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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 노벨상 수상자 14명의 희망가

    대체 노벨상이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1980년 독일계 스웨덴인 우표 수집 전문가 야코프 폰 윅스쿨(Jakob von Uexkull)은 노벨상이 인류 미래에 긴요한 업적과 지식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며 ‘바른생활상’(The Right Livelihood Awards)을 제정했다. 상금은 자신이 소장한 우표를 매각한 것으로 마련했다. 이후 지금까지 매년 노벨상 시상식 하루 전날인 12월 9일 스웨데 의회에서 20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가난 추방과 환경파괴 방지, 부정타파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이면서도 탁월한 공헌을 한 사람을 선정한다. 제2의 노벨상, ‘대체 노벨상’(Alternative Novels)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2005년 3월 괴테연구소가 주관한 토론회에 ‘바른생활상’ 수상자들이 모였다. 노르웨이의 사회과학자이자 평화학의 선구자 요한 갈퉁, 칠레의 경제학자 막스 네프, 인도의 양자물리학자 반다나 시바, 캐나다의 기술공학자 팻 무니, 스웨덴 태생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케냐의 여성물리학자 왕가리 마타이, 핀란드의 마을운동가 타피오 마틀라 등 모두 14명. 이들은 ‘대안, 다른 세계화를 꿈꾸며’라는 표제 아래 세계를 위협하는 성장·개발·물질 만능주의의 심각성에 대해 경고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각자의 ‘희망 프로젝트’에 대해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희망을 찾는가-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대안 노벨상 수상자들의 이야기’(게세코 폰 뤼프게·페터 에를바인 엮음, 김시형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는 당시 토론회에서 진행된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 수상자들의 근황과 인터뷰를 추가로 수록했다. 갈등 해결의 근본적인 해법, 인간을 위한 경제학, 나노 공학의 실태와 위험성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광활한 사막을 푸른 숲으로 바꿔 놓은 ‘나무의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와 지구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 온 독일의 미하일 주코프 등에 대한 인터뷰 내용은 ‘미래를 밝히는 대안 프로젝트’로 눈여겨볼 만하다. 1만 6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평균IQ의 2배”…전 세계 최고의 천재는?

    “평균IQ의 2배”…전 세계 최고의 천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은 누굴까.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천재’들이 공개됐다. IQ가 천재성을 가늠할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지만, 평범한 사람 보다 무려 2배가 넘는 IQ를 보유한 이 시대 최고의 두뇌들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에 따르면 가장 높은 IQ보유자는 테렌스 타오(36) 캘리포니아 대학(UCLA) 교수. 데이비슨 연구소가 측정한 타오의 IQ는 무려 230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최정상 수준인 우리나라 평균IQ 106의 2배가 넘는 걸 감안하면 대단히 높은 수치다. 월등하게 높은 IQ만큼이나 어린 시절 타오는 남다른 길을 걸었다. 8세 때 이미 미국 대학 입학자격시험(SAT)에서 760점을 받았으며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 대회에 수차례 출전해 메달을 석권하는 등 수학 분야에서 천재성을 드러냈다. 그는 20세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뒤 4년 뒤 UCLA의 최연소 교수로 부임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현재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여성공학자와 결혼해 5세 아들을 두고 있는 것을 전해졌다. IQ로는 2위에 해당하는 천재는 미국인 크리스토퍼 히라타. 미국 명문 대학 프린스턴 대학의 학보에 따르면 대학에서 실시한 IQ검사에서 히라타는 독보적인 지수인 225를 기록했다. 히라타는 16세부터 NASA의 화성 정착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 영재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3위는 한국의 김웅용 씨가 올랐다. IQ 210으로 세계적인 천재로 국내외 언론매체들의 주목받았던 김 씨는 4세 때 일본어, 독일어, 영어 등 언어 습득했으며 5세 때 방정식, 적분 문제들을 풀어내 일찍이 천재성을 입증했다. NASA에서 과학자로 수년간 근무한 김 씨는 진로를 바꿔서 일류 대학들의 제의를 거절하고 한 지방소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테렌스 타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서울신문사·행안부 주관 제1회 지방행정 달인 28명 시상

