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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드로 읽는책] 외채의 냉혹한 세계지배 실상

    외채는 구원의 손길인가, 아니면 신 식민지배의 수단인가. 불과 몇 년 전 절망적인 외환위기를 맞아 극심한 고통을 겪었던 우리에게도 외채 혹은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은 적지 않은 논란거리를 제공했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제3세계 외채 탕감을 위한 위원회(CADTM)에서 활동하는 다미앵 미예와 에릭 뚜생이 함께 지은 ‘신용불량국가’(조홍식 옮김, 창비 펴냄)는 페어플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IMF와 외채의 냉혹한 세계지배의 실상을 고발한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외채는 그 형성과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채권국과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70년대 자국 인플레를 우려한 미국이 해외투자를 장려하면서, 그리고 오일쇼크로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인 산유국들의 돈이 서방은행에 몰려들었으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자 대규모의 외채를 제3국가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것. 선진산업국은 남아도는 돈을 개도국에 빌려줌으로써 자국 상품의 판매를 꾀했고(연계 원조), 또한 맥너마러가 이끈 세계은행은 미국의 반공·반민족주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외채를 이용했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이렇게 쌓이기 시작한 외채는 80년에 이르러 6000억달러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급기야 1983년 멕시코의 부채상환 포기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러시아, 동남아시아, 한국, 다시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외채 위기가 반복되었다고 분석한다. 외채 위기가 닥칠 때 이를 처리하는 IMF와 세계은행 등 세계금융기관의 조치는 개도국 상황을 개선하기보다는 더 악화시켰다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채무국의 수출을 장려한다며 빌려준 돈으로 몇가지 원자재나 1차산업에 투자하게 한 뒤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 이를 사들여 완제품을 만들어 역수출함으로써 부가가치의 주요부분을 선진국들이 가져간다는 것이다. 즉 IMF의 구조조정정책은 서구의 금융기관과 다국적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극단적인 신자유주의정책이라고 저자들은 단언한다. 이들은 이같은 과중 채무빈곤국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선 외채의 전면적 탕감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기존의 경감조치는 단지 상환금을 나누어 갚으라는 조치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독재정권에 의해 부도덕하게 체결된 외채를 개도국의 민중들이 모두 갚을 이유가 없으며, 개도국은 이미 외채 원금의 7.5배에 해당하는 돈을 갚았음에도 아직 원금의 4배가 남아있다는 수치상 증거를 탕감의 이유로 내세우기도 한다. 외채 탕감운동을 벌이는 운동가로서 이들의 주장은 다소 과격해 보이지만, 외채의 속성과 이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빈틈없는 분석은 IMF사태를 넘기며 극심한 고통과 부작용을 경험해야 했던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준다.1만 5000원.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일그러진’ 길거리 응원 신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토고를 이긴 데는 온 국민의 열광적인 성원이 큰 힘이 됐다.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전국에서 220만명 가까운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한마음 한뜻으로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거리에 수북이 쌓인 쓰레기들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격한 행동은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 거리는 쓰레기장 50만명이 운집한 시청 앞 서울광장과 세종로는 경기가 끝나자 응원객들이 버린 신문지, 방석, 음료수병, 김밥 포장지 등으로 쓰레기 하치장을 방불케 했다. 응원을 시작할 때는 모두 주최측이 나눠준 빨간 개인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 있었지만 돌아갈 때는 대부분 빈손이었다. 차량운행이 재개되자 버스들이 곳곳에 널린 쓰레기더미를 피해 차선을 넘나들며 지그재그 운행을 하기도 했다. 서울광장 청소를 맡은 중구청은 14일 새벽 6시까지 무려 100여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2002년 월드컵 때의 이 일대 하루 쓰레기 발생량 15t의 7배에 가까운 규모다.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2002년에는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직접 가져갔지만 이번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앞으로 새벽 4시에 열리는 나머지 경기에서는 시민들의 도움 없다면 출근 전에 청소를 끝내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7만 5000명이 모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시민들이 쓰레기를 정리하려 했지만 경기장 관계자들이 오히려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했다. 경기장에 남아 분리수거를 한 장진욱(24)씨는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조차 분리수거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니 시민의식이 완전히 실종된 것 같다.”고 개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 배려없어… 시민의식 실종 도를 넘은 과격 응원과 경기 중 벌어진 술판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광장에서는 길거리 응원에 늦어 무대 앞에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 20여명이 전광판을 보기 위해 교통안내 부스 위에 올라가는 아찔한 광경을 연출했다. 안내요원에 이어 응원을 하러온 다른 시민들까지 ‘내려와’를 연호했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환호성을 지르며 꼭짓점 댄스까지 췄다. 이들은 경기시작 직후 경찰들이 직접 올라가 설득한 뒤에야 겨우 내려왔다. 광장 주변에 설치된 임시화장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높이가 3m 가까이 되는 화장실 지붕 위에 올라서 있던 일부 시민도 사회자가 무대에서 “화장실 위에서 일을 보는 분들이 있다. 무너지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준 뒤에야 내려왔다. 광장 옆 한쪽에서는 경기 중에 술판이 벌어졌다. 전반전에 토고가 첫 골을 넣은 직후 40대 남성 대여섯명이 속상하다면서 인근에서 캔맥주를 사서 시작한 술자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이들은 안타까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빈 캔을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 주변에 있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한 시민은 “다같이 즐기자고 온 자리인데 남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불쾌해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교통체증에 사고위험 ‘아찔’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의 기쁨에 취해 지나가는 차에 뛰어들거나 함부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는 14일 0시55분쯤 우리 팀의 승리에 흥분한 20여명이 경찰 112순찰차에 올라가 뛰는 통에 순찰차 지붕이 15㎝가량 내려 앉았다. 서울 강남과 신촌 등지에서도 응원객들이 지나는 버스 지붕 위에 막무가내로 올라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또 응원이 끝난 뒤 수많은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다시피 해 교통체증을 가중시켰으며 이로 인해 곳곳에서 시비가 벌어졌다. 을지로와 세종로 등에서는 교통운행이 재개된 뒤에도 대로를 활보하는 사람들 때문에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일부는 차 앞에 갑자기 달려들어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주최측에서는 화재 등의 위험이 있으니 개인폭죽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경기 종료 뒤 상인들이 ‘떨이’로 폭죽을 팔자 너도나도 폭죽을 사서 터트렸다. 일부는 가로수나 차량을 향해 불꽃을 발사하는가 하면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쓰레기더미에 던지기도 했다.13일 자정쯤에는 폭죽 불꽃이 리모델링 공사 중인 종각 뒤편 상가건물의 방진막에 옮겨 붙어 큰 화재가 날 뻔했다. 