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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찬반 고성 오간 이화여대...외부인 합세해 재학생에 욕설도

    탄핵 찬반 고성 오간 이화여대...외부인 합세해 재학생에 욕설도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반 집회가 계속되는 가운데 26일 이화여대에선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려 혼선을 빚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외부인이 가담해 돌발행동을 하는 걸 막기 위해 학교 측은 정문을 막고 학생증을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했으나, 고성과 욕설이 오가며 격양된 분위기는 오전 내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이대 대강당 앞 계단에선 아침부터 탄핵 반대 측 30여 명과 찬성 측 20여 명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각각 “사기 탄핵 기각하라”, “윤석열 즉각 파면”이라는 상반된 피켓을 들고 서로의 얼굴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실랑이를 벌였다. 당초 탄핵 반대는 오전 11시부터, 탄핵 촉구는 오전 10시부터 집회를 열기로 했으나 일찍 자리를 잡은 상대방의 현수막을 가리며 말싸움을 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한 이대 관현악과 재학생 김수아(25)씨는 “입증되지 않은 증거로 탄핵심판을 처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바로 옆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연 이들은 “저희 이화인은 윤석열 쿠데타 10일에 정식 절차를 밟고 이미 반대 의견을 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요구안 및 향후 대응 논의’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오전 10시 40분쯤 정문 앞으로 몰려들자, 정문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언성이 높아졌다. 정문 밖에서 집회를 하던 보수단체와 유튜버들은 차를 몰고 철문 앞까지 오거나 철문을 뛰어넘어 내부로 들어갔다. 이들은 “나오라고 이 XX야”, “XX아 너 앞으로 와봐”라며 탄핵 찬성 측 학생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충돌을 막는 경찰이나 이화여대 관계자들에게 “어느 나라 경찰이냐”며 “이대는 정문을 열어라”라고 외치며 피켓을 휘두르기도 했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학교로 들어오던 학생들은 쏟아지는 욕설에 귀를 막거나 얼굴을 가렸다. 25학번 신입생 박모(19)씨는 “친구와 지나가니 ‘이대생들 예쁘다’고 사람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며 “이런 상황을 알지 못했어서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날 인하대와 단국대에서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27일에는 서강대도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하며 대학가 집회 과열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같은 날 오후 3시 교내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차 시국선언을 예고했다.
  • 당신의 어린시절은 어떠했나요… 1425일의 전쟁속 아이들, 평화를 묻다

    당신의 어린시절은 어떠했나요… 1425일의 전쟁속 아이들, 평화를 묻다

    “관람하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린 맘으로 전쟁의 공포를 온몸으로 느꼈을 그 시절의 사라예보 어린이들이 맘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기억이 모여 역사가 되고, 그 역사는 기록으로 전승되니까…” “우리가 누리고 살고 있는 이 자유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잊지 말자” # 1425일의 기억… 보스니아 사라예보 전쟁을 겪은 어린들의 이야기 5월 6일까지 전시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5월 6일까지 열리고 있는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이야기’ 전시를 관람한 관객들이 방명록에 남긴 후기들이다.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역사박물관,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 위치한 전쟁을 겪은 어린이들의 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1992년 4월 6일부터 1995년 2월 29일까지 1425일동안 1만 1000명이상의 시민이 사망하는 등 10만명의 사상자를 낸 사라예보 포위전에서 살아남은 어린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형인 전쟁이 일상의 평화까지 위협한다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요” 질문하며 시작하는 이번 전시는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일어난 현대 역사상 가장 긴 포위전을 겪은 어린이들의 37개의 이야기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일상이 파괴되자 여자들은 강에서 빨래해야 했고 축구장은 공동묘지로 변하고 교실은 지하로 옮겨졌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37개의 이야기는 전쟁의 상처 회복과정에서 수집된 기억”이라며 “언제 총탄이 날아올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도, 물도 없고 전기도 없고 모든 것이 단절된 생활속에서도 일상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파괴된 일상속에서 수집된 기억들… 토슈즈, 일기장, 포탄으로부터 구해준 만화책, 수제커피포트특히 총성속에서 포위되었던 사라예보에서 가장 안전한 은신처였던 나의 그네들(나이다·1989년생), 불타버린 비예니카에서 찾은 타다 남은 책(알마·1978년생), 살해당한 나의 형 아멜이 남긴 미완성 작품(재일·1983년생), 모든 것을 잃고 나서 선물 받은 수제 커피포트(에미나·1983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맛본 오렌지 껍질을 붙여 놓은 일기장(메디나·1977년생),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의 발레 슈즈(멜라·1984년생), 포탄 파편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준 만화책(파루크·1975년생) 등 전쟁속에 일상을 살아가야 했던 어린이들의 삶을 담담하게 풀어내며 삶을 헤쳐나가는 어린이들의 회복력을 보여준다.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제주4·3을 겪은 유족들의 어린시절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학살의 광풍속에서 4·3의 유족들은 삶을 다시 꾸리고 제주공동체를 회복해나갔다”며 “세계 각국의 평화·인권 기관과의 교류를 넓혀나가고 제주4·3의 사계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112 출동’ 경찰관 흉기로 찌른 난동범···실탄 맞고 사망

    ‘112 출동’ 경찰관 흉기로 찌른 난동범···실탄 맞고 사망

    한밤중 거리에서 경찰관을 공격한 흉기난동범이 실탄에 맞아 사망했다. 26일 오전 3시 10분쯤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역 교차로 인근 골목에서 광주 동부경찰서 금남지구대 소속 A 경감이 B(51)씨가 휘두른 흉기에 2차례 찔렸다. A 경감은 B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했고, 실탄에 맞은 B씨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4시쯤 사망했다. A 경감도 목 주변과 얼굴을 심하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 경감은 동료 순경 1명과 함께 ‘여성 2명이 귀가 중 신원 불상의 남성에게 쫓기고 있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B씨는 거리에서 경찰과 맞닥뜨리자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난동을 부리며 경찰관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러 차례 고지에도 B씨가 흉기를 내려놓지 않자 테이저건을 쐈고, 테이저건이 빗나가자 공포탄을 발포했다. 그 사이 B씨는 2차례 A 경감을 공격했고, 근접 거리에서 두 사람이 뒤엉킨 상태에서 실탄 3발이 발포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경찰은 총기 사용 적절성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수상한 남성”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피습…50대 용의자 총격 사망

