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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데스크 시각]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김균미 문화에디터

    “오바마 대통령이 여기 있네요.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왜 대선 유세 당시 제시했던 공약들을 지키지 않는 거죠?” “무슨 소리예요, 입 닥치라고요?”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미쳤어요. 바이든 부통령만큼이나 나쁘군요.”(폭소와 박수) 원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평생 잊지 못할 또 한번의 ‘명연기’를 남겼다. 지난달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장에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백악관을 탈환해 올 밋 롬니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자리였다. 롬니가 후보 수락 연락을 하기 직전 ‘깜짝’ 연사로 나온 이스트우드는 연단 옆에 빈 의자를 놓고 오바마 대통령을 투명인간처럼 대하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화제가 된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다. 이스트우드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전당대회장은 폭소와 박수로 들썩였지만 무대 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롬니 선거운동 및 공화당 관계자들은 당황했고, 곧바로 ‘위기 대응모드’에 돌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우려했던 대로 이날 주인공인 롬니의 연설은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에 가렸고, 언론들은 이스트우드의 연설을 놓고 “가장 황당하고 이상한” “당혹스러운” “롬니에게 피해를 준”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의자 퍼포먼스에 대해 “그 정도에 모욕을 느낀다면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겼다. 결국 롬니는 이스트우드의 ‘실언’으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오르는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보기는커녕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보였고, 오히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만 높아졌다. 공화당은 전당대회 홍보 비디오에서 이스트우트가 오바마를 ‘조롱’한 장면을 삭제했다. 이스트우드도 자신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스트우드처럼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들은 종종 민주당이나 공화당의 전당대회에서 찬조 연설을 하곤 한다. 일주일 뒤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영화배우 스칼릿 조핸슨 등이 오바마 지지연설을 했다. 미국에서는 1920년대부터 할리우드 스타들이 특정 대통령 후보의 유세에 동행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해 왔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인 할리우드 스타들은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그만큼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같은 돌출 발언은 지지 후보에게 역풍으로 작용해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후원모금 행사장에서 당시 공화당 후보들의 부인 이름을 거명하며 “우리가 백인 대통령 부인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봅니까?”라고 말했다가 오바마 측이 즉각 사과했다.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얼마든지 후원금을 모금하고 연설도 할 수 있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듯하다. 막말이 횡행하는 한국의 분위기에서 는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공연이나 드니로의 ‘백인 백악관 안주인’ 발언을 놓고 롬니와 오바마 측이 사과까지 하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뭘 이 정도 갖고 저러나’ 싶기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막말 캠페인에 익숙해졌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우리도 가깝게는 5년 전 대선 유세 때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연예인들의 발언이 지지 후보의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건 새삼스러울 게 없다. 하지만 이를 까먹는 게 문제다. 대통령 선거가 석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총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원 유세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날 것이다.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상대 후보에 대해 걸러지지 않은 막말을 쏟아내지는 말아야 한다. 이것은 공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 말하기 전에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를 떠올려 봄직하다. kmkim@seoul.co.kr
  • “팔, 평화에 관심 없다” 롬니 잇단 말실수… 대선 악재

    밋 롬니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잇따른 말실수로 대선 가도에 스스로 덫을 놓고 있다. 지난 5월 플로리다주 보카러턴에서 열린 비공개 자금 모금 행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47%를 “정부에 의존하는 무임취식객”이라고 말해 저소득층 폄훼 논란에 휩싸인 롬니가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은 평화 구축에 관심이 없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롬니는 “팔레스타인 문제가 풀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처럼 당시 행사에서 몰래 촬영된 49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공개된 발언들이 대선을 7주 앞둔 롬니에게 돌발 악재로 등장했다. 국민의 절반을 무시하는 대통령 후보로 자격 논란에 직면한 롬니 후보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롬니는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세우는 ‘큰 정부’에 반대하는 ‘철학의 차이’를 보여 준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美공화 “北위협 감안 국방비 유지해야”

    미국 공화당이 내년 1월 국방비 자동삭감 조치를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면서 ‘북한의 위협’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등에 따르면 앨런 웨스트 공화당 의원은 의회가 연말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내년 1월 2일부터 자동으로 시행되는 예산 삭감 조치를 조건부로 무효화하는 내용의 ‘국가안보·일자리보호 법안’을 최근 제출했다. 이 법안은 의회가 별도로 예산삭감 패키지 안을 만들 경우 자동 삭감 조치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국방비 삭감을 주로 문제 삼으면서 ▲20만명의 병력 축소 ▲1940년 이후 최소 지상병력 ▲1915년 이후 최소 함대 ▲공군 역사상 전략전투기 최소 전력 등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법안은 특히 국방비 삭감에 따른 대외적인 위협 요인으로 북한과 이란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웨스트 의원은 제안문에서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중국이 부상하는 가운데 자동삭감 조치가 시행되면 군 병력을 대폭 줄여야 한다.”면서 이를 중단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기꾼 마호메트’ 영화 한편에… 리비아·이집트 극렬 反美시위

