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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지도부 반드시 입건한다”

    이철성 경찰청장 “탄기국 지도부 반드시 입건한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 친박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탄핵 반대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경찰과 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일부 참가자들의 과격·폭력 시위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이에 경찰이 탄핵 반대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관련해 집회를 주최한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지도부에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의 발언을 눈여겨 보는 것이 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지금까지 전반적인 발언, 채증자료, 현장 직원들의 진술 등 종합해서 조만간 탄기국과 관련해 필요한 사법조치를 할 예정”이라면서 “반드시 입건할 것이고 엄중히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후 탄기국이 주최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탈취하고 취재진을 폭행하는 등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이 사망했다. 당시 정 대변인은 정광용 “박 대통령을 쫓아낸 모든 기자 색출작업에 들어간다”고 위협 발언을 내뱉었다. 탄기국은 박 전 대통령 파면 하루 뒤인 지난 11일 정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탄핵을 주도한 국회와 검찰, 특검, 헌재는 오직 손에 든 것이라고는 태극기 하나뿐인 우리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했다”면서 “급기야 사람이 죽고 아스팔트 위에 피가 뿌려지는 참극을 야기했다”면서, 전날 집회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의 책임을 공권력으로 돌렸다. 경찰은 탄기국 지도부가 참가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단상에서 폭력을 선동하는 발언이 나온 점 등을 고려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확인되는 집행부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현행 집시법은 집단적인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으로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고, 이런 유형의 집회 또는 시위를 할 것을 선전하거나 선동하는 행위 역시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 청장은 최근 친박 단체들의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여러 언론사 취재진을 무차별 폭행한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어떤 집회든 취재를 방해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끝내 승복 않고 법적투쟁 시사한 박 전 대통령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긴 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헌재의 탄핵 선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모든 결과를 안고 가겠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선고 후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밝힌 입장은 누가 보더라도 승복과는 거리가 멀다. 지지자들에게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주기에 충분하다. 반년 가까이 나라를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뜨린 책임이 박 전 대통령에게 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할 생각이 없다면 헌재의 결정을 존중했어야 했다. 명시적 승복 선언은 지난 4년간 국정을 이끌었던 박 전 대통령의 마지막 책무이자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였다. 그러나 승복하기는커녕 법적인 투쟁을 예고했다. 이는 지지자들에게 암묵적으로 탄핵 불복 운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헌재에 제출한 최후 변론서에서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오든 소중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가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이미 선고 승복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인정할 사람은 많지 않다. 최후 변론서 그 어디에도 승복이라는 표현은 들어 있지 않다. 헌재 선고 전 정상참작을 노린 진술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전원 일치 파면 선고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기각이나 각하를 기대했던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뒤 일부 참모들에게 탄핵 여부를 재확인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만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한 몸이 아니라 국가 장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설령 헌재의 선고가 기대와 다르고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법치주의요, 민주주의다. 헌재의 선고에 불복하고 오히려 법적인 싸움을 하겠다고 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은 대립과 갈등을 키울 뿐이다. 친박 단체의 과격한 시위도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는 기대하기 어렵다. 악순환을 끊을 사람은 바로 박 전 대통령이며, 이는 명확한 승복 의사를 밝히는 데서 시작됨을 알고 실천했어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강조했던 법치를 스스로 어기는 모순을 범하고 말았다.
  • [3·10 탄핵 이후] 탄핵 반대 집회 사망자 부검… 2명 사인 심장질환

