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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넋 기린 제주, ‘평화 훈풍’ 기원하다

    4·3 넋 기린 제주, ‘평화 훈풍’ 기원하다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추념식은 국민의례와 묵념, 헌화·분향, 4·3희생자유족회장과 제주도지사 인사말, 경과보고, 대통령 권한대행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황 권한대행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며 “제주도민이 보여 오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제주가 국내외적 여러 상황으로 외국인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경영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하도록 하고 신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배·보상 문제와 희생자·유족 심의·결정 상설화, 수형인 명예회복,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4·3 70주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암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인권 침해의 중대 과실을 범한 국가가 피해자에게 법적인 배·보상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추념식에 앞서 종교의례와 제주도립 제주·서귀포합창단의 ‘빛이 되소서’ 합창, 제주도립무용단의 진혼무가 공연됐다. 추념식 말미에는 제5회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 ‘검정고무신’이 낭송됐다. 정부는 2014년 ‘제주 4·3희생자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69주년 제주 4·3희생자추념식 봉행

    제69주년 제주 4·3희생자추념식 봉행

    제69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엄숙히 봉행됐다. ‘4·3의 평화훈풍! 한반도로 세계로’란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추념식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정부 인사와 유족, 도민, 각계 인사 등 1만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황 권한대행은 추념사에서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을 강조하며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며 “화해와 상생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배·보상 문제와 희생자·유족 심의·결정 상설화, 수형인 명예회복,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등 남은 과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평화와 인권의 가치 확산, 국민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4·3 70주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윤경 4·3희생자유족회장은 “암울했던 과거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인권 침해의 중대 과실을 범한 국가가 피해자에게 법적인 배·보상의 의무를 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추념식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대선 주자들과 추미애 민주당 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병국 바른정당 전 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도 참석해 헌화·분향하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과 도민을 위로했다. 정부는 4·3사건이 발발한 4월 3일을 2014년 국가 기념일인 ‘제주 4·3희생자 추념일’로 지정하고 매년 국가의례로 추념식을 봉행하고 있다. 2000년 1월 제정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는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 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미수습자 수습, 시범 수색 뒤 객실 세울지 결정해야”

    “미수습자 수습, 시범 수색 뒤 객실 세울지 결정해야”

    “객실을 세운다든지 선체를 자른다든지 하는 결정을 함부로 내려서는 안 됩니다. 선체 내부를 확인하고 수색 방식을 고민해야 합니다.”유해 발굴 전문가로 세월호 인양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박선주(70)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 수습을 위한 정부의 계획이 좀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단장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조사단장을 맡은 유해 발굴 분야 권위자로 불린다. 이날 세월호가 거치될 전남 목포신항에 내려가 선체 정리를 맡은 용역업체 코리아쌀베지 및 현장수습본부 직원들에게 유해 발굴 방법과 수칙을 교육했다. 박 교수는 “유해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시범적으로 들어가 내부 상태를 보고 객실을 세울지 말지, 선체를 절단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유해에 위치 변화나 손상이 없을 것 같으면 몰라도 깜깜이 상태에서 잘못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펄의 유무와 양 등에 따라 유해 상태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흔들리지 않게 유해를 고정시켜 놓고 한 사람씩 개체별로 수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뼈가 뒤섞인 유해 수습 작업은 사설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문가들의 현장 감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반잠수식 운반선 갑판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당초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다 5시간 만에 동물뼈로 바뀌며 큰 혼란을 겪은 데 대해 “사람뼈와 돼지뼈는 형태상 큰 차이가 있다”면서 “처음 뼛조각을 발견했을 때 조용히 전문가들한테 확인해 진위 파악을 한 뒤 발표를 했다면 혼선이 적었을 텐데 현장에 전문가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전문가에게 물어볼 생각조차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日 역사 왜곡하는데 소녀상 옮기라는 주일대사

    일본의 역사 왜곡이 점점 심해지고 노골화하고 있다. 일본은 초·중학교에 이어 올해부터 모든 고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넣었다. 미래 일본을 이끌어 갈 어린 학생들은 이제 초·중·고교에서 더 체계적이고도 반복적으로 잘못된 역사를 배우게 된 것이다. 이런 판국에 이준규 주일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차기 대통령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최근 모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들어간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극우 보수파 아베 신조 총리의 집권 이후 일본은 2014년 초등학교, 2015년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내용을 넣더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에 걸쳐 고교 교과서도 전부 역사 왜곡으로 도배질한 것이다. 이번에는 한·일 간 위안부 합의 부분도 교과서에 처음 실렸다. 하지만 위안부가 겪은 참상보다는 양국 합의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체결됐다는 내용만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해 한·일의 위안부 합의는 과거사에 발목 잡혀 두 나라의 미래마저 어둡게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참회가 전제였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 점에서 일본 정부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그릇된 역사를 치밀하게 주입하는 것은 위안부 합의 정신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역사의 도발이나 마찬가지다. 이 대사는 이런 일본의 망발을 가장 앞장서서 따져야 할 위치에 있건만 “소녀상 설치는 국제 예양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니 저자세의 굴욕 외교가 아닐 수 없다. 한술 더 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위안부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현재 주자 모두 위안부 협상 파기를 주장하는 상황에 주일 대사가 새 정권의 대일 정책에 대한 주문까지 하니 오죽하면 일본 언론까지 ‘이례적’이라고 비웃었겠는가. 이러니 일본이 우리나라를 더욱 얕잡아 보는 것이다. 민간 차원에서 건립된 소녀상에 대해 계속 말 바꾸기로 원칙도 없이 일본에 질질 끌려다니는 외교부를 보면 일본 못지않게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국민들이 많다. 외교부가 나설 일은 위안부 합의 준수가 아니라 일본의 역사 왜곡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 ‘신혼일기’ 구혜선♥안재현, 부부의 과거사 폭로? “빨간 립스틱이...”

