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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흥행 타격… 日 방역 원점 재검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회 주최 측이 초비상 사태에 빠졌다. 연인원 약 1000만명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은 올림픽 기간 전후의 전염병 방역 대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올림픽 관련 부처 및 경기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는 스포츠청 등에 신종 코로나 관련 상담 창구를 설치하는 한편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서모그래피(체온측정장치)를 올림픽 경기장에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쿄도는 올림픽 때까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마스크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제품을 대량으로 배포하기로 했다.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선수들의 참가가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에 빠지면서 올림픽 흥행에 일정 수준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회인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도 모기가 옮기는 지카바이러스가 중남미에 퍼지면서 일부 선수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는 전염성이나 치사율에서 지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사태 추이에 따라 관객들은 물론이고 선수들의 대량 출전 포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WHO, 1000만 달러 받고 日 환자 집계 방식 바꿨나

    사무총장 “신종 코로나 대응 日서 지원금” 美 청원 사이트에 퇴진 요구 34만명 서명그간 ‘중국 눈치 보기’ 논란을 일으킨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에는 ‘일본 눈치 보기’로 구설에 올랐다. 일본 영해에 있는 크루즈 선박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하자 WHO가 이들을 일본 집계에서 제외했다. 만성적 자금난에 시달리는 WHO가 돈 때문에 자존심을 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9일 WHO의 신종 코로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내 확진환자 수는 33명이었지만 6일에는 25명으로 되레 줄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확진환자를 일본이 아닌 ‘기타 지역’으로 구분해 다시 계산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이들은 일본에 상륙하기 전 감염됐다”고 항의하자 재빠르게 집계 방식을 바꿨다. 그간 전 세계 매체들이 이들을 일본 내 확진환자로 보도하던 터라 혼란이 컸다. 공교롭게도 집계 방식이 바뀐 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15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중국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대재앙을 초래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둔해 비난받았다. 지난 7일 미국의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그의 WHO 사무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34만명 넘게 서명했다. 결국 그는 8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팀이 10일이나 11일에 중국으로 향하고 나머지 전문가들도 뒤따라간다”고 밝혔다. 팀의 이름이나 임무 등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겠다면서 “준비가 되는 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이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넘어섰음에도 아직 조사팀을 보내지 않은 WHO의 ‘늑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WHO의 위기를 ‘낚시 기사와 음모론’ 탓으로 돌렸다. 그는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WHO)의 의욕을 꺾고 일반 대중에게 혼동과 공포를 퍼뜨린다”면서 “WHO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우리의 대처를 방해하는 낚시 기사와 음모이론과도 싸운다”고 반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반려견 기침하는데 검사 좀”… 막연한 불안감에 보건소 전화 빗발

    中방문·접촉자 등 실제 의심 사례 극소수 “식당서 중국인 만나”… 근거 없는 내용도 질본·지자체간 발표내용 상이 혼선 빚고 감염 경로·치료 방법 불분명… 공포 확산 “정보 부족 감안해 열린 자세로 대응해야” “제 반려견이 기침을 하는데 검사할 수 없나요?”(7일 양천구보건소 콜센터 문의전화 내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일선 구보건소에도 각종 민원과 상담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감염 증상보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문의하는 경우가 많아 24시간 가동 중인 보건소 콜센터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양천구 보건소 신고·상담 콜센터에는 하루 225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이 가운데 보건소가 역학조사가 필요하거나 실제 의심 관련이라고 판단한 것은 5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20건은 막연한 불안감에 대한 호소였다. 다른 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마포구 보건소 콜센터에는 180건의 상담 전화가 걸려왔다. 실제 의심관련 사항은 14건뿐이었고, 나머지 166건은 단순 문의 전화였다. 용산구에서도 하루 150건 가운데 실제 의심 관련은 3건에 불과했다. 성동구도 하루 40여건 가운데 실제 의심관련은 1~2건 정도였다. 구 보건소 대응수칙에 따르면 선별진료 대상은 중국방문 후 37.5도 이상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확진환자와 접촉해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주민 상당수는 구보건소 콜센터 상담원에게 “내가 바이러스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고 싶다”,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다” 등 실제 증상과 무관한 내용을 밝히며 검사를 받겠다고 요구했다. “오늘 식당에서 중국인과 만났다”, “중국인과 같은 공간을 쓴다. 당장 검사가 필요하다”와 같이 근거 없는 내용도 있다.이 같은 대중의 공포와 불안은 부족한 정보 때문이란 지적이다. 현재 국내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의 감염경로나 치료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최근 발생되는 확진환자는 발병지로 지목되는 중국 우한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국가를 방문한 뒤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이기에 관련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렇다 보니 주민들이 극도로 불안해서 관련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늑장, 오락가락 대응이 주민들의 공포와 불안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2일 보건복지부는 중국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라고 발표한 뒤 ‘검토’라고 번복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또 정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30분 7번째 환자가 확진자로 판명 났음에도 발표를 하루 미뤄 31일 발표하는 등 축소, 은폐 논란이 불거졌다. 16번 확진환자의 경우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고 검사를 등한시한 뒤 확진환자의 딸(18번)과 오빠(22번)가 감염되기도 했다.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간의 정보 내용이 달라서 생기는 ‘엇박자’도 문제다. 경기 평택시는 지난달 28일 4번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시간 뒤 방역대책본부는 접촉자 수를 172명으로 정정했다. 항공기와 공항버스에서 접촉한 사람까지 포함한 것이지만, 서로 다른 발표로 혼선을 빚었다는 지적이다. 김우주(전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늑장 대응이나 잘못된 대응이 무척 아쉽다”면서 “중국으로부터 정보가 많이 없어 빈틈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향후에도 확산세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열린 자세로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바이러스 수시간 내 사멸… 방역하면 안전