    “수상한 남성”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 피습…50대 용의자 총격 사망

    광주 도심에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남성이 제압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26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동구 금남로 한 사찰 건너편 이면도로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50대 경찰관 B경감이 A(51)씨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했다. 출동 경찰은 강하게 저항하는 A씨를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먼저 사용한 뒤, 공포탄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총상을 입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B경감은 흉기에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응급 수술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전 한 여성으로부터 “수상한 남성이 뒤에서 따라온다”는 스토킹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A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사설] 한은 “성장률 1.5%”… 이 위기에 野 ‘상법 족쇄’까지

    [사설] 한은 “성장률 1.5%”… 이 위기에 野 ‘상법 족쇄’까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 1.9%에서 1.5%로 뚝 떨어뜨렸다. 트럼프발 관세폭탄과 국내 정치 혼란으로 빚어지는 경제 위기는 그 폭과 속도가 공포스러울 정도다. 한은은 어제 기준금리도 3.00%에서 2.75%로 내렸다. 내수 진작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여야정협의체 논의가 기약 없이 미뤄진 가운데 금리 인하의 긴급 처방만 간신히 나온 모양새다. 지금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가계는 소비 절벽, 자영업자는 매출 절벽, 건설사는 수주 절벽, 제조업체는 수출 절벽에 내몰렸다. 트럼프발 통상 갈등이 격화하거나 정국 불안이 길어지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무엇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이 위기 상황에 하필 기업 발목을 잡는 정책까지 추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단독 처리했다. 재계가 “주가 방어를 못 하면 소송 폭탄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며 재고해 달라고 읍소해 온 법이다. 소액주주들을 울린 일부 대기업의 ‘쪼개기 물적분할’이 상법 개정의 출발점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기업의 경영 근간을 이루는 상법 전체를 흔드는 접근 방식은 무모할 따름이다. “대포로 모기 잡을 판”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은 상장기업 2400곳 정도에만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상법은 100만개가 넘는 기업에 적용되는 법이다. 비상장사, 벤처기업까지 모든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영이 위축되면 신기술 투자와 인수합병 시장, 나아가 기업 생태계가 경직된다. 자본시장법 개정,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강화 등 기업 활력은 살리면서 주주는 보호할 수 있는 대안들이 있다. ‘경제 중심 정당’을 외치면서 민주당은 지금 기업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
  • [사설] 한은 “성장률 1.5%”… 이 위기에 野 ‘상법 족쇄’까지

    [사설] 한은 “성장률 1.5%”… 이 위기에 野 ‘상법 족쇄’까지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 1.9%에서 1.5%로 뚝 떨어뜨렸다. 트럼프발 관세폭탄과 국내 정치 혼란으로 빚어지는 경제 위기는 그 폭과 속도가 공포스러울 정도다. 한은은 어제 기준금리도 3.00%에서 2.75%로 내렸다. 내수 진작용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한 여야정협의체 논의가 기약 없이 미뤄진 가운데 금리 인하의 긴급 처방만 간신히 나온 모양새다. 지금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가계는 소비 절벽, 자영업자는 매출 절벽, 건설사는 수주 절벽, 제조업체는 수출 절벽에 내몰렸다. 트럼프발 통상 갈등이 격화하거나 정국 불안이 길어지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무엇 하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이 위기 상황에 하필 기업 발목을 잡는 정책까지 추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을 국회 법사위 소위에서 단독 처리했다. 재계가 “주가 방어를 못 하면 소송 폭탄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며 재고해 달라고 읍소해 온 법이다. 소액주주들을 울린 일부 대기업의 ‘쪼개기 물적분할’이 상법 개정의 출발점인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기업의 경영 근간을 이루는 상법 전체를 흔드는 접근 방식은 무모할 따름이다. “대포로 모기 잡을 판”이라는 하소연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힘은 상장기업 2400곳 정도에만 적용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상법은 100만개가 넘는 기업에 적용되는 법이다. 비상장사, 벤처기업까지 모든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경영이 위축되면 신기술 투자와 인수합병 시장, 나아가 기업 생태계가 경직된다. 자본시장법 개정,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강화 등 기업 활력은 살리면서 주주는 보호할 수 있는 대안들이 있다. ‘경제 중심 정당’을 외치면서 민주당은 지금 기업 발목을 잡으려 하고 있다.
  • 中 해양굴기·보호주의에 무너진 美 해군력… 피난처는 ‘K조선’ [글로벌 인사이트]

    中 해양굴기·보호주의에 무너진 美 해군력… 피난처는 ‘K조선’ [글로벌 인사이트]

