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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日 신용등급 강등] “日 쇼크는 없다… 美 더블딥 가능성 희박”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는 물론 다른 나라에 미치는 여파는 적을 것입니다.” 전 세계 증시가 가까스로 패닉 상태를 벗어나고 있는 시점에 전해진 일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대해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경제 면에서 일본의 존재감이 약했고 일본 경제 문제는 익히 다 알려진 것이기 때문에 시장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느리긴 하지만 회복 단계에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유럽의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일본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심리적 영향이 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그동안 경제 면에서 존재감이 약했기 때문에 신용등급 강등이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리 없고 다른 나라에 대한 여파도 적을 것 같다. 더구나 대지진 충격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 더 나빠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일본도 그렇고, 신용평가사들이 정치 상황을 예전보다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다. -유럽재정 위기 대처 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의 이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에서 나타난 것처럼 정치 요소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내년이면 미국, 우리나라, 러시아 등에서 대선이 있고 중국도 차기 공산당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좀 더 고조시킬 수 있다. 반대로 정치가 잘되면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신용평가사들도 깊이 생각하고 많이 반영하는 것 같다. →미국이 앞으로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이 될 가능성은. -일본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국은 실물경제가 살아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주택 시장과 실업률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 그동안 재정이 실물경제를 충분히 이끌지 못했지만 일본과 달리 미국은 잘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예측보다 훨씬 낮았다. 많은 부품 공급을 일본에 의지하는데 대지진으로 차질을 빚은 영향이 굉장히 컸다. 여기에 유럽 재정 불안,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충격까지 왔다. 그래서 침체에 푹 빠진 것처럼 보이는데 지표를 보면 등락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 더블딥으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회복 자체는 지난해 말, 올 초보다는 훨씬 더디게 갈 것이다. →유럽의 9월 위기설은 실체가 있나. -9월에 그리스 채무 재조정 협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이탈리아의 90억 유로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실체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으로 보면 위기라고 부를 수 없다. 그리스 채무 조정 부분은 이미 시장에 다 반영돼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 펀더멘털이 좋다. 관광·서비스업도 좋지만 제조업도 튼튼하다. 무역 수지는 적자지만 다른 남유럽보다는 폭이 현저하게 적다. 저축률도 높고 국채 75%를 내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위기설은 경고를 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갈 가능성은 적다.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시장은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 같은데 당장 심리적인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달러 가치 하락 등 결국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 2차 양적완화 때도 실물경제에 영향은 크게 못 주고 인플레이션만 가져왔다. 그래서 버냉키 의장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당장 경제적 자신감, 시장 신뢰 회복이 꼭 필요하다면 미래 부담을 감수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 필요했다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발표했을 것이다. 단기 채권을 장기 국채로 전환시키는 것과 같은, 간접적으로 유동성을 푸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양적완화에 비해 심리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27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을 한다. -유럽 위기는 폭발하지 않더라도 계속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할 것이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재정 통합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유로 체제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럼에도 해결책은 유로 채권이라고 본다. 그래서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입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 완화를 중점 사안으로 보면 EU 재정 통합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 자세한 이야기는 못 해도 언급은 하지 않을까 싶다. →국내 경제가 외부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단기적으로 자본 유입 규제 장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내수 시장을 확대하고 외국인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 비중이 낮은 것은 서비스 시장 생산성이 60%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다고 수출을 줄일 수는 없다. 서비스 산업 생산성을 높여 국내총생산(GDP) 파이를 키우는 게 방법이다. 규제를 풀고 대외적으로도 개방해야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진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채욱 원장은] ▲1953년 전북 익산 ▲중앙고,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웨스턴미시간대 경제학 석사, 미시간대 국제경제학 박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책임연구원 ▲KIEP 무역정책실장 ▲KIEP 국제경제(제도)실장 ▲KIEP 부원장(2000~2005년) ▲KIEP 한·미 FTA 연구단장(2006~2007년) ▲KIEP 원장(2008년 5월~)
  •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페리 돌풍… 긴장하는 오바마

