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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소비쿠폰 실험 시작…소비절벽 해결 묘수될까

    코로나19 소비쿠폰 실험 시작…소비절벽 해결 묘수될까

    코로나19가 만든 소비쿠폰 실험이 시작됐다. 어린이가 있는 집과 저소득층, 노인 일자리 참여자 등에게 본격적으로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침체에 빠진 내수를 되살리는 묘수가 될지 주목된다. 소비쿠폰이 오프라인으로만 쓸 수 있는 데다 사용처에 제한이 많아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액면가보다 저렴하게 현금으로 바꾸는 ‘상품권깡 부작용’도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만 7세 미만 어린이(263만명)가 있는 집에 아동 1인당 40만원씩 지원하는 아동돌봄쿠폰 지급이 13일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기획재정부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소비 진작 대책으로 발표한지 40여일만이다. 아이행복카드나 국민행복카드를 소지한 사람에겐 바로 사용이 가능한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됐다. 아이행복카드 등이 없는 사람은 주민센터 등에서 신청을 받아 선불식 기프트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약 200만 가구에 총 1조 539억원 규모의 현금성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해 저소득층에 최대 140만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서울과 대전, 제주 등이 지급에 나선 가운데, 이번 주부터 경남 등에서도 시작된다. 약 168만 가구가 1조 242억원어치를 전자화폐나 종이상품권 형태로 수령한다. 이와 함께 노인 일자리 공익활동 참여자(54만명)가 급여 일부(30%)를 상품권으로 받겠다고 신청하면 추가 상품권(급여의 20%)을 주는 일자리 쿠폰 제도도 일선 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렇게 풀린 돈이 소비절벽을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에 흘러들어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에선 쓸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전업 카드 8개사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 7000억원(4.1%)이나 줄었는데, 오프라인(-10.4%)에 피해가 집중됐다. 지난달부터 대거 소비쿠폰을 뿌린 중국은 소비 진작 효과가 탁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크게 기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많다.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 쿠폰은 온라인 사용이 불가능한 데다 코로나19 공포가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쿠폰을 쓰기 위해 외출하는 사람이 많겠냐는 것이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상품권 형태의 소비쿠폰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상품권깡에 대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쿠폰으로 생필품을 사고 원래 쓸 예정이던 생활비를 저금하면 전체적인 소비 규모는 동일하다”며 “코로나19가 진정됐을 때 (긴급재난지원금처럼) 일시적으로 현금 소득을 늘려줘야 정부가 기대하는 소비 진작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 29일 개관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9일 개관한다. 광주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추면 29일 개관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시는 앞서 지난 1일 개방 시간과 이용 절차 등을 규정한 전일빌딩 245 관리 운영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이 조례에 따르면 5·18민주평화광장과 연결돼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한 1층 로비와 광주 도심 및 무등산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시설에 대해선 하절기 오전 9시∼밤 10시, 동절기 오전 9시∼밤 9시까지 개방한다. 또 지역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남도 관광센터와 디지털 정보 도서관은 오전 10시∼오후 7시, 시민갤러리·전일 생활문화센터·중소회의실·다목적강당 등은 오전 9시∼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시민들은 3만∼5만원을 내고 중·소회의실, 다목적 강당, 시민갤러리 등을 대관해 사용할 수 있다. 1968년 준공된 전일빌딩이 ‘전일빌딩245’란 새 이름으로 바뀐 것은 5·18사적지 28호인 전일빌딩의 건물 도로명 주소가 광주 금남로 245인데다, 2016~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으로 건물 10층과 외벽에 박힌 총탄 자국이 245개라는 사실이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두환씨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25개의 총탄자국이 발견되긴 했지만, ‘전일빌딩245’란 건물명은 주소 등 상징성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 같은 역사성이 담긴 전일빌딩에 대해 4년 3개월 간 국비 120억원, 시비 331억원 등 총 451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1만9243㎡를 리모델링했다. 시 관계자는 “ 이 건물은 5·18 역사 등 다양한 정보를 갖춘 문화아카이브 재탄생했다”며 “인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광주의 미래문화창조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코로나 봉쇄로 중국 파란 하늘 되찾아…공장 재가동에 도루묵