    美, 中에 함정 수·건조 능력 등 뒤처져 개발 인력 부족해 정비 작업도 차질해군 경쟁력 위협받자 다급해진 美트럼프 취임 전부터 한국에 러브콜 ‘자국서만 선박 건조’ 법 개정 움직임향후 30년간 신조함 수주 기회 열려韓 관세 면제 협상 카드 활용 기대감수익성·보안 우려·中 압력 등은 숙제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관세 압박,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가능성 등 한미 안보·경제 동맹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지렛대가 되리라는 게 기대의 핵심이다. 이를 매개로 방위 산업으로까지 한미 협력 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은 본토 제조업 이탈과 조선업의 쇠퇴 속에 최대 전략 경쟁국인 중국의 거센 도전이 눈앞에 닥치며 해군력 증강과 맞물린 조선업 재건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이에 미국 우선주의 부활을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 두 차례나 한국 조선업계에 ‘러브콜’을 보냈고,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 및 항만시설법’ 등을 발의하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의 시기에 한국이 양국 간 조선업 협력 과정이 마냥 장밋빛일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중국의 ‘해양굴기’ 정책으로 미군 해군력을 따라잡은 상황에서 미국이 느끼는 공포감은 상상 이상이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가별 함정 수는 2000년까지만 해도 미국이 318척, 중국이 110척으로 앞섰다. 그러나 2020년 미국 293척, 중국 350척으로 중국이 앞지른 데 이어, 지난해 미국 297척, 중국 370척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미국의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은 10만GT(총톤수)로, 중국(2325만GT)과 견줄 수도 없는 수준이다. 이런 우려는 이미 미 국방부 2017년 보고서 ‘미국 제조업, 방위 산업 기반과 공급망 탄력성 평가 및 강화’에서 드러났던 사항들이다. 1990년대에 이미 미국 조선소에 고용된 현지 엔지니어의 평균 연령대가 80세였고, 미국인 장기 숙련공, 연구개발(R&D) 인력 부족 현상은 미 해군 함정 정비에 고질적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해군 함선 정비 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며 2020년 강습상륙함 ‘USS 본험 리차드’는 화재 후 폐선 처리됐고, 구축함 ‘USS 피츠제럴드’와 ‘USS 매케인’은 2017년 각각 충돌 사고 후 수리가 2~3년 지연될 정도였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이 항공모함 건조에 약 6년이 걸리지만 중국은 4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대조적이다. 물론 미국이 여전히 가장 정교한 군용 선박을 건조하고 있지만, 이미 미국은 광범위한 조선 생태계를 상실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평시 민간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에서 전시에 군함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계 시스템을 대만 침공 시에 대비해 꾸준히 준비해 왔다. 2022년 현재 상하이, 칭다오, 광저우 등 3곳에 새 군함 조선 기지가 건설됐고, 총 30만t 이상 조선 건조 능력을 갖췄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이에 대항해 미 해군은 297척(지난해 기준)인 함대를 2054년까지 39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노후 함선 퇴역까지 고려하면 향후 30년간 총 364척의 신조함이 필요한데, 이는 미국이 붕괴된 조선 인프라로 인해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과제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는 분명한 기회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에서 “한국은 18개월 동안 6억 달러(약 8586억원)에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건조하는 반면 미국은 28개월 동안 16억 달러(2조 2896억원)에 이를 수행한다”고 했다. 여기에 이른바 ‘존스 액트’를 개정하려는 미 의회의 초당적인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존스 액트는 1920년 우드로 윌슨 행정부 때 미 해군전략 강화, 조선업 보호를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미국 내 운항 선박은 반드시 미국 내 소재 또는 미국민이 소유·운영하는 항구·시설에서 건조되고, 미국인이 소유(75% 이상)하고 미국인이 선원(75%)인 선박만 가능하도록 강제했다. 최근 미 의회는 이를 우회하고자 미국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 해군 준비성 보장법, 해안 경비대 준비성 보장법 등을 잇달아 발의했다. 이들 법안 통과 시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 수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미 군함의 해외 건조도 금지 사항이나 면제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다. 동시에 조선 협력 과정의 보안 우려 해소, 중국의 지정학적 압력, 잠재적인 관세 면제책으로의 사용 가능성까지 동시다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24일(현지시간) “군함의 경우 배를 만드는 조선소가 아니라 함정 안에 탑재되는 무기장비 시스템, 연동 장비들을 만드는 록히드 마틴 등 방산업체들이 가장 상위 체제에 있다”면서 “미 조선 분야 유지·보수(MRO) 시장은 연간 20조원 규모이나 수익성이 낮고, 단순한 조선 참여만으로 한국이 기대하는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벤스 네메스 킹스 칼리지 런던 부교수는 “현재는 미 해군이 한반도, 인도·태평양 외 다른 지역에서 갈등에 휘말릴 경우 한반도 역내 평화 유지에 충분한 해군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불확실하다”면서 “한국 업계가 미 해군 준비성을 개선해 갈등의 동시 처리 역량을 갖추는 데 기여하면 한미 모두에 이로운 일”이라고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에 밝혔다. 유지훈 한국국방분석원 대외협력국장은 최근 기고에서 “민감한 미 해군 시스템에 대한 고급 유지 관리 기술, 전문 지식을 공유하려면 지식재산권, 보안 우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신중한 협력 계획이 요구된다”고 했다. 또 지정학적으로 “중국이 한미 군사 통합을 전략 이익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외교·경제적 압력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센터 국장은 서울신문에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조선·해운 관련 새 ‘섹션 301조’ 처벌에 대한 의견 요청을 통해 한국 조선·해운업체에 인센티브를 줄 수도 있다”면서 “법안 통과와 맞물려 한미 간 조선해운 분야의 긴밀한 파트너십은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관세 면제 지원과도 연결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北청년들 ‘양손 검지 자해’ 급증…“러서 죽는 것보다 낫다”

    北청년들 ‘양손 검지 자해’ 급증…“러서 죽는 것보다 낫다”

