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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표 해임’ 충돌… 연금 개혁 다시 위기

    5월 임시국회가 또다시 ‘빈손’으로 문을 닫게 될지, 이번에는 ‘공회전 국회’라는 오명을 씻어 낼지 기로에 섰다. 지난 4월 국회에서 진통 끝에 무산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법제사법위원회 ‘전자결재 계류’ 논란을 낳았던 민생·경제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핵심 쟁점이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는 28일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할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25일 국회에서 만났지만 협상은 30분 만에 결렬됐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사위에 계류 중인 경제활성화법 3개와 법사위를 통과하고도 본회의에 부의되지 못한 54개 법안까지 모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새누리당이 동의해야 다른 법안 논의로 나아갈 수 있다”며 맞섰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절대 못 받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던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도 다시 암울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명기 문제 등을 둔 여야 지도부의 최종 조율 시도가 야당의 ‘문형표 사퇴 요구’에 막혀 버린 것이다. 여야 지도부의 극적인 합의로 연금 협상 결과가 각자 의원총회의 추인 과정으로 넘어간다 하더라도 여야 내부 반발의 파고 또한 예사롭지 않아 처리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여야 진통이 거듭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퉁퉁 불어 터진 국수’라고 표현했던 경제활성화법의 본회의 처리에도 또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하도급법 적용 범위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하도급거래공정화법, 특수 형태 근로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등이 그 대상이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정국을 뒤흔들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야당은 ‘공안 총리’ 탄생을 우려하며 날 선 검증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청문특위 야당 간사에도 대여 강경파로 알려진 우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을 일찌감치 낙점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극복과 박근혜 정부의 국정 정상화를 위해 황 후보자 낙마 저지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과 정무특보 겸직 허용 여부 심사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조건부 허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돌파구, 與 협상카드·野 집안단속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 돌파구, 與 협상카드·野 집안단속에 달렸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논의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명기 문제에 갇혀 쳇바퀴 돌듯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야당이 제시한 기초연금 적용 대상 확대라는 새로운 카드도 하루 만에 철회되는 등 처리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여야는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라는 목표를 놓고 출구전략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전략을 기업 마케팅에서 활용하는 SWOT 분석 틀로 살펴본다. ●Strength(강점) 우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은 제19대 국회에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일단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에 부쳤을 경우 사실상 통과가 확실시된다. 최근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 등을 바탕으로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 여론이 형성됐다는 점도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에 따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의 단독 처리를 막을 수 있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주요 쟁점 법안은 재적의원 5분의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공무원연금개혁 개정안 처리에 일단 제동을 건 뒤 공적연금 강화 문제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Weakness(약점) 새누리당은 당·청 간 매끄럽지 못했던 의견 조율 과정이 대야(對野) 협상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최종 서명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두고 청와대 측에서 ‘월권’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15일 긴급 당·정·청 고위 회동을 통해 엇박자 논란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는 야당의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공적연금 강화를 재차 꺼내 든 것을 두고 ‘지나치게 공무원 노조를 의식했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강화와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계를 주장하는 공무원 노조의 주장을 수용해 공무원연금 개혁의 초점을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기한 없이 지연시킬 경우 ‘소수당의 횡포’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Opportunity(기회) 이런 가운데 여야 사이에 “두 차례의 본회의 처리 무산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6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상황에서 오는 28일 처리마저 무산될 경우 여야 모두 비난 여론의 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8일 “이런 정도면 이번 주 내에 본격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진전된 상황이 나올 거라고 본다. 뻔한 이야기들로 시간을 끌지 않고 실용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이 원내대표가 28일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하고 출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점에 대해서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Threat(위협) 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공적연금 강화는 연계할 수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놓고 야당과의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새누리당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포함해 모든 공적연금과 관련된 부분은 향후 별도로 구성되는 ‘사회적기구’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법인세 인상’ 논의 역시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일각에서는 “대야 협상에서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당의 경우 내부 의견 조율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이 원내대표가 제시한 절충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당내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뤄져 방향이 정립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공무원연금특위 간사인 강기정 의원 역시 “한발 앞선 주장”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만약 여당이 공적연금 강화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이로 인해 투입되는 재정 부담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삼표그룹 IT부문, 레미콘 차량에 디지털운행기록계 설치 빅데이터 활용

    삼표 IT부문은 지난 3월 레미콘차량에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장착하고 빅데이터 활용에 나선다. 디지털운행기록계(Digital Tacho Graph)란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 해당하는 과속, 공회전, 급가속, 급제동 같은 상황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 해 저장하는 장치이다. IT부문은 디지털운행기록계를 150대의 자차 레미콘 차량에 장착을 완료했으며, 오는 6월까지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레미콘 차량 운전자들은 운전패턴과 연비를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공회전, 급발진, 급정거 등을 방지함으로써 안전한 운전 습관을 배양할 수 있다. IT부문 임춘식 상무는 “디지털운행기록계 분석 프로그램은 차량의 유지관리와 운행평가에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시스템도입으로 연비개선과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재정추계 발표 논란에… 공무원연금 특위 첫날 파행

