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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뱃속에 동생 가진 엄마 살해한 폭탄테러범 둘 15년 만에 만났어요”

    엄마를 숨지게 한 폭탄테러범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요? 얘기를 나누면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인도네시아의 17세 소녀 사라 살사빌라는 지난해 10월의 어느날 자바섬 연안의 누사캄방간 섬에 마련된 교도소 두 곳을 찾아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테러범 둘을 만나러 가면서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라의 아버지 이완 세티아완은 지난 2004년 9월 9일 모터바이크를 운전해 자카르타 주재 호주대사관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뒷좌석에 둘째를 임신한 아내 하릴라 세로야 다울라이가 자신의 등에 몸을 착 달라붙이고 있었다. 산달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산모의 진단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하릴라가 허공으로 붕 날았다. 이 공격에 3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 이슬람 과격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자생적 조직 제마 이슬라야마가 2002년 발리섬을 시작으로 202명의 목숨을 빼앗은 일련의 폭탄테러에 당한 것이었다. 이완은 눈에 금속 파편이 날아들어 시력을 잃었고, 하릴라는 병원 응급실로 옮겨지자 수술대에 올랐고, 분만에 들어갔다. 이완은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내는 자연분만을 했다”고 말했다. 그날 밤 리즈퀴가 태어났는데 이름은 “은총”이란 뜻이었다. 이완과 첫딸 사라는 “엄마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다”면서 “뼈들이 부러진 상황에도 동생을 자연분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의 투병 끝에 하릴라는 사라의 다섯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떠났다. 이완은 지금도 눈물이 글썽해 “날 완성시킨 사람을 잃은 것은 지금도 얘기하기조차 고통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그 역시 복수를 별렀다. “살아남은 테러범들이 죽었으면, 그것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었으면 하고 바랐다. 끔찍한 고문을 당해 살가죽이 벗겨지고 상처에 소금이 뿌려져 그들이 폭탄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 깨닫게 해줬으면 하고 바랐다. 나나 우리 아이들이나 믿을 수 없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버텨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아빠와 곧 고교를 마치는 사라, 중학생인 리즈퀴는 사형수 둘을 만나러 갔다.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는 테러범과 희생자 가족을 만나게 하는 독특한 재활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서였다.영국 BBC 레베카 헨슈케 기자가 이들의 만남에 동행했다. 4개월이 지나 17일에야 보도한 것은 이들의 만남을 다큐멘터리 ‘폭탄테러범과의 대면(Facing the bombers)’으로 제작해 오는 22일과 23일 밤 9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6시 30분) BBC 뉴스채널을 통해 방송하기 때문이었다. 사라는 섬 안으로 들어가는 배 안에서 여느 10대처럼 휴대폰에만 달라 붙어 있었지만 헨슈케 기자가 몇 마디 물어보자 “그들이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이유를 물어보겠다”고 결연하게 답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이완 다르마완 문토(일명 로이스)는 손과 다리에 수갑을 찬 채 휠체어에 앉아 이들 가족을 만났다. 유죄가 확정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며 “사형을 선고해줘 고맙다. 순교할 수 있게 해줘서”라고 외쳤던 로이스를 향해 이완이 “아이들이 어머니를 잃게 만들고 아버지의 시력을 잃게 만든 사람을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겠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로이스는 폭탄이 터졌을 때 이완이 어디에 있었는지 물어봤다. 이완은 답한 뒤 “테러가 일어난 밤, 아이가 태어났는데 바로 이 아이”라고 손만 쳐다보는 리즈퀴를 가리켰다. 그러자 로이스는 “나도 아이가 있다. 몇년 동안 아내와 아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보고 싶다. 내가 당신보다 나쁜 상황일 수도 있다. 당신은 아이들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내 얼굴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모두가 사라를 바라봤다. 말할 게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갑자기 사라가 울음을 터뜨렸고 아버지가 그녀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그녀가 힘겹게 품고 있던 질문을 던졌다. 왜 그랬느냐고? 로이스는 “나이가 들면 이해할 것”이라며 “내가 무슬림들을 희생시켰다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옳지 않다. 난 무슬림을 죽일 수 없다. 그냥 다치게 할 뿐. 옳지 않다”고 답했다. 헨슈케 기자가 끼어들었다. “무슬림들은 희생되지 않았다는 거냐.” 그는 재빨리 “어느 쪽이든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대꾸했다. 그는 급진적인 설교자 아만 압두라흐만과 함께 수감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압두라흐만은 이슬람 국가(IS)와의 연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은 인물이다. 둘은 감옥에서도 2016년 자카르타 테러를 함께 꾸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완 가족이 떠나기 전 로이스는 자신을 향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모든 인간은 실수를 저지른다.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당신들을 망가뜨렸다면 사과한다. 나도 고통스럽다. 정말 그렇다.” 이완은 눈물을 참다가 밖으로 나와 온몸을 덜덜 떨었다. “그는 여전히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구나. 기회가 생기면 다시 그럴지 몰라 두렵구나. 정말 실망스럽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야기해놓고 인정조차 안하려 한다. 내가 뭘 더 할 수 있을까?”그 섬에는 다른 교도소도 있어 아마드 하산을 보러갔다. 그는 하릴라를 숨지게 한 폭탄 매설에 더욱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 역시 법정에서 주먹을 쥐어 흔들고 취재진을 향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봤는데 이날은 완전히 딴 사람처럼 보였다. 이완은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고, 아이들이 만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드는 “신에게 감사하게도 아이들을 만나 얘기할 수 있어 고맙다. 난 너희 아버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바랐는데 마침 폭탄이 터진 것이다. 폭탄을 옮긴 내 친구도 그 순간 희생됐다. 이완의 자녀들이 날 용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갈라지는 목소리로 “난 결점 투성이 인간이다.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조용히 바라보다 결연하게 “왜 그딴 일을 저지른거냐?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고 그는 “친구들과 난 잘못된 교육과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다운 지식을 얻거나 우리가 하는 일을 이해하기 전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답했다. 사라는 오후 4시에 만나 자신의 다섯 살 생일 파티를 하기로 했던 기쁨에 들떴던 날, 어머니를 잃어 얼마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는지 털어놓았다. “어렸을 때 늘 엄마는 어디 있는 거냐고 아빠에게 물었어요. 그러면 아빠는 알라의 집에 계신다고 했어요. 난 그게 어디냐고 물었고요. 그러면 모스크라고 하셨어요. 모스크에 달려가면 할머니가 집에 가면 엄마가 올 거라고 했어요. 그러면 또 집에 가서 기다렸지만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어요.”하산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를 취했고 계속해 알라의 용서를 구하는 주문을 외었다. 겨우겨우 “알라 신이 너희를 만나 어떻게든 설명해보라고 하셨단다. 하지만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가 없구나. 미안하다. 눈물을 참을 수가 없구나. 사라를 내 자식마냥 삼겠다. 제발제발 용서해주렴. 네 손에 맡기겠다”고 말을 이어갔다. 리즈퀴, 하산, 이완, 사라 넷이 손을 잡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교도소를 나와 페르미산 해변 백사장을 셋은 함께 손잡고 내달렸다. 사라는 그제야 밝게 웃었다.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 “재력가 스폰서 연결” 폭로한 장미인애, 과격 반응 [종합]

    “재력가 스폰서 연결” 폭로한 장미인애, 과격 반응 [종합]

