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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군 추모집회」 이후의 정가기류

    ◎“장외공세”·“정면대응”… 치닫는 대결정국/시국수습책 곧 제시,분위기 반전 모색/민자/재야와 제한연대… 내각퇴진 계속 요구/신민 신민·민주당 등 제도권 야당이 강경대군 장례일인 14일 정부규탄 및 강군 추모집회에 참여,대여 총공세를 시작함으로써 정국긴장이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은 「5·18」을 고비로 긴장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후의 민심수습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야권은 장외집회를 계속 개최할 계획이어서 정치복원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민자당은 강군 장례식을 계기로 재야운동권과 야당의 연대투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으나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청와대측의 의지가 워낙 강력하자 일단 「5·18」 기념행사 때까지는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 민자당이 이같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은 재야·운동권의 잇단 시위양태가 지금처럼 진행된다면 여론이 반시위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으며 그때쯤 적절한 시국대책을 발표,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 때문. 민자당은 특히 신민당 등 야당측이 재야·운동권집회에 참석,과격시위를 부추기는 것은 그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는 논리를 전개. 14일 실무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 대변인은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러져야 할 장례식이 정치색으로 물든 데 대해 유감이다』면서 『장례식을 빌미로 사회불안이나 혼란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야권에 경고. 한 당직자는 『야당이 과격시위에 동참할 경우 정치는 더욱 실종위기에 처할 것이며 공권력과 시위대간의 대결상만 부각될 것』이라면서 야당측이 「5·18」집회 참여를 자제해줄 것을 기대. 민자당내의 현재 기류는 「노태우 대통령을 도와 여권이 일치단결,난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것과 「여권이 빨리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중적인 것으로 관측. 김영삼 대표의 민주계와 이종찬 의원 등 민정계 상당수가 난국타개를 위해서는 정치권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하며 그 상징적 조치가 내각개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를 강력 주장할경우 자칫 대권 내부 분열로 비춰 국민의 대정부 불신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는 사실 때문에 서로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 또 최근의 시위양상이 「민주화 시위라기보다는 체제전복 기도에 가깝다」는 정부측 시각에 동조하는 민자당내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데다 수습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그 시기가 아니라는 데 대한 공감대도 넓게 형성된 상태. 이와 관련,김윤환 사무총장이 『지금은 대권을 염두에 둔 야당공세에 당내가 한 목소리로 대응·반격해야 한다』면서 『그후 민심수습안이 강구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 민자당측의 사태해결 수순을 시사. 즉 「5·18」까지는 당의 독자적 목소리를 자제,정부측이 과격시위를 적절히 제어토록 도와줌으로써 공권력의 위신을 살려준 뒤 이후의 수습방안 마련에는 당이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이해. 민자당은 이와 함께 물가문제 등 국민들의 불안해소를 위한 정책대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해 시국불안의 근본소지를 줄여나갈 계획. ○…신민당은 이날 김대중 총재를 비롯,대다수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이 명지대에서 열린 강군 장례식에 참석한 데 이어 연희동 입구까지의 가두행렬에도 가담. 상오 9시쯤 영결식장에 도착한 김 총재는 조금 늦게 온 이기택 민주당 총재와 간단한 인사말을 나누었을 뿐 별다른 말도 없이 시종 굳은 표정. 김 총재는 조사를 통해 『노 정권이 내각제를 하기 위해 3당통합을 했으나 여의치 않자 공안내각을 출범시켜 장기집권음모를 꾀하고 있다』면서 『노 총리 내각 총사퇴를 위한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나 그 이상의 강경발언은 자제. 김 총재는 당초 『정치인들이 학생의 숭고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인상을 줄 수는 없다』면서 조사낭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이 민주당 총재가 조사를 하겠다고 고집하고 장례식을 주최한 범국민대책위측이 『김 총재가 하지 않겠다면 야3당 대표의 조사낭독을 취소시키겠다』고 하자 입장을 번복.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학생들이 『살인만행 공동주범 신민당과 김 총재는 자폭하라』 『민자당과 밀실야합한 신민당은 자폭하라』는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김 총재와 신민당 관계자들은 예상했다는 것처럼 무반응. 영결식이 끝난 뒤 김 총재 일행은 운구행렬의 중간쯤에 끼어 1㎞쯤을 행진하다 연희동 근처 홍남교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하자 선두로 나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일부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최루가스를 뒤집어쓰기도 했는데 김 총재는 곧 동교동 자택으로 귀가. 김 총재는 이날 자택에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신민당의 향후 시국대처방안에 대해 『자주적으로 하겠다』면서 「선별적인 제한투쟁」의 기존입장을 재차 확인. 김 총재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별도의 강군 추모행사에 추모사를 보낸 것처럼 「5·18」 행사에도 직접 참석지 않고 추모사만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앞으로 신민당의 투쟁강도를 상징적으로 시사. ○…민주당은 이날 「거당적 장례참여」 방침에 따라 이기택 총재 등 총재단과 전 지구당위원장 등 2백여 명이 영결식에 참석한 후 운구행렬과 함께 가두행진.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아직도 얼마나 많은 고귀한 삶이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희생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이 시대를 책임져야 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애도를 표시. 이 총재는 이날 영결식장에 도착해 먼저 단상에 앉아 있던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와 악수를 나누고 순서에 따라 조사를 했는데 김 신민총재가 입장할 때와 조사를 할 때 참석학생들이 『보수야당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친 반면 이 총재에게는 조사 후 박수까지 보내 민주당 당직자들은 『민자당의 선명노선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다소 고무된 모습. 이 총재와 당직자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 운구행렬을 따라 신촌로터리 쪽으로 행진했으나 연희동 4거리에서 경찰의 저지로 행렬이 지체되자 학생·시민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시위. 한편 민중당도 이날 이재오 사무총장 등 전 당직자들이 영결식과 운구행렬 시위에 참가.
  • 한국의 과격시위/국민들 호응적어/독 디벨트지 보도