    단단한 체구, 중저음의 굵은 목소리, 치켜뜨는 눈초리…. 카리스마 넘치는 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밋밋하게 진행되던 미국 대선판을 뒤집어 놓고 있다.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의 상승세는 가히 무섭다고 할 만하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갤럽 양자대결 여론조사(지난 17~18일 실시) 결과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지지율에서 47% 대 47% 동률을 기록했다. 한달 전만 해도 여론조사 대상에 들지도 못했던 인물이 일약 대통령을 위협하는 반열에 올랐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오바마를 2% 포인트 앞섰지만 페리와 큰 차이가 없었고,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여론조사)에서 위세를 떨쳤던 미셸 바크먼, 론 폴 하원의원 등도 페리에게 뒤졌다. 페리의 매력은 ‘대통령감’처럼 보인다는 데 있다. 기존 공화당 주자들이 어딘가 모르게 가볍게 보이는 데 반해 페리는 무게감이 있다. 연설 톤을 억지로 높이지 않고 착하게 보이려 어색하게 웃지도 않는다. 그를 칭찬하거나 비판하는 사람 모두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빼놓지 않는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페리에게 열광하는 것은 지극히 ‘공화당스러운’ 면모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은 입으로 공화당 노선을 주장하지만 페리는 몸으로 감세, 작은 정부, 기독교, 총기 소유 등 공화당의 핵심 가치를 실천한다. 지난 6일 그가 ‘종교의 정치 도구화’란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한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페리가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엔 소득세가 없고 친기업 정책으로 노조 가입률이 가장 낮다. 오바마가 싫으면서도 기존 공화당 대선주자들이 마뜩잖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페리는 ‘백마 탄 왕자’로 비쳐지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페리가 롬니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롬니는 정통 기독교가 이단으로 간주하는 모르몬교 신자인 데다 주지사 시절 오바마의 의료보험 개혁안과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전력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페리의 상승세가 거품이 아닐 수 있는 근거는 가시적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적 약점인 고용에서 실적이 탁월하다. 지난 2년 동안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30%가 텍사스에서 생겼을 정도다. 경기 불황으로 신음하는 미국 유권자들로서는 그에게 솔깃할 만도 하다. 하지만 언론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의 고용은 주로 연방공무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 증가에 힘입었으며, 정작 민간 부문 일자리는 줄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Buy 아메리카’ 외치더니 새 방탄버스는 캐나다産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서부 투어에 사용한 새 전용 방탄버스가 고가 논란에 이어 캐나다산 제품으로 밝혀지면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bc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새 전용버스는 캐나다 퀘벡에 본사를 둔 프레보스트사가 특수 제작했다. 그동안 미국 현직 대통령들은 대형 버스를 리스해 방탄 설비 등을 갖춰 사용했으나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지난해 대당 110만 달러(약 12억원)인 프레보스트사의 버스 2대를 구입해 이번 일정에 처음 활용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창출 방안과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캐나다 제조업체의 버스를 사서 타고 다니며 재선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에드 도노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프레보스트 차체를 구입한 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대형 버스 제조업체가 장비 설치 작업을 했기 때문에 반(半) 캐나다산, 반 미국산으로 봐야 한다.”면서 “대통령 보안과 통신에 필요한 중장비를 탑재할 만한 용량의 차를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 와중에 바캉스?

    매끄럽지 못한 부채 협상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 경제난 탓에 코너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논쟁의 도마에 올랐다. 열흘간 가족 휴가를 보내기로 한 게 발단이 됐다. 휴가에 관대한 미국인이지만 보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조차 “고실업률 때문에 국민은 시름에 잠겨 있는데 대통령이 놀러 갈 수 있느냐.”며 마뜩잖은 시선을 보낸다. 취임 뒤 2년 반 동안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3분의1밖에 쉬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은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3일간의 중서부 ‘버스투어’를 17일(현지시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이 18일부터 매사추세츠 주의 ‘마서스 비니어드’ 섬으로 휴가를 떠나기로 하자 정적(政敵)들은 기다렸다는 듯 대통령을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호화 휴양지인 이 섬의 블루 헤론 별장에서 지내며 일주일에 5만 달러(약 5400만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자신의 ‘안방’을 휴가지로 택한 대통령을 맹공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 ‘만약 대통령이라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일부터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당장 집무실로 돌아가겠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열흘간 섬에서 휴가를 보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워싱턴DC에 남아 의회와 함께 실업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공화당의 대권 후보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이 당장 휴가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재정적자 해법을 못 찾는 미 정치권에 헌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커피업체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슐츠는 “(백악관과 의회가 있는) 워싱턴DC의 사람들이 휴가 가는 것을 못마땅해할 이유는 없다. 단, 위기 때는 예외다.”라며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백악관은 비난 여론에도 일단 “쉴 때 쉬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에도 주요 사안에 대해 보좌진과 계속 논의하고 긴급상황 땐 바로 백악관에 복귀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CBS 방송도 “오바마가 취임 뒤 31개월 동안 고작 61일간 휴가를 보냈을 뿐이며 같은 기간 전임자인 부시 전 대통령은 180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112일이나 목장에서 휴일을 즐겼다.”며 오바마를 감쌌다. 대통령의 휴가를 둘러싼 논쟁은 미국은 물론 여러 나라에서 불거졌던 문제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메인 주 케네벙크에서 호화 낚시를 하며 휴가를 즐기다 지지율이 급락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이 터지자 마서스 비니어드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났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최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유럽시장에 옮겨붙자 휴가를 포기하고 귀국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런던 폭동이 터진 뒤에도 휴가지인 이탈리아에서 즉시 귀국하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바크먼 “버핏 당신부터 기부수표 써라” 역공

