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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 촉구’ 나서

    순천시 연향동 금호타운 주민들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 촉구’ 나서

    31일 오후 1시 전남 순천시청 앞에 시민 150여명이 매서운 찬바람을 맞으며 울분을 토했다. 진눈깨비와 눈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1시간 동안 이어진 집회에 공무원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들은 연향동 금호타운 입주민들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를 규탄한다”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아파트 관리 운영과 관련해 수십여가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입주자대표회장(자치회장)과 동대표들에 대한 순천시의 철저한 감사를 촉구하고 나선 모습들이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김모(74)씨는 아파트 규약을 어기고 제 멋대로 운영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씨는 정년을 초과하고, 관리소장 경력이 3개월인 한모(67)씨를 관리소장으로 채용했다. 재활용품 등 파지 수입을 경비원들의 복지로 지급해야하는데도 정상 처리하지 않는 등 관리비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겸임 금지 등 관리규약도 위반하고 있다. 동대표가 부녀회장직을 맡고 있고, 또다른 동대표 김모씨는 그 배우자가 부녀회 임원이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맡는 등 아파트를 사유화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거래 금융기관이었던 신협 7개 통장을 중도해지하고, 모두 농협으로 이전해 700여만원 이자수익 손실도 끼쳤다.이같은 일이 계속되자 주민들은 금호타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동대표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입주자대표회장 등 동대표 전원에 대한 해임에 47% 동의를 받았다. 순천시 감사청구에 입주민 75%가 서명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일삼은 동대표 퇴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수연(여·45)씨는 “주민에게 갑질하는 관리소장과 자치회장의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시위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영일(44) 씨는 “주민 과반수 찬성으로 요구한 해임투표를 외면하는 선관위와 동대표들은 당장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민들은 이날 순천시에 감사청구서를 접수했다. 이와관련 신영수 시 건축과장은 “변호사, 회계사, 노무사, 공무원 등 7명의 감사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안에 조사를 하겠다”며 “감사를 방해하거나 거부, 기피할 경우 1년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리더십 흔들린 민주노총,대화 참여 여론 외면할까

    집행부 경사노위 참여 결정 못해 위기 대의원대회 투표서 참여 공감대는 확인 “계속 불참땐 사회적 고립” 3월 임시대의원대회서 재고 가능성도민주노총이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가 함께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노동 현안을 풀기 위한 사회적 대화가 위기에 직면했다. 사회적 대화 참여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김명환 위원장 등 집행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민주노총 내부의 대화 참여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 28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는 ‘사회적 대화 참여 이후 탄력근로제 등을 정부가 강행처리하면 탈퇴하자’는 수정안에 동의한 대의원이 44.1%였다. 전면 불참안(34.6%), 조건부 불참안(38.7%)을 포함해 3가지 수정안 중 가장 높았다. 비록 과반이 되지 않아 부결됐지만 대화 참여에 찬성하는 의견이 절반쯤 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조건 없는 사회적 대화 참여라는 집행부 원안은 표결에 부쳐 보지도 못했다”며 재논의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민주노총 내부에서 대의원대회 투표 결과가 조합원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 조합원은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고 해서 김 위원장을 뽑았다”며 “집행부가 현장을 설득해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투쟁에도 정당성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화파’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계속 불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여론 지지를 못 얻어 투쟁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 또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고 봤다.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던 한 조합원은 “경사노위 참여가 무산되고 나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일반 국민들로부터 멀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대의원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개편, 탄력근로제 확대, 노조법 개악 등 후퇴하는 정부의 정책을 보면서 1998년 노사정위 때의 기억이 떠올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은 이르면 3월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를 배제한 올해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내부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를 놓고 중앙집행위원회, 임시대의원대회 등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제노동기구 핵심협약 비준이나 국민연금 개혁 등은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제기했던 의제인데 불참하게 됐다”며 “대화의 장을 거부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항의하는 것도 ‘경제가 어려워 일자리도 없는데 파업한다’는 식의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발목 잡는 ‘IMF 트라우마’

    민주노총 발목 잡는 ‘IMF 트라우마’

    반대파 “1998년처럼 양보 압박 수단일 뿐” DJ와 비슷 文 노동정책 후퇴 반감 작용도“IMF(외환위기) 때 얻는 것 없이 빼앗기기만 했던 사회적 대화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8일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만난 전북에서 올라온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한 대의원은 “경사노위에 들어가자는 대의원들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IMF 당시의 악몽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경사노위 참여 반대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털어놨다. 이날 민주노총 대의원들은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여부를 두고 10시간 넘게 토론했다. 3개의 수정안(참여 반대, 선조치 후 참여, 참여 후 문제 시 탈퇴)을 표결에 부쳤지만, 어느 것 하나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라는 여론의 압박에도 민주노총 대의원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은 정리해고제와 파견제를 받아들인 외환위기 당시의 사회적 대화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경사노위 참여 반대를 주장한 대의원들은 대부분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노조법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과거처럼 경사노위는 노동자들의 양보를 압박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사노위 참여와 무관하게 국회에서 노동자가 불리한 법안이 통과될 게 뻔한 만큼 들러리 서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부터 투쟁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했던 민주노총은 정리해고제와 파견제 등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요구했던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은 곧장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민주노총은 큰 타격을 입었고, 1999년 2월 노사정위원회에서 탈퇴한 뒤 지금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당시 민주노총 집행부는 정리해고 도입을 막지 못했지만, 요건을 강화해 최악은 피했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하지만 정리해고제는 2005년 ‘미래 경영상의 이유’를 인정한 판결 이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불안감과 배신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가 보이는 노동정책 후퇴 흐름도 1998년 김대중 정부의 노동정책 후퇴와 비슷한 양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사회적 대화 참여를 주장한 대의원들도 정부의 우클릭 행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29일 새벽 회의장을 떠나던 한 대의원은 “나의 입장과는 다르게 결정됐지만, 참여를 반대한 이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이중섭·박수근 위작 유통, 매우 심각…검증 없는 레조네, 위작이 진품 둔갑하는 통로 우려”