    코로나 19 봉쇄로 중국의 하늘이 맑아져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미세먼지 수치 PM2.5가 전 대륙에 걸쳐 18%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공장 운영이 시작되면 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 환경부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 사태 동안 이동 금지와 도시 봉쇄로 공기 질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1~4월 PM2.5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공기 오염 수치가 100 이하로 맑은 날의 숫자도 전년보다 7.5%나 많았다. 지난 2주간 탄소 배출량이 1억톤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기 오염 감소 효과는 중국에서 매년 설 연휴 기간동안 생산이 중단되면서 약 일주일간 공기오염이 감소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 특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위성사진은 변화가 극명하다. ‘중국의 배꼽’이라 불리는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중부 내륙과 동부 지역의 이산화질소 수치가 평소보다 10~30%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자동차 부품부터 칩까지 생산하는수백개 공장이 밀집한 곳으로 우한은 1월 23일 봉쇄가 시작돼 지난 8일 이동제한이 풀렸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공장, 산업시설에서 배출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1~2월 도로 화물 운송량이 25% 감소하고 원유 소비량도 14%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중국 그린피스의 기후분야 책임자인 리췬은 공기질의 개선은 산업과 여행 제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중국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중국의 공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헬싱키의 산업과 맑은공기 연구소의 나사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수치도 3월 중순부터 다시 회복돼 3월 말부터는 평소 수치로 돌아갔다. 이는 중국 공장들의 석탄 소비가 3월 마지막 주부터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일치한다. 베이징 공공환경 재단의 마쥔은 중국 경제를 재가동시키면 공기 오염에 큰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는 “산업 생산이 완전히 회복되면 오염 수치도 마찬가지로 회복될 것”이라며 “만약 대유행이 재발해 또 다시 봉쇄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봉쇄 기간 회복된 푸른 하늘은 다시 회색빛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중국 정부는 4조 위안(약 69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수립해 대규모 사회기반 시설에 투자했고 이는 심각한 환경 파괴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6.1% 성장에 그쳤고 이는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저성장이 올해 또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마는 “중국 지방정부는 지난해부터 환경 규제로 인해 경제 성장을 방해받는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정부가 지금이야말로 고탄소 배출보다는 저탄소 배출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총선일에도 더 큰 주권의식 보여 줘야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한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희망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다. 지난 10일 오전 6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총 4399만 4247명의 유권자 가운데 1174만 2677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4년 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2.19%의 배 이상인 데다 2017년 대선 때보다도 0.63% 포인트 높다. 무엇보다 이런 높은 사전투표율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을 뚫고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은 그 어떤 난관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겸허하게 기록적 사전투표율을 받아들여야 할 여야 각 당은 예상했던 대로 아전인수식 해석에 급급했다. 떡 줄 국민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국난 극복,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를 열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의지를 보여 준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부 3년간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분노투표자’가 대거 몰렸다”고 주장했다. 민생당을 비롯한 나머지 당들은 거대 양당에 대한 심판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해석은 자유지만 결과는 누군가에게는 혹독할 것이다. 이번 사전투표는 당초 코로나 공포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던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1000만명 넘는 유권자가 마스크를 쓰고, 위생장갑을 끼는 불편도 마다 않고 길고 긴 사전투표 행렬에 기꺼이 동참했다. 물론 그들 중 일부는 총선일 동네 투표소가 붐빌 것을 우려해 사전투표한 것일 수도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탓에 총선일 여행이나 ‘꽃놀이’를 계획하고 사전투표한 사람들은 이전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최근 발표된 한 조사에서 국민의 75% 이상이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해 “불만족”이라고 답변했는데 결국 국민들이 직접 불만족스러운 정치판을 바로잡겠다며 투표 행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각 정당, 특히 거대 양당의 행태는 위성정당 꼼수와 공천파동, 망언, 흑색선전 등으로 여전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그렇다 해도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불만족스러운 정치환경 속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절대주권인 투표권을 행사해야만 한다. 기록적인 사전투표율이 총선일에도 재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지만 우리 국민들이 총선일 더 큰 주권의식을 보여 줘 실망스런 정치권에 따끔한 일침을 놓아 주기를 기대한다.
  • 마트·백화점 ‘드라이브 스루’… 언택트 소비에 8년만에 부활

