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격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수차례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님
    2026-06-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818
  • [내러티브 리포트] 일베 글 수천개 비교한 ‘글 몽타주’ 범인을 지목하다

    [내러티브 리포트] 일베 글 수천개 비교한 ‘글 몽타주’ 범인을 지목하다

    “우리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은 이희호가 탑승할 이스타항공 비행기를 폭파할 것을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16개 언론사 기자들에게 정체불명의 메일이 발송됐다. 그로부터 보름여가 지난 20일 경찰은 협박 용의자 박모(33)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박씨는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메일을 보내는 등 나름의 용의주도함을 보였지만 경찰은 다양한 사이버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포위망을 좁혀갔다. 수사에 참여했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의 시점에서 박씨 검거 과정을 재구성해 본다. 협박메일이 전해지자 우리 광역수사대와 사이버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 10명으로 전담수사팀이 편성됐다. 처음엔 IP(인터넷 프로토콜·주소) 추적만 이뤄지면 쉽게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왠걸, 발신지는 한국이 아니었다. IP 추적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우리 팀은 해당 메일 계정을 파고들었다. 협박범이 사용한 메일은 실명 확인이 필요 없는 미국 구글의 ‘지메일’(Gmail) 계정이었다. 그러나 조회를 통해 용의자가 지메일 가입 당시 ‘리커버리 메일’(비밀번호를 잊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기입하는 예비 메일 주소)로 국내 ‘네이버 메일’ 주소를 기입한 사실을 알아냈다. 네이버 계정은 가입할 때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 때마침 IP 추적 결과 메일 발신지가 일본 오사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는 곧바로 일본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네이버 계정의 휴대전화 번호를 추적했다. 일이 술술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아뿔싸. 용의자가 사용한 휴대전화는 인도네시아에서 구매한 ‘선불 폰’이 아닌가. “나올 때까지 뒤져야지 별수 있나.” 범인의 꼬리를 잡기 위해 본격적인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가 시작됐다. 우리는 문제의 메일 속 글자와 문장들을 하나하나 해체해 나갔다. 띄어쓰기와 표기법, 자주 쓰는 단어나 표현 등까지 모조리 분석했다. 일종의 ‘글 몽타주’다. ‘북진멸공자유인민해방군’이란 단체명은 중요한 실마리가 돼줬다. 지난 1년간 ‘일베’ 등 보수성향 사이트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 수천개를 하나하나 비교하고 몽타주와 대조하며 ‘미지의 글쓴이’를 찾아나갔다. 우리 팀원 모두 꼬박 열흘 밤낮을 여기에 매달렸다. 거뭇하게 자란 수염을 깎을 새도 없었다. 침침한 눈으로 모니터를 이 잡듯이 뒤진 끝에 결국 게시물 작성자를 2~3명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 이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해 해당 기간에 일본 오사카와 인도네시아에 머물렀는지 확인했다. 결국 용의자는 경기 수원에 사는 박모씨로 좁혀졌다.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나는 그의 집 근처에서 동료 너댓 명과 탐문수사를 벌여 그가 실제로 해당 주소에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뒤이은 잠복근무. 잠복 이틀째이자 수사 착수 17일째인 8월 20일 오전 9시쯤, 출근하던 박씨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죠. 죄송합니다.” 박씨는 별다른 저항 없이 우리를 따라나섰다. 경찰서에서도 순순히 범행을 시인했다. 170㎝ 초반의 키에 왜소한 체격, 안경을 쓴 얌전한 인상의 박씨가 그런 과격한 협박을 했으리라곤 좀체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는 우리에게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는 인사까지 건넸다. 그러나 조용하기만 하던 그는 범행 동기를 묻자 “한반도에 위협이 되는 북한이 아직도 멸망하지 않고 있는 건 고비 때마다 대북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그랬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진짜로 테러를 감행할 마음은 없었노라고 했다. 협박이 알려지면 방북이 취소될 줄 알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명령 대기 중”… 예비군 ‘SNS 전투 결의’ 물결

    “명령 대기 중”… 예비군 ‘SNS 전투 결의’ 물결

    지난 21일 북한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예비역 군인들과 네티즌 등의 ‘전투결의 인증’이 물결쳤다. 많은 사람들이 군복 사진 등을 SNS에 올렸고 국방부와 육군 등의 페이스북에는 ‘좋아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국방부가 페이스북에 올린 북한의 포격 도발 게시물에는 23일 오후까지 573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5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육군이 결의 인증 댓글과 사진을 한데 모아 공개한 게시물에는 이날 오후까지 15만 7000건의 ‘좋아요’와 1만 2100여개의 댓글이 붙었다. 전역 장병으로 추정되는 네티즌 중 상당수는 ‘명령 대기 중이니 불러만 달라’는 등의 글과 함께 자신의 군복과 군화, 군번줄 등을 찍거나 착용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한 네티즌은 “전역한 지 4일째이지만 대기하고 있습니다”라며 자신의 전투복을 고이 개어 놓은 사진을 올렸다. 한 해병대 출신 남성은 예비군복 사진과 함께 “준비됐습니다, 선배님들”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 남성은 젊은 시절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사진과 함께 “나도 36년 전 군인이었다. 쏠 수 있다”고 적었다. 육군은 페이스북 공식 팬페이지를 통해 “정말 든든합니다. 육군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예비군 파이팅!”이라는 답문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북한을 확 쓸어버리자”라는 식의 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과격한 댓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해외 SNS에서는 ‘한국을 위해 기도합니다’(PrayForKorea)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 등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고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글과 사진들이 퍼지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평화의 시위… 결국 폭력·피로 얼룩진 퍼거슨 1주년

