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거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증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김 산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역사 비하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평화로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034
  • Z세대 겨냥해 ‘성수동 팝업·한국어 영상’…중국 화장품 ‘C뷰티’ 한국서 먹힐까

    Z세대 겨냥해 ‘성수동 팝업·한국어 영상’…중국 화장품 ‘C뷰티’ 한국서 먹힐까

    K-뷰티에 열광하던 중국이 역으로 ‘C-뷰티’ 브랜드를 국내에 진출시키고 있다. 화장품 업계에선 이례적인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상륙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지,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을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반 뷰티 브랜드 ‘플라워 노즈’는 이달 중순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고 6가지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자사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열어 온라인 중심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중국 현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해 가성비 강점을 살린다는 방침이다. 2016년 설립된 플라워노즈는 공주풍의 화려한 패키지가 특징인 색조 화장품을 주로 판매한다. ‘잘파 세대’(Z세대+알파세대)를 겨냥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이른바 ‘코덕’(코스메틱 덕후)으로 불리는 화장품 헤비 유저 일부가 타오바오, 테무 등 현지 온라인몰 직구로 접한 경우가 있었다. 한국에 앞서 미국, 일본 등에 진출했으며 유럽, 동남아 등에서도 판매를 준비 중이다. 플라워노즈 관계자는 “최근 C-뷰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이뤄지면서 매출도 많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K-뷰티의 성지인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유통 채널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서울 명동에 매장을 열었던 OMM 등 과거에도 중국 뷰티 브랜드의 국내 진출 시도는 있었지만,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브랜드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화장품 주요 유통망인 올리브영에서도 현재 입점한 중국 브랜드는 없다. 다만 최근 화려한 눈화장 등이 특징인 중국식 화장 ‘도우인 메이크업’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하면서 플라워노즈 외에도 주디돌, 퍼펙트다이어리, 인투유 등의 중국 뷰티 브랜드의 주목도가 올라갔다는 분석이다. 이들 브랜드 차원에서도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거나, 한국어가 적힌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국내 수입 실적은 올해 1~8월 누적 8038만 달러(약 1127억원)를 넘겨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수입 규모는 프랑스, 미국, 일본에 이어 4위다. 화장품 업계 내 중국 브랜드의 전망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이미 자국 브랜드들이 내수를 장악한 만큼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킨케어는 국내 화장품 품질을 따라오기 어렵지만, 섀도우나 립스틱 같은 색조 화장품은 중국도 품질이 나쁘지 않다”면서 “특히 중국 브랜드들은 온라인 마케팅에 강점이 있어서 국내 소비자들도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반짝 유행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심을 받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은 얼굴에 직접 바르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신뢰를 쌓기가 쉽지 않아 ‘중국 브랜드’라는 한계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도 지난달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 행사에서 K-뷰티를 모방한 C-뷰티 가품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 “귀신 씐 집인지 살펴드립니다”…日 ‘흉가 전문’ 중개업체 화제

    “귀신 씐 집인지 살펴드립니다”…日 ‘흉가 전문’ 중개업체 화제

    일본에서 고독사 문제가 늘어나면서 ‘흉가’ 전문 부동산을 취급하는 이색 업체가 화제가 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일본 동양경제 보도 등을 인용해 일본의 부동산 중개업체 ‘카치모드’를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속설이 있지만, 일본에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혼자 외롭게 죽은 사람, 또는 살해당한 사람이 있는 집은 그 원혼이 집에 머문다는 믿음이 더욱 강하게 남아있다. 이러한 집을 ‘유령집’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집은 집값이나 임대료가 10~2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인 코다마 카즈토시는 2022년 유령집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카치모드’를 세웠다. 그는 과거에 유령집을 중개할 때 경험을 떠올려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코다마가 생각한 방법은 유령집을 중개할 때 사전에 상세한 조사 보고서를 내놓는 것이었다. 조사 보고서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처리했는지, 사고 발생 뒤 방을 어떻게 수리했는지 등의 정보와 함께 실제 업체 직원들이 며칠씩 묵으면서 여러 장비를 동원해 집에 초자연적 징후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담는다. 이들은 카메라와 녹음기, 전자기장 측정기, 열화상 카메라 등의 장비를 동원하고, 실내 온도, 습도, 소음, 기압, 기류 등도 모니터링한다. 별다른 문제가 감지되지 않으면 업체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인증서를 발급한다. 그 밖에 상속지원 상담, 유품 정리, 특수청소 등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 카치모드 웹사이트에 따르면 9월 현재 196개의 부동산을 검사했다. 검사에 드는 비용은 지난해까지 5만엔(약 47만원)이었는데 최근에는 검사 비용이 올라 하루 8만~15만엔 수준이다. 대부분은 별다른 이상이 없어 인증서가 발급됐지만, 몇 가지 특이했던 사례도 있었다. 지바현에서 한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그 아들이 집에서 홀로 사망한 집을 찾았을 때, 코다마의 노트북이 갑자기 꺼지더니 다시 켜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주택에서 거의 20일 동안 묵는 동안 그밖에 별다른 이상 현상은 없었다. 코다마는 단순한 기기 결함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인증서는 발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집을 조사하러 나갔을 때 코다마씨는 바닥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바닥 덮개를 들췄을 때 우물이 발견됐는데, 당시 퇴마 의식을 위해 현장에 있었던 신사 관계자로부터 “이 우물엔 손대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전해 듣기로 그 방은 이전부터 세입자가 ‘병이 났다’, ‘다쳤다’, ‘이혼을 했다’는 경우가 이어져 왔었고, 마지막에는 자살자가 나온 곳이었다. 결국 인증서는 발급되지 않았고, 방도 임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다마씨는 때때로 유족을 돕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번은 딸을 잃은 아버지가 “딸이 방에 나타나면 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그 아버지는 코다마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코다마는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수리와 청소, 그리고 투명한 조사를 병행하면 유족의 ‘심리적 그림자’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서도 고독사(고립사)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에서는 사후 8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되는 사망을 ‘고립사’로 분류한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고립사 건수는 1만 166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1233명)가 늘어났다. 사후 발견 시점과 관계없이 자택에서 홀로 숨진 인원은 총 4만 9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6명 증가했다. 2024년에는 총 2만 1856명이 고독사했는데, 이 중 남성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60세 이상이 전체의 82.1%였다. 사후 1년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경우도 253명에 달했다.
  •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추석 핫이슈] 세계 수묵비엔날레, 남도 인류문명의 여백을 그리다