    마트·백화점 ‘드라이브 스루’… 언택트 소비에 8년만에 부활

    국내 대형마트·백화점 사이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재도입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과거 마트에서 선보였지만 당시 온라인 쇼핑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금세 중단됐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부활했다. 이마트 왕십리점은 지난 2일부터 1층 하역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전화로 상품을 주문하면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자택 대신 점포에서 직접 수령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이마트는 2010년 대부분의 점포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가 2년 만에 중단했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경북 포항 지역 3개점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현재 전국 26개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 공포감이 높았던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현재 19개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각 점포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고객의 수요를 보면서 전국 타 매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난민에게 벽 높이는 일본… 기약 없는 감옥살이에 ‘인권 후진’

    난민에게 벽 높이는 일본… 기약 없는 감옥살이에 ‘인권 후진’

    퇴거 강행·불응 시 처벌하는 법 추진 법원 판단 없이도 무기한 구금 가능 수감자 자살·단식 등 극단적 선택도 “처벌에 한계… 노동자 수용 고려해야”터키 국적의 쿠르드족 데니스(41)는 일본 이바라키현 우시쿠시에 있는 동일본입국관리센터에 올해로 5년째 수용돼 있다. 터키 정부의 쿠르드족 박해를 피해 일본에 들어와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일본 정부에 의해 거부됐다. ‘불법체류자’로 전락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퇴거강제’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자 2016년 이곳 외국인 수용소에 보내졌다. 고국에서 반정부 시위에 가담했던 그는 돌아갔을 때의 처벌이 두려워 이국땅에서 사실상의 감옥살이를 선택했지만, 오랜 수감생활에 따른 공포와 스트레스로 몇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수용소 직원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뒤 단식투쟁을 벌였다. 그 결과 임시석방 처분을 받아 바깥에 나오기도 했지만 얼마 후 다시 수용됐다. 지난 2월 창틀에 목을 매려다 발각된 이후에는 ‘징벌방’으로 불리는 창문 없는 방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나 같은 터키 출신 쿠르드족의 경우 미국·유럽에서는 30~90%가 난민으로 인정되지만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한 명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국적의 무스타파(56)도 2015년부터 이곳에 갇혀 살고 있다. 장기간 단식의 영향으로 처음 입소했을 때 80㎏이었던 체중이 40㎏까지 줄면서 지금은 항상 지팡이 신세를 진다. 카슈미르 출신으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항하는 독립해방전선 활동을 했던 그는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다 1987년 일본으로 도피했다. 2002년 고국에 돌아갔으나 당국의 탄압에 두려움을 느껴 두 달 만에 다시 일본에 왔다. 이후 난민 신청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요지부동이다.세계 주요국 가운데 난민 인정에 가장 인색한 국가로 유명한 일본이 외국인 망명 신청에 대한 빗장을 더욱 세게 조이려 하고 있다. 12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법무성 산하 출입국재류관리청은 데니스나 무스타파와 같은 외국인들에 대한 체류 불허 및 추방 조치를 한층 더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나가사키현의 외국인 수용소에서 40대 나이지리아인이 단식투쟁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자 10월 ‘수용·송환에 대한 전문부회’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이 전문가 협의체는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퇴행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퇴거명령에 불응하면 형사처벌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난민 심사가 진행 중일 경우에도 당국이 퇴거절차를 강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법률(출입국 관리 및 난민인정법)을 고치도록 결론을 낼 방침이다. 결론은 다음달 말쯤 나온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2018년 일본이 인정한 난민은 모두 42명에 불과하다. 1만명이 넘는 난민 신청자 중 겨우 0.25%다. 이에 비해 독일은 같은 해 5만 6500명(인정률 23%), 미국은 3만 5200명(35%), 캐나다는 1만 6800명(56%)을 난민으로 인정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 등 국적자를 비롯해 쿠르드족, 로힝야족 같은 소수민족 등 다른 나라에서라면 쉽게 난민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특히 악명 높은 장기수용은 유엔에서도 비판을 받아 왔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외국인 수용 최장기간이 6개월, 미국은 90일이지만 일본은 법원 판단 없이 당국의 결정만으로 무기한 가둬 둘 수 있다. 2019년 6월 기준 1253명의 수용자 중 54%인 679명이 6개월 이상 된 사람들이다. ‘수용·송환 문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의 다카하시 와타루 변호사는 “궁핍과 인신구속을 참아내면서까지 일본에 남으려는 사람들을 처벌해 봐야 본국 귀환을 촉진하는 효과는 없고 범죄자라는 낙인만 찍게 될 뿐”이라면서 “외국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우시쿠 입국관리수용소 문제를 생각하는 모임’의 다나카 기미코 대표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대폭 확대한 점을 들어 “일본에 안전 보호를 요청하는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청이 노동자를 받아들인다는 관점에서 정식 체류허가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마스크·성금 선뜻 낸 난민들 “한국인 밥 情이 우릴 움직였다”

