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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설연휴로 술자리가 더욱 많아진 이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악의 음주 문제를 가진 나라(The country with the world's worst drink problem)'로 소개돼 주목된다.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7일 이같은 제목을 단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 뉴스는 5일 '101 EAS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만취 한국'(South Korea's hangover)이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알자지라의 방송과 뉴스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봐왔던 장면으로 구성돼 더욱 민망했다. 뉴스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변기를 부여잡고 정신을 잃어 경찰이 출동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근거로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술을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과 러시아인이 일주일 평균 각각 3잔, 6잔을 마시는 데 비해 한국인은 14잔의 술을 마셨다. 뉴스는 이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알콜중독자가 많고, 술과 관련된 사회비용이 연간 2억 달러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술자리에 있던 한 시민이 "스트레스를 풀거나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 술을 마신다"며 "음주가 사회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지만 뒤이어 "음주가 큰 문제인 것 같다"는 경찰의 코멘트를 넣었다. 또 다른 경찰은 "최근 술에 취한 사람들과 관련된 전화가 늘었다며 특히 여성들의 과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개입하려하면 과격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술에 취해 집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민, 경찰서에서 난폭하게 구는 시민 등의 모습이 나온다. 뉴스는 또한 대중 건강 전문가들은 과음을 제한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대한보건협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20년간 주류 가격을 올리거나 광고를 제한하는 등 술 소비를 줄이는 정책들을 제시해왔지만 국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주류회사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류 광고에 연예인들을 기용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 중인 시민과도 인터뷰했다. 그는 유명인이 주류 광고에 등장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술을 마시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술 때문에 병원에 신세지게 되고 이혼까지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한 여대생은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러 나간다면서 공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된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술을 덜 마시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술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누는 무언가"라며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한국은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이 땅에선 차별, 강요란 이름의 종교 편향과 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며 그로 인한 갈등과 마찰은 더이상 ‘종교 천국’이 아니라는 관측까지 낳는 형국이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며 그 차별과 편향의 부조리에 맞서고 있는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다. 그들이 앞장서 온 개선의 몸짓과 성과는 숱하다. 2010년 대광고 사건의 대법원 승소, 2008년 공직자 종교중립법 제정, 2007년 종교시설의 투표소 설치 불가, 지하도로의 사적 점용을 허가한 사랑의교회 문제와 관련한 법률 개정…. 2006년부터 종자연을 이끌고 있는 박광서 대표(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나 그간의 사정과 한국 종교 상황에 대해 들었다. →종자연은 일반인들에겐 생소하다. 어떤 단체인가. -2004년 대광고 학생회장 강의석군이 학교 강제 예배에 대해 ‘종교 자유, 학교는 예외인가’라는 문제 제기를 하며 1인시위, 제적 처분, 단식으로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길희성 교수, 류상태 목사 등 개신교인 중심의 학교종교자유를위한시민연합(학자연)이 움직였고 언론, 정치권에서 핫이슈로 다뤘다. 그 후 참여불교재가연대 주도로 각계 인사 50여명의 준비위원회가 결성돼 1년여의 연대 활동을 거쳐 2006년 3월 학자연과 기존 종자연이 합쳐져 공식 출범했다. →활동 내용을 놓고 개신교계와 마찰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종자연의 뿌리가 개신교계 인사들의 모임인 학자연과 불교시민단체 재가연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종교 인권과 정교분리 문제를 야기하는 대부분 사례가 개신교계에서 불거진다는 측면이 짙다. 2012년도에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주한 인권 상황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학교에서의 ‘종교에 의한 차별 실태와 개선 방안 연구’를 종자연이 맡게 된 과정과 개신교계의 반발 또한 한국 사회의 특이한 종교 권력이 만들어 낸 해프닝이다. 1, 2차 접수단체가 종자연밖에 없었고 나중에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함께 신청했다가 평가 과정 중 스스로 철회하는 곡절 끝에 종자연이 최종 선정됐다. 인권위가 개신교계 눈치를 살펴 종자연에 맡기길 조심스러워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학교의 종교교육 실태는 나아졌다고 보나. -강제 종교교육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결 이후 개인 종교 인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긴 했다. 일부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학부모까지 참석한 입학식, 졸업식 등 공식 행사를 대놓고 종교 행사로 치르고 매주 이뤄지는 종교교육과 강제 예배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학교 운영예산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고 대다수 학생이 그 종교와 무관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나치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싸우길 피곤해한다. 감독관청인 교육청도 형식적 공문을 보내 장학지도할 뿐 세밀한 상황을 파악하고 강력하게 개선을 주문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동원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종교(편향)교육 실상을 구체적으로 든다면. -스님이 유치원을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가 침을 뱉기도 했고, 3년 전엔 도넛 가게에 들어가려던 비구니 스님을 한 아주머니가 막고 서서 소리치고 삿대질하며 못 들어가게 한 사건도 있었다. 석가탄신일 때 장로나 선교사가 불교 상징인 조계사 건너 길가에서 마이크를 동원한 선교를 하고 심지어 경내까지 들어와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유명 사찰에 몰려가 소위 ‘땅 밟기’라는 걸 한 적도 있다. 일부 신자의 과격한 행동은 기독교 근본주의에 젖은 종교 지도자들의 타 종교에 대한 비하, 혐오 발언이 이를 부추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종교를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이유이다. →공공 영역에서의 종교 신념 표출을 문제 삼는 이유는. -국가가 공적으로 관리하는 국민 전체의 공유 공간에 특정 종교 광고가 내걸리거나 공적인 자리에서 공인이 종교 신념을 과도히 표출하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내 돈으로 통행료까지 내며 다니는 고속도로에서도 피할 길 없이 특정 종교 선전을 마주해야 하고 서울광장이란 수도 서울의 핵심 공간에 매년 종교상징물이 설치되는 건 위헌적 발상이다. 공기관이 그걸 허용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또 국민 세금으로 국가가 관리하고 좋은 성적을 낼 때 연금은 물론 병역면제까지 해 주는 국가대표는 공인 중의 공인이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스포츠행사에서 티나게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건 우리 선수들뿐이다. →우리나라의 종교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장애인 권리, 여성 인권, 노동권 등 여러 분야에서 인권 신장을 일궈 왔다. 하지만 유독 종교와 관련된 부분은 사회의 변화를 외면하며 개인의 인권을 제약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종교계가 운영하는 학교나 복지단체 등에서 지속적으로 특정 종교를 강요해 기본권인 종교 자유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거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에 대해서도 개신교계가 사회적 논의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며 정치권을 압박하면서 법제화에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폭력과 차별의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사의 개입 아래 납치, 감금한 사람을 개종 교육시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례도 있다.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 교직원이나 복지단체 직원 채용 때 특정 종교인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도 차별이다. 직업 선택에서 종교인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특정 종교인에게 기회를 줘 노동권, 직업선택권에서 심한 차별을 당하고 사는 셈이다. 인권위가 지속적으로 개선을 권고하지만 종교계는 요지부동이다. →종교인과세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왜 맡았나. -천주교는 물론 불교, 원불교, 심지어 개신교계도 종교인 과세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인데 대형 교회 중심의 보수 개신교는 저항하는 형국이고 반대 논리도 빈약하다. 비과세 관행, 이중과세, 근로가 아닌 봉사 등의 논리 배경은 세무조사, 즉 재정 투명화와 관련된 듯하다. 종교인 과세는 원칙적으로 정부가 근로소득세를 부과하면 될 일이다. 정부가 종교계 압박을 의식해 국회로 공을 돌렸다. 국회도 새로운 세법 개정을 할 게 아니라며 정부에 되돌리면 그만인데 서둘러 이상한 법을 만들었다. 근로소득세 혹은 기타소득의 종교인 세목 중 하나를 본인이 선택하도록 했다. 종교인 세목을 선택하면 80%까지 실경비로 인정해 근로소득세보다 훨씬 적은 세금을 내게 되는 셈이다. 납세의무자에게 적게 낼지, 더 많이 낼지를 물어 세금을 결정하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는가. →이슬람국가(IS) 테러와 관련해 이슬람 혐오증이 확산되는 추세인데. -다른 것을 포용하지 못하고 공존도 불가하다는 경직된 종교 근본주의에 대해 더욱 경계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정 종교 신념을 무차별적으로 모든 이에게 강제하려는 폭력성 때문이다. 한 민족, 한 종교로 충분하던 시절에야 아무 문제없었지만 다양한 것이 공존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부작용일 것이다. 수십 년 내 종교가 사라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개인적으로 종교의 권위와 기능이 달라질 것이고 또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나마 종교 지도자들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살아 있다면 말이다. →종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은데. -우리나라는 종교라는 깃발만 꽂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이상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인권 의식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종교 자유를 자신만의 자유로 과잉 해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서구라는 힘을 등에 업고 들어온 권력화된 종교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정당성을 결여한 정치권력이 정치와 종교의 영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권력을 나눠 관리하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대가 달라졌다.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해 내고 난 후 인권 의식도 높아졌고 비대해진 종교 권력과 종교 패거리 문화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박광서 대표는 ▲1949년 충남 공주 출생▲경기고 졸업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졸업▲미국 브라운대학 박사▲미국 MIT 연구원(1981~1983년)▲서강대 물리학과 교수(1983~2013년)▲한국교수불자연합회 창립(1988년)▲생명나눔실천본부 창립(1994년)▲고속철도경주도심통과반대운동(1996년)▲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1999~2006년)▲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2000~2002년)▲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2006년~)▲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 자문위원(2008~2010년)▲탈핵에너지교수모임 공동대표(2014년)▲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 공동대표(2015년)
  • “부모의 심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여”