    재정추계 발표 논란에… 공무원연금 특위 첫날 파행

    10일 가동된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별위원회가 정부의 전날 재정추계 발표에 대한 야당 측 항의로 난항에 부딪혔다. 특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야당이 인사혁신처가 5가지 개혁안에 대한 재정분석 결과를 전날 전격 발표한 것에 항의하며 본론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산회했다. 일부 의원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에게 발표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당 측 의원들은 앞서 국민대타협기구 논의 과정에서 윤곽만 드러낸 안을 갖고 정부가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것에 항의했다. 또 특정 안으로 논의를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위 야당 간사인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날 (재정분석 결과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정부의 누구 지시로 한 것인지 밝히고 자료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철회하지 않는 이상 이 논의는 지난해 12월 27일(특위 시작일)로 간다”고 성토했다.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정직하지 못한 보도자료로 토끼몰이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처장의 사퇴도 주장했다. 반면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인사혁신처가 좀 더 매끄럽게 발표할 수 있는 방법은 있었지만, 재정분석 결과 발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정부를 두둔했다. 같은 당 김현숙 의원도 “재정분석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왜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연금 지출의 변화와 수급액에 대해 국민에게 얘기해야 할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특위가 공회전하며 당초 오후 개최하기로 했던 실무기구 회의도 무산됐다. 여야가 일정을 합의하지 못하자 일부 실무기구 위원들은 특위 측에 이날 회의에 불참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처장은 “재정추계에 대한 공식 발표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발표했고, 먼저 보고하지 못한 것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 얘기할 때 필요로 하는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실무기구 논의를 촉발시키기 위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충정이 숨어 있었다”고 해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표류하는 4대개혁… ‘골든타임’이 샌다

    집권 3년 차를 맞은 정부가 올해 경제발전 방향의 핵심으로 내세운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분야에 대한 구조개혁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는 여·야·노 3자 간 타협 없는 잇속 챙기기로 흐르면서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고,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대타협도 노사정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시한 내 합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시장 구조개선 대타협 시한을 하루 앞둔 30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제16차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다. 노·사·정·공익위원으로 구성된 8인 연석회의에서 초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단일안 마련에는 실패했다. 노사정이 각각 제 입장을 정리한 초안을 마련해 밤샘 협상에 나섰지만 당초 약속한 31일까지 합의를 이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노사정이 참여한 특위는 지난해 12월 기본 원칙과 방향에 합의하면서 대타협 시한을 3월 말로 정한 바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애초에 합의시한을 못 박은 뒤 논의를 시작한 자체부터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 많은 비정규직 대책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가 안정성보다는 유연성에 중점을 두고 합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가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도 각자 정치적 이득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일말의 교집합도 찾지 못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특위 활동시한인 5월 2일 이전에 어떻게든 처리해야 내년 총선에서 공무원 표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최종안 도출을 서두르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과 정부의 개혁 요구에 순순히 응할 경우 모든 성과물이 여권 차지가 될 것을 우려하며 야당안 관철에만 몰두하고 있다. 공무원 노조 측은 정치권 논의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하다’고 비판하면서 연금 개혁 반대를 위한 주말 대규모 집회의 동력을 키워나가는 데 더 열중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난무하는 개혁안들 속에서 이해 당사자인 일선 공무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여야 입장이 다르고 또 야당과 공무원 노조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애초부터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도 지나치게 몰아친 측면이 있다”면서 “여야의 입장을 하나로 통일한 뒤 공무원 노조 측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감대 없는데…” 공무원연금 개혁 공회전

    “공감대 없는데…” 공무원연금 개혁 공회전

    해묵은 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 논의가 표류하는 이유는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와 야당, 공무원노조의 버티기가 평행선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대타협기구 전체회의에서 활동 시한 연장을 주장한 노조 측 주장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0일 “대타협기구 (활동 시한) 연장은 절대 없다”고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노조의 버티기’를 수용할 수 없다는 선언이다. 이처럼 논의가 공회전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여야와 정부, 노조 등 이해당사자 간 공감대가 여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대타협기구는 여야와 정부, 노조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지만 당시에도 정치권과 정부는 노조를 충분히 설득하지는 못하고 발표에 나선 모습이었다. “연금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는 당시 발표는 열흘도 안 돼 ‘허언’으로 드러났다. 현재 노조는 정부 재정 추계의 오류 가능성 등을 빌미로 ‘지연 전략’을 펼치며 정부와 여야를 압박하고 있다. 당시 대타협기구는 “연금재정의 지속 가능성 제고와 타 공적 연금과의 형평성 문제 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지만 연금 개혁으로 인한 공무원의 박탈감과 하향평준화 문제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특히 재직자는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신규자는 국민연금과 수급 구조를 맞추는 내용을 담은 여당안에 대해서는 하향평준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소득대체율 문제로 여당을 압박하는 이유다. 야당은 소득대체율 문제를 들고 나오면서도 여전히 기여율 수치 등 자체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재직자 기여율은 여당안보다 낮게, 지급률은 오히려 더 높게 설정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재정 절감 효과가 충분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야당이 지난 청와대 회동에서 국무회의를 통해 입법화된 정부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연금 개혁 논의는 더욱 공회전하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제자리걸음 반복 “특위 기한 연장하나”