    최명윤 이사장이 말하는 근현대 미술 거장의 ‘위작 감정’“이중섭, 박수근이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지만 이미 나와 있는 책을 정리하는 수준의 ‘카탈로그 레조네’(작고한 작가의 작품 전체를 사진으로 싣는 도록·이하 레조네)는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기왕에 나와 있는 수십권의 책을 단순 정리하는 레조네는 왜 거액을 들여서 만들어야 하느냐 말입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이들의 레조네를 만드는 것은 결단코 반대합니다. 그런 것은 정부가 나설 일이 아니라 이중섭이나 박수근 작가의 기념재단이 할 일이지요.” 미술계에서 최근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박수근(1914~1965), 이중섭(1916~1956)의 카탈로그 레조네 제작 사업에 대해 미술 감정 및 문화재 복원 전문가인 최명윤(70) 한국미술과학연구원 이사장은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중섭·박수근 뿐만 아니라 이우환(82) 등 한국 근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 위작 문제와 관련해 ‘과학적 감정’을 제시해 왔다. 이에 미술계 일부는 미운털이 박힌 것처럼 그를 탐탁잖게 본다. “레조네, 정부 아닌 기념재단 사업과거 출판 도록 작품, 진위 논란 많아레조네 게재작, 명확한 근거 입증해야”최 이사장은 “레조네가 자칫하면 위작을 진품으로 인정하는 통로가 되고, 정부가 만든 레조네에 실린 위작은 정부가 진품으로 보증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레조네라고 하면 거기에 실린 그림들에 대해 명확한 근거와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먼저 출판된 자료가 있어서 게재한다는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먼저 출판된 자료의 그림이 박수근 진품이라는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지금도 진위 논란이 되는 그림도 많은데….” 수개월간 인터뷰를 조른 끝에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개운사길에 있는 한국미술과학연구원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의 사무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은 화학 실험실처럼 약품과 물감, 유리병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벽면엔 캔버스에 노랑 물감을 묻혀 걸어둔 게 보였다. “이게 뭐냐.”라고 물어보니 그는 “시장에 나온 물감을 종류별로 그림을 그려두고 먼지도 날아드는 일반적 실내에서 얼마나 빨리 굳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품 사진은 찍지 말라고 했다.그러면서 레조네 제작을 반대하는 이유를 계속 말했다. “현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사이트에는 박수근, 이중섭 카탈로그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물이 공개되어 있습니다. 공개된 박수근의 자료를 보면 1953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출품작으로 소개된 그림의 경우 국전에 출품됐다는 참고자료를 찾아볼 수 없고, 또한 박수근 사후 20주년, 30주년 전시기념으로 제작된 화집에 실린 기록만을 진품의 근거로 제시한 경우도 있습니다. 박수근 사후 만들어진 화집의 예를 들면 전시회 도록에는 200여 점이 실려 있지만, 실제 전시공간에는 불과 30~40점밖에 걸릴 수 없어 전시회 도록에 실린 그림들에 대한 검증절차가 꼭 필요합니다.” 그의 설명은 계속됐다. “현재 진행된 레조네 사업은 과거의 모든 전시화집에 실린 그림들이 아무런 검증 없이 선행 연구결과로 채택되어 있어 박수근의 진품으로 세탁하는 통로로 악용될 수도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현재 카탈로그 레조네 사업은 공식적으로는 끝났으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디, 거장들의 작품이 보통 가격입니까. 레조네를 만들어야 한다고 기를 쓰고 주장하는 이들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레조네 용역비로 정부가 댄 돈도 세금인데….” “미술계 싸움닭?…먼저 시비 걸지 않아위작 감정에 ‘과학적 감정’…희비 엇갈려검경 감정의뢰에 답할 뿐…이게 나의 일”엄정한 위작 판별로 그에게 미술계의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그는 “쌈닭? 관심 없다”고 했다. “제가 먼저 어떤 작품에 대해 진위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화랑에서 가짜 그림을 팔고 있다고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그들이 뭘 팔든지 관심이 없어요. 검찰이나 경찰의 감정의뢰가 오면 제 나름의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검증한 결과를 수사기관에 넘겨줄 뿐입니다.” 그러면서 “나를 욕하고, 씹는 사람 절대 대다수는 한 번도 나를 만나 보지 않았고, 내가 어떻게 감정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내가 먼저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싸움닭인가. 그러나 걸어오는 싸움(작품 진위 논쟁)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의 책상 뒤에 죽도와 목도가 보였다. “이런 게 왜 여기 있느냐”라고 묻자 “건강을 위해 검도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서 젊은 사람을 당할 수가 없어. 가만있다가 상대가 죽도를 치켜들고 들어올 때 재빨리 반격하지.” 검도 기술 설명에 위작 논란과의 싸움이 연상됐다. “작품 진위 판별에는 손해 보는 사람이 있고, 이익 보는 사람도 생기는데 어떻게 그 사람들 모두 다 나를 좋아하겠어요.”이중섭·박수근의 작품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다. 가히 ‘국민 화가’로 부를만하다. 최 이사장에게 위작 유통이 얼마나 심각하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매우 심각”이라고 짧게 말했다. ‘요즘 유통되는 작품 과반이 위작이냐.’라고 직설적으로 묻자 그는 “박수근은 더 심각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리곤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며 입을 꾹 닫았다. 이중섭·박수근 화백 작품 2800여 점이 모두 위작이라는 대법원의 최종 결론이 2017년 났다. 이와 관련해 그는 2005년부터 12년 동안 지난한 싸움을 해왔다. 한국 미술계 사상 최대의 위작 스캔들이 밝혀지는 데에는 그의 감정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의 ‘과학적 검증’에 대해 물어봤다. “내가 가진 인문학 지식과 과학 기법을 합쳐서 가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판단해서 ‘진짜다’, ‘가짜다’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가짜라고 판단을 했으면 왜 이게 가짜인가에 대해 객관적인 이유를 대야 하는데 그럴 때 과학 기기의 도움을 받습니다. 눈으로 보고 말로 설명해도 충분하지만, 과학 기기를 써서 동질성을 확인시켜주면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언제까지나 ‘척 보니 좋아’, ‘척 보니 진품 맞아’ 이런 것 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가자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자는 겁니다.” “‘척 보면 좋아, 진품 맞아’ 하지 말고과학 기법 동원해 객관적 입증 노력감정 기법, 위조범 탓에 메모하지 마라”위작 감별에 동원되는 기기가 질량분석기, 원소분석기, 시편제작기, 고배율 현미경 등이라고 했다. 이런 고가의 기기를 갖출 수 없어 일부 전문기관과 협약을 맺고 있다고 했다. 설명이 계속됐다. “그림이 세월의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노후화와 진품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급속한 인위적 노후화에는 차이가 납니다. 액자의 변형과 스타일, 못에 쓴 녹, 캔버스에 낀 먼지, 물감의 상태 …. 그래도 첨예하게 대립하면 소장자와 이해 당사자의 동의 아래에 그림의 아주 일부를 떼어내 조사합니다. 그러면 캔버스 조사뿐만 아니라 작가 특유 습관이 나옵니다. 위작범은 바깥으로 드러난 색깔만 따라하니 적발됩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분석 기법이 새나가면 위작범에게 피해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라며 메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국과수가 위조 서명을 감별하듯 화가 특유의 필압(筆壓)도 분석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감정 기법을 설명하면서 쓰지 말아 달라고 세 번 이야기했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알려줘도, 일반인에겐 입도 벙긋하지 않습니다.” 그는 감정 결과를 수사기관에 “위작임” “위작으로 판단됨” “감정불가” “진품”으로 회신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박수근은 가난한 화가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수근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문짝에 거적때기만 있어도 집이라고 하던 시절에 서울 숭인동에 기와집을 샀고, 1963년 전농동에 2층 양옥집을 사서 이사했습니다. 이게 박수근이 가난했을 것이라는 위작범의 생각과 내가 보는 박수근에 대한 생각의 차이점이자 위작 감정의 시발점입니다.” 그는 쉼없이 말을 이었다. “이중섭도 마찬가지로 돈이 없어서 담뱃종이에 그림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표현을 위해 담뱃종이를 쓴 것이라고 봅니다. 종이 살 돈이 없어 장판지 찢어서, 아무 종이나 막 찢어서 주야장천 그렸다는 이야기는 웃기죠. 대부분의 담뱃종이 그림에는 이중섭이 서명하지 않았거든요. 다음에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소품 스케치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요게 재미있으니깐 전시할 때 몇 개 담뱃종이에 그려낸 것이 있습니다만. 화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 겉모습만 보고 따라 그리니 위작이 금방 들통나지요.”사무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한쪽 벽면에 가위, 펜치, 드릴, 핀셋, 줄톱 등의 공구가 빼곡히 걸려 있었다. 감정을 의뢰받은 그림의 액자를 해체할 때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책상 뒤 작은 서가에는 CD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그동안 분석했거나 감정했던 미술, 복원했던 고미술품의 자료와 감정 및 복원 과정을 담아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위작 다툼 상대와 관련해 “매너가 좋은 최고의 화상에 유명 대학교수와 같은 일류 평론가, 예리하게 파고드는 변호사가 붙은 거대한 카르텔 같은 집단”이라고 평했다. “위조범, 작가에 대한 충분한 이해 부족자연적 노후화, 인위적 급속한 노후화 차이” 왜 그림 진위 감별 업무를 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게 나의 일”이라며 “대학원에서 작품평가방법론, 감정방법론 이런 것을 가르치는데, 그럼 난 뭘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었다. “감정을 하지 말고, ‘입 닥치고 있으라’라는 것이겠지만 난 그들에게 오히려 ‘나쁜 짓을 하지 말든지, 걸리지 말든지 하라’고 역으로 말합니다. 경찰이나 검찰에 걸려 압수된 물품에 대해서는 검경은 진위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합니다. 압수를 당하지 않았으면, 검경이 나한데 안 물어볼 거잖아요.” 그가 ‘과학적 감정’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박수근, 이중섭 대규모 위작사건’과 박수근의 ‘빨래터’ 작품이다. 박수근의 ‘빨래터’는 서울옥션이 2007년 5월 경매에서 판매한 작품으로 45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국내 미술품 경매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격주간지 미술잡지 ‘아트레이드’가 2008년 1월 창간호에서 ‘대한민국 최고가 그림이 짝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제의 작품이 위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빨래터’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의 20명 이상의 위원이 진품이라고 한 작품을 그는 과학검증을 통해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결국 법정까지 갔다. “법원의 주문은 ‘원고의 모든 청구는 기각한다. 피고의 재판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 입니다. 또 대법원에 사건검색을 하면 사건 일반 내용에 원고 패소로 확인됩니다. 그런데 대다수 일반인은 문제의 빨래터가 법정에서 ‘진품이라고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1940~1960년대 서울에서 몇 곳 안 되는 화방 가운데 두 곳을 운영했다. 최 이사장은 어려서부터 화방 심부름을 많이 하면서 찢어지고 물감이 엉겨붙어 실려 온 ‘사고 작품’을 많이 봤다. 미대생이어서 작품 손보는 일을 자연스럽게 접했다. 작가가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보존과학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대학 졸업 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미술사 석사, 프랑스 8대학 조형미술대학원, 랄페르복원기술연구소에서 복원기술을, 고등장식미술학교인 아르데코에서 벽화를 청강생으로 접했다고 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미술품이나 문화재 복원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훼손된 작품을 복원하는 것은 작품에 사용된 재료를 분석하고, 훼손 요인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훼손 요인을 분석하는 상태조사 방법과 작품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 진행하는 과학적 분석 방법은 일맥상통하기에 그림 감정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노련한 전문가 사후 감정 어렵다는 건 오해미술재료 기술사 정리 중…정확히 감정 가능”2016년 문제가 된 원로 작가인 이우환 작품 3점에 대해서도 그는 “위작”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정작 작가인 이우환은 “내 작품이 맞다”고 했다. 문제의 작품은 1978년, 1979년에 그린 것으로 돼 있다. 법원도 모사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최 이사장은 문제 그림의 캔버스 재료의 제작기술을 토대로 2010년대 제작된 것임을 입증해 보여줬다. 이런 최 이사장에게도 난감할 때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어떤 그림의 진위를 밝혀달라고 합니다. 그 작가에 대한 비교 대상의 그림도 없이 말입니다. 저도 답답합니다. 그래서 ‘미술 재료 기술사’를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된 지 100년 남짓합니다. 초기의 30~40년은 작품 수도 적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고, 5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60~70년 정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두꺼운 바인딩 파일을 가져와서 쑥 내밀었다. 열어보니 물감, 캔버스 등의 실물 일부가 표본으로 붙어 있었고, 연도 작가 등이 쓰여 있었다. 작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림을 시작한 연도, 재료를 구입하는 곳, 어떤 미술 재료를 사용하는지를 취재해 모은단다. “재료기술사는 개인이 하기에는 버겁지만 시작한 일이니 앞으로 10~20년쯤 뒤에는 완성될 것으로 봅니다. 일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소장자들은 현재 위작 감정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 죽고 나면, 감정이 어려울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재료 변천에 대한 작가별 과학재료 기술사가 정립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감정할 수 있을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니 저녁 시간이 되었다. 감정 뒷이야기를 더 들을까 해서 같이 저녁을 하자고 했더니 최 이사장은 “검도 승단 심사에 참석해야 한다”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여부 오늘 결정할 듯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 여부 오늘 결정할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8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는 이날 오후 2시 45분 기준으로 전체 대의원 1270명 가운데 1000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홀에서 개최됐다. 안건 심의와 의결에 필요한 과반수인 636명을 훌쩍 넘긴 규모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대의원 등록이 계속되고 있어 참석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서도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위기다. 노동자연대 등 일부 단위는 ‘경사노위 불참하고 즉각 대정부 투쟁으로’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대회장에 내걸었다. 일부 조직은 정부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 등을 강행하면 경사노위에서 탈퇴한다는 조건부로 경사노위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현 정부에 대한 환상이나 기대감도 아니고 타협과 양보를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며 “개혁 과제를 관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SK하이닉스 노조, ‘1700% 성과급’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SK하이닉스의 임금·단체 협약안이 노동조합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 등 기본적인 임단협 사안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최근 노사가 잠정 합의한 기본급의 1700% 수준 성과급 지급 시점 역시 당분간 늦춰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이날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지난 23일 도출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28일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안건은 지난해 임금 인상분과 복지 증진 협상안이었지만, 성과급에 대한 노조의 불만이 부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을 통해 설 연휴 이전 연간 초과이익분배금(PS) 1000%, 특별상여금 500%, 생산성 격려금(PI) 200%(상·하반기 각 100%) 지급을 결정했었다. 월 기본급의 1700%, 연봉 기준 85% 수준의 성과급이지만 노조의 기대에 못미친 협상안이란 평가가 나왔었다. 지난해 이 회사 영업이익이 전년도인 2017년에 비해 52% 증가했지만, 성과급은 전년(1600%)에 비해 100%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단 이유에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민주노총 오늘 대의원대회, 경사노위 참여 가능성은?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갖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홀에서 67차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대회 참가 대상인 전체 대의원은 민주노총의 조직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인 1300명이다. 민주노총은 900명 이상이 대의원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의원 과반수가 대회장에 나와야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안건을 의결할 수 있다. 대의원대회 안건은 작년 사업평가와 결산,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승인, 2015년 총파업 투쟁기금 전환 사용, 정부 위원회 회의비 등 사용 관련 특별회계 설치 등이다. 올해 사업계획에 경사노위 참여 안건이 포함돼 있다.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는 경사노위에 참여해 개혁 의제를 관철하겠다며 경사노위 참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경사노위 참여가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반대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지난해 10월 임시 대의원대회에도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상정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경사노위 참여에 반대하는 조직들이 대의원대회 보이콧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노총이 이날 경사노위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경사노위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모든 단체의 참여가 완료되고 사회적 대화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회 양극화를 비롯한 핵심 문제를 사회적 대화로 푼다는 방침이다. 반면 경사노위 참여에 실패하면 김명환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노총 지도부도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 위원장, “빨간띠·귀족노조 고립 넘어…들러리 아닌 개혁 주체로 나설 것”

