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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의 롤러코스터 영화 ‘곤지암’ BJ식 체험형… 젊은 눈길 잡을까

    공포의 롤러코스터 영화 ‘곤지암’ BJ식 체험형… 젊은 눈길 잡을까

    CNN에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곤지암 정신병원’. 1979년 환자 42명이 집단 자살하고 병원장이 실종된 이후 괴담만 무성한 채 폐허가 된 이곳에 유튜브 공포 채널 ‘호러 타임즈’의 체험단 7명이 탐험에 나선다. 이들의 임무는 각자 몸에 중계 카메라를 붙이고 병원 구석구석을 돌며 그로테스크한 풍경을 찍어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는 것. 생방송으로 적당한 수익도 올리고 재미도 보려고 했던 이들은 낄낄대며 제 발로 걸어 들어간 병원에서 이내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빼어난 영상미를 뽐낸 ‘기담’(2007)으로 한국 공포영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던 정범식 감독은 신작 ‘곤지암’에서 또 한 번 신선한 시도를 한다. 공포물과 BJ방송을 즐기는 10~20대를 타깃으로 한 곤지암은 ‘체험 공포물’을 표방한다. 상업영화로는 드물게 러닝타임(94분)의 90% 이상을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채웠다. 배우들은 모두 직접 고프로 카메라 등을 몸에 장착하고 촬영했다. 스크린에는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본 병원의 살풍경한 모습과 겁에 질린 얼굴들이 수시로 교차한다. 인터넷 개인 방송을 보는 듯, 사정없이 흔들리고 끊기고 초점을 잃은 영상은 날것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 같은 방식은 외국 공포영화 ‘블레어 위치’ 등에서 쓰였던 것으로 한국 공포물에서는 처음이다. 출연 배우 모두가 신인이라 일반인이 중계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 공포감과 사실감을 극대화한다. 기이한 현상이 거듭될수록 체험단은 두려움에 진저리 치지만, 조회 수를 높여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체험단 대장은 이들에게 체험을 계속하라고 몰아붙인다. 갈등이 몸집을 불릴수록 공포의 강도도 점점 고조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 타듯 비명을 지르며 신나게 즐겨주길 바란다”는 감독의 말이 곧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미 공포체험이라는 콘셉트에 마음의 준비를 했거나, 웬만한 공포물에 단련된 관객이라면 말초적인 놀람 외에 둔중한 두려움은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대학생들이 엠티를 떠나듯 한껏 짓까불고 흥분에 찬 초반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시동을 거는 중반까지는 다소 전형적으로 전개된다.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했고 집단 자살이나 병원장 실종 등 영화 속 설정은 허구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 예정이나 실제 병원의 건물주가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통령 개헌안 공개] 정보격차 해소하고 사생활 보호 강화한다

    靑 “현행 헌법엔 소극적 권리…4차 산업혁명시대 맞지 않아” 청와대는 ‘대통령 개헌안’에 ‘정보기본권’을 신설하는 취지를 현행 헌법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제17조), 통신의 자유(18조)나 언론·출판의 자유(제21조)에 보장하는 ‘소극적 권리’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충분히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으로 개인의 카드 사용내역이나 버스 사용방식 등을 모아 빅데이터로 만들거나 드론 촬영이 일반적인 상황이 됐을 때 개인의 사생활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석된다. 개헌안에서 ‘알권리’와 ‘자기정보통제권’을 신설했다. 알권리는 개인이 거대 자본과 정부의 정보 독점과 격차로 발생하는 피해를 예방하고 시정하려는 국가의 노력이라고 밝혔다. 특히 알권리는 헌법재판소가 이미 30여년 전부터 인정한 권리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20일 “‘알권리’는 나의 정보가 아니라 내 바깥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이고 자기정보통제권은 (중략)자신의 의사에 반하지 않게 공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연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알권리와 자기정보통제권은 큰 정보 기본권으로 헌재에서 헌법상의 권리로 인정된 것을 명문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알권리는 1996년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하고 1998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면서 구현되고 있다. 2013년 11월에는 정부가 공개하기로 결정한 정보는 국민 청구가 없더라도 사전에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마련됐다. 자기정보통제권과 관련한 법률로는 현재 일명 ‘위치정보법’이나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헌재가 2005년 안팎으로 자기정보결정권을 ‘독자적이고 새로운 개인정보’라고 규정했다”면서 “개헌에 해당 개념이 들어가야 개인정보를 관리할 관련법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 둘은 개념이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한 조문에 묶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제주 4.3 첫 지방 공휴일지정에 정부는 반대 소송 제기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4·3희생자추념일이 처음으로 지방공휴일이 지정돼 봉행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는 20일 정부의 재의 요구로 제주도가 제출한 ‘제주도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안 재의요구안’을 수정없이 원안대로 의결했다.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안’은 4·3추념일인 매년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안이 규정한 지방공휴일은 ‘지방자치단체의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공식적으로 쉬는 날’을 의미한다. 적용대상은 제주도 본청과 하부 행정기관, 도 직속기관 및 사업소, 도 합의제행정기관 등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재의결된 조례가 21일 제주도로 이송되면 즉시 공포하고 4·3지방 공휴일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제주도의회가 4·3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를 의결하자 지난해 12월 8일 제주도에 재의를 요구하도록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제주도는 이를 근거로 올해 1월 10일자로 제주도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 인사혁신처는 “조례로 공휴일을 별도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등 개별 법령에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또는 지방자치법 등 개별 법령에서 지정권한을 규정하지 않아 도의 조례로 지방공휴일을 지정하는 것은 현행 법령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 공휴일을 조례로 자치단체마다 달리 정하는 경우 국민불편과 혼란이 야기되고, 국가사무 처리의 어려움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혁신처는 전국에서 지방공휴일 지정 추진이 처음인 점 등을 감안해 조례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법원에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할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꿈 속에서도 보기 싫은 ‘대왕거미’ 출현