    서울신문사·행안부 주관 제1회 지방행정 달인 28명 시상

    맡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지방행정의 달인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나라 지방행정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데 앞장서게 된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는 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가졌다. 서울신문사와 행안부는 전국의 지방 공무원 28만명 가운데 시·군·구별 1차 심사와 시·도 2차 심사 등을 거쳐 업무 실적이 가장 뛰어난 달인 28명을 선정, 언론 보도에 따른 여론 등을 반영해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행안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의 영예는 ‘가축 분뇨 처리의 달인’으로 선정된 경북 상주 축산환경사업소의 황인수(44·환경 6급) 주무관이 차지했다. 황 주무관은 가축 분뇨 처리 및 자원화 분야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의 ‘2010년 21세기 위대한 지성’을 비롯해 ‘마퀴스 후즈 후’ 2010·2011년 세계판,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010년 공학자 100’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국무총리 표창은 ‘하수 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 수질환경사업소의 이광희(39·기능 8급) 주무관과 ‘도시 재개발의 달인’ 서울 구로구 문대열(59·행정 5급) 사무관에게 돌아갔다. 서울신문과 행안부는 이들의 공직 활약상을 담은 ‘달인학 개론’을 출간해 28만 지방공무원의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제2회 지방행정의 달인은 30명 선발을 목표로 오는 8월부터 공모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외상환자 급증·질병확산 위험” ‘인도양 쓰나미’ 의료진 경고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덮친 일본에서 앞으로 특수한 감염 환자와 외상 환자가 다수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2004년 인도양 지진을 경험한 의료진과 보건 관리들이 경고했다. 13일 LA타임스 인터넷판은 일본에서 쓰나미에 휩쓸려 익사한 1차 사상자 외에도 호흡기 관련 질병과 각종 외상을 입은 2차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수질 오염에 따라 질병이 확산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04년 12월 26일 쓰나미가 인도양 국가를 휩쓸었을 당시 이런 문제를 경험했던 보건 관리와 의료진의 조언을 소개했다. 태국 팡가의 타쿠아파 종합병원 의료진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서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자였지만,각종 파편과 사람,설치물이 한꺼번에 휩쓸려 가기 때문에 머리 부상, 골절 등 각종 외상 환자도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4년 쓰나미 이후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외상 환자는 2285명에 이르는데 이 중 11%는 중상자였으며, 다수가 일반적인 항생제 외에 항아메바제나 항원충제로 치료해야 하는 악취가 심한 감염 증세를 보였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쓰나미로 인한 중상자 17명을 치료한 독일 의료진도 2005년 중환자 의학회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특이한 종의 박테리아 목록을 제시했는데 이 중 대부분이 다수의 일반적인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것이었다. 맨해튼 비치 응급의학협회의 리 와이스 박사는 부상 주위의 살점이 파편에 눌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혈액 공급을 차단하고 근육을 괴사시킨다며 이 경우 부상자가 일단 병원에 오면 절단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물이 해수와 석유, 가스, 살충제 및 부패하는 사체 등에 오염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캐나다 뉴브런즈윅 대학의 도시공학자 크리파 싱은 “폐수와 처리수의 교차 오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굿판 벌였던 백남준…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굿판 벌였던 백남준… 사진으로 만나보세요

    오는 29일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백남준(1932~2006년) 5주기다. 이를 기리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서울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는 최재영 작가의 사진전 ‘백남준 굿’을 25일 시작한다. 1990년 7월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 앞에서 백남준이 벌인 추모굿 장면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절친한 동료이자 ‘플럭서스 운동’(1960~70년대에 일어났던 국제 전위예술 운동) 동지였던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는 굿이었다. 백남준 작품에서 굿적인 요소를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스스로 무당이 되어 굿을 주관한 것은 1990년 이벤트가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꼽힌다. 문인희 큐레이터는 “1970년대까지만해도 해외 작가들이 백남준 작업 광경을 찍어둔 사진이 많지만, 1988년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사진자료가 드물기 때문에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면서 “혹시 갖고 있는 사진이 있다면 기록 작업(아카이브)을 위해 꼭 연락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하늘의 요동’. 1990년 백남준의 굿을 구경했던 사람들은 굿이 끝난 뒤 쨍쨍하던 여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벼락 쳤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아트링크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그 일 때문에 백남준이란 예술가와 굿이라는 행위가 참 신통하다는 기억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전시 개막을 알리는 굿판은 25일 오후 3시 30분 열린다. 경기 용인시 한국미술관도 5주기 기일에 맞춰 이은주·장성은 작가의 사진전을 연다. 이 작가는 수년 동안 촬영한 ‘울밑에 선 봉선화를 치는 백남준’, ‘동시 변조-뉴욕 구겐하임’ 등 생전의 백남준 모습을 보여준다. 장 작가는 백남준의 부인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인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실 등을 찍은 사진을 발표한다.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는 3월 31일까지 ‘아베 특별전’을 연다. 아베 슈야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업에 기여한 일본의 전자공학자.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레이저 아트 ‘삼원소’ 등을 선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노력형 전교 1등들의 공부비법

    노력형 전교 1등들의 공부비법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란 말이 실없는 우스갯소리처럼 들리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정말 불가능한 것일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해 왔다는 전교 1등들의 비밀을 풀어보는 교육 리얼리티 프로그램 ‘영재의 비법 리얼스터디 2-전교 1등의 비밀’을 스토리온이 매주 목요일 밤 12시에 방송한다. 1% 영재들의 공부 비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대한민국 엄마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영재의 비법 리얼스터디’의 두 번째 시즌으로, 이번에는 전교 1등들의 자기주도 학습법과 비결을 샅샅이 파헤칠 계획이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학생 스스로 공부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학습 방법을 발견, 적용해 성적을 향상시키는 학습 전략을 뜻한다. 극심한 사교육 열풍에 대한 반발과 상위 1% 학생들이 이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영재의 비법 리얼스터디 2-전교 1등의 비밀’에서는 10명의 전교 1등을 1명씩 만나 그들만의 공부 비법을 소개한다. 서울대에 동시 입학한 전교 1등 쌍둥이 여호원·효용 형제, 로봇공학자를 꿈꾸며 청심국제중에 입학한 초등학교 6학년 홍용찬군, 청심국제중을 졸업하고 민족사관고에 입학 예정인 중 3 이은지양,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은 동명여고 2학년 정예지양 등 10명의 전교 1등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공부 계획을 세우는 단계부터 자신에게 맞는 문제집을 고르는 방법, 과목별 공부법,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방법까지 빼놓지 않고 공개한다. 지난 20일 첫 방송에 이어 총 10회에 걸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공효순 PD는 “타고난 1% 영재들의 공부 비법을 다뤘던 첫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학습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전교 1등을 다뤄 시청자들이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등의 비법을 전수받는 과정에 실험과 검증을 더해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구상 언어 소멸중… 절박함으로 국어보존해야”

    “지구상 언어 소멸중… 절박함으로 국어보존해야”