    민주노총이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열고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가 결정되면 20년 만에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가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경사노위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 대의원대회 하루 전인 27일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가며 1300여명에 이르는 대의원들에게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설득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3일에는 대면으로, 27일은 서면으로 김 위원장과 인터뷰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대의원들에게 전화하고, 지역과 산별노조를 찾아가 설득했다”면서 “28일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의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대화와 관련, 민주노총의 대의원대회가 주목받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나.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게 민주노총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라고 본다. ‘빨간 머리띠를 두른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부정적 표현으로 고립된 적도 있다. 이제 고립을 뛰어넘어서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겠다. →대통령 면담에서 사회적 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느꼈나. -정부 의지는 확인돼 왔다. 다만 정부가 사회적 대화의 성과를 빨리 내기 위해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아직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다. 경사노위 참여 문제가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주요 의제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회의 참가 의사를 언급한 것은 무게감 있게 들렸다. 개혁을 관철하기 위해 참가하겠다는 것이므로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자세가 더 중요하다. →조직 내 반발에도 굳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99년 옛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부는 정리해고와 파견법만 강제하고 노동자를 위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이때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피해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이제 새롭게 달라진 상황을 직시하고 개혁과제를 현실화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 국민들이 ‘조합원만의 민주노총이 아니라 조직되지 못한 노동자를 위해 일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번 대의원대회가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지난해 10월 정족수 미달로 경사노위 참여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예상하나. -전체 대의원 1300여명 가운데 약 650명이 넘어야 과반수가 된다. 이번에는 900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정도 인원이 참가하는 건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다. 대의원들이 모여 토론하고 질서 있게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1999년 2월 옛 노사정위원회 탈퇴 결정 이후 20년 만에 사회적 대화 기구 참여 결정이다 보니 내부 반발이 거세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으로 대표되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등 정부 핵심과제가 후퇴하거나 멈춰 서 있다. 게다가 지난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악에 이어 정부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로 민주노총 내부에서 큰 불만이 있다. 정부의 태도가 저런데도 참여해야 하느냐는 문제제기다. 그러나 대화의 장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선수로서 링 안에서 싸우고, 이 내용을 링 밖에 알리면 응원이 모일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링 밖에서도 투쟁이 이뤄질 수 있다. 투쟁과 교섭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된 이후의 계획(플랜B)은 없다고 밝혔는데. -대의원대회에 상정된 전체 사업계획 중 교섭전략의 중심에 사회적 대화가 포함돼 있다. 이 안건이 빠지면 사업계획이 전면 수정돼야 한다. 바라지 않던 상황(사회적 대화 참여안의 부결)이 발생한다면 산별 대표자들이 지혜를 모으리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적폐, 암적 존재, 귀족노조, 기득권 노조로 매도당한다. -‘노조는 곧 빨갱이 집단’이라는 과거 프레임이 ‘기득권 집단,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바뀌었다. 양극화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씌우는 것이다. 극단적인 불평등의 주된 이유는 정경유착, 부정부패, 재벌독점 구조다. 정규직, 장년의 노동자들은 노동조건과 임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안전하게 일하고, 가정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다. 그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있었다. (노조가) 조직되지 못한 곳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한 불만이 한쪽의 책임으로 씌워진 것이다. 보수언론의 왜곡 보도, 정책의 문제점을 은폐하려는 관료들이 이런 책임을 조장했다. →청년이나 비정규직이 민주노총을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사회개혁으로 나아가자’는 게 올해 사업 계획서의 캐치프레이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100만명에 육박한다. 몸집이 커졌고 이전보다 힘이 세졌다. 이 힘을 조합원의 이익 극대화에만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힘을 쏟아 법 개정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한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 내겠다. 민주노총 조합원 3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이다. 또 28%는 여성 노동자이고, 최근 새로 가입한 조합원의 다수는 20~30대다.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아 안겠다. →ILO 핵심협약 비준,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이미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경사노위에 참여해도 민주노총의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부 국정과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은 즉시 이행돼야 한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장시간 노동이 여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다. 두 사안은 주고받는 대상이 될 수 없다. 탄력근로제 논의 중단을 비롯해 경사노위가 제대로 운영되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법농단 법관 탄핵… 의원 151명 개혁 의지 모을 수 있을까

