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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집배원·택배기사 위한 ‘무더위 쉼터’ 241개 청사에 조성

    경기도, 집배원·택배기사 위한 ‘무더위 쉼터’ 241개 청사에 조성

    집배원 과로사가 잇따르자 경기도가 이동노동자를 위한 폭염 대책을 마련한다. 도는 다음달 1일부터 9월까자 집배원과 택배기사 무더위 쉼터를 200여곳에서 석 달 동안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경기도와 의정부 북부 청사를 비롯 직속기관과 사업소, 소방소와 119안전센터, 도 산하 공공기관에 총 241개 쉼터를 마련한다. 집배원과 택배, 대리기사 등 무더위에 계속 이동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각 기관 휴게실과 로비를 활용해 간이 이동노동자 무더위 쉼터를 마련, 냉방기를 가동하고 생수를 비치할 예정이다. 가능한 기관은 샤워시설도 운영한다. 31개 시군 곳곳에 쉼터를 마련해 이동근로자들이 편리한 시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도는 이 기간에 도청사 1층 안내대에서 택배물품을 대신 받아주는 ‘택배물품 대리수취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4월 이동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과 복지증진을 위해 경기도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5월에는 이동노동자들의 편의를 위해 북부청사 무인택배함을 설치했다. 도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경기도에서 발생한 열사병과 열실신 등 온열질환자가 1700여명에 달한다”면서 “이동노동자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건강을 위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라고 쉼터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5명의 집배원이 업무 중 사망해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정사업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뇌심혈관계 질환(과로)으로 사망한 집배원은 82명으로 나타났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신창현 의원, ‘집배원 과로사 방지대책 토론회’ 다음달 개최

    집배원들의 잇따른 과로사로 인력 증원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집배원 과로사의 방지대책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린다. 신창현 의원은 다음달 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집배원 노동조건개선 기획추진단 7대 권고사항 이행 여부 점검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기획추진단이 권고한 7대 합의사항의 이행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집배원 사망자는 2015년 16명에서 지난해 25명으로 해마다 늘었고, 안전사고 또한 2015년 296건에서 지난해 781건으로 2.6배 늘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한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의 권고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토론회로 집배원 과로사 방지대책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 발제는 이정희 전기획추진단 전문위원과 오현암 전국집배노동조합 집배국장이 맡고 우정사업본부 류일광 우편집배과장, 고용노동부 편도인 근로감독기획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신 의원은 지난 5월에 “지난해 과로사 집배원 15명… 2010년 이후 최고”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신 의원은 “집배원 과로사 예방을 위해 특별팀까지 만들어 합의한 권고안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집배원 1000명 증원예산을 이번 추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사설] 우정노조 첫 파업 결의,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돼야

    집배원들이 총파업을 결의했다. 토요 집배 폐지 등 요구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최후 수단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은 어제 사측과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시된 우정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서 참여 노조원의 92.87%인 2만 5247명이 찬성했다. 우리는 집배원들이 파업을 결의할 정도로 열악한 노동환경을 장기간 방치해 온 정부와 우정사업본부 등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파업을 결의한 가장 큰 이유는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있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과로사로 추정되는 집배원은 올 들어서만 9명이나 된다. 지난 2008년 이후 과로나 업무상의 교통사고 등으로 숨진 집배원은 200명에 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 8월 노사정의 참여로 발족한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추진단’이 2000명의 인력 증원과 시스템 개선 등을 권고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제자리걸음이다. 여기에다 주 52시간 근무를 지키려면 현재의 인원으로는 업무를 감당하기 더욱 어려워진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집배원들이 파업을 결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8년 우정노조가 출범한 이후 61년 만의 단체행동이다. 우정사업본부 소속의 공무원 2만여명과 비공무원 7000여명이 가입된 우정노조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파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무원 노조이다. 친노동 정책을 강조해 온 정부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자성과 함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필수 유지 인원을 제외한 1만 3000명 정도가 파업에 동참한다면 우편 대란 등이 불가피하겠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된 집배원의 노동환경이 개선된다면 국민은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도 있다. 우편 업무는 수익성이 떨어져도 계속돼야 하는 공공 서비스이다. 정부 등은 당연히 예산 지원을 늘리든지 적자를 개선할 근본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당초 추진단이 권고했던 올해 1000명 증원과 단계적 인원 확충은 반드시 이행돼야 할 것이다.
  • “죽을 수 없다” 첫 파업 예고한 집배원들