    동아시아 미학의 정수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는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막을 올렸다.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해남·진도·목포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로서 20개국 83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문명의 이웃들 – 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를 주제로 다층적 해석을 시도한다. 국제수목비엔날레는 황해를 둘러싼 해양 문명권의 교류와 연속성에 주목한다. 서구 중심 미술 서사에서 벗어나, 동아시아 미학의 자율성과 확장성을 드러내려는 시도다. 총감독을 맡은 윤재갑 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전남수묵비엔날레는 동아시아 회화 전통을 국제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창구”라며, 광주비엔날레와의 협업을 통한 ‘지구적 미술행사’로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뿌리·줄기·확장, 남도 미학의 삼각 구도이번 전시는 해남–진도–목포를 잇는 삼각 동선으로 구성된다. 해남은 수묵의 ‘뿌리’, 진도는 전통 계승의 ‘줄기’, 목포는 세계와 연결되는 ‘확장’으로 설정됐다. 해남 고산윤선도박물관은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통해 조선 회화의 근원을 조명한다. 윤두서의 자화상과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대표작으로 제시되며, 남도의 수묵 전통이 지닌 미학적 원류를 보여준다. 땅끝순례문학관은 다산 정약용, 수화 김환기, 로랑 그라소 등 동서양 작가 7인의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시도한다. 진도는 서예와 수묵의 맥을 계승하는 거점이다. 소전미술관은 추사 김정희, 손재형 등 8인의 서예 작품을 통해 문자의 조형성과 필획의 감각을 부각한다. 남도전통미술관은 이응노, 박생광, 서세옥 등 거장들의 작업으로 수묵의 추상성과 채색 실험을 탐구한다. 목포는 수묵의 국제적 확장 무대다. 목포문화예술회관은 팀랩의 ‘움직이는 수묵화’, 파라스투 포로우하르의 ‘written room’ 등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설치 작품을 통해 여백과 기운생동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목포실내체육관은 체육관을 전시장으로 탈바꿈해 인도네시아 작가 마리안토, 한국 작가 지민석 등이 수묵을 사회·정치적 언어로 확장한 작품을 선보인다. 비엔날레의 핵심 기획 방향은 ‘전통의 재해석과 재료의 확장’이다. 수묵을 단순한 회화 기법에 국한하지 않고 세계를 해석하는 철학적 언어로 제시한다. 팀랩은 알고리즘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구현해 빛과 영상으로 수묵을 표현한다. 포로우하르의 작품은 페르시아 문자를 전시장 벽에 반복해 쓰고 지워내는 방식으로 수묵이 지닌 덧없음과 기억의 흔적을 드러낸다. 이러한 시도는 수묵이 동아시아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예술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왜 남도에서 수묵인가”이번 비엔날레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한다. 뿌리 깊은 남도의 전통 위에서 수묵은 새로운 시대적 언어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철학과 기술, 전통과 실험이 교차하며 ‘수묵의 오늘’을 제시한다. 윤재갑 총감독은 “수묵비엔날레는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을 통해 세계 예술의 변방이 아니라 중심을 지향한다”며 “남도의 미학이 세계와 호흡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일의 수묵 비엔날레는 이제 지역적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남도의 미학적 자산이 동아시아를 넘어 국제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 李 예능 출연에 장동혁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與 “왜곡 멈춰야” 고발(종합)

    李 예능 출연에 장동혁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與 “왜곡 멈춰야” 고발(종합)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녹화를 두고 사흘째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허위 사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맞대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방송 참여와 관련해 “48시간 행적은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이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리 속이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며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UN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김현지를 부탁해”라고 했다. 그러자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고발 조치를 예고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과 관련해 모든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치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고 화재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되었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진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사항을 지시한 후, 같은날 오후 5시30분 중대본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는 않는다.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추라”며 “48시간 의혹을 지어낸다고 해서 윤석열 정부의 잃어버린 3년이 없어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요구하며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는 즉시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이 대통령 내외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예능 방송을 촬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 “진짜 종이호랑이는 누구?” 트럼프 vs 푸틴 설전

    “진짜 종이호랑이는 누구?” 트럼프 vs 푸틴 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이호랑이’(paper tiger)라는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 1940년대 마오쩌둥의 선전 구호가 80년 만에 국제 정치 무대에서 다시 소환됐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한 뒤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해 반격하면서 냉전 시기의 중국 선전 구호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의 군사력을 조롱하며 “러시아는 종이호랑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즉각 반발하자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이틀 뒤 미군 장성·제독들 앞 연설에서 다시 “4년째 전쟁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이면 끝났어야 했다. 당신들이 종이호랑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3일 반격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나토 전체와 싸우고 있다. 계속 전진하며 자신감 있게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종이호랑이라고? 나토야말로 종이호랑이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이 종이호랑이를 한번 상대해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 선전 구호…“실제론 약한 존재” 의미 ‘종이호랑이’(zhilaohu)는 1946년 마오쩌둥이 미국 기자 안나 루이즈 스트롱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한 표현으로, 당시 미국의 핵무기를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종이호랑이”에 비유하면서 널리 퍼졌다. 중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페리 링크 미국 학자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작가 라오서가 미군을 종이호랑이라 부른 사례를 회고하며 “냉전 시기의 메아리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마오쩌둥은 이후 “모든 반동파는 종이호랑이”라는 구호로 서방 제국주의를 비판했고 이 표현은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선전용어로 자리 잡았다. AP통신은 “이 표현은 1970년대 미·중 관계 개선으로 한동안 사라졌으나 최근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관세전쟁이 한창일 당시 “미국은 허세만 부리는 종이호랑이”라는 마오쩌둥의 1964년 발언을 엑스(X·옛 트위터)에 재인용했다. “미·러가 서로 종이호랑이 부르다니…중국은 방관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중국의 선전 용어를 주고받는 상황 자체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평가한다. 존 델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중국사 연구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오쩌둥의 표현을 인용한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과거 핵무기가 없는 중국이 미국을 종이호랑이라 부르던 시절과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종이호랑이라 부르며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치 방 안의 어른처럼 한 발 떨어져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 표현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수사로 자리 잡았다”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과 하버드대 로런스 트라이브 교수 등이 과거 트럼프의 정책과 인물을 종이호랑이와 비유한 사례를 소개했다.
  • 트럼프·푸틴 ‘종이호랑이’ 설전…마오쩌둥 표현이 부활한 이유 [핫이슈]

