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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끓은 분노’… 일장기 찢고 日대사관 앞서 시위

    ‘들끓은 분노’… 일장기 찢고 日대사관 앞서 시위

    일본 시마네현이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자 전국 곳곳에서 항의와 규탄 시위 등이 잇따랐다. 일부 분노한 시민은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흉기로 자해하거나 일장기를 찢으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총리는 지난해 말 한·일 관계를 고려해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을 정부 차원으로 격상하는 것을 유보하기로 했으나 정작 올해 행사에 차관급 관리를 파견하는 이중적 작태를 보였다”며 “이 같은 자폐적 선동정치와 퇴행적 역사인식으로 점철된 일본의 영토 도발은 무모한 불장난이자 중대한 범죄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를 관할하는 최일선 도지사로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며 일본의 영토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일본은 시마네현이 불법적으로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일본 정부는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날을 기념한다는 엉터리 주장으로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아직도 제국주의적 침탈 야욕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독도의병대와 독도NGO포럼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철회하고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한민족 독도사랑’ 행사에서 한민족 독도사관 관장인 천숙녀 시인은 독도를 주제로 쓴 시를 낭송했고, 대한민국 독도학당 학생들은 독도 관련 플래시몹을 펼쳤다. 행사 도중 택시 운전사 전모(58)씨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커터 칼로 자해를 시도하다 경찰에게 제지당했다. 또 다른 남성은 아베 총리가 그려진 일장기를 찢으려다 제지를 당했다. 나라살리기 운동본부와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규탄하고 일본 내각관방 독도 전담부서 설치 철회를 촉구했다. 태극기의 사괘가 그려진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은 시민 200여명도 경기도 성남시청 광장에 모여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하라’, ‘독도는 대한민국 땅’ 등을 적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 충남 온양고와 온양여고, 아산고, 한얼고, 용화고 등 아산지역 고교생 100여명은 이날 낮 12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독도사랑운동본부가 준비한 ‘독도는 우리땅’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또 ‘총성 없는 전쟁터 독도’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부산 주한 일본영사관 앞에서도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등 12개 단체 주최로 ‘다케시마의 날’ 규탄 집회가 열렸다. 대구 김상화 기자·전국종합 shkim@seoul.co.kr
  •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朴 “역사 직시해야 한·일 관계 진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한·일 관계와 관련, “한·일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과거사가 이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진지한 자세가 쌍방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한 한·일 국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접견하고 “새 정부는 ‘신뢰 외교’를 중요한 외교 기조로 삼고 있다. 한·일 양국은 신뢰에 입각해 정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를 진척시키고 성숙한 파트너 관계를 진행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했던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만 할 수는 없으며 한·일 간 긴밀한 관계가 동아시아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단추”라면서 “오늘 열리는 한·일 관계 포럼에서 새 정부가 시작되는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의견을 교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고노 전 의장은 “(박 당선인의) 일관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일본에서 봤다”면서 “확고하고 제대로 된 기초 위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양국의) 리더십이 앞으로의 한·일 관계를 논의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고노 전 의장은 이어 “북한의 핵실험 문제에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차기 정부의 대북 관계 기조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설명한 뒤 “양손을 마주 쳐야 박수 소리가 난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현재 상황은 이러한 생각을 진행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북한의 이와 같은 도발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노 전 의장은 1993년 관방장관 시절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이날 접견은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가 ‘위안부 강제 연행에 대한 문서상의 증거는 없다’는 입장 아래 ‘고노 담화’ 수정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시론] 박근혜 정부의 대일 균형외교 방향/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시론] 박근혜 정부의 대일 균형외교 방향/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박근혜 정부의 외교를 생각하면 미국과의 관계는 한·미동맹의 심화, 중국과의 관계는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의 업그레이드로 이전보다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다. 단지 한·일관계는 어떠한 상황이 될지 불투명하다. 우익 성향인 아베 정권의 등장으로 한·일관계는 처음부터 인내의 시험에 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대일정책이 처음부터 어렵게 된 것은 한·일관계의 토대가 바뀐 것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많다. 지금까지의 대일정책은 과거사 문제를 전략적인 카드로 사용하면서 일본을 압박할 수 있었다. 일본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잘못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그 결과 도덕적인 우위의 한국과 이를 용인하는 일본의 타협이 한·일관계에서 존재하였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5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과거사에 대한 용인과 가진 자의 여유는 일본에서 사라져 버렸다. 남아 있는 것은 내셔널리즘밖에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일본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그렇다고 일본이 한국과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의 전략적인 중요성이 높아졌다. 센카쿠열도 영토 갈등이 진행되면서 일본은 한국을 무시하고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더욱이 미국이 아시아로 복귀할 만큼 중국이 커지면 커질수록 일본에 한국의 전략적인 위치는 더욱더 중요해질 수 있다. 또한 국제관계에서도 한국의 위상 강화와 더불어 일본이 한국과 협력하여 윈윈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졌다. 우리의 대일외교는 ‘과거사 문제로 충돌하는 일본’과 ‘전략적인 협력 상대로서 일본’이라는 양면성을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균형 외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당장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박근혜 정부의 5년을 생각하는 단계적이고 기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론을 감안하면 과거사 문제(특히 위안부 문제)로 일본을 밀어붙여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우선 과거사 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교섭을 하면서도 민간교류를 활성화하여 한·일경제생활권을 확대시키는 기능적인 접근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의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한·일 간 장벽을 허무는 일을 차근차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하여 점차 경제협력, 안보협력도 구체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 둘째, 한·일 협정 50주년을 맞는 2015년을 계기로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한·일 양국의 불만은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둘러싼 인식의 차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많다. 한국은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이 불충분하다고 보는데 비해, 일본은 1965년으로 과거사 문제는 더 이상 거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양국의 불만을 남겨둔 채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시켜가기 위해서도 지금까지 한·일관계가 이룩해온 성과를 객관적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정부는 가칭 ‘한·일미래위원회’를 만들어 과거사문제를 포함하여 한·일이 어떻게 인식을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동아시아 국제질서 변화라는 틀 속에서 일본을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일본이 집단적인 자위권 해석을 변경하고 헌법 개헌을 시도한다고 해서 일본을 무조건 우경화된 국가로 치부할 필요는 없다. ‘일본의 안보에 대한 조바심’은 중국과 북한을 의식한 측면이 많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동북아의 불안을 줄이는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구체화하여 일본을 동아시아 화해와 번영의 틀 속에서 묶어내는 대일외교가 되어야 한다.
  • 손경식 “양국 협력 이젠 선택 아닌 필수”