특히 많은 인파로 소방차의 출동도 늦어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시 ‘이라크 깜짝 방문’ 역효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신임 총리를 만난 것이 오히려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데 역(逆)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곧장 바그다드로 날아가 알 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새 내각의 각료들을 만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격려한 뒤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부시 대통령으로서는 알 카에다의 이라크 내 지도자였던 알 자르카위의 사망으로 이라크 전이 결정적인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고 판단, 앞으로 이라크 정국을 새롭게 이끌기 위한 방문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은 이라크 주민에게 알 말리키 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인들은 알 말리키 정부가 최선과 차선이 아닌 차차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아직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알 말리키 총리와 이라크 각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라크 미래는 여러분들 손에 달려 있으며 이라크가 성공하는 게 우리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여러분들 얼굴을 직접 보면서 미국은 반드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말해 주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라크를 재건하려는 새 정부를 지지하는 것은 물론 저항세력 및 테러주의자들과의 전쟁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알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도 단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이날 약 5시간 가량 바그다드에 머물며 알 말리키 총리 외에 잘랄 탈리바니 대통령, 마무드 알 마슈하다니 국회의장 등 이라크 최고위 지도자들과 재계·문화계·교육계 인사들을 잇따라 접촉하고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이라크 방문은 지난 2003년 11월27일 추수감사절에 이라크를 깜짝 방문한 지 2년 6개월여 만이다. 워싱턴의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이 알 말리키 총리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부시에게는 국내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자생적인 이슬람 과격파의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존 레드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이 말했다. 레드 소장은 13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생 이슬람 과격 조직들은 알 카에다와 공식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인터넷을 통해 조직화하고 테러 음모를 꾸미기 때문에 적발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미국내에서 3건의 테러음모를 적발했으며 의회 의사당을 사전 답사용으로 촬영하거나 미군 시설과 이스라엘 영사관을 공격하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양대노총 노선경쟁 치열

    내년부터 허용되는 복수노조 시대를 앞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의 노선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로드맵)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한국노총은 미국에서 진행되는 국가설명회(IR)에 참여키로 하는 등 두 노총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1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 입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21일쯤 총파업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도 한 번 안하고 투쟁만 고집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노사정 대표자회의 복귀를 모색하고 있지만 강경파들의 반대로 대표자회의 복귀에 대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조준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는 대화와 투쟁을 병행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으나 강경파들의 반발이 워낙 거세 민주노총의 강경 투쟁노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반해 한국노총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초부터 합리적 투쟁방식으로 전환을 적극 시도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 4월 강성 노조에 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우려를 불식한다는 취지로 코트라(KOTRA)와 외국자본 유치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해 노동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노총은 또 민주노총이 국내에서 총파업 등으로 로드맵 저지 투쟁에 나서는 시기에 미국에서 외자 유치단의 일원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용득 위원장 등 한국노총 관계자들은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국가설명회에서 외자 유치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국내 노동계의 과격한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韓·美 FTA 협상 개막] “美노동단체 연대, 시위대 제법 클것”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회단체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원정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현지 경찰과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경찰은 외국인도 과격 시위 땐 예외 없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박석운 공동집행위원장)’는 지난 1일 원정시위대의 출범식을 갖고,2일(현지시간) 40∼50명의 시위대가 현지에 도착했다. 지난달 말 출국한 민주노총 조합원 5명이 현지에서 시위대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정시위대에는 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주축으로 민주노동당과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이 참여했다. 범국본 관계자는 “원정 시위에 미국 노동단체도 가세하기 때문에 시위대 규모는 제법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집회를 통해 FTA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D C 경찰은 반대 시위와 관련,“외국인들이라도 과격 시위를 하면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 C 경찰국 공보담당 제프리 해럴드 경위는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평화롭게 시위가 끝나길 바란다. 우리는 3800명의 경찰관을 보유하고 있다. 시위가 과격해지면 이에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원정시위대는 4일 워싱턴 라파엘 공원에서 ‘신자유주의 반대 및 한·미FTA 국제연대회의’를 시작으로 5일 ‘FTA저지 결의대회’,6일 ‘국제연대 워크숍’,7일 ‘FTA저지 기자회견’,8일과 9일 ‘결의대회 및 국제연대의 날’ 등의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 대표단의 1차 본협상이 열리는 9일까지 매일 거리 행사를 갖는 셈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도하개발어젠다(DDA) 반대 집회와 같은 과격한 돌출 행동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스포슈머’ 44% “자식 스포츠스타로 키울 용의”

    ‘스포슈머’ 44% “자식 스포츠스타로 키울 용의”

