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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儒林(10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儒林(104)-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제1부 王道 제4장 文正公 채마밭을 지나자 다시 옛길이 나타났다.간신히 차 두세대가 엇갈려 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도로였다.도로 옆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한옥들이 자리잡고 있었고,허름한 상점들이 쉴 새 없이 오가는 작업 차에서 풍기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히고 있었다.나는 상점에 들러서 말린 건어물과 소주 한 병을 사들었다.지난 겨울 능주로 갔을 때 향을 피운 분향만을 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점 주인에게 조광조의 무덤이 있는 위치를 묻자 그는 턱으로 가리키며 말하였다. “언덕길을 내려가시면 큰 도로 입구 변에 있을 것입니다.잠깐이면 됩니다.” 비닐봉지에 물건을 싸들고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거리 곳곳에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도로뿐만 아니라 야산의 나뭇가지 위에도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이곳의 땅이 수원으로 편입되는 것을 반대한다는,페인트로 조잡하게 쓰여진 글씨였다.한결같이 붉은 페인트였으므로 얼핏 보면 붉은 피로 쓰여진 혈서처럼 보이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은 가벼운 마음이었으나 마음과는 달리 발걸음은 무거웠다.그것은 조광조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평가 때문이었다.나는 지난 6개월 이상 조광조에 대한 추적을 계속해 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조광조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조광조. 과연 그는 누구인가. 영웅인가,역적인가.아는 자인가,모르는 자인가.‘하늘의 도’와 ‘제왕의 법’을 알았던 성현인가,나라를 어지럽힌 괴수인가.지식인인가,지성인인가.도덕주의자인가,위선자인가.개혁적인 정치가인가,과격한 극단주의자인가.현실적인 인물이었던가,이상적인 몽상가였던가.오늘을 사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인물인가,아니면 본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 그 순간 나는 한 짝은 검고 한 짝은 흰 태사혜의 신발을 마지막으로 선물하였던 갖바치의 참위를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 조광조는 여전히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 가죽신을 신고 있는 것이다.500년이 흐른 세월 뒤에도 그는 여전히 짝짝이의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조광조는 검은 사람인가,아니면 흰 사람인가. 오늘날 우리들 중 자신이 검은 신을 신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조광조 역시 검은 신을 신었다고 할 것이다.스스로를 진보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조광조 역시 진보주의자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스스로를 보수주의자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조광조를 과격한 극단주의자로 폄하하고 있을 것이다.이렇듯 자신의 이념이나 이기주의에 의해서 조광조는 아직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여전히 한 밤의 숙청극은 계속되고 있다.아직도 권력의 신무문에서는 쿠데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끊임없이 정적에게 사약이 내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백성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은 권력을 장악하려는 추악한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그 어디에도 백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으로 몽골제국의 초기 공신이었던 야율초재(耶律楚材)가 떠올랐다.역사상 가장 강력하였던 몽골제국의 세조 쿠빌라이의 뛰어난 정치고문이었던 야율초재는 때문에 인류사상 최고의 정치가로 손꼽히고 있다.그는 요나라의 왕족 출신으로 대대로 금나라를 섬겼으나,몽고군이 요나라를 점령하자 칭기즈칸에게 항복한 인물로,군정과 민정을 분리하여 군관이 민중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고,세제를 정비하여 제국의 경제적 기초를 확립하였던 대정치가였던 것이다.
  • 日언론인 2명 총격 피살

    이라크에서 일본인 저널리스트 2명이 차량이동 중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여성위원도 매복공격을 받았으나 동행한 아들과 경호원 등은 숨지고 본인은 안전하다. 한편 포로 학대가 불거진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는 28일 600여명의 이라크인들이 풀려났다.이는 지난 21일에 이어 두 번째다.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는 아직도 3000∼4000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하시다 신스케와 그의 조카인 오카와 고타로 등 2명이 타고 있던 차량이 괴한의 총격을 받아 폭발,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피격당한 차량에 2명이 타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면서 “2명의 안부를 비롯한 상세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교도통신은 현지 병원 소식통의 말을 인용,2명이 모두 사망했으나 사체 손상이 심해 신원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TV아사히 뉴스프로그램인 ‘보도 스테이션’에 영상을 제공해 왔다.이들은 자위대 주둔지인 사마와에서 취재를 마치고 바그다드로 돌아오는 중이었다.총격사건이 발생한 바그다드 외곽 마함디야는 무장세력의 저항이 활발한 곳으로 지난달에도 미군 8명이 저항세력과 교전 중 사망했다. 이에 앞서 27일 발생한 과도통치위 위원 피격사건은 지난 17일 에제딘 살림 과도통치위 위원장이 암살당한 지 열흘 만에 발생했다.사건현장은 매복과 차량탈취 사건이 빈번한 곳이라 과도통치위 여성위원 3명 중 1명인 사말라 알 카파지를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한편 시아파 과격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와 미군의 휴전합의에도 불구하고 28일 쿠파에서 미군과 이라크 무장세력이 충돌,4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마돈나, 테러위협으로 공연 취소

    팝스타 마돈나가 테러 위협으로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이스라엘 공연을 취소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마돈나가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로부터 테러 위협을 담은 편지를 받고 처음에는 이를 무시하고 공연을 강행하려 했으나 자신과 2명의 자녀에 대해 구체적인 살해 위협을 가하자 결국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한 소식통은 “공연약속을 지키려 했으나 7살,3살 자녀를 피살 위험에 놓이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살해 위협 편지는 마돈나의 로스앤젤레스 사무실로 배달됐다.이 편지에는 마돈나의 자녀뿐 아니라 그녀의 스태프들에 대해서도 세세한 것까지 파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 있어 테러 위협에 무게를 더해주었다.마돈나는 오는 9월 텔아비브 스타디움에서 ‘9·11테러’ 3주년기념 공연을 갖을 예정이었다. 연합˝