    트럼프·푸틴 ‘종이호랑이’ 설전…마오쩌둥 표현이 부활한 이유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이호랑이’(paper tiger)라는 표현을 두고 설전을 벌이면서 1940년대 마오쩌둥의 선전 구호가 80년 만에 국제 정치 무대에서 다시 소환됐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라고 조롱한 뒤 푸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해 반격하면서 냉전 시기의 중국 선전 구호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의 군사력을 조롱하며 “러시아는 종이호랑이”라고 적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즉각 반발하자 한발 물러서는 듯했지만, 이틀 뒤 미군 장성·제독들 앞 연설에서 다시 “4년째 전쟁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이면 끝났어야 했다. 당신들이 종이호랑이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3일 반격에 나섰다. 그는 “우리는 나토 전체와 싸우고 있다. 계속 전진하며 자신감 있게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종이호랑이라고? 나토야말로 종이호랑이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이 종이호랑이를 한번 상대해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 선전 구호…“실제론 약한 존재” 의미 ‘종이호랑이’(zhilaohu)는 1946년 마오쩌둥이 미국 기자 안나 루이즈 스트롱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한 표현으로, 당시 미국의 핵무기를 “사람들을 겁주기 위한 종이호랑이”에 비유하면서 널리 퍼졌다. 중국 현대사를 연구하는 페리 링크 미국 학자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작가 라오서가 미군을 종이호랑이라 부른 사례를 회고하며 “냉전 시기의 메아리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마오쩌둥은 이후 “모든 반동파는 종이호랑이”라는 구호로 서방 제국주의를 비판했고 이 표현은 중국 공산당의 대표적 선전용어로 자리 잡았다. AP통신은 “이 표현은 1970년대 미·중 관계 개선으로 한동안 사라졌으나 최근 양국 갈등이 심화하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4월 관세전쟁이 한창일 당시 “미국은 허세만 부리는 종이호랑이”라는 마오쩌둥의 1964년 발언을 엑스(X·옛 트위터)에 재인용했다. “미·러가 서로 종이호랑이 부르다니…중국은 방관자”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중국의 선전 용어를 주고받는 상황 자체가 역사적 아이러니라고 평가한다. 존 델러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중국사 연구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오쩌둥의 표현을 인용한 것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과거 핵무기가 없는 중국이 미국을 종이호랑이라 부르던 시절과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종이호랑이라 부르며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치 방 안의 어른처럼 한 발 떨어져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 표현은 이미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수사로 자리 잡았다”며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진 로빈슨과 하버드대 로런스 트라이브 교수 등이 과거 트럼프의 정책과 인물을 종이호랑이와 비유한 사례를 소개했다.
  • 70년 만에 돌아온 러시아 기병대, 드론 한 방에 무너졌다

    70년 만에 돌아온 러시아 기병대, 드론 한 방에 무너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이 전장에 투입한 기병 부대를 드론 공격으로 파괴했다고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기병대를 실전에 투입한 것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술적 실효성과 함께 동물 사용에 대한 윤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드론 공격에 무력화된 러시아 기병 부대 우크라이나군 132정찰대대가 러시아 기병 돌격조를 드론으로 정밀 타격해 파괴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한 러시아 병사가 겁에 질린 채 말에 매달려 있는 장면과 함께, 병사들이 하마해 말을 엄폐물로 삼으려는 모습이 담겼다. 드론이 접근하자 병사는 말머리를 왼쪽으로 밀고 자신은 오른쪽으로 피하려 했는데 단순히 엄폐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말과 함께 위협을 피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러나 132정찰대대의 항공 정찰과 드론 공격 앞에서 이 전술은 무력화됐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말은 안타깝지만 전투 부대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 기병 부대 부활 보도 앞서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군이 기병대를 창설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한 것이 195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전하며 모스크바 타임스의 9월 30일 보도를 인용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점령지 도네츠크 지역에서 ‘한’이라는 호출명을 사용하는 지휘관 지휘 아래 말을 이용한 돌격 부대를 훈련하고 있었다. 러시아 전쟁 전문 기자이자 군사 블로거인 세묜 페고프는 부대가 험지에서 기동성과 은밀성을 높이기 위해 병사 두 명이 한 마리에 탑승하는 방식의 기병 돌격조를 양성하고 말을 총성과 폭발음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 환경에 따른 기병 부활러시아군은 전선에 자성 지뢰가 광범위하게 매설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차량 기동이 제한되자 말을 대체 수단으로 선택했다. 지뢰에 반응하는 금속 편자 대신 고무나 합성수지 재질을 사용하거나 편자 없이 운용해 말의 감지 능력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페고프는 “말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지뢰를 피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번 시도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전장의 현실에 따른 전술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드론과 정밀 무기가 대규모 기계화 돌파를 차단하자 9여단은 오토바이와 사륜 오토바이(ATV), 픽업트럭, 전동 스쿠터 등 저비용 기동수단을 다양하게 운용해왔다. 말과 노새와 낙타까지 전장에 동원된 사례도 보고됐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유효한 수단’ 평가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매체 데일리 스톰과의 인터뷰에서 “기병 전술은 비표준적이지만 충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은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잘 찾고 조용히 기동할 수 있어 적 드론이나 정찰 자산이 굳이 소모를 감수하며 공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리 논란도 확산러시아군은 과거에도 동물을 군사적으로 활용해왔다. 해군은 벨루가와 돌고래를 훈련시켜 적 함정에 폭발물을 설치하게 했고 지상에서는 개에 폭발물을 실어 전차를 공격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이번 기병 운용도 이러한 행태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전술적 이점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 ‘시민과 함께 만든 8일간의 축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시민과 함께 만든 8일간의 축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

    이재준 시장, “시민의 연대와 참여, 수원화성문화제의 원동력이자 뿌리”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8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4일 막을 내렸다. 4일 저녁 연무대에서 열린 주제공연 ‘수원판타지-야조’에 함께한 이재준 시장은 “230년 전 정조대왕이 8일간 걸었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재현한 축제였다”며 “시민의 연대와 참여가 수원화성문화제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제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새빛팔달’을 주제로 한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지난 9월 27일 개막해 10월 4일까지 8일간 수원화성 전역에서 열렸다. 웅장하고 품격 있는 대규모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선시대 선유놀이를 모티브로 한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거행한 회갑연 진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머시브 아트(몰입형 예술) 퍼포먼스 ‘진찬’,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수원판타지-야조’ 등 웅장하고,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행궁광장에서 펼쳐진 초대형 종이 구조물 퍼포먼스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에 참여한 시민들은 종이 팔달문을 만들었다. 시민이 가마를 들고 달리는 ‘가마레이스’,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기념해 만든 특별연회 양로연을 모티브로 한 ‘양로연’,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전통놀이를 하는 ‘축성 놀이터’, 화성행행도병에 시민이 색을 입혀 완성하는 ‘시민도화서’, 과거시험 ‘별시날’ 등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전통문화관에서는 외국인 관광 라운지 ‘글로벌빌리지’를 운영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복식체험(행궁광장) ▲한복한컷 ▲우리술클래스 주랑주랑 ▲행궁티룸 다랑다랑 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수원시는 올해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개최 기간을 8일간(기존 3일)으로 확대하고, 축제 공간도 수원화성 전역으로 넓혀 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이끌었다.
  • [포착] 70년 만에 부활한 러 기병대, 드론 정밀 타격에 ‘첫 격멸’