    배우 장미인애(36)가 자신에게 온 스폰서 제안을 폭로했다. 장미인애는 3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온 다이렉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 인스타그램 유저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재력가분들과 스폰서를 연결해드리는 에이전트입니다. 불쑥 메시지 보내드려 죄송합니다만 저희 고객분께서 그쪽 분한테 호감이 있으시다고 해서 연락드립니다. 생각해보시고 답 주시면 세부조건 설명드려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장미인애는 “꺼져 XX아”라며 격한 일침을 보냈다. 장미인애는 2018년에도 스폰서 제안을 하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배우 인생에 이런 XX같은 것들 쪽지를 받다니. 한두 번도 아니고 맞고 싶냐? 앞에선 말도 못 걸 것들이”라고 글을 쓴 바 있다. 또 늦은 시간 영상 통화를 시도한 팬을 향해서도 “팬이신 건 알겠으나 이건 죄송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경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일 계속 하신다면 차단은 물론이고 참지 않습니다”라고 경고하며 해당 아이디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장미인애는 지난 2003년 MBC 시트콤 ‘논스톱4’로 데뷔해 ‘레인보우 로망스’ ‘복희 누나’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했다. 2013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을 통해 복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국가대표 넘어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우승하는 게 꿈”

    “국가대표 넘어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 우승하는 게 꿈”

    “이젠 국가대표를 넘어 다가오는 미국 세계주짓수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12월 최연소 한국여자 주짓수(Jiu-jitsu) 국가대표 상비군에 선발된 김시은(21) 선수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새해 소망을 말했다. 김 선수는 자그만 체구에 앳된 외모로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전국 초중고교 백일장대회에서 여러번 상을 받은 평범한 소녀였다. 우연히 경기 김포시 사우동길을 걷다가 눈에 띈 도장간판을 보고 찾아간 게 주짓수와의 첫 인연이었다. 입문 3개월 만에 전국대회에 첫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1·2회 도네이션컵대회를 비롯해 경기도회장배와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에서 잇따라 우승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주짓수 국가대표 48kg급에 선발됐다. 주짓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시은이는 운동신경이 다른 선수보다 뛰어나고 일반여성보다 힘과 체력이 좋다. 시합할 때 승부욕이 좋고 투지가 넘친다”며, “김포에서 시은이가 최초로 국가대표선수가 됐으며 이처럼 훌륭한 선수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여성 국가대표는 4명으로 김 선수가 최연소다. 김 선수는 세계대회에 대비해 김포에서 이동해 지난해 아디다스주짓수팀에 합류했다.-주짓수는 어떤 운동인가. “주짓수는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유도보다 실전 격투 성향이 강해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일본의 전통 무예인 유술(柔術)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짓수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파된 유러피언 주짓수와 브라질 전통 격투기인 발리 투두와 결합한 브라질리언 주짓수로 나뉜다. 주짓수 경기는 등을 바닥에 대는 경우가 많고 기본적인 움직임이 그라운드기술이 많다. 때문에 처음엔 엉덩이를 떼면서 상대를 미는 동작이라든지, 상대가 내몸 위로 올라왔을 때 튕겨내는 기술 등을 배운다. 3개월가량 기초동작을 배운다. 주짓수는 무기없는 맨손 무기 중 최강이다. 이 중에서 저는 암바가 주특인데 한번 이 기술을 구사하면 끝까지 구렁이처럼 따라가며 집요하게 파고들어, 늪에 빠지는 느낌으로 걸리면 빠져 나오기 어렵다.” -여성으로서 과격한 운동인데 주짓수를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김포 사우동 거리길을 가다 ‘000주짓수’ 간판이 눈에 쏙 들어왔다. ‘왠지 이거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간판을 보고 흥미가 생겨 바로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격투장면을 봤는데 정말 왜소한 남자선수가 스모선수처럼 덩치 큰 선수를 정말 갖고 놀더라. 작지만 저렇게 큰 사람을 넘어뜨리고 꼼짝못하게 하는 운동에 감동받았다. 이날 주짓수운동이 진짜 멋있게 보여 나도 배워야 되겠다고 결심했다. 체구와 키가 작고 몸무게도 가벼운 나에게 주짓수라는 운동이 큰 매력으로 느껴졌다. 그때 제나이가 17살인 고교 1학년때였다. 새해 21살이 됐으니까 입문한 지 어느새 4년이 흘렀다.”-초창기 수련시기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 “우리 체육관에 100명의 수련생들이 있는데 이중 여성이 20명가량이다. 당연히 여성 훈련파트너가 부족하다 보니 남자 선수들하고 함께 훈련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서툴러 마구 달려들다가 무릎이나 팔꿈치로 상대 남자선수들의 중요부위를 가격하기도 했다. 이럴 때면 남자선수들이 매우 당황해하더라.(웃음) 또 아빠가 어렸을 때 누워서 비행기 태워주는 놀이처럼 지렛대 원리로 하는 동작인데, 작은 동작으로도 툭 걸면 뒤로 발랑 날아가버린다. 이걸 초반에 많이 당했다. 처음 훈련할 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입문 3개월 만에 전국대회 출전해 1등했다고. “맞다. 기초를 마친 입문 3개월 후부터 바로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띠별로 나눠서 대회를 치르는데 흰띠부터 시작하고 파란띠-보라띠-갈색띠-검은띠 순서로 올라간다. 띠 한 등급 올라가는데 보통 2년 걸리나 경기성적이 좋아서 다른 선수들보다 좀 빨리 올라가서 현재 보라띠급이다. 흰띠급 전국대회에 12명이 출전해 성인 여자부 우승을 했다. 이후 유망주로 부상해 한 달에 2경기씩 출전했다. 흰띠급에서는 출전하면 전부 1등을 했다. 일본에서 처음 경기를 했는데 국제대회라 기억에 남는다. 중국선수하고 맞붙어서 30초만에 암바로 KO를 시켜 우승해 너무 기분좋았다. 주특기는 배린보로 기술과 웨이터가드, 스파이더가드 나소 기술이다. 이 기술을 가드로 잡아 암바로 끝내는 기술이 장점이다.”-훈련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래도 투기운동이라 선수들과 바짝 붙어서 하는 운동이다. 남자선수랑 하다보면 피부에 닿을때는 일종의 살기가 느껴진다. 남자선수하고 대면하면 맹수랑 싸우는 느낌인데 맨손으로 사자를 눈앞에 보는 그런 기분이다. 살아야 된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뿐이다. 서로 봐주는 거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살기 위해 싸우는 식이다. 그래서 부상도 잦다. 무릎을 자주 다친다. 무릎 외측이랑 내측 인대들이 헐렁해지고 다양한 각도로 쓰다보니 탈구도 많다. 훈련중 탈구돼서 1시간 동안 옴싹달싹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다. 예전에 어깨근육이 찢어져 수술한 적도 있고 무릎이 탈구돼서 3개월간 재활치료를 했다. 그때가 고교생인 18살때였다.” -주짓수를 잘하려면. “‘주짓수는 체스’라는 유명한 말을 있다. 내가 기술을 구사하기 전에 상대의 수를 미리 읽지 못하면 함정에 빠질수 있다. 상대방 선수의 경기스타일이나 심리상태 등을 미리 파악해야 된다는 의미다. 제가 달리기 등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는 못한 편인데 연습만이 살길이다. 하루에 도장에서 세번 나눠 운동한다. 오전에는 9시부터 11시까지 기술연습을 한다. 점시후 쉬다가 기초체력운동을 한다. 헬스장에 가거나 달리기를 1~2시간 운동한다. 저녁에는 7시부터 11시까지 배운 기술을 다른사람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함께 연습 스파링을 한다. 총 하루에 총 12시간 가량 운동하고 있다.” -앞으로 꿈과 바람이 있다면. “주짓수는 옛날에 피겨나 리듬체조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고 접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 이젠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인기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 주짓수를 널리 확산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 최종 목표는 세계챔피언을 따는 것이고 25살 때까지 현역선수생활을 할 생각이다. 세계챔피언을 딴다면 후배 양성의 길을 걷고 싶다. 여성들끼리만 따로 운동할 수 있는 도장인 여성전용 주짓수 체육관을 만드는게 바람이다. 한국인 중 성기라 선수가 24살에 최초로 미국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등을 차지했다. 제가 5월 미국대회에 나가서 2등 이상 수상하면 국내신기록이 된다.” ●김시은 선수 프로필 ▲2000년 1월 3일생, 전남 화순 출신, 김포고 졸업 ▲제1회 도네이션컵 53kg 체급 우승 ▲의정부 주짓수 협회장배 53kg 체급 우승 ▲경기도 회장배 주짓수 챔피온쉽 53.5kg·58.5kg 통합 우승 ▲경기도 주짓수협회 블루랭킹 1위 선정 ▲리그로얄 4 서울 53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리그로얄 2019 블루랭킹 1위 선정 ▲제2회 도네이션컵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제4회 브라질리언 주짓수 넘버원 챔피온쉽 53.5kg 체급 우승, 앱솔루트 우승 ▲니온밸리컵 제3회 53.5kg 체급 우승 ▲아디다스 엘리트 주짓수 선수 정식 계약 ▲마산회장배 주짓수 시합 48.5kg 체급 우승 ▲세계주짓수협회 IBJJF 주관 국제아시안컵 48.5kg 체급 우승 ▲2019년 12월 주짓수 국가대표 48kg급 선발.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노인성 백내장, 치료 시기 중요해 “뿌옇게 보이면 ‘백내장’ 의심해야”

