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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경기 호전 기미… 인내심 갖고 극복”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경제상황이 진전되기 시작한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10~20년 내에 이번과 같은 경기침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자신이 제출한 예산안 통과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후 두번째로 가진 황금시간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했다.”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책임있는 주택소유자를 도우며, 대출을 재개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경기 진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회복까지는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오바마 대통령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연방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3조 5500억달러(약 4828조원) 규모의 2010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까지 반대하고 나선 예산안에 대해 “원안대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에너지와 교육, 건강보험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재정적자 축소 노력 등 네가지 기본원칙은 양보할 수 없다.”고 국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AIG와 같은 보험사 등 비은행권 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감독권한 부여를 골자로 한 재무부의 입법추진 방침과 관련, “그런 권한을 부여하는데 대해 미국민과 의회가 강력한 지지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통화가 필요하다는 중국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에 대해 “투자자들은 미국이 글로벌 경제 회복과 미래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달러화는 매우 강하다.”며 새로운 기축통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원 예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의 켄트 콘라드(노스다코타)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예산안 내용 중 수십억달러를 삭감한 수정안을 제출, 25일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밝혔다.kmkim@seoul.co.kr
  • 41살 미국인 “아내가 셋이라 참 행복해요”

    아래 기사가 23일 오후 인터넷서울신문에 게재된 이후 몇몇 독자가 이메일을 보내 다음과 같이 정정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영국 BBC의 기사 원문은 모르몬교(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의 분파 동향에 대해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더 많은 독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한 독자의 이메일을 간추려 소개합니다. ’(중혼 가정을 꾸리는 이들은) 모르몬교도와는 관련없는 일종의 파문된 자들입니다. 그들은 일부다처제를 여전히 주장하다 정통 모르몬교에서 파문된 자들로 보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정통 모르몬교는 오래전에 중혼법 금지에 따른 법 제정시 일부다처는 폐지 되었으며 현 법률을 지키고 있으며 이들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기사 원문을 임의로 뜯어고치는 것도 언론의 윤리와 책임의식에 맞지 않기에 부득이하게 이런 방법으로 독자에게 안내해드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기사 리드를 약간 수정했음도 알려드립니다.’fundamentalist Mormons’를 처음에는 ‘정통’이라고 했다가 ‘원리주의자’로 바꿨습니다.적확한 표현인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보통 ‘OOO교 원리주의자’처럼 교리를 지나치게 교조적으로 해석하는 부류란 뜻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는 4만명 정도가 법적으로 금지된 중혼(重婚)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원리주의 모르몬 교도들은 차별과 불공정성을 이유로 중혼을 합법화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이제 시작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3일 전했다. 코디 브라운(41)은 자식이 벌써 12명이다.막내가 4살이고 제일 큰 아이가 14살이다.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이렇게 다복함(?)을 누리는 것은 세 명의 아내와 한 집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  동영상이 시작하자마자 그는 “자넬리의 아이들은 손 들어 보세요.”라고 했고 6명이 손을 들었다.이어 “매리의 아이는요.”라고 그가 말하자 머라이어(13)가 손을 번쩍 들었고 “자,크리스틴 아이들이요.”란 그의 말에 5명이 손을 들었고 이어 코디가 “와우”라고 해보라니깐,크리스틴과 5명의 아이들이 일제히 따라 했다.자넬리와 매리는 다른 가사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동영상 보러가기  집을 찾아간 BBC 기자에게 가족 소개가 끝나자 집은 떠들썩한 놀이터로 바뀌었다.소년들은 보드게임을 즐겼고 3명의 10대 소녀들은 부엌 조리대에서 수다를 떨었다.아주 어린 축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녔다.머라이어가 기타 줄을 뜯자 동갑내기 의붓 자매인 매디슨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댔다.  BBC 기자는 크리스틴에게 “그래 이 아이들을 자기 아이들처럼 여긴다 이거지요?”라고 묻자 “제 아이는 제 아이들이고요.하지만 맞아요.난 이 애들을 모두 사랑한답니다.모두 우리 가족이지요.”란 답이 돌아왔다.  이 집은 세 아내와 딸린 아이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세 집으로 나뉘어져 있다.크리스틴은 “코디가 어느 곳에나 머무른다.”고 말했다.  기자는 브라운네를 방문하기 전 아빠 코디와 유타주 의회에서 먼저 만났는데 그는 이날 수백명이 참가한 의회 행진에 함께 했다.미국 법률 아래 중혼은 범죄로 취급돼 어른들은 감옥에 보내지고 아이들은 복지국 소관으로 넘겨진다.그러나 이곳 유타주에선 너무 많은 이들이 간단찮게 법을 어긴다.  캠페인을 주관하는 ‘프린시플 보이시즈’의 앤 와일드는 38년의 결혼생활을 했던 남편이 세상을 먼저 떠났는데 생전의 남편이 출간했던 책들을 지하실에 보관하고 있다.”이게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우.”라고 말하며 그녀는 얇은 문고판 ‘예수도 결혼했다’를 기자에게 펼쳐 보였다.  ☞동영상 보러가기  그녀는 예수가 마리 막달레나와 마사와 함께 있는 그림이 실린 책 표지를 가리키며 “잘 알듯이 예수는 날 따르라고 했는데 결혼만 쏙 빼놓고 그러라고 하곤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행진 참가자 가운데 한 남성은 열두살 동갑내기 자매와 함께 나왔는데 “자유 사회에서 자유인으로 나를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연단에는 공화당원 릭 캔트럴이 법을 어겨도 괜찮다는 놀랄만한 연설을 했다.그는 “당신들의 애국심은 의심할 여지 없다.