    ‘신혼일기’ 구혜선♥안재현, 부부의 과거사 폭로? “빨간 립스틱이...”

    ‘신혼일기’ 안재현 구혜선의 마지막 편 예고가 공개됐다. 8일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측은 “재현♥혜선 방송불가 모음집 대방출! #연애사 폭로전 #속마음”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촬영 이후 안재현 구혜선 부부가 제작진들과 이야기하는 모습과 방송을 본 이후 부부가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구혜선은 “제가 속았다. 첫 회부터 방귀를 뿡뿡 뀌고”라며 예상과 다른 방송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안재현이 “아무 말이 안 나와”라고 말한 데 이어 미방송분 영상이 담겨 마지막회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한 구혜선이 “서랍에서 (남편 안재현) 전 여자친구가 준 모자를 발견했다”, “가글병에 빨간 립스틱이 있었다”며 안재현의 과거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이 그려져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마지막회는 10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신혼일기’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하루키 ‘난징대학살’ 언급에 日우익 난타

    하루키 ‘난징대학살’ 언급에 日우익 난타

    국수적 인사·누리꾼 공격 나서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신작 소설 ‘기사단장(騎士團長) 죽이기’에서 난징대학살을 언급했다가 우익으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고 있다. 하루키는 소설 속 주인공이 다른 등장인물과 나누는 대화 도중 난징대학살과 관련, “일본군이 항복한 병사와 시민까지 포함해 10만~40만명을 죽였다”는 표현을 담았다. 소설 속에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7일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40만명이라니 중국의 주장보다도 10만명이 많다”, “하루키는 근거를 명확히 대라”, “그렇게까지 노벨상을 타고 싶은가”, “중국을 좋아하는 작가가 쓴 자학사관이다”라는 등 비난의 글을 올렸다.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在特會) 전직 회장으로 최근 혐한 정당을 만든 사쿠라이 마코토 등 국수주의 인사도 공개 석상에서 하루키를 비판했다. 하루키의 신작 소설에서 주인공은 “일본군이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거해 대량의 살인이 일어났다. 전투와 관련된 살인도 있었지만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도 있었다”며 “일본군은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어서 항복한 병사와 시민 대부분을 살해하고 말았다”고 묘사했다. 주인공은 또 “역사학자마다 다르긴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수의 시민이 전투에서 죽었다는 것은 지울 수 없는 사실”이라며 “중국인 사망자가 40만명이라고도 하고 10만명이라고도 하는데 그 차이가 큰 이유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하루키는 여러 차례 일본이 과거사를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그는 지난 2015년 교도통신과의 인터뷰 등에서 “사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과거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글로리아 스타이넘 길 위의 인생(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고정아 옮김, 학고재 펴냄) 길 위에서의 유년 시절을 동력 삼아 타인과 연대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삶을 살게 된 스타이넘의 회고록. 440쪽. 2만원. 칭기즈칸 평전(주야오팅 지음, 이진복 옮김, 민음사 펴냄) 논쟁과 모순에 싸인 칭기즈칸의 삶을 되살려 그가 동서양의 장벽을 허물고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밝힌다. 768쪽. 3만 5000원. 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 지음, 양병찬 옮김, 에이도스 펴냄) 표정도 없고 고통도 못 느끼는 원시 동물이라 생각하는 물고기에 대한 오해를 깨는 책. 384쪽. 2만원. 아버지 형이상학(박찬일 지음, 예술가 펴냄) 시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철학자 박찬일 시인의 새 시집. 172쪽. 8000원.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민족문제연구소 기획, 김민철 외 6명 지음, 생각정원 펴냄) 한국 강제 병합 100년이 지난 지금도 청산되지 않은 한·일 과거사, 특히 일제 강제 동원의 진상 규명을 위해 싸워 온 피해자, 유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496쪽. 1만 9000원. 지금 나에게도 시간을 뛰어넘는 것들이 있다(양성우 지음, 일송북 펴냄) 유신 독재 시절 시 ‘겨울공화국’으로 교사직에서 파면당하는 등 고초를 겪은 시인이 써 내려간 젊은 날의 편린들. 288쪽. 1만 4800원.
  • ‘아베 3연임’ 장기 집권길 내일 열린다