    전문가 “과도한 공포 가질 필요 없다” 진천주민들 소독 강화 이후 속속 복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방문했다는 곳이 공개될 때마다 해당 장소에 불똥이 튀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는 23번 확진환자가 지난 2일 차량을 이용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7일 오후부터 방역을 위해 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10일에 매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방역 이후에도 방문객이 뚝 끊겨 울상을 짓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역만 제대로 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가 대기 중에 노출되면 수시간 내에 사멸하며, 바이러스에 노출된 표면을 깨끗이 소독하면 사실상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에 따라 확진환자 노출 장소는 통상 소독을 실시한 후 다음날까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면 바이러스는 사실상 소독 당일 사멸하게 되나 소독제로 사용했던 약품의 위해 가능성 또는 잔류 약제의 냄새 등을 고려해 하루 정도 지난 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의하면 신종 코로나의 주요 감염경로는 호흡기관을 통한 비말 감염과 접촉이다. 감염병 연구 조사를 통해 가장 많이 드러난 감염 사례는 근거리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을 때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적절한 방역 조치를 실시하면 걱정할 게 없다.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만 잘하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결정된 뒤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외지로 떠났던 주민들이 철저한 방역과 충분한 위생용품 보급에 진천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며 속속 돌아오는 것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된다. 인재개발원은 정문을 비롯해 곳곳을 3중, 4중으로 방역한다. 인재개발원이 있는 충북 혁신도시도 하루 세 차례 이상 방역차량이 돌며 소독을 하고 있다. 인재개발원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인재개발원은 물론 진천 전역을 꼼꼼하게 방역하고 의심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일본감염증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 교수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방호복을 입는 것조차 “그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도한 공포나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부동산 사기에 기관총 난사, 27명 사망 57명 부상 참극

    부동산 사기에 기관총 난사, 27명 사망 57명 부상 참극

    태국 군인 한 명이 총기 난사 난동과 인질극을 17시간 이상 벌여 26명이 죽고 57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결국 보안군에 사살됐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북동부 나콘 랏차시마(일명 코라트) 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이번 사건 부상자를 위문한 뒤 병원 앞에서 취재진에게 “태국에서 전례가 없는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의 동기는 주택 매매와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반군이 활개를 치는 남부 지역, 즉 ‘딥 사우스’는 치안이 불안했지만 상대적으로 북부는 치안이 괜찮았는데 이처럼 무참한 인명 살상이 발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번 사건은 전날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쯤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이 도시의 군부대 안에서 시작됐다.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부사관은 상관인 아난타롯 끄라사에이 대령과 그의 63세 장모, 또다른 병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뒤 무기고에서 총기와 탄약을 탈취했다. 현지 언론은 부동산 거래 관련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 짜끄라판 부사관의 분노 폭발이 범행 동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훔친 군용 차량을 몰아 오후 6시쯤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을 맞아 손님으로 붐비는 ‘터미널 21 코라트 몰’로 가 입구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뒤 쇼핑몰 안으로 진입했다. 많은 사람이 총탄에 맞아 쓰러졌고, 수백명이 놀라 급히 몸을 피해 뿔뿔이 흩어지거나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쇼핑몰 앞을 지나가다가 목격한 한 주민은 “총성이 들린 뒤 한 여성이 쇼핑몰에서 정신없이 뛰쳐나오는 모습이 보였고, 오토바이를 타고 쇼핑몰 앞을 지나던 한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버리고 어딘가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쇼핑몰 안에 있다가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탈출한 한 여성은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에 숨었다”면서 “다치지 않고 나올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 범인은 범행 초기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장면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는가 하면 “재미있는 시간이 됐다”거나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글과 권총을 든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찍어 올려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페이스북은 짜끄라판의 계정과 관련 콘텐츠를 재빨리 삭제했다. 현지 군경은 쇼핑몰과 주변 도로를 봉쇄한 채 몰 안에 있던 수백명을 차례로 구조했다. 당시 4층에 있던 한국인 선교사 자녀와 선교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지인 등 한국인 8명도 오후 10시 30분쯤 현지 경찰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탈출했다고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은 또 짜끄라판의 어머니를 쇼핑몰 앞으로 데려와 그를 설득하도록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9일 0시 직전 본격적인 진압 작전이 시작됐고, 밤새 총성과 폭발음이 이어져 쇼핑몰 안팎의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용의자는 저격수를 피해 지하로 숨어들어 군경의 진압 작전을 어렵게 했다. 용의자는 끝까지 건물 뒤쪽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결국 군경은 이날 오전 9시쯤 용의자를 사살하고 인질 8명을 구조했다. 이로써 17시간 이상 이어진 비극이 막을 내렸고, 쇼핑몰 안팎과 길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질병확산에 대응 조치할 수 있게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재난심리지원단은 도와 시군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 70명과 센터 상근종사인력 630명 등 700명으로 구성돼 도내 재난 발생 시 도민을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경기도민 누구나 심리상담이 가능하다. 24시간 핫라인(1577-0199) 또는 대면상담 방식으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도민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마음돌봄 가이드라인’을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마음돌봄 안내서는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고 힘들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대처법과 격리자를 위한 정신건강 대처법을 알려준다. 또 ‘경기도 심리면역 안내서’에는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 심리면역을 위한 방법과 함께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 등이 소개돼 있다. 이 밖에 도는 재난을 겪은 이들의 심리회복을 위한 무료 긍정프로그램 ‘경기도 심리면역 온라인프로그램 『SPRING』(www.g-mind.or.kr)’도 자체 개발해 제공 중이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과 화재·붕괴사고, 감염병(메르스),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2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자 심리지원과 트라우마 치유에 힘써 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22만원 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중형 확정

