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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트럼프 대선주자 되던 날… 대회장 밖은 콘크리트 벽 세운 전쟁터

    佛 니스 테러·경찰 총격 등 맞물려 주방위군 투입한 최고 경계 태세 중무장 경찰에 주방위군, 해안경비대, 콘크리트 차단벽, 철제 펜스, 경계 로봇까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얼굴)를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경계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벌어진 흑인의 경찰 3명 총격 사망사건과 최근 프랑스 니스 테러 등의 여파에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 간 충돌이 예상되면서 행사 참가자들뿐 아니라 클리블랜드 주민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한 현지 주민은 “1968년 이곳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후로 경계가 가장 강화됐다”고 말했다. 전날 새벽부터 시내 주요 도로에 50㎝ 높이의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됐으며, 전당대회 장소인 농구 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를 중심으로 중무장한 기마경찰과 오토바이 순찰대가 순찰을 돌면서 인근 상점 방문객에게도 금속탐지기가 사용됐다. 지역 방송이 전한 화면에는 로봇이 경계에 동원된 모습도 포착됐다. 아레나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진출로들이 폐쇄된 가운데 주변 도로 2~3블록은 2.4m 높이의 철제 펜스로 완전히 차단됐다. 전당대회장이 요새로 변모한 것이다. 이와 함께 클리블랜드 북쪽 이리호는 해안경비대가, 경찰 담당구역 외곽 지역엔 주 방위군까지 투입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또 전날 오후부터 클리블랜드 상공에 대한 비행 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클리블랜드를 포함한 쿠야호가 카운티에서는 드론(무인기) 비행도 금지됐다. 이 같은 삼엄한 경계 조치는 아레나 주변 1.7마일(약 2.73㎞), 이른바 ‘전대 구역’에서 총기 소유가 허용되면서 자칫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날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경찰관 저격 사망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훨씬 높아졌다. 캘빈 윌리엄스 클리블랜드시 경찰국장은 “니스에서와 같은 일이 클리블랜드에서 시도됐을 때 곧바로 격퇴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일들이 치안 대응 수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오후부터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몰려와 시위를 벌였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시위대 150여명이 몰려들자 경찰은 아레나로 통하는 길목을 모두 막고 철통 경계를 펼쳤다. 시위 진압 경찰 중에는 지원 나온 캘리포니아 경찰들의 모습도 보였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흑인 독립’을 추구하는 과격단체 ‘신(新)블랙팬서당’ 회원들이 총기를 휴대한 채 클리블랜드 도심에서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만큼 폭동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도 제3의 장소로 이동시켰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 방문객은 약 5만명으로 예상되며, 이 중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테러나 흑백 갈등에 따른 폭력행위 우려뿐 아니라 트럼프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클리블랜드시 당국은 아직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집회 구역을 나누는 방안을 승인하지 않고 있어 시위가 동시에 벌어져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하이오주에서는 남에게 보이도록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오픈 캐리’가 허용되고 있어 더 큰 골칫거리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모두 총기를 휴대한 채 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총격 발생 가능성이 우려된다. 클리블랜드시 경찰 노동조합은 전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 전당대회 기간만이라도 ‘오픈 캐리’를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케이식 주지사는 “주지사가 독단적으로 법률로 정해진 내용을 제한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는 18~21일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미국을 다시 일하게’, ‘미국을 다시 최우선에’, ‘미국을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로 매일 10~25명이 연설을 한다. 트럼프는 21일 대미를 장식하는 후보 수락연설을 할 예정이다. 클리블랜드(오하이오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예상됐던 사태에 예상 못했던 결과/한찬규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예상됐던 사태에 예상 못했던 결과/한찬규 사회2부 기자