    노인성 백내장, 치료 시기 중요해 “뿌옇게 보이면 ‘백내장’ 의심해야”

    수술후 과격한 운동 자제 당근 아보카도 등 효과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는 백내장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백내장이 점점 진행되면서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겹쳐 보이는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빛을 보는 것이 힘들어질 수도 있고 더 안 좋게 악화되면 눈동자가 뿌옇게 변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을 방치하면 안통, 두통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를 할수록 좋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일종인 백내장은 투명해야 할 안구의 수정체가 탄력이 떨어지고 두꺼워져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해 초기에 관리를 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항산화제나 아미노산을 점안하고 복용함으로써 백내장의 진행을 늦추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안경을 착용해도 시력교정 효과가 잘 느껴지지 않거나 한쪽 눈으로 봤을 때 복시가 생기는 경우에는 생활의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더욱 어려운 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남 서울밝은안과 박형직 대표원장은 “외출 시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도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하지만 보통 40대 이후부터 노화로 인해 시력이 조금씩 감퇴하게 때문에 1년에 1~2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라며 “별다른 통증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교정법을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짧은 시간 안에 국소마취로 이뤄지는 백내장 수술은 두껍고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 장비로 깨뜨려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백내장과 노안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도 있다.박 원장은 “인공수정체는 영구적이며 최근 기술이 발달해 인공수정체 자체가 자외선을 차단하고 난시와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어 더욱 효과가 좋다.”라고 말했다. 수술 후 3개월가량은 눈이 건조할 수 있는 만큼 안약을 수시로 사용하고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인공수정체의 위치가 이탈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눈을 다치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한다.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당근과 아보카도, 아로니아, 블루베리 등이 있다. 음식으로 먹기 힘들면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백내장 자가진단으로 ▲가까운 곳을 보거나 책을 읽을 때 뿌옇게 흐려 보인다. ▲어두운 곳보다 밝은 햇빛이나 조명 아래에서 오히려 더 뿌옇게 보인다. ▲자동차 헤드라이트나 가로등 불빛이 퍼져 보인다.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색상 구분이 힘들어진다. ▲양쪽 눈으로 볼 때 뿐 아니라 한쪽 눈으로 볼 때도 물체가 2개 이상으로 겹쳐 보인다. ▲시력이 떨어지면서 흐림 증상이 있다. ▲평소 돋보기를 쓰다가 갑자기 가까운 곳이 잘 보이게 된다. 이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백내장이 의심되므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은상 객원기자 flagofficer@naver.com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형직 대표원장 - STAAR社 인증 ICL 우수 전문의 - 시력교정수술 2만회 이상 수술 성공 - 백내장 및 노안교정 경력 15년 이상 -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 대한백내장굴절학회 정회원 - 백내장굴절수술학회(KSCRS) 정회원 - 독일 SCHWIND社 인증 ESIRIS레이저 시력교정 전문의 - 명동서울밝은안과 대표원장 역임
  • “네가 우리 부대를 배신해?”…내부 고발자 신원 공개한 군 지휘관

    “네가 우리 부대를 배신해?”…내부 고발자 신원 공개한 군 지휘관

    육군의 한 헌병부대 지휘관이 자신의 ‘갑질’ 의혹 행위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알린 부대원을 다른 부대들원들에게 공개하고 “부대를 배신했다”면서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권위는 육군 헌병부대장(중령 계급) A씨에게 인권교육을 할 것을 상급부대인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에게 권고하고, 육군참모총장에게는 재발 방지를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부대원 B씨는 평소 A씨가 테니스 선수 경력이 있는 병사들을 강제로 동원해 업무시간에 테니스를 함께 했고, 축구 경기에서 자신이 속한 팀을 이긴 부대원들로 하여금 한 달 동안 축구를 못하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면서 지난해 6월 인권위에 진정했다. B씨는 또 진정서를 통해 “A씨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날 강제로 다른 부대로 전출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는 인권위 조사에서 “업무시간에 테니스를 한 적이 없고 병사들에게 강제로 테니스를 치도록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축구 제한 조치도 체육대회 축구 경기가 간부끼리 말싸움을 하는 등 과격한 양상으로 흘러 지휘관으로서 사고 예방을 위해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B씨가 임무 중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위 사실을 확인해서 규정과 절차에 따라 B씨를 전출시켰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A씨가 테니스 경력 부대원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B씨 주장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고, A씨가 부대원의 축구를 금지한 것이 지휘권을 남용한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강제 전출됐다는 B씨의 주장도 비위 관련 제보 사실이 존재하고 이를 허위라고 볼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점 등을 근거로 각하했다. 하지만 A씨가 B씨의 진정 사실을 공표한 사실은 확인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B씨를 포함한 부대원 100여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 B씨를 가리켜 “B씨가 우리 부대를 배신해 신고했는데, 이후 B씨와 연락하는 사람은 다 같이 (인권위)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권위에 진정하면 결국은 손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인권위는 “법이 신고자에 대한 보호의무를 특별히 규정한 것은 그간 군 내부의 은폐나 외면에서 비롯된 여러 가혹행위 및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자성적인 조치로서 가혹행위 등을 신고한 군인을 보호해 병영 안에 잔존한 병폐를 근절하려는 것”이라면서 “부대원의 인권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지휘관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일 뿐만 아니라 신고자 보호의무를 위반한 것으로서, 헌법에서 보장하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란, ‘여객기 격추’ 추모집회 참석한 영국 대사 체포