    바크먼 “버핏 당신부터 기부수표 써라” 역공

    미국의 대표적 거부인 워런 버핏(81)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불을 지핀 ‘부자 증세론’으로 미국 정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 정치인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구’인 버핏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뭘 모르는 발언이라고 깎아내렸지만 버핏의 슈퍼리치(갑부) 친구들은 그를 감싸고 나섰다. 미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재정적자 감축 해법을 두고 진보·보수 진영 간 설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화당 연방 의원들은 16일(현지시간) 버핏이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부유층 증세 주장에 대해 일제히 반박했다. 특히 공화당 대선 경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포문을 열어젖혔다. ●오바마·소로스 “부자증세 긍정” 바크먼 의원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튼버그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우리는 버핏과 달리 세율이 이미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핏에게 제안한다. 오늘 바로 거액의 기부 수표를 쓰라.”면서 “당신이 인상적인 한마디를 남기려고 다른 사람이 내는 세금도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지는 말라.”고 몰아붙였다.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버핏 같은 증세론자가 자발적으로 (추가) 납세한다면 재무부도 기꺼이 받아줄 것”이라며 비아냥거렸고, 에릭 캔터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버핏이 세금을 더 내고 싶으면 그냥 내면 되지 않느냐.”고 비꼬았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 DC의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마이크 브라운필드 전략커뮤니케이션 부소장은 “버핏은 세제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얕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증세 군불 때기’에 성공한 버핏은 자신의 주장을 반복하며 뜨거워진 논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버핏은 15일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뉴욕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은 특히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초당적 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23일까지 1조 5000억 달러(약 1607조원)에 이르는 구체적 예산 감축안을 마련해야 하는 위원들이 ‘증세 카드’를 꺼내 들도록 압박했다는 얘기다. ●재정감축 위원회 압박카드 분석 미국의 다른 갑부들도 버핏을 거들고 나섰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16일 대변인을 통해 “버핏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부자 증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중서부 지역 버스투어를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미네소타주 캐넌폴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버핏이 말했듯) 그는 소득의 17%를 세금으로 낸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감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부유층에 대해 증세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공화 유망주 폴렌티 낙마 3가지 이유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한 뒤 곧바로 대권 도전을 포기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행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게 밀리기는 했어도 그보다 못한 후보들도 많은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성공스토리와 2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행정경험 등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미 정가가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크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그가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 폴렌티는 대권주자의 ‘필수 덕목’인 권력의지, 즉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독기(毒氣)가 부족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렌티는 지난 13일 스트로폴이 끝난 뒤 선거캠프 책임자인 닉 아이어스에게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급료를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폴렌티는 결코 대권을 위해 자기 돈을 쓰거나 빚을 지려는 승부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어스에게 “차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가족들을 태우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따라하다 페이스를 잃었다. 폴렌티는 원래 차분하게 주장을 개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바크먼 등 강성후보가 주목을 끌자 ‘어울리지 않게’ 싸움닭처럼 거칠어졌다. 지난 6월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폴렌티는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자가 그 정책의 구체적인 부분을 묻자 우물쭈물했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셋째, 전쟁터를 잘못 골랐다. 이번 스트로폴은 아이오와 태생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바크먼의 우세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선두주자인 롬니가 발을 깊숙이 담그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폴렌티는 모든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올인’했고, 결국 탈진했다.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미셸 바크먼과 론 폴/이도운 논설위원