    지난 15일 경북 성주에서는 예상됐던 사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불러왔다.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성주군을 찾는다고 했을 때 흥분한 군민들을 더 자극하지 않을까 우려됐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 시작 30분 만에 황 총리 일행에게 물병과 계란이 날아갔다. 군민 일부가 황 총리 앞으로 다가서면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황 총리 일행은 군청 안으로 몸을 피했다. 황 총리와 한 장관의 설명은 성주 군민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군청 앞마당에 모인 군민들은 ‘사드’로 인해 살기 좋은 고장이 죽음의 도시로 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명품 성주 참외는 사드 참외로 변하고, 공기 좋은 마을은 전자파로 뒤덮인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더이상 농사도 못 짓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도 못 한다고 했다. 땅과 집 값은 떨어질 것이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곳을 떠나야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노태우 정권 시절 취임을 앞둔 정원식 전 국무총리가 1991년 6월 한국외대에서 교육학 특강 마지막 강의를 하다 밀가루와 계란을 맞은 사건을 연상시켰다. 이를 기억하고 있었고 또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그대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그 뒤에 발생했다. 군청 안으로 들어간 황 총리 일행이 우측 출입문으로 미니버스에 올라타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군민들이 버스 앞에 드러눕고, 트랙터 2대로 막으면서 5시간 50분 동안 황 총리 일행은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날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200여명을 동원시켰다. 그런데도 황 총리 일행이 빠져나갈 통로 하나 확보해 놓지 않았다. 또 황 총리 일행이 경찰의 도움으로 미니버스에서 나와 승용차로 옮겨 타고 군청 뒷길로 이동했다. 그런데 100m도 못 가 군민의 트럭에 또 퇴로가 막혀 버린 것이다. 경찰은 연막탄까지 터뜨리며 군사작전하듯 황 총리를 군청에서 빠져나오게 했지만 군민의 도로 봉쇄에 다시 당했다. 황 총리 일행은 옷이 벗겨지고 소지품을 빼앗기는 봉변을 당한 뒤에야 성주를 떠날 수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무능한 경찰의 대응이 한몫한 셈이다. 이미 흥분한 주민의 돌출 행동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에 대한 대비는 전무해 보였다. 총리 일행의 피신 장소와 비상통로 확보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국정 두 번째 책임자인 총리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주 군민들은 사드를 떠안는 것과는 별개로 국정 최고지도자를 6시간 넘게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는 비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 또 순한 양반의 고장이 과격한 이미지로 변하는 불이익도 받고 있다. 무능한 대처의 경찰은 성주 주민을 상대로 계란을 던진 군민을 사법 처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바뀌어야 한다. 예상됐던 일에는 예상되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 15일 아수라장이 된 상주군청 앞 사드 설명회 현장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cghan@seoul.co.kr
  • 안은 가족잔치·밖은 反시위… 썰렁한 ‘트럼프 출정식’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18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농구경기장 ‘퀵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 공화당 경선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아웃사이더’ 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최근 낙점한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지명돼,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축제 분위기와는 달리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과격시위 등을 막기 위해 전당대회장 인근에 경찰 3000여명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삼엄하다. 속속 몰려드는 대의원들의 표정도 그리 밝지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대의원들은 마지막까지 트럼프를 막기 위해 뭔가 궁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의원들은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등과의 충돌에 대비, 총기를 소지하고 전대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는 등 ‘폭풍 전야’의 모습이다. 전당대회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들과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석해 대선 후보를 축하하고 옹립하는 출정식 성격이지만, 트럼프가 만든 당 내부의 분열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번 전당대회의 연설자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제프 라슨 공화당 전당대회 대표가 최근 발표한 60여명의 연설자 명단에는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 등 가족과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 등 캠프 측근들이 주류를 이룬다. 정치권 인사로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해 막판까지 러닝메이트로 거론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경선 라이벌이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정도다. 공화당의 정신적 지주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경선 정적이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불참을 선언했고 2012년 대선 후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공화당의 분열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연사로 첫 여성 우주선 지휘관인 아일린 콜린스, 미식축구 선수 팀 니보 등이 정치권 밖 유명 인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8~19일 연설에 나서며 20일 대의원 투표 및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21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미 언론은 “전당대회 첫날과 둘째날 누가 연설하느냐에 따라 차기 공화당을 이끌 정치권의 샛별이 탄생하는데 눈에 띄는 인사가 거의 없다”며 “딸 이방카 등이 연설하면서 가족 잔치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천인공노할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이번에는 트럭 테러다.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테러는 또 무방비 상태의 대중을 겨냥했다. 수단과 대상을 가리지 않은 무차별 공격이라는 점에서 지구촌의 테러 공포는 극에 이르렀다. 민간인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로 언제 어디서 날벼락을 맞을지 모르니 막연한 불안감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트럭 테러는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 공휴일 밤 니스 해변의 축제 현장에서 자행됐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축제를 즐기던 인파 사이를 대형 트럭이 2㎞나 지그재그로 덮쳐 사망자만 80여명이 넘었다. 해외 정보원들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과격 단체들의 테러 수단이 최근 급격히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런 추세는 갈수록 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기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차량 공격 등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는 쪽으로 IS가 전술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전투원이든 민간인이든 가리지 말고 공격하라는 주문을 강화한다니 신종 테러 양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주요 시설에 보안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곳들이 실제로 최근 주요 테러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음식점에서 IS 추종 세력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가 자생적으로 점증할 것이라는 우려는 심각하다. IS만 하더라도 삼엄한 경계를 뚫고 테러 장비와 인력을 배치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추종자들을 현지에서 움직이게 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의 대형 테러가 이스탄불, 자카르타 등 아시아로 급속히 진출하는 배경이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 여러 정황을 미뤄 명확해졌다. 동북아의 대표적인 미국 동맹국으로서 이슬람 테러 단체의 표적이 될 조건은 충분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테러가 꼬리를 무는데도 우리의 인식과 대응은 여전히 안이하고 허술하다.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고 저절로 테러 안전지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테러 위기의 현실과 우리 정부 당국이 실감하는 온도 차는 너무 커 보인다. 소프트 타깃 공격에 대한 대비는 고사하고 대도시 다중 시설에서라도 대응 매뉴얼을 돌아보고나 있는지 걱정스럽다.
  • 자폭서 ‘트럭 테러’ 진화… 수백만 찾는 휴양지도… ‘표적’된 군중

    자폭서 ‘트럭 테러’ 진화… 수백만 찾는 휴양지도… ‘표적’된 군중

    공연장·축구장·공항 등 공공장소 아닌 경계 느슨한 해변·축제 불특정 다수 노려 니스, 유커 단체관광 기네스기록 세운 곳… 야수파 거장 마티스가 살았던 예술의 도시 伊 “지난 4월 휴양지 테러 계획 정보 입수” 일반 대중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의 수법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테러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카페와 공연장, 축구장, 공항과 같은 대도시 다중이용시설을 노렸다면 최근에는 공휴일 해변이나 축제장, 휴양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공격 수단도 무차별 총격이나 자살 폭탄 테러에서 특별히 훈련을 받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차량을 이용한 살상 등으로 점점 다양해지면서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간인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 테러는 세계 각국이 보안을 강화하고, 시민들의 경계심도 높아진 도심 주요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장소와 때를 겨냥해 감행되고 있다. 테러 안전지대가 더이상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는 이 같은 경향을 잘 보여준다. 혁명기념일을 맞아 해변에서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향해 테러범이 모는 대형 트럭이 덮쳐 최소 84명이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는 최소 1500명이 있었고,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프랑스 당국은 전했다. 니스는 남프랑스 리비에라 해변의 대표적 휴양지로 여름철이 되면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과 외국인이 대거 찾아와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특히 이날은 불꽃놀이 등 휴일 축제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여름밤을 즐기고 있었다. 전직 프랑스 정보요원인 클라우드 모니케는 이번 니스 테러에 대해서 현지 방송 프랑스앵포에 “장소와 날짜 모두 우연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테러 현장인 해변도로 프롬나드 데 앙글레는 작년 5월 중국의 톈스그룹(天獅集團) 직원 6000여명이 단체여행을 즐겨 기네스 세계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야수파 거장 앙리 마티스(1869~1954)가 살았던 예술의 도시 니스에는 최근 무슬림 이주민이 급증하면서 반난민 감정도 적잖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아프리카 휴양지 코트디부아르 그랑바상의 해변과 리조트를 공격, 휴가를 즐기던 유럽인을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1월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의 호텔과 카페에서도 총격과 인질극이 벌어졌다. 해변가 휴양지 테러는 예고돼 있었다. 이탈리아 정보 당국은 지난 4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올여름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남유럽 지중해 휴양지에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전한 바 있다. 독일 당국자도 “IS가 저지르는 새로운 차원의 테러를 마주하게 될 수 있다”며 “휴가철 바닷가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용어 클릭] 佛 최대 국경일 ‘바스티유의 날’은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의 날’은 7월 14일로 프랑스 최대 국경기념일이다. 프랑스혁명기념일 또는 독립기념일로 불린다. 프랑스 국민에겐 한국의 광복절,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같은 의미를 갖는 국경일이다.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군중이 압제의 상징이던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날과 그 다음해인 1790년 7월 14일 국가화합의 날을 모두 기념한 것으로,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평등·박애를 기리는 날이다. 당시 파리 시민들은 붉은색 자코뱅 모자를 쓰고 자유·평등·박애를 뜻하는 삼색기를 들며 군대의 탄압에 맞섰다. 바스티유의 날은 1880년 공식 국경일로 제정됐으며 해마다 파리 개선문 앞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군 퍼레이드가 열린다. 프랑스 전역에서도 각종 파티와 축제, 불꽃놀이가 열려 이날을 기념한다. 에펠탑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서 불꽃놀이 등을 볼 수 있어 외국 관광객도 많이 몰린다.
  • 佛, IS 공습 주도·무슬림 차별… 작년 이후 12차례 테러 ‘일상화’