    경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1명은 과격한 시위에 휘말려 부상을 당해 숨지고 다른 2명은 심장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과수 부검 결과 지난 10일 안국역 주변에서 시위를 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끝내 숨진 김모(72)씨에게서는 머리뼈와 다수의 갈비뼈 골절, 심장 주변 대동맥 절단, 흉강 내 다량의 출혈 등이 관찰됐다. 김씨는 경찰의 소음관리차에서 떨어진 스피커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국과수는 김씨가 머리와 가슴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냈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들이받고 경찰 소음관리차의 스피커를 떨어뜨린 정모(65)씨에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집회를 하던 도중 쓰러져 병원에서 사망한 김모(66)씨에 대해서는 “심장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최대 70∼80% 협착됐던 것을 보면 심인성 급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서를 제출했다. 이모(73)씨는 집회 당일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로 이동하다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떠밀려 쓰러져 이튿날 숨졌다. 국과수는 이씨 역시 심장질환으로 숨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과수는 “이씨의 심장이 정상인보다 비대하고 과거 심장 수술을 하면서 심장혈관 2곳에 스텐트를 삽입한 것을 확인했다. 심장 관상동맥이 최대 60∼70% 협착된 점을 고려하면 만성 심장질환이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소견을 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3·10 탄핵 이후] 경찰 차벽 넘어 또렷이 들렸다… 촛불·태극기 ‘화해의 울림’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이튿날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는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여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신의 몸짓이 컸지만 다시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한 화해와 포용의 울림은 이전과 다른 모습이었다. 양측은 탄핵 선고 당일 사망한 태극기집회 참가자 3명에 대해 조의를 표했다. 오후 4시에 시작된 촛불집회에서도 ‘촛불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관계자는 “평범한 우리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태극기집회에 나온 시민들도 다 같이 국민”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에서 만난 직장인 직장인 권모(34)씨는 “태극기집회는 그간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소외됐던 분들의 울분이 과격한 형태로 터져 나온 것”이라며 “개인마다 다른 자기 확신을 바꿀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서로 화합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장모(38)씨는 “이제 각자의 삶이 모두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분열된 두 진영이 어떻게 화해할지 고민해야 하고 화합을 이뤄낼 리더가 나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태극기집회에서 만난 김모(70)씨는 “헌재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대선에서 겨뤄야 한다”며 “의견의 다름은 법과 제도 안에서 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연단에 선 김평우 변호사가 “헌재 재판관들이 고의로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고의로 헌법을 위반하면 뭐냐, 반역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소위 ‘막말’도 있었지만, 연단에서는 폭력집회를 지양했다. 기자 폭행을 자제하라고 호소했고, 오전 11시 30분쯤 인화물질을 들고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천막으로 가던 일부 참가자들을 스스로 제지하기도 했다. 단, 이들은 경찰에 시위물품을 뺏기고 태평로파출소에서 항의를 하다 4명이 연행됐다. 간간이 태극기집회에서 ‘빨갱이, 종북’ 등의 극단적인 단어가 나오고, 촛불집회에서 ‘틀딱(틀니 딱딱), 좌좀(좌파 좀비)’ 등의 표현이 나왔지만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산업 역군으로 일했고 박정희 향수가 있는 노인 보수층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촉구가) 그들의 가치와 명예에 대한 도전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태극기도(나름의) 정의이고, 촛불도(나름의) 애국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간 정치권과 언론이 분열을 이용하고 조장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의견을 정답으로 헷갈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영상] 친박 집회서 여성 경찰 머리채 잡아 폭행한 남성들

    [영상] 친박 집회서 여성 경찰 머리채 잡아 폭행한 남성들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직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벌어진 친박 세력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이 여성 경찰 한 명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날 보도된 SBS 뉴스의 영상(아래 첨부)을 11일 확인한 결과, 검은색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헬멧을 착용한 여성 경찰에게 다가가 갑자기 여성 경찰의 머리를 잡아챈 뒤 뒤로 강하게 잡아당겼다. 갑작스러운 남성의 공격에 여성 경찰은 몸을 가누지 못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또 다른 남성은 중심을 잃은 여성 경찰의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폭행 장면은 1분 48초쯤부터 나온다. (출처 : 유튜브 SBS 뉴스 방송화면) 이 남성들이 여성 경찰을 폭행하는 장면은 위에 첨부한 영상의 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영상을 보도한 기자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보도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포착된 장면이다. 친박 단체들이 주최하는 집회의 과격 행위가 수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거듭 나오고 있다. 앞서 경찰은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경찰 차벽 너머…‘축제’ 촛불집회 vs ‘불복’ 태극기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튿날인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태극기집회가 열렸고, 500m 떨어진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마지막 축하 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태극기 집회는 탄핵 불복을 외쳤지만 전날과 같은 과격행동은 자제했다. 촛불집회는 전날 태극기집회 도중 부상을 입고 사망한 3명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주도한 태극기집회의 연단에서는 헌재 불복 등 거친 발언이 쏟아졌지만 분위기는 전날보다 다소 차분해졌다. 전날 집회에서 부상을 입었던 3명이 사망하면서 경찰과 충돌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연단에 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헌재의 탄핵 판결은 헌재발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며 “최소한의 구성 요건인 정족수마저 외면하고, 말도 안 되는 판결문으로 국민을 우롱하면서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20분쯤부터 을지로 방향으로 행진을 했지만 역시 큰 충돌은 없었다. 이들은 1시간 40분의 행진을 마치고 오후 6시에 대한문 앞에 돌아와 2부 집회를 이어가면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촛불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진행했다.경찰은 양 집회를 위해 이날 207개 중대 1만 6500여명의 경력을 대기시켰다. 전날 인명피해를 감안해 서울광장 쪽 차벽에는 경찰 버스에 시위대가 올라타지 못하도록 펜스를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개최한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나 집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전날 탄핵 결과에 대항하다가 부상을 당해 세상을 떠난 3명의 탄핵반대측 집회참가자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연단에 선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 반대 집회참가자 중 세 분이 사망한 데 조의를 표하고 진심으로 유가족에게 위로 말씀 올린다”며 “평범한 시민이 불행해지는 일이 발생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드디어 촛불이 승리했다, 우리 국민 모두의 승리다”라고 말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글귀를 적은 풍선이 떴고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들어선 화환들은 ‘촛불이 어둠을 이겼다’, ‘축 탄핵’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드디어 평온한 주말을 맞게 됐다며 기뻐했다. 두 아이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 나왔다는 허모(48)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 함께 보여주고 싶었고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 나왔다”며 “나라에 법치주의, 민주주의는 살아있었고, 광장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모(40)씨는 “주말을 되찾은 것에 대해 너무나 기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지 않도록 국민들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써 촛불집회는 20회차까지 160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퇴진행동 측은 주장했다. 앞으로 정기집회가 아닌 중요 사안이 있을 때 집회를 연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박근혜 12∼13일 청와대 관저 퇴거…삼성동 사저 입주 전망