    평화의 시위… 결국 폭력·피로 얼룩진 퍼거슨 1주년

    미국의 흑백 갈등을 첨예하게 보여줬던 퍼거슨 사태가 발생 1주년을 맞아 평화롭게 시작된 기념식이 폭력사태로 얼룩지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은 9일(현지시간) 1년 전 백인 경관의 총에 사살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추모하기 위해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외곽의 퍼거슨에서 열린 추모행사가 날이 저물면서 폭력 시위로 변질했다고 전했다. 밤늦게까지 이어진 집회는 과격시위로 변모해 수십 발의 총성과 더불어 차량 파괴, 상점 약탈 등 다시 무법천지 상황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CNN은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의 흑인이 부상했다”며 “이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국에서 모인 1000여명은 브라운이 사망한 오전 11시 55분에 맞춰 4분 30초 동안 침묵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시신이 4시간 30분 동안 거리에 방치된 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다. 그가 사망한 장소에는 성조기와 함께 곰인형, 꽃다발 등이 수북하게 쌓였다. 추모식 참가자들은 ‘손들었으니 쏘지 마’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진하며 1년 전 상황을 재연했다. 마이클 브라운의 아버지도 ‘변화를 위한 선택’이란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행진을 이끌었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날이 저물면서 험악해졌다. AFP는 브라운이 사망한 지점에서 일부 과격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상황이 벌어졌으며, 20여발의 총성이 울렸다고 전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총성이 수차례 울리면서 시위대는 혼비백산했고, 경찰 당국은 시위 진압병력을 추가 투입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뭐? 전쟁!”이란 구호를 외치며 폭력 시위를 이어갔다. 인터뷰 도중 총성이 울리자 앤드리 앤더슨 퍼거슨시 경찰서장이 긴장하는 모습이 CNN 화면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CNN은 최소 2건의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며 “1년이 지났지만 퍼거슨의 분노는 여전하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남성들 상대로 풋살 실력 뽐내는 노인과 여성

    남성들 상대로 풋살 실력 뽐내는 노인과 여성

    여성과 노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어주는 흥미로운 내용의 실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평소 독특한 실험 영상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맥스맨티비’(maxman.tv)는 지난 4일 ‘축구 묘기 부리는 할머니’(Grandma Does Soccer Tricks)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와 드레스를 한껏 차려입은 여성이 많은 남성을 상대로 풋살 경기를 펼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풋살에 문외한일 것 같은 할머니와 여성. 그러나 실제로 이들은 프리스타일 축구로 브라질에서 유명세를 떨친 라켈 베네티(Raquel Benetti)와 프랑스 출신의 프리스타일 축구 챔피언 앨리스 포그레이(Alice Fougeray)다. 과격한 풋살 경기를 펼치던 남성들은 같이 뛰고 싶다며 풋살 경기장 안으로 당당히 들어온 앨리스를 보고 콧방귀를 뀐다. 남성들은 앨리스를 풋살 경기에 껴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앨리스를 넘어뜨리는 비신사적 행위로 관중의 야유를 산다. 그러던 중 할머니로 분장한 라켈 베네티가 경기에 합류하면서 여성들은 숨겨왔던 풋살 실력을 본격적으로 뽐낸다. 두 명의 여성 축구선수가 선보이는 빠른 발놀림과 묘기 축구에 남성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만다. 해당 영상은 현재 59만 건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maxman.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대체 왜?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대체 왜?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 대체 왜?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총선불출마 선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저를 뽑아준 시민들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 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는 생각을 했다”고 발표했다. 김태호 의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도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들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총선불출마 선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이런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하고, 판단력은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기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도 지역구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전 세계가 문을 열어놓고 무한 경쟁을 하는 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과 깊이를 갖췄다 생각할 때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태호 의원은 일단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서울신문DB(김태호 의원, 총선불출마 선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초심 잃었다” 고백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초심 잃었다” 고백

    총선불출마 선언 김태호 의원,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초심 잃었다” 고백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저를 뽑아준 시민들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결정인 줄 알지만, 이 선택이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는 마지막 양심이자 도리라는 생각을 했다”고 총선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태호 의원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텅 비어가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도 저를 뽑아주신 지역구민 여러분들께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총선불출마 선언 이유를 밝혔다. 이어 “최연소 군수, 도지사를 거치면서 몸에 배인 스타 의식과 조급증, 이런 조급증은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했고 반대로 몸과 마음은 시들어 갔다. 초심은 사라지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귀가 닫히고, 내 말만 하려하고, 판단력은 흐려지고, 언어가 과격해지고, 말은 국민을 위한다지만 그 생각의 깊이는 현저히 얕아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기서 다음 선거 출마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속이고 국가와 국민 그리고 누구보다도 지역구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하게 됐다. 전 세계가 문을 열어놓고 무한 경쟁을 하는 이 새로운 시대에 대한민국이 살아남으려면 정치도 진정한 실력과 깊이를 갖춘 사람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과 깊이를 갖췄다 생각할 때 다시 정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태호 의원은 총선불출마 선언의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아 그 배경과 향후 정치행보를 놓고 여러 의문을 남기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일단 최고위원직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서울신문DB(김태호 의원, 총선불출마 선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재벌가 갑질 통쾌한 펀치

