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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노조=파업’ 떠올리는 아이들… 4명 중 3명은 “그래도 노조 필요”

    [단독] ‘노조=파업’ 떠올리는 아이들… 4명 중 3명은 “그래도 노조 필요”

    10대들이 생각하는 노동과 노조“학생은 노동조합이라는 단어 자체를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사회가 금기시하고 있으니까요.” 서울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는 박모(17)양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뭔가 불온하고 과격할 것 같은 조직. 노조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인상이 부정적이라 터놓고 얘기하거나 고민하기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울신문이 전국 중·고교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5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청소년들은 노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거나 투쟁적 이미지부터 떠오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노조는 노동자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합법적 파업이라면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노동조합’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사람(노동자)’(136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노동자가 모여 만드는 모임’이라는 노조의 사전적 의미에 충실한 답변이다. 뒤이어 ‘권리’(48회)라는 긍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도 보였지만 파업(37회), 시위(33회) 등이 떠오른다는 응답이 많았다. (노조에 대해) ‘모른다’(52회)고 답변한 응답자 비중도 컸다. 직접 만나 인터뷰한 10명의 청소년 중 다수도 “노조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갈등을 유발하고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어렴풋한 인상이 있다”고 털어놨다. 뉴스 등 미디어에서 자주 보고 들은 내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구동진(17)군은 “뉴스, 책에서 접한 노조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회사와 갈등하다가 파업했다는 얘기”라며 “나중에야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진 게 노조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막연한 이미지와 달리 노조라는 조직 자체의 기능은 긍정적으로 이해했다. ‘노조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긍정 답변(매우 그렇다+그렇다)이 76.5%로 부정 답변(아니다+전혀 아니다·3.9%)보다 월등히 많았다. 또 ‘한국 노조가 노동자 권리신장에 기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긍정 응답이 42.4%로 부정 응답 11.9%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다만, 절반 가까운 청소년(45.6%)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노조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을 바라보는 10대들의 온정적 시선도 확인됐다. 버스·지하철·학교 조리사 등이 파업할 때 “불편을 참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절반가량(48.8%) 됐다. “이유 없는 파업은 없기에 합법적 파업이라면 사회적 관용이 필요하다”는 속내로 해석된다. 불편을 감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은 32.5%였고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준(18)군은 “아무래도 택시처럼 시민들의 일상에 피해를 주는 파업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도 “어떤 파업이든 배경을 아는 게 중요하다. 다만 합법적인 선에서 파업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대들은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어른들의 ‘갑질’을 경험하며 “학교에서 노동자의 권리 등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90.9%가 긍정 응답했다. 지금까지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말한 10대는 61.8%였다. 학생들은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노동 교육이 관념적이어서 어렵다고 생각했다. 김군은 “아르바이트 실제 사례나 문제 해결법을 알려 주는 식으로 실질적인 내용을 가르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업계고에 다니는 박모(17)양은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며 “특성화고등학교연합회에서 배운 내용은 눈높이에 맞게 교육을 진행해서 꽤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동인권 교육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기는 쉽지 않다. 송태수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노동인권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 ‘파업을 가르친다’는 식으로 프레임을 씌운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가르치겠다는 것인데도 노동을 하찮게 여기는 시각과 색깔론까지 더해져 제도권에서 교육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10대 노동자들이 일하다가 겪는 갑질과 임금 미지급, 부당해고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집중 취재하고 있습니다. 직접 당하셨거나 목격한 사례 등이 있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폭발로 수백명 사상…“열흘 전 테러 경고”

    부활절인 21일 스리랑카의 교회와 호텔 8곳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연쇄 폭발로 100명 이상 숨져…혼란 속 사상자 수 엇갈려 이날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교회 1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의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로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 호텔이다. 이 가운데 시나몬 그랜드 호텔에서는 식당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1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 1곳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로이터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수도 콜롬보 인근 데히웰라 지역에 있는 국립 동물원 인근의 한 호텔에서 7번째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어 콜롬보 북부 오루고다와타 교외에서 8번째 폭발이 발생했다고 AFP는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두 번의 폭발 모두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네곰보의 가톨릭교회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바티칼로아 기독교 교회에서는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현지 TV 매체는 폭발로 천장이 파손된 네곰보 지역 성당에서 부상자들이 피 묻은 좌석 사이로 실려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성당은 페이스북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가해졌다.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상자 중에는 외국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뉴스 포털 뉴스퍼스트는 이번 연쇄 폭발로 최소 1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매체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38명이라고 보도했고, 스리랑카 국영 데일리뉴스는 최소 12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쳐 입원했다고 적는 등 매체별로 사상자 수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상황이 확인되고 당국이 사상자 수를 공식 집계해 발표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피해자도 상당한 듯…“한인 피해 없어”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으며, 치료 중 숨지는 사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스리랑카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금까지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폭발사고 발생 후 한인교회, 한인회,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기업 주재원 등에게 차례로 연락해 확인한 결과 교민은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병원 내에선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을 찾는다며 경찰과 병원 관계자들에게 확인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경찰청장, 열흘 전 자살폭탄테러 경고” 루완 구나세케라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선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선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폭발로 건물 주변 지역 전체가 흔들렸다”면서 “많은 부상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열흘 전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푸쥐트 자야순다라 스리랑카 경찰청장이 이달 11일 간부들에게 보안 경보문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경보문은 “NTJ(내셔널 타우힛 자맛)이 콜롬보의 인도 고등판무관 사무실과 함께 주요 교회를 겨냥한 자살 공격을 계획 중이라고 외국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스리랑카의 무슬림 과격 단체다. 스리랑카 대통령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는 폭발 사건이 발생한 뒤 연설을 통해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을 것을 호소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트위터에 “우리 국민을 향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망갈라 사마라위라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살인과 아수라장,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기 위해 잘 조직된 시도”로 보이는 이번 공격으로 “많은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하르샤 데 실바 경제개혁·공공분배 장관은 “수 분 만에 비상회의가 소집됐고,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폭발이 일어난 호텔 두 곳에 직접 가 본 결과 “온통 신체 부위가 흩뿌려져 있었다. 외국인을 포함한 사상자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스리랑카, 종교·민족 갈등 심각…부활절 노렸다는 분석도 스리랑카는 인구의 74.9%를 차지한 싱할라족과 타밀족(11.2%), 스리랑카 무어인(9.3%) 등이 섞여 사는 다민족 국가다. 주민 대다수(70.2%)는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민족·종교 갈등이 심각했던 스리랑카에선 지난 2009년 내전이 26년만에 종식됐을 때까지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 남짓에 불과하지만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갈등을 중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현지에선 민족 갈등보다는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발생 시점이 가톨릭 기념일인 부활절 예배 시간에 맞춰진 것도 이런 해석에 무게를 싣는다. 스리랑카는 여타 종교의 기독교를 향한 박해와 탄압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종교 갈등은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으로 이어진 식민지 시절 기독교도가 다른 종교에 대해 벌인 탄압과 폭력에서 기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도네시아 2억 유권자 표심은...조코위 연임할까