    독재 정권을 끌어내린 아랍 민주화 혁명의 심장부 리비아, 이집트에서 반미 시위로 미국 외교 공관이 잇따라 공격을 받으면서 새 정권을 우방으로 끌어오려던 미국의 중동 외교가 암초에 걸렸다. 이번 사태가 미국, 이스라엘 대 범무슬림 지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하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모욕해 이번 반미 시위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가 이스라엘 태생 미국인이 제작하고 유대인들의 자금 지원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밋 롬니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엇갈리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아프간 정부 “영화 접속 금지” 11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무장 시위대가 난입해 J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와 영사관 직원 3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는 시위대 3000명이 카이로 주재 미 대사관을 둘러싸고 극렬한 반미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14일 전국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추가 시위를 갖자고 촉구해 중동 전역에 반미 시위가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해당 영화에 접속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반미 시위의 불을 댕긴 것은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인인 부동산 개발업자 샘 바실(56)이 만든 ‘무슬림들의 순진함’이라는 두 시간짜리 영화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영화의 14분짜리 예고편은 아랍어로 번역돼 유튜브를 통해 중동권으로 퍼졌다. 영화는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사기꾼으로 묘사하고 마호메트가 여성들과 성관계를 갖거나 대량 학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대인 100여명 영화제작비 지원 바실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의 결함을 전 세계에 알리면 내가 태어난 땅, 이스라엘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슬람교가 혐오스러운 종교란 걸 보여 주고 싶었다.”며 영화제작 배경을 밝혔다. 바실은 영화 제작 비용으로 500만 달러(약 5600만원)가 들었으며 100명 이상의 유대인 기부자들이 재정 지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만든 영화의 파장이 외교공관에 대한 테러사건으로까지 비화되자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던 바실은 현재 도주한 상태다. ●국제사회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 미국은 폭력 행위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중동 내 반미 감정이 확산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1일 “이런 종류의 폭력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폭력 시위를 비난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2일에는 리비아 새 정권과의 우호 관계를 견지해 갈 것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흠집 낼 기회를 잡은 롬니는 정부의 초기 대응을 “수치스럽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이번 폭력 사태에 정부가 혼재된 시그널을 주고 있다.”며 공격했다. 유엔,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비난도 쏟아졌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 “극악무도한 공격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리비아 정부에 각국 외교 인력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 뭇매 맞는 ‘오바마 오른팔’

    미국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들이 10일(현지시간) 25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수업시간 연장, 교원평가제 시행 등을 둘러싸고 교원노조와 교육청 간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총파업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팔’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파업 장기화 여부가 재선 캠페인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시카고 공립학교 교사 2만 6000명이 가입된 교원노조는 교육청과 전날 밤 12시를 시한으로 벌인 협상이 합의에 실패하자 이날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취임한 이매뉴얼 시장은 학교 개혁을 위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려다 교원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또 4년간 연 29% 임금 인상을 요구한 반면 시 당국은 연 2% 인상안을 제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파업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며 좌편향의 노조 지도부가 비타협적이라고 비난했고, 노조 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고 반박했다. 이번 총파업은 미 대선전에서 쟁점으로 부각될 조짐이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고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이날 시카고 교외에서 모금 행사를 벌인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교원노조는 공립학교에 의존하는 수만명의 학생들에게서 등을 돌렸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싸움에서 지난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시카고로 보내 노조 편만 들었다.”며 노조와 오바마 대통령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46:44… 오바마 ‘全大 효과’로 롬니 앞질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끝난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 덕택에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가 끝나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보통인데, 오바마보다 1주일 먼저 전대를 한 롬니의 전대 효과는 사라지고 오바마의 전대 효과가 당장 지지율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날 현재 오바마가 46%로 롬니(44%)에 2%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6일(오바마 44%, 롬니 47%)과 비교하면 오바마가 사흘 만에 3% 포인트 열세에서 2% 포인트 우세로 뒤집은 것이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7일 현재 오바마 46%, 롬니 44%로 조사됐다. 오바마는 전날까지 롬니에게 1% 포인트 뒤졌었다. 그러나 이들 여론조사에는 오바마 연설 다음 날 발표된 ‘암울한’ 8월 고용 지표가 거의 반영되지 않아 오바마 지지율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릴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8.1%로 전달보다 0.2% 포인트 개선됐지만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는 9만 6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2만~15만명)보다 훨씬 적었다. 롬니는 8일 성명을 통해 “어젯밤 파티를 즐겼다면 오늘 아침엔 숙취에 시달리는 격”이라며 “43개월째 실업률이 8%를 웃도는 것은 오바마의 정책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업률이 7.2%를 넘는 상황에서 재선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오바마에게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오바마가 아무리 말을 잘하고 롬니가 아무리 약점이 많아도 유권자들은 민생 우선의 투표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그동안 아끼고 아껴 온 특단의 경기부양책, 즉 3차 양적완화 조치를 오바마의 재선을 위한 ‘선물’로 조만간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수구꼴통’이 못마땅하다고? 더 매혹적인 대안을 내놔봐

