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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백신접종 … 경기도민 4명 중 3명 ‘찬성’

    경기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민 4명중 3명은 청소년들의 백신접종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최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가 고등학생(16~18세)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75%는 초등학교 6학년 부터 중학교 3학년(12~15세)까지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고, 초등학교 1~5학년(7~11세) 까지는 62%, 5~6세에게는 41%가 각각 찬성하는 등 연령이 낮을 수록 찬성율도 낮았다. 특히 고등학교 학부형들은 90% 이상이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었고, 초등 6학년과 중학교 학부형들의 백신접종 의향율은 78%였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로 청소년 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됐다”며 “집중 홍보를 통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 공무원 과로사·직장 괴롭힘도 처벌… 법망 피하려 로펌만 문전성시

    공무원 과로사·직장 괴롭힘도 처벌… 법망 피하려 로펌만 문전성시

    정부부처·지자체도 원청… 형사처벌 촉각서울시 발주 공사·용역 계약만 7700여건 예방 교육은 뒷전… ‘변호사복지법’ 비난일각선 안전책임 부담에 승진까지 거부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중대재해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각 부처 장차관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내년 1월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도 중대재해 발생 시 처벌될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법 제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법 조항으로 향후 행정 현장에서 법 적용과 처벌을 둘러싸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가가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도 대기업처럼 외부업체에 도급·용역·위탁사업을 주는 ‘원청’이기 때문이다. 이들 행정기관에서 발주하는 도로, 철도, 청사 등 대형 시설공사뿐만 아니라 청사 유리창 청소, 정화조 청소 작업 등 유지관리도 모두 포함된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경영책임자의 개념(제1장2조 9항)에는 ‘중앙행정기관·지자체·지방공기업·공공기관의 장’이 들어간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와 용역 계약 건수는 모두 7700여건(1조 7600억원)에 달한다. 정부 부처와 다른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와 용역을 합하면 수십만~수백만건에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공사와 용역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이들 행정기관의 장들은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용역 연구원이 청사 내 교통사고 내도 문제 심지어 정부로부터 용역을 받은 한 연구원이 청사 내에서 교통사고를 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도급·용역·위탁을 받은 자가 행정기관 구내에서 업무와 관련되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는 산업재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등 소속 직원들의 과로사, 우울증, 직장 괴롭힘 등으로 인한 사고도 처벌 대상에 포함돼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법 대응을 위해 관련 부처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대재해 중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고용노동부,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시민재해는 관련업무를 다루는 국토교통부(철도·도로 등), 환경부(원료·제조물), 소방청(다중이용업소 화재 등)이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지자체 대응 준비는 행정안전부가 총괄하고 있다.●행정 현장 “해석 어렵다”… 법 실효성 논란도 하지만 행정기관 등에서는 모호한 법 규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을 위반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처벌받는데, ‘안전 보건에 관한 업무’, ‘유해 위험요인의 개선’ 등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누가 어떤 안전보건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법 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산재를 줄이기 위한 작업 현장에서의 안전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안전 관련 조직 개편 등 ‘처벌’을 피하기 위한 대책부터 세우는 분위기다. 정부 부처 산하기관장인 A씨는 “앞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기관의 경우 업무 특성상 그동안 한번도 산재가 난 적이 없는데도 안전 업무 담당 인력 추가 충원 및 안전 관련 조직 강화 등 대책을 세웠다. 향후 수사나 법적 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사전에 안전 업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전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승진까지 마다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공기업의 간부인 B씨는 “예전에는 퇴직을 앞둔 이들이 각 지역의 지사장을 서로 가려고 했지만 이제 하청업체 직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책임을 지고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지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사람이 본부의 스태프로 남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법 실효성도 논란이다. 행정기관이 발주한 공사와 관련해 전문적인 일에 대한 작업 방법·계획 작성과 하청노동자의 작업행동에 대한 지휘감독까지 원청이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과연 행정기관이 이를 지킬수 있을지 의문이다. 요즘 각 기업이 중대재해법 실시에 따른 형사처벌을 피하고자 법률 자문을 받기 위해 로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이 법은 ‘변호사복지법’으로 불린다. 정부와 지자체 등도 처벌을 피하려면 로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고용부가 중대산업재해 관련 해설서를 배포한 데 이어 조만간 국토부·환경부·소방청 등에서 시민재해와 관련 법해석 자료와 책임자 처벌 안내 등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려고 하는 것도 관련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 집값 비싸고 여성 경력단절 부담… 서울 출생아 수 20년 새 64% 뚝… 전국 평균보다 약 7%P 떨어져

    집값 비싸고 여성 경력단절 부담… 서울 출생아 수 20년 새 64% 뚝… 전국 평균보다 약 7%P 떨어져

    작년 4만 7445명 출생, 합계출산율 0.64명평균 출산 연령은 33.98세로 4.49세 상승사망자 4만 5522명, 올부터 인구 자연감소최근 20년간 서울의 출생아 수가 64%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떨어졌다. 다른 시도보다 집값이 높은 데다 여성 고용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서울 여성들의 경력 단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16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년(2000~2020년) 동안의 인구동향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만 7445명으로 2000년과 비교했을 때 64.3% 감소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 수는 64만 89명에서 27만 2337명으로 57.4%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합계 출산율도 덩달아 줄었다. 전국의 합계 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지난해 0.83명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서울은 1.28명에서 0.64명으로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15~49세)이 1명당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자녀를 출산한 모(母)의 평균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평균 출산 연령은 33.13세로 2000년(29.03세)에 비해 4.1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서울은 29.49세에서 33.98세로 4.49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높은 서울에서 저출산 추세가 강화되는 배경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을 꼽는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증 분석 결과 평균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감소한다”며 “서울처럼 주거비가 높을수록 살림살이가 버거워 출산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여성 고용률이 높은 서울의 출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서 교수는 “자녀가 없는 임금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은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라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임금손실 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서울의 경우 다른 지자체에 비해 여력이 있음에도 출산율 등이 낮은 건 서울시의 출산 관련 정책의 성과가 미흡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의 출생아는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망한 인구는 4만 5522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감소도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민의 지난해 결혼 건수는 4만 4746건으로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년 7만 8745건보다 43.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 6282건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 영국 “오미크론 1명, 3∼5명 감염” 또 최다 확진…화이자 먹는 치료제 승인(종합)

