원.●꿀벌의 언어(이재룡 지음, 현대문학 펴냄) 누보로망 이후 신경향 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장 에슈노즈와 장 필립 투생 등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저자의 산문집. 저자는 “언어는 설득하지만 이미지는 유혹한다.”며 “문자를 통한 설득은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지적 노력을 요구하는 피곤한 일이지만 이미지는 첫눈에 반하는 감미로운 눈요기”라고 말한다. 제목은 프랑스 평론가 롤랑 바르트가 언어의 실용적 기능을 지칭한 표현이다. 꿀벌도 소통하기 위한 실용적 언어를 갖지만 그런 꿀벌의 언어로는 예술적 차원의 묘사에 이를 수 없다는 것.1만원.●근대 극복의 이정표들(유희석 지음, 창비 펴냄) ‘민족문학 2세대’를 자처하는 저자의 첫 평론집. 저자는 이상·김수영·기형도 등에 덧씌워진 ‘모더니스트’라는 선입견을 제거, 시대와 감응하는 시인으로서의 그들의 면모를 되살려낸다. 윌리엄 워즈워스의 장시 ‘황폐한 농가(The Ruined Cottage)’에 대한 곡진한 비평문 ‘시의 드러남에 관하여’도 눈길을 끈다.1만 8000원.●천일의 유리(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문학동네 펴냄) 1967년 ‘여름의 흐름’으로 일본 문학사상 최연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의 신작 장편.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사물ㆍ동물ㆍ관념ㆍ감정 등 이 세계를 구성하는 1000개의 요소들의 시각을 빌려 그려낸 실험적 소설이다. 전2권, 각권 1만 1000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흰밤/백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흰밤/백석

    성(城)의 돌담에 달이 올랐다 묵은 초가지붕에 박이 또 하나 달같이 하이얗게 빛난다 언젠가 마을에서 수절과부 하나가 목을 매어 죽은 밤도 이러한 밤이었다 -정본 백석시집 중에서
  • [길섶에서] 착한 청년들/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후배들을 만날 땐 종종 대학가를 찾는다. 음식값이 싼데다 젊은 활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 날도 대학 근처에서 약속이 있었다. 조금 일찍 도착한 바람에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서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뛰어 오더니 같은 또래의 청년에게로 다가선다. 두툼한 지갑을 들고 있다. 젊은이는 숨도 고르기 전에 사과부터 한다.“저기요. 죄송한 일이…. 돌려 드리려면 신분을 알아야 하겠기에 지갑을…. 다른 건 이상없을 겁니다.”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말까지 더듬는다. 더 당황한 이쪽 청년이 손사래를 친다.“당연하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청년이 지갑을 주웠는데, 연락을 위해 열어본 게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저 식사라도 같이….” “아닙니다. 약속이 있어서….” 지갑을 돌려준 청년이 후련하다는 듯 뛰어간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얼마 전 이 코너에 예의 없는 젊은이들 이야기를 쓴 게 미안해진다. 착하고 성실한 청년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이거늘….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 ‘임아~’하다 고소한 과부와 총각