    “한국어가 소멸되지는 않겠지만,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국제어가 아닌) 가정에서나 쓰는 비공식 언어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국어 보존의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고 국어 사용 환경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권재일(58) 국립국어원장은 19일 국립국어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간담회에서 “미래학자들은 지구상의 6700여개 언어 가운데 21세기 안에 대다수가 소멸하고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정도만 살아남고 일본어, 독일어 등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국어 보존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국어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까지 전문용어 34만개 우리말 순화 권 원장은 한국어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겠지만 필리핀 타갈로그어나 부탄의 종카어처럼 생활언어, 가정언어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정치, 행정, 법률, 학문 등 전문 언어의 영역은 영어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언어학계에서 대체로 1억명 이상의 인구가 쓰는 언어는 쉽게 소멸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만큼 남북한 인구 7600만명 외에 2400만명 정도를 더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장은 국어 보존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전문용어의 우리말 순화 ▲지역어(방언) 보존 ▲한국어의 해외 전파 ▲정보기술을 활용한 국어 정보화 등 네 가지 사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남북 언어학자회의 재개 노력 이를 위해 우선 내년까지 27개 분야의 전문용어 34만개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 학계와 국민들에게 보급하고,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유네스코의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제주 방언을 비롯한 지역어 보존에 힘을 쏟기로 했다. 권 원장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지식과 용어가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국어를 보존하려면 제대로 된 영·한, 한·영 자동번역 프로그램 개발이 꼭 필요하다.”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정부와 공학자, 국어학자들이 힘을 합쳐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년간 중단됐던 남북언어학자 회의도 재개하도록 노력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개원 20주년 기념식은 21일 서울 방화동 국어원에서 열린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2)시설환경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2)시설환경 분야