    “부모의 심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여”

    통제가 심한 부모 아래 생활하는 대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버몬트대학교 연구팀은 18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부모의 심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은 높은 공격성을 지니며, 대인관계 속에서 타인을 직·간접적 방법으로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버몬트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제이미 어베이드는 먼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부모가 평소 얼마나 심하게 그들을 통제하는지 알아본 뒤 각자의 공격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강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의 경우 더 높은 공격성을 지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도 통제 심한 부모의 자녀들은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을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었다. ‘관계적 공격성’이란 가까운 사람 및 동료를 대인관계 측면에서 공격하려 드는 경향을 말한다. 어베이드는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관계적 공격성’이 학생들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출되는지 알아보는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추가 실험에서 연구팀은 학생들의 손가락에 미세한 땀 배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를 부착했다. 그 뒤 학생들에게 가까운 사람들과 관련된 불쾌한 사건, 즉 룸메이트의 싸움, 연인과의 결별 등에 대해서 상세히 얘기할 것을 요청한 뒤 땀 배출 반응을 관찰했다. 불쾌한 기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땀 배출량은 교감신경계통 활성화, 심장 박동수 증가, 산소 유량 증가 등 신체의 '흥분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실험 결과 땀을 더 많이 배출한 사람(흥분도 높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미가 급해지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기분 나쁜 문자 메시지를 주저없이 보내버리는 등의 과격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드러낸다. 한편 땀을 적게 배출하는 경우(흥분도 낮음)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깊은 생각 끝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인관관계를 이용·조종해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격하시키는 방식(따돌림, 배신 등)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베이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독립된 성인임에도 재정적, 정서적으로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통제성향이 강한 부모들은 돈이나 칭찬을 무기로 삼아 자녀에게 벌을 주거나 자녀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더욱이 각종 통신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간섭할 수 있게 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베이드는 “(통제가 아닌) 보살핌을 통해 자녀들의 대인관계를 보호해줄 수 있다”며 “좋은 보살핌을 받은 자녀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北, 장거리 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 軍 예의 주시