    [포착] 70년 만에 부활한 러 기병대, 드론 정밀 타격에 ‘첫 격멸’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이 전장에 투입한 기병 부대를 드론 공격으로 파괴했다고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기병대를 실전에 투입한 것은 195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술적 실효성과 함께 동물 사용에 대한 윤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드론 공격에 무력화된 러시아 기병 부대 우크라이나군 132정찰대대가 러시아 기병 돌격조를 드론으로 정밀 타격해 파괴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한 러시아 병사가 겁에 질린 채 말에 매달려 있는 장면과 함께, 병사들이 하마해 말을 엄폐물로 삼으려는 모습이 담겼다. 드론이 접근하자 병사는 말머리를 왼쪽으로 밀고 자신은 오른쪽으로 피하려 했는데 단순히 엄폐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말과 함께 위협을 피하려는 시도로 보였다. 그러나 132정찰대대의 항공 정찰과 드론 공격 앞에서 이 전술은 무력화됐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말은 안타깝지만 전투 부대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의 희생을 줄이기 위해 임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나흘 전 기병 부대 부활 보도 앞서 유나이티드24는 러시아군이 기병대를 창설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한 것이 195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전하며 모스크바 타임스의 9월 30일 보도를 인용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점령지 도네츠크 지역에서 ‘한’이라는 호출명을 사용하는 지휘관 지휘 아래 말을 이용한 돌격 부대를 훈련하고 있었다. 러시아 전쟁 전문 기자이자 군사 블로거인 세묜 페고프는 부대가 험지에서 기동성과 은밀성을 높이기 위해 병사 두 명이 한 마리에 탑승하는 방식의 기병 돌격조를 양성하고 말을 총성과 폭발음에 적응시키는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 환경에 따른 기병 부활러시아군은 전선에 자성 지뢰가 광범위하게 매설되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차량 기동이 제한되자 말을 대체 수단으로 선택했다. 지뢰에 반응하는 금속 편자 대신 고무나 합성수지 재질을 사용하거나 편자 없이 운용해 말의 감지 능력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페고프는 “말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해 지뢰를 피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번 시도가 과거 회귀가 아니라 전장의 현실에 따른 전술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드론과 정밀 무기가 대규모 기계화 돌파를 차단하자 9여단은 오토바이와 사륜 오토바이(ATV), 픽업트럭, 전동 스쿠터 등 저비용 기동수단을 다양하게 운용해왔다. 말과 노새와 낙타까지 전장에 동원된 사례도 보고됐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유효한 수단’ 평가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장은 러시아 매체 데일리 스톰과의 인터뷰에서 “기병 전술은 비표준적이지만 충분히 유효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말은 어두운 곳에서도 길을 잘 찾고 조용히 기동할 수 있어 적 드론이나 정찰 자산이 굳이 소모를 감수하며 공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윤리 논란도 확산러시아군은 과거에도 동물을 군사적으로 활용해왔다. 해군은 벨루가와 돌고래를 훈련시켜 적 함정에 폭발물을 설치하게 했고 지상에서는 개에 폭발물을 실어 전차를 공격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이번 기병 운용도 이러한 행태의 연장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전술적 이점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추석 연휴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에서 만나는 10가지 전시

    경기도는 개천절과 추석,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를 맞아 도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다채로운 전시 10가지를 마련했다. 연휴에 보기 좋은 기획전시는 ▲경기도박물관의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 ▲용인시박물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경기도미술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남한산성역사문화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 ▲실학박물관 ‘추사, 다시’ ▲김홍도미술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 ▲화성시역사박물관 ‘옷자락, 기억의 자락’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 ▲부천시립박물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 총 10가지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추석 당일 6일은 휴관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경기도박물관에서 10월 10일까지 열리는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은 좌우합작과 민족 통합을 위해 헌신했던 여운형의 삶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조명한다. 용인시박물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흥.화. 잊혀진 교실을 열다’가 개최되며, 개화기 근대 교육의 상징인 흥화학교의 유물과 졸업증서를 통해 학생들의 일상과 교육 환경을 확인할 수 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10월 12일까지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를 마련했다. 현대 도시를 미디어 인터페이스로 바라본 백남준과 동시대 작가들의 영상·미디어 작업을 함께 소개하며, 도시와 미디어의 관계를 새롭게 선보인다. 경기도미술관에서는 10월 15일까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가 진행되며,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통해 회복과 공존의 메시지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남한산성역사문화관은 10월 14일까지 ‘침묵 속의 무장, 남한산성 2.0’을 열어 병자호란 이후 남한산성의 재정비와 항전, 조선의 자주성을 기록 자료와 무기를 통해 보여준다. 실학박물관에서는 10월 13일까지 ‘추사, 다시’가 개최되며, 김정희의 서예와 사상을 현대 시각예술과 연결해 새롭게 조명한다. 김홍도미술관에서는 10월 12일까지 ‘모두의 그림, 김홍도 촉감화’를 통해 김홍도의 대표 작품을 촉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만지고 느끼며 그림과 교감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화성시역사박물관은 10월 15일까지 ‘옷자락, 기억의 자락’ 전시를 열어,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정밀하게 복원한 의복과 생활 자료를 통해 시대의 삶과 취향을 조명한다. 화성시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10월 14일까지 ‘조문기의 시한폭탄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를 개최하며, 부민관 폭파 의거를 중심으로 조문기의 항일 정신과 동시대 독립운동가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부천시립박물관은 10월 13일까지 ‘다르지만 같은-말, 삶, 곳 展’을 진행하며, 사람들의 손때와 애정이 묻은 과거의 것들을 기증받아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전달한다.
  • 경기도,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옛길’ 4곳 추천