    “죽을 수 없다” 첫 파업 예고한 집배원들

    새달 1일 쟁의 조정 실패 땐 9일 파업 노조 “2014년 이후 과로사 집배원 24명 교육공무원 대비 질병 위험 최대 3배↑” “증원 사회적 합의 최소한 약속 지켜야”“우리 쓰러지더라도 사람 많은 곳에서 쓰러지자.” 경기 고양일산우체국에서 일하는 10년차 집배원 오현암(37)씨가 매일 오전 배달에 나서기 전 동료와 나누는 말이다. 최근 집배원들이 집에 홀로 있다가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한 사실을 전해 듣고 과로사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 커졌다. “밤에 잠드는 게 무섭다”는 말도 나온다. 오씨는 “점심시간에 억지로라도 쉬려고 지난 4월부터 (회사) 동생들을 불러 점심을 같이 먹는다”면서 “하지만 오늘도 5명 중 3명이 시간이 없어서 밥을 못 먹었다”고 전했다. 오씨처럼 과로사를 걱정하는 집배원들이 인력 증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결정했다.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5일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 8802명 가운데 2만 7184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다음달 1일 종료되는 쟁의조정에서 사측과 합의하지 못하면 같은달 9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노조·우정본부·정부·전문가가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2017년 기준)은 2745시간이다. 국내 임금노동자 연평균 노동시간(2052시간)과 비교하면 1년에 87일(하루 8시간 근무 기준)을 더 일하는 셈이다. 당시 기획추진단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집배원 1000명씩 증원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노조의 주장과 같다. 하지만 우정본부 측은 예산 등을 이유로 답을 내지 못했다. 우편사업은 특례업종(법정근로시간 준수의 예외를 인정받은 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다음달부터 주52시간 근로제 적용을 받는다. 우정본부도 주52시간제를 강조하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있지만, 노동자들은 “증원 없는 노동시간 단축이 고강도 노동과 추가 임금 없는 ‘무료 노동’,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며 반발한다. 이날 오씨가 배달해야 할 등기는 81개, 택배 98개, 일반우편은 약 1000개였다. 오씨는 “1인 가구가 늘어 들러야 할 세대 수가 많아졌다”면서 “택배처럼 고객을 직접 만나 전달해야 할 물량도 많다”고 말했다. 오전 8시 전에 출근해 우편물을 분류하고 오전 9시쯤부터 정신없이 배달한 후 오후 5시에 우체국으로 돌아와 다시 분류를 하면 오후 7시 전에는 일을 끝내기 어렵다. 전국집배노조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 6월까지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배원은 24명이다. 올해에만 5명이 숨졌다. 기획추진단에 따르면 우편 종사자들이 교육직 공무원보다 고혈압질환(1.75배), 뇌혈관 질환(1.23배), 동맥색전증 및 혈전증(2.95배), 고혈압성 심장병(2.36배)으로 입원할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노사정 전문가들이 1000명을 증원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1년 전에 했다”며 “최소한 단계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우정노조 당진우체국 집배원 과로사 제기하며 인력증원 요구

    지난 19일 충남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모(49)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0일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우정노조는 이날 강씨 빈소가 있는 대전 모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씨가 뇌출혈로 숨졌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강씨를 포함해 올해만 집배원 9명이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사망했다”고 이 같이 요구했다. 이어 “집배원 주5일제 근무와 인력 증원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집배원 근로자들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빈소에는 동료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빈소를 지키던 강씨의 아내는 “평소 남편이 업무가 너무 많아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퇴근도 항상 늦었다”며 “집배원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뤄져 우리 가족이 겪는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눈물을 훔쳤다.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인력 증원 등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충남 당진에서 집배원 또다시 돌연사

