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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자치 새 패러다임] (9)일그러진 자화상

    ** “혐오시설 NO” 님비현상 위험수위. 전남 Y군(郡)의 L군수는 요즘 쓰레기 매립장을 머리에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하고 밤잠을 설친다.임시로 마련한 쓰레기 매립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렇다.Y군은 지난해 초 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로 설치 후보지역으로 관내 K면 모 마을 일대를 지목했다.그러나 소문을 전해들은 인근 H군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최종 후보지를 S마을로 옮기고 타당성 조사까지 마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지도 않은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이 마을과 가까운 전북 G군 주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선 것이다.실무자들끼리는 물론이고 군수가 나서도 타협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주민과 군의회가 반대하는데 무슨협의나 타협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뿐이었다. 이같은 사례는 우리지역에 혐오시설은 무조건 안된다는님비현상이 ‘위험수위’에 다다랐음을 일깨워 준다.주민과 관(官)의 갈등을 넘어 ‘관관 협조’라는 국가의 근간까지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경제성장에따른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님비현상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쓰레기처리시설,하수종말처리장,화장장,핵폐기물 처리시설 등 혐오시설 입지를 놓고 행정당국과 주민,사업시행자 간의 갈등은 점점 증폭하는 추세이다. 사람들은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디엔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른바 혐오시설들이 설치되어야 하고 그 필요성도 높아가고 있다. 박상덕(朴相德) 대전시 건설교통국장은 “과거 중앙집권적이고 권위주의 정권시절에는 님비현상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혐오시설이 일종의 공공재로 인식돼 ‘공익을 위해서는 사익은 희생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지방자치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자자체와 주민은 자기지역을 보다쾌적하고 가치있게 만드는 데 관심을 갖게 됐다.이는 지역에 피해를 주거나 줄 수 있다고 생각되는 혐오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님비현상이 일반화됐음을 뜻한다. 이처럼 님비현상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은 것은 “우선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 불이익 때문”이라고 김충환(金忠環)서울 강동구청장은 진단한다. 혐오시설 입지에 따른 불안심리는 해당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토지이용이 제한되거나 잠재적인 위험성 때문에 발생하는 땅값 하락은 님비현상을 부채질한다는 주장이다. 또 혐오시설이 들어서면 부정적인 면이 긍정적인 면보다크다는 인식이 무조건적인 반대 또는 저지심리를 이끌어낸다. 한 예로 경북 K시는 최근 주민지원기금 100억원,반입 수수료의 10%(연간 3억원) 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고 쓰레기 매립장 후보지역 공모에 나섰으나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몇개월 후면 현재 사용중인 쓰레기매립장이포화상태에 이르는 터라 이런 어마어마한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주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한 것이다. 이는 님비현상이 경제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지만 심리적·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 주는 실례다.많이 개선돼 나가고는 있지만 행정당국에 대한 불신도 님비현상을 부추기고 있다.혐오시설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홍보 부족이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민참여를 배제한 결과,주민들이 당국을 불신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이기주의도 곁들여진다.기피시설의 설치는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함께 발생시키는데 기대되는 편익보다 비용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시설 설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또 잘못된 정보에 의한 비합리적 선택도 님비현상의 한 원인이다.실제 위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정보나 편견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김동훈(金東勳) 충남대 명예교수(자치행정학과)는 “님비현상의 피해는 결국 해당 주민 몫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과 같은 것”이라며 “행정당국과 주민이 서로 협의,타협하는 성숙한 자세가 문제를 푸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님비 극복 외국사례. 선진외국에서는 님비현상을 어떻게 극복할까.철저한 ‘공평부담 기준’의 적용이다.특정지역에 혐오시설을 설치할때는 도시 전체가 부담과 이익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첫째,‘경제적 보상’으로 미국 뉴욕주가 브룸 카운티에폐기물 소각로를 설치한 대가로 주민들에게 600만달러를보상했다.또 혐오시설의 영향을 받는 지역주민들에게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고용창출 등 간접보상을 통해 꼬인 실타래를 푼 경우도 적지 않다.프랑스에서는 ‘아프레 샹티에’라는 원전건설공사를 하면서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거나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주민들이 무료로이용할 수 있게 해줬다. 둘째,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설명회,공청회,토론 등 민주적 절차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캐나다가 온타리오주 포트 홉지역에 저준위 핵폐기물 처분장 입지계획을발표하자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반대 이유는 입지선정 조건의 타당성 부족,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 결여,약속불이행 등이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정부는 독립적인 입지선정 작업반을 구성해 주민,마을위원회,도시위원회,공무원,시설계획입안자,전문가그룹 등 다양한 계층을 참여시켜 집단의사 결정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혐오시설 입지에 대한 캐나다 정부의 ‘주민과의 협력 선택’(Option for Cooperation) 방법은 님비현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안으로 평가된다. 셋째,주민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일본 아오모리현 로카쇼 마을이 방사성 폐기물 영구처리장으로 결정되자 반핵론자들과지역주민들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통산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원자력위원회 등과 연대해 주민설득작업을 착실히 벌였다. 이들은 이 마을 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가호호 방문,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들을 설득해 마침내 원전건설에 성공했다. 최용규기자. ■전문가 제언/ 고통·비용분담이 '윈윈 대안'. 바둑의 절정고수는 일백 수 이상을 미리 읽고 착점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상대의 예상되는 대응을 고려하여 행동을 선택하는 이러한 방식이 전략적 사고이다.지역이기주의도 둘 이상의 갈등주체 사이에서발생하는 것이므로 전략적 사고는 도움이 된다. 하나의 자치단체가 지역주민 혹은 다른 자치단체의 예상되는 반응을 생각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대안을 선택하게 되면 지역이기주의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하지만전략적 사고에 바탕을 두더라도 서로의 이익이 충돌할 수있으므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지역이기주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첫째,상호주의에 따라 이슈(의제)를 교환하도록 해야 한다.인접한 두 자치단체 중 한 곳에는 하수처리장을,다른곳에는 분뇨처리장을 설치하는 빅딜방식이 이에 해당된다. 쓰레기소각장의 건설을 두고 갈등을 빚은 구로구와 광명시의 경우 하수처리장이라는 새로운 이슈를 추가하여 교환의 조건을 만들어 갈등을 치유했는데,이것이 좋은 예이다. 영국의 경우에도 몇 개 기초자치단체를 하나의 권역으로묶은 다음 자치단체마다 하나의 혐오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할당제를 취하고 있고,비용의 공평한 분담을 위하여 돌아가며 관리하도록하는 윤번제를 실시하고 있다. 둘째,한 당사자의 일방적인 강행이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주민소환제를 전개하도록 해야 한다.이 제도는 자기 구역 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소홀하거나 무관심한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만드는 유인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자치단체와 지역주민들간의 갈등에 있어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에너지를 되도록 많이 투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당사자들은 그 때까지 투자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타결할 마음을 갖게 되며,그러한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 대안을 찾아낸다는 것이다.영국·독일·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위험 또는 혐오시설의 입지에 대하여 해당 지역주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되끝까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는다. 넷째,자치단체의 전지역주민에게 해당 시설입지의 필요성과 입지타당성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일부 지역주민의 이기주의적 행동에 대한 잠재적 비판을 유도한다.이것은 소수 지역주민의 과격한 행동에 의한 여론악화와 단체장에 대한 지지하락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차후 전체주민에게 비용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개발된 최고의 기술을 도입하여다이옥신이나 방사능 등 안전문제에 대한 염려를 최소수준으로 낮추어야 한다.협상의 ABC는 원칙문제에 대한 합의이후에 경제적 보상(이해관계)에 대해 타결하는 것이다. 이처럼 지역이기주의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에 기초하여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을 찾으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한쪽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입장을 고집하는 것은 일시적인 ‘피로스의 승리’(많은 상처를 남겨 승리의 의미가 없음)에빠질 것이다. △ 하혜수 상주대학교 교수.
