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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자녀 엄마’ 한국계 여성 영 김, 미국 하원의원 당선

    ‘네자녀 엄마’ 한국계 여성 영 김, 미국 하원의원 당선

    AP통신이 14일 한국계 여성인 영 김이 미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한국계 영 김(58·한국이름 김영옥)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13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 제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소속 김 후보는 득표율 21.2%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19.4%)에 승리했다. 김 후보 당선으로 앞서 당선이 확정된 캘리포니아 제48선거구에서 당선된 미셸 박 스틸(은주) 당선인, 워싱턴 제10선거구에서 당선된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순자) 당선인과 함께 한국계 여성 셋이 나란히 연방 하원에 입성하게 됐다. 1962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어린시절을 서울에서 보낸 뒤 1975년 가족들과 미국령 괌으로 이주했다. 괌에서 중학교를,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 진학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 당선인은 하원 외교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의 아시아 정책보좌관으로 20여년간 활동했다. 텔레비젼 방송 ‘영 김과 함께 하는 LA 서울’과 라디오 방송 ‘라디오 서울’을 진행하며 한국계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치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남편 찰스 김과 1986년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제일 큰 자녀인 크리스틴 김은 캘리포나이주립대 어바인을 졸업했고, 나머지 3명의 자녀는 플러턴대를 다녔다.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 한국계 후보 5명이 출마해 뉴저지 제3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 하원의원을 포함해 모두 4명이 당선에 성공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바이든 조지아도 이겨, 트럼프 첫 공개연설 “어떤 행정부 누가 알겠느냐”

    바이든 조지아도 이겨, 트럼프 첫 공개연설 “어떤 행정부 누가 알겠느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아주(16명)에서 승리를 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과반(270명)을 훨씬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17명)를 이길 것으로 예측되면서 232명으로 선거인단 수를 늘렸지만 승리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다. CNN 방송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승패가 결정나지 않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이 74명이나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정확히 4년 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을 확보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32명)를 꺾었는데 정반대가 되는 셈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7일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서 선거인단 과반을 넘긴 273명을 채워 이미 대선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은 상태였는데 12일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를 승리한 데 이날은 역시 보수 성향의 조지아까지 승리를 결정지어 대선 승부에 쐐기를 박을 수 있게 됐다. 물론 변수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공화당이 주 의회를 장악한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에 소송을 내 선거인단 확보 과정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재검표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러 주 법원에서 잇따라 트럼프 캠프가 낸 소송을 기각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다음달 14일에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선출된 주별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다수 득표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과정이 진행된다. 이어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통해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인증 발표하고, 이를 통해 최종 확정된 차기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과 함께 4년의 대통령직을 시작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사실상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억측을 일축했다. 대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자신의 정부가 비할 데 없이 잘 대처해왔으며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뭔가가 분명히 변했다고만 밝혔다. 그의 연설 내용 중 선거와 관련된 대목은 “우리 행정부는 전면 봉쇄로 가지 않을 것이다. 바라건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건, 앞으로 어떤 행정부가 들어설지 누가 알겠느냐, 내 생각에 시간이 말해줄 것인데,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우리 행정부는 봉쇄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BBC는 ‘어떤 행정부가 들어설지 누가 알겠느냐’는 대목이 ‘내가 이겼다’고 하던 강경한 태도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70년만의 두번째 민주당 승리, 애리조나주 바이든 승리 확정

    70년만의 두번째 민주당 승리, 애리조나주 바이든 승리 확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개표 결과 애리조나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다. 공화당 텃밭으로 전형적인 ‘레드 스테이트’로 꼽혔던 애리조나주는 70년만에 두 번째로 대선에서 민주당 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이로써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선거인단수는 기존 279명에서 290명으로 늘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과반(270명)을 여유있게 넘어섰다. 13일(한국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개표율 98%를 넘긴 애리조나주에tj 바이든 당선인은 166만 8684표(득표율 49.40%)를 얻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9.06%)을 1만 1434표로 아슬아슬하게 제치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애리조나주엔 11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현재까지 217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주 2곳(선거인단 총 31명)에서 모두 이긴다 해도 선거인단 과반(270명) 확보는 불가능하다. CNN은 바이든의 애리조나 승리에 대해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의 기념비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이 지역은 존 매케인, 배리 골드워터 등 전국구 위상을 지닌 쟁쟁한 공화당 중진 지도자들의 본거지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올해 대선에서 라틴계 인구 증가, 캘리포니아·일리노이 등 진보 성향 주로부터 인구 유입 증가, 교외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 선회 등 세 가지 요인이 맞아 떨어져 극적인 승리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애니조나주 주요도시 피닉스의 마리코파 카운티는 주 전체 인구의 60% 가까이가 거주하는 지역인데, 이 지역의 민주당 승리가 주효했다. 마리코파는 지난 20년 간 대도시화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카운티로 인구·정치지형 변화가 확연히 포착됐다. 스티븐 슬루고키 마리코파 카운티 민주당 대표는 “우리는 미국 전역의 유색긴종과 여성, 잘 알려지지 않은 집단의 유권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했고 우리 전략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해리 트루먼이 대선에서 승리한 1948년 이후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승리를 쟁취한 두 번째 인물이 됐다. 앞서 1996년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이후 20여년 간 애리조나주는 강경한 이민법 방침 등 공화당 정책을 지지하는 충실한 레드 스테이트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우편 투표 조작 등 부정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과 선거기간시설 정부조정 위원회(GCC) 등은 12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11월3일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며 선거 부정 증거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바이든 애리조나 승리 눈앞, 선거인단 확보 290명으로 늘어