    인도네시아 2억 유권자 표심은...조코위 연임할까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이 도전장을 내민 군 장성 출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 당) 총재를 꺾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에서는 중부 자바의 빈민 출신 조코위 대통령과 32년 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이자 당시 경제정책 틀을 짠 아버지를 둔 프라보워 총재의 양자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각각 서민과 엘리트를 대변하는 두 정치인은 2014년 대선에서도 맞붙어 접전을 벌였다. 6.2%포인트 차로 진 프라보워 총재에게는 이번 대선이 5년 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재도전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가 점쳐진다. 조코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58%로 프라보워 총재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코위 대통령의 취임 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 속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연간 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빈곤율은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 실업률은 5.6% 수준으로 내려왔다. 도로, 항만, 전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 것도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다만 프라보워 총재가 무슬림 과격파의 지지를 받는단 점에서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긴 이르단 관측도 나온다. 최근 자카르타 시내에서 열린 프라보워 총재의 대규모 선거유세에는 수십만명의 지지자가 몰려 세력을 과시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17일 총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약 1억 90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할 이번 선거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되는 투표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지현 “미투 필요 없는 세상, 다시 내가 꾸는 꿈”

    서지현 “미투 필요 없는 세상, 다시 내가 꾸는 꿈”

    “미투 폭로 1년 검찰 조직 변화 안 느껴져”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알려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을 낳은 서지현 검사가 더는 미투 운동이 필요 없게 될 날이 오기를 소망했다. 서 검사는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에서 교민지 상하이저널 주최로 열린 ‘한국의 페미니즘’ 주제의 강연에서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단지 성별 탓에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미투가 번져 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필요 없는 세상이 다시 제가 꾸는 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거나 성폭력을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자녀들이 그들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 검사는 또 “한국에서는 페미니스트라고 하면 굉장히 과격한 사람이고 여성 우월, 남성 혐오를 얘기하는 것처럼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오해가 사라졌으면 한다”며 “페미니즘은 남녀가 동일하게 같은 권리를 누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미투 폭로 이후 1년여의 세월이 지나고 가해자인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친정’인 검찰 조직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서 검사는 “여전히 가해자나 (검찰 조직의) 누구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직 몸이 좋지 않아 복직 시기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꼭 다시 돌아가 검사로 일하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다며 “전과 다름없는 한 명의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중국에서도 대학과 문화계를 중심으로 2년 전부터 미투 운동이 일부 벌어졌으나 당국의 탄압으로 정치 및 사회적으로는 확산하지 못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서지현 “‘미투’ 1년, 검찰 변화 못 느껴…사과도 못 받아”

    서지현 “‘미투’ 1년, 검찰 변화 못 느껴…사과도 못 받아”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알려 ‘미투 운동(#metoo·나도 당했다)’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거나, 성폭력을 겪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지현 검사는 상하이저널 주최로 열린 ‘한국의 페미니즘’ 주제의 강연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단지 성별 탓에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 자녀들이 그들의 재능과 노력만으로 평가받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미투가 번져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필요 없는 세상이 다시 제가 꾸는 꿈”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 검사는 한국에서 페미니스트가 굉장히 과격하고 여성 우월, 남성 혐오를 얘기하는 것처럼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문제는 기득권층은 그대로 있고 밑에 있는 약자들끼리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 남녀가 동일하게 같은 권리를 누리자는 것인데 페미니즘을 제기하면 여성들이 군대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군대 문제는 여성 때문이 아니라 분단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투 폭로 이후 1년여의 세월이 지났고 가해자인 안태근 전 검사장이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그러나 서 검사는 “여전히 가해자나 (검찰 조직의) 누구로부터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저를 지금 버티게 해 주는 것은 많은 분의 응원과 공감 덕분”이라면서 건강을 회복한 뒤 복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강간·갱뱅·칼빵…” 래퍼 김효은 ‘머니 로드’ 가사 논란