    ‘임아~’하다 고소한 과부와 총각

    40대 양화점집 과부가 20대 병원 조수인 총각에게 정력제 사달라고 부탁하더니 일이 크게 벌어졌다. 좋아하다 싫어진 것. 과부가 총각을 공갈혐의로 쇠고랑을 채우자 총각은 『누가 이용한 것이냐?』고 반박. 서울 모 의과대학 4년까지 마치고 대구시 모 종합병원에서 조수로 근무하던 조동호(趙東浩)씨(29·가명)가 양화점집 과부 정(鄭)모여인(대구시 화전동)을 처음 만난 것은 작년 초봄. 그때만 해도 정여인은 과부 한숨에 초가삼간 기둥이 무너지는 병은 앓지 않았었다. 정여인은 눈을 치료하기 위해 안과에 출입하다가 「핸섬」한 조총각을 만났다. 눈병이 완치되어 발걸음이 끊긴 정여인은 조씨집 부근에 살고 있는 수양언니한테 자주 놀러다니면서 조씨와 사귀어 오다가 하루는 조씨한테 정력제를 부탁했다. 조씨는 병원에서 외국제 정력제 15일분을 구해다 정여인에게 전해주었고. 며칠뒤 조총각은 정여인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으니 『만나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조씨가 대구 신천동 약속 장소에 나가보니 그곳에는 정여인과 수양언니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놀다보니 밤 12시가 지나버렸다. 가까운 여관에 방 한간을 빌어 여자 둘과 총각 하나가 함께 투숙했다. 얼마만큼 잤을까, 정여인이 깨어서 『웃목은 추우니 아랫목으로 내려오라고』고 조총각을 잡아 끌었을 때는 깜깜한 한밤중-. (잠못자는 암비둘기가 어디서 울었는가…) 정여인 옆에 바짝 당겨 눕게 된 조씨를 정여인이 노골적으로 애무하면서 몸부림. 총각은 처음엔 정신이 퍼뜩 들어 『이래선 안되는데…』했지만 뜨거워진 몸뚱이는 서로를 껴안아버렸다. 젊은 열기는 마침내 숨가쁜 순간을 치르고야 말았다. 이뒤부터 사흘이 멀다고 정여인은 조씨를 찾았고 조씨 역시 정여인의 품을 그리워 하게 됐다. 정여인은 조씨를 찾아오면 3~4일동안 꼬박 붙어 앉아 잠시도 자유를 주지 않아 직장인 병원마저 4월초순에 사표를 던지고 그만 두게되어 버렸다. 이때부터 두사람의 애정행각은 섭씨 39도. 경북성주에 가서 나흘동안 달콤한 꿈을 꾼 것을 비롯, 포항 해수욕장에서 1주일,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고사에서 18일, 달성군 옥포면 용연사에서 4개월… 명승지를 찾아 다니며 그야말로 불붙는 향락에 서로를 불태웠다. 정여인은 양화점을 경영하기 때문에 가끔 집에 들렀고 그밖에는 거의 대부분 조씨와 어울려 다니며 돈을 물쓰듯 했다. 정여인은 대구 수성동에 전세 2만원짜리 방까지 얻어두고 조씨와의 보금자리로 삼다가 풍기가 사납다고 주인한테 쫓겨나기도 했다. 어떤때 조씨가 딴 여자 친구와 어울리고 있으면 『나는 조씨 이모인데 요즈음 처녀들은 총각하숙이나 찾아다니며 꼬리를 친다』고 엄하게 꾸짖어 쫓아 보내놓고는 바로 총각품을 파고들며 애무를 요구하는등 정열적. 그만큼 질투도 강했다. 그러나 소문이 퍼지고 정여인의 정열에 녹아버렸던 조씨는 차차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조씨는 차차 정이 멀어져 갔다. 마음을 굳게먹고 정여인에게 서울 친척집에 다녀 온다고 얻은 돈 6만원을 가지고 대구시 남산동에 방한간을 얻어 숨어버렸다. 정씨 친구들에게 수소문하여 15일만에 조총각이 숨어있는 곳을 알아내고 말았다. 이래서 또 애정행각은 계속되었다. 정여인은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되 비밀로 관계를 계속하자면서 중매까지 서준다고 한때는 조씨를 앞장세워 대구시 비산동 김모양(25)을 데려다가 선까지 보인 적도 있었다. 정여인은 조씨를 상점 가까운 시장안 무허가 하숙을 시켜놓고 이따금 음식도 손수 해나르고 시간나는대로 조씨를 찾아와 「엔조이」하고서 돌아가곤 했다. 정여인이 이토록 좋아하던 총각을 고발하게 된 것은 조씨가, 『이런 생활을 청산하겠다. 당신 때문에 직장도 그만두었으니 30만원만 도와달라』고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이렇게 되자 정여인은 조씨한테 강제로 육체를 빼앗기고 그것을 세상에 공개한다고 공갈하기 때문에 여지껏 끌려다니며 이용당해왔고 같이 유흥비로 쓴 50여만원의 돈을 다 내세우기 부끄러워 반을 쪼개어 26만여원을 갈취 당했다고 진술. 이에 대해 조씨는 펄쩍 뒤었다.『천부당 만부당한 소리다. 누가 보아도 이건 내가 이용당한 것이고 신세를 버린 것이지 결코 내가 정과부를 이용한건 아니다. 4개월이나 객지에 가서 동거한 여인이 뻔뻔스런 거짓말로 법을 악용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선데이서울 70년 8월 9일호 제3권 32호 통권 제 97호]
  • 셋방 아가씨에 칼들고 구혼(求婚)