    영국 “오미크론 1명, 3∼5명 감염” 또 최다 확진…화이자 먹는 치료제 승인(종합)

    “오미크론 정점 찍고 빨리 내려올 수도”스코틀랜드 확진자 45% 오미크론“스코틀랜드 내일이면 오미크론 우세종될 것”英 신규 확진 하루 약 9만명… 역대 최다연일 최다 확진 속 방역 당국 지침 혼선도EMA, 화이자 ‘알약’ 경구용 치료제 승인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1명이 평균 3∼5명에게 전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에서는 16일(현지시간)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약 9만명이 쏟아져 나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확진자의 45%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약해도 단시간 집중 감염 하루 입원 환자 더 많아질 수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고 의학 고문 수전 홉킨스 박사는 이날 하원 보건위원회에서 감염 재생산지수(R)가 3에서 5 사이라고 말했다고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는 이틀에 두배로 불어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의 재생산지수는 1.1∼1.2로 추정된다. 홉킨스 박스는 “오미크론 변이에 관한 믿을 만한 데이터는 일러야 내년 1월 초나 돼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입원 환자는 15명 정도여서 250명은 돼야 심각성이나 백신 효능 등에 대한 의미있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홉킨스 박사는 전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입원 환자 숫자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휘티 교수는 하루 입원 환자 수가 올해 1월 기록(하루 4583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렇다”고 답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약한 편이라고 해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감염이 이뤄지다 보면 하루 입원 환자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그는 의료체계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입원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효과로 짧게 입원하고 끝난다면 전체 입원 환자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휘티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빨리 정점을 찍고 빨리 내려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 아직 자신있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17일에는 오미크론 변이가 스코틀랜드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의 45%가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된다고 그는 말했다. 스코틀랜드는 ‘감염 쓰나미’ 우려에 크리스마스 전 모임을 3가구 이내로 제한하도록 했고 17일부터는 상점과 식당 등에 거리두기 유지를 위한 장치 설치 등의 새로운 규제가 도입된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와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 대응 행동 요령에 관해 또 엇갈린 메시지를 내고 있다. 휘티 교수가 전날 존슨 총리와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덜 중요한 연말 모임은 자제하라고 당부한 반면 존슨 총리는 “조심은 해야하지만 모임을 취소하진 말라”고 말했다.영국, 신규 확진 또 역대 최다8만 8000명 넘어…하루 사망자 146명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 837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전날 세운 기록(7만 8610명) 보다 약 1만명이 많다. 사망자(코로나19 확진 후 28일 내 사망)는 146명으로 전날(165명)보다 적다. 입원은 12일 기준 849명이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약 1110만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1691건이 추가 확인돼 모두 1만 1708건이 됐다. 15일 기준 백신 접종률은 12세 이상 인구 중 1차 89.3%, 2차 81.5%, 부스터샷이나 3차 44.3%다.덴마크, 코로나 중증 환자에 머크사 ‘몰누피라비르’ 사용 승인 한편 덴마크 보건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고령자를 포함해 중증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치료제에 대해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권고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덴마크의 이런 결정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급증과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 나라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이번주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580만명 가량인 덴마크의 전날 신규 확진자는 8770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가장 많았다. 덴마크 보건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이 치료제가 중증 위험이 높은 환자의 입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달 초 영국에서 세계 첫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 위원회도 이 치료제 승인을 권고했다.EMA, 화이자 ‘팍스로비드’ 알약 승인GSK-비어 코로나치료제 승인 권고 EMA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미국 제약사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비어), 스웨덴 제약사 소비(Sobi)의 코로나19 치료제의 승인을 권고했다. 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사용도 승인했다.  EMA는 이날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GSK-비어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소트로비맙’을 보충적 산소 요법이 필요 없고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12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의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CHMP는 또 소비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키네렛’(Kineret)의 사용 조건에 추가적인 산소 공급을 필요로 하는 성인 폐렴 환자와 중증 호흡부전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환자의 코로나19 치료를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최종적이고 공식적인 승인은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하게 되며, 통상적으로 EMA의 권고를 따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EMA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관련, 추가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 없고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성인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알약 형태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다.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MA는 이 약은 코로나19 진단 후 되도록 일찍,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에 제공돼야 하며, 5일간 하루 2번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는 이 약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 피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역내에서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이 상승하는 것을 고려해, 정식 판매 승인 전에 긴급 사용 등 이 약의 조기 사용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회원국 당국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EMA는 설명했다.
  • 여든살에 ‘원로만화가’에서 ‘이모티콘 작가’로…“다른 이들과 연결되는 존재”

    여든살에 ‘원로만화가’에서 ‘이모티콘 작가’로…“다른 이들과 연결되는 존재”