    “강간·갱뱅·칼빵…” 래퍼 김효은 ‘머니 로드’ 가사 논란

    래퍼 김효은(26)의 신곡 ‘머니 로드’(Money Road)가 폭력적인 혐오 가사로 논란이 되고 있다. 김효은은 지난 30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신곡 ‘머니 로드’를 발표했다. 브레디스트릿이 피처링한 노래에서 김효은은 돈을 주제로 랩을 하며 욕설과 폭력적인 가사 등을 쏟아냈다. ‘머니 로드’ 가사에는 ‘메갈년들 다 강간/ 난 부처님과 갱뱅’, ‘니 여친집 내 안방’, ‘내 이름 언급하다간 니 가족들 다 칼빵’ 등 선정적이고 과격한 표현들이 노골적으로 담겼다. 해당 곡의 가사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성인 인증을 받지 않아도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조장하는 게 한국 힙합인가”, “남자들끼리 뒤에서 약물강간하고 몰카찍고 돌려보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범죄예고하는 나라가 됐네”, “이런 가사를 음원으로 서비스 하는 것에 문제의식이 없나”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앰비션뮤직 소속인 김효은은 최근 엠넷 ‘고등래퍼3’에 출연한 바 있다. 엠비션뮤직은 도끼와 더 콰이엇이 설립한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레코즈의 레이블로 창모, 해쉬스완 등이 소속돼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버닝썬 목격’ 가진동, “벌써 끊었다 XX아” 불편한 심기

    ‘버닝썬 목격’ 가진동, “벌써 끊었다 XX아” 불편한 심기

    대만 배우 가진동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진동은 24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클럽 버닝썬 출입 보도 관련 심경을 밝혔다. 가진동은 “사람이 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은 없다고 한다. 변할 수 있겠냐고. 괴롭다. 이건 가혹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가진동은 한 중국인 팬의 “마약은 끊었느냐”는 질문에 “벌써 끊었다. XX아”라고 답하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가진동은 지난 1월 승리가 운영 중인 클럽 버닝썬에서 찍힌 사진이 포착됐다. 버닝썬은 클럽 내 마약 유통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어 가진동에 대한 루머가 확산 된 것. 한편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출연해 스타덤에 오른 가진동은 지난 2014년 성룡의 아들인 배우 방조명과 함께 대마초를 흡연, 14일 구류형에 처해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사건, 이 나라 뜨고 싶은 심정”

    서지현 검사 “승리·정준영 사건, 이 나라 뜨고 싶은 심정”

    서지현 검사가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의 사건을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의 반응에 “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서지현 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잃은 여성을 강간하면서(말이 성상납이지, 실체는 ’마약법위반’ ’강간! 공범!’)불법 촬영해 트로피처럼 전시하고(말이 몰카지, 실체는 ‘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동료 남성들은 이를 부추기고, 공유하고, 낄낄대며 즐기고, 이를 유지시켜준 공권력도 실재한다는데”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서 검사는 “일반적 상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 끔찍한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당연할 줄 알았는데 ‘젊었을 때 누구나 재미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재수없이 걸렸네’ ‘조선일보 일가 사건들 덮으려는 거니, 신경쓰지 말자’에 ‘진보가 여성 신경 쓰다가는, 젊은 남성 지지율 뺏겨 정권 뺏긴다’까지 들으니 정신이 혼미해진다”라고 적었다. 그는 “놀이가 아니라 범죄다! 소설도 주장도 아니고, 명백하게 끔찍하게 당한 10명도 넘는(10명 뿐이겠는가) 살아 숨쉬는 진짜 피해자들이 있다! 이를 가능케한 부패한 공무원들도 있다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서 검사는 “여성들은 사람이다! 수십 수백 수천년동안 당신들은 그리 생각해오지 않았지만 여성들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약자들도 사람이다! 돈 없고, 힘 없고, 배운거 없고, 외모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때론 아파도 약자들도 살아 숨쉬고 있는 존귀한 사람이다!”라며 “이건 페미니즘도 과격주의도 아니다. 그저 범죄자를 처벌하자는 거다! 그냥 이젠 그냥 슬프다. 그냥 이 나라를 뜨고만 싶다”라며 글을 마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나경원, ‘반민특위 국민분열’ 발언 논란 진화나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반민특위(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 국민 분열’ 발언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 포상 분류자 재심사를 비판하면서 “우파는 곧 친일이라는 프레임을 문재인 정부가 만들고 있다.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걸 모두 기억하실텐데 이러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잘해달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해방 후에 이런 부분이 잘됐어야 한다”면서 “지금 이 시점에 또다시 그런 문제로 해서 결국은 사실상 해방 이후에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게까지 독립유공자 서훈을 주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은 나 원내대표의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됐다’는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대전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반민특위를 야밤에 습격해 강제로 해산시킨 이승만 전 대통령의 행위가 잘됐다는 것인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망언이 계속되고 있기에 한국당을 극우 반민족당이라고 이야기하고 나 원내대표 이름이 ‘나베 경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 원내대표 이름의 합성어)이라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도 “친일청산을 위한 기구였던 반민특위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해서 친일청산이 제대로 못했던 것이 역사의 아픔으로 남고 국민을 분열되게 만들었던 것”이라며 “이런 식의 발언을 한다는 것은 과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을 들게 한다. 부디 나 원내대표는 ‘아무말대잔치’를 중단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나 원내대표는 국론 분열이 반민특위 탓이라는 역사 왜곡 발언을 되풀이했다”며 “근현대사에 대한 오도된 인식이 매우 뿌리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반민특위의 친일파 청산 활동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친일파들을 앞세워 민족정기를 훼손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한국당이 국부로 칭송하는 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은 ‘토착왜구 나경원을 반민특위에 회부하라’라는 다소 과격한 논평을 내며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한국당 국회의원 나경원은 토착왜구란 국민들의 냉소에 스스로 커밍아웃했다”며 “한국당은 명실상부한 자유당의 친일정신, 공화당, 민정당의 독재 DNA를 계승하고 있다. 국민을 분열시킨 것은 반민특위가 아니라 친일파들이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변인은 “실패한 반민특위가 나경원과 같은 국적불명의 괴물을 낳았다”며 “다시 반민특위를 만들어서라도 토착왜구는 청산되어야 한다. 토착왜구 나경원을 역사의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도 국회 의원총회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당이 친일파의 후예임을 고백한 것과 진배 없다”며 “한국당은 지난번 5·18 망언에 이어 반민특위 망언까지 극단적인 망언시리즈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직 사퇴해야” 손학규 “羅대표 발언 정치 금도 넘어”