    경기도,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옛길’ 4곳 추천

    경기도가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경기옛길’ 4곳을 추천했다.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전국으로 연결되던 주요 교통로를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조성한 경기도의 역사문화탐방로다. 현재 총 7개 길, 56개 구간, 677km에 이른다.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룻길(파주)’은 파주 독서삼거리에서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율곡 이이의 자취가 남은 화석정과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를 기원하는 자유의 다리를 지난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해 한국전쟁의 아픔과 남북 화해의 의미를 동시에 되새기게 한다. 장산전망대에서 멋진 풍광을 관람하거나 잠시 쉬어가도 좋은 코스로, 가족과 함께 걸으며 사색과 대화를 나누기 좋다. 총연장은 13.8km로 소요 시간은 4시간이다. ‘강화길 제3길 운양나룻길(김포)’은 조선시대 강화도로 향하던 교통과 물류의 핵심 노선으로, 김포한강조류생태공원과 하동천생태공원 등 대규모 생태공원을 지난다. 재두루미와 저어새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으며, 넓은 습지와 들판은 도시 근교에서 보기 드문 자연경관을 선사한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풍광 속에서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생태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적합하다. 총연장은 15km로 소요 시간은 4시간 40분이다.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양평)’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일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는 두물머리는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와 400년 느티나무로 유명하다. 한음 이덕형의 묘와 신도비 등 역사적 유적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자연과 역사 속에서 여유를 즐기기 좋은 코스다. 경관이 수려해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총연장은 15km로 소요 시간은 4시간이다. ‘삼남길 제7길 독산성길(오산)’은 권율 장군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독산성 세마대지를 지난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백제 고찰 보적사, 독산성산림욕장을 체험할 수 있다. 산행길이라 난이도 있는 코스일 수 있지만 선선한 가을날 가족과 함께 오르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보람 있는 코스다. 총연장은 7.6km로 소요 시간은 2시간이다. 경기옛길 공식누리집(https://ggcr.kr/)과 경기도 앱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10일 임시공휴일’ 물 건너간 사연…“어차피 해외 나가서 돈 쓴다”

    ‘10일 임시공휴일’ 물 건너간 사연…“어차피 해외 나가서 돈 쓴다”

    이번 추석 연휴는 7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10일 임시공휴일이 지정됐다면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었지만 이는 무산됐다. 정부는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없지만, 한국은행과 국회 입법조사처 등의 최근 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정부의 고심을 엿볼 수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을 통한 황금연휴가 내수를 끌어올리기보다 해외여행을 유도하는 측면이 크고, 조업일수를 줄여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이들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다. 5일 한국은행의 ‘BOK이슈노트-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에 따르면 명절을 전후로 임시공휴일이 지정돼 연휴가 길어진 과거의 사례에서 소비 증가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3년 추석(임시공휴일 10월 2일)과 2025년 설(임시공휴일 1월 27일)을 대상으로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연휴 기간의 카드사용액을 예년의 명절 연휴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연휴 직전에는 카드사용액이 예년 명절 연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지만, 연휴 이후에는 오히려 5~8%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휴를 전후한 4주간으로 기간을 넓혀 카드사용액을 비교했을 때도 전체 사용액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전체 소비를 늘리는 게 아니라 소비 시점을 앞당겨서 하는 ‘기간 간 대체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해석했다. 또한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영업일이 줄어든 것이 연휴 기간동안 늘어난 소비를 상쇄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연휴 시작때 소비 늘지만 막판엔 줄어”오히려 외식을 하는 등 국내에서의 대면서비스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도 있었다. 2023년 추석 연휴에는 외식 등 대면서비스 소비가 여타 명절보다 4.4% 증가한 반면, 올해 설 연휴 기간에는 대면서비스가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올해 설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점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비교군과 대조군의 샘플이 많지 않고, 각 시기별 경제 여건과 날씨 등 여타 변수를 고려하면 임시공휴일 지정의 효과에 대해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휴일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 해외 소비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임시공휴일의 내수 진작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조업일수를 줄여 생산과 수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임시공휴일로 황금연휴가 주어졌던 지난 1월 수출액은 491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등 전 산업 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수출, 생산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임시공휴일 대신 대체공휴일 확대, 요일지정제 도입 등의 제도적 보완책을 주문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245만 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 기간 일 평균 이용객은 22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 여름 성수기(일 평균 21만 8000명)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 吳시장, MB와 대담 “2~3년 후 한강버스없는 한강 상상 못할 것”

    吳시장, MB와 대담 “2~3년 후 한강버스없는 한강 상상 못할 것”

    청계천 복원 20주년기념 특별대담MB “재운항하면 탑승할 것” 전현직 서울시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특별대담을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청계재단에서 진행한 ‘청계천 복원 20주년기념 특별대담’ 영상을 4일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담은 약 40분간 이어졌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이 전 대통령은 시장 재임 당시 과거 개발 프레임과 쓰레기, 악취 등으로 복개공사를 진행했던 청계천의 자연과 환경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복원 결단을 내렸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부와 시민들의 반대를 설득과 대안 제시로 해결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에 오 시장은 “전 세계 도시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을 때 꼭 방문하는 곳이 이 전 대통령이 시장 시절 만든 청계천과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토피스(TOPIS)”라며 “이러한 콘텐츠들이 세계인들이 서울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자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로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 후임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도시브랜드 철학에 관한 질문에 오 시장은 “전 세계인들이 투자하고, 살고, 공부하고, 관광하기 위해 서울을 찾고, 이에 따라 경제가 활성화하도록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도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하버드대에 청계천 재개발과 복원 관련 강의가 개설됐고, 2년여 동안 학생과 교수들이 청계천을 답사하고 연구를 진행하면서 청계천은 전국을 넘어 세계화된 브랜드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한강버스도 대담에서 언급됐다. 오 시장은 “청계천 없는 서울을 상상하기 어렵듯이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한강버스 없는 한강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강버스 일시 운항 중단에 대해서도 “시행착오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강처럼 폭이 넓은 강에 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재운항을 시작하면 꼭 한번 탑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버스를 통해 한강도 잘 활용하고, 배 만드는 기술도 좋아지고 종합적으로 수준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오 시장은 “이제 도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와 같은 무형의 가치로 승부할 때”라며 “경쟁력 있는 창조산업 발전을 통해 ‘콘텐츠 도시’, ‘문화예술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켜 서울을 아시아 문화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도시의 생존전략이자 서울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격동하는 시대에 큰 변화가 오더라도 인류에겐 늘 새로운 길이 있었다”며 “서울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 희망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 [단독] 국토부 콜센터, 공무직 전환 후에도 높은 퇴사율...“1년도 못 버티고 나간다”

    [단독] 국토부 콜센터, 공무직 전환 후에도 높은 퇴사율...“1년도 못 버티고 나간다”

