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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조선왕실 갑옷·투구 반드시 돌려받아라

    우리나라에도 남아 있지 않은 조선 왕실의 투구와 갑옷, 익선관을 일본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도쿄국립박물관의 진열품 관리과장은 그제 ‘문화재 제자리 찾기’ 등 한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익선관과 투구, 갑옷 세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보유한 갑옷과 투구가 조선 왕실의 유물이라고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간담회에서 우리 측이 강탈되거나 불법유출된 문화재일 가능성을 제기하자 일본 측은 우물쭈물하며 즉답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실상 불법성을 인정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조선 왕실의 물품은 일제 강점기에도 반출입이 엄격하게 관리됐다. 갑옷과 투구가 기증 등의 절차를 거쳐 일본 측에 넘어갔다는 기록이 없는 만큼 불법적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유물들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물을 1000점 넘게 쓸어 간 일본 사업가 오쿠라 다케노스의 아들이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했기 때문에 불법 유출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 우리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협상 당시 ‘오쿠라 컬렉션’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일본은 개인 소장품이라는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한국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일본 국립문화재기구 관계자는 도쿄·교토·나라·규슈 등 일본 내 4개 국립박물관에만 한반도에서 유래한 문화재가 4422점 소장돼 있다고 공개했다. 현재 일본으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공식 집계된 것만 6만 1400여 점이고, 개인이 소장한 것까지 합치면 30만 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정부는 조선총독부가 강제 반출했던 조선왕실의궤 등 150종 1205권의 도서를 지난해 말 반환했다. 이는 과거사를 둘러싸고 오랜 갈등을 이어 온 한·일관계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일본이 지금까지 반환한 우리 문화재는 2600여 점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조선왕실의궤를 반환한 정신으로 조선 왕실의 투구와 갑옷도 반환해야 한다. 그것이 보다 협력적인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주목되는 5월 한·중·일 정상회의/김성수 정치부 차장

    “내가 4년간 후진타오를 만나 이번에 정상회담하면 10번째인데, 원자바오를 만난 게 6번인가. 김정일이 살아 있을 때 다녀 봤자 몇 번 만났나. 자꾸 만나면 별 이야기를 다 할 수 있는 거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렇게 말했다. 언론사 간부, 기업인,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 최고위과정 특강에서다. 과거와 달리 중국 지도부와의 만남이 크게 늘었고, 그 결과 한·중 관계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발 더 나아가 ‘통미봉남’(通美封南)은 과거사가 됐고, 이제는 ‘통중봉북’(通中封北)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을 통해 우리를 봉쇄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우리가 중국을 통해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지난 정권에 비해 한·중 관계가 이 정도로 갑자기 좋아질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최근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지난달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후진타오 주석이 북한의 로켓 발사 중단을 요구하며 민생을 먼저 챙기라고 강도 높게 촉구한 것이나 최근 중국이 탈북자 5명을 서울로 보낸 것이 그렇다. 하지만 60년 혈맹인 북·중 관계를 고려할 때 ‘통중’(通中)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은 동북아를 둘러싼 외교적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의 ‘통미봉남’이 ‘시도’에만 그치고 성과는 없었듯이 우리의 ‘통중봉북’ 역시 외교적 수사(修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북한을 제치고 한국과 손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나이브’한 생각이다. 실제로 중국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매번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 작년 12월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그랬다. 우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과 후 주석 간 전화 통화는 끝내 불발됐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피격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마지막엔 결국 북한 편에 섰다. 최근 김정은 체제가 새로 들어서면서 북·중 간 ‘소통’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20일 김정은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의 베이징 방문이 이뤄진 것만 봐도 ‘통중봉북’의 실현이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북한 김정은 시대의 출범 이후 개선된 한·중 관계를 반영하는 성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5월 베이징 회담에서는 한·일 간 가장 껄끄러운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논의된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18일 교토에서 가진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작심하고 강경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다음 날 바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부 문제는 상당 기간 잠복했지만, 최근 다시 한·일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올랐다. 사이토 쓰요시 일본 관방 부장관은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만나 노다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 위안부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이토 부장관과 천 수석의 면담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해법 모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가장 큰 걸림돌인 위안부 문제부터 풀어야 한다.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이 연로해서 잇따라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현안보다도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다. 다음 달 이 대통령을 만나는 노다 총리가 어느 정도 수위의 전향적인 발언을 할지 관심을 끄는 이유다. ‘통중봉북’의 효과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전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5월 13, 14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실질적인 임기 8개월을 남겨 둔 이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kim@seoul.co.kr
  • MB “통미봉남 옛말… 이젠 통중봉북”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방 이전에 농지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회담장에서 가진 통일교육원의 통일정책최고위과정 특강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 경제를 자립시켜야 된다는 것이 우리의 초지일관된 생각”이라면서 “밥을 먹이는 건 쉽다. 중국이 흉년 지면 굶어 죽고 했는데 오늘날 농지개혁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식량난을 해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집단농장 할 게 아니라 (나라에) 바칠 건 바치고 (나머지는) 당신이 가지라고 하면 북한 사람들이 부지런하니까 쌀밥 먹는 것은 2, 3년 안에…(해결될 것)”이라면서 “농지개혁을 하면 개인적으로도 더 벌고, 국가적으로도 수입이 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농지개혁만 하면 식량 문제는 해결된다.”면서 “개방 이전에 그것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지나간 과거사이며, 오히려 ‘통중봉북’(通中封北)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하고 (북한이) 2·29 협상할 때 국내 일부 언론이 ‘통미봉남’이라고 크게 썼는데 통미봉남은 20~30년 전에 쓰던 말을 쓰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을 제치고 한국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쓰는 건지 모르지만 (통미봉남이라는 말을 쓰던) 시대는 다 지나가 버렸고, 북한이 볼 때 속이 상해 있고 한 것 보면 ‘통중봉북’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도 북을 의식해서 한국에 하고 싶은 말 못하고, 우리도 중국이 그런 입장이니 서로 말을 못 할 뿐이지 한국과 중국 관계는 상당 부분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고]