    ‘수구꼴통’이 못마땅하다고? 더 매혹적인 대안을 내놔봐

    붉은색이 한반도 거의 대부분 지역을 물들인 가운데 몇몇 대도시와 일부 지역에서만 군도처럼 노란 불빛이 반짝이던 지난 4·11 총선 당시 개표 중계방송 화면을 기억하는지. 붉은색과 노란색의 명백한 대비는 경제 영역 못지않게 정치 영역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점을 드러내주는 증거로 간주할 만하다. 저자도 2004년 미국 대선 중계방송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공화당(붉은색)은 시골 지역인 중서부, 남부, 남서부 대부분에서 이겼고, 민주당(파란색)은 동부 도시 지역, 서부 해안 지역, 북부 산업 지역을 가져갔다.”면서 “두 포괄적 문화 사이의 분리”를 보여준다고 했다. 파란 문화는 “세련됨”을 추구하고 “수입 와인 취향”을 가지고 있고 “글자 많은 신문”을 읽고 “종교적 신념이 있더라도 철학적이고 약화되고 보편적인 모습”을 보인다. 붉은 문화는 “투박한 진실성”을 추구하고 “맥주”를 마시고 “텔레비전에서 카레이싱”을 보고 “종교는 단순하고 복음주의적이고 전투적인 편”을 좋아한다. 이것이 “국가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두 시대정신 사이의 깊고도 진정한 분열”을 드러내는 것이든 “놀라울 정도로 잘 먹히는 정치적 발명품에 불과”하든 정치적 양극화와 두 문화의 출현은 “정치적 생명을 가진 이론임에 분명하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가능한가’(로널드 드워킨 지음, 홍한별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이런 정치적 양극화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적인 논쟁과 토론이 가능하긴 한 것이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을 던졌다. 드워킨은 미국의 대표적 자유주의 법철학자. 드워킨을 읽는 맛은 느릿느릿한 균형감각이다. 당연하게도 드워킨이 말하는 자유주의는 편협한 시장자유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의 책 가운데 한 권의 한국어판 제목이 ‘자유주의적 평등’(염수균 옮김, 한길사 펴냄)이라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드워킨은 자유주의의 기본 조건이 평등임을 강조한다. 동시에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동체주의를 두고서도 자유주의 기준에서 봤을 때 전체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체주의에서 일종의 가부장주의의 냄새를 맡아낸 것이다. 이번 책에서도 드워킨의 이런 면모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가 소통 불가 상황 -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서로를 ‘수구꼴통’, ‘종북좌파’라 지칭하는 상황 - 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치적 토론과 논쟁을 위해 기본 원칙 두 가지를 제안한다. 하나는 “본질적 가치의 원칙이라 부르려 하는데 모든 인간의 삶은 특별한 객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의무적 윤리를 강조하는 칸트의 정언명령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다른 하나는 “개인 존엄의 원칙으로 누구나 자기 삶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식 개인주의가 떠오른다. 이 둘을 합쳐 저자는 “존엄의 원칙 혹은 조건”이라 부른다. 이 두 가지가 “앞의 것은 평등의 이상을, 뒤의 것은 자유를 추상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그래서 함께 묶이기 어려운 원칙처럼 보이지만 저자는 이 두 가지를 합친다. “평등과 자유가 상충한다는 가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두 가치가 양립가능하며 실질적으로 서로가 서로의 또 다른 면임을 이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단언한다. 자유와 평등을 ‘갈등과 배척’이 아니라 ‘균형과 배합’ 문제로 간주하는 드워킨의 입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드워킨은 인권, 종교, 과세 등 3가지 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이런 원칙 아래 도출해낸다. 인권, 종교는 한국 상황과는 거리감이 있으니 과세 문제만 보자면, 드워킨은 ‘본질적 가치의 원칙’을 내세우는 사람답게 기본적인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러면서도 ‘개인 존엄의 원칙’을 내세워 무조건적인 평등지향 복지에는 반대한다.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드워킨은 복지 문제를 홉스류의 사회계약론에서 빌어오는 계약의 은유 대신 ‘보험의 은유’를 쓰자고 제안한다. 보험의 은유를 쓸 때 ‘사회적 연대감’, ‘개인의 책임감’, ‘경제적 합리성’ 등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복지국가 논의에 하나의 포인트처럼 보인다. 그리고 총론적으로는 소수를 배제하는 다수결 민주주의보다 소수라 해도 함께 가는 동반자 민주주의를 제안한 뒤 교육, 선거제도 개혁방안 몇가지를 내놓는다. 다수결과 동반자를 대립시키는 부분에서는 판결문에서 읽을 수 있는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이 떠올라 슬쩍 웃음이 난다. 가장 기본적이고 추상적인 원칙을 세운 뒤 논쟁적인 몇개의 분야에서 세부적 원칙을 하나씩 하나씩 수립해 가는 법철학자 특유의 건조한 논리 전개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논리전개 밑에 깔린 드워킨의 태도다. 수구꼴통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밑바닥 깊숙이 깔려 있긴 하다. 드워킨 스스로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공화당)을 끊임없이 비판한다. 그럼에도 드워킨은 “논쟁하는 상대에 대한 믿음 없는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확언한다. 수구꼴통의 어이없는 짓거리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다고 분노하는 것은 정치적 양극화를 해소하기보다는 더 악화시킨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드워킨은 명백하게 말했다. “자유주의자들은 아직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을 현대적으로 기술해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래서 최근 선거에서 불필요하게 수세적인 입장을 취해야 했다.” 한국적 맥락에 대입하면 이렇다. 박근혜가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면 ‘독재자의 딸’, ‘유신공주’ 같은 소리만 목청 높여 외칠 게 아니라 스스로 더 매혹적인 대안을 생산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드워킨의 논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면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레너드 케스터·사이먼 정 지음, 현암사 펴냄)을 보충해서 읽어볼 만하다. 후대에 큰 영향을 끼쳤던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 31가지를 설명하되 다수의견뿐 아니라 소수의견도 요약 정리해놓고 그 뒷얘기까지 함께 실었다. 가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에 대해 드워킨은 “평등주의적 자본주의를 향해 한계가 있긴 했으나 진지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을 뿐 아니라, 보수적 대법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 종신직인 대법관의 임기를 15년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루스벨트 대통령 역시 뉴딜 정책의 주요 입법안에 대해 보수적 대법원이 위헌을 선언하자, 대법원의 체질 개선을 위해 대법관의 나이를 70세로 제한하고 대법관 수를 9명에서 15명으로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각권 1만 2000원,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대선후보 수락연설로 살펴본 오바마 -롬니 정책노선