    재벌가 갑질 통쾌한 펀치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범인을 쫓는 영화에는 일정한 공식이 있다. 법을 비웃듯 반인륜적, 반사회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범죄세력이 있고, 그들과 유착해 그들을 비호하는 경찰 수뇌부, 혹은 사회 지도층이 등장한다. 정의감 하나로 똘똘 뭉친, 단순·무식·과격해 가끔 엉뚱한 사고도 치곤 하는 주인공 경찰의 존재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열악하기 짝이 없는 경찰의 근무 환경에 대한 서글픈 토로 및 자괴감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영화적 칭찬 등이 빠지지 않는 양념처럼 등장한다. 이 기본 구조를 골자로 조금씩 변형되고,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때로는 범죄 스릴러 영화가 되고, 때로는 액션 영화가 되고, 때로는 코미디 영화가 된다. 일찍이 국내 형사 영화의 원조 격인 ‘투캅스’(1993)부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 ‘공공의 적’(2002)이 그랬고, ‘와일드 카드’(2003) 등이 그 패턴 아래 있었으며 최근 들어서는 ‘끝까지 간다’(2014)가 형사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명동 한복판 자동차 추격신, 진화된 류승완식 액션 증명 복잡한 서사는 없다. 어떻게 풀고 가건 결말은 분명하다. 권선징악, 악의 응징이다. 차별화의 관건은 대중들이 공분할 수 있도록 얼마나 정교하게 악을 현실적으로 형상화했는지다. 영화 ‘베테랑’ 역시 마찬가지다. 동물적인 감각이 한 번 꽂히면 물불 가리지 않는 광역수사대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그리고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돈독한 신뢰 관계를 쌓고 있는 오팀장(오달수) 등 동료 형사들이 등장한다. 또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고 여기는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 그의 오른팔 최상무(유해진) 등은 광역수사대 형사들과 쫓고 쫓기는 힘겨운 싸움을 벌인다. 언론도, 경찰 최고 수뇌부들도 몽땅 금권의 지배 아래에서 허수아비처럼 무기력할 뿐이니 애초에 대등하게 성립될 수 없는 싸움이다. 그럼에도 돈키호테처럼 앞뒤 재지 않고 맞부딪친 서도철이 ‘악의 화신’과도 같은 조태오를 붙잡게 되는, 정의의 승리로 결론지어진다. ●재벌 3세에 대한 묘사 전형적… 캐릭터 단순화는 아쉬워 여기에서 끝이라면 그저 그런, 시시한 액션 영화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잊어서는 안된다. ‘베테랑’의 감독은 류승완이다. 그의 단짝과도 같은 정두홍 무술감독과 함께 말이다. 게다가 연기로는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배우 황정민과 유아인이 영화를 이끌어 간다. 시작 장면부터 진가는 제대로 빛난다. 러시아 범죄조직과 연계된 국내 불법중고차 매매조직과 좁은 자동차 정비소, 그리고 부산항 컨테이너 사이에서 맞붙는 장면은 가슴 후련한 ‘류승완표 액션’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리봉동 다닥다닥 붙은 벌집 사이에서 펼쳐내는 몸싸움이며, 사람과 노점 등으로 빽빽한 명동 한복판에서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자동차 추격 장면 등은 류승완 감독의 액션이 한층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해 준다. 요즘 영화에서 흔하디 흔한 총칼도 없고, 피가 튀지도 않고, 눈살 찌푸리게 하는 잔인한 폭력도 없다. 대신 1980년대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청룽(성룡)이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놀이터 삼아 액션 자체를 뛰놀고 즐긴다. 보는 이들을 낄낄대게 만들고, 가슴속 한편의 우울한 마음을 확 날려버린다. 액션뿐 아니다. ‘류승완식 사회 메시지’도 2015년 한국사회의 모습과 조응하며 관객의 공감을 일으킨다. 재벌 3세가 등장해서 안하무인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돈으로 무마하려는 모습 등은 신문 사회면을 통해 숱하게 보았던 실제 재벌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다만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할 수 있겠어?”, “이 나라가 누구 때문에 잘 살게 됐는데.” 류의 대사를 되뇌는, 재벌 3세 조태오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전형적이라 캐릭터의 입체성을 덜어낸다. 그들에게도 선한 면모가 없지는 않을텐데…. 어쨌든 한계는 불가피하다. 실제 그들의 세계관과 삶의 일부분이나마 노출된 것은 불과 몇 년 사이일 뿐이다. 감독을 포함해 절대 다수의 관객들은 여전히 재벌의 또 다른 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또한 석연치 않게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는 경찰의 모습을 보면서 서도철이 “경찰이 사건을 빨리 종결하려는 모습이 좀 이상해”하고 내뱉는 대사 역시 최근 국정원 직원 자살 사건을 서둘러 종결 지으려는 경찰의 모습과 묘하게 맞물려 받아들여진다. 8월 5일 개봉. 15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IS, 인터넷 통제 나섰다…주둔지 감시 강화

    IS, 인터넷 통제 나섰다…주둔지 감시 강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실질적 수도인 락까의 인터넷 통제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가 시리아 주둔지 락까에서 자신들이 감시할 수 있는 인터넷 카페 외의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넷 통제는 IS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락까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막고 외국인 전투원들이 본국의 가족과 연락하고 탈출을 도모하며 정보기관에 기밀을 유출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으로 보인다고 SOHR는 설명했다. IS는 지난 19일 락까에 있는 인터넷 업체들에 4일 이내에 자신들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요구하는 전단지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BBNEWS=NEWS1(위), CC BY-SA 3.0 by Magnus Mansk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홀로 긴축’ 뚝심의 캐머런, 결국 성공할 것”

    “‘나홀로 긴축’ 뚝심의 캐머런, 결국 성공할 것”