시민 불봉족의 일환으로 신의 법률을 국가의 법률보다 우위에 놓으려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으며 그건 전형적인 미국식”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참가자 중에는 극단적인 종파 지지자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주 검찰총장 출신인 마크 셔틀레프도 있었다.그의 재킷은 숨겨놓은 무기 때문에 볼락했다.그는 “호락호락 당하진 않겠지만 그들을 모두 감옥에 보낼 만한 깜냥은 없다.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법을 바꾸는 과정을 완수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중혼 가정을 꾸린 일부다처제 가정은 특별히 어린 소녀들을 건드리거나 아주 어린 소녀를 아내로 맞지 않는 한 특별히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성적인 분방함 때문에 폭력 사태를 야기하거나 하진 않는지,아니면 다른 아내들이 질투라는 인간 본연의 감정을 억누르고 잘 지내는지가 궁금하기 마련이다.크리스틴은 “남편과의 관계는 다른 아내들이 잘 지내는 한,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미망인이 된 와일드는 어떨까.”남편으로서 너무 좋은 남자였다.난 자부심이 넘쳤고 내가 기꺼이 다른 착한 아내들과 함께 그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그는 축복받은 남자였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가, 보너스 중과세 집단 반발

    AIG의 거액 ‘보너스 잔치’ 파장 끝에 구제 금융을 받은 기업의 보너스에 대한 중과세 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하자 월가가 반발하고 있다. 특히 씨티그룹 등 이 법안의 적용을 받는 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불공평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씨티그룹의 비크람 팬티트는 사내 편지를 통해 “의회가 (보너스에) 특별 세금을 부과해 인재들이 떠난다면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은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씨티그룹 다음으로 많은 지원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는 보너스에 대한 세금은 불공정하다고 ‘발끈’했고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은 임원 회의에서 “(직원들의 퇴사를 막는) 잔류 보너스는 중요한 문제이며 이에 대해 법률가들과 논의 중”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이 기업들은 모두 AIG와 함께 정부 구제금융 지원 규모 상위 5위에 드는 곳이다. 그동안 AIG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몸을 낮춰 왔지만 세금 관련 법안 통과가 현실로 다가오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보너스 세금’에 대한 우려는 월가에 전반에 퍼져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금을 통한 사실상의 보너스 환수 조치로 인재들이 금융권을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면서 이번 조치를 두고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이라고 꼬집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하지만 이같은 월가의 움직임은 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다. 더욱이 AIG의 보너스 규모가 당초 알려진 1억 6500만달러(약 2326억원)보다 30%가량 많은 2억 1800만달러라는 검찰 발표는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하원에 이어 비슷한 법안을 처리하려던 상원은 공화당 의원들의 저지로 일단 숨고르기 중이다. 여론을 생각하면 상원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보너스를 제재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늦어도 의원들의 2주간 봄 휴가가 시작되는 다음달 4일 전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스타 좇던 가십 이젠 워싱턴으로

    27살 초선 의원인 애런 쇼크는 미국 워싱턴 의회의사당에 들어가려다 난데없는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그의 얼굴에 비디오 카메라를 들이댄 기자의 질문은 황당했다. “워싱턴의 밤생활(?)은 어때요?” 기자는 일리노이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그를 전직 패션모델인 브로디 제너와 비교했다. 또 미혼인 그에게 “인상적인 금융구제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맹랑한 조언(?)을 던지기도 했다. 최근 이 방송이 지역 언론들에 전면 보도되면서 쇼크 의원은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제가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도 아닌데 주부들의 문자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어요. 전 기습적으로 당했을 뿐인데요.” 이 방송의 정체는 TV쇼를 내보내는 연예인 가십 사이트 TMZ. 이처럼 가십 사이트들이 지루하던 워싱턴 정가에 진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린제이 로한, 에이미 와인하우스 등 스타들의 뒤를 쫓던 가십 사이트들이 워싱턴 인사들을 ‘재료’로 쓰고 있다는 것. 정계를 ‘비옥한 땅’으로 여기는 TMZ 설립자 하비 레빈은 “이젠 정치인들도 우리의 주요 타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밖에서 정치인 개개인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들에게 유명인사 티를 조금만 내주면, 자신들의 관점을 내보일 멍석을 깔아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이제 철저한 매니지먼트산업의 통제 아래 놓여 있어 얻어낼 얘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내보내는 인터뷰는 짧고 가벼운 것으로, 진지한 언론과 혼동하는 사람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TMZ 기자들이 의원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대개 이런 식이다. “오바마와 당신 중 누구의 복근이 더 멋진가?” “돈을 숨기고 싶을 땐 어떤 매트리스를 쓰겠나?” 리처드 버 상원의원은 “눈 오는 날 왜 컨버터블을 타고 다니냐.”는 질문을 받고 “옛날 모델이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버 의원의 사무실은 사람들의 궁금증 때문에 그의 1974년형 차를 웹사이트에 올렸다. 대변인 크리스 워커는 “TMZ를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그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와서 ‘방송을 봤다.’고 말을 걸었다.”며 “(방송이) 평소에 못 보던 (정치인들의) 독특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WBC] ‘일본전’ 꼭 이기는 게 최선일까 교황 “콘돔반대” 발언 후폭풍 ‘장자연 리스트’에 언론사 대표·금융계 회장 포함 이라크 침공 6주년…마실 물도 없는 바그다드 치열한 은행인턴 면접장…“전공·적성 찾는건 사치”
  • 오바마 옥죄는 AIG 스캔들

    오바마 옥죄는 AIG 스캔들