    佛 인구 10% 차지하는 무슬림 2등 국민 대접·실업 겹쳐 불만 IS에 포섭돼 무차별 테러 감행 세계적 휴양지인 니스에서 14일(현지시간) 벌어진 트럭 테러로 프랑스가 또다시 ‘희생양’이 됐다. 프랑스는 지난해 1월 7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 총기 난사 이후 같은 해 11월 13일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번 니스 참사까지 겹치며 테러가 일상화된 나라가 되고 있다. AFP는 지난해부터 프랑스 내 주요 테러 혹은 테러 기도 사건이 모두 12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세 달에 두 번꼴로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 프랑스는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주무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대테러 수사권을 강화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도 사법당국의 도·감청 권한을 대폭 확대한 ‘테러방지법’을 마련하는 등 테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막지 못해 프랑스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테러 공격이 끊이지 않는 원인을 프랑스의 역사적·사회적 과오에서 찾는다. 프랑스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북아프리카와 시리아, 레바논 등을 지배하면서 본국의 부족한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해 식민지 주민들을 대거 징용해 갔다. 이들이 현재 프랑스 인구(6600만명)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무슬림(600만명 안팎)의 근간이 됐다. 하지만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라는 별명과 달리 프랑스 내에서 아랍계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 이민자들은 프랑스가 세계 5~6위 경제대국이 되는데 밑바탕이 됐음에도 ‘2등 국민’으로 대우받으며 차별과 실업이라는 이중고를 겪는다고 느낀다. 이런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는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자연스레 IS 등에 포섭돼 ‘지하드’(이슬람 성전)라는 이름으로 죄의식 없이 테러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이번 테러의 진짜 배후는 IS가 아니라 서양의 백인중심주의와 무슬림 혐오”라면서 “서구 국가들이 아랍계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인식과 제도의 전환에 나서지 않는 한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가 IS 박멸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점도 테러의 타깃이 되는 이유로 분석된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장은 “프랑스가 이라크에서 미국 주도 IS 공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프랑스 내 테러가 크게 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프랑스는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쟁에도 간여하고 있어 이슬람 과격단체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2배속 댄스 완벽 소화

    여자친구 ‘너 그리고 나’ 2배속 댄스 완벽 소화

    도대체 얼마나 연습을 한 걸까? 걸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너 그리고 나’의 2배속 댄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 2월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시간을 달려서‘로 2배속 댄스를 ‘창시’한 그들이다. 여자친구는 ‘주간아이돌’ 13일 방송에서 과거 활동했던 곡으로 2배속 댄스를 선보이며 시동을 걸었다. 대부분의 걸그룹들이 과거 활동곡으로 2배속 댄스나 랜덤 댄스에 도전할 때 쭈뼛쭈뼛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달리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을 2배속으로 훌륭하게 선보이는가 하면 ‘오늘부터 우리는’은 4배속으로 소화해내며 명불허전 ‘파워청순’ 걸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여자친구는 신곡 ‘너 그리고 나’의 안무 역시 자로 잰 듯한 ‘칼군무’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동선이 많고 과격한 안무에도 조금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았다.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사진·영상=주간아이돌/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흑인 과격단체 “美 공화 전대서 총기 갖고 시위할 것”

    흑인 과격단체 “美 공화 전대서 총기 갖고 시위할 것”

    소총 휴대 가능… 흑백 충돌 우려 미국 흑인 과격단체인 ‘신블랙팬더당’(NBPP)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회장 근처에서 총기를 소지한 채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 흑인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고 경찰이 흑인의 저격에 피살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흑백 인종 갈등이 깊어지는 와중에 공화당 전당대회가 흑백 충돌의 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NBPP의 하심 은징가 대표는 12일 로이터에 “당 차원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회장 밖에서 열리는 대규모 흑인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며 “법이 허용한다면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하고 시위 현장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회장에는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들이 많이 모인다”며 “이에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총기 휴대의 권리를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 단체들은 14일부터 전당대회 개최일인 18일까지 대회장 밖에서 ‘억압당하는 이들의 전당대회’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NBPP에서는 당원 수백명이 참가한다는 방침이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오하이오주에서는 총기를 공개 소지할 수 있으며, 재장전 없이 30발까지 쏠 수 있는 반자동 소총 등 대량살상용 무기도 휴대 가능하다. 다만 대회장 안으로 총기를 반입할 수는 없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일삼은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 단체들도 대회장 인근에서 총기를 휴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1989년 설립된 NBPP는 오랜 기간 흑인 국가의 분리독립을 주장해 온 과격한 흑인 정치단체다. 증오단체를 감시하는 비영리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는 NBPP를 과격단체로 분류하며 “지도부가 백인과 유대인, 법 집행관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는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단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매복 저격해 살해한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은 NBPP 등 흑인 과격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드나들며 급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남부빈곤법률센터는 분석했다. 센터는 지난 수년간 흑인이 백인 경찰에 의해 사살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면서 2014년 113개에 불과했던 흑인 분리주의단체나 우월단체 등 과격단체가 지난해 말 180개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편 12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적발돼 의사당이 폐쇄되고, 지난 9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는 경찰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일당이 체포되는 등 미국 사회가 총격 사건 후유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찰 저격범, 과격 단체 소속… 市 전체 폭파계획 세웠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저격해 살해한 마이카 존슨(25)은 이번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청장은 10일(현지시간) “존슨은 더 크고 광범위한 공격을 계획했었다”며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제조 물질과 관련 잡지 등 증거물을 볼 때 그렇게 판단된다”고 말했다. 댈러스 경찰이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한 폭발물질은 댈러스 전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엄청난 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우리 도시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흑인 피격 사망 사건이 존슨의 망상을 앞당겨 실행하는 데 불을 지폈다”면서 “댈러스 항의 시위를 계기로 경찰을 공격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존슨이 2시간가량 협상에서 흑인 경찰관하고만 이야기하려 했다”고 소개하면서 “존슨은 경찰을 더 죽이길 원했으며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존슨의 이메일과 소셜미디어 계정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 존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일부 흑인 과격단체와 연계된 증거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CNN 존슨이 흑인방어연맹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방문하고 ‘좋아요’를 누른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방어연맹 페이지에는 범행 하루 전인 6일 “돼지(Pig·경찰 비하 표현)가 루이지애나 배턴 루지에서 앨턴 스털링을 죽였다. 루이지애나로 가서 돼지 피를 뿌리자”라며 무장투쟁을 선동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존슨은 신 블랙팬더당과 네이션오브이슬람, 흑인기수해방당 등 과격단체 페이지에도 ‘좋아요’를 눌렀다. 흑인 과격단체와의 연계성도 조사하고 있다. 존슨은 ‘폭탄 로봇’에 의해 숨지기 직전 엘 센트로대학 주차장 건물 2층에 자신의 피로 ‘R.B’라는 글자을 적었다. 사건 당시 존슨은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댈러스 경찰은 이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재 분석 중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그가 부상을 당했던 곳에는 더 많은 글자들이 벽에 써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소설 속 배경, 충정로 야마토 아파트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소설 속 배경, 충정로 야마토 아파트