    꿈 속에서도 보기 싫은 ‘대왕거미’ 출현

    도대체 이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라이브릭은 정체불명의 대왕거미 한 마리를 찍은 영상을 소개했다. 물론 발견되자마자 순식간에 사라져 이 거미에 대한 충분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매우 충격적이고 놀라운 순간이다. 영상 속 한 남성이 지하 창고 비슷한 장소로 추정되는 어둠 속에서 서치라이트로 뭔가를 비춘다. 하얀 공처럼 생긴 물체가 수 백 마리의 작은 거미에 둘러쌓여 있다. 남성이 ‘후’하고 입바람을 불자 쏜살같이 사라진다. 이 정도 거미쯤이야 흔하다고 무시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거미 무리들이 사라진 후, 이 남성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서치라이트를 윗 쪽으로 비춘다. 순간 어마어마하게 큰 검은색 거미가 긴 다리를 벌리고 나무에 붙어 있다. 하지만 남성의 발소리에 빠른 걸음으로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녀석이 작은 거미들의 엄마인지 아무것도 확인할 순 없지만 순간 느꼈던 공포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거미는 거미줄을 이용해 자신의 몸보다 10매나 큰 곤충을 사냥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영상 속 대왕거미가 ‘맘먹고’ 거미줄을 친 후, 자신보다 10배나 큰 먹잇감을 타깃으로 삼으려 한다면, 그 먹잇감이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진다. 사진 영상=The Bunny547/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케이지 속 다이버 공격하는 거대 백상아리

    케이지 속 다이버 공격하는 거대 백상아리

    상어 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종인 백상아리(Great white shark). 영화 ‘죠스’ 등 물 속 공포 영화에서 사람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존재이기도 하다. 톱니처럼 생긴 이빨과 9m 크기의 몸집도 그 공포스러움에 한몫 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인 라이브릭은 바닷물 속 케이지 안에서 엄청난 크기의 백상아리를 만난 후 놀라움과 흥분에 환호성을 지르는 한 다이버를 소개했다. 다이버가 직접 촬영한 영상엔, 푸른 바다 속 거대 백상아리 한 마리가 케이지 쪽으로 다가온다. 매우 웅장한 몸집과 톱니처럼 생긴 이빨이 공포스럽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케이지 안으로 코를 밀어 넣고 다이버를 공격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지 속 다이버는 숨을 죽인채 초근접거리에 있는 ‘바닷속 절대 강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고 있다.성이 난 상어는 입을 크게 벌리더니 철창을 물려고 시도하다 포기하고 마침내 물 속 깊은 곳으로 사라진다. 그제서야 다이버는 안도감에 환호성을 지른다. 물론 안전한 케이지 밖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었지만 그래도 대단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진 영상=Caution Shark/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흘새 일년치… 제주 렌터카 ‘꼼수 증차’

    열흘새 일년치… 제주 렌터카 ‘꼼수 증차’

    자연 감차 우려 무더기 등록 탓 “도지사 권한 동원 반드시 차단” 제주도는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렌터카 총량제 도입을 앞두고 신규 렌터카 등록과 증차를 제한한다고 19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렌터카 수급조절 권한 이양이 담긴 제주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이달 8일 기준 렌터카 민원 신청이 2773대(신규 등록 380대, 증차 2393대)로 폭주하고 있다. 이는 2016~2017년 연평균 증차 신청 2857대에 맞먹는 수준이다. 렌터카 총량제가 본격 도입되면 내구 연한에 도달한 차들이 먼저 감차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신규 렌트카를 무더기로 등록해 운행 기간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차고지 개발 인허가 제한과 증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적용하는 등 의도적인 렌터카 증차를 원천봉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량제 시행 전까지 렌터카 차고지 건축과 개발 인허가를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다만 기존 업체가 증차없이 차고지를 이전하는 경우는 허용하되 이전 차고지는 사용할 수 없다. 차고지 면적 기준은 승용차 대당 13㎡에서 16㎡로,소형 승합차 15㎡에서 18㎡로,중형 승합차 23㎡에서 26㎡로 각각 강화했다. 증차하는 경우 전년도 연평균 가동률에 따라 차고지 면적의 최대 30%를 감면해주던 제도는 폐지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에 주사무소를 두고 제주지역에 영업소만 등록해 운행하는 렌터카 업체가 증차할 경우, 증차한 차량은 운행할 수 없게 된다. 이번 계획은 6개월 뒤 렌터카 총량제가 시행되기 전까지만 적용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일부 업체의 과도한 증차 신청은 렌터카 수급조절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라며 “관련 법령 내에서 도지사의 권한을 동원해 반드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약 3만2000대인 렌터카를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판단, 7000여대를 줄인 2만5000대를 적정대수로 한 총량제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업체 스스로 감차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차령(5~9년)을 초과한 렌터카를 폐차하고 신규 등록은 제한하는 방법으로 차량 대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대여사업 수급계획의 수립 등에 관한 특례 등을 담은 제주특별법은 20일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렌터카 업체는 115곳이며 렌터카 대수는 3만2053대다. 제주지역 업체는 96곳 2만2724대, 다른 지역 업체 제주 영업소는 19곳 9329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은 라이더”…오토바이 즐기는 英 윌리엄 왕세손 포착