  • 경기도지부서 첫 표갈이/ 野 경선후보 유세 돌입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들이 10일 경기도지부 정기대회에 참석,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개인연설을 갖는 등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 후보 중누가 (본선에) 나가도 여당후보를 능히 이길 수 있다.”고전제, “특히 나는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하며 국민을통합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며‘이회창 필패론’에 대해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인천지역 언론사들과의 간담회에서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이은 필패론 대두와 관련,“내 지지율은 지금 바닥에 와 있으며,이제 오를 길만 남았다.”면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해서는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발언이 사실이라면 큰일날 일이며,내용이 과격해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이부영(李富榮)·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로는 부패정권을 교체할 수 없다.”며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리더십으로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고 이회창 필패론을거듭 주장했다. 최 후보는 앞서 이날 MBC 라디오방송에 출연, “그 동안경상도 분들은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을 싫어하는 측면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것이며,내가 나가면 DJ쪽보다는 선호할 것”이라며 “노무현 바람도 불과2∼3주만에 만들어진 만큼 내가 후보가 되면 진짜 돌풍이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 후보 진영 의원들이 김종필(金鍾泌)자민련 총재를 찾아가 ‘총재로 모시겠다.’고 했는데 부패의 원조이며 지역주의의 화신을 입당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보수연합론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자 일부 대의원은 “그만하자.”,“해당행위 하지 말라.”고 고함을 치면서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상희 후보는 과학전문가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대선후보로서의 장점을 부각시킨 뒤 ”세상이 바뀌면 정치의 흐름도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수원 이지운기자 jj@
  • 노무현 ‘언론 국유화 발언’ 본사기자 당시상황 증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의 공개로 4일 언론에 보도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언론국유화 발언과 관련, 기자는 노 후보가 문제의 언급을 한 지난해 8월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 노 후보와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노 후보를 비롯해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와 문화일보,한겨레신문,SBS,YTN 등 5개사 기자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참석 기자들은 당시 모두 민주당 출입기자들로 대학 84학번 입학생들이어서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다. 그러나 비보도를전제로 얘기를 나눈 데다 시간이 많이 지나 정확한 발언내용을 기억할 수 없다. ◆경선 전략=비록 가벼운 저녁식사 자리였으나 기자들은노 후보가 차기를 겨냥한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싶어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그만 두고 아직 대선후보 경선출마를공식 선언하지 않은 상태였다.따라서 대화는 향후 전개될경선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노 후보는 이날 정계개편,다른 대선후보와의 연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쏟아냈다.최근 경선과정에서 쟁점이 된 정계개편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지금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색깔이 어정쩡하지만 후보로선출되면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며 정치권을 정책차이에 기초한 보혁(保革) 구도로 개편할 의지를 내비쳤다. 노 후보는 또 이후에 후보를 사퇴한 김근태(金槿泰) 고문과의 연대에 대해 “지난 86년 양김이 서로 욕심을 내며갈라선 전철을 절대로 밟지 않겠다.”면서 “김 후보와 꼭 연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와 비교해 자신의 발언이 너무 과격하다는 점도 인정했다.그러나 노 후보는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그리고 일부 신문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이 나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언론관=노 후보는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킨 김대중 대통령에게 기대를 많이 걸었다.”고 털어놓았다.그러면서“속으로 저 양반이 저러려고 그런 고초를 겪으면서 정권을 잡았나라는 비난도 했다.”는 사실도 털어 놓았다.그런데 언론사 세무조사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역시 김대중대통령’이라고 탄복했다며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세무조사를 주제로 얘기를 계속 풀어나가던 노 후보는 국산양주 1병을 시켜 몇잔 마시다 폭탄주로 제조해 몇순배돌리기도 했다.노 후보는 이때부터 현재 경선연설이나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는 ‘언론관련 발언’을 했다. 노 후보는 먼저 장관시절부터 언론의 횡포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 온 점을 설명했고,비판적 언론관에 대해기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식사를 같이했던 기자들은 8개월 전의 일이라 노 후보의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몇가지 부분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최대 논란이 되고 있는 메이저신문 국유화 발언 내용을 들은 기자는 한명도 없었다. 이 부분을 정확히 하려고 참석했던 기자들이 5일 긴급 전화연락을 가졌으나 아무도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했다.이에 대해 기자는 (편집권에 관한) 사주(社主)의 간섭 등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방식들을 검토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견해를 말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아일보와 관련해 참석자 일부는 노 후보가 “동아일보에는 참 좋아하는 기자들이 많은데 사원지주제로 운영되는 경영방식을 검토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러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폐간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은 것같다는 참석자도 있었다.기자도 비슷한 뉘앙스로 들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정치 현안=노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특유의 날카롭고소신있는 발언자세를 보였고,김대중 대통령의 4대 개혁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격의없는 대화가 이뤄졌다. 노 후보는 당시 지방순회 강연을 다니고 있음을 은근히내세운 뒤 연설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이어 해양부 장관을 마치고 당으로 돌아오니 “정말 엉망이었다.”며 당시당내 사정에 대한 인상도 피력했다. ◆참석자 의견=당시 참석 기자들은 이인제 후보진영과의접촉 여부에 대해 모두 접촉사실을 부인했다.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가 노 후보 발언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사실을 확인했느냐고 묻자 일부 참석자들이 “김 특보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았으나 ‘기억이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이날 모임에 있었던 노 후보의 발언내용과 관련,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발표 여부에 대해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비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시 노 후보의 발언내용은 전부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요청)를 전제한 것이어서 언론관행상 보도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노 후보의 실제 발언과 이 후보가 주장한 내용을 비교,“8개월 전이라 노 후보의 당시 발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다소 과장된 내용이 있는 것 같다. ”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노 후보측 유종필 공보특보는 언론사 소유구조와 관련,“노 후보가 당시 ‘언론사 소유구조가 한 사람에게 집중돼있는 것은 좋지 않다.