    바이든 애리조나 승리 눈앞, 선거인단 확보 290명으로 늘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서 승리를 거의 확정지어 선거인단을 290명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시 45분 현재 개표가 99%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166만 8684표로 165만 7250만표를 얻은 트럼프 대통령에 0.34%포인트 차이로 앞서 있어 승리가 임박했다고 CNN 방송 등은 전했다.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실은 인구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매리코파 카운티를 비롯한 6개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검표를 한 결과 오차가 미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역전승을 낚아 선거인단 279명을 확보하자 언론은 지난 7일 그의 승리를 선언했다.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에 배정된 선거인 11명을 모두 확보하면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선했을 때 이후 처음으로 이 주에서 승리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 고(故) 존 매케인과 베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을 배출한 애리조나주는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217명의 선거인단에서 한 명도 늘리지 못했다. 아직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개표는 끝나지 않았는데 각각 바이든과 트럼프가 앞서 있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선거 집계 컴퓨터 보안을 책임지는 사이버보안 및 인프라 보안청(CISA)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의 사기 선거 주장을 일축하며 “투표 및 개표 과정에 일정한 표가 삭제됐거나 분실됐거나 변경됐거나 어떤 식으로든 조정됐다는 주장에 어떤 증거도 없어 미국 역사상 가장 안전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문을 갖고 있으면 주별 선거관리위원회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의제기를 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270만표를 누군가 훔쳐갔다고 소셜미디어에 주장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크렙스 CISA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자신이 해고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은 뒤 CISA가 ‘루머 관리’ 페이지를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퍼뜨린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고 허위 정보를 관리해 백악관의 미움을 산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렙스 위원장은 한 선거법 전문가의 “제발 투표 집계 과정에 대한 거칠고 근거없는 주장들을 리트윗하지 말라, 설사 대통령 본인의 트윗이라 할지라도”란 글을 공유했다. 바이든 후보는 전국 개표 집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520만 표(3.4%포인트) 앞서 있다. 조지아주 재검표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선거인단 확정을 미뤄 다음달 8일까지 전국 차원의 선거인단 구성을 완료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주의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무시하고 일축할 만큼 명백한 선거 부정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법정 다툼 해도 바이든에 안보 브리핑은 해야” 공화 상원의원 늘어

    “법정 다툼 해도 바이든에 안보 브리핑은 해야” 공화 상원의원 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으며 법정 다툼을 벌이더라도 안보 태세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정보 당국 브리핑을 바이든 후보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무공간과 인력, 자금 등을 제공하는 총무청(GSA)이 승자 확정을 미루면서 바이든은 정부로부터 당선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정보국(DNI)도 바이든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GSA가 선거를 인증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튠 원내총무는 12일 바이든 당선인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모든 긴급 사태에 대비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안보 관점, 연속성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다만 “선거에 대한 이의제기가 법정에서 진행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을 옹호했다. 영국 BBC는 이렇게 양다리 걸치는 식의 의견을 갖고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이 10~20명 선이라고 전했다. 차기 국무장관 물망에 오르는 크리스 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일부 공화당 동료 의원들이 자신에게 바이든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넸지만 이름을 밝히길 꺼리고 있다고 했다. 마이크 드와인 아이오와주 지사 같은 공화당 지도자는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바이든의 브리핑 접근성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상원 금융위원장이자 법사위 소속인 척 그래슬리 공화당 의원 역시 같은 질문에 “특히 기밀 브리핑에 대한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2000년 대선 당시 짧은 인수 기간이 준비 부족을 야기했다는 9·11 보고서를 상기하면서 “2000년에 일어났던 일이 무엇이든지 간에 (했던 일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고수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이 플로리다 개표를 놓고 한 달여 법정소송을 벌인 당시 빌 클린턴 백악관은 한동안 부시에게 정보를 주지 않다가 고어의 요구로 브리핑을 제공한 일이 있다. 부시 인수위의 본격적인 활동이 상당 시간 지연됐고, 이 때문에 이듬해 9·11 테러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지역언론인 KRMG 라디오에 출연해 총무청(GSA)이 13일까지 바이든이 정보 브리핑을 받도록 선거를 인증하지 않으면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BC와 CNN이 전날 보도했다. 그 역시 2000년 상황을 거론하며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실제 업무를 준비할 수 있게 어떤 식으로든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통령 당선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상원 정보위 소속이어서 브리핑을 받아 마땅한 기밀문서 취급인가가 있다고 밝혔다.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의원도 정보 접근성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 상당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다툼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랭크포드는 “바이든은 계속해서 직분을 다하고 ‘나는 당선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말하길 원한다면 준비 작업을 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며 “대통령 역시 ‘너무 빠르다. 난 질문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후보가 일일 브리핑은 “유용하겠지만 필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꼬집었다. 반면 공화당 상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바이든이 기밀 브리핑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방송은 이어 “대통령 당선인이 합법적으로 브리핑을 받기 전에 선거가 인증될 필요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의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모든 다른 인수위에서처럼 대통령은 바이든이 대통령 일일 보고를 받도록 명령해야 한다”며 “불확실한 시기에 이를 보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넘어서 언론에 의해 당선인으로 지명된 바이든 후보는 현재 520만 표(3.4%포인트) 차로 간격을 벌리고 있다. 조지아주 재검표 등 여러 변수가 남아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가 선거 부정을 이유로 선거인단 확정을 미뤄 다음달 8일까지 전국 차원의 선거인단 구성을 완료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런데 주의회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무시하고 일축할 만큼 명백한 선거 부정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대통령, 美 의회에 축전…“한미동맹은 번영의 핵심축”