    지난주 첫회 일반행정분야 달인소개에 이어 이번 주는 시설환경분야 달인 3명을 소개한다. 실무직 공무원들로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국내·외 특허를 취득하거나 SCI급 국제학술 논문집에 논문을 등재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24일 자 달인코너에서는 보건위생 분야 2명의 달인을 소개한다. 행정안전부·서울신문 공동주관 >>‘하수처리기술 수출 견인’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 이광희 씨 악취 하수를 물고기 사는 2급수로… 벤치마킹 쇄도 “민원을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아마 신기술도 개발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수(下水) 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의 이광희(38·기능8급)씨가 2005년 자체 개발한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공법(EESA 공법)’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발된 하수처리 공법 중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하수에 포함된 수질 오염원인 유기물(BOD 등)과 질소(N)·인(P)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다른 어떤 하수처리 기술보다 하수의 질소·인 제거율이 20%포인트 이상 높다. 또한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을 98% 이상 낮출 수 있다. 이 공법에는 특별한 고가의 장비없이 미생물이 질소·인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때문에 EESA 공법은 국내외에서 획기적인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특허 5건(국내 4건, 국제 1건)과 2007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검증(제107호)과 신기술 인증(제222호)을 각각 취득했다. 그는 “EESA 공법을 통한 하수 처리수는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2급수의 깨끗한 물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4대강 정화 및 하수 재이용 사업 등에 활용될 경우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의 신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경주와 포항 등 전국 30여곳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소규모 하수종말처리장이 운전 또는 설계·시공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벤치마킹과 확대 도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엔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물 처리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국제환경박람회에 참가했으며, 현재는 중동 아부다비와 이라크 등지로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될 경우 우리나라가 하수처리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전기가 마련된다. 이씨의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은 5년여에 걸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과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5년 11월 시 수질환경사업소에서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0년부터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씨는 “전국 2500여곳의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절반 정도는 낮은 처리 효율로 인해 오염된 물을 그대로 인근 하천 등으로 흘려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및 토양 오염은 물론 악취로 인한 민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위직·한직 공무원으로서 언제나 동료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열악한 연구시설, 전문지식 부족, 거듭된 시행착오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연구에 더욱 매달린 결과 마침내 연구 시작 5년만에 EESA 공법을 개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씨는 자신의 이론과 실무, 연구능력을 바탕으로 예산 절감 등에도 앞장서 왔다. 2008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에너지 절감 사업 공모에서 하수처리장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고효율포기기 개선 사업을 제안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슬러지 처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인발(引發)시스템과 슬러지 농축시스템도 개발해 냈다. 그 결과, 1일 평균 하수 10만t 처리 능력의 하수처리장에서 연간 전기료 4억원 및 슬러지 발생량 20% 절감, 탈수시간 13시간 단축, 악취 발생 근원적 차단 등 각종 효과를 얻어 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이 같은 노력과 성과로 환경부장관상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녹색공무원상, 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또 전국 단위의 물 관련 연찬회와 포럼 등에서 수차례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씨는 “제 자신이 비록 지방 공무원이지만 항상 국가와 국민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추자도·우도에 상수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김우찬 씨 바닷물 담수화 최고 전문가… 이젠 기술나눔 앞장 “우도와 추자도에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는것을 보면 담당 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김우찬(43·기계 7급)씨는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14년간 곁눈질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해수담수화’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김씨는 이번에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됐다. 주변에서 이런 그를 두고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관리에 탁월한 노하우를 가진 국내 최고의 전문가 공무원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997년 김씨가 공직과 인연을 맺은 것도 운명적이다. 대학 졸업후 육지의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고향 제주의 우도 해수담수화 시설 공사에 관여하면서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 김씨의 꼼꼼한 일 솜씨를 눈여겨본 제주도가 제안해 김씨는 대기업 엔지니어에서 변방의 섬 제주의 말단 기술직 공무원이 됐다. “처우가 좋은 대기업을 마다하고 박봉의 말단 기술직 공무원이 웬말이냐며 주변에서 말렸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일하고 봉사하는 것도 보람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기업에 남은 김씨의 입사 동기들은 지금 잘가나는 부장급 간부직원이다. 제주 우도의 해수담수화 시설공사의 완공과 운영 관리가 김씨가 맡은 첫 공직 업무였다. 바닷물을 끓여 담수를 얻는 증발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수막을 이용해 짠맛을 걸러내는 역삼투압법은 아직 세계 기술수준에는 크게 뒤처져 있는 실정. 1999년 3월 우도 담수화 시설이 준공돼 통수됐지만 특수막에 해수를 가압하는 핵심시설인 고압펌프가 수시로 부품이 파손되는 등 200여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다.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기업도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계연구원 등 수처리 관련 기업 엔지니어들에게 구걸하다시피 해서 전문가를 우도로 초청, 자문을 구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혼자 밤을 새워가며 해수담수화 관련 외국논문 등을 찾아 비교 분석 작업에 매달리다 프랑스 물산업 전문기업에서 시공한 현장 사진에서 해법을 찾아내 우도 담수화 시설의 고압펌프 배관을 개량,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무원이 먼저 해당 분야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 해수담수화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이를 토대로 김씨는 추자도 해수담수화 시설 설계를 시작으로 추자 2차 및 우도 2, 3차 증설공사 실시설계를 외부 전문기관에 주지 않고 직접 맡아 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그동안 외국산 비싼 자재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꼼꼼히 기록했다가 이를 국내기업에 제공하는 등 해수담수화 기자재 국산화를 유도해 10억원의 운영관리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탈염용 특수막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에 추자, 우도 담수시설에서 2년간 실증테스트를 제안, 해수담수화 시설 핵심 자재의 국산화를 이루어 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2000년 김씨는 국가기술자격의 최고의 기술사 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2002년 김씨는 ‘막여과 해수담수화연구센터’라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직접 설립하고 알오플랜트(www.roplant.or.kr)라는 웹사이트를 구축, 기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물처리 관련 대기업이나 공공연구소, 물관련 학회 등에서 진작 나서야 될 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제주 섬의 말단 기술 공무원이 혼자 해낸 것이다. 알오플랜트는 선진 수처리기술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전문가와 1만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인터넷 사이트 운영비는 김씨가 자부담하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물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해수 담수화 시설 운영 관리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경북 상주시 축산환경사업소 황인수 씨 양돈 분뇨서 액비 생산… 처리비용 연간 70억 절감 ‘가축분뇨 처리의 1인자는 공무원으로서는 보기 드문 화려한 이력을 지닌 세계적인 권위자였다. 가축분뇨 처리 및 자원화 분야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의 ‘2010년 21세기 위대한 지성’을 비롯해 ‘마르퀴즈 후즈 후’의 2010년 및 2011년 세계판, 영국의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010년 공학자 100’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급(과학논문 인용 색인) 학술지에 가축분뇨 처리 관련 논문 3편과 세계학술대회에서 7편의 연구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큰 연구 성과를 올렸다. 주인공은 경북 상주시 축산환경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황인수(43·환경6급)씨. 황씨는 1997년 환경직 9급 공채로 시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가축분뇨 처리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2000년부터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그는 기적 같은 일을 이뤄냈다. 정부 시범사업으로 38억원을 들여 건립됐으나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외국 공법 도입 등의 문제로 5년여째 가동이 중단됐던 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황씨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난분해성 고농도 질소 폐수인 우리나라 가축분뇨 처리의 경우 하수(下水)에 비해 오염도가 수백~수천배 심해 자체 기술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같은 해 근무 현장과 접목해 연구한 ‘부분 질산화 제거공정과 혐기성 암모니아 산화 공정’을 양돈분뇨에 적용해 성공한 세계 최초의 연구 성과물로 인정받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황씨의 노력 결과물은 우리나라 가축분뇨 처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가축분뇨 및 질소 폐수뿐만 아니라 가축분뇨 자원화 연구에서도 큰 성과를 올렸다. 저탄소·녹색 성장시대를 맞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생물학적 처리수의 액비화 방안’을 연구하고 전국 최초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 적용시켜 단일 시설에서 정화 처리와 자원화가 동시에 가능토록 했다. 황씨는 “가축분뇨 처리에 이 방안을 적용할 경우 1㎥당 5000~7000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전국의 가축분뇨처리시설 68곳에서 발생되는 액비를 4개월 정도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70억원 정도의 처리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정부 예산 절감 사례 및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감사원 감사 결과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또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액비화 시범사업’의 토대가 됐다. 물론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재활용이 제한됐던 가축분뇨 공정 슬러지를 자원화할 수 있는 ‘비료 원료 지정서’를 국내 최초로 국립농업과학원으로부터 획득했다. 환경공학박사로 수질관리기술사 등 4개 환경분야 자격증과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대기관리 등 환경 5개 부문 특급 기술자로 등록된 황씨는 국가 정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동안 환경정책에 관한 각종 연구 결과를 학술 논문으로 발표함은 물론 환경부 및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국가 정책에 반영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2001년에 정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2년엔 대통령 주재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사례 발표도 했다. 또 한국물환경학회 평의원(11~13대 현재)과 전국 다수 지자체의 가축분뇨 자문위원, 환경부 환경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황씨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분야를 항상 연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앵글에 담은 애틋한 父情