    충남 공주에 이어 당진에서 집배원이 또다시 돌연사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오전 9시30분쯤 충남 당진시 읍내동 모 원룸 화장실에서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모(49)씨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집배원들이 발견했다. 동료 집배원들은 “강씨가 출근하지 않아 원룸으로 가 잠긴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거주지인 대전에 가족을 남겨둔 채 당진에 원룸을 얻어 혼자 살면서 당진우체국 집배원으로 일해왔다. 경찰은 뚜렷한 외상이 없는 데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TV가 켜져 있는 점으로 미뤄 강씨가 전날 퇴근한 이후 화장실을 갔다가 갑자기 숨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로 했다. 전국우정노조는 “강씨는 평소 지병이 없고 지난 3월 건강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과로사가 분명하다”면서 “특히 개발이 한창인 당진은 인구가 늘어 배달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인력 보충이 이뤄지지 않아 근무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에도 충남 공주우체국 집배원 이모(34)씨가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씨는 하루 1200여통의 우편물을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우편 등 21개 업종 새달부터 근로단축, 근기법 개정안 계류…정부 대책은 미흡

    우편 등 21개 업종 새달부터 근로단축, 근기법 개정안 계류…정부 대책은 미흡

    집배원 파업 예고… 뾰족한 대책 없어다음달부터 노선버스와 방송, 교육서비스, 금융, 우편 업종 등이 주 52시간 근로에 들어간다. 지난해 7월 1일 시행된 일반업종 노동시간 단축에 이어 또 한번의 사회적 변화가 예고된다. 탄력근로제 관련법 등 새 제도 시행의 전제가 되는 법률안 개정이 늦어지면서 ‘제2의 버스대란’ 등 돌발 사태가 예상되지만 정부는 ‘플랜B’(원 계획이 실패할 때를 가정한 대안)를 준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1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특례 제외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은 오는 7월 1일부터 노동시간 단축이 적용된다. 지난해 3월 국회가 근로기준법(근기법)을 개정하면서 노선버스와 방송, 금융 등 21개 업종을 노동시간 제한 특례에서 제외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특례 제외 업종의 300인 이상 사업장은 1051곳, 소속 노동자는 106만 5172명이다. 이 가운데 주 52시간 초과 노동자가 있어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한 사업장은 154곳(14.7%)이다. 고용부는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특례 제외 업종의 노동시간 단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버스업과 방송업, 교육서비스업 등 3개 업종은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계도 기간 부여 등을 통해 실제 단속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현행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근기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문제는 국회 공전이 길어져 이렇다 할 해법이 없는 가운데 대책도 계도기간 부여 말고는 뾰족한 게 없다는 데 있다. 노선버스업에서는 지난달 노조가 노동시간 단축 대책 등을 요구하며 파업 직전까지 갔다. ‘1년 전부터 예정된 파업’이었다는 지적에도 정부가 이를 수수방관하다가 일을 키웠다. 최근 집배원 과로사가 잇따르자 우정사업본부 노조에서도 노동시간 단축과 인력 증원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사상 첫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특례 제외 업종 주 52시간제 준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윤혜 고용부 임금근로시간과장은 “법정 노동시간을 지키기 힘든 기업에 대해 정부 지원금 제도를 안내 중이고 노동시간 단축 관련 컨설팅도 해 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새 발의 피’”라고 지적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집배원 “올 과로 등 8명 숨져… 증원 없으면 새달 9일 파업”

    집배원 “올 과로 등 8명 숨져… 증원 없으면 새달 9일 파업”

    우본 “적자 2000억… 추가 채용 어려워” 노조 “모든 집배원 완벽한 주5일 도입을”우체국 집배원들이 중심이 된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사상 첫 총파업을 예고했다. 과로사를 근절하기 위한 인력 증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편·택배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 탓에 추가 인력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총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우정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며 “집배원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 도입을 위한 총파업 수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집배원들은 쟁의조정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다음달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맞붙은 것은 집배원 충원이다. 우본과 노조는 지난 4월 1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10월 긴급노사협의에서 우본이 약속한 집배원 1000명 증원을 집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단’은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총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올해 우선 1000명을 증원한다고 잠정 합의했다.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은 “우본이 경영위기 책임을 집배원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올해에만 집배원 8명이 과로사와 안전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조 측은 모든 집배원이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완전한 주 5일 근무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우본은 올해 우편사업 적자가 2000억원가량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국회에서 1000명 증원을 위한 예산안마저 통과되지 않으면서 우본의 운신 폭이 더욱 좁아진 상태다. 우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조직 진단 결과를 보고 증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우선 집배원을 근무량에 따라 재배치해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의 부담을 덜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금융사업 이익금 중 일반회계로 전출되는 부분을 우편사업 적자를 메우는 데 쓰자는 입장이지만,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편·영업·금융·보험·택배까지… 우체국 살림 책임지는 ‘슈퍼맨’