    문대통령, 美 의회에 축전…“한미동맹은 번영의 핵심축”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축전을 보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실시된 미 의회 선거에서 재선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양당 및 주요 상임위 지도부, 한국관련 단체 대표 인사에게 축전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지도부 및 한국 관련 단체 대표 인사들의 관심과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또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축전 발송 대상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공화), 댄 설리반 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 등 총 12명의 연방 의원들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백악관, 또 ‘코로나 진원지’…개표파티 참석자 잇따라 확진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도 확진 판정 미국 백악관이 ‘대선 개표 파티’를 매개로 또 다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측근이자 대선캠프 선임고문인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12일(현지시간) 보도됐다. 그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역시 최근 확진자가 속출한 3일 밤 백악관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파티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뒤 개표를 함께 지켜보기 위한 자리였다. 루언다우스키는 전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자신의 상태가 “좋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 파티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바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그는 대선일 이후 선거 결과 이의제기 등으로 대부분 펜실베이니아에 있었다”며 “트럼프 궤적 내에서 감염된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다. 루언다우스키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캠프 고문으로 남았다. 올해 캠프 선임고문으로 합류했다. 공화당 내 쟁쟁한 주류 후보들을 제치고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캠프의 법적 대응 업무를 맡은 데이비드 보시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파티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더힐은 전했다. 선거 당일 백악관 야간파티 참석자들의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메도스 비서실장 외에도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보시 선거고문이 감염된 데 이어 힐리 바움가드너 정치고문, 브라이언 잭 백악관 정무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악관 파티에서는 상당수 참석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월 말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 행사 직후에도 적지 않은 감염자가 발생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국 대통령 선거 승패 가른 ‘인종·지역·교육수준의 분절’