경향신문이나 한겨레신문처럼 여러곳으로 분산돼 있는 게 좋은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기자들이 그렇다면 어떤 돈으로지분을 사느냐고 묻자 ‘한은 특융과 같은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지,채권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언론 국유화’ 논란 확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난해 8월 5명의 민주당 출입기자에게 ‘언론 국유화’ 발언을 했는지 여부와 관련,5일 5명의 기자들은 당시 발언에대해 명확한 기억을 밝히지 못하는 한편,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서로 기억을 달리해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인제(李仁濟) 후보와 노 후보가 이문제를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야당은 다음주중 국회 문화관광위를 소집해 진상규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노 후보와의 저녁 식사자리에 참석했던 대한매일 문화일보 한겨레신문 SBS YTN 기자들에게 이날 당시상황을 물어본 결과,‘일부 언론 국유화’ 발언을 명확히들었다고 답한 참석자는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동아일보 폐간’ 발언과 관련해서는 일부 참석자가 “들은 것 같다.”고 밝혔고,일부는 “못 들은 것 같다.”고 말해 서로엇갈린 입장을 나타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대구 순회경선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후보의 언론 국유화 발언을) 어느 한 기자가나에게 자발적으로 자세히 전해주더라.”고 설명한 뒤 “이 얘기를 듣고서 노 후보의 ‘언론과의 전쟁’ 발언이 우연하게 나온 감정표출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에서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언론을 국유화한다는 것은 독재자도 못하는것”이라며 “노 후보 본인은 조작이라고 말하는데,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에 노 후보는 “내가 정말 지난해 8월에 ‘국유화’를말했다면,그 전까지 없었던 엄청나게 충격적인 새로운 사실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보도됐어야 했다.”고 주장한 뒤“내 머리 속에 ‘국유’를 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반드시 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과격과 급진을 뛰어넘는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이며 좌파적 생각이 아닐 수 없다.”며 “몇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 후보와 노 후보 중 노 후보가 거짓말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도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덧붙였다.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도 “노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자유민주주의에 정면도전하는 독재적,좌파적 발상으로서 후보의 자격조차 미달된다.”면서 진상을밝힐 것을 요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중동의 비극 더 이상 안된다

    팔레스타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격이 7일째 지속되면서 ‘약속의 땅’이 ‘비극의 땅’으로 변하고있다.이스라엘군은 4일 나블루스와 베들레헴을 점령,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사실상 거의 다 점령했다.연일 양측의 교전으로 수십명씩 죽어 가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지도부는장기저항을 경고하고 있고 이슬람 과격단체인 헤즈볼라는6일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사태가 확산되는 것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중동사태의 악화는 지구촌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세계경제 회복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던 원유가는 중동사태 악화로 배럴당 28달러를 오르내리는 초강세를 보였다.유가 급등은 회복국면에 들어선 세계경제에 타격을 가할 우려가 있으며 우리 경제 특히 수출부문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또 아랍권의 반미감정 악화로 미국이 구축하려는 반테러 포위망이 허술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미국의 책임이 크다.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 편을 들면서 중동 사태의 악화를 수수방관해왔다. 미국 정부는4일에도 팔레스타인 테러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거듭 지지,팔레스타인인들의 비극으로부터 고개를 돌렸다.미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있지만 구급차를 공격하고 의료물자를 실은유엔 차량에까지 발포하는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무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스라엘이 강경책을 쓰면 쓸수록 자살공격이 늘어나는 데서 보듯이 무력으로는 평화를 살 수 없다.이스라엘은 유엔이 요구한 대로즉각 철군,평화 프로세스로 돌아와야 한다.미국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강력한 압력을 가하는 등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러한 행동을취하지 않는다면 비극의 책임은 그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 여 경선 후보간 공세 격화/ 이·노 자질공방 ‘卑語플레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일 이념 공방과 더불어 자질 시비까지벌이는 등 두 후보간 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TV토론 설전] 이·노 후보는 이날 밤 대구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 치열한 이념 논쟁을 벌였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지난 90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시국성명서에 서명했다.”면서 해명을 요구했다.이에노 후보는 “당시 재야 민주화운동을 할 때는 주한 미군철수를 주장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계에 입문한 이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기시작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북한의 경수로 건설과 관련,“북한도 경수로가 예정대로 건설되고 있어 핵 사찰을 받아야 한다.”며노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내가 한·미 공조를 파기·배제해야 된다고 말한 것처럼 이 후보가 여러 차례 공격했는데 사실과 다르다.”면서 “한·미관계는 외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축이며 남한의 대북정책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북·미,한·미관계가 가장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모 위법 공방] 이 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이날 오전 기자실에서 “노 후보 경선운동을 실질적으로주도하고 있는 ‘노사모’가 전국 각지에 지역사무실을 두고 각종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인터넷게시판에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도배질하고 현역 국회의원에게 협박편지를 보내는 등 과격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양시 만안구의 노사모 경기 중부지역 사무실은안양월드의 3개 사무실을 통합한 것으로 50명이 동시 작업이 가능한 곳”이라며 “전국 각지에 산재한 수십개 사무실의 운영실태 및 임대료·운영비 등의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다.이어 노사모가 강원지역 현역의원인 Y,S의원 등에게 보낸 e메일 중 ‘역사의 칼이 당신의 목을 칠것이다.’ ‘이번에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으심이 의원님의의원직 유지에 크나큰 도움이 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협박편지 내용을 공개한 뒤 노사모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노사모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측이 노사모에 한총련 참여 운운하면서 급진 좌경 운동권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처럼 언론을 통해 왜곡·유포하고있다.”면서 “정치인 팬클럽 운동의 물꼬를 튼 노사모에가해지는 음해와 모략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노사모는 또 “경기 중부지역 사무실 이외에는 공식 사무실이 없고 현역의원에게 협박편지를 보낸노사모 회원도 없음이 확인됐다.”면서 이 후보측에 대한법적 대응을 추진키로 했다. [위장 전입 논란] 이 후보측 김 특보는 “노 후보가 지난79년 10월30일 자신이 거주하던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동주거지에서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송지리로 위장전입했다가 34일만인 12월3일 원래 주소로 다시 이전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노 후보측은 “노 후보의 아들(신걸)과 딸(자연)의 이름이 어감이 좋지 않아 각각 건호와 정연으로 개명하려 했다.”면서 “당시 부산법원에는 관련 업무가 많이 밀려 있어 밀양지원에서 개명허가를 받은 것”이라고해명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진퇴양난 아라파트/ 이 압박·팔 통제력 약화 ‘이중고’