    민주당 “나경원 원내대표직 사퇴해야” 손학규 “羅대표 발언 정치 금도 넘어”

    孫대표도 비판 가세… “與 반응도 한심” 한국 “의회 장악”… 이해찬·홍영표 맞제소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으로 과격하게 지칭한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법 146조(모욕 등 발언의 금지) 조항 등을 들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고 이틀째 맹비난을 퍼부었다. 여기에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도 나 원내대표 비판에 가세하면서 파문은 확산일로의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보면서 ‘자포자기하는 발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극단적 발언을 하는 것을 원내대표가 (따라) 하는 것을 보면서 ‘앞길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설훈 최고위원과 표창원 의원 등은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귀태’(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라고 지칭해 논란에 휩싸였던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 발언으로 나는 원내대변인 자리를 내려놓고 사과하지 않았느냐”며 “나 원내대표도 사퇴하고 당 대표는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나 원내대표한테 아베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힐난했다. 손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는 연설할 때 언어의 품격을 갖춰야 하는데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발언으로서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며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나 ‘좌파 포로정권’과 같은 언어는 국회의원이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 민주당의 반응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을 정도로 한심했다”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의 비판이 ‘적반하장’이라며 되받아치면서 민주당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연설 방해 혐의로 국회 윤리위에 맞제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는데 (여당 의원들이) 단상으로 뛰어가 아우성을 쳤다”며 “국회가 과거 독재 시절로 회귀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놀랐다. 좌파독재 정권의 의회 장악 폭거”라고 했다. 당사자인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민주당이 국가원수 모독죄라고 비판한 것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왜 좌파독재인지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정권이 아무리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아도 국민의 분노는 분출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나경원 “文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막말 일파만파

    나경원 “文대통령, 김정은 수석대변인” 막말 일파만파

    靑 “한반도 평화 염원하는 국민 모독”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과격하게 지칭해 보수정당인 바른미래당까지 비판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부끄럽다”며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국정원장을 교체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여야 4당은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설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나 원내대표를 강도 높게 규탄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그를 야당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죄”라며 “정치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모욕 발언을 금지한 국회법 146조에 의거해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풀이한 것은 품위도 없는 싸구려 비판”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탄핵 이후 단 한 치도 혁신되지 못했고 더이상 수권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나 원내대표는 과격하고 극렬한 언사로 친박(친박근혜) 태극기부대의 아이돌로 낙점되겠다는 의도를 너무 뻔하게 보였다”고 했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도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번영을 염원하는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해찬 대표가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이 국가원수 모독죄라 하고, 청와대마저 이에 동조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한다”며 “이미 30여 년 전 삭제된 조항(국가모독죄)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다시 ‘리비아 모델’ 꺼낸 美…트럼프, 北 압박·정치 역풍 돌파

    볼턴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돼” ‘핵개발 완성’ 북핵 해법 현실성 떨어져 하노이 결렬로 北 강경론 부추길 수도 정의용 안보실장 지난 주말 비공개 방중 양제츠와 2차 북미회담 결렬 대책 논의미국 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 원칙의 ‘리비아 모델’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행동 대 행동’ 원칙, 즉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단계적·동시적으로 맞바꾸는 기조를 무력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시계를 한꺼번에 뒤로 돌리는 볼턴 보좌관의 과격한 기조 선회가 가뜩이나 하노이 합의 결렬로 좌절감이 심한 북한의 강경론을 부추기면서 파국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대통령이 저지른 실수를 피하려고 하는데, 그중 하나가 북한의 ‘행동 대 행동’이라는 술책에 넘어가는 것”이라며 “제재 완화가 북한에 주는 혜택이 부분적 비핵화가 우리에게 주는 이익보다 훨씬 크며, 이것이 지난 정부가 취한 행동 대 행동 원칙이 불가피하게 북한의 이익을 위해서만 작동했던 이유”라고 했다.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의 많은 것들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다. 나는 조지 H W 부시(1989~1993) 행정부 때부터 이 일을 해 오고 있다”고 하는가 하면 “지금 경제 제재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레버리지(지렛대)는 북한이 아닌 미국에 있다”며 북한을 서슴없이 자극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행동 대 행동 원칙을 따른 대표적인 합의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인데, 두 합의 모두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행을 하지 않거나 기만술을 펴 좌초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노선, 미국 내 북한 불신론, 북미 간 신뢰 부족, 북한의 판단 착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비아는 핵 개발을 시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이미 핵 개발을 완성한 단계라 비핵화를 위한 대상이 리비아보다 광범위하다”며 “그럼에도 북한에 일방적으로 먼저 광범위한 핵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는 건 북한이 수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4월 보좌관 취임 이후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서서 볼턴 보좌관을 실명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당시 임박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될 위험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리비아 모델과 다르다고 말하며 진화에 나섰고, 볼턴 보좌관은 뒤로 빠졌다. 그럼에도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리비아 모델을 띄우는 건 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압박함과 동시에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기에 볼턴 보좌관을 내세워 2차 정상회담에 따른 역풍을 피하려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나고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받아낼 수 있다고 판단하면 다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내세워 북한과 협상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주말 사이 중국을 비공개로 방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만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선인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 첫 상업영화 시대 열다