    北, 장거리 미사일 기습발사 가능성… 軍 예의 주시

    北,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안 해 日 “빠르면 1주일내 발사 가능성” 군 당국이 28일 북한이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로켓)을 기습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를 예의주시하며 계속 관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구조를 볼 때 한·미 양국이 발사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사를 강행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다만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마다 공해상에 설정한 항행금지구역은 아직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최근 동창리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으며 북한이 지난해 말 발사대를 50m에서 67m로 증축하는 공사를 끝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북한이 2012년 길이 30m의 ‘은하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만큼 이보다 길이와 추진력이 더 큰 사거리 1만 30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진체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시설이 대부분 자동화돼 있고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하도록 대형 조립동도 갖췄다”면서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2개의 자동 레일을 깔아 로켓 추진체를 발사대까지 자동으로 신속히 이동하도록 현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부터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는 조립동에서 로켓 추진체를 자동으로 옮겨 미국 첩보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고 은밀히 발사대에 장착한 뒤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동창리 역에서 발사장까지 철도로 연결했고 철로 위에도 50여m의 가림막을 설치했다. 이에 따라 평양의 미사일 공장에서 만든 로켓 추진체를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 역까지 이송하고 하역하는 작업도 은밀히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이에 “1주일 내에 발사할 정도로 임박한 단계는 아니지만 기습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관련 질문에 “과격한 조치를 하지 말고 긴장국면의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모의 엄격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인다

    부모의 엄격한 통제, 자녀의 공격성 높인다

    통제가 심한 부모 아래 생활하는 대학생들은 대인관계에서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버몬트대학교 연구팀은 180여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부모의 심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은 높은 공격성을 지니며, 대인관계 속에서 타인을 직·간접적 방법으로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버몬트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제이미 어베이드는 먼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부모가 평소 얼마나 심하게 그들을 통제하는지 알아본 뒤 각자의 공격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강한 통제를 받는 학생들의 경우 더 높은 공격성을 지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존 연구에서도 통제 심한 부모의 자녀들은 ‘관계적 공격성’(relational aggression)을 보인다는 점이 밝혀졌었다. ‘관계적 공격성’이란 가까운 사람 및 동료를 대인관계 측면에서 공격하려 드는 경향을 말한다. 어베이드는 이번 연구에서 이러한 ‘관계적 공격성’이 학생들의 개인적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출되는지 알아보는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추가 실험에서 연구팀은 학생들의 손가락에 미세한 땀 배출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를 부착했다. 그 뒤 학생들에게 가까운 사람들과 관련된 불쾌한 사건, 즉 룸메이트의 싸움, 연인과의 결별 등에 대해서 상세히 얘기할 것을 요청한 뒤 땀 배출 반응을 관찰했다. 불쾌한 기억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땀 배출량은 교감신경계통 활성화, 심장 박동수 증가, 산소 유량 증가 등 신체의 '흥분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실험 결과 땀을 더 많이 배출한 사람(흥분도 높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성미가 급해지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으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친구들에게 기분 나쁜 문자 메시지를 주저없이 보내버리는 등의 과격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드러낸다. 한편 땀을 적게 배출하는 경우(흥분도 낮음)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깊은 생각 끝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관계적 공격성을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인관관계를 이용·조종해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격하시키는 방식(따돌림, 배신 등)으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베이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독립된 성인임에도 재정적, 정서적으로는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통제성향이 강한 부모들은 돈이나 칭찬을 무기로 삼아 자녀에게 벌을 주거나 자녀의 행동을 조종할 수 있다. 더욱이 각종 통신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간섭할 수 있게 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어베이드는 “(통제가 아닌) 보살핌을 통해 자녀들의 대인관계를 보호해줄 수 있다”며 “좋은 보살핌을 받은 자녀는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파견법 이견… 쟁점법안 분리 처리 가닥

    여야가 노동개혁 4대 법안 처리와 국회선진화법 개정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여야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한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과 북한인권법 외에 나머지 쟁점 법안들은 처리 시점이 2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개혁 법안 중 파견법에 대한 야당의 반대와 관련해 “나이 든 중장년층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상생법인데, 야당은 유능한 경제정당을 외치면서 왜 반대로 일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파견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도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파견법 반대 입장을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은 서비스산업발전법과 테러방지법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으로, 큰 틀에서는 더민주와 보조를 맞춘 셈이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국민의당의 협조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총선 정책토론회’에서도 여야는 노동개혁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일자리 창출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기조로 노동개혁 및 경제활성화 법안을 제안했는데 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민주 이인영 의원은 “노동개혁이 안 돼서 경제가 침체된 것처럼 (정부와 여당이)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야는 26일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이어 갈 예정이나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일괄 타결’의 첫 단추인 파견법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한 우회 수단인 국회선진화법 개정 문제 역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이 제출한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에 대해 “여당의 주장처럼 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에 재적의원 과반수의 본회의 부의 요구를 추가하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고 과격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29일 본회의에서 선진화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여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대신 현행 국회법의 ‘안건 신속 처리 제도’(패스트 트랙)의 심의 시한을 기존 330일에서 4분의1 수준인 75일로 단축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기존에 제안한 1차 중재안에서 신속 처리 안건 지정 요건을 재적 의원 60% 이상 요구에서 과반 요구로 완화하자는 제안을 여야 모두 거부하자 한 가지 방안을 더 추가한 것이다. 19대 국회 회기 내에 쟁점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새누리당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도부와 협의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권 의원은 정 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의장의 독재를 가능하게 하는 반헌법적 요소가 있다”고 비판했다. 더민주도 정 의장의 중재안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중재안은 정 의장의 고민의 산물로, 그 취지를 존중한다”면서도 “새누리당과 관련 논의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수당이 전횡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제 블로그] IS 보고 놀란 가슴 ‘할랄단지 괴담’까지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여파가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그럴까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정부는 할랄식품 수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신시장 개척과 미래 먹거리로 할랄식품을 꼽은 거죠. 2013년 1조 2920억 달러였던 할랄식품시장은 2019년 2조 5370억 달러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잘 엮는다면 우리 식품 수출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단지 조성 검토가 부풀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서 ‘할랄 괴담’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무슬림 100만명이 입국하고 할랄단지가 IS 테러 배후지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종교적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농식품부가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21일 ‘할랄식품정책 관련 오해에 대한 설명’에서 “식품클러스터 50만평을 할랄식품기업에 50년간 무상 임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식품클러스터 내의 할랄단지 조성 여부는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할랄에 관심이 있는 국내 기업 108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겠다는 업체는 3곳(1250평)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할랄 도축장 건립과 무슬림 100만명 입국과 관련해 이 국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다만 “할랄 도축·도계장은 공모를 통해 2곳을 선정할 계획이며 이 경우에도 도축 등에 필요한 무슬림 전문인력 입국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무슬림 집단 거주로 테러의 배후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식품클러스터에는 공동주택과 종교시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지만 특정 종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입주 기업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격 테러단체인 IS에 놀라 할랄식품도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생긴 해프닝이 아닐까 합니다. 네슬레 등 다국적 식품기업들과 호주와 브라질 등은 할랄식품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괜히 우리만 뒤처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란의 다음 목표 ‘이라노포비아 해제’