    “20년 전 그를 죽이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월 30일 자국 언론과회견에서 주체할 수 없는 증오심을 드러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샤론이 그토록 증오한 아라파트는 이 최후의 항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929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부유한 상인인 아버지와 예루살렘의 반시온주의 율법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카이로대학을 다니며 ‘팔레스타인 학생연합’ 의장을 지낸 뒤 토목기사로 취직했다. 56년 쿠웨이트에서 ‘자유팔레스타인’ 건설회사를 차려 무장조직에 뒷돈을 댔고 59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모태가 된 ‘파타(승리)’를 결성해 이스라엘의 주요시설에 대한 파괴공작을 70여차례나 성공시켰다.67년 중동전때 450여명의 병력으로 1만 5000여 이스라엘군을 격퇴한 일은 ‘신화’로 전해온다. 68년 PLO의장에 오른 아라파트는 항공기 납치,뮌헨올림픽이스라엘 선수단 살해 등으로 악명을 떨침과 동시에,74년 11월 유엔에서 “내 한손에는 총이,다른 손에는 올리브 가지가 들려 있다.올리브 가지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달라.”고세계에 호소하는 양면성을 드러냈다. 82년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 샤론에 의해 쫓기듯 튀니지로 건너간 그는 기나긴 방랑끝에 ‘땅의 소중함’을 깨닫고 무장투쟁 노선을 접는다.93년 팔레스타인 자치를 인정하는 오슬로협정을 체결,고(故)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등과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땅을 얻기 위해 PLO의 반이스라엘 조항을 삭제함으로써 과격파의 원성을 샀다. 그는 “폭력과 대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자식들의 늦은 귀가에 초조해하는 이스라엘 어머니나 폭발음에 놀라는 이스라엘인들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99년 자치정부 수반에 올랐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타임 최신호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아라파트 집무실에 대한 통신감청을 통해 그가 테러조직에 자금을 댄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73세의 이 노회한 팔레스타인 전사겸 정치가에겐 샤론의 압박뿐만아니라 하마스 등 과격단체들에 대한 자신의 통제력약화라는 이중의 고난이 놓여 있다.그가 이 위기를 어떻게돌파하느냐에 중동평화의 시간표가 달려있는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 이인제의 네거티브 전략/ 조직 와해속 선전…총공세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줄기찬 이념공세가 민주당 경선 ‘표심(票心)’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에 대해 각 후보진영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린다. 31일노 후보측은 전북 경선에서 당초 기대보다 이 후보와 표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지만,“이는 전북출신 정동영 후보에게로 지지표가 분산된 탓이지,색깔론이 먹힌 결과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 후보측은 이념 공세로 인해 노 후보의 과격하고불안정한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킴으로써 경남에서 57.2%이라는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났고,전북에서도 예상밖 접전을 벌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진영은 경선 중반을 넘어서면서 노 후보에 대한 이념 공세를 더욱 강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이후보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전북 경선 결과는 노무현 후보의 과격한 실체가 벗겨지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면서 “노 후보가 주장하는 보혁(保革) 구도로는 대선에서 필패(必敗)한다는 의식이 국민선거인단 사이에도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31일 전북 경선을 앞두고조직이 와해되는 등 이 후보측이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상태였지만, 32.2%의 득표율을 얻는 ‘의외의’ 결과를 거뒀다는 점이 그 근거라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측은 이번주 열릴 대구·인천·경북 경선에서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고 장담한다.우선 대구와 경북은 노 후보에게 72.2%의 몰표를 줬던 경남과 달리 노 후보의 지역연고가 엷고 보수성향이 짙어 1위까지도 차지할수 있다고 내다본다.‘중도개혁’과 ‘건강한 보수’를 내건 이 후보가 선전해 오히려 노 후보와의 표 차이를 벌릴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후보측은 이번주중 노 후보가 영남출신이아니라는 결정적 근거를 제시하고,김중권(金重權) 후보 사퇴에 대한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기로 하는 등 네거티브 캠페인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차적인 전술 짜기에도부심하고 있다. 나아가 이 후보의 이념공세가 경선 전략 차원을 넘어 경선 이후 노 후보가 추진할 정계개편 과정에서 이 후보가중도개혁과 온건 보수층을 아우르는 세력을 형성하는데도지향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즉 혹시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보혁(保革) 대결로 치러질 대선에서 독자후보로 출마할 수 있는 발판을 이번 기회에 마련한다는 복안과도 무관치 않다는 추론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노무현-이인제 정책·노선 대해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정말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주장처럼 ‘급진 좌파’일까. 노 후보측은 “노 후보는 개혁적 자유민주주의자일 뿐”이라고 반박한다.노 후보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때부터 수년간 정책을 협의해온 노 후보측 배기찬(裵紀燦) 정책팀장은 29일 “노 후보는 이상주의자(idealist)라기보다는 현실주의자(realist)이며,교조(敎條)주의자가 아니라 실용(實用)주의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어떤 주의나 주장에 사고의 틀을 맞춰놓고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사안사안마다 그 시점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해법을 찾는 스타일이라는 주장이다. 노 후보가 무조건 ‘친(親)노동자-반(反)재벌’적 입장으로 비쳐지는 것은 대표적 오류라는 주장이다.그 예로 지난해 대우자동차 노사분규 때 노 후보가 대우차를 매각해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가 노조원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은사례를 든다. 이와 함께 “삼성자동차 매각과정에서 노 후보가 여론에매각의 필요성을 환기시킴으로써 도움을 준 점에대해 삼성 경영진 내부에서는 지금까지도 고맙게 생각한다.”고말한다. 노 후보는 자신도 “아직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진경영 정착을 위한 최소한의규제조치로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유지하자는 것이지,재벌을 적대시하는 게 아니다.”고 주장한다. “집단소송제 도입에 찬성하거나 재벌의 은행지배를 반대하는 입장 역시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과격함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또철도 등 기간망사업 민영화에 신중을 기하려는 입장은 좌파적 시각에서 기인한 게 아니라,미국 등 서방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우리보다 안보상황이 더 위험한 대만은 이미 91년에 관련법을 폐지했다.”