    【베를린 연합】 한국 과격시위의 피크는 14일 강경대군의 장례식이 될 것이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번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독일의 디벨트지가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6일째 계속되고 있는 이번 시위가 그 규모에서 지난 4년 이래 최대지만 1백만명이 시위를 벌여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몰아낸 당시와는 달리 과격학생·노동자·반체제 인사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들은 방종한 시위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그 이유는 무정부의 혼란상태가 지속됨으로써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시민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디 벨트는 또 『우리 대부분은 폭력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 귀중한 시간의 낭비임을 알고 있다』고 말한 한 대학생의 말을 인용,1백40만 학생의 대부분은 거리에서의 시위에 반대하며 극단적인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강군장례」 주요도시서 시위/경찰 봉쇄로 시청앞 노제 무산

    ◎운구행렬 연대로 되돌아가/야 총재도 참석/전국서 10만명 추모집회·시위 전경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숨진 명지대학생 강경대군의 장례는 서울 시청앞 노제를 둘러싸고 당국과 강군사건 대책회의측이 끝까지 대립,또다시 서울을 비롯 전국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공방이 밤새 계속됐다. 강군의 장례식은 14일 상오 8시30분 명지대 소강당에서 발인식을 시작으로 영결식을 마치고 하오 5시50분쯤 서울 신촌 로터리에서 추모제를 가진 뒤 서울 시청앞에서의 「노제」를 가지려 했으나 경찰측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에 대책회의측은 『시청 앞에서 노제를 반드시 치르겠다』는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 등 유가족의 의사 등을 받아들여 하오 9시30분쯤 운구행렬과 함께 일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가 농성에 들어갔다. 대책회의측은 이어 『현 정권이 평화로운 장례행렬을 폭력으로 가로막고 있는 이상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면서 강경대군 장례식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6인 열사의 장례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재의 대책회의를 확대,「공안통치 분쇄와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로 명칭을 바꿔 투쟁수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해 강군사건으로 빚어진 시국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날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의 7만여 명(경찰추산 3만5천여 명)을 비롯,전국의 주요도시에서는 모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강군을 추모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가,도심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영결식에는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가 소속의원 및 당직자 4백여 명과 함께 참석,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시작했으며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도 소속의원 등 2백여 명과 영결식에 참석한 뒤 한 동안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이에 앞서 전국 1백여 개 대학 학생 4만2천여 명은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도심지 시위에 합세했다. 경찰은 이날 지방의 전경까지 차출해 신촌로터리에 1만여 명을 비롯,서울에 2만4천여 명 등 전국적으로 4만5천명을 배치했으며 파출소 민자당사 등 피습가능성이 큰 공공건물의 경비도 강화했다. 한편 경찰은 신촌로터리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과격한 시위를 벌인 유민우군(연대 행정학과 3년) 등 17명을 연행했다. 서울시경은 이날 서울에서 경찰 27명이 시위진압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 “경제선진화 걸맞는 정신문화 계발 시급”/은사 25명 초청 오찬

    노태우 대통령은 14일 낮 자신의 초·중·고교 및 육사시절 은사 25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베풀며 학창시절 스승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학생시절 스승과 요즘의 교사들을 비교한 뒤 『최근 우리 교육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교사들이 교원노조를 만들고 교수들이 농성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과격시위나 분신이 잇따르는 등 안타까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면서 『경제발전에 상응한 정신문화를 계발하고 시민의식이 선진화 되어야 하며 경제·사회발전에 걸맞는 새로운 가치체계와 도덕성·윤리성을 세워 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선진국들의 경험에 의하면 국민소득이 5천달러를 넘어설 때 계층간의 갈등이나 가치기준의 혼돈 등 어려운 일이 많다고 한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면서 참고 일하는 정부가 되도록 국정을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틈나면“내각제불가”…뭘 겨냥하나/신민 김대중총재 잇단 거론의 저변

    ◎여권 교란·사전 쐐기 양면포석/“광역선거 쟁점화 통한 득표전략” 분석도 신민당 김대중 총재가 최근 기자간담회·의원총회 등 공식석상에서 기회있을 때마다 내각제불가론을 천명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여권이 『국민이 원하지 않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겠다』고 입장을 정리한 마당에 굳이 스파링파트너도 없이 「섀도복싱」을 하듯 내각제반대론을 외치고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김 총재는 지난 8일 「치사정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노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집회·시위 보장 등을 시국수습을 위한 「당면대책」이라고 주장하면서 ▲내각제개헌 포기 ▲노 대통령의 민자당적 이탈 ▲거국내각 구성 등을 이른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총재는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를 앞두고 1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도 『노 대통령의 내각제 기도 의도가 만악이 근원』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다 채운 뒤 내각제를 추진하려는 것은(내각제하의) 간선제 대통령으로 스스로 들어서려는 의혹이 짙게 깔려 있다』고 예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장들이 현재로선 김 총재의 일방적인 「심증」에 의존하고 있을 뿐 아무런 물증제시로도 뒷받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고도의 대여 또는 대국민용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김 총재가 이 시점에서 끊임없이 내각제불가론을 제기하는 것을 가장 평면적으로 분석한다면 직선제하의 대권도전 3수 의사를 굳히고 광역의회선거 이후에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내각제 재추진 기도를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여권지도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권이 이번 광역선거에서 신민당을 패배시켜 그 여세를 몰아서 다가오는 총선거에 승리해 내각책임제 개헌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는 식으로 「의심」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달 23일 노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국민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는 노 대통령의 언질에도 불구,『노 대통령이 내각제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의 양김 회동에서 『14대 이후에도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고 합의한 김 총재가 광역선거를 앞두고 폭발성이 내재된 내각제개헌 문제를 줄곧 거론하는 그 자체가 광역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즉 사실여부는 차치하고 아직 대다수 국민이 내각제를 「장기집권음모」로 간주,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는 데다 여권으로선 「잠복성 이슈」인 내각제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이 여권내부를 교란,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도로 김 총재의 「현시점」에서의 내각제반대론은 그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과 연계해볼 경우 언젠가 내각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의 지역당적 정치문화와 김 총재에 씌워진 「과격이미지」로 인해 김 총재와 신민당이 「응집력은 강하나 확산력이 부족한 지지기반의 딜레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내 공화계나 민정계 일각의 「희망사항」이랄 수도 있는 이같은 분석은 ▲거국내각에 대해 여권이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 ▲김 총재가 내각제개헌을 14대 국회에서도 고려치 않겠다고 공언한 점을 상기한다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지난달 1일 대구회동에서 보듯이 김 총재가 대선제를 염두에 두고 김 민자 대표와의 동상이몽격 공조체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김 총재는 내각제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다. 왜냐하면 극한적인 내각제 저지투쟁에 성공할 경우 이어지는 대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고 실패할 경우도 내각제하의 「지분」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한 서명파 의원의 분석은 시사하는 바 크다.
  • 한국내 과격시위/시민지지 못 받아/WP지 보도

