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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이 불러온 中 남성 ‘정자 위기’

    대기오염이 불러온 中 남성 ‘정자 위기’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이 남성들의 ‘정자위기’를 불러온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일 홍콩 동방일보(东方日报)는 미국의 유명 의학저널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중국 본토 젊은 남성들의 ‘정액품질’이 환경오염으로 크게 악화되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의학저널 ‘임신과 불임’ 사이트는 지난 15년간 정자 기증자 3만 여 명의 정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후난(湖南)지역에서 정자를 기증한 젊은 남성 중 정자 합격률은 5분의 1 미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과반수 이상이 합격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해 크게 떨어진 수치다. 보고서는 “후난 지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정자의 품질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원인을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환경오염 악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수질오염, 대기오염 및 식품오염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악화가 정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중국 본토는 출생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젊은 남성들의 정액 품질 악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WHO(세계보건기구)의 최근 10년간 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남성은 30~40년 전에 비해 정액 1ml당 정자 함량수가 약 1억 개에서 현재 2000만~4000만 개로 감소했다. 또 다른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 중국의 가임연령 인구 중 불임 발병률은 평균 3%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12.5%~15%로 급증했다. 황옌중(黄严忠) 미국 대외관계위원회 글로벌 건강연구원은 “중국 전역에서 점차 늘어나는 남성불임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결과가 광범위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면 나날이 악화되는 중국의 인구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텅샤오밍(滕晓明) 상하이시 제일부녀보건소 생식의학센터 주임은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오염된 물과 음식 혹은 피부를 통해 체내 흡수되면서 생식장애와 발육이상, 면역체계 및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 늦어지는 결혼연령, 흡연, 음주, 비만 등도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탄핵안 2일 발의…대통령 퇴진 선언해도 9일 표결”…야권 ‘탄핵공조’ 재시동

    균열을 일으켰던 야당의 ‘탄핵 공조’가 다시 봉합됐다. 탄핵안을 2일 발의하고 9일에 표결에 붙이기로 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4월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 표결은 밀어붙이기로 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각 당 원내대변인들이 밝혔다. 이들은 “탄핵안을 오늘(2일) 중에 발의해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표결처리하겠다”면서 “야3당은 굳은 공조로 흔들림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 비박 세력 역시 더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대통령 탄핵에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오늘은 대통령 탄핵으로 직무 정지가 예고됐던 날인데 이유야 어찌 됐든 국민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송구할 따름”이라면서 “야 3당은 어떤 균열 없이 오직 국민만 보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단단하게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로 촛불 향할 것” 성난 민심에 다시 모인 야권 다시 모인 야 3당은 지리멸렬한 분열 양상을 보였던 전날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제안한 ‘5일 탄핵안 처리’에 대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것을 삼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먼저 나서서 “고집하지 않겠다”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야권의 ‘탄핵연대’가 하루 만에 공조를 회복한 것은 성난 민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탄핵안 발의에 실패하자 “이제 촛불이 여의도를 향할 것이다”라는 위기감이 야권에 닥쳤다. ‘2일 표결’에 반대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야권 지지자, 특히 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유를 막론하고 야권 균열의 모습을 보인 것이 대해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비박계 탄핵 참여 불투명…야권 “퇴진 선언해도 탄핵” 그러나 탄핵안 통과가 명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일단 탄핵안 발의, 즉 탄핵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기 위한 국회의원 숫자만 해도 과반인 151명이 필요하다. 탄핵안은 발의 후 첫 본회의 보고로부터 24~72시간 범위에서 표결해야 한다. 또 발의된 탄핵안 의결, 즉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국회의원 3분의 2인 최소 200석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야당과 무소속 의원을 합치면 172명이다. 이들의 이탈표 없이도 최소 28명의 새누리당 의원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현재 새누리당은 비박계 의원들을 포함해 ‘4월 퇴진론’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명확한 퇴진 시점을 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때까지 퇴진 시점을 밝히지 않으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으로 탄핵이 가능한 본회의 직전인 다음주 6~7일쯤 대통령이 여당의 건의를 받아들여 내년 4월말 퇴진을 하겠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첩보가 방금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권은 다시는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거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9일 탄핵안 표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퇴진을 선언해도 탄핵안을 진행하겠는가”라는 질문에 “흔들림 없이 간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원내대변인 역시 “탄핵이 가결되는 것이 목표고, 야 3당의 공조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흔들리는 野… ‘탄핵열차’ 탈선 위기

    秋 “촛불 민심 믿고 밀어붙여야”… 민주, 국회서 탄핵 가결 촉구 농성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정국에서 공조 체제를 형성해 온 야권에서 탄핵안 가결 시기를 놓고 충돌하면서 1일 하루 종일 혼란이 거듭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2일 표결 처리할 것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국민의당이 반대하면서 결국 ‘2일 탄핵안 처리’는 무산됐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국민의당은 다시 ‘5일 표결안’을 중재안으로 내놓았고 민주당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탄핵안이 부결되면 야당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남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소추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2일 본회의 처리를 밀어붙였다. 추미애 대표는 “탄핵을 9일까지 지연시킨다는 것은 촛불민심과 달리 탄핵의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의 동참을 압박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민심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비박(비박근혜)계의 협력 없이는 2일 탄핵안을 처리하려고 해도 부결될 것이라면서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추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이날 오전 단독으로 회동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야 3당 대표는 이어 이날 본회의 직전까지 탄핵안 소추 발의 시기를 조율하기 위해 막판 합의를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결국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위한 국회 재적 의원 과반(151명)의 동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탄핵안 발의는 무산됐다. 이에 국민의당 사무실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탄핵을 늦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다시 의원총회를 열고 야 3당 발의로 이날 또는 2일 오전 탄핵안을 제출하고 5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민주당과 정의당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여당과 의사일정이 합의되고 2일 탄핵안을 발의하면 5일 처리도 가능하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민주당은 이날 밤부터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탄핵안 가결을 위해 새누리당의 참여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야권 탄핵해법 충돌…박지원 “추미애, 왜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1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해법을 놓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2일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기 위해 이날 발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당은 9일 표결에 무게를 두고 반대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주류의 동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2일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봤다. 특히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회동한 데 대해 국민의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당 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가뜩이나 탄핵정국의 대응 방안에 대해 미묘한 갈등을 보이던 야권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커지면서 탄핵 동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형국이 전개된 것이다. 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완료 전 탄핵심판을 끝내기 위해 2일 의결해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 측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김 전 대표로부터 9일에도 탄핵안 표결을 안 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해 오늘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에 정확히 탄핵할 수 있다는 의사를 주면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151명)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121석)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국민의당에 탄핵소추안 발의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국민의당은 가결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추 대표와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가결을 보장하지 않은 발의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태도를 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탄핵안은 가결이 가능할 때 발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새누리당 측이 요구하는 박 대통령의 4월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은 입장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국회 원로들이 제기한 4월 퇴진론과 관련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 “기본입장은 탄핵이나, 대화도 열어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금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을 최대한 설득할 생각이다. 9일에 비박이 탄핵에 동참한다는 보장이 없고, 그사이 오히려 설득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은 9일 표결하겠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좀 더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 대표가 김 전 대표와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가진 데 대해서도 국민의당은 불편한 심기를 여지없이 노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을 함께 만나자고 제안하면 추 대표는 탄핵의 대상이고 해체의 대상을 못 만난다고 하면서 왜 자기는 혼자 이러고 다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유감을 표명하면서 “이런 게 잘 못 보이면 야권의 균열로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탄핵을 발의하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추 대표가 이제 내년 1월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는데, 도대체 왜 민주당이, 추 대표가 이렇게 나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대통령 3차 담화 후 하태경 “먼저 국회서 하야 촉구 결의안 채택하자”

