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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출연硏 32곳 중 7곳 성과 ‘미흡’

    정부 지원을 받는 32곳의 과학기술계 출연연구기관 중 독도전문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 등 7곳이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1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2008년 성과평가 실시계획에 따라 32개 연구기관을 자체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7개 기관은 ‘미흡’ 판정을,12개 기관이 ‘우수’ 판정을 받았다. ‘미흡’ 판정을 받은 곳은 교과부 산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원자력의학원, 기초기술연구회 소관의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극지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산업기술연구원 소관 한국화학연구원 등이다. 재정부는 출연연구기관의 이번 성과평가 결과를 올해 기관장 성과 연봉과 내년 기관운영비에 차등 반영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학업성취도 점수 공개… ‘학교서열화’ 논란

    초·중·고 단위 학교별 또는 지역(시·도)교육청별로 학생들의 성적을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돼 학교서열화 논란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1일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의 후속조치로 시행령을 제정하기 위해 올 5월부터 정보공시제 발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책임자 연세대 강상진 교수)를 실시,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성적 공개와 관련, 매년 국가에서 실시하는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공시 대상으로 하고 공시 단위 및 방법으로는 5가지 안을 제시했다.5가지 공개 방식은 ▲단위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과목별(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과목) 평균점수 ▲단위학교 학생의 4개 등급 성적(우수·보통·기초·기초미달) ▲단위학교 3개 등급 성적(보통이상, 기초, 기초미달) ▲단위학교의 ‘기초학력 도달’ 비율 ▲ 단위학교가 아닌 지역(시도) 교육청 단위 4개 등급 성적 등이다. 교과부는 8월 1일 오후 서울교육대학교 종합문화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이 중 한 가지 방안을 결정,7일에 시행령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입법절차를 거쳐 10월 중 시행령 제정이 완료되면 올 연말부터 일선 학교에서 정보공시제가 본격 시행된다.하지만 학생들의 성적을 단위학교 또는 교육청 단위로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자칫 학교 간, 지역 간 성적 차이로 인한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법원, 수능 원점수 정보공개 판결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이경구)는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교과부는 즉각 항소하겠다며 반발했다. 학사모는 2008학년도 수능 뒤인 지난해 12월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와 등급구분 점수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교과부는 “원점수 및 등급구분 점수 정보를 갖고 있지 않고 원점수는 개인정보라서 수험생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이에 학사모는 “수능등급제의 모순을 지적하고 개선책을 제시하기 위해 정보공개가 있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원점수를 종합해 등급구분 점수를 결정한 뒤 각 수험생의 해당 등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수능 주무부처인 교과부가 등급구분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담보할 시스템과 정보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면서 “학사모가 요구한 것은 수험생의 개인별 인적사항이나 개인별 원점수가 아니라 전체 수험생의 원점수로 여겨진다.”며 해당 정보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가 원점수는 산출하지 않게 돼 있다.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자료를 어떻게 공개하라는 것이냐.”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에릭·최란·장윤정 등 학점은행제 홍보대사로

    가수 에릭(문정혁), 장윤정씨와 탤런트 박해진, 최란, 장근석씨가 학점은행제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학점은행제 도입 만 10년을 맞아 자기계발로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해 전문대학 또는 대학과 동등한 학위를 주는 제도다. 최란씨는 바쁜 연예활동과 학습을 병행하며 학위를 취득했고, 박해진씨는 2006년부터 학점은행제를 통해 연극을 전공하고 있다고 교과부는 전했다. 이들은 포스터, 신문광고 등에 모델로 출연해 학점은행제를 홍보하고 9월23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학점은행제와 함께하는 2008 희망 한아름 축제’에도 참가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의용수비대장 미망인 박영희 여사