    지난주의 미동 아파트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69년 미동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 이 자리에는 1940년에 지어진 또 다른 아파트가 있었다. 건축역사학자인 김정동 교수의 ‘문학 속 우리 도시 기행 2’(2005·푸른역사)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 아파트의 이름은 경성대화숙(京城大和塾·게이조야마토주쿠)이다. 일제강점기 교원 및 사상범의 교화 단체로서 1941년 1월에 만들어진 또 다른 경성대화숙과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자까지 이름이 같다. 3층 목조의 이 경성대화숙이 있던 자리는 충정로의 당시 이름이던 죽첨정, 즉 다케조에초 3가 8번지였다. 원래는 식산은행의 독신자 아파트였다고 한다. 그런데 월북 문학가인 김남천(1911~1953)의 소설 ‘경영’(문장·1940.10)과 그 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맥’(춘추·1941.2)이 바로 이 아파트를 공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 이유로 인해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의 소설을 꼽을 때 이 두 소설의 이름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소설 속의 이름은 ‘야마토 아파트’다.  소설 속의 묘사가 실재했던 건물을 얼마나 정확히 그리고 있는지는 물론 알 수 없다. 건물의 외형과 관련해서도 전해 오는 자료가 없는 듯하다. 한국보다 아파트 역사가 오래된 일본의 몇몇 사례 등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특히 관동 대지진 후 주택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동윤회(同潤會·도준카이)가 건립한 1920~30년대의 아파트들이 참고할 만하다. 그러나 김남천 자신이 1947년 월북하기 전까지 경성대화숙 323호에 묵고 있었고, 소설 속의 여주인공 최무경 또한 야마토 아파트 323호에 거처가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허구와 실제 간의 간극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가정하에 두 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문구에 기초해 이 아파트를 ‘복원’해 보면 다음과 같다. #61가구 입주한 복도형·임대용 3층 아파트  야마토 아파트는 죽첨정, 즉 다케조에초에 있는 3층 건물이다. 복도형 아파트고 승강기는 없다. 임대용 아파트이며 호텔은 아니어서 ‘한두 달 계실 손님에겐 방을 거절하라는’ 규칙이 있다. 아파트 주인은 여기에 살지 않으며 잠깐 와서 ‘장부나 검사해 보고는’ 다시 나간다. 독신자용 방이 36개, 두 칸의 가족용 방이 25개 있어서 총 61가구에 ‘일백이삼십 명’ 정도의 사람이 살고 있다. 방세와 별도로 난방비, 전등료, 급수료 등을 받는다. ‘특약’, 즉 장기 계약해서 쓰는 택시와 용달 서비스가 있다.  1층에는 출입구 옆에 사무실, 구내식당, 공동 목욕탕, 당구장 등이 있다. 원래 목욕탕 옆에 이발소가 있었으나 길 맞은편에 원래 있던 이발소와 경쟁이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사무실에는 직원인 최무경과 관리인인 강 영감의 책상이 있다. 금고가 있어서 지폐나 ‘소절수’(수표) 등을 보관한다. 강 영감이 수시로 ‘보일러 칸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보아 반지하, 혹은 지하에 보일러실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구내식당에서는 산짱이라는 어린 소년이 주문을 받는다. 시멘트 바닥에 입식 테이블들이 놓여 있다. 라이스모논 카레, 하야시, 가케우동, 돔부리와 차 등을 서빙한다.  최무경의 방인 323호는 독신자를 위한 방으로 남향이다. 입구에는 신장과 천장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다. 방 안에는 서가, 침대와 침대 머리맡의 전기스탠드, 작은 탁자, 응접세트와 사무 탁자, 양복장, 기타 화병과 화분 등이 있다. 물이 나오는 취사장이 있고 최무경은 가스를 이용해 차를 끓인다. 냉방에 대한 언급은 없고 난방은 스팀을 이용한다. 침대와 취사장 부근은 모두 두꺼운 커튼을 쳐서 가려 놓았다.  거주자들을 위한 폐쇄적인 시설이기는 했으나 단순 주거 기능만이 아닌 상업 기능 또한 한 지붕 아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에서 허구와 실제 사이에 걸쳐져 있는 건물이기는 하지만 야마토 아파트는 무지개떡 건축의 사례라고 판단된다. 심지어 최무경은 소설이 진행되면서 이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한다. 직주근접의 삶이 시작된 것이다. 집이 근처인 강 영감도 점심 ‘벤또’를 가지러 아침에 잠깐 집에 다녀올 뿐 ‘대개 언제나 이 아파트에서 잠자리를 갖는다’. 최무경은 이런 이유로 해서 퇴근 이후에도 업무를 위해 잠깐씩 사무실에 내려와야 하는 등 약간 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밥도 구내식당에서 자주 먹는다. 이처럼 여주인공의 집과 직장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약간의 긴장감이 이 소설을 읽는 재미의 하나다.  #혼자가 된 여자, 자신의 삶 위해 이주한 아파트 여주인공 최무경은 야마토 아파트의 사무원이다. 그는 화동의 한옥에서 청상과부이자 독실한 크리스천인 어머니와 함께 산다. 자기 직장인 야마토 아파트에도 방을 하나 두고 있는데, 옥살이 중인 좌파 지식인 애인 오시형이 조만간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를 대비해 얻어 둔 것이다. 당초 계획은 그와 결혼을 하는 것이었으나 양가의 반대가 있었다. 다행히 자기 어머니는 겨우 설득을 했으나 평양이 고향인 오시형 쪽에서는 지역 유지 집안과의 혼사설이 돈다. 오시형은 결국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그간 사상의 변화가 생겨 전향했고 아버지를 따라 평양으로 돌아가고 만다. 한편 최무경의 어머니는 숨겨 놓았던 애인과 재혼한다. 결국 혼자가 된 최무경은 앞으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며 얻어 놓았던 야마토 아파트로 입주한다. 여기까지가 ‘경영’의 줄거리다. 그 후편인 ‘맥’은 줄거리상으로는 단순하지만 사상적으로는 복잡하다. 최무경의 옆방으로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던 이관형이라는 사람이 논문을 쓰겠다는 핑계로 들어온다. 두 사람은 일종의 지적인 대화 상대가 된다. 최무경은 헤어진 자기 애인의 사상적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철학 공부를 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철학과 사상에 대한 대화를 이관형과 나누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다원론에 입각한 오시형의 천황주의와 이관형의 허무주의가 대비된다. 마지막으로 오시형의 공판장에서 새로운 여인의 출현을 목격한 최무경은 그와의 관계가 완전히 끝났음을 깨닫고 망연자실해진다.  김남천의 이 소설들은 ‘전향문학’의 대표적인 사례로 다루어진다. 오시형처럼 그 자신도 전향의 경력을 갖고 있었고 그로 인한 문학 작업의 공백을 체험했다. 그가 자신의 가장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이 두 소설의 배경으로 아파트, 그것도 당시 기준으로 매우 현대적인 최고급의 아파트를 무대로 삼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향의 경험을 갖고 있으나 결국 좌파 지식인으로 남았고, 그 결과 월북해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까지 내려왔던 작가의 소설치고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묘사에 과격성이 거의 없다. 일본인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그리고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모두 상당한 근대적 인간들이다. 일제강점기판 무지개떡 건축인 야마토 아파트는 마치 조선이라는 식민지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별천지 같은 배라고나 할까. 그 안에서 최무경이 나누는 대화들도 당시 대부분 사람의 현실과는 무관하다. 최무경은 ‘음악회라면 하찮은 학생들의 연주회라도 빠지지 않고 쫓아다니던’ 사람이며, 그와 오시형, 허무주의자 이관형 모두에게 사상이란 삶의 체험이 아닌 관념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었다. 