    손경식 “양국 협력 이젠 선택 아닌 필수”

    한·일 두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모색하는 국제 포럼이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두 나라는 1965년 수교 이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방국이었고,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와 인적 교류 측면에서 양국의 성장은 괄목한 만한 것이었습니다.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연간 2억 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무역액은 100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한국과 일본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교역국이 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유익한 파트너가 됐고, 양국 간 교류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의 많은 도시들이 1일 생활권이 됐다는 점은 큰 이점입니다. 아시아의 시대를 맞아 두 나라의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일부에서는 과거사나 영토 문제 등으로 교류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사이좋은 부부나 가까운 친구도 가끔 다툴 때가 있는 만큼, 양국 간 선린우호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두 나라가 미래를 함께 내다보며 번영의 길을 걷길 희망합니다.
  • 이철휘 서울신문사장 “닫힌 민족주의 대신 열린 미래로” 센고쿠 도쿄신문대표 “적대자세 무익… 상호 발전 기회로”

    이철휘 서울신문사장 “닫힌 민족주의 대신 열린 미래로” 센고쿠 도쿄신문대표 “적대자세 무익… 상호 발전 기회로”

    이철휘 서울신문사장 개회사 일본 속담에 ‘소데후레 아우모 다쇼노엔’(袖?れ?うも多生の?)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한국 속담과 같은 뜻입니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당시 양국 간 인적교류 및 교역규모는 연간 각각 1만명과 2억 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하루에만 각각 1만 5000명과 2억 50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년 말 이래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어려운 과정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기를 맞아 보다 승화된 관계가 정착돼야 할 이 시점에 오히려 한·일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 격랑이 일고 있습니다. 닫힌 민족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열린 사회를 지향하면서 세계의 평화, 발전, 인권에 기여하는 모범적 선린 관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창간 10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과 도쿄신문, 주니치신문이 함께 마련한 이번 포럼에서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위한 통찰력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센고쿠 도쿄신문대표 개회사 작년 여름 이후 한·일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과 도쿄신문, 주니치 신문은 지난해 말 양국 관계를 주제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를 보면 양국 국민의 각각 70% 정도가 한·일 관계 악화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대시하는 자세는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급격한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 등 두 나라가 안고 있는 국내 정치의 과제는 공통된 부분이 많아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외교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핵 문제에 대한 연계는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번 포럼의 목적은 두 나라에서 동시에 진행된 정권 교체를 양국 관계 재설정의 호기로 삼아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해 보자는 것입니다. 양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식견을 지닌 분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분들을 연사로 모셨습니다. 우리 함께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이번 포럼이 이를 위한 지침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 [사설] 동북아 미래는 한·일 협력과 신뢰에 달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제 “새 정부는 신뢰외교를 중요한 외교기조로 삼고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어제 공동으로 개최한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는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나온 박 당선인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 외교 정책의 기본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도 오락가락하지 않는 대일외교 정책을 펼 테니, 일본도 우리가 신뢰할 만한 자세를 보이라고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사실 한·일 관계는 사상 유례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양국 관계는 지난 연말 통화 스와프(맞교환) 협력 중단에 이를 정도로 나빠져 있다. 일본의 노골적인 우경화 기류와 우리 기업들에 숨통을 조이는 엔저정책 탓에 두 나라 관계가 나아질 조짐은 좀처럼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정치·외교 갈등이 경제협력과 문화교류마저 흔들어 놓는, 전례 없는 국면에 처해 있다. 두 나라 관계가 이 지경이 된 데는 일본 외교가 신뢰를 잃은 탓이 크다고 할 것이다. 과거사와 군위안부,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는 뒤틀릴 대로 뒤틀려 있다. 아베 정부는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한 문서상의 증거는 없다”면서 이른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할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커녕 불과 20년 전 담화내용까지 뒤엎으려는 정부와 무슨 신뢰가 쌓이고 무슨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한·일 양국이 과거지향적인 갈등과 긴장구도를 지속하기에는 동북아 정세가 결코 녹록지 않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동북아 위기지수는 치솟고 있고, 중·일 영토분쟁 등으로 동북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1위의 수입국 미국과 세계 1위의 수출지역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 선언은 세계무역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다. 어물거리다간 FTA 협상을 먼저 시작한 한·중·일의 동북아 시장이 주도권을 빼앗길지 모를 일이다. 2년 뒤면 한·일 국교정상화 50년을 맞는다. 두 나라가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려면 양국의 정치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이 전향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를 철저히 반성해야 하겠지만 과거에 매몰돼서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일본은 비록 세계경제 2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동북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대의는 지켜야 한다. 한국과의 신뢰 구축에 어느 때보다 힘써야 한다. 한국도 경제적으로 답보하며 중국의 팽창에 위기감을 갖고 있는 일본의 처지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새겨들을 만하다. 한·일이 손잡고 협력할 때 동북아의 미래는 밝게 열릴 것이다.
  •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독도·위안부는 일본 자신의 문제 새 정부 출범부터는 파트너십 회복하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에서 “독도 영토 분쟁, 역사 교과서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은 매년 반복되다 보니 이제 쿨하게 듣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국민들은 과민 반응을 보이지 말고 피해의식을 갖기보다 자신감을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이날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가진 특별 강연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며 외교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당당하게 일본을 바라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사를 덮는다든지 무시하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상수화(常數化)된 것에 일희일비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이어 “한·일 관계 문제는 정부가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면서 “차세대가 중요한데, 정확한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한 ‘한·일 청소년 역사 공동 연구’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면 좋겠다”면서 “일본이 이 부분만 인정한다면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부분이 정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자만의 문제라기보다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 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과거사 문제를 스스로 답을 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인정하면 지금 당장은 괴로워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국제사회에서 높은 위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놨다. 