    박근혜 12∼13일 청와대 관저 퇴거…삼성동 사저 입주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에서 전날부터 박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2일, 늦어도 오는 13일쯤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나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삼성동 사저로 총무비서관실 및 경호실 직원들을 파견해 박 전 대통령의 입주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도배와 청소, 난방 공사 등이 이뤄지고 있고, 누수 문제가 발견돼 이에 대한 보수 공사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망 설치 작업은 이날 완료됐다고 머니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삼성동 사저는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 전까지 약 23년 간 거주한 곳이다. 그러나 시설이 노후한데다 4년 이상 비어있던 터여서 박 전 대통령이 즉시 입주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퇴임 후에 대비해 삼성동 사저에 대한 리모델딩을 추진했으나 갑작스러운 탄핵으로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다만 보일러 공사 등 제한적인 보수작업만 이뤄져 있던 상태다. 전날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을 파면했다. 헌재의 결정은 선고 즉시 효력을 발휘한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상실하며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다. 그러나 현행법에, 파면된 대통령의 관저 퇴거 시한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틀째인 이날까지도 퇴거하지 않고 있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고위 참모들은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삼성동 사저 입주 준비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를 며칠 늦추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후 24시간이 지나도록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러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외쳤던 시위대로부터 과격·폭력 시위 양상이 부상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노골화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헌재의 선고에 승복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 무효’ 집회 참가자들 휘발유 뿌리며 과격 시위

    ‘탄핵 무효’ 집회 참가자들 휘발유 뿌리며 과격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다음날인 11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친박 세력의 집회 참가자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인화물질을 뿌리는가 하면 현장에 소화기를 난사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시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트럭 위에 올라가 휘발유와 소화기를 뿌린 2명을 경찰이 붙잡았다. 이들의 검거를 방해한 다른 친박 집회 참가자 2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4명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앞서 오전 11시 30분쯤에는 일부 친박 집회 참가자가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 물품을 들고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이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로부터 태극기와 깃봉 등을 회수하자 이에 반발한 참가자 40여명이 중구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 무효’ 집회 참가자들 휘발유 뿌리며 과격 시위

    ‘탄핵 무효’ 집회 참가자들 휘발유 뿌리며 과격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다음날인 11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촉구하는 친박 세력의 집회 참가자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휘발유를 뿌리는가 하면 현장에 소화기를 난사하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시쯤 서울 중구 대한문 인근에서 트럭 위에 올라가 휘발유와 소화기를 뿌린 2명을 경찰이 붙잡았다. 이들의 검거를 방해한 다른 친박 집회 참가자 2명도 경찰에 붙잡혔다. 4명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됐다. 일부 친박 집회 참가자들은 중구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위 물품을 들고 세월호 추모 천막이 있는 종로구 광화문광장 쪽으로 이동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경찰이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로부터 태극기와 깃봉 등을 회수하자 이에 반발한 참가자 40여명이 중구 태평로파출소 앞으로 몰려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집회 현장 언론인 폭행 등 불법행위 엄정 대응”