    우편·영업·금융·보험·택배까지… 우체국 살림 책임지는 ‘슈퍼맨’

    우체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라고 하면 누구나 집배원을 떠올린다. 최근 잇따른 과로사로 사회적 이슈가 된 이들도 집배원이다. 그러나 우체국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직원은 따로 있다. 바로 우정사업본부 소속 행정·기술직 공무원이다. 이 직렬은 최근 채용 인원이 늘어나 공무원 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다. 서울신문은 11일 서울 강서우체국을 찾아 우정사업본부 행정·기술직 공무원의 업무 이야기와 고충, 공채 전형 과정 등을 들었다. 전국 집배원들이 과로에 시달리는 건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우체국에서 일하는 모두가 마찬가지다. 이날 만난 행정기술직 공무원들도 숨돌릴 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가장 먼저 우체국의 아침을 여는 이들은 발착팀이다. 배달 물품을 받는 일을 하는 발착팀은 오전 7시부터 우편물을 등기와 소포 등으로 나눈다. 물품을 분류한다고 해서 일이 끝나는 건 아니다. 실무자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빠진 물건은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 일을 하다 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간다.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 보험팀과 금융팀은 사정이 더 열악하다. 민간 회사에서는 베테랑 보험계리사(보험상품 개발 인허가 업무와 보험료 산출 업무를 맡은 직원)들을 관리할 전문가를 수년에 걸쳐 양성하지만 우체국에서는 인사발령이 나면 며칠 안에 업무를 파악해 지휘해야 한다. 갓 부임한 팀장이 십수년 경력의 보험계리사들을 교육하려고 하면 식은땀이 흐르기 일쑤라고. 치열한 전쟁터에 맨몸으로 던져지는 형국이라고나 할까.이 때문에 우체국 행정기술직 공무원은 ‘팔방미인’이어야 한다. 기본적인 우편업무뿐 아니라 영업과 금융, 보험, 택배 등 갖가지 업무를 맡아야 해서다. 마영훈(50) 강서우체국 물류실장은 우체국 직원들을 ‘슈퍼맨’이라고 부른다. 마 실장은 “우편과 예금, 보험, 물류, 소포, 민원 등이 일반적인 업무”라면서 “2년에 한 번씩 새 일을 맡아야 하는데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르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금이나 보험 등은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데 팀을 옮겨 새 업무에 적응하려면 두려움이 크다고도 전했다. 그는 “팀장으로서 직원을 교육시키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오면 어느 정도 실적도 내야 하는 등 나름의 고충이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행정직에 입직한 김태성(37) 주무관도 우체국 공무원이 되기 전 생각했던 생활과 180도 다르다고 고개를 저었다. 김 주무관은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자잘한 업무가 많겠지’ 정도만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 이상이었다”며 “설 명절에는 새벽부터 주차장에 가득 쌓인 우편물을 분류한다. 평소에는 온갖 수탁상품에 골드바도 판다. ‘내가 이러려고 공무원이 됐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웃었다. 우체국이 속한 우정사업본부가 보통의 정부부처와 다른 것은 특별회계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전국 우체국이 스스로 돈을 벌어서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한다. 최근 모바일 고지서가 늘면서 우편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우정사업본부의 수입도 감소하고 있다. 해마다 적자 규모가 500억~6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2500억원 정도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적자가 3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이유로 우체국 공무원은 다른 부처 직원들과 달리 실적에 대한 압박이 크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에 참여하지 않지만 우체국 공무원들은 직접 상품 마케팅과 홍보에 나서야 한다. 우체국 간 실적 경쟁도 피를 말린다. 인근 우체국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면 다른 우체국들은 비상이 걸린다. ‘공무원답지 않은’ 애로 때문에 다른 부처로 전출을 원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아 인사 교류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우정사업본부 공무원 공채에는 많은 공시생들이 도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다. 우정사업본부에서 선발하는 공무원은 행정직과 기술직, 우정직 등이 있다. 우정사업본부 행정직은 7·9급을, 기술직은 9급을 선발한다. 두 직류 모두 인사혁신처에서 시험을 시행한다. 반면 우편과 예금, 보험 업무를 맡는 계리직은 지방우정청에서 뽑는다. 우정사업본부를 선택해 최종 합격하면 우체국에서만 근무해야 한다. 다른 부처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 행정 기술직은 일반 행정직에 속해 있는 만큼 모든 행정 업무에 투입된다. 우정사업본부 행정직에는 지난해 680명 선발에 1만 7968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6.4대1이었다. 2017년에는 462명 선발에 1만 6565명이 지원해 35.9대1을 기록했다. 계리직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 지난해 서울지방우정청 계리직은 56명 선발에 1만 271명이 지원해 183.4대1을 기록다. 경인청은 40명 선발에 6820명이 지원해 170.5대1을 나타냈다. 우정사업본부 계리직 공무원 필기시험은 오는 10월 19일 치러진다. 면접과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 중 이뤄진다. 국가직 9급 공채와 함께 시행되는 우정사업본부 행정직 공채는 올해 저소득 19명, 일반행정직 595명, 장애인 48명을 뽑는다. 13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다. 우정사업본부 일반행정직은 9급 일반행정직과 시험과목이 같다. 필수 과목으로 국어와 한국사, 영어를 치른 뒤 행정법총론과 행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가운데 2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본다.그렇다면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이 격한 업무에도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는 이유는 뭘까. 다른 국가직 공무원들과 달리 주거지 근처에서 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김 주무관은 “우정사업본부는 국가직이지만 지역별로 구분해 선발하기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며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답했다. 다만 집 근처에 우체국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곳으로 배치된다는 뜻은 아니다. 행정기술직으로 합격한 신입 공무원들은 성적순으로 발령을 받는데, 이때 원하는 우체국에 결원이 나야 갈 수 있다. ‘티오’(직제상 정원)에 여유가 없다면 집에서 다소 떨어진 우체국으로 갈 수도 있다. 많은 인원을 동시에 뽑는 것도 우정사업본부 행정·기술직의 이점이다. 우정사업본부 행정직은 2017년 462명을 뽑은 데 이어 지난해 680명을 선발했다. 올해도 672명을 뽑는다. 그는 “다른 국가직렬과 비교해 선발 인원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쉽게 합격할 것으로 여겨)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우체국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며 직원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도 특징이다. 마 실장은 “다른 부처 공무원과는 달리 오랫동안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편”이라며 “가족처럼 지내며 화목하게 일할 수 있는 게 우정사업본부 행정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행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글 사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집배원 과로사 인정하라”