    무엇이 연약한 여인의 마음을 이토록 ‘단디’ 묶었을까. 지난 55년 동안 오로지 ‘독도’라는 두 단어로 다부지게 살아왔다. 이제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모든 정신과 생각, 추억이 여전히 ‘독도’로 모아진다. 박영희(74) 여사. 학창시절 ‘선생님’이 꿈이었던 그는 열아홉 나이에 당시 울릉도에 사는 홍순칠 독도의용수비대장을 만나 결혼하면서 독도지킴이로 나섰다.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 등으로 이어지는 3대째 독도지킴이 집안에 시집을 왔으니 그야말로 ‘독도는 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1953년 4월 남편이 동료 33명 등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하자 먹을 것과 입을 것 등을 담당하는 후방 병참대원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애국심이 투철한 ‘여전사’로 변했다. 뿐만 아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고(故) 홍 전 대장의 조카와 딸 등이 독도연구원과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으니 4대째 그 집안내력을 잇고 있다. 독도에 대한 박 여사의 내조와 정신무장이 어떠한지 새삼 짐작이 간다. 지난주 경북 울릉군청으로 전화를 걸었다.“아, 예 홍 대장의 미망인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박 여사의 연락처를 아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아울러 홍 전 대장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 10여명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 경기도 구리시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박 여사를 만났다.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고,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목소리까지 우렁찼다. 소파 뒤쪽 벽에 걸린 ‘독도사랑 대한의 얼’이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좀더 가까이 다가가서 살폈더니 ‘고 홍순칠 선생님의 독도사랑을 기리며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뜻에 따라 이천육년봄 아무개 삼가씀’이라는 작은 글씨도 보였다. 그는 “2년 전 손 지사가 직접 들고 왔다.”고 귀띔했다. 독도 사진도 바로 옆에 있었다. 남편이 생전에 쓴 육필원고와 독도의용수비대 사진집을 펼친다.20여년 전 남편을 여의고 비록 혼자 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50년 전부터 우리가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던 내용들을 이제 와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거 아닙니까.”하면서 볼멘소리를 높인다.1969년 당시 청와대에 건의했던 독도개발계획서를 직접 보여준다.‘어민 20가구 거주, 동도∼서도 매립, 어항구축, 냉동 및 제빙시설 등을 갖추게 해달라.’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그러면서 “시할아버지는 평소 ‘천지신명이시여, 이 섬은 하늘이 주신 우리의 땅이며 예나 지금이나 우리 동포의 생활의 터전이기에 우리 동포가 아끼고, 또 지켜나갑니다. 오늘도 30여명의 우리 동포는 돌섬의 수호신으로 이 섬을 지키고자 합니다.’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회고했다. 대를 이어 독도지킴이로 평생을 살게 했던 철학으로 가슴에 새겼다.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제가 딸 셋, 아들 하나를 두었습니다. 딸 연숙이는 사이버 독도해양청을 운영하다가 지금은 독도가족협의회를 발족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카는 지금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독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지요.” ▶남편과는 어떻게 만났습니까. -“제 고향은 대구입니다. 학교선생이 되려고 안동사범학교에 다닐 때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열아홉살이었지요.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독도에 들어가는 바람에 과부 아닌 과부가 됐습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운명이려니 하고 남편일을 열심히 도와야지요.” 결혼할 때 4살 연상인 남편과 독도에 일생을 바치자는 언약도 했단다. 이후 남편은 독도수비대장으로 대원을 이끌면서 일본 순시선과 전투에 가담했고 박 여사는 한달에 한번씩 어선을 통해 옷과 식량보급 등을 담당하느라 달콤한 신혼사랑을 나눌 겨를이 없었다. 실제로 일본 순시선과 전투를 치렀느냐는 질문에 1954년부터 독도에 본격적으로 상주하면서 50여차례 조우를 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1954년 11월에는 일본 함정 3척을 물리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독도대첩’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생겨났다. ▶독도수비대는 어떻게 해서 조직하게 됐습니까. -“제가 결혼해서 울릉도에 갔더니 대원들 일부가 모여들고 있었어요. 아마 그때 일본 순시선이 독도에 들러 죽도(竹島·다케시마)라는 간판을 세웠나봐요. 울릉도에 사는 한 어부가 그걸 들고와 울릉군청 앞마당에 내동댕이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게 독도수비대를 조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지요.” ▶자금이 필요했을 텐데요. -“할아버지가 울릉도를 개척하면서 소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그걸 베어서 독도에 막사를 짓고 일부는 팔아 군자금을 마련했지요. 기관총 등 무기는 주로 부산에서 구했습니다.” 당시 할아버지가 모은 재산 가운데 2000만원을 털었으며 처음에는 기후나 물공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마선 2척을 만들어 여러 차례 독도에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독도의용수비대는 국가가 시키기 전에 무보수로 민간인 스스로가 독도를 지켰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며 바로 한민족의 정기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남편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던 적도 있다던데. -“한·일협상 무렵 방송에 나가 독도에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우물을 파고 나무도 심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방송에서 홍 아무개가 독도를 지키는 훌륭한 일을 했다고 떠들어대곤 했으니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지요. 고문도 당하고 그후 몸이 많이 허약해졌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뒤에는 어떻게 지냈습니까. -“뭐, 식당운영도 했고…. 남편이 몸이 안좋게 되자 울릉도에서 서울로 나와 병원엘 다녔지요. 그때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인 1985년도인가 그래요. 처음에 송파쪽에 살았는데 1997년 구리에 우연히 들렀다가 지금까지 살게 됐습니다. 생활비는 자식들한테 얻어 쓰고 그럭저럭….” ▶그동안 나라에서 받은 혜택 같은 것은 없었나요. -“박정희 정권 때 여러 차례 건의를 했더니 대원 11명에게 건국공로훈장을 주더군요.1996년 딸이 대통령에게 청원을 해서 33명 전원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특별법이 만들어지면서 국가유공자가 됐지요. 남편은 대원과 가족에게 죄책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생만 잔뜩 시키고…. 돌아가시면서 대원들이 꼭 국가 유공자가 돼야 한다고 유언했지요.”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팔순 다 된 나이에 뭘 하겠느냐.”며 남편이 남긴 것 중 책 한권 분량의 독도 관련 원고가 있어 이를 출간할 생각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시도 없이 스스로 독도를 지키고자 했던 독도수비대원들의 활동을 후손들이 영원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대구 출생 ▲51년 안동사범학교 강서과 1년 수료(준교사 자격증) ▲52년 독도의용수비대장 홍순칠과 결혼, 울릉도 거주 ▲53년 독도의용수비대 후방지원대 역할을 맡아 56년 12월까지 병참지원 활동 ▲61년 울릉도 사동초등학교 교사 ▲68년 울릉도에서 음식점경영 ▲69년 독도개발계획 등을 정부에 여러차례 건의 ▲85년 서울로 이사 ▲86년 남편 홍순칠 대장 작고 ▲97년∼현재 경기도 구리 거주 # 특이사항 할아버지(홍재현)-아버지(종욱)-손자(순칠)-조카와 딸 등으로 이어지는 4대째 독도지킴이 활동에 앞장