    美 대선후보 수락연설로 살펴본 오바마 -롬니 정책노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서 ‘공화당의 길’을 강력하게 추구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미 대선은 진보대 보수 이념과 노선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 후보 모두 경제난으로 유권자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경제 문제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한 것은 공통점이다. 하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정반대를 지향했다. ‘앞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오바마는 중산층·서민의 세금은 깎아주되 부유층 감세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반면 ‘더 나은 미래’를 표방한 롬니는 모든 계층에 전반적인 감세를 실시함으로써 투자 의욕을 고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롬니는 정부 규모를 줄임으로써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한다고 역설한 반면 오바마는 부유층 세금과 전쟁 종식에 따른 국방비 삭감으로 정부 빚을 줄여야 한다고 맞섰다. 가장 논란이 큰 정책인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에 대해 오바마는 결코 과거로 되돌리지 않겠다고 확언한 반면 롬니는 반드시 폐기해 버리겠다고 공언했다. 이 이슈를 두고 두 후보 모두 민심이 자기 편이라는 계산인 셈이어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득실 계산이 불분명한 지구온난화와 같은 이슈에서까지 두 후보가 극명한 가치관의 차이를 보인 것도 흥미롭다. 롬니는 “오바마는 해수면 상승을 낮추고 지구를 치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나의 약속은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는 “지구온난화는 농담이 아니며,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에 큰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적극 반론을 폈다. 롬니는 외교정책에 있어 ‘강한 미국’과 ‘미국 예외주의’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고 대(對)중국 강경 입장을 밝혔다. 반면 오바마는 일방주의와 전쟁을 지양하겠다고 강조했다. 롬니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연성보다는 기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오바마는 “지금은 냉전시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들의 뚜렷한 외교구상 차이가 읽혀진다. 오바마는 또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기업들이 국내에 숙련 기술자가 없어 중국에서 근로자들을 찾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애초 원고 문장을 실제 연설에서는 ‘중국’ 대신 ‘해외’로 바꾸기도 했다. 특히 오바마는 롬니가 이라크 철군을 비판한 데 대해 “전쟁에 쓸 돈을 경제에 쏟겠다.”고 했는데, 이 언급이 시리아, 나아가 이란 문제 등에 대한 무력 해결을 지양하는 미국의 정책기조를 반영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두 후보 모두 북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동성애자와 여성의 낙태 권리 등을 언급한 반면 롬니는 언급을 피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독식 원하면 롬니, 공생 원하면 오바마 찍어라”