    “집배원 과로사 인정하라”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집배노동자 2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3명의 집배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집배원 과로사 인정하라”

    “집배원 과로사 인정하라”

    집배노동자 장시간 노동철폐 및 과로사·자살방지 시민사회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집배노동자 25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달 들어 3명의 집배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청소년부모 기획 의제 설정 호평

    서울신문은 5·18 민주화운동 39돌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미중 무역분쟁, 북미 간 교착 국면, 정치권의 패스트트랙 후폭풍과 막말·욕설 파문 등 다양한 현안이 펼쳐진 지난 한 달을 다룬 보도 내용을 놓고 28일 ‘제117차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10대 부모 등 기획기사와 사립대 족벌경영 문제, 국회가 제구실을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한 것은 여러 위원들한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현장감이 떨어지는 기사 등은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 홍영만(차의과학대 경영대학원장),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 의견을 요약한다. -여러 사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대화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건 잘한 일이다. 그런데 5월 두 차례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 일부에서 내놓는 성급하고 과도한 해석에 휘둘린 느낌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에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미가 3월과 4월에 ‘동맹19-1’과 연합공중훈련을 진행한 데 대한 불만이 작용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북한이 느끼는 위협은 무시하고 북한의 모든 군사훈련과 단거리 미사일조차 도발로 간주하는 이중 잣대는 잘못된 관행으로 과감하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부 2년간 일부 신문 빼고는 대부분 살아 있는 권력보다 야당을 더 비판했다. 워낙 황당한 짓을 하는 야당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야당만 자꾸 비판하다 보면 여당 잘못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려운 문제다. 문 대통령이 KBS 빼고 언론 인터뷰도 없는 터에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여러 가지 작심발언을 했다. 박근혜 정부 때 모습과 유사한 흐름 아닌가. ‘놀고 있는 국회’ 지적은 적절했다. 국민들이 시원하게 여길 만했다. 한발 나아가 반값등록금처럼 세비 50% 삭감 등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겠다. 예컨대 다른 나라 국회의원 세비와 비교하거나 국민소환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후속으로 다루길 바란다. -경제기사 중엔 SK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경영을 한다고 강조한 게 도드라진다. SK가 하는 좋은 실험을 주목한 것에 개인적으로 고맙다. 계속 심층취재하길 기대한다. 환율과 화폐개혁을 다룬 기사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아쉽다.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이 급증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매우 중요한 사안인데도 한 번에 그치고 후속보도가 없는 건 아쉽다. -우리 사회 그늘진 곳을 비추는 탐사기획은 늘 독자에게 감동을 준다. 가정폭력이나 과로사 문제도 그렇고 열여덟 청소년부모 기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다. 의제 설정 능력이 뛰어났다. 정의당 여영국 의원실 자료를 입수한 ‘사립대 28곳 대물림 경영’ 단독보도 또한 아주 좋았다. 이에 비해 북한 웹사이트 살펴보니 김정은 위원장 찬양만 있다는 대목에선 북한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만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른바 킬링 콘텐츠가 경제, 국제면 쪽에 특히 부족한 듯하다. 중앙일간지 경제면을 누가 읽을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중고교생이 자기네 얘기를 발견할 때 대중적 영향력을 늘릴 것이기 때문에 타깃일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집배원 증원하고 완전한 주5일제 도입하라”