  •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5분) ‘사랑’이란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먼저 사랑에 빠지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는 것. 지나치게 통속적인 정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삶의 통과의례적 감정이란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시곗바늘을 돌려 18세기 프랑스나 조선에서도 ‘사랑 방정식’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피에르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상언어로 빚은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사랑게임의 보편성을 설득력있게 요리해낸 덕분에 2003년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는 이전에도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이 있긴 했다. 하지만 조선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원작의 자장을 가뿐히 뛰어넘어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후기 상류사회의 풍취를 고스란히 담아, 우아미 물씬 풍기는 고품격 스크린의 감성으로 빚어냈다. 시대배경은 정조 때. 유 판서의 정실 조씨 부인(이미숙)과 그녀의 사촌동생 조원(배용준)은 한때 상대에 대해 연모의 감정을 품었던 사이. 하지만 첫사랑이었던 서로를 포기한 뒤, 은밀히 사랑게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들을 얻기 위해 소실 소옥을 들이자, 조씨 부인은 분한 마음에 조원에게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조원이 마음을 둔 주인공이 이미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정복’할 대상으로 점찍어둔 여인은 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전도연). 이에 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정복하면 자신과의 하룻밤을 허락해주겠다는 게임을 제안한다. 하지만, 천주학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며 신념과 성품이 올곧은 숙부인은 호락호락 넘어올 상대가 아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숙부인이 마음을 열자 바람둥이 기질이 발동한 조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싸늘히 숙부인을 물리치고 만다. 얼마 뒤 조원이 숙부인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진심을 알아챘을 때는 그러나 이미 비극이 먼저 찾아와 있는데….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겨울연가’로 최고의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용준은 이 작품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역을 맡아 화끈한 연기변신을 노렸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회화적 화면, 정절녀로 절제된 연기를 구사한 전도연, 요부의 화려한 이미지를 원없이 발산한 이미숙 등이 사극의 질감을 더없이 풍성하게 다듬어냈다.120분.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檢, 봉하마을 압수수색 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유출 논란’이 국가기록원의 고발에 따라 검찰 수사로 번지게 됐다. 검찰은 25일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어느 부서에 수사를 맡길지, 어떻게 수사할지 등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비록 수사대상에 포함돼 있진 않지만 사실상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수사여서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어느 수사팀에 사건을 맡길 것인지 고민이다. 검찰의 배당 자체가 이 사건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검찰 관계자는 “단순히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의 위반 여부 등 고소·고발 사실의 진실만 가리면 되는 사건이라면 형사부로 보내면 되지만, 실체를 더 규명할 것이 있다고 하면 특수부로 배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출방법이나 디지털시스템을 분석해야 하는 등의 수사기법 등을 고려하면 첨단범죄수사부가 맡는 것이 가장 적합하지만 현재 광고중단운동 네티즌 수사 등으로 과부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기밀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판단한다면 공안부로 배당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공안부로 넘겨졌을 때는 도리어 정치적인 공격을 받을 수 있고, 되도록 신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는 사건인 만큼 서울중앙지검 3차장 산하의 특수부로 배당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 경우 대통령 하명 사건 수사 부서로 분류되는 특수1부보다는 특수2부 배당이 유력하다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수사 방법도 고민의 하나다. 빠른 증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절차인데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하기는 부담이다. 따라서 통상 사건에서 압수수색이 수사의 첫 단초가 되는 것과는 달리 청와대의 기록물 로그기록 분석, 봉하마을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해온 ㈜디네드에 대한 수사 등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병만 前총장 외대 입시부정 개입”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시절이던 1997년 편입학 부정을 사실상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당시 편입학 시험 출제위원장이었던 심재일 전 외대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쯤 안 총장이 나를 총장실로 불러 ‘중요한 학교 재단일이 있으니 협조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심 전 교수는 “(안 총장이)편입학 관련 얘기를 직접 꺼내지는 않았지만 당시 정황상 편입학 부정에 협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심 전 교수는 편입학시험 1년4개월 뒤인 1998년 5월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시험 답안지가 사전 유출됐다며 부정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시험 당일 아침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본부측에 전달하는 등 입시 부정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서 구속기소돼 벌금 800만원형을 받았고, 학교에서도 해임됐다. 심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안 내정자는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안 내정자는 “당시 심 교수는 출제위원장인 동시에 동시통역대학원장이었는데 업무추진을 위해 보직교수와 총장이 수시로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입시와 관련해서는 어떤 논의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 교과부가 이날 공개한 감사기록에 따르면 심 전 교수는 당시 교육부 감사관실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편입학 부정에 대해 안 총장은 모르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사건의 교내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외대 이모 교수는 “심 전 교수가 이제 와서 당시 진술을 완전히 뒤집는 주장을 펴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국형 로켓발사 세번째 연기