    【워싱턴=김호준 특파원】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12일 『최근의 한국내 소요가 노태우 정권과 여당인 민자당에 항구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확실치가 않다』고 분석하며 그러나 『최소한 지금까지 거리를 메운 학생과 노동자 시위대들은 일반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최근 한국사태에 관한 해설기사에서 『앞으로도 한국엔 5월14일로 예정된 고 강경대군 장례식 및 5·18 광주사태 11주년에 즈음한 2건의 대규모 시위가 남아있으나 이 행사들이 보다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 노 대통령이나 그의 정부를 위태롭게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포스트는 『1987년 한국에서 학생들은 수백만명의 중산층 노동자를 민주화 투쟁에 참여시킨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했으나 금년엔 학생들의 그러한 영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한국민 4천만의 가장 큰 불만은 주택난』이라고 덧붙였다.
  • 심성의 황폐화에 대한 성찰(사설)

    우리는 지금 우리의 코흘리개 2세들에게 친절하게 구는 어른을 경계하라고 가르쳐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친절이라는 양의 가죽이 벗겨지면서 금방 늑대로 변하는 사례들을 경험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절하고 따뜻한 행위를 진솔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삭막하고 슬픈 일이다. 이같은 현안은 우리 사회에 확산되어 가고 있는 심성의 황폐화에 기인한다.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어버이의 가슴에 왕못을 박는 유괴­살인도 서슴치 않는 부류들이 늘어간다. 더구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에 가책을 느끼지 않고 태연해 하는 경우들이 많다. 그것은 심성이 정·부정의 기준을 잃은 채 산성화해 버렸음을 말해 준다. 사람들은 화약고라도 달고 다니는 양 즉발적이고 과격해졌다. 툭 하면 욕설이 나오고 멱살잡이 판을 벌이기 일쑤이다. 지그시 참고 견뎌보는 미덕을 잃었다. 그래서 택시기사와 승객이 싸우고 대학의 대자보에는 『○○○ 패죽이자』와 같은섬뜩한 글귀가 나붙기도 한다. 까딱하면 벌이는 정치인들의 난장판이나 극한대결도 그것이고 공중전화 오래 건다고 금방 칼로 찔러 죽여 버리는 사건도 그것이다. 위아래도 없고 예절도 없다. 그래서 용돈 안 준 아버지를 타살하고 스승의 머리도 깎는다. 그렇게 정은 메말라 가고 버릇은 못되게 되어간다. 나만 소중하고 내 목소리만 높이고들 있는 것이다. 명지대생 치사사건도 그와 같은 황폐화한 심성들이 저지른 일로 보아 틀림이 없다. 과격해진 심성들이 이성을 팽개친 채 화염병을 날리고 각목을 휘두른다. 이에 대응하는 전경들이라 해서 하나같이 군자일 수는 없다. 어느 순간 황폐화한 심성이 고개를 버쩍 든다. 그래서 결코 적일 수 없는 젊은이끼리 적의를 품는 공방전을 벌인 결과가 그것이다. 잇따르는 분신·투신자살도 이런 심성에서 예외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과격해진 단기가 앞뒤 못 헤아린 채 막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참았으면 멱살잡이로까지 발전 안 했을 일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조금만 참고 생각한다면 그 길이 최선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건만 이 불행한 사단은 계속 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황폐화한 심성의 저변이 넓어져 있다는 뜻이다. 결코 정상적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근자의 대규모 시위사태에 대해 소외계층의 불만 표출이라고 표현한 외지도 있었다. 우리의 심성이 이렇게 황폐화한 이유 가운데 그 현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할 것이다. 경제의 성장과정에서 불균형이 심화해 나온 것이 사실이고 정경유착으로 부를 축적한 일부 가진자들의 부도덕성은 증오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로 해서 소외계층의 심성이 뒤틀려 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 가세하는 것이 권위주의시대의 억압에서 풀려난 울분들의 동시적 표출이다. 더구나 이 표출은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도 미처 민주의식을 체득하지 못한 채로의 각양각생의 무질서한 것들이다. 「공안통치」에 화살들을 쏘고 있지만 사실은 권위주의 시대 같은 공권력이 행사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스스로 절제하는 도덕성도 잃고 있고 공권력이 제대로 억제하지도 못한 가운데 과거와 현재의 울분까지가 거칠 것 없이 표출되는 현상이 오늘의 심성황폐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심성의 황폐화는 우리 모두의 삶을 괴롭고 절망스럽게 할 뿐이다. 또 항심으로 돌아가지 못할 때 우리는 이 불행을 되풀이해야만 한다. 따라서 정치도 재벌도 교육도 가정도…,우리 모두가 올바른 마음자리 되찾는 길을 생각하면서 그 길로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 오늘 전국 12개 도시/또 대규모 집회 계획

    ◎어제도 서울·지방서 산발 시위 재야노동단체들의 모임인 「전국노동자대책위원회」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하오 서울·인천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노동자·학생·시민 등 20만명을 동원,「한진중공업노조 박창수 위원장의 살인 및 원진레이온 사건 등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대우자동차·대우조선·서울지하철노조 등 8개 대기업노조를 포함,4백여 기업체노조원 4만명이 11일 하오 3시30분 홍익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6시30분 광화문에서 학생·시민들과 함께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국민대책회의」 산하 「전대협」과 재야단체 등도 이날 집회에 학생·시민 등 4만여 명을 동원,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일엔 한양대·경희대·부산대·전남대 등 전국 73개 대학생 3만여 명이 학교별로 강경대군의 사망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교 밖으로 나가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9일처러 격렬하지는 않았다. 한편 치안본부는 「범국민대책회의」가 9일 개최한 전국적인 집회 및 시위에서 경찰관 2백76명이 부상하고 방범초소 등 16곳의 공공시설물이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백74명의 학생과 시민 등 과격시위자를 연행했다고 말했다.
  • “과격집단 법질서 파괴불용”/생명까지 투쟁수단 삼는건 민주와 배치