    민주·평화·정의당과 무소속 일부 합쳐야 한국당 부정적… 평화당, 선거제와 연계 與, 검토는 마쳤지만 단독추진 쉽지 않아 사법행정권 남용과 재판개입 의혹 등 이른바 ‘사법농단’ 사태의 최고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구속되면서 사법농단에 관여한 고위 법관에 대한 국회 탄핵 소추 논의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법관 탄핵 추진을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실무절차를 마친 상태지만 선거제 개혁을 둘러싼 여야 이견 속에 야당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사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무소속 손금주, 이용호 의원의 입·복당이 무산된 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을 만나 법관 탄핵 소추 관련 논의를 해봤으나 선거제 개혁 없이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사회 연대체인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는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된 권순일 대법관과 이규진·이민걸·김민수·박상언·정다주 등 법관 6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실제로 국회에서 법관 탄핵 소추를 실현하는 데 방점을 두고 최종 명단을 확정하지 않은 채 야당과 논의를 이어 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법관 탄핵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등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비롯한 선거제 개혁과 같은 현안과 법관 탄핵 문제를 연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1 이상의 발의로 가능한 법관 탄핵 소추는 재적의원 과반수인 의원 151인의 찬성이 필요하다. 민주당 소속의원 128명과 평화당 14명, 정의당 5명, 무소속 중 여당 성향 의원 4명 등을 모두 합하면 151인의 찬성을 얻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바른미래당도 당론으로 찬성하진 못하겠지만 개별 투표에 들어간다면 찬성표가 나올 수도 있다”며 “다만 평화당 내에서도 법관 탄핵에 대해 개인적 소신으로 반대하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법관 탄핵 소추를 단독으로 추진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양 전 대법원장의 구속을 사법 정의의 실현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한국당은 사법부와 국민께 참담함을 안겨 준 사건으로 역사에 큰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학폭위 이대로는 안된다] 학폭위 개선 논의 지지부진… 관련 법 29건 국회 계류