    한국형 로켓발사 세번째 연기

    올 연말로 예정된 국내 첫 인공위성 자력 발사 일정이 또다시 연기돼 한국형 로켓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12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릴 예정이던 한국형로켓(KSLV-1)의 발사가 내년 4월 이후로 전격 연기됐다. 러시아 발사체 도입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 건설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KSLV-1 발사는 당초 2005년 목표에서 2007년, 올해 12월로 이미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난 10일 러시아측이 내년 1·4분기 이후에나 KSLV-1 발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한국측에 공식적으로 전달해 왔다.”며 “다음달 초쯤 발사 일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사대시스템에 설치되는 초저온·초고압 밸브가 쓰촨성 지진의 영향으로 중국 공장에서 늦게 배송됐고, 이달 10일 예정됐던 지상시험용 기체도 8월에나 도착할 것”이라며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비행모델 인수도 최소 2개월 이상 연기되는 등 연말 발사는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건설 중인 현대중공업이 발사대시스템의 시험 항목수를 놓고 러시아측과 이견을 빚고 있는 것이 발사 일정 연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측은 “한국측은 시험 항목수가 100여개면 충분하다는 입장인 반면 발사성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러시아측은 250여개는 돼야 한다는 점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맺은 두 나라간의 계약에 따르면 한국은 똑같은 발사체를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하게 되며, 두 차례 로켓 발사 과정에서 한 차례라도 실패하면 러시아측은 무상으로 로켓 한기를 한국측에 양도하기로 돼 있다. 한편 러시아측은 지난해 발사대 건설에 최소한 2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한국측에 개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자금 금리 8% 넘을 듯