는 말로 당위성을 강조한다. 노 후보는 지난 1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물가와 집값,땅값을 잡는 것 외에 기업에 불편한 일을 하지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관료적 규제를 대폭 풀어 시장경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노 후보가 국회의원이던 88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재벌해체를 주장하고 89년 현대중공업 파업현장에서 극단적 용어로 노동자를 옹호했던 것은 노 후보의 이념과 노선에 의구심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될 소지가 있다. 노 후보측은 일단 “당시는 재벌이 워낙 무소불위인 반면,노동계에는 백골단과 구사대가 난무하는 매우 극한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격적 발언이 필요했으나,지금은 상당부분 재벌의 폐해가 해소됐기 때문에 입장이 유연해졌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발언이 사상적 기반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노 후보측 반박을 십분 수용한다 해도 표현 자체의 과격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특히 ‘대통령감의 발언으로 적합한가.’란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이인제 후보가 28일 “국회의원이라면 몰라도 대통령이 이런과격한 주장을 한다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한 것도 이러한 약점을 파고든것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인제.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틀간의 칩거(蟄居) 후 경선레이스에 다시 참여하면서 자신의 정책 노선이 ‘중도개혁적’임을 부쩍 강조했다.특히 경쟁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국가보안법 철폐 ▲재벌정책 등에서 ‘급진·과격’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고 공격하는 등 노 후보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판사를 거쳐 경기도 지사,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제도권 내에서 성장했음에도 ‘개혁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이 후보는 최근들어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일관성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인제 후보측은 이에 대해 “대통령 후보가 될 사람이라면 구호만 외치는 등 인기에만 영합하기보다는 책임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 후보는 공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실천적·실용적 개혁주의자”라고 항변했다.다시 말해 이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은 대부분 ‘실현 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우선 안보분야에서 ‘현실론’을 근거로 한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다.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해 “인권침해의 소지가 없도록 개정을 추진하고,궁극적으로는 대체입법을 한 후 폐지하는 게 순리”라며 ‘점진적 개정’을 주장하고 있다.보안법을 폐지하면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을 규제할 수 없게 돼 혼란과 위협이 올 수도 있다는논리다.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정부 지원에 대해선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고,규모 및 시기에 대해분명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남북관계는 우리 정부가 주도하더라도 한·미간 대북공조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이 후보는 “반미한다고 미국이 없어지지 않으며,친미한다고 미국이 무조건 도와주지 않는다.”고 전제,“미국은 한국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미국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며 ‘용미(用美)’를 강조한 것은 노 후보의 외교적 식견 부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이 후보는 정부의 재벌정책과관련해서도 ‘친기업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실례로 출자총액제한에 대해 “기업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되 궁극적으로는 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이 후보는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업체에도서민들의 아들,딸들이 일하고 있다.”며 “분배에만 함몰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기업도 망하고 일자리도 없어진다.”고 강변한다. 과거 인연이 깊다고 할 수 있는 노동문제에 대해서도 엄격한 ‘현실주의’를 강조했다.이 후보는 노동운동과 관련,합법적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되,불법적 노동운동은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사정위원회에 대해선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는 데 얽매여 구조조정의 걸림돌이 되는 만큼 정부가 결정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하나의 기업으로서 세무조사에는 찬성하지만 언론과의 관계 악화는 안된다.”,“정부가 직접 언론개혁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여 ‘수구언론’ 운운하며 일부 신문과 각을 세웠던노 후보와 대비된다.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 노선경쟁 제대로 하라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주말 경남과 전북 지역 투표를 앞둔 가운데 이인제·노무현 두 후보간의 이념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이 후보는 금주 초반의 음모론 제기에 이어과거 노 후보의 대중 연설과 대정부질문 중 일부 발언을문제삼아 이념적으로 ‘급진 좌파’라고 맹공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고,재벌 주식을 정부가 매수해 노동자에게 분배하자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과격한 분배 위주의 사회주의 정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과거 노동자가 소외당하고 억압받던 시절에 특혜금융을 비판하는과정에서 한 말이라며 이는 현재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밝히고,과거 발언을 거두절미한 채 색깔로 덮어씌우기를 하는 것은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국민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자신의 이념과 정책 노선을 밝히고,논쟁을 벌이는 것은 당연하다.더욱이 과거 당내 경선 양상이 계파별 조직 가동의 대결이나 금품·향응 제공이횡행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문제는 두 후보간 논쟁이 형식적으로는 노선 경쟁의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내용적으로는 구태의연한 저질 색깔 공방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 있다.특정 발언문구 몇개를 가지고 좌경으로 몰아붙이는 쪽이나 당시의상황 논리로 분명한 입장을 피하고 얼버무리는 듯한 자세는 옳지 않다. 대권 경쟁에 나서 앞으로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후보라면개별 정책 선택의 바탕이 되는 이념적 지향점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두 후보간 노선 경쟁은 퇴행적이고 공허한 이념의 말싸움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책 경쟁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어제 이 후보가 “시장의 효율성과 그 기능을 키우지 못하면 국가경영이 될 수없다.”고 밝힌 것이나 노 후보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필요하고,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에 규제가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노선 경쟁을 구체화한 것이라고평가할 수 있다.선진국들의 정치발전 과정에 비춰봐도 극명한 좌·우 대결은 이미 퇴색된 지 오래다.국민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민주당 경선 후보간 경쟁이 구체적인 정책의 차별화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당부한다.