    이란의 다음 목표 ‘이라노포비아 해제’

    10년 만의 경제제재 해제로 국제사회 복귀를 꾀하는 이란이 ‘이라노포비아’(Iranophobia·반이란 정서)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뒤 미국 등 서방국가들에 의해 ‘악의 축’으로 각인돼 왔다. 핵 위협과 더불어 다양한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받았고, 종교가 우위를 차지하는 정치제도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란 배경도 작용했다. 이런 이란이 반이란 정서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AP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노포비아 해소를 위한 집착은 열악한 경제 사정 탓이다. 이란은 200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1차 제재 이후 물가 상승과 높은 실업률에 시달려 왔다. 세계은행(WB)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선 118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데다 제재 해제 이후 이란에 투자 의사를 밝힌 해외 유수 기업도 독일의 다임러(벤츠) 정도다. 외교 관계 정상화로 ‘잃어버린 10년’을 되돌려야 한다는 강박감도 작용하고 있다. 포문은 이란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자 환경부 장관인 마수메 에브테카르가 열었다.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정식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1979년 주이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 된다. 미 대사관을 점령한 과격파 시위대는 444일간 미국인 인질 53명을 억류하다 풀어 줬다. 당시 대사관 점거 학생들의 대변인을 맡았던 이가 에브테카르 부통령으로, ‘결자해지’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이란이 외교적 승리인 핵 협상을 발판으로 시리아, 예멘 사태에서 중재자 역할을 떠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과 관련이 깊다. 중동의 ‘맞수’로,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제재의 봉인을 풀지 못하도록 압박을 가한 당사국이다. 그는 “시리아와 예멘에서 극악한 폭력이 난무하는 것은 사우디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핵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국영 프레스TV에 출연해 “사우디가 유력 시아파 성직자 처형과 유가 폭락을 주도하면서 이라노포비아를 조장해 왔다”고 비판했다. 최근 걸프 지역을 위협한 이란·사우디 충돌의 책임을 사우디에 돌리고, 이란은 싸울 의사가 없음을 명백히 한 셈이다. 하지만 서방의 경계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제제재 해제 하루 만에 미국이 지난해 11월 이란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이유로 이란 기업들에 신규 제재를 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상대국 억류자 석방을 놓고 정치적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라노포비아 해소의 가장 큰 장벽은 이란 내 강경파다. 온건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현재의 신정체제를 흔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혁명수호위원회는 다음달 총선을 위한 후보 자격 심사에서 중도·개혁파 후보의 99%를 탈락시키는 촌극을 벌였다고 AP는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런 이유로 이라노포비아 불식의 전제 조건이 종교 이데올로기에 치우친 이란의 정치·안보체제의 정상화라고 못박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관 등 밀집 도심서 수차례 폭발… ‘소프트타깃 테러’ 亞로 확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복판에서 수차례의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다. 일반인과 관광객 등 이른바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테러가 아시아에까지 유입된 것이다. 테러는 자카르타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인 탐린스트리트에 위치한 사리나 쇼핑몰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대통령궁, 중앙은행 등 정부 기관과 미국대사관, 유엔 사무소 등 외국 공관이 탐린스트리트를 따라 사리나 쇼핑몰 주변에 위치해 있다. 외신에 따르면 폭발과 총격은 사리나 쇼핑몰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와 바로 앞 사거리의 교통경찰 초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차를리얀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3명의 자살 폭탄 테러범이 스타벅스에 난입했으며, 스타벅스에서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뒤 2명의 범인이 인질 2명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인질 2명은 처음에 알제리인과 네덜란드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네덜란드인이 아닌 캐나다인이라고 정정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대치 도중 인질 1명이 숨졌으며 범인 2명은 스타벅스를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바로 앞 교통경찰 초소로 달려가 자신의 몸에 두른 폭탄을 터트렸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로이터 사진기자는 “스타벅스의 유리창이 깨졌다”며 “길에 시신 3구가 있고, 지붕 위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경찰이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은행 보안요원인 트리 세란토는 AP에 “3명이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살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도 2명 있었다”며 “총격을 벌이다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테러는 발생 약 4시간 만에 범인 5명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면서 진압됐다.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배후라고 자처한 가운데 경찰은 이번 테러가 130명의 생명을 앗아간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모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의 목표가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서구 브랜드가 즐비한 거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가 미국 등 서방세계에 힘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안보와 평화를 해치고 국민들 사이에 공포를 확산시키는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사건 직후 혹시 모를 테러 공격에 대비해 경찰과 군 병력 15만명을 동원해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2002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2명이 사망한 발리에도 9000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5㎞ 떨어진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2009년 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달 IS 대원 등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김정은 ‘치킨게임’의 심리학/구본영 논설고문