    앵글에 담은 애틋한 父情

    ‘사흘 후에 모녀는 우리가 사는 마포아파트로 돌아왔다. 나는 그날 처음으로 그토록 신비스럽던 나의 혈육을 대했다. 그 애 사진 찍는 일도 그날부터 시작되었다.’(1964년 12월) 아빠는 생후 3일 된 딸의 모습을 시작으로 사랑스러운 딸이 커가는 과정을 카메라로 꼼꼼히 기록했다. 렌즈에 담긴 딸은 엄마 품에서 젖을 빨던 아기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로, 새침한 소녀로, 그리고 어여쁜 숙녀로 성장했다. 아빠의 사진 찍기는 딸의 결혼식에서 멈췄다. ‘윤미의 결혼식 날이다. 사실은 이날도 나 자신이 사진을 찍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러지 말라고 아내가 기어이 반대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강운구 사우에게 부탁했다.’(1989년 6월) 토목공학자이자 사진작가인 전몽각(1931~2006)이 큰딸이 태어나 결혼할 때까지 26년간 찍은 사진을 모아 1990년에 펴낸 책 ‘윤미네 집’의 사진들이 출간 20년 만에 전시장에 걸렸다. 초판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윤미네 집’은 절판됐다가 올해 재출간돼 4쇄를 찍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전몽각 그리고 윤미네 집’은 큰딸을 중심으로 아내와 두 아들의 모습을 함께 찍은 사진들이 시간 순으로 전시됐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가족의 일상을 담아낸 사진들에선 애틋한 부정(父情)과 따스한 가족애가 진하게 전해진다. ‘윤미네 집’의 사진이 중심이지만 토목공학자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참여할 때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과 1960~70년대 황규태, 박영숙, 주명덕 등과 현대사진연구회 활동을 할 때 찍은 사진들이 함께 전시돼 당시 한국 사회의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9일까지. 5000원. (02)418-131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식포럼 테크플러스,9~10일 잠실체에서 열려

     지식포럼인 ‘테크플러스 2010’이 9~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지난 해에 이어 2회째인 이 행사는 국내 최대의 지식포럼이며 1만명 이상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며, 올해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연계해 경제·기술·디자인 등의 분야별 전문가들이 모여 산업기술의 융합과 혁신을 모색한다.  해외 전문가로는 타드 브래들리 HP수석 부회장, 유럽 최고의 경제석학인 이브 도즈 인시아드 경영대학원 교수, 천재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세계 산업디자인계의 거장 카림 라시드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국내에서는 황창규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장을 비롯해 정재승 카이스트 뇌공학과 교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미디어 아티스트 신기운 등이 연사로 참석한다.  딱딱한 포럼이 아닌 ‘지식콘서트’를 표방하는 이번 행사에서 연사들은 20분씩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중에게 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첫날 특별연설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황 단장은 ‘산업기술 혁신비전 2020’과 ‘지식경제 한국의 기술발전 전략’을 발표한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한국과학계 창의교육 현황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창의·인성교육이다.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한다는 선언적인 내용이 아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교시를 연결해 집중적인 수업을 받게 한 ‘블록제 수업’이나 학생들의 개성을 중시하는 ‘교과교실제’ 등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융합형 공통과학 교과서나 통합형 영어 교과서 등 교과서 개편도 추진 중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을 움직임은 서술형 시험문제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정부 ‘블록제 수업’ 등 환경개선노력 정부의 움직임에 가장 먼저 보조를 맞춘 곳은 과학계이다. 정부 출연연구소 등이 잇따라 ‘과학교육 기부’ 협약을 맺고 교사와 학생들을 위한 연수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크리에이티브 지오 캠프’는 지질 여행을 테마로 여행지 별로 지구과학 분야를 체험하는 과정으로, 매년 개최한다. 한국해양연구원·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도 교사 교육에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캠프를 준비했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핵융합과 플라스마 등에 대한 강연과 견학 체험을 제공, 생소했던 핵융합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과학창의재단,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이 한자리에 모여 교육 기부운동 협약을 맺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기관과 기업이 교육 영역에 들어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학교육 재능·강연 기부 확산 과학교육 기부에 대한 생각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정재승 KAIST 교수가 최근 트위터에 “인구 20만 이하 작은 도시 시립도서관에서 과학자·공학자가 청소년을 위한 강연 시리즈를 하려고 한다.”고 글을 올리자 강연 기부 자원자 300여명과 행사 진행 자원봉사자 100여명, 자금이나 책 등 후원자 100여명 등이 금세 모이기도 했다. 정 교수는 매년 10월30일을 과학 재능 기부의 날로 정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싱크탱크, 랜드연구소를 해부하다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역대 미국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미 대륙을 넘어 영국, 벨기에, 카타르, 멕시코 등지로 활동범위를 넓힌 글로벌 싱크탱크. 미국 랜드(RAND)연구소의 화려한 이력이다. 하지만 옛 소비에트연방의 국영신문 ‘프라우다’는 ‘과학과 죽음의 학술원’이라고 혹평했고, 전 세계 음모이론가들은 세계 정부를 창조하려는 궁극의 악이라고 불렀다. ‘두뇌를 팝니다-미 제국을 만든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알렉스 아벨라 지음, 유강은 옮김, 난장 펴냄)는 베일에 쌓인 랜드연구소의 실체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책이다. 기자 출신의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랜드연구소 관계자들을 설득해 내부 자료를 넘겨받고 연구소에 몸담았던 인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랜드연구소의 실상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1948년 문을 연 랜드연구소는 미 공군의 전신인 육군항공대의 공중전 전략·전술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개발하는 민간연구소로 출발했다. 이후 핵전략과 수소폭탄, 다단계 로켓, 대륙 간 탄도미사일, 군사부문 혁신에 이르기까지 미군의 전쟁수행 방식을 좌지우지했다. 랜드연구소의 역할은 국가안보를 뛰어넘는다. 1950년대 말 핵공격이 벌어져도 통신을 계속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쓰던 랜드연구소의 한 공학자가 만든 패킷교환 시스템이 인터넷의 토대가 됐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체계분석은 소련에 대한 선제공격 계획에서 탄생했고, 합리적 선택이론과 게임이론은 예측 불가능한 소련 지도부의 움직임을 모의실험하기 위해서 태어났다. 랜드연구소에 모인 미 최고의 두뇌들은 합리성과 과학성을 신앙처럼 신봉했다. 하지만 랜드연구소의 분석과 정책은 미국이 ‘선의 편’이라는 확고한 신념 아래 세계를 자국의 이익과 입맛대로 개조하려는 것에 불과했다. 이라크전쟁으로 절정에 달한 신보수주의, 신자유주의의 설계자 역시 랜드연구소이다. 저자는 랜드연구소가 만들어낸 궁극의 발명품은 “상위 5%가 전체 부의 60%를 장악하고, 기업 중역의 급여가 평균 노동자 급여보다 400배나 많은 사회”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랜드연구소처럼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정책을 고안하는 기관들을 만들어내고 용인하고 계속 유지시킨 것은 다름아닌 미국인들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단지 그 정책이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라면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랜드연구소임을 알 수 있다.”고 썼다. 1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화성에서 520일’ 스타트