  • 中 ‘무력통일법’ 추진…내년 3월 全人大 상정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이 타이완은 물론 홍콩과 마카오와의 완전 통일을 겨냥한 국가통일법을 만들어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과 타이완의 언론들은 23일 중국이 타이완의 독립이나 홍콩 및 마카오 민주파의 분열 활동을 봉쇄하고,무력사용의 법적 근거까지 마련해 통일을 완수하기 위한 국가통일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통일법 초안 작성에 참여한 유유안주 중국 장한(江漢)대학 법학과 교수는 타이완 연합보와의 인터뷰에서 “초안을 국무원 타이완 사무판공실과 전인대 법률위원회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 정부가 이를 승인하면 국가통일법은 내년 3월 열릴 차기 전인대에 상정될 것”이라며 “만약 타이완이 독립을 위한 과격한 조치들을 취하면 입법작업이 더 빨라질 수도 있으며,더욱 강경한 조항들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춘잉(信春鷹) 전인대 상무위원 겸 법률위원은 지난 21일 언론 브리핑에서 전인대는 국가통일법을 제정하기로 하고 현재 의견 수렴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확인했다.이는 중국과 타이완의 양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만일의 경우 통일을 위한 무력사용에 법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완 독립론자로 알려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 1996년부터 ‘국가통일법’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최근 천수이볜(陳水扁)의 총통 재취임 이후 다시 입법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신 위원은 국가통일법은 분열활동을 봉쇄하기 위한 것이며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인사들에게 법적인 책임을 추궁할 수 있다면서 이는 타이완과 홍콩·마카오 모두에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영국 방문 당시 국가통일법 제정을 제안받자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며 “중국인들은 국가 통일을 목숨보다 중시한다.”고 말했었다. 한편 타이완 일간지 중국시보는 인민해방군 공군 정치위원회 부주임인 류야저우(劉亞洲) 중장의 논문 ‘진먼다오 작전(金門戰役) 검토’라는 제목의 논문을 인용,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타이완해협에서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역설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주한미군 감축] 허탈·분노 교차하는 동두천

    미2사단 연대병력의 이라크 전선 차출이 발표된 이후 철수부대 주둔지 동두천은 미군부대의 평온함과 상인들의 허탈과 분노가 대조적으로 교차하는 분위기다. 철수될 것으로 알려진 1여단과 2여단의 본부가 있는 캠프 케이시와 호비 부대 정문으론 19일 지프 차량과 몇몇 장병들이 평상시 처럼 출입하는 것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부대앞 보산동 미군 상대 상가를 기웃거리는 미군들의 표정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평온하다. 그러나 동두천 미군현안대책협의회(의장 박수호 동두천시의회 의장)는 이날 오전 특별성명을 발표,대책없는 미군철수에 항의해 ‘국회와 중앙정부 상경시위,미2사단 정문 봉쇄 등의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미군 재배치가 발등의 불이 된 이상 1만여명의 직접적인 경제력 상실로 인한 시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과격한 행동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며 ‘군사시설보호구역 축소 등 규제완화,미군 근로자 고용승계,이전기지의 반환과 재정지원 등 지역지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보산동에서 미군 전용홀 ‘아크’를 운영하는 이명석(57·동두천 특수관광협회장)씨는 “미군 상대 상가 상인들은 한마디로 모두 죽게 됐다며 허탈해 한다.”며 “청와대나 미2사단 앞에서 분신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 英軍 3000명 이라크 증파

    이라크에서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무장 저항세력이 다음 달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미국은 이라크 치안확보를 위해 긴장상태가 높은 한국에서 보병 1개 여단을 빼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으며,영국군도 3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또 17일(현지시간) 아침 과도통치위원장이 암살된 데 이어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자택에도 총격이 발생하는 등 시아파 지도자를 상대로 한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英 추가파병은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 영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3000명의 병사를 추가로 파병하는 계획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이라크 문제로 여당인 노동당 내에서도 곤경에 처해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추가 파병이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라크로부터 발을 빼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현재 영국은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지역에 7900명을 파병하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에서 3600명의 병사를 빼오기로 한 데 이어,주일미군에서 3000명,주독미군에서 5000∼7000명 정도를 차출,이라크에 배치할 예정이다.한편 지난 12일까지 369명의 이라크 파병군 중 312명을 쿠웨이트로 이동시킨 온두라스는 오는 21일까지 나머지 57명을 포함해 369명 전원을 온두라스로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빈라덴 관련단체 “과도위원장 암살” 주장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바그다드에서 암살된 데 이어 나자프에 위치한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자택이 17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았다.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오늘 아침 총격을 받아 유리창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공격이 연합군 또는 사드르의 민병대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시스타니의 자택은 시아파의 최고 성소 가운데 하나로 현재 사드르 민병대의 통제하에 있는 이맘 알리 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사드르 민병대측은 이번 총격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오히려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살림 위원장을 암살한 테러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구체제 일원이거나 테러범,반민주세력일 것”이라며 “알카에다나 (과격 이슬람근본주의자) 살라피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랍저항운동’이라는 단체는 18일 한 이라크 웹사이트에 “우리가 살림 위원장을 암살했다.”며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들의 주장을 조사중이지만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나시리야 기지에서 퇴각했던 이탈리아 병력이 하루 만인 17일 기지를 수복했다고 이탈리아군이 밝혔다.지암파올로 디 파올라 이탈리아 합참의장은 “이라크에 파견한 카라비니에리 전투경찰의 리베치오 기지가 민병대의 포기로 수복됐다.”며 “현지 시아파 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민병대의 철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고령화 사회와 골프/곽영완 체육부 차장