    ‘아베 3연임’ 장기 집권길 내일 열린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5일 전당대회에서 당규를 고쳐 총재 임기를 3차례 9년까지로 연장한다. 지난해 12월 말로 집권 만 4년째를 넘어선 아베 신조 총리에게 2021년까지 집권당 총재와 총리를 맡는 길이 열리면서 행보에 더 힘이 붙게 됐다.그동안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아베 총리는 2018년 9월까지만 총재직에 있을 수 있었다. 이번 당규 개정으로 3년 더 총재직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것이 관례여서 총리직 연장도 자연스럽게 가능해졌다. 그동안 특정인의 전횡 등 장기 집권을 막고자 2차례 6년까지로 총재 임기를 제한해 왔다. 제1야당인 민진당은 지리멸렬한 상황이어서 ‘자민당 1당 독주 현상’이 더 지속될 전망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1월 27~29일 실시된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6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61.7%(교도통신·2월 13일), 58%(NHK·2월 11~12일) 등 고공행진 중이다. 2021년 9월까지 집권하는 아베의 10년 초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지난달 26일로 집권 50개월째를 넘긴 아베는 오는 5월이면 고이즈미 준이치로(1980일) 전 총리의 집권 기간을 추월하면서 전후 5번째로 오래 집권한 총리가 된다. 또 내년 9월 자민당 총재로 3선에 성공해 8개월을 지내면 전후 가장 오래 집권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의 집권 기간(2798일)과 같아진다. 전후 최장 집권 기록을 넘보게 된 셈이다. 집권 5년차에 들어서면서 일본 정계 및 관료사회까지 퍼진 아베 색채도 더 확연해지고 있다. 그만큼 집권당과 관료 사회에 대한 장악력과 주도력이 커지고 있다. 평화헌법 9조를 포함한 헌법 개정 등 국수적인 아베의 지향성이 일본의 국가 향배와 국내외 정책에 더 반영되고 있다. 과거 침략전쟁과 국가 범죄 등을 은폐·미화하려는 아베 총리의 과거사 미화 등 역사 수정주의 자세가 폭주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지났다”면서 “언제까지 사과를 되풀이할 것인가. 종전 체제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또 교전권을 부인한 헌법을 고쳐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을 정치 인생의 최대 목표로 공언해 왔다. 아베 정권의 한 축을 이루는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달 20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아베 총리가 두 번째 총재 임기인 2018년 9월까지 국회에서 헌법 개정 발의를 할 수도 있고 개헌을 쟁점으로 신임을 묻는 국회 해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및 연립여당 공명당 등은 지난해 7월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국회에서 개헌 발의가 가능한 3분의2선을 확보했다. 아베 결정에 따라 언제든 개헌 발의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회에서 헌법 개정 발의를 해도 국민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어야 하는 까닭에 국민 지지율과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전망이다. 자민당의 당규 개정으로 집권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게 돼 시간을 두고 헌법 개정을 밀어붙일 여유를 얻었다. 아베 총리 등 보수세력은 ‘일본회의’ 등 국수주의 단체를 통한 헌법 개정 국민운동을 전개하면서 분위기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자민당 헌법개정추진 본부장인 야스오카 오키하루 의원의 “때가 오면 홍시가 떨어지듯이 대답(헌법 개정 결정)을 내놓을 것”이란 말도 이런 분위기를 보여 준다. 2018년 9월 아베 총리의 두 번째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고, 차기 총재를 뽑는 선거가 열리지만 당내 역학 관계나 국민적 지지도를 볼 때 아베 총리의 낙승에는 이견이 없다. 유력한 당내 경쟁자로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 전 지방창생상 등이 꼽히지만, 역부족이다. 아베에게 머리를 숙인 채 ‘포스트 아베’를 기다리던 기시다 외무상은 총재 3선 연임 결정에 당혹스럽게 됐지만 일단 꼬리를 내리고 있다. 위협적인 도전자가 있다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다. 자민당 당적이지만 그는 아베 총리 등 현 집권파와는 적대적이다. 지난해 선거에서 아베 총리와 당 수뇌는 그를 배제하고 다른 후보를 밀었지만 개혁을 앞세운 고이케의 압승으로 끝났다. 고이케 지사는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국민의 지지 속에서 오는 7월 도쿄도 지방선거에서 신당 창설을 추진하면서 세를 키우고 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베와 자민당 집권파를 소극적으로 지지해 오던 숨어 있는 불만세력, 침묵하는 다수가 고이케에게 얼마나 힘을 보탤지가 향후 아베의 질주를 가로막는 최대 변수로 등장한 셈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黃대행 3·1절 기념사, ‘북한’ 19회·‘인권’ 7회 언급… 전방위적 대북 압박 재확인