    스포츠가 더 이상 변방 문화가 아닌 주류(主流)문화로 자리매김하면서 새로운 풍속도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이 4일 발표한 ‘스포슈머스, 그들의 전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53.8%)이 스포츠를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며,3분의2(66.8%)는 평소 운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슈머(sposumer)는 스포츠(sports)와 소비자(consumer)를 조합한 단어로, 스포츠 관전 및 참여에 깊은 관심을 가진 스포츠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번 조사는 17∼54세의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엄마들의 극성이 스포츠로 번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어린이 축구클럽이 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조기 스포츠 붐이 일면서 운동장을 따라다니며 아이들을 뒷바라지하는 ‘사커맘’이 늘었다. 응답자의 44.5%가 ‘내 자식도 스포츠 선수로 키울 용의’가 있다고 답할 정도다. 스포츠 조기교육이 자녀의 건강과 신체 발육 이상의 목적을 지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축구·야구·헬스·등산順 관심 지난해 DMB폰 서비스 이후 스포츠 경기를 아무 곳에서나 즐기는 ‘유비쿼터스 관전자’도 부쩍 늘었다. 대학생 12%가 DMB·PDP·노트북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6.8%가 멀티미디어 기기로 경기중계를 시청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를 통해 멋을 추구하는 ‘스포츠 스타일리스트’도 증가했다. 응답자의 23.3%가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답했다. 젊은층(29.5%)과 남성(26.3%)에서 이런 경향이 높았다. 응답자의 46%는 캐주얼 스포츠의류 및 용품인 ‘캐포츠룩’을 기능이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입는다고 답했다. 건강보다는 외모와 몸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스포츠 소비자들이 많아졌음을 입증했다. ●스포츠 활동 月평균 5만442원 지출 우리 선수가 출전하는 해외경기를 보기 위한 ‘올빼미족’이 낯설지 않다.38.3%가 ‘보고싶은 스포츠 경기는 밤잠을 설치고서라도 본다.’고 답했으며,‘심야경기 시청으로 늦잠을 잔 경험’이 있는 사람도 30.9%에 이른다. 심야나 새벽에 경기가 중계되는 독일월드컵 기간에 이같은 올빼미족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성별 영역도 무너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21.7%는 ‘위험해도 모험적인 스포츠를 즐기고 싶으며,8.1%는 ‘K-1과 같은 과격한 스포츠에 관심을 두고 있다. 부드러운 운동인 요가에 관심을 둔 남성도 23.9%에 이른다. 미혼 여성들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25∼34세의 미혼 여성 43.9%는 ‘스포츠를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기혼 여성(29.3%)과는 확인한 차이를 보여줬다. 여성들이 생활체육과 스포츠레저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일본과 벌이는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대답이 61.3%를 차지, 스포츠가 민족주의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도 증명됐다. 가장 관심 깊은 종목은 축구·야구·수영·헬스·등산 순이었으며, 박지성·박주영·이영표·박찬호·이승엽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스포츠 활동에는 월 5만 442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언대] 교육 갈등 해결에 함께 노력해야/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입학식이 끝나자 학부모와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배웅하고, 과외활동(학교연감 발간)이 아들의 학업에 부담이 된다고 아버지가 상담하자 흔쾌히 1년을 연기하는 교장선생님, 독특하고 파격적인 방법으로 재미있게 수업을 이끄는 인간미 넘치는 선생님…. 자유로운 영혼의 대명사 키팅 선생이 등장해 유명해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학교 모습이다. 소설과 영화이지만 학교와 학부모 관계가 긴밀한 선진국 학교의 실제와 많이 닮았다. 이런 학교에 우리 아이들이 다닌다면 얼마나 신날까. 학부모도 행복하고…. 이에 비해 우리 학교는 학부모와 너무 멀어져 있다. 대다수 학부모는 학교를 잘 모르고, 선생님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일도 드물다. 학부모라면 내 자식만 감싸고 도는 치맛바람 엄마와 사고를 쳐 사죄하러 온 아버지, 학교의 잘못을 까발리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촌지와 불법찬조금, 교권침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겹친다. 우리 학교와 학부모 관계는 심하게 일그러져 있다. 지난달 발생한 ‘무릎 꿇은 여교사’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합리적 절차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선생님을 윽박지르며 몰아세운 학부모의 거친 행위는 잘못이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과 본질보다 교사가 ‘무릎 꿇은’것만 집중 보도한 일부 언론과 이를 교권침해로 확대 해석하여 과잉 대응한 교원단체와 교육당국의 잘못도 결코 적지 않다. 학교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부족과, 학부모의 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충분치 않다. 학부모는 어려움이 있을 때 누구와 어떻게 상의할지를 모르며,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웬만한 불만은 드러내지도 않는다. 또 교육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육 주체들이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절차나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도 부족하다. 이런 것들이 결국 이번 사건의 촉발 원인이었다. 교육 갈등 방지와 교권 확립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문제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학교와 개방적인 교육문화가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특히 학교 참여를 못하는 학부모가 교육에 대한 오해와 불만이 많고, 학교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거나 과격해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학부모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한발 더 다가서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장중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부회장·행정학박사
  • ‘평택집회’ 불상사 없이 끝나

    ‘평택집회’ 불상사 없이 끝나

    14일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에서 집회를 강행,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죽봉을 사용하지 않는 등 과격시위를 자제하고, 경찰도 강경진압에 나서지 않아 다행히 큰 충돌없이 집회가 끝났다. ●시위대 죽봉 사용 않고 경찰 과격진압 자제 13일 서울집회후 홍익대에서 노숙한 한총련과 민주노총 소속 회원 등 3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 버스 20여대에 나눠타고 충남 아산시 둔포면을 거쳐 기지 이전 부지 남쪽인 팽성읍 노양리 계성초등학교에 모였다. 오후에는 홍익대에 남아 있던 한총련 500여명 등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1000여명이 합류, 시위대는 모두 4000여명(경찰추산)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미군기지 이전 반대 집회를 연 뒤 본정농협에서 도두리를 통해 철조망 접근을 시도하다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돌 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인 3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5명(시위대3명, 경찰2명)이 경상을 입었다. 대추리에 모여 있던 주민 등 100여명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추리 평화공원에 모여 미군기지확장 전면재검토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철회를 요구하며 예정대로 집회를 열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와 단병호 의원,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6명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 본정농협쪽 시위대에 합류했다. 범대위는 ”경찰의 원천 봉쇄로 대추리 집결이 어려워지자 대추리 안에서는 평화공원에서, 밖에서는 본정리 농협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동시에 열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4시30분쯤 집회를 끝내고 자진해산했다. ●민노당 단병호 등 국회의원 6명 참가 경찰은 대추리와 본정리 등 현장에 경찰 190여개 중대,1만 9000여명의 병력을 배치, 집회에 대비했다. 경찰은 “시위대들이 죽봉 등 시위도구를 준비하지 않았고 경찰도 과격한 진압을 자제해 큰 충돌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가 본정리와 함정리 도두리쪽 군철조망 진입을 시도할 것에 대비해 33개 중대를 이 지역에 집중배치했었다. 하지만 범대위는 지난 4∼5일 기지이전터 행정대집행 당시의 시위 진압과 관련해 이번주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상대로 인권침해 손해배상소송을 내고, 이와 별개로 서울, 부산, 전북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를 전국각지로 확산시켜 ‘미군기지 확장이전의 부당성’을 홍보할 계획이어서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전·의경 부모의 모임 70여명은 이날 오후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현장을 방문, 폭력시위자제를 호소했다. 팽성상인연합회도 이날 오후 대추리집회에 맞서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앞에서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기지이전 찬성집회를 열었다. 평택 김병철 이재훈기자 kbchul@seoul.co.kr