    22만원 횡령 들킬까봐 업주 살해한 고시원 총무 중형 확정

    원심 “피해자 고통 극심…유족 용서도 못 받아”고시원비를 횡령한 사실을 들킬까봐 업주를 살해한 고시원 총무에게 징역 25년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1)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경기 부천시의 한 고시원에서 총무로 일하던 A씨는 지난해 1월 고시원 주방에서 일하고 있던 업주 B(당시 61세)씨를 미리 준비해 둔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개인 계좌로 한 고시원 입주 예정자로부터 고시원 요금 22만원을 송금받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는데, 이러한 횡령이 들킬까봐 두려워하다가 B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범행 뒤 약 20만원의 현금이 든 B씨의 지갑과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다가 당일 부천의 한 여관에서 붙잡혔다. A씨는 2018년 서울 송파구에 있는 다른 고시원에서 일하면서 총 13차례에 걸쳐 입실료 33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A씨는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부터 범행 사실은 모두 인정했으나 “환청이 들려 범행을 했다”면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참여재판 배심원 9명 전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 역시 “범행 당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거나 미약한 상태였다고 볼 수 없다”면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2심 역시 “A씨가 서울과 부천의 병원에서 알코올 의존증과 혼합형 불안장애로 입원치료를 받은 사실만으로는 심신미약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당시 피해자가 겪었을 육체적 고통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정신적 충격과 공포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1심의 양형이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유족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 회복도 이뤄지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대법원 역시 이 같은 원심의 판단을 유지해 A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확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 감염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나선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체계적으로 질병확산에 대응 조치할 수 있게 경기도재난심리지원단을 가동한다고 9일 밝혔다. 재난심리지원단은 도와 시군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전문요원 70명과 센터 상근종사인력 630명 등 700명으로 구성돼 도내 재난 발생 시 도민을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불안감이나 불면증·우울감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경기도민 누구나 심리상담이 가능하다. 24시간 핫라인(1577-0199) 또는 대면상담 방식으로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심리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사례관리 서비스 및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동안 도민의 심리적 불안과 공포에 대응하기 위한 ‘마음돌봄 가이드라인’을 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선별진료소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마음돌봄 안내서는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고 힘들다면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등 대처법과 격리자를 위한 정신건강 대처법을 알려준다. 또 ‘경기도 심리면역 안내서’에는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 심리면역을 위한 방법과 함께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의 연락처 등이 소개돼 있다. 이 밖에 도는 재난을 겪은 이들의 심리회복을 위한 무료 긍정프로그램 ‘경기도 심리면역 온라인프로그램 『SPRING』(www.g-mind.or.kr)’도 자체 개발해 제공 중이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과 화재·붕괴사고, 감염병(메르스),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 각종 재난 현장에 출동해 2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피해자 심리지원과 트라우마 치유에 힘써 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퇴 압력 직면한 WHO 사무총장 “낚시질 기사와 음모론이 문제”

    사퇴 압력 직면한 WHO 사무총장 “낚시질 기사와 음모론이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창궐하는 사태를 막지 못한 중국을 노골적으로 두둔해 물러나라는 국제 온라인 청원을 자초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낚시질 기사와 음모이론”이 올바른 사태 대처를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려움이 아니라 팩트가 중요함을 간략하게 얘기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스스로와 다른 이를 보호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에 접근해야 한다”면서 새롭게 출현한 바이러스를 둘러싼 잘못된 정보들이 “영웅적으로 해결에 앞장서는 이들의 의욕을 꺾고, 일반 대중에게 혼동과 공포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WHO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싸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대처를 방해하는 낚시질 기사와 음모이론과도 싸우고 있다”면서 “(영국 일간) 가디언 제목이 오늘 얘기하듯 ‘그릇된 정보가 가장 심한 오염체’라고 단언했다. 해당 기사는 이 신문의 오피니언 면에 실린 감염학자 애덤 쿠차르스키의 기고였다. 그는 온라인에 떠돌아다니는 잘못된 주장과 싸우는 최선의 방법은 “진짜 바이러스처럼 치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최근 몇주 동안 지구촌에 바이러스를 중국의 실험실에서 실수로 만들어냈다는 설을 시작으로, 러시아 채널 원 방송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제약업계가 손잡고 꾸민 짓이라고 버젓이 음모론을 주장하는 등 가짜 뉴스의 폐해가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본토 사망자 수가 이날 0시 현재 722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가 3만 4546명에 이를 정도로 사태를 방치한 중국 정부를 올바르게 이끌지 못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책임을 돌리려 한다는 비판도 뒤따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조사팀이 10일이나 11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문가도 팀에 합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WHO는 이날도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9일 2002∼2003년 중국을 휩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망자 수(774명)를 넘어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도 지난 나흘 동안 발원지인 허베이성의 일간 기준 신규 확진자가 비교적 안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바이러스 통제 조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뉴스”라면서도 “현재 수많은 의심 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내비치긴 했다. 그는 이어 “감소한 것이 아니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 지난 나흘 동안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취중생]신종코로나에 불안한 우리가 대처하는 법