    조선인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 첫 상업영화 시대 열다

    1920년대 전반, 드디어 조선 영화는 무성영화 시대의 막을 올렸다. 연쇄극 ‘의리적 구토’로 조선 영화의 첫발을 뗀 1919년부터 조선 무성영화의 대표작 ‘아리랑’이 개봉한 1926년 이전의 시기, 조선 영화계는 어떤 영화들을 만들면서 무성영화 시대를 개척해 갔을까. 주목할 부분은 식민지와 제국 구도에서 조선인들만으로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 수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일제강점 아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국의 정책뿐 아니라 재조선 일본인의 자본과 끊임없이 협상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물론 조선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조선의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인 감독의 연출과 조선 사람을 연기하는 조선인 배우들의 연기였다. 이 지점이 조선의 무성영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던 셈이다.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서’(1923), 일본인 흥행사가 제작한 최초의 상업영화 ‘춘향전’(1923), 조선 영화인들의 손으로 제작된 ‘장화홍련전’(1924) 등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무성영화 제작 현장을 살펴보도록 한다.●조선인이 감독한 최초의 극영화 ‘월하의 맹서’ 1923년에 공개된 ‘월하의 맹서’는 온전한 극영화의 형식을 갖춘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야외의 활극 장면만 영화로 표현했던 이전의 연쇄극과 달리, 기승전결의 스토리를 모두 필름 촬영으로 소화한 극영화라는 점 그리고 각본, 감독, 출연 모두 조선인의 손으로 이뤄낸 점이다. 당시 언론인이자 연극인으로 활동했던 윤백남(1888~1954)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고, 그가 이끌어 온 민중극단의 단원 이월화, 권일청, 문수일, 송해천 등이 출연했다. 신파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월화(1904~1933)는 이 영화를 통해 조선 영화 최초의 스타 여배우로 등극한다. 한편 영화 매체를 성립시키는 기술 파트까지 조선인이 해결하기는 힘들었는데, 촬영과 편집은 일본인 오타 히토시가 맡았다. 사실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개봉한 극영화가 아니라 조선총독부 체신국이 저축 장려를 목적으로 제작한 계몽영화였다. 다시 말해 영화관용 상업영화가 아니라 당국의 선전영화였다. 1923년 4월 9일 경성호텔에서 처음 상영했고, 이후 순회영사로 각 지역에서 공개되었다. 당시 매일신보 기사는 ‘월하의 맹서’의 분량을 ‘전 2권’, ‘2천척의 긴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이를 상영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33분 정도에 해당한다. 중편 길이의 영화였던 것이다. ‘월하의 맹서’ 제작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조선의 무성영화는 자본과 기술의 제공, 연출과 배우의 역할이 분리되어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 제작은 무엇보다 큰 자본이 필요한 작업이고 촬영, 현상 등의 근본적인 기술이 해결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인 관객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본, 연출 그리고 출연 영역에서 조선 영화인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렇게 조선 무성영화는 첫발을 뗐다.‘월하의 맹서’ 공개 이전에도, 일본인 영화제작사가 만든 ‘국경’(1923)이 상영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나리키요 다케마쓰 등 재조선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극동영화구락부가 제작한 영화로, 촬영은 일본에서 온 나리키요 에이가 담당했다. 물론 출연은 박순일 등 조선인 배우들이 맡았다. 이 영화는 중국 국경 지대의 마적을 토벌하는 일본국경수비대의 활약을 묘사한 내용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1923년 1월 13일 단성사에서 개봉한 첫날, 조선인 학생들의 야유로 영화 상영이 중단되었고, 이후 다시 상영되지 못한 것이다. 당시 ‘조선공론’의 문예담당 기자 마쓰모토 데루카가 “아무리 영화가 형편없는 것일지라도 직접적인 야유를 보내 중지시키는 것은 심히 좋지 않은 일이다”고 기록한 것에서, 조선인 관객들의 과격한 반응을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학생들 야유로 하루 만에 상영 중단된 ‘국경’ 이 영화의 상영이 하루 만에 중단된 사정을 현재로서는 자세히 파악할 수 없지만, 당시 조선인 관객들이 모욕감을 느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알려진다. 조심스러운 추정이지만, 조선인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마적들이 만주에서 활약하던 무장독립군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관객과 만나지 못한 ‘국경’은 상업영화로서 실패했지만, 조선인 관객들이 영화를 거부한 사건으로 영화사 기록에 남게 되었다. 조선 영화계가 본격적인 상업영화의 시대를 연 것은 일본인 흥행사 하야카와 마스타로가 설립한 동아문화협회의 ‘춘향전’(1923) 그리고 조선인 영화관 단성사가 영화제작을 위해 설립한 촬영부의 ‘장화홍련전’(1924)이 등장하면서이다. 하야카와는 1913년 경성의 일본인 거리에 고가네칸을 설립하며 조선 흥행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는 조선부업공진회 개최에 맞춰 고전 소설 ‘춘향전’의 영화화를 추진하며, 하야카와 고슈라는 이름으로 직접 연출까지 나섰다. 