    국회의 결정 내용에 따라 자신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새누리당 비(非)박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담화 직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 총회에서 “대통령 담화 핵심은 사실상 하야 선언했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불찰로 이런 국가적 비극이 일어났으니 ‘모든 걸 내려놓고 하야하겠다. 단 그 방법은 국회가 제안해달라’는 뜻”이라는 말로 박 대통령의 담화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방법은 세가지다. 자진 하야 선언, 탄핵, 개헌 통한 임기단축”이라면서 “이 세가지 중 국민들 눈높이에 맞고 국회에서 합의 가능한 것은 하야와 탄핵 통한 임기단축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하 의원은 아래의 근거를 제시했다. “개헌 통한 임기 단축은 취지는 좋으나 현 국회에서 합의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옵션에서 빠집니다. 대통령 하야를 국회에서 촉진하는 방법은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겁니다. 결의안은 열명 의원 발의와 출석과반수로 통과되기 때문에 국회 의결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인 탄핵은 국회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3분의2 찬성으로 통과됩니다. 이것도 새누리당 탄핵 찬성 의원이 40명 이상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실현 가능합니다.” 이어 하 의원은 “일단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하면서 “만약 대통령 오늘 담화가 진심이라면 이 결의안을 받아들여 하야 날짜를 발표할 것이다. 자진 하야한다면 그 시기가 문제인데 4월은 너무 늦다. 아무리 늦어도 한두달 내에는 하야 일정을 내어놓아야 한다”는 말로 자신이 생각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만일 하야 촉구 결의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대안은 탄핵밖에 없다는 하 의원은 “다음달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친박들도 하야를 제안했기 때문에 탄핵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밝혔다. “지금 국민들은 하야냐 탄핵이냐 이 방법 말고 제3의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뜻과 유리된 방법을 추진한다면 우리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함께 탄핵될 것입니다. 우리 새누리당이 국민이라는 물 위에 붕 떠있는 기름과 같은 정당이 된다면 우리는 국민들이 던진 돌에 모두 맞아 죽을 겁니다.” 하 의원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佛대권 선두 피용 “완전한 변화 이룰 것”

    佛대권 선두 피용 “완전한 변화 이룰 것”

    경선 라이벌 쥐페의 2배 득표 동성애·낙태 반대 보수 가톨릭 공공부문 인력 50만 감축 공약 ‘대처리즘’ 지지 親시장주의자 내년 봄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인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이민자 수용 상한 설정과 정부 역할 축소 등을 내세운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가 선출됐다고 르몽드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용 전 총리는 이날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2차 결선 투표에서 66.5%(285만 1487표)의 득표율로 33.5%(143만 5667표)의 지지를 받은 알랭 쥐페(71) 전 총리를 눌렀다. 지난 20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피용과 쥐페는 각각 44.1%와 28.6%의 지지율로 결선 투표에 올랐다. 피용은 승리가 확정된 뒤 “좌파는 실패를, 극우파는 파산을 의미한다”면서 “프랑스 국민은 완전한 변화를 위한 행동을 원하며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든 이를 위한 후보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쥐페는 “내년 대선에서 그가 승리할 수 있게 돕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동성애와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인 피용은 정부지출 삭감, 이민자 수용 상한 설정, 가족과 사회 등 전통적 가치수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등의 공약을 내세워 공화당원 및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가 법질서 준수와 작은 정부를 선호하는 보수 성향 노년층의 표심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 피용은 공공부문에서 50만명을 줄이고 주당 노동시간도 35시간에서 39시간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인 ‘대처리즘’을 지지하는 친시장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이와 관련, 그는 연금개혁을 추진하고 65세인 정년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용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벌써부터 내년 4월 23일 열리는 1차 투표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주일 뒤인 5월 7일 치러지는 2차 결선투표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가디언은 피용과 결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8) 대표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르펜은 반이민과 반유럽연합(EU)을 표방하며 극우주의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보수 가톨릭의 지지를 받는 피용은 반이민·친러시아 성향의 르펜과 유권자 층이 겹쳐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이날 609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피용은 결선투표에서 67%의 지지를 얻어 33%를 얻은 르펜을 무난히 꺾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여론조사기관 ‘오독사’(ODOXA)도 지난 25일 실시한 시뮬레이션에서 피용이 71%의 지지를 받아 20%를 확보한 르펜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권 사회당은 내부 분열과 인기 저하로 재집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 1월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62) 대통령이 불출마하면 마뉘엘 발스(54) 총리가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호주 워홀러, 앞으로 소득세 15% 내야할 듯

    호주 워홀러, 앞으로 소득세 15% 내야할 듯

     한국의 젊은이 등 호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들은 앞으로 예외 없이 최소 15%의 소득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워홀러들은 연간 1만 8200 호주달러(약 1600만원)의 소득까지는 세금을 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28일 연방 상원의 소수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워홀러 소득세를 15% 부과하기로 합의,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여당은 상원에서 과반에 미치지 못해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주요 야당 혹은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의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워홀러 소득세 부과 계획을 놓고 18개월 동안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워홀러의 연간 1만 8200 호주달러 이하 소득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다가 지난해 5월 1호주달러(880원)의 소득부터 예외 없이 32.5%의 세금을 올 7월부터 물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대해 노동력 부족을 우려한 농업과 관광업계가 강하게 반발했고 호주 정부는 세금 징수를 내년 초로 6개월 연기하며 재검토해 지난 9월 세율을 19%로 낮춘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상원이 지난 24일 정부 법안을 논의하면서 세율을 10.5%로 낮춘 수정안을 통과시키며 정부 계획에 반기를 들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세율 10.5%는 이웃 뉴질랜드와 같은 수준이다.  정부와 여당은 하원에서 상원의 수정안을 부결시키고, 소수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접촉해왔다. 호주 전국농민연맹(NFF)은 정부의 15% 세율에 대해 “적정하다”며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15%가 여전히 높다며 워홀러들이 호주 대신 뉴질랜드를 찾는 등 경쟁력과 평판이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호주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는 한국 젊은이도 한해 2만명 가량 참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예산안+탄핵안 ‘패키지 처리’ 되나