    국회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담긴 다양한 개정안들이 발의돼 있다. 그러나 유치원, 방과후 수업 등 직접적인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교육분야 이슈가 많다 보니 학폭위 관련 논의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법 개정안은 모두 31건인데 이 중 2건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되고 있다. 1건은 발의가 철회됐고 나머지 29건은 아직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다. 10건의 개정안이 학폭위의 전문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주로 현행 법에 따라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학부모로 두게 하는 내용에서 학부모를 3분의1 이하로 줄이고 대신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학부모 위원은 학교폭력 사안 심의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가해학생 부모와의 관계 등 공정하고 전문적인 심의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도 “전체 위원의 과반수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해 심의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해·피해학생의 재심 기관이 시·도 학생징계위원회(교육청)와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시·도청)로 나뉜 것을 통일해야 한다는 개정안도 4건이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도 지난해 8월 재심 기구를 시·도 학생징계위로 일원화하는 조항이 담긴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또 다른 3건은 학교가 아닌 교육청에서 학폭위를 열도록 해 교사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교별 처분의 형평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교육위 관계자는 “제한된 시간에 법안 심사를 하다 보니 논란이 크게 부각되는 유치원법이나 초등학생 방과후 영어수업 등이 먼저 논의된다”면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학폭위 관련 법들은 논의가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한민국도 ‘라테파파’ 열풍