    골프시즌 개막과 함께 골프장에는 수많은 갤러리가 몰려들고 있다.국내 골프대회에서 이처럼 많은 갤러리를 보게 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그런데 이젠 골프인구가 300만명을 웃돈다.게다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는 고령화되고 있다.최근 노동연구원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9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7%를 넘은데 이어 2022년에는 14%를 웃돌아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보고서는 노인들에 대한 복지서비스 확대,실버산업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결론 내렸지만 정책 차원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복지서비스는 변변한 게 없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며,이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복지서비스로 골프를 든다.과격하지 않은 전신운동으로 노인들에게 골프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골프를 고령화사회와 연관지어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각종 설문조사에서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레저스포츠에는 골프가 늘 1위로 꼽힌 지 오래다.조사에 따르면 20∼30대 청·장년층의 50% 이상이 10년내 하고 싶은 운동으로 골프를 꼽았다.10년 뒤에는 전국민의 50% 이상이 골퍼가 돼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골프장은 건설중인 곳을 포함해 200개를 조금 넘어선다.지금 같은 추세라면 10년이 지나도 배 이상 넘어서긴 힘들다.지금도 골프장은 턱없이 부족하다.전국민의 50%가 넘을 것이 확실한 골퍼들의 욕구를 풀 방법이 없어 보인다. 자동차 증가를 예로 들어보자.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7년 말 우리나라 자동차수는 1042만 3427대로 인구대비 4.4명당 1대꼴이었다.그러나 도로포장률은 76%에 그쳤다.러시아워 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교통체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이처럼 된 데는 정책당국의 단견이 큰 몫을 했다.자동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80년대 이후 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도로 건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골프 욕구 역시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무엇보다 골프장의 종류를 다변화해야 한다.골프장이라면 으레 회원제를 떠올리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골프선진국에선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순수회원제,회원과 비회원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세미회원제,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업용퍼블릭,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용퍼블릭과 리조트코스 등 5가지로 구분된다.미국엔 70%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값싼 공용퍼블릭이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순수회원제나 세미회원제 형태이고 상업용퍼블릭이 10개 미만,공용퍼블릭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공용퍼블릭 건설이 시급하다.곧 골프가 노년층뿐 아니라 전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복지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지자체들이 나서야 한다. 물론 골프는 특별하다는 인식에 기반한 중과세와 왜곡된 세금구조 등도 개선해야 한다.회원제 골프장 비회원의 그린피는 이미 20만원까지 치솟았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데다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사치성이라는 인식도 여기서 비롯된다.그러나 값싼 공용퍼블릭을 통해 얼마든지 대중화를 성공시킬 수 있다.거창할 것도 없다.6홀도 좋고 9홀도 좋다. 지금 이를 외면한 채 앞으로도 계속 골프를 ‘돈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운동으로 유지시킨다면 10년뒤 국민 50%의 욕구와 불만은 어떻게 해소할지 걱정이 앞선다. 곽영완 체육부 차장 kwyoung@˝
  • 관절염 종류·치료·예방법

    노후를 삐걱이게 하는 질환,바로 관절염이다.특히 인체에서 가장 큰 관절인 무릎은 체중을 고스란히 지탱하면서 매일 10만회나 움직여야 해 말썽도 잘 생긴다.이 때문에 55세 이상 인구의 80%가 무릎에 이런저런 탈이 생기는데,대부분이 퇴행성 관절염이다.노화에 따라 관절 연골 부위의 세포가 죽거나 자연적으로 마모돼 발생하는 현상.하지만 이런 관절질환도 일찍 손을 쓰면 통증과 악화를 차단할 수 있다.자신의 관절 이상신호를 빨리 알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방식 개선으로 대처하는 일,나이들어 젊게 사는 비결이다. ●유형과 병증 중년 이상 연령층에서 관절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노화로 관절이 퇴화,연골조직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으로 노령자가 많은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수년에 걸쳐 진행되며,무릎 관절에 주로 발생한다.통증으로 걷기가 힘들고 나중에는 뻗정다리가 되는 등 변형이 초래된다.노인 중에서도 여성에게 많은데,이는 좌식생활 등 생활패턴이 낳은 결과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여성에게 많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자기 몸의 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초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관절이 휘거나 불거지는 관절 변형이 나타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일종인 통풍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남성 관절염.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부어오르면서 아프고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퓨린 단백질의 대사장애로 체내 요산이 증가,관절이나 조직에 침착해 발병한다.퓨린은 육류에 많아 고기 안주에 술을 즐기는 사람에게 많다.치료를 받아도 자주 재발하므로 식생활 습관을 바꾸는 게 필요하다. 젊은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관절 통증은 관절염이라기보다 운동으로 인한 일시적 증상이거나 연골 손상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 이상 대처법 관절이 이상하더라도 퇴행성관절염처럼 자연히 악화되는 질환이 아니라면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부상으로 관절 통증이 시작됐다면 ‘RICE요법’을 실시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움직이지 말고 안정(Rest)을 취한 뒤 통증 부위를 얼음(Ice)으로 찜질해 붓는 것이나 통증,염증을 억제한다. 찜질은 통증 발생후 10∼15분 이내에 시작해 10∼30분 정도가 적당하며 이때는 신축포로 환부를 압박(Compression)해야 한다.마지막으로 환부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올려(Elevation)놔야 붓거나 염증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특히 부상 직후 온찜질을 해서는 안되며,1∼2일간은 더운 목욕이나 마사지,음주를 피해야 한다.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현명하다. ●관절 지키기 질환이 나타나기 전에 일상적으로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우선,표준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여야 하며,쪼그려 앉거나 엎드린 걸레질 등 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자세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또 고정된 자세는 관절에 부담을 주므로 자주 자세를 바꾸는 게 좋다.평소 관절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수.그러나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손상시키므로 수영, 실내자전거,걷기 등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며,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관절 보호법이다.관절도 뼈조직인 만큼 멸치,김 등으로 칼슘을 보충해 튼튼하게 할 수 있다. 단,육류를 즐겨 지나치게 단백질 섭취가 많은 사람들은 신장(소변)을 통한 칼슘 손실로 골격이 약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의 일상생활 퇴행성관절염은 체온이 가장 낮은 새벽에 무릎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자기 전 진통소염제를 투여하고,새벽에 일어나 바로 온찜질을 하면 낮 동안의 통증을 덜 수 있다. 