    마스크·성금 선뜻 낸 난민들 “한국인 밥 情이 우릴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며 외국인을 향한 차별과 혐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바이러스는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지만,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국내에서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라”는 여론이 거셌다. 이런 와중에 국내 거주 난민들이 “코로나19로 힘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오히려 한국 사회에 손을 내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와 수단,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커뮤니티에서는 약 480만원의 돈과 물품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난민 지원단체 ‘피난처’의 도움을 받고 있는 국내 거주 난민들이다. 자신들도 고향을 떠나와 결코 여유롭지 않은 처지에 도리어 남을 위해 기부한 이유는 뭘까. 지난 6일 민주콩고에서 온 놈비(46)와 프레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앙쥐(41)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십시일반 기부에도 ‘눌러살지 말라’ 비난 놈비를 한국 땅에 오게 한 건 5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낳은 2차 콩고 내전이다. 전쟁이 시작된 1998년 무렵 놈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막 들어간 상태였다. 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무력으로 납치당해 전쟁터로 끌려갔다. 반군은 총을 겨누는 건 기본이었고, 사람들을 강간하거나 마구 죽였다”고 말했다. 르완다와의 접경지대인 콩고 동쪽 고마 지역에 살던 놈비는 2006년 반군에게 납치됐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해 이듬해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에 온 뒤 민주콩고의 문제를 알리기 위해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꾸려진 이 단체는 모두 놈비처럼 전쟁을 피해 도망친 난민들로 구성돼 있다. 공식적인 내전은 끝났지만, 계속 이어지는 크고 작은 시위와 민주콩고 정부의 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겠다는 목적이다. 그런 그와 동료들이 콩고에 있는 지인이 아닌 이방인들을 위해 선뜻 돈을 내놓은 데 대해 놈비는 뜻밖에 ‘한국인의 밥 정’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놈비는 “한국에서 활동할 때 지원 단체에서 식당에 데려가거나 밥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인에게 밥은 환영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4월 말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가들이 모여 파티를 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상황이 너무 나빠졌다”면서 “먹고 즐기는 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데, 우리끼리 즐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놓은 성금은 이들이 파티에 쓸 비용을 모은 것이다. 무용수이던 앙쥐와 대학생이던 프레디 역시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고향을 떠나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아프리카 기독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프레디는 “한국은 제2의 고향이다. 이 국가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건 형제를 돕는 것”이라면서 “목사로서 위험에 처한 이들을 돕는 건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들만이 아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돈을 모아 기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난민들이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국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 있는 서아프리카 비아프라(현 나이지리아) 난민들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인들에게 힘을 보태겠다”면서 손소독제를 기부했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헌혈에도 동참하겠다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지난 7일 경기 동두천시청에 소독제를 전달하며 “우리도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국의 안전과 모두의 건강을 위한 의무에 함께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난민을 비롯한 외국인을 보는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편견으로 가득하다. 이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을 기부하고 한국인을 돕고 나섰는데도, 온라인에선 ‘나중에 자기들 가족을 데리고 오려는 투자금일 뿐이다’, ‘언젠가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난민이다. 