    미국 보험회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보너스 스캔들’의 불똥이 이젠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파문이 커지면서 ‘대통령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는 까닭이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갈 길 먼 오바마 입장에서 단단히 발목을 잡힌 셈이다. ●AIG서 10만 4332弗 받아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난해 AIG가 정치인들에게 기부한 정치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정치인은 10만 4332달러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보너스 파문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는 오바마 등 정치인들이 오히려 AIG로부터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조차 AIG의 자금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AIG가 최근까지 정계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의 로비팀을 운영, 지난 1998년부터 7260만달러(약 1016억 4000만원)의 자금을 정치권에 기부금으로 지급한 사실도 전했다. 거세지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 보너스 환수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리더십 논란 오바마 “책임지고 수습”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미 거취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AP통신 등 외신들은 “에드워드 리디 AIG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하원의 금융소위원회에서 ‘재무부가 이미 AIG의 보너스 지급 방침을 2주 전쯤 알았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가이트너가 말해온 시점보다 한 주 정도 빠른 시점”이라고 보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고 시민단체들도 가이트너 문책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문제는 보너스 스캔들이 빅3 자동차회사 및 주택시장 문제 등 주요 경제 현안들을 덮어버리고 있는 점. 폴 캔조스키 하원의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G의 무분별함과 이로 인한 여론의 분노가 추가 구제금융은 물론 경제 회생 노력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밝혔고 언론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결국 이번 스캔들로 경제 회생이 지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갈 길 먼 오바마의 입장에선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보너스 문제에 집중하자니 경제 현안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고 경제 현안에 올인하자니 비난 여론이 문제다. 이번 스캔들이 오바마 리더십의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일단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책임론’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오바마는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진 국민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으로서 책임지고 수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G사태에서 드러난 정부 금융 정책의 허점을 막기 위한 도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관련, 새 금융 규제 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이 시민을 볼모로 위험을 초래하지 못 하도록 규제안이 필요했다.”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여론 조정·왜곡… 다양성 사라지는 美 미디어 시장

    1998년 배리 레빈슨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 꼬리가 개를 흔든다, 즉 본말이 전도됐다는 뜻을 지닌 ‘왝 더 독’이다. 이 영화에서 재선에 나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약점을 덮기 위해 저명한 정치선전가 ‘스핀닥터(로버트 드 니로 연기)’를 부른다. 그는 대담한 아이디어를 낸다. 전쟁을 선포해 국민의 관심을 국내 문제에서 외부로 돌리자는 것이다. 현실로 돌아와 보면,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중간 선거(한국식으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실업률과 대량해고, 기업 사기 스캔들, 추락하는 주식시장 등 국내 문제로 궁지에 몰린다. 그는 대량 살상용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라크와 사담 후세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미국 언론의 주요 뉴스에서 국내 문제는 사라진다.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했다. 대량 살상용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벤 바그디키언은 “미국의 적지 않은 뉴스 미디어가 (대통령의 거짓말에)기꺼이 동의하며 함께 꼬리를 흔든 격”이라고 평가했다. 언론학계와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비평가로 꼽히는 바그디키언의 저서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미디어 모노폴리’(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다. 1983년 세상에 나온 뒤 미디어 비평의 필독서로 자리잡은 책이다. 인터넷 분야를 추가한 2004년 개정증보판을 언론학자 정연구 교수 등이 우리말로 옮겼다. 저자는 언론 또는 미디어 독과점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신문·잡지·출판·영화 스튜디오·라디오·텔레비전 방송사를 거느린 타임워너, 월트디즈니,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 비아콤, 베텔스만 등 5대 미디어 그룹이 어떤 전제 군주나 독재자가 누렸던 것보다 더 큰 커뮤니케이션 파워를 누리고 있다. 저자는 1983년 영향력 있는 미디어 기업이 50여개에 달했던 반면, 이제 겨우 5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즉 오늘날 미국인들은 과거보다 훨씬 많은 매체를 볼 수 있지만, 과거보다 훨씬 적은 수의 미디어 소유자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이런 현상은 미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보 독과점과 편향적인 여론형성을 막기 위해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운영할 수 없게 한 규제를 1996년 대부분 풀어 주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그룹들은 미국인의 다양한 기호와 배경·활동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보다 시청률 조사에서 승리한 프로그램을 수 없이 반복해서 서로 베끼며 수 천 개의 미디어 창구를 통해 내보낸다. 또한 여론을 조정하거나 왜곡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시한다. 특히 보수적이고 극우 성향의 프로그램을 지배적으로 생산하며 미국의 정치를 변화시킨다. 친기업적인 부유한 사람들은 조명받고, 약자 계층은 배제된다. 그 결과 40년 전 극우는 오늘날 중도로, 개방적 성향은 급진이나 심지어 반애국자로 왜곡됐고, 미국의 정치 스펙트럼은 더 우익으로 편향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도 저자가 ‘실패’로 진단한 미국의 미디어 모델을 따라가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미래가 미국의 우울한 현재와 겹쳐 보이는 순간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균형잡힌 판단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정보들이 너무 개방적이라거나 좌익으로 간주되며 외면당했다. 그 결과 월스트리트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졌고, 양극화는 심화됐다. 9·11 테러를 겪었지만 아직도 많은 미국인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왜 미국을 미워하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여론 독과점으로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가려진 결과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1만 85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이트너 재무 ‘시련의 계절’