    미국 대통령 선거 승패 가른 ‘인종·지역·교육수준의 분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직 많은 우여곡절이 남아 있지만,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로 정리되고 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높았다. 방송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은 실시간으로 미국의 개표 동향을 보도했다. 미국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주는 국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대선에 대한 과도할 정도의 관심은 미국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가 4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 왔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부터 시작해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보건기구(WHO) 등 다자간 국제기구의 무력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결정과 기존 체계의 무시가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은 미국이 주도했던 종전의 국제질서가 모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민주주의와 인권, 다양성, 다자간 협력 등 보편적 가치들 위에서 움직이던 그 시기가 소중했음을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됐다.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굳어지면서 향후 미국 정책의 변화 및 이러한 변화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예측과 분석 보고서가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매번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사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예측과 전망은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수많은 돌발 변수들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정책이 가져오는 파급효과와 이에 대한 반작용 등이 등장하고, 미국 내 정치권의 교착상태 등이 어우러지면서 흐지부지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변화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는 선거를 통해 확인된 미국 사회의 변화와 특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치에서 인물 위주의 접근에 익숙한 관계로 후보자 개인이 아닌 사회의 변화 자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국민의 의식과 힘의 균형을 보여 주는 창문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미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무엇이 그를 대통령으로 이끌었으며, 2020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미국 사회의 향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대선 투표율 66.9%… 120여년 만에 최고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체 유권자 2억 3900만명 가운데 66.9%인 1억 6000만 2000명이 투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는 1900년 공화당 소속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민주당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을 때의 73.7%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를 상징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양측 지지자들의 동원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통해 본 미국 사회의 모습은 ‘분절’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 인종, 지역 및 교육수준 등에 따라 미국 사회는 철저하게 분절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첫 번째 분절은 인종이다. 통상적으로 민주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의 지지율이 높으며, 공화당은 백인 지지율이 높은 정당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2016년 트럼프는 고졸 이하 백인 유권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에 크게 힘입어 당선됐다. 이러한 인종에 따른 분절 현상은 2020년에도 큰 틀에서는 유지됐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인종에 따른 투표 성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지속되는 백인 인구 비중의 감소는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투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 주었다. 비백인 유권자 가운데 고졸 이하의 학력을 보유한 경우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2016년 20%에서 2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는 예상 외의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히스패닉계 전체로는 트럼프와 바이든이 3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지만 쿠바에서 이주해 온 히스패닉계는 트럼프에게 과반의 지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2016년 이후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8% 이상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점차 내부적으로 계층 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자산을 축적해 교외 지역으로 이주한 경우 백인과 유사한 행태를 보여 주었다. 특히 종교적으로 낙태를 인정하지 못하는 가톨릭과 백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묘한 연합이 이루어지면서 히스패닉계가 백인과 유사한 투표 행태를 보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민주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계속 유지하면서 비백인 유권자 사이에서의 분절과 변화 추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애플·MS 진출한 네바다 민주 지지층 확대 두 번째 분절은 지역이다. 미국 정치의 도시와 농촌이라는 지역적 차원의 분절이 상당한 수준임을 극적으로 드러내었다. 전통적으로 2000년 이후 동부와 서부의 해안 지역은 민주당, 중부와 남부는 공화당으로 양분돼 왔다. 승자 독식제의 선거제도를 채택한 상황에서 일부 경합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는 20년간 변함없는 색깔로 표시되면서 정치적 역동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단조로운 색깔 밑에서는 산업구조의 변화와 인구의 이동 등에 따라 지속적인 정치적 환경의 변화가 지속됐다. 1990년대 이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집중되면서 대졸 이상의 젊은층이 유입됐으며, 점차 대도시의 정치적 성향은 민주당 쪽으로 변화해 왔다. 반면 소규모 도시와 농촌은 인구 감소 및 기존 산업의 약화 등으로 인해 보수화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200개 선거구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인구밀도가 평방마일당 100명 미만인 선거구 가운데 바이든은 평균 30% 내외의 득표율을 얻은 데 비해 인구밀도가 평방마일당 2000명이 넘는 170개 선거구에서는 55%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선거구별로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1992년 선거에서는 특정 후부가 80% 이상을 득표한 선거구 비중은 1% 미만이었다. 또한 전체 선거구 가운데 민주, 공화 어느 한쪽에 60% 이상의 쏠림 현상을 보인 비중 역시 1992년에는 35%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전체 선거구의 절반 수준으로 증가했다. 후보들이 비슷한 수준으로 표를 나눠 가진 경합 선거구는 40%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당 쪽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00년간 민주당은 농업 지역의 정당에서 도시 중심의 정당으로 변화해 왔으며, 1980년대 이후 진행된 대도시의 성장은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 19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우드로 윌슨에 대한 농촌 지역의 지지는 도시 지역의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정확히 1세기 이후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10대 대도시 가운데 9곳에서 승리했으며, 그 가운데 뉴욕·보스턴·덴버·애틀랜타·필라델피아·시카고에서는 과반 득표를 했다.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은 이러한 추세에 더해 대도시와 인접한 교외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트럼프가 농촌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주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지역적으로 보면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간주됐던 지역들에서 민주당으로의 변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네바다주의 경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의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확대되고 있다.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텍사스주의 경우 댈러스, 휴스턴, 오스틴 등 대도시에 동부와 서부에서 이주한 대졸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과거와 다른 접전 양상을 보여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 번째 분절은 교육수준이었다. 교육수준에 따른 투표율 변화는 극적으로 나타났다. 유권자의 20% 이상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선거구의 경우 바이든에게 투표한 비중이 2016년보다 3.4% 증가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바이든에 대한 투표율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는 2016년에도 뚜렷하게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대졸 비율이 가장 높은 50개 선거구에서 2012년보다 9% 가까운 지지율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현상은 2020년에도 반복됐다. 일반적으로 투표 성향과 소득수준의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소득보다는 대학 졸업 여부로 대표되는 교육수준에 따른 투표 성향의 차이가 보다 두드러지면서 교육에 따른 분절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인구밀도가 낮은 교외 지역과 소도시에 위치한 고졸 이하의 히스패닉 및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인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고졸 이하 백인과 좀더 비슷한 투표 양상을 보인 반면, 도시에 거주하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소득수준은 낮은 20대들은 소득수준이 높으며 대학을 졸업한 유권자들과 유사한 투표 패턴을 보여 주었다. 세 가지 분절 가운데 시간의 경과에 따라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분절은 가장 분명하게 느껴지는 구별인 인종이다. 이제 백인 노조원들은 민주당의 확실한 지지자가 아니며, 자산을 축적해 교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히스패닉 유권자 역시 점차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임을 이번 선거는 보여 주었다. 반면 지역적 분절은 대도시 중심의 성장이 진행되면서 향후에도 계속 강화되며, 이러한 성향은 고학력자들의 대도시 선호로 인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닮은 포퓰리스트 재등장 가능성 바이든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당선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적 환경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와 유사한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1990년 이래 지속돼 온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소외돼 왔던 계층과 지역들은 상실감에 시달려 왔으며, 기존 질서에 대한 불만을 키워 왔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남미 등의 지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이러한 포퓰리즘 등장의 흐름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직화되고 더욱 강력한 발언권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점차 다양한 측면의 분절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영·호남 지역갈등 구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지만, 수도권의 압도적인 영향력 강화 속에서 점차 수도권과 지방의 대립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교육 및 거주 공간의 분절로 이어지고 있으며, 과거 존재했던 공통의 경험과 기억 대신 적대감을 키우고 있다. 복지 수요의 증가는 이미 문화적으로 단절된 세대들을 더욱 대립 구도로 몰고 갈 것이다. 정치가 이러한 분절의 확대 속에서 이를 부추길 것인지, 아니면 다시 통합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될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손으로 재검표·현상금 100만 달러·… 혼란의 美 레드스테이트

    손으로 재검표·현상금 100만 달러·… 혼란의 美 레드스테이트

    바이든이 0.3%P 차로 이긴 조지아주20일까지 수작업으로 투표용지 확인텍사스는 부정선거 증거 최대한 수집트럼프 법적 대응 전략 참모들과 논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여파가 일부 레드스테이트(전통 공화당 텃밭)를 흔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간발의 차’로 승리한 조지아주는 수작업을 통해 재검표를 하기로 결정했고, 트럼프의 법적 공방을 지지하는 텍사스주 부지사는 부정선거 증거를 제보하면 거액의 현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나서 논란을 일으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래팬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득표 차가 너무 작아 손으로 투표용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방식으로 재검표가 이뤄진다”며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1992년 이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적이 없었던 공화당 텃밭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 후보 간 표 차이가 미미한 만큼 재검표가 필요하다는 게 래팬스퍼거 장관의 설명이다. 조지아주는 주법상 격차가 0.5% 포인트 이하면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조지아는 99% 개표 기준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49.5%로 트럼프 대통령(49.2%)을 0.3% 포인트(약 1만 4000표) 앞선다. 다만 재검표로 조지아의 개표 결과가 뒤집혀도 별문제는 없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크게 웃도는 290명을 확보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외에도 근소한 차로 승부가 엇갈린 주에 재검표를 요구할 방침이다. 아직 주요 경합주 중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곳들이 있는 데다 위스콘신(0.6% 포인트), 펜실베이니아(0.7% 포인트), 애리조나(0.4% 포인트) 등 바이든 당선인이 1% 포인트 이내로 승리한 지역이 적지 않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인 댄 패트릭 텍사스주 부지사는 부정선거 증거를 모으겠다며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 14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의혹을 지피는 행위라는 비판에다 개인 선거 캠프 계좌에서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해 트럼프 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려는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를 인정할 기색이 없으며, 소송과 이의 제기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에 따르면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정치 및 백악관 고문들을 만나 대선과 관련한 법적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외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재향군인의 날인 이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멜라니아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과 함께 헌화와 묵념 등 참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10여분간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참배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는 ‘선거 부정’과 ‘대선 승리’를 거듭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비 맞으며 국립묘지 참배” 트럼프, 10분간 정면만 응시했다(종합)