    黃대행 3·1절 기념사, ‘북한’ 19회·‘인권’ 7회 언급… 전방위적 대북 압박 재확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의미가 있는 단어 가운데 ‘북한’(19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3·1운동’을 9회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은 횟수다. 이번 기념사는 3·1운동의 의미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외교 현안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며 북한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과 제재를 재확인하는 데 할애했다는 평가가 많다.1일 황 권한대행의 기념사를 형태소별로 분석해 보면 ‘북한’이 19회로 가장 많았다. 또 ‘통일’과 ‘인권’이 7회, ‘주민’ ‘문제’ ‘핵’이 각 4회였다.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과 관련된 단어들이 주로 언급됐다. 이에 반해 3·1절과 관련된 단어는 ‘3·1운동’이 9회, ‘선열’이 7회, ‘민족’과 ‘독립’이 각 4회였다. 특히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드러난 북한 정권의 실상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와 함께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작년에 제정된 북한인권법을 토대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 조사 등을 하고 있다며, 북한 인권재단이 조속히 출범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북핵 문제도 빠지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으로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소용없다는 걸 깨닫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과거사 문제에 대해선 확고한 원칙을 갖고 단호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두 나라 간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의 출발점이자 필요조건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미래세대 교육”이라면서 “일본 정부도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미래세대 교육과 과거사의 과오를 반성하는 데 진정성 있고 일관성 있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선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황 권한대행의 3·1절 기념사를 “가장 치욕스러운 기념사”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3·1절 기념사인지 한·일 수교 기념사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지적했으며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의미에서 한·일 친선·우호관계에도 도움이 안 될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황 권한대행의 팬클럽인 ‘황대만’(황교안 통일 대통령 만들기)이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6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가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오늘 3·1절에도 정치인들 계속 선동할 텐가

    오늘은 98주년 3·1절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점에 맞서 우리 민족의 역량을 한데 모아 독립의 의지를 세계만방에 펼친 바로 그날이다. 하지만 침략의 당사자인 일본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반성은커녕 과거사의 흔적을 지우는 데 급급하다. 한걸음 나아가 아베 일본 총리는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부르짖으며 ‘평화헌법’마저 바꾸려 하고 있지 않은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다른 강대국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드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임에도 중국의 경제적 보복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지금 우리는 마음을 한데 모아 외세(外勢)의 도전을 막아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3·1정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주지하다시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탄핵 심판은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쌓인 적폐가 적지 않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따라서 지금은 헌재의 최종 결론을 조용히 기다리며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 승복을 다짐해야 할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오늘 서울시내 한복판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쪽과 탄핵을 반대하는 쪽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한다. 양쪽 모두 ‘사상 최대의 집회’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다. ‘사상 최대의 집회’가 ‘사상 최대의 분열’을 의미한다는 것을 양쪽 모두 정말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태극기가 분열의 매개체로 떠오른 것도 걱정스럽다.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가 ‘촛불’과 ‘태극기’로 지칭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태극기는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공식 국기였다.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서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상징했다. 그런데 3·1절에도 탄핵 반대를 상징하는 태극기는 달 수 없다는 분위기마저 없지 않다니 안타깝다. 오늘도 탄핵을 찬성하는 쪽에서는 태극기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기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집회에 참여해 소신을 표출하는 것 역시 기본권에 속한다. 하지만 지지하는 쪽을 편드는 것을 넘어 정치적 목적을 이루고자 폭력적 언동으로 다른 쪽을 부정하는 행태는 용납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탄핵 국면에서 인내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선 정치인들의 선동은 차고도 넘쳤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치는 국민의 행복이 목적이어야 한다. 집권이 정치의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탄핵 국면의 국민 선동은 앞뒤가 뒤바뀐 것은 아닌지 정치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 오늘 통합을 말하지 않는 정치인은 어떤 집회에도 참석하지 말라.
  • ‘라디오스타’ 심소영 “17세에 美명문대 입학” 부모님 직업보니 ‘금수저’

    ‘라디오스타’ 심소영 “17세에 美명문대 입학” 부모님 직업보니 ‘금수저’

    ‘라디오스타’ 심소영이 역대급 스펙을 자랑했다. 22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공부의 신’ 특집으로 서경석, 김정훈, 강성태, 심소영이 출연했다. 앞서 ‘무한도전-웨딩싱어즈’ 편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던 모델 심소영은 미국 웰즐리 대학 출신이었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국 최초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의 모교이기도 한 웰즐리 대학은 ‘여자 하버드’로 불리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 심소영은 “호주에 있다가 미국으로 갔는데, 학기가 달라 보통 한 학기를 늦게 간다”면서 “나는 월반을 했다. 95년생인데 92~93년생과 같이 다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만 17살에 대학을 입학했다는 그는 “나이가 어려서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다. 웨즐리는 여대이고 시골에 있어서 거길 택했다”고 설명했다. MC들은 “심소영 아버지가 오리온스, 스포츠토토 사장을 역임한 사람이다. 원조 금수저”라고 소개했다. 서울대 출신인 심소영의 아버지는 오리온스와 스포츠토토 사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초코파이 ‘정’ 콘셉트 기획해 회사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인물이다. 또한 어머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라고. 심소영은 “아버지가 마케팅팀에서 일을 하셨는데 그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80년대 초콜렛 광고에 등장했던 장국영을 캐스팅 하셨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장국영과 아버지가 함께 찍은 과거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심소영 등이 출연한 ‘라디오스타’는 8.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방송분 시청률 7.5%보다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선이슈 집중분석] 안보·역사 투트랙 접근… 위안부 합의엔 모두 “재협상”