    원로 만화가 장은주 작가 인터뷰‘카카오 이모티콘’의 최고령 작가 “저에게 카카오 이모티콘은 나 자신과 다른 이들을 연결해 주는 사랑스럽고 귀중한 존재예요. 작고 귀여운 그림과 짧은 대사로 수많은 감정을 전달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주는 놀라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 중 최연장자인 장은주(80) 작가는 16일 서울신문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귀여운 그림체의 양갈래 묶음 머리를 한 소녀가 ‘사랑합니다’, ‘많이 보고 싶어요’ 등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이모티콘 ‘사랑스런 행복 소녀 미래는 다정해요’를 시작으로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사랑하는 우리 아빠에게’ 등 총 3종의 이모티콘을 선보인 장 작가는 사실 1961년 만화 ‘장미의 눈물’로 데뷔한 원로 만화가다. 1960~1980년대 국내 만화계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만화가에게도 신문물인 이모티콘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장 작가는 “(건강 문제로) 만화를 오랫동안 그리지 못하다 다른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모티콘을 만들게 됐다”면서 “처음 그릴 때 (일러스트 제작 프로그램인) 클립 스튜디오를 사용하는 것부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장 작가는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관련 서적을 구해 참고하고 배우면서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모티콘은 몇 차례 미승인이 나는 등의 시행착오를 거쳐 빛을 볼 수 있었다. 이모티콘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엔 딸이 엄마에게 전하는 뭉클한 대사들이 담겨 있다. 장 작가는 “엄마와 딸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유학 중이거나 독립했거나 결혼을 하여 엄마와 떨어져 있는 딸의 입장에서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과 마음을 전할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장 작가에게 카카오 이모티콘은 뜻깊은 존재다. 어릴 적부터 만화 읽기를 좋아했던 장 작가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이 어려워지자 출판사 독자 응모를 통해 데뷔해 스무 살부터 만화가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30대 후반에 공황장애와 류머티즘에 걸려 오랜 세월 고생하면서 한동안 만화를 그리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모티콘을 만나 다시금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모티콘을 출시했을 때 주변에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장 작가는 “원래 젊었을 때부터 지병으로 활발하지 못했던 장은주가 늘 많은 시간을 쉬고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어렵다는 카카오 이모티콘을 해냈다고 모두 놀라고 기뻐했다”면서 “참으로 감사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부터 ‘이모티콘 작가’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그는 내년 초 신작 이모티콘 공개도 예정돼 있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장 작가는 “동화 창작도 하고, 일러스트 작업도 하면서 건강에 유의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기를 소망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이모티콘 캐릭터로 짧은 만화 스토리를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장 작가는 만화계 후배들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요즘 참으로 놀라울 정도의 실력파 후배님들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조심스럽네요. 참으로 오래된 원로 만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그 누구든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선택했다면 초지일관, 변함없이 그 길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과 노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좋은 결과로 보답받기를 바랍니다.”
  •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 59.8%… 갓길 대피 최우선

    고속도로 2차 사고 치사율 59.8%… 갓길 대피 최우선

    최근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9년 3349명에서 지난해 3081명으로 8% 정도 감소했다.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223명으로 전년(206명)보다 되레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데 비해 고속도로 사망자 수는 거꾸로 달렸다. 코로나 19로 교통량이 감소하다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차량 통행이 늘어날 경우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지 않은 원인은 2차 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 증가, 대형 사고를 불러오는 화물차 사고 증가, 여전한 과속운전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2차 사고이다. 15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속도로 2차 사고건수는 157건, 사망자는 94명으로 치사율이 59.8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고속도로 전체 치사율 5.5%보다 10.9배 높다. 2차 사고를 주간·야간으로 구분하면 10건 중 6건이 야간에 발생했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이 야간에 목숨을 잃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저녁이나 궂은 날씨, 터널 입·출구에서 많이 일어난다. 화물차 대형 사고가 근절되지 않는 것도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수를 늘리는 원인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 분석 결과 최근 3년(2018~2020년) 고속도로 사고를 차종별로 분석하면 전체 사고 건수의 67%는 승용·승합차가 일으켰다. 화물차 사고는 24.4%를 차지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를 보면 화물차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302명으로 전체 사망자(681명)의 44.3%나 됐다. 지난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승용차가 1986만대인데 비해 화물차는 361만 5000대로 훨씬 적지만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4명 이상은 화물차 사고에서 비롯했다. 특히 화물차 사고 치사율은 10.0으로 승용차보다 2.7배 높은 수준이다. 화물차는 차체가 크고 무거운데다 적재화물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화물차는 ‘3과(과적·과로·과속)’운행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속·과적도 사망 사고를 늘리는 주범이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던 승용차가 4초간 졸다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100m 이상을 앞질러 주행한다. 특히 화물차 과속 사고는 치사율이 32.9나 된다. 차체가 무거운 화물차는 과속을 하면 제동이 어려워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화물차는 운전자가 위험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승용차처럼 제어가 쉽지 않다. 교통사고를 낸 차량 가운데 총중량 45톤 이상인 대형 화물차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12.5%에 이른다. 고속도로 졸음·주시태만 사고 사망자도 2019년 120명에서 지난해에는 130명으로 늘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운전 후 반드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조은경 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며 “사고 운전자는 당황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하고 안전지대로 대피한 뒤 사고 신로를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공동기획:TS 한국교통안전공단
  • “김씨 오만불손한 억지 사과”… 與 “석고대죄해야” 파상공세

    “김씨 오만불손한 억지 사과”… 與 “석고대죄해야” 파상공세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부가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의혹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사과한 것과 관련해 “윤 후보와 김씨는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기획 공세가 부당해도’와 같은 궁색한 사족을 다 달았다. 잘못은 없지만 그래도 국민들이 불편하다니 마지못해 사과는 한다는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했다. 김경협 의원도 “(조국) 장관 후보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은 80번 압수수색해 먼지떨이 수사하고, 대통령 후보 부인의 학력-경력-표창 위조는 사과로 끝내자고?”라며 “이게 윤 후보의 공정한 나라인가”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 부인에게 적용했던 잣대를 윤 후보 부인에게 적용한다면, 윤 후보는 대통령의 자격이 있다고 봅니까”라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경력은 위조이고, 인생은 사기이고, 해명은 거짓이고, 14년 허위 경력 김건희씨 이쯤 되면 착오가 아니고 인생을 위조한 수준 아니겠냐”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6개 브리핑 중 5개 브리핑을 김씨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쏟아 내며 화력을 집중했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YTN 기자가 검증하니까 (김씨가)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씨는) 오히려 (오마이뉴스) 기자한테 물어봤다고 한다. 몇 년생이냐, 70년생이라고 하니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며 “제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 식사 대접해 드릴게요(라고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후보자가 아니라 후보자 배우자가 이렇게 많은 조작 의혹을 갖고 있는 경우도 전무후무하고 역대 대선에서 후보자 배우자가 이렇게 등판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나”라며 날을 세웠다.
  •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세계 무대 데뷔 35주년’ 조수미 “참 열심히 잘했다…열정은 꺼지지 않고 이어질 것”