    “집배원 증원하고 완전한 주5일제 도입하라”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지부장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집배원 과로사 근절, 인력 증원, 완전한 주5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집배원 증원하고 완전한 주5일제 도입하라”

    “집배원 증원하고 완전한 주5일제 도입하라”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전국우정노조 지부장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집배원 과로사 근절, 인력 증원, 완전한 주5일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 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과로사’ 인정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설 연휴 중이던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된 윤한덕 센터장의 사인을 산업재해인 업무상 질병(과로사)으로 인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윤 센터장 유족의 유족급여·장의비 청구에 따라 지난 21일 열린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 심의에서 고인의 사인을 “고도의 심장동맥(관상동맥) 경화에 따른 급성심정지”로 결론내렸다. 그가 숨지기 전 1주일간 업무시간이 129시간 30분, 사망 전 12주 동안 주평균 근무시간이 118시간 42분에 달해 과로 기준을 크게 초과했다. 설 명절 응급의료 공백을 막고자 휴일도 없이 응급센터에서 근무해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근로복지공단의 과로 기준은 발병 전 12주 동안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60시간 이상이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과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참의사’ 윤한덕 과로사 산재 인정

    ‘참의사’ 윤한덕 과로사 산재 인정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설 연휴 중인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심정지로 숨진 채 발견된 윤한덕 센터장의 사인을 산업재해인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윤 센터장 유족의 유족급여·장의비 청구에 따라 지난 21일 열린 업무상 질병 판정위원회 심의에서 고인의 사인을 “고도의 심장동맥(관상동맥) 경화에 따른 급성심정지”로 결론내렸다. 그가 숨지기 전 1주일간 업무시간이 129시간 30분, 사망 전 12주간 주 평균 근무시간이 118시간 42분에 달해 과로기준을 크게 초과했다. 설 명절 응급의료 공백을 막고자 휴일도 없이 응급센터에서 근무해 업무상 과로와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위원회는 판단했다. 윤 센터장은 전남의대 졸업 뒤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과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윤 센터장에 대한 학회 차원의 예우 등에 대해서 논의하기로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근로복지공단, “과로사 산재신청 현대자동차 37건으로 가장 많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접수된 과로사 산재 신청이 5000여건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세심한 과로사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661건의 산재신청 이후 지난해까지 총 5609건이 접수됐다. 연평균 620여건씩 꾸준히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승인률은 2010년 20.1%에서 지난해 43.5%로 2.2배 늘었다. 신 의원이 2017년 국정감사에서 과로사 인정기준 완화 등 제도개선을 촉구했고 정부가 지난해부터 인정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재 신청일로부터 승인·불승인 여부 결정까지 걸리는 데는 2010년 25.6일에서 65.7일로 40일 이상 크게 늘었다. 과로사 산재신청 소속 사업장 상위 10개소 자료를 보면 현대자동차(울산·전주·아산 공장)이 37건(8건 승인)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GS건설 21건(9건 승인), 삼성물산 18건(3건 승인), 한국철도공사 16건(1건 승인), 대우건설 13건(1건 승인) 순이었다. 신 의원은 “과로사는 예방이 중요한데도 2017년 3월 발의한 과로사방지법이 경사노위 심의를 이유로 국회에서 심사조차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과로사 예방법을 제정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회의원, 무보수 명예직으로” 일부, 지역민 항의에 외유 취소