    ●이종복(자영업)종욱(서울신문 암사지국장)종일(제일생명 부장)씨 부친상 12일 경북 울진군 오차드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87-1206 ●노병인(전 국무총리실 과거사처리기획단장·정무운영비서관)씨 별세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01 ●홍성욱(조이스테이션INT 대표)정화(외교통상부 WTO 사무관)씨 부친상 신동엽(데이타시큐리티 대표)씨 장인상 이진원(플루티스트)씨 시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5 ●석호철(산은캐피탈 부사장)씨 부친상 12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3)956-4401 ●송성호(MBC 감사국 부장)씨 부인상 12일 일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1)900-6953 ●이성춘(전 코리아피알엠 대표이사)씨 별세 성근(비전동국 대표이사)씨 동생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5 ●신명호(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씨 조모상 12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63)285-1009 ●최원병(농협중앙회장)씨 장모상 11일 경주 청하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42-4400 ●이승진(자영업)지선(〃)민선(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씨 부친상 12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2262-4811 ●이근국(현대증권 충추지점장)씨 모친상 12일 충북 영광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43)845-7631 ●이광우(전 전흥 회장·전 1.20동지회장)씨 별세 상재(전 현대건설·삼성물산 전무)상규(카프로 대표이사)상진(비로 대표이사)씨 부친상 박용식(전 현대건설 전무)유홍림(단국대 법정대학장)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000
  • 부마항쟁 피해자에 국가배상 첫 판결

    1979년 부마항쟁 당시 공권력으로 불법 구금과 가혹 행위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국가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창원지법 민사합의6부(부장 문혜정)는 4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정성기(53) 회장과 창원여성인권상담소 최갑순(54) 소장 등 부마항쟁 피해자 7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이들에게 1000만~3000만원씩 배상하라.”고 일부 원고 승소 판결했다. 국가는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고 측 소송 대리인인 박미혜 변호사는 “보도연맹이나 민청학련 사건 등 그동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진실 규명이 결정난 사건들은 사건이 발생한 때부터가 아니라 진실 규명이 결정난 날로부터 소멸시효를 적용해야 한다는 판례가 이번에도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與 박상일·이영조 공천 전격 취소… 강남벨트 새판 짠다