    지난 13일 미국 공화당 당원들이 대선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공식 예비투표에서 미네소타 주 출신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1위, 텍사스 주 출신의 론 폴 하원의원이 2위를 차지했다. 낯이 익은 듯한 바크먼·폴 두 의원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워싱턴 특파원 시절의 취재수첩을 뒤적여 봤다. 바크먼 의원과는 2006년 9월 30일, 가을이 무르익던 토요일 아침 8시 30분 미네소타의 주도 세인트폴 교외의 옥수수밭에서 만났다. 회계 전문 변호사로 하원의원에 첫 도전한 바크먼 후보는 그날의 첫 선거 유세지를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 장소로 정했다. 당시 바크먼은 안보를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로 내세웠다. 옥수수 농장을 첫 유세지로 정한 것도 농장주의 딸이 이라크 전에 참전 중이기 때문이었다. 바크먼은 안보와 함께 첨단기술 산업 지원, 세금 제도 간소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섯 자녀가 나를 후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당시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어떤 관심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바크먼은 “미네소타 주에 한국 아이를 입양한 부모가 많아 한국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은 해봤지만, 하원의원에 첫 도전하는 후보에게 그다지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론 폴 의원은 2007년 6월 5일 저녁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세인트 안셀름 대학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간의 토론회가 끝난 뒤 ‘스핀룸’(후보들과 기자들이 만나는 공간)에서 만났다. 당시 폴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나름의 관심과 식견이 있었다. 그는 “북한이 개방돼야 하고, 이를 한국이 도와야 한다. 남북한은 결국 통일돼야 하고, 미국은 남북 간의 대화와 접촉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당시 조지 부시 행정부보다 유연했다. 친한파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한달도 가지 못했다. 그달 26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역사적인 ‘위안부 결의안’을 처리했다. 일본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39대2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그런데 반대표를 던진 두 의원 가운데 폴 의원이 있는 게 아닌가. 정치 구도는 늘 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미 공화당 내의 현재 세력구도가 지속된다면, 우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제한된 인식을 가진 유력한 대선주자와 한국에 대해 잘 알지만 일본을 맹목적으로 중요시하는 대선 후보를 상대하게 될 수도 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오바마 추락… 민주 ‘힐러리 카드’ 만지작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구도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의 돌풍으로 활기를 띠면서 민주당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경선은 관심권 밖이었다. 역대 집권당 경선은 사실상 현직 대통령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통과의례’ 성격이 보통이었다. 19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민주당 경선에서 밥 케이시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무명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그것을 경쟁으로 보는 시각은 없었다. 문제는 오바마의 경우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13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이 39%로 나타났다. 취임 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칫 정권을 공화당에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나온 대안이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다. ‘힐러리 대안론’은 처음엔 일부 블로거들이 거론하기 시작했으나, 요즘엔 유력 언론들도 다루고 있다. 14일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온라인 설문조사로 ‘누가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81.9%가 힐러리를 꼽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4.8%), 존 케리 상원의원(1.7%)에 비해 압도적이다. 4년 전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점,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국민에게 잊히지 않고 있다는 점, 열렬한 지지그룹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힐러리 대안론을 추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힐러리가 출마한다면, 1980년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에게 도전했던 에드워드 케네디(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상원의원의 중량감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케네디 상원의원은 카터에게 패배했다. 물론 힐러리는 이미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의 지지율이 더욱 추락해 정권을 공화당에 ‘헌납’할 가능성이 명약관화해지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는 오바마의 약세를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1일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32%가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4년 중간 선거 패배 직후 이 수치가 66%나 됐음에도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힐러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 대선레이스 요동… ‘다크호스’ 2人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구도에 두 명의 ‘다크호스’가 돌풍을 몰고 오면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고의 ‘기린아’는 미셸 바크먼(55·여)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이다. 두 달 전 공화당 토론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는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열린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전체 1만 6892표 가운데 4823표(28.6%)를 차지하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물론 이날 스트로폴은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스트로폴의 적중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적극 참여하지 않는 등 다소 맥 빠진 분위기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바크먼의 상승세는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로폴에 많은 공을 들인 론 폴(4671표) 텍사스주 하원의원과 팀 폴렌티(2293표) 전 미네소타 주지사가 각각 2, 3위에 그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폴렌티는 바크먼에게 큰 표차로 밀리자 14일 중도 사퇴했다.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인 바크먼은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강경보수파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와 기독교 보수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티파티를 열렬히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전국 무대에 얼굴을 알렸다. 바크먼은 이날 승리 뒤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버락 오바마가 단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방금 전달했다.”면서 “2012년 백악관을 탈환하기 위한 첫 단추”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의 상승세도 ‘무시무시할’ 정도다. 지난 6일 ‘종교의 정치 도구화’란 비판을 무릅쓰고 대규모 기도회를 강행하면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이 일로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층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여론조사에서 일약 2위로 뛰어올랐다. 다른 공화당 예비 후보들이 스트로폴에 참여하느라 아이오와에 모여 있었던 13일 페리는 1931㎞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런데도 아이오와에 있던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는 ‘페리’였다. 그는 이날 투표용지에 이름이 올라 있지도 않았는데 무려 718명이 ‘규정을 벗어나’ 그의 이름을 투표용지 빈칸에 적어 넣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567표)를 제친 것이다. 페리의 진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반대의 가치, 즉 가장 ‘공화당스러운’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지난 11년 동안 페리가 주지사로 ‘군림’해 온 텍사스엔 소득세가 없다. 그러면서도 일자리 증가율은 가장 높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업적으로 내세우는 의료보험 수혜자는 텍사스가 가장 적다. 공군 조종사 출신의 페리는 총기 마니아다. 조깅을 할 때도 총을 소지할 정도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용어 클릭] ●에임스 스트로폴 공화당 아이오와지부가 선거자금 모금을 위해 1979년 시작한 구속력 없는 행사이나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 향배를 처음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부여돼 왔다.
  • [Weekend insiede] 美 오바마 재선 적신호…공화당, 대선 앞으로

    미국 아이오와주가 달아올랐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공화당 대선주자 상당수가 11일(현지시간) 토론회를 위해 아이오와의 대학 도시 에임스에 집결했다. ●페일린도 불참… 페리 13일 출마선언 아이오와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내년 초 공화당의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의 승부가 초반 경선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오와에 들이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공은 각별하다. 대선주자들은 특히 13일 비공식 예비투표(스트로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눈치가 역력했다. 초반 기세 선점을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오와 스트로폴의 적중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2007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스트로폴에서 1위를 했지만, 정작 2008년 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고, 최종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가져갔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스트로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맥이 빠지는 대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급부상한 ‘다크호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역시 2위권으로 평가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번 토론회와 스트로폴에서 빠졌다. 대신 페리는 스트로폴이 치러지는 1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페일린은 아이오와에서 민생 투어를 벌이며 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 선언만 하면 바로 1위를 넘볼 수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아예 아이오와에 나타나지 않았다. ●롬니 “세금 인상 반대”… 시민과 설전 이에 따라 11일 밤 폭스뉴스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를 비롯해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기업인 허먼 케인 등 8명만 참석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롬니와 바크먼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롬니는 토론회 전 거리 유세에서 연설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는, 곤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롬니가 연단 위에서 “세금 인상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하자, 군중 속에서 한 남성이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하라.”고 줄곧 고함을 지르는 탓에 연설이 중단됐다. 잠시 후 마이크를 다시 잡은 롬니는 “기업도 국민이다. 기업이 버는 것은 결국 국민한테 간다. 세금을 올리고 싶은 사람은 오바마에게 투표하라.”고 응수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고집불통’ 민주주의와 ‘눈동자’ 민주주의/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고집불통’ 민주주의와 ‘눈동자’ 민주주의/장제국 동서대 총장