    공무원연금 개혁, 제자리걸음 반복 “특위 기한 연장하나”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제자리걸음 반복 “특위 기한 연장하나” 국회 공무원연금특별위원회가 1일로 출범 63일째를 맞았지만, 여·야·정·공무원단체 간 협상에 진척이 없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특위의 활동 시한은 100일로 이미 반환점을 2주가량 지나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협상 참여 주체들은 기존의 논리만 각각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특위는 활동 기한을 한 차례 한해 최대 25일 연장할 수 있는데, 교착 국면이 계속되는 만큼 기한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특위에 개혁안을 제출할 ‘국민대타협기구’도 활동 시한이 이달 말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나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대타협기구 회의에서는 공무원단체가 “다른 연금도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퇴장함에 따라 다음 회의가 언제 열릴지 기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합의로 특위 활동 기한을 25일 연장한다 해도 남은 두 달 동안 연금 개혁안을 법제화하고 기존 일정표대로 오는 5월 2일 통과시키려면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마음이 급해진 새누리당과 정부는 야당과 공무원단체를 상대로 ‘자체 개혁안’을 내놓을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이 무산되면 매일 100억 원의 혈세가 부족한 연금을 메우는 데 쓰인다며 야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현재 보전금 규모가 하루 100억 원이지만 10년 후에는 하루 300억 원이 된다”며 야당의 자체 개혁안 제시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야당과 공무원단체는 이 같은 개혁안 제출 요구에 대해 ‘합의가 우선’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야당도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연금 개혁 자체가 여권이 주도해온 이슈인데다가 연금개혁에 대한 공무원들의 강한 반발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개혁안 제시를 늦출 경우 자칫 야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순께 자체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만약 야당과 공무원단체가 대타협기구 활동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자체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특위 차원의 개혁안 입법을 시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타협기구가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여당 단독으로 특위 입법이 강행될 경우 공무원 노조와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 뻔한 만큼 당분간 여·야·공무원단체 등 협상주체가 치열한 신경전과 여론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여론전만 계속 “특위 기한 연장 불가피”

    공무원연금 개혁, 여론전만 계속 “특위 기한 연장 불가피”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여론전만 계속 “특위 기한 연장 불가피” 국회 공무원연금특별위원회가 1일로 출범 63일째를 맞았지만, 여·야·정·공무원단체 간 협상에 진척이 없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특위의 활동 시한은 100일로 이미 반환점을 2주가량 지나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구체적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협상 참여 주체들은 기존의 논리만 각각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특위는 활동 기한을 한 차례 한해 최대 25일 연장할 수 있는데, 교착 국면이 계속되는 만큼 기한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각계 의견을 수렴해 특위에 개혁안을 제출할 ‘국민대타협기구’도 활동 시한이 이달 말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으나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대타협기구 회의에서는 공무원단체가 “다른 연금도 연계해 논의해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퇴장함에 따라 다음 회의가 언제 열릴지 기약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 합의로 특위 활동 기한을 25일 연장한다 해도 남은 두 달 동안 연금 개혁안을 법제화하고 기존 일정표대로 오는 5월 2일 통과시키려면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마음이 급해진 새누리당과 정부는 야당과 공무원단체를 상대로 ‘자체 개혁안’을 내놓을 것을 연일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이 무산되면 매일 100억 원의 혈세가 부족한 연금을 메우는 데 쓰인다며 야권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현재 보전금 규모가 하루 100억 원이지만 10년 후에는 하루 300억 원이 된다”며 야당의 자체 개혁안 제시를 촉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야당과 공무원단체는 이 같은 개혁안 제출 요구에 대해 ‘합의가 우선’이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야당도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연금 개혁 자체가 여권이 주도해온 이슈인데다가 연금개혁에 대한 공무원들의 강한 반발 등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계속해서 개혁안 제시를 늦출 경우 자칫 야당은 공무원연금 개혁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달 중순께 자체 개혁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만약 야당과 공무원단체가 대타협기구 활동 시한인 오는 28일까지 자체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특위 차원의 개혁안 입법을 시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타협기구가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여당 단독으로 특위 입법이 강행될 경우 공무원 노조와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 뻔한 만큼 당분간 여·야·공무원단체 등 협상주체가 치열한 신경전과 여론전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어 터지는’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치권의 논의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장외 공방만 요란할 뿐 당초 계획했던 ‘4월 임시국회 처리’는 한 발짝의 진전도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봉의 공무원들이 기대하는 유일한 희망이 연금’이라며 공무원연금 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과거처럼 개혁이 폭탄 돌리기 식 미봉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박 시장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서울신문 2월 24일자 1면>에서 “필요하다면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시한을 늦출 수도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즉각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개혁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와 박 시장 간 공방에는 공무원연금을 바라보는 여야의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우선 여권에선 올해 상반기를 공무원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2016년 4월 총선 모드에 돌입하는 하반기까지 연금 개혁이 미뤄진다면 연금 논란이 총선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3월에는 임시국회가 없지만 연금 개혁만큼은 챙겨 국민대타협기구가 좋은 안을 마련해 4월 말, 5월 초까지 개혁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속도전’을 강조할수록 국회 내 기구에서의 논의를 통한 공무원연금 개편 논의는 공전하는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체 개혁안 제시에 앞서 “정부와 여당이 공무원연금 재정 추계에 관한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정부·여당 안에 반대하되 자체 대안 제시를 미루는 상황이 길어질수록 여야 간 논의는 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개혁안 마련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 공청회에서도 타협점을 찾을 수 없는 평행선 공방이 이어졌다. 2009년 개편된 현행 공무원연금 체제와 관련, 여당 측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위원은 “당시 마련된 개혁안에 대해 5년도 안 돼 파탄이 날 것이라는 관점에서 반대했다”며 “기존 공무원의 경우 재직자 56%가 (2009년 개편 이후에도) 연금액이 하나도 안 깎이는, 맨정신으로 유지할 수 없는 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측 배준호 한신대 대학원장은 “2009년 개혁 결과 2010~2014년 16조 6000억원에 달했을 재정 보전금이 8조 8000억원으로 줄었다”며 2009년 개편안에 의미를 부여한 뒤 “당시 개혁은 공무원에 대한 정부의 약속이었다”고 피력했다. 양측의 설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민대타협기구 활동 마감 시한(3월 28일)만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교통 신호등이 대기오염 유발…생명 위협