    與 박상일·이영조 공천 전격 취소… 강남벨트 새판 짠다

    새누리당이 14일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에 각각 공천된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총선을 불과 27일 앞두고 강남벨트에서도 상징적인 두 곳의 후보를 동시 교체하는 파격을 단행한 것이다. 새누리당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심사 과정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점이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됐다.”면서 “공천위는 두 후보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공천위는 깊이 있는 토의 결과 해석에 따라서는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부분이 있다는 판단에 이르러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 “두 분과 관련된 논란의 진위와 상관없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두 지역에 대해 “새 후보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도 유권자 확보 급선무 판단 새누리당이 두 후보를 공천 5일 만에 전격 교체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중도진영 유권자 확보가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편향적 역사관 논란을 빚고 있는 두 후보를 계속 끌어안고 가다 결국 서울의 다른 선거구를 넘어 전국적인 판세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하기보다는 초반에 ‘부실 공천’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화근을 잘라 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텃밭인 강남벨트에서 새누리당이 헛발질을 함에 따라 쇄신 공천의 빛은 퇴색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의 극심한 인물난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로도 기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영조 후보의 경우 당초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강남을로 ‘재배치’됐다는 점에서 공천위의 무원칙한 ‘돌려막기’가 빚은 결과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출신의 박 후보는 지난해 8월 펴낸 저서 ‘내가 산다는 것은’에서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으로 비하해 논란을 빚어 왔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이 후보는 2010년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시절 발표한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각각 ‘민중봉기’(popular revolt), ‘공산주의자 주도 폭동’(communist-led rebellion)으로 표현,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폭동’처럼 규정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무원칙한 돌려막기” 비난도 두 후보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는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과 쇄신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들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에는 김종인, 조현정, 이준석 비대위원 등이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자진사퇴 요구 성명’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들은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나 미래와 맞지 않는 공천”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후보는 공천 취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책의 일부 내용만 발췌돼 저의 충정이 올바로 전달되지 못했다.”며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한편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모 언론사 기자가 경북 경주에 공천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서도 “(이 사안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해 추가 공천 취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재연·송수연·이성원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역사 왜곡한 새누리 후보 공천취소는 당연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역사 왜곡’의 덫에 걸렸다. 새누리당은 어제 서울 강남을과 강남갑의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와 박상일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의 후보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두 후보의 역사관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우리는 새누리당의 조치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이 후보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01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이라고 언급해 물의를 빚었다. 또 박 후보는 최근 펴낸 책에서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단체 수준”이라고 적는가 하면, 한·일병탄조약에 대해 “한국이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고 써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역사를 보는 개인의 입장을 어찌할 도리는 없지만 이처럼 자의적 역사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들을 공직 후보로 내세운 것은 애초 국민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5·18은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됐다. 이어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범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4·3항쟁 또한 1999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진상조사를 통해 당시 사망자들이 희생자로 자리매김됐다. ‘민중반란’ ‘폭동’으로 매도할 일이 아니다. 새누리당은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강조하며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도 뜯어 고쳤다.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 결과가 고작 이 정도인가. 이 후보의 문제가 불거지자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금껏 나온 사안에 대해서는 검토했다.”고 말했다. 너무 안이한 현실인식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미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역사 인식이라는 중대 사안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않고 당장 선거에 미칠 영향만 따진 것 자체가 국민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아직도 ‘강남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누구를 공천하든 당선될 것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역사의식이 없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새누리당은 쇄신과 개혁의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 “경주 손동진·강남을 이영조 재심의… 공천 취소 검토”

    “경주 손동진·강남을 이영조 재심의… 공천 취소 검토”

    새누리당 4·11 총선 경북 경주 후보로 전략공천된 손동진 전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후보직 박탈 위기에 놓였다. 공천이 확정된 뒤 재심의돼 탈락하는 첫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13일 “공천위원회에서 손 후보를 재논의하기로 했고 국민배심원단에서도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손 후보는 지역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고 해당 언론인은 긴급체포됐다. 32명으로 구성된 국민배심원단에서 과반수가 전략공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하면 비대위에서 재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손 후보는 지난 11일과 12일 잇따라 서울과 경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비대위는 또 서울 강남을에 전략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공천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이 후보는 공천을 박탈당한다. 논란은 이 후보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에 대해 썼던 표현을 두고 관련단체에서 공천 철회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관련단체들은 이 후보가 광주민주화운동과 4·3사건을 각각 ‘반란’, ‘폭동’으로 규정했다며 항의했다. 비대위에서는 뉴라이트 출신인 이 후보의 역사관과 정체성이 자칫 전체 선거 민심에 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불모지 호남과 최근 해군기지 건설로 더욱 악화된 제주 민심을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13일 “광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수도권의 선거과정을 봤을 때 이념에 집착하는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소지를 만드는 게 과연 현명한 것인가 공천위가 판단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하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은 이 후보를 “새누리당의 쇄신 의지와 정체성에 어긋난다.”고 평했다. 이상돈 비대위원도 “공직후보자로서 그런 판단을 갖고 있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호남 정서와 최근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대위는 당초 15일로 예정된 국민배심원단의 의견을 고려한 뒤 이 후보의 거취에 대해 판단하려고 했으나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자 급히 뜻을 모았다. 다만 현재까지 공천위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비대위는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해 공천위를 압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들 외에도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일부 후보들의 공천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2006년 이른바 ‘수해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이재영(평택을) 후보의 후보자격을 두고도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선택 2012…총선 한달 앞으로] 흥행 잡고 공천 잡음 털고…이젠 비례대표다