    북한 내부에 러시아 파병 소식이 퍼지자 군입대 대상자들이 자해까지 하면서 입대를 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당국이 군입대 대상자의 입대 조건을 변경했다”며 “이제는 양손 손가락의 일부만 있어도 무조건 입대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원래는 방아쇠를 당길 오른손 검지가 없으면 입대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검지를 절단하는 현상이 늘면서 당국은 양손 검지가 없어도 입대 면제가 안 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입대 대상자와 군대 내에서 양손 검지를 자르는 현상은 군대에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최근 러시아 파병설이 퍼지면서 양손 검지를 절단하는 현상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오는 4월부터 군사동원부의 지시에 따라 초모(신병 모집)가 시작되는데 입대 대상자들 속에서 의문의 사고를 빗댄 절단 사고가 많다”며 “이런 현상에 대해 당국은 손가락 한 개만 있어도 입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 역시 “요즘 러시아 파병 소식에 주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자식을 많이 낳지 않는 요즘 외아들이 러시아에 파병될까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벌써 올해 4월 시작되는 군사동원부의 입대 신청 통지서가 초모 대상자들에게 전해졌다”며 “입대 나이에 이른 자식을 둔 부모들은 군입대 기피 방법을 모색하고, 당국은 이를 차단하는 조치에 나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북한) 군대가 러시아 전장에서 무참히 죽어간다는 소식에 대부분 입대를 거부하는 실정”이라며 “살인적인 10년 복무도 끔찍한데 총포탄이 쏟아지는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북한) 군대를 보낸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권 새로 발급받았더니 성별 ‘남성’”…충격 받은 톱 여배우

    “여권 새로 발급받았더니 성별 ‘남성’”…충격 받은 톱 여배우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중 한 명인 모델 겸 배우 헌터 셰이퍼(27)가 바꾼 성별인 여성 대신 남성으로 표기된 새 여권을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셰이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8분 34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셰이퍼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존 여권을 도난 당해 새 여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셰이퍼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국무부 영사사업국을 방문했다”며 “이전에도 여권 갱신 신청을 해본 적 있다. 절차는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평소처럼 신청서를 작성하고 성별을 ‘여성’으로 기재했는데, 막상 새 여권을 펼쳐보니 성별이 ‘남성’으로 바뀌어 있더라”며 성별란에 ‘M(Male·남성)’이라고 적힌 여권을 펼쳐보였다. 이에 관해 셰이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발표한 행정명령으로 인해 성별이 여성으로 표기된 여권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국엔 남성과 여성, 두 성별만 존재…제3의 성 없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생물학적 성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취지로 ‘젠더 이데올로기와 극단주의로부터의 여성 보호 및 연방정부의 생물학적 진실 복원’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 정부 기관이 출생 시 지정된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이에 따라 여권을 발급할 때 남성(M)과 여성(F) 외에 제3의 성으로 ‘X’를 표기할 수 있었던 절차가 폐기됐다. 또 출생증명서와 신분 증명서가 일치하지 않는 트랜스젠더의 성별 수정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셰이퍼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지도 못해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러한 영상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불안·공포심을 조장하거나 과장하거나 위로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현실이 어떤지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여권에 ‘M’을 찍는 건 상관없다. 실제로 트랜스젠더로서의 내 정체성을 바꾸진 못하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삶이 조금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음 주 새 여권을 들고 출국한다는 셰이퍼는 “내가 원하거나 필요해서 밝히는 것보다 훨씬 자주 국경 관리 직원들에게 저가 트랜스젠더임을 드러내야 할 일이 생길 것 같다”며 걱정했다. 그는 “트랜스젠더들은 아름다운 존재다. 저는 평생 트랜스젠더로 살아갈 거고, 우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다. 글자 하나, 여권 하나가 그 사실을 바꿀 순 없다”며 영상을 마무리 했다. 모델로 활동하다 미국 HBO의 인기 시리즈 ‘유포리아’에 출연하며 배우로 이름을 널리 알린 셰이퍼는 2021년 미국 ‘타임’이 선정한 ‘차세대 유망주 100인(TIME 100 Next)’에 뽑히기도 했다.
  • 광주시, ‘용적률 규제 완화 조례’ 시의회에 재의 요구

    광주시, ‘용적률 규제 완화 조례’ 시의회에 재의 요구

    광주시는 중심상업지역 내 주거 시설 용적률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조례 개정에 대해 24일 시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시는 조례 개정에 따라 상업·업무·편의 기능을 담당하는 중심상업지역의 주거화가 가속화되면 위락·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이 혼재해 난개발과 교통 혼잡, 교육환경 저하, 아파트 미분양 심화 등이 우려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용적률 적용표의 ‘연면적 비율’이 비주거나 주거로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광주시의회는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충장·금남로, 상무지구, 첨단지구 등 중심상업지역의 주거 용적률 규제를 ‘400% 이하에서 540% 이하로 완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시의회가 조례 의결 후 5일 이내에 지자체장에게 이송하면 지자체장은 20일 이내에 조례를 공포하거나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광주시가 재의를 요구하면 시의회는 수용 여부를 결정한 뒤 10일 이내에 본회의에 안건을 재상정해야 한다. 재의 안건은 시의회 재적 의원 과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조례로 확정된다. 광주시의회는 도심 공동화 해소를 위해 제한적으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조례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광주시는 도시 전체의 주택 미분양 사태가 심화할 수 있고 학교와 도로 부족, 위해 시설과의 혼재 등 시민 삶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해왔다. 김준영 도시공간국장은 “도시계획조례는 시민의 편의 증진과 도시를 체계·계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보편적으로 적용하는 최소한의 기준에 관한 사항”이라며 “광주시와 의회, 시민사회, 전문가, 관련 단체 등이 함께 하는 신중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90대 할머니 때리고 강도짓 벌인 10대들…SNS에 ‘인증샷’ 올렸다가 덜미