통증이 두려워 움직이지 않으면 관절이 굳어지기 때문에 최대한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맨손체조나 잔디길 걷기 등을 하루 몇 차례식 꾸준히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푸른 생선을 자주 먹으면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되나 술은 피해야 한다.특히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부상으로 인한 관절 염증은 환부의 온도를 높이면 안되므로 어떤 경우에도 온찜질을 해서는 안된다. ●치료 통증은 있지만 걷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 초기에는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완화하는 소염진통제 처방과 함께 운동요법,물리치료를 병행한다. 이런 방법은 완치보다 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하는 게 목적이다.통증 때문에 혼자 거동하기 불편한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손상된 물렁뼈를 떼어내거나 꿰매는 치료가 제격이다.아예 걷지 못할 정도라면 손상된 연골을 떼낸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게 좋다.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법이 개발돼 절개 부위를 기존 15∼20㎝에서 8㎝까지 줄여 회복속도를 빨리 하고 근육 등 다른 부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 도움말 혜민병원 관절센터 김영용 박사, KS병원 김석준 원장, 인천 힘찬병원 정형외과 양지웅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 [월드이슈-슬로푸드운동] 美 슬로푸드운동 뿌리내린다

    제 고장에서 나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이용해 집에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자는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규격화되고 표준화된,인간을 속도의 노예로 만든 패스트푸드에 반대되는 개념에서 출발한 슬로푸드 운동은 단순히 반(反)패스트푸드 운동에서 벗어나 국적 불명의 식품을 배격하는 건강한 먹거리운동,환경운동,지역농가 지원 운동으로 발전해가고 있다.일종의 웰빙 식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인 셈이다. 1986년 이탈리아에서 출발,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에서 세를 늘려왔던 슬로푸드 운동이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지난 30년간 값싸고 간편한 햄버거와 감자 튀김에 ‘중독’됐던 미국인들은 건강의 최대 적인 비만의 주범으로 패스트푸드가 지목되는 것을 비롯,패스트푸드의 폐해가 잇따라 공표되면서 점점 슬로푸드 운동 제창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3년새 회원수가 급증,현재 전국 62개 지부에 1만 2000명의 유료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전세계적으로 8만여명이며 이중 3만 5000명 가량이 이탈리아인이다. ●패스트푸드 본고장 美서도 큰 반향 특히 패스트푸드가 미국인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체격도 왜소하게 변형시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최근 영국의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가 독일 뮌헨대의 존 콤로스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보도한 것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난과 패스트푸드 때문에 유럽인들보다 체격과 신장이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인들의 평균 신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네덜란드인보다 약 5㎝가 작았다.영국인들도 미국인들보다 약 1.3㎝가 큰데 독립전쟁 당시에는 미국인 남자 평균신장이 영국인 남자 평균신장보다 5㎝나 컸다고 콤로스 교수는 말했다. 패스트푸드를 몰아내자던 출범 초기의 과격했던 ‘슬로푸드’운동은 실생활에서 실천하는데 어려움이 많아 지금은 특정 식품에 대해 금지나 불매운동을 벌이지는 않는다. 슬로푸드 회원들은 가끔씩 풀어 키운 닭과 유기농 식품,직접 짠 과일 주스,소량생산된 맥주를 사서 한시간 이상 걸려 스스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활동이 저조했던 영국에서도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 1997년 출발,광우병 공포와 유전자조작식품의 안전성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중산층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해 최근 정치인들이 슬로푸드 운동에 가세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현재 10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치인 켄 리빙스턴은 런던식품위원회를 설치했고,찰스 클라크 교육장관은 학교급식 식재료의 투명한 공급체계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요리책 전문 출판사인 그랍 스트리트는 하반기중 600여가지의 전통식당들이 자랑하는 음식들의 조리법을 담은 일명 슬로푸드의 ‘성경’격인 요리책을 펴낼 예정이다. 영국의 슬로푸드운동 단체들은 이탈리아처럼 교육에 슬로푸드 운동을 접목시키고 있다.교육 당국에 학교 급식에 쓰이는 식재료의 투명한 조달 및 현지 식품 조달비율을 높이고 유기농산물 사용을 늘리도록 촉구하는 등 조직화하고 있다.단순한 잘 먹기 운동에서 환경운동 단체로 성격이 변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에 본부를 둔 국제슬로푸드운동은 올해안에 세계 최초의 음식대학을 개교,본격적인 슬로푸드 운동 확산에 나선다. 이곳에서는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문화적·철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며,슬로푸드 운동의 철학과 개념을 가르친다.졸업생들은 음식평론가,매니저,식재료 구매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다.오는 10월4일 개교하는 음식대학은 3년 과정과 2년 석사과정이 개설돼 있다. ●“가진 자들의 운동” 비판도 슬로푸드 운동의 가장 큰 약점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재료인 유기농 식품이 대량생산된 슈퍼마켓 상품에 비해 최소 3∼4배가량 비싸다.이 때문에 슬로푸드운동은 ‘가진 자들’을 위한 운동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슬로푸드USA회장 패트릭 마틴스는 “모든 사회운동은 여성 참정권이나 민권운동,환경운동을 막론하고 교육받은 엘리트로부터 시작됐다.”며 수요가 늘어나면 이런 식품을 생산하는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8주간의 건강여행’의 저자인 앤드루 웨일 박사는 슬로푸드 운동을 시작하는 데 부자일 필요는 없다며 흔히 사용하는 몇가지 식품을 신선식품과 유기농 식품으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강조한다. ●1986년 反맥도널드 운동에서 시작 슬로푸드 운동은 이탈리아 브라 마을 출신의 음식·와인 저널리스트 카를로 페트리니 주도로 1986년 시작됐다.로마의 유서깊은 스페인 광장에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미국의 맥도널드가 매장을 연 것이 계기가 됐다.‘맥도널드 반대’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음식을 똑같이 빨리 먹는 음식문화를 거부하는 것이다.동시에 먹는 것의 즐거움,전통음식의 보존 등을 강조했다.국제적인 운동이 된 것은 1989년 파리의 코믹극장에서 슬로푸드 선언문이 채택되면서부터다.최근 광우병이나 유전자조작식품이 현안이 되면서 회원 가입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 브라에 있는 본부에서는 그 철학과 이념을 확산시키기 위해 각종 행사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주요 행사로는 포도주 컨벤션,미각의 전당,슬로푸드 시상대회 등이 있다.장기 프로젝트로는 미각의 방주,포도의 유전자조작 반대 운동,미각교육 등이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 1인치]‘블러디 선데이’ 피맺힌 추억