    “세금 아깝다” “최저임금으로 시작을” 비판 “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 靑 국민청원 정치권 “비공개 해외체류 의원도 있어” ☞ ‘無노동 월급 1140만원’ 뻔뻔한 의원들 ‘동물국회’ 정쟁 끝에 국회 문을 닫아놓고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000만원이 넘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 국회의원들의 어처구니없는 ‘무노동 유임금’ 실태를 고발한 16일자 서울신문 보도에 민심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물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비판 여론이 쇄도했다. 특히 선거제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정치권이 겉으로는 나라를 위한 충정인 것처럼 온 나라가 싸우면서도 뒤로는 그 틈을 타 지역구 관리와 외유성 출장에 혈안이 된 것으로 드러나자 “국회의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해야 한다”는 여론이 쏟아졌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실시합시다”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일하지 않고 딴 짓거리 하는 의원들, 모범적이지 못하고 솔선수범 못하는 국민의 대변인 호의호식을 더이상 못 본다”며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했다. 이 청원엔 오후 10시 현재 1243명이 서명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진짜 세금이 아깝다”(rhrh****) 등의 성토가 줄을 이었다. 지난 12~13일 이틀 사이 고강도 장시간 근무 여건에 3명의 집배원이 과로사한 것을 거론하며 “집배원 업무 등 노동 형태와 대비되는 뉴스다. 안타까운 현실 반성 좀 하라”(hoin****)는 일침도 나왔다. 특히 “저런 짓을 하는데 안 잘릴 수가 있다니. 회사였으면 일주일 안에 잘렸지”(dews****)라는 댓글은 직장인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선양’이라는 네티즌은 “전 국민의 70%가 200만원 이하 월급자인데 해도 너무한다”고 성토했다. 네티즌 ‘교관’은 “공무원은 해당 기관에, 사기업은 해당 기업에 근무태도 및 업무실적을 평가 받는다”며 “국회의원은 국민이 선출했으니까 회의출석, 출장, 지각, 결석 등 자료와 업무실적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해병’은 “국회의원도 최저임금으로 시작하라”며 “국민이 준 특권이기에, 국민이 국회의원 소환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국민청원 동참을 촉구했다. 국회 휴업을 틈타 해외 출장을 잡은 의원들의 일정이 서울신문 보도로 공개되자 해당 의원실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의원실은 출장 취소 등 일정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의원외교 일정이라 불가피하지만 될 수 있으면 취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에 알리지 않고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 의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외교 차원으로 출장을 가서 공식 일정이 공개된 국회의원은 그나마 확인할 수 있지만 당 사무처에 출국 언질도 없이 해외 체류 중인 의원들도 있다”며 “이러다 갑자기 국회가 열리면 즉시 귀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우정사업본부, 지난해 과로사 집배원 15명…2010년 이후 최고

    과로로 사망한 집배원이 지난해만 15명으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과로사(뇌·심혈관계질환 사망자)한 집배원은 82명이다. 집배원 사망원인을 유형별로 보면 암 질환 사망자가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심혈관계질환 82명, 자살 45명, 교통사고 30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청별로는 서울청 소속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인(57명), 부산(56명), 경북(41명), 충청(39명), 전남(35명), 전북(21명), 강원(16명), 제주(2명) 순이었다. 연도별 안전사고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2017년 집배원 안전사고는 389건 발생했다. 지난해는 781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평균 300건 내외로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륜차사고, 차량사고, 낙상사고, 안전사고 등 모든 영역에서 안전사고가 늘어났다. 신 의원은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안전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인력충원 약속을 지켜 과로사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세상은 주 52시간 반기는데… 김 과장은 삶의 마지막을 택했다