눌러살지 말라’ 등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난민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편견이다.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가 문제다. 놈비는 “정치적, 문화적 상황이 너무 다른데 외국인은 한국 사회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프리덤 파이터스 활동 이후인 2018년 가택 침입 사건이 있었다. 콩고에서는 이렇게 공격당하거나 죽임당하는 일이 일상적이어서 너무 불안했는데, 한국 수사기관은 전혀 무슨 말인지 모르고 이해하려는 생각도 없었다”면서 “한국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치안이 좋은 나라니까 그런 것”이라고 했다. 프레디는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도적 체류자로 계속 지내면 어렵사리 일을 구해도 3개월이나 6개월에 한 번씩 체류연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아도 언어소통이 자유롭지 않은데, 심사 때문에 일을 계속 빠져야 하니 사측에서는 당연히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이렇게 난민으로서의 지위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 단순히 일을 못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프레디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경제적 능력이 없고, 돈이 없으니 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고, 결국 건강 관리는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유령처럼 살아가게 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소외됐지만 “재난 상황 같이 싸우고 싶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서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사회적 약자인 난민과 외국인 노동자 등은 완전히 배제됐다. 정부는 지난달 5일 마스크 보급 대책을 내놨지만, 건강보험 가입 자격이 되지 않는 6개월 미만 체류 이주민이나 외국인 미등록자는 마스크 구매 자격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실제 앙쥐는 외국인 등록증이 없어서 마스크 구매를 포기해야 했다. 그는 “난민 신청이 계속 받아들여지지 않아 외국인 등록증이 없는데, 약국에 갔더니 여권을 내밀어도 안 된다고 하더라”면서 “결국 지인이 대신 사다 준 마스크를 몇 번씩 재활용하며 쓰고 있다”고 토로했다. 놈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들이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갔는데, 모든 사람의 시선이 우리를 향했다”면서 “단순 몸살 정도라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듣지 않았고, 무조건 국적이 어딘지 중국에 갔다 왔는지만 물어봤다”고 말했다. 놈비네 가족은 이후 두 달 동안 집 안에만 있었다. 이런 피해는 지난달 20일 이주공동행동 등 이주민 관련 시민단체가 연 ‘코로나19가 드러내는 인종차별 민낯 증언대회’에서 나온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공중시설에서 무조건 외국인의 입장을 제한하고, 이주 노동자들을 아예 공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등 차별 실태가 심각했다. 김영아 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대표는 “마스크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유일한 자기방어책이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민폐를 끼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난민과 이주민의 공포가 증폭됐고 사회 심리적 방역은 실패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프레디는 “한국 내의 인종차별이나 편견이 코로나19 때 많이 드러난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초기 식당에서 중국어로 얘기하는 사람만 봐도 바이러스 보균자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선 이미 외국인들이 한국인과 전혀 섞이지 않으니 외국인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면서 “한국 내 외국인이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는 것도 교류 자체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들이 한국을 돕는 이유는 뭘까. 프레디는 “한국은 우리의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은 우리의 친구다. 본국에 있는 가족보다 여기에 있는 사람을 돕는 게 더 빠르다”면서 “지금 여기에 평화가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앙쥐는 바이러스가 모두의 문제라는 걸 강조했다. 그는 “불이 나면 외국인, 자국민을 가리지 않고 모두 다 태우지 않겠냐. 그러면 같이 힘을 모아서 모두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면서 “외국인도 한국에서 이 바이러스와 함께 싸울 수 있게, 그래서 모두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진짜같은 가짜 얼굴로 돈 빼가는… ‘페이스피싱’ 공포