    ‘흡사 피에 굶주린 듯한 갈망과 냉소적인 태도로 영국에 대한 정치적 비판을 보내고 있는 록밴드’.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976년 결성된 5인조 록밴드 U2에 대한 영국 팝계의 평가다. 1980년대 들어 가장 대중적인 록 그룹의 하나로 명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이들 팀은 전자 기타와 헤비메탈 악기 등을 내세워 고국과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정치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담은 노래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이목을 끌어냈다. 특히 83년 2월 발표한 앨범 ‘워’(War) 타이틀곡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과 북아일랜드의 오랜 정치적 분규를 소재로 했다.흔히 ‘피의 일요일’로 알려진 이 사건은 1972년 1월30일 발생했다.그날 북아일랜드 데리 시(Derry City)에서는 정부의 집회 금지를 어기고 시민 권리 운동 행진이 벌어졌다. 시민 운동가 이반 쿠퍼(Ivan Cooper)의 선도로 진행된 항의 시위대가 영국 군대로부터 총격 진압을 받아 13명이 사망하고 14명 이상이 부상당한다.평화적 시위에 대해 영국 정부군은 ‘사회 질서 교란’을 이유로 시위대를 겨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 무고한 시민을 겨냥한 무력 진압에 대한 국내외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당시 수상인 에드워드 히스가 나서서 재발 방지와 북아일랜드 국민을 대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는 북아일랜드 가톨릭계 과격파 무장조직 IRA가 주축이 된 보복 테러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강력한 전자 기타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Sunday Bloody Sunday’는 영국 정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린 노래가 됐지만 록 밴드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게 됐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블러디 선데이’(Bloody Sunday)는 바로 1972년 1월 발생했던 사건을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재현한 작품이다.비극적 참극이 발생한 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이 영화는 완성 직후 영국의 채널 4(Channel 4)가 곧바로 입수해 방영,당시 사건에 대한 앙금을 갖고 있는 북아일랜드인들에게 참회의 제스처를 나타냈다. ‘영국 군 당국의 순간적인 오판이 엄청난 보복과 반발을 불러 일으킨 원인을 객관적이고 차분하게 묘사한 올해의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독립 영화계의 최대 행사인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관객상’을 비롯해 200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인 황금 곰상을 수상해 전세계 영화 애호가들에게 ‘피의 일요일’ 사건에 대한 비극을 다시한번 반추시켜주는 공헌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북아일랜드의 게리 콘론이라는 청년이 영국 런던 거리를 배회하다 체포돼 테러리스트라는 낙인이 찍혀 10년 이상 무고한 수감 생활을 했던 사건을 고발한 ‘아버지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the Father·1994년)도 베를린에서 황금 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영화의 연출자 짐 세리단은 ‘블러디 선데이’에서는 제작자를 맡아 영국 극우정부가 자행한 추악한 사건에 대해 끈질긴 추궁을 하고 있는 중이다.˝
  • 나토정상회담 테러모의 16명 체포

    |앙카라 AFP DPA 연합|터키 경찰은 3일 이스탄불에서 내달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폭탄테러를 준비 중인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1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터키의 아나톨리아통신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믿어지는 과격 이슬람 조직 안사르 알 이스람 조직원들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이와 관련된 상세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NN도 터키 경찰이 나토 정상회담에서 폭탄 공격을 준비 중인 용의자들을 남부 부스라 지역에서 체포했다면서,이들로부터 많은 양의 무기와 폭발물 및 한달 앞으로 다가온 나토정상회담 관련 자료,위조 여권 등을 압수했다고 전했다.터키 경찰은 이번 체포가 1년여에 걸친 추적 끝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내달 27∼28일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나토 정상회담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나토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임용고사 폐지” 교대생 도심집회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30일 서울 지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전국의 교육대학·사범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전국예비교사총궐기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혜화동 대학로에서 1만6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예비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교직이수제도 철폐,교원임용고사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행 임용고사제는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교사를 양산하는 부조리를 낳고 있다.”면서 “암기위주의 필답고사인 임용고사제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과정이수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집회 직후 참가자들은 종묘공원까지 행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중앙대 노천극장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대회 전야제를 열었다.노동절인 1일에는 오후 2시부터 마로니에 공원에서 8000명이 참가하는 본 대회를 연뒤 광화문 교보빌딩 앞까지 4개 차로로 행진할 예정이다.부산·대구 등 전국 8개 도시에서도 노동절 행사가 열린다.한국노총은 1일 오전 임진각에서 조합원과 가족 등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04 임단투 승리와 평화통일 염원 마라톤 대회’를 연다. 또 타워크레인노조원 930명은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앞에서 단체교섭 촉구집회를 열고 근로계약서 체결,일요휴무 실시 등을 요구했다.전국학생투쟁위 소속 대학생 500여명은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파병 철회,불완전노동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이날 모두 53개 중대 55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경찰청은 1일 행사에 대해서는 ‘합법 보장,불법 필벌’ 원칙 아래 노동절 행사 주최측에 질서유지인을 동원해 자율 관리를 하도록 유도하고,검문검색을 강화해 일부 과격 노조원이나 학생들의 돌출 행동을 막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儒林(83)-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그러자 조광조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색깔이 한쪽은 희고,한쪽은 검다하여서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신발이란 발에 딱 맞아 편안하면 그뿐이 아니겠는가.” 이 말을 들은 양팽손 역시 웃으며 말하였다. “하기야 대감의 모습은 왼쪽에서만 보면 흰 신발만 보게 될 것이요,오른 쪽에서만 보면 검은 신발만 보고 흰 신발은 보지 못할 것이니,모두 대감이 검은 신발을 신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하오니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양팽손이 한 말은 일찍이 정도전(鄭道傳)이 한 말이었다.서거정이 쓴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정도전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봉 정도전이 어느날 아침 일찍 관아에 출근할 때 한 짝은 희고,한 짝은 검은 짝짝이 신발을 신었다.