    ‘화성에서 520일’ 스타트

    “만약 당신이 18개월 동안 세상과 격리돼 창문 하나 없는 컨테이너 박스에 갇혀 바깥 세상과는 이메일로만 연락할 수 있다면?” TV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소재가 아니다. ‘화성 여행’이라는 인류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6명의 우주인이 실제로 겪게 될 일들이다. 러시아 의학생물학문제연구소(IMBP)는 화성 유인탐사를 위해 모형 우주선안에서 우주인들이 520일 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생활하는 ‘마르스-500’ 실험을 모스크바 IMBP 연구동에서 시작했다고 BBC, AP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자원한 우주비행사, 의사, 공학자 출신의 우주인들은 이날 준비작업에 들어가 오는 24일부터 550㎥ 크기의 모형 우주선에서 520일 동안을 지내야 한다. 520일은 지구에서 화성까지 가는 250일과 화성 표면에서의 탐사 30일, 지구로 귀환하는 데 걸리는 240일을 합친 일수다. 모형 우주선은 주거실험동, 화성 표면 및 우주복 착용 실험동, 의학실험동, 다목적실험동 등 4개 실험동과 착륙실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화성 표면 및 우주복 착용 실험동에는 화성과 비슷한 암석과 흙을 깔았고, 착륙실험동에는 구명장치도 달았다. 실험은 우주선이 화성을 향해 발사된 뒤 우주인들이 날짜에 따라 겪게 될 임무를 수행하고 생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6명 가운데 3명은 250일 뒤 화성표면 모듈로 옮겨타 표면연구작업도 수행한다. 우주인들은 오직 이메일로만 바깥 세상과 연락할 수 있고, 변화무쌍한 우주환경을 가정해 이 이메일 연락마저 원활하지 않도록 상황을 설정했다. 식사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들처럼 특수제작된 튜브식만 가능하다. IMBP 측은 “실험은 장기간의 격리기간 동안 우주인이 겪게 될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관찰해 진짜 여행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바깥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밀폐공간의 우주인들은 일반인들과 다른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IMBP는 전에도 비슷한 실험을 짧은 기간에 걸쳐 시행했다. 지난 1999년 실험은 캐나다 여성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인에게 추행을 당하는 등 갖가지 사고가 발생, 중지되기도 했다. 실험에 참가한 이탈리아인 디에고 우르비나는 “언젠가 인류가 화성에 첫발을 디뎠을 때 ‘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장기간의 우주여행에 따른 우주인의 심리 및 건강변화는 우주방사선을 막는 소재개발과 함께 화성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로 꼽혀 왔다. 앞서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우주인을 화성 궤도에 진입시키고 화성 착륙을 시도하는 ‘화성 탐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블랙베리 폰’ 탄생 100년 전 예고됐다?

    ‘블랙베리 폰’ 탄생 100년 전 예고됐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사용하는 등 전 세계 130개국 이상에서 널리 이용되는 스마트 폰 ‘블랙베리’의 탄생이 100년 전 이미 예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지 포퓰러 메카닉스는 1909년 발간된 호에서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가 미래의 과학기술로 블랙베리 폰의 기초적인 아이디어를 언급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가장 뛰어난 과학자 중 한명으로 알려진 테슬라는 테슬라변압기와 회전자기장법칙을 이용한 교류유도전동기 등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이론과 발명품을 탄생시켜 제 2의 산업혁명을 불러오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포퓰러 메카닉스의 세스 포지스 기술 편집장은 뉴욕에서 열린 ‘108년의 퓨처리즘’ 프리젠테이션에서 “무려 100년 전 테슬라는 미래의 핵심 전기기술로 무선 에너지를 꼽았으며 이는 블랙베리 폰의 기본 아이디어와 일맥상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테슬라는 잡지에서 미래 과학을 예측하면서 “손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전자 기기를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이 무선 에너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친구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영역이 탄생할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이 잡지에서 다른 과학자들이 언급한 미래 발명품과 기술이 에어벌룬이 달린 기차, 스프링클러가 장착된 소방관 헬멧, 헤어드라이어로 사용가능한 오븐 등이었던 걸 감안할 때 테슬라의 주장은 당시 기술적 단계에서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한편 블랙베리는 2002년 캐나다의 리서치 인 모션이 개발한 스마트 폰으로, 푸시형 전자 메일, 휴대전화, 텍스트 메시징, 인터넷 팩스, 웹 브라우저 기능을 비롯한 몇가지 무선 정보 서비스가 탑재돼 있고 휴대전화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접속하면 전자 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블랙베리 폰(왼쪽), 니콜라 테슬라(오른쪽)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랜드체이스, ‘폴라리스’ 업데이트