    다시 불거진 유럽발 경제 위기 조짐에 지난 수개월간 세계의 이목은 온통 그리스에 쏠렸다. 그리스는 반(反)긴축 정책을 고수하며 국제 채권단을 몰아붙였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 즈음 강력한 긴축으로 국민 반발을 사 온 영국 보수당 정부도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자리 창출과 재정 적자 감축 등 실질적 성과를 앞세워 지난 5월 총선에서 압승한 터라 보수당의 긴축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49) 영국 총리의 ‘나홀로 긴축’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경제잡지 포브스 등 외신들은 19일(현지시간) ‘대처의 아들’이란 애칭을 지닌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의 앞날을 일제히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2017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놓고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지만 여전히 청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영국의 고용 인구는 1년 전보다 무려 55만명 이상 늘었고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양대 축인 독일(1.6%)과 프랑스(0.2%)를 앞지른 상태다. 영국은 여태껏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채 EU 회원국 지위만 유지하고 있다. 포브스는 “영국은 그리스와 달리 독자통화인 파운드를 갖고 있어 ‘확장적 긴축정책’을 쓸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말을 인용,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동시에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건 (유로존에 묶이지 않은) 영국 정부의 강점이며 이는 그리스 정부에는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전형적 복지국가인 영국을 주도적 시장경제국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캐머런 총리의 행보를, 19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세 차례 연임하며 고질적 ‘영국병’을 걷어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업적과 닮은꼴이라 평가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2010년 5월 총선 승리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44세에 총리가 된 캐머런은 국내총생산(GDP)의 12%에 이른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강도 높은 긴축 재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해 가을 런던에선 과격 시위가 불붙었다. 연일 노조와 급진주의자들이 복지 예산 감축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캐머런은 뚝심을 발휘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선 절반 의석보다 4석 많은 331석을 얻으며 단독정부를 구성했고 다시 긴축에 불이 붙었다. 캐머런의 ‘복심’인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복지예산 삭감안을 내놓았다. 재정 적자를 5년 안에 흑자로 돌려놓겠다면서, 향후 5년간 120억 파운드(약 21조 5800억원)의 복지 예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세액 공제와 주거 급여가 삭감될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수정 예산안에는 내년 4월부터 25세 이상 모든 민간·공공 부문 노동자를 대상으로 최저임금을 시간당 7.2파운드(약 1만 2950원)에 맞춘 생활임금제를 도입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행 최저 임금인 시간당 6.5파운드(약 1만 1690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는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일하는 복지’란 긴축 철학을 보여준다. 20일 밤 영국 하원에선 2015~16년 수정 예산안을 놓고 찬반 투표가 이뤄진다. 야당인 노동당 내부에서도 ‘폭발적’ 최저임금 인상과 ‘충격적’ 복지예산 삭감이란 보수당 정부의 수정 예산안을 놓고 찬반이 엇갈린 상태다. 의석의 과반을 확보한 보수당은 표 대결보다 대의적 찬성을 끌어내길 원하고 있다. 급격한 복지예산 삭감 탓에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에선 연일 수만명의 인파가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은 물론 유럽 내부에도 ‘비밀 훈련기지’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8일(현지시간) IS가 보스니아의 외딴 마을 오쉬베의 토지를 대규모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훈련 캠프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당국은 IS 관련 인물들이 이 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으며 IS 산하 홍보매체 알푸르칸(Al-Furqan)의 수장이기도 한 하룬 메히세빅의 경우 무려 6000평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니아는 IS가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밀입국이 용이하며, 전란에 휩싸였던 과거로 인해 불법 무기를 입수하기도 손쉬운 만큼 테러 훈련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이 마을에서 훈련받은 많은 보스니아 인들이 시리아로 파견됐고 지금도 파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테러 공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자들”이라고 비밀기지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지 주민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들린다.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떠나고 싶지만 집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정부 안보기관 SIPA는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5월 한차례 단속 이후 감시 중”이라며 “재정지원, 단원모집 등 테러리스트 활동과 연루된 모든 혐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안보연구소장 아르민 크자릭은 “IS의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진 보스니아 국민들은 보스니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귀국 시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분류돼 응당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총 겨눈 아기들...어린 자식 사진을 홍보 이용하는 IS

    총 겨눈 아기들...어린 자식 사진을 홍보 이용하는 IS

    헐리우드 스타일의 화려한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대외선전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SNS 홍보에 영유아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디지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19일(현지시간) IS 대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이용한 IS 홍보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출신이 많은 이들은 성인 전투원들과 유사한 복장을 한 자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 아이들은 종종 총을 들고 있기도 하다. IS는 대원들의 결혼을 종용하는 추세다. 자기 아이를 데리고 IS에 가담하는 대원들도 많다. IS 는 이런 아이들을 통해 자신들의 ‘선량한’ 이미지를 퍼뜨리고자 하는 것. 지난 7월 14일에는 아르티욤이라는 이름의 카자흐스탄 출신 IS 전투원이 러시아 SNS 사이트 ‘브콘탁테’(VKontakte)에 검은 머리띠를 두른 아들의 사진을 업로드 했다. 아이가 두르고 있는 머리띠에는 IS 깃발과 마찬가지로 이슬람교도의 신앙 고백문 ‘샤하다’(shahada)가 적혀있다. 체첸 출신들이 주도하는 IS 소속 전투 집단 ‘카티밧 알 아크사’(Katibat al-Aqsa) 대원들 사이에서도 이 유행은 유독 활발하다. 이곳에 소속된 만수르 시샤니는 지난 5월에 자신의 아들과 함께 권총 한 자루씩을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조직의 리더 아부 우마르 그로즈니 또한 위장용 무늬가 그려진 스카프를 두른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을 인터넷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그러나 IS는 이렇게 자랑스럽게 홍보에 이용한 아이들에게 가혹한 미래만을 제공하고 있다. ‘칼리프의 아이들’ 이라는 IS 내부 조직은 18세 미만 아동들을 계속해서 최전선으로 파견하는가 하면 심지어 자살 폭탄테러에도 동원시킨다. 이들이 설령 칼리프의 아이들로 복무하면서 살아남더라도 부모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위에 제시된 사진 속 만수르는 지난 5월 사망했다. 이렇게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분쟁지역에 계속 남게 될 확률이 크다. IS는 아이들을 볼모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분쟁지역을 벗어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IS, 유럽에 ‘비밀기지’ 지었다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중동은 물론 유럽 내부에도 ‘비밀 훈련기지’를 설치한 정황이 포착됐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8일(현지시간) IS가 보스니아의 외딴 마을 오쉬베의 토지를 대규모로 구매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훈련 캠프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보스니아 당국은 IS 관련 인물들이 이 지역 토지를 대규모로 구입하고 있으며 IS 산하 홍보매체 알푸르칸(Al-Furqan)의 수장이기도 한 하룬 메히세빅의 경우 무려 6000평가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스니아는 IS가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시리아에 대한 밀입국이 용이하며, 전란에 휩싸였던 과거로 인해 불법 무기를 입수하기도 손쉬운 만큼 테러 훈련에 적합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한 현지 테러 전문가는 “이 마을에서 훈련받은 많은 보스니아 인들이 시리아로 파견됐고 지금도 파견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든 테러 공격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자들”이라고 비밀기지의 위험성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지 주민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숲 속에서 주기적으로 총 소리가 들린다. 마을이 ‘테러리스트 소굴’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렵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다. 떠나고 싶지만 집을 매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정부 안보기관 SIPA는 “해당 마을에 대해서는 5월 한차례 단속 이후 감시 중”이라며 “재정지원, 단원모집 등 테러리스트 활동과 연루된 모든 혐의자들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안보연구소장 아르민 크자릭은 “IS의 전투에 참여했던 것으로 밝혀진 보스니아 국민들은 보스니아에 토지를 가지고 있더라도 귀국 시 국가 안보 위협 인물로 분류돼 응당한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 AFPBBNews=News1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급성 정신질환자 급증하는데… 돈 안되는 폐쇄병동 줄어든다