공좌(公座)에서 서리가 고하니,공이 내려다보고 한번 크게 웃고는 끝내 바꾸어 신지 아니하였다.일을 마치고 말을 타고 퇴청하게 되었을 때 정도전은 웃으며 하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너는 내가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짝신을 신고 있다고 괴상히 여길 것이 없다.왼쪽에서 보면 흰 신발만 보일 것이요,검은 신은 보지 못할 것이며,오른쪽에는 검은 것만 보일 것이고 흰 신발은 보지 못할 것이니,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정도전이 겉치레를 하지 않는 것은 이러하였다.” 조광조는 한쪽이 검고,한쪽은 흰,짝짝이 신발을 본 순간 갖바치가 두 사람이 밤을 새우며 토론하였던 대로 정도전의 고사를 빗대어서 조광조의 운명을 암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갖바치가 스스로 조광조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만들어 보내줌으로써 정치가로서의 조광조의 입장을 검은 신과 흰 신으로 비유하여 나타내보인 것이었다. 즉 조광조의 정치철학은 한쪽에서 보면 검게 보일 것이고,또 다른 쪽에서 보면 희다고 할 것이다.신진사림파 쪽에서 보면 개혁적이라 할 것이고,훈구파 쪽에서 보면 과격하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조광조의 정치철학은 그 빛깔에 있지 않고 발에 꼭 맞는 신발,즉 지치주의의 완성에 있음이었다.조광조는 신진사림파를 위한 개혁,수구세력인 훈구파의 거세를 단행한 개혁이 아니라 공자의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의 지치주의를 이상적으로 실현하려 하였던 것이다.그러나 결국 조광조의 정치적 실패는 갖바치가 검은 신과 흰 신으로 암시하듯 색깔논쟁으로만 국한되어 비참한 패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어떠하신가.” 검고 흰 짝짝이의 신발을 신고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던 조광조가 제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서서 양팽손을 쳐다보며 물어 말하였다. “내가 지금 흰색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검은 색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인가.양공의 생각으로는 어떠하신가.” 이에 양팽손이 웃으며 말하였다. “검은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들은 대감을 흰 신발을 신었다 할 것이요,흰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들은 대감을 검은 신발을 신고 있다 할 것입니다.” 그때였다. 갖바치가 만들어준 태사혜를 신고 방안을 거닐던 조광조가 고개를 숙여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망을 다시 집어 들었다.손을 깊숙이 찔러 넣어 걸망을 뒤지자 그 속에서 접힌 종이가 나왔다.조광조가 천천히 그 종이를 펼쳐 보았다.종이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천년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 儒林(83)-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3)-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그러자 조광조가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 “색깔이 한쪽은 희고,한쪽은 검다하여서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신발이란 발에 딱 맞아 편안하면 그뿐이 아니겠는가.” 이 말을 들은 양팽손 역시 웃으며 말하였다. “하기야 대감의 모습은 왼쪽에서만 보면 흰 신발만 보게 될 것이요,오른 쪽에서만 보면 검은 신발만 보고 흰 신발은 보지 못할 것이니,모두 대감이 검은 신발을 신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하오니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양팽손이 한 말은 일찍이 정도전(鄭道傳)이 한 말이었다.서거정이 쓴 필원잡기(筆苑雜記)에는 정도전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삼봉 정도전이 어느날 아침 일찍 관아에 출근할 때 한 짝은 희고,한 짝은 검은 짝짝이 신발을 신었다.공좌(公座)에서 서리가 고하니,공이 내려다보고 한번 크게 웃고는 끝내 바꾸어 신지 아니하였다.일을 마치고 말을 타고 퇴청하게 되었을 때 정도전은 웃으며 하인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너는 내가 한 짝은 검고,한 짝은 흰,짝신을 신고 있다고 괴상히 여길 것이 없다.왼쪽에서 보면 흰 신발만 보일 것이요,검은 신은 보지 못할 것이며,오른쪽에는 검은 것만 보일 것이고 흰 신발은 보지 못할 것이니,무슨 걱정이 있겠느냐.’ 정도전이 겉치레를 하지 않는 것은 이러하였다.” 조광조는 한쪽이 검고,한쪽은 흰,짝짝이 신발을 본 순간 갖바치가 두 사람이 밤을 새우며 토론하였던 대로 정도전의 고사를 빗대어서 조광조의 운명을 암시한 것임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갖바치가 스스로 조광조에게 딱 맞는 신발을 만들어 보내줌으로써 정치가로서의 조광조의 입장을 검은 신과 흰 신으로 비유하여 나타내보인 것이었다. 즉 조광조의 정치철학은 한쪽에서 보면 검게 보일 것이고,또 다른 쪽에서 보면 희다고 할 것이다.신진사림파 쪽에서 보면 개혁적이라 할 것이고,훈구파 쪽에서 보면 과격하다고 할 것이다.그러나 조광조의 정치철학은 그 빛깔에 있지 않고 발에 꼭 맞는 신발,즉 지치주의의 완성에 있음이었다.조광조는 신진사림파를 위한 개혁,수구세력인 훈구파의 거세를 단행한 개혁이 아니라 공자의 유가사상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의 지치주의를 이상적으로 실현하려 하였던 것이다.그러나 결국 조광조의 정치적 실패는 갖바치가 검은 신과 흰 신으로 암시하듯 색깔논쟁으로만 국한되어 비참한 패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어떠하신가.” 검고 흰 짝짝이의 신발을 신고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던 조광조가 제자리에 걸음을 멈추고 서서 양팽손을 쳐다보며 물어 말하였다. “내가 지금 흰색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인가,아니면 검은 색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인가.양공의 생각으로는 어떠하신가.” 이에 양팽손이 웃으며 말하였다. “검은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들은 대감을 흰 신발을 신었다 할 것이요,흰 신발을 신고 있는 사람들은 대감을 검은 신발을 신고 있다 할 것입니다.” 그때였다. 갖바치가 만들어준 태사혜를 신고 방안을 거닐던 조광조가 고개를 숙여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걸망을 다시 집어 들었다.손을 깊숙이 찔러 넣어 걸망을 뒤지자 그 속에서 접힌 종이가 나왔다.조광조가 천천히 그 종이를 펼쳐 보았다.종이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천층 물결 속에 몸이 뒤집혀 나오고 천년세월도 검은 신을 희게 하지는 못하는구나.”
  • 泰 100여명 사살

    |파타니(태국)·암본(인도네시아)·카슈미르(인도) 연합| 이라크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종교전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이 격렬해지고 있다. 28일 태국 남부 이슬람 거주지역인 얄라,송클라,파타니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이 15곳의 경찰서와 군 검문소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 습격에 가담한 무장세력은 대부분 이슬람 지역의 분리를 주장하는 10대의 젊은이였으며,칼 한자루만 들고 습격을 감행하는 등 자살공격의 성격을 보였다고 경찰 관계자는 말했다. 이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무장세력이 사살됐으며,경찰 3명과 군인 2명도 사망했다. 종교분쟁 성격을 띤 유혈사태가 발생하자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등 인근 국가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섬에서는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간 유혈 충돌이 나흘째로 접어들었다.28일 새벽에도 산발적인 총성과 폭발음이 암본 시내를 진동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추가로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과격 이슬람 교도들은 칼과 막대기 등으로 무장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집결해 기독교 분리주의자들에 맞서는 ‘성전’을 촉구하고 있어 지난 1999∼2001년 9000명의 사망자를 내고 겨우 무마된 종파간 충돌 상황이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지역 이슬람 무장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도 이번 충돌에 가담해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지난 20일부터 5단계 총선 투표에 돌입한 인도의 카슈미르 지역에서도 28일 이슬람 무장세력 용의자들의 수류탄 테러로 3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 儒林(8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어느덧 조광조를 태운 수레는 능성에 가까워지고 있었다.