심 의원은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 친서를 전달한 내용을 언급하며 새 정부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친서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했고 박 당선인은 역사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우려의 뜻도 함께 전했다. 그는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 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 나왔을 때만 해도 양국 관계는 장밋빛이었지만 그 이후 상황은 기대와 다르게 진행됐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현 이명박 대통령이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아베 총리의 우익적 성향도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고노 담화문’을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발언도 했다”면서 “총리 취임 이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성이 있는지, 전술적 차원에서 침묵을 지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심 의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인해 조그마한 갈등도 자칫 잘못하면 국제사회 간 물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집권 2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고노 “일본 과거사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노 “일본 과거사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아베 신조 총리의 군사대국화 등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과거 항구적인 군사대국화 포기를 선언한 ‘후쿠다 독트린’을 거론하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고노 전 의장은 14일 한·일 국제 포럼 초청 특별강연에서 “일본은 과거 한국에 일본의 가치관을 강요한 역사적 사실을 진지하게 직시하고 확실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사실이 반드시 전제돼야만 한국과 일본이 ‘진정한 친구’로서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의 ‘대등하고 상호 유익한 협력 관계’가 ‘일본의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재집권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군사대국화 기조에 대해 후쿠다 전 총리의 1977년 필리핀 마닐라 연설인 ‘후쿠다 독트린’을 거론했다. 그는 “일본이 군사 강국이 되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쿠다 독트린의 원칙은 일본 외교의 중요한 기본 방침”이라며 아베 정부의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반대의 뜻도 밝혔다. 고노 전 의장은 1965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와 ‘청구권에 의거한 배상’이 전혀 규정돼 있지 않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조약을 체결한 것은 전략적인 큰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적으로 말하면 이 조약에는 일본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 문구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1998년에 맺은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뒷얘기도 전했다. 고노 전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이 오부치 전 총리에게 ‘식민 지배에 대해 문서로 명확하게 사죄의 뜻을 표명한다면 두번 다시 이런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요청해 기본조약 체결 33년 만에 식민 지배에 대한 사죄가 문서화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8년까지 일본 측이 명확한 문서로 사죄하지 않은 건 부당한 처사였다”며 “양국 관계를 인의를 바탕으로 구축하려 했다면 (과거사 사죄 문서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두 사람이 한·일 관계의 기초를 닦은 지도자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서로 일방적인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노 전 의장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동북아의 핵 위기에 대해 한·일 공동의 이익 추구를 위한 긴밀한 협력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황우여 “한일,과거사 직시하고 거울삼아 미래 함께 열자”

    황우여 “한일,과거사 직시하고 거울삼아 미래 함께 열자”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의 축사에서 “미국과 동북아 지역 중심 국가들 모두 변화의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아젠다를 중심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폭넓고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마련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이번 포럼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동북아 지역은 21세기 세계 중심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곧 세계 평화를 결정짓는 중요 요소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한일 두 나라의 협력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비롯해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시장 경제와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이외에도 많은 유사점과 공통의 해결과제를 안고 있다”며 “양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의 교훈을 거울삼아 미래를 함께 열어갈 때에 한일 우호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심윤조 “日 과거사 문제 선택이 한·일협력 장래 결정”

    심윤조 “日 과거사 문제 선택이 한·일협력 장래 결정”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과거사 문제는 한·일 양국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일본 자신과 국제사회간의 문제”라면서 일본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 특별초청강연에서 한·일 관계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원인으로 과거사 문제를 들면서 “과거의 질곡에서 헤어나오기 위한 일본의 선택이 한·일 협력의 장래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자고 역설해 왔지만 결국 기대와 다른 상황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는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의욕을 보였지만 위안부 문제와 독도 문제 때문에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지난달 4일 아베 일본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과 관련, “출발은 역대 정부와 다를 바 없지만 또 다시 역사 문제의 덫에 걸리지 않을 지 걱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대 어느 총리보다 우익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위안부 문제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의 문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정성 측면에서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의 국제 정세는 격변의 시기”라면서 “세계 주요국가들의 지도부가 교체되는가 하면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등 국제질서의 새로운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면서 자칫 잘못하면 조그마한 갈등이 커다란 대립,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한·일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두 나라 지도자가 한·미·일, 한·중·일, 역내 다자안보 협력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제재·협상대비 ‘투트랙 전략’ 필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국 정부가 남북 간 대화 채널을 전면 차단하고 제재 일변도의 대북강경정책을 펴면 한반도 위기관리 능력을 상실, 제3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비핵화 협상 국면에 대비하는 ‘투트랙’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관리의 ‘주요 행위자’인 한국마저 대북강경정책을 편다면 북한의 질주에 제동을 걸 조정자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화가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의 추가 조치가 이어질 경우 한반도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지금까지 제재로 북한을 굴복시킨 적이 없었고, 미국도 다시 담판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한국만 제재를 고집하면 소외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미가 제네바 합의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소외당한 한국은 경수로 비용만 떠안아야 했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은 “통미봉남(通美封南)은 지나간 과거사”라고 자신했지만 최악의 결과로 귀결됐다. ‘통미봉남’의 트라우마가 재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제재가 결과적으로는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의 ‘이방인’이 되면 위기상황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한반도 위기의 직접적 피해자이자 당사자이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북핵 협상 국면에서는 대부분 제한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1차 북핵 위기 이후 한국의 적극적 역할이 한반도 긴장을 더 이상 고조시키지 않고 적정 수준에서 관리되도록 하는 효과를 거둬온 것은 사실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추후 대화를 위해서도 비공개 대화채널 유지는 물론, 인도적 차원의 남북관계와 북핵 문제는 별개로 가져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韓 임기응변력·개척정신에 日 기술·장인정신 합하면 성공”