    그랜드체이스, ‘폴라리스’ 업데이트

    게임포털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KOG가 개발한 액션대전게임 <그랜드체이스>가 마도공학자 마리의 2차 전직 ‘폴라리스’를 29일 업데이트한다.마리의 2차 전직 ‘폴라리스’는 ‘이끌어 주는 자’라는 뜻으로, 기계/마법을 연구하고 제작하는 직책을 의미한다. 마리만의 고유한 특징인 기계 설치와 마력 소환, 마나 보호막 등을 계승하고, 특히 강력한 마법에 특화됐다.필살기 등의 특수 기술에서 가속 부스터 사용이 가능한 기계 망치 ‘매직맬릿’을 무기로 사용하며, 첫 타격이 적에게 적중되지 않아도 콤보 연결이 가능하다.‘폴라리스’는 필살기 외에도 마나를 소모하는 강력한 특수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계 설치와 마력 소환을 활용한 다양한 스킬이 가능하다.기계 설치를 통해서 지정한 지역으로 순간 이동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계 설치 외에도 마력소환을 통해서도 지속적인 마나 회복이 가능하다. 또한 특수 소환으로 로봇 ‘코메트’를 소환해, 로봇을 사용한 색다른 전투도 펼칠 수 있다.필살기로는 강력한 타격으로 적을 날려보낸 후 적이 바운드 될 때 추가 스플래시 데미지를 입히는 ‘노머시’, 암흑 눈을 소환해 범위 내 적에게 데미지를 주는 ‘콜 오브 루인’, 얼음 구체와 파편으로 주위 적을 함께 얼려버리는 ‘익스팅션’이 있다.‘폴라리스’가 되려면 레벨 40이상으로, 1차 전직인 ‘건슬링거’를 거친 후 전직 미션을 완료해야 한다.사진=넷마블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1일(日) TV 하이라이트]

    ●공부의 왕도(EBS 오후 5시50분) 재료공학자를 꿈꾸는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이소라 양. 그는 자신의 수능 1등급 비결로 자신만의 특별한 오답노트를 꼽았다. 수험생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만들지만, 활용면에 있어서는 천차만별의 만족도를 보이는 오답노트. 소라양이 자신만의 오답노트를 찾아간 과정을 통해 오답노트 속에 숨겨진 1등급의 비밀을 살펴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미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는 하와이. 하와이 8개 섬 중에 가장 오래되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카우아이 섬. 정원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카우아이 섬은 연 강수량이 1만 2000㎖에 달하며 세계 3대 다우(多雨)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여행작가 오다나씨와 일행이 도보로 그 아름다운 길을 걷는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옛 여인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베틀과 그 부속장비들이 한데 모였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생소한 베틀의 구조와 명칭을 배워보고, 베를 짜기 위해 필요한 베틀의 부속된 도구들도 알아본다. 또 수십 년간 명주 짜기를 해 온 선생님을 초대해 실제 베 짜기 시연을 함으로써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삶의 애환을 함께 엿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오후 10시35분) 3월11일 입적한 법정 스님 영정 앞을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들’을 기록한다. 육신이 재로 변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다비의 날로부터 72시간 동안 귀 기울여 본 평범한 인간들의 속내. 인간이라는 작은 존재로 태어나 커다란 삶을 살다 간 한 수도자와 여전히 작은 존재, 우리들이 작별하는 그 현장을 함께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1991년 12월25일. 소련의 해체로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인류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로 70년 동안 세계의 중심축이었던 소련의 해체. 그 핵심에는 바로, 한 장의 디스켓이 숨어 있었는데…. 3000년 전에 쓰인 헤브루 성서에 미래 예언이 암호화되어 있다는 놀라운 주장이 제기되었다. 과연 성서의 암호는 진실일까.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10분) 다양한 사건의 무대가 되었고 세계적 이목의 중심이 된 판문점. 전 세계 유일하게 남아 있는 냉전의 현장, 그리고 이곳을 지키는 JSA 경비대대의 비공개 이야기가 시작된다. 판문점 상공에 헬기를 띄워 촬영한 영상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우리가 그동안 알 수 없었던 JSA의 다양한 모습도 만나본다. ●연예매거진(OBS 오후 8시50분) 평균나이 65세 최고령 은행강도단 ‘육혈포 강도단’의 모든 것이 공개된다. 개봉 전부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게시판에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영화는 배우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이 뭉쳐 더욱 관심을 더하고 있다. 시사회를 다녀온 네티즌들이 할리우드 영화보다 재미있다는 평을 내놓기도 한 ‘육혈포 강도단’을 미리 만난다.
  • [사설] 새 한은총재 인선 독립성이 기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르면 2~3일 안에 후임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후임자 임명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지난 주말 브리핑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꾀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에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이유이다. 때마침 시민단체인 경실련과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총재의 자격요건을 공개했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경실련이 금융 관련 전공학자 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인 60명이 압도적으로 통화정책의 독립성 의지를 지적했다. 한은 노조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소신을 총재의 제일 덕목으로 꼽았다. 시장을 중시하는 외국 금융기관들도 한국 중앙은행의 위상과 총재의 독립성 유지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기 마련인 정부정책과는 상충하기 십상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 균형을 맞출 소신 있는 총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조차 안 된 것은 유감스럽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기 정권의 임기가 절반씩 겹친다. 정권 교체기 중앙은행의 정책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정치색을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순리다.
  • [지방시대] 세종시가 국가의 백년대계라면/이철희 강원대 IT학부 교수