    5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도심. 평범한 커피숍에 들어서자 여장(女裝)을 한 두 남성이 테이블 사이에서 무슨 연극을 하고 있었다. 동성애자처럼 보이는 이들의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보고 손님들은 폭소와 박수를 터뜨렸다. 이곳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타임워너 실내 경기장에서 1㎞나 떨어진 곳이었지만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지난주 공화당 전대가 행사장 안에만 사람이 북적인 것에 반해 민주당 전대 현장은 확연히 달랐다. 행사장 주변은 각종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근처 건물에서는 음악 공연이나 각종 모임이 열리는 등 도시 전체가 흥겨운 잔치 분위기였다. 카우보이모자나 정장 차림이 대부분이었던 공화당 전대에 비해 민주당 전대에는 터번을 두른 사람부터 인디언 추장 복장을 한 사람까지 다양하고 자유로운 차림새가 주류를 이뤘다. 공화당 전대 참석자들이 백인 일색이었던 데 반해 민주당 전대에는 백인, 흑인,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다양한 피부색의 참석자들이 골고루 참여했다. 50년 내지 100년 뒤 미국의 평균 ‘인종 지도’를 보는 듯했다. 전당대회 이틀째인 이날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48분간 청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사자후를 토했다. 수만명의 대의원, 당원들은 카리스마와 위트 넘치는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하고 폭소하고 심지어는 자리에서 일어나 펄쩍펄쩍 뛰는 등 열광했다. 클린턴은 심장 수술로 얼굴은 핼쑥했지만 특유의 자신감 있는 제스처는 전성기 때 못지않았다. “나는 겉모습은 냉철(cool)하지만 내면은 미국을 위해 불타고(burn) 있는 남자를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하고 싶다.”거나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한)어젯밤 이후로 미셸 오바마와 결혼할 만큼 센스를 갖춘 사람을 원한다.”는 등의 고급 화법은 클린턴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것이었다. 1996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고의 경제호황을 이끈 클린턴은 “1994~1995년에 경제가 성장한 것을 국민들은 체감하지 못했지만, 1996년부터 국민들도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말로 경제난에 고전하고 있는 오바마에게 결정적으로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승자 독식의 사회를 원한다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고 번영을 공유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원한다면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하라.”고 덧붙였다. 연설이 끝난 뒤 무대 뒤에서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클린턴은 동양식으로 거의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이어 두 사람은 다정하게 포옹한 뒤 나란히 서서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CNN 간판 앵커 울프 블리처는 “대통령 재임 때를 포함해 지금껏 클린턴이 한 연설 중 최고의 연설이었다.”고 극찬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할리우드 스타군단 카메오 출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할리우드 스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데다 2008년 대선에서 이른바 ‘오바마 문화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편에 선 바 있다. 올해는 4년 전 열기만큼은 아니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스타들이 대회장을 찾아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영화 ‘크레이지 하트’에서의 열연으로 2010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프 브리지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일찌감치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샬럿을 방문했다. 폭스TV의 인기 드라마 ‘글리’의 앰버 라일리는 전당대회장에서 미국 국가를 불렀다. 배우 애슐리 주드는 테네시 대표단 일원으로 현장에 왔고, 배우 칼 펜의 모습도 보였다.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섹시 스타로 오바마 재선 캠프의 공동의장이기도 한 에바 롱고리아는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된 6일 전대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 스칼릿 조핸슨, 내털리 포트먼, 케리 워싱턴 등 톱스타 여배우 3명도 행사 때 연단에 함께 올라 연설하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예상보다 많은 스타군단이 민주당 전대 현장을 찾는 것은 지난주 공화당 전대에 ‘깜짝 등장’한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82)가 오바마에 대해 지나치게 모욕적인 연설을 한 데 대한 ‘반격’의 성격으로 해석된다. 원로 시트콤 여배우 베티 화이트(90)가 이스트우드의 ‘대적자’로 민주당 전대에 참석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공화당은 지난주 전대에 이스트우드 외에 ‘미션 임파서블’에 출연한 배우 존 보이트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보이트는 배우 앤절리나 졸리의 아버지다. 록그룹 ‘레너드 스키너드’와 남성 4인조 보컬그룹인 ‘오크 리지 보이스’ 등도 공화당 전대에 참여해 행사장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샬럿(노스캐롤라이나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16조달러… 부채 상한선 또 위협