    “서랍 속에 적어 둔 모든 꿈들을 하나씩 계획하고 실천하며 꾸준하게 살았던 게 이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서 굉장히 자랑스러워요. 물론 ‘이제 도착했구나, 거의 다 했다’ 이런 느낌은 전혀 아니고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지 꼭 35년. 소프라노 조수미(59)는 15일 서면 인터뷰에서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 칭찬해 주고 싶다”고 했다. 국내 투어를 위해 지난 7일 입국해 자가격리 중인 조수미는 “귀국 전 일기장을 보며 정말 세월이 빠르다, 열심히 살았고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7개 국제콩쿠르 우승을 비롯해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게 수여하는 황금기러기상,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 오페라 부문(이상 1993)·푸치니상(2008) 수상, 올해 한국인 최초 아시아 명예의전당 헌액 등 그가 이뤄낸 최초 및 최고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록적이다. 음반도 50여개를 녹음했다. 조수미는 “이 이상 더 많은 일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도 똑같이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삶을 꾸준히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화롯불에 불이 확 붙는 게 아니라 아주 잔잔하게, 계속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불이 타오를 것”이라며 “호기심과 궁금함은 언제나 제 안에 있다”고도 덧붙였다.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30세가 되기 전에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프리마돈나 주인공으로 데뷔했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음악을 떠나서 늘 관심있었던 영화와 크로스오버에서도 좋은 결과가 많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케이팝이나 한국 영화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게 됐는데 저도 그렇고 제 앞에 먼저 길을 개척해 나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백건우 등의 노력이 기반을 잘 닦아주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세상에 있는 직업 가운데 제일 힘든 직업을 뽑으라면 아마 성악가가 톱3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그는 굉장히 엄격하고 절제된 삶을 지켜왔다. 악기 자체인 스스로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유지하기 위해 몸은 물론 마음 건강까지 꼼꼼히 챙겼다. “항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감기에 안 걸리도록 노력하며 찬물도 마시지 않고 밤에 나가서 노는 것도 거의 해본 적이 없다”며 ‘잘라내야’ 했던 것들을 나열했다. “라이프 스타일의 중심이 공연과 몸 컨디션에 맞춰있다 보니 ‘오늘 하루는 안 해도 괜찮겠지’라고 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또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실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와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역들은 아무리 크고 무거운 역할이라 해도 과감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거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까지 그를 한결같이 지켜온 비결중 하나다.3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조수미는 창단 70년을 맞은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 무지치와 오는 18일부터 전국 투어를 갖는다. 부산을 시작으로 세종, 음성, 성남, 천안, 익산, 인천, 서울 등 30일까지 8개 도시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선 25~26일 공연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수 등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다시 시행되며 공연 취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조수미는 “올해 가장 중요한 1순위 일정이라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했다”면서 “많은 공연이 다 매진됐는데 오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공연을 해야 한다고 이 무지치를 설득했고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이 무지치와 바로크 음악을 담은 앨범 ‘럭스(Lux·빛) 3570’을 발매한 조수미와 이 무지치는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바흐 ‘커피 칸타타’, 헨델 오페라 ‘알치나’, ‘줄리오 체사레’ 속 아리아 등 바로크로 꾸민다. 조수미는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스카를라티 칸타타의 ‘즐거운 고독, 부정한 운명의 대상’ 중 아리아 ‘나는 아직도 너를 보고 있다’를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바로크 음악을 공부하면 스스로에 대한 성찰도 많이 하게 된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길 바라며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을 값지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반공법 위반 억울한 옥살이 52년만에 무죄

    반공법 위반 억울한 옥살이 52년만에 무죄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서 좋아하실 것입니다.” 반공법(현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고 임도수(1936년생)씨의 유족들은 “무죄가 내려지는 순간 아버지 생각나서 울컥했다”며 눈시울 붉혔다. 북한 찬양 행위를 인지하고도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은 ‘불고지죄’로 구속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어부들이 52년 만에 무죄를 선고 받았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단독 노유경 부장판사는 15일 임도수(36년생·사망)씨와 양재천(16년생·사망)씨의 반공법상 불고지죄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임씨 등은 1966년과 1968년, 동료 선원의 북한 찬양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즉시 수사기관에 고지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돼 1969년에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4개월간 옥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담당 수사관들로부터 불법 감금,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 판결은 그대로 대법원에서 확정됐으나, 피고인들의 가족이 재심을 신청했고 전주지법 군산지원이 지난 9월 재심을 결정했다. 그러나 양씨는 1973년 12월, 임씨는 지난해 9월에 이미 사망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체포될 당시 형사소송법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구속영장 집행이 이뤄졌다거나 긴급 구속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볼 어떠한 자료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이 사건의 공동 피고인들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수사 과정에서 피고인들에 대한 고문, 가혹행위가 이뤄진 정황도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공법(현 국가보안법)은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에 해악을 끼칠 위험이 있을 때 처벌한다”며 “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이러한 위험을 발생시켰다고 볼만한 행위가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인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사실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적시했듯이 국가가 국민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범했다”며 “재심의 결과로 고인이 된 피고인들의 명예가 조금이나마 회복됐길 바란다. 많이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위로했다.
  • 올해 건강검진 내년 6월까지 연장