  • 중동판 ‘햇볕 정책’

    팔레스타인에 대한 서방의 원조가 재개된다. 미국과 유엔, 유럽연합(EU), 러시아는 9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중동평화 당사자 회담을 열고 최근 서방의 원조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의약품과 의료시설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키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월 무장조직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한 직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4개월 만이다.●EU·러 압박에 美 입장선회? 무엇보다 미국의 태도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 미국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인정을 거부하고 폭력노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든 지원을 중단하면서 하마스 내각의 숨통을 죄어 왔다. 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뒤 “하마스의 과격한 정책과 행동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이 위협받아선 안 된다.”면서 “미국이 1000만달러 상당의 의약품과 의료시설을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결정은 아랍연맹 국가들이 2월 하마스 지원을 결의하고 러시아가 지난 6일 1000만달러를 팔레스타인에 긴급 지원한 데 이어 EU 역시 지원대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EU와 러시아가 이날 회담을 앞두고 미국정부에 팔레스타인에 대한 입장의 재고를 강하게 요구했다.”면서 “미국의 변화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하마스 길들이기는 계속 미국은 그러나 이번 결정이 하마스에 대한 기존 입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다. 지원품이 하마스의 손에 전용되는 것을 막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400만달러는 현지 지원단체를 통해, 나머지 600만달러는 유엔아동기금을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직접 지원한다는 구체안까지 세웠다. 라이스 장관은 “다른 국가들도 하마스가 주도하는 정부에 직접적인 현금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재정난으로 존립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를 막기 위한 ‘잠정적 국제 메커니즘’ 마련을 위해 EU가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데에는 양해를 했다.하마스 정권에 대한 봉쇄가 자칫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붕괴로 이어져 이 지역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세계은행 “봉쇄 계속되면 팔 자치정부 붕괴” 실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처한 상황은 서방측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16만 5000명에 이르는 공무원 임금이 체불되고 이스라엘을 통한 소비재 반입이 중단되면서 팔레스타인은 경제적으로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통치불가능 상태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도 4자회담 당사국들에 서한을 보내 “봉급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치·안보적 불안정이 심화될 것”이라며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의사소통 부재 탓” “학생운동 구시대 답습”

    “살을 도려내는 비장한 각오로 교수 감금에 가담한 학생들의 출교(黜校)를 결정했다.”(4월19일 고려대 어윤대 총장) “학생들의 이사회 무단 난입을 용서할 수 없다.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4월26일 연세대 정창영 총장) “총장실을 훼손한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5월8일 중앙대 김대식 부총장) 대학 총장들의 날선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등록금 인상·학교운영 방향 등 학내 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견표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격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총장들의 ‘꾸짖음’을 일부에서는 ‘교권확립 운동’으로까지 해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학생들은 교수들에게 “잃어버린 권위를 되찾으려 하기 전에 대학사회의 의사소통 부재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외친다.●총장들의 잇단 ‘꾸짖음’ 고려대는 지난달 5일 일부 운동권 학생회 학생들이 본관 건물에 보직교수 9명을 감금한 것과 관련,7명의 학생을 출교조치했다. 출교는 재입학조차 할 수 없는 가장 무거운 징계다. 이후 출교조치에 항의하는 학생들은 삭발 시위에 들어갔으며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교수 감금사태 이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고려대에서는 연일 출교조치에 대한 찬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연세대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가 두달째 계속되고 있다. 이 와중에 지난달 25일 동문회관에서 열린 재단 이사회 오찬장에 학생들이 무단으로 들어와 피켓시위를 벌여 갈등이 증폭됐다.●“운동권의 사회적 지체현상” 과거 ‘학생회활동=민주화운동’의 등식이 존재하던 때 학생들의 움직임에 대한 교수사회의 왈가왈부는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연세대의 한 보직교수는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학생들의 운동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하는데 구시대적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이재열(사회학과 교수) 소장은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에 과격한 행동도 충분히 용납됐다.”면서 “그러나 현재 학생회는 명분도 잃고 점점 일반 학생들로부터 멀어지다 보니 취약한 리더십을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결속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학생들의 이같은 모습을 ‘학생운동의 지체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대학의 반성도 주문하면서 “학생들이 대학의 의사결정이나 행정에 대해 수긍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등록금 동결·교비 불법 지출 의혹 답변 없어 본관 점거농성을 하고 있는 연세대 총학생회측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학교측은 단 한 차례도 성의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난달 25일에도 이사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 현안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참관하려 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중앙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페인트칠이라는 의사표현에 있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학생총회에서 의결한 등록금 동결과 교비 불법지출 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 학교측이 무조건적으로 징계를 강행한다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김기용 유지혜기자 kiyong@seoul.co.kr