    여야가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치고 비례대표 후보 선정 레이스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스토리 있는 인물’, ‘국민에게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인물’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저명인사보다는 귀감이 되는 인물이 영입 선순위다. 민주통합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지역구 공천에서 불거진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우선 한명숙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일부에선 한 대표가 불출마로 공천쇄신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위는 8일부터 10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접수를 하며 인재풀 작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앞서 비상대책위 인재영입분과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후보 105명의 명단을 공천위원회에 비공개로 보고했다. 비대위는 필리핀 귀화 여성 이자스민씨,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등도 추천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는 이것만으로는 미흡하다고 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현재 장애인 대표로는 청각장애인인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장, 자영업계 대표로는 남상만 음식업중앙회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동 성폭력 사건인 ‘조두순 사건’ 피해 어린이의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도 비례대표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다. 여성 후보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후보의 5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하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적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청년 비례대표 후보군이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혀 다음 주쯤 발표될 비례대표 명단에서 얼마나 참신한 젊은 인재들이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비례대표추천심사위원장에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비례대표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비례대표 내부 심사위원도 이성남 의원 등 3명으로 제한하고 나머지 10명을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렸다. 지역구 공천심사위원회의 내외 위원 비율이 비등해 현역 의원 기득권 지키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한 대표는 또 ‘이대 학맥’ 논란을 의식해 어렵게 접촉한 외부 인사가 이대 출신으로 확인되자 양해를 구하고 다른 심사위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대 출신인 이성남 의원을 심사위원으로 내정한 터라 한 대표의 고심이 컸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의 공천 반납으로 공천 난맥의 매듭을 푼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비례대표 선정 작업의 핵심은 ‘공천 소외론’을 제기해온 노동계와 시민사회 몫을 어떻게 분배할지다. 시민사회 인사로는 민주당 통합의 한 축인 ‘혁신과 통합’ 출신의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 하승창 ‘희망과대안’ 상임운영위원 등이 거론된다. 한국노총은 비례대표 2~3석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최고위원은 탈당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포함, 최소 6석은 줘야 한다고 당을 압박해 왔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통합 당시 한국노총에 (의석을) 약속했다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 밖에 여성계 몫으로 남윤인순 당 최고위원, 국방·안보 분야에서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이승환 평화포럼 대표의 비례대표설도 제기된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9일 ‘신(新)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 정치 신인인 벤처기업인과 대학교수 출신의 보수단체 대표를 각각 발탁한 것은 이번 4차 공천자 명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부산에서는 컷오프 하위 25%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격 허태열(북·강서을) 의원을 탈락시키는 등 컷오프 원칙을 철저히 지켜 ‘친이(친이명박)계 학살’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보류한 것은 여전히 총선과 대선에서 ‘김무성 역할론’을 놓고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 강남갑에서 현역 이종구 의원을 탈락시키고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층이 있는 이 지역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최고 명문대인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벤처업체인 파크시스템스를 창업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무상급식과 학생인권 조례 반대에 앞장서온 보수단체다. 이 대표는 뉴라이트 출신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진실화해위 위원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규정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천위는 또 부산 지역에서 하위 25% 컷오프 룰에 걸린 친박계 현역 의원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컷오프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좌장격 허태열 의원을 비롯, 이종혁(부산진을)·박대해(연제) 의원 등 3명을 예외 없이 모두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연제에 친이계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하고, 역시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중·동구에 낙점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경북 경주에서도 대표적인 친박계 정수성 의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컷오프 룰에 걸린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 공천자를 이날 발표하지 않은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공천위는 총선과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김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홍원 위원장은 김 의원의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을 배치할 것인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지연된 지역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공천위는 서울 성동갑에서 진수희 의원을 탈락시키고 김태기 단국대 교수를 공천했다. 김 교수는 친이계인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서지간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진 의원의 경우 재배치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셔도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파상공세…“박정희가 강탈한 부산일보 박근혜가 영혼마저 빼앗나”