    여야, 법인·소득세 등 입장차 커 탄핵안 통과 위해 與와 손잡아야 野요구 기류변화… 합의 가능성 새해 예산안의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이 다가오면서 탄핵 정국이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을 두고 여야 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야3당이 다음달 2일 또는 9일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 ‘디데이’로 잡으면서 예산안 처리에도 변수가 생겼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예산안을 법정기한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상임위 차원에서조차 아직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법인세와 소득세 인상, 누리과정(3~5세 보육·교육과정) 예산에 대해 여야 간 입장 차가 너무 커 더딘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당초 다수당인 야당이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으나 탄핵안을 처리하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협조가 불가피한 만큼 무리하게 예산안을 밀어붙일 수도 없게 됐다. 따라서 법인세·소득세 인상과 정부 부담의 누리과정 예산을 모두 관철시켜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7일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누리과정 정상화”라면서 “다른 부분은 조율되고 전격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법인세 인상에 대한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시기 조절에 대한 정무적 판단은 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누리과정 예산을 받아들이면 법인세, 소득세 인상을 올해 예산부수법안에 담지 않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이는 대목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아직까지는 부정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현재 의원은 “새누리당 입장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면서 “협상을 계속 하고는 있지만 진전된 내용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조세소위 3당 간사는 이날도 증세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 갔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아무리 늦어도 29일까지는 세입 추계가 완성돼야 거기에 따라 세출 예산이 편성된다”면서 “마지막까지 상임위 차원에서 증세 관련 협상이 안 된다면 원내 지도부에 넘겨서 누리과정과 법인세, 소득세 인상 문제를 일괄 타결하는 협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탄핵안은 협상의 중요한 변수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해선 200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야당은 새누리당에서 최소 29명과 손을 잡아야 한다.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야당이 강경하게 밀어붙일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증액예산은 정부의 동의 없이는 국회를 통과할 수 없다. 과반 의석인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해도 정부, 여당이 거부하면 결국 정부의 원안이 새해 예산안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여야의 협상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의총 보이콧’·탄핵 각론 중구난방… 새누리 ‘핵분열’

    [탄핵 정국] 친박 ‘의총 보이콧’·탄핵 각론 중구난방… 새누리 ‘핵분열’