    올해 건강검진 내년 6월까지 연장

    정부가 올해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로 연장했다. 연말 의료기관에 건강검진자가 대거 몰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연장 대상은 2021년도 일반건강검진과 암 검진으로, 성별·연령별 검진이 포함된다. 사무직 근로자 등 2년 주기 검진 대상자가 올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경우 내년 1월 3일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소속 사업장에 연기 신청을 하고 내년 6월까지 검진받으면 된다. 다음 검진은 예정대로 2023년에 받게 된다. 1년 주기 검진 대상자인 비사무직 근로자도 내년 6월까지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다음 검진은 2023년인데, 근로자가 원할 경우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가 근로자에 대해 주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일반건강진단 수검기한도 연장한다. 보건복지부는 “산업안전보건법령에 따른 일반 건강진단 다수가 국민건강보험 법령에 따른 일반건강검진으로 대체 인정되고 있음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일반건강진단을 내년 6월까지 시행하면 ‘2021년 및 2022년 일반건강진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음 일반건강진단은 2023년에 하면 된다. 다만 진단 주기가 1년 1회인 비사무직 근로자가 원하면 일반건강진단도 내년 하반기에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검진 기간이 연장됐지만 기저질환자나 높은 노동강도, 코로나19로 인한 과로 등으로 건강관리가 중요해 진 필수노동자, 검진 주기가 짧은 간암·대장암 수검 대상자 등은 가급적 올해 안에 검진받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 수도권 주택매매심리, 상승→보합 국면으로 전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매매 심리가 상승국면에서 보합국면으로 돌아섰다. 15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8.8로 전달의 128.7에 비해 9.9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4월(105.0)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수가 95 미만은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된다. 서울의 지수는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9월 들어 처음 꺾인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는 10월 130.3에서 11월 119.5, 인천은 134.9에서 115.6으로 각각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도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비수도권도 129.7에서 120.1로 내리면서 전국 기준으로도 129.7에서 119.5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매수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전세시장 심리지수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은 10월 111.2에서 지난달에는 104.9로 내려가 보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수도권 전체로는 최근 4개월간 121.9→120.9→110.9→104.4로 하락했고, 전국 기준으로는 119.3→119.3→111.7→105.8로 떨어졌다.
  • 안산시 “감사원, 비움 예술창작소 위수탁 적법 결론”

    안산시 “감사원, 비움 예술창작소 위수탁 적법 결론”

    경기 안산시는 ‘비움 예술창작소’ 위·수탁 협약 과정에 위법 사항이 있다며 시의회가 감사원에 청구한 공익감사 결과 ‘위법 없음’ 결론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상록구 장상동에 있는 비움 예술창작소는 시가 지상 2층, 연면적 300㎡ 규모의 건축물과 야외무대를 포함한 2만8000㎡ 부지를 개인으로부터 무상 임차해 조성한 시설이다. 시는 이 시설 1층을 전시·공연장, 2층을 입주 작가 창작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해 공모를 거쳐 시민에게 문화예술 접근성을 높이고, 예술인에게는 창작 기반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 시설 위탁 운영자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안산지회를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공식 위·수탁 협약 때는 수탁자를 ‘한국예총 안산지회’가 아닌 ‘한국예총’으로 했다. 이에 안산시의회는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비움 예술창작소의 위탁 운영자가 공모 당시 선정자와 협약 당사자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한 뒤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시는 한국예총 안산지회는 한국예총의 하부 조직인 만큼 서로 다른 기관이 아니라며 위·수탁 협약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감사에 나선 감사원은 시의 주장이 맞는다고 결론 내렸다. 시 관계자는 “비움 예술창작소 민간 위탁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이번 감사원 결과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라며 “비움 예술창작소를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포토]노래하는 굴뚝새

    [포토]노래하는 굴뚝새

    15일 굴뚝새 한마리가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형산강변에서 짝을 찾고 있다. 참새목 굴뚝새과로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고 있지만 숲속이나 덤불 속에서 주로 살고 있어 관찰하기 힘든 새로 알려져 있다.2021.12.15  뉴스1
  • 왕성옥 경기도의원 “의사상자 예우-지원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왕성옥 경기도의원 “의사상자 예우-지원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각박하고 이기적인 세태에서도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의사상자는 우리 사회를 유지하는 생명수와 같은 분들입니다” 경기도의회 왕성옥 의원(더민주·비례)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의사상자 예우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4일 제356회 정례회 제4차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가결됐다. 개정 조례안은 현재 도가 진행 중인 사업과 조례의 불일치를 해소하여 도내 거주 의사상자에 대한 예우가 누락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개정안 통과로 현행 조례의 미비점과 불합리한 부분을 해소하고 현재 타 시·도에서 살다가 경기도로 전입해온 의사상자에 대해서도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확고하게 마련하게 됐다. 왕 도의원은 “예기치 못한 위험 속에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사상자와 그 유족 또는 가족에게는 마땅히 그 희생과 피해의 정도 등에 알맞은 예우와 지원을 해야 한다” 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의사상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도민의 귀감으로 삼아 보다 살기 좋은 공동체 만들기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 안혜영 경기도의원 ‘Post-COVID 경제연구회’ 용역 착수보고 개최