    [취중생]신종코로나에 불안한 우리가 대처하는 법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이지 않나요?” 지난 주 서울 중구 명동의 길거리에서 취재하다 만난 한 시민의 말입니다. 국민 2명 중 1명이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적이라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4일까지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응답자의 49%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력이 클 것이라고 답했고,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1%뿐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망률을 4~5%로 추정하는데, 이는 사스(10%)나 메르스(30~40%)보다 훨씬 낮습니다. 어쩌면 우리 국민은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를 접할 때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같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7%는 ‘신종코로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두고 온 생업, 감염 공포, 사회적 낙인과 차별…격리자가 겪는 불안 병원에, 아산과 진천에, 자신의 집에 격리되어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 클 겁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4개의 국립정신건강의료기관,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구성된 신종코로나 통합심리지원단의 설명을 종합하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중인 우한 교민들은 다양하고 복합적인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중단한 학업과 생업에 대한 걱정, 우한에 두고 온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 대표적입니다. 아이와 함께 입소한 이들은 격리 장소에서 아이를 돌보는 어려움도 겪습니다. 이들은 비록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지라도 혹시라도 양성으로 바뀌지는 않을까, 여전히 안심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바깥의 상황을 궁금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방 한 칸에서 홀로 지내는 14일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신종코로나로 격리된 모든 이들은 외로움과 무료함, 걱정과 싸워나가야 합니다.격리 해제도 끝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5 메르스백서’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 자가격리자 가운데 17% 이상은 격리 해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영향도 컸습니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피하고 차별하는 모습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격리가 해제됐음에도 “집에 있지 왜 나오냐”는 말을 듣고 학교 등 일상에서도 특별 취급을 받았습니다. 메르스 당시 완치된 확진자도 사람들이 메르스 병력을 알아볼까,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지 않을까 계속해서 두려워했습니다. 메르스 이후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메르스 백서’를 만들었지만 온라인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사례로 실린 사람들이 자신이 특정될까 불안해 공개를 꺼렸던 이유가 큽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사례자들이 불안해 해 온라인에서 백서를 전부 내렸다”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감염병 공포…신체건강만큼 중요한 정신건강 신종코로나 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확진자와 그 가족, 격리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챙기는 것은 더 이상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하면 오랜 기간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신종코로나 통합심리지원단은 격리된 우한 교민을 위해 다양한 심리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아산과 진천에 격리된 교민 701명 모두는 한국에 도착한 첫 날 심리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검사지가 수합된 365명의 심리 분석이 완료됐습니다. 분석이 완료된 365명 가운데 1%는 ‘고위험군’, 31%는 ‘관심군’으로 분류됐습니다. 나머지 68%는 ‘안정군’에 속합니다. 스트레스, 신체증상, 우울, 불안, 자살위험 다섯 가지 척도가 전부 정상이면 ‘안정군’, 한 가지라도 정상에서 벗어나면 ‘관심군’, 세 가지 척도 이상이 위험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통합심리지원단은 관심군 이상에 속하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전화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군이라 하더라도 통합심리지원단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상담을 요청하는 교민도 있었습니다. 현재 아산에는 4명, 진천에는 3명의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산과 진천의 격리시설에서는 매일 오전 10시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진행하는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방송에서는 통합심리지원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정신건강에 대한 정보가 전달됩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정일우씨도 교민들을 응원하는 내용의 녹음을 마쳤습니다. 이 외에도 교민들에게는 정신건강에 대한 안내 책자와 컬러링북, 마사지볼 등 심리안정용품이 전달됐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지원도 준비 단계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료가 우선인 확진자들은 완치 후 퇴원까지 마치면 심리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립건강정신센터(전 국립서울병원)에서 발간한 ‘메르스 심리지원-17주 간의 활동기록’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 운영된 메르스 심리지원단은 완치 후 퇴원자 125명을 대상으로 총 381건의 전화상담과 대면상담을 진행했습니다. 125명 가운데 15명(12%)은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되기도 했습니다. 자가격리자와 일반 국민들도 언제든지 원할 때 정신건강핫라인(1577-0199)을 통해 신종코로나로 인한 불안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소책자도 곧 배포될 예정입니다. 확진자가 하루하루 늘어가는 감염병 앞에서 의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안할 땐 언제든지 도움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속보]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입학 포기”

    [속보]숙명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입학 포기”

    지난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하고 2020년도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대학 신입학 전형에 최종 합격했던 트랜스젠더 A(22)씨가 학내 반발이 불거지자 결국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7일 언론매체에 “입학 등록을 포기한 게 맞다”면서 “반대 목소리에 두려움이 커져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온라인의 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숙대 등록 포기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입학하지 않기로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면서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과 조사의 대상이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되어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A씨의 합격 사실이 알려진 후 숙명여대 일부 학생들은 입학처에 항의 전화를 하고 총동문회에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등 반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저는 여기서 멈춥니다”…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입학 포기

    “저는 여기서 멈춥니다”…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입학 포기

    “이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해 주기를,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감사한다.”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올해 숙명여대에 합격한 A씨가 7일 입학 포기를 밝혔다. 이날은 숙대 신입생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이다. 이날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입학 포기가 된다. A씨는 이날 성전환자들이 모인 한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의 심정을 담아 ‘숙대 등록 포기합니다’의 글을 올렸다. ‘숙대 등록 포기에 부처’라는 부제를 단 이 글은 총 1665자였다. 200자 원고지 8매에 담긴 이 글에는 A씨가 그간 고민해온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씨는 먼저 “내게도 일상은 있다”고 운을 뗐다. 자신에게도 꿈이 있고, 희망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확인받을 필요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그러나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 그 속의 꿈 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대상이고, 조사의 대상에 불과하다며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 그렇게 나는 일상을 영위할 당연함마저 빼앗겼다”고 털어놨다. A씨는 숙대 등록을 포기하는 이유에 대해 “작금의 사태가 무서워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다시금 수험서를 사러 와야만 했던 이유는 법전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법전원이 설치된 대학 학부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던 말을 들어서가 아니라 작금의 사태가 무서워서였다”며 “내 몇 안 되는 희망조차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언행을 보면서 두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성숙한 사람에게 있어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돼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된다” “이러한 혐오는 진정한 문제를 가리고, 다층적인 해석을 일차원적인 논의로 한정시킨다. 이러한 무지를 멈추었을 때만,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더욱 건설적인 방향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의 일상을 보호하고 다양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제 바람에 공감해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여러 개인, 단체에 감사를 표한다”며 “만약 그분들의 지지가 없었더라면, 연약한 개인은 쉬이 지치고야 말았을 것이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살아주시는 여러 사람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원인삼농협, “신종 코로나 우려에 홍삼 제품 관심 높아져”