    교통 신호등이 대기오염 유발…생명 위협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필수인 신호등이 도리어 생명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했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통근자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이 시간동안 도로 곳곳의 신호등으로 인해 매우 빈번하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영국 유명 도시 대도로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독 교차로 인근에서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오염물질은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중인 자동차의 배기가스로부터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내뿜어지는 나노입자의 오염물질은 호흡기 및 심장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가 신호등을 발견하고 감속하면서 신호등 앞에 설 때와, 다시 속도를 올려 교차로를 지나갈 때 오염물질 배출량이 최대치에 달하며,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원활하게 달릴 때와 비교했을 때 무려 29배에 가까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자가 출퇴근 중 교차로에 서는 시간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배출되는 자동차 배기가스 속 오염물질은 대기오염물질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일부러 교차로를 피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반드시 이러한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능하면 차창을 닫은 채로 운전하고 공회전을 하지 않아야 하며, 보행자는 자동차와 멀리 떨어져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로 신호등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유

    도로 신호등이 당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유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필수인 신호등이 도리어 생명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했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통근자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이 시간동안 도로 곳곳의 신호등으로 인해 매우 빈번하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영국 유명 도시 대도로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독 교차로 인근에서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오염물질은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중인 자동차의 배기가스로부터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내뿜어지는 나노입자의 오염물질은 호흡기 및 심장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가 신호등을 발견하고 감속하면서 신호등 앞에 설 때와, 다시 속도를 올려 교차로를 지나갈 때 오염물질 배출량이 최대치에 달하며,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원활하게 달릴 때와 비교했을 때 무려 29배에 가까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자가 출퇴근 중 교차로에 서는 시간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배출되는 자동차 배기가스 속 오염물질은 대기오염물질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일부러 교차로를 피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반드시 이러한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능하면 차창을 닫은 채로 운전하고 공회전을 하지 않아야 하며, 보행자는 자동차와 멀리 떨어져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통 신호등이 오히려 생명 위협할 수 있다”

    “교통 신호등이 오히려 생명 위협할 수 있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필수인 신호등이 도리어 생명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했다. 영국 서리대학교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통근자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이 시간동안 도로 곳곳의 신호등으로 인해 매우 빈번하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이 영국 유명 도시 대도로의 공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유독 교차로 인근에서 고농도의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오염물질은 신호대기 등으로 정차중인 자동차의 배기가스로부터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 매년 70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내뿜어지는 나노입자의 오염물질은 호흡기 및 심장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운전자가 신호등을 발견하고 감속하면서 신호등 앞에 설 때와, 다시 속도를 올려 교차로를 지나갈 때 오염물질 배출량이 최대치에 달하며,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원활하게 달릴 때와 비교했을 때 무려 29배에 가까운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운전자가 출퇴근 중 교차로에 서는 시간은 전체의 2%에 불과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배출되는 자동차 배기가스 속 오염물질은 대기오염물질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일부러 교차로를 피하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반드시 이러한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능하면 차창을 닫은 채로 운전하고 공회전을 하지 않아야 하며, 보행자는 자동차와 멀리 떨어져 이동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윤회 문건 파문] ‘만만회’ 의혹 제기 박지원 공판 공회전