    [지방시대] 세종시가 국가의 백년대계라면/이철희 강원대 IT학부 교수

    필자는 사실 ‘지방시대’란 이 칼럼의 제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방’이라는 말은 ‘서울’(또는 중앙)을 그 대립 요소로 하여 차별성을 부여하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local 또는 province에 해당하는 보다 적합한 우리말은 ‘지방’이 아니라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은 ‘전국’과 짝을 이루는 말로서 서울도 그 안에 품어내며 서열 구분이 없는 평등한 용어이다. 필자가 굳이 이렇게 용어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이유는, 우리가 서울-지방이라고 할 때 서울에 대한 선민의식이나 지방에 대한 낮춰봄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 의식과 실생활에 누적되어온 이런 구분 짓기의 결과물로 서울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만 하는 공룡이 되었다. 사람도 머리만 너무 크고 몸의 다른 부분들이 비정상적으로 왜소하고 허약하면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듯이, 국가도 지역 간에 균형잡힌 발전이 이뤄져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당연한 이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다가, 바로 잡아보려는 노력이 처음으로 실체화된 것이 참여정부 때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었고, 이의 상징적 사업이 지금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세종시 건설이다. 필자는 여기서 무엇이, 누가 옳은지 시시비비를 따질 생각은 추호도 없으며, 그럴 능력도 없다. 세종시를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상대방을 맹비난하는 사람들 모두가 세종시는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한목소리를 낸다. 신기하지 않은가? 필자는 거기에 문제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로 그렇게 중차대한 국가의 백년대계라면, 시간이 아무리 많이 걸리더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심층적인 분석과 전문적 검토를 하고 여론 형성과 민주적 합의 절차를 거친 뒤, 추진되어야 마땅할 일이었다. 그런데, 대선 공약으로 결론부터 불쑥 던져놓고 거기에 맞춰 내용이 만들어진 것이 맨 처음의 행정수도 세종시 안이었고, 위헌 결정 이후 정치적 이해관계의 공방 속에 봉합된 것이 행정복합도시 세종시 안이고, 정권이 바뀐 뒤 다시 그건 잘못된 안이라 못박고 끼워 맞추듯이 마련된 대안이 현 정부의 교육기업도시 세종시 안이다. 필자가 알기로는, 세 경우 모두 공식 문제제기부터 구체안 확정까지 1년을 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 왜 모두들 무언가에 쫓기듯 그렇게 서두르는가. 우리 같은 공학자가 논문을 쓰거나, 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때에도 수십,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과 검증 과정을 거치며, 제대로 된 결과를 얻으려면 1년 이상 걸리는 것이 다반사인데 하물며 국가의 백년대계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원과 수단을 다 쏟아부은 수정안을 보면서 ‘충청도 사람들은 참 좋겠네.’라고 부러워하기도 하고 상대적 박탈감과 자괴심으로 속앓이를 하는 강원도 사람들을 비롯한 여타 지역 주민들의 상처받은 마음과 뒷날 냉엄한 심판의 칼날을 휘두를 후손들의 눈초리를 명심하여 세종시 문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모든 이들이 사심 없이 지혜를 모아 한 줌 후회도 없을 국가의 백년대계 해법을 찾아내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사설] UAE원전 수주, 원자력史 새로 썼다

    ‘한국형원자로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발주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달 초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자력 수출시대를 열었지만 그것과는 규모나 의미가 비교할 바 아니다. 기술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해 온 프랑스 아레바 등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리가 따낸 UAE 원전건설 사업은 수주액수 400억달러(약 4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플랜트 수출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의 첫 해외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지난 1959년 미국차관으로 도입한 연구용 원자로로 원자력 연구개발을 처음 시작한 이래 반세기만에 이룬 쾌거다. 국가경제 파급효과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형 원전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 틀림없다. 한국 원자력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이번 수주는 우리의 기술력과 외교력·협상력이 거둔 총체적 승리이다. 원자력기술 자립을 위해 밤낮없이 열정을 바친 원자력 공학자들과 ‘열사의 나라’에 한국형 원전을 첫 수출하기 위해 지난한 공을 들여 온 한국전력·현대건설·삼성물산·두산중공업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 그리고 수주전 막바지에 UAE를 급거 방문해 지원 외교로 힘을 실어준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낸다. 민·관이 이렇게 힘을 모을 때 불가능한 일은 없고, 국가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분열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1970년대 세계 21번째 원전보유국이 된 우리나라는 현재 20기의 원전을 보유한 세계 6위(발전설비 용량 기준)의 원전강국이다. 운영기술의 척도인 원전 이용률은 90%를 웃돈다. 건설 및 운영기술 측면에서 선진 경쟁국에 견줘 손색이 없지만 플랜트 수출경험이 전무해 지금껏 해외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한국은 2004년 이후 중국, 캐다나 등지에서 수주에 도전했지만 원전 선진국에 밀려 탈락했다. 이번 UAE 원전 수주는 한국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확실한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원전을 설계부터 가동까지 원스톱으로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는 몰라보게 강해질 것이다. 마침 원자력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세계 원전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2030년까지 전 세계 30개국에서 약 430기의 추가 건설 수요가 예상된다고 한다. 1조달러에 이르는 신규시장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원전 1기의 수출효과는 6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녹색산업의 대표주자인 원자력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어 앞으로 50년간 대한민국이 먹고 살 미래 성장동력으로 충분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이번 수주로 한국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시장 쟁탈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됐다. 정부가 UAE 외에도 요르단, 터키, 중국 등 주요 발주국들에 전 부처의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제2, 제3의 낭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내친 김에 우리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설계코드, 원자로 냉각재 펌프, 원전제어 계측장치 등 핵심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서둘러 100% 기술자립을 빨리 이뤄줄 것을 당부한다.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은 필수다.
  • 학술원회원 우형주씨 별세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자 공학자인 우형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1일 오후 4시 타계했다. 95세. 평양 출생인 고인은 1938년 연희전문학교 수물과(數物科)와 1941년 일본 교토대 전기과를 졸업했다. 1941~47년 평양공업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1952~80년에는 서울대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 전기재료학, 최신전기자기학, 응용전자기학 등을 남겼다. 유족은 부인 한순탄씨와 영남(전 한양대병원장), 영렬(한국스와이코회사 대표이사)씨 등 2남3녀.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 (02)3010-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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