    ◎노 대통령,강력 경고 【승주=이경형 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10일 하오 전남 승주군 주암면에서 거행된 주암다목점댐 준공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최근 대학생 등의 분신과 시위 등과 관련,『불법과 폭력,생명까지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극한 대결은 분명히 민주주의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극소수의 과격집단이 법질서를 짓밟고 온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무한정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세기 안에 번영하는 선진국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는 구호를 외치고 서로가 다투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국민 각자가 자기의 주장,자기의 이익을 찾는 목소리를 조금씩 낮추고 열심히 일하여 맡은 바 직분을 다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민주국가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아직 진통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지도를 바꾼 이 주암댐을 바라보며 화합과 협력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전진시키고 번영의 힘을 더욱 키우는 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댐 공사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3천7백여 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이 댐의 건설로 드넓은 호남벌과 서남해안 지역에는 새로운 발전의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주암댐의 1단계 광역 상수도 사업이 2년 뒤 완공되면 광주·나주·화순 등의 주민들에게 맑고 풍족한 생활용수가 공급될 것이며 여주와 광양 공업단지는 물론 앞으로 광주 첨단산업기지에까지 공급되어 이 지역의 공업용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전국 곳곳 격렬시위/87개 시군서 노학연대로 규탄집회

    ◎서울·부산·광주등서 산발 충돌/일부대 휴업·노조 시한부 파업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민자당의 창당 한돌인 9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려 도심지 등으로 진출하려는 시위군중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5만여 명을 비롯,전국 56개 주요 도시에서 모두 11만5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의 조직적인 시위사태를 기록했다. 재야인사와 운동권학생·노동운동가 등이 주도한 이날 집회와 시위는 자정쯤을 고비로 거의 끝났으나 오는 18일까지 이와 비슷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야측의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배포한 투쟁결의문에서 『5·4투쟁 이후 책임자의 구속처벌,양심수의 석방 등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안통치의 종식 ▲안기부와 기무사의 해체 ▲「양심수」의 석방과 악법철폐 등을 요구했다. 전문대를 포함,전국 대부분인 1백45개 대학이 이날 「전대협」의 결의에 따라 동맹휴학에 들어갔으며 하오 1시를 전후해 학교별로 민자당의 해체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진 뒤 도심으로 나가 시위에 참가했다. 「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 산하 단위노조들도 이날 하오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 시위에 가담했다.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는 이날 해가 지면서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화염병과 돌을 마구 던지는 과격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차도 등을 점거해 일부 교통 소통에 장애가 됐을 뿐 되도록 폭력시위를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진했던 「범국민결의대회」는 경찰의 저지로 거의 모두 좌절됐다. 한편 「대책회의」측은 이날 서울에서 15만명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전국 87개 시군에서 5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지에서의 시위를 불법시위로 간주,도로를점거하거나 화염병·돌을 던진 불법시위자를 전원 연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거의 연행하지 않았다.
  • 「우발」 아닌 「계획적 분신」 추정/검찰 수사 착수의 배경

    ◎2∼4일 간격으로 연쇄적 발생/불순세력 강요로 자살 가능성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학생과 재야운동권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이들 사건이 단순한 분신자살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잇단 분신자살은 지난달 29일 전남대 박승희양(20)이 처음 기도했으며 8일까지 모두 4명이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질러 3명이 숨지고 박양은 아직 중태에 빠져 있다. 이들 사건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시국을 갈수록 긴장시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분신자살사건은 강군 사건 이후 3일 뒤에 처음 발생,2∼4일 사이를 두고 연쇄적으로 대학캠퍼스 안에서 일어난 것이 그 특징이다. 검찰은 이 때문에 비록 사건발생지역이 서울과 안동·성남·광주 등으로 서로 다르지만 어떤 조직적·계획적 연관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적으로 우연히 발생한 사건으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분신자살이라는 행위는 살아 있는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끊는다는 끔찍함 때문에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후의 시위수단이 되고 있다. 그 끔찍함 때문에 최대의 선전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람의 목숨을 잔인하게 끊는 것이기 때문에 여간한 대담성 없이는 기도하기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강군의 사망 등 최근의 시국상황에 격분한 운동권의 단발적인 분신이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연쇄적으로 그것도 전국의 대도시 학교에서 돌아가며 발생하고 있는 데는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생명 버리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격 운동권에서 자살의 순번을 정해놓고 차례로 목숨을 끊거나 강요에 의해 자살을 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제3공화국으로부터 제5공화국까지에도 전태일·김세진·이재호씨 등이 분신자살한 적이 있었으나 모두 우발적인 것으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았으나 최근의 분신사건은 불순세력과 연계된 계획적인 사건일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검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분신사건들은 모두 대학 캠퍼스 안에서 저질러졌고 2∼4일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발생했다는 것 말고도 ▲안동대 김영균군(20)을 빼고는 모두 유서를 남겼고 ▲시너통이 거의 발견되지 않을 만큼 범행유류품이 적으며 ▲분신한 학생 3명은 모두 대학교지 편집위원으로 반정부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밖에도 ▲분신학생들은 모두 20살로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인 혈기왕성한 학생들이며 ▲이들 가운데 몇몇은 같은 이름의 서클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검찰은 이같은 점들을 놓고 볼 때 일련의 분신자살은 강군치사사건에 항의하거나 민주화를 요구하는 젊은 학생들의 우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체제전복을 기도하는 좌익세력 등 불순세력이 배후에서 조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8일 분신자살한 김기설씨의 경우는 자신의 장례 등 사후문제를 「전민련」관계자들에게 맡기며 이들을 목숨보다 아끼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김으로써 특정세력의 배후조종으로 분신을 기도했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지적이다. 더욱이 최근 운동권을 중심으로 「자살조」 또는 「자살특공대」라는 이름의 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만들어져 있고 앞으로 20여 명이 더 분신자살을 기도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우선 공안부를 중심으로 분신자살사건의 배후에 대한 내사를 벌이는 한편,사건이 발생하면 곧바로 강력검사들이 현장에 나가 유류품을 수거하고 현장검증을 실시,분신경위와 의문점을 조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8일 서강대에서 실시된 김기설씨 분신사건의 현장검증이 학생들의 제지로 한때 현장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보면 앞으로 유사한 사건의 검증이 여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3부장관­33개대 총장 시국간담 5시간