    새누리당이 25일 의원총회에서 ‘핵분열’하듯 쪼개졌다. 먼저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의원들의 참여 거부로 ‘반쪽짜리’ 의총이 돼버렸다. 당 소속 의원 128명 가운데 과반에 2명이 부족한 63명이 참석하는 데 그쳤다. 주류는 이정현 대표와 일부 원내부대표 한두 명이 전부였다. 이 대표는 의총 내내 눈을 감은 채 비주류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기만 했다. 비주류만의 단독 총회로 진행된 까닭에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탄핵 시점과 정국 해법 등 각론을 놓고선 견해가 엇갈렸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탄핵안을 12월 2일 또는 9일에 처리하자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 뒤 탄핵 협상 전권을 달라며 박수를 요구했지만 박수 소리는 크지 않았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의 주장에 동의한 적 없다. 그런 취지로 탄핵 협상 권한을 준 것이 아니다”라며 반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촛불 민심을 달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탄핵을 늦추면 새누리당은 국민들의 발에 짓밟혀 깔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도 “원내대표의 2·9일 탄핵안 처리 거부는 이해되지 않는다. 처리를 늦출 이유가 없다”면서 “탄핵 표결은 자유 투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탈당·분당론에 대해 “이 당은 이회창, 박근혜 당이 아니라 보수 국민의 당이기 때문에 탈당·분당에는 신중히 처신하자”며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의원들은 조속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어디서 물색해야 하는지를 놓고선 견해가 나뉘었다. 김재경 의원은 “지금 비대위 체제 말고는 해법이 없다”며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인명진 목사를 위원장 후보로 제시했다. 이철우 의원은 “거국적 보수대연합 등 정계 개편을 할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모셔와야 한다”고 했고, 홍문표 의원도 ‘외부 위원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우 의원은 “덕망 있는 외부인사는 막연하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개혁적 당내 인사가 비대위를 이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장제원 의원은 “당의 쇄신과 중도 확장을 주도할 수 있는 유승민 의원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할 생각도 없고 욕심도 없다”고 밝혔다. 개헌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역시 방법론은 제각각이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보다 더 중요한 게 개헌”이라면서 “개헌하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이런 일이 또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기 의원은 “개헌을 고리로 대선 후보가 나와야 한다”며 김 전 대표의 주장에 동조했다. 이주영 의원은 “개헌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철우 의원도 “탄핵 대신에 개헌을 해야 한다”고 했다. 날 선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운천 의원이 “앞으로 의총에서 싸우면 초선 의원 46명 전원 퇴장하겠다”고 하자, 김 전 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초선이 몇 명이나 왔는지 한번 보라”고 되받아쳤다. 김 전 대표는 또 “당 사무총장이 (박맹우 의원으로) 바뀌었는데 오늘 인사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분노의 정치학/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정치경제학자이자 사회사상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자신의 저서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2011년)에서 일찌감치 미국에서 ‘이단아 대통령’이 탄생할 것을 내다봤다. 그가 이 책에서 밝힌 ‘2020년 대선 시나리오’에는 2020년 11월 새로 창당된 독립당의 대선 후보인 마거릿 존스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에서 고루 지지층을 빼앗아 오면서 과반수 득표를 확보하고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독립당이 내세운 메시지는 ‘불법이민자 엄중 조치’, ‘라틴아메리카 등의 합법 이민 동결’, ‘수입관세 인상’, ‘자본가 공격’ 등 기존 정당이 내놓지 못한 과감한 내용이다. 현재 트럼프 당선자가 존스와 달리 주류 정당인 공화당 출신이라는 점을 빼고는 워싱턴 엘리트 정치와 현 기득권층에 대한 공격, 이민자 비하 발언, 중국산 제품에 대해 45% 관세 등 트럼프의 공약은 존스의 공약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그가 사실상 트럼프 같은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예견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사회 저변의 ‘분노’를 제대로 읽었기 때문이다. 미국민의 분노가 너무 심해 그의 대선 시나리오는 4년 앞당겨져 2016년 현실이 된 셈이다. 미국 정부가 세계화와 기술혁명 등으로 인한 경제의 왜곡, 소득 불균형 심화 문제와 같은 ‘혼돈의 경제학’을 해결하지 못하면 소득 감소와 실업에 직면한 국민의 ‘분노의 정치학’에 부닥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도 ‘분노의 정치학’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의 누구도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라고 생각 못했듯이 영국에서도 브렉시트가 현실화될지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에도 국민의 분노가 깔려 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에게 위임한 권력이 한낱 천박한 ‘강남 아줌마‘에게 휘둘려 대한민국 사방팔방이 최씨 일당의 돈벌이 놀이터가 된 현실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지는 여러 의혹에 국민들 가슴이 멍든 지 오래지만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통령의 건강마저 최씨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태반주사, 마늘주사 같은 미용을 위한 의약품들이 청와대에 대거 반입된 것도 참으로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건강이 아닌 미용 목적이라면 그 비용을 왜 대통령 개인 돈이 아닌 혈세를 썼는지도 국민은 이해하지 못한다. 촛불집회는 국민 분노의 결사체다. 26일 200만 국민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평화로운 촛불 시위에서 희망과 미래를 발견한다. 국민에게서 자유민주주의를 빼앗아 간 권력자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국가 권력을 유린한 최씨 일당으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한심과 안심 사이…박근혜와 트럼프의 공약 파기 경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핵심 공약 중 일부가 벌써부터 수정, 연기되거나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약 중 대부분은 미국 내 보수 지지층의 대대적 환호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진보진영의 격렬한 반대를 유발했던 것들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불성실’은 일부 국민들로 하여금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역설적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편 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율은 현 정부의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국정운영을 드러내는 핵심적 증거로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양국의 상황은 명료한 정치철학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남발됐던 결과라는 점에서 서로 유사하다.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두 정치인의 파기·축소 공약들을 살펴봤다. ◆박근혜 대통령 ●행복한 일자리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는 쉬운 해고 근절, 비정규직 차별개선, 최저임금제도 개선, 노사관계 개선 등의 세부공약을 아우르는 이른바 ‘행복한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난 2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발표에 따르면 ‘행복한 일자리’ 관련 공약 완전 이행률은 29%에 불과했다. 심지어 정부는 지난 1월 ‘공정인사’ 지침을 통해 기업이 임의의 판단에 따라 ‘저성과자’를 ‘일반해고’ 할 수 있도록 하는가 하면, 근로자에게 불리한 사규를 도입할 때 노조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도록 한 법규를 완화하는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지침을 발표, 기업이 근로자들의 동의 없이도 ‘사회통념상 합리성’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취업규칙을 바꿀 수 있게 했다.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지원 박 대통령의 당초 약속은 4대 중증질환인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에 대해 총 진료비, 즉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비 및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를 모두 건강보험으로 급여할 것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축소돼 환자 부담이 큰 3대 비급여에 대한 지원은 제외하고 일부 고가항암제 등에만 건강보험을 더 적용하는 안으로 축소됐다. 3대 비급여란 선택진료비, 상급 병실료, 간병비를 말한다. ●65세 이상에 월 20만원 지급 65세 이상의 모든 국민에게 월 20만원의 기초 연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하겠다는 공약 또한 축소됐다. 박근혜 정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한정하고 이들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월 10~20만 원의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되 국민연금 장기 납부자에 대해서 기초연금 상한액 20만원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과정 공약 누리과정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만 3~5세 어린이들의 교육과 보육을 위해 2012년부터 실행된 정부 주도하 표준 교육 내용이다.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영유아 보육 및 교육에 대한 국가 완전 책임 실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누리과정 예산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누리과정의 재원인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증액하지 않은 채 지자체들에 해당 예산 편성 책임을 전가하면서 보육대란을 야기했다. ●국민 합의 없는 민영화 추진 금지 박 대통령은 철도를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 민영화를 추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당시 새누리당이 철도노조에 보낸 정책회신 공문은 “박근혜 후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민영화를 절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기간망인 철도는 가스·공항·항만 등과 함께 민영화 추진 대상이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 박대통령은 공공부문의 민영화 정책을 차례차례 추진 중이다. 지난 6월에는 전력소매와 가스도매 분야를 민간에 개방하면서 완전민영화 사전작업 의혹을 불러 일으켰으며 철도 및 의료에서도 정부의 민영화 시도를 둘러싼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국민대통합 박 대통령은 과거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 하나로 모으겠다며 ‘국민 대통합’ 공약을 내세우고 그 세부사항으로 부마민주항쟁 피해자 및 유신 긴급조치 피해자 보상 등을 약속했다. 이 중 ‘부마민주항쟁 관련 피해 유족에 대한 보상과 예우’ 공약에 대해서는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구성돼 부분적 이행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긴급조치 피해자 명예회복’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으며 부마민주주의 재단 설립 등 나머지 3개 공약 역시 전혀 이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공약과는 별개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대로 추락하면서 역설적으로 ‘95%의 국민대통합’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오바마케어 폐지 버락 오바마가 만든 의료복지제도 ‘오바마케어’의 철폐는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이후 지속적으로 내세웠던 공약이다. 그러나 당선 직후에는 완전철폐가 아닌 수정으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적용을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부모가 가입한 보험으로 자녀가 수년 동안 추가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2개 조항은 존속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무슬림 입국 금지 지난 2015년 말 트럼프는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해 미국 내 무슬림 반대자들의 지지를 빠르게 획득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연방의회 방문에서는 무슬림 입국금지를 요청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우리는 ‘모든 무슬림’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트럼프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멕시코 장벽 건설 불법 이민자 추방을 주장하는 트럼프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 거대 장벽을 설치, 불법 이민을 막겠다는 강경정책을 약속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장벽의 건설비용은 멕시코 정부에서 전액 부담토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실제로 강경 이민 반대론자 크리스 코박 캔자스 주 총무장관이 트럼프 인수위에 합류하면서 계획 자체의 철폐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아졌다. 그러나 트럼프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계획에 대한 의견이 통일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회의 제안대로 부분적으로는 장벽이 아닌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 중국 45% 관세 대선 당시 내세웠던 ‘중국산 제품 45% 관세부과’ 공약에 대해서는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공약은 미국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내세웠던 것이지만 트럼프의 자문 윌버 로스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그가 한 말이 아니며 그의 의도 역시 아니다”면서 “그가 실제로 얘기한 것은 만약 중국 위안화가 45% 과대평가된 것으로 드러나고, 그들이 우리와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협상 수단으로 45% 만큼의 관세로 그들을 위협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구속 유세 당시 트럼프는 국가기밀 누설 스캔들에 휩싸인 힐러리에게 자신이 당선될 경우 ‘수감 시키겠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등 강력한 공세를 폈다. 그러나 당선 직후 트럼프의 태도는 돌변, 힐러리 구속 수사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측근들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투옥시킬 의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양날의 칼’ 탄핵안 기명·무기명 표결