    “韓 임기응변력·개척정신에 日 기술·장인정신 합하면 성공”

    “뛰어난 기술력과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산업 분야에 뛰어 들고, 임기응변과 세계 시장 개척에 있어서 빼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이 힘을 합하면 매우 성공적인 경제 분업이 이뤄질 것이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의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말 이후 한일 관계는 과거사 문제로 어려운 과정을 걸어오고 있다”며 “21세기 한일관계는 어둡고 어려웠던 20세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965년 국교 정상화 당시 인적 교류 및 교역 규모는 연간 각각 1만명과 2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오늘날 하루 오가는 인원이 1만 5000명, 교역 2억 5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하며 “동북아의 전략적 환경이 불투명하고 유동적인 상황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양국간 상생과 협력의 관계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특히 “양국 정치인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공통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더욱 고민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닫힌 민족주의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열린 사회를 지향하며 세계의 평화·발전·인권에 기여하는 모범적 선린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韓·日 과거사·독도문제, 역사의 당사자인 美·中과 함께 풀어야”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은 13일 “일본은 적어도 단기간에는 큰 틀에서 정세를 살필 여력도,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할 (정치적) 능력도 없는 상태”라면서 “과거사나 독도 문제를 한·일 양국 간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말고 일본 스스로의 문제,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로 이끌어 일본 스스로 선택하도록 여건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에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 양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는 심 의원은 13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역사의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나서도록 해야 하며 그럴 때 더 빠르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주일·주미대사관에서 각각 1등 서기관과 참사관을 지냈으며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차관보, 청와대 외교통상비서관 등을 역임하고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4·11 총선 때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된 심 의원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윤병세 인수위원 등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외교 정책의 주요 조언자 가운데 하나다. 다음은 심 의원과의 일문일답. →새 정부가 출범한다. 되돌아보면 김영삼 정권이래 김대중 정부를 제외하고는 대일관계가 시작은 좋다가 끝이 안 좋았다. 한번 점검을 해달라.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말년인 98년 1월 일본이 한·일 어업협정을 파기했다. 김 대통령이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까지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권이 출범, 신어업협정을 교섭하면서 그해 말 한·일 공동파트너십을 선언하고, 새 어업협정도 발효됐다. 그 즈음 일본 대중문화도 개방이 되고, 한·일 관계는 상당히 좋았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오고 처음에는 한·일 관계를 상당히 잘하려고 했다. 노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광복 60주년, 한·일 국교수립 40주년을 맞은 2005년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를 편입시키면서부터 관계가 냉각됐다. 이후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내는 글’도 쓰고 ‘외교 전쟁’이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때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오는 등 서로 잘해보려고 했는데 교과서 왜곡에 동해 지도, 위안부 문제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후 일본 교토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위안부 문제로 대화시간의 4분의3을 썼을 정도였다. →늘 문제는 반복되면서 악화됐다. 근본책은 없나. -일본이 과거사를 사과하고, 독도를 포기하면 된다. 한·일 갈등은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한다. 그러나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바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위안부 문제나 교과서 문제 등 어느 하나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독도문제는 다뤄지는 빈도나 무게감이 달라진 끝에 ‘일상화’가 돼버렸다. 일본은 과거에 독도는 언감생심 외무장관 회담에서 꺼낼 수도 없던 문제였다. 지금은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운운할 정도다. 일상적인 문제가 된 것이다. →일본은 왜 사과하고 포기하지 못할 것으로 보나. -지금 일본은 큰 틀 속에서 보는 여유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이른바 ‘잃어버린 20년’과 관계가 있다. 경제는 답보하고 국제적으로는 중국에 점점 밀리는 처지에서 군사력의 회복을 통한 ‘보통국가’를 꿈꾸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와는 다른 형태의 민족주의가 대두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양보를 요구해 왔지만, 그럴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이런 갈등과 긴장 관계가 계속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인가. -우리도 이 문제를 ‘상수(常數)’로 보고 대응할 때가 됐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덮고 가자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다른 것은 놓아두고 같은 점을 찾아가자는 ‘구존동이(求存同異)’를 의미하나. -대일관계에 있어 피해의식이 아닌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사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본 스스로의 문제다. 또는 일본과 국제사회의 문제다. 일본이 과연 국제사회에서 어떠한 국가가 될 것이냐. 독일처럼 사과하고 국제사회에서 지도자 국가로 행세할 것이냐. 아니면 몸집만 비대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국가가 될 것이냐는 일본이 선택할 문제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과거사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일본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을 다뤄나가야 한다는 얘기이다. 옛날처럼 이슈 하나가 터질 때마다 언론이나 국민이나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나 일본 정치인의 말 한마디에 온 나라가 들썩였다. 이제는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그런 일이 상시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크고 대국적인 관점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과거사는 그렇다쳐도, 독도를 영토문제화하려는 시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이 역시 역사 문제로 인식하고, 역사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면 된다. 