    정부와 여당이 대학등록금 부담을 줄이려고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는 있지만, 대내외적인 시장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오는 2학기 학생들의 학비 부담은 오히려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인 8%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2학기 학자금 대출 금리는 지난 1학기 대출 금리(7.65%)보다 최소 0.35%포인트 이상 높아져 8%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저소득층 대학생들에게는 대출이자 차이를 보전해주고는 있지만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자금 대출 금리는 5년물 국고채 금리에 가산금리, 유동화비용을 더해 결정된다. 이 가운데 국고채 금리의 변동 수준에 따라 학자금 대출 금리도 달라지는데, 국고채 금리가 최근 거의 ‘절정’에 도달했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27일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5.8%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 이 수치대로라면 학자금 금리는 향후 8.2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교과부는 이번 주 중 학자금대출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8% 돌파는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것에 대비해 정부가 대출 이자의 일부를 대신 내주는 대상자를 늘리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8%의 대출금리를 실제로 물어야 하는 대상은 소득 10분위 중 상위권인 8∼9분위에만 해당되지만 금리가 오르면 5∼6분위 이하 저소득층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교과부는 금리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저소득층의 이자 보전을 늘리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은 정부 예산이 아닌 시중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어서 금리를 정부가 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8%를 넘지 못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9) 엿 파는 아이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29) 엿 파는 아이

    그림(1)은 기산(箕山) 김준근의 ‘엿 파는 아이’다. 그림(2)는 김홍도의 ‘씨름’의 일부분으로 역시 엿을 파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엿을 파는 아이가 나오는 풍속화는 더러 있지만, 엿 파는 아이만을 그린 것은 오직 김준근의 것만 남아 있다. 그림(1)의 두 소년은 엿 목판을 메고 있는데, 왼쪽 소년은 떼어서 파는 판엿을 팔고, 오른쪽 소년은 긴 가래엿을 판다. 그림(2)에서 팔고 있는 엿도 가래엿이다. 그림(1)에서 나는 오래된 의문을 풀었다. 나는 엿장수의 가위는 언제부터 있었던가 늘 궁금했는데, 이 그림을 보고 적어도 19세기 말에는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왜냐면 김준근은 주로 19세기 말에 활동했기 때문이다. ●엿은 이따금 맛보던 특별한 기호품 각설하고. 엿은 언제부터 먹었을까. 인간에게 단것은 가장 원초적인 맛이다. 맛을 느끼는 데도 여러 경지가 있어, 오랜 훈련 끝에 느끼는 그런 맛도 있다. 하지만 단맛은 타고 나는 맛이다. 아이들이 유난히 단맛에 끌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엿은 그 단맛 때문에 먹는 식품이다. 물론 단맛의 제왕으로 꿀이 있지만, 그것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단맛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려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있었을 것이고, 그 노력이 곡물의 당화(糖化) 과정을 발견토록 했을 것이다. 한데 한국에서 엿의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시에 한식날 아무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는다면서 행당(杏塘)과 맥락(麥酪)이 모두 자기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일이 되었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 시의 행당과 맥락을 엿으로 보기도 한다. 원래 중국에서는 한식날 은행을 갈아 쑨 죽에 엿을 넣어 먹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규보의 시에 나오는 행당을 엿을 넣은 은행죽으로 보는 것이다. 어떤 이는 이 시를 고려 시대에 엿이 있었다는 증거로 본다. 엿은 귀한 꿀을 대신하는 조선시대의 유일한 단것이었다. 설탕은 고려시대 때 송나라에서 전해진 이후 귀족과 양반들이나 겨우 맛볼 수 있었고, 일반 백성들은 그 존재조차 모르는 귀한 물건이었다. 엿이 거의 유일한 단맛이었던 것이다. 또 엿은 이따금 맛보는 별미였다. 조선중기의 문인 이식의 ‘한식 때의 일을 쓴다’라는 시를 보자. “한식에도 불 피우는 것을 금하지 않고/ 부엌에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연기가 피어오른다/ 엿을 고아 늙으신 어머님께 올리고/ 술을 걸러 선영 찾아 절을 올리노라” 한식날에야 특별히 엿을 고아서 부모에게 올렸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덕무는 친구 박제가에게 부치는 편지에서 “보내 온 엿과 포는 아버지께 올렸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엿은 노인들에게나 올리는 특별한 기호품이었던 것이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자. 엿 파는 아이들이 파는 엿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인가. 그럴 리가 없다. 유본예가 쓴 ‘한경지략’을 보면 백당전(白糖篆)이란 가게가 있다. 유본예는 백당전은 서울 각처에 있으며, 엿과 사탕을 판다고 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 기록이다.“아이들이 목판을 메고 다니며 팔기도 한다.” 즉 김홍도의 풍속화에 나오는 엿장수는 곧 백당전에서 엿을 받아 파는 소년 중 하나인 것이다. ●영조때 과거시험장서도 엿 팔았다는 기록 엿을 파는 곳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다. 씨름하는 곳에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의외의 장소가 있다.‘영조실록’ 49년(1773) 4월 9일조에 의하면 지평 이한일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이번 과거 시험장은 엄숙하지 못해 떡과 엿, 술이며 담배를 등불을 켜 놓고 일산 아래서 거리낌 없이 팔았다.”라고 과거장의 질서를 단속하는 금난관을 파면시킬 것을 청하고 있다. 정말 웃기는 일이지만, 과거장에서도 요긴한 주전부리는 엿이었던 것이다. 엿도 잘 만드는 지방이 있다. 조선후기의 문인 이하곤은 1722년 전라도 일대를 유람하는 길에 전주에 들러 시장을 본 기록을 남기고 있다. 12월12일 박지수와 경기전(慶基殿)에 갔다. 민지수도 왔다.…회경루에 올라 시장을 바라보았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빽빽이 모인 것이 흡사 서울의 종로의 오시(午市) 같았다. 잡화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패랭이와 박산이 반을 차지했다. 박산은 기름으로 찹쌀을 볶아서 엿으로 버무려 만든다. 목판으로 눌러 종이처럼 얇게 펴서 네모로 약간 길쭉하게 자른 것이다. 네댓 조각을 겹쳐서 한 덩이로 만든다. 공사의 잔치와 제사상 접시에 괴어 올려 쓴다. 오직 전주 사람들이 잘 만든다. 전주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박산은 요즘 말로 하자면 쌀강정이다. 박산을 전주에서 잘 만드는 것은 엿이 좋기 때문이다. 허균은 자신이 먹어본 음식 중에서 맛있는 음식을 모두 모아서 ‘도문대작’이란 글을 썼는데, 이 글에서 “개성 엿이 상품이고 전주 엿이 그 다음이다. 요즘은 서울 송침교 부근에서도 잘 만든다.”라고 말하고 있다. 전주의 엿은 전국에서 두 번째였던 것이다. 그는 또 ‘백산자’를 소개하면서 속명은 ‘박산’으로 전주 지방에서만 만든다 하고 있다. 역시 전주가 품질이 좋은 엿의 생산지였기 때문이다.‘세종실록’ 3년(1421) 1월13일조에 의하면, 예조에서 진상하는 물목을 아뢰면서 ‘백산엿은 오직 전주에서만 만드는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전주 엿의 전통은 오래된 것이다. ●개성 엿이 상품… 전주 엿이 그 다음 이제 궁금한 것은 엿장수다. 그림(1)과 그림(2)의 엿장수 소년은 역사 기록에 남을 수 없다. 문헌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단 한 사람의 이름을 발견했다.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등장하는 신착실이다. 황주의 백성 신착실은 엿장수다. 모갑이가 외상으로 그의 엿을 두 개 먹고 당최 갚지 않는다. 그 해 말 착실은 모갑이의 집에 가서 엿값을 달라고 재촉하다가 시비가 붙어 손으로 모갑을 떠밀었다. 그때 마침 뒤에 있던 지게 가지가 공교롭게도 모갑이의 항문을 통과해 복부까지 치밀고 올라왔다. 모갑이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엿값 2푼 때문에 살인을 했으니, 사형에 해당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다산은 지나친 형이라 주장했고, 이듬해 정조에게 아뢰어 정조의 동의를 얻어낸다. 정조 역시 살인의도가 작용하지 않은 공교로운 죽음이라 하여 신착실을 석방한다. 신착실은 아마도 기록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엿장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연한 예외일 뿐이다. 누가 엿장수 따위를 거룩한 문자로 남긴단 말인가. 그러면 가공의 세계, 곧 문학작품에서 엿장수를 찾아보자. 가사 작품 중 ‘덴동어미 화전가’란 작품이 있다. 화전(花煎)은 꽃지짐이다. 진달래꽃으로 지짐을 해 먹으면서 여자들이 하루를 즐긴다. 어느 날 여자들이 모여 꽃지짐을 하던 중 한 청상과부가 신세타령을 하며 개가 여부를 고민한다. 이에 ‘덴동어미’가 개가하지 말고 수절을 하라고 하면서 고난에 찬 자신의 일생을 회고한다. 덴동어미는 네 번 결혼한 여자다. 남편 셋을 잃고 마지막으로 결혼한 남자가 바로 홀아비 엿장수 조첨지다. 조첨지와 살면서 잠시 행복이 찾아온다. 아들을 낳았고, 부부는 어리장고리장 사랑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그 행복은 정말 잠시였다. 별신굿에 팔 엿을 고다가 불이 나서 조첨지는 죽고 아이는 불에 데어 병신이 된다. 덴동어미란 이름은 불에 덴 아이의 어미이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다. 덴동어미는 이후 덴동이를 데리고 홀로 산다. 불쌍한 조첨지는 어떻게 엿장수를 했던가. 작품을 직접 읽어보자.“그날부터 양주(兩主)되어 영감 할미 살림한다/ 나는 집에서 살림 살고 영감은 다니며 엿장사라/ 호두약엿 잣박산에 참깨박산 콩박산에/ 산사과 질빈사과를 갖추갖추 하여 주면/ 상자 고리에 담아 지고 장마다 다니며 매매한다/ 의성장 안동장 풍산장과 노루골 내성장 풍기장에/ 한 달 육 장 매장 보니 엿장사 조첨지 별호되네.” 여자는 엿을 갖추갖추 만들고 남자는 그것을 지고 경상북도 안동 일대의 시장 여섯 곳을 돌아다니며 팔았던 것이다. 이 부분이 아마도 조선시대 엿장수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보고서일 것이다. 엿의 단맛을 설탕이 대신한 지 오래다. 설탕도 건강에 나쁘다 하여 잘 먹으려 들지 않는다. 하물며 엿이랴. 이따금 예쁘게 포장한 엿을 보면 엿장수의 가위소리, 엿 사라는 엿단쇠 소리, 엿치기를 하는 사람들을 비추던 카바이드 불빛이 문득 그리워진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하룻밤 퇴짜 맞고 이웃집 과부 폭행