    ◎“학원사태 부추기는 외부세력 차단”/“과감한 내정 개혁으로 불만요인 제거해야/잇단 분신 우려… 더이상 불행한 사태 없어야/시국 혼란은 정치인·대학·학생 모두의 책임” 최근의 시국사건 관련부처인 내무·법무·교육부 장관이 8일 하오 전국 33개대 총장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명지대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및 연쇄적인 분신자살사건의 방지대책을 논의한 것은 정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들 장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학장들의 건의사항을 모두 듣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격의없이 논의해 정부의 개선책을 마련한 뒤 그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서울지역 26개대 총장과 지역별 총학장협의회 소속 회장단 7개대 총장이 참석한 간담회는 하오 6시에 시작,11시까지 장장 5시간 동안 계속돼 최근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며 그 해결책을 찾는 데 무척 어려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연세대 박영식 총장은 『지금까지 대학 총학장회의나 간담회에 내무·법무장관이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총장들이 먼저 최근의 사태와 관련된 학내 상황과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이어 관계장관들이 정부의 대책을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회의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과 서강대 박홍 총장도 『관계장관과 총장들이 모여 현 시국을 함께 걱정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뜻을 같이한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라면서 모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관과 총장들은 우선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과 안동대 김영균,경원대 천세용,「전민련」 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더 이상의 분신자살은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7개대 총장들은 지난 2일 간담회를 열어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전하는 전투적인 시위나 진압방식은 국민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서로 불신을 씻고 하루빨리 사회와 학원의 안정을 되찾기를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 총장들의 호소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분신자살을 자제할 것을 거듭거듭 촉구했지만 분신자살은 도미노현상처럼 번져갔고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분신행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련의 분신자살행위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배후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고 갔다. 총장들은 이에 대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근저에는 학원사태를 부추겨 이를 특정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 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박홍 총장은 「전민련」 회원 김씨의 죽음과 관련,『김씨가 4∼5일 전부터 동료들에게 투진자살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지난 7일에는 연세대에서 투신하기 위해 그곳에 들른 적이 있다』는 말을 그의 동료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구영 검찰총장이8일 일정한 사이를 두고 잇따르고 있는 분신자살에 대해 배후세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날 총장들의 우려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날 총장들은 외부로부터의 학생을 선동하는 행위와 대학시설을 무단사용하는 사례는 물리적인 「힘」이 없는 학교만의 교육적 지도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학교보호차원에서도 정부가 마땅히 이를 막아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원폭력시위가 격화된 데에는 지난날의 권위주의적인 정치현상과 강경진압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만일 정부가 가시적인 민주화 조치를 취한다면 학원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이 나와 정부가 후속조치를 시급히 취해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은 비단 과격시위나 과잉진압에 있었다는 측면보다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정치인·교수·재야인사·학부형 등이 모두 나서 학생들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학장들은 또 『시위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사회·경제적 불만요인을 제거하려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되어야만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개각까지도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정부의 단안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격시위가 먼저냐,과잉진압이 먼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어른스럽게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최대한 보장해주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평화시위구역」을 설정해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평화적 시위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며 폭력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중한 대처도 요망된다는 것이 총장들의 지배적인 의견이기도 했다. 이들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끝까지 들은 세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앞으로 정부가 취할 조치 등을 설명,총장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연 내무장관은 『평화적 시위는 보호하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공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고 학내로의 경찰진입은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면서 학내질서가 대학 스스로 확립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또 일련의 분신자살에 대한 배후세력 여부도 철저히 캘 것이며 급진폭력세력에 의해 학원이 유린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부의 법질서 유지를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된 정부를 타도하여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정권의 퇴진은 폭력시위에서가 아니라 선거의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정권퇴진운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명지대 강군사건이 등록금 인상문제에서 발단됐던 점을 감안,재정지원 등 사학지원방안도 논의됐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오는 96년까지 1천1백50억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한편 「대학발전기금법」(가칭)을 제정하겠다는 등의 새로운 사학재정지원 방안을 설명,등록금 인상을 놓고 벌어지는 학내시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하기도했다.
  • 정치권이 할 일을 못하고 있다(사설)

    대학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비롯된 시국의 긴장이 보름이 가깝도록 가시지 않고 있다. 사회 각계의 우려와 자제 여론에도 불구하고 과격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9일인가에는 또다시 전국 규모의 시위가 예고되고 있다니 만일 그렇다면 공권력과의 또 한 차례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이제 더 이상의 시위에는 냉담할 것이다. 강군 사건 이후의 과정이 그러했듯이 이제 더 이상의 시위나 강경투쟁은 문제의 해결과 사태의 진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무책임하고 소모적인 시위는 제어돼야 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현재로서 시위측의 자제의 슬기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러니 이제 국민들의 질책과 채찍은 정치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벌써 열흘 이상이나 사태가 유동적이고 격앙된 흐름이 계속되는 데도 국회를 중심으로 한 정치권은 목소리만 높였지 사태규명의 노력이나 재발방지의 대안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강군 국회활동이 한창 본 궤도에 오를 때 돌발됐다. 따라서 국회는 모든 원내활동을 이 문제에 집중시켰어야 했다. 하루 이틀 본회의에서 따졌고 또 며칠 상임위 활동을 통해 강군 사건에 초점을 모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시종 원론적인 공방만을 되풀이 한 채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무능과 무기력 만을 드러낸 셈이 됐다. 그 동안 국민들 사이에 팽배했던 정치불신만을 가중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는 요컨대 문제의 본질을 꿰뚫지 못했고 폭발적 시위나 강경진압 양쪽 모두에게 향하는 국민의 냉담한 시각과 여론을 수렴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고의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여야가 여전히 당리당략,무책임 방관에 빠져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국회는 이번 회기에 국가보안법 및 안기부법 개정따위 개혁입법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잡았을 것이다. 개혁입법은 여야합의 사항일 뿐더러 그로부터 비롯될 보다 개선된 정치사회의 발전정착을 위해 더 이상 지연시킬 명분도 없다. 따라서 개혁입법은 반드시 여야합의로 처리돼야 할 것이다. 개혁 입법마저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국회가 이번에도 무엇하나 이룬게 없이 목소리만 크고 무심했다는 국민의 지탄을 거듭 면치 못할 것이다. 개혁입법은 물론 개회중에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시국수습에 관한 정치적 활동은 반드시 폐회에 쫓길 필요가 없다. 폐회기간 중이라도 소위활동 등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바람직했던 것은 개회중에 국회가 현재의 국면타개와 관련한 대정부 건의안 같은 것이라도 채택했더라면 정부가 사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국회가 그것을 못해서 더 아쉬운 것이다. 국회가 지금이라도 여야 대표회담이라든가 각계각층의 인사를 모아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시국의 심각성과 국회의 책무에 비추어 무언가 해야 할 것이고 그런측면에서 정치권의 분발을 촉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 「평화적 시위」 기준 새로 마련/치안장관회의