    90대 할머니 때리고 강도짓 벌인 10대들…SNS에 ‘인증샷’ 올렸다가 덜미

    90대 노인 집에서 강도짓을 벌인 아르헨티나 청소년 3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범행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SNS)에 자랑했는데, 이 사진이 경찰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경찰이 10대 용의자 3명을 주거침입과 강도, 총기 불법소지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한 명은 17살, 나머지는 16살로,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이미 넘어선 나이라 전원 기소할 수 있다. 이니셜만 공개된 3인조 10대 강도단은 지난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州) 문로 지역에서 혼자 사는 92세 여성 노인의 집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노인을 구타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노인을 그처럼 폭력적으로 대했다는 데 소름이 끼친다”면서 “나이는 어렸지만 성인 강도의 범행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질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청소년 강도단은 황당한 짓거리를 벌였다. 피해자 집 안방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보며 한껏 포즈를 취하고 셔터를 눌러댔다. 피해자는 두 손이 묶은 상태로 뒤편 침대에 걸터앉아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침대 위에는 강도단이 집안을 뒤진 흔적도 남아 있다. 이들은 집에 3시간 정도 머물면서 현찰과 귀금속 등을 훔쳐 도주했다. 연금으로 생활하던 피해자는 은행까지 가기가 쉽지 않아 집에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달 초에는 자식들과 은행을 찾아 연금을 전액 인출해 갖고 있었는데, 이 강도단에게 모두 빼앗겼다. 피해자는 “이제 살 만큼 살았지만 자식들에게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강도들의 손에 죽기는 싫었다”면서 “다행히 목숨을 잃진 않았으나 악몽 같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도단이 빠져나간 후 노인은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신고하도록 했다. 바로 현장으로 달려온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후 수사에 나섰다. 단서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사이버수사대가 범행을 의심할 만한 사진이 SNS에 오른 걸 포착한 것이다. 피해자 모습까지 사진 속에 명확하게 찍혀있어 경찰은 SNS의 IP를 추적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산이시드로 지역에서 용의자를 전원 체포했다. 검거된 당시 용의자들은 총기 없이 탄창과 총알을 갖고 있었다.
  • 이효원 서울시의원 “학생 없는 학생인권의 날…주객전도된 학생인권조례 같아 참담해”

    이효원 서울시의원 “학생 없는 학생인권의 날…주객전도된 학생인권조례 같아 참담해”

    서울특별시의회 이효원 의원(국민의힘, 비례)이 지난 21일 제328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지난달 개최된 학생인권의 날의 진행상 문제점 및 학생인권조례의 역설적 면모를 지적하고 서울 교육의 미래를 위한 합의점을 제시했다. ‘학생인권의 날’은 학생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날로써 지난달 17일 역사박물관에서 ‘제10회 학생인권의 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본 행사는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을 포함하여 교육위원회 박상혁 위원장 및 위원들의 참석 속에 열렸다. 이 의원은 “학생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 및 축전만 한 시간 넘게 진행된 것에 반해 정작 학생 참여 부분은 축소되어 학생 인권을 위한 기념식인지 정치인들의 인사를 듣는 기념식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행사였다”며 “교육청은 본 행사에서 학생은 안중에도 없고 누가 참석하고 누가 축사를 하는지 챙기는 것에만 급급해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기념식 핵심이라고 생각했던 학생참여단 정책 제안 코너가 생략돼 행사는 예상 시간보다 45분이나 일찍 끝났으며 기념식 책자 표지는 급하게 교체한 흔적이 역력했다”며 “당연히 불참일 줄 알았던 국민의힘 인사들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행사의 많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바꾼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이 의원은 “심지어 우리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인권의 날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특정 단체의 피켓 시위를 통해 되려 규탄과 마타도어식 비난을 받았다”며 “토론회나 공청회장도 아닌 학생 인권을 위한 기념식에 학생들 앞에서 본인들의 정치적 의사를 표하고 근거 없는 비방을 펼치는 어른들의 태도가 정말 부끄러웠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기존 학생인권조례 폐지 후 교육 3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의 중요성을 규정한 ‘학교 구성원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고 공포했다”며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학부모의 신뢰로 미래는 여는 서울 교육을 위해 손을 잡고 협력한다’는 학생인권 상호존중 약속 선언문과도 동일선상에 있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 인권을 위해 노력해 주신 분들 덕분에 시대는 변하고 있고 조례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진일보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학생 인권 침해 및 교권 침해 상황과 맞물려 학생 인권만을 위한 조례와 모든 교육 구성원의 권리·책임을 규정하는 조례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는 이미 자명하다”며 “결국 정치 관계에 얽매여 치적을 내세우는 어른들에 의해 학생인권조례에 관한 혼란이 야기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답변에서 “먼저 기념일과 무관한 시위 등으로 행사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법률이나 조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개선되고 개정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는바 특정 방향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인권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범죄라도 SNS는 못 참지… ‘거울인증샷’에 범행 덜미 [여기는 남미]

    범죄라도 SNS는 못 참지… ‘거울인증샷’에 범행 덜미 [여기는 남미]

    90대 노인 집에서 강도짓을 벌인 아르헨티나 청소년 3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범행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소셜미디어(SNS)에 자랑했는데, 이 사진이 경찰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아르헨티나 경찰이 10대 용의자 3명을 주거침입과 강도, 총기 불법소지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한 명은 17살, 나머지는 16살로, 아직 미성년자이지만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촉법소년 상한 연령을 이미 넘어선 나이라 전원 기소할 수 있다. 이니셜만 공개된 3인조 10대 강도단은 지난 1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州) 문로 지역에서 혼자 사는 92세 여성 노인의 집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들은 노인을 구타하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등 악행을 서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노인을 그처럼 폭력적으로 대했다는 데 소름이 끼친다”면서 “나이는 어렸지만 성인 강도의 범행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질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청소년 강도단은 황당한 짓거리를 벌였다. 피해자 집 안방에 설치된 대형 거울을 보며 한껏 포즈를 취하고 셔터를 눌러댔다. 피해자는 두 손이 묶은 상태로 뒤편 침대에 걸터앉아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침대 위에는 강도단이 집안을 뒤진 흔적도 남아 있다. 이들은 집에 3시간 정도 머물면서 현찰과 귀금속 등을 훔쳐 도주했다. 연금으로 생활하던 피해자는 은행까지 가기가 쉽지 않아 집에 현금을 보관하고 있었다. 이달 초에는 자식들과 은행을 찾아 연금을 전액 인출해 갖고 있었는데, 이 강도단에게 모두 빼앗겼다. 피해자는 “이제 살 만큼 살았지만 자식들에게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강도들의 손에 죽기는 싫었다”면서 “다행히 목숨을 잃진 않았으나 악몽 같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강도단이 빠져나간 후 노인은 자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을 신고하도록 했다. 바로 현장으로 달려온 경찰은 신고를 접수한 후 수사에 나섰다. 단서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사이버수사대가 범행을 의심할 만한 사진이 SNS에 오른 걸 포착한 것이다. 피해자 모습까지 사진 속에 명확하게 찍혀있어 경찰은 SNS의 IP를 추적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산이시드로 지역에서 용의자를 전원 체포했다. 검거된 당시 용의자들은 총기 없이 탄창과 총알을 갖고 있었다.
  • 전북 ‘통합시군 상생발전 조례안’ 통과