    이란, ‘여객기 격추’ 추모집회 참석한 영국 대사 체포

    영국 “근거·설명 없는 체포…악질적 국제법 위반” 항의이란 주재 영국 대사가 이란 혁명수비대의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으로 촉발된 철야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롭 매케어 대사는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 격추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철야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에 체포됐다가 3시간 만에 석방됐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집회에 참석해 일부 과격하고 파괴적인 행동을 조직, 선동, 지시하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타스님뉴스는 매케어 대사가 현재 대사관에 안전히 머물고 있다며 12일 소환돼 기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매케어 대사가 인신 구속됐다는 소식이 본국에 전해지자 영국 정부는 거세게 항의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정당한 근거나 설명 없이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체포한 것은 악질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라브 장관은 “이란 정부는 갈림길에 섰다”면서 “정치적, 경제적 고립이 뒤따르는 국제사회 부랑자를 향해 계속 나아갈 수도, 긴장을 완화하는 절차를 밟아 외교적 행로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매케어 대사가 참여한 집회가 이날 오후에 이란 테헤란 시내 아미르카비르 공과대학에서 열린 집회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자발적으로 모인 참석자들의 이번 집회는 이란 정부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규탄하는 시위로 격화했다. 추모 인원이 수백명 규모가 되자 이들은 교문 앞 도로를 막고 “쓸모없는 관리들은 물러가라”,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부끄러워하라”라고 외쳤다. SNS에 게시된 동영상을 보면 최고지도자를 규탄하는 구호도 들렸다.텔레그래프는 집회가 반정부 시위로 번지자 매케어 대사와 대사관 직원 1명이 자리를 떴다며 매케어 대사는 이발을 한 뒤 대사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붙잡혔다가 이란 외무부의 개입으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매케어 대사는 2018년 4월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에 취임한 뒤 중동의 안정을 위해 영국이 계속 이란과 교류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온 대이란 ‘온건파’에 속하는 인사다. 그는 영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미국의 일방적 탈퇴에도 유지하도록 서명 당사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전날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이란 현지시간) 새벽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를 미국이 쏜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시인했다. 이 사건으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미사일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죽고 싶었다”면서 “이번 격추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인정하고 관계 당국의 어떤 결정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피객 여객기는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거나 항로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크루즈미사일로 오인해 여객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도 공격” 탈레반과 다를 것이 없다

    트럼프 “이란 문화유적도 공격” 탈레반과 다를 것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에 이란이 보복하면 이란의 문화유적들을 재보복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테러리스트들이나 과거 탈레반의 문화유적 파괴와 다를 바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영국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란 내 52곳을 겨냥해 반격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하고 “52곳 가운데는 매우 높은 수준의, 그리고 이란과 이란 문화에 중요한 곳이 있다. 그 표적들을 매우 빠르고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위협했다. 52란 숫자는 1979년 11월 4일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반미 성향 대학생들이 급습해 444일 동안 억류한 미국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숫자다. 오드리 아줄라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 모두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보호하겠다는 1972년 국제협약에 서명했으며 무력분쟁 중이라도 문화유산을 보호하겠다는 1954년 협약에도 서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탈퇴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조금 심하다고 느꼈는지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행동할 것이라고 위협 수위를 완화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비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다시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살해하도록 허락했고, 그들은 우리 국민들을 고문하고 불구로 만드는 것을 허용했고, 그들은 매복 폭탄을 이용하도록 허가해 우리 국민들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문화유적을 손도 대지 못한다고? 그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더 명확하게 언급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화유적들을 겨냥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라고 감싸고는 나중에 문제가 되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언급했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녀는 “이란의 많은 전략적 군사 요충들이 문화유적들이기도 하다고 여러분(기자들)이 인용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 뒤 그녀는 이란이 군사적 타격점들을 문화유적들로 위장했다고 전제하고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엘리자베스 워런과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위협한 것”이라며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성명과 동조하는 입장을 밝혔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6일 문화유적들은 국제법에 의거해 보호되어야 하며 영국은 이것이 존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격 테러리스트 집단인 이슬람 국가(IS)가 장악한 시리아의 팔미라 같은 광범위한 지역들에서 문화유적이나 모스크, 사원, 교회들이 공격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은 바미얀 지역의 세계 최대 불상을 파괴해 세계인의 분노를 샀다. 그런데 아무리 상대의 보복을 전제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문화유적을 파괴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문명국가의 지도자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란 지적이다. 이란은 스무 곳이 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기원전 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페르시아 아캐메니드 제국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17세기 초 세워져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광장 가운데 하나인 이스파한의 나크시-에 자한 광장, 1785년부터 1925년까지 이란을 통치한 카자 왕조의 궁전이었던 테헤란의 골레스탄 궁전 등이다. 물론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지 않은 수많은 중요한 유적들이 널려 있다.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숫자 ‘52’를 언급하는 자들은 IR655 편의 숫자 ‘290’도 기억해야 한다. 이란을 절대 협박하지 마라”고 트윗을 날렸다. 1988년 7월 3일 미군 순양함 빈센스 호에서 발사한 미사일이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를 떠나 두바이로 향하던 이란항공 IR655 편을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격추해 290명(어린이 53명. 비이란인 46명 포함)이 희생됐다. 이란-이라크 전쟁 막바지에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은 이란 전투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당시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새 비행기를 구매할 수 없었는데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에어버스 여객기 한 대를 이란항공이 구입하도록 승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美가 신경 뺏긴 틈타 무력시위 우려도북한이 군사 도발과 협상의 여지를 모두 열어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것에 대해 4일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세월 핵과 제재로 미국과 대립하는 등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번 공습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참수작전’(수뇌부 제거 작전)이라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 체제 붕괴를 노린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과 과격성을 의식하며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을 비난하고 ‘새로운 길’로 제시한 대미 강경노선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면서 내부 결속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시선을 뺏긴 틈을 이용해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에서 전쟁을 치를지 모르는 미국이 동북아에서 또 다른 전선을 만들어 ‘두 개의 전쟁’을 감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리한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에 없던 일을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툰베리처럼 행동하는 1020 기후위기 바꿀 마지막 세대”

    전 세계서 기후변화 목소리 폭발적으로 늘어 청년들 환경문제 놓고 생계와 생존 동시 고민 정부 대책에 청소년·청년 목소리 담기지 않아 작년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 韓 대표로 참석 탈석탄 정책에 일자리·사회 안전망 대책 필요“지구 반대편에서는 그레타 툰베리(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에 열광하지만 우리는 윗세대로부터 ‘굴뚝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성장했는데 왜 시위를 하냐’는 말을 많이 듣죠.”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환경 운동에 몰두한 정주원(26)씨는 1일 ‘기후위기에 맞서자는 청년에 대한 주변 시선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입을 열었다. 환경운동 모임 ‘기후결의’ 활동가인 정씨는 기후위기를 알리는 10대 단체 ‘청소년 기후행동’도 돕는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 동력이었던 굴뚝 산업이나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등이 지구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이 기존의 추세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은 전 세계에서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내는 1020 세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다. 일부는 서명을 받고 결석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 정씨는 “대학 신입생 시절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찾았을 때 내가 쓰는 전기가 누군가의 희생에서 나왔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는 환경과 에너지가 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알바로 생활비와 학자금을 버는 후배는 3000원짜리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면 30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을 못 사 먹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환경위기 앞에서 청년은 오늘의 생계와 내일의 생존을 두 손에 쥐고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정책 결정권은 그들에게 없다. 정씨는 “정부는 2030년이나 2050년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책을 세우지만 정작 그때 사회 주축이 될 청소년이나 청년의 목소리는 담기지 않는다”면서 “전문가들이 하라는 대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텀블러를 썼지만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1020은 기후위기를 바꿀 마지막 세대”라면서 “청년을 거수기가 아닌 대등한 참여자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은 고교 때만 하더라도 특별할 것 없는 ‘모범생’이었던 정씨의 일상도 바꿔놓았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고 전공을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를 택하고 대학연합환경동아리 ‘에코로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씨는 “후쿠시마 사고가 없었다면 졸업해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회사에 취업하는 평범한 삶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 세계 청년 활동가들과의 교류와 연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청년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한 활동가들과 단체대화방을 통해 각국의 상황과 공동 활동 등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정씨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행동을 만들어 내는 모두가 ‘툰베리’”라고 했다. 다만 정씨는 과격한 변화가 아닌 ‘정의로운 전환’을 바란다. 그는 “사회 안전망이나 대안 일자리의 확충을 고민하지 않고 급격히 정책을 전환하면 조선이나 철강 등 전통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대신 탈석탄을 하면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고 김용균씨처럼 석탄 발전소에서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을 인터뷰하고 대안을 모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씨에게 2019년은 동료와 사회적 공감대를 얻은 뜻깊은 한 해였다. “과거에는 환경보호를 말하면 외로운 북극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북극곰이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이러한 깨달음이 모여 변화의 밀알이 되겠죠.”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IS, 성탄절 맞춰 기독교인들 10명 참수 “알바그다디 복수”