    결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이는 타협할 줄 모르는 미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벌어진 정쟁의 소산이다. 국가 부도를 목전에 두고서도 민주당은 건강보험 및 사회복지 관련 예산을 삭감하지 못하겠다고 버텼고, 야당인 공화당은 지지기반인 부유층을 의식해 증세는 절대 안 된다는 고집으로 일관했다. 물론 막판에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지만 시장의 신뢰는 이미 무너진 후였다. 그 결과 세계증시는 요동쳤고, 피해는 전지구적 규모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미국 정치판은 각자 자신들의 지지기반만 의식하는 ‘고집불통’의 힘겨루기 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때 미국의 정치는 위트가 넘치고 멋진 타협을 마술처럼 연출하여 국민적 자긍심을 한껏 올렸던 성숙한 민주주의의 표본이었는데 말이다. 따지고 보면 이웃나라 일본도 매한가지다. 지난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라는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도, 일본의 정치권은 지리멸렬 상태이다. 여야는 끊임없는 ‘고집불통적’ 대립을 하고 있고, 집권 여당 내에서도 계파별로 나뉘어 상호 비난과 대책 없는 총리 사퇴만을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 일본은 한때 아시아 민주주의의 최고 모범 사례로 평가받지 않았던가? 우리네 사정은 더 심각하다. 민주화 운동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져 있다. 여야가 두부를 자르기라도 한 듯 철저히 나뉘어 대립만 하고 있다. 사사건건 갈등이고, ‘고집불통’들의 전쟁터다. 표만을 의식, 검증되지 않은 나누어주기에만 골몰하는 포퓰리즘적 정책의 범람으로 국민들이 어리둥절해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최상의 정치제도라는 민주주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지금 겪고 있는 전지구적 민주주의 위기는 아마도 정치와 국민 간의 물리적 거리가 사상 유례 없이 가까워지고 있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언론매체에 더하여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인 개개인의 입장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다. 이러한 세상이 새로운 민주주의 환경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치인은 표만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고 만 것이다. 앞으로 정보통신이 발달하면 할수록, 단말기의 휴대가 더 간편해질수록 정치권은 더더욱 비타협적·근시안적·포퓰리즘적·자극적 언행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점잖을 빼고 장기적 안목을 운운하고 있다가는 정치판에서 밀려나기 십상일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정치행태가 일시적인 국민의 관심과 열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 후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되고 마는 데 있다. 정책이 검증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고, 잘못된 정책의 결과가 드러날 즈음이면 일을 주도했던 정치인은 이미 모든 것을 다 누리고 난 후 ‘행복한’ 은퇴의 노후를 즐기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헤쳐 나갈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눈동자’ 민주주의밖에 없다. 즉, 국민들이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뜨겁게 달구어지는 정치판을 바라봄에 있어서 여유를 가져야 하고, 누가 쭉정이고 누가 알맹이인지를 분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결국 이런 것이 능한 민족은 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멸하게 될 것이다. 정치권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는 물론 민주사회에서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무대 위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고집불통적’ 향연을 국민들은 주눅이 들 만큼 무서운 ‘눈동자’로 지켜 보아야 한다. 그래야 무대 위에서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민주주의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작금의 미국 사태는 운 좋은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타협 없는 정치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며칠 상간으로 똑똑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지금 정치판이 뿜어내고 있는 수없는 포퓰리즘적 정책이 몇년 후에 어떠한 쓰나미로 엄습해 올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눈동자’ 민주주의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 하겠다.
  • 성김 인준보류는 美공화 요구 탓

    성김 인준보류는 美공화 요구 탓

    한 명 이상의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성김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보류하라고 요구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우려와 관련된 것이라고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P는 “최소한 한 명의 상원의원이 인준 보류를 요청했다는 것을 세 명의 상원의원 고위 보좌관으로부터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FP는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북한에 식량지원을 검토하는 데 있어 공화당의 우려가 인준 보류와 관련돼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때문에 성김 지명자의 인준 문제와 관련된 전망이 불투명하게 남아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들이 대북 접촉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과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지 않을 것임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한을 통해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9일 “성김 지명자는 최고의 대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가 그곳(한국)에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우리가 의회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마이클 무어 감독 “차기 대통령감은 맷 데이먼”