    강원인삼농협, “신종 코로나 우려에 홍삼 제품 관심 높아져”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7일(금) 오전 9시 기준, 국내 24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총 31,398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에는 자신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평소처럼 활동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점이 없음에도 감염된 사람도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마땅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 그리고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이겨내는 면역력 관리만이 유일한 예방법으로 여겨진다.이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 손 세정제, 건강기능식품 등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는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홍삼’이 주목받고 있어 지난 설 명절보다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시중에 유통되는 홍삼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진세노사이드의 함량과 홍삼의 생산 이력 등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홍삼은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의 합이 25mg 이상일 때만 홍삼의 6대 기능(면역력 증진·피로 개선·항산화·기억력 개선·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갱년기 여성에 건강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표기할 수 있다. 홍삼의 6대 기능을 가진 홍삼 제품으로는 인앤인의 ‘홍삼농축액 진세노 25’가 있다. 인앤인은 생산이력의 과정을 거쳐 재배한 수삼으로 홍삼을 공급하는 국가 지정 인삼 연근확인서 발급 국가대행기관인 강원인삼농협의 강원인삼 브랜드다. 100% 계약재배를 통해 수확한 홍삼 중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원료만을 사용하며, GMP 및 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홍삼 제품을 제조한다. ‘홍삼농축액 진세노 25’ 역시 강원인삼농협의 철저한 관리 아래 만들어지고 있으며, 25mg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함유해 홍삼의 6대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강원인삼농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우려로 인앤인 홍삼을 찾는 소비자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라며 “홍삼의 6대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인앤인 제품으로 면역력을 관리해보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걸으면서 동영상시청, 문자보내기 얼마나 위험한지 봤더니…

    [달콤한 사이언스] 걸으면서 동영상시청, 문자보내기 얼마나 위험한지 봤더니…

    공포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가 바로 좀비이다. 서인도제도의 주술사가 자신의 맘대로 부리기 위해 죽은 시체를 살린 것으로 이들은 듣지도 보지도 의지도 없이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요즘은 주술사가 아닌 스마트폰에 빠져 차들이 오가고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들이다.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스몸비들도 늘어나 자동차에 치이는 등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대 심리학과, 캘거리의대 지역보건학과, 소아과학과, 캘거리대 공중보건대, 스포츠부상예방연구센터, 앨버타 아동병원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스마트폰 사용방법 중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보다 문자메시지 전송이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분석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부상예방’ 4일자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7만명의 보행자가 사망하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에는 도로를 걷거나 횡단보도를 걸을 때도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행자의 주의 산만’은 심각한 도로안전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보행자의 스마트 기기 사용과 안전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하려고 시도했지만 대부분이 소규모 실험 수준이나 설문조사와 같은 평가에 머물러 정확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밝혀내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스마트기기로 전화통화, 문자메시지 송수신, 음악감상, 동영상 시청 등 활동이 도로 안전에 미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기존 33개 관련 연구 중 14건에 포함된 872명의 데이터를 재분석하고 8건 연구의 데이터를 재검토했다. 연구팀은 보행자들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길을 가로지를 때 걸리는 시간, 신호등이 꺼지기 직전이나 충분히 길을 건너기 어려운 상황처럼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경우, 길을 건너면서 좌우를 바라다본 횟수, 자전거나 오토바이, 다른 보행자와 부딪친 횟수 등에 특히 주목했다. 분석결과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보행자 잠재적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확인됐다. 또 통화를 하는 것은 도로나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시간이 약간 늘어나고 신호에 안전하게 건널 수 있는 기회를 약간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보행자의 도로안전을 가장 위협하는 행위로 확인됐다.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는 도로를 건너기 전후 좌우를 살펴보는 비율이 낮았으며 다른 보행자나 자전거 등과 부딪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영상 시청 역시 문자보내기 만틈이나 위험한 스마트폰 사용하는 보행자 위험을 심각하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별과 보행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숫자, 평소 보행 속도 등을 고려하더라도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사용할 때 보행자의 산만해지는 비율은 최대 45%까지 늘어났다. 제프 케어드 캘거리대 교수(보건심리학)는 “스마트폰에 빠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주의가 산만한 보행자 문제는 미래 도로 안전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교통공학에서는 단순히 도로의 크기나 자동차의 숫자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움직임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춘제 연휴 끝...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정부 ‘딜레마’