    “비 맞으며 국립묘지 참배” 트럼프, 10분간 정면만 응시했다(종합)

    재향군인의 날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10분간 정면만 응시, 거수경례 3차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 나흘 만에 외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인 11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전몰장병을 기렸다. 지난 7일 버지니아 스털링에 있는 자신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소식을 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골프를 즐겼다. 이날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기념일인 재향군인의 날 행사 참석을 위해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애초 이날 오전 11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행사를 시작한다고 사전 공지했지만,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1시 25분이었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행사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로버트 윌키 보훈부 장관과 함께 나란히 서서 헌화와 묵념 등 참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사장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10여 분간비를 맞으며 정면만을 응시한 채 서 있었다. 행사 동안 구호에 맞춰 펜스 부통령과 윌키 장관은 가슴을 손을 얹어 예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거수경례를 3차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재향군인의 날엔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라는 관례를 깨고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서 연설한 바 있다.트럼프 줄소송 고집…미시간에도 “개표결과 승인말라” 대선결과에 불복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캠프는 미시간주에서 투표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될 수 있을 때까지 선거결과가 승인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맷 모건 트럼프 캠프 총괄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집계에 사기나 불법 투표가 하나도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공화당이 개표를 참관할 때 민주당과 비교하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트럼프 선거캠프와 공화당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한 핵심 경합주들을 상대로 개표를 중단하거나 우편투표를 따로 취급해달라는 등의 소송을 무더기로 제기하고 있다. 법원은 트럼프 캠프가 미시간주, 조지아주를 상대로 각각 제기한 개표중단 청구, 우편투표 분리 청구를 이미 지난 5일 기각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또 다른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개표결과에 대한 승인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전날 법원에 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트럼프, 참모들과 법적 대응 전략회의…패배 인정 기미 없어”

    “트럼프, 참모들과 법적 대응 전략회의…패배 인정 기미 없어”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참모들과 향후 법적 대응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CNN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정치 고문들 및 백악관 고문들을 만나 대선 관련 법적 전략의 다음 단계를 논의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인사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자신의 소송과 이의 제기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변에서 예상한 것처럼 자신의 패배에 대해 비난하진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자신의 팀의 법적 시도에 다소 회의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송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고문들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는 법적 대응 전략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뒤집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이 인사는 전했다. CNN은 “대통령 보좌관들과 측근들은 선거 결과를 바꾸려는 법적 시도의 전망에 대해 계속 비관적”이라며 이런 시도가 연임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치적 활동에 가깝다고 보는 이도 있다고 전했다. CNN은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시도가 다음 주까지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바이든이 차기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물론 공화당 역시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조지아 등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한 주요 경합주에서 선거 관리 당국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개표를 중단하거나 대선일 이후 접수된 우편투표를 따로 취급해 집계에서 빼달라는 내용, 투표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될 때까지 선거 결과가 승인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번엔 은주씨… 한국계 세 번째 美하원 입성

    이번엔 은주씨… 한국계 세 번째 美하원 입성

    지난 3일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 선거에서 한국계 의원이 또 당선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의 개표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 출마한 미셸 박 스틸(65) 후보가 51%의 득표로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을 2%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투표일이 일주일 지난 뒤에야 당선인이 결정됐다. 스틸 당선인은 트위터에 “어려운 승리였다”며 “유권자들의 지지에 더욱 겸손해지겠다.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의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이제 일하러 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주’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틸은 서울 출생으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평범한 주부로 살던 그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 당시 흑백 갈등 속에 한인들의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본 뒤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그는 “내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축복을 받았듯이 미래 세대가 더 나은 번영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인 사회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역할이란 점을 강조해 왔다. 1993년 LA시장 선거 때 공화당 캠프에 참여한 뒤 LA시 소방국장, LA 카운티 아동가족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정치에 입문하는 데는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이었던 남편 숀 스틸 변호사의 도움이 있었다. 이번 당선으로 앞서 한국 이름 ‘순자’로 알려진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와 앤디 김에 이어 한국계 당선인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날 현재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한국계 영 김(57) 후보도 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리 시 당선인은 4명으로 늘어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보수적 정책 기조 유지를 위한 ‘대못’을 박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지명과 상원 인준을 전광석화로 처리하면서 대법원에서 보수 우위를 굳혔다. 그런 그가 이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사 후보 2명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후보의 인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은행 규제와 관련한 각종 금융 정책을, FCC는 소셜미디어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기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이전, 이들이 기관에 합류하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책 엇박자가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은퇴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 2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주디 셸턴(66)과 크리스토퍼 월러(60)를 지명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소셜미디어 강경 대응론자인 네이슨 시밍턴 통신정보관리청(NTIA) 고문을 FCC 위원으로 지명했다.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 2개를 놓고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인준을 강행하면 또다시 대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밍턴이 FCC 위원으로 임명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각종 규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연준 이사회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7명 이하의 이사로 구성된다. 연준에 공화당 인사가 한 명이라도 더 합류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할 금융 정책 문제가 복잡해진다. 기준 금리 결정은 연준 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은행 총재들과 투표권을 공유하지만 은행 규제, 합병 승인, 감독 결정 등은 이사들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연준 이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뿐이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로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FCC에 시밍턴이 합류하면 공화당 추천 위원이 3대2로 우위에 선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신품위법’(CDA) 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면책 특권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원의 현재 구도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48대48로 동률이다. 개표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조지아주 상원 2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인준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이 셸턴 연준 이사 후보에게 회의적이고, 민주당이 시밍턴 FCC 위원 후보를 반대하고 있어 상원이 인준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바이든 “America is back”… 다자주의 ‘동맹 복원’ 공식화