  • 與경선 색깔론 ‘심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이념공방,정계개편,음모론 등을 놓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0일과 31일 치러질 경남·전북지역경선이 중반의 판세를 가름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남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노 후보의 지역기반이라는 점에서 노 후보의 득표율과이념논쟁이 지역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전북경선 역시 노 후보를 지지한 광주경선결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여부가 주목된다.두 지역은현재 종합 누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가 노 후보에비해 1690표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경남(선거인단 4201명)과 전북(2974명) 지역 선거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수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후보는 29일 경남지역 지구당을 방문하며“세계는 좌편향으로 가면 망한다.”면서 “효율성을 갖춘 기업과 경영자들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제전쟁시대에 좌편향은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라며 노 후보의 언론관,기업정책,국가보안법 폐지 등 분야별 이념 및 정책차별화 공세를 지속했다.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전북지역 당원 간담회 등에서 자신에대한 이념문제 제기와 관련,“개혁은 급진적이고 과격해선 안된다.”면서 “나는 소외된 블루칼라,농민,일반 서민을 국가가 보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론조사에서의 지지기반은 대학교수,언론인,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고학력·고소득층”이라며 이 후보와 한나라당측의‘사상검증’ 필요성 제기에 대한 반론으로 활용했다. 두 후보의 이념공방에 대해 경남지역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어 쟁점으로 부상한 ‘색깔론’이 이-노 두 후보의 승패를 좌우할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최우룡(69)씨는 “노 후보는 급진적 성향 때문에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이종도(29)씨는 “군사정권 때는 몰라도 지금은 색깔론이 먹히지 않는다.”며 상반된 주장을 폈다. 한편 두 후보간 공방과 관련,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정계개편이나 이념논쟁은 일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자제되는 것이 옳다.”면서 “지나친 용어나 부적절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마산 이종락기자 jrlee@
  • 이·노 후보 전북TV토론/ ‘左右지간’ 매서운 색깔공방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대선후보 경선레이스를 재개한 뒤 28일 처음 열린 전북지역 TV 토론에서 이인제·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각각의 사안에 대해 가시돋친 말을주고받으며 더욱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특히 이 후보가제기한 노 후보의 ‘이념성향’을 놓고 갑론을박(甲論乙駁)하는 등 매서운 설전이 펼쳐졌다. ●색깔 공방= 이 후보는 노 후보가 지난 88년 국회 대정부질문과 89년 현대중공업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자.”,“재벌총수와 일족의 주식을 정부가매수해 노동자들에게 분배하자.”고 주장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시장을 부정하는 것은 공산주의 아니냐.노동자에게 분배하자는 게 되겠느냐.”고 노 후보의 정책노선을 ‘급진·과격’으로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지금의 내 생각과 같지 않다.”면서 “당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억압받던 현실과 정부의자의적인 재벌 재편정책에 대한 비유적 상징 표현”이라고 일축했다.노 후보는 특히 “한두개 문구만 빼가지고 그후보의 사상을 검증하려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수구 언론이 써먹던 것인데,이 후보가 왜 이를 쓰느냐.”고 반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국가보안법의 경우,당은 ‘점진적 개정’인데,노 후보는 전면철폐를 주장하고 있다.”며 “안보를 위협하는 국보법 전면철폐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주장했다.이에 노 후보는 “이 후보는 주5일 근무제가 당론임에도 반대했고,북한상선이 영해를 침범했을 때 무력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개별정책에서는 누구나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한편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색깔론은 낡은 개념이라고 본다.”며 이 후보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계개편 배후론= 이 후보는 “노 후보가 난데없이 후보를 내던지고서라도 정계개편을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매스컴 등에서 ‘일개 후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볼 때뭔가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파다하다.”면서 “연기가 있으면 불을 때는 것이고,그림자가 있으면 실체가 있는 것”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오래전부터 지역구도를 정책구도로 바꾸자고 말해 왔다.”고 일축한 뒤 “지난번 한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박지원(朴智元) 특보를 만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는 등 냄새만 피워놓고 싹 빠졌다.”며 “날짜만 짚어주면 알리바이를 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유종근 후보가 사퇴할 때 청와대 핵심실세의 협박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분명한 사실 아니냐.”고 주장한 데 대해선 노후보는 “근거가 없다면 근거를 조사하고,근거가 박약하면 박약하다고 말해야지,그것으로 국민을 선동해서야 되겠느냐.그것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자세냐.”고 역공을 취했다. 노 후보는 “연설에서나 토론에서 (이 후보가)공격하지않으면 경선 끝나고 난 뒤 (정계개편론을)제기하겠다.”며 이 후보에게 정계개편 논쟁 중단을 간접적으로 제의했으나,이 후보는 “(노 후보가)입장을 분명히 잘 정리하면 문제될 게 없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장외 공방= 두 후보는 TV토론이 끝난 뒤에도 기자들에게자신의 주장과 해명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이 국회에서,불법파업 현장에서 한 얘기를 그대로 한 것”이라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내용이 들어있나.일개 국회의원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문제없지만,대통령 후보는 다르다.”고 꼬집었다. 노 후보는 “지금은 색깔로 이념 공세를 할 때가 아니다. 우리 당이 얼마나 색깔론으로 어려움을 겪었느냐.”며 이후보의 ‘색깔공세’를 비난했다.지난 88년 국회 대정부질문과 89년 현대중공업 파업 현장에서의 연설 내용에 대해선 “혈기방장한 초선시절 자유롭게 얘기한 것”이라며“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주 홍원상기자 wshong@
  • 이인제-노무현 정책이념 격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28일 유세 재개와 함께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책이념과 방향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함에 따라 민주 경선이 이념논쟁및 정책검증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 MBC와 KBS 전주총국이 공동 주최한TV토론 등에서 “노 후보가 지난 88년 국회 대정부 질문과 89년 현대중공업 파업 현장에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재벌은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노 후보의 이념성향을 ‘급진 과격’으로 몰아붙였다.이어 “영국의 노동당,독일의 사민당도 ‘제3의 길’,‘중도의 길’로 우향우하고 있는데 유럽좌파들이 추구하는 정책으로 돌아가면우리 정치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지금 내 생각과 꼭 같지는 않다. ”면서 “당시는 노동자들이 소외받고 억압받던 시기여서상징적으로 연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또 “(이 후보의 공세 방식이)일부 수구,극우 언론과 한나라당이 써먹고 있고,써먹었던 수법”이라고 반격했다. 노 후보측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보측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형식적 경선참여를 하면서음모론 색깔시비로 당을 파괴하고 상대후보를 모략하려는의도가 명백하다.”며 당 선관위가 엄정 조사한 뒤 단호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반면 이 후보측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이념 등 정치노선 문제는 대선에서 국민이선택할 주요 사안으로 당내에서 미리 검증해야 된다.”고반박했다. 이종락기자 전주 홍원상기자jrlee@