실제로 일본이 독도를 한반도 침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독도를 시마네현으로 편입시킨 것이다. 큰 틀에서는 과거사의 일부이다. 동북아의 역사 문제로는 미국도, 중국도 당사자이다. 유엔 등을 통한 여론조성에 영향력이 상당하다. 위안부 문제에 미국 사회가 약간이나마 거들고 나선 것에 상당한 도움을 받은 것도 확인하고 있지 않나.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 같다. 국민적 공감대 형성도 쉽지 않을 테고. -물론 쉽지 않다. 관계의 근본적인 취약성과 강한 휘발성 때문이다. 그래서 한·일 관계에서는 무엇보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일 갈등은 양국의 지도자를 통해 더욱 증폭되고 확산된 측면도 없지 않다. 과거 정권에서 대일 관계가 막판에 틀어진 이유 중 하나는 처음에 너무 잘하려다 보니 기대치가 높아져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나쁜 상황에서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그 상황을 관리해 나간 덕분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 기대치를 너무 높이 갖지 말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다루면서 이를 일본 스스로의 문제, 국제사회 속의 문제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오히려 이것이 일본에 훨씬 어렵고 무거운 외교적 짐을 지우게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일 관계는 한·일 관계로만 끝나지 않는다. 동북아 정세가 전반적으로 5년 전보다 많이 악화된 것 같다. 진단을 좀 해달라.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한·일도, 중·일도 훨씬 나빠졌다. 미·중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으로 갈등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을 둘러싼 관계도 그렇다. 미국이 북한을 신뢰하는 수준은 마이너스 이하로 떨어졌다. 북·일도 나아질 것이 없었다. 남북은 누구나 아는 대로다. 다만 북·중은 나빠졌다고 할 수 없다. 2009년 2차 북핵 실험, 2010년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있었지만 중국에 있어 북한의 가치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 →한·일 관계도, 대외여건도 좋지 않은데, 무엇을 단초로 한·일 관계의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선제적 행동의 여지가 있나. -쉽지 않다. 선제적 내지는 능동적이라는 것은 국민의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적극적으로 대일관계 개선에 나서다 보면 국민들이 볼 때 믿음이 안갈 수 있다. 당장 오는 20일 다케시마의 날이 있고, 3~4월에 교과서, 외교청서·국방백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의 문제가 지뢰밭을 이루고 있다. 섣불리 발을 내딛기 어렵다. →그럼 어디서부터 풀 수 있다는 얘기인가. -역시 민간 영역이다. 엔저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의 여지는 많다. 정치 때문에 한류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 또한 회복해야 할 일이다. 경제와 문화가 활성화되다 보면 정치와 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외교적으로도 계속 냉각만 되던 한·일, 중·일 관계에도 약하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들어오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특사를 보내오고, 얼마전 한·일 의원 대표단을 면담하는 등 유화적인 모습을 취하려 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그렇다. 서로 극단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외교의 영역도 생겨난다. 한·미·일, 한·미·중, 한·중·일 등 한국과 주변국 사이에서 크게 세 개의 삼각 구도가 만들어지는데 각각의 틀에서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다 보면 한·일 문제뿐 아니라, 남북문제, 역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력 증진,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베 시대 한일관계/이춘규 선임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5년 만에 총리에 재취임한 뒤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1%의 높은 여론 지지율도 있다. 강한 일본을 외쳐 온 아베는 취임 뒤 엔 약세와 2% 물가상승 목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엔 “엔저 과실을 근로자와 함께 나누라”며 재계에 임금 인상을 압박해 장기불황에 찌든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아베의 엔저 유도에 의한 가파른 원화 강세는 자동차나 전자 등 한국 수출 대기업들의 채산성을 위협하고 있다. 식민통치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관련 새 담화를 만지작거리고, 이웃 나라를 배려하는 근린제국 조항을 수정하려고 해 한국인을 자극한다. 북핵을 빌미로 우경화로 치달을 우려도 있다. 아베시대 한·일 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아베(59)가 다시 총리가 된 배경에는 좋은 집안과 출신 지역도 작용한 것 같다. 도쿄에서 태어났지만 지역구는 부친이 물려준 야마구치현이다. 야마구치현 출신 요시다 쇼인은 현대 일본의 틀을 짠 메이지유신 주역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서 정한론(征韓論)의 원조다. 극우의 본산 야마구치현은 이토 히로부미에서 아베까지 총리를 8명이나 배출했다. 광역단체 중 최다이다. 아베는 야구선수나 형사를 꿈꾸었지만 가풍 영향으로 정치인이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정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총리, 친조부는 중의원 의원, 부친은 외무상을 지냈다. 이런 지역·가문 출신의 아베는 강한 외교를 추구, 주변국과 충돌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아베노믹스는 미국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지하지만 실패를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아베와 비슷한 연배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5일 취임한다. 두 사람은 모두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지지기반도 보수이다. 북핵 상황의 변화는 한·일 협력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의 북한 관련 군사정보는 요긴해졌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북핵을 구실로 핵무장으로 치달으면 한·일 관계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뒤흔들린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새 틀을 짜야 한다. 역시 북핵은 한·일 관계에 새롭게 떠오른 난제 중의 난제다. 환율 갈등도 한·일 관계 해법을 복잡하게 하는 변수다. 최근에는 변하고 있지만 1980년대 이후 엔고 때는 한국경제가 좋았고, 엔저 때는 나빴다는 실증적 분석이 있을 정도다. 박 당선인은 한 여론조사에서 48%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인사 논란에 불통 지적까지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초 낮은 지지율은 쓴 약이 될 수 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로 2차대전 뒤 재임한 미 대통령 중 최저수준이었다. 위기감에 국민과 소통을 강화, 퇴임 직전에는 63%로 빌 클린턴과 선두권을 다투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한다. 박근혜 리더십도 환율 리스크와 북핵 관리로 시험대에 섰다.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한·일 관계의 긴밀한 대처에는 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taein@seoul.co.kr
  • 이종원 “한·일관계 주체적으로…역사·영토 문제 접근 방식 바꿔야”