    안혜영 경기도의원 ‘Post-COVID 경제연구회’ 용역 착수보고 개최

    경기도의회 의원들로 구성된 연구단체인 Post-COVID 경제연구회(회장 안혜영 도의원, 더민주· 수원11)는 14일 경기도의회 제1정담회실에서 ‘경기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의 성과분석과 대응과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장동일 도시환경위원장(더민주·안산3)·고은정(더민주·고양9)·김영해(더민주·평택3)·김용성(더민주·비례)·오지혜(더민주·비례)·이진연(더민주·부천7) 도의원 등 Post-COVID 경제연구회 소속 의원을 비롯하여, 도 소상공인과 유만석 소상공인지원팀장,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강만수 상권분석빅데이터TF팀장과 연구수행기관인 (사)한국정책분석평가협회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조경훈 교수가 참석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경기도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대한 그간의 성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도출하여 이를 바탕으로 대응 과제 및 조례 제·개정 방향 등을 제시하려는 목적을 갖고 수행된다. 2022년 2월까지 3개월의 연구기간동안 연구진들은 정책의 경제적 효과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두고 효과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성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구단체 회장인 안혜영 의원은 “본 연구용역 수행에 있어 객관적 데이터의 확보와 해석이 중요한 만큼 경기도 소상공인과 및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달라”고 주문하며 “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수많은 사업이 31개 시군 현장에 잘 뿌리내리고 가뭄에 단비같은 성과로 거듭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되기를 바란다”며 착수보고를 마무리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자존감을 회복하는 길/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올봄에 낸 책은 반응이 좋지 않았다. 코로나 시기에 요구가 많을 책일 것이라 기대가 컸던 만큼 개인적 실망이 컸다. 매번 다 잘될 수 없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속이 쓰리고 마음이 상하는 건 구력이 꽤 돼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고 있는데 새 책 집필 제안을 받고 나서 ‘내가 무슨 책을 써’, ‘출판 쪽에서 이제는 한물간 트렌드를 못 쫓아가는 저자야’ 같은 자기비하 소리부터 들렸다. 순간 내가 애써 보지 않으려 외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생각해 보니 올해는 새로 한 줄도 쓰지 않았다. 저자로서 자존감이 꼬라박힌 것이 한눈에 보였다. “이번에 정말 좋은 글을 쓰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편집자의 펌프질이 고프기까지 했다. 자존감이란 심리적 코어가 남부럽지 않다 싶던 내가 낯설게 느껴졌다. 이 문제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지? 먼저 자존감부터 높이고 봐야 할까? 내가 상담하는 분들이 떠올랐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자존감이 낮아서요. 선생님, 아이 자존감 올려 주실 수 있죠?” ‘자존감 수업’이란 베스트셀러가 익숙하듯 바야흐로 낮은 자존감을 문제의 핵심으로 보는 시대다. 윌 스토는 ‘셀피’라는 책에서 실체를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 칼 로저스의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한 주의원의 열성적 노력에서 자존감이 중요해지고 양육과 교육현장으로 퍼졌다고 했다. 자기애지표가 1986년 15.5에서 2006년에는 21.5로 30%나 증가했는데, 이건 같은 연령대에서 키가 2.5㎝나 커진 것과 같았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부모가 과한 칭찬을 하는 것이 관찰됐고, 자존감을 넘어 자기애적 성향을 강화하며 타인에 대한 공격성, 배려 부족, 물질주의적인 면이 커졌다. 그리고 완벽주의적 성향의 평균값이 올라가서 비현실적ㆍ이상적 자아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우울, 약물 남용, 섭식장애나 자해가 증가했다.거기다 기존 연구를 분석해 보니 자존감이 낮아서 성적이 낮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성적이 낮아서 자존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존감은 어떤 행동이나 추구의 원인이자 동기라기보다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옳았다. 자존감부터 높이려는 노력은 학업 성취에 부정적 결과를 더 낳았다.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히틀러의 예를 들며 그가 자존감도 높고 추진력도 강했지만 그것이 윤리적 행동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런데도 자존감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몇십 년 동안 믿어 왔다. 우리 사회의 개인 자존감을 높이려는 노력에 최선을 다한 결과는 자기애의 부적절한 상승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나도 모르게 자기애의 평균값이 올라간 상태라 한두 번의 실망이나 실패가 견디기 어려운 아픔으로 느껴지게 됐다. 적절한 지적은 후벼파는 공격으로, 다시 시작하려는 용기는 이미 경쟁에서 늦어 버렸다는 좌절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우리 사회도 한 세대 동안 자존감의 평균은 의식하지 못한 채 꽤 올라가 현실의 객관적 나보다 더 높아진 징후가 보인다. 나를 지켜 주는 방어막이 되기보다 좌절에 철퍼덕 곤두박질치게 할 위험 요소가 됐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그 마음 말이다. 오랫동안 무조건 자존감만 높이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건강하지 않은 쪽으로 자기애만 증가하고, 분노와 공감 결여만 늘어날 뿐 막상 인생에는 별 도움이 안 됐던 것이다. 이런 증가는 독이 될 뿐이다. 자존감은 결과물이니 시동을 거는 것은 하루의 작은 즐거움에서 얻을 수 있다. 큰일을 할 엄두를 낼 수 없다면 빈도를 높여서라도 지금 괜찮다,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 이런 나라도 쓸 만하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다음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 기대가 나를 지켜 줄 것이다. 실은 이게 건강한 자존감이기는 하다.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나니 뭐라도 써 보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 줄씩 써 나가는 것이다. 오늘 세운 목표만큼 써 놓으면 그만큼 마음에 들고 그게 만족을 주길 바라면서…. 어려워 보이던 자존감. 알고 보니 별것 아닌 내 행동의 결과일 뿐이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백래시’는 여론 흐름과 반대로 흘러…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오터레터 발행인