    전북 ‘통합시군 상생발전 조례안’ 통과

    전북특별자치도 통합시군 상생발전 조례안이 진통 끝에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전주-완주 통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북자치도의회는 21일 제41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북특별자치도 통합시군 상생발전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 조례안은 재석의원 33명 가운데 찬성 23표, 반대 9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이수진(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권요안 의원(완주2)이 조례안 반대, 염영선 의원(정읍2)이 찬성 발언에 나서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수진 의원은 “전주-완주 통합의 경우 지원예산 등에 있어 필수 지원 규정을 조례에서 임의 규정으로 바꾸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이번 조례안은 ‘상생조례’가 아닌 ‘상쟁조례’가 될 수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권요안 의원은 “김관영 지사는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도 없이 의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조례안을) 던져 놓았다”며 “통합은 지역민이 주체가 돼야 하는 만큼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의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호소했다. 반면 염영선 의원은 “이번 조례안은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재정 파탄을 막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선제적 몸부림인 만큼 꼭 통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결된 조례안은 3일 이내에 전북자치도로 의견통보된 후 20일 이내에 공포될 예정이다.
  • 성소수자 커플 주례하다 결국…세계 최초로 커밍아웃한 ‘이맘’ 피살

    성소수자 커플 주례하다 결국…세계 최초로 커밍아웃한 ‘이맘’ 피살

    이맘(이슬람 성직자)으로는 세계 최초로 커밍아웃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무슬림이 무장 괴한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18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맘인 무신 헨드릭스(57)가 지난 15일 남부 이스턴케이프주 게베하(옛 포트엘리자베스)에서 2명의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경찰은 얼굴을 가린 용의자 2명이 픽업트럭으로 그가 탄 차를 막아선 뒤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헨드릭스는 현장에서 숨졌고,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도주했다. 헨드릭스는 성소수자 커플의 결혼식 주례를 위해 게베하를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성소수자 단체 등은 혐오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헨드릭스가 케이프타운에서 동성애자와 다른 소외된 무슬림을 위한 모스크를 운영해 표적이 됐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신원이 불분명하지만 헨드릭스의 차량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에 혐오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1967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헨드릭스는 아랍어 교사와 패션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다 29세가 되던 해에 가족에게 먼저 커밍아웃했고, 1996년부터는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이맘으로 활동했다.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을 공개한 이맘은 헨드릭스가 세계 최초라고 한다. 남아공은 아파르헤이트(흑백인종차별정책) 종식 이후 1994년 채택한 헌법에서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를 명시한 최초의 국가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2006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기도 했다. 다만 통상 이슬람 공동체는 동성애를 죄악이라고 본다. 헨드릭스는 전통적인 교리 해석을 거부하고 소수자를 포용하는 게 이슬람 정신이라고 주장해왔다. 그가 운영했던 사원 홈페이지에는 “이슬람 공동체에서 소외된 여성과 성소수자 무슬림이 종교를 실천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소개 글이 적혀 있다. 그는 퀴어 퍼레이드 등 각종 성소수자 권리 옹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에는 헨드릭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더 래디컬’이 제작되기도 했다. 당시 헨드릭스는 주변에서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고용하라’는 조언을 자주 듣지만 공격이 두렵지 않다면서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는 욕구가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크다”고 말했다.
  • 전기차·우주탐사·AI 넘어 정치까지… 머스크의 ‘무한도전’

    전기차·우주탐사·AI 넘어 정치까지… 머스크의 ‘무한도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17일(현지시간)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며 새 챗봇 ‘그록3’를 공개해 세계 AI 주도권 싸움에 뛰어든 가운데 그의 끝없는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종합하면 그는 현재 xAI뿐 아니라 전기차 기업 테슬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 여러 첨단 기술 기업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에 맞춰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도 맡았다. 한편 최고점 대비 30%가량 주가가 폭락한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D의 공포’가 부활했다. D는 ‘산만해지다’란 뜻의 단어 ‘distracted’의 약자다. 그가 ‘신선놀음’으로 불리는 정치에 빠져 본업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행보는 프로 바둑기사가 한꺼번에 여러 명을 상대하는 다면기에 비유할 수 있다’며 역사상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머스크는 우선 올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1만대를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또 해마다 생산량을 10배씩 늘려 가격을 1대당 2만 달러(약 2886만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머스크가 이끄는 DOGE 직원들은 방대한 정부 기록과 데이터베이스를 AI에 주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DOGE는 정부 인력을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등) 기계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인류를 노동에서 해방하고 화성 이주 등을 통해 다행성 종족으로 성장시키려는 그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워싱턴 조야의 든든한 지원이 필수적이기에 여러 논란에도 정치에 손을 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불합리한 건축심의 줄이고 시민 부담 낮춘다”