아마도 작가는 이런 부유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역사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는 구도심의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배경으로 담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들에게는 허구와 실제 사이의 공간이 필요했고, 아파트가 바로 그 해답이었다. 반경 400m 내 들어선 금화장·경성대화숙·개명·성요셉· 미동 아파트 허구건 실제건 충정로 일대는 한국 근현대 아파트의 실험장이었다. 그 시작은 물론 1930년의 충정 아파트, 당시 도요다 아파트였다. 아파트는 아니지만 소위 ‘문화주택’ 단지였던 금화장 주택지도 1920~30년에 지금의 경기대 뒤편인 금화산 일대에 자리잡았다. 그 후 1940년에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경성대화숙이 들어섰고, 1959년에는 지금의 현대 아파트 자리에 6층의 개명 아파트가 자리잡는다. 경성대화숙이 헐리고 그 자리에 미동 아파트가 들어선 것이 1969년이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 약현성당 인근의 성요셉 아파트(1971), 마지막으로 1972년에 서소문 아파트가 세워졌다. 이 모두가 충정 아파트를 기점으로 반경 400m도 안 되는,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 지역에 이렇게 많은 새로운 주택과 아파트들이 들어섰던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역시 도심에서 가깝다는 지역적 특징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전차로 상징되는 편리한 교통이 그 열쇠였다. 최무경은 전차를 타고 애인 오시형이 수감 중인 현저동 서대문형무소와 어머니와 살고 있는 집이 위치한 화동, 근사한 식당이 있는 본정(명동) 등 서울시내 안팎을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한편 전차는 도시적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등장하기도 한다. ‘맞은편 캄캄한 언덕의 주택지에는 불빛이 빤짝거린다. 하늘에도 까만 호라이즌 위에 뿌려 놓은 듯한 별들. 마포로 가는 작은 전차가 레일을 째면서 언덕을 기어 올라가는 것이 굽어보인다. 산뜻한 밤공기에 낯을 쏘이면서 천천히 가슴의 동계를 세어 본다.’ 여기 등장하는 전차는 서대문~마포 간을 운행하는 것이었다. 시발점인 서대문역은 현재 적십자병원이 있는 경교 인근이었다. 김구 선생이 머물던 경교장의 그 경교다. 경교장은 경성대화숙보다는 조금 이른 1938년에 지어졌고 원래 이름은 죽첨장이었다. 죽첨정과는 죽첨, 즉 갑신정변 당시 일본 공사 다케조에의 이름을 공유한다. 1936년에 제작된 대경성정도(大京城精圖)를 보면 최무경이 야마토 아파트에서 나와 전차를 탔을 역 또한 죽첨정역이었다. 야마토 아파트에서는 걸어서 1, 2분도 안 걸릴 정도로 가까운 위치였다. 그 바로 다음 역이 전차 시발점인 서대문역이었다. 구도심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교외도 아닌, 참으로 절묘한 위치가 지금의 충정로 인근 지역이었던 것이다. (* 경성대화숙이 있었던 것으로 전하는 다케조에초 3가 8번지를 충정로 3가 8번지로 검색하면 미동 아파트가 아닌 다른 위치로 나온다. 한편 김정동 교수는 경성대화숙, 그리고 그 자리에 지어지는 다른 건물을 본 기억이 있으며 그것이 미동 아파트인 것으로 짐작한다고 적고 있다. 주소와 관련된 기록들이 어디에선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두테르테와 김영란법/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얼마 전 공식적인 취임식을 가졌다. 다바오 시장 시절부터 강력한 범죄 소탕 정책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벌써 수천 명의 마약 범죄 용의자들이 지레 겁을 먹고 자수했으며 불과 취임 이틀 만에 15명의 마약 범죄자들이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한다. 두테르테는 신임 경찰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임무 중 범죄자 1000명을 사살하더라도 보호해 주겠다”고 하는 등 황당하기까지 한 강력한 범죄 소탕 의지를 과시하고 있다. 필리핀은 그동안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좋은 도피처로 인식돼 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인을 상대로 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발해 우리에게조차 치안이 매우 불안한 나라로 인식될 정도다. 두테르테가 과격한 논조로 범죄 척결을 부르짖고 필리핀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게 된 배경을 이해할 만하다. 범죄가 지긋지긋했을 것이다. 소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해 올해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입법 예고된 시행령에 따라 법률이 시행되면 공직자와 언론사 임직원, 사립학교와 유치원의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장과 이사는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에 상관없이 본인이나 배우자가 100만원을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처벌을 받는다. 또한 이들이 3만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받거나 5만원 이상의 선물 또는 10만원 이상의 경조사비를 받으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우리 형법상 공무원에게 뇌물죄가 인정되려면 반드시 직무 관련성이 입증돼야 한다. 직무 관련성 또는 대가성이 없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의 금품을 받은 공직자 등을 처벌할 수 있게 한 김영란법은 뇌물죄의 개념을 획기적으로 확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우리 공직 사회의 청렴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막상 김영란법을 바라보는 시각은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선 법리적인 문제점을 들어 비판하는 견해가 있다. 금액의 다과를 기준으로 형사처벌의 대상을 결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거나, 적용 대상을 공직자 외에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원 등으로 규정해 적용 범위를 지나치게 확장했으며, 한편으로는 시민단체 등이 배제됨으로써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 등이 그것이다. 그 밖에 법률 자체의 문제를 떠나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식당과 주점 등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떨어지는 등 가뜩이나 침체된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전국 화훼 농가 및 관련 소상공인들이 김영란법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김영란법을 시행해 보기도 전에 이해집단들이 행동으로 나서 압박하는 형국이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정도를 수치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선진국 수준에서 까마득히 뒤떨어져 있다. 국제기구의 발표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원자력 부품 비리, 방산 비리, 대우조선 분식회계 비리 등 연일 자고 나면 터지는 대형 부패 사건에 대한 기사가 참담한 기분이 들게 한다. 부패 공화국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부패가 지긋지긋하다. 마약 범죄자들을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고 한 두테르테의 발언이 적법 절차의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히 있다. 그러나 오죽했으면 과격한 발언과 막말을 일삼는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을까 하고 생각하면 범죄에 넌더리가 난 필리핀 국민들의 심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김영란법도 마찬가지다. 법리적 측면에서 법률 자체에 대한 문제점뿐만 아니라 당장 국민경제에 영향을 미칠 소비 위축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부정부패에 넌더리가 난 대다수의 우리 국민들은 김영란법이 원래의 취지대로 잘 정착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 이슬람 복장 입은 오바마 사진 공개 논란