    24일 민주통합당의 대여 파상 공세는 유난히 거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 방문을 의식한 것이 역력했다. 부산의 ‘야풍’(野風)을 차단하려는 박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정수장학회 이슈를 극대화하려 애썼다. ‘말바꾸기’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한명숙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수장학회를 박 비대위원장의 ‘아바타’로 규정하고 “정수장학회가 부산 시민의 대변자인 부산일보의 입을 막았다.”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한 대표는 “박정희 독재정권이 부산일보와 부산일보장학회를 강탈해 정수장학회를 만들더니 박 위원장은 이제 부산일보의 영혼마저 빼앗으려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부산의 민심을 듣고 싶다면 먼저 정수장학회를 사회에 환원하고 부산일보를 시민의 품에 돌려줘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부산 북구강서을에 출마하는 문성근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정수장학회 측에서 박 위원장과 관계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2007년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정수장학회와 부산일보는 강요에 의한 헌납이라고 했는데, 정수장학회의 성명은 정통성을 가진 국가의 판단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보수주의자를 자처하기에 민망하지 않으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마침 이날 서울중앙지법이 ‘고 김지태씨가 강압에 의해 정수장학회에 재산을 넘긴 사실은 인정하지만 시효가 지나 주식반환 청구를 할 수 없다.’며 유족들의 청구를 기각하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시퍼런 군사독재의 총칼에 숨조차 쉬기 힘들었던 시대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이 강압에 의한 증여를 인정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美, 동북아 中영향력 견제…한·미·일 협력채널 만든다

    미국이 한·미·일 3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식 협력채널 구축을 제안, 3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측의 제안은 한·중·일이 지난해 3국 협력사무국을 만드는 등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협의가 진전될 경우 한·미·일 3국 협력사무국 개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30일 복수의 정부·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이 한·미·일 간 북핵 등 안보, 동맹 이슈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3국 외교당국 간 협의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관련국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의 제안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널을 구축, 운영할지 협의 중인데 주미한국대사관과 주미일본대사관 관계자들이 미 국무부와 협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단계를 밟는다면 워싱턴을 중심으로 채널을 구축한 뒤 사이버사무국, 상설 협력사무국 개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현재는 주미대사관 등을 통해 3국 간 협의 중인데, 공식 채널이 구축되면 미 국무부에 파견된 한국·일본 외교관 등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사무국 개설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문을 연 한·중·일 협력사무국도 3국 정상회담에서 개설이 합의된 뒤 사이버사무국 등을 거쳐 4년 만에 문을 열었다. 따라서 한·미·일 협력사무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3국 협력채널 제안에 특히 일본이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한·중·일 사무국이 생기면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이를 견제하려 하고, 일본도 중국의 부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에서 미측이 한·미·일 3국 채널을 제안하자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일 간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중·일은 경제·통상 위주의 다양한 협력인 데 비해 한·미·일은 정치·안보적 협력이기 때문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한·일 간 독도·과거사 문제가 불거지면 한·미·일 협력을 추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가 3국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1970년대에 정보기관이 간첩단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조작했던 옛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출신 공무원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973년 이른바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경제기획원 공직자 출신 김장현(77)씨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중앙정보부 수사관들의 불법 구금과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이런 강박상태가 수사과정에서도 계속됐으므로 피고인의 자술서는 증거능력이 없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제기획원 제1차산업국 재경서기보로 근무하던 1963년 4월, 국제식량농업기구 등이 주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네덜란드에 갔다가 현지에서 알게 된 유학생 이재원씨의 제의로 같은 해 11월 동베를린을 방문했다. 10년 뒤인 1973년 10월 중앙정보부는 이씨가 북한공작원이라며 이씨는 물론 평소 친분이 있던 공무원과 교수, 은행원 등을 검거했다. 54명이 연루된 이 사건은 ‘유럽 거점 간첩단’으로 불렸다. 결국 김씨는 간첩으로 몰려 1975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이 확정됐다. 2009년 11월 이 사건을 조사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중앙정보부가 유학생과 해외연수 공무원들을 대규모 간첩단으로 조작했음을 밝혀 냈고, 이후 김씨는 재심을 청구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가 공무원 정원 6년만에 줄었다?