    2021년은 우울하게 시작된 한 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도 제한되는 상황에서 여느 해처럼 사람들이 모여 송년회를 하거나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나누는 게 불가능했고, 팬데믹이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할 거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과연 2020년과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의심했고, 돌아보면 그 의심은 대체로 맞았다. 그렇게 ‘우울한 새해’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에서는 그 우울한 신호가 좀더 요란하게 나왔다.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터진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 사건이 그것이다. 2020년 11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가 바이든의 승리로 결정 나자 트럼프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의회가 선거 결과를 승인하는 것을 무력으로 저지하게 한 것이다. 백악관 앞에서 트럼프의 선동 연설을 들은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로 몰려가 집기를 부쉈고, 그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하는 미국 헌정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런데 미국 정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의회 건물에 침입한 사람들의 신상을 파악, 추적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원래 이렇게 폭력 시위를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은 가진 재산이나 변변한 직업이 없는 20~30대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폭력 시위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0~50대로 높았고, 무엇보다 멀쩡한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중산층 백인 남성들이었던 것이다. 이들은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흑인 인권운동에 반발 백인들 설명하며 사용 이 궁금증을 푼 것은 정치학자 로버트 페이프였다. 이들은 한 지역에서 온 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찾아왔는데, 이들이 사는 카운티(주 바로 아래의 행정구역으로 우리나라의 군 정도에 해당)는 특이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 들어 백인 주민의 비율이 급감한 카운티들이었다. 평생을 주류로 살아온 백인 중산층 남성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소수로 전락하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가 이민자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를 보고 충성스런 팔로어가 된 것이다. 전형적인 문화적 백래시(backlash) 현상이다. 페이프는 이런 일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1840~1850년대에 가톨릭교도인 아일랜드계 이민자들이 몰려왔을 때 개신교를 믿는 다수 유권자들이 그렇게 반발하며 결집했고, 1차대전 후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몰려오자 백인우월주의자 단체들이 힘을 얻었다.(당시만 해도 이탈리아계, 아일랜드계는 진정한 백인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우리말로는 흔히 ‘반발’로 번역되는 백래시는 원래 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공학용어지만 1960년대에 활발해진 흑인 인권운동에 반발한 백인들이 결집해 극우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설명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틴 루서 킹은 백인 남성에게 암살당하기 한 해 전인 1967년에 한 연설에서 “요즘은 이런 현상을 백인들의 백래시라고 하지만… 오래된 현상에 붙은 새로운 이름일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백래시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특정 분야에서 진보가 이뤄졌고, 그 결과로 기득권층, 혹은 사회의 주류가 손해를 본 결과로 일어난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킹은 “미국의 대다수 백인들은 흑인의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 제대로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흑인을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법은 통과됐지만 근본적인 차별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었고, 이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이어진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분연히 들고 일어나 세상이 망할 것처럼 흥분하는 백래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흑인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고, 자기 자식이 흑인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가게 되는 것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피해였을까?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백래시는 심정적인 반발이고 감정적인 반응이지 (가령 노조운동과 같이) 자신의 구체적인 이해관계에 관한 노력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남성들, 여성 인권운동 대상 공격 집요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는 젠더 문제와 관련한 백래시가 많이 일어났다. 대부분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과격한 발언들이었다. 올해 10건의 백래시 사례를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GS25 집게손 홍보물’이나 국가대표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처럼 근거가 없는 주장이 온라인에 게시돼 남초 커뮤니티에서 확대되면 언론과 정치권이 이어받아 논란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산 선수의 헤어스타일, 혹은 그가 사용한 적이 있다는 특정 어휘를 두고 벌어지는 논쟁이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의 남성들이 여성 인권운동 전반을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공격은 집요하고 현실적이다. 흔히 ‘이대남’이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유권자 집단(voting bloc)의 힘은 막강해서 대선 선두주자인 두 명이 모두 여성가족부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낸 상태다. 특히 진보를 표방하는 여당의 이재명 후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발언으로 마치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불평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남성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해를 받고 있을까? 남성의 병역의무와 징병보상(군 가산점) 제도의 폐지는 한국의 양성 갈등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일부 남성들은 이 문제가 남성의 경제·사회 활동에 심각하고 실제적인 피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올해 발행한 ‘글로벌 젠더 격차 보고서’에서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경제 참여와 기회, 교육의 기회, 건강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 등의 항목을 통해 본 이 조사에서 한국은 156개국 중 102위를 했다. 정치·사회적 선진국인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이고 소득수준이 크게 뒤처지는 아프리카의 국가들, 심지어 가톨릭의 영향을 받아 보수적인 성역할을 갖고 있는 남미의 나라들도 모두 한국보다 앞서 있다. 국제적인 위상에 그토록 민감한 대한민국이 몽골, 보츠와나, 태국, 베트남 같은 나라보다 뒤떨어져 있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유일한 지수(index)가 바로 성평등 지수다. 107위의 중국, 120위의 일본 때문에 위안을 삼는 걸까? ●민주주의 정치에서 문화적 백래시 심각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문화적·정치적 백래시는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21세기에 들어와 전 세계가 성평등과 민주주의 정치의 영역에서 심각한 문화적 백래시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 백래시가 위험한 건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백래시의 물결에 휩쓸린 유권자들은 단일이슈 투표자(single issue voter)가 돼 후보가 한 이슈에만 동의를 해 주면 나머지 조건은 보지 않겠다는 태도를 갖게 되는데, 백래시를 이용한 정치인들이 대개 실력이 없거나 문제가 많음에도 선거에서 승리하는 게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백래시 현상을 볼 때 놓치면 안 될 것이 하나 있다. 백래시는 다수의 여론이나 역사의 흐름과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국회의사당을 점령한 사람들은 선거에 분명히 패배했음에도, 심지어 패배한 공화당이 인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정을 하지 않은 것이다. 또한 미국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의 임신중지를 불법화해서 처벌하려는 움직임도 미국 절대다수의 여론과 반대된다. 특히 미국인들은 젊을수록 남녀를 불문하고 임신중지를 비롯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찬성하는데도 소수의 종교인과 그들의 지지를 받는 정치인들이 국민의 여론과 반대되는 쪽으로 판결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보수 종교인들이 국민이 원하는 차별금지법을 저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모양새다. 궁극적으로 백래시는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보는 게 맞다. 종교가 정치와 분리되는 게 맞다면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일부 보수 종교인들의 주장이 사회적 진보를 막아서는 안 되고, 진정한 성평등이 국민 대다수가 원하는 거라면 소수의 단일이슈 투표자들이 이를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수임을 알기 때문에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일 뿐, 백래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세상은 다수가 바꾼다.
  •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죠”… 서울시 ‘보육 공유실험’ 통하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죠”… 서울시 ‘보육 공유실험’ 통하다