    AIG 보너스 파문에 누구보다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다. 공적자금으로 AIG 임직원들이 보너스 파티를 벌였다는 사실에 미국민들의 분노가 치솟는 가운데 혈세로 조성한 구제금융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난의 화살마저 그에게 집중적으로 쏠리고 있다. 17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가 오바마 행정부에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 이후에도 과연 금융시장과 의회를 다독여나갈 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전문가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부문 구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의 설득을 얻어내는 데는 앞으로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사실 가이트너에 대한 회의론은 지난달 그가 취임 이후 첫 금융구제안을 내놓았을 때부터 불거졌다. 추가 공적자금을 최대 2조 달러(약 2849조원)까지 투입해 미 금융시스템의 고질적 병폐인 부실자산을 처리하겠다는 요지였다. 그것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금융권 부실자산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안을 내놓자 당시 전문가들은 그의 소극적인 구제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권 부실을 결코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파이낸셜 리서치그룹인 기관위험분석(IRA)의 크리스 월렌 전무는 “가이트너 장관이 밝힌 악성자산 매입계획은 현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시장의 신뢰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어 6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셸비 공화당 의원도 최근 CBS와의 회견에서 “AIG가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방치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중대한 실책”이라며 가이트너 장관의 책임을 강력히 추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정론도 없진 않다. 알토란 같은 세금을 월가 부실금융 구제에 밀어넣는 데 대한 국민적 분노를 흡수하는 피뢰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어떻든 공은 다시 가이트너에게 넘어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그에게 AIG의 보너스 지급을 막을 방안을 강구하라고 ‘미션’을 던진 상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힐러리·페일린 만화 주인공 되다

    힐러리·페일린 만화 주인공 되다

    힐러리와 페일린, 날고 기는 슈퍼히어로들이 점령한 코믹북스 시장도 제패할까.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지난해 대선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 등 미국의 쟁쟁한 여성 정치인들이 전세계적으로 발간되는 코믹북스의 주인공이 됐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일대기를 만화로 담아낸 곳은 워싱턴의 블루워터 출판사. 지난 11일 출판된 책은 이미 각각 7500부가 팔려나갔다. 대런 데이비스 출판사 사장은 “코믹북 시장에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의 롤 모델을 등장시키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이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선 랠리에 관한 코믹북도 서점에 깔린 상황. 그는 “이런 시점에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를 다룬 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힐러리 장관의 이야기는 무소의 뿔처럼 목표를 향해 돌진해 온 그의 개인적 생애에서 시작해 국무장관으로 서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블루워터 출판사는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과 캐롤라인 케네디,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를 다룬 책도 곧 펴낼 예정이다. 4월에 나올 미셸의 코믹북스는 현재 선주문만 2만 8000부에 달할 정도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아내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 인기 추락 지지율 64%→59%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취임 두달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50%대로 곤두박질쳤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 9~12일 성인 남녀 1308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64%)보다 5%포인트 떨어진 59%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2월의 17%에서 26%로 올랐다. 특히 공화당원들과 무당파 유권자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퓨리서치측은 전했다. 응답자들은 오바마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중산층 및 저소득층에 대한 세금감면 등은 지지했지만 농가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의 조치에는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부도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정부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30%에 그쳤다. kmkim@seoul.co.kr
  • AIG 보너스 회수 검토

    AIG 보너스 회수 검토