    북한이 그제 4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우리의 핵 포기는 하늘이 무너져도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여하한 압력에도 맞서겠다는 예고였다. 북한의 이런 공식 성명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자필 서명 문구다. “당중앙은 수소탄 시험을 승인한다”며 김정은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치킨게임’의 주역임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핵 개발도 이미 김일성 시대 때 시동이 걸렸지 않은가. 구소련 해체와 동구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진 뒤 북한이 체제 유지를 위해 핵카드를 빼든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김씨 조선’의 3대 상속자 김정은이 이 시점에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이 궁금해진다. 그것도 중국의 역린(逆鱗)을 건드리면서까지 말이다. 지난달 그의 “수소탄의 폭음을 울리는 핵보유국”이라는 발언은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취소의 도화선이었다. 흔히 창업(創業)보다 수성(守城)이 더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나 국가를 경영할 때 통용되는 경구다. 김정은은 고립무원인 처지에서 그나마 후원국인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아랑곳하지 않고 막 나가는 형국이다. 판로를 생각하지 않고 마구 빚을 내 투자를 늘리는 벤처 기업식 통치를 하는 꼴이다. 창업자 김일성은 중·소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로 양쪽의 환심을 사려 했다. 김정일은 중국의 개혁·개방 권고를 체제 동요를 우려해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중국식 시장경제의 성과엔 찬사를 보내는 시늉은 했다. 김정은은 ‘주체외교’를 내세웠지만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선대와 달리 ‘돌직구’만 던지고 있다. 외교만 그런 게 아니다. 내치도 마찬가지다. 이미 고모부인 장성택을 “건성건성 박수를 친다”는 등의 불경죄를 씌워 총살했다. 회의 석상에서 졸던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도 처형됐다. 또 다른 실세 최룡해 당비서도 중용했다가 직위를 박탈하거나 복권시키는 등 혹독한 롤러코스터 인사로 길들이고 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 때보다 훨씬 가혹하고 잦은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마도 국제사회의 전례 없이 강한 대북 제재를 부른, 무모한 ‘수폭 실험’도 그 부작용일 게다. 실세 2인자를 용인하지 않는 마당에 누가 직언을 하겠나. 김정은의 과격한 외교와 공포정치의 원인은 뭘까. 전문가마다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 해석만 내놓는다. 근대 정치학의 비조 격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시 읽고 무릎을 쳤다. “인간은 증오심뿐만 아니라 공포심 때문에 과격해질 수 있다”는 대목이다. 측근들의 계급장을 수시로 뗐다 붙였다 하는, 불안정한 심리의 근저에 레짐 체인지에 대한 그의 짙은 불안감이 깔려 있을 법하다. 어쩌면 선대에 비해 약화된 체제를 물려받은 그가 이판사판으로 핵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 10명 중 5명 “現집회·시위 과격하다”

    [신년 여론조사] 10명 중 5명 “現집회·시위 과격하다”

    국민의 절반 정도는 노동계 등이 주최하는 일부 집회·시위가 과격한 양상을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경찰이 29년 만에 ‘소요죄’를 적용한 데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집회·시위 문화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6.4%가 ‘평화 시위에서 변질돼 과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의 과잉 대응이 문제’라고 한 응답은 34.7%였다. 여성(41.8%)보다는 남성(51.1%)이 집회·시위가 과격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50대(67.4%)에서 이런 응답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20~30대는 경찰이 집회·시위 현장에서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20대와 30대는 각각 48.0%와 50.8%가 ‘경찰의 과잉 대응’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집회·시위 주최 측에 문제가 더 크다는 응답은 각각 32.2%와 32.5%로 다른 연령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직업별로 자영업(57.3%), 농림축산업(53.4%), 전업주부(51.7%)는 집회·시위 주최 측의 탓이 더 크다고 답한 반면 학생(47.6%), 블루칼라(46.5%), 화이트칼라(45.8%)는 경찰 측 책임이 더 크다고 봤다. 경찰이 한 위원장에게 소요죄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동조하는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소요죄 적용에 대한 찬성 의견은 37.5%, 반대 의견은 32.6%였다. 소요죄 적용이 적절하다는 의견은 50대(53.8%), 60대 이상(54.1%)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20~40대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 대구·경북(45.8%), 부산·울산·경남(40.9%)에서는 소요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반면 광주·전라(52.7%), 강원·제주(48.6%)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인간 존엄 박탈한 분열·갈등 끝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전 세계에 “인간의 존엄을 박탈한 분열과 갈등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가 자리잡은 곳에 증오와 전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며 강한 정의감을 기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25일 정오(현지시간)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례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성베드로 광장에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교황은 단호한 표정으로 “시리아와 리비아의 분쟁을 끝내려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합쳐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폭압을 몰아내야 한다”며 “이곳에서의 분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안기고 되물림시킨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슬람국가(IS)의 명칭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으나 “박해받는 모든 형제·자매가 순교자”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는 IS 등 과격 무장단체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교황은 메시지를 통해 세계의 당면 과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여러 분쟁 지역과 테러 희생자들, 난민들을 차례로 언급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라크, 예멘은 물론 사하라 사막 이남의 부룬디와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거론했고 우크라이나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했다. 또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레바논 베이루트, 프랑스 파리에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난민 문제에 대해선 “수많은 난민을 받아들이고 희망찬 미래를 안기는 모든 나라와 개인에게 하느님이 보상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마지막으로 “지금도 인간적 고귀함을 잃은 채 가난과 폭력, 마약, 인신매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자비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교황은 24일 열린 성탄 전야 미사에선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와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자기애, 외모지상주의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와 같이 소박한 삶을 찾아 본질적 가치로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쓰지마세요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쓰지마세요