    2022년 1월 민간위탁에서 공무직으로 전환된 국토교통부 민원콜센터가 인력 유출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5일 파악됐다. 2022년부터 지난 8월까지 입사한 26명 중 20명이 퇴사했으며, 이 중 13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민원콜센터는 202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총 20명의 상담직원이 퇴사했다. 이들 모두 근속기간 3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이었다. 특히 퇴사자 20명 중 13명은 근속기간이 1년 미만으로 안정적인 민원 서비스 제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도별 퇴사자는 2022년 4명, 2023년 7명, 2024년 6명, 올해 3명(8월 기준)으로 해마다 퇴사자가 발생했다. 상담원들은 지난해 총 25만 5176건의 민원 전화를 처리했는데 당시 근무 인원(29명)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약 8800건에 가까운 상담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도한 업무량과 함께 상담원들이 폭언, 욕설 등 감정 노동에 노출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토부는 “폭언·욕설 사례가 일부 있으나 과거 녹취파일을 모두 재청취해야만 확인할 수 있어 자료 제출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상담원 1인당 평균 병가사용일수는 2022년 3.02일, 2023년 2.05일, 2024년 4.73일, 올해 6.01일(8월 기준)로 조금씩 증가했다. 윤종군 의원은 “국토부 콜센터는 주택부터 건설, 교통, 항공 등 10개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곳”이라며 “상담사들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상황에서는 양질의 민원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담사들에 대한 실질적인 처우 개선과 감정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자민당 새총재에 극우 다카이치...日 첫 여성 총리 탄생 예고

    자민당 새총재에 극우 다카이치...日 첫 여성 총리 탄생 예고

    다카이치 사나에(64)가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며 일본은 사상 첫 여성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아베노믹스 계승자’를 자처해온 보수 강경파다.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과 함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발언 등 과거 행보를 고려할 때 한국과의 관계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183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164표)과 결선에 올랐다. 결선 투표에서 185표를 확보하며 최종 승리했다. 고이즈미는 156표에 그쳤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역전당했으나, 이번에는 1차 투표 기세를 결선 투표까지 이어갔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4표로 3위에 그쳤다. 그는 오는 15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4대 총리로 지명될 전망이다. 내각제 일본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야당 공조가 미완인 현 상황을 고려하면 취임 절차는 순조롭다. 일본 정치사에도 ‘첫 여성 총리’라는 이정표를 새기게 된다. 다카이치 신임 총재의 당선은 자민당이 세대교체보다 보수 결집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잇따른 선거 패배로 흔들린 자민당은 강경파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정국에서 자민당 단독으로 국정을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야당과의 협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보수 일변도의 노선은 정치적 확장성의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한계를 넘어 협치의 틀을 넓히는 것이 다카이치 내각이 직면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961년 나라현에서 태어난 다카이치 신임 총재는 고베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이후 아베 내각 등에서 총무대신을 지내며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경제안보담당상으로 과학기술, 우주 개발, 지식재산 전략 등을 맡았다. 한편 그의 당선은 한일 관계에는 직격탄이 되리란 전망이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독도 문제와 역사 인식 갈등에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미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다소 물러서는 듯한 입장을 보였다.
  • “지난 설이랑은 달라진 고향에 감탄”…APEC 효과 체감하는 경주인들

    “지난 설이랑은 달라진 고향에 감탄”…APEC 효과 체감하는 경주인들

    “지난 설 명절에 왔을 때랑은 확연히 달라진 고향 풍경에 국제행사 효과가 체감됩니다.” 4일 오후 경북 경주시 신평동 보문관광단지.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고향을 찾은 방문객들이 나들이를 나오면서 거리가 붐비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서우영(42)씨는 “설 명절 이후로는 업무 때문에 바빠 오랜만에 경주를 찾았는데 바뀐 모습에 내가 알던 고향이 맞는가 놀랐다”며 “도로가 정비되고 각종 조형물도 들어서면서 도시에도 활력이 생겨난 모습”이라고 감탄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대대적인 도시 정비에 나서면서 간만에 고향인 경주를 찾은 귀성객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경주시는 보문단지를 포함한 주요 도로를 정비집중 정비했다. 경감로, 보문로, 보불로, 불국로, 산업로, 서라벌대로 등 5개 노선이 대표적이다. 정비 구간은 총연장 63.5㎞로 주요 사업은 ▲도로 포장 ▲안전시설물 및 이정표 정비 ▲가로등 및 공원등 설치 등이다. 총 사업비는 247억원으로, APEC 주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HICO) 주변 도로 정비에 111억 원을 집중 투입했다. 경주에 거주하는 신모(39)씨는 “보문관광단지를 오갈 때 도로폭이 좁거나 도색선이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현재는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상태”라며 “APEC을 계기로 주요 관광지 인근마다 주차장도 마련해두면서 앞으로 더욱 편리한 경주 관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국제행사를 맞아 정비한 야간 경관도 향후 지역 관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HICO를 비롯해 시가지 주요도로, 보문단지 진입로 등 14개 구간에 대한 야간 경관을 정비했다. 보문관광단지 일대 노후 가로등을 교체·도색해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한다. 주요 간선도로의 가로등도 교체해 디자인 통일성과 조도 불균형을 해소했다. 연휴를 맞아 황리단길 관광에 나선 박정은(36)씨는 “과거처럼 낮에 잠깐 들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밤에도 야경과 함께 주요 유적지를 거닐 수 있어서 경주의 매력이 높아진 것 같다”며 “APEC을 계기로 도시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는 만큼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은행원, 금요일 1시간 빨리 퇴근… ‘주 4.5일제’ 전초전 되나

    은행원, 금요일 1시간 빨리 퇴근… ‘주 4.5일제’ 전초전 되나

    금융권 노사가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에 합의했다. 지난달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일주일 만으로, 금융권 전반의 노동시간 단축 논의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지난 2일 산별중앙교섭을 통해 ▲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임금 3.1% 인상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 측은 “이번 합의가 곧바로 주 4.5일제 시행은 아니지만 이를 향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요일 조기퇴근이 곧바로 은행 영업시간 단축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사용자협의회는 “영업시간은 현행 체계를 유지하되, 기관별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통해 마감을 조정해 1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향후 시행 시기와 구체적 방식은 은행 지부별 노사 협의를 통해 확정된다. 금융노조는 “오는 13일 지부대표자 회의에서 합의 내용을 보고하고, 협약 조인 날짜는 사측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노사 양측은 또한 주 4.5일제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는 노조가 총파업의 명분으로 내세운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도화 가능성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은행 영업시간 단축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수도권 은행들이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영업을 줄였고,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당시 실적에 큰 타격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을 꾸준히 주장해왔다. 그러나 실제 단축 근무가 시행될 경우 소비자 불편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평균 연봉 1억 2000만원이 넘는 은행원들이 고객 대책 없이 근로시간만 줄이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다.
  • K패션 해외 맞춤 전략 넘어…“한국 유행이 곧 도쿄 트렌드”