    IS, 성탄절 맞춰 기독교인들 10명 참수 “알바그다디 복수”

    “세계 기독교인에 메시지…알바그다디 사망에 대한 보복” 주장알바그다디, 미군 특수부대 급습에 자폭트럼프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외신 “IS 성탄절 범행으로 관심 극대화”극단적 이슬람 무장세력 IS 재건 노려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성탄절에 맞춰 기독교인 10명을 무참히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들은 이번 살해 자신들의 수장인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 AFP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전날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나이지리아의 특정되지 않은 야외 장소에서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참수하는 56초 분량의 동영상을 전날 유포했다. 희생자들은 남자 기독교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복면을 쓰고 나타난 남성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주장했다. IS는 희생자들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노 주에서 지난 몇주 동안 붙잡았다며 이번 살해가 자신들의 우두머리이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IS 선전매체의 한 조직원은 “알바그다디와 (IS의 대변인이던) 압둘하산 알무하지르를 포함한 우리 지도자들을 죽인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알바그다디는 지난 10월 시리아 은신처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체포될 위기에 몰리자 자폭해 숨졌다. 살해를 집행한 조직원들은 ‘IS 서아프리카 지부’(ISWAP) 소속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BBC방송은 IS의 이번 발표가 크리스마스 축제에 시점을 맞춘 정황이 뚜렷하다며 이는 관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IS의 만행을 규탄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을 향해 등을 돌리도록 하는 테러리스트들의 수법에 넘어가 갈라지면 안 된다”면서 “야만적인 살인자는 이슬람을 대표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법을 지키며 살아가는 다른 무슬림 수백만 명을 대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성명에서 IS의 수장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급습 작전 도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IS를 만든 조직의 리더 알바그다디는 울면서 달아났으며 개처럼 죽었다. 겁쟁이처럼 죽었다”면서 “미국은 전세계 테러 지도자 1순위를 심판했다. 알바그다디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IS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단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작전 진행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고 설명하며 “미군 병력이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알바그다디는 자신의 자녀 3명과 터널이 있는 쪽으로 도망치다가 자살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급습 작전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IS는 이슬람 수니파에서 율법을 자의적, 급진적으로 해석해 과격한 폭력을 일삼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다. 이들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종교관이 다른 무슬림, 종교와 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도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다. IS는 거점이던 시리아, 이라크에서 패퇴해 잠복했으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등지로 세력을 확장하며 재건을 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이번에 참수 만행이 발생한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에서 한 분파가 2016년에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ISWAP를 결성한 바 있다. ISWAP는 이달 초에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납치한 구호단체 요원 4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차드, 니제르, 말리 등 주변 국가들에서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는 지난 10년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무장봉기 때문에 3만 6000명이 살해되고 2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비난 여론에도 ‘손’ 감싼 모리뉴… 보호일까 불의일까

    비난 여론에도 ‘손’ 감싼 모리뉴… 보호일까 불의일까

    “손흥민 퇴장감 아니다… 뤼디거 경고감” 단순한 두둔 넘어 상대 맹비난해 눈길매든, 4년 전 강정호 태클한 코글란 옹호 팀 내분 막기 위해 외부적으로 편들어승리 지상주의로 페어플레이 훼손 우려손흥민이 지난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와의 경기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가슴을 발로 가격한 반칙에 대해 국내외 팬과 전문가 대다수가 비판을 쏟아냈지만 유일하게 손흥민을 적극 두둔한 사람이 있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단순히 손흥민을 두둔하는 수준을 넘어 ‘피해자’인 뤼디거를 마치 파렴치하다는 듯 맹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모리뉴는 “손흥민의 행동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잘라 말한 뒤“오히려 뤼디거가 경고를 받아야 했다. 그는 갈비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뤼디거의 ‘할리우드 액션’을 비꼬았다. 이런 발언은 뤼디거의 할리우드 액션과는 별개로 손흥민의 플레이가 분명 비신사적인 반칙에 해당한다는 다수 여론과는 동떨어진 반응이었다. 그런데 선수의 위험한 플레이를 옹호하는 감독의 모습은 모리뉴뿐만이 아니다. 2015년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2루로 돌진하는 크리스 코글란의 비신사적인 슬라이딩으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누가 봐도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고의로 강정호의 다리를 노린 ‘살인 태클’이었다. 그러나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강정호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미안함이나 유감 표명도 없이 “코글란의 플레이는 지난 100년간 야구에서 해 왔던 플레이다. 아무 문제 없다”고 대놓고 옹호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이 과격한 플레이를 범한 선수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최후의 옹호자’로 나서는 이유를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작게 보면 선수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고, 크게 보면 리더로서 해당 선수와 팀의 사기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는 모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 감독들의 선수 변호는 일반 사회의 리더들에 비해서는 유별난 측면이 있다. 단순히 수세적으로 두둔하는 것을 넘어 공격적으로 옹호하거나 되레 상대방을 비난하기까지 하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는 보기 힘든 문화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24일 몇몇 전·현직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한 듯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내부적으로 주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자기팀 선수를 비판하면 곤란한 입장에 처한다”며 “모리뉴 감독의 역성이 정의롭진 않지만 감독이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하면 팀이 파탄 난다. 내분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외부적으로는 선수를 편드는 지도자들이 많다”고 했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도 “본인들끼리는 혼낼 수 있어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감독까지 선수를 비난하면 선수들이 안 따른다”며 “잘못된 플레이를 했어도 감독이 ‘나쁜 플레이다. 선수 자격이 없다’고 대외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론과 동떨어져 자신의 팀과 선수만을 위하는 감독들의 반응은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정의로움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인사는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감독이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길게 보면 그 선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손 퇴장에도 옹호한 모리뉴… 감독들의 딜레마