    “차기 대통령 감은 배우 맷 데이먼!” ’화씨 9·11’과 ‘식코’로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가 차기 대통령으로 배우 맷 데이먼이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무어 감독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한 미국 뉴스사이트의 온라인 토론에서 “맷 데이먼이 2012년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서 이상적” 이라고 말했다. 무어 감독은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매우 용감하게 행동하고 발언하다.” 며 “누군가를 적으로 만들수 있지만 꼭 해야만 하는 발언을 그는 말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맷 데이먼은 각종 정치적·사회적 문제에 참여하고 발언했다. 지난달 30일에도 데이먼은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시민단체의 집회(Save Our Schools March and National Call to Action)에 대머리의 모습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위는 공립학교의 운영 방침과 교육 요강 개정에 반대하는 항의 집회. 또 데이먼은 최근 미 채무상한 인상교섭을 길어지게 만드는 정치가에게 혐오를 드러내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인 무어 감독은 또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승리에 대해서도 충고(?)했다. 무어 감독은 “만약 공화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 승리하고 싶다면 과거에 전례대로 하면 된다.” 며 작고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블랙먼데이] 위기의 지구촌, 두 남자만 쳐다보는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 미국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위기에 처한 지금 전 세계가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 사령탑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현 위기를 극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공화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가이트너는 7일(현지시간)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돈줄을 쥐고 있는 버냉키는 이르면 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美 재무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머시 가이트너를 재무장관으로 임명했을 때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이트너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으로서 미국의 호황을 이끌었던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의 ‘아이들’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가이트너는 루빈 밑에서 ‘루비노믹스’(루빈의 경제정책)를 충실히 실행했고 1997년 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 때는 재무차관으로서 금융위기를 공부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이트너는 루빈의 길을 걸을 수 없었다. 루빈은 재정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균형 재정을 추구함으로써 경제회복을 이뤘다. 반면 가이트너는 당장에 닥친 금융위기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루비노믹스와는 정반대로 곳간 문을 활짝 열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정부 부채가 늘어났고, 이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 가이트너가 지난달부터 “신용등급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는 점에서 망신살이 뻗친 셈이다. 한때 사임설이 돌던 가이트너가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은 개인적으로는 결자해지와 명예회복 차원일 수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공화당의 공세에 밀려 가이트너를 경질할 경우 내년 대선 때까지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이트너를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이트너가 막상 손쓸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여야가 이미 재정 감축에 합의했기 때문에 돈을 풀 여력이 없고,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도 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당장은 ‘입’으로 시장에 신뢰를 주는 방법을 구사하고 나선 모양새다. 가이트너는 7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형편없는 판단”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 국채는 신용등급 강등 결정 이전과 마찬가지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옳은 결정을 내리기만 한다면 더블딥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Fed 의장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전인 2006년부터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를 맡은 벤 버냉키를 오바마 대통령이 유임시켰을 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학에서 1930년대 대공황, 1970년대 디플레이션, 1990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등 경기불황에 대한 연구로 학문적 일생을 바친 그의 이력이야말로 2008년 닥친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더할 나위 없이 적합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그는 대공황 때 프랭클린 루스벨트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위기 극복 처방으로 돈을 쏟아붓는 방법을 택했다. 2008년과 지난해 2차례에 걸쳐 모두 2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폈고, 사상 처음으로 제로 금리를 실시했다. 가사 상태까지 갔던 미국 경제는 한숨 돌렸지만 기대했던 경기회복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버냉키가 푼 돈이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월가만 좋은 일 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가장 큰 관심은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지 여부다. 국채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는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릴 수도 있다.”고 말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경기부양 정책을 확신하는 인물인 데다 여태까지 쏟아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추가 양적완화를 불사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인플레와 달러가치 하락 우려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동안 두 차례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별로 효과가 없었다는 점도 버냉키를 망설이게 할 대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적완화 대신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도의 구두 개입 수준으로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미약한 처방이란 지적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버냉키의 결단은 8일과 9일 미 주식시장 상황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S&P “빚으로 국가 빚 돌려막는 꼴… 근본처방 못된다”

    지난 100년간 부자 나라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미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됐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충격이다. 신용등급이라는 것은 돈을 빌린 나라가 그것을 못 갚고 떼먹을 확률을 말한다. 미국이 가장 믿을 만한 채무자 순위에서 2위 그룹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체력’이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여년간 누적된 미국 정부 부채는 5조 8000억 달러였다. 그런데 이 빚이 지난 10년간 두 배 이상 폭증하면서 지금은 14조 달러를 훌쩍 넘었다. 9·11테러 이후 지난 10년간 포괄적인 전비로 3조 7000억~4조 4000억 달러가 들어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비용이 포함된 수치다. 여기에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투입했고, 2009년에 추가로 경기부양책으로 7890억 달러를 더 쏟아부었다. 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빚이 이렇게 늘어나면 허리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의 산업 경쟁력은 예전만큼 독보적이지도 못하다. 체력이 이렇게 떨어졌으면, 정치권이 합심해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오히려 경제를 더 망쳤다. 정부 부채 상한을 올리는 여야 협상은 수개월간 소모전을 펼치다가 디폴트(국가부도) 시한을 불과 10시간 남겨 놓고서야 파국을 피했다. 그동안 미국의 이성을 믿었던 투자자들은 ‘이러다 잘못하면 정말 부도가 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갖게 됐다. 더욱이 여야의 합의안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합의안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를 하겠다는 것이었고, 공화당의 반대로 증세에도 실패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꼽은 신용등급 강등의 직접적 이유도 이 같은 정치권의 한심한 행태였다. 물론 미국은 다시 최고 등급인 ‘AAA’를 회복할 저력이 있다. 과거 호주와 캐나다도 허리띠를 졸라맨 끝에 최고 등급을 회복했었다. 더욱이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행권을 갖고 있는 우월한 지위에 있다. 또 미국을 대체할 강대국도 아직까지는 찾기 힘들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이 전쟁으로 진 빚에 허덕일 때 빚을 탕감해주고서도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여의치 않다. 유럽과 일본은 제 앞가림도 못하는 형편이고 중국도 부동산 거품과 미국에 물려 있는 돈 때문에 허덕지덕한다. 결국 미국의 신용등급 회복은 S&P의 지적대로 정치권에 달려 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지금처럼 증세를 끝내 반대한다면 등급 회복은 어렵다. 그러면 내년 말 대선·총선 때까지 가서 승패를 겨뤄 봐야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다. S&P가 단기적으로 등급 회복이 어렵다고 전망하면서 추가 강등 경고까지 하는 것은 이런 한계를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재선 전망도 ‘부정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신용등급 강등을 맞은 유일한 대통령이 됐다.” 평소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느라 열을 올려온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는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신이 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원수’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 소식을 발표했을 때 그의 재선은 떼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오바마의 처지는 아주 암울해졌다. 회복되기는 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민주당 전략가인 마크 멜먼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뉴스는 선거가 오늘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빨리 방향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해 중간선거까지 공화당이 경제위기를 몰고 왔다는 논리를 펼치며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럼 왜 오바마 당신은 경제위기에서 빨리 미국을 견인해 내지 못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제프 게른도 유권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에 경제지표 중 하나인 소비자 신뢰지수가 최근처럼 낮았던 적은 1950년대 초반 이후 딱 2번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80년과 1992년으로, 이때는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모두 패배했다면서 이는 오바마에게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에서 승리하고도 경제 회복에 실패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당시 빌 클린턴 후보 진영에서 내건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표어는 지금도 회자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부채 상한 협상 과정에서 티파티 등 공화당 강경파가 몽니를 부린 것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보고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날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반(反)증세 성향을 가진 공화당 의원들의 극단주의가 없었다면 장기적 채무상황 능력을 보장할 합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보스가 앞에 서라/김상연 워싱턴특파원