    이른바 ‘만만회’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지원(72)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한 첫 공판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던 것에 견줘 별다른 공방 없이 싱겁게 끝났다. 박 의원은 방북 일정 등을 이유로 재판정에 나오지 않았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박 의원 측은 다음 기일을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2월 8일 이후로 잡아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의원 측 소동기 변호사는 “박 의원으로부터 공소 사실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말만 들었을 뿐 아직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며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소가 제기된 지 벌써 넉 달이 지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다음달 30일을 다음 기일로 지정했다. 소 변호사는 이날 정윤회씨, 박지만 EG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도 강조했다. 소 변호사는 “(정씨의 장인인) 최태민 목사 사망 뒤 상속 합의서를 작성한 인연이 있다”며 “시간을 주시면 피해자 측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저에게 변론을 맡긴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한다”며 반의사불벌죄인 명예훼손 사건에서 공소 기각을 이끌어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 변호사는 1998년과 2002년 박 회장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변론을 맡았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6월 SBS 라디오 전화 인터뷰 등에서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총무비서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 회장,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씨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했다가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예산안 막바지 심사] ‘늑장심사’ 비난 회피용 연장 합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도 치열

    [예산안 막바지 심사] ‘늑장심사’ 비난 회피용 연장 합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도 치열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의 정부 원안을 30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하고 예산안 수정안에 대한 심사 기간을 2일까지 사실상 연장한 것은 표면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여야가 아직 끝내지 못한 증액 심사에 공통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지역구 관련 예산이 적지 않게 포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문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여야가 그동안 다듬어 놓은 것도 있는데 정부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국회 예결특위는 지난 26일 야당의 ‘국회 보이콧’으로 일정이 공회전되며 시간이 더욱 빠듯해졌다는 설명과 함께 예산 심사를 사실상 연장한 것에 양해를 구했다. 28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기에 앞서 야당 의원들이 27일 밤 예결위 조정소위에 참석한 것도 ‘물리적 시간’이 없다는 현실론을 반영한 조치였다. 예결특위는 의원 입법 형태로 수정 합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일각에서는 늑장 심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여야 합의를 내세운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예결특위의 심사 권한은 이날 밤 12시 법적으로 소멸됐지만 여야는 휴일인 이날도 증액 심사를 계속했다.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증액 요구액은 약 16조원으로 예결위가 앞서 감액한 3조원 수준에서 증액분을 ‘엄선’할 수밖에 없어 여야는 막판까지 치열한 예산 싸움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학재 의원은 증액 요구 분야와 관련해 “우리는 경제 살리기, 국민 안전 예산, 서민 복지 예산을 확충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어렵고 힘든 사람, 사회적 소외 계층을 보살피는 예산, 지역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예산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결특위의 법적 활동이 종료된 가운데 남은 예산 심사가 ‘깜깜이’로 이뤄질 것이라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국회는 감액 심사 등을 제한적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했지만 남은 증액 심사는 외부 감시 없이 비공개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미 ‘쪽지 예산’으로 불리는 지역 민원성 예산이 상당 규모 예결위원들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홍 위원장은 “사각지대에 있는 어렵고 눈물겨운 예산 요구가 위원들에게 민원으로 들어오는데, 정부도 국회도 다루지 못하면 어디서 다루느냐”면서 일정 부분 반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예결특위 양당 간사는 현재 90% 이상 예산 심사가 마무리됐고 남은 심사는 10% 수준이라고 설명해 사실상 이날 증액 심사를 끝내고 1일부터는 이른바 ‘시트’(sheet·계수 조정 작업)를 닫기 위한 마무리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는 예산안 부수법안을 논의하려다 여야가 일부 법안에서 이견을 보였고 담뱃값 인상을 논의하는 안전행정위와 보건복지위도 야당이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등 부수법안과 관련한 파행이 계속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K2전차 ROC 수정 논란을 보며/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기고] K2전차 ROC 수정 논란을 보며/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무기체계의 작전요구성능(ROC) 수정을 통한 업체 봐주기 논란의 중심에는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K2 전차 국산 파워팩은 성능 면에서 그간 우리 군이 사용해 온 독일제 파워팩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군에서 요구하는 가혹한 조건에서의 각종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가속 성능 면에서 해외 파워팩에 근소하게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속 성능은 기동 간 사격을 못 해 정지한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했던 구형 전차에서 사격 후 얼마나 빨리 진지를 벗어나 다음 진지로 이동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요소로 중요시됐었다. 그런데 K1 전차 이후의 전차는 기동 간 사격이 가능해 가속 성능보다 기동 속도가 더욱 중요한 요소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독일의 레오파드Ⅱ는 6초,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는 5초라고 하면서 20∼30년 전의 전차보다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가속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은 ‘스톨(Stal)l 출발’과 ‘공회전 출발’ 두 가지가 있다. ‘스톨 출발’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서 출발하는 방법이고, ‘공회전 출발’은 엔진이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 페달만 밟아 출발시키는 방법이다. 시험 결과 국산 파워팩의 가속 성능은 ‘스톨 출발’에서는 6초대이고, 1차 양산 시 적용된 독일 파워팩은 ‘공회전 출발’에서 가속 성능이 8초대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측정 방법이 명시되지 않은 외국산 전차의 가속 성능만으로 단순하게 국산 파워팩의 성능이 20∼30년 전의 외국산 전차보다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차의 생존성 측면에서도 적 유도탄의 비행 시간이 25초임을 고려할 때 가속 성능 8초는 전차의 기동가능 거리가 187m, 9초는 182m로 기동 거리 면에서 5m 차이로 전체 기동가능 거리 182m 감안 시 그 차이가 미미하다. 가격 면에서 국산 파워팩은 해외 파워팩보다 약 5억원 저렴하다. 무엇보다 고장 시 정비 또는 수리부속 조달 등의 후속 군수지원 면에서 월등하다. 국산 파워팩은 우리 업체가 우리 국민을 고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생산비용도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무기체계 국산화를 고려한 ROC 수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여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군이 그동안 미군으로부터 공여받아 쓰던 M계열 전차를 대체해 K1 전차를 최초로 생산한 것이 1986년. 그러나 K1 전차는 설계부터 핵심 부품에 이르기까지 국산 전차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무늬만 국산 전차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기술을 축적해 K1A1 전차를 생산했으며, 이제 최초로 순수하게 우리 기술로 개발한 K2 전차를 전력화하려 한다. 물론 방위산업 분야에 잘못된 관행이나 시스템이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하고 비리는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이미 시정됐거나 충분히 개선 가능한 무기체계를 고물단지로 매도하거나 개인 비리를 방위산업 전체의 문제로 매도하는 마녀사냥식 비판은 지양해야 한다.
  • 수사·기소권 고수서 후퇴… 세월호법 새 국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사권·기소권 부여’ 원칙론에서 한발 물러선 유연한 입장을 보여 세월호법 협상의 극적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가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얘기해 온 것인데, 만약 안 된다면 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면서 “다양한 방안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기자들이 해석하기 나름”이라며 “저희는 그 전부터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는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성 보장 ▲충분한 조사 및 수사 기간 보장 ▲조사·수사·기소의 유기성 보장의 3대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여야 간에 진정한 합의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원내대표가) 이제 곧 나서서 여야 간에 얘기해 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내홍 등으로 ‘냉각기’를 맞이했던 여야 원내대표 간의 만남이 당연한 수순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면담과 관련해 “수사권·기소권에 준하는 방안으로 유족과 국민이 양해해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으나 특검추천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세월호법 협상에 있어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였다.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 특별검사를 통해서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문제로 대치해 온 세월호법 협상이 타결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2차 합의문 내용이 마지노선이며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 여야 원내대표 간 협상이 다시 ‘공회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뉴스 분석] 장난 같은 ‘난장 정치’