    미국 정부로부터 18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받은 보험회사 아메리카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사면초가다. 보너스 지급에 정치권의 맹렬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적자금의 절반 이상을 유럽 등 다른 금융기관에 내준 사실이 공개됐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IG가 1억 6500만달러(약 245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계획과 관련,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지난 18개월간 미국에서 많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지만 AIG에서 벌어진 일은 가장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미치 매코넬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그들(AIG)에게 국민들이 과연 돈을 줬어야 했냐.”고 거들었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장(민주당)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IG의 보너스를 합법적으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G에 대한 공적자금의 용처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에서 받은 구제금융 자금의 절반에 해당하는 900억달러 이상을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미국과 유럽의 해외 금융기관을 지원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진 것. 로이터통신은 “AIG의 파산을 막기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의 상당 부분을 유럽 은행들과 월가의 투자은행들에 내준 것은 과연 구제금융이 필요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그때그때 다른 오바마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통치철학을 딱히 진보나 중도로 규정짓기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안에 따라 서로 다른 이념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사회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진보 진영에서는 ‘타협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주의’는 철학의 합성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부의 재분배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반면 국가안보 등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사에 성과급제 도입, 아프가니스탄 1만 7000명 증파 등은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마이클 버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고, 이것이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엑셀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이고 성과를 내는 생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경제 전망과 건강보험 개혁 재원 마련 방안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서로 다른 진단들이 나와 혼선을 주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5일 NBC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미국의 경제 기초여건은 튼튼하다고 믿고 있으며, 행정부는 단기적인 지표의 등락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흐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대담프로에 출연, 일부에서 제기되는 경기 바닥론에 대해 “현재로선 누구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회생 노력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장은 CBS 대담프로인 ‘60분’에 이례적으로 출연,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 올해 침체가 끝나고 내년에는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쪽에 힘을 실었다.한편 백악관은 정부 예산안을 놓고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자 선거기간 중 확보한 1000만명이 넘는 선거자금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예산안 지지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힐 차관보, 이라크대사 임명 가시밭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로 가는 길이 험난해 보인다. 존 매케인(애리조나)과 린지 그레이엄(사우스 캐롤라이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중동 관련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힐 차관보의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 지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급기야 이번 주 초 힐 차관보는 매케인 상원의원과 단독면담을 갖고 이라크주재 미국 대사로서의 자질을 놓고 호된 면접을 치를 예정이라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번 면담은 힐 차관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차기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는 중동지역에서 일한 경험과 미군의 대테러 작전에 긴밀히 관여한 경험이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힐 차관보는 두가지 경험이 모두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공화당 의원들의 반대에 민주당과 백악관은 힐 차관보 지키기에 나섰다. 힐 지명자의 인준 여부를 결정할 상원 외교위원회 존 케리 위원장은 “힐 차관보는 이라크에서 미국을 대표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도 성명을 내고 “힐은 미국이 중동과 이라크에서 필요로 하는 외교관”이라며 “가능한 한 빨리 인준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매케인과 그레이엄 의원 누구도 힐 지명자에 대한 인준 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상원은 특정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할 경우 관례적으로 표결을 미뤄가며 설득작업을 편다. 비근한 예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다. 스티븐스 대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브라운백 의원이 제동을 걸어 상원 인준이 지연됐었다.kmkim@seoul.co.kr
  • “미국은 굼뜬 기부자” 반총장, 분담금 연체에 일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분담금 납부 약속을 제때 지키지 않는 미국을 “굼뜬 기부자”라고 표현해 미 의회에서 논란이 일었다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넌(플로리다) 의원은 반 총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날인 11일 1시간 동안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 후 로스 레티넌 의원은 “그(반 총장)가 미국을 특징 지으며 굼뜨다고 했다.”면서 “나는 그 말이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분명 유엔에 많은 액수를 낸다.”고 반박했다.반면 하원 외교위 윌리엄 델라헌트(매사추세츠) 국제기구감독소위원장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델라헌트 의원은 반 총장의 지적에 공감을 표하며 “미국이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은 미국이 유엔 운영예산 48억 6000만달러(약 7조 2900억원) 중 22%를 부담하겠다고 한 뒤 매년 기한을 넘기고 있음을 환기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반 총장은 “현재 밀린 분담금이 10억달러이며 곧 16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굼뜨다.’는 표현을 썼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며 웃음을 지었다.