    지난해 서울대 법인화 등의 영향으로 국가 공무원 정원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서울대 법인화로 인한 정원 감소분이 3077명임에도 전체 정원 감소는 704명에 그쳐 사실상 정부 부처별 정원은 늘어난 셈이다. 8일 행정안전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국가 공무원 정원은 61만 1968명으로 전년 같은 시기 정원보다 704명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가 공무원 정원이 줄어든 것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5년 철도청 법인화로 약 1만 7000명이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당시 정원은 57만 1982명이었다. 지난해 공무원 정원 감소 요인을 살펴보면 서울대 법인화가 가장 크고, 각종 과거사 위원회 폐지에 따른 정원 150명 감축이 뒤를 이었다. 기타 감축 요인까지 합해 모두 3241명의 정원이 줄었다. 반면 전·의경 대체 인력 채용 계획에 따라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법무부 등에 경감과 경위, 순경 등의 정원이 542명 늘었고, 교육수요 증가에 따라 교원도 793명 늘었다. 또 중앙 부처별로는 1202명의 정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외교통상부는 우간다·르완다 등에 대사관을 신설하면서 고위공무원 3명과 주재원 17명을 포함, 71명이 증가하는 등 총 108명이 증원됐다. 구제역 파동을 겪은 농림수산식품부는 가축질병 방역 분야 등의 고위공무원단 2명을 비롯해 57명을 늘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영혼이라도 달랬으면…” 옛 대공분실에 弔花

    “영혼이라도 달랬으면…” 옛 대공분실에 弔花

    1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내 복도엔 검은 책상 위에 하얀색 국화 바구니가 올려져 있었다. ‘근조’(謹弔)라고 적혀 있었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관이 지난달 30일 타계한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애도하며 바친 것이다. 밤새 불도 켜 뒀다. 이곳은 김 고문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에 검거돼 모진 고문을 당했던 옛 대공분실 자리다. 1987년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장소이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한 직원이 김 고문이 별세한 후 쓸쓸한 마음에 불을 켜 뒀고, 몇몇이 같은 맥락에서 조화를 가져다 놓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직경찰 “인권센터에 분향소를” 독재 정권의 한 축으로 고문을 자행하며 국민에게 고통을 안겼던 경찰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옛 대공분실에 김 고문의 정식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묘한 파장이다. 경찰청 미래발전과 이준형 경위는 경찰 내부망 등에 “경찰청 인권센터에 김 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물고문으로 숨을 거둔 박 열사의 기념관 옆에 김 고문의 기념관도 만들어 다시는 국가 공권력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경찰관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면서 “시대적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공분실 자리에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를 세웠다. 불행한 과거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다. 평일에는 과거 고문이 가해졌던 취조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한편 김 고문 별세 사흘째인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이홍구 전 국무총리, 홍세화 진보신당 대표 등이 다녀갔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누적 조문객은 수는 3만 4000명에 이른다고 장례위원회 측은 밝혔다. ●누적 조문객 수 3만 4000명 미국 로버트케네디 인권센터에서도 애도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센터 설립자인 캐리 케네디는 서한에서 “김근태 선생의 가족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오늘 느낄 상실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군사독재정권과의 타협을 단호히 거부한 선생의 일관성은 정의를 위해 일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작가 공지영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신진호·이영준기자 sayho@seoul.co.kr
  • ‘사법살인’ 조봉암 유족에 법원 “국가가 24억 배상”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죽산 조봉암(1898~9195)의 유족에 대해 국가가 24억여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한규현)는 27일 죽산의 딸 호정(83)씨 등 유족 4명이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에서 “딸 조호정·임정·의정씨에게 각각 3억 6800만원, 아들 조규호씨에게 13억 2800만원을 배상하라.”고 밝혔다.재판부는 “국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을 기본적인 책무로 삼아야할 국가권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불법 수사·기소·재판이 자행된 점, 유족들이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사회적 냉대와 신분상의 불이익을 겪은 점 등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육군특무부대·경찰·검찰의 불법 수사, 불법적인 공소 제기, 법원 판결, 사형 집행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야만적인 불법 행위가 일어났다.”면서 “모두 137억 42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2000년대 초까지도 사법기관이 재심 청구 자체를 용납하지 않은 분위기였고, 실제 재심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됐다.”면서 “이후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진상이 밝혀진 뒤에야 재심을 통해 비로소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美 공화 경선 D-6 주요 후보 분석 (2) 뉴트 깅리치