    과반수가 대기업 근무… 中企도 증가세 만8세 이하 근로시간 단축제 활용 늘어 우리나라에도 ‘라테파파’ 열풍이 거세다. 한 손에는 유모차, 다른 한 손엔 카페라테를 든 아빠를 뜻하는 이 말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 7662명으로 전년 대비 46.7% 급증했다. 2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문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전체 육아휴직자의 17.8%를 차지했다. 전년(13.4%)에 비해 4.4% 포인트 상승했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절반 이상(58.5%)은 300인 이상 기업 종사자였다. 남성 육아휴직 역시 직원 복리후생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나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고용부는 중소기업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300인 사업장에서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79.6%,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선 59.5%나 많아졌다.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도를 활용한 남성 직장인도 늘어났다.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주 15~3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임금감소분 일부는 정부가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남성 550명이 이 제도 혜택을 받았다. 전년(321명)에 비해 71.3% 늘어났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고용보험 가입 대상자로 공무원이나 교사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 자녀를 두고 부모가 순서대로 육아휴직을 내면 두 번째 휴직자(대체로 남성)의 3개월치 육아휴직급여를 통상임금의 100%까지 주는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이용자도 지난해 6606명에 달했다. 전년(4409명)보다 49.8% 상승한 수치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육아휴직을 내는 사례가 늘었다는 뜻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플랜B 제시한 메이 “의회에 더 큰 발언권 줄 것”

    플랜B 제시한 메이 “의회에 더 큰 발언권 줄 것”