  • “軍보호구역 훼손 군법처벌”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7일 “군사시설보호구역을 침범해 훼손이나 폭력행위를 할 경우 군 형법에 의거, 처벌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지난 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충돌해 부상, 입원한 장병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불법 폭력시위 주동자는 공권력을 활용해 색출할 것”이라면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폭력시위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자위도구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개인보호장구를 지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시위대의 난동 수준이 격화되면 방패와 경계봉, 방독면 등 비(非)살상 개인보호장구를 우선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최루탄을 사용하거나 무장 경계병력을 투입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군측은 시위대가 또다시 철조망을 걷어내려고 접근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미 설치된 철조망 앞쪽에 별도의 ‘장애 시설물’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 장관은 “국가가 합법적으로 택한 정책수단에 대해 군과 경찰에 불법 폭력시위를 행한 단체에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과격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윤 장관은 20여분간 장병을 위로한 뒤 경찰병원을 방문, 이번 사태로 부상을 입은 전·의경도 위로했다. 지난 5일 평택에서 민·군 충돌로 군측에서는 병사 30여명이 팔 골절과 안구손상, 뇌진탕 등으로 부상했다. 이들 중 부상 정도가 심한 11명은 후송됐다. 현재는 주모 병장 등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평택, 불법과 폭력 더이상 안된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둘러싼 당국과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충돌 양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군과 경찰을 동원해 설치한 철조망은 하루만에 뚫렸고 범대위 측 시위자들은 철조망 안쪽 구역에 난입, 방호장비 없이 경비를 서던 군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그 결과 장병 11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 군대가 민간인 활동지역과 구분 짓고자 설치한 철조망을 파괴하고, 경비 중인 군인들을 폭행한 범대위 측 행태는 우리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검찰이 밝힌 대로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해 엄격하게 사법 처리를 해야 한다. 지난 4일 당국이 대추분교에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하고 철조망을 설치한 과정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되돌아보면 극렬한 시위를 이끈 주체는 현지에 남은 소수의 주민이 아니라 외부단체인 범대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그들의 목표도 ‘주민 생존권 확보’가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임이 분명해졌다. 주한미군 철수는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일이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도 ‘반미’를 내세운 과격 세력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폭력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결국 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는,‘평택 사태’가 큰 후유증 없이 수습돼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려면, 대화를 통해 남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위무·격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사태가 더욱 나빠지더라도 정부는 이같은 원칙을 꼭 지켜나가야 한다. 다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면서 ‘평택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항간에는 공권력이 붕괴됐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떠돌고 있다. 민주적 절차가 이끌어낸 국민 합의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는 일은 정부의 책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佛 인종차별·정치쇼 논란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가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주의 논쟁으로 시끄럽다. 논쟁의 발단은 극우 정치인인 필립 드 빌리에 프랑스운동(MPF) 당수가 펴내는 신간 ‘루아시의 이슬람사원들’이다.2007년 대통령선거 주자 중 한 사람인 드 빌리에는 이 책에서 프랑스의 이슬람화를 비난하면서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르와시의 드골 공항에 침투하고 있어 테러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7일 출간되는 저서와 언론 회견을 통해 드골 공항에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취업해 수하물에 폭탄 설치, 항공기 납치 등 테러를 저지를 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또 공항내의 일반인 접근금지 구역에 드나들 수 있는 ‘알라의 일꾼들’이 수백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면서 활주로 지하 통로들에 비밀 이슬람 기도소들이 25개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나온 직후 터무니없는 낭설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선을 겨냥한 ‘정치쇼’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 정보당국은 드 빌리에가 인용했다는 정보 보고서가 실제로는 경찰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저서에는 많은 모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드골 공항 노조 중 하나인 쉬드 아에리앵은 성명에서 ‘대선 후보가 정치적으로 이목을 끌기 위해 벌인 행위’로 규정했다. 노조는 드 빌리에가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관한 인종차별주의 및 편집증적인 주제를 개발, 극우 진영의 표를 확보하려고 시도한다고 비판했다. 프랑스내 최대 무슬림 단체인 프랑스무슬림신앙평의회의 다릴 부바케르 의장은 드 빌리에가 이슬람을 터무니없이 희화화했다고 비난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강력한 이민 통제 정책을 펴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발언이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총재이기도 한 사르코지가 지난 22일 신규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프랑스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주저없이 프랑스를 떠나라.”는 취지로 말했다.lotus@seoul.co.kr
  •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주말탐방] 180도 변신 고속도로 휴게소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그동안 안락한 휴게실의 개념이 아니라 무엇이든 간단히 때우는 ‘응급처치용’ 장소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이런 고정관념은 무너지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깨끗한 화장실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고, 세미나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도 탈바꿈했다. 고객을 붙잡기 위한 기발한 마케팅 전략은 기본. 여행객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이유가 바뀌어가고 있다. 지방출장이 잦은 건설업체 중견 간부 조형석(42·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씨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업무의 준비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활용한다. 출장길에는 으레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부터 들른다.‘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고 전화·팩스 등 기본적인 사무기기도 갖춰져 있다. 조씨는 “사업파트너와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도로상황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곳에서는 전국 고속도로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센터에서 CCTV로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막히는 곳이 있으면 우회한다. 조씨는 업무적인 서류작성, 전송부터 이발, 목욕을 할 수 있는 휴게소 이름까지 줄줄이 꿰고 있다. ●휴게소마다 ‘고객모시기’ 경쟁 지난 20일 낮 점심시간. 경부선 상행선 안성휴게소 일식집에서는 종업원들의 손길이 분주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주문부터 식판반납까지 고객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가 기본이지만, 이곳은 달랐다. 종업원들이 일일이 손님 테이블에 찾아가는 여느 음식점과 다르지 않았다. 영업소장 박성준씨는 “영업개선 측면에서 변화를 준 것인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매출도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로 옆에 연회석이 마련돼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카페테리아 및 커피전문점과 연계해 각종 모임이나 세미나가 가능토록 실내구조를 바꾸었다. 박 소장은 “요즘은 세미나 개최나 모임 예약문의도 심심치 않게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새박사’로 유명한 조류학자 윤무부 경희대 교수가 이곳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동창회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 흩어진 사람들을 한데 모으기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안성맞춤이란다. 