    고광민 서울시의원 “불합리한 건축심의 줄이고 시민 부담 낮춘다”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 서초구 제3선거구)은 지난 3일 ‘서울시 건축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자치구 건축위원회의 심의대상을 명확히 하고 불필요한 심의를 방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자치구의 심의대상이 조례의 불명확한 문구로 인해 과도하게 확대 운영되어 시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적극 검토·수용한 결과이다. 현재 자치구 건축심의 대상은 ‘서울시 건축조례’로 정하고 있으나, 조례상 문구인 ‘위원회 자문이 필요하다고 인정해 회의에 부치는 사항’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자치구가 이를 근거로 심의대상을 임의로 확대하면서 심의 절차가 불필요하게 늘어나고, 시민들에게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개정안에서는 건축위원회 심의대상을 ‘서울특별시 건축위원회 운영기준에 공고한 사항’에 한정하도록 명확히 규정하여 임의 확대 해석을 방지했다. 이를 통해 자치구별 심의 기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심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번 개정안에는 소규모 건축허가 대상 분양건축물의 심의 절차를 폐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간 다세대·연립 등 비(非)아파트는 아파트 대비 평균 전세가격이 약 60% 수준으로 저렴해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의 주거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전세사기, 건축비 상승 등의 이유로 공급량이 큰 폭으로 감소,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개정안에 따르면, 건축위원회 심의대상을 ‘주택법’에 따른 사업계획승인대상과 동일하게 조정해 소규모 건축허가 대상 분양건축물에 대한 건축위원회 심의 절차를 폐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업기간이 단축되고 사업성이 개선되어 주택 공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정안을 발의한 고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을 통해 건축심의제도의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건축위원회 심의대상을 명확히 함으로 시민 불편을 줄이고자 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고 의원은 “소규모 건축허가 대상 분양건축물 심의 절차를 폐지함으로써 서민 주거 안정 및 주택 공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안건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 후, 이르면 3월 말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 해남군, 민생경제회복지원금 20만원 지급