    [대선이슈 집중분석] 안보·역사 투트랙 접근… 위안부 합의엔 모두 “재협상”

    문재인·안희정 “日사과 요구하되 외교·통상 등 전제조건 돼선 안돼”군사정보협정은 주자별 엇갈려 유승민·남경필 “실보다 득 많아” 안철수 “정부 협정 뒤집기 힘들어” 이재명·손학규 “당장 재논의를” 위안부 소녀상 문제 등으로 인한 한·일 간 갈등에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위안부 합의와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중심으로 차기 주자들의 해법을 들어본다.주요 대선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2015년 12월 28일의 한·일 위안부 합의가 잘못됐다며 재협상을 요구한다. 특히 주자 대부분이 경제 및 안보 문제와 역사 문제를 ‘투 트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막아버릴 수는 없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요구를 지속해 나가되, 이를 한·일 외교 관계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은 별개의 트랙으로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안부 합의에 대해선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 사죄가 뒤따르지 않아 무효”라고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과거사 진실을 통해서 화해를 밝히는 길을 끝까지 하겠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한·일 통상, 외교 현안 등을 올스톱시켜서는 어떤 협력 구조도 만들어낼 수 없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협정 자체에 대해선 부정적인 뉘앙스다. 문 전 대표는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과연 미국이나 일본이 우리에게 얼마나 고급 정보를 주느냐는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북한과의 대화로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가야만 실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도 너무 서둘러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그러나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에게 이익이라며 찬성한다. 유 의원은 “훨씬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고 남 지사도 “우리에게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고 봤다. 유 의원은 다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매우 잘못되고 불투명한 협상”이었다며 단호한 편이다. 그는 “재협상을 요구해도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입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10억엔을 반납하고 협상을 파기하겠다”면서 “일본은 계속 역사적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군사정보협정은 이미 양국 정부가 체결한 협정을 차기 정부에서 뒤집는 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살아계시기 때문에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피해자들과 전혀 의사소통하지 않고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했던 만큼 반드시 다음 정부가 재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는 위안부 합의와 군사정보보호협정 모두 당장 재협상 또는 종료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주적 균형외교’를 주장하는 이 시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지나치게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다 보니 일본이 너무 교만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제일 좋은 것은 국회에서 무효 결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 전 대표도 “두 합의 모두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하고 재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특히 위안부 합의는 일본의 진정한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장은 “지금까지 한·일 관계에서 투 트랙 정책이 가능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통해 치러야 하는 비용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윤두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거사진 공개

    ‘냉장고를 부탁해’ 윤두준, 지금과는 사뭇 다른 과거사진 공개

    그룹 비스트 멤버 윤두준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윤두준이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본방송이 진행된 가운데 MC 김성주는 윤두준에게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많이 받아 봤냐”고 물었다. 이에 윤두준은 “어렸을 때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졸업사진을 보면 ‘이게 뭘 많이 받을 얼굴이야’ 그런 느낌이지만 생각보다 많이 받았다. 제가 봐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MC 안정환이 “자랑하는 거냐”고 묻자 윤두준은 당당하게 “네”라고 답했다. 대화에 이어 졸업사진이 공개되자 윤두준은 “귀엽지 않냐”며 반응을 유도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시언은 “(학창 시절) 초콜릿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이 안 되니까 거짓말일 수도 있겠다”며 지금과는 사뭇 다르다는 포인트를 언급했다. 안정환은 “배우 송강호 씨 어렸을 때랑 닮은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단독] 이광구 행장·사외이사 ‘중간평가 MOU’ 실험

    이사회, 이례적 양해각서 제안 인사공정성·실적개선 약속 담아 李 행장, 외풍 차단 장치로 수용 짧은 임기 2년… 1년 뒤 평가 예보 간섭처럼 ‘경영족쇄’ 우려도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예보 족쇄 풀었더니 사외이사 족쇄가..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와 MOU 체결