    손 퇴장에도 옹호한 모리뉴… 감독들의 딜레마

    전문가들 “감독 공개적인 선수 비난 어려워”손흥민이 지난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FC와의 경기에서 안토니오 뤼디거의 가슴을 발로 가격한 반칙에 대해 국내외 팬과 전문가 대다수가 비판을 쏟아냈지만 유일하게 손흥민을 적극 두둔한 사람이 있었다.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었다. 그는 단순히 손흥민을 두둔하는 수준을 넘어 ‘피해자’인 뤼디거를 마치 파렴치하다는 듯 맹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모리뉴는 “손흥민의 행동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잘라 말한 뒤“오히려 뤼디거가 경고를 받아야 했다. 그는 갈비뼈가 부러졌을 것이다.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고 뤼디거의 ‘할리우드 액션’을 비꼬았다. 이런 발언은 뤼디거의 할리우드 액션과는 별개로 손흥민의 플레이가 분명 비신사적인 반칙에 해당한다는 다수 여론과는 동떨어진 반응이었다. 그런데 선수의 위험한 플레이를 옹호하는 감독의 모습은 모리뉴뿐만이 아니다. 2015년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내야수 강정호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2루로 돌진하는 크리스 코글란의 비신사적인 슬라이딩으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누가 봐도 더블 플레이를 막기 위해 고의로 강정호의 다리를 노린 ‘살인 태클’이었다. 그러나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심각한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강정호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미안함이나 유감 표명도 없이 “코글란의 플레이는 지난 100년간 야구에서 해 왔던 플레이다. 아무 문제 없다”고 대놓고 옹호해 한국 팬들의 공분을 샀다.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이 과격한 플레이를 범한 선수들에 대한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최후의 옹호자’로 나서는 이유를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다. 작게 보면 선수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고, 크게 보면 리더로서 해당 선수와 팀의 사기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는 모습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포츠 감독들의 선수 변호는 일반 사회의 리더들에 비해서는 유별난 측면이 있다. 단순히 수세적으로 두둔하는 것을 넘어 공격적으로 옹호하거나 되레 상대방을 비난하기까지 하는 것은 다른 분야에서는 보기 힘든 문화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24일 몇몇 전·현직 감독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한 듯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내부적으로 주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지도자가 공개석상에서 자기팀 선수를 비판하면 곤란한 입장에 처한다”며 “모리뉴 감독의 역성이 정의롭진 않지만 감독이 선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하면 팀이 파탄 난다. 내분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외부적으로는 선수를 편드는 지도자들이 많다”고 했다.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도 “본인들끼리는 혼낼 수 있어도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는 상황에서 감독까지 선수를 비난하면 선수들이 안 따른다”며 “잘못된 플레이를 했어도 감독이 ‘나쁜 플레이다. 선수 자격이 없다’고 대외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여론과 동떨어져 자신의 팀과 선수만을 위하는 감독들의 반응은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 나아가 사회 전반의 정의로움에 대한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인사는 “선수의 잘못된 행동을 감독이 무조건 옹호하는 것은 길게 보면 그 선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한 해를 보내며, 지난 2016년 84세로 타계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걸출한 기호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의 전언을 되새겨 보고 싶다. 이 작품을 관류하는 주제는 종교적 독선과 경직된 이념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내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문장을 이곳에 적어 본다. “가짜 그리스도는 유대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먼 이방 족속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잘 들어 두어라. 가짜 그리스도는 지나친 믿음에서 나올 수도 있고, 하느님이나 진리에 대한 지나친 사랑에서 나올 수도 있다. (…) 아드소, 진리를 위해서 죽을 수 있는 자를 경계하여라. 그들은 대체로 많은 사람을 죽게 하는 법이다. 진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좇아야 할 궁극적인 진리가 아니겠느냐.” 주인공 윌리엄 수사가 조수 아드소에게 전한 메시지다. 지금 다시 읽어도 서늘한 깨달음을 선사한다. 이 대목은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고 갈파했던 중세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목소리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은 한 권의 책만 읽었기에, 더 과격하고 단순할 수 있다. 그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은 오로지 그 한 권의 책일 테니까. 물론 진리와 정의를 향한 대담한 실천과 용기가 소중한 미덕이 될 때가 분명 존재한다. 문제는 이 시대 한국 사회에 자신의 행동은 대의를 위한 용기이나, 타자의 행동은 맹목과 독선이라고 생각하는 진영론적 사고가 팽배해 있다는 점이다. 양분된 이념과 세력으로 인한 전쟁을 겪은 분단된 사회이기에, 어느 해인들 분열, 갈등, 대립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가 없겠지만, 유독 올해는 사회 전반적으로 대립과 갈등이 극심했다. 세대, 계층, 성(性), 지역, 정치적 입장을 둘러싼 대립과정에서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 조롱, 경멸, 원한, 공격이 넘쳐났다. 몇몇 인기 스타와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마저 그런 압박과 대립의 과정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견딜 수 없어, 세상을 뜨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마음의 그늘과 폭력을 상징하는 죽음이 아닐까. 경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사람들 마음의 품격과 소양도 그런지 이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다. 한국 사회에는 한마디로 자신과 생각 및 감성, 취향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대한 포용력이 현저히 부족하다. 내 관점에 오류와 미숙함, 편향, 모순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상상력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회다. 누구나 사유라는 면에서는 자신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한계를 원천적으로 벗어날 수 없겠지만, 한번쯤은 왜 저 사람은 저런 관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감각과 태도가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정경심 교수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가 검사에게 했다는 발언, 즉 “검사님, 재판부는 토론하고 합의해서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검사들은 자신들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합니까”라는 발언은 지금 한국 사회에서 매우 귀한 태도이지 싶다. 이즈음 사람들은 나와 생각을 달리하는 타자와의 대화나 토론을 통해 진실을 찾지 않는다. 대개 손안의 스마트폰과 유튜브의 세계가 오로지 진실에 부합된다고 여기는 안이한 생각, 소셜미디어에 넘치는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런 세태를 생각할수록, 재판부의 태도는 돋보인다. “저희의 결정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수행되는 재판은 그렇지 않을 때보다 한층 더 섬세하고 구체적인 진실에 다가갈 수 있으리라. 그런 태도야말로 맹목과 구별되는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2019년이 저물고 있다. 다가오는 2020년은 조금이라도 분열과 대립의 상처가 아물어 가는 한 해, 새로운 만남과 통합을 일구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전광훈 국회의원·이석기 국방위원, 극과 극 선거법 여론전

    전광훈 국회의원·이석기 국방위원, 극과 극 선거법 여론전

    與 설훈 “석패율로 전광훈 국회 입성”한국당 “연동형은 전교조 교육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여야가 극단적 상황을 가정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20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의원총회가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의 석패율제 합의안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여의도 입성 가능성을 예로 들었다. 설 최고위원은 “석패율제를 했을 때는 엉뚱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어쩌면 원하지 않는 인물, 전광훈 목사 같은 사람이 기독교당을 만들어서 나온다면 그런 분도 국회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전 목사는 지난여름부터 서울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를 이어오면서 과격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월 31일에는 “문재인 저놈을 모가지를 끌고 나와야 한다”고, 11월 16일에는 “3000만명이 (하야)서명을 했는데도 문재인이가 (청와대에서)안 나오면 그때는 너 죽고 나 죽고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라는 발언으로 신성모독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난할 때 전 목사를 단골 소재로 이용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한국당의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와 관련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의 모습은 의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는 딱 광화문 태극기부대의 정체성이었다”며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맞서는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민주당의 2중대, 3중대를 만들려는 좌파 장기 집권 플랜’이라고 공격하는 한국당도 극단적인 가정을 내세운다.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19일 배포한 정책서신에서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국회 비례대표 자리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의 좌파단체 내부 보직처럼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 15개 상임위원회의 법안소위에 좌파를 모두 배치하는 것이 노림수”며 “그렇게 되면 좌파단체는 이제까지 처람 기성정당을 거치는 수고로움 없이 주한미군철수, 재벌해체, 토지공개념 등 좌파 정책을 마구 밀어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교조 출신이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에, 통진당(통합진보당) 출신이 국방위원회에 있다고 가정해보라. 상상 못할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내란음모 등으로 해산된 통진당 출신이 국가 안보를 다루는 국방위원으로 군의 보고를 받는다는 설정이다. 한국당이 통진당을 집중적으로 거론한 것은 연말·연초 특별사면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이석기 석방, 사면’ 집회를 잇달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내란음모·내란선동·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고서 징역 9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고, 통진당은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에 따라 강제 해산됐다. 한편 ‘4+1(민주당,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이날도 선거법 협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민주당이 지난 18일 군소야당의 석패율제 도입 요구를 거부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석패율 적용 의석을 3~4석으로 최소화하고, 대안신당이 제안한 석패율제 대상에서 중진 의원을 제외하는 절충안을 수용할 가능성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국회에 보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에 군소야당의 협조가 필수인 만큼 타협 가능한 수준에서 선거법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위구르 지식인의 딸 사하로프상 대리 수상 “아버지 생사도 모르는데”