    “오늘은 라이더”…오토바이 즐기는 英 윌리엄 왕세손 포착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이자 곧 세 아이의 아빠가 되는 윌리엄 왕세손이 늦은 저녁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고 외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저녁, 윌리엄 왕세손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중에도 틈을 내 자유를 만끽했다. 그가 탄 오토바이는 현지에서 1만 4000파운드(한화 약 2100만원)에 달하는 두카티(Ducati)브랜드의 것으로 알려졌다. 두카티는 폭스바겐 그룹 소속의 이탈리아 고성능 경주용 및 상업용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날 윌리엄 왕세손은 두카티 오토바이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저녁 축구를 즐겼는데, 왕세손의 늦은 오토바이 외출이 더욱 주목을 받은 것은 과거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의 발언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들턴 왕세손비는 “종종 오토바이를 즐기는 남편을 볼 때마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가득차곤 한다”고 언급한 적 있다. 아내의 걱정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왕세손은 여전히 오토바이를 즐겨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윌리엄 왕세손이 오토바이를 타고 잠시의 자유를 만끽할 때에도 경호원이 동행하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과 미들턴 왕세손비는 오는 4월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이미 서열 3위인 조지 왕자(4)와 샬럿 공주(2)를 두고 있으며, 4월에 태어날 셋째 자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6번째 증손주이자 왕위 계승 순위 5위에 오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타이거보다 먼저, 매킬로이가 돌아왔다