    K패션 해외 맞춤 전략 넘어…“한국 유행이 곧 도쿄 트렌드”

    “일본 브랜드보다 가격도 괜찮고 디자인이 재미있어요.” 6일 도쿄 시부야에서 무신사 쇼핑백을 어깨에 멘 일본 여대생 이시구로(20)에게 K패션에 관해 묻자 “한국 브랜드는 사진을 찍으면 잘 나와서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K팝을 따라 ‘韓国っぽい(한국다운)’ 스타일을 찾던 일본 젊은 세대가 이제는 직접 K패션 매장을 찾고 있다. 음악과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입는 문화’로 번지며 도쿄 거리의 유행 지형을 바꾸고 있다. 지난 3일 시부야 미디어디파트먼트도쿄에서 문을 연 무신사 팝업스토어에는 한국 패션 53개, 뷰티 26개 등 총 7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사전 예약은 지난 1일 기준 1만 1000명을 넘기며 조기 마감됐다. 개점 첫날에는 수천 명이 몰렸고, 팝업 공간 곳곳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포토존, 뷰티존에서는 직접 옷을 입고 화장품을 체험하며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본 시장의 K패션 성장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무신사 일본 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고, 구매 고객 수도 두 배 증가했다. 이에 무신사는 인플루언서 협업, 소셜미디어(SNS) 브랜딩, 신진 디자이너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마뗑킴’이 무신사와 함께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최초로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에 단독 매장을 열기도 했다. 팝업을 넘어 도쿄 패션 중심가에 뿌리내린 첫 사례다. 왜 K패션일까.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젊은 층은 자국 브랜드를 비싸고 지루하다고 느낀다”며 “반대로 한국 브랜드는 지금 20대가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옷을 내놓는 데 집중했고, 그 단순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만을 겨냥하기보다는 한국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뒤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라 해외 소비자 반응도 빠른 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패션 시장은 유니클로·GU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지만, 기능성과 베이직 아이템 위주의 한계로 ‘재미’를 찾는 젊은 세대는 K패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일본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역시 고가와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실제 도쿄의 K패션 열풍은 유통 대기업의 전략까지 흔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시부야 ‘파르코’에 국내 백화점 최초로 정규 매장을 열었고, 신세계백화점도 ‘하이퍼그라운드’를 앞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무신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 유행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왔다면, 지금은 한국의 인기가 일본에서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라며 “특히 Z세대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한국에서의 유행이 곧바로 도쿄 트렌드가 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두 명의 갓난아이’ 살해 후 냉장고에 보관한 친모...징역 8년 확정 후 ‘교도소에서 또 출산’[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구치소에서 여섯째 출산 항소했지만 징역 8년 확정자신이 낳은 아이 둘을 잇따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해 사회를 경악하게 만든 ‘수원 냉장고 영아시신 사건’의 친모 고모 씨(36)가 최종심에서 징역 8년 형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잔혹한 살인범이 수감 중이었던 2024년 구치소에서 죽은 아이들의 동생인 여섯번 째 아이를 출산했다는 점이다. 두 아이를 살해한 죄인이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새 생명을 품게 된 현실은 이 비극적인 사건이 던지는 사법 정의와 윤리적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경기 수원구치소 관계자에 따르면, 고 씨는 “구치소의 보호 아래 병원에서 출산했다”라고 확인됐다. 구치소 측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일정 기간 같이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있다”라고 밝혀, 살인죄로 복역이 확정된 고 씨가 일정 기간 아이와 함께 머물렀음을 시사했다. 다만 현행법상 18개월까지만 교도소에서 양육이 가능하다. 법원은 앞서 1심 선고 당시, 고 씨에게 “구속 상태에서 구치소와 연계된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수감생활을 잘해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기를 바란다. 책임감을 가져야 할 엄마인 만큼 자신을 잘 돌보라”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고 씨는 2024년 2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살인죄, 시체은닉죄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빠뜨려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라고 설명하며 형을 확정했다. 퇴원 두 시간 만의 범행, 그리고 4년간의 냉장고 유기고 씨의 첫 범행은 2018년 11월 4일 오후 7시 30분경 발생했다. 전날 경기 군포시 모 병원에서 여아를 출산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에 퇴원한 뒤 집으로 데려가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아이 목을 졸랐다. 퇴원 2시간 만이었다. 당시 고 씨는 2012년 9월 남편 A씨와 결혼해 이미 7살, 5살, 3살의 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판결문은 그녀가 임신중절 비용 부담과 양육 비용 부담을 느끼고 낙태 대신 ‘출산 후 살해’를 선택했다고 적시했다. 그녀는 아이 시신을 속싸개만 입힌 뒤 비닐봉지로 두세 번 싸 집 안 냉장고의 냉동 칸에 넣었다. 고 씨는 1년 후인 2019년 11월 20일에도 하루 전 낳은 남아와 함께 병원에서 퇴원했다.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 도착했지만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있어 서성거리던 그는 골목길에 어둠이 내리고 인적이 드물어지자 같은 수법으로 아이를 살해했다. 이 아이의 시신 역시 같은 방법으로 냉장고 냉동 칸에 유기됐다. 그는 4년이 지난 2022년 12월,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시부모가 살던 인근 수원시 장안구 아파트로 이사할 때도 시신이 담긴 보랭 가방을 들고 가 냉장고 냉동 칸에 다시 유기하는 경악스러운 비정함을 보였다. 냉장고 유기 중 전수조사로 발각“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이 사건은 감사원이 출생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안 된 소위 ‘그림자 아기’에 대한 감사를 통해 확인된 첫 사례였다. 감사원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국적으로 그림자 아이가 2,236명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영·유아 안전 여부를 파악하도록 지자체에 요청하면서 비극이 드러났다. 2023년 5월, 수원시 담당 직원들이 집을 찾아오자 고 씨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개인정보가 도용돼 혼동한 것 아니냐”라고 시치미를 뗐다. 남편 A씨 역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라고 부인했다. 시 직원이 집 안을 살펴보겠다고 하자 부부는 완강히 거부했고, 시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법원이 ‘집에 시신이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라며 한 차례 압수수색을 기각할 정도로 냉장고 유기는 뜻밖의 범행 방식이었다. 결국 영장이 발부되어 2023년 6월 21일, 시신 2구가 발견되었고 고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고 씨는 “과거 한 차례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250만원이 넘게 들어 비용 부담이 크게 느껴졌다”라며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출산 사실을 숨겼다”라고 진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낙태시켜. 아이를 낳을 거면 데리고 나가”라고 윽박질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편 A씨가 공모나 묵인한 것으로 보고 조사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처분했다. A씨는 “아내가 임신한 걸 알았지만 ‘낙태했다’라고 해 믿었다”라면서 “아기를 살해한 줄은 몰랐고, 냉장고에 봉지가 많아서 시신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고 씨는 구속 후 변호인을 통해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나 사랑받고 살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생활고와 산후우울증에 방황하던 내게 찾아와 짧은 생을 살다 간 두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숨진 아기들이) 매일매일 생각났다”라고 편지를 전했다. 그는 또 “남은 아이들이 갑자기 엄마와 헤어지면 얼마나 놀랄까”라며 “씻는 법, 밥하는 법, 계란프라이 하는 법, 빨래 접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첫 조사 때 거짓말하고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 친구들한테 주변에서 연락이 오는데 과도한 신상 털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제발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며, 죄는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징역 8년 선고: ‘새 생명 탄생’을 참작한 사법부검찰은 고 씨의 정신감정 결과 우울증 증상이 첫 아이 출산 때부터 지속된 것이며, 분만 직후의 흥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이름 한번 불려보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다”라며 고 씨 측이 주장하는 영아살해죄 대신 살인죄로 기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황인성)는 “경제적 사정이 있다고 해도 고 씨는 베이비박스, 보육원 등 다른 대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라며 “(살해된) 아이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돼 엄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독립된 인격체였다”라고 질책했다. 다만 재판부는 “고 씨에게 세 자녀가 있고, 숨진 아이들의 동생이 되는 하나의 생명이 탄생을 앞둔 사정도 무시할 수만은 없다”라고 밝히며 검찰 구형(징역 15년)보다 낮은 징역 8년을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 이는 살인죄를 인정하면서도 양형에 있어 피고인에게 유리한 사정을 상당 부분 참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 씨의 변호인은 “아이를 더 기르면 기존 세 명의 자녀까지 제대로 키우지 못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생각에 범행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회는 23년 7월, 영아 살해·유기범도 일반 살인·유기범처럼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한 형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영아 살해·유기 규정이 개정된 것은 1953년 형법 제정 후 70년 만이다. 고 씨의 사례는 미흡한 사회 안전망과 양육 환경의 부재가 겹쳐 빚어진 비극인 동시에, ‘새 생명 탄생’이라는 사정을 참작한 사법부의 판단이 피해 영아의 생명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합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사표 항명·협상 카드·적극 출석, 정권마다 다른 해법…‘김현지 출석’ 결론은