    EU “백스톱, 원안 최선” 협상 난항 예고 노동당 “의회에 제2 국민투표 여부 묻자”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EU와의 미래 관계 협상에서 의회에 더 큰 발언권을 주겠다는 내용의 ‘플랜B’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5일 부결된 원안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고, 야당이 요구한 ‘노딜 브렉시트’ 배제 방침이나 제2 국민투표 실시 등의 내용도 반영하지 않아 향후 브렉시트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의회에 더 발언권을 부여하는 한편 브렉시트와 관련해 각종 기관과 기업, 시민사회, 노동계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이 밖에 브렉시트 이후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 보호 기준도 강화하고 영국 내 EU 회원국 주민에게 65파운드(약 9만 4000원)의 주민등록비용을 부과하려던 계획도 폐지하기로 했다. 가장 큰 반발이 제기된 ‘안전장치’(백스톱)와 관련해서는 의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EU와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전장치란 영국과 EU가 오는 3월 29일 브렉시트 개시일까지 별도의 협정을 맺지 못했을 경우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게 되는 ‘하드보더’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잔류토록 하는 것이다. 다만 메이 총리는 제1 야당인 노동당이 주장한 노딜 브렉시트의 배제와 브렉시트 기한 연장, 제2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노동당이 22일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노동당은 전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계획 결의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제2 국민투표 개최 여부 등을 의회에 묻는 내용의 노동당 수정안은 영국이 아무런 미래협정을 맺지 못하고 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옵션에 관해 표결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옵션은 노동당이 주장해 온 EU 관세동맹 영구 잔류 여부와 브렉시트 합의안이나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제안을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의 입법화를 의회 표결로 결정하자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론]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 설치 이유/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 설치 이유/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요즘 금융 당국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 사이에 갈등 현상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 조사, 키코(KIKO) 사건 재조사, 금융기관 종합검사 부활, 금융위의 금감원 예산 삭감 조치에 대한 금감원의 반발, 금감원이 운영하는 특별작업반(TF) 활동에 대한 금융위의 전수조사 방침 등 여러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다. 서로 협조를 잘해야 할 두 기관 사이에 왜 이런 갈등이 생기는 걸까. 근본 원인은 잘못된 금융감독 체계에 있다. 금융정책 당국인 금융위가 금융감독 권한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금융업 인가권, 금융감독 관련 규정 제정권 등을 통해 감독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금융감독 집행기관이다. 두 기관이 금융감독 기능을 나눠 갖고 있다. 더욱이 관련법상 금융위는 금감원을 ‘지도·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상하관계’에 있는 셈이다. 이런 관계에 있는 두 기관이 어떻게 서로 협조를 잘할 수가 있는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체제다. 오죽했으면 전임 금융위원장이 금감원을 방문해 ‘혼연일체’(渾然一體)라는 액자 선물을 했을까. 혼연일체가 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는데도 말이다. 수직적으로 이원화된 감독기구 체제에서는 올바른 감독 정책이 나오기도 어렵다. 금융위는 금융기관 검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니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제대로 된 감독 정책을 수립하기도 어렵다. 금감원도 감독규정 개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 파악된 문제점을 반영한 제도 개선 조치를 적시에 취하기도 어렵다.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체제인지는 2013년 ‘동양그룹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금감원은 동양증권이 계열사 발행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불완전 판매한다는 것을 검사를 통해 알게 됐다. 금감원은 금융위에 관련 감독 규정을 개정해 이를 막아 달라고 여러 차례 건의했다. 그런데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듯이 금융위는 무려 1년이 넘은 뒤에야 감독 규정을 개정했다. 실기한 셈이다. 단일 감독기구가 있었으면 바로 감독 규정 개정이 이뤄져 적절한 감독이 이뤄질 수 있었던 사안이다. 또 하나 사례가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배당 오류 사고가 발생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인식하고 금융기관 내부통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와 실무가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를 꾸렸다. TF는 보고서를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관련 감독 규정 개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런 사항은 금융위 소관이다. 금융위는 이런 개선 방안에 대해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오히려 ‘학자들의 의견’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기도 했다. 이렇게 시장의 문제를 파악해도 필요한 제도 개선이 적시에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이런 비효율적 금융감독 체계에서는 금융 혁신과 금융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개편이 필요한 이유다. 금융위 해체가 답이다.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감원으로 넘겨 명실상부한 독립적인 금융감독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정부가 아닌 독립된 기구가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국제 기준에도 부합하게 된다. 금융정책이 경제정책이나 조세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보더라도 기획재정부가 금융정책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맞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제 및 국내 금융정책 기능의 통합도 이룰 수 있다. 더불어 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있어야 한다. 내부에 합의제 의사 결정 기구인 위원회를 두고 비상임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로 해야 한다. 예산 결정과 운영의 독립성 보장도 필요하다. 전문성을 기르지 못하는 직원 순환보직제를 지양하고, 외부 전문가 채용을 늘려야 한다. 특히 독립성 확보를 위해서는 금융감독기구에 대해 감사원이 ‘정책 감사’를 해서는 안 된다. 몇 차례 금융감독체계 개편 시도가 있었지만 실패했다. 이해당사자인 관료들이 주도했기 때문이다. 관료들이 관여해서는 올바른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이뤄질 수 없다. 이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 대통령 직속기구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감독체계 개편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도 금융 현안이 있을 때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 위원회가 개혁안을 마련한다. 금융감독기구 체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 저축은행중앙회 새 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새 회장 박재식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2차 투표 끝에 박 전 사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79개 회원사 중 76개 회원사가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박 회장은 1차 투표에서는 재적회원 3분의2에 못 미치는 44표를 받았으나, 2차 투표에서는 과반이 넘는 45표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이날부터 3년이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인 박 회장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등을 거쳤다. 박 회장은 이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규제 완화 과제 1번은 저금리 체제에서 과도한 부담이 되는 예금보험료 인하”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규정엔 직접 뽑힌 학부모대표만 학폭위, 현실은 “남의 아이 미래 달려…” 손사래

    객관성 담보 위한 대표 선출이라지만 “부담돼…” 학부모 지원자 사실상 0명 학교도 난색… 학부모회 임원 등 동원 부산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이던 A군은 2017년 4월 같은 반 학생 B군의 장난감을 허락 없이 가져갔다가 떨어뜨려 망가뜨렸다. B군이 화를 내며 욕을 하자 A군도 맞받아치며 싸움이 됐고, 두 학생은 서로를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다음달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해 A군은 서면사과 처분을, B군은 교내봉사 4시간 조치를 받았다. 그런데 부산지법은 지난해 5월 A군이 학교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학폭위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학폭위에 참석한 학부모위원 5명이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학교폭력예방법 13조에서는 학폭위를 위원장 1명을 포함해 5~10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과반수를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직접 선출된 학부모대표로 위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전체회의에서 선출하기 곤란한 경우 학급별 대표로 구성된 학부모대표회의에서 선출된 학부모 대표가 위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위원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취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학교에서 이를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해 법원에서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학폭위 결정이 뒤집힌 20건의 판결 중 13건이 학부모대표 선출 과정이 문제가 됐다. A군 사건을 다룬 학폭위 참석 학부모들은 전체회의도 학급별대표자회의도 아닌 ‘학년별 대표자’ 회의에서 선출됐다. 학생 3명이 잇달아 행정소송을 낸 서울 송파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학부모대표 희망원을 아무도 제출하지 않아 결국 학부모회 임원 8명 중 7명과 교사 1명이 참석한 학부모대표자 회의에서 학폭위에 참여할 6명을 뽑았다. 1000여명이 모이는 학부모총회에서 학폭위에 참여할 학부모대표를 뽑는 게 쉽지 않다 보니 학부모회 임원들이나 ‘반장 학부모’ 등이 학폭위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남의 아이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고 가해·피해학생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학폭위에 자진해 참석하겠다는 학부모는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종 후보 3인…21일 선출