    “야외 식사 모임 때였어요. 그는 햄버거를 요리하면서 책을 읽었고 나와 대화도 했어요. 세 가지를 동시에 했다니까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조지아주에 살 때 이웃이었던 조앤 하월(76) 캐럴튼 제일침례교회 목사 부인이 깅리치에 대해 지난 14일 워싱턴포스트에 밝힌 일화다. 공화당 대선 레이스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깅리치가 어릴 때나 지금이나 공통적으로 받는 인물평은 “똑똑하다.”는 것이다. 깅리치는 12살이 되기도 전에 두꺼운 ‘아메리카나 백과사전’을 독파했다고 그의 의붓아버지는 말했다. 깅리치가 첫 번째 부인과 결혼생활을 할 때 그의 집은 저녁에 온 가족이 책을 읽느라 책장 넘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막내딸 재키(45)는 “아버지는 손가락으로 문장에 밑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는데, 속도가 아주 빨랐다.”고 회고했다. 엄청난 독서량으로 무장한 깅리치는 정치권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스프링클러처럼 뿜어내는 ‘아이디어 제조기’로 불린다. 예컨대 깅리치는 지난달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전자기파’(EMP) 공격은 강력한 전자파를 일으켜 일시에 모든 전자장비를 마비시키기 때문에 핵공격보다 미국의 안보에 더 위협적일 것”이라고 주장했고,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그의 주장을 분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롬니가 난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재급의 두뇌를 갖고 있다면, 깅리치는 정반대로 평범한 문제에 의문을 던짐으로써 기존 상식을 혼란에 빠뜨리는 수재형이라 할 수 있다. 깅리치 뇌의 절반은 각종 지식으로 가득 차 있고 나머지 절반은 폭탄이 장착돼 있다는 비유도 회자된다. 출생 직후 부모가 이혼하고, 이후 군인이었던 의붓아버지의 직업상 자주 이사를 다녔던 것이 깅리치의 ‘도전적 성향’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그는 명석한 두뇌 탓에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봤는지 몰라도 정치역정과 사생활에서 보통사람은 감히 걷기 힘든 길을 걸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잡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1994년 중간선거에서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공약으로 40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며 정치적으로 급부상했지만, 이후 하원의장으로서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정부폐쇄’라는 벼랑끝 승부를 벌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추락했다. 또 암 투병 중인 부인을 두고 불륜을 저질러 이혼을 했고,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공격을 주도하는 와중에 자신의 비서와 혼외정사를 벌였다. 깅리치가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의 독특한 아이디어 덕에 굼뜨고 매너리즘에 빠진 미국은 분주한 변화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독단적 확신에 기반한 행보를 불사한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큰 시험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뉴트 깅리치(68세) ●펜실베이니아주 출생 ●버지니아주 매클린 거주 ●제58대 하원의장 ●첫 부인과의 사이에 자녀 2명 ●캘리스터 비섹과 세 번째 결혼
  • ‘5년차’ MB 외교력 시험대에