    경찰 “집회 현장 언론인 폭행 등 불법행위 엄정 대응”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지난 10일 친박 세력의 탄핵 반대 집회에서 취재진이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과격 집회 현장에서의 언론인 폭행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향후 언론인에 대한 폭력 행위 등을 포함한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분노한 시위대는 헌재 주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을 취재 중인 기자 10여명이 일부 참가자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외신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태극기 봉과 사다리 등을 휘두르며 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했고, 카메라 등 취재 장비를 파손하거나 탈취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전날 집회에서 언론인들이 폭행당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전날 발생한 폭력 행위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인들에 대한 폭력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법행위”라면서 “언론인 폭력 행위가 발생할 경우 조기에 경찰력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친박 세력들의 과격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부상자 중 숨진 사람이 3명으로 늘었다. 이 중 1명은 낙하하던, 경찰 소음관리차량의 철제 스피커에 맞아 사망했는데, 경찰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추돌하려다가 이 같은 사망사고를 일으킨 정모(65)씨는 전날 서울 도봉구에서 긴급체포됐다. 탄핵 반대를 외쳤던 시위대로부터 과격·폭력 시위 양상이 부상자와 사망자를 발생시킬 만큼 노골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헌재의 선고에 승복하자는 말을 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 “국론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黃대행 체제, 5월 대선까지 연장… 대선 출마까지 나서나

    黃대행 체제, 5월 대선까지 연장… 대선 출마까지 나서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파면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는 대선 전까지 지속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기가 대선까지 60일 연장된 셈이다. 특히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 만큼 황 권한대행의 국정 장악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황 권한대행은 우선 안보태세 확립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 권한대행은 이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전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북한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가 도발을 감행해 우리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려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군은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만전의 대비태세를 갖춰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점검했다. 민생치안 유지 역시 국정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박 전 대통령 파면으로 극우단체의 과격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헌재 주변의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망자 2명이 나오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집회 관리와 주요 인사의 신변보호 등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대외신인도 관리 등 경제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이라는 상황에서 대외신인도 하락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유일호 경제부총리와의 통화에서 “신용평가사와 해외 투자자 등과의 소통을 강화해 정치 상황에 관계없이 우리 경제 시스템은 견조하고 안정적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 달라”고 말했다. 선거일 지정도 권한대행의 업무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선거일 전 50일까지 선거일을 지정해 공고해야 한다. 대선이 5월 9일에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3월 20일까지는 선거일을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황 권한대행은 특히 선거 기간 동안 공정한 선거를 관리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황 권한대행이 국정 공백을 무시하고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 법적으로 공무원이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선일로부터 3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유력 대선일인 5월 9일 기준으로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다음달 9일 전엔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황 권한대행이 출마할 거라는 예측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선 가능성을 떠나 대통령이 파면된 상황에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까지 간다면 국정 공백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황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제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상처를 달래며 차가워진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촛불측 환호 속 축제 행진 vs 태극기 폭력 속 극렬 반발