영화는 전북 남원 현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조선인 관객들을 위해 당대 최고의 인기 변사 김조성이 이몽룡으로, 기생 한명옥이 춘향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동아문화협회의 간부였던 김조성이 배우의 역할로만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인 자본주가 감독에 나선 작품이지만, 조선 고전의 각색과 연출 과정에서 조선인 관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던 그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완성된 ‘춘향전’은 조선부업공진회가 개최된 1923년 10월 5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해 조선인 관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18일부터 전북 군산의 군산좌에서, 21일부터 공진회 내의 활동사진관에서 연이어 상영되었다. 이 작품은 조선의 영화관에서 상영된 최초의 상업영화로 평가할 수 있다. 이후 하야카와는 ‘춘향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1924년 7월 인사동의 조선인 상설관 조선극장을 인수해 단성사의 라이벌로 나섰다.●‘장화홍련전’ 흥행에 日 ‘춘향전’ 재개봉 응수 당시 ‘춘향전’은 “이건 한 개의 슬라이드지, 영화에 대한 몽타주가 아무것도 없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조선인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흥행에 성공하자, 조선 영화계는 크게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첫 번째는 조선 흥행계의 유일한 조선인 경영자였던 박승필 역시 단성사에 촬영부를 만들고 조선 영화인들의 손으로 만든 ‘장화홍련전’으로 응수한 것이다. 두 번째는 극장 자본이 주도한 영화제작을 넘어 본격적인 영화사 설립이 추동된 점이다. 바로 부산에 설립된 조선키네마주식회사였다. 조선인 주도의 영화 제작은 바로 이듬해에 이어졌다. 하야카와의 행보에 자극 받은 단성사의 박승필이 1924년 7월 단성사 내에 촬영부를 설치하고, 역시 고전 소설인 ‘장화홍련전’을 극영화로 제작했다. 배우는 장화와 홍련 역에 기생 김옥희와 김운자, 원님 역에 인기 변사 우정식을 출연시켰다. 앞선 ‘춘향전’의 성공 요인을 기반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이쪽은 연출 인력이 보강되었다. 각색은 단성사의 변사로 유명한 김영환이, 감독은 우미관 출신의 영사기사로 단성사의 전체 운영을 맡고 있었던 박정현이 나섰다. 훗날 감독이 되는 이구영도 당시 단성사 직원으로 각본과 연출에 관여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실 무성영화 현장은 지금의 프로듀서와 감독처럼 그 역할이 엄밀히 구분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촬영 역시 조선인이 맡았다는 점이다. 조선 최초의 촬영기사로 기록되는 이필우(1897~1978)가 이 영화로 데뷔하게 된다. ‘장화홍련전’의 영화사적 의미는 제작, 연출, 출연 그리고 초창기 영화매체의 가장 중요한 성립 조건인 기술에서도 전부 조선인의 손으로 이루어진 점이다. “경성 천지의 키네마 팬이 한결같이 손꼽아 기다리던” ‘장화홍련전’이 1924년 9월 5일 단성사에서 개봉하자 조선에 영화상설관이 생긴 이후로 처음 맞는 대성황을 이뤘고, 이에 하야카와의 조선극장은 ‘춘향전’의 재개봉으로 응수한다. 이후 동아문화협회는 하야카와가 다시 감독으로 나선 ‘비련의 곡’(1924), 김조성이 감독으로 나선 ‘흥부놀부전’(1925)을 조선극장에서 개봉한 후, 경영난으로 해산했다. ●무성영화 개척해 간 조선영화인들 초창기 조선 영화계에서 극장의 산하가 아닌, 영화제작사로 처음 등장한 조직은 조선키네마주식회사다. 1924년 7월 11일 일본인 사업가들에 의해 부산에서 설립됐다. 촬영소는 복병산에 있던 러시아 영사관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했고, 회사의 중심인물은 부산 묘각사 주지였던 승려 다카사 간초였다. 그는 왕필렬이라는 조선 이름으로 회사 창립작 ‘해의 비곡’(1924)과 원제가 ‘암광’이었던 ‘신의 장’(1925), ‘동네의 호걸’(1925)을 직접 연출했다. 촬영기사는 작품마다 일본에서 불러왔다. 동아문화협회에서 김조성의 역할처럼,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서도 조선 영화인의 역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훗날 무성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경손, 안종화 등 당시 무대예술연구회 단원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해의 비곡’의 경우 안종화, 이월화, 이채전 등 조선인 배우들이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이경손이 조감독을 맡았다. 실질적인 감독 역할이었다. 규모를 키운 2회작 ‘운영전’에서는 ‘월하의 맹서’를 연출한 윤백남이 감독으로 초빙되었다. 조선키네마 역시 조선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가담으로 제작이 진행되었다. 한편 무성영화의 스타 나운규가 조선키네마의 연구생이던 당시 ‘운영전’에서 처음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1923년부터 1925년까지의 무성영화 전기에 모두 12편의 조선 영화가 제작되었다. 1923년 2편, 1924년 3편, 1925년 7편이다. 이 작품들 중 다수는 일본인 제작자가 만들고 연출도 겸했다. 그리고 그 제작 현장에서 조선인 감독과 기술 스태프들이 성장했다. 다른 한편으로 단성사가 제작한 ‘장화홍련전’처럼 연출과 출연은 물론이고, 조선인 촬영기사가 전면에 나선 작품도 있었다. 이처럼 무성영화 시기, 제작, 연출 그리고 촬영 등의 기술 파트에서 일본인과 조선 영화인이 만들어내는 도제, 경합, 협업 등의 관계가 역동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박근혜 탄핵 2년’ 주말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태극기 집회’