    트럼프 대선 불복 행보에 “망신 그 자체”26일 추수감사절 전 일부 주요 각료 발표 폼페이오 “대통령·안보팀 하나뿐” 논란트럼프 측근 ‘차관 대행’… 안보 공백 우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돌아왔다’(America is back)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에 ‘동맹 복원’을 공식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소송전, 갑작스런 인사권 행사, 정권 이양 거부 등으로 빚어지는 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교관계 재정립은 물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프랑스·독일·캐나다·아일랜드 등을 포함해 6개국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무엇보다 나는 그들에게 ‘미국이 돌아왔다’는 점을 알게 하고 있다. 우리는 경기장에 되돌아왔다.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제는 ‘오바마 케어’(건강보험제도)였지만 질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현 행정부의 정권 인수 작업 방해에 집중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 대해 “솔직히 말해 망신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는 26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일부 주요 각료를 발표하는 등 정권 인수 계획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했다. 현재 그는 미 정보기관들의 ‘대통령 일일 보고’(PDB)에 대한 접근에서도 배제돼 있고, 인수 관련 총무청(GSA)의 협조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트럼프 진영의 각종 공격을 ‘통합’의 힘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행정부 관료나 공화당 원로들은 비록 대선에서 졌지만 역시 7000만표 이상 받은 트럼프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부정선거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트윗을 또 올렸는데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거인단 투표 전까지 출마자 누구라도 적절한 관할 구역 내 법원을 통해 개표에 관한 우려를 철저히 다룰 수 있다”며 지지를 나타냈다. 부정선거 의혹 조사에 법무부가 나선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대선 패배의 현실을 부정하며 ‘트럼프 2기’까지 운운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인수인계와 관련해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바이든 당선인과 외국 지도자 간 통화에 대해 “인사만 한다면 그렇게 끔찍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 미국 대통령, 국무장관, 국가안보팀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외교 관계에서의 혼선 초래뿐 아니라 국내외 안보공백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전격 해임된 이후 이날 제임스 앤더슨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 조지프 커넌 정보담당 차관, 에스퍼 장관의 비서실장인 젠 스튜어트 등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차관대행에는 트럼프 측근인 앤서니 테이타가 낙점됐다.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테러 지도자’로 칭하고 무슬림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문제의 인물이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기까지 약 70일간 문제가 될 만한 행정조치를 관철하는 데 도움을 줄 충성파로 국방부를 빠르게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차기 美국무 후보 쿤스 만난 강경화 “북미대화 재개, 정상 차원 우선 이슈”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북미대화와 관련해 “정상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강 장관은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을 잇따라 면담했다며 이들에게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과 함께 종전선언에 대한 정부의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조 바이든 당선인 측에 외교정책 자문을 하는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존 앨런 소장도 만났다며 “앨런 소장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주요 동맹 현안에 대한 입장을 당선인 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난 강 장관은 이날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 및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와 면담했다. 폼페이오 장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만나 차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한미 관계 및 한반도 문제 관련 공조를 긴밀하게 유지하기로 했고, 바이든 당선인 측과 가까운 의회 및 학계 유력 인사들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해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강 장관이 만난 인사 중 바이든 캠프에 직접 소속된 이는 없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외국 정부 인사와의 접촉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바이든·트럼프, 연준 이사·연방통신위원 인준 놓고 첫 충돌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자신의 보수적 정책 기조 유지를 위한 ‘대못’을 박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고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전 대법관의 후임 지명과 상원 인준을 전광석화로 처리하면서 대법원에서 보수 우위를 굳혔다. 그런 그가 이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이사 후보 2명과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 후보의 인준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중앙은행 격인 연준은 은행 규제와 관련한 각종 금융 정책을, FCC는 소셜미디어에 규제를 가할 수 있는 막강한 기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하기 이전, 이들이 기관에 합류하면 주요 정책 결정에서 바이든 행정부와의 정책 엇박자가 우려된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은퇴한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 등 2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주디 셸턴(66)과 크리스토퍼 월러(60)를 지명한 상태다. 또 지난 9월 소셜미디어 강경 대응론자인 네이슨 시밍턴 통신정보관리청(NTIA) 고문을 FCC 위원으로 지명했다. 공석인 연준 이사 자리 2개를 놓고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전에 인준을 강행하면 또다시 대치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시밍턴이 FCC 위원으로 임명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기업에 각종 규제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얻게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망했다. 연준 이사회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해 7명 이하의 이사로 구성된다. 연준에 공화당 인사가 한 명이라도 더 합류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추진할 금융 정책 문제가 복잡해진다. 기준 금리 결정은 연준 이사회가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은행 총재들과 투표권을 공유하지만 은행 규제, 합병 승인, 감독 결정 등은 이사들만 참여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연준 이사는 레이얼 브레이너드뿐이다. 브레이너드는 바이든 행정부의 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 후보로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 FCC에 시밍턴이 합류하면 공화당 추천 위원이 3대2로 우위에 선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신품위법’(CDA) 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면책 특권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상원의 현재 구도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이 48대48로 동률이다. 개표 중인 알래스카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고, 조지아주 상원 2석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인준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이 셸턴 연준 이사 후보에게 회의적이고, 민주당이 시밍턴 FCC 위원 후보를 반대하고 있어 상원이 인준안을 전격적으로 처리할지는 불투명하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