    표결 결과 공개 부담·반대 역력 발의 임박… 실현 가능성 낮아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탄핵안을 ‘기명투표’로 표결하자는 주장이 정치권 안팎에 번지고 있다. 촛불집회 현장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실명을 낱낱이 공개하자”고 외치는 대중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도 탄핵안 기명 표결에는 반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치적으로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국회법은 탄핵안 표결 방식을 ‘무기명투표’로 규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지난 22일 재적의원 과반의 요구로 탄핵안을 기명투표로 표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 의원 64명의 서명을 받아 대표발의했다. 김 의원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도 탄핵안 표결 시 기명투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도 “새누리당 어떤 의원이 찬성하고 거부했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즉각 반대론이 제기됐다. 그런데 진원지는 새누리당이 아닌 민주당 내부였다.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 “기명투표로 탄핵안을 표결하면 새누리당의 이탈 표가 적을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새누리당이 아직은 ‘영남당’이라는 게 기명투표에 반대하는 이유였다. 영남권 의원들이 지역구 표심을 의식해 반대·기권표를 던지거나 아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대구·경북(TK) 지역의 한 의원은 23일 “탄핵 절차 진행에 동의한다. 찬반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기명투표로 하면 표결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영남권 의원들도 자신의 표결 결과가 다음 총선 때 ‘주홍글씨’가 될 것을 우려하며 찬반 여부가 공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결국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의원을 ‘부역자’로 규정해 단죄하기 위한 야권발(發) 기명 표결안이 역설적으로 탄핵안 가결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법안 처리 절차상으로도 기명 표결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안 발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심사를 거치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야 원내지도부가 처리에 합의하면 즉각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여야의 논의 테이블에 오르기도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직장인 92%, 나는 을!