    21살짜리 총각이 이웃 42살의 과부에게 재워주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리다 쇠고랑. 23일 새벽 2시쯤 대구시 수성동 1가 정(鄭)모여인(42)집에서 이웃 李모군(21)이『집에서 쫓겨났으니 하룻밤 재워달라』고 하다가 『여관에나 가보라』고 정여인이 거절하자 정여인에게 주먹세례를 퍼붓고 가구를 때려 부셨다는 것. -과부의 집을 여관인줄 알았나. <대구(大邱)>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0일호 제4권 40호 통권 제 157호]
  •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오늘의 눈] 체육 수업 늘어야 할 판에/임병선 체육부 차장

    주위의 기러기 아빠들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초·중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가장 기다리는 수업이 체육시간이라고 한다. 처음엔 매일 1시간씩 체육수업이 있는 데 경악한 아이들이 어느새 우리네 서너 배 크기의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도는 데 익숙해지고 또 그 시간을 가장 재미있어 한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선행학습이다 뭐다 해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 운동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운동장은 먼지가 풀풀 날리는 데다 곳곳이 파여 아이들에게 뛰어보라고 채근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체육계에선 진작부터 비만과 운동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체활동의 절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체육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런 판국에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9일 보건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중학교는 2010년부터, 고등학교는 2012년부터 선택과목으로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 체육수업에서 학년별 17시간을 재량활동시간으로 전환, 학년별 34시간씩 보건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또 내년부터 2년간은 과도기적 보건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늘어나는 성폭력, 음주와 흡연 등 건강 문제,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은 1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데 이어 16일 오후에는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50여명이 모여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체육계는 보건교사를 양성할 인프라도 갖추지 않고 형식적인 여론 수렴을 거쳐 체육 수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목청을 돋운다. 개정안이 강행되면 초등학교에서 체육 수업은 주 1시간씩 줄게 된다. 그러잖아도 우리네 학교 운동장에는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데 큰일이다. 임병선 체육부 차장 bsnim@seoul.co.kr
  • [日 독도영유권 명기 파장] 정부 대응·각계 반응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교육해설서 명기에 대해 각계는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14일 “장관 명의의 항의서한을 일본 문부과학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인 ‘사이버 독도 역사관’을 영어, 중국어, 일어 등 다국어로도 구축해 해외 네티즌에게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독도관리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멸종한 독도 바다사자를 복원하는 등 실효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11개 독도관련 사업을 재천명했다. 최재익 독도수호전국연대 대표는 혈서로 ‘역사왜곡 규탄, 독도 찬탈 음모 분쇄’라는 문구를쓰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한·일월드컵 때 태극기 옷을 입어 일명 ‘태극맨’으로 유명한 시민 김준호씨가 태극기로 만든 옷을 차려입고 1인시위를 벌였다. 천영세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원 10여명도 일본 측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내용을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제국주의적 침략을 예비 교육시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찰은 일본 대사관 주변에 전ㆍ의경 1개 중대 100여명을 배치했으며 일본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벌인 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서원선(23·경위) 독도경비대장에게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추호의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24시간 경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34) 단장도 “일본 정부가 장기간 준비해온 독도 분쟁지역화 전략 중 하나”라면서 “일본정부의 미래세대 우경화작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42) 대표는 “일본정부는 미래세대에게 침략을 가르치는 불행한 정부이며 왜곡된 역사를 배우는 일본의 미래세대도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51)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가 주장해온 미래지향·실용외교처럼 우리 정부의 카드부터 보여주는 속없는 대일외교정책이 돌발 행동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역대 정권의 외교정책을 돌이켜 볼 때 한국정부가 온건론을 취할 때 일본은 항상 이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홀로 숙제’ 초등생 성적 우수

    기초학력 수준에 못 미치는 초등학생 비율은 해마다 감소해 1∼2%대로 떨어졌으나, 도시와 농촌 간 학력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초등학교 3학년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전국 초등학생 3%(지난해 2만 540명)를 표집해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읽기 2.2%, 쓰기 1.3%, 기초수학 2.6%였다. 전년도에 비해 읽기 0.2%포인트, 쓰기 0.7%포인트, 기초수학 1.8%포인트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1~2%대로 감소교과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처음 실시된 2002년 이후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이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 읽기 3.4%, 쓰기 3.0%, 기초수학 6.8%였으며 2004년 읽기 2.9%, 쓰기 2.8%, 기초수학 4.6%,2006년 읽기 2.4%, 쓰기 2.0%, 기초수학 4.4%였다.기초학력 미도달 비율을 성별로 나눠 보면 남학생은 읽기 3.1%, 쓰기 2.0%, 기초수학 2.3%, 여학생은 읽기 1.3%, 쓰기 0.6%, 기초수학 2.8%였다. 남학생은 읽기와 쓰기에서, 여학생은 기초수학에서 부진학생이 많았다.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등 지역별로 보면 중소도시의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읽기 1.6%, 쓰기 1.0%, 기초수학 2.4%)이 가장 낮고 읍·면지역 비율(읽기 3.6%, 쓰기 2.0%, 기초수학 3.6%)이 가장 높았다. 읍·면지역의 경우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읽기 5.5%, 쓰기 4.9%, 기초수학 10.2%)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대도시, 중소도시보다는 2배가량 높았다. 기초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 변인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숙제를 혼자 해결하는 학생, 교사의 칭찬을 많이 받는 학생, 학교 생활의 흥미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간 학력차 2배 정도 여전‘숙제를 혼자서 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평균점수는 읽기 93.35점, 쓰기 93.45점, 기초수학 91.41점이었다. 이는 ‘과외, 학원을 통해 해결한다.’(읽기 88.80점, 쓰기 89.00점, 기초수학 85.72점),‘부모님과 함께 한다.’(읽기 91.93점, 쓰기 92.17점, 기초수학 89.37점)는 학생들보다 훨씬 높았다. ‘교사의 칭찬을 항상 듣는다.’,‘학교 생활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평균점수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1∼9점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봉하 자료유출 대응팀 ‘靑 7인회의’

    봉하 자료유출 대응팀 ‘靑 7인회의’

    13일 정진철 국가기록원장의 봉하마을 방문을 계기로 노무현 전 대통령측의 대통령기록물 반출을 둘러싼 청와대와 노 전 대통령측 갈등 수위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노 전 대통령측이 봉하마을로 반출한 자료를 반환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안으로 국가기록원을 통해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양측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관계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하는 ‘7인회의’를 본격 가동, 정권 차원의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7인회의’ 멤버는 이 대통령과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정동기 민정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동관 대변인,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등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건을 가급적 조용히 처리하려 했다.”면서 “그러나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고 노 전 대통령측이 불법행위를 인정치 않자 정면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런 취지에서 얼마 전부터 7인회의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7인회의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봉하마을 자료반출 사건은 실정법 위반 논란을 넘어 향후 정국 구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현 정권 차원의 대결 국면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사건은 국가 안위와 관련된 중요 국가기록물이 불법 유출돼 사적으로 보관·관리되고 있는 국가기록물 불법 반출사건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측이 이런 저런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으나 (불법행위라는) 사건의 본질은 명료한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해명에 앞서 불법 반출한 자료를 원상회복시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며 조속한 자료 반환을 촉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측의 상응조치가 없을 경우 국가기록원이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검찰 고발이 이뤄질 경우 노 전 대통령이 자료반출 및 폐기를 지시하는 회의 장면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을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청와대 움직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측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언론 등에 흘려 법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청와대는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폭염 단축수업 “에어컨 없어서”