    “트럼프,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

    “바이든, 역대 당선인 중 가장 경험 풍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여동생이자 정치 자문역으로 알려진 밸러리 바이든 오언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언스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on HBO’ 인터뷰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새로운 정부를 설립하고 출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훼방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언스는 주로 막후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바이든 당선인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 역사상 백악관에 입성하는 대통령 중 가장 경험이 많다. 상원의원을 36년간 지냈고, 부통령도 8년 역임했기 때문에 매우 현명하다”며 “비록 바이든 당선인이 현재 축하를 받고 있지만, 그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하원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 격차가 줄었고,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과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현주소를 알고 있으며, 미국에는 현재 상황을 개선할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며 “진보나 보수, 공화당, 민주당, 중도층 등 모든 정파를 아우를 것이다. 존경받는 미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언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게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전사한 군인을 ‘패배자’라고 부른 것”이라며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에게 군 통수권자라는 사람이 패배자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프랑스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패배자라고 지칭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은 끊임없이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는 귀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美바이든 인맥 구축” 비상…오바마 때 푸대접 재연될까 전전긍긍

    日 “美바이든 인맥 구축” 비상…오바마 때 푸대접 재연될까 전전긍긍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바이든 당선인 및 민주당과 인맥 구축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같은 보수 계열의 공화당 정부와 궁합이 더 좋았던 현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자민당 정권은 민주당 정부와 소원했던 과거 전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일본 정부가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을 맞아 그동안 깊은 관계를 맺어온 민주당 인사들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미국의 외교정책 주도권이 백악관에서 국무부로 넘어올 것으로 보고 실무 차원의 의사소통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스가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조속한 전화회담 및 내년 2월 조기 방미를 성사시킨다는 방침이다. 스가 총리는 특히 2013~2017년 오바마 정권 때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캐롤라인 케네디와의 개인적 친분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케네디 대사 재임 때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는 당시 매월 1차례 꼴로 식사를 같이 했으며, 이후에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지난해 5월 방미 때에는 케네디 전 대사 자택으로 초청을 받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케네디 전 대사가 대선에 앞서 스가 총리에게 바이든 후보를 소개해 주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녀인 그는 민주당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바마 정부 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였던 커트 캠벨 등 민주당 내 다른 지일파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정부와의 전례를 들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09년 2월 아소 다로 당시 일본 총리는 갓 출범한 오바마 정부의 첫 해외 정상으로 초대받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의전행사·공동발표 생략 등 푸대접을 받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재집권 직후인 2013년 2월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비슷한 경험을 당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스가 총리가 바이든 당선인과 한국시간으로 12일이나 13일 오전 전화회담을 하는 방안을 놓고 양측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미 대선으로 재평가될 한국 외교/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최근 한 달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대 관심거리는 미국 대선이었다. 지난 4년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과 전 세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미국이 지구상 최대 강대국이라는 특성 때문이다. 미국 대선 승자가 조 바이든이냐, 도널드 트럼프냐에 따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어쩔 수 없다. 일단은 중국부터 이야기하자면 ‘트럼프 행정부 스타일’ 때문에 최근 4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였고 큰 피해를 입었다. 트럼프의 강한 외교전 때문에 아주 예민해진 중국이 안 그래도 그동안 물컹물컹하는 온화한 이미지를 잃게 됐다. 이란 역시 이번 대선에 아주 큰 관심을 보였다. 국내 언론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실시간으로 특보했다. 이란의 지방도시도 이란 시민들이 미국 대선 덕분에 접전이 벌어진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들의 위치를 정확하게 학습하게 됐다고 한다. 반면에 친미 성향이 강한 나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겪고 있는 독일은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을 선호하는 모습을 취했다. 반면 민주주의 후퇴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내지 않은 트럼프 스타일의 행정을 좋아하는 터키는 바이든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다. 영국이나 캐나다는 바이든과 트럼프 양쪽에 같은 거리를 두었다. 한국은 미국 대선에 매우 관심이 큰 나라였다. 1948년 한국 정부 수립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이었다. 