    이슬람 복장 입은 오바마 사진 공개 논란

    미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인 빌 오라일리 폭스뉴스 진행자가 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복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 두 장을 공개하고, 두 사진은 이복형의 결혼식에서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일리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오라일리 팩터’(The O‘Reilly Factor)에서 “두 사진이 찍힌 정확한 위치는 매우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1990년대 초 미 메릴랜드주(州)에서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진이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진위가 확인된 것이 아님에도, 자료 화면으로 사용하며 이슬람에 관한 오바마 대통령의 ‘깊은 정서적 유대감’이 그가 테러범들을 효과적으로 퇴치하는 것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바마 정부의 가장 큰 실패는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제멋대로 날뛰며 전 세계에서 이슬람교도를 포함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을 살해하도록 놔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오바마는 절대로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IS가 위협이 된다고 정확히 규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라일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그 대신 ‘과격분자들’(militants)이나 간단히 ‘테러범들’(terrorists)이라는 용어만 사용하는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의 오바마 저격수들에게 오랫동안 약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용어를 둘러싼 논쟁이 중동의 실제 위협에서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이 같은 비판에 맞서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후보 시절, 부친이 케냐 출신이고 인도네시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이슬람교도설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사진=폭스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언 “어디로 튈지 몰라 엄마도 불안해했다” SYSTEM 가사에 ‘발칵’

    아이언 “어디로 튈지 몰라 엄마도 불안해했다” SYSTEM 가사에 ‘발칵’

    래퍼 아이언이 신곡 ‘SYSTEM’ 가사에서 특정 아티스트와 가요계에 대한 과격한 디스를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발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언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어디로 튈지 몰라 엄마도 누나도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천방지축이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후 아이언은 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됐으며 자숙 3개월 만에 신곡 ‘SYSTEM’을 내놓았다. 30일 공개된 아이언의 신곡 ‘SYSTEM’의 가사에는 “이제 기자가 ‘듣보잡’과 엮네 열받게. 그 XX는 머리밀고 나는 길렀지” “팬이랑 바람 피우고 차인 척하는 GD X” “탑 X신 대신 전향해 연기로” “예언할게 결국 넌 세븐처럼 토사구팽 BANG~ I feel a kick like a 키코” 등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탑을 겨냥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가수들은 창녀들마냥 PD 앞에 한 줄로 서, 눈웃음 치며 다음 밥줄을 서” “개 X 같은 저작권법에 가수의 권리란 죽은지 오래” “찬양하라 박정희 김대중” 등 가요계와 사회를 향한 날 선 가사도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美 백인우월주의 집회서 칼부림까지…10명 부상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주 의회 의사당 앞에서 극우 백인우월주의 단체 시위대와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이들 중 상당수는 칼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충돌은 극우주의 단체인 ‘전통주의노동자당’(TWP) 시위대 40여명이 오전 11시 45분쯤 의회 의사당 앞에서 행진 시위를 하던 중 반대파 시위대가 들이닥치면서 벌어졌다. 자신들을 ‘반(反)파시스트’라고 명명한 반대파 시위대 수백명은 TWP 시위대를 향해 ‘신(新)나치주의’, ‘파시스트’라고 소리쳤고 이내 몸싸움이 시작됐다. 반대파 시위대는 ‘나치 쓰레기들’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거세게 대항했다. 이날 충돌로 남성 9명, 여성 1명 등 10명이 부상을 당해 일부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2명은 중태라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부상자들이 어느 시위대 소속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TWP 측은 “2명만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대파 시위대 관계자는 “인종차별주의자와 반이민주의자는 설 땅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위에 참가했다”며 “경찰이 TWP 시위를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우리가 결국 이들을 물리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TWP는 홈페이지에 “우리는 세계화 반대, 표현의 자유 보장, 전통 가치 복원 등을 촉구하기 위한 시위를 벌였다”며 “평화적 시위·행진에 좌파 과격분자들이 폭력사태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TWP 대표인 매튜 헤임바흐는 이날 시위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충돌이 발생한 뒤 CNN에 “합법적 시위 전부터 반파시스트들의 협박을 받았다”며 “그들은 칼과 유리병, 벽돌 등으로 우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헤임바흐가 지난 3월 미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켄터키주 집회에 나타나 반트럼프 진영과 몸싸움을 벌여 소송을 당했다며, 이번 시위도 트럼프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미 언론은 “트럼프와의 직접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극우단체와 반대파의 충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또 구멍 뚫린 美 대테러 전략