    타이거보다 먼저, 매킬로이가 돌아왔다

    타이거 우즈 10언더파 공동 5위뒷심 징크스 안병훈 6언더파 1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침내 돌아왔다.매킬로이는 19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지난 2016년 투어챔피언십 이후 1년 6개월 만에 PGA투어 대회 정상에 복귀한 매킬로이는 이로써 투어 우승 트로피를 14개로 늘렸다. 마스터스 창설 이후 PGA 투어에서 서른 살이 되기 전에 14승 이상 올린 선수는 이전까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 둘 밖에 없었다. 특히 1년 이상 이어진 부진을 털어내고 강호의 면모를 되찾은 게 눈에 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 투어와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등 빅리그는 물론 어떤 투어에서도 우승 한번 없었다.결혼한 뒤 맞은 이번 시즌에서도 4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두 차례에다 톱10에는 아예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로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한 2016년 못지 않은 경기력을 뽐냈다.그는 이 대회에서 장타(평균 316.5야드), 아이언샷 홀 접근거리(평균 9m), 그린을 놓쳤을 때 수습하는 능력(80.8%) 등에서 전부 1위를 차지한 데다가 약점이었던 퍼트까지 확 달라졌다.퍼트로 얻은 타수가 전체 1위(2.5타)로 나타난 매킬로이는 4라운드 동안 단 100차례 퍼터를 사용해 하루 평균 25차례에 그쳤다. 이는 그가 지금까지 치렀던 대회에서 가장 적은 퍼트 수다. 이 대회에 앞서 현역 시절 ‘퍼팅 귀신’으로 알려진 브래드 팩슨(미국)의 퍼트 레슨을 받은 게 효과를 봤다. 화려하게 부활한 매킬로이는 오는 4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까지 높였다. 메킬로이는 “오랜 기간 (우승을) 기다렸다”면서 “늘 나 자신을 믿었다. 몸 상태가 100% 좋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우승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매킬로이는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선두에 나선 매킬로이는 13∼16번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2타차 단독 선두로 달아났고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터트렸다. 지금까지 14차례 우승 가운데 7승을 역전승으로 따낸 매킬로이는 6번은 2타 이상 타수차를 뒤집어 ‘공포의 역전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매킬로이는 또 2015년 8월을 끝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밀려난 뒤 지난해 부진으로 순위가 10위 밖으로 처졌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1위 탈환을 위한 튼튼한 버팀목도 놓았다. 역시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5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기대했던 역전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5’에 입상, 전성기 기량에 거의 근접했음을 알렸다. 안병훈(28)은 최종라운드 부진의 고질이 도졌다. 전반홀을 파세이브로 버티다 후반홀 14~16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범해 이날 2타를 까먹은 안병훈은 ‘톱10’ 입상 기회를 놓쳐 공동14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뜨거운 감자’ 광주 軍공항 이전, 지방선거 앞두고 더딘 걸음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공항은 수원과 대구 공항 이전 속도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 중이다. 6·13 지방선거가 코앞에 닥친 탓에 공항 이전 문제의 공론화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이 문제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데다 최근 호남고속철(KTX)의 무안공항 경유 확정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되면서 긍정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를 통해 해남·무안·영암·신안 등 전남도 내 4개 지역을 적정 후보지로 꼽았다. 앞서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이 국회를 통과했다. 광주공항 이전이 지난 대통령 선거공약에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도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최근 경기 수원공항은 화성으로 예비이전후보지가 선정됐고, 대구공항은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 등 2개 지역이 이전후보지로 결정됐다. 광주공항 이전 문제 역시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소 주춤한 상태이지만 조만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이전사업 방향 광주시와 국방부는 2014~2028년 5조 7000여억원을 들여 다른 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에 나섰다. 지금의 광주공항은 한국전쟁 중인 1951년 공군 제1전투비행단 창설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후 1964년 민항기가 취항했고, 1995년 국제공항으로 승격되면서 중국과 동남아 노선도 연결됐다. 그러나 2008년 무한공항 개항으로 국제공항 업무가 이관되고, 2015년 4월 호남고속철 개통으로 승객이 급감했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이 하루 두 차례 광주~김포를 운항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대부분 노선은 광주~제주에 집중돼 있다. 민항기와 활주로를 공동 사용하는 군공항은 훈련기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소음 민원이 꾸준히 야기돼 왔다. 군공항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의 집단 소음피해 소송이 이어지는 등 이전 압박에 직면해 있다. 광주시는 이에 따라 2014년 군공항 이전을 건의하고, 2년 뒤인 2016년 국방부로부터 타당성을 승인받았다. 지난해엔 군공항이전사업단을 신설하고 군공항 이전 지원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시의회도 ‘군공항 이전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민선 5기 때까지는 ‘군공항 이전, 민공항 유지’ 정책을 고수했으나 6기 때는 민항기 이전에도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통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광주공항 이용객은 95만 9386명으로 전년(78만 5941명) 대비 21.1% 증가했다. 무안국제공항은 15만 6379명으로 전년도 19만 4616명보다 19.6% 감소했다. 무안공항은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휴가 성수기를 제외하면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이 텅텅 빌 정도로 이용객이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최근 호남고속철도를 연계한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면 2025년에는 이용객이 270여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광주공항과 통합 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석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와 관련, “민·군 공항을 함께 묶어 이전하는 데 찬성한다”며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일본과 중국 정기노선 취항을 돕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광주공항 이전 후보지 관련 용역을 마치고 후보지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새로운 공항 부지를 광주공항보다 2배 가까이 넓은 15.3㎢(약 463만평)로 계획하고 있다. 소음 완충지역 3.6㎢(약 110만평)를 포함해 주변 지역 소음과 고도 제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절차를 보면 국방부가 이전후보지를 선정한 뒤 광주시와 공동으로 이전 주변지역 지원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찬성으로 결론 나면 해당 자치단체가 군공항 유치를 신청한다. 국방부는 그 결과를 토대로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 뒤 사업 시행에 나선다. ●이전부지 주변지역 지원사업 이낙연 국무총리는 올해 초 지역 언론인과의 합동 인터뷰에서 공항이전 문제와 관련해 “전남의 단체장과 주민들이 열린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전남도가 군공항을 군사시설로만 볼 것이 아니라 민간공항 이전과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책 등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호남고속철이 무안공항을 거치도록 노선을 변경하면서 광주공항과의 통합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공항의 경우 최근 군위군과 의성군이 유치 경쟁을 통해 2곳 모두 이전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주민 투표 등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 말까지는 최종 후보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자체는 각각 “인구 감소로 군이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을 통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방부는 이처럼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후보지 유치 분위기가 조성되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내년엔 이전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계획 수립과 이전부지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지원 대상은 이전부지 지역과 소음 영향도 80웨클 이상인 주변 지역이다. 웨클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 시간대, 소음의 최대치 등에 가산점을 줘 소리 크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과 다르다. 국방부는 해당 지역에 국비 등 4500여억원을 들여 ‘지역 특화 도시’를 조성한다. 이주민과 군인가족을 위한 주거·교육·편의 시설을 갖춘 ‘행복마을’을 만든다. 지역발전기금 조성과 문화·관광·복지 등 맞춤형 사업을 발굴한다. 도로, 상하수도, 실버주택, 농산물가공공장, 태양광 발전설비 등 기반시설 확충과 관련법에 따른 주민 우선 고용 등 일자리도 늘린다. 국방항공유지정비창, 항공훈련센터 등도 유치해 주민 취업 기반을 넓힌다. 군공항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눈에 띈다. 생산유발은 ▲이전사업 4조 8299억원 ▲지원사업 2916억원 등 5조 1215억원에 이른다. 부가가치 1조 8010억원, 고용 3만 8479명으로 각각 분석됐다. ●반대 난관 극복이 관건광주시는 지난해 9월 군공항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 중간발표에 이어 무안·신안·해남·영암 등 전남의 4개 군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군공항이전사업단은 당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주민설명회 등을 추진했으나 주민 등의 반대로 무산됐다. 특히 이들 후보지 가운데 무안과 해남은 단체장이 공석이라서 관련 논의조차 어려운 상태이다. 또 6·13 지방선거를 앞둔 다른 지역 단체장들 역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중재’ 역할을 할 전남도 역시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다. 이런 탓에 광주 군공항 이전에 대한 공론화 작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해도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 간 의견이 한데 모이지 않으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군공항 이전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고리 5·6호기 건설과정에 적용된 공론화 조사 방식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 뿌리인 광주·전남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인다면 빠른 시일 안에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주민과 단체장, 지방의회 등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자폐증 손님 위해 일 관두고 미용실 직접 차린 여성