‘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한양에서부터 능성까지의 거리는 758리. 능성현의 원래 이름은 이릉부리(爾陵夫里).백제의 옛 이름으로는 죽수부리(竹樹夫里),혹은 인부리(仁夫里)라 하였다.훗날 선조 때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죽수서원은 백제 때의 옛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이곳은 예부터 궁벽한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가라앉는 배. 머나먼 유배 길에서 줄곧 자신의 지난 행적을 떠올려 보던 조광조에게 마지막으로 떠오른 목소리는 수수께끼의 말을 던지고 사라진 최수성의 할(喝)이었다.옛 선승들이 수행자의 망상이나 삿된 사견(邪見)을 꾸짖어 단숨에 정신을 차리도록 외치는 소리처럼 조광조를 향해 ‘가라앉는 배’라고 외친 최수성의 목소리는 줄곧 조광조의 뇌리를 뒤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가라앉는 배. 결과적으로 조광조는 최수성의 말대로 침몰하고 있었던 것이다.바로 자신이 단행한 정국공신의 개정으로 삭훈된 훈구파들의 반격으로 조광조의 배는 가라앉게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조광조는 하늘을 우러러 붉은 해를 쳐다보면서 중얼거려 말하였다. ―결과적으로 내 행동은 과격하긴 하였지만 다른 사사로운 마음은 전혀 없지 않았던가.저 하늘의 밝은 해는 거짓 없는 내 충정을 낱낱이 비추고 있지 않은가. 수레는 연주산(連珠山) 밑을 지나고 있었다. 구슬이 연하여 있는 모양이라 하여서 연주산이라 불리는 산 밑에는 영벽정(映碧亭)이란 작은 정자가 하나 있었다.일찍이 김굉필의 스승이었던 김종직(金宗直)은 이곳을 지나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연주산 위에 뜬 달은 소반 같은데 풀과 바람 나무 간 곳 없고 이슬 기운만 가득 차네. 천뭉치의 솜구름 모두 흩어지고 한 덩이 공문서(公文書) 보잘 것 없도다. 시절은 다시 깊은 가을이라 아름답긴 하지만 나그네의 회포를 오늘 밤 누가 달래줄 것인가.” 스승 한훤당의 스승이었던 김종직.문장과 경술에 뛰어나 이른바 영남학파의 종조(宗祖)가 되었던 조선조의 뛰어난 성리학자.학문적으로는 조광조의 할아버지뻘 되는 김종직이지만 정치적으로도 조광조가 이끄는 신진 사림파의 시조였던 것이다.이로 인해 죽은 후에 무오사화가 일어나 무덤이 파헤쳐져 참시를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고 보면 조광조의 유배는 신진 사림파들이 반드시 겪어야 되는 운명의 대물림인 것인가. 정몽주는 격살 당하였고,그의 제자인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당하였고,또 그의 제자인 한훤당은 유배 중에 사사 당하였고,막내격인 조광조 자신은 가라앉는 배를 타고 이처럼 유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아,김종직이 지은 시처럼 연주산은 깊은 가을이라 핏물을 뚝뚝 듣는 듯한 만산홍엽으로 물들어 아름답지만 나그네의 깊은 회포는 그 누가 달래줄 것인가. 마침내 유배지인 능성에 도착한 조광조는 그 즉시 그곳 현감에게 인계되었다.현감은 비봉산(飛鳳山) 아래 작은 민가를 구해 놓고 시중을 들 관동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있었다.다행인 것은 제자 장잠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일을 도와줄 하인들이 조광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헤어질 무렵 자신을 이곳까지 무사히 호송하고 온 나장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가 11월 26일. 조광조가 한양에서 유배 길을 떠난 것이 11월 17일이었으니,정확히 열흘 만에 최종 목적지인 능성에 도착한 것이다.˝
  • 儒林(8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0)-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어느덧 조광조를 태운 수레는 능성에 가까워지고 있었다.‘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한양에서부터 능성까지의 거리는 758리. 능성현의 원래 이름은 이릉부리(爾陵夫里).백제의 옛 이름으로는 죽수부리(竹樹夫里),혹은 인부리(仁夫里)라 하였다.훗날 선조 때 조광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죽수서원은 백제 때의 옛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으로 이곳은 예부터 궁벽한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가라앉는 배. 머나먼 유배 길에서 줄곧 자신의 지난 행적을 떠올려 보던 조광조에게 마지막으로 떠오른 목소리는 수수께끼의 말을 던지고 사라진 최수성의 할(喝)이었다.옛 선승들이 수행자의 망상이나 삿된 사견(邪見)을 꾸짖어 단숨에 정신을 차리도록 외치는 소리처럼 조광조를 향해 ‘가라앉는 배’라고 외친 최수성의 목소리는 줄곧 조광조의 뇌리를 뒤흔들고 있었던 것이다. 가라앉는 배. 결과적으로 조광조는 최수성의 말대로 침몰하고 있었던 것이다.바로 자신이 단행한 정국공신의 개정으로 삭훈된 훈구파들의 반격으로 조광조의 배는 가라앉게 되었던 것이다.그러나 조광조는 하늘을 우러러 붉은 해를 쳐다보면서 중얼거려 말하였다. ―결과적으로 내 행동은 과격하긴 하였지만 다른 사사로운 마음은 전혀 없지 않았던가.저 하늘의 밝은 해는 거짓 없는 내 충정을 낱낱이 비추고 있지 않은가. 수레는 연주산(連珠山) 밑을 지나고 있었다. 구슬이 연하여 있는 모양이라 하여서 연주산이라 불리는 산 밑에는 영벽정(映碧亭)이란 작은 정자가 하나 있었다.일찍이 김굉필의 스승이었던 김종직(金宗直)은 이곳을 지나면서 다음과 같이 노래하였다. “연주산 위에 뜬 달은 소반 같은데 풀과 바람 나무 간 곳 없고 이슬 기운만 가득 차네. 천뭉치의 솜구름 모두 흩어지고 한 덩이 공문서(公文書) 보잘 것 없도다. 시절은 다시 깊은 가을이라 아름답긴 하지만 나그네의 회포를 오늘 밤 누가 달래줄 것인가.” 스승 한훤당의 스승이었던 김종직.문장과 경술에 뛰어나 이른바 영남학파의 종조(宗祖)가 되었던 조선조의 뛰어난 성리학자.학문적으로는 조광조의 할아버지뻘 되는 김종직이지만 정치적으로도 조광조가 이끄는 신진 사림파의 시조였던 것이다.이로 인해 죽은 후에 무오사화가 일어나 무덤이 파헤쳐져 참시를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고 보면 조광조의 유배는 신진 사림파들이 반드시 겪어야 되는 운명의 대물림인 것인가. 정몽주는 격살 당하였고,그의 제자인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당하였고,또 그의 제자인 한훤당은 유배 중에 사사 당하였고,막내격인 조광조 자신은 가라앉는 배를 타고 이처럼 유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아,김종직이 지은 시처럼 연주산은 깊은 가을이라 핏물을 뚝뚝 듣는 듯한 만산홍엽으로 물들어 아름답지만 나그네의 깊은 회포는 그 누가 달래줄 것인가. 마침내 유배지인 능성에 도착한 조광조는 그 즉시 그곳 현감에게 인계되었다.현감은 비봉산(飛鳳山) 아래 작은 민가를 구해 놓고 시중을 들 관동을 미리 준비해 두고 있었다.다행인 것은 제자 장잠을 비롯하여 생활에 필요한 일을 도와줄 하인들이 조광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헤어질 무렵 자신을 이곳까지 무사히 호송하고 온 나장들과 일일이 손을 잡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가 11월 26일. 조광조가 한양에서 유배 길을 떠난 것이 11월 17일이었으니,정확히 열흘 만에 최종 목적지인 능성에 도착한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상생의 문화/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간다고 한다.치료와 예방책은 의료계가 내놓겠지만 환자의 힘든 거동을 보는 눈은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중풍이란 한쪽의 정상기능 부재로 인한 비정상의 모습이다.인간의 몸이 체질과 구성 요건상 좌우가 공존하며 정상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그것은 신비의 영역이다.인간창조의 신비라 할 것이다.우리는 이 신비함을 통상적인 삶으로 누리며 산다.좌·우의 공생적 결합의 중요성을 평상시에는 모르다가 한쪽이 상처를 입거나 마비될 때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한국의 사회를 보면 그것이 공생적 유기체임을 실감한다.