    저출산 해결 위한 오세훈 보육공약사업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 묶어 원아 공동모집… 교재·교구도 함께 활용 올해 8월부터 8개 자치구 58곳 시범운영 시너지 효과로 내년 25개 전 자치구 확대 생태친화·다함께어린이집 사업과 연계지난 9월 마지막 주 서울 강서구의 별솔 어린이집, 나무햇살 어린이집, 온새미 어린이집, 행복한 어린이집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진행됐다. 평소 교구, 장난감이 가득했던 교실은 텅 비어 있었다. ‘놀잇감 없는 하루’라는 주제로 아이들에게 놀이 중심 생태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교사들은 미리 교실을 치웠다. 별솔 어린이집에서는 연령별로 신체 놀이를 진행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사라진 교실에서 반 친구와 함께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그대로 멈춰라’ 놀이를 즐겼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다리와 다리를 맞대고 누워서 별 모양을 만들며 웃었다. 온새미 어린이집 교실에서는 나뭇잎, 솔방울, 나뭇가지, 돌 등 자연물이 놀잇감으로 활용됐다. 아이들은 숲속에 있던 자연물을 교실로 가져와 자기만의 멋진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친구와 나눠 가지며 관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복한 어린이집과 나무햇살 어린이집에서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놀이했다. 아이들은 계란판을 일렬로 놓아 그 위를 걷고 상자를 끌차로 이용해 놀기도 했다. 별솔 어린이집 한 교사는 “신체 놀이를 하다 보니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안전하게 놀이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며 “교사들도 따로 교구를 준비하지 않아도 돼 직무 스트레스가 줄었고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이들 4곳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이 함께 만든 계획안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소속 어린이집은 다르지만,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으로 묶여 함께 수업 주제를 고민하고 계획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 공유 어린이집은 지난 추석 명절에도 어린이집 입구를 각각 포토존으로 꾸며 다른 어린이집 아동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은 합계출산율 0.64인 서울의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세훈 시장이 제시한 보육 공약사업이다. 도보가 가능한 권역에 있는 3~5개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 보육 모델이다. 본격적인 운영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8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새로운 보육 모델의 등장에 현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시는 당초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려 했지만, 신청 어린이집이 많아 계획보다 많은 8개 자치구에서 14개 공동체 모두 58개 어린이집을 선정했다. 시범운영에 선정된 어린이집에서는 원장협의체, 교사모임을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공유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했다. 다문화 가정의 학부모가 직접 전통 옷, 음식을 소개하는 수업, 자연과 실험, 간식을 융합한 교육, 생태친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행 아이디어가 나왔다. 실제로 양천구 ‘신정 공동체’는 부모 동반 안양천 생태체험을 계획했고 ‘이음 공동체’는 공유 어린이집 내 차량을 공유해 주기적으로 신정산 텃밭 활동을 함께했다.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은 아동을 공동 모집하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재·교구를 공동 활용한다.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한다.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서울형 공유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함께 보육하기도 한다. 인근 어린이집들이 서로의 우수 프로그램, 공간 등을 공유하고 교구를 공동구매해 비용은 절감하면서 영유아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체험 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한다. 야간·휴일 공동 보육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상의 효율과 학부모들의 편의성도 동시에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영등포구의 한 가정 어린이집 원장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입소하려는 아이들이 줄을 서지만, 가정 어린이집은 입소하려는 아이가 없어 곤란을 겪기도 한다”며 “공유 어린이집을 통해 프로그램과 공간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대기 학부모에게 가정 어린이집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8개 자치구에서 시행한 성과를 토대로 내년 25개 전 자치구로 공유 어린이집 사업을 확대한다. 시는 앞으로 감성과 인성 발달을 도모하는 ‘생태친화 어린이집’과 지역 참여를 확대해 양육자와 지역이 보육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다함께 어린이집’ 사업을 공유 어린이집 내에서 통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동체 간 함께 보육하는 공유 어린이집을 통해 개별 어린이집의 운영 부담은 줄어들고, 보육 서비스의 질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보육 과정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공동체별 교사모임에 ‘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연계해 보육 과정 컨설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송지용 전북도의장 공개사과에도 가라앉지 않는 진정성 논란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이 13일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송 의장의 사과에 전라북도공무원노조가 요구한 핵심 문구를 빠뜨리고 포괄적인 사과로 일관해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송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제386회 정례회에서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불거진 최근의 논란과 관련해 당사자(사무처장)와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아울러 동료 의원들과 공직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도민께 사랑받고 번영하는 전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김 처장은 이날부터 2주간 장기휴가에 들어가 사과를 직접 받지 않았다. 송 의장은 지난달 10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 처장에게 폭언을 퍼부어 국가인권위에 제소됐다. 그는 처음에 의혹을 부인했다가 김 처장이 입장문을 내며 반발하자 뒤늦게 사과했다. 송 의장의 이날 사과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조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김 처장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송 의장은 이날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라북도공무원노조와 갑을 관계 없는 상호존중 실천협약을 가졌다. 이 협약은  갑질방지 조례 제정, 갑질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책임, 독단적 인사권 행사 방지를 위한 사무처 간부와 사전 협의 등을 포함하고 있다. 
  • 최태원 SK회장 “한국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것”

    최태원 SK회장 “한국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것”

    SK그룹이 베트남 정부와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사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탄소 감축에 SK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최 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베트남 정부와 ‘넷 제로’(Net Zero)와 탄소감축을 위해 친환경 사업 영역에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체결식에는 베트남 측에서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과 레밍 카이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했고 SK 측에서 최 회장과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했다. 국내 대기업이 다른 나라 정부와 탄소감축 협력을 위한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베트남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지지한 뒤 “2030년 기준 전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탄소 감축에 기여할 좋은 투자와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라면서 “수소 중심의 재생에너지와 가스전 CCS(탄소포집 및 저장) 등에서 기회를 모색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다른 국내 기업도 베트남에서 다양한 환경문제 개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지원도 요청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사업은 많은 투자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베트남 공기업도 연계된 친환경 사업 펀드를 만드는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은 “친환경, 디지털 영역에서 탄소 감축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전략을 수립 중”이라며 “SK의 참여와 지원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MOU 체결은 그간 국내외 공식 석상에서 최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글로벌 탄소감축 구상과 의지의 결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이 2017년과 2018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회동하는 등 베트남 정·재계 인사와 폭넓게 교류해온 것도 이번 MOU 체결 배경으로 꼽힌다. SK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베트남에서 탄소 감축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및 투자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앞서 SK그룹은 2018년 8월 설립한 SK 동남아투자법인이 같은 해 10월 마산그룹 지분 9.5%, 이듬해 5월 빈그룹 지분 6.1%를 각각 인수하는 등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SK그룹은 또 SK이노베이션이 2018년부터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지원하는 등 베트남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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