    자폐증 손님 위해 일 관두고 미용실 직접 차린 여성

    한 여성 이발사는 이발소 폐점 후 자폐 소년의 머리를 잘라주는 것을 사장이 탐탁지 않아하자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주 퀸즐랜드에서 미용실 ‘더 셀틱 바버’(The Celtic Barber)를 운영하는 리사 앤 매켄지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이발사 매켄지는 2년 전 자폐증을 가진 조르디(12)와 그의 가족들을 처음 만났다. 평소 이발은 조르디에게는 무섭고 끔찍한 경험이었다. 조르디를 얌전히 앉혀 머리를 깎이는 일은 가족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특히 조르디가 소란을 피우면 가족들은 다른 고객들로부터 눈총을 받았고, 심지어 아이를 통제못하는 형편 없는 부모라는 발언도 들어야했다. 이발에 대한 조르디와 그 가족들의 공포를 알게된 매켄지는 어떻게하면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 매켄지는 마감 시간 후 이발소를 찾아오라고 제안했고, 폐점 후 가게를 찾은 조르디는 안심하거나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부모들도 더이상 다른 고객들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그녀는 조르디와 어느정도 신뢰를 쌓기 시작해, 매달 두번째 수요일마다 그의 머리를 잘라주었다. 그러나 이발소 측은 그녀가 늦게까지 미용실 문을 열고 있는 것을 알고는 이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매켄지는 “체인 이발소에서 일하다는 것은 흑백논리를 가진 로봇이 된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난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도 없이 곧 직장을 관뒀다”고 말했다. 일을 그만 둔 후에도 매켄지는 조르디 가족 집으로 직접가서 머리를 잘라주곤했다. 그리고 16개월 후 그녀는 자신의 미용실을 열어 조르디가 새 미용실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1주일 걸러 찾아오게 만들었다. 그녀는 “힘든 노력이 성공을 거뒀다. 조르디는 이제 내 손을 잡고 걸어들어와 의자에 가운을 두른채로 앉아있는다. 놀랍게도 나와 이야기도 하고 끝나면 나를 꼭 껴안아준다”며 “그와의 인연 덕분에 이제 자폐성 아동을 이발하는데 일요일을 할애한다. 자폐성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발사가 되는 것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사진=페이스북(더셀틱바버)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2920명이 참가했고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가나 등 더운 기후의 동계스포츠 불모지 6개국이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스켈레톤, 컬링 등 6개의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9개국·570명이 참가한 패럴림픽도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외교무대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특히 2017년 내내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 그리고 이에 따른 전쟁의 공포가 있었고, 일부 우방국들은 평창올림픽이 과연 안전할까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부터 시작된 일련의 교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섰던 선수의 호흡만큼 가쁘게 진행됐다. 특사단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뉴스를 갖고 돌아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우리 특사단을 면담하자마자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사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핵·미사일 실험중단’이라는 약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회담 초청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교가 국제적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계심은 계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 하고,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하는 걸 전제로 만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유일한 억지력이라고 간주되는 한·미 연합훈련도 패럴림픽이 끝나면 구체적인 발표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진의와 게임플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사실 북한은 여러 차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이번에도 이것을 ‘선대의 유훈’이라 했다. 우리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해 의당 핵무기의 해체를 생각한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 비핵화는 쌍방 비핵화다. 그들에게 의제는 늘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다. 즉,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뿐 아니라 한국에 전개되고 투입될 수 있는 인근과 태평양상의 모든 미군 전력이 한반도 비핵화의 대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런 개념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비난하고 심지어 괌,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위협한다. 그리고 대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유사시 후방기지가 되는 일본에 대해서도 유감없이 공포를 조성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위협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도 문제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주한미군이나 한·미 동맹이 약화된다면 중국엔 금상첨화다. 중국이 보는 비핵화는 이러한 전략적 틀 속에 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늘 협상할 기회를 찾아왔다. 지금 다른 것은 과감성이다.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 전력은 당당한 억지력이라는 입장을 북한은 강하게 견지해 왔다. 누구든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최종 낙점한 것도 기존 입장을 배경으로 한 과감한 베팅이다. 과거의 핵 협상도 그랬지만 비핵화 협상은 정치, 군사, 경제, 거버넌스, 인도적 문제 등 모든 면을 다룰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주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경제제재가 해소되고, 진정한 상호관계, 북한의 포용적 경제 사회개발이 이뤄지려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ㆍ중이 격돌하는 서태평양 지역 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질지 모르는 역사적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무대로 시작됐다. 비핵화 협상이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냐 여부는 결국 북한 지도부가 진정으로 사람과 민생을 중시할지에 달려 있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오늘 사탕 말고 ‘파이’ 드실래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오늘 사탕 말고 ‘파이’ 드실래요