    10일 아침부터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 모여 탄핵 찬반을 호소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의 모습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 직후 극명하게 갈렸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청와대 방향으로 축제의 행진을 했고, 태극기집회 측은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헌재로 행진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욕설과 함께 경찰에게 돌을 던지고 차벽으로 세워둔 버스 지붕 위에 올라타는 격앙된 분위기 속에 참가자 2명이 사망했고 10여명이 응급차에 실려 갔다.●10여명 탈진·부상… 경찰, 집시법위반 7명 연행 이날 집회를 진행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관계자가 탄핵 인용 소식을 알리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헌재로 쳐들어가 (재판관들을) 죽이자”, “헌재 나쁜 놈들” 같은 욕설과 고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시위대는 “이게 다 기자들 탓”이라며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자들을 골라내 폭행했다. 처음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던 단상의 연사들도 곧 “국민의 손으로 때려죽여야 한다”, “헌재를 박살내자”며 선동 구호를 쏟아냈다. 낮 12시쯤부터 탄기국 측은 “탄핵은 무효다.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헌재로 가자”고 행진을 시도했고 흥분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을 올라 헌재로 넘어가려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충돌이 커지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낮 12시 30분쯤 김모(72)씨가 머리를 다쳐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한 남성 집회 참가자가 경찰버스를 훔쳐 몰다 경찰 차벽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바로 뒤에 있던 경찰 소음관리차량 지붕 위의 대형스피커가 김씨의 머리로 떨어졌다. 경찰은 경찰버스를 몰다 달아난 60대 정모씨를 오후 6시 30분쯤 도봉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또 다른 60대 김모씨는 헌재 인근 지하철 안국역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강북삼성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은 사인을 조사 중이다. 탈진, 부상 등으로 현장에서 응급차에 실려 간 집회 참가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집계하고 있다. 이들 중 2명은 중상으로 백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후에도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게 죽봉과 각목 등을 휘둘러 위협을 가했고 경찰버스의 창문을 깨거나 버스에 줄을 매달아 잡아당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33명이 다쳤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집시법 위반 사실을 알리고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시위대는 거부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자 탄핵반대 시위대 규모는 200여명으로 줄었지만 분위기는 더 과격해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이가 보이면 수십명이 에워싸고 집단으로 폭행하는 식이었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쯤 해산했고,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7명을 연행했다. ●“새 시작 왔다” “전원일치 결정 다행” 소감 밝혀 반면 이날 오전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안국역 1번 출구 앞에 미리 설치한 대형 화면을 통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리는 장면이 나오자 한순간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 대열 가장 앞에 있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눈물을 닦아내며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눴다. 조정식(70)씨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우리 세대에서 지긋지긋한 부패의 고리를 끊은 날”이라고 말했다. 김용권(63)씨는 “소수 의견이 빌미가 돼 나라가 두 동강이 날까 걱정했는데 전원 일치 판결이 나와 다행”이라며 “대한민국 법치와 민주주의는 아직 살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퇴진행동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개월간 달려온 1500만 촛불 민심이 이끈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는 2시간 동안 탄핵을 축하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었다. 11일에는 오후 4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20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후에는 매주가 아닌 중요한 시점에만 열 계획이다. 탄기국 측도 11일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예정대로 연다. 한편 이날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 비상’을 발령한 경찰은 2만 1600명(271개 중대)을 동원했고 이 가운데 4600명(57개 중대)을 헌재 주변에 집중 배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한국 둘러싼 불편한 사각관계…‘국제 악동’ 北의 미친 존재감

    버라이어티한 날들의 연속이다.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의 관계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형국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3국 사이에 마치 이 모든 분란을 조종하는 듯한 북한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다. 애증 혹은 원한의 사각 관계를 연상케 하는 현 정세에는 어떤 배경이 숨어 있을까. ●한·중 갈등의 핵심, 사드가 뭐길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남한 배치가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중국은 한·미 간 ‘사드 계약서’가 오고간 그때부터 갖은 보복을 가하더니, 사드의 부품 일부가 한국으로 이동하자 더욱 본격적으로 ‘돈줄’을 틀어막고 나섰고, 중국 내부에서는 반한 감정이 역대 최고치로 격해졌다. 미국 CNN은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자 한·미 간에 사드 배치 시점을 앞당기자는 합의가 있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4기를 발사해 갈등 수위를 한껏 높인 직후 나온 것이며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계속되는 도발 행위는 지난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겠다는 우리의 판단에 확신을 준다”고 밝혔다. 북한의 잇따른 위협적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드 배치가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물론 정권교체 시기에 들어선 국내 정치 현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사드 조기 배치에 뚜렷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사실만큼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남의 안방’서 집안싸움 벌인 北… 국제사회 관심 분산 총력 그렇다면 사드 배치에 명분을 제공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보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남 암살은 단순한 ‘가족 싸움’이 아닌, 북한·말레이시아·중국이 복잡하게 뒤엉킨 사건으로 비화했다. ‘남의 안방’에서 집안싸움을 벌인 북한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정식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집중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심산이 작용했을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 일본 도쿄 다쿠쇼쿠대 대학원의 특임교수이자 방위성 방위연구소의 전 총괄연구관은 NHK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이 김정남 살해 사건에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해 미사일 4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대대적인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사드 배치를 이끈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의 배경에서 미국에 대한 견제를 빼놓을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1년 철수했던 전술핵무기의 한국 재배치 및 대북 선제 타격론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잇따라 내놓은 데다 지난 1일부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이 시작되자 이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미사일을 이용했다는 것이 다케사다 교수의 분석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7일, 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주일미군기지의 타격, 사드 조기 배치로 갈등이 증폭된 한·중 관계 등은 미국보다는 일본과 한국이 겪어야 할 위협에 가깝다. 결국 북한은 일본과 한국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을 인질 삼아 과격한 방어기제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中, 北에 미사일 뒤통수 맞아도… 美와 힘겨루기에 손 안잡아 오랜 시간 북한의 ‘비빌 언덕’이 돼 줬던 중국은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2월 28일~3월 4일)으로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마무리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북한의 과격 행보 때문에 굴욕을 면치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7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리 부상 면담 당시 양국 간 소통 강화를 언급한 것으로 미뤄 ‘북한이 중국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통보했을 수 있다’면서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북·중 회담을 무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에 빗대어 봤을 때, 북한이라는 ‘공통의 말썽쟁이’를 대해야 하는 중국과 미국은 손 한번 맞잡아 볼 법도 하지만 이미 두 국가 사이의 간극도 만만치 않다. 대만을 둘러싼 ‘하나의 중국’ 용인·불용인 논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 등 한발짝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국가의 힘겨루기가 팽팽하다. 북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다. 아베 신조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못지않은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북한의 탄도미사일 4기 중 3기가 ‘하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다. 민간 어선의 피해라도 있었다면 곧장 전면전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국제사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을 모두 북한 탓으로 돌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 모든 사안들에 북한이 공통적으로 개입돼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huimin0217@seoul.co.kr
  • 죽봉·각목에 자해까지…폭력 선동한 탄핵 반대 집회