    직장인 92%, 나는 을!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자신이 회사에서 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23일 밝힌 직장인 1037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회사에서 갑과 을 중 어느 쪽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설문조사 결과, 무려 92%가 자신을 ‘을에 가깝다’라고 답했다. 조사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사원급’(96%), ‘대리급’(91.8%), ‘부장급’(89.2%), ‘과장급’(87.4%), ‘임원급’(50%)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본인이 을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부당한 지시에도 따라야 할 때가 많아서’(58.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서’(51.5%), ‘내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적어서’(32.9%), ‘소속 부서의 사내 영향력이 적어서’(31.2%), ‘과하게 예의를 갖추는 상황이 많아서’(22.9%), ‘질책을 당할 때가 많아서’(17.5%), ‘매출과 직접 연관이 없는 업무라서’(12.5%)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실제로 업무 중 부당한 갑질을 당한 경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6.9%가 ‘당한 적 있다’라고 답했다. 이들에게 부당한 갑질을 한 사람은 단연 ‘직속상사’(63.5%,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CEO 등 임원’(40.1%), ‘거래처’(15.7%), ‘특정 부서원’(13.3%), ‘고객’(10.7%), ‘동기’(3.9%) 등의 순이었다. 상대로부터 당한 갑질 행동으로는 ‘하대하는 등 거만한 태도’(64.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부당한 업무지시’(62.7%)가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무리한 업무량 요구당함’(45%), ‘의견 묵살당함’(44.5%), ‘폭언 등 언어폭력’(37.5%), ‘차별대우’(33.4%), ‘실적 빼앗김’(19.7%), ‘비용을 제때 처리해주지 않음’(15.1%), ‘선물이나 접대 요구’(6.6%) 등이 있었다. 부당한 갑질을 당한 것이 회사생활에 미친 영향으로는 78.7%(복수응답)가 ‘업무 의욕 상실’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회사 불만 증가’(72.2%), ‘퇴사를 생각하게 됨’(70.7%), ‘애사심이 떨어짐’(64.7%), ‘상사 등 윗사람에 대한 반발 커짐’(60.4%), ‘업무 집중력 감소’(56.6%), ‘성격이 소심해지고 위축됨’(26.7%) 등의 답변 순이었다. 부당한 갑질로 인한 스트레스는 질병으로도 이어졌다. 응답자의 94.7%가 부당함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질병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만성 피로’(70%,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두통’(58.1%), ‘소화불량’(52.4%), ‘목, 어깨 등 결림’(46.1%), ‘불면증’(41.9%),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9.8%) 등을 호소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에 대해 이의제기나 불만을 표현했는지에 대해 49%가 ‘제기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과반수인 67.6%(복수응답)가 ‘어차피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를 선택했다. 계속해서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59.7%), ‘더 큰 불이익이 있을 것 같아서’(52.9%), ‘퇴사를 생각하고 있어서’(32.9%),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20.6%), ‘그게 관행이라서’(17.1%)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한편,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갑을관계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로 ‘직급’(42.2%)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 영역, 결정권’(17.2%), ‘윗선과의 관계’(14.7%), ‘부서의 영향력’(7%), ‘나이’(6.3%), ‘근속연수’(4.4%), ‘사회적 인맥’(3.4%), ‘집안 배경’(1.4%) 등의 의견이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서울시향 비리의혹-방만경영 여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 “서울시향 비리의혹-방만경영 여전”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위원장 이성희, 강북2, 새누리당)는 11월 17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4층 상임위원회 회의실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세종문화회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개최했다. 이 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위원들은 한 목소리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끊이지 않는 비리의혹과 방만한 경영, 원칙없는 규정적용 등에 대해 강력히 질타했다. 먼저, 서울시향은 몇몇 사람들에 대한 특혜 의혹을 추궁 받았다. 특히 이런 특혜가 정명훈 전 예술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에게 제공되어 여전히 서울시향 내부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영향권에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공연기획자문을 겸임하게 된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에서 상임작곡가가 보통 3년을 임명받는 것에 비해 서울시향에서 10년 동안 연임하는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음이 드러났고, 특히 공연기획자문을 겸임하게 된 배경에 서울시향의 일방적인 ‘내 사람 챙기기’가 있었는지 추궁 받았다. 진은숙 상임작곡가 겸 공연기획자문이 서울시향으로부터 받는 돈은 연간 1억 4,400만원 정도였으며, 비즈니스 왕복항공권 7매는 기본, 한국에 체류할 때마다 1성급 호텔과 차량이 제공되었다. 진은숙 상임작곡가는 박현정 전 대표와 정명훈 전 예술감독으로 인해 서울시향이 불미스러운 사태를 겪던 작년, 정명훈 감독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칼럼을 여러차례 기고한 바 있다. 또한, 정명훈 감독이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시절 인연을 맺어왔던 프랑스 출신 단원 알렉상드르 바티와 앙투앙 가네에 대해서도 특혜가 있음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현재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소속임과 동시에 서울시향에 비상근단원으로 재직하면서 서울시향의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참석률은 30%에 못 미치면서도, 한 번 연주할 때마다 7,500달러를 연주료로 받고 매번 비즈니스 항공권과 숙박료, 교통비를 서울시향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서울시향의 객원수석연주자가 연주료가 1회당 2,500불을 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임이 밝혀졌다. 바티와 가네가 지난 3년간 서울시향으로부터 받은 연주료는 각각 5억 원, 2억 4천만원에 달했고, 항공료를 포함하면 각각 6억 7천만원, 3억 7천만원이었다. 바티는 서울시향으로부터 오피스텔까지 제공받는 특혜를 누렸다. 한편, 바티와 가네의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에서 받는 월 급여는 4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알렉상드르 바티가 서울시향의 ‘바티 아카데미’라는 트럼펫 레슨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억에 가까운 돈을 서울시향으로부터 제공받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바티의 ‘바티 아카데미’ 레슨비는 시간당 50만원 이상으로 뉴욕 필하모닉 수석연주자가 시간당 레슨비로 250달러 정도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의 특혜를 받고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바티의 경우 연주회 수당을 따로 받았기 때문에 지난 3년간 서울시향에서 바티에게 집중된 예산은 10억원에 가까웠다. 한 의원은 “정명훈과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무언가라도 서울시향으로부터 특혜를 받고 있다. 최순실 사건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살아있는 것”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단원들의 정명훈 전 예술감독 외부공연 무단 출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향은 행정사무감사 자료로 인사위원회 기록을 제출했는데, 이 중 단원들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육아휴직을 핑계삼아 정명훈 감독이 지휘하는 공연에 무단 출연을 강행하여 징계를 받았던 것이 드러났다. 특히 비올라 수석단원은 올해 2월 인사위원회를 통해 감봉 조치를 받고도 10월에 같은 사례로 정직 2개월에 처해져 시향 단원으로서의 본분은 게을리 한 채 정명훈 감독을 위한 활동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직책단원 일부가 계속적으로 정명훈 감독을 만나고 있는 바, 서울시향은 이들에게 서울시향 공연일정이나 연주자 섭외 등에 관여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사실상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여전히 시향에 이들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또 다른 의원은 서울시향이 재단 설립해인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정명훈, 마이클 파인, 진은숙 세 명에게 지급한 금액이 172억에 달해 일부 소수 사람들만을 위한 경영행태를 지속시켜왔던 것이 아니냐며 질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은 진은숙 상임작곡가를 또 다시 공연기획자문으로 지난 10월 선임함으로써 동일인이 시향에서 두 가지 직책에 따르는 급여를 지급받는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서 “대표이사가 서울시향 정상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질타했다. 이 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서울시향의 경영상 부정 정황 의혹도 여러 건 제기되었다. 먼저 서울시향이 외국인 연주자들을 위해 임대한 3개의 오피스텔 운영이 문제가 되었는데, 한 외국인 연주자는 서울시향이 제공한 오피스텔을 임의로 타인에게 대여하는 등 부당이득 및 공금횡령 등의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서울시향 측은 이를 인지하고도 정식적인 인사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내리지 않고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또한, 최흥식 대표이사가 본 사건에 대해 안이한 태도를 보여 “대표부터 이러한 사안들이 별 일 아니라는 식의 답변을 하는 것은 서울시향이 비리에 대한 내성이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태”라고 한 의원의 질타를 받았다. 또한, 서울시향 단원들이 공연 대기실이나 연습실에서 지속적으로 도박을 했음도 드러났다. 원로단원들이 주축이 된 이번 사건은 서울시향 단원들이 지속적으로 불편을 직원들에게 제기하고 일부 고성이 오가는 등 오랫동안 불거져 온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은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단원들에게 구두로 주의만 주고 덮으려고 해 충격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실시된 서울시향 경영본부장 공개채용에도 부정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시향은 10월 11일 경영본부장 공고일 하루 전인 10월 10일, 경영본부장 채용 기준에 관한 조항을 내규에 신설해 의심을 샀다. 또한, 서울시의회 법률자문의견은 “면접심사위원 구성에서도 서울시향 내규가 외부위원을 과반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조항이 분명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향 대표이사, 서울시향 인사위원회 위원, 세종문화회관 전 사장으로 구성해 이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됐다. 특히 서울시향 인사위원회 위원은 하나금융 전 부사장으로,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하나금융 전 사장이었기 때문에 채용 심사에 있어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켰다. 또한, 최종적으로 서울시향 내부 직원이 경영본부장에 합격하여 이런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를 지적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은 서울시향의 경영본부장 채용을 무효라고 지적하며, “같이 경쟁했던 분들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면, 자괴감과 분노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향 직원들의 시간외수당 편법의혹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포착되었다. 실제로 그동안 서울시향은 38시간 시간외수당을 모두 기본급에 포함시켜 편법으로 급여를 받았다. 이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은 서울시향의 경영상 아쉬운 점들도 지적했다. 최근 서울시향은 마르쿠스 슈텐츠와 티에리 피셔를 수석객원지휘자로 선임했는데, 한 의원은 한 명 정도는 한국인을 선임해 미래를 위한 지휘자 양성에 예산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지적한 의원은 특히 정명훈 전 예술감독 이후로 서울시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화합이 중요한데, 단원들과 언어문제로 인해 소통도 어렵고, 한국인의 고유 정서도 이해가 부족한 외국인 두 명을 모두 수석객원지휘자로 부른 것은 서울시향이 서울시민의 혈세를 사용해 미래 한국인 지휘자 양성과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반문했다. 한편, 바티 아카데미를 비롯한 서울시향의 마스터 클래스 사업도 몇 명의 시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받았다.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강사들의 강사료만 대거 지급되고 있을 뿐 이를 통해 배출되는 인원이 서울시향에 단원으로 채용 된다던가 서울시민을 위한 사업에 투입되는 것이 아니어서 적절하지 못한 예산집행임이 지적됐다. 이성희 위원장(새누리당, 강북구 제2선거구)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음에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흥식 대표이사는 금일 위원님들의 따가운 질타를 가슴깊이 새기고 조직혁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몇몇 의원들은 의사발언 도중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에게 비리가 만연한 서울시립교향악단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여, 22일에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담회에서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정식으로 서울시향의 감사를 요구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향 대표이사 해임건의안을 비롯한 제반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복잡해지는 특검·탄핵… 3대 시나리오