    미국의 국가 채무가 16조 달러(약 1경 8000조원) 선을 돌파했다. 미 재무부는 국가 총부채가 4일(현지시간) 현재 16조 160억 달러로 16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한선을 의회가 정하는 미국의 빚은 지난 10년간 거의 3배로 늘었다. 연말까지는 연방정부 대출 상한선인 16조 40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에도 미국의 부채는 상한선인 14조 3000억 달러에 육박했으며, 상한선을 올리자는 여야 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 디폴트(국가부도) 직전까지 갔었다. 디폴트 직전에 여야가 부채 상한선을 올리면서 부도 위기는 면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한 바 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이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 진영은 이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에 빚이 많이 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대부분의 빚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때 생겼다고 반박하고 있다. 연말까지 부채 상한선 인상에 여야가 극적으로 합의하더라도 늘어만 가는 부채 규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보통사람의 ‘인간극장’…눈물의 민주 全大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개막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공화당 전대 때보다 많은 ‘눈물’이 뿌려졌다. ‘부자 정당’인 공화당의 전대 연설자가 대부분 유력 인사들이었던 데 반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은 민주당은 평범한 시민들을 무대에 올려 구구절절한 인생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남편, 딸과 함께 무대에 선 30대 주부는 “딸이 심장병을 앓고 있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오바마 케어)이 없었다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해 객석에 앉은 대의원, 당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한 60대 여성은 “아들 5명 중 4명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원으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아들은 해안경비대에 보낼까 생각 중”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복한 집안 출신 정치인이 많은 공화당은 전대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정도만 가난을 극복한 ‘휴먼 스토리’를 들려줬지만, 이날 민주당 전대에서는 마이크를 잡은 정치인 대부분이 저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인생 역정을 소개했다. ‘리틀 오바마’로 불리는 훌리안 카스트로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 시장은 고아였던 할머니가 가정부 일을 하며 자신을 키운 가족사를 밝힌 뒤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곳이 바로 미국”이라고 역설, 심금을 울렸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미셸 오바마도 남편과 자신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난 스토리를 소개한 뒤 “버락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대형 쓰레기 수집 용기에서 찾아낸 커피 테이블이고, 단 하나 있는 정장 구두는 너무 작다.”면서 “버락은 사람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엄마 총사령관’(Mom in Chief)이라고 규정한 미셸은 “남편은 대통령으로서 미국 경제를 살릴, 믿을 만한 사람”이라며 4년을 더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당 전대에는 미 전대 사상 가장 많은 486명의 동성애 대의원들이 참석하는 등 인종적, 계층적으로 백인 일색이었던 공화당 전대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어게인 2008”… 경제맨 클린턴·감성맨 오바마 ‘입’ 맞춘다

    혼전을 보이고 있는 미국 대선이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이어 이번 주(4~6일) 민주당 전대가 끝나면 양 진영의 능력과 강점, 약점이 상당 부분 드러나면서 유권자들 입장에서 비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전대에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를 상당 기간 더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연설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전·현직 대통령을 ‘원투펀치’로 내세워 공화당을 녹다운시킨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경제 회복이 난망인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대 마지막 날인 6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에서 혼신의 사자후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계획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에게 이미 ‘오바마 스타일’은 식상해졌고 경기 불황 탓에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내놓아 ‘2008년의 영광’을 재현하려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효과를 기대하는 일정은 5일로 예정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이다. 재선이 절박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클린턴은 보배 같은 존재다. 클린턴은 민주당 대통령으로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래 52년 만에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또 재임 시절 역대 최고의 경제 호황을 구가했다는 점에서 경기 침체가 최대 약점인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클린턴의 지원 사격이 천군만마의 값어치가 있다. 민주당은 클린턴이 특유의 달변으로 “경제 회복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4년 더 기회를 주자.”고 한다면 부동층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공화당으로서는 이 같은 ‘좌(左)린턴-우(右)바마’로 이어지는 ‘원투 스트레이트’에 긴장할 만하다. 특히 지난주 전대에서 롬니 후보의 수락 연설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데다 연사로 나선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오바마 대통령을 너무 심하게 모욕해 역풍을 부르며 점수를 까먹은 터라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공화당도 이번 주 회심의 ‘어퍼컷’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전대 바로 다음 날인 7일 발표되는 8월 경제 지표를 반격의 포인트로 삼는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실업률 등 민생지수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이날 나오는 경제지표가 민주당의 전대 효과를 상쇄하는 ‘카운터펀치’가 될 것으로 공화당은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탈북어린이 美입양 도울 것”