    죽봉·각목에 자해까지…폭력 선동한 탄핵 반대 집회

    “다 박살 내겠다, 돌격하라”…2명 사망·2명 위중 경찰버스 탈취·파손…외신 기자까지 무차별 폭행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선고한 10일 이에 반발한 탄핵 반대집회 측 시위에서 참가자들의 폭력 사태가 속출했다. 이날 탄핵 반대 집회에서는 부상자가 이어졌고, 그 결과 병원에 후송된 참가자 2명이 사망했다. 다른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전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헌재의 주문 선고 이후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헌재를 박살내자”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 차벽으로 돌진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과 같은 과격 발언도 쏟아냈다. 사회자인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폭력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경찰을 향해 연신 욕설을 퍼부으면서 “다 박살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참가자들을 선동했다. 정광용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을 쫓아낸 모든 기자 색출작업에 들어간다”고 위협 발언을 내뱉었다. 이러한 선동에 일부 참가자들은 격앙됐다. 이들은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 휘둘렀고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취재진 폭행도 잇따랐다. 여러 언론사 소속 기자 10여명이 각각 취재 도중 이들에게서 집단으로 구타를 당했다. 카메라 등 취재 장비도 파손당하거나 탈취당했다. 취재 중인 기자 뒤에 다가가 금속제 사다리로 내려치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으며, 일본 교도통신 한국인 카메라기자는 집단 폭행으로 머리를 다쳤다. 시위대를 막던 경찰 9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경찰 피해도 발생했다. 참가자들은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냈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사상자는 62명으로 파악된다. 다른 참가자가 현장에 주차된 경찰 버스로 차벽을 들이받는 과정에서 소음측정차량에 부착된 철제 스피커가 떨어지면서 이에 맞은 1명 등 2명이 사망했고 2명이 크게 다쳐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다. 아울러 56명이 경상을 입는 등 60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2명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됐다. 탄핵 반대 집회 주최 측은 당초 밤샘 농성을 예고했다. 하지만 참가자 대다수는 오후 7시30분쯤 해산했고, 주최 측도 무대를 철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탄핵 반대집회서 2명 사망…경찰 “다른 부상자 2명도 위중한 상태”(종합)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 뒤 헌재 주변에서 열린 탄핵 반대집회에서 참가자 2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헌재 주변의 탄핵 반대집회 측 참가자들이 헌재 방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대치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던 2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다른 부상자 중 2명도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고 직후 흥분하기 시작해 “헌재를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경찰이 헌재 방면에 설치한 차벽으로 몰려들었다. 시위대에서는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고 나라를 정상화하려 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세력 때문에 이제 피로 국가를 정상화시키겠다”, “이제 비폭력을 포기할 때가 왔다. 헌재와 검찰에 대항하는 폭력이 발생할 것” 등 과격한 발언이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죽봉과 각목 등을 경찰에게 휘둘렀다. 차벽에 머리를 찧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남성도 있었다. 경찰 버스를 파손하고, 차량에 밧줄을 걸어 잡아당기거나 차벽 차량을 뜯어내는 등 행위도 있었다.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는 참가자도 보였다. 취재진 폭행도 잇따랐다. 방송사 등 카메라 기자 여러 명이 참가자들에게 에워싸여 폭행당했고, 이 과정에서 장비가 파손되기도 했다. 무대에서는 경찰을 향한 욕설과 함께 “다 박살내겠다”, “돌격하라”, “차벽을 끌어내라”고 참가자들을 선동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로 추정되는 사망자와 부상자도 속출했다. 오후 1시께 김모(72)씨가 헌재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1시 50분쯤 숨졌다. 김씨는 경찰 차벽 위에 설치된 스피커가 떨어져 머리를 가격한 결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에 따르면 스피커가 떨어진 이유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12시 15분쯤에는 안국역 출입구 인근에서 김모(66)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숨졌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현장에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 중이나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쪽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의무경찰 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한국 국민들 존경, 다음은 트럼프?” 해외 반응