    이종원 “한·일관계 주체적으로…역사·영토 문제 접근 방식 바꿔야”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14일 “한·일 관계는 더 이상 당연한 것이 아니며 두 나라의 선택에 따라 진화할 수도 퇴화할 수도 있다”면서 주체적인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 동안 한·일 관계 발전론을 펼치고 있는 이 교수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포럼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 주제발표를 통해 “반세기 이상에 걸친 한·일 관계는 양국의 주체적 노력의 산물이라기 보다 객관적인 상황에 의존한 부분이 적지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불리고 있는 현실에 대해 “30여년에 이르는 일본 생활 동안 지금이 양국에 대한 감정이 최저점에 달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양국 정부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결과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를 시작으로 경제, 시민사회의 교류가 이어지면서 과거사 문제가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지만 이에 대한 두 나라의 처리가 엇갈리는 바람에 불신과 불만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두 나라의 역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과거를 직시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영토·영해 문제 역시 주권으로 접근하는 방식에서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바꿔 ‘윈윈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동아시아는 ‘신냉전’과 ‘공동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중국의 급속한 대두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정치·군사대국을 지향하면서 이른바 ‘중국위협론’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중국을 봉쇄해야 한다는 ‘신냉전’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외교도 이 신냉전적 발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중국과의 관계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동아시아의 세력균형 변화에 대한 위기감을 공유하면서도 중국과의 대립은 피하자는 전략적인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형성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한·일 양국 정상은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포괄하는 동아시아 지역협력 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MB 독도방문 뒤 최악 상황으로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MB 독도방문 뒤 최악 상황으로

    지난 5년간 한·일 관계는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계기로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교에서의 ‘실용주의’를 내세운 현 정부는 당초 일본과의 관계에서 미래지향적인 기조를 유지했으나 결국 뿌리 깊은 과거사의 벽과 전략적 판단 실수로 한·일 양국 국민의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는 2008년 2월 25일 취임식 직후 첫 정상회담의 상대로 후쿠다 야스오 당시 일본 총리를 선택할 정도로 역대 어느 정부보다 일본에 우호적이었고,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2010년 8월 10일 민주당 출신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이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인의 뜻에 반한 것”이었음을 인정함으로써 양국 관계는 긍정적인 국면을 맞는 듯 했다. 양국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시 우리 정부의 지원, 한·일 간 통화스와프 확대에 이어 지난해 6월 한·일 정보보호협정 체결 시도 등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임기 5년차인 지난해 3·1절을 맞아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은 과거사 문제에 미온적인 노다 정부에 대한 뒤늦은 경고로 풀이된다. 과거사와 영토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의 과잉대응 등 전략적 판단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12일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 악화의 책임은 노다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인식에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독도 방문이후 일왕의 사과를 거론하는 등 일본 국민의 과민반응을 일으킨 점은 향후 관계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좀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과거사 해결돼야 韓·日 긴밀협력 가능… 日, 위안부 결단 필요”