    급성 정신질환자 급증하는데… 돈 안되는 폐쇄병동 줄어든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27·여)씨는 지난 5월 극심한 직장 내 따돌림을 경험했다. 다소 퉁명스럽게 들리는 말투가 동료들의 미움을 샀다. 한 달 전 부임한 직속 상사에게서는 괴롭힘까지 당했다. 김씨는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 결국 서울 강서구에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이 아닌 응급실에 입원해야 했다. 자살 가능성 때문에 집중 치료를 할 수 있는 폐쇄병동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폐쇄병동은 이미 만원이었다. 인근의 다른 종합병원은 아예 폐쇄병동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있어도 사정은 비슷했다. 하릴없이 김씨는 가족의 24시간 간호를 받으며 3일이 지난 후에야 폐쇄병동에 입원할 수 있었다. ●대학병원 침상수 1439개… 5년새 24.5% 감소 정신질환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이나 폭력 충동을 느끼는 급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폐쇄병동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대형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54개 대형병원을 직접 조사해 서울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병원들의 전체 폐쇄병동 침상 수는 올 6월 기준 1439개로 2010년 1906개보다 24.5% 감소했다. 5년 새 전체의 4분의1이 없어진 것이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정신질환자는 2010년 175만 6022명에서 지난해 200만 7160명으로 14.3% 증가했다. 폐쇄병동이란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자해나 타해의 위험이 크거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동을 말한다. 약물 중독으로 의식이 혼탁한 경우, 자살 충동이나 폭력성이 심해진 경우, 전두엽 손상으로 인격 변화를 보이는 기질성뇌증후군 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54개 대형병원을 직접 조사해 서울신문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병원들의 전체 폐쇄병동 침상 수는 올 6월 기준 1439개로 2010년 1906개보다 24.5% 감소했다. 5년 새 전체의 4분의1이 없어진 것이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정신질환자는 2010년 175만 6022명에서 지난해 200만 7160명으로 14.3% 증가했다. ●진료 환자는 작년 200만여명… 4년새 14.3% ↑ 병원들이 폐쇄병동을 줄이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외래진료는 심층치료(45분 이상 소요)를 진행해도 한 환자당(정액) 3만 1292원만 받을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등 기계적 시술도 거의 없어 다른 과보다 병원 수익 기여도가 확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 석정호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정신 치료비에 부과되던 선택 진료비도 모두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국내 대학부속병원으로 독립 운영되던 정신과 전문병원은 작년까지 모두 운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폐쇄병동의 감소는 급성 정신질환자들의 치료와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조울증 등 재발하면 과격한 행동이 동반될 수 있는 정신질환의 경우 더욱 그렇다. 폐쇄병동을 찾아 병원들을 전전하다 보면 주치의가 바뀌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정신질환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지만, 새로운 주치의는 환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홍석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공격성을 드러내는 정신질환자가 일반 병동에 입원하면 다른 환자와 의료진, 병원 방문객의 안전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원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기관 평가에도 상급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설치가 기본 요구 사항에서 빠져 있는 만큼 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폐쇄병동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수가 보전책을 마련해야 하며, 종합병원 인증 기준에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왜 활주로에 몸을 뉘었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그들은 왜 활주로에 몸을 뉘었을까?