한 가정의 구성요체는 선남선녀의 결합이다.남성우위가 절대적 가치인 양 기승을 부리던 오랜기간 여성의 위상과 역할은 일종의 잠재적 뇌졸중의 억울한 피해자의 그것으로 위축되었었다.양성평등은 비정상적인 가정의 틀을 정상화시키자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믿는다.불편부당한 기득권 속에 안주하려는 남성은 전통가치의 붕괴라며 반발할지 모르나,가정창조의 신비에서 보면 옳지 않은 주장이다. 물론 세계 여러 부족들 가운데 모계사회 전통을 이어받은 여성우위의 절대가치가 지배하는 곳도 있기는 하다.이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문제는 양성평등의 요체는 건강한 가정과 정당한 인간다움의 회복일 것이다.그 핵심에는 진정한 남녀간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고 또 자리해야 옳을 것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 사회는 우리의 뜻과는 달리 소위 냉전이라는 구조 속에서 좌·우의 극단적 대립과 갈등 ,그리고 상잔의 결투를 벌이며 살아왔다.민족분단의 비극이 원인이 되어,여전히 적대적 냉전대결은 그 정도가 과거와는 다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잔재가 남아있다.21세기를 말하면서 이런 냉전적 사고의 찌꺼기를 계속해서 지고가야 할 것인가.일종의 중풍병적 자화상을 자랑스럽다는 듯 지켜가는 것이 우리사회의 건강함인가.결코 그렇지 않다.세계 어느 곳을 가도 오른팔·왼팔의 협력,기성세대와 신진세대,진보와 보수,남·여관계의 상생적 결합이 꽃피는 곳에는 자유롭고 민주적 질서가 견실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하여 한국사회에 하나의 이변이 생겼다.기존 정당들 가운데 부침을 맛본 경우는 제외하더라도 한 ‘좌파재야’집단이 제도권으로 당당하게 들어왔다.놀라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때늦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첫 단추라고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예상컨대 좌편향의 정치구도가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보다는 오히려 중풍병적 비정상의 사회가 정상의 상황으로 변모해야 건강한 21세기를 살 수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의 출현으로 봄이 좋을 것이다. 다만 진지하게 당부할 것이 있다.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좌향이든 우향이든 과격한 극단주의는 자리할 공간이 없다는 점이다.스스로 개혁적이라 주장하는 진보는 건전한 보수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합리적 진보’여야 옳다.스스로 안정추구세력이라 자처하는 보수는 개혁적 진보를 끌어안고 협력할 수 있는 ‘열린 보수’일 수 있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된 진보는 실제로는 허구이다.열림이 결여된 보수는 수구이다.허구와 수구의 지난날 대결은 이제는 벗자.합리적 진보와 열린 보수의 상생을 꽃피워 보자.그 중심에는 상생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사랑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거나 받기만 하는 게 아니다.사랑은 나눔에서 꽃이 핀다.구약성서의 시편 133편에 이런 축복의 말씀이 있다.“형제자매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라고.땅에서 연합하면 하늘도 땅과 연합한다는 약속이다. 박종화 경동교회 담임목사˝
  • 佛 “피카소 위험인물” 귀화신청 거절

    |파리 함혜리특파원|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과격한 무정부주의자 내지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프랑스 국적을 얻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시경 소속 박물관에서 21일 시작된 경찰 소유 고문서 전시회에는 피카소의 귀화신청서와 경찰 의견서 및 정보보고 문서 등 ‘피카소 파일’이 포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정보 문서들에 따르면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던 그는 1930년과 1940년,두 차례 프랑스에 귀화를 신청했다.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두번 모두 그를 무정부주의자·공산주의자·과격파 등으로 간주,거절했다. 파시스트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집권하고 있던 스페인을 떠나 1901년 파리에 도착한 피카소는 친구인 무정부주의자 마니치 피에르의 집에 묵었으며 이 때문에 프랑스 경찰은 그가 도착한 직후부터 줄곧 감시했다.프랑스 경찰은 이전에 발생했던 무정부주의자 테러로 인해 과격파와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던 시절이었다. 피카소는 1930년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며 귀화를 신청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그를 무정부주의자,과격파로 간주하고 거절했다.그림을 팔아 많은 돈을 벌고 유명해진 피카소는 1940년 거주지 경찰서장의 추천서까지 첨부해 또다시 귀화를 신청했다.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70만프랑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피카소가 귀화를 다시 신청했던 것은 프랑코 정권과 가까웠던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뒤 그를 스페인으로 추방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프랑스에 잘 정착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과격한 사상을 간직하고 있으며,심지어 공산주의자가 됐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경찰 의견서에는 심지어 “국가 차원에서 위험인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피카소는 이후 다시는 귀화를 신청하지 않았다. 피카소가 프랑스에 귀화를 신청했던 것이나 과격한 사상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그의 가족들조차 몰랐었다고 전시회 관계자는 전했다. lotus@˝
  • 이슬람과격단체 “런던 겨냥 대형테러 준비중”

    |리스본 AFP 연합|알카에다 테러세력에 동조하고 있는 일부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런던을 겨냥한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런던소재 이슬람단체인 알무하지로운의 창립자인 셰이크 오마르 바크리 모하메드가 18일 밝혔다. 바크리 모하메드는 이날 포르투갈 일간지 ‘푸불리코’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곳 런던에는 자신들을 ‘알카에다-유럽’이라고 부르는 대단히 잘 조직된 단체가 있다.”며 “그들이 대형작전을 기도하기 직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바크리 모하메드는 런던이 대형 공격을 받게 될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그 이유는 여러 조직이 런던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크리 모하메드는 유럽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지도자로 알려진 아부 카타다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알 카에다에 가담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이슬람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면서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알카에다가 행한 공격과 비슷한 공격을 기꺼이 결행하려는 독립된 행동파가 많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바크리 모하메드는 최근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탄공격도 9·11테러 공격을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을 지지하고 있는 이슬람 내 독립 행동파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이어 바크리 모하메드는 지난 3월11일 마드리드 폭탄테러에 알카에다가 연계돼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면서 그러나 마드리드에서 행한 작전은 알 카에다의 통제 밖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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