    셋방 아가씨에 칼들고 구혼(求婚)

    옆방에 세든 아가씨와 결혼하기위해 아들은 칼을 들고 방에 뛰어들고 어머니는 방문을 잠근 모자(母子)합작추행극 한토막. 광주서는 7월30일 P모군(27)과 P군의 어머니 K여인(49)을 추행혐의로 입건했는데, 이들 모자는 지난해부터 자기집 아랫방에 들어있는 S양(18·회사원)을 짝사랑, P군은 S양과 결혼하기위해 몇차례 구혼의 손길을 뻗쳤으나… 끝내 S양이 말을 듣지 않자 7월15일 P군이 칼을 들고 S양 방에 돌입, 강제로 욕을 보였는데 이때 며느리 얻기에 혈안이 된 어머니 K여인은 방문을 밖에서 잠그고 망을 보았다나. 그뒤 S양이 『이 일을 발설하지 않으면 고소는 않겠다』고 했으나 P군은 끝내 결혼할 욕심에서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다녔다. 창피도 하고 화도 난 S양의 고발로 P군과 K여인은 끝내 쇠고랑을 차게된 것. 과부를 업어와도 그렇게는 하지않는 법인데… [선데이서울 70년 8월 9일호 제3권 32호 통권 제 97호]
  • [씨줄날줄] 결혼 격차/함혜리 논설위원

    예로부터 결혼이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여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동서고금을 불문한다. 결혼에 대해서 명언을 남긴 사람으로 18세기 후반 영국의 문학비평가이자 작가인 새뮤얼 존슨을 꼽을 수 있다. 존슨은 부친의 헌책방 일을 거들며 10대 후반에 거의 모든 고전을 섭렵해 학자로서 자질을 키웠지만 가난 때문에 옥스퍼드 대학을 중도포기해야 했다. 학위도, 뚜렷한 자격도 없이 지방의 문법학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하고 번역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나가야 했던 그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결혼이었다. 결혼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않았던 그는 “결혼에는 많은 고통이 있지만, 독신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는 소신을 갖고 26세에 20세 연상의 돈많은 과부와 결혼한다. 아내에 대해 평생 변함없는 애정을 지녔던 존슨은 이런 말도 남겼다.“단지 돈만을 위해 결혼하는 사람보다 더 나쁜 것은 없고, 단지 사랑만을 위해 결혼하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 결혼은 잘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이라고 한다. 이왕이면 잘 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최근 미국에서는 결혼이 새로운 계급간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이 하이머위츠 맨해튼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결혼에 따른 빈부격차와 그 대물림 현상을 소개했다. 하이머위츠에 따르면 저학력자의 이혼율이 급증함에 따라 편부모 가정이 증가하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흑인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 집중돼 있다. 빈곤층 편부모 가정은 정상 가정에 비해 자녀양육에 신경을 그만큼 덜 쓰게 되고, 자녀들은 온갖 사회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그 자신도 편부모가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편부모 가정에 비해 양친 부모가 수익도 두배,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두배인 것이 결혼 격차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결혼을 잘 하면 누구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인류는 결혼을 통해 이뤄진 가족제도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그 결혼제도가 새로운 계급간 격차를 만들어내는 함정이 되고 있으니 참 유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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