한편 반 총장은 이날 미 의회에 기후변화협약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오바마 경제정책 성적표 F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약속하며 취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지만 취임 50여일이 지난 지금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성적표는 초라하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9명의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100점 만점에 59점을 받았다. 학교 성적표로 치면 F학점이나 마찬가지다. 최근 WSJ과 NBC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6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결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51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 하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1점으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렇게 ‘낙제점’을 받은 것은 최근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었던 까닭이다. 신문은 경제전문가들의 분석 내용을 토대로 “미국의 실업률이 12월까지 9.3%로 치솟아 280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1인당 GDP도 올해 10% 이상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금융구제 계획에 경제전문가들의 쓴 소리가 모아졌다. 해법이 모호했다는 것이 주된 지적이었다. 신문은 스테판 스탠리 RBS 그리니치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은 약속은 거창했지만 해낸 것은 없었다.”면서 “특히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막연한 청사진을 들고 나와 되레 주가는 폭락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다우존스지수 통계가 유효한 1979년 이래 미국 대통령의 취임 직후 50일간의 다우존스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10.2% 하락,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WSJ 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들의 80%가 “지금 주식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힌 것. 이는 증시가 바닥에 도달, 반등이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로이터는 오바마 취임 이래 정치 현실이 오바마의 경제정책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은 “오바마가 더 많은 돈을 풀겠다고 국회에 요청한다면 의회의 대답은 ‘안 된다.’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개혁을 위한 오바마의 노력에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정치적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령,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집권 당시 7000억달러(약 1050조원)의 경기부양안에는 찬성했지만 지난 1월 표결에선 반대표를 던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난 오바마 저격수” 공화 캔터 부총무 급부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스터 노(Mr.No)로 불러 주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사사건건 반대하고 나선 에릭 캔터(46) 공화당 하원 원내부총무가 공화당의 새로운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지난 주 내내 극우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를 공화당의 대표주자로 몰아붙였던 백악관과 민주당은 공략 대상을 캔터 하원의원으로 바꿨다. 캔터 의원이 보수주의의 대표로 언론과 중앙 정치무대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악관과 민주당이 일제히 선제 공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달 백악관에서 회의를 마친 뒤, 캔터 의원을 의사방해 대표인물로 표현했다.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라우프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러시 림보의 (오바마 대통령의 실패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공화당의 새로운 쿼터백인 에릭 캔터의 말들에서 들을 수 있다.”며 림보와 캔터 의원을 동일선상에 올려 놓았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성향의 노조 단체들은 미시간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역구 의원들에게 “왜 반대만 하는 당과 공화당의 지도자인 에릭 캔터를 따르는지 물어 보라.”고 관심을 캔터에게 돌리고 있다. 공화당은 캔터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을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케이 그레인저 공화당 하원의원(텍사스)은 “민주당이 캔터라는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는 똑똑하고, 공격적이며, 뛰어난 전략가” 라고 치켜세웠다. 버지니아 리치먼드 출신으로 조지워싱턴대(학사)와 윌리엄 앤 매리 법대,컬럼비아대(지역개발학 석사)를 졸업했다.1992년 버지니아 주의회 의원에 선출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선출된뒤 지난해 11월 5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하원의원 중 유일한 유태계이다.kmkim@seoul.co.kr
  • 오바마, 줄기세포 연구 불지폈다

    “이념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과학적 결정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부시 정권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중단 조치를 걷어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주자인 미국이 속도를 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련 연구의 규제와 지원책이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사전에 말기·치료불능 단어 사라질것”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할 것을 목표로 한다.”며 관련 연구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향후 의회의 초당적 규제 완화도 촉구했다. 오바마는 “앞으로 우리 사전엔 ‘말기’나 ‘치료불능’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엄격한 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인간복제의 위험에 대해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전 국민적 합의도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 지향점과 신조 등에 관계없이 대다수 미국인들은 줄기세포 연구를 추구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타임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찬성했고, 워싱턴포스트와 AB 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60% 이상이 지지표를 던졌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8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 훼손을 이유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중단시킨 바 있다.