    미국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탈북 고아들의 미국 가정 입양에 찬성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되면 그와 관련한 입법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전당대회가 끝난 뒤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롬니 후보의 대북정책을 이같이 설명했다. 로이스 의원은 지난해 4월 하원에 ‘무국적 북한 어린이 지원 전략개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중국 등을 떠도는 탈북 고아들의 미국 입양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로이스 의원은 “롬니 후보가 재중 탈북자들이 인도적 견지에서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더 큰 압박을 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롬니 후보는 북한의 젊은이들에게 정치적 다원주의와 관용, 종교의 자유 등에 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라디오 전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등 북한 문제를 인권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롬니 후보는 인권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롬니 후보 집권 이후의 한·미관계 등과 관련해선 “한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롬니 후보는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라도 한반도에서 미군의 주둔을 강력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롬니 후보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서라면 북한을 돕는 어떤 금융기관도 제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올 11월 미 대선의 쟁점에 대해 로이스 의원은 “경제이슈가 될 것이고, 특히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자리 창출 능력이 있는 롬니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지나치게 우경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공화당은 중도우파 정당일 뿐 극단적으로 우편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더욱 좌로 치우치고 있으며, 과도한 정부의 재정지출이나 큰 정부에 의존하려는 게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로이스 의원은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는 4년 전에 비해 젊어졌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특히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폴 라이언의 젊음(42세)이 새 바람을 불러왔고, 전대 효과로 인한 롬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벌써부터 확인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일본군, 강제 性노예 동원”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이 위안부 성착취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전·현직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고위인사들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정당의 대선 후보가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롬니 후보는 대선후보로 공식지명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탬파의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배포한 자신의 저서 ‘사과는 없다’(NO APOLOGY)에서 “중국 여성들은 일본 군인들에게 성(sex)을 제공하도록 강요당했다.”면서 “이른바 위안부(comfort women)로 불리는 강요된 노예 착취에 대한 분노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의) 역사 교과서에는 그것이 눈에 띄게 나타나 있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믿겨지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고 기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롬니 후보의 전반적인 국정 철학을 담은 이 책 내용 중 외교와 관련한 제3장 ‘힘의 추구’ 부분에 기재돼 있다. 롬니 후보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자신의 정책적 비전을 설명하기 앞서 중국의 근대사를 비교적 해박하게 설명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만행’을 언급했다. 롬니는 책에서 “일본은 중국인들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면서 “중국은 (일본군이) 항공기에서 전염병을 함유한 벼룩들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또 “중국을 지배해 풍부한 천연자원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오랫동안 품어온 일본은 1937년 중국 본토를 침공해 8년 이상 전쟁을 벌였으며, 1945년 연합군에 항복할 때까지 중국에 1500만명의 희생자를 안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아도취적 우월감에 빠진 일본은 경제적·군사적 힘이 중국을 비롯한 이웃나라를 앞지르자 제국주의적 야망을 추구했다.”면서 “그 결과 중국은 (일본에) 치욕적 패배를 당하면서 타이완 등을 빼앗겼다.”고 상기시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백악관 ‘오바마맥주 제조법’ 전격 공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신은 백악관에서 직접 맥주를 제조해서 먹는다고 밝힌 이후 호기심이 증폭되었던 이른바 ‘오바마 맥주 제조법’이 공식적으로 공개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공식 블로그를 통하여 “백악관 맥주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그 제조법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수석 요리사 샘 카스는 “우리는 누구도 이전에 이러한 훌륭한 맥주를 본 적이 없어 놀라울 뿐이다.”고 극찬했다. 작년에 오바마는 사비를 털어 맥주 제조 시스템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백악관에서 개최된 슈퍼볼 파티 등 여러 행사에서 이 오바마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오바마 맥주는 벌꿀을 가미하는 특수한 공법으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그 제조법을 공개해 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백악관의 전격적인 오바마 맥주 제조법 공개와 관련하여 현지언론들은 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와의 차별성을 더욱 강조하고자 하는 전략적인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언론들은 엄청난 재산을 보유한 갑부라는 이미지와 모르몬교라는 종교적 이유로 알코올을 입에 대지 않는 롬니와 비교하여 오바마 자신은 서민층이 즐겨 마시는 맥주를 애호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앞으로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종훈 “美 대선, 경제 이슈서 판가름”

    김종훈 “美 대선, 경제 이슈서 판가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국 의원은 새누리당의 김종훈, 김세연, 이재영 의원 등 3명이다. 공화당 측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측에 모두 초청장을 보냈으나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 중이라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의원은 30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올해 미 대선은 결국 경제 이슈에서 판가름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대 첫날부터 공화당 인사들과 두루 접촉했다는 김 의원은 공화당 인사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지난 4년간 경제 성적표를 맹비난하면서 “해볼 만하다.”는 기세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세대별로 지지하는 후보가 갈리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촌평했다. 김세연 의원은 “큰 정부와 작은 정부라는 거대한 철학이 충돌하는 미국 대선의 전개 양상이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한국에서는 작은 정부를 얘기하는 게 매우 어려운데 미국은 다르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미국에서 정치인이라는 직업군의 인기가 9%대로 떨어져 정치할 맛이 안 난다’고 하더라.”면서 “미국도 한국 못지않게 정치인의 인기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오늘은 지난 4년의 절망에서 벗어날 때”

    30일 밤 10시 30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실내 운동경기장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행사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완벽한 각본을 선보였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시간이 갈수록 연사의 중량감이 높아지면서 단계적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9시 50분쯤 유명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깜짝 등단’하면서부터 청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스트우드는 연설대 옆에 빈 의자를 갖다 놓고 거기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 있다고 설정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고 날카로운 유머 감각으로 청중들을 쉴 새 없이 웃겼다. 그는 빈 의자를 내려다보면서 “대통령, 당신이 한 약속을 어떻게 지키겠습니까.”라고 물어 폭소를 자아낸 뒤 “오바마가 3년 반 전 선거에서 이긴 뒤 변화와 희망을 말했을 때는 심지어 나도 감격해 울었지만 실업자가 2300만명이 된다는 사실을 안 뒤부터는 울지 않는다.”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대 개최 지역인 플로리다주의 히스패닉계 연방상원의원인 마코 루비오가 등단해 가난한 쿠바 이민자 가정에서 이룬 ‘아메리칸 드림’을 소개하면서 분위기가 뭉클해졌다. 특히 루비오가 “바텐더였던 아버지가 연회장의 구석에서 일하신 덕분에 오늘날 내가 연회장의 연설대 앞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한 대목에서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어 루비오가 “차기 미국 대통령 밋 롬니를 소개합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장내는 떠나갈 듯한 환호로 뒤덮였다. 마침내 무대에 오른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5만여명의 대의원, 당원들이 내지르는 환호성에 감격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눈시울이 불거졌다. 빨간 양탄자를 밟으며 등장한 롬니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일자리”라고 역설했다. 특히 롬니가 “2020년까지 에너지 완전 자립을 이루겠다.”고 말했을 때, 스티브 잡스의 성공을 예로 들며 사기업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때, 자신의 부(富)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을 의식해 “미국에서 성공은 축하받을 일이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때 가장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외교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이 되면 트루먼, 레이건 전 대통령의 초당적 외교정책을 복구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오바마의 대(對)이란 정책, 대러시아 정책 등을 비판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유연성보다는 기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롬니가 “오늘은 지난 4년간의 실망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말로 연설을 맺자 천장에서 수천개의 풍선과 꽃가루가 뿌려지면서 나흘간의 전대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가 달변이어서라기보다는 정권 탈환을 향한 당원들의 열망이 소름끼치도록 뜨거운 분위기를 만든 주역인 듯했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보통사람’ 매케인 상원의원