    일본에서 30년 동안 한·일 관계 발전론을 전개하고 있는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는 14일 열리는 한·일 국제포럼을 앞두고 12일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의 현안으로 등장할 향후 한·일 관계와 관련,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며 “아베 신조 정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위안부 문제 등을 풀어 양국 간 관계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관련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에 대해서도 “제소 카드가 실효성이 없는 만큼 한국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가 불거져 국제사회에 쟁점화가 되면 우리로서도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을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아베 정권 이후 일본에서 일고 있는 보수화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구조적인 변화다. 2010년 경제 규모에서 중·일 역전이 일어나는 등 일본의 상대적 국력 쇠퇴와 동일본 대지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이나 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상대적으로 강해져 일본에서는 불안감과 좌절감이 커지며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동으로 강한 지도자를 요구하고 강한 국가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상황은 아시아 국가들과는 적대 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조절판이 될 듯하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심리적으로는 불안감, 좌절감 때문에 우경화에 쏠리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아시아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이념적인 보수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우경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문제다. →아베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개헌과 집단적 자위권 허용 전망은. -아베 정권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수는 두 가지다. 아베 총리가 경제 정책에 성공해 참의원 선거에서 대승하면 자민당이나 일본유신회 등 개헌을 지지하는 세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개헌 지지파가 3분의2를 넘고 중국과 북한 문제가 꼬여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 위기감 속에서 여론이 출렁거리면서 의외로 2~3년 내에 개헌이 가능할 수도 있다. 개헌론이 당당하게 나오고 지지가 느는 것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최근 2~3년 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북한과의 갈등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 -중국이 예상 밖으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군부 보수파를 토대로 지지 기반을 구축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미·중 관계의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핵 문제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긴장이 격화되면 중국이 북한에 대해 실효 있는 제재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북한에 석유 공급 중단 등의 압력을 노골적으로 행사하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의 강경 입장을 중국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4자든 6자 회담이든 중기적으로 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외교적 해결의 틀을 만드는 것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 한국도 북핵이 실전 배치될 경우 강경한 입장이 필요하다. 외교나 경제 지원 카드를 가지고 북한을 개혁, 개방 자세로 되돌려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셈이다. →지금 일본의 최대 현안은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인데 해법은. -유일한 해법은 일본이 더 이상 흥분하지 않고 지금 현상에서 동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당분간은 일본과 중국의 대치 상황이 지속될 것이지만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상황에서 원점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국의 군대가 대치한 상태에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상 유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유일한 해법이다. 현상 유지를 하면서 중기적으로 양국이 가스전 등 해저 자원의 공동 이용 등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켜 나가야 한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ICJ 제소 카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나. -일본은 한국이 추가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ICJ 제소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등 차기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지 못하게 견제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본은 이번에 ICJ에 정말로 가고 싶어 했는데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한 미국의 요청으로 유보해 놓고 있다. 일본으로서도 중·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양면 작전을 펼치기가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일본에서도 ICJ 제소 유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아직 없다. 센카쿠 열도 문제 이후 정책 결정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對)한국 관계를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 독도는 우리 땅인데 우리가 쟁점화시키는 것은 외교적으로 현명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독도를 방문한 뒤 불거진 상황들을 봐도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일본은 독도와 관련해 상징적인 카드밖에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차분할 필요가 있다. →아베 총리가 취임 이후 박근혜 당선인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데 양국의 새 정부가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 수 있을까. -아베 정권이 한·일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다. 일본이 처한 상황을 봐도 한·일 관계를 회복하는 게 대중 관계, 대북 관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아베 정권이 최근 박근혜 정부에 유화 시그널(신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고 일본에서는 같은 보수 정권이기 때문에 코드가 맞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독도 문제도 더 이상 심각하게 거론하지 않을 것이다. 아베 총리가 총선 공약과는 달리 오는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과거사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다. 그러나 이 문제도 아베 정권이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 같다.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최근 목소리를 낮추고 뒤로 미루는 것 같다. 헌법재판소 판결이 있어서 한국 정부로서도 외교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다.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일본 정부의 정치적인 지혜와 결단이 필요하다. 위안부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을 경우 한·일 관계가 애매한 상황으로 빠질 수 있다. 양국 간 큰 협력을 할 수 없고 갈등을 안은 상태로 표면적인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리는 이념적 우파이면서도 전략적 사고를 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오면 일본 내부 반발도 무마할 수 있다. 위안부 문제는 엄청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아베 정권이 전략적으로 납득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끈기 있게 설득할 필요가 있다. →군사적으로 한·미·일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나. -중국을 견제하는 한·미·일 삼각관계는 부분적인 해결책이다. 그것만으로는 시스템이 불안정하다. 미국도 중국과 밀접한 전략 협의를 하는 등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 외교정책을 보면 명확하다. 한·미·일은 좁은 의미의 안정 보장에 연연하지 말고 급속하게 대두되는 중국과 균형 정책을 맞춰야 한다. 미·일, 한·미 동맹을 강화하면서도 미·중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미·일이 중국을 견제하고 포위하는 성격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현실적으로 어렵고 기능하기도 곤란하다. 아베 정권의 외교가 중국 포위 정책으로 호주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호주와 인도는 미국과 협력하면서도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어느 국가나 국제 정치에서 양면을 생각하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양분법적으로 접근했을 경우 현실화하기가 어렵다.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양국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 틀 안에서 생각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큰 과제다. 일본이 중국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대결정책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한·일 관계에도 큰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일 관계를 동아시아 틀 안에서 생각하는 데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국은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긴밀한 양국 관계도 필요하지만 일본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인접국을 감싸 안는 지역 틀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이종원 교수는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 30년간 한·일관계 발전론 전개 1953년생으로 서울대 공대 재학 중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돼 복역, 대학을 중퇴하고 198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일본 도쿄대 박사(국제정치) 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 도호쿠대 교수, 릿쿄대 부총장을 거쳐 지난해 4월부터 와세다대 대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연구원과 아사히신문 아시아네트워크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일본에서 한국과 북한 등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역사로서의 한일 국교정상화’ ‘북일 교섭’ ‘일본의 국제정치학’ 등이 있다.
  • [사설] 韓日, 갈등의 과거 딛고 공생의 미래 고민할 때

    요즘 동북아가 지구촌의 핫코너로 부상하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뿐만 아니라 긴장요인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씨줄날줄로 얽혀 있는 동북아 국가들 간 과거사 갈등과 영토분쟁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이다. 오죽했으면 머나먼 유럽의 정치지도자마저 “동북아의 지역 분쟁 상황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걱정했겠는가. 민족주의와 패권주의가 뒤엉킨 동북아의 신냉전 기류는 이제 전세계의 관심사가 됐다. 내일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2013 한·일 미래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국제포럼을 동북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해야 할 이유다. 동북아 지역의 경제적·지정학적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와 타이완·몽골·북한 등 동북아 지역에는 세계의 절반을 넘는 5조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몰려 있다. 역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3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21%를 차지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여부가 동북아 국가들의 역량에 달려 있을 정도로 동북아 국가들은 세계 경제의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동북아에는 대립과 갈등이 만연해 있다. 한·일 간에는 독도, 중·일 간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일 간에는 쿠릴열도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이 상수(常數)로 작용하고 있다. 센카쿠열도는 언제 군사적 충돌로 번질지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다. 기축통화인 엔화를 무기로 주변국을 딛고 일어서려는 보호주의는 동북아의 또 다른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사의 굴레를 과감히 떨쳐내고 미래로 가야 한다. 동북아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지만 역내 협력체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구축이 당장 어렵다면, 경제협력이 일차 해법이 될 수 있다. 한·중·일은 매년 두 차례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회의 등 18개 분야에서 장관급 회의를 개최하고 있고, 이 중 경제분야가 10개를 차지한다. 한·중·일은 이미 지난 연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지 않았나. 동북아에서 갈등이 확대재생산된 데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대립과 반목의 과거사를 털어내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각계 민간 지도자와 지식인들의 역할도 요구된다. 반성할 게 있으면 과감히 반성하되 더 이상 과거에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동북아 국가들이 공생·공영의 미래를 열어 나가도록 하는 일은 각 부문 리더들의 몫이다.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日, 8월까지 우경화 스케줄… “양국 미래 위해 대화 계속해야”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日, 8월까지 우경화 스케줄… “양국 미래 위해 대화 계속해야”