    오는 21일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치뤄진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남영우(65)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사장, 한이헌(75) 전 국회의원 3명의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는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금융 및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 향후 경영 계획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최종 선거에서 회원사 과반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 회원사의 3분의 2 이상 표를 받는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다. 첫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해 과반들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솔루션 실패? “음식에 대한 예의 아냐”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솔루션 실패? “음식에 대한 예의 아냐”

    ‘백종원의 골목식당’ 피자집 사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은 “위태로운 피자집의 운명 ‘솔루션 실패’”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백종원이 일주일 만에 청파동 피자집을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앞서 백종원은 피자집 사장에게 “(방송을) 중단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피자집 사장은 자신의 단점을 고쳐 솔루션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오늘 했던 메뉴를 그대로 해서 손님 20명 받기를 성공하고, 과반수 이상에게 재방문 의사를 받아라. 그것이 실패하면 난 솔루션을 포기한다”고 제안했다. 피자집 사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마주 앉은 백종원과 피자집 사장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흘렀다. 백종원은 피자집 사장에게 “이건 음식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손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기본적인 게 아예 안 된 거다. 음식이 아니라서 점수를 안 준 것”이라며 시식단 20명의 평가에 대해 말했다. 백종원은 이어 “솔루션에 실패해서 만들어줄 수도 없다. 이걸 사장님이 깨우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대화가 더 오갔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16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생계형업종’ 시행 한 달… 심의위도 못 꾸린 중기부

    ‘생계형업종’ 시행 한 달… 심의위도 못 꾸린 중기부

    “입맛에 맞는 심의위 구성 의도” 지적도‘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가 도입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정작 정부는 지정 권한을 지닌 심의위원회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까지 심의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공염불’이 됐다. 15일 국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심의위 구성을 위해 각 단체로부터 추천 명단을 받았지만 최종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란 영세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특정 업종에 한해 대기업의 진출·확장을 금지한 것으로, 권고에 그쳤던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보다 강력한 조치다. 지난해 5월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같은 해 12월 13일부터 시행됐다. 문제는 적합업종 지정의 칼자루를 쥔 심의위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도 자체가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심의위는 중기부 장관이 추천하는 공익위원 5명, 동반성장위원회 추천위원 2명, 소상공인·중소·중견·대기업 대표 단체가 각각 추천하는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되는데, 위원 성향에 따라 지정 결과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위원 선정이 늦어지자 중기부가 입맛에 맞게 심의위를 구성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제기된다. 국회 관계자는 “애초 대기업 쪽 추천 단체를 전국경제인연합회로 하려다 중기부가 난색을 표해 대한상의와 한국경제연구원이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될 만큼 혼선이 컸다”며 “선정이 늦어질수록 심의위 구성을 둘러싼 잡음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간부도 “의결 기준이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느슨하기 때문에 정부 쪽 공익위원 5명이 중립적 시각을 가진 인사인지도 짚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경연은 심의위 의결 기준을 ‘재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생계형 적합업종 신청이 들어와도 실태조사에 6개월이 걸려 당장 심의위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2월 중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영국, 오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부결 가능성 높아

    영국, 오늘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부결 가능성 높아

    영국 하원이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실시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정, ‘미래 관계 정치선언’ 합의안을 승인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2016년 6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51.9%가 ‘EU 탈퇴’에, 48.1%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이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17년 3월 29일 EU의 헌법 격인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탈퇴 의사를 알렸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측은 브렉시트 전환 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 권리 등에 관한 내용의 EU 탈퇴 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서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 관계 협상에 관한 ‘미래 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합의안은 영국과 EU 양측 의회에서 비준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 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 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의회 승인 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 등 야당이 일제히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강경론자들이 거부 움직임을 보여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메이 총리 정부는 ‘플랜 B’를 제시해야 한다.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를 연기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 제1야당인 노동당의 조기총선 추진, 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까지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브렉시트 운명의 날] 브렉시트 부결 땐 메이 불신임 투표… EU는 英탈퇴 7월까지 연장

    [브렉시트 운명의 날] 브렉시트 부결 땐 메이 불신임 투표… EU는 英탈퇴 7월까지 연장

    하원 639명 중 320명 이상 찬성해야 통과 메이 불신임 가결 땐 조기 총선 이어져 새 내각 구성되면 2차 국민투표 가능성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에 개시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부 합의안에 대한 영국 의회의 승인 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아무런 협정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하려면 표결권이 있는 하원의원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노동당 등 야당들이 반대하는 데다 집권 보수당 의원들(317명) 가운데서도 합의안에 반대하는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60~100명으로 추정된다.의회 승인 투표가 부결됐을 때 영국이 맞닥뜨릴 수 있는 상황은 노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재협상, 총선거, 불신임 투표 등 크게 5가지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은 부결 직후 며칠 내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13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불신임 투표는)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신임 투표는 메이 총리의 퇴진과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새 내각이 구성되면 EU에 잔류할 것인지를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노딜 브렉시트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오는 3월 29일 EU를 탈퇴하면 EU 관세동맹에서 벗어나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맞춰 타국과 독자적인 무역협정을 맺어야 한다. 정상화되기까지 물자가 원활하게 오가지 못해 가격 폭등과 물류 부족 등을 겪을 공산이 크다. 실제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노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올해 영국 경제성장률이 0.4%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EU도 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브렉시트 발효 시기를 3월 말에서 최소 오는 7월까지 연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EU 관계자는 “5월로 예정된 영국의 총선이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영국이 기한 연장을 요청하면) 7월까지 기술적으로 탈퇴 기한을 연장할 수 있고, 2차 국민투표가 진행되면 더 긴 시한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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