    [뉴스 분석] 장난 같은 ‘난장 정치’

    외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파동으로 사흘 동안 당무를 거부하며 칩거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7일 탈당 의사를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했다. 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는 제1야당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시도에 따른 당내 반발과 이에 맞선 원내대표의 당무 거부 및 탈당 위협 등 난장판으로 1주일 동안 국민을 불안하게 해 놓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차기 당권·대권욕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의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는데도 누구 하나 명확한 진단도, 사과도 없었다. 끝없이 공회전하며 반복되는 그들만의 리그, 생산성 없는 야당의 권력투쟁에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은 더욱 깊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탈당을 검토했음을 시인했다. 이어 그는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향후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전·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가지고 당의 총의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원내대표직을 언제까지 유지할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거리로 남았다. ‘세월호특별법 수습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후 결과에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사퇴한다’는 당 소속 의원 대상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 원내대표로서 재협상을 시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두 번에 걸쳐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실패한 박 원내대표가 현재의 교착상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박 원내대표의 탈당을 막고 명예로운 퇴진을 마련해 주기 위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일부 강경파 의원은 이날 조속한 원내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는 등 갈등이 재연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박 원내대표의 탈당 철회로 일단은 사태가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의 계파 구조라는 것이 혁신을 불가능하게 하는 이유라는 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새정치연합은 집권 의지나 정책 비전 없이 현재에 안주하는 모습”이라며 “이대로 가면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정치권 불신 자초하는 정쟁성 막말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12일 소집한 국회 상임위원장 회의는 막말이 한국정치의 고질임을 일깨운 현장이었다. 공회전하는 국회를 정상화하려고 소집했건만,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의 작심한 듯한 ‘대통령 연애’ 발언으로 끝내 파투나고 말았다. 여야가 이후 설 의원을 징계해야 하느니 마느니 설전을 주고받으며 세월호법으로 인해 꼬인 정국은 더욱 뒤엉켰다. 막말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상대에 대한 비방과 저주다. 하지만 기껏 열혈 지지층으로부터 잠시 환호를 얻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 공멸을 부르는 언술이다. 그런 맥락에선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한 게 있다”고 말해 근거 없는 항간의 뜬소문을 교묘히 부추긴 설 의원의 말도 마찬가지다. 상임위원장 회의가 난장판이 된 그날 씨름 관련 세미나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의원들 입씨름 대신 씨름대회를 열어 보라”는 조롱까지 들었다지 않는가. 정치권이 국민적 희화화의 대상으로 전락했음을 뜻하는 사례다. 이에 김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지만, 어찌 보면 정치권의 자업자득일 게다. 의원들이 대통령을 상대로 “당신은 국가의 원수(怨讐)”라고 말장난하고,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로 비하하는 판이니 말이다. 국회가 저잣거리의 술안주인 양 조롱당하는 것은 정치인의 위신을 떠나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의견의 차이는 늘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막말과 허위 사실에 기반을 둔 인신공격으로 인해 의견의 평행선이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달아선 안 될 말이다. 그래서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며 이견을 좁혀가는 차원 높은 숙의민주주의는 언감생심이다. 문제는 진영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는 ‘막말 정치’의 뿌리가 너무 깊다는 점이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야당 시절 의원들이 환생 경제라는 연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육시럴 X’등 막말을 쏟아냈지 않는가. 사이버 공간에선 전·현직 대통령을 겨냥, ‘노구리’, ‘쥐박이’, ‘닭X’ 등 욕설이 일상화됐다. 이 같은 ‘막말 공화국’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정치권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여든 야든 막말은 상대를 향해 내뱉지만, 결국 자신을 해치는 부메랑임을 깨닫기 바란다. 이런 우리 정치사의 엄연한 교훈조차 망각하는 의원들을 유권자가 기억했다가 표로 응징해야 한다.
  • “주호영·김재원 빠지세요”…與 이완구 처음 만난 유족들 호통