    ‘박근혜 탄핵 2년’ 주말 서울 도심 곳곳 대규모 ‘태극기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파면 선고를 받은 지 2년을 맞아 이번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토요일인 9일 오후 1시 박근혜대통령무죄석방1천만국민운동본부(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광화문 정부중앙청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집회에 5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같은 날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과 자유대연합도 같은 날 오후 1시 각각 시민열린마당과 교보빌딩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7개 보수단체가 집회를 예고했다. 파면 선고가 이뤄진 지 정확하게 2년이 되는 10일에도 곳곳에서 보수 집회가 열린다. 석방운동본부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오후 1시 30분 서울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뒤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국본이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안국역 방향으로 행진한다.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과 자유대한호국단은 각각 오후 1시와 오후 6시 헌법재판소 안국역에서 집회를 연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됐던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벌어진 탄핵 반대 시위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과격 시위를 주도했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정광용 회장과 손상대 뉴스타운 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보수단체들은 파면 결정 이후 주말마다 도심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열었고, 때로는 과격 양상을 띠며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지난해 3월 1일 열린 집회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촛불 조형물을 불태우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조형물에 불을 붙이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보수단체 회원 3명을 구속하기도 했다. 때로는 제19대 대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와 조원진 후보를 지지하는 문제로 보수단체끼리 서로를 비난하다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는 태극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씨를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한다”, “이런 미친 XX가 어디 있냐” 등의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익 앞세운 악당 계속 나타날 것” 민주당, 한유총 강경파 엄벌 촉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개학 연기 투쟁을 철회하며 항복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한유총 내 강경파에 대한 엄벌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3법을 대표 발의했던 박용진 의원은 “영화는 이제 시작이고 악당은 끊임없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유총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유총이 집단행동을 자진 철회했지만 우리 아이들을 볼모로 삼아 국민을 겁박한 불법행위는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히 한유총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과격한 소수 강경파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행동 철회 이후에도 한유총 내 소수 강경파는 가짜뉴스를 통해 거짓 선동을 계속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치원은 비영리 교육기관이지 시설 임대업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분이 한유총이 이제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좀 이상하겠지만 정부당국의 첫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유치원 공공성 강화라고 하는 영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한유총이 아니더라도 사적 이익을 앞세워 아이들 교육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려고 하는 노력은 영화에 악당이 계속 나타나듯이 죽지 않고 계속 곳곳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정은 테러 위협’ 中네티즌 줄줄이 처벌…이례적 공개

    ‘김정은 테러 위협’ 中네티즌 줄줄이 처벌…이례적 공개

    일부 중국 네티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테러 모의’로 이해될 수 있는 글을 올렸다가 줄줄이 처벌받게 됐다. 중국 네티즌이 올린 ‘테러 모의’ 관련 글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중국을 장시간 통과하면서 발생한 교통 불편 등으로 화가 난 나머지 쓴 장난 글일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묵과하지 않고 엄중하게 처벌했다. 3일 중국 핑샹시 인민 정부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통해 중국을 경유하는 기간 발생한 중국 네티즌의 범죄에 대한 처벌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북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자국민의 ‘테러 위협’ 언급을 공개하고 처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갔는데 이 기간 ‘테러 위협’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면서 “중국 네티즌의 장난일 수도 있지만, 매우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전용 열차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과 톈진, 창사, 난닝을 거쳐 26일 새벽 접경지인 핑샹을 넘어 베트남으로 간 바 있다. 핑샹시는 공지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가기 위해 중국을 지나는 기간인 25~26일 중국 네티즌 4명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근거 없는 과격한 글을 올린 혐의로 사회 안전 및 공공질서 문란 죄로 처벌받았다고 밝혔다. 핑샹시에 따르면 장모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쯤 위챗을 통해 “어떤 나라의 지도자를 암살하려 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친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26일 적발돼 행정 구류 15일의 처벌을 받았다. 황모씨는 같은 달 25일 오전 3시쯤 위챗에서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언급했다가 역시 행정 구류 2일에 처했다. 리모씨는 25일 새벽에 위챗에 ‘어떤 나라 지도자에게 어뢰를 던지면 맞을 것인가’라는 댓글을 올렸다가 벌금 500위안에 처해졌다. 아울러 또 다른 황 모씨도 23일 위챗에 과격한 댓글을 올렸다가 공공질서 교란죄로 200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핑샹시의 이런 공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 갈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 열차를 통해 같은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또다시 관통함에 따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베트남 방문을 위해 전용 열차로 중국을 지나면서 단둥역과 난닝역에서 각각 얼굴이 일본 매체의 카메라에 노출되면서 안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물오른 성숙미’ 티파니, 과감한 의상