    춘제 연휴 끝...코로나 확산 우려에 중국정부 ‘딜레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중국인들의 근무 복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과 지방정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춘제 연휴를 연장하고 연장해 9일까지 쉬도록 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달 10일부터 중국 대부분 기업은 다시 정상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연휴 동안 집에 있던 시민들이 다시 직장으로 나가고 대중교통 이용이 증가하면 자칫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민들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것이 감염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만, 중국으로서는 장기간의 연휴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상무부는 앞서 6일 ‘상업 기업의 업무 복귀 및 영업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여러 도시의 생활필수품 수요가 부단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공급 보장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 준비된 기업들은 조속히 조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 류 정웨이 흥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근로자들이 업무에 복귀하도록 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지속시키고, 감염 확산을 위한 국가지원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대부분 중소기업들은 현 상황에서는 한달 정도밖에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염 공포’에 빠진 중국인들이 일터로 복귀를 꺼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교통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주말부터 철도를 이용해 이동하는 승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전국의 교통망 운영 가동률이 크게 낮춰진 상태라 춘제 때 고향으로 간 이들이 제대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도 미지수다.앞서 중국 정부는 춘제 공식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추가연장한 후 상하이가 연휴를 9일까지 연장하도록 한 뒤 다른 지역들도 이같은 조치에 동참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지방정부들이 독자적으로 기업 운영 기간을 연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집계 이래 가장 낮은 4.5%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이라는 고차방정식/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이라는 고차방정식/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모든 의사결정은 편익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도 예외는 아니다. 자가용 통행을 금지하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나 대도시에서 모여 살지 말고 인구의 분산을 강제한다면 전염병의 유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비용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해 과할 정도로 조치해야 한다는 말은 맞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비용을 무한히 감당할 수는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그 조치로 인한 국민 부담이 너무 크지 않도록 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은 한국에 위험 요소인 부분이 있다.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 일당 독재를 유지하고 있기에 내재적인 불안정성이 있다. 기술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을 추격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을 추월한 분야도 많다. 또한 중국은 자유무역과 공정무역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가 있고 중국의 고위층이 한국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중국과 한국의 경제교류는 아주 밀접하다. 지난 20여년간 중국이 경제발전을 달성하면서 중국과의 경제교류도 계속 확대돼 왔다. 2018년 기준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전체 GDP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2000년에는 이 비율이 3% 정도였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의 등장과 성장은 한국이 2000년 이후에도 높은 경제성장을 유지한 동력 중 하나이다. 현재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의 공장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국의 일부 완성차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밀접한 관계 때문이다. 국제무역에는 ‘중력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이에 따르면 국가 간의 교역은 양국의 경제 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양국의 지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늘어난다. 중국이 이렇게 발전한 이상 한국은 중국과 경제적 교류를 끊기 아주 어려워진다. 참고로 미국의 경우는 중국에 대한 수출이 미국 전체 GDP의 0.6% 수준에 그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이런 특성에 기인한다. 일본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했을 때 대응한 것처럼, 중국이 한국에 대해 도발을 하거나 특정한 조치를 할 경우에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은 만약의 경우 한국이 중국이나 일본과 교류가 줄어들 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계는 분명하다. 또한 중국은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남북평화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외교적인 협력도 중요하다.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는 일시적으로 충돌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협력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 현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에서는 1월 27일부터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고 있다. 추가로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한다면 사업 목적의 방문과 개강을 앞둔 중국 학생들의 입국도 중단된다. 중국 외의 지역에서 감염된 한국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기에 중국에 한정한 외국인 입국금지의 효력이 제한적인 부분도 있다. 현재 정부는 중국을 주시하면서 언제든지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전체 입국 금지도 실행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입국 금지를 강화하는 것과 같은 의사결정은 양국 간 경제 교류 감소 등으로 인한 비용도 상당하므로 국민의 안전, 사회 전체적인 비용,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어려운 것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므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비이성적인 공포 또는 혐오의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다. 공포와 혐오에 휩쓸려 비이성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면 정부는 국민 대다수의 의견을 거스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된 과도한 조치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이런 파국을 막으려면 정치인들과 언론은 혐오와 공포를 확산시키지 말고 비판을 하더라도 문제 해결을 위한 건전한 비판을 해야 한다.
  • [금요칼럼] 피동형 바이러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피동형 바이러스/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대학에서 근무하다 보니 학기말이면 학부생의 보고서를 100편 가까이 읽는다. 이들 보고서는 파일로 받아서, 일일이 코멘트를 하고 글쓰기 교정도 하여 전자우편으로 돌려준다. 그런데 일일이 교정해 주다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탓에 교정을 중간에 포기하는 빈도가 최근에 잦다. 코멘트와 교정까지 모두 해주는 ‘잘 쓴’ 보고서의 비율이 고작 10% 남짓이다. 대학원생의 보고서는 사실상 학술논문 수준인데, 이것도 학기말이면 10여 편을 읽는다. 그런데 대학원생 보고서도 교정을 도중에 포기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머리말 부분을 교정하다가도 지쳐서 포기할 때도 있다. 학생들이 주로 범하는 글쓰기 오류는 종류가 다양한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피동형의 무분별한 사용이다. 필요한 경우라면 마땅히 피동형을 써야 하겠지만, 피동형을 쓰면 오히려 글을 망치거나 심지어 문법적으로 오류를 범하는 곳에서도 피동형을 남발한다. 글 전체가 마치 ‘피동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같은 보고서를 갈수록 더 자주 대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글이 이 지경이니, 우리 사회의 언어 습관이 피동형 표현에 심하게 물들었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지표라 할 수 있다. 아주 흔한 경우로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게 되었다”와 같은 문장을 들 수 있다. ‘되다’라는 피동형을 이중으로 사용한 탓에, 글의 품격을 현저히 떨어뜨린 사례다. “확산되었다”고 쓰면 될 일을 이중 피동형을 사용해 되레 문장을 망친 꼴이다. 그런데 “확산되었다”도 최선은 아니다. 우리말 표현에서 최선은 “확산하였다”이다. ‘확산하다’는 말 속에는 이미 ‘흩어져 널리 퍼지다’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게 바로 최선의 표현이다. 무엇을 꼭 해야 할 때, “해야 돼”보다는 “해야 해”가 더 적절한 표현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해야 한다”는 표현이 주류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주변에서 “해야 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흐릿할 정도다. 온통 “해야 돼”라는 표현만 난무한다. 학술논문에서 저자의 견해를 조심스레 표현할 때 종종 등장하는 “~라고 여겨진다”라는 표현도 눈에 거슬리기는 매한가지다. “~라고 생각한다”고 쓰면 충분할 텐데, 굳이 ‘여겨진다’는 표현을 선호한다. 그래도 이런 정도의 피동형이라면 글쓴이의 글쓰기 수준이나 성향으로 봐줄 수 있다. 문법적으로는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피동형을 너무 강조하다가 아예 오류를 범한 경우다. “~라고 보여진다”는 표현은 그 좋은 사례이다. ‘보인다’가 이미 피동형인데, 그것을 억지로 이중 피동으로 만든 게 ‘보여진다’로, 국어사전에도 없는 틀린 말이다. “잘 짜여진 플랜” “잘 쓰여진 예산” “널리 읽혀진 책” 등이 모두 그런 사례다. “잘 짠 계획” “잘 쓴 예산” “널리 읽힌 책”으로 고쳐 쓰는 게 최선이다. 피동형의 오남용 사례는 너무 많아서, 마치 피동형 바이러스가 창궐한 느낌이다. 이제는 글을 읽을 때도 방독마스크를 써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피동형 표현 난무의 1차 원인은 아무래도 수동태 표현 천지인 영어의 융단폭격 때문인 것 같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심지어 요즘엔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문법은 배우되 한국어 문법은 안 배운단다. 그러니 주어를 생략하는 묘미로 가득한 우리말의 특성을 모른 채 피동형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던 1990년대부터 금세기 들어 이런 현상이 본격화한 점을 감안할 때, 위계적 상하구조 ‘갑질’문화가 창궐하면서 피동형 표현이 급증한 것은 아닐까? 능동형 삶보다는 피동형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현재 사회구조에 찌들어 나타난 언어습관의 변화는 아닐까라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도 피동형 바이러스도 속히 물리치고 건강과 상식을 회복하면 좋겠다.
  • 신종코로나 23번 환자 58세 중국인…지인 신고로 확인