    박근혜 대통령 파면…“한국 국민들 존경, 다음은 트럼프?” 해외 반응

    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촛불집회로 대통령 탄핵을 평화적으로 이끌어낸 한국 국민들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최근 반민주적 행보를 계속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일간지와 방송사 홈페이지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축하한다’(congraturation), ‘승리’(victory), ‘잘했다’(good) 등의 단어가 많았다. 한국 국민을 ‘존경한다’(admire)는 반응도 있었다. 매주 주말마다 열린 촛불시위가 탄핵을 이끌어낸 주역이고, 촛불민심이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Socra****’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NYT 기사에 “평화적 시위가 정권 내 만연한 부정부패를 몰아내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아이디 ‘**buck’은 WP 기사 밑에 “이 사람들(한국 국민)을 존경해야 한다. 그들은 몇 달간 매주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다”고 적었다. 미국 누리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디 ‘Archie***’는 WP에 “아이러니하게도 민주주의 역사가 30년에 불과한 나라가 시민의 참여와 강력한 소송, 건강한 사법부를 통해 현직 대통령을 축출해냈다”며 “미국은 무슨 핑계를 댈 것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이들은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우리도 할 수 있다’, ‘트럼프가 다음이다’라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국을 좋은 선례로 삼아 미국인들도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같은 시위를 벌여야 한다는 과격한 반응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이 ‘트럼프를 탄핵하라’(#ImpeachTrump)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급속도로 확산하기도 했다. 자신을 ‘William’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미국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며 “미국에서 대통령이 부패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느냐? 한국은 진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탄핵 ‘만장일치’ 인용···경찰, 헌재 재판관들 신변 경호 강화