    29일 오전 7시 40분쯤(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로널드레이건공항 40번 게이트 앞. 공화당 전당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플로리다주 탬파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그때 낯익은 노신사 한 명이 게이트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한 손엔 큰 여행가방이 들려 있었다. ‘놀랍게도’ 그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던 미 정계의 거물 존 매케인(오른쪽·76) 연방상원의원이었다. 매케인 의원은 이륙 1시간 전임에도 VIP라운지를 이용하지 않고 수행비서도 없이 직접 여행가방을 들고 나타나 일반인 대기석에 자리를 잡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검색하던 그를 알아본 몇몇 승객이 사진 촬영을 원하자 그는 스스럼없이 응했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가 앉아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한국에서 온 서울신문 특파원입니다.”(기자)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매케인 의원) “그런데 VIP라운지를 이용하지 않으시네요.” “저는 그냥 이게 편합니다.” “평소에도 VIP라운지를 이용하지 않으십니까.” “그렇습니다.” “수행비서도 동반하지 않으시네요.” “예, 저 혼자 갑니다. 그런데 왜 그러시죠.” “아니 그냥 소탈해 보여서요.” “하하, 그래요. 별일 아닙니다.” 처음엔 질문거리도 아닌 걸 왜 자꾸 묻느냐는 듯 의아한 표정을 짓던 매케인 의원은 “소탈해 보인다.”는 말에 일순 표정을 풀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악수를 건네며 한 손으로 어깨를 토닥거려 주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날 탬파에 도착해 전당대회장에서 밋 롬니 후보 지지연설을 했다. 한국에서 국회의원이나 거물 정치인들을 동행 취재한 적이 많지만 그중에서 매케인 의원처럼 VIP라운지를 이용하지 않고, 수행비서도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큰 여행가방을 들고 출장을 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 carlos@seoul.co.kr
  • 라이언 “지난 4년은 배신의 세월… 美 새로운 전환 필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현지에서 직접 본 공화당 전당대회는 말 그대로 ‘공화당스러움’ 일색이었다. 전당대회장인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대부분 백인들이었으며 유색인종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카우보이 모자를 쓴 사람들, 말쑥한 양복과 화려한 드레스로 치장한 참석자들은 공화당의 보수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천장 한가운데에까지 매달린 대형 멀티비전과 화려한 조명은 공화당이 ‘돈 많은’ 정당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었다. 공화당은 이동식 스크린을 배경으로 세운 무대장치에만 250만 달러(약 28억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화려한 조명 등 ‘돈 많은’ 정당 웅변 공화당원임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자비를 들여가며 탬파를 찾은 수만명의 공화당원들은 전대 사흘째인 이날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인사들이 총출동해 오바마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오바마가 우방과 적에 똑같이 모호한 메시지를 줌으로써 세계를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4년간 오바마는 골프장이나 돌아다니고 사소하고 개인적인 것에 국민이 더 관심을 두도록 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오늘은 오바마의 은퇴 파티”라면서 오바마를 ‘문신(tatoo) 대통령’이라고 규정했다. 이윽고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폴 라이언(42) 부통령 후보가 수락연설에 나서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40대 초반의 젊은 부통령 후보가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고 공화당의 밋 롬니 대통령 후보를 치켜세울 때마다 대의원과 당원들은 ‘공화당의 미래’를 확신하는 듯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라이언은 “지난 4년은 배신의 세월이었던 만큼 미국은 지도자를 바꾸고 새롭게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 일의 적임자는 롬니”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받았다. ●롬니, 오늘 대선후보 수락 연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장 멀티비전을 통한 비디오 연설을 통해 “롬니 후보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전대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은 경제난을 초래한 대통령이라는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롬니에게 해가 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롬니는 이날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파키스탄의 불안과 시리아의 끔찍한 폭력사태, 핵기술을 갖춘 북한 등으로 인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가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며 ‘북한’을 거론했다. 공화당 전대는 30일 롬니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탬파(플로리다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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