    국가 중대사를 볼모로 정쟁을 벌이는 건 미국이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 부채 상한 논란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었다. 여야 영수(領袖)가 정쟁의 맨 앞에 당당히 서는 모습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귀족적 엄숙주의를 포기하고 싸움꾼으로 변신했다. 브리핑룸에 자주 나타나면 몸값이 떨어지는 것처럼 새침하게 굴던 두 사람은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한국 같으면 대변인끼리, 아니면 측근 장관이나 의원이 대신 총대를 메고 주고받을 설전을 ‘황송하게도’ 대통령과 야당 당수가 직접 교환했다. 압권은 지난달 26일이었다. 밤 9시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공화당을 비판하자 곧 이어 베이너가 의회에서 똑같이 대국민 연설로 응수했다. 그 전날 오바마는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 일은 내 일이다. 책임은 내가 진다.”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가장 멋져 보였던 순간이었다. ‘보스’가 앞에 나서는 정치문화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열매를 얻기 쉽다. 보스끼리 합의안을 타결짓자 의회 표결은 일사천리였다. 원내대표끼리 가까스로 합의하더라도 청와대나 야당 대표로부터 퇴짜를 맞곤 하는 한국과는 달랐다. 아래에서 위를 설득하는 것보다는 위에서 아래를 달래는 게 더 쉬운 법이다. 둘째, 몸싸움이 없다. 위에서 합의를 했기 때문에 아래에서 악다구니를 할 명분이 없다. 따라서 전기톱으로 의회 문 부수기, 상대 의원 코피 터뜨리기, 옷찢기, 목조르기 등 저질 육탄전이 벌어지지 않는다. 지난 1, 2일 상·하원 표결은 지극히 신사적으로 이뤄졌다. 셋째, 상생한다. 보스끼리 1대1로 맞붙는 특성상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금도를 지킨다. 링 위에서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신사도 같은 것이다. 그토록 열심히 싸웠던 오바마와 베이너였지만, 합의안 타결 후에는 서로를 치켜세우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보스가 당당하려면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첫째, 똑똑해야 한다. 측근이 아니라 보스 본인이 정책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오바마와 베이너는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공세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둘째, 담력이 있어야 한다. 정치생명을 걸고 백척간두에 설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OK 목장의 결투’ 유전자를 이어받은 미국인들은 결투를 숙명으로 여긴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도 정적과의 결투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이쯤 되면 한국에서는 이런 반론이 나올 법하다. 앞에 나서는 것보다는 뒤로 빠져 있는 게 리스크를 덜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그렇다면 묻고 싶다. 그렇게 보신(保身)을 해서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느냐고. 아무리 몸을 사려도 임기말만 되면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풍낙엽이고, ‘2%가 부족한’ 제왕적 야당 총재는 대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스가 숨어 있어도 국민은 누구한테 책임이 있는지를 다 안다. 그럴 바에는 당당히 앞에 서는 게 낫다. 그래서 잘되면 크게 얻고 잘못되더라도 그 당당함만은 인정받는다. 머리가 나쁠 리 없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결투를 마다하지 않는 것은 이런 속성을 체득했기 때문은 아닐까. 사실 한국의 힘있는 정치인들도 OK 목장식 결투를 통해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반대를 무릅쓰고 청계천 복원을 밀어붙였을 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떼기로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고자 천막당사를 고집하며 광야로 나섰을 때,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분당에 뛰어들었을 때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가장 멋있게 보인 때였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서는 뒤로 빠진 채 아무리 올림픽 유치 현장에서 만세를 불러도, 아무리 트위터에 감성적인 글을 올려도, 아무리 수해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지지율은 결코 오르지 않는다. carlos@seoul.co.kr
  • 美 상원, 한·미 FTA ‘9월 처리’ 합의