    위구르 지식인의 딸 사하로프상 대리 수상 “아버지 생사도 모르는데”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딸은 아버지의 생사도 모른다고 되뇌었다. 위구르족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지난 2014년 분리주의 행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중국에서 복역하고 있는 일함 토흐티 얘기다. 그는 위구르족과 한족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다. 중국 검찰은 그의 개인 홈페이지 ‘위구르 온라인’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을 표방했다며 기소했고, 그는 중국어와 위구르어를 쓰는 이들 모두에게 사회 현안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었을 따름이라며 자신은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중립적인 입장을 지녔다는 평가를 듣는다고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의 딸 주허르 일함은 아버지를 대신해 유럽의회가 위구르인들과 다른 중국인들을 대화하게 만들고 상호이해를 증진했다는 이유로 시상한 사하로프 생각의 자유상을 1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수상한 뒤 슬픈 표정으로 소감을 들려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아버지의 부재를 상징하기 위해 시상식장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빈 의자를 바라보며 2013년에 아버지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지난 2년 동안 전화나 편지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아버지는 “치료받아야 하는 질병에 걸리고 세뇌할 필요가 있는 마음을 지닌 과격한 극단주의자”로 낙인 찍혔다며 “아버지가 말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기에 그의 얘기를 내가 대신 전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 정직하게 말하자면 난 아버지가 어디 계신지도 모른다. 가족이 그에 관한 얘기를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2017년이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오늘은 표현의 자유를 축하하는 자리여야 하지만 슬픈 날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의자를 비워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생각의 자유를 경험하는 일이 항상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함은 또 지난해 이 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영화감독인 올렉 센초프가 테러 혐의로 수감돼 있다가 지난해 11월 자유의 몸으로 풀려난 일에 희망을 얻었다며 “바라건대 아버지에게 같은 일이 있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대부분 무슬림인 위구르족 100만명 정도를 자신들이 “직업교육센터”라고 부르는 곳에 재판도 없이 불법 감금해 중국어를 교육하는 등 위구르족을 한족 사회에 동화시키려 하고 있어 세계 각국의 비판을 듣고 있다.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공식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CCP)의 선전 매체들은 외질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CCP는 위구르족과 그 밖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자행한 총체적인 인권 침해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위구르 발언에 뿔난 중국, 내년 출시 축구 게임에서 외질의 캐릭터 뺀다

    위구르 발언에 뿔난 중국, 내년 출시 축구 게임에서 외질의 캐릭터 뺀다

    중국이 위구르 관련 발언으로 중국 팬들의 분노를 산 메수트 외질(31 아스널)을 내년 출시하는 축구 솔루션 게임의 캐릭터에서 빼기로 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 앞서 이슬람 기도를 올려 눈길을 끈 외질은 ‘프로 이볼루션 사커(PES) 2020’의 캐릭터에서 빠지게 됐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외질은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의 부당한 처리와 더불어 이슬람 국가들의 침묵을 강하게 비파?ㅆ다. PES의 중국 버전을 출시하는 넷이즈(NetEase)는 성명을 내 “독일 선수 외질은 소셜미디어에다 중국에 대해 극단적인 선언을 게시했다. 이런 발언은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처냈으며 사랑과 평화를 갈구하는 스포츠의 정신을 침해했다. 우리는 이를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다”며 기존 세 가지 타이틀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아스널 구단은 “정치와 거리를 둔다”며 터키 혈통의 외질이 개인적 의견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며, 중국 외교부는 그가 “가짜 뉴스에 속은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지금도 중국이 수백만명의 무슬림 위구르족이 재판 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수용소에 감금돼 종교 전향 교육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일관되게 과격한 극단주의 종파가 저지르는 폭력과 맞서기 위해 “직업 교육”을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영국 무슬림위원회의 하룬 칸 사무총장은 외질의 행동은 “엄청 칭찬할 만한” 하다며 그와 거리를 두려는 아스널 구단의 결정은 “개탄할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마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공식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CCP)의 선전 매체들은 외질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즌 내내 검열할 수 있겠지만 진실은 승리할 것”이라며 “CCP는 위구르족과 그 밖의 종교적 믿음에 대해 자행한 총체적인 인권 침해를 감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마른 몸매’ 위해 학생들에게 흡연 권유…명문 발레 아카데미 논란

    ‘마른 몸매’ 위해 학생들에게 흡연 권유…명문 발레 아카데미 논란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의 발레 아카데미가 어린 학생들에게 흡연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오스트리아 매체인 크로넨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 명문으로 꼽히는 해당 발레 아카데미는 평소 학생들이 마른 몸매를 유지하도록 과격한 방식을 사용해 왔으며, 이 중 하나가 흡연을 권장하는 것이었다. 또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신체사이즈를 발표하게 하는 등 타인 앞에서 수치심을 느끼게 하거나, 성폭행 및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더욱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주장의 일부는 아카데미를 떠난 발레 교사들에 의해 터져 나왔으며, 일부 교사들은 어린 학생들과 함께 자신도 모욕과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 측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아카데미 소속 학생들이 의료 혜택를 충분히 받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일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흡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는 주장 역시 의혹이 아닌 사실임을 확인했다. 빈 국립오페라 측은 학생들의 공연 수를 이미 줄이기 시작했으며, 보고서를 완벽하게 파악한 뒤 정식으로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확인된 아카데미는 1771년 설립된 이후 줄곧 유럽에서 최고의 역사를 자랑해 왔다. 1869년 정식 개관한 빈 국립 오페라 극장보다도 역사가 더 오래됐으며, 영국 런던의 로얄 발레, 미국 뉴욕의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무용수들을 배출하는 아카데미로도 유명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통제불능’ 홍콩 언론 장악에 나선 중국