    ◎국회엔 집시법 개정 요청키로 노재봉 국무총리는 6일 상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상연 내무·이종남 법무·윤형섭 교육·최병렬 노동·최창윤 공보처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치안장관회의를 갖고 평화적 시위의 기준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하는 등 과격양상을 띠고 있는 최근의 시위를 평화적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상연 내무장관은 『민주화 과정에서 시위는 불가피한만큼 정부가 긍정적으로 전환,보호하는 차원에서 시위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시위의 목적과 시간 규모 양태 등에 따른 평화적 시위의 기준을 집시법에 새로 규정토록 해 앞으로 평화적 시위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노 총리는 이에 대해 『정치권에 집시법 개정을 요청,국회에서 새로운 법적 근거를 만들기 이전이라도 내무부가 자체적으로 평화적 시위의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널리 알려 평화적 시위를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외언내언

    학생 치사사건 이후 「백골단」이라는 호칭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방송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활자화한다. 인명을 파리목숨같이 알던 해적선의 깃발이 연상되면서 송연해지는 마음. 그렇건만 「태연하게」들 쓰고 있다. ◆더구나 이 호칭은 우리의 「경찰 일부」를 가리키며 쓰인다. 「사복전경」 「사복조」 혹은 「사복체포조」쯤의 호칭이어도 될 「경찰」을 가리키면서. 독이 오른 그들이 난폭하게 구니까 운동권 같은 데서 적의를 가지고 붙였을 법한 이름이다. 그 「별칭」을 방송에서 「소위 백골단」이라 표현하고,신문에서 괄호를 씌워 표기한다 해도 점잖진 못하다 싶어지는 터에 함부로 써대니 「경찰」이 「백골단」으로 되어간다. 경찰을 민심에서 이반시킨다. 용어의 과격화가 남기는 것은 심성의 황폐화인 것을…. ◆이들을 일반 경찰로 대체해나간다고 한다. 차제에 「전투경찰」이란 표현도 한 번 짚고 넘길 일이라 생각한다. 「전투경찰설치법」(1조)을 보면 『대간첩작전을 수행하고 치안업무를 보조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그 임무의 대부분이 「데모진압」으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진짜 전투경찰」과는 구별돼야 한다. 데모에 「전투」 경찰로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진압」 아닌 싸움을 전제하는 듯하잖은가. ◆호칭이란 것은 엄청난 함축성을 갖는다. 우리가 북녘의 정권을 이르면서 「북한」이라 하는 것과 「북괴」라 하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면 알 수 있다. 88년 7월 우리 정부가 그때까지 사용하던 「중공」이란 표현 대신 「중국」이라고 호칭한 것은 두 나라 사이에 부는 훈풍에 연유함이었다. 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에서 도시이름 등에 붙는 「레닌」 「마르크스」 따위 이름을 없애가고 있는 현상에서도 호칭의 어떠함을 알 수 있겠다. ◆『백골단이라 불렀으니까 백골단 짓을 했다』는 역의 논리도 성립될 수 있는 것. 바보 온달한테 시집보내고 말겠다면서 울음을 달래니까 평강공주는 온달을 남편감으로 생각했듯이. 역시 「진압경찰」이 「전투경찰」이어서도 안 된다.
  • 더이상의 소모전은 안된다/이영섭 전 대법원장

    ◎이 5월…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폭력」이 「나라 위한 길」일 수는 없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참으로 안된 일이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이 전경에 맞아 사망한 뒤 3명의 학생이 잇따라 분신자살을 기도,2명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1명은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다. 유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정말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극단」 미화 말아야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자제와 함께 깊은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 이상 공방전을 벌이거나 소모전을 펴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냉정을 되찾아 학생신분임을 잊지 말고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가 됐다. 특히 분신자살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던져 주었다. 분신과 같은 극한 행동은 인간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한다. 인간에게는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이 있다. 물론 학생들이 분신을 기도하기까지에는 남 모를 번민과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여간한마음 가지고서는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우리사회 일각에 이러한 일련의 극한 행동에 대해 말리려 들지 않고 그것을 영웅적인 행동으로 미화시키면서 찬양하는 기풍이 만연돼 있음은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풍은 또다른 분신 등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은 학생들의 영령앞에 무슨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과격시위나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할 때가 왔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학생시위는 해방 이후 4·19를 정점으로 영웅시 되어온 게 사실이다. 기성세대가 하지 못한 일들을 치러내 의거라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 마음」에 기성세대는 찬사와 함께 그분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순수한 열정들이 사라지고 상아탑은 어느덧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된 느낌이다. ○공권력 대항은 안돼 이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십분 옳다 하더라도 폭력을 수반한 주의·주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젊은이들이여! 무모하게 피를 흘리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에 한해 분연히 움직여 달라. 공감을 얻지 못하는 행동은 일시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한 반성과 아울러 국민앞에 대사죄를 해야 한다. 우선 데모진압 방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방식을 물리치고 어디까지나 소극적이고 선도하는 입장에서 부드럽게 막아야 한다. 부드러운 치안과 정치 속에 국민들은 여유를 느낀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그 정부에 대해 「좋다」고 칭찬하고 영광이 깃들일 것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학생들이 먼저 화염병·돌·각목을 사용하는 등 「폭력」을 동원한 데 기인한다. 공권력에 대항하는 폭력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 마치 적과 대치하는 것처럼 삼엄한 상태에서 전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정말 보기 민망한 일이다. ○「구국의 길」 생각을 어째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같은 동지이자 똑같은 국민끼리 그렇게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 싸워도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든 때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수출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물가가 뛰는 등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생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거나 장기농성을 벌이는 것 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서 자유민주주의의 공고한 기틀을 다질 시기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발휘해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에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살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일부 교수 등이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장기농성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무거운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대학교수들이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슬픔에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심정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농성 등 극단적인 행동도 일응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보다는 젊은이들의 「앞길」에 대해 진취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선도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 지각있는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것을 고언해 두고 싶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무엇이 「구국」을 위한 길인가를 통찰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근원은 「정치부재」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정치부재” 반성을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심전심으로 단합하여 위기에 처한 정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짜내야 한다. 국민들을 착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높은 정치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여야 각각 자기들만을 위한 주의 주장이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번 사태를 이용한다면 국민들에게 추악한 모습만 보여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해 둔다. 모두가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 보다 신중해지고 특히언행에 조심했으면 한다.
  • 「폭력시위↔강경진압」고리차단에 역점/「집회시위안전관리대책」의 저변