    크리스마스의 인사말이라고 하면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끼리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되도록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25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라고 흔히 불리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를 갖는 즉 기독교 행사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종교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대방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로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도 실례에 해당한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스 그리팅스”(Season ‘s Greetings)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붉은색 크리스마스 스페셜 컵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순록 등 상징적인 문양이 빠져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스타벅스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아우르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영향과 최근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기에 해외 여행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상대방 종교에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안한다

    미국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 함부로 안한다

    크리스마스의 인사말이라고 하면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끼리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되도록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25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라고 흔히 불리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를 갖는 즉 기독교 행사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종교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대방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로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도 실례에 해당한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스 그리팅스”(Season ‘s Greetings)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붉은색 크리스마스 스페셜 컵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순록 등 상징적인 문양이 빠져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스타벅스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아우르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영향과 최근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기에 해외 여행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상대방 종교에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장 스트레칭과 운동 통해 우리 아이 키 키우자!

    최근 들어 신장이 외모를 판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키’는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아이들의 키에 유전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양섭취와 올바른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서 매우 달라지기도 한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겨울방학은 무척 중요한 시기이다. 성장에는 무엇보다 숙면이 중요한데, 방학기간에는 학교나 학업 스트레스가 없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기분 좋은 상태에서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할 수 있도록 수면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키 크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아이들은 성인들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자연히 운동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우,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키 크는 스트레칭이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 성장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부모가 아이의 다리나 허리부분을 잡아 당겨주는 일명 ‘쭉쭉이’ 방법과 키크는 운동기구를 이용해 혼자 하는 방법이 있다. 스트레칭 전후로는 관절부분을 가볍게 마사지 하는 것이 좋으며, 과격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관절을 다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다 전문적인 스트레칭을 원하면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성장운동기구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장운동기구는 팔다리와 척추 스트레칭에 효과적으로, 뼈 사이의 연골이 튼튼해지는 효과가 있다. 뼈의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근육의 역할이다. 스트레칭은 이러한 근육을 수축, 이완시키면서 뼈를 움직이게 하고, 성장점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뼈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뼈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뼈 주위에 있는 근육을 튼튼하게 해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골단연골의 성장 그리고 근육의 발달이 키가 잘 크는 비결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잠들기 전이나 오전, 오후에 틈틈이 전신 근육과 관절을 완화해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2시간 30분마다 한명씩…주범은 ‘빈곤’ 공범은 ‘질병’

    가난한 노인에게 한국은 버티기 힘든 나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인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이를 방증한다. 심리적 부검을 통해 사후(死後)에 취재원이 돼 준 노인들은 그들이 자살에 이르게 된 경로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빈곤+α’. 서울신문 특별기획팀이 지난 10월 1일부터 11월 31일까지 보건복지부의 중앙심리부검센터와 직접 진행한 총 7건의 노인 자살자 심리부검 결과와 부산시·충청남도 등으로부터 받은 자살 유가족 심리면담 자료 98건 등을 분석해 얻은 노인 자살의 공식이다. 다수의 노인이 빈곤의 늪에 빠진 현실에서 불행히도 ‘α’는 다양하다. 지병 또는 갑작스러운 질병, 심리적 고립감, 가족과의 불화, 폭력과 학대 등이 이미 벼랑에 선 노인들의 등을 떠민다. 한국 사회에서는 노년층도 경쟁에서 이길 힘을 잃으면 떠나줘야 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각자도생’의 냉엄한 사회에서 끝내 버티지 못한 한국 노인들은 2시간 30분마다 1명씩(2014년 기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가난에 허덕이다 끝내 잘못된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노인들의 사연을 통계와 사례로 살펴봤다. 우리 사회의 노인들을 자살로 내모는 주범은 ‘빈곤’이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노인(65세 이상)의 10.9%가 60세 이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건강 24.4% ▲외로움 13.3% ▲부부·자녀·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 11.5% ▲배우자·친구 등의 사망 5.4% 순이었다. 특히 잘사는 노인보다 못사는 노인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더 자주 했다. 소득 하위 20%(연 소득 754만원 이하) 가구의 노인 중 자살을 생각해 본 비율이 16.5%인 데 반해 소득 상위 20%(연 소득 3426만원 초과) 가구의 노인은 절반인 8.3%에 그쳤다. 현대사에서 경기침체가 자살률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를 봐도 노인 자살과 빈곤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노인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며 “자살은 경제적 어려움 등 원인 상황이 불거지고 2~5년 뒤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인구 10만명당 노인 자살률은 1997년 30.3명이었지만 외환위기(1997~98년)로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치고 나서 3년 뒤인 2001년 42.0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카드대란(2003년)의 여파 등이 겹치며 노인 자살률은 급증세를 보였고 2005년에는 80.3명에 달했다. 노인 자살률은 이후 잠시 감소세를 보였지만 미국발 금융위기(2008년)의 여파로 2010년에는 역대 최악인 81.9명까지 치솟았다. 자살 문제 전문가들은 “빈곤만으로는 노인 자살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빈곤에 추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더해질 때 인간으로서 자존감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얘기다. 노인 자살을 부추기는 첫 번째 공범은 ‘병환’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수사한 60세 이상 자살자 4141명 중 육체적 질병 탓에 잘못된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 난 건이 1824명(44.0%)으로 가장 많았다. ‘건강=돈’인 우리 사회에서 노환이 찾아오면 경제적 어려움은 증폭된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질병 탓에 겪는 통증보다 경제적 부담과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하는 존재의 고민을 한층 심각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특히 집안 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면 ‘가장’으로서 더욱 큰 압박감을 느끼게 되는 남성 노인들은 건강 악화로 돈을 벌 수 없게 되면 자살하는 사례가 여성보다 더 많다. 최명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남성은 심리적 어려움 등을 겉으로 드러내 해소하기 어렵고 자살 방법도 훨씬 과격해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다”고 말했다. 외로움과 심리적 고립감은 노인을 절벽 아래로 미는 두 번째 공범이다. 가족의 해체가 노인을 가난하게 또 외롭게 만든다. 국내 노인 인구 중 혼자 사는 비율은 2000년 16.0%였으나 이후 증가해 2010년 19.4%, 2015년 20.8%로 치솟았다. 통계청의 예측에 따르면 독거노인 비율은 계속 늘어 2020년이면 21.6%에 이른다. 젊었을 때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대신 늙어서는 자녀에 의지해 살던 전통적 가족 복지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지금 노인 세대는 늙은 부모를 봉양한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로부터 부양받지 못한 첫 번째 세대”라면서 “가족 부양 체계가 이 정도로 해체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경제적, 심리적으로 대비 없이 노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향을 홀로 지키며 사는 농촌 노인은 심리적 어려움에 취약하다. 김도윤 충남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은 “충남의 농촌 지역에서 노인 자살 원인을 조사해 보니 경제적 어려움, 질병 문제에 관계 단절로 인한 고독감이 겹치면서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충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3년 전 음독자살한 김신옥(82·여·가명)씨는 ‘가난’과 ‘관계 단절’의 이중고 속에 죽음에 내몰린 사례다. 아들 둘, 딸 둘을 뒀던 김씨는 재산의 대부분을 큰아들에게 증여한 뒤 다른 자녀들과 불화가 생겨 관계가 멀어졌다. 그나마 같은 지역에 살며 의지했던 큰딸마저 병으로 사망했고 이후 둘째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아들이 집을 담보로 빚을 지는 등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이웃과 왕래조차 없었던 그는 지역 보건소장에게 “죽고 싶다”고 자주 털어놨지만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자 결국에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렇듯 노인에게 자녀는 ‘힘들어도 버티게 하는 존재’여야 하지만 때로는 자살 생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노인은 건강이 나빠지거나 경제력을 잃으면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자식에게 짐이 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살하는 일이 많다. 고선규 중앙심리부검센터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노인 중에는 짐이 된다는 생각에 시달리다가 자식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살하는 일이 다른 나라보다 많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손성진 칼럼] 공동선을 위한 마지막 보루, 양보와 타협