    야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론을 결정했지만, 전날 박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사실상 거부한 채 ‘버티기‘에 돌입하면서 ‘특별검사’ 및 ‘국회 추천 총리’ 변수와 맞물린 정국 상황은 여전히 예측불가한 상황이다. ●특검법 재의 요청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분명히 특검을 수용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박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인을 통해 ‘중립적 특검’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결국 특검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관측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법이 야당의 추천만으로 특검을 구성하게 돼 있는데 중립적이지 않다고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통령이 재의를 요청하면 공은 국회로 넘어온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2 찬성을 거쳐 재의결하면 법안은 확정된다. 현재 무소속을 포함한 야권 의석은 171석이어서 새누리당에서 29명 이상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만에 하나 부결되면 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 ●특검 수사·탄핵 병행 박 대통령이 특검을 수용한다면, 야권에서는 특검수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탄핵안을 발의할 수도 있다. 실제 야권에서는 즉각 하야를 원하는 ‘100만 촛불민심’을 감안하면 26일 촛불집회 직후라도 탄핵안을 발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국회 추천 총리의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면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선(先)총리, 후(後)수습’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선 총리 추천’에 부정적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논의와 동시에 진행하기엔 상황이 맞지 않다”(윤관석 수석대변인)는 다소 어정쩡한 입장이다. ●특검 종료 뒤 탄핵 특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탄핵 발의를 늦추는 방안도 있다. 야권 추천 특검에서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까지 적용한다면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굳이 탄핵에 착수하지 않더라도 자진 사퇴를 압박할 수 있다. 물론 끝까지 하야를 거부한다면 특검 결과를 바탕으로 탄핵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 그러나 특검(90~120일) 결과는 3월 말이나 4월 초에 나온다. 헌재에서 탄핵을 결정하기까지 최장 180일이 걸리기 때문에 대통령은 임기를 거의 채우게 된다.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은 63일이 걸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피의자 대통령 시대] 26일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 탄핵안 발의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추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종착역인 박 대통령의 ‘파면’에 이르기까지 법적·정치적으로 넘어야 할 산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박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지 아니면 중도에 좌초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단계:탄핵안 발의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151명 이상)의 서명으로 발의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야권 성향 무소속 6석 등 야권이 171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 발의에는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탄핵안 추진에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발의 시점은 오는 26일 5차 촛불집회 직후인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있을 때까지 대통령의 권한행사는 정지된다. 하지만 대야 강경파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기 때문에 야당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탄핵파들이 야당 추천 새 국무총리 임명을 서두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울러 탄핵 추진에 한 번 닻을 올리게 되면 혹시라도 불어올지도 모를 거센 정치적 역풍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탄핵안 발의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단계:탄핵안 의결 탄핵안이 발의되면 국회의장은 즉시 그 내용을 본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이어 여야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탄핵안을 회부할지 여부를 의결하게 된다. 탄핵안에 위헌성이 있는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가능성은 없는지 등 법률적 검토를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여소야대’ 국회인 데다 법사위원장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인 까닭에 이 표결은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수 야당이 여당의 ‘시간 끌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다. 탄핵안이 법사위로 회부되지 않으면 여야는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탄핵안을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72시간이 지나면 탄핵안은 폐기된 것으로 간주된다. 탄핵안의 의결 정족수는 재적의원 3분의2(200명)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2명이 지난 20일 탄핵 절차 진행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현재로선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새누리당 주류 의원들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신청해 72시간의 처리 시한을 넘기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탄핵안을 부결시킬 수 있는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해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필리버스터 요구서가 제출되더라도 정세균 의장이 인사 문제는 토론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들어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강경 대응에 나서고 정치적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만큼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야당과 여당 비주류 의원들은 정국 주도권을 새누리당 주류와 청와대에 내주게 될 수도 있다. ●3단계:헌재 심판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판 절차가 진행된다.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찬성하면 대통령은 파면된다. 5명 이하가 찬성하면 기각 결정이 내려져 대통령은 계속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헌재의 탄핵안 심판에는 최장 180일이 걸린다. 다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은 국회 통과 64일째에 기각된 전례가 있다. 법적 변수는 대통령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는지 여부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특검의 수사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특검에서 대통령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탄핵안에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적 변수는 헌법재판관 9명 가운데 과반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이들 9명은 대통령, 국회, 대법원장이 각 3명씩 임명·선출·지명한 인사들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에서 8명이 인용, 1명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한편 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파면될 경우에는 민사상·형사상의 책임이 면제되지 않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中네티즌, 한국 정치 관심…탄핵 애니메이션 인기 폭발

    中네티즌, 한국 정치 관심…탄핵 애니메이션 인기 폭발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대통령 탄핵’에 관한 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인터넷과 SNS에서 신속하게 유포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텅쉰신원(腾讯新闻),신징바오(新京报), 동신원(动新闻)등의 언론매체에서 공동 제작했다. 2분 분량의 동영상은 “한국인들은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하나”의 탄핵 절차와 탄핵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조회수는 18일 오후 2시까지 9만4000회를 돌파하며, 꾸준히 치솟고 있다. 애니메이션 도입부는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스캔들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민중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온 사방이 촛불로 뒤덮이고, 심지어 단두대까지 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하야(Out)’ 외침은 막을 수 없다.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하나?”라고 시작한다. 이어서 탄핵 절차를 소개한다. 즉 국회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인원 2/3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 재판소는 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결정을 선고한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 대통령직이 상실되며, 국무총리 대행체제로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탄핵절차는) 별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전한다. 즉 탄핵 발의에서 표결까지 시일이 걸리고, 헌법재판소의 심의까지도 또 다시 6개월이 소요되며, 대선을 앞당기는 준비 과정에도 2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탄핵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 지려면 내년 말에나 가능하다는 말인데, 이는 임기를 1년6개월 남겨둔 박 대통령의 퇴임시기와 비슷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민중들의 분노가 높고, 대통령의 비리가 산처럼 쌓였어도 한국 국민들은 만족스러운 결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한다. 동영상은 마지막 부분에 “한국 국민들의 고충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중국 ‘한국 대통령 탄핵’ 애니메이션 인기