시내에 들어가지 않는 만큼 교통체증에 덜 시달리고, 환경도 좋아 웬만한 연회장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만난 여행객 김준식(35·회사원)씨는 “장거리 운전을 하느라 피곤한 상태에서 종업원들이 ‘풀서비스’를 해주니 편안한 느낌이 들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휴게소는 이제 종합 휴식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이 무언가에 끌려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청결한 화장실 문화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선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청결은 기본이고 물 안 내리는 화장실과 따뜻한 비데, 여성고객을 위한 화장실 유아방, 모유수유방까지 등장했다. 사우나와 목욕탕, 이발소, 수면실, 헬스장을 비롯, 야구연습장과 어린이 놀이터, 유물전시관 등 휴게소마다 특성에 맞는 문화공간을 늘려 단골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휴게소 음식맛도 달라지고 있다. 아직도 “휴게소 음식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동이나 김밥, 기껏 자장면 정도였던 메뉴도 크게 바뀌고 있다. 여행객의 입맛을 장악하기에 전국의 휴게소는 앞다퉈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해마다 휴게소대항 ‘맛자랑 대회’를 열어 새로운 메뉴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제 잘 고르면 호텔음식 부럽지 않은 별미를 값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고객유치 위한 전략팀 운영도 고속도로에서 어느 휴게소에 들르느냐는 운전자 맘이다. 하지만 고속버스나 관광버스는 사정이 다르다. 휴게소를 민간사업자들이 운영하다 보니 고객유치 차원에서 버스회사를 상대로 ‘홍보’를 넘어선 ‘로비’가 펼쳐지기 마련이다. 아예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해 홍보활동에 나서는 휴게소도 있다고 한다. 한 휴게소의 영업관계자는 “노선버스를 휴게소에 유치하려면 고속버스나 시외버스 회사를 상대로 한 로비활동은 필수”라면서 “버스회사 책임자들의 경조사에 가면 전국의 휴게소 관계자들로 북적인다.”고 털어놓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꺼번에 많은 고객을 안겨주는 버스운전자에 대한 대접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금도 휴게소마다 있는 승무원식당에서 기본적으로 식사를 무료제공한다. 음료와 담배도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많다. 버스나 화물차는 덩치가 큰 만큼 주차공간이 넓고 쾌적한 휴게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좁은 주차공간을 가진 휴게소는 버스가 반갑지만 ‘대접’하기는 쉽지 않다. 휴게소 주차장의 맨 앞을 비워줘야 하는 등 ‘의전’이 까다로운 데다 승용차 운전자들이 버스로 북적이는 휴게소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서울 만남의 광장’처럼 고속도로 초입에 위치한 휴게소들은 승용차 보관소 역할도 한다. 골프약속이나 초상집 방문 등을 위해 이곳까지 각자 승용차를 몰고 와서는 목적지까지는 한 대에 옮겨타고 가기 때문이다. 영업소장 김종인씨는 “자체 스티커를 발부해 계도활동을 펴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렇다고 냉정하게 단속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 고민스러워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지금 변신하고 있다. 저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내걸고 고객들을 찾아나서는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어떤 휴게소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사전정보를 알면 훨씬 즐겁고 편안한 나들이가 될 것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질문있습니다 Q:고속도로 하행선보다 상행선 휴게소의 쓰레기 배출량이 훨씬 많다면서요. A:그래요. 요즘처럼 상춘객이 많은 계절에는 하행선 휴게소에서 먹을거리나 야외용 물품을 사가는 고객들이 많지요. 하지만 상행선에서는 음식 포장지 등이 고스란히 쓰레기가 되어 버려집니다. 실제로 하행선 휴게소보다 대전 이후 상행선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3배나 많답니다. 그래도 매출액은 상·하행선 휴게소가 엇비슷합니다. Q:호두과자는 몇시까지 파나요. A:대부분의 휴게소는 밤 9시까지는 모든 매장의 문을 열어놓습니다. 이후에는 편의점과 스낵코너 등 최소한의 매장만 밤샘 영업을 하지요. 호두과자는 밤 9시 이후에는 구입할 수 없으실 겁니다. 호두과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매출액이 많은 효자품목이에요. 납품업체들도 줄을 서고 있지요. 몇몇 휴게소는 호두과자의 한달 매출액이 1억원을 넘기도 한답니다.‘천안명물 호두과자’라고 하지요. 천안휴게소는 호두과자가 매출액 2∼3등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Q:고속도로 휴게소에 오랫동안 차를 세워놓아도 되나요. A:차를 오래 세워놓는다고 휴게소측에서 제재를 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통행권을 뽑아들고 고속도로에 진입했다면 24시간 안에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요. 만약 휴게소에 이틀 동안 주차해 놓으면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서 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범칙금은 고속도로 구간의 최장거리 요금이니까 적지 않지요. 그것도 상습적이면 최장거리 요금의 10배가 부과된다고 하네요. Q:현재 국내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몇 곳이나 되나요. 또 영업권을 따내면 얼마나 영업을 할 수 있나요. A:고속도로 휴게소는 모두 140곳, 주유소는 136곳입니다. 운영권을 따내면 5년 동안 영업할 수 있습니다. 운영권을 같은 업자에게 계속 유지하도록 해서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는 일도 있었지요. 한국도로공사는 이런 특혜시비가 없도록 심사평가 방법을 강화한다고 하네요. 현재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휴게소마다 소형트럭을 세워놓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있지요. 휴게소측이 허락을 해준 것입니까. A:물론 아니지요. 휴게소측과 아무 관계가 없는 불법영업입니다. 이들은 휴게소측과 줄기차게 싸움을 벌이면서도 계속 장사를 하고 있지요. 조직화되고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이들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도로공사도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이들의 움직임이 워낙 조직적이고 과격해서 도로공사도, 휴게소측도 단속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설] 일자리 위해 손잡는 한노총-KOTRA

    대립과 갈등의 노사·노정관계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노총과 코트라(KOTRA)가 어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하고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양자는 외국인 투자를 위해선 안정적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해외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 협력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은 경기도와 한국노총 경기지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서로 협력한 것이 씨앗이 됐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이화수 한국노총 경기지부 의장과 동행, 해외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이 의장은 한국의 노사관계에 불안해하는 해외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지금까지 근 4년간 100여개 업체 137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간접고용효과까지 포함,5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양자의 협력관계는 한국노총과 코트라로 격상됐다. 외국 기업유치는 일부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외자조달은 물론 선진기술도입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을 사온 것이 현실이다. 이번 한국노총과 코트라의 협력은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려 외국기업 유치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념지향적인 급진적 노동운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노동운동은 노동자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결국 노동계를 고립시키게 된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호만이 아닌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약정서가 되기를 기원한다.