    지난달 25일 우리은행 과점 주주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은 차기 은행장으로 이광구 행장을 최종 낙점한 뒤 이 행장 앞으로 한 장의 종이를 내밀었다. 인사의 공정성과 실적 개선 등을 약속하고, 1년 뒤 이사회가 이 행장의 성과를 재평가하겠다는 일종의 양해각서(MOU)였다. 연임이 확정된 이 행장은 사외이사들이 내민 종이에 서명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이 사외이사들과 MOU를 맺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는 적은 많아도 이런 요구를 문서화해 MOU까지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인사 청탁 등 외풍을 막는 방패라는 옹호론과 또 다른 ‘경영 족쇄’라는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MOU의 핵심 내용은 인사 공정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정부나 정치권의 인사 청탁에 취약했던 점과 한일·상업은행이 합병해 탄생하면서 두 은행 출신을 기계적으로 균등하게 중용해야 한다는 압력 등에 시달려 온 ‘과거사’가 출발선이다. 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이런 MOU를 맺어 놓으면 온갖 내외부 청탁이나 압력에 행장이 거절하기 쉬운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행장이나 임원 인사 때마다 출신 은행을 따지는 것은 구시대 잔제”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연임이 확정된 뒤 이 행장이 “앞으로는 임원 인사 때 (상업과 한일의) 기계적인 동수 배분을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인사 기준을 마련해 (출신 은행이 아닌) 능력에 근거한 인사를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읽힌다. 이런 면에서는 사외이사들의 주장대로 MOU가 이 행장의 방어막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까지 우리은행은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어야 했다. 역대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임원들은 “뭘 좀 시도해 보려 해도 예보와의 MOU 때문에 번번이 발목을 잡힌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16년 만에 민영화가 이뤄지면서 우리은행이 간신히 예보 족쇄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족쇄를 차게 됐다”면서 “CEO가 마음에 안 들면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거치면 될 것을 굳이 MOU까지 요구하는 것은 CEO의 자율 경영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새롭게 시도된 과점주주 체제하에서 이 행장과 사외이사들 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느냐”며 “이 행장의 임기가 다른 시중은행장(3년)보다 짧은 2년으로 결정된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진이 옛 KB금융처럼 경영진 위에 군림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우려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행장과 모 사외이사 간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대형 은행의 소유 지배구조가 분산되는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면서 “(MOU 체결 여부를 떠나) 이사회의 CEO 평가 및 경영 참여는 지금보다 훨씬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심 요청 대부분 약자… 사회 불평등이 법 불평등 이어져”

    “재심 요청 대부분 약자… 사회 불평등이 법 불평등 이어져”

    “재심 사건을 맡은 한 판사가 이렇게 말해요. ‘아직 진범이 잡힌 건 아니잖아요?…’ 이게 재심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태도입니다.” 지난 26일 사무실에서 만난 박준영(43·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는 거침이 없었다. 사법부가 자신들의 잘못된 판결을 뒤집는 데 얼마나 소극적인지를 꼬집었고, 선뜻 재심 청구권자로 나서는 검사가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재심 전문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은 박 변호사가 전국을 누비며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박 변호사는 1991년 부산에서 일어난 ‘엄궁동 살인 사건’의 재심을 위해 이번 설 연휴도 일찌감치 반납했다고 말했다. 2007년 ‘수원 노숙소녀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1999년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2000년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의 재심 결정과 무죄판결 모두 박 변호사의 작품이다. 일반 강력범죄의 경우 재심의 선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법리를 새로 써 나가는 셈이다. 실제 약촌 오거리 사건의 경우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30대 청년 최모(당시 15세)씨에게 지난해 10월 법원이 16년 만에 무죄를 선고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이 자행되는 등 강압수사 사실이 밝혀졌고, 확정 판결 이후 진범이 드러나 부실 수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재심’이 다음달 개봉한다. 확정된 판결에 중대한 결함이 새롭게 발견되면 재심판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재심(再審) 제도는 잘못된 판결에 따른 피해자들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최후의 수단으로 꼽힌다. 대법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1심 형사공판 사건의 재심 접수는 3878건으로, 2014년 589건에 비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2015년 2월 ‘간통죄 위헌 결정’ 등 외부 요인, 과거사정리위원회 등 국가 차원의 재심 권고 사건을 제외하면 일반 사건에서 재심을 통해 판결이 번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개인이 거대한 사법부를 상대로 판결을 뒤집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박 변호사는 “일반인이 누구의 조력도 없이 새롭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다. 과거 사건일수록 기록이 소실되는 데다 수사기관이 관련 자료를 쉽게 내주기 힘든 탓이다. 박 변호사는 “재심 사건의 주인공들은 가난하거나 지적장애가 있는 등 재판 과정에서 자기주장을 다 할 수 없는 존재가 대다수였다”며 “사회적 불평등이 법의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그에게 지난해 법조계를 휩쓴 전관 변호사 논란은 새로운 충격이었다. “좋은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죄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면, 상반되는 곳에서는 누군가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제 박 변호사가 재심 결정을 끌어낸 사건 모두 검·경 수사 당시 변호인의 제대로 된 도움 없이 피해자들이 자백을 강요당한 것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박 변호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산하에 재심 관련 부서를 두는 등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며 “조사 권한을 가진 공권력의 도움이 있어야만 숨죽이고 있는 억울한 피해자들이 한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부겸 “위안부 합의 도장 찍었다고? 그럼 한일 합방은…”