    지난달 14일 사랑하는 이에게 초콜릿을 선물한 여성이라면 3월 14일 꽃다발과 양손 가득 사탕 받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한다는 ‘화이트데이’이기 때문입니다.사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보다는 ‘파이데이’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학창 시절 수학 시간에 배웠듯 파이(π)는 원둘레를 지름으로 나눈 값인 원주율을 표시하는 기호입니다. 무리수인 원주율을 숫자로 나타내면 3.14159…로 주욱 이어집니다. 원주율을 표시하는 숫자를 따서 매년 3월 14일 오전 1시 59분이 되면 원주율 탄생을 축하하는 ‘파이데이 행사’가 열리는 것입니다. 파이데이에는 π값을 얼마나 많이 외우는지 게임을 한다든지 π와 발음이 비슷한 파이를 먹거나 알파벳 파이(pi-)가 포함된 파인애플이나 피나콜라다를 마시기도 합니다. 또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이 1998년 수학을 소재로 만든 SF 공포영화인 ‘파이’를 함께 관람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원주율 기호 π는 ‘둘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페리메트로스’(περιμετρο)의 제일 앞 글자를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수학자 윌리엄 존스(1675~1749)가 1706년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뒤 스위스 출신 불세출 수학자이자 유럽 과학계에서 영향력이 컸던 레온하르트 오일러(1707~1783) 덕분에 보편적으로 쓰이게 됐다고 합니다. 원주율 π는 중고등학교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인류가 π값을 알아낸 것은 과학사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도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건축 기술이 발달한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원주율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고,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원과 같은 넓이를 지닌 정사각형을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만 사용해 그리는 ‘원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3.14라는 근사값을 유추해 냈습니다. 1세기쯤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수학책 ‘구장산술’에도 원주율을 계산한 부분이 나옵니다. 이후 과학자들은 정확한 원주율 값을 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는데 17세기 말 아이작 뉴턴과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개발한 미적분법 덕분에 원주율을 훨씬 수월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1882년 독일의 수학자인 페르디난트 린데만이 π값은 무리수일 뿐만 아니라 방정식의 근이나 제곱근 형태로 표현할 수 없는 초월수라는 사실을 증명한 뒤 원주율의 끝자리를 계산하려는 노력이 중단됐습니다. 정확한 원주율 값을 찾으려는 수학자들의 시도는 끝났지만 π는 현대 컴퓨터 과학의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줍니다.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면 무한소수인 원주율을 소수점 이하 몇 자리까지 계산할 수 있는지 측정해 성능을 시험해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성발사를 비롯한 각종 복잡한 공학계산에서도 π는 소수점 다섯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3.1416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π의 정확한 값을 찾으려는 연구자들의 노력 덕분에 과학기술과 인류문명이 발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를 되새기며 파이를 나눠 먹는 것이 사탕을 주고받는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참, 3월 14일은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올해 파이데이는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 때문에 더욱 관심 밖으로 밀려날 듯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서초 ‘근무시간 외 SNS 업무지시 근절’ 조례 명문화

    서초 ‘근무시간 외 SNS 업무지시 근절’ 조례 명문화

    “결의 채택 후 연락 3분의 1 수준” 돌봄 휴가 등 육아 규정도 보완 서초구가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근무시간 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업무지시 근절’을 조례로 명문화했다. 서초구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발의로 개정된 이번 조례안은 15일 공포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개정 조례안엔 ‘구청장은 공무원 휴식권을 보장하며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 전화·문자메시지·SNS 등 각종 통신 수단을 이용한 업무지시로 공무원 사생활 자유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기돼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청렴실천결의문’을 채택, 간부들의 퇴근 후 업무지시를 금지한 이후 근무시간 외 업무 관련 연락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구는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 관련 휴가 규정도 조례를 통해 보완했다. 임신·출산 후 1년 미만인 공무원의 공휴일·야간 근무 제한, 둘째 자녀 육아 휴직의 전 기간을 재직 기간에 산입,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중·고교 자녀를 위한 자녀 돌봄 휴가 신설 등이다. 조 구청장은 “직원이 행복해야 구민이 행복할 수 있고, 일·가정 양립을 위해선 인식 변화뿐 아니라 제도 마련도 필요하다”며 “꾸준한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직원들의 피로를 해소하고 주민들에겐 더욱 향상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자치분권위’ 지방분권 총괄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통과된 근로기준법 개정안 등 35개 법률공포안을 의결했다. 11개 대통령령안과 일반안건 1건도 심의·의결했다. 다음달부터 직장인들이 건강보험료 연말정산에 따른 추가 부담금을 5번에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도 처리했다. 지금은 연말정산 보험료가 한 달 치 이상이면 신청을 해야만 10회까지 분할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신청이 없으면 5회 분할로 자동 고지된다.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를 ‘자치분권위원회’로 바꾸고 자치분권 업무를 총괄 지휘하도록 한 지방분권 및 지방행정체제개편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도 처리됐다. 지방자치발전위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권한과 책임을 배분하는 지방분권에 집중했다면, 자치분권위는 지방자치단체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주민 참여와 권한을 보장하는 자치 강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천 남구→미추홀구 ‘주민이 바꿨다’

    7월 1일부터 인천 남구(南區)의 명칭이 미추홀구(彌鄒忽區)로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인천광역시 남구 명칭 변경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13일 국무회의를 거쳐 20일 공포된다고 밝혔다. 남구라는 이름은 1968년 처음 구획될 때 행정편의상 인천 지역 남쪽이라는 이유로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지역 이미지 등 고유한 의미가 자치구 명칭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미추홀구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번 개명은 주민 여론조사와 명칭 공모, 선호도 조사 등 지역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미추홀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인천 최초 지명으로 ‘물의 고을’이란 뜻이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전국 지리서인 ‘여지도서’에는 미추홀의 발상지가 남구 문학산 일대로 돼 있다. 지난 30년간 지방자치단체가 이름을 바꾼 사례는 여러 번 있었다. 1986년 전남 금성시가 나주시로 이름을 바꿨고 1989년에는 강원 원성군이 원주군으로, 경북 월성군이 경주군으로 각각 바꿨다. 1991년에는 충북 제원군이 제천군으로, 충남 천원군이 천안군, 경남 울주군이 울산군, 경남 의창군이 창원군으로 각각 개명했다. 하지만 인천 남구 사례처럼 ‘동서남북’의 방위식 지명이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방위가 명칭에 들어간 자치구는 전국적으로 26개다. ‘중구’와 ‘동구’가 각각 6개, ‘서구’와 ‘남구’가 각각 5개, ‘북구’는 4개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지역 주민 등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명칭 변경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소독·방충제 사전승인’ 내년 1월 시행