  • ‘외자유치’ 노사정 손잡았다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노사정’이 손을 잡았다. 한국노총과 코트라(KOTRA)는 18일 서울 여의도 노총 회의실에서 ‘외국인직접투자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홍기화 코트라 사장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협력 약정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와 외국인 투자기업의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고 상호 정보교환 및 인적교류를 추진할 것을 명시했다.약정서 체결식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로 한국노총은 외국인들에게 투쟁적으로 각인돼 있는 한국노동운동의 과격한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대내적으로 ‘합리적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노동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트라는 외자유치활동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노사문제에 대해 한국노총의 협력을 약속받음으로써 외자유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코트라는 6월말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국투자환경설명회에 이 노총위원장을 동행하고 ‘대 한국 직접투자 자문단’의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외국인투자유치 및 노사관계 안정 등에 대한 조언을 부탁할 방침이다. 한국노총과 코트라는 또 외투기업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세미나, 외투기업 노사관계 공동컨설팅, 노사관계 고충발생시 공동해결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올해 110억달러 유치가 목표인 외국인직접투자는 1·4분기 22억 1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9.3%나 줄었다. 다만 국내에 사업장을 설치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14억 9000만달러로 52.8% 늘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여담여담] 女자를 떼어내자!/김미경 문화부 기자

    여기자·여변호사·여의사·여배우…. 여러 직업 앞에 여성을 뜻하는 ‘녀(女)’자가 붙은 것 뿐인데 고정관념은 별 수 없나 보다. 여기자는 용감무쌍하고 여변호사·여의사는 기가 세며 여배우는 예쁘고 섹시하다는 고정관념들. 여기자로 살아온 지 8년째이지만 주변의 이같은 고정관념을 별로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나를 발견한다. ‘여성’이라는 타이틀은 언론의 가장 좋은 이야깃거리다. 남성도 견디기 힘들다는 육사와 해사, 공사에 이어 경찰대까지 여성이 수석졸업했다는 기사가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사법고시 등에서 여성이 수석을 차지한 것은 벌써 꽤 된 얘기이지만 아직도 뉴스가 된다. 여성들만 모여 회사나 사무소를 차린 것도 여전히 흥미롭다. 그들에게는 ‘겁 없는 여성’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최근 만난 경찰대 졸업생 친구에게 물었다.“너희 학교도 여성이 수석졸업하는 시대가 왔구나?”그랬더니 돌아오는 답이 이랬다.“남학생들은 공부 말고도 할 것이 많은데 여학생들은 공부 외에는 할 일이 없거든.”너무나 당연한 현상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다며, 기자인 친구를 나무라기까지 했다. 경찰대를 수석졸업한 여학생은 우락부락한 슈퍼우먼이 아니라, 남보다 공부를 열심히 한 보통학생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언론계 안팎이 시끄럽다. 같은 여자, 그리고 기자 입장에서 볼 때 당연히 밝힐 것을 밝힌 것인데도 “주변에서 말렸다는데 여기자가 너무 드세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당연한 인권이 드센 여기자라는 고정관념에 묻혀야 한단 말인가. 지난해 영어연수에서 만났던 대기업 과장과 벌였던 논쟁을 아직도 기억한다.20여가지 직업을 늘어놓고 남성성과 여성성이 강한 직업을 분류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들 직업 중 ‘간호사’는 당연히 여성성이 강한 직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장은 중성적인 직업으로 분류했다. 특정 병동에서는 남성 간호사가 필요하고 남성 간호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적인 직업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때는 궤변이라고 생각했지만 간호사는 여성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됐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9년만에 독자 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최근 종간했다. 다소 과격하지만 여성의 목소리를 내왔던 잡지의 최종호를 보면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다행스러웠다. 여성을 대변해온 잡지의 종말을 통해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녀(女)’의 꼬리표를 과감히 떼어내자.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비호감’도 들이대면 뜬다

    ‘비호감’도 들이대면 뜬다

    “망가져서 확실히 떴어요.” 얼짱·몸짱에 매너도 좋아야 인정받는 세상에 스타일이 망가져 뜨는 연예인이 늘고 있다. 내숭보다는 솔직한 모습으로 CF와 개그, 영화 등을 누비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소 ‘비호감’이지만 그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휴대전화 CF에서 엉겨붙은 레슬러 2명을 헤드셋을 끼고 멍청하게 바라보던 남자. 바로 모델 출신의 VJ 찰스(본명 최재민)다. 지난해 케이블 음악채널 KM의 ‘크레이지 투’로 데뷔, 엽기적인 악동으로 나와 수많은 안티팬을 몰고 다녔다. 이어 ‘망나니 찰스, 개과천선하다’라는 코너에서도 끼를 발산, 결국 망가지는 캐릭터의 CF모델이 됐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로드쇼 프로그램 ‘찰스가요’를 진행 중이다. 여세를 몰아 최근 한 초고속인터넷 CF에도 출연, 멍청한 얼굴로 밤을 새우면서 인터넷 다운로드를 기다린다. 마찬가지로 한 휴대전화 CF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손과 목을 이용한 엽기춤(일명 ‘맷돌춤’)을 선보이며 망가져 스타덤에 오른 신인 박기웅도 영화에 이어 뮤직비디오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동갑내기 과외하기2’ 캐스팅에 이어 데프콘 3집 타이틀곡인 ‘CITY LIFE’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맡아 코믹한 연기를 선보인다. 망가짐의 정수는 개그맨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요즘 뜨고 있는 개그맨은 대부분 비호감·망가짐의 극치다.KBS의 간판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현대생활백수’코너에서 뻔뻔한 실업자로 나오는 고혜성은 ‘∼하면 안되겠니’ 등 유행어를 만들며 인기몰이 중이다. 백수의 상징인 트레이닝을 입은 망가진 모습이 어필했는지 디지털방송·휴대전화 요금제 등 CF에 잇따라 출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내여자의 남자친구’에도 캐스팅됐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도 얼굴을 뒤로 젖히며 ‘따라와∼’를 외치는 엽기녀 정주리를 비롯,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쪼아’팀 등이 망가짐의 대명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KBS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의 ‘움직이는 벤처기업’ 봉선이에게 물어보자. 비호감 외모에 과격한 몸짓으로 망가지지만 ‘나는 나’라며 몸값을 자칭 40억원대에서 50억원대로 높인 그를 보면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진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어지고 과격해진 등록금투쟁 왜?