    김부겸 “위안부 합의 도장 찍었다고? 그럼 한일 합방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이미 도장을 찍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은 한일합방에 도장을 찍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 합의 효력을 부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한 한식당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점심을 먹으며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계실 때 국제사회에 사과하고 참회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전시 여성인권 침해로 결론이 난 사안인데 일본이 얼버무리고 윽박지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지도부가 자국 이익만 생각해 과거사 문제를 거침없이 왜곡하고 과장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아베 총리가 허심탄회하게 사과하면 할머니들이 문제 해결의 고리를 풀어드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위안부 할머니께 새해 인사를 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할머니들 말씀에 늘 귀를 기울일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시론] ‘사면초가’ 한국외교의 살 길/최영진 전 주미대사

    [시론] ‘사면초가’ 한국외교의 살 길/최영진 전 주미대사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 세계 초강대국의 지도자로 오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는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한·미 관계에서의 동맹과 함께 북한, 중국, 일본 문제가 중요하다. 북한은 핵·미사일 무장을 강화하고 있는데 남북 간에는 아무런 접촉도 없다. 성급히 자초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관계가 걷잡을 수 없이 멀어지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외교 갈등이 심각해졌고,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도 떠나 버렸다. 우리 외교는 어쩌다가 친구가 하나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는가. 트럼프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 배경에는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가 깔려 있다. 어렵다. 철학적 모순이 많고, 전략적 실행이 어려운 방향으로 우리에게 접근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외교는 인맥 중심의 눈치 외교에서 벗어나 철학과 전략을 가져야 한다. 미국 버락 오마바 행정부가 쓰던 ‘전략적 인내’가 트럼프 신행정부에서 포기된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 외교에 닥친 최대의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북한은 우리에게 최대의 안보 위협이며 동시에 북한 동포는 우리의 형제자매다. 그래서 대북 문제에서는 언제나 제재와 대화를 병행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철학 아래 전략적으로 우리는 최전방에 서서 대북 제재를 이끌지는 말아야 한다. 반대로 대화에서는 비밀 접촉을 포함해 어느 나라보다 앞서야 한다. 지난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우리는 북한 정권 궤멸 정책으로 나가고 있다. 북한의 붕괴는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빨리 제재와 대화 병행으로 복귀해야 한다. 우리가 이런 철학과 전략을 가질 때 비로소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나오든지 중심을 잡고 맞설 수 있다.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서지컬 스트라이크’ 반대, 중국을 끌어들이는 제재 강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대화 병행, 이런 큰 그림들이 그려져야 한다.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한·중, 한·일 문제는 한·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은 우리 외교의 양대 기둥이다. 우리가 충돌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사드는 남북 문제에만 몰두한 나머지 미·중 문제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냄으로써 생긴 것이다. 왜 사드 문제에 미·중 문제가 내재돼 있다는 철학을 무시한 것일까. 날로 나빠지는 한·중 관계를 우리는 남의 문제 보듯 낙관론이나 무시론으로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우리 스스로가 철학의 부재로 만들어 낸 것이다. 위안부, 과거사 문제를 외면하고 스스로를 피해자로 보고자 하는 일본과 이 문제를 소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철학이 우리 대일(對日) 외교의 기본이 됐어야 했다. 따라서 한·일 문제는 ‘해결’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차원의 문제가 된다. 해결되지 않을 문제를 ‘불가역적’으로 해결한다는 기발한 생각을 어떻게 한 것일까. 관리라는 철학으로 비로소 한·일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은 왜 못한 것일까. 이런 생각으로 미국을 대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도 반드시 한·미 동맹 및 경제 관계는 상호주의에 입각하고 있다는 철학을 세우고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를 앞세워 강력하고 때로 비논리적인 접근을 할 때, 그럴수록 우리는 철학과 전략을 갖고 대해야 한다. 지도자가 중요하다. 다음 우리의 지도자는 자신이 그러한 철학과 전략을 갖추고 있든지, 아니면 그러한 철학과 전략을 갖춘 사람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박홍기 칼럼] 소녀상이 꽉 주먹 쥔 이유를 아는가