    ◎돌발사태 막고 주민불편 덜어/폭력시위땐 끝까지 추적 제재/평화집회 보장하게 최루탄사용 엄격 규제 4일 정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대책」은 건전하고도 평화적인 집회 및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과 같은 불행하고도 돌발적인 사태가 거듭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폴이되고 있다. 강군 사건은 방어적이고 수세적이던 경찰의 시위진압방식이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바뀌고 주동자를 체포하는 데 중점을 두어 온 데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극렬시위자와 주동자를 검거한 전경에게는 포상휴가까지 주어가며 독려했다는 점을 들어 『강군 사건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정부의 이번 개선대책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은 시위진압 부대의 사복조를 전경이나 의경이 아닌 일반 경찰로 대체하고 그 운용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법률적으로도 대간첩 작전만을 수행하도록 되어있는 전경을 원래의 임무로 복귀시켜 논란의 소지를 해소하는 한편학생들과 재야단체에서 주장하는 이른바 「백골단」의 해체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들에게 「백골단」으로 불리는 사복체포조는 서울에만 1천여 명으로 지휘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투경찰로 구성돼 있고 전국적으로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이들을 일반경찰로 교체하면 시위현장에서 좀더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게 되고 검거 대상자도 선별할 수 있으며 따라서 강군사건과 같은 돌발사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복체포조 자체를 완전히 해체할 수는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이나 돌 등을 마구 던지고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는 극렬·과격 시위자를 검거하기 위해서는 방석복에 방패까지 들어 기동성이 없는 정복경찰로는 불가능하고,무술 등을 익히고 기동성에서 훨씬 유리한 사복조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에서이다. 이와 함께 화염병 투척과 공공기관 파괴 등 테러성 폭력시위자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이기도 하다. 이번 개선대책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대학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동안 경찰의 강경진압책은 학생들의 과격시위,나아가 가두진출을 부추겨 심한 교통체증 등 부작용을 부르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최루탄의 사용요건이 엄격히 규제되면 최루가스로 인한 생활의 불편,또는 부상을 입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대학가 이웃 주민들은 화염병으로 인한 피해보다는 최루가스 때문에 더 큰 불편을 겪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최루탄의 사용규제는 나아가 일반 시민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달리 「시위를 힘으로 틀어막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경찰에 대한 신뢰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교내시위는 학교 당국에 일임하고 경찰의 학내진입은 총학장의 요청이 있을 때와 방화·납치·감금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정함으로써 「대학은 보호받는 구역」으로 본래의 기능을 하도록 여건을 마련한 셈이다. 지금까지는 시위주동자를잡는다는 이유로 걸핏하면 최루탄을 쏘며 학내로 진입하는 경우가 흔했다. 경찰의 학내진입 자제는 집회 및 시위 참가학생이 아닌 일반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개선책이 시위진압경찰에 대한 철저한 교육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보고 전·의경에 대한 교육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의경에 대한 교육은 서울시경이 지난해에만 10차례,올해에도 2차례나 가지며 『쇠파이프와 각목 등 불법진압 장비는 모두 수거해 사용하지 말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같은 과잉진압이 근절되고 있지 않다는 데서 교육의 강화가 절실한 것이다. 이 같은 개선책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지금까지와 같이 시위현장에서 시위대에 밀렸을 경우 「군기가 빠졌다」는 등의 이유로 혹독한 기합을 주거나 고참병이 신참을 구타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임은 물론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시위현장에서 보면 뒤쪽에선 고참병이 앞줄의 신병들에게 「똑바로 막으라」면서 발길질을 해대는 모습이 눈에 띄곤 한 것이 실상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간다면 이번 개선책 가운데 「주최자의 평화적 집회와 질서유지 능력이 보장된다고 인정되는 경우 집회를 허용」하되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제한」한다는 방침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89년 4월28일부터 올 4월30일까지 서울시경에는 4백68건의 집회신고가 들어와 이 가운데 3백75건이 허가됐다. 그러나 신고된 집회는 이 기간중 발생한 전체집회 및 시위의 10% 정도에 불과해 법과는 상관없이 집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찰이 집회신고에 따라 집회를 허가하기도 했지만 재야단체 및 학생들의 집회신고에 대해서는 「과거에 폭력시위 전력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거의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재야 및 학생단체들이 집회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것이 상례화되다시피한 실정이다. 따라서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의 해석을 둘러싸고 재야단체 등과 당국간에 이견의 소지가 많은 것이다. 이같은 갈등이 계속될 경우 재야단체 등이 계속해서 집회신고를 내지 않고 집회를 강행하는 등으로 개선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폭력시위가 사라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이번 대책이 실현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폭력시위가 없어지거나 최소한 폭력시위 및 강경진압의 상호 자체가 병행되어야 한다. 경찰이 아무리 인내심을 갖고 방어적인 진압을 하려해도 시위측이 화염병 등 폭력을 동원해 파괴적인 시위를 거듭한다면 그 인내에도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또 아무리 비폭력시위라 하더라도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등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시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 사복조 일반경찰로 대체/이 내무/체포보다 안전해산으로 전환