●과학·산업계 반색… 관련株 급등그러나 찬반은 갈린다. 이번 발표로 심장병, 파킨슨병, 척수 손상 등 불치병 치료 및 생명공학 발전을 요구해 왔던 과학·산업계는 기대에 부풀었다. 주식시장에서도 스템셀의 주가가 지난 2005년 이후 최대폭인 43.5%, 아스트롬 바이오사이언시스가 33.3% 오르는 등 첨단 바이오 기업들의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 2004년 알츠하이머로 숨진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고 크리스토퍼 리브와 그의 아내 데이나가 설립한 크리스토퍼 앤드 데이나 리브 재단도 이날 “수많은 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안겼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도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투지를 상기시키며 그의 뜻을 기렸다고 텔레그래프가 10일 전했다. 오바마는 “크리스토퍼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우리가 이 연구를 수행해 나간다면 우리 생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의 생에는 그와 같은 사람들이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정치권·종교계 등 반발 커반면 로마 교황청, 복음주의 기독교 등 종교계와 낙태 반대자, 보수 정치권 등의 반대는 분명하다. 생명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우려와 줄기세포 치료의 한계에 대한 지적이다. 인간의 태아부터 생명으로 보는 입장에서 배아 파괴는 살인행위로 여겨진다. 공화당인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재검토를 요구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온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시점에 이번 조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75년 스위스 비밀계좌 운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각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자 세간의 이목은 ‘조세 피난처(tax heaven)’로 쏠리고 있다.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이곳을 활용했던 기업들의 탈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탓이다. 철저한 고객 비밀 고수 원칙으로 조세 피난처의 대명사로 알려진 스위스은행(UBS)은 ‘공공의 적’이 됐다. ●유럽 압박에 UBS “조세회피 선두는 영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새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조세 피난처 문제를 의제로 다룰 계획이다. 이들은 스위스를 조세 피난처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앞장서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조세 피난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스위스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UBS 관계자들은 영국이 오히려 조세 피난처의 선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런던을 비롯해 영국령인 채널제도와 맨섬, 캐러비안 등을 통해 영국도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스위스의 보수정당인 국민당(SVP)은 비밀원칙 고수를 위한 10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8일 또 다른 조세 피난처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오스트리아 등과 긴급 회의를 갖고 공동대응에 나섰다. 스위스가 이렇게 비밀원칙을 고수하려는 것은 금융 서비스업이 인구 760만명의 소국인 스위스를 경제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스위스는 이 원칙으로 많은 자금을 유치, 세계 제7위의 금융대국이 됐고 특히 해외 프라이빗뱅킹(PB) 예금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UBS의 지난해 순손실이 사상 최대인 200억스위스프랑(약 27조원)에 이르자 스위스 정부는 더욱 조급해졌다. 로이터는 “만일 비밀주의 원칙이 깨져 돈이 더 빠져나가면 UBS는 물론 스위스 경제도 위험해 질 것”이라고 점쳤다. 스위스가 이 원칙을 쉽사리 깰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 “스위스 막으면 싱가포르 뜰 것” 이런 와중에 미국이 칼을 빼들었다. 미 국세청이 지난해 “UBS가 미국 부호들의 탈세를 도왔다.”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사태는 커졌다. 스위스는 지난달 7억 8000만달러(약 1조 209억원)의 벌금을 내고 300명의 고객정보를 내줬지만 미국은 UBS에 5만 2000명의 정보를 더 공개하라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스위스 정부는 이날 자료공개를 공식 거부, 앞으로의 상황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과 스위스의 정보공개 문제는 정치적인 면과도 얽혀 있다. 가디언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지난해 대선에서 스위스가 경쟁자였던 존 매케인 전 후보를 어떻게 지원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 공화당 정권이 조세 피난처에 대해 관대하다 보니 스위스가 선거기간 동안 공화당에 뒷돈을 댔다는 정황이 있다는 것. 가디언은 “UBS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아닌 오바마 정부의 적개심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위스만 잡는다고 유럽의 탈세가 줄어들진 않을 거라고 말한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최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UBS의 비밀주의가 약화되면 결국 이득을 얻는 곳은 싱가포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UBS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상당량의 자금이 싱가포르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 국가들의 ‘스위스 때리기’가 당장의 탈세를 막을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4세 정치신동 “오바마는 좌익 대통령”