  • 이인제 일문일답 “”중도개혁 승리위해 최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끝까지 참여해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사퇴를 검토하다가 경선 참여로 입장을 바꾼 이유는.]정치개혁과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외면할 수 없었다.경선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극복하고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 [‘좌경화’는 노무현 후보를 지칭한 것인가. 중도개혁에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우리 당은 온건한 진보세력,건강한보수세력을 묶어내는 중도통합의 정당이다.극단적이고 과격한 노선은 당의 정체성을 위협하고,나라 발전을 위해서도안된다.특정후보 지칭 여부는 자유로운 판단에 맡기겠다. [앞으로 동교동계의 지원을 거부할 것인가.] 내가 마치 특정계파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매도당할 때도 침묵으로 일관했다.이번 경선에 나설 때에도 특정 세력에 의지해 보려고한 적 없다. [음모론의 배후로 박지원(朴智元) 특보를 지목했는데, 구체적 증거나 움직임은.] 4월27일 새로운 집단 지도체제가 출범하는데, 그 전에일개 후보 자격으로 어떻게 정계개편 구상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나. 그 배후에 어떤 큰 움직임이있는 것 아닌가. 앞으로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진위와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이다. [과거 자민련과의 합당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정계개편이 아닌가.] 당과 당 통합은 명분이 있고 국민의 지지가 있으면 가능하다.그러나 자기 노선에 맞는 사람을 모아서 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것인가.] 당 정체성인 중도개혁주의강화를 위해 헌신하겠다. 당원 및 국민들과 함께 중도개혁노선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광장] ‘보완재’인간과 ‘대체재’인간

    세상이 어지럽다.정치판을 들여다봐도,노동계를 둘러봐도평안해 보이는 구석이 없다.너나없이 모두 여유가 없어 보인다.자기 중심의 사고만 넘치는 것 같다. ‘어느날 문득'이라는 말은 대체로 회한으로 가득찬 깨달음이나 뒤늦은 안타까움을 동반한다.어느날 문득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다 이미 가버리고 없는 아버지의 실체를 깨닫기도하며, 어느날 문득 낯설게 다가오는 중년의 내 모습에 가만히 한숨짓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자아'를 만나고 있다는 또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성장을 정지해야 중요한 마디가 생겨나는 대나무처럼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은 늘 쉼표와 함께 한다. 인간에게 절대고독이 필요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그러나심심할 겨를이 없는, 더 정확히 말해서 심심한 것을 조금도참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절대고독'이란 사어(死語)에 다름아니다. 사람들은 ‘힘을 제압하는 것은 속도'라는 말을 증명하려는것처럼 뛰듯이 걷고 빠른 동작으로 핸드폰을 두드린다. 보지 않더라도 TV나 컴퓨터를 켜놓고 있어야 마음의 안정을얻는다. 성취하고 전진하지 않는 삶이란 애초부터 고려대상이 아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라는 조증무드의 진단에고개를 끄덕인다.이런 상황에서 ‘절대고독'이란 죽어버린말을 생생하게 뜻풀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철학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독이란 묻고 답하는 자신과 자신,즉 자신이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것이다.그렇다면 절대고독이란 ‘자아'를 가장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가끔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사람의 얘기를 듣는다.그들의경험담에 의하면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 나와 자신의 주검을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자신의 죽음을 슬퍼하는 지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고 한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경험담의 진위여부를 떠나 ‘절대고독'과 마주하는 한 인간의 영혼을 느끼곤 한다.이승과 이별하는 자의목이 메이는 슬픔,익숙한 모든 것에 다가설 수 없는 안타까움, 철저하게 홀로일 수밖에 없다는 쓸쓸함…. 그 과정에서자신의 부모형제, 배우자 그리고 아이들에게까지 적용되는비정하리만큼 무심한 객관화.저 사람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있었던 것일까. 그렇다.때로 인간은 본능적인 연대의식조차 끊은 연후에야진아(眞我)와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살점 하나 남기지 않고 살을 발라내어 뼈만 남기는 숙수(熟手)처럼 그렇게완전히 발가벗겨진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 적이 있는가. 그렇게 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한 적이 있는가. 한 화가는 진짜배기 예술가란 남의 도움없이 모든 것을 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잘 짜여진 팀워크를 강조하는 예술이란 애초에 인간이 홀로 되었을 때 뿜어져 나오는가장 원초적이고 강렬한 예술혼을 부정하는 것에 다름아니므로 고갱이가 아니라는 것이다.좀 과격한 예술관이긴 하지만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동의못할 바도 없다. ‘대체재'와 ‘보완재'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주제넘게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런 얘기다.만년필이 없을 때는 볼펜으로대체하면 된다.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만년필과 볼펜은 대체재의 관계다.그러나 만년필에 잉크가 없으면,다시 말해 서로 보완해 주지 않으면 그 각자는 아무런의미를 갖지 못한다.그래서 만년필과 잉크는 보완재의 관계다. 사람들이 모여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는 ‘보완재'의 미덕이 유난히 강조된다.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사람은 ‘보완재적 인간'일 것이다.그러나 개인적인차원에서만 보자면 ‘대체재적인 인간'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절대고독을 마주할 수 있는 사람만이 대체재적인 인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어느날 문득'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았을 때 절대고독의 순간들이 적지 않게 떠오를 수 있었으면 한다. 그 누구보다 우선내 자신부터…. 정혜신 신경정신과 의사
  • ‘1인시위 금지’ 방침… 시민단체 화났다

    정부의 ‘1인시위 금지’ 법제화 방침에 시민·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치안관계 장관회의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개정,1인시위금지조항을 넣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행정자치부,법무부,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 등회의 참석자들은 “집회시위가 점점 더 불법·과격의 양상을 띠면서 국민 생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집시법 개정 때 1인 시위,도심지 집회·행진 등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결같이 “정부가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집회·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 최낙현(30)연대사업부장은 “폭력·집단 행위와 거리가 먼 1인 시위를 ‘거리흐름을 막는다.’는 등의 이유로 금지하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정부가 주한 미대사관 등의 입김에 따라 ‘정치적인 고려’로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 한다.”고주장했다. 