    ‘소독·방충제 사전승인’ 내년 1월 시행

    정부 승인 받아야만 판매 가능 기존 유통 제품 최대 10년 유예 ‘제2의 가습기살균제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살생물 물질과 살생물 제품은 안전성이 입증돼야 유통을 허용하는 사전승인제가 도입된다. 무독성·친환경 등 제품 안전에 대해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일체의 표시·공고가 금지된다.환경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살생물제관리법)을 제정, 오는 20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통 화학물질의 관리를 강화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도 개정됐다. 제·개정 법률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살생물 물질이란 유해생물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물질이다. 이를 활용한 살생물 제품에는 소독제·방충제·살충제·방부제 등이 있다. 살생물 물질에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 등이 있다. 이들은 인명피해를 야기한 가습기 살균제의 원인물질이다. 살생물 물질이 들어간 살생물 제품은 사전 검증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을 때만 시장 유통이 가능하다. 살생물 제품을 제조하거나 수입하는 기업은 관련 자료를 준비해 환경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승인을 받았더라도 제품에 포함된 물질목록과 사용에 따른 위험성을 제품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 다만 법이 시행되기 전에 유통되고 있는 물질은 산업계 준비기간을 고려해 최대 10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환경부는 물질의 용도나 유해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질마다 유예기간을 달리 설정할 방침이다. 제품의 부작용을 인지하면 환경부에 보고해야 하며, 안전기준 위반 제품은 즉시 제조·수입 금지와 회수조치·과징금 등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정환진 화학제품관리과장은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물질은 유예기간을 짧게 둘 것”이라고 밝혔다. 화평법 개정안에 따라 발암성·돌연변이성·생식독성(CMR) 물질 등은 2021년까지 유해성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CMR 물질과 고축적성·고잔류성 물질 등 인체 위해가 높은 화학물질은 중점관리물질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한다. 제조·수입자는 함유된 물질의 용도·함량·유해성·노출정보 등을 신고해야 한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공무수행 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도 순직 인정

    공무수행 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도 순직 인정

    정부 ‘위험직무 순직’ 요건 확대 순찰 활동·벌집 제거 등도 포함 공무상 재해 보상 민간수준 상향 9월 시행… 유족급여 내주 적용 앞으로는 소방관이 벌에 쏘여 숨지더라도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열거돼 있던 위험직무순직 요건을 재정비하고, 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유형의 위험직무를 반영해 요건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공무상 재해 보상을 민간 수준으로 대폭 올리고, 무기계약직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도 공무 수행 중 사망하면 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13일 밝혔다. 공무원 재해보상제도는 공무원연금법에 규정돼 있었지만, 58년 만에 공무원연금법에서 떼어내 새로 만들었다.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법의 시행은 공포 후 6개월 이후다. 다음주쯤 공포되는 것을 고려하면 9월 말쯤 시행된다. 단 순직(위험순직 포함) 유족에게 지급하는 급여 인상과 위험순직 인정대상 확대는 법 공포 후 즉시 적용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그동안 경찰은 ▲범인·피의자 체포 ▲경비·주요 인사 경호, 대간첩과 대테러 작전, 교통단속과 교통 위해 방지 업무를 하다 사망했을 때만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긴급신고 처리를 위한 현장활동 ▲범죄예방 등을 위한 순찰활동 ▲해양오염확산 방지 작업을 하다가 사망해도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소방공무원은 화재진압 등의 지원활동을 하다가 사망한 경우와 벌집·고드름 등 위험제거를 위한 생활안전활동이 추가됐다. 어업감독 공무원이 불법어업 지도·단속을 하다가 숨졌을 때와 출입국관리직 등 사법경찰이 범죄 수사·단속·체포 등 과정에서 숨졌을 때도 위험순직을 인정받을 수 있다. 재해보상 수준도 현실화했다. 지급률을 높이고, 20년을 기준으로 한 차등지급 원칙을 없앴다. 공무 수행 중 사망했다면, 순직유족급여는 현재 민간의 산재보상 대비 53∼75%에 그쳤다. 그러나 순직유족급여는 개인 기준소득월액의 26%(20년 미만 근무) 또는 32.5%(20년 이상)에서 38%로 개선했다. 위험순직 유족급여는 개인 기준소득월액의 35.75%(20년 미만) 또는 42.25%(20년 이상)에서 43%로 높였다. 공무 수행 중 사망했다면, 무기계약직·비정규직 노동자라 하더라도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무원과 동일하게 순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사망 시 경제적 보상은 현행 산재보상 등을 그대로 유지한다. 순직으로 인정되면 국가보훈처의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등록 신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무원연금법 개정으로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연금법 적용을 받게 된다. 이들은 공무원 신분이었지만, ‘상시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국민연금을 받아 왔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2016년 말 기준 국가직 1271명, 지방직 8575명 등 총 9846명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또 다른 ‘유리그릇’/이지운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또 다른 ‘유리그릇’/이지운 국제부장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미국쪽 분위기가 의외로 험악하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간 회담을 촉구해 온 민주당쪽, 진보쪽 걱정이 더 심한 듯 보인다. 회담에 나설 이가 단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어서인가 싶을 정도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핵 문제를 논의하는) 그 위험성을 모른다”고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경험 있는 외교관들이 국무부를 많이 떠나 지금은 부족하다. 외교관 없이는 외교를 할 수 없다”고도 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유엔 주재 미국대사였던 빌 리처드슨은 “(북한과의 협상은) 리얼리티 TV쇼가 아니다. 적어도 핵무기 20개로 미국을 위협하는, 예측할 수 없는 지도자와의 협상”이라면서 ‘도박’이라는 표현을 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었던 네드 프라이스는 “이 회담이 폭넓은 전략 없이 진행되면 김정은을 위한 선전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우려를 NBC방송의 진단으로 종합해 보자면 “외교적 해법을 주장했던 사람들조차 트럼프 행정부가 냉전 이후 가장 도전적이 될 수 있는 이번 핵 협상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협상에 나섰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그가 비난했던 전임 대통령들처럼 북한이 양보했다는 착시에 또다시 빠질 위험이 여전하다”고도 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만은 옳은 일을 했다”는 뉴욕타임스(NYT)도 “변덕스럽고, 복잡한 안보 이슈에 대해 잘 모르고, 준비가 덜 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했다. 회담의 ‘추가 전제조건’을 둘러싸고 지난 주말 백악관이 벌인 작은 소동은 이 같은 우려와 압박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고는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휴일이 끝나기도 전에 백악관이 이를 정정했다. 미국 식자들의 글과 말을 들여다보면 그들의 고민이 상당히 깊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컨대 “중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비핵화 로드맵은 무의미하며, 중국으로 하여금 로드맵을 수용케 하려면 (중국이 원하는) 미·중 무역카드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개중 하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장기 집권에 대한 자국 내 엘리트 집단의 불만 때문에 ‘트럼프 거들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것이다. 식자들 사이에서는 회담 실패에 대한 ‘공포’도 번져 가는 중이다. “유의미한 성과가 나지 않으면 군사적 충돌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거나 “트럼프 정권에 엄청난 타격을 끼칠 것이며, 이로 인한 부작용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벌써부터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주문도 생겨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이 ‘도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실패에 뒤따를 후과를 고려해서일 것이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 자체가 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까지 전망한 것은 이런 모든 것을 반영한 분석으로 여겨진다.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은 북한만이 아닌 듯하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앉히기까지 속 썩을 일이 적지 않아 보인다.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여간 중요하지 않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jj@seoul.co.kr
  • [태극전사 스토리] 놀이기구도 못 탄 겁 많았던 ‘울보’ 설원 위 펄펄 날다