    “주호영·김재원 빠지세요”…與 이완구 처음 만난 유족들 호통

    “이완구 원내대표를 만나고자 했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나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 양반들 보고 싶지 않습니다. 세월호 사고를 교통사고라고 한 사람, 일반인 유가족들하고 이간질한 거 아닙니까. 빠져 주세요.”(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 “이간질한 거 하나도 없고요.”(김 원내수석부대표) “증인 데리고 올까요. 빠지세요.”(김 위원장) “여러분들 예의를 지킵시다.”(이 원내대표) “두 분이 먼저 안 지켰잖아요.”(김 위원장) 25일 진행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대책위의 면담은 험악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날 면담은 이 원내대표가 유가족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 꽉 막힌 정국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테이블에 앉자마자 시작된 유가족의 ‘호통’에 진땀을 뺐다. 그러면서도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는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했던 주 정책위의장, “세월호대책위와 달리 일반인 유가족들은 재합의안을 지지한다”고 전했던 김 원내수석부대표를 두고 “면담에서 빠지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사자들의 해명에도 유가족들이 재차 퇴장을 요구했고 결국 이 원내대표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 면담은 재개됐다. 그러나 곧이어 김 원내수석부대표와 일반인 유가족의 면담 경위, 주 정책위의장의 발언 취지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주 정책위의장도 교통사고 발언에 대해 작정한 듯 “말씀 안 드리려 했는데. 말씀드리겠다. 제가 한 말 앞뒤 다 들으셨나. 지켜야할 원칙이 있고 논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며 자신의 입장을 적극 변호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이 원내대표는 면담을 황급히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권, 3자 협의체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언제든지 면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새누리당이 단식 현장을 찾지 않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면담 직후에는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이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씻고 소통했다”며 “앞으로 진정성을 갖고 계속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측 유경근 대변인도 “서로 많은 불신이 쌓여 있다는 걸 확인했고 그게 큰 수확이라면 수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의견 일치를 이룬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다. 몇 차례 더 만나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측은 27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 3자 협의체 등을 둘러싼 ‘공회전’은 이미 면담 전부터 예고됐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면담을 앞두고 “3자 협의체를 수용하지 않으면 끝까지 싸우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잘못을 여당에 전가하고 있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면담에 ‘한 줄기 기대’를 걸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셈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 69주년 광복절]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 과거사-외교문제 분리 대응을”

    [오늘 69주년 광복절]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 과거사-외교문제 분리 대응을”