    14세 정치신동 “오바마는 좌익 대통령”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까지 겁없이 도전장을 내민 ‘정치 샛별’이 지금 미국 정가는 물론 인터넷에서 화제다. 주인공은 조지아주에 사는 14세 소년 조너선 크론. 정규 학교과정 대신 홈스쿨링으로 공부하고 있는 크론은 자타공인하는 ‘정치 신동’이다. 그가 스타가 된 것은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했던 지난달 27일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의 연례행사에서 수천명의 공화당원 앞에서 3분여간 일장 정치 연설을 했고, 그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일파만파 번지면서 일약 정치스타로 급부상했다. 공화당을 맹렬히 지지하는 연설이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9일 “CNN의 유명 정치분석가인 빌 베닛이 (연설을 듣고) 그의 지지자가 되겠다며 흥분할 정도”라며 여기저기서 모셔(?) 가려는 크론의 인기를 조명했다. 크론은 어려서부터 정치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8세 때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하고 있는 걸 보고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이 모은 돈으로 ‘보수주의를 정의하다’라는 책을 출간한 뒤 지난 1월 CPAC측에 연설할 기회를 달라고 직접 요청하고 나섰던 것. 유튜브를 통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크론에게는 요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의 연설을 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폭스TV의 아침뉴스쇼 ‘폭스 앤드 프렌즈’를 비롯, CNN 등 유력매체들과의 인터뷰가 줄을 잇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미 팬클럽이 결성돼 있을 정도다.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크론의 정치적 발언 수위도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빌 베닛과의 CNN 인터뷰에서는 “지금 당장 공화당 최고의 필리버스터가 될 수 있다.”고 장담했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는 내 인생에서 본 최고의 좌익 대통령”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부실 기업은 망하게 둬라”

    “부실 기업들은 그냥 망하게 놔둬라.”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부실기업 추가 지원책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로부터 1730억달러(약 268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받은 AIG가 국민의 혈세로 빚잔치를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부실기업 구제책에 대한 반대여론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금융계 내부에서는 물론 정작 구제금융안을 통과시켜야 할 공화당 상원의원들까지 추가지원 방안에 대해 회의적이다. 공화당 상원 중진들이 “부실한 대형 은행이 망하게 놔둬라.”라고 잇따라 촉구하고 나서 당장 씨티그룹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의 공화당 핵심 인사인 리처드 셸비 의원은 ABC TV 대담프로 ‘디스 위크’에 출연,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대형 은행들이 부실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그 은행들이 주저앉으면 문을 닫게 놔둬라. 그 은행들이 죽으면 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어떤 은행을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피하면서도 “항상 씨티그룹이 문제아”라며 씨티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또 일본이 지난 1990년대 부실 대형 은행을 계속 껴안은 것이 결국 침체를 장기화시킨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하고,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이날 폭스TV 대담프로인 ‘폭스 뉴스 선데이’에 나와 특정 은행은 거론하지 않은 채 “오바마 정부가 부실 은행은 망하도록 놔두는 결정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도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런던 금융가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G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널드 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 B) 부의장도 “이번 AIG 사태로 FRB와 미 재무부가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이트너 美재무 ‘천군만마’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총체적 위기에 빠진 미국 경제를 살리는 중책을 맡은 미국 재무부가 아직까지도 차관을 비롯해 주요직이 대부분 공석으로 남아 있어 정책 공백이 우려된다. 부장관직과 국제문제 차관직에 거론됐던 인물들이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후보에서 잇따라 사퇴했다. 백악관이 서둘러 3명의 차관보를 지명했지만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경제팀조차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제위기에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백악관의 주요직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늦어지면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한 달째 금융위기대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등 주요 경제정책 입안과 발표, 대의회 설명, 개별 금융기관들과의 협상, 청문회 출석까지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보좌할 테러자금담당 차관보에 데이비드 코언, 경제정책담당 차관보에 앨런 크루거, 입법담당 차관보에 킴 월러스를 각각 지명했다. 이 3명의 차관보 지명자는 현재 가이트너 장관의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가이트너의 사람들’이다. 상원 재무위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으로 임명된다.재무부 변호사 출신인 코언 차관보 지명자는 최근까지 법률회사의 파트너로 일했다. 프린스턴대 경제와 공공분야 교수 출신인 크루거 차관보 지명자는 노동경제학자로 명성을 쌓아 왔다. 월러스 차관보 지명자는 바클레이즈 캐피털에서 워싱턴 리서치그룹 소장을 지냈다. 하지만 이번 인선에도 불구, 현재 재무부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핵심 요직 15개 자리 중 부시 행정부에서 유임된 스튜어트 레비 테러·금융정보담당차관을 제외한 모든 주요 직책이 비어 있다.이처럼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가이트너 장관 이후 후보들의 세금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백악관의 검증작업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년 전 15달러(약 2만 3250원)짜리 영수증에 대한 사용출처까지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전후와는 달리 공화당이 경기부양법과 금융위기 해결 대책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등 정치적·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경제관료들이 초유의 경제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다.가이트너 장관은 매일 새벽 5시30분 출근,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 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재무부의 일부 부서들은 과부하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무부는 다음달 초 런던에서 열리는 G20정상회의 때까지 미 금융감독시스템 개혁 로드맵 작성을 미루고 있다. 한 달 전 발표한 미 은행들로부터 1조달러가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방안도 아직 구체화되지 못했다.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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