    사표 항명·협상 카드·적극 출석, 정권마다 다른 해법…‘김현지 출석’ 결론은

    이재명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통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가 결론 나지 않은 채 추석 연휴가 4일 시작됐다.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감사는 다음달 6일인 만큼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둘러싼 논란은 연휴 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건 지난달 24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시 총무비서관이던 김 실장이 제외된 대통령실 기관증인 출석요구의 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거센 반발로 의결이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유상범 원내수석이 14대 국회부터 총무비서관 총무비서관이 국정감사 불출석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민주당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이 “고군분투하는 이재명 정부의 허니문 기간”, “최초 특별활동비를 공개한 투명한 대통령실 운영”, “비서실장에게 따져 물어도 되는데 국민의힘이 정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 등을 근거로 반대했다. 운영위원장인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회의에서 “오늘(9월 24일) 의결 이후 기관증인 직위에 있는 사람이 인사이동 등으로 변경되거나 의결 당시 공석 중인 직위에 신규로 임용된 경우에는 해당 직위에 새로 보임된 사람을 기관증인으로 출석 요구하는 것으로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는데 이미 김 실장의 보직 이동을 염두에 뒀던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운영위 회의 닷새 뒤인 지난달 29일 인사를 단행해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제1부속실장은 국회 출석 의무가 없는 자리다. 야권에서는 즉각 ‘김현지 불출석’을 위한 인사이동이라는 비판을 거세게 쏟아냈다. 반면 대통령실은 국정감사 출석 논란과는 관계가 없는 보직 이동이라고 설명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일 JTBC 출연에서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회피를 위한 보직 변경이라는 지적에 대해 “무리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특히 강 실장은 “우리가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앞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실세는 김현지가 아닌 강훈식”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기관의 장이 그 조직의 실세라는 것은 너무 당연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분위기는 다소 갈린다. 지난 1일 우 수석이 “100% 출석할 것”,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안 나올 이유가 없다”, “당에서도 그렇게(국감에 나오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보직 변경 이후에는 제1부속실장은 국감에 나오지 않는다는 관례를 언급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보직을 바꿨더라도 반드시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권에서 부속실장이 국회에 나온 적이 없다고 ‘전례’를 거론하고 있으나 조희대 대법원장은 물론 누구든 국회에 나와야 한다는 민주당의 모순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또 기본적인 인적 사항조차 알려지지 않은 김 실장에 대한 여권의 ‘철통 방어’가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새로운 V0의 출현”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운영위에서도 의석수 열세인 국민의힘이 쓸 수 있는 실질적 카드는 없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김 실장의 출석을 불허하면 사실상 국감에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대통령실이 연일 “국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는 것도 사실상 ‘민주당 결정=국회의 결정’인 구조 때문이다. 역대 정권도 ‘참모 국회 출석’ 논란민정수석 출석 여부가 ‘단골 이슈’총무비서관 논란은 이번이 처음DJ·盧·文은 필요시 출석 지시과거에도 대통령실 참모들의 국회 출석은 정권마다 논란이 되풀이됐다. 가장 논란이 잦았던 보직은 사정 업무를 총괄하고 대통령 친인척과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맡는 민정수석이다. 민정수석의 국회 불출석은 사실상 관례로 허용돼왔으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관례를 깨고 국회에 출석한 사례도 여럿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 신광옥 당시 민정수석이 2000년 결산심사에 청와대로 보고되는 내사보고서 관련 질의를 받기 위해 처음으로 국회에 출석했고, 전해철 수석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사퇴 종용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적극 해명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사례가 없다. 2015년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고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의 운영위 출석 지시에 항명해 사의를 표했던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으로 국감과 운영위 현안보고에도 여러 차례 출석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는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처리를 위해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여기지 않았던 윤석열 전 대통령은 참모진들의 국회 출석을 ‘최소한의 관례’ 안에서만 진행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는 야당이던 민주당이 기관증인만 국정감사에 부르는 운영위 관례와 달리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등 일반증인 채택을 시도했으나 여당이던 국민의힘이 반대했다. 당시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은 2024년 10월 16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국정감사라는 의미가 뭡니까? 현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대안을 모색하고 그래서 국민들의 실제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국정감사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국정감사의 본연의 기능은 정부 비판·견제·감시 아니냐”고 강조한 바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