    해도 뜨지 않은 새벽 3시경, 영국 런던의 히드로국제공항에 소동이 일어났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환경보호단체 ‘플레인 스투피드’(Plane Stupid) 회원 13명이 안전망을 강제로 훼손하고 활주로로 난입한 것. 이들은 활주로 바닥에 눕거나 안전망에 자신의 몸을 스스로 묶고 예정돼 있던 비행기들의 이착륙을 막았다. 이 때문에 이날 히드로국제공항의 비행기 13대가 취소됐다. ‘플레인 스투피드’ 회원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가 상당부분 항공기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과거에는 히드로국제공항 확장에 반대해 영국 장관에게 끈적끈적한 녹색 액체를 퍼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환경보호를 주창하는 이들의 방식이 비교적 과격하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항공기 운항이 기후변화의 주범 중 하나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활주로를 맨 몸으로 막아 선 이들의 주장처럼, 비행기는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비행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차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1t에 달한다. 지난달 미국 환경보호청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에서 항공기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미국 전체 운송 산업 배출량의 11%,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각각 차지한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는 석탄이, 30%는 석유가 차지하는데, 이중 비행기가 차지하는 부분이 3%에 ‘불과’ 할지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교통수단 발달에 따라 석탄과 석유의 사용비율을 점차 낮아지는 반면 비행기 사용비율은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할리우드의 월드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UN 정상회담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펼쳐 눈길을 끌었는데, 정작 디카프리오 본인은 기후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14년 한 해 동안 최소 2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며 전 세계를 순회했다. 평소 전기 스포츠카를 애용하고 뉴욕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환경보호에 동참해 온 것은 사실이나, UN 정상회담 연설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위해 한 해 동안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수 천 만t에 달할 것이라는게 환경보호운동단체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비행기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임과 동시에 이미 현대인들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교통수단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역설적인 행동을 비난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행기와 기후변화의 ‘뫼비우스 띠’ 최근 미국 우즈홀 해양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됐고, 동시에 지구 온난화 때문에 뜨거워진 지구 탓에 비행기 항공 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후변화와 비행기 운항이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연관관계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적도 부근의 태평양 수온이 변화하면서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러한 영향권 안에서 비행기가 운항될 경우 비행시간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대기 순환이 빨라진 상공에서는 비행기가 더 큰 공기 저항에 맞서야 하며, 이로 인해 평균적으로 1분가량 비행기가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미국에서 뜨는 비행기는 3만 대에 달한다. 연구결과처럼 전체 비행시간이 1분 길어진다면, 미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상공에 머무는 시간은 무려 30만 시간가량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매년 추가로 소모되는 연료는 45억ℓ, 비용은 3억 달러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0억㎏이 더 배출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가 연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비행기와 환경보호, 공존할 수는 없을까? 지구 온난화 전문가들은 비행기 이용객 증가로 항공 운항이 해마다 5%씩 늘어나는 추세로 봤을 때 2030년에는 항공업계 전체 운항 거리가 현재의 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관련해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는 환경운동가들과 항공업계, 각국 정부의 대립이 첨예하게 이어지는 상황이다. 환경운동가들은 항공 운항 감축만이 기후변화를 막는데 도움을 주는 가장 적합한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비행기를 이용한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한 비용 부담을 나눠지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환경 바이오연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항공환경연합은 “미국에서 민간 항공기만 바이오 연료로 바꾼다 해도, 플로리다만한 재배면적의 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전 세계 항공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미국 항공업계는 비행기 제작기술 수준을 높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이 진행된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추고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최근 비교적 고무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오로지 태양열만을 이용한 비행기가 쉬지 않고 닷새 동안 비행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태양열에너지 비행기인 ‘솔라임펄스2’는 지난달 29일 일본 나고야 공항을 이륙해 3일 오전 6시 하와이에 무사히 착륙했다. 오염요소를 배출하지 않고 117시간 51분 동안 약 8200㎞를 쉬지 않고 나는데 성공했지만 이 기술을 대형 여객기에 적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고 이는 엘니뇨현상을 심화시킨다. 특히 올해는 일명 ‘슈퍼 엘니뇨’가 예보 됐으며 이로 인해 평년보다 태풍이 2배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편의’(便宜)와 환경을 보호하는 ‘대의’(大義)의 공존을 위해. 개인부터 국가까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점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민호 사과, 과격한 표현 이유 보니..

    송민호 사과, 과격한 표현 이유 보니..

    10일 방송된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송민호는 3차 오디션 1대1 배틀 도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담긴 랩을 선보였다. 방송직후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가사 내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제작진 역시 이를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송민호는 13일 오후 위너 공식 페이스북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게재했다. 송민호는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송민호는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작진 실수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 “여성 모욕” 서유리 일침까지..

    제작진 실수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 “여성 모욕” 서유리 일침까지..

    제작진 실수 송민호 사과, 산부인과의사회 성명서 발표 “여성 모욕” 서유리 일침까지.. ‘제작진 실수 송민호 사과’ ‘쇼미더머니4’ 제작진이 과격한 래퍼의 발언을 여과 없이 방영한 실수를 사과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송민호와 Mnet ‘쇼미더머니4’ 제작진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작진은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서 YG 힙합그룹 위너 멤버인 송민호는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지난 1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4’ 방영내용 중 위너 송민호 씨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없이 방영된 사실에 다음과 같은 항의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통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위너 송민호씨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송민호 군은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송민호군 및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와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쇼미더머니4’ 측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진심 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의사 표명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송민호는 13일 오후 위너 공식 페이스북에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사과의 글을 남겼다. 송민호는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송민호는 “다시 한 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쇼미더머니4’ 제작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사 논란은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며 “편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여 제작진의 실수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쇼미더머니4’는 방송 심의 규정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하여 방송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되어 ‘쇼미더머니4’를 관심 있게 지켜봐주시는 시청자분들께 불쾌감과 실망감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사전 심의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겠다”면서 “힙합과 래퍼들을 알리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유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보면 어머니의 배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자신이 알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박혁거세는 인정”이라며 송민호를 겨냥한 발언을 남겼다. 서유리의 발언에 위너의 한 팬은 “이젠 하다하다 듣보 3류 쓰레기 성괴들마저 송민호씨 가사 까는 것 보고 어처구니가 없던데요”라는 멘션을 남겼다. 이어 “그쪽 성형외과에서 갈아엎으신 건 부모님한테 안 미안하냐. 그리고 이제 듣보 3류 쓰레기 성괴 인생 바꿔보려고, 쳐다보지도 못하는 다른 유명인 이름에 숟가락 올리지 마라, 역겨우니까. 모르는 분야가 있으면 함부로 입 여는 거 아니다. 무식하고 없어 보인다”라며 맹공격했다. 이에 서유리는 “듣보잡이라 죄송합니다” “저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셨습니다. 하루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차근차근 생각해 보시고 저에게 사과해주세요. 사과하신다면 없던 일로 하겠습니다”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사진=서유리 트위터 캡처(송민호 사과, 제작진 실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전략가·파티 중독자… 조금 특별한 공주들