    용의자 범행 전에 IS에 충성 맹세… FBI 2차례 조사하고 무혐의 처분 103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이 ‘외로운 늑대형 테러’(자생적 테러)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사상 최악의 총기테러를 벌인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이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 맹세를 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마틴은 3년 전부터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테러조직 연계 혐의로 2차례 조사를 받기도 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전략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총기 난사 직전에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IS와 연계된 매체 아마크통신은 이날 “100명 이상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당국은 IS 직접 연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과격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범행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IS가 범행을 사전 인지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性소수자 지지” 트럼프 “이슬람 테러리즘 경계”

    오바마도 “테러 행위… 총기 규제” 트럼프측 “무슬림 입국 신중 처리” 올랜도 총기 테러 사태가 미국 대선판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을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대테러 대책은 물론 총기 규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무슬림 등 소수자 정책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번 참사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미국은 유사한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총격 테러 장소가 게이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을 의식해 “LGBT 공동체는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수백만명의 지지자가 있음을 알기 바란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소수자들과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15일 예정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위스콘신주 합동유세를 전격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6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총격 테러에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용의자가 누구인지, 극단주의 세력과 어떤 연계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은 LGBT 공동체에 특히 가슴 아픈 날이다. 어떤 미국인에 대한 공격도 인종과 종교, 민족,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 대한 공격임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학교나 예배 공간, 극장, 나이트클럽에서 총을 쏠 수 있는 무기를 손에 넣는 게 얼마나 쉬운지 더욱 일깨워 줬다”며 “이게 우리가 원하는 나라인지에 대해 결정해야 한다”며 총기 규제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되는 사람들과 범죄인,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의 손에 그것이 들어가지 않도록 신원 조사를 확대하는 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정부의 테러 대응이 미흡하다며 공격에 나섰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내 입장이) 옳았다는 축하에 감사한다”며 “나는 축하를 원하지 않는다. 나는 강인함과 경각심을 원한다. 우리는 현명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하는 시간에 맞춰 다시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언급할까?”라며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무슬림 등 네티즌들은 “트럼프가 가장 역겨운 방법으로 이번 사건에 반응했다”며 “강인함은 그들(무슬림)의 부인과 아이들을 죽이겠다는 것이고, 경각심은 모든 종교를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 좌장인 제스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 같은 테러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며 “9·11테러 이후 테러리즘과 연계된 570명 중 3분의2 정도가 이슬람이다. 우리는 이슬람에 극단주의자 요소가 있다는 것을 언급해야 하고, 그들의 입국을 늦추는 등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포토 다큐] 西海 死守

    [포토 다큐] 西海 死守

    중국 어선… 불법조업 단속하면 격렬 저항 생명 위협… 中선원이 휘두른 쇠창에 아찔 대민 업무… 화재 진압에 응급환자 이송도 명예 회복… 실추된 이미지 벗고 주권 수호 지난 5일 우리 어민들이 인천 연평도 북방 0.5해리에 정박해 있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연평도로 끌고 왔다. 매번 당연한 것처럼 우리 해역에 들어와 불법 조업을 하고 어장을 망가뜨리는 중국 어선들의 횡포에 참다못한 어민들이 직접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빼앗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첨예한 대립 속에 지금 서해바다는 어장 전쟁을 치르고 있다. 늘어나는 불법 중국 어선만큼 해양경찰의 어깨는 더 무거워지고 있다. 그들의 횡포에서 우리 어민들이 유일하게 기댈 곳은 해양경찰뿐인 까닭이다. 이런 바다경비의 최전선, 우리 해양주권이 미치는 최서단 가거도 해양과학기지 인근 해역에 배치돼 해양주권 수호에 땀을 흘리고 있는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1509함을 찾았다. “신속한 기동으로 접근한 뒤 철저한 단속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작전회의를 마치는 함장의 한마디를 끝으로 조타실이 조용해졌다. 함장의 말에 귀 기울이던 특공대원들의 눈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누구 하나 웃지 않았다. 사명감과 고요만이 작은 조타실을 가득 채웠다. “몇 년 전만 해도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정도가 고작이었어요.” 특공대원인 신범균 순경이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도 잡히지 않기 위해 쇠로 만든 창으로 특공대원을 찌르거나 회칼을 휘두르는 등 과격해졌지요.” 그는 중국 어선 단속을 앞두고 긴장감이 흐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어선의 저항은 매우 강렬했다. 모선에서 출발한 단속용 단정을 향해 선내 집기류를 던지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날아오면 잘 보이지 않는 그물용 납 무게추는 특공대원들이 꼽는 위험요소다. 얼굴에 맞아 큰 부상을 입는 대원들도 종종 발생할 만큼 위협적이다. 날아오는 흉기들을 뚫고 단정을 중국 어선에 붙인다 해도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쇠창을 꽂아두고 갑판에 높은 울타리를 친 어선에 승선하는 일은 경험 많은 베테랑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수기동대장으로 6년간 배를 탄 안형진 경사는 “중국 어선에 가장 먼저 올라타 동료가 승선하기까지 기다리는 몇 초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흥분한 중국 선원들을 혼자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어선 단속에 참가했던 고 이청호 경사도 어선에 올라탄 후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 대민 업무도 해경에 빠질 수 없는 임무다. 작은 배의 모터나 양식장에 걸린 그물을 제거하는 등 바다에서 생기는 어민과 섬 주민의 자잘한 민원부터 어선 화재 진압이나 음주 운항의 단속까지도 해경의 몫이다. 또한 의료시설이 변변치 않은 도서의 특성상 섬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해경 함정을 통해 육지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도 맡는다. 급한 경우에는 의사와의 위성통신을 통한 원격진료 등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바다의 경찰이자 소방관, 구급대원인 셈이다. 1509함의 이영주 함장은 “중국 어선의 횡포를 막고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해상 인명사고 대처 등 직접 대민 봉사를 한다는 점에서 해경대원들의 자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어민과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바다에서 해경은 주민들의 친구이자 해양 경제주권 보호의 최전선에 서 있는 어민들의 지팡이다. 지난 일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고 다시 한번 발돋움할 해경의 앞날에 기대를 걸어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유로 2016 ‘훌리건 전쟁’

    유로 2016 ‘훌리건 전쟁’