    ‘우경화 행보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거나, 혹은 과거를 치유하며 관계 복원을 시도하거나….’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와 지난해 말 집권 여당이 된 아베 신조 정부 간의 올해 한·일 관계 전망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이렇다. 그동안 얼음장 같던 양국 관계에 기회와 위기 요인이 모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극단적인 대립 구도로 가면 양국 관계는 ‘양패구상’(兩敗俱傷·서로 싸우다 양쪽 모두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상처만 입음)격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올해 국내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양국 관계는 특히 아베 총리의 ‘우익 본능’이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첫 1년의 한·일 관계는 한·일 국교정상화를 이룬 한·일 기본조약(1965년) 체결 50주년인 2015년 박근혜 임기 중반까지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은 자서전인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서 “다른 어느 나라와의 관계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한 게 일본과의 외교이고, 양국 모두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일본과 진심을 털어놓는 대화를 계속한다면 조금씩 풀려갈 것으로 믿는다”고도 했다. 역사와의 화해를 위해서는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첫 변수로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여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 수위가 꼽힌다. 아베 총리 등 주요 각료들이 불참을 표명했지만 자민당은 다케시마의 날을 정부 행사로 승격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실행하려는 기류가 짙다. 일본 정부는 독도 등 자국의 영토분쟁 전담 부서인 ‘영토·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신설하며 우익·보수 세력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다. 총리 산하에 조직을 신설한 건, 독도 문제 등을 정권 차원의 핵심 과제로 격상시켰다는 의미인 동시에 아베 내각이 우익 공약 실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짙게 한다. 3월에는 독도 영유권 기술 및 과거사 왜곡을 강화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가 발표된다. 곧 이어 아베 총리가 4월에 열리는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에 참배할지도 주목된다. 자민당과 2차 세계대전 전몰자 유족 모임인 일본유족회는 아베의 참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첫 집권 때는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지만 자민당 총재였던 지난해 10월 참배한 후 “임기 중 야스쿠니 참배를 못한 게 통한의 극한”이라고 밝힌 바 있다. 4~5월에는 일본 외교정책 기조인 외교청서가 발간된다. 7월 참의원 선거와 8월 이내 발표되는 방위백서는 양국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마저 승리할 경우 아베의 우익 기조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12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 때까지는 경기 부양 등 내치에 집중하며 대외 강경 정책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선거에 승리하면 아베 기조를 본격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베 총리는 임기 중 일본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격상하고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해야 한다는 기조를 보여 왔다. 참의원 선거 결과와 맞물려 방위백서가 우경화 전략을 어떤 식으로 드러낼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의 경제 기조인 ‘엔저 정책’도 변수로 여겨진다. 한국 경제의 체감 피해가 확대되면 반일 기류가 퍼질 수도 있다. 환율 효과가 국내 경제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 우리 주력 산업의 수출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양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지만 한·일 관계뿐 아니라 중·일 관계와 미·일 관계 속에서 일본의 유동성이 커 한·일 양국의 새로운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엔저 문제는 우리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보디 블로’(Body Blow·몸통 공격)로 한국 경제가 일본 때문에 더 힘들어진다는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긴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우경화 흐름에 대화를 차단하거나 협력을 기피하는 건 우리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제언하고 있다. 역내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 간 갈등을 관리하며, 내실 있는 조용한 외교를 통한 신뢰 회복에 양국이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일 미래의 길을 묻는다] “朴·고노, 무슨 얘기 나눌까” 일본정부 초긴장

    14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특히 일본의 아베 신조 현 정부는 고노 전 의장의 발언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고노 담화’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극도로 자제한다는 기류가 짙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지난달 방중 발언에 대한 학습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토아먀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 자칭린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한 후 사견을 전제로 “센카쿠의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영유권 분쟁 사실이 있음을 일본과 중국 양국이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 전 총리를 가리켜 ‘역적’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고노 전 의장 측 관계자는 “방한 중 발언에 대한 파장을 염려하고 있어 고노 담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당선인과의 접견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과거사 문제에 대한 교감을 나눌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동북아 역사 갈등 대응’을 대선 공약에 넣을 정도로 한·일 및 동북아의 과거사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 스스로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라는 단호한 인식을 직접 피력했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든 합리화될 수 없고, 피해 할머니들이 모두 80대 중반을 넘어 한없이 기다릴 수 없는 상황으로 (일본이) 역사와 화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수정 시도에 대한 반대의 뜻을 고노 전 의장에게 재확인하고 이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함으로써 ‘외교 메신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고노 전 의장 역시 ‘고노 담화’ 수정론 등 일본의 우경화 경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담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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