    전략가·파티 중독자… 조금 특별한 공주들

    무서운 공주들/린다 로드리게스 맥로비 지음/노지양 옮김/이봄/484쪽/2만 2000원 공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동화와 왕자님이다. 백마 탄 왕자님을 만난 착하고 아리따운 공주의 삶은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언제나 해피엔딩이다. 예쁜 그림이 있는 동화책이 심어 준 공주에 대한 판타지는 디즈니사의 만화영화로 더욱 공고해진다. 현실 속의 공주도 그런 삶을 살았을까. 적어도 ‘무서운 공주들’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아니다. 특이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데 특출한 감각을 지닌 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린다 로드리게스 맥로비는 실제 역사 속의 공주들 중에서 지나칠 정도로 비범한 삶을 살았던 동서고금의 공주 혹은 왕비가 된 여인 서른 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퍼진 여자아이들의 공주 열병에 대한 우려가 자신이 책을 쓴 동기라고 밝히고 있다. 공주들이 여성의 미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수준을 형성하고 소녀들의 개성을 제한하며 자존감마저 해칠 수 있다는 페미니즘적 관점을 수용해 동화는 현실이 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제목부터 과격한 책에서 저자가 소환한 공주들은 전사, 왕위 찬탈자, 전략가, 생존자, 파티 중독자, 난잡한 여인들, 미친 여인 등으로 기존에 우리가 상상하던 공주와는 딴판의 삶을 살았다.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교묘한 술수로 수천 명을 학살했던 키예프의 올가,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모두 제거하고 여제가 된 측천무후, 단아한 미모와 유혹하는 기술로 귀족 사회에 진입한 뒤 놀라운 생존술로 나치의 앞잡이까지 했던 스테파니 폰 호엔로헤, 섹스 파티를 열고 참석자들을 협박하는 등 나쁜 여자의 전형으로 악명 높았던 프로이센의 샤를로테,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공주 아나스타샤 등이 소개된다. 책은 딱딱한 역사가 아니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책에 가깝다. 이런 책의 성격을 더 강조하기 위해 한국어판에는 각 인물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컬러일러스트가 추가됐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중국發 경제 불안] 中부양책 쏟아내도 속수무책… “주식 거품 터지면 글로벌 위기”

    절반에 이르는 상장사가 거래 정지를 신청하는 등 주식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8일 중국 정부는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 증권금융주식유한공사는 2600억 위안에 이르는 자금을 증권사에 빌려줘 주식을 사들이라고 했다.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모든 국유기업에 주식 매각 금지 및 매수 확대를 지시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대로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속수무책이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주일 새 쏟아낸 굵직한 증시 부양책만 10여개다. 증시 안정 명목의 평형기금을 설정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증권사에 자금을 대주고, 기업공개(IPO)를 일방적으로 중지시키고, 사회보장의 근간인 양로보험기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과격한 조치는 공산당이 통치하는 국가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더구나 이러한 조치는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라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제일의 경제 전문가인 리 총리 주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무조건 ‘팔자’는 투매 심리 앞에서 정부 정책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정치권력이 시장권력에 밀렸다”고 분석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은 증시 폭락을 잠재적인 체제 위협 요소로 보고 총력 대응했지만 시장을 안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지도력과 신뢰에 타격만 입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중국 증시가 폭락했다지만 전년 대비 150% 폭등한 올해 6월 초 고점과 비교했을 때 30% 정도 빠진 것이다. 더욱이 피해자 대부분이 올해 초 뒤늦게 증권 계좌를 개설해 빚으로 ‘상투’를 잡은 신용거래자들이었다. 하지만 당국은 개인 투자자 9000만명의 투매 심리를 ‘사회 불안 세력’으로 보고 부양책이라는 ‘관치’로 잠재우려 했다가 일을 키웠다. 이젠 외국인 투자자들도 저마다 짐을 싸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비상조치 효과는 결코 펀더멘털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앞으로 남은 일은 천천히 더 주저앉을지, 아니면 빠르게 폭락할지 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하락이 단순히 주식시장의 실패를 넘어 공산당과 국가의 실패로 연결되면서 세계 경제는 중국 경제의 혼란이라는 어마어마한 리스크를 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주식시장에서 끌어온 돈으로 창업 기업을 지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정부의 구상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있는 마당에 주식 버블까지 터지면 금융권 전체가 위태롭게 된다. 그리스의 위기는 채권단과의 합의로 극복될 수 있지만 세계 2위인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위기에서 자유로울 국가가 별로 없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글로벌 금융에 대한 반감… 남미, 그리스 선택에 환호

    국제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6일 지구 반대편 남미가 환호했다. 남미 지도자들은 앞다퉈 그리스 정부와 국민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라틴계 좌파 정부라는 동조감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그리스가 민주주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내며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면서 “투표 결과는 어떤 국가도 ‘죽음 서약서’를 강요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용기를 보여준 그리스 정부 및 시민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이후 빈민 증가 등 초긴축정책의 부작용을 겪어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리스 투표 결과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저지르는 금융 테러리즘에 대한 승리”라고, 볼리비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유럽 제국주의를 이겨낸 그리스인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다소 과격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자본 대신 자국 정부를 신뢰한 그리스 국민에게 존경을 표시한다”는 서한으로 그리스 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스와의 경제협력 강화를 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 결과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그렉시트가 실현될 경우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 등을 늘려 그리스 경제 지원을 강화할 수 있음을 내비쳐왔다. 그리스 투표 결과를 환영한 국가들이 반미, 반서방 국가란 공통점을 지니며 냉전구도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이를 의식한 듯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생활필수품 부족 사태를 겪는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그리스가 유럽판 베네수엘라가 되는 길을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재정위기, 디폴트, 글로벌 투기자본 폐해를 반복해 경험한 남미가 그리스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정작 유럽 언론들은 그리스가 절대 밟지 말아야 할 전철이 남미 국가의 길이라고 충고하는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헐크’ 슈트· 액체 방탄복· 유도 탄환...첨단 무장한 ‘슈퍼 솔져’

    ’헐크’ 슈트· 액체 방탄복· 유도 탄환...첨단 무장한 ‘슈퍼 솔져’