    한반도는 2015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내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벼락같이 왔던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해방과 한반도 분단의 비극이 시작된 지 70주년이 되는 역사적 시점이다.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1965년 국교 정상화로 관계 복원의 반세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양국 간 과거사 문제와 이를 둘러싼 갈등은 청산되지 않고 있다. 70년 전만 해도 세계의 전략적 중심선에서 비켜나 있던 한반도는 이제 글로벌 경제의 주요 축이자 동북아 각국의 이해가 교차하는 전략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신문은 14일 광복 69주년을 앞두고 서희외교포럼(대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과 공동으로 ‘한반도 해방과 분단 그리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주제의 좌담을 마련했다. 장 대표, 신복룡 건국대 석좌교수, 여인곤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 등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과 시정 조치는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는 ‘인류의 시대정신’의 발로로 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추구하는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는 결코 시대정신이 될 수 없으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외교 문제의 분리 대응을 주문했고,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이 컸다. 좌담에서는 한반도 분단의 일차적 책임은 김일성 주석에게 있으며, 향후 그에게 6·25 전쟁 피해뿐 아니라 통일을 지체시킨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정권 교체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우리의 ‘시계추 대북 정책’이 안정적인 남북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도 제기됐다. →아베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의 악화 문제는 무엇인가. -도시환 위원(도 위원):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현재 진행형의 과거사 문제는 일본의 불법적인 강점에 의한 식민주의 범죄로 반인도적 범죄 행위다. 국제사회의 철학이 인권 등 인류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고, 2001년 서구 노예제도와 식민지 지배의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한 더반선언에 이어 아주 최근인 지난해 6월과 9월에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식민통치를 사죄하고 배상을 하는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시정 조치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이 됐다. -최동주 교수(최 교수): 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노동기구(ILO)의 의제로 제시됐다는 건 중요한 문제다. 위안부를 강제 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일본은 1932년 11월 강제노동협약을 비준했고, 1944년 11월까지 효력이 유지됐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ILO에서 의제로 논의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강력한 로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ILO에서 위안부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아베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도 위원: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을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침탈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카이로 선언(1943년)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1951년)을 통해 독도는 일본의 행정적 지배 범위에서 제외됐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건 한반도에 대한 점령지 권리 즉,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한국의 독립을 부인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신복룡 교수(신 교수): 독도는 일본 국익에 치명적이지 않다. 절박하지도 않으면서 ‘정치적 제스처’만 하고 있다. 한 일본 학자는 “한국은 독도가 한국 영토를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도 일본 영토임을 입증하는 한국 측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말이 사실이라는 데 있다. 독도 문제는 한·일 양국 학계 간의 전쟁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과 한반도 분단에 대한 우리 안의 인식 차이도 커 우려된다. -도 위원: 식민지근대화론의 핵심은 일제강점기의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했고, 해방 이후 산업화의 토대가 됐다는 주장이다. 매우 자의적 해석으로 조선 후기의 위기도 과장했을 뿐 아니라 식민 체제에서 우리 경제는 대단히 불평등했다. 생산수단은 소수 일본인이 장악했고, 조선인의 인적 자본 형상은 제한적이었다. -여인곤 위원(여 위원): 한반도의 학교 설립과 신문 창간, 전기·전차·철도 개통, 항만 건설 등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의 식민 지배 이전인 19세기 말부터 서양의 투자나 자생적으로 시작됐다. 일제가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등 철도를 부설하고 항만 등을 건설한 건 한국의 근대화가 아니라 식량과 자원 수탈, 그리고 만주와 중국 침략의 교두보 확보 차원이었다. -신 교수: 한국사학사의 기본적인 함정은 망국에 대한 자기 성찰과 회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망국의 일차적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만 식민지근대화론의 경우 그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 친일 사학이 아닌 바에야 식민지 시대가 한국을 근대화시켰다고 말하는 학자는 없다. 다만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었다고 말할 뿐이다. -여 위원: 해방 후 한반도의 38선 분할은 일본군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제안하고, 소련 스탈린이 동의해 획정된 미·소 양국의 합작품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분단의 책임은 김일성 주석과 소련에 있다. -최 교수: 38선은 미국 입장에서 소련의 일본 군정 참여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소련군 진격을 멈추게 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다. 결국 38선이 한반도를 지리적, 이념적으로 둘로 나누고 전쟁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 -신 교수: 김일성 주석은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개전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오판으로 30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통일은 70년이 지나도록 미뤄지는 어리석은 결과마저 초래됐다. 나는 김 주석에게 6·25전쟁의 일차적 책임뿐 아니라 분단과 통일을 지체시킨 책임도 크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남북관계와 북핵, 한·일 갈등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여 위원: 북핵 위기가 20년이 됐지만 해결 전망이 매우 어둡다. 박근혜 정부가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하되 우선 차선책으로 북핵 개발부터 동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과 및 핵 동결과 우리의 5·24 대북 조치 해제를 패키지로 다뤄야 한다. -장철균 대표: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권 교체 때마다 대북 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과 이로 인한 ‘안보 공회전’이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북 정책은 정권에 상관없이 일관적이어야 한다. -도 위원: 아베 총리가 지난해 ‘침략의 정의’를 부정한 데 이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건 2차 세계대전 이전의 군국주의 부활의 궤적으로 봐야 한다. 아베 총리의 의도를 경계하며 주시해야 한다. -신 교수: 일본의 우경화는 시대정신이 아니다.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오히려 오랜 경제 침체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우경화가 발현되는 측면으로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일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최 교수: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대일 외교를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정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 위원: 현재와 같은 과거사와 외교 문제를 연계하는 방식으로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갈 수가 없다. 두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해서는 자위대의 개입 조건과 범위를 반드시 우리 정부가 미국과도 미리 협의해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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