미국 내에서 때로는 사회주의적인 발언을 하던 트루먼은 그 당시에 우파에서 비난받을 복지 정책을 내기도 한, 대외적으로 아주 강력한 보수파였고, 냉전체제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한반도 분단의 여러 원인 중 하나도 트루먼 대통령의 강력한 반공 정책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애치슨 라인’ 설정 등으로 6·25전쟁이 터지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는 6·25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그 당시 대선이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아이젠하워가 당선되면서 한국전쟁도 휴전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에서 관심거리였던 또 다른 선거는 1968년 선거다. 그 선거 역시 2020년 선거 때처럼 미국의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 중의 하나였다.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매일 시위가 있었고, 미국이 아주 난장판이었다. 한국은 공화당 후보인 리처드 닉슨의 당선 여부가 관심이었다. 닉슨 후보는 한때 열렬한 반공 정치인이었다. 린든 존슨 대통령 때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았던 시기인데, 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인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닉슨 정부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데탕트 시기를 연 탓에 한국이나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 친미 반공 국가들에서 긴장이 강화됐다. 로널드 레이건이 당선된 1981년 대선도 관심이 컸다. 지미 카터 정부에서 한미 동맹이 약화됐고 한국에서 신군부의 쿠데타가 있었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겐 카터보다 레이건의 당선이 훨씬 좋았다. 카터 시절에 파손된 한미 관계는 개선됐다. 오늘날엔 트럼프냐 바이든이냐에 따라 각 나라의 입장이 다르다. 그러나 한국은 옛날처럼 한 후보에게 올인하기보다 양 후보를 따로따로 보고 있었다. 한국은 영국과 캐나다의 거리두기와 비슷했다. 한국의 이러한 떳떳한 모습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한국이 예전의 약한 국가가 아니고, 한 국가에 의존하는 피동적인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는 핵심적인 것인데, 한국의 외교다. 외교라는 것은 현재의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미래에 발생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다 보니 한국은 트럼프든 바이든이든 누가 당선돼도 자국에 유리한 외교적 라인을 이미 구축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런 외교력 덕분에 미국 대선에서 다른 나라들이 취했던 피동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런 외교적 역량이 지속되면 좋겠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정승민의 막론하고] 두 개의 미국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것이 ‘명백한 운명’이라고 자부해 왔던 나라가 미국이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을 보면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 연설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가 조작됐다며 불복하고 있다. 신성한 민의를 도둑질당할 만큼 자질과 능력이 없다는 고해성사인 것인가. 게다가 지지자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언행은 무책임하다. 반대파까지 포용해야 할 정치인이 적대와 증오를 부추기는 것은 곤란하다. 무엇보다 근거나 물증 없이 내뱉는 막가파식 주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극히 우려스럽다. 그럼에도 주목할 것은 트럼프의 득표력이다. 당선인 바이든과 나란히 미국 선거 사상 처음 7000만표의 벽을 깼다.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득표율 차이도 근소하다. 미국 사회는 홍해가 갈라지듯 절반으로 나뉘었다. 정치적 양극화가 고착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지만 트럼프 이전부터 사실 미국은 두 개였다. 정치학자 강상중과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는 공통적으로 미국 사회 내부의 해소하기 어려운 대립 구조에 주목한다. 지역적으로는 남부와 북부, 해안과 내륙이 다투는 구도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부와 내륙은 대체로 야만과 폭력의 이미지다. 뉴욕의 ‘위대한 개츠비’와 달리 텍사스 카우보이는 주먹이 먼저고 여성을 차별하는 마초다. 록과 컨트리음악이 겨루고 금융과 유전이 맞선다. 마천루와 옥수수밭은 지금도 평행선을 긋고 있다. 19세기 남북전쟁의 후유증이 아닌가 싶지만 뿌리는 한층 깊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건너온 청교도 후예들은 전쟁을 통해 나라를 만들었다. 영국군과 동족상잔을 치른 것이다. 피로 세운 나라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강력한 중앙정부가 필요하다는 해밀턴주의자와 지방분권을 주장하는 제퍼슨주의자들은 처음부터 각을 세웠다. 인간관의 차이도 크다. 크고 힘센 정부에서 국민은 통치 대상이다. 반면 독립을 쟁취한 시민에게는 자치가 최우선이다. 중도적 입장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갈등 확산을 경고했지만 나중에 내전으로 비화됐다. 두 개의 미국엔 지역뿐만 아니라 대중과 엘리트의 반목도 겹쳐 있다. 특히 동부의 기득권 세력을 경멸하던 앤드루 잭슨의 백악관 입성이 분기점이 됐다. 대통령이 된 ‘촌뜨기’ 잭슨은 권력자, 언론, 지성인과 척을 졌지만 대중은 열광했다. 이때부터 미국 대중은 주기적으로 엘리트 집단에 격렬한 반감을 표출해 왔다. 이 때문에 기성 정치의 때가 덜 묻은 것처럼 보이는 인물에게 마그마처럼 뜨거운 지지를 보내곤 한다. 1992년 대선에서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선전한 것이나 2016년 선거 당시 트럼프의 역전극이 펼쳐진 것은 대중의 에너지가 분출된 덕이다. 1950년대 초 무명의 초선 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대통령급’으로 급부상한 것도 엘리트 관료에게 ‘빨갱이’라는 낙인을 찍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전문가와 지식인에 대한 적대감은 요즘 절정에 달한 듯하다. 백악관의 정략적 코로나 정책에 버텨 온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을 효수해야 한다는 반문명적 선동까지 나오니 갈 데까지 간 듯하다. 이러다가 건국 초기부터 내연해 온 이분법적 모순이 활화산처럼 폭발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미국은 두 개이기 때문에 생산적이다. 남부와 북부, 민주당과 공화당, 대중과 엘리트의 긴장과 갈등이 국가적 생존 능력을 키워 왔다. 양대 세력 간에 빚어지는 혼란에서 질서를 창출하는 파워가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혁신과 창조가 가능한 것이다. 한때는 소련에 패배하고 일본이 추월한다고 했다. 지금도 중국이 앞지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건재한 까닭이다. 이번 대선으로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도 하지만 글쎄다. 거의 반분된 사회가 봉합되려면 패배한 쪽의 살풀이는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 않을까.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유훈이 몸에 밴 미국의 복원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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