경실련 고계현(37)정책실장은 “‘시민의 불편’논란과건전한시위문화의 모델인 1인 시위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차원의 1인 시위를 금지한다면 오히려 시위를 집단화·격렬화시키는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그동안 평화적인 집회·시위문화를 만들어온 1인 시위를 금지하려는 발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면서 “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힘없는 사람들이 내는 최소한의 목소리마저 뭉개버리는 정부가 과연 누굴 위한 정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김국장은 이어 “대부분 시민·사회단체들이 집시법 개악에분개,공동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빠른시일내에 조직적인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美, 이라크 공격땐 태평양·유럽 전력공백”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군의 자원이 아프가니스탄으로계속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를 공격한다면 태평양과유럽 주둔 미군의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현지 미군 사령관들이 20일 밝혔다. 데니스 블레어 태평양군 사령관은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중부사령부의 작전(아프간 전쟁)이 현 추세대로 계속된다면태평양에서의 임무들을 수행할 적절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분간은 버티겠지만 “해군력과 첩보 감시 및 정찰분야의 전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증언했다. 조지프 랠스턴 유럽군 사령관도 “제시된 임무들을 수행할전력이 없다.”고 말해 아프간 전쟁으로 인해 이미 전력 운용이 궁핍해졌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이들 사령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는 이라크 공격이 실제로 감행된다면 태평양사령부와 유럽사령부가더욱 곤궁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전구역 내에 43개국을 포함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는 현재 납치와 살인을 자행하며 미국에 의해 알 카에다와의 연계 의혹까지 제기된 이슬람 과격단체 아부사야프와 싸우고있는 필리핀군의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 [조영증의 GO월드컵] 한국·핀란드전을 보고

    #‘완벽한 킬러’란 없다. 20일 핀란드전을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이 전체적으로 조직력과 컨디션을 정상으로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여 무척 다행스러웠다. 가장 큰 소감은 ‘킬러 부재’로 애를 태운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다소 위안을 찾았으리라는 점이다.히딩크 감독은 핀란드전을 통해 누가 킬러인지 이미 파악을 끝냈을 것이다. 필자는 이쯤에서 킬러의 기본 조건들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킬러가 되기 위해서는 16m 벌칙지역 안에서 원터치·투터치 훈련을 반복해 감각의 천성화를 이뤄야 한다.벌칙지역 안에서는 원터치나 투터치에 의한 득점 확률이 86%에 이를 만큼 높기 때문이다. 둘째는 유소년 때부터 신체 코디네이션 훈련을 통해 푸트워크(발놀림)를 빠르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벌칙지역 안에서는 공간과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수비보다 발놀림이 빨라야만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다음은 기회포착과 그에 따른 공간침투 움직임,두뇌에 의한 슈팅타임과 마무리 동작의 결정능력이다. 이밖에도 체력과 체격,성격적인 측면도 킬러가 갖춰야할빼놓을 수 없는 조건들이다.그리고 이같은 조건들에 경험이가미될 때 비로소 진정한 킬러가 될 수 있다. 이같은 조건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평가할 때 이동국은기술적인 부분은 높이 살 만하지만 발놀림과 민첩성이 미흡하고 차두리는 신체조건은 고루 갖추었으나 특히 경기 경험이 부족해 많은 득점기회를 놓쳤다. 핀란드전에서 킬러로 등장한 황선홍은 기술과 경험 등이 모두 풍부해 킬러로서 손색이 없다.다만 34세의 나이 탓에 90분을 다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른다는 게 문제다. 최용수 역시 기술과 체력,판단력 등에서 고루 뛰어나지만성격적으로 다소 과격한 면이 있다.이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면 승부욕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판단을 흐려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할 수도 있다. 결국 누구든 킬러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는 뜻이다.따라서 특성이 다른 선수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조합해최강의 공격력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감독의 몫이다. 이런 맥락에서 핀란드전은 65분 동안 젊은 선수들이 상대에게 체력적인 부담을 준 뒤 종료 직전 킬러를 투입해 승리를낚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남은 경기 역시 핀란드전처럼 킬러의 적절한 활용으로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민주 춘천토론회 대충돌/ 李·盧 ‘후보검증’ 입씨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후보가 21일 춘천 KBS토론에서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지금까지 주로 수세였던 이 후보가 예전의 ‘싸움닭’으로 돌변, 노 후보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게 “나에게 ‘파괴적 개혁주의자’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파괴적인 정치활동을 한 사례를 들어보라.”며 선공을 가했다. 이에 이 후보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언론과 전쟁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과격한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언론사를 범죄집단화한 것 아니냐.”며 되받았다. 노 후보는 “역습을 당했다.대단히 악의적 표현이다.”며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머뭇거렸다.그러나 이내 반격에나섰다. 그는 “이 후보에게 3당 합당 문제와 경선 불복,정체성 문제를 제기하자 나의 재산관계와 원색적인 가족 얘기까지 들고 나오며 인신공격을 했다.”며 불쾌함을 표시한뒤 3당 합당문제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3당 합당으로 인해 권위주의 시대를끝냈고 연장선에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설명한 뒤 “국민의 정부가 탄생할 당시 ‘야바위’ 운운하던 노 후보가 97년 김 대통령 당선 1개월 전에 입당한 행동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다. 노 후보는 이 후보가 예상외로 치고나오자 중간에 제지하려 애썼다.그러나 이 후보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이어 상당히 당황한 듯 “되받아 쳐야지”라고 혼잣말을 한 뒤 “내가 토론을 제법 하는데 요령이 부족한 모양이다.”며 다소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정동영 후보에게질문하려고 했는데 (내용을) 잊어버렸다.”며 계속 머뭇거렸다. 춘천 이종락기자 jrlee@
  • 외국근로자 고용 합법화

    현행 산업연수생제도를 보완하는 새로운 ‘외국인력제도’가 오는 6월까지 마련되며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노사갈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처간 공동대응 체제가 강화된다.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18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발전파업 등 공기업 연대파업에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고,항공·버스·지하철 등 월드컵축구대회와 밀접한 관련이있는 업종의 파업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타 사업장의 임·단협은 월드컵 이전에 마무리짓거나 7월이후로 유예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외국인과 외국 언론들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투자대상인데 걸림돌은 과격한노동운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합법적노동운동을 보장해 주고 노조는 반드시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력의 78%(25만 8000명)에 달하는 불법체류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6월까지 중소제조업체 등이 합법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새로운 ‘외국인력제도’를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법제화할 방침이다. 오풍연 류길상기자 ukel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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