    각종 첨단 무기로 무장한 전사가 ‘일당백’의 기세로 적을 궤멸시키는 모습은 미래 전쟁을 다룬 각종 매체에 종종 등장하는 인기 있는 소재다.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여겼던 SF속 첨단군사장비들 중 우리의 목전에 실제로 다가와 있는 것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6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군사과학 분석가 저스틴 브롱크의 설명을 인용하며 미래 전사들을 무장시킬 첨단 기술들을 소개했다. ▲부상 줄여주는 스마트 슈트 미국 군수업체 다르파(Darpa)는 ‘워리어 웹’(Warrior Web)이라고 이름붙인 잠수복 스타일의 ‘부드러운 외골격 슈트’를 개발하고 있다. 워리어 웹은 일반 전투복 아래에 착용하는 형태로 컴퓨터로 통제되는 스마트 직물과 전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00W정도의 전력만으로 작동한다. 정형외과 치료용 보조기구의 원리를 차용, 관절과 다리를 보호함으로써 근육 및 힘줄 부상을 줄여준다. 브롱크는 “군의 규모는 줄어들고 훈련은 강화되는 만큼 병사 개개인의 신체를 이전보다 확실히 보호하려는 경향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골격(exoskeletons) 슈트 SF소설, 영화, 게임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외골격 기술 또한 현실에 나타나고 있다. 본래 외골격이란 갑각류나 곤충들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몸의 바깥쪽을 둘러싼 채 몸을 지지하거나 보호하는 단단한 신체 조직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하게 외골격 슈트는 몸 바깥에 착용하는 보조 장치로써, 주로 유압을 통해 착용자의 팔다리 움직임을 강화시킨다. 때문에 외골격 슈트를 착용하면 이전보다 가볍게 달리거나 무거운 짐을 쉽게 옮길 수 있다. 군사용 외골격 슈트의 등장은 무려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표적 외골격 슈트는 제너럴 일렉트로닉스 사의 하디맨(Hardiman)이었다. 하디맨을 사용하면 0.5㎏ 질량을 드는데 사용하는 정도의 힘만으로 11㎏의 물체까지 들어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슈트는 작동이 안정적이지 않고 때에 따라 의도치 않은 과격한 움직임을 보였던 까닭에 끝내 활용되지 않았다. 현대의 대표적 군용 외골격 슈트로는 ‘엑소 바이오닉스’(Ekso Bionics)와 록히드 마틴이 공동으로 미 육군을 위해 개발하는 '헐크'(HULC)가 있다. 헐크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움직이는 하체용 외골격 슈트로 착용자의 둔부와 다리에 적용되는 중량을 분담해 착용자가 90㎏가량의 무게를 불편 없이 옮길 수 있도록 한다. 티타늄 프레임으로 구성된 헐크 안에는 센서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 정보를 헐크의 마이크로컴퓨터에 전송한다. 마이크로컴퓨터는 수집된 정보에 기초해 각 모터의 작동을 제어함으로써 헐크가 사용자의 움직임에 보다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해준다. 헐크는 제식무기, 탄약, 식수, 응급처치키트, 기본공구, 위성전화, GPS, 방탄헬멧, 방탄복 등 나날이 늘어만 가는 개인지급물품의 무게에 대한 미군 지휘관들의 우려를 줄여줄 전망이다. 현재로서 극복해야 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동력 확보다. 브롱크는 “외골격 슈트가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최소 10㎾의 전력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작동 지속시간은 최소 10시간 이상이 돼야 한다. 작전 도중 전력이 떨어지면 외골격 슈트는 그 즉시 도움이 아니라 짐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록히드 마틴은 화학전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등을 연구, 72시간동안 지속적으로 가동 가능한 슈트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액체 방탄복 현재의 방탄복을 대체할 첨단 기술은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액체 방탄복은 평소엔 착용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액체 상태를 유지하다가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에만 경화하는 첨단 나노기술 장비다. 일례로 폴란드 기업 모라텍스(Moratex)의 과학자들은 전단농화유체(STF: Shear-Thickening Fluid)라고 불리는 액체를 활용해 액체 방탄복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방탄복 내부 액체는 온도에 상관없이 액상을 유지하다가 피격을 받은 순간에만 단단해진다. 이 액체는 고속으로 날아온 탄환 등이 신체를 관통하지 못하도록 막을 뿐만 아니라 발사체가 가하는 충격 에너지를 넓은 범위로 분산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유도 탄환 올해 초 미군은 자체적으로 방향을 바꿔 표적에 적중하는 50구경 탄환 ‘이그젝토’(Exacto)의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 개발사인 다르파는 “저격수에게 있어 빠른 풍속이나 먼지 많은 토양 등 악조건 속에서 표적을 맞추는 것은 현재 기술로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이그젝토의 혁신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탄환의 궤적은 바람, 강수, 습기 등 무수한 환경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더불어 발사 거리가 멀다면 중력에 의한 총탄낙하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원거리 저격은 결코 쉬운 시도가 아니다. 그러나 이그젝토 시스템을 활용하면 정지해 있던 표적이 움직이거나 예상치 못했던 풍향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이에 맞춰 비행하는 탄환의 움직임을 도중에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다르파가 올해 초 공개한 테스트 영상에서는 고의로 빗맞게 발사한 탄환이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표적에 적중하는 모습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 ▲가상현실 훈련장치 현재도 각국 공군은 이미 가상현실 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큘러스 리프트 등 개인용 가상현실 장치의 발달에 힘입어 이제 지상군 또한 가상 전투훈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병사들은 360도 전 방위를 둘러볼 수 있는 현실적인 가상세계 안에서 각종 전투 시나리오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적의 사격이 쏟아지는 상황 속에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현실 훈련에서 묘사하기 힘든 극단적 상황을 경험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경우도 있다. 폴란드군은 가상현실 속에서 병사가 피격될 경우 병사에게 전기 충격을 가해 고통까지 구현함으로써 훈련의 현실성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미 국방성 또한 가상현실 훈련에 매우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개별 병사 모두가 자신의 특기 및 단점을 그대로 반영한 가상현실 아바타를 각자 하나씩 만들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