    한·중·일 동북아 3국이 첨예한 외교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 5년차를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이 3각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특공대원을 살해하면서 한·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8일에는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설전’(舌戰)에 가까운 마찰을 빚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위안부 수요시위가 1000회에 달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비’를 세운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뭔가 미래를 위해서 확실하게 털고 가야 되겠다. 관료들한테 맡겨놓고 질질 끌 그런 사안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하고 작심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위안부 대일 청구권 문제는 1965년 체결된 한·일 협정으로 이미 다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실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더구나 노다 총리는 한술 더 떠 정상회담 직후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겐바 고이치로 외상이 지난 17일 우리 측 수석비서관에게 항의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일본 기자단에 공개했다. 한·중 관계 역시 우리 해경이 피살된 뒤 중국 측이 뒤늦게 명목상의 유감표명은 했지만, 정부의 ‘저자세 대중외교’를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에서 해법을 쉽게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도 받아내야 한다.”는 국내의 강경한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이 쇠구슬 공격을 받는 등 중국 내 한국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아 한·중 관계 역시 긴장국면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중·일 3국은 어로갈등(한·중), 과거사 문제(한·일) 등 불거진 현안으로 갈등을 빚고 있지만, 북한 비핵화문제와 6자회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경제 협력까지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관계인 만큼 급격히 냉각하고 있는 동북아 3국 외교 채널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 문제보다는 외교분야에서 그간 상대적으로 후한 점수를 받았던 이 대통령으로서는 임기 말 또 한번 외교력을 평가받을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57분회담 거의 내내 “위안부 할머니 恨 풀어달라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MB, 57분회담 거의 내내 “위안부 할머니 恨 풀어달라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18일 일본 교토 영빈관에서 오전 9시 13분에 시작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은 오전 10시 10분 끝날 때까지 57분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부터 마무리 발언까지 거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에 할애했다. 전체 발언의 90%가량이 위안부 관련 내용이었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 외에는 신세대 공동연구, 공동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했다. 노다 총리는 “제3기 역사공동연구가 진행된 것을 환영한다.”, “양국 간 교류가 활성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노다 총리가 경제와 관련한 발언을 이어가자 이 대통령은 “경제 문제 이전에 과거사 현안,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겠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인식을 달리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양국 간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위안부 문제를 다시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63명의, 일생에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본인들 목소리는 이제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러면 양국 간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때 가서는 해결할 길도 없고, 지금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못 푼다.”면서 “총리가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다 총리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오히려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그러자 회담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중간에 경제 관련 대화가 오간 뒤 이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위안부 얘기를 꺼냈다.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노다)총리의 보다 성의 있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면서 “그것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기초하는 것이다. 노다 총리의 결단을 계속 기대하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7일) 노다 총리와 두 시간 이상 가진 정상만찬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는 사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의제로 잡힌 사안은 아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거듭 정식의제 채택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보이자 양국은 공식의제로는 삼지 않되 이 대통령이 간단히 언급하는 선에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쪽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예상 외로 집요하고 강도 높게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노다 총리를 압박하자 노다 총리는 물론 회담에 참석했던 일본 측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후에도 양국 정상의 냉랭한 관계는 지속됐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고사찰인 교토의 료안지(龍安寺)를 25분간 함께 둘러보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 대통령은 이 일정을 절반으로 줄이고 예정보다 일찍 전용기로 돌아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노다 日총리가 소녀상 철거 요구하자 분위기가 싹…

     18일 교토 영빈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은 당초 일정보다 18분이 늦은 오전 9시 13분에 시작돼 오전 10시 10분에 끝날 때까지 57분간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고 모두 발언에서부터 끝까지 거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만 거론했다. 전체 발언의 90%쯤이 위안부 관련이었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 외에는 신세대 공동연구, 공동교과서 문제에 대해서만 간략히 언급했다.  노다 총리는 “제3기 역사공동연구가 진행된 것을 환영한다.”,“양국간 교류가 활성됐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다. 노다 총리가 경제와 관련한 발언을 주욱 이어가자 이 대통령은 “경제 문제 이전에 과거사 현안,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겠다.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인식을 달리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법 이전에 국민 정서 감정의 문제”라면서 “양국 간 현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위안부 문제를 다시 꺼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63분의, 일생에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본인들 목소리는 이제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러면 양국간 해결하지 못하는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 때 가서는 해결할 길도 없고, 지금밖에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못 푼다. 유엔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을 인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면서 “총리가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바란다.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초강경 발언’에도 불구하고 노다 총리는 원칙론을 고수하며 오히려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았다. 노다 총리는 “(이) 대통령의 지적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은 아실 것이니, 거듭 얘기하지는 않겠다.”면서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비가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실무 차원의 의견은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역공을 폈다. 회담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후 중간에 경제 관련 대화가 오간 뒤 이 대통령은 다시 한번 위안부 얘기를 꺼냈다.“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노다)총리의 보다 성의있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면서 “그것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기초하는 것이다. 노다 총리의 결단을 계속 기대하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17일) 노다 총리와 2시간 이상 가진 정상만찬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 문제는 사실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의제로 잡힌 사안은 아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이 거듭 정식의제 채택을 요구했으나 일본 측이 난색을 보이자 양국은 공식의제로는 삼지 않되 이 대통령이 간단히 언급하는 선에서 논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쪽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회담 내용의 대부분을 위안부 문제에 할애하는 외교적 파격을 내보였다. 이 대통령이 예상 외로 집요하고 강도 높게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며 노다 총리를 압박하자 노다 총리는 물론 회담에 참석했던 일본 측 관계자들은 적지 않게 당황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는 “실무선에서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많은 비중으로,이렇게 세게 (발언)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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