    탄핵 ‘만장일치’ 인용···경찰, 헌재 재판관들 신변 경호 강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만장일치 의견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10일 파면했다. 탄핵이 재판관 8명 사이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되면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던 세력의 과격 집회·시위가 예상된다. 이에 경찰이 재판관들의 신변 경호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우익 세력을 중심으로 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헌재 재판관들을 향한 위협성 발언을 이어왔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집주소까지 공개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탄핵 반대 집회 측에서 탄핵 인용 의견을 낸 재판관들에게 저항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에서 경찰은 헌재 재판관에 대한 경호 수준을 종전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경찰은 탄핵심판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헌재 측의 요청을 받아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에게 2∼3명씩 경호인력을 배치했다. 선고 당일인 이날에는 탄핵 반대 단체가 헌재 인근에 대거 집결하는 상황을 고려해 경호 인력을 늘렸다. 탄핵 반대 단체들로부터 ‘야구방망이 시위’ 등으로 위협받은 박영수 특별검사 등 특검팀 관계자들에 대한 신변 경호도 계속된다. 경찰은 헌재 재판관과 특검 관계자들에 대한 경호 수준을 종전대로 유지하되, 구체적인 신변 위협 움직임이 포착되면 인력 증강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분열 아닌 통합의 길 가는 역량 보여 주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의 심리를 마무리 짓고 오늘 오전 선고한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지 91일 만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헌재의 선고 결과는 당장 정치 일정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수밖에 없다. 헌재가 탄핵을 인용해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파면하면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 임기가 1년 남짓 짧아지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은 물론 ‘국민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탄핵이 기각돼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탄핵 정국 후유증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말할 것도 없이 ‘촛불’과 ‘태극기’로 쪼개진 민심이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는 상처 난 국민의 마음을 보듬어 다시 통합의 길로 이끄는 것이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향유하는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일본제국주의의 강점과 6·25 전쟁에 이은 남북 분단으로 만신창이가 된 나라를 다시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선진국들이 놀라워하고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과정에 있는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흘린 피의 대가다. 지금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과정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게 뜻을 합쳤던 결과가 오늘날의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오늘 헌재 선고에 승복하느냐, 불복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한 단계 도약할 수도, 수십 년 전으로 뒷걸음질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딴판으로 돌아간다. 서울 재동의 헌재 청사 앞에서 벌어지는 탄핵 찬반 진영의 시위는 선고가 다가올수록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어제도 헌재 정문 앞에서는 “탄핵 각하”를 외치는 시민들이, 그 맞은편에서는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시민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양측은 치열한 설전을 넘어 언제라도 폭력 사태가 벌어질 것 같은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찬반 진영은 오늘 이곳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선고 이후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지금은 힘을 합쳐도 나라를 정상화시키기가 쉽지 않다. 구성원 하나하나의 뼈를 깎는 노력이 더해지더라도 탄핵 소추 이전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게다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안보 및 경제 환경은 최악이다. 그럼에도 헌법 가치를 부정하며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사태까지 빚어진다면 대한민국호(號)는 결국 항해 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 [오늘 탄핵심판 선고] ‘선고 전야’ 탄핵 찬반 밤샘집회…경찰 긴급회의 “폭력 엄정 대처”

    양측 차벽 사이에 두고 대립도 서울대·동국대 등 시국선언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탄핵 찬반 집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경찰이 경계수준을 크게 상향했다. 선고 당일에는 가장 높은 ‘갑호’(경력 100% 동원)를 발령하고, 9일과 11일 이후에는 두 번째로 높은 ‘을호’(50% 동원)를 유지한다. 이 조치는 사회 상황에 따라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계속된다. 이날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과격 폭력행위와 집단행동, 주요 인사 신변 위협 등 심각한 법질서 침해가 예견되는 상황”이라며 “차량 돌진, 시설 난입, 분신, 자해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더욱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밝혔다. 경찰은 법적으로 시위가 금지된 헌법재판소 100m 이내 지역에서 법을 피하기 위해 기자회견으로 변형한 집회도 엄중히 가려내 저지할 방침이다. 경찰관과 의경은 이날부터 병이나 상(喪)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모든 휴가가 금지됐다. 지난 8일부터 헌재로부터 300m 거리에서 3박 4일 집회를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도 오전 8시부터 집결해 “탄핵은 희대의 사기극이며 미증유의 만행이자 반란”이라며 “이번 주 토요일(11일) 오전 10시 안국역 주변에서 태극기집회를 여는데, 탄핵이 기각되고 축제의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2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집회 첫날에 이어 노숙을 하며 밤샘집회를 벌였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집회를 열고 헌재 방향으로 행진했다. 양측은 8시쯤 헌재 인근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앞에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20개 중대와 경찰버스 360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되면 11일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 집회를 벌이고 종로5가, 동대문을 거쳐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오는 ‘탄핵 축하’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핵이 인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외 서울대 총학생회, 동국대 총학생회 등 대학생들은 이날 잇따라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탄핵심판 D-1…“박영수 집이 청와대냐, 다시 몽둥이” 과격시위 계속되나

    탄핵심판 D-1…“박영수 집이 청와대냐, 다시 몽둥이” 과격시위 계속되나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일부 단체가 박영수 특별검사의 집 앞에서 과격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헌법에서 보장된 ‘표현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막는 판결”이라며 “박영수 집이 청와대니? 100미터 밖에서 하게”라고 내용의 글을 올렸다. 장 대표는 이어 “이런 X같은 판결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 이제정)는 지난 8일 박 특검이 일부 보수단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낸 ‘집회 및 시위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장 대표를 포함,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 등 4명을 대상으로 박 특검 자택 인근 100m이내에서 집회·시위를 열 수 없도록 했다. 박 특검 부인은 계속되는 과격 시위 때문에 혼절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경향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특검을 향해 “다시 몽둥이를 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집 앞에서 몽둥이를 든 것이 잘못됐나. 그들이 잘못한다면 또 다시 몽둥이를 들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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