    UEFA 곧 징계… 경기는 무승부 북아일랜드-폴란드전서도 난동 테러 위협 속에 개막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이 ‘훌리건’(과격한 축구 팬)의 난동으로 얼룩지고 있다. 대회는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전에서 개최국 프랑스가 루마니아를 2-1로 제치고 다음날 스위스가 알바니아를 1-0, 웨일스가 슬로바키아를 2-1로 꺾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11일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 러시아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앞뒤로 폭력 사태가 빚어졌다. 잉글랜드는 후반 28분 에릭 다이어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추가 시간 바실리 베레주츠키에게 헤더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잉글랜드 팬들과 현지 주민들은 이틀 연속 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충돌했고, 이날 두 나라 팬들은 경기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서 서로 싸우며 급기야 종료 직전 러시아 팬들이 안전 펜스를 뛰어넘어 잉글랜드 응원석에 침입했다. 한 목격자는 동점골 직후 러시아 팬들이 폭죽을 쏘며 펜스를 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팬들은 물건을 집어던졌고, 달아나는 잉글랜드 팬들을 뒤쫓아 가 주먹을 휘둘렀다. 관중석에 걸린 잉글랜드 국기를 빼앗기도 했다. 수많은 안전요원이 투입됐고 잉글랜드 팬들이 빠져나갈 때까지 러시아 팬들을 경기장에 붙잡아 뒀다. 줄리언 킹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는 수많은 영국인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세유 경찰서장 로랑 누녜스는 AP통신에 모두 35명이 부상했고, 대부분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영국 팬 한 명의 용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이날 8명이 체포돼 대회 개막 이틀 만에 15명이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조만간 징계에 착수하는데 잘못이 더 큰 러시아에 더 무거운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C조의 북아일랜드와 폴란드가 맞붙기 전 니스에서도 두 나라 팬들이 경찰과 충돌해 6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프랑스 정부의 거듭된 호소에도 에어프랑스 조종사노조(SPAF)가 끝내 파업에 들어가 11일 파리~마르세유를 오가는 여객기 7편 가운데 4편이 결항했다. SPAF는 조종사 4명 중 1명꼴로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회사 측은 이날 장거리 노선의 7%, 국내선의 9%, 중거리 노선 27%의 운항이 취소돼 전체의 80% 이상이 정상 운항됐다고 반박했다. 또 대회가 열리는 10개 도시를 오가는 노선을 최우선 운항할 것이며 12일에는 정상 운항 비율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北 ‘삐라’에 모란봉악단 CD 함께 보냈다

    北 ‘삐라’에 모란봉악단 CD 함께 보냈다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시도한 지 일주일여 만에 강경 대응으로 돌아선 가운데 서울 시내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전단물이 발견됐다. 또 군이 올해에만 약 100만장가량의 전단물을 수거했다고 밝히면서 속칭 ‘삐라’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은평구 역촌초등학교 후문 근처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풍선이 전깃줄에 걸린 채 발견됐다. 오전 3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군 당국은 대형풍선 밑에 매달려 있던 전단지 154장과 CD 59개 등을 수거했다. 전단지에는 청와대를 ‘똥와대’로 표현하는 등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고, CD에는 모란봉악단의 ‘달려가자 미래로’ 등의 노래가 들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면서 풍선을 터뜨리는 타이머는 장착돼 있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일부 시민단체도 여전히 대북 선전물을 풍선에 실어 보내고 있다. 북한의 선전물이 우리나라 지도자에 대한 원색적 비방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키려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면, 우리나라의 선전물은 피겨선수 김연아를 소개하고 미화 1달러 지폐를 동봉하는 등 ‘회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삐라’의 살포 시기는 남북관계 변화보다는 단순히 풍향에 의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매일 공군의 항공기상청 자료를 모니터링하는데 선전물을 미리 준비했다가 바람의 방향이 맞아떨어지는 날 바로 띄운다”고 말했다. 북서풍이 부는 겨울철(11월~2월)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북한이 선전물을 보내기 유리하다. 반면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봄철(4~6월)은 우리나라가 대북 선전물을 보내기 좋다. 박 대표는 “지난 3월에 3번, 4월에 5번, 5월은 4번 등 총 12번에 걸쳐 대북 선전물을 살포했다”고 말했다. 다만 풍속에 따라 선전물의 도달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풍속은 폭발물 타이머를 설정하는 데 고려 대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과격한 비방이 담긴 북한의 대남 선전물은 남북관계의 경색과 압박 일변도인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좋을 때는 내용이 바뀐다기보다 북한의 삐라 살포 자체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침묵했던 트럼프의 지지자들 티셔츠 입고 존재감 드러내다

    [World 특파원 블로그] 침묵했던 트럼프의 지지자들 티셔츠 입고 존재감 드러내다

    “트럼프 티셔츠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오늘부터 두 종류를 팔게 됐어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펜타곤시티 쇼핑몰 거리에 있는 잡화 상점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과 얼굴이 들어 있는 티셔츠 두 종류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기자는 매일 출근할 때 지나가는 이 거리 상점에서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름이 쓰인 티셔츠 한 종류만 봐 왔는데, 트럼프 티셔츠들이 이날 더 넓은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상점 주인은 “트럼프 티셔츠가 더 인기가 많다”며 “오전에 벌써 10장 넘게 팔았다”고 귀띔했다.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쇼핑객들이 지나가면서 트럼프 티셔츠에 관심을 보였다. 60대라고 밝힌 한 남성은 “그동안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주류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트럼프만이 진정한 유권자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티셔츠 2장을 사서 아들과 나눠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중심가인 백악관 인근 맥퍼슨 지하철역에 있는 기념품 상점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문 앞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의 전신 사진이 함께 서 있었으나 이젠 클린턴과 트럼프 티셔츠가 걸려 있었다. 상점 안은 인파로 붐볐는데, 적지 않은 사람이 트럼프 티셔츠를 손에 들고 있었다. 메릴랜드주 출신이라는 40대 여성은 “트럼프 지지자 상당수가 ‘침묵하는 다수’라고 불리는데 이제는 티셔츠를 입고 존재감을 드러낼 때가 됐다고 본다”며 “트럼프의 과감한 언행이 ‘정치적 정당성’만 주장하는 기성 정치인들보다 국익에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과 메릴랜드, 버지니아의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동안 ‘침묵하는 다수’였으나 트럼프의 본선 진출이 가시화하고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유세에서 폭력적 모습을 보였던 과격 지지자들은 잠잠해지고, 뒤에서 트럼프를 조용히 지지해 온 숨은 유권자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열린 워싱턴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76% 득표율로 대의원 27명을 얻었다. 지금까지 모두 1196명을 확보해 본선 진출을 위한 1237명에 근접했다. 새달 7일 5개 주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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