    미국 상원의 여야 지도부가 3일(현지시간) 한국 등 3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다음 달에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리드 대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의회 휴회(9월 6일까지)가 끝난 직후 무역조정지원(TAA) 제도 연장안을 처리한 뒤 3개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는 ‘추진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리드 대표는 “나는 TAA가 처리될 때까지는 FTA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TAA 처리를 전제로 FTA 처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매코넬 대표는 “나는 TAA를 지지하지는 않으나 이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혀 TAA를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성명을 통해 “상원에서 추진계획이 합의된 것은 큰 장애물이 사라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FTA 상임위인 하원 세입위의 공화당 소속 데이비드 캠프 위원장도 성명에서 “상원의 합의로 오랜 현안이었던 3개 FTA 비준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상원과 백악관은 발표한 추진계획을 9월에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행정부는 9월 이행법안 처리를 위해 상·하원 지도자들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올초에도 여야가 한미 FTA의 조속한 처리를 공언했지만, 서로 추가적인 전제조건을 내세우면서 무산된 만큼 9월 비준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내년 대선 일정 등 정국 흐름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돈 먹는 주정부가 美디폴트 위기 주범

    돈 먹는 주정부가 美디폴트 위기 주범

    버지니아·메릴랜드·뉴멕시코·미시시피·플로리다주, 자치령 푸에르토리코…. 여야 간 합의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미국 경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간 ‘주범’들이다. 주정부 재정이 악화되면서 그 부담의 상당 부분을 연방정부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50개 주정부 세입액·세출액 분석’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는 이 기간 동안 세출액이 1조 4410억 달러인데 비해 세입액은 8481억 달러에 그쳐 5929억 달러(약 630조원)의 적자를 기록, 적자액이 가장 많았다. 이 같은 적자액은 버지니아주의 2009년 주내총생산(4097억 달러)을 훨씬 넘는 것이다. 지역경제의 젖줄이던 조선·철강·화학 등 제조업이 한국·중국 등의 도전에 밀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경제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까닭이다. 이 때문에 1964년 이후 ‘공화당 텃밭’이던 이 지역이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메릴랜드주는 세입액 1조 308억 달러, 세출액 1조 6041억 달러로 573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애리조나·루이지애나·앨라배마·켄터키·뉴멕시코·미시시피주 등도 20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가속화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더욱이 푸에르토리코는 세출액 2560억 달러, 세입액은 737억 달러에 불과해 적자비율(291%)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세출액 3166억 달러, 세입액 1157억 달러로 2010억 달러의 적자(261%)를 낸 뉴멕시코주가 차지했다. 웨스트 버지니아·미시시피주 등도 적자비율이 200%를 넘었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버지니아·뉴멕시코·메릴랜드주 등은 연방정부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오나 로빈 리스토킨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미국 정부의 조달금리가 높아지더라도 이들 주들이 단기적으로는 디폴트를 맞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연방정부의 긴축정책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뉴욕주의 경우 세출액 2조 3645억 달러, 세입액 3조 3208억 달러를 기록해 무려 9562억 달러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뉴저지·일리노이·미네소타주 등도 50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 연방정부 재정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델러웨어주의 경우 경제 규모는 작지만 세출액 864억 달러, 세입액 2111억 달러로 2009년 주내총생산 607억 달러의 두 배가 넘는 1248억 달러(흑자비율 206%)의 흑자를 기록, 미 지방정부의 ‘최고 블루칩’으로 꼽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품위 있는’ 표결

    몸싸움은커녕 고성이나 야유도 없었다. 수개월간 온 나라를 소용돌이에 빠뜨린 법안 처리 현장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차분하고 ‘품위 있는’ 표결이었다. ●여·야 원내대표, 마지막엔 서로에 감사 2일 오전 10시쯤(현지시간) 미국 상원 본회의장. 대니얼 이노우에 상원 의장 대행이 정부 부채 상한을 최소 2조 1000억달러 증액하는 법안을 상정했다. ‘폼나는’ 의사봉이 아니라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크기의 하얀 도장 같은 것을 책상에 두드렸다. 2시간여에 걸쳐 의원들의 열띤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하지만 상대당을 공격하는 발언이 나와도 의원석에서는 야유 한마디 나오지 않았다. 마치 철학 강론을 듣는 강의실 분위기였다. 마지막 발언은 여야 원내대표 몫이었는데, 서로 ‘적’(敵)을 향해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소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조 바이든 부통령을 차례로 거명하며 합의안 도출을 위한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등단한 리드 원내대표는 “내 친구인 공화당 원내대표에게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투표가 시작되자 격렬하게 찬·반토론을 벌였던 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등을 두드리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상원은 거의 200년 전 투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100명의 상원의원이 알파벳 순서대로 서기 앞으로 나가 로마시대 황제와 같은 엄지손가락 동작으로 표결했다.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면 찬성, 아래로 내리면 반대를 뜻했다. 그것을 서기가 “아이”(Aye·찬성)나 “노”(No·반대)라고 외치며 기록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하다 보니 표결이 30분이나 걸렸다. ●오바마, 디폴트 10시간 전 극적 서명 이날 방청석엔 700여명의 시민이 가득 들어차 이 법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의장 대행이 낮 12시 43분쯤 “찬성 74표, 반대 26표”라는 결과를 발표하자 의원들은 예상했다는 듯 별다른 반응 없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안이 백악관으로 넘어온 즉시 서명했고, 미국은 디폴트(국가부도)를 가까스로 면했다. 데드라인을 불과 10시간 남겨둔 시점이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여론은 냉랭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8~31일 퓨리서치센터와 공동으로 전국의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말도 안 된다.” “역겹다.” 등 72%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긍정적인 응답은 2%에 그쳤다.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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