    ◎평화·합법집회는 최대보호/교내시위 학교당국에 일임 정부는 그동안 전투경찰로 편성됐던 시위진압 사복체포조를 내년초까지 모두 일반 경찰로 교체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시위의 금지 및 제한 사유를 보다 구체화하는 등 평화적 의사표현의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장관은 4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합법적 시위를 보호하고 ▲시위 진압방법으로 체포 위주에서 해산 위주로 하며 ▲사복 기동대의 대체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집회시위 안전관리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집회 및 시위를 48시간 이전에 미리 신고토록 한 「집시법」관련 조항이 실제 운영에 있어서 자의적 판단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시정토록 하고 평화적 의사표시의 기회를 확대하되 공공 안녕질서에 위협을 가할 것이 명백한 집회는 엄격히 제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 사복 기동대가 맡고 있는 시위진압을 일반 경찰에 맡기도록 하고 이를 위해 올해 2천명의 경찰을 새로 뽑아 훈련시킨 다음,현장에 배치토록 하는 한편 그때까지 사복 기동대의 운영도 개선,흰색 헬멧에 청바지 차림인 복장을 일반 경찰복과 기동화를 착용,근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학생들의 교내시위 저지를 학교 당국에 일임해 화염병 등 폭력시위 용품을 학교 당국이 수거토록하고 방화·파괴·납치 등 긴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경찰의 교내 진입을 가급적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무부는 시위현장에서의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어린이·부녀자·노약자 등을 대피하도록 안내하는 방송을 하기로 했다. 내무부는 과격 폭력시위를 추방하기 위해 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5월중에 구성,공청회·세미나 등을 가진 뒤 금년안에 연구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 “시국수습안 야와 협의”/김영삼대표

    ◎“분신등 과격행동 자제”/김대중 총재 여야 정치권은 강경대군 치사사건과 학생들의 잇따른 분신 등 시국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수습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나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4일 상오 고위당정회의를 갖고 내무부측이 마련한 집회시위안전대책을 확정한 데 이어 김영삼 대표 주재의 당직자회의에서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논의했다. 민자당은 사복체포조의 일반경찰 대체를 위해 우선 필요한 2백억원을 예산에 반영하고 전경운영 쇄신방침에 수반되는 경찰제도 전반을 재검토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또 성명을 통해 신민당측에 가두행진이나 장외투쟁을,학생들에게는 분신 등 과격행위를 자제토록 요청하면서 시위문화 개선방안을 여야 공동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현재의 시국긴장 상황을 감안,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개혁입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치 않고 경찰법도 야당이 반대할 경우 처리를 유보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입장을 정리하고 야당 의사를 타진해본 뒤 6일쯤 이에 대한 최종결론을내리기로 했다. 이날 당직자회의에서 김영삼 대표는 『최근 사태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는만큼 우리 당은 야당과 긴밀히 협조,정치권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 당은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귀한 목숨을 함부로 버리는 불행한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정치인·학부모·교수 등 사회 전체가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극 설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이날 『현재의 정국긴장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노재봉 총리 내각의 퇴진을 통한 공안통치 종식,백골단 해체 및 평화적 시위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각계 주요인사 입당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 정권은 민주주의·환경·물가·교통·치안·민생대책 등 어느 면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정치를 잘못해 죄송한 심정이지만 역사는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는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분신 등 과격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 시위진압 개선책에의 기대(사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강경대군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사복전경의 과잉진압에 있었다. 시중에서 백골단·사복체포조 등으로 통용되는 이들 전경이 휘두른 쇠파이프가 사인이었다. 그런 데서 당국의 과잉진압이 다시 문제가 됐고 사복기동대의 해체주장이 지금 뜨거운 현안이 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이같은 해체주장에 대해 치안당국의 의견은 다르다. 과격·폭력시위가 있는 한 해체는 불가능하고 진압과정에서 때로는 과잉진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기동대를 해체하게 되면 과격시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당국의 생각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지금과 같은 시위양상은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현장은 반드시 추방되어야 하고 백골단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같은 실례·악순환의 되풀이로 인한 후유증은 그 동안 숱한 시위현장에서 보아왔다. 의사표시가 봉쇄될 때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시위학생의 주장에서 그러하고 화염병에 쓰러지는 동료를 볼 때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경들의 외침에서 다같이 문제의 심각성을 갖게 된다. 쫓고 쫓기는 시위현장에서 부상자가 끊일 새가 없고 잇단 분신의 안타까움·자제를 호소하는 각계의 목메임에서 시위형태와 대응의 개선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한계상황에 와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의 사태가 경찰의 과잉진압에서 이뤄진 것이고 보면 대응의 개선이 보다 시급한 때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번에 내무부가 발표한 집회·시위 안전관리개선책은 문제가 되고 있는 과잉진압에 대해 우선 제도적인 개선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런 대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시위진압을 일반경찰에 맡기고 진압은 해산 위주,교내시위는 학교당국에 일임하겠다는 개선책의 골자가 지금 나타나 있는 문제점을 개선·보완하는 것이어서 실시여부에 따라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말썽의 요인이 되고 있는 전·의경 대신에 정복을 갖춘 일반경찰을 투입함으로써 사복에서 볼 수 있는 무책임성을 시정하게 되고 예방효과와 함께 기강의 확립을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금까지 현장에서 곧바로 추적·체포토록 해온 데서 야기된 극렬대립이 해산 위주·주동자 검거 위주로 바뀌게 됨으로써 시위현장의 양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집시법을 보완해 집회 및 시위에 대한 허용·불허기준을 규정으로 정하겠다는 방침도 진작부터 제대로 실시해왔어야 할 것들이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어떤 대책보다도 과격과 극한으로 치닫기만 하는 시위양상은 이번에야말로 고쳐져야 한다는 모두의 인식이 있어야겠다는 것이다. 시위문화의 정착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자유스럽게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시위는 보호받으며 그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풍토의 마련이다. 새 방안이 임시방편적인 것이라거나 현재의 전경에 옷을 갈아입힌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서는 곤란하다. 실천의지와 함께 운영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의 개선책이 그같은 인식을 새롭게 하는 데에 한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개선책에 관심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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