    중국 ‘한국 대통령 탄핵’ 애니메이션 인기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 대통령 탄핵’에 관한 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이 인터넷과 SNS에서 신속하게 유포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텅쉰신원(腾讯新闻),신징바오(新京报), 동신원(动新闻)등의 언론매체에서 공동 제작했다. 2분 분량의 동영상은 “한국인들은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하나”의 탄핵 절차와 탄핵 성공 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조회수는 18일 오후 2시까지 9만4000회를 돌파하며, 꾸준히 치솟고 있다. 애니메이션 도입부는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스캔들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민중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온 사방이 촛불로 뒤덮이고, 심지어 단두대까지 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사과에도 ‘하야(Out)’ 외침은 막을 수 없다.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하나?”라고 시작한다. 이어서 탄핵 절차를 소개한다. 즉 국회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인원 2/3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이 의결되고, 헌법 재판소는 심판관 9명 중 6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결정을 선고한다.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면 대통령직이 상실되며, 국무총리 대행체제로 6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탄핵절차는) 별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전한다. 즉 탄핵 발의에서 표결까지 시일이 걸리고, 헌법재판소의 심의까지도 또 다시 6개월이 소요되며, 대선을 앞당기는 준비 과정에도 2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탄핵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 지려면 내년 말에나 가능하다는 말인데, 이는 임기를 1년6개월 남겨둔 박 대통령의 퇴임시기와 비슷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민중들의 분노가 높고, 대통령의 비리가 산처럼 쌓였어도 한국 국민들은 만족스러운 결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한다. 동영상은 마지막 부분에 “한국 국민들의 고충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대통령의 하야와 국회의 탄핵/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헌법 제1조의 내용이다. 누가 어떻게 집계했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지만 어림잡아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지난 주말 서울의 광화문광장에 집결했다. 국민 100명 가운데 5명 정도만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고 있는 최근 국정 유린의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전대미문의 국정 마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광화문광장에는 적지 않은 정치권 인사들도 모였다. 국민과 함께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만민(萬民)이 공정함을 기초로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적 가치는 그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 절차적 정당성이 주어질 때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공화국이므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는 마땅히 법과 제도에 따른 공정한 절차가 마련되고 엄중하게 존중돼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곳이다. 지역과 직능을 대표하는 300명의 국회의원은 국민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선거 과정을 거쳐 선출된다. 그러므로 국회는 국민의 뜻과 열망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국회는 국가 운영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고치는 일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행정부의 국가 운영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회에 주어진 책무는 엄격한 절차를 따라 수행되도록 규정돼 있다. 예컨대 매년 12월 2일까지 다음해 국가 예산을 국회가 결정하지 못하면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되는 것은 국회의 절차에 그렇게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정리하자면 국민의 요구는 국회가 대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민주공화국의 핵심 가치인 절차적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절차적 정당성은 대한민국 헌법의 규정을 준수하면 확보된다. 대통령도 한 개인이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직의 수행은 개인과 구분돼 기관의 행위로 간주돼야 한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과 관련된 잘못을 범할 경우에는 개인이 아닌 기관으로서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국회의원은 개인으로서 대통령의 문제에 접근할 것이 아니라 헌법기관으로서 국회에 부여된 헌법적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관련된 판단의 결과는 대통령 개인이 아닌 기관의 측면에서 역사에 기록돼야 하며,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무 집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한 경우 국회에서 탄핵 소추가 의결될 수 있도록 헌법은 규정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 직무 수행을 했다고 믿고 있으며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회는 탄핵 소추라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리기관이기 때문이다. 탄핵의 과정은 쉽지 않다. 국회가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의결하려면 국회 재적 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탄핵이 의결되면 헌법재판소에 의한 탄핵 심판이 진행되며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하면 대통령은 공직에서 파면된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도 막중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되고 국민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다는 보장도 없다. 국민이 요구하는 하야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이 스스로 직무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지 않는 한 국회는 헌법기관의 책무인 탄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헌법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요구를 존중하고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아무리 그 과정이 복잡하고 불확실하다고 하더라도 헌법기관이 헌법의 정신과 규정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점을 국회는 인지해야 한다.
  • 조계종 최고 권위 ‘종정’ …연임되나 새로 추대되나

    조계종 최고 권위 ‘종정’ …연임되나 새로 추대되나

    現종정 진제 스님 내년 3월 임기 만료 ‘현 종정의 유임인가, 새 종정 추대인가.’ 한국 불교의 맏형 격인 조계종이 차기 종정 선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조계종 총무원에 따르면 현 종정 진제 스님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이르면 다음달 5일 차기 종정을 선출하기 위한 종정추대회의가 열린다. 이에 따라 종정 추대를 위한 문중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부산해지고 있다. 조계종 종정(宗正)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고 법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갖는다. 종단 징계자에 대한 사면, 경감, 복권뿐 아니라 비상시 최고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해산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 만큼 종단 정치 지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당대 최고의 선승(禪僧)이 추대돼 성철 스님을 비롯해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이 지냈다. 조계종의 헌법 격인 종헌에 따르면 종정 임기는 5년이며 임기 만료 3개월 전 차기 종정을 선출하도록 돼 있다. 현 종정은 2011년 12월 종정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제13대 종정에 선출돼 이듬해인 2012년 3월 공식 취임했다. 따라서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3개월 전 선출하도록 규정한 종헌에 따라 다음달 추대회의를 통해 제14대 종정이 선출될 예정이다. 종정추대회의에는 원로회의 의원들과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이 참여해 재적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종정을 추대한다. 조계종단사를 보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현직 종정의 연임이 관례로 통한다. 하지만 ‘종단 변화를 위해 새 종정을 모셔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현재로선 결과를 선뜻 예단할 수 없는 형편이다.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물로는 한국 불교의 선맥을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현 종정 진제 스님과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이 꼽힌다. 이 가운데 진제 스님은 1967년 당대 선지식으로 추앙받던 향곡 선사와 법거량을 통해 전법게를 받은 일로 유명하다. 33세에 경허·수월·운봉·향곡 스님으로 이어지는 법맥을 계승한 선승이다. 종정 추대 이후 줄곧 한국 불교의 간화선 전통 계승을 강조해 지난해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계종교지도자와 불자 등 20만명이 동참한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간화선 무차대회를 열기도 했다. 월서 스님은 한국 불교 정화운동 1세대로 꼽히는 금오 스님의 직계 상좌다. 동화사, 해인사, 봉암사, 제주 영주선원 등에서 오랫동안 안거 수행을 했으며 제4·5·6·8·10·12대 중앙종회의원과 제8대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 등 종단 주요 소임을 맡아 종무행정에 밝은 스님이다. 2009년 금오선수행연구원을 설립해 은사인 금오 스님의 사상을 선양해 왔으며 2013년 법주사 조실로 추대됐다. 여기에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오등선원 원장인 대원 스님 등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른다. 특히 제8대 종정 서암 스님의 사서실장 겸 원로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한 원두 스님이 ‘차기 종정 추대와 관련, 조계종단 원로 스님들에게 드리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는 등 일부 스님 사이에서 종정 위상과 추대 방식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이와 관련해 조계종의 한 원로 스님은 “종전대로 현직 종정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종단 안팎에서 종단과 불교계 개혁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의외의 새 종정 추대로 모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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