    [포토] ‘물오른 성숙미’ 티파니, 과감한 의상

    가수 티파니가 화보를 통해 관능미를 뽐냈다. 2일 티파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화보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한 사진 속 티파니는 소녀미 대신 성숙한 여인의 매력을 표출했다. 그는 과격한 의상으로 어깨를 노출하거나 각선미를 드러냈다. 촉촉한 헤어와 짙은 레드립에 퇴폐한 매력까지 느낄 수 있다. 한편, 티파니는 2월 22일 솔로 첫 EP 앨범 ‘립스 온 립스(Lips On Lips)’을 발매했다. 스포츠서울
  •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카슈미르 영토 분쟁이 인파 갈등

    지난 26~27일 사실상 ‘핵보유국’끼리 공습을 벌이며 갈등의 소용돌이속으로 빠져든 인도와 파키스탄의 70년 분쟁 중심에는 카슈미르 영토분쟁이 있다. 현재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아자드 카슈미르)과 인도령(잠무 카슈미르)으로 분단돼 있다. 당초 이 지역은 힌두교를 신봉하는 봉건 지배자와 대다수 무슬림을 다스려 왔다. 영국 식민지를 겪은 뒤 1947년 인도·파키스탄으로 분리됐다. 인도가 지배하고 있는 잠무 카슈미르 지역의 대다수 구성원도 무슬림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주민들은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인도보다는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으로 귀속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 점이 끊이지 않는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 수립 이후 끊임없이 무슬림 과격세력들이 무력 봉기를 일으키면서, 인도에서 분리 독립을 시도했다. 인도는 이 때마다 파키스탄이 뒤에서 사주하고 이 같은 무력 봉기와 문제를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하면서 파키스탄과 대립해 왔다. 이번 양국 충돌도 지난 14일 잠무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명이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인도는 늘 그러하듯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선언했고, 파키스탄 정부는 자살폭탄 테러와는 무관하다며 “증거를 보여달라”고 반박하면서 대립했다. 종족 구성상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것이 순리라고 보는 시각이 크다. 그러나 인도라고 영토를 순순히 내놓을 리도 없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이 지역을 통치하던 봉건 지배층들은 힌두교도들이어서 인도도 양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독립 초기인 1947년 10월 카슈미르를 지배하던 힌두교 지배층은 인도에 붙으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세력들이 잠무 카슈미르의 핵심 도시인 스리나가르를 침공하면서 양국의 70년의 갈등의 불이 붙었다. 당시 카슈미르 봉건 지배자이던 마흐라자 하리 싱은 곧바로 인도에 지원을 요청했고, 분쟁은 이듬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그 뒤 두 나라는 유엔 중재로 한발 뒤로 물러났고, 카슈미르는 파키스탄령인 아자드 카슈미르와 인도령인 잠무 카슈미르로 분단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 카슈미르의 미래를 결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잠무 카슈미르를 인도 연방의 하나로 편입해버렸다. 그 뒤 파키스탄은 1965년 수천 명의 게릴라를 앞세워 2차 전쟁을 일으켰다. 카슈미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양측은 1947년의 휴전선을 사실상 국경인 정전 통제선(LoC)으로 교체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갈등이 주목받은 것 중 하나는 양측이 48년 동안 지켜오던 LoC를 침범하면서 서로를 공격했다는 점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코드 사면’ 없는 3·1절 특사, 사회통합 계기 돼야

    정부가 어제 국무회의를 열고 4378명을 대상으로 3ㆍ1절 100주년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사면이다. 특사는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으로 형이 확정된 범죄인에 대해 형의 집행을 면제하거나 선고의 효력을 없애는 제도다. 첫 특사는 민생·생계형 사범에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특사의 대상과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일반형사범 외에 밀양 송전탑, 제주해군기지, 세월호 참사, 위안부 합의 등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 집회·시위 참여자들이 포함됐다. 사드 배치 찬반 관련자 모두와 쌍용차 파업 과잉진압 경찰관들도 사면 대상에 올랐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일부에서는 ‘코드 특사’라고 각을 세우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이들에 대한 특사는 갈등이 극심했던 이전 정부의 정책에 저항하다가 처벌받은 시민을 구제하는 것으로 사회적 갈등 해소와 지역 공동체 복원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폭력·과격 시위 참여자들을 배제했다는 점도 공감할 만한 대목이다. 관심을 모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여권 인사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결국 명단에서 빠졌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막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기린다는 특사의 취지를 살린다는 면에서 바람직한 결정이다. 경제계 인사를 배제해 역시 횡령·배임 등 경제 범죄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높이 살 만하다. 최근 국가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데다 정치적 입장 차이에 따른 진영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사면이 우리가 ‘갈등 사회’에서 벗어나 통합과 안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이동걸 “대우조선 매각 마지막 기회...노조 과격행위 자제해야”

    이동걸 “대우조선 매각 마지막 기회...노조 과격행위 자제해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은 산은에 또 20년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산은 본점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매각은 기대효과가 너무 크지만 동시에 중간에 좌절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직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임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 매각의 걸림돌로 노조의 반대, 해외 경쟁 당국의 불승인 등을 꼽았다. 현재 시점에서 대우조선 민영화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흑자로 돌아섰다는데, 약간의 변동 요인만 있으면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조선산업 전체 수주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이 시점이 그나마 시장 상황이 좋아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영화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에 대해서는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 이 회장은 “과격한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합리적인 대화만 가로막는다”면서 “나는 열려 있으니 언제든 대화하자”고 전했다. 퇴진을 앞두고 있는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후임은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유 사장과 정 사장이 애를 많이 썼다”면서 “그분들 역할은 이제 끝났고, 새 시대에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뽑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군에 정보기술(IT)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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