    소녀상이 그 자리에 있었다. 웅장한 빌딩 뒤편의 넓지 않은 길가에 있는 탓에 더 작아 보였다. 인도 군데군데엔 눈이 쌓여 있다. 소녀상의 차림은 알록달록했다. 누군가가 예쁜 스웨터를 입혀 주고, 털모자를 씌워 주고, 벙어리장갑을 끼워 주고, 목도리를 둘러 주고, 털양말을 신겨 준 것이다. 덕분에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소녀상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닥쳐도 오직 한 곳, 주한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6년째다. 엄마와 함께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 소녀가 소녀상 앞으로 다가왔다. 소녀상의 얼굴을 만지며 “예쁘다” 하더니 소녀상 옆의 빈 의자에도 앉아 봤다. “전쟁터로 끌려간 할머니랬지. 할머니, 춥겠다”라며 호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 소녀상 얼굴에 걸쳐 놨다. 일본이 집요하게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속내가 이것이다. 소녀들에게 보이는 역사의 전이(轉移)다. 소녀상이 존재하는 한 ‘보이지 않으면 잊힌다’라는 일반적인 망각 현상을 억지하기 때문이다. 일본엔 눈엣가시다. 소녀상은 풀고 가야 할 한·일 과거사의 중심에 있다. 위안부 문제는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실명으로 “증인이 여기 있다”고 위안부였음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역사적 증언이었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수요집회’가 처음 열렸다. 25년 전이다. 외침은 분명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그러나 일본의 주장은 한결같다. 일본군, 즉 국가에 의한 강제 동원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녀상은 수요집회 1000회를 기념해 위안부 할머니를 형상화했다. 2011년 12월 14일 세워졌다. 거칠게 뜯긴 단발머리 끝은 가족과 고향과의 단절을, 닳고 해진 맨발은 험난했던 인생을, 땅을 딛지 않은 뒤꿈치는 내 나라에서조차 온전히 발을 붙이지 못한 한(恨)을 담고 있다. 소녀상은 무릎 위에 꽉 주먹을 쥐고 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의지에서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평화와 자유의 상징이다. 과거와 현재의 할머니들과 우리를 잇는 연결 고리다. 한·일 관계가 틀어졌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최근에 설치된 소녀상이 단초가 됐다. 일본은 대사와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켰다. 통화 스와프 협상과 고위급 경제협의도 일방적으로 중단·연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따라 “한국 측이 제대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속한 10억엔을 줬으니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것이다. 소녀상이 등장한 이래 쌓인 불만의 표출이다. 가해자가 큰소리치는 격이 아닐 수 없다. 12·28 합의는 피해 당사자들을 완전히 배제했다. 설명도 없었다. 헌법재판소의 2011년 8월 30일 결정도, 대법원의 2012년 5월 24일 판결도 무시했다. 헌재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봤고, 대법원은 개인의 손해배상청구권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그렇지만 양국 정부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不可逆的·돌이킬 수 없는)’ 합의라고 못박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0억엔은 정부의 책임과 사죄의 대가라는 논리까지 폈다. 일본은 지금껏 그랬듯 사죄 없이 화해와 치유에만 방점을 뒀다. 굴욕적이다. 국가는 또다시 피해 당사자들의 기본권을 짓밟았다. 소녀상은 조형물 그 이상이다. 국민의 자존감으로 승화됐다. 오죽하면 “지금도 내 나라, 내 땅에서마저”라는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올까 싶다. 아베의 말마따나 재협상은 국제 신용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러나 국익도 국민적 지지가 바탕이 돼야 한다. 국가의 결정이니 옳고 그름을 떠나 따르라는 권위시대적인 주문은 온당치 않다. 국제 정세와 얽힐수록 의지할 곳은 국민이다. 투명한 절차가 전제돼야 함은 당연하다. 법원이 판결한 12·28 합의 문건 공개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도 “과거를 책임진다”는 실천적인 자세를 갖지 않는 한 12·28 합의와 상관없이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소녀상이 주먹을 펴지 않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hkpark@seoul.co.kr
  • ‘피고인’ 지성-권유리, ‘검사 vs 변호사’ 불꽃 튀는 첫 만남 “살벌”

    ‘피고인’ 지성-권유리, ‘검사 vs 변호사’ 불꽃 튀는 첫 만남 “살벌”

    ‘피고인’이 지성과 권유리의 살벌한 첫 만남을 공개하며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지성은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에서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범 누명을 쓴 비극의 주인공 박정우 역으로, 권유리는 승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노력과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좌충우돌 새싹 변호사 서은혜 역으로 각각 분해 운명적인 인연을 맺는다. 그 가운데, 박정우와 서은혜의 불꽃 튀는 첫 만남이 공개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당초 피고인과 국선 변호사로 인연을 맺는다 알려졌던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과거사가 숨어있었던 것. 두 사람이 만난 곳은 다름 아닌 법정으로, 반항적인 눈빛에 주먹까지 불끈 쥔 ‘욱 모드’ 변호사 서은혜와 달리 검사 박정우는 줄곧 여유로우면서도 예리하게 그녀를 방어하는 모습이다. 이에 제작진은 “사실 서은혜에게 박정우는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패배를 안긴 검사이자,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었던, 그러나 쉬이 오를 수 없었던 산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하며 “첫 만남엔 얼굴을 붉힐 만큼 아찔한 충돌을 빚지만, 다시 만난 오늘날엔 서로가 서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살인자 누명을 쓴 검사 박정우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써 내려가는 처절한 투쟁 일지이자, 세상 모두를 속인 충격적인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을 상대로 벌이는 강렬한 복수 이야기를 그린다. 24일 화요일 밤 10시 2회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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