    신종코로나 23번 환자 58세 중국인…지인 신고로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국내 23번 확진자는 병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58세 중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23번 환자는 지난달 23일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3∼25일 우한에서 서울로 들어온 외국인 205명의 명단을 지난달 31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아 전수조사했을 때 ‘소재 불명’으로 나타난 65명 중 1명이었다. 23번 환자는 충남의 한 대학원에 다니는 자녀를 만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서대문구 도시형생활민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의 지인이 질병관리본부(1339)에 발열 증상이 있다며 신고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인의 신고를 통해 서대문구 보건소가 도시형생활민박을 방문해 발열을 확인했으며 6일 오전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23번 환자와 함께 지냈던 다른 중국인 7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으로 판정된 여성의 가족들은 모두 서대문구 공유숙소에 격리된 상태며 질본은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한에서 온 모든 내외국인은 파악이 됐고 이로써 지금까지 불안정하고 불확실했던 요소 하나가 해결됐다. 시민들이 과도한 공포감을 가지지 않도록 확진자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도 했다. 23번 환자를 포함해 지난 5일 이후 신규 확진된 환자는 모두 3명이다. 19번 환자(남·37)는 송파구 회사원, 21번 환자(여·40)는 성북구 주부라고 시는 전했다. 시는 9번 확진자의 역학조사가 끝나면 확진자가 머무른 시설 이름, 방문 시간, 시설 내 동선, 방역 소독 완료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동구 칼럼] ‘진실’에 수식어가 필요한가