    ‘통제불능’ 홍콩 언론 장악에 나선 중국

    중국이 홍콩의 언론 장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대리인을 내세워 반정부 시위, 경기 급강하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홍콩의 최대 방송사 인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을 앞세워 홍콩 최대 방송사인 TVB(Television Broadcasts·電視廣播)를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 명보 등이 17일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이 반정부 시위를 중립적이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보도하고 과격한 시위대들이 행하는 폭력 행위보다 경찰의 강경진압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이들의 입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1967년 설립돼 홍콩에서 5개 채널을 운영하는 TVB는 중국 극장 체인인 SMI홀딩스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냈다. 올해 들어 7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등 경제여건의 악화로 홍콩의 3분기 성장률이 2분기보다 3.2%가 감소할 정도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경영난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반정부 시위 사태 때 중국 편향 보도를 하는 바람에 ‘작은 중국 중앙TV방송’(CCTVB)라는 비판을 받은 TVB는 포카리스웨트, 피자헛 등 일부 대형 광고주가 광고 계약을 중단하면서 경영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TVB는 전체 인력의 10%에 이르는 350명의 감원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며, 대주주인 천궈창(陳國强) 주석이 퇴진한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경영난을 호기로 삼아 알리바바그룹을 동원해 TVB의 경영권을 장악함으로써 홍콩 언론 전반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소문이 홍콩 금융가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그룹은 앞서 2015년 홍콩 최대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분을 매입해 대주주가 된 이후 SCMP는 중국 비판 논조가 상당히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TVB 소문의 진원지에는 상하이 공산당 부서기, 상하이미디어그룹 회장 등 중국 고위직을 지내고 중국과 홍콩 미디어산업 곳곳에 손을 뻗친 화인(華人)문화산업투자기금(CMC)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리루이강(黎瑞剛·50) TVB 부주석이 있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 ‘중국의 루퍼트 머독’이라고 불리는 리 부주석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팀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국 정부를 등에 업고 CMC를 내세워 TVB 지주회사인 ‘영 라이언’(Young Lion)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이미 TVB 지분 20%를 실질적으로 확보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다 알리바바 그룹이 퇴진설이 나도는 천 주석과 또 다른 대주주인 왕쉐훙(王雪紅) 대만 HTC 회장의 TVB 지분을 사들일 경우 중국 공산당이 TVB를 완전히 통제할수 있게 된다는 얘기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공룡’ 기업인 텅쉰(騰迅·Tencent) 그룹을 끌어들여 홍콩의 4대 유력 일간지인 성도일보(星島日報)와 뉴스 채널인 나우(now)뉴스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홍콩 반정부 시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지난 10월 말 19기 공산당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홍콩과 마카오 특별행정구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법률 제도를 완비하겠다”며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 행사를 천명한 바 있다. 시 주석은 16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지도부의 사무실과 주택이 있는 지역) 잉타이(瀛臺)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도 “홍콩 사회의 여러 분야가 단결해서 홍콩의 발전을 이끌고 정상 궤도 위에 다시 올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친중파 진영의 단결과 여론 주도를 지시했다. 홍콩의 시사 평론가 류루이사오(劉銳紹)는 “이전에 중국 지도부가 ‘일국양제’를 의식해 대리인 등을 통해 홍콩 문제에 은밀하게 개입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거리낌 없이 중국 자본을 동원해 홍콩에 대한 전면적 통제권을 행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국양제(一國兩制·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하는 한 국가 두 체제)는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뜻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건 “여기 와있고 北은 접촉방법 알 것” 판문점 회동 제안, 북 반응은?

    비건 “여기 와있고 北은 접촉방법 알 것” 판문점 회동 제안, 북 반응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북한 인사와 만났으면 좋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17일 오후까지 서울에 머무르는 그가 판문점에서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셈이어서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가진 뒤 브리핑룸에서 약식 회견을 갖고 “북한의 카운터파트에게 직접적으로 말하겠다”며 “일을 할 때이고 완수하자.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 안다”라고 회동을 제안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미국과 북한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능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미국 혼자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외교부 청사를 드나들며 취재진에 입장을 밝힌 적은 많았지만, 브리핑룸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에 더욱 공식적이고 직접적이며 즉각적인 메시지를 전하려 한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다. 비건 대표는 회견에서 북한이 자의적으로 제시한 ‘연말 시한’과 관련, “미국은 미북 정상의 합의사항을 실천한다는 목표에 있어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면서 “우리가 기대한 만큼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미국과 한국을 겨냥해 내놓은 과격한 성명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며 부정적이고 불필요하다”고 규정하고 북한 관리들도 이런 성명이 미국과 북한의 그동안 논의의 정신이나 내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건 대표는 또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팀은 북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양측의 목표에 부합하는 균형 있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유연성 있는 해법들을 제안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한 도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염두에 둔 듯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날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날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회견에서 “비건 대표와 아주 좋은 협의를 했다”면서 “한미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긴밀한 공조 하에 공동 목표인 안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함께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비건 대표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미국의 문제 해결 의지는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의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건 대표와 난 이런 한미 공동의 입장 하에서 앞으로도 계속 빈틈없는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중국과 일본, 러시아, 주변국과도 이런 맥락에서 긴밀하게 소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1차관을 예방했던 비건 대표는 회견 뒤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간담을 가진 뒤 오후 늦게는 외교부에서 비건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 지명을 축하해 마련한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성들 성폭행 당하고 죽어나가는데 인도 두 거물 정치인 입씨름만

    여성들 성폭행 당하고 죽어나가는데 인도 두 거물 정치인 입씨름만

    여성들이 매일 성폭행 당하고 불태워지는 인도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 두 정치 지도자가 말꼬리 잡는 논란이나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인도 의회에서는 때아닌 “강간의 인도(rape in India)” 논쟁이 벌어졌다. 제1 야당인 의회당 지도자 라울 간디가 한 유세 현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제조업의 인도(Make in India)를 주창했지만 오늘날 어디를 둘러보건 강간의 인도가 됐다”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었다. 모디 총리는 세계의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며 이 구호를 정부의 역점 시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바라티야 자나타 당(BJP)의 여러 의원들이 일제히 간디가 “인도를 모독”했다며 그의 비난은 오히려 인도 여성들을 강간하라고 부추기는 초대장으로 여겨진다고 공격하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물론 간디는 일축했다. 되레 모디 총리도 야당 시절 여러 차례 델리를 “강간의 수도”로 묘사한 적이 있다며 2014년 총선을 앞두고 벌인 유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간디는 모디가 북동부(펀잡주)를 불태우고, 경제를 파탄 낸 것과 함께 자신이 첨부한 유세 동영상에 대해 사과하라고 맞섰다. 나아가 BJP 의원들이 경제 침체와 논란 많은 시민권 개정법안에 대한 거센 반대로부터 여론을 돌려세우려고 자신의 발언을 트집잡는 것이라고 공박했다. 남부 하이더라바드에서 27세 여자 수의사가 강간당한 뒤 불에 태워져 숨진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자 정치적 정파에 상관 없이 성폭행 대처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 의원은 강간범들을 시민들이 직접 응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며칠 뒤에는 다른 강간 사건 피해자가 법원에 출두하던 도중 역시 불에 태워져 숨졌다.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은 모디 총리의 정당인 BJP 의원이 성폭행을 저지른 곳이며 16일 법원은 이 사건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간디는 12일 유세 도중 해당 BJP 의원이 가해자로 의심되는 교통사고 때문에 피해 사실을 증언하러 법원으로 가던 피해 여성이 다치고, 그녀의 두 이모가 죽고 변호인이 숨진 비극에 대해 모디 총리가 입을 다물고 있다고 공격했다. 모디 총리는 야당 시절이던 2014년 총선 투표를 앞두고 여성의 안전에 대해 자주 입을 열었고 2013년 12월에는 투표하기 전에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을 기억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듬해 3월 정부 출범 이후 여성을 공격하는 이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8월에는 임기 중 첫 독립기념일 연설을 통해 부모들은 아들을 더 낫게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서 성폭행을 끝내는 일은 가족의 책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17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 여성은 15분마다 한 명씩 성폭행을 당하고 있어 모디 총리의 공언은 허튼 말에 그쳤다는 여론이다. BBC 기사는 인도 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인 것도 아니며 분노한 척 하라는 것도 아니며 인구의 절반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해달라는 것일 뿐이라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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