    [손성진 칼럼] 공동선을 위한 마지막 보루, 양보와 타협

    온통 투쟁이다. 여야가 싸우고 야당은 내분으로 붕괴 직전이다. 과격 노조는 폭력을 써서라도 뜻을 관철하려 한다. 로스쿨 학생들과 사시생들은 사생결단의 태도로 맞붙고 있다.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여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지만 각자 그 권리를 무한히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상태가 된다.” 절대군주제를 옹호하기 위한 토머스 홉스의 이 이론이 시대착오적으로 들리지 않는 시국이다. 따지고 보면 현시점의 혼돈은 공통의 목표, 구심점이 없는 데서 비롯된 듯하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 1970년대까지는 가난 탈출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2015년 현재의 목표는 무엇인가. 선진국 진입일까, 통일일까. 이제 우리 사회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상은 뻗어 나가는 나무뿌리처럼 다원화됐다. 천 갈래 만 갈래다. 하나의 주의(主義),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이지 않는다. 또한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됐다고 끝이 아니다. 부(富)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경기는 코사인 곡선처럼 출렁거린다. 자본주의의 속성이기도 하다. 목하 목숨을 걸고 대결하는 중이다. 여와 야, 노()와 사(使), 노()와 소(少), 동과 서, 남과 북, 좌와 우, 부와 빈, 도(都)와 농(農)…. 모두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고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다툰다. 이대로는 공멸이다. 서로 공격하다 같이 치명상을 입고 다시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공멸하지 않으려면 당장 대결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외환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 공멸의 위험에서 용케 빠져나온 경험이 있다. 반발이 없지 않았지만 공생 의식은 충만했기에 가능했다. 공생은 양보와 타협 없이는 불가능하다. 양보와 타협이란 일방의 고집이 있는 한 달성할 수 없다. 노동계는 막무가내로 정부의 정책에 반기만 들어서는 안 되고 정부는 노동자들의 힘겨운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외환위기는 노동계가 그토록 반대했던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면 극복하기 어려웠다. 구조조정이 없었으면 결과는 공멸이었을 것이다. 각자의 사익 추구는 사회의 와해, 국가의 패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공동선(共同善·common good)을 위해 한발씩 물러설 줄 알아야 한다. 공동선은 공동체 전체의 이익이란 뜻이다. 다원화된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원리다. 일찍 고령화를 접한 스웨덴은 노년 세대가 양보해 ‘낸 만큼 받는다’는 모범적인 연금 개혁을 완수했다. 영국·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노동개혁에 성공해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은 노사정(使政)이 조금씩 물러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언뜻 케케묵은 듯한 양보와 타협의 가치는 현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양보와 타협은 정치의 원리, 또는 원점이라고들 한다. 양보의 결과물이 타협이기도 하다. 각자의 이익을 좇았던 주(州)들의 양보와 타협이 없었으면 연방국가 미국은 탄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알린스키에 따르면 타협은 전체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 주는 보루와 같다. 목표가 모호한 사회는 필연적으로 분열된다. 국가는 새 지향점을 만들어야 한다. 통합은 말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대결의 주체들이 일심동체가 되도록 국가적 어젠다를 만들어야 한다. 공동선을 위해 정부가 할 일도 적지 않다. 이기적인 구성원들을 윽박지를 것만이 아니라 한마음이 되도록 이끌어야 한다. 양보와 타협의 선봉에 서야 하는 게 정치, 정치인들이다. 사회 전반의 갈등을 의회 내로 끌어들여 해소할 책임이 그들에게 있다. 그러나 도리어 갈등의 도화선이 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양보와 타협은 비굴한 게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함께 살아가자는 말이다. 패배가 아니라 승리다. 다 함께 죽는 길을 피해 같이 사는 길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작금에 투쟁하고 있는 대결의 주체들이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 공생의 길을 모색할 때다.
  • [현장 블로그] 폭력에 가려, 꽃길에 묻혀 들리지 않는 ‘집회의 이유’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롭게 끝났습니다. 차벽, 쇠파이프, 물대포 대신에 꽃들이 거리를 메웠습니다. 경찰 추산 기준 1만 4000명의 참가자가 서울광장에서 혜화동 서울대병원까지 대규모 행진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질서도 잘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이 주말에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한 것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노동 개혁 입법 등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최 측은 청년 일자리 창출, 재벌기업 사내유보금 환수, 세월호 진상 규명을 포함해 10가지 이상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야 할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가능성 등만 주목받은 탓이 큽니다. 폭력성 논란에 여론도 주최 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달 14일 과격한 양상을 보였던 ‘1차 대회’ 이후 이뤄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위 방식이 과격했다’는 응답이 67%로 ‘그렇지 않다’(19%)보다 많았습니다. 당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에 반대 의견을 갖고 참석했던 학부모와 청소년들조차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에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포커스가 ‘폭력이냐, 평화냐’에 맞춰지다 보니 메시지는 좀처럼 조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집회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관모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차 집회에서 보였던 가면이나 꽃을 드는 방식 등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전통적인 집회 방식에서 벗어난 문화제, 소규모 행진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차 대회는 평화 시위의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조금도 참가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지지 않았습니다. 국회는 노동 개혁 관련 5대 법안을 임시국회 내에 합의 처리하기로 했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도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집회를 여는 목적은 단순히 집단의 힘을 시위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목소리가 사회 전체에 울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집회를 왜 여는지 국민들에게 선명하게 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2차 총궐기’ 복면 벗고 평화시위 약속 지켜야