    [이동구 칼럼] ‘진실’에 수식어가 필요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와중에도 4월 총선을 향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창당과 통합 논의, 인재 영입과 출마선언 등이 줄을 잇고 있다. 공천을 위해 상대를 폄하하고 비방하는 구태들도 한결같다. 정치시즌 때마다 펼쳐지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 왠지 불안하다. 흔히 정치 수준을 민도(民度)에 비교한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정치 수준 아닌가.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낸 현 20대 국회를 구성해 준 유권자들은 지금쯤 실수를 인정하고 21대 국회는 어떤 인물로 채워야 할지 고민해야 마땅하다.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바로잡는 게 상식이다. 21대 총선은 이 상식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적합한 인물을 골라 일하는 국회, 성숙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새판을 짜 주는 것이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일 것이다. 적어도 옳고 그름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당리당략에 휘둘려 진실에 눈감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물을 지역민의 대표로 뽑는 어리석음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지역과 주민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만큼 진짜, 원조 등을 내세우며 속임수 경쟁을 하는 사회는 보기 드물다. 닭한마리 칼국숫집이 모여 있는 서울 도심의 골목길에는 원조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집이 한두 곳이 아니다. 곰탕집, 냉면집 등 웬만큼 알려진 가게들 주변에도 원조라는 단어가 붙은 가게들이 한두 곳이 아니다. 어떤 곳은 ‘진짜 원조’라는 간판도 붙인다. 참기름도 모자라 순 참기름, 진짜 참기름이라고 표현한다. 소비자들은 무엇이 진짜이고, 어디가 원조인지 알기가 어렵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진실되지 못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러다가 진실이란 단어에도 참 진실, 진짜 진짜 진실, 원조 진실이란 수식어를 붙여야 하는 때가 올지도 모를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에게서 “부덕의 소치”라며 책임지는 모습이 사라졌다. 과거 정부에서 대통령뿐 아니라 총리, 장관들은 석연치 않은 의혹 사건에 휘말리더라도 먼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부터 했다. 설사 헛소문으로 인한 의혹일지라도 대부분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로 사실관계를 따졌다. 그것이 정부나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자,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로 간주됐다. 현 정부 들어서는 염치가 부족한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자칫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선거 개입과 여론조작 의혹 등에 관련된 현직 지사나 청와대 비서관들, 자녀의 대학입시 관련 서류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를 받는 전직 장관의 부인과 청와대 비서관 등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세력들에 의해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거나 상대 세력의 부당한 공격 때문이라는 논리로 반격한다. 물론 사실관계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의혹에 휩싸인 것만으로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게 정치인, 고위 공직자 등 공인으로서 올바른 처신이 아닐까. 더이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시정잡배와 다를 바 없다.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말이라고 우긴다는 말처럼 너무나 뻔한 거짓말도 반복적으로 우기면 진실처럼 보여질 수 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確證偏向)의 경향이 뚜렷한 세태인지라 막무가내식 우기기에 진실이 가려지거나 혼돈될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 더구나 정치 지도자들의 잦은 진실공방은 유권자들을 쉽게 혼돈에 빠뜨릴 수 있다. 현재까지의 총선 정국이 왠지 불안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치권은 총선 전에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진실공방을 끝내고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청와대 감찰무마 의혹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법원의 판단은 빠를수록 좋다. 이런 점에서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청와대 비서관들의 공소장 공개를 가로막은 법무부 장관의 행위는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방해한 것이나 다름없다. 진영 논리나 궤변으로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 링컨은 “누구도 거짓으로 성공할 수 있을 만큼 그렇게 기억력이 좋을 수 없다”고 했다. 21대 국회도 20대와 마찬가지로 진영논리에 갇혀 거짓을 우기고 포장 잘하는 악바리들로 채워진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진실이 언제나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은 이번 총선에서도 진리여야 한다. yidonggu@seoul.co.kr
  •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홍석경의 문화읽기]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동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들썩이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도 발병지 중국에 대한 혐오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진다. 한국서는 우한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에 대한 가차 없는 배척행위도 발생했다. 적대적인 외계인이 있다면, 지구인을 멸망시키기 위한 복잡한 전략은 필요 없겠다. 바이러스만 이곳저곳 퍼뜨리면 자멸할 종족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와 인종혐오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전염성이 있고, 사람을 죽인다. 인류 역사에서 바이러스와 인종혐오 중 누가 사상자를 더 많이 냈을까. 인종혐오는 바이러스 없이도 존재하고, 바이러스는 인종혐오까지 몰고 다닌다는 점에서 인종혐오의 힘이 더 쎈 것 같다. 단일민족 담론 안에서 살아온 한국인이 인종혐오를 경험하는 일은 세계화 이전에는 드물었다. 인접 국가 국민에 대한 혐오성 일상어들이 존재하지만, 국내에서 자행되던 지역감정에 기반한 차별에 비하면 큰 사회적 충격은 없었다. 그러나 급격하게 세계와 접하게 되면서, 드디어 자국 내 인종혐오자라는 ‘따스한’ 입장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서 인종혐오의 대상이 되는 ‘험악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런데 동아시아 내에서 한중일이 다퉈 봤자, 동아시아 밖으로 나가면 민족 간 구분 없이 바로 동아시아인이고, 대부분 그냥 중국인으로 통한다. 14억 중국인이 동아시아인 대표명사인 것을 8000만 한국인이 고깝게 생각해 봤자이다. 한국인이 중국인의 식성을 혐오하며 차이를 강조해 봤자 한국도 개고기 먹는 사람들일 뿐이다. 요즘 같은 동아시아발 바이러스 시절엔 길 가다 재채기를 하거나 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차별적 시선과 거절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의 유명언론이 마스크를 쓴 한국인 사진을 중국의 바이러스 위기 보도에 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기는 것도 동아시아를 보는 무차별적인 서구 시선의 결과이다. 동아시아를 대하는 서구의 이러한 태도에는 역사가 있다. 유럽인들이 경험한 아시아와의 역사적 접촉이 내내 무서운 것이었고,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동쪽에서 온 역병들도 아시아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도 공포의 기억으로 회자되는 훈족이나 몽고족의 침입, 동에서 왔다는 페스트, 19세기에 유행했던 동방여행기들은 아시아를 두려움과 더러움, 비이성과 이해불가능성이 혼합된 수많은 ‘노란’ 사람들의 대륙이라는 집단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본이 시작한 태평양전쟁은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가미카제들, 중국의 붉은 혁명은 서구의 개인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인산인해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아시아에 대한 집단 이미지를 강화했다. 모든 역병이나 질병이 동에서 온 것이 아님에도, 유독 동아시아발 바이러스에 민감한 것은 세계 속 힘의 문제이기도 하다. 서구 미디어가 유럽에서 발생해 많은 사람을 죽인 스페인독감이나 광우병을 취급하는 태도와 힘없는 아프리카의 에볼라나 동아시아발 바이러스를 다루는 태도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에 인수되던 1980년대 미국영화 ‘블레이드 러너’ 속 일본은 묵시록적인 미래도시의 거주지였고, 2013년작 좀비영화 ‘월드워Z’의 좀비바이러스가 처음 신고되는 곳은 바로 한반도였다. 동아시아 글로벌 거대도시의 바이러스가 더 상상력을 자극하고 인종혐오 에너지를 동반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의 힘이 더 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동안 반인종주의 사회운동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이해의 확대로 픽션 속에서 동아시아인의 재현이 많이 좋아졌고, 결정적으로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이 장기적이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인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이바지해 왔다. 한국 대중문화는 인종적 자극이 미미한 만화 중심의 일본 대중문화와 달리 동아시아의 일상과 인간관계, 경제성장의 퍼포먼스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가 서구 미디어에서 가시적으로 돼 가면서 아시아가 중국, 일본으로 환원되지 않고 매력적인 사람들과 고유의 역사를 지닌 여러 나라가 공존하는 지역임을 알리고 있다. 한류의 반인종주의적 효과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인종혐오 바이러스의 백신 역할을 해주기를 꿈꿔 본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가 인종혐오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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