    폭염 단축수업 “에어컨 없어서”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학교 수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지방 학교간 에어컨 보급률이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은주가 35도 이상까지 올라 단축수업에 들어간 대구·경북 지역 학교의 에어컨 보급률은 서울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 100% “단축수업 왜하나” 서울지역 1263개 초·중·고등학교의 교실별 에어컨 보급률은 98.2%에 이른다.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교실은 강당이나 동아리방 등 이용빈도가 낮은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급률은 사실상 100%인 셈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0일 “학교 교실에는 100% 에어컨이 보급된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단축수업의 필요성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북·충청보다 보급률 낮아 하지만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대구지역 학교의 에어컨 보급률은 64%, 경북은 54.9%다. 전북 63%, 충북 64.4%, 강원 71.4% 등의 에어컨 보급률을 감안하면 대구·경북 지방의 보급률은 낮은 편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은 예산이 많고 재정자립도가 높아 100% 보급이 가능하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 지역의 많은 학교가 여름이면 사우나 교실에서 수업을 하거나 더위가 심하면 단축수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의 학부모 한모(40)씨는 “우리 아이의 교실에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도 2대밖에 없다.”면서 “당장 서울로 이사 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기세 부담돼 있어도 못 켜” 초·중학교는 에어컨 설치 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교육 특성상 에어컨 설치 우선권은 고등학교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축수업은 초·중학교에 몰린다. 실제 지난 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단축수업을 시행한 12개 학교 가운데 11곳이 초·중학교다. 에어컨이 있더라도 전기세 부담 때문에 가동하기도 쉽지 않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에너지 피크제를 시행해 일정량 이상의 전기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폭염이 심각해 제한선을 넘길 가능성이 서울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서수녀 정책실장은 “노무현 정부도 지방 학교에 에어컨 확대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은 유난히 덥기 때문에 과부하로 전원이 꺼지는 경우가 많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교과서에서 배운 단원 김홍도 고누도 알고 보니 윷놀이 그림”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檀園風俗圖帖)에 들어있는 ‘고누놀이’는 고누놀이가 아니라 윷놀이 장면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과 ‘읽기’ 교과서는 이 그림을 ‘고누놀이’로 설명하고 있는 만큼 학계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속학자인 장장식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최근 발간된 월간 ‘민속소식’ 7월호의 ‘단원의 고누도(圖), 정말로 고누놀이를 그린 것일까’라는 글에서 이 그림의 제목을 ‘윷놀이’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본지 그림있는 풍속사에서도 지적 앞서, 서울신문에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를 연재하고 있는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도 이 그림을 다룬 지난 4월7일자 ‘고누와 나무하기’편에 같은 생각을 담았다. 김홍도가 37세되던 1781년 무렵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단원풍속도첩은 모두 25폭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 후기 민중의 진솔한 삶을 과감한 붓질로 생동감있게 화폭에 담아냈다.‘무동(舞童)’,‘씨름’,‘서당’,‘벼타작’을 비롯하여 하나하나의 그림이 모두 조선시대 풍속화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보물 제527호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장 연구관은 당초 풍속도첩에는 낙관이나 제목이 없다가 근대에 와서 제목이 붙기 시작했고,13번째 그림인 나무꾼들의 놀이장면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이 ‘지기지도(地碁之圖)’라고 이름을 붙인 뒤 그동안 의심없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고누놀이를 한자로 옮길 때는 흔히 땅장기라는 뜻으로 지기(地碁)라고 쓴다. 하지만 장 연구관은 그림에 등장하는 말판의 생김새가 눈이 5개인 ‘우물고누’와는 달리 지금의 윷판과 똑같은 데다, 던져진 기물도 4개라는 점에서 명백히 크기가 작은 ‘밤윷’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그림의 제목은 ‘윷놀이’이어야 하며, 좀더 구체적으로는 ‘밤윷놀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명관 교수는 “이 그림의 고누판은 둥근 원을 그리고 그 속에 다시 십자를 그리고 있는데 이런 고누판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둥근 원형 안에 작은 물건 넷이 보인다. 이것이 윷일 수 있다. 윷은 꼭 나무로 길게 만든 것이 아니라도 된다. 어렸을 때 동네 어른들이 작은 고동 껍데기를 윷가락 대신 쓰는 것을 보았다.”면서 “이 그림은 윷판으로 보인다.”고 같은 견해를 밝혔다. 장 연구관은 이 그림이 2001년 이후 7년동안 교과서에 실렸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8차 교육과정에서도 유지된다는 소식에 지난해 12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에 구두로 이의를 제기했고, 이번에도 교육과학기술부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를 제기했다. ●교과부 “교과서 내용 수정 계획 없어” 하지만 교과부는 ▲이 그림이 고누놀이가 아니라는 것이 학계에서 통용되는 의견이 아니고 ▲학생들이 고누놀이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으며 ▲고누놀이 장면이 아니라고 해도 대체할 수 있는 고누그림이 없는 만큼 현재의 교과서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내왔다고 한다. 장 연구관은 “그동안 잘잘못을 가리려는 인식이 없었던 것은 관행적으로 이어온 이름을 바꿀 수 없다는 암묵적 동의에 기존의 권위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려는 순종적 태도 때문”이라면서 “어쩌면 그림은 알되 놀이를 모르고, 놀이는 알되 그림에 접근할 수 없는 미술사학과 민속학의 연구 영역 한계에 따른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그림이 윷놀이임을 밝힌 나의 글이 좀더 비판적으로 검토되기를 바라며, 그 결과 윷놀이 그림이 옳다면 오류를 시정하는 데 주저할 까닭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연구관은 ‘민속소식’에 실린 글을 보완한 정식 논문을 역시 민속박물관이 발간하는 학술지 ‘생활문물’에 게재를 요청해놓고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용어클릭 ●고누란? 선조들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 지역별로 고니, 꼬니, 꼰, 꼰질이, 고누로 이름이 다르고, 방법도 조금씩 다르다. 놀이판 위에서 상대방의 말을 다 잡아내거나, 못 움직이게 가두거나, 상대방의 집을 먼저 차지하면 이긴다. 옛날에는 땅바닥에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나 나무 조각을 말 삼아 놀기도 했다.
  • 비싼 통신비 ‘다이어트 하기’