    해남군, 민생경제회복지원금 20만원 지급

    해남군은 오는 20일부터 민생경제회복지원금을 지원한다. 군민 1인당 20만원으로, 해남사랑상품권 지류로 지급된다. 지원대상은 1월 23일 18시기준 해남군에 거주하는 주민과 결혼이민자(F6), 영주권자(F5)이다. 앞서 군은 민생경제회복지원금 지원관련 조례를 마련해 17일자로 공포했다. 이에따라 상품권 구입 및 분류작업을 거쳐 20일부터 지급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주소지 읍면사무소에서 신청하며 신청 즉시 지급된다. 주민등록상 세대주가 신청하면 세대원 지원금까지 한꺼번에 지급되며 세대원이 위임을 받아 대리 신청할 수 있다. 해남읍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방문으로 인한 혼선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일자별로 마을을 구분하여 운영하며 특히 세대수가 많은 15개 마을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방문일자를 지정하는 5부제를 운영한다. 나머지 13개 면은 면사무소 방문 신청과 함께 찾아가는 마을 신청서비스도 운영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한 분도 빠짐없이 지원금을 신청해 어려움을 겪는 군민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며 지역경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가급적 4월 30일까지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김형오 칼럼] 이재명 불가론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어에 휴브리스(hubris)라는 말이 있다. 교만·오만·자만 같은 말로 번역되는데, 과도한 자신감은 반드시 파멸(ate)의 길로 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당시 아테네 시민들은 비극을 의무적으로 관람했고, 연극의 주제는 대부분 이 휴브리스를 경계하는 내용이었다.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지도자는 물론 시민의 절제와 교양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바로 이 휴브리스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불과 두 시간도 버티지 못한 한순간의 오만이 자신과 나라 운명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왔다. 그날 이후의 국정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주도하게 됐다. 그와 민주당 지지율은 치솟았다. 그러나 새해 들면서 기류는 또 바뀌었다. 최근 들어 이재명 대통령 불가론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휴브리스의 저주인가. 尹의 오만이 초래한 비상계엄 이재명의 주도로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돼 대통령 윤석열은 “내란의 우두머리”로 전락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대행 12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되고, ‘대행의 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희귀한 체제가 들어섰다. 정부 각료를 비롯, 법원·검찰 등 민주당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은 거의 탄핵되거나 자리를 비워야 했다. 반신불수의 정부가 되고 말았다. 이에 뒤질세라 공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은 윤 대통령을 체포 구속하고, 헌법재판소는 대통령에 대한 직접 신문을 쫓기듯 진행하고 있다. 계엄 이후 석 달째 계엄만큼이나 짙은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다. 숨죽였던 민심이 반전됐다. 탄핵 반대 집회는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목청을 높인다. 자고 일어나면 전대미문의 일들이 벌어지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다. 현 국면에서 핵심 키맨은 윤석열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아닌 이재명이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누구보다 큰 권한을 행사하며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 그의 지지율이 35% 내외에 머물고 있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점을 의식했는지 그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자신을 실용주의자로 규정하며, 35조원에 이르는 슈퍼 추경을 편성하고, 한중 우호보다 한미동맹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왜 그럴까. 혼돈 속 핵심 키맨은 이 대표 이 대표가 놓치고 있는 가장 큰 것이 있다. 바로 신뢰와 책임감이다. 지난 3년간 그는 야당의 유일 대표로서 국회를 장악하고 엄청난 권한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책임에서는 항상 면제였다. 잘못된 모든 것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 탓으로 돌렸다. 입으로는 ‘협치’ 하자면서 제대로 도와준 적이 없다. 그에게 양보나 타협은 남이 그에게 해줄 때만 성립하는 말이었다. 정부가 원하는 입법은 항상 뒷전이고 대통령과 여당이 받기 곤란한 것만 우선으로 밀어붙였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난만 했지 수정 보완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못했다.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고 통과시켰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는 언제나 선하고 정의의 편이었다. 이번 탄핵 국면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정치적 도량과 한계도 함께 드러났다. 한덕수 대행이 여야 간에 협의 타협하라며 헌재 재판관 3인의 임명을 보류하자 바로 국회에서 탄핵 처리했다. 그가 그때 힘없는 여당과 이 문제를 협의하는 모습만 보였더라면, 또는 “국민의힘이 협의에 응하지 않으니 임명하라”고 했다면 한 대행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또 대통령을 강제로 체포 연행하려는 공수처의 행동이 일부 국민 눈에는 과잉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말 한마디만 했더라도 그의 인간미나 정치적 도량을 달리 평가했으리라. 그러나 그는 오히려 공수처와 검찰에 체포·구금을 독려했다. 힘으로 강제하고 편가르는 인상 계엄의 불발로 ‘이재명의 시대’가 왔다. 그 말고는 여야를 통틀어 누구도 차기 대권에 도전할 여건·세력·기반이 안 돼 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분위기가 돌아서기 시작한다. 대통령도 되기 전에 힘으로 몰아붙이고 편가름을 강요하는데, 막상 권좌에 오르면 오죽하겠는가. 그런 걱정들이 쏟아진다. 실버 세대는 6·25 때의 인민군 완장부대를, MZ 세대는 검열사회와 독재정치를 연상한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안에서 주자들이 고개를 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다급해졌는지 자기의 핵심 정책 공약마저 내던지고 중도층에 손을 내밀지만 이 또한 패착이다. 왜 포기하고 바꾸는지 분명한 설명이 없는데 누가 그 진정성을 믿겠는가. 사법리스크가 시시각각 현실화하자 초조해졌는지도 모른다. 자기 재판은 모든 수단을 다해 미루고 헌재 판결은 재촉한다. 다분히 이중적인 태도다. 오만 이미지 털고 진정성 입증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려면 넘어야 할 큰 산들이 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자주 말을 뒤집고 심지어 포퓰리즘으로 비치는 정책마저 오락가락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고 지도자의 모습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전국민 25만원 때문에 추경 편성을 못 한다면 이를 포기하겠다” 하더니 불과 보름도 못 넘기고 약속을 어겼다. 주 52시간 예외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하더니 또 다른 말과 태도를 보인다. 무엇보다 주변인들과의 불미스러운 관계에서 형성된 이 대표의 인간적 면모가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고 있는지 시급히 돌아봐야 한다. “이런 인격이 우리 대통령”이라고 국민이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차기 지도자여야 한다. 아테네 시민들이 희극이 아닌 비극을 보면서 인간의 교만과 무지와 뻔뻔함을 경계했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모든 인간의 몸속에서 꿈틀대는 ‘휴브리스’를 제어하고 교양인 시민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성은 최고의 정치 보약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 적지 않지만 인생 역전도 애매한 5000만원에 꼬여버린 우리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적지 않지만 인생 역전도 애매한 5000만원에 꼬여버린 우리 [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젊은작가상 대상 ‘반의반의 반’요양원서 돈에 얽힌 마음 묘사정직하게 또박또박 질문 건네백 “신앙·공포 소설 쓰고 싶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00인 이상 대기업의 대졸 초임 평균 연봉은 5001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치 않는 또렷한 사실은 이름 있는 대학을 나와 수천 명의 경쟁자를 제쳐야 비로소 1년에 5000만원의 돈을 받는다는 것. 이렇게 보면 5000만원이라는 돈은 정말 만만치 않은 액수다. 그러나 5000만원이 있으면 곧장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나. 어림없는 소리다. 가상화폐(코인)로 수억 원, 수십억 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무성한 시대에 우리 삶에서 5000만원이 차지하는 위상은 어떤 것일까. ‘젊은작가상’은 젊은 소설가들이 꿈꾸는 상이다. 올해 대상작 ‘반의반의 반’은 5000만원을 둘러싼 이야기다. 분명히 큰돈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모든 욕망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의 의미를 곱씹게 한다. 소설을 쓴 작가 백온유(32)를 16일 서면으로 만났다. “나에게도 5000만원은 큰돈이다. 그렇다고 인생을 역전시킬 수 있는 돈은 아니지 않나. 그 애매함이 소설에서 재밌게 작용할 것 같았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돈 때문에 천박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발버둥칠수록 그 돈에 자꾸만 연연하게 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소설 속 치매에 걸린 할머니 영실은 5000만원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한다. 손녀 현진이 폐쇄회로(CC)TV를 들여다봤더니 가장 유력한 범인은 요양보호사 수경이다. 하지만 영실은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영실을 가장 가까운 곁에서 지켰던 수경에게 혈육보다 진한 정을 느낀 것일까. 영실은 “처음부터 5000만원 같은 건 없었다”고 중얼거린다. 수경이 돈을 훔쳤는지 아닌지, ‘팩트’는 저 너머에 있다. 소설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걸 둘러싼 마음이다. “인물들은 5000만원이 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한다. 2500만원만 있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아니 그것의 반만 있었어도 삶이 덜 힘들었을 텐데, 생각한다. 인물들은 ‘돈이 없어서’ 자신의 분수를 재고 따지는 날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만큼 꿈꾸는 삶의 규모도 축소됐을 거고. 제목 ‘반의반의 반’은 그렇게 쪼그라든 삶의 크기이자, 시간이 지날수록 흐릿해지는 가족의 의미다.” 굴지의 문학 출판사인 문학동네가 주는 젊은작가상은 등단 10년 이하 작가들의 중단편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고른다. 올해 16회를 맞았다. 김애란, 황정은, 박상영 등 동시대 가장 뜨거운 소설가 대부분이 젊은작가상을 거쳤다. 백온유 역시 대학생 때부터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탐독하며 필사까지 했다고 전했다. 2017년 MBC 창작동화대상,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백온유의 소설은 또렷한 힘을 지닌 것처럼 읽힌다. 이야기를 에두르거나 문장을 배배 꼬지 않는다. 또박또박 정직하고도 힘 있게 이야기를 밀어붙인다. 그렇게 완성한 소설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절대로 가볍지 않다. “앞으로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 그다음에는 공포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언젠가 어떤 소설을 쓰고 싶으냐는 질문에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소설’을 쓰겠다고 답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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