    [태극전사 스토리] 놀이기구도 못 탄 겁 많았던 ‘울보’ 설원 위 펄펄 날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이 없는 선천성 지체장애를 지닌 데다 부모나 친척도 없는 무연고 영아였다. 초등학교 땐 ‘겁 많은 울보’였다.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못하고 빠른 것을 탈 엄두도 내지 못해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친구들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같이 타자는 소리엔 손사래를 치며 뒤로 물러섰다.10여년 후 어느덧 평창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성장한 박수혁(18)이 12일 강원 정선 알파인스키경기장에서 가파른 슬로프를 쏜살처럼 내려오자 복지시설 교사 이수경(47)씨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박수혁은 서울 은평구 소년의 집에 잠시 머무르다 생후 18개월 때인 2002년 장애복지시설인 경기 광주 SRC 보듬터로 옮겼다. 이씨는 이날 처음 박수혁을 만나 지금까지 곁을 지키며 성장과 자립을 돕고 있다.이씨는 박수혁을 이렇게 떠올렸다. 어려서부터 승부욕은 최고였다. 학교나 보듬터 체육대회 때 달리기에 나가 지기라도 하면 매우 속상해하며 이씨에게 떼를 쓰고 울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일반 학교의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학급을 다닌 박수혁은 축구, 농구, 피구 경기에 열성이었다.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아 반팔을 입을 때 오른팔 부분이 보이도록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녔다. 친화력도 좋아 학교 친구들을 보듬터에 초대하기도 했다. 이씨는 “학교에서 한두 번 놀림을 받은 듯한데 긍정적인 성격이라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티 없이 맑았지만 명확한 꿈을 갖지 못하던 박수혁에게 스노보드라는 꿈을 심은 사람도 이씨였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5년, 여느 또래와 마찬가지로 방에서 게임만 하던 박수혁에게 육상을 시켰고, 그해 제주에서 열린 전국학생장애인체육대회에 내보냈다. 빼어난 운동신경에 두 다리가 튼튼해 육상을 시켰지만 곧 걸림돌에 부딪혔다. 왼팔만으론 몸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워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들었다.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할 상지장애 스노보드 선수를 찾던 노성균 당시 감독이 학생장애인대회에서 박수혁을 알아봤다. 박수혁은 “겁나지만 재밌을 것 같다”며 스노보드를 시작했다. 처음 몸의 균형을 맞추는 데만 두 달이 걸렸고, 고소공포증을 이겨내려고 무서움을 꾹꾹 참으며 남들보다 보드를 더 탔다. 이젠 내려올 때 속도를 즐기게 됐다. 박수혁이 무사히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 앞을 지나자 이씨는 한걸음에 달려 나갔고 두 사람은 크게 손을 흔들며 서로 고마움을 나눴다. 이날 박수혁은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상지장애(SB-UL) 경기에서 전체 22명 중 21위에 그쳤지만 이씨는 대견하다며 감격했다. 이씨는 “훈련 뒤 보듬터에 와 게임을 하는 수혁이에게 ‘열심히 뛸 다른 선수들을 생각해라’며 잔소리도 많이 했다”면서 “힘든 훈련에도 포기하지 않아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눈가는 또 촉촉해져 있었다. 정선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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