    길어지고 과격해진 등록금투쟁 왜?

    점거, 삭발, 단식…. 대학 등록금 갈등이 과격·장기화하고 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충돌, 교수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학생회 ‘등록금 투쟁’(등투)은 3월을 넘기지 않았다. 그래서 ‘개나리 투쟁’으로 불렸다. 그러나 올해는 ‘라일락 투쟁’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학내로 눈 돌린 총학생회 이화여대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점차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돈 문제는 모든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라면서 “학생회가 등록금 투쟁을 학생회의 존립과 연계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각 대학 학생회는 학생 대표기구로서 위상을 조금씩 잃어갔다. 급기야 고려대는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했다. 연세대나 이화여대도 투표마감을 여러차례 연장해가며 겨우 총학생회를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가 학내 문제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숙명여대 기획처 도준호 실장은 “학생회가 존립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등록금 투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려는 모습이 확연하다.”고 했다. ●“학교를 적으로” 투쟁방식 바꿔야 수도권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인상률(12%)을 보인 연세대는 갈등이 가장 심하다. 총학생회는 본관건물과 총장실을 8일째 점거하고 있으며, 학생회장은 2주일 이상 단식 투쟁을 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등록금 5%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성호(24)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감내할지 아니면 학업을 그만둘지,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구시대적인 학교운영의 전형을 학교측이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외협력처 조준식 부장은 “학생회가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 항거했던 것처럼 이제는 학교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사생결단을 내리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참신한 등투 등장, 등투의 2원화 총학생회가 ‘등투’의 달라진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대학도 있다. 그동안 등투가 심했던 숭실대, 국민대, 서강대 총학생회는 최근 학교측 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등록금 인상분만큼의 효과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학교측과 7.5% 인상에 합의한 국민대 총학생회는 100여가지의 복지향상안을 학교에 제시했다. 학교측은 적극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서강대도 상황이 악화되는 듯했으나 최근 총학생회장단과 보직교수단 회의를 통해 ‘학생-학교 등록금 협의회’를 만드는 등 상황이 호전됐다. 국민대 학생처 이승구 과장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해 등투 방식을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등록금 투쟁’ 스승-제자 충돌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고려대 일부 단과대 학생들이 학교측에 자신들의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져 이 대학 경영대 장하성 학장이 팔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2일 오후 3시30분쯤. 본관 앞에서 등록금 인상안 반대 집회를 벌이던 사범대, 정경대, 문과대 학생회 학생 60여명이 교무위원회에 직접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마치고 내려오는 보직교수와 학장들을 막으면서 빚어졌다. 계단서 승강이가 일어나면서 학생들을 만류하던 장 학장은 벽에 부딪혀 팔을 다쳤고, 안암동 고대병원으로 가 3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장 학장은 학생들과 이런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일체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학생들에 대해 징계 논의는 없지만, 최근 들어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의 과격행동을 제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장 학장이 먼저 계단에서 학생을 끌어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교내에 장 학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범대 학생회 관계자는 “장 학장이 끌어 당기는 바람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 문과대 학생도 타박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장 학장이 넘어진 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애초에 학교측이 학생들의 등록금 관련 요구안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직접 교무위원회에 전달하려다 발생한 사고”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올해 학부 6%, 대학원 7%의 등록금 인상률을 내놓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충돌을 빚은 학생들에 대해 ‘스승을 폭행한 제자’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부 단과대가 ‘등록금 투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지자 운동권을 싸잡아 비난하는 학생들도 있어 총학생회 재선거를 앞두고 이념논쟁까지 가열되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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