    세상은 주 52시간 반기는데… 김 과장은 삶의 마지막을 택했다

    사무실도 화장실도 없는 건설현장에서 12시간 일하다 퇴근해 집에선 서류작업 우울증 앓다 조건부 휴직 끝에 결국… 50인이하 사업장 2021년에야 법적용 中企나 소규모 사업장은 2년 넘게 방치 정규직업무, 프리랜서·하청사 떠밀기도 보건·운송 등 특례업종은 법마저 외면“20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못 버티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 인천의 한 건설업체의 과장 김윤한(46·가명)씨는 지난해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면지에 급히 휘갈겨 쓴 유서는 회사 휴지통에서 발견됐다. 입사 20년 차인 김 과장은 화장실도, 사무실도 없는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장에는 프린터기도 없어 모든 서류 작업은 퇴근 뒤 집에서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했다. 몽롱한 상태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김 과장은 2018년 1월 우울병 진단을 받았다. 잠을 못 잤고 식욕이 없었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이유 모를 죄책감도 느꼈다. 새로 투입된 공사장은 ‘지옥’이었다. 현장 소장이 2명이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곳이었다. 김 과장은 소장의 자리를 메우면서 동시에 감리단의 갑질까지 견뎌내야 했다. 김 과장은 병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휴직 제도는 없다. 일을 못하겠으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20년을 통째로 갈아 넣은 회사인데 나에게 어떻게…’하는 배신감에 온몸이 아렸다. 살기 위해 다시 병가를 요청했고 “일주일에 2~3번은 나와 감을 잃지 않도록 하라”는 조건으로 휴직이 허락됐다. 하지만 휴직계를 내러 간 날에도 감리단은 업무 지시를 내렸다. 이후 김 과장은 자취를 감췄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뉴스에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던 시기였다. 근로복지공단은 여러 정황을 고려해 “고인의 우울증 발병 및 사망과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높다”며 산재를 승인했다.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워 한다. “회사 측이 진정성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퇴직금과 산재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고 있지만, 과로에 고통받는 수많은 ‘김 과장’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주 52시간 근무는 다른 나라 얘기다. 법이 제정된 2018년 2월 이후 정부로부터 산재 승인을 받은 과로사 43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300인 미만의 중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법 적용 대상이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2년 넘게 과로가 방치되는 셈이다. 이용우 변호사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서류상으로만 52시간을 지키는 편법이 생겨나고 있지만, 절대적인 노동시간은 그나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소형 디자인 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이모(28)씨는 업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무제한”이라고 답했다. 근로계약서에 적힌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이지만, 실제 지켜진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씨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때문에 새벽 1시까지 전화로 업무 보는 등 야근과 특근하는 일이 흔하다”면서 “디자인 내놓는 자판기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 52시간 근무를 하는 정규직의 업무가 프리랜서나 용역업체, 하청업체로 몰리는 일도 발생한다. 시스템 구축 개발 업무를 하는 프리랜서 김모(31)씨는 “한국 정보기술(IT)은 과로 위에 세워진 탑이고 탑은 하청의 재하청으로 솟아 있다”며 “프리랜서는 산재를 인정받을 방법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특례업종의 장시간 노동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건업·운수업 등은 일부 업종은 노사가 합의하면 주 52시간을 넘겨 연장 근로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사해 특례업종 과로 문제가 또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대학병원 간호사 정모(28·여)씨는 “환자 보는 일을 누구에게 미룰 수 없고, 당일 다 해결해 사람을 더 뽑지 않는 한 52시간 내 일을 끝내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의 감독과 처벌은 여전히 느슨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조사한 사업장 2만 6082곳에서는 577건의 근로시간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562건은 시정 명령을 통해 개선 조치됐고, 15건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사법처리됐다. 지난 3년간(2016~2018년) 시정명령 이후에도 개선하지 않아 처벌받은 사례는 46건이다. 과로사와 과로 자살을 막기 위한 제도 마련도 답보 상태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지난 2월까지 ‘과로사방지법’ 제정을 논의했다. 당시 노사정은 합의문 작성 단계에서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가 결렬됐다. 합의문에는 ▲정부·국회에 과로사방지법 제정 촉구 ▲정부 부처의 과로사 예방 조치를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 ▲사업주·근로자의 과로사방지 대책 협력 등이 담겼다. 김인아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노동시간뿐 아니라 직장문화 등 과로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을 사회가 나서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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