    예고됐던 대로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지난 11월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1차 민중 총궐기대회’ 당시 복면을 쓴 과격 시위대가 벌인 불법·폭력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백남기 대책위)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제2차 민중 총궐기대회’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백남기 농민 쾌유 문화제’를 각각 진행하고, 서울광장 집회가 끝나면 참가자들이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애초 경찰은 과격한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최 측에 집회 금지를 통고했었다. 하지만 그제 법원이 “주최 측이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수차례에 걸쳐 밝혔고, 1차 집회에서 폭력이 발생했다고 해서 2차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집회 허용 결정을 내려 예정대로 집회가 열리게 됐다. 법원의 결정이 불법시위를 승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려면 엄격하고 확실한 이유가 필요하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주최 측의 평화시위 약속도 재판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난번 ‘1차 총궐기’를 계기로 불법·폭력 시위를 용인할 수 없다는 국민적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다. 오죽하면 복면금지법 제정에 60% 이상의 국민이 찬성하겠는가. 따라서 주최 측은 이번 2차 총궐기에서 티끌만큼의 위법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헌법적 가치이기는 하지만 거기에는 민주적 기본질서의 준수라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복면 뒤에 숨어 벌이는 폭력과 방화 등 범죄행위까지 집회의 자유로 용인될 수는 없는 것이다. 주최 측도 불법·폭력 시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러 차례 평화시위를 약속한 것이라고 본다. 1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는 만큼 일부 극렬 과격 시위대의 불법행위가 우려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주최 측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약속대로 평화로운 집회로 이끌어야만 한다.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관들을 쇠파이프로 가격하고, 이에 경찰은 살수차로 과격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만 한다. 불법·폭력 시위가 부각되면 주최 측의 주장이나 호소는 오간 데 없어질 뿐이다. 1차 총궐기 당시 내세웠던 주장도 이미 비판 여론 속에 묻혀 버렸지 않았는가. 관계 당국은 오늘 집회에서 불법·폭력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법의 심판을 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복면을 쓴 불법시위 단순 참가자에 대해서도 최대 징역 1년까지 구형하는 등 가중 처벌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더이상의 강(强) 대 강(强) 충돌은 안 된다. 오늘 집회를 계기로 평화시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주최 측이나 경찰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1차 총궐기를 주도하고 조계사로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직접 참가자들에게 평화시위를 당부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여 주길 바란다.
  • 귀여운 고양이 보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美 연구)

    귀여운 고양이 보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美 연구)

    티 없이 맑은 갓난아기 또는 똘망똘망한 눈빛의 고양이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깨물어주고 싶다’는 표현을 쓸 때가 있다. 예쁘고 귀여운 모습을 보면서 이런 충동적인, 때로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밝혀졌다.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진은 이러한 반응의 원인을 찾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109명의 실험참가자들에게 귀엽거나 재밌거나 또는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일반적인 모습을 담은 ‘중립적’인 동물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줬다. 사진들을 보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의 손에 일명 ‘뾱뾱이’라 부르는 버블랩(비닐포장재)를 손에 쥐어줬는데, 그 결과 귀여운 동물의 사진을 보는 동안 손에서 터뜨린 버블랩이, 다른 모습의 동물을 볼 때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명 ‘귀여운 공격성’(Cute Aggression)이라 부르는 심리학적 작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감정이 과도하게 즐거움 등 긍정적인 상태가 됐을 때, 우리 뇌가 감정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정반대의 감정을 유도한다는 것.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받거나 시험에 합격했을 때 웃음 대신 눈물이 먼저 나는 것 역시 비슷한 원리다. 연구를 이끈 예일대학교 심리학과의 오리아나 아라곤 박사는 “사람들은 강렬한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 심리적 균형을 찾기 위해 정반대의 과격하고 공격적인 표현을 하게 된다”면서 “지나친 긍정의 상태에서 마치 낚싯줄을 되감듯 부정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양이나 아기의 귀여운 모습을 본 뒤 느낀 과도한 긍정적인 감정과, 이로 인해 표출된 공격적인 반응은 약 5분 뒤 급속도로 사그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반적으로 극도의 심리상태에서 균형을 되찾는데 약 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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