    비싼 통신비 ‘다이어트 하기’

    최근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싸다고는 하는데 정작 나에게 맞는 상품은 어떤 것일까. 가입할 때 꼭 따져봐야 할 것들을 모아봤다. 꼼꼼히 살핀 뒤 가입하면 통신비를 꽤 줄일 수 있다. ●가족끼리 뭉쳐라 통신요금을 한푼이라도 줄이려면 통신업체들의 결합상품을 눈여겨 봐야 한다.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휴대전화를 묶은 상품에 가입하면 요금을 줄일 수 있다. 결합상품은 가입자가 많을수록 유리하다.LG텔레콤의 이동전화와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파워투게더 할인’이나 KT의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와 KTF의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이 좋은 예다. 가입자가 한 명이면 초고속인터넷 월 이용료와 이동전화 기본료를 10% 또는 15% 할인받을 수 있다. 두 명이면 이용료와 기본료를 각각 20%,3명이면 30%씩 할인해 주는 식이다. 최대 5명까지 가입하면 이용료와 기본료를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묶은 상품은 가입기간에 따라 할인 폭이 정해진다. 가족 구성원들의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사용기간을 합산해 10년 미만은 10%,10∼20년은 20%,20∼30년은 30%,30년 이상은 50%를 깎아준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3명을 넘지 않을 때는 초고속인터넷 회사의 결합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3명이 넘을 경우 휴대전화 회사의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할인액이 커진다.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 모두 의무약정기간을 정하고 가입할 때 이동통신회사를 옮길 때 위약금이나 단말기 값을 물어내야 하는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한다. 이런 부담을 피하려면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 시기나 초고속인터넷 약정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각 업체마다 조건이 다른 점도 감안해야 한다.LG 통신그룹의 결합상품은 가족 범위가 가입자의 부모·형제·자녀로 한정돼 있다. 초고속인터넷 3년 약정도 해야 한다. KT 그룹은 같은 집에 살거나 명의자가 같은 경우 가족으로 가입할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 모두 3년을 약정해야 최대 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SK텔레콤 그룹은 가입자 본인의 부모·형제·자녀와 처의 부모·형제까지로 가족 범위를 정했다. 하지만 할인기준이 가입자 수가 아닌 사용기간이기 때문에 신규가입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동전화 요금제를 바꿔라 통신요금을 줄이려면 이동전화의 요금제도 표준요금제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통화방식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거는 것보다 받는 전화가 많다면 기본료가 싼 요금제가 유리하다.SK텔레콤 ‘뉴세이브 요금제’의 기본료는 월 9900원이다. 표준요금제의 기본료인 월 1만 3000원보다 24%가 싸다. 통화료는 월 통화시간 25분까지는 10초당 20원으로 표준요금과 같다. 하지만 25분이 넘으면 10초당 40원으로 올라간다.KTF에는 ‘쇼 슬림 요금’이 있다. 월 기본료 1만 500원이다. 표준요금인 1만 2000원보다 12.5%가 싸다.10초당 통화료는 28원이다.LG텔레콤에는 월 기본료가 9000원인 ‘다이어트 요금제’가 있다. 기본료 중에서는 가장 저렴하다. 통화료는 10초당 38원이다. 휴일에는 절반 요금인 10초당 19원이다. 반대로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면 SK텔레콤 ‘삼삼요금제’가 유리하다. 기본료 1만 4500원에 처음 3분간 10초당 20원이 부과된다. 이후 3분 초과부터 6분까지는 통화료가 무료다.6분을 통화해도 3분 요금만 내면 되는 셈이다.6분 이상은 통화료가 10초당 15원이다. 시간대도 중요하다. 오후 9시 이후 통화량이 많으면 KTF ‘쇼 야간할인 요금’이 좋다. 기본료는 1만 4000원인데 음성통화 요금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10초당 9원으로 표준요금의 절반이다. 나머지 시간은 10초당 18원이다. LG텔레콤은 ▲플러스 3500 ▲플러스 7000 ▲플러스 14000 ▲플러스 28000 ▲플러스 120000 등 5가지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기본료는 3만∼9만원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통화량은 월 200분부터 1834분까지 다양하다. 본인의 통화량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밖에도 해당 이동통신사와 제휴한 신용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면 최대 20%까지 할인받을 수도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마이스터高 9월 20곳 선정

    전국의 전문계고교 가운데 20곳가량이 9월에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돼 2010년 문을 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공청회를 통해 발표한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학교 설립 계획서를 8월 말까지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마이스터고는 기술분야의 ‘마이스터’(장인ㆍ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학교로 2010년 3월 개교할 예정이다. 졸업 후 취업을 하면 최대 4년간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고 군 입대시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활용하도록 특기병으로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마이스터고 교장은 공모제로 임명되고 명장 등 산업현장의 전문가가 교원으로 초빙되며 교육과정 운영 등과 관련해 학교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된다. 학생 전원은 학비를 면제받고 저소득층 자녀,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이 지원된다. 마이스터고로 선정되려면 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 신청서류를 8월 말까지 교과부로 제출하면 된다. 교과부는 정부-산업계 공동의 심의위원회를 열어 각 학교의 계획서를 심의한 뒤 9월 말까지 20개교 이내를 마이스터고로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기반조성 자금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이 지원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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