    진짜같은 가짜 얼굴로 돈 빼가는… ‘페이스피싱’ 공포

    원본에 가공 이미지 씌우는 ‘딥페이크’ 억양·발성 패턴까지 비슷하게 흉내 내 성착취물·금품 사기사건 등 악용 가능 英 CEO, 실제로 속아 3억원 날리기도 “딥페이크 탐지기술 등 로드맵 갖춰야”영국의 한 에너지 기업 사장은 지난해 3월 독일에 있는 본사 사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22만 유로(약 2억 9000만원)를 본사로 송금해 달라는 긴급 요청이었다. 그는 본사 사장의 명령에 따라 한 치의 의심 없이 22만 유로를 송금했다. 억양과 발성 패턴이 실제 본사 사장과 매우 닮아 그가 아닐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기임을 알았을 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송금한 돈은 이미 헝가리와 멕시코 등 여러 국가를 거쳐 세탁된 상태라 추적이 불가능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 음성을 조작하는 딥페이크 기술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텔레그램 ‘n번방’ 등에서의 성착취물 제작부터 일반적인 사기 사건에까지 해당 기술이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딥페이크를 활용하면 죽은 위인의 인터뷰 등 생생한 역사 교육도 가능해 교육·복지·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매우 큰 게 문제다. ‘보이스피싱’을 넘어 조금 먼 미래엔 얼굴을 조작해 돈을 빼내는 ‘페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딥페이크와 사실의 위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딥페이크란 AI 기법의 하나인 딥러닝(기계학습 기법)을 적용해 원본 이미지나 동영상에 다른 이미지를 중첩·결합함으로써 가공의 이미지물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딥페이크라는 말 자체에 이미 ‘딥러닝’과 ‘가짜’(fake)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미국에선 2017년 말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딥페이크를 활용한 유명 여성 배우의 포르노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딥페이크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문제를 낳고 있다. 사기 사건을 넘어 정치에 활용될 경우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2018년 멕시코 대선 기간에는 딥페이크를 이용한 정치 공작이 시도되기도 했다. 현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캠프 사람들이 선불카드를 뇌물로 받았다”고 말하는 4분짜리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돼 당시 멕시코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물론 지금 기술 수준에서 아무나 정교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는 없다. 정교한 딥페이크 가공물들은 포토샵 같은 후처리가 많이 된 것들이다. 전문가들은 100개 가운데 90개는 조악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지금이야 딥페이크를 탐지하는 기술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수년 후에는 이 탐지기술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금 국내에 이렇다 할 전문가가 적은 건 사실이다. 영상 보안 전문가인 이흥규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10년 전부터 딥페이크 탐지기술을 연구했지만 연구를 의뢰받은 적은 딱 한 번밖에 없다”며 “다른 대학 교수들의 상황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은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딥페이크를 기술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탐지기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 딥페이크로 인한 허위 정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중장기 과제를 포함한 로드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바티칸도 서울도 부활절 거리두기… 교황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바티칸도 서울도 부활절 거리두기… 교황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프란치스코(앞줄 왼쪽) 교황이 부활절 전야인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통상 1만명 가까이 모이는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집전을 돕는 복사 몇 명과 평소보다 작은 규모의 합창단 등 20여명만이 참여했으며 미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바티칸 로이터 연합뉴스
  • 바티칸도 서울도 부활절 거리두기… 교황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바티칸도 서울도 부활절 거리두기… 교황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프란치스코(앞줄 왼쪽) 교황이 부활절 전야인 1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통상 1만명 가까이 모이는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집전을 돕는 복사 몇 명과 평소보다 작은 규모의 합창단 등 20여명만이 참여했으며 미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12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인내와 희생, 협조를 아끼지 않는 국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고 전했다. 바티칸 로이터 연합뉴스
  • 민주, 이번엔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 지 몰라” 발언 십자포화

    민주, 이번엔 황교안 “이 정부, 테러할 지 몰라” 발언 십자포화

    이낙연 “막말 계속하면 몽땅 혼내줄 수 밖에”현근택 “황 대표, 국회의원 자격 없다” 맹비난더불어민주당은 12일 4·15 총선 유세에서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을 ‘막말’로 규정짓고 비판에 집중했다. 황 대표는 전날 대학로 유세에서 같은 당 오세훈(서울 광진을) 유세 현장에 중년 남성이 흉기를 들고 접근한 사건을 거론하며 “이 정부는 자기들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테러를 할지도 모른다. 이미 하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정춘숙 후보(경기 용인병)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을 겨냥해 “막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던 지도자도 막말을 했다”며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이 막말을 하니 제명을 하고, 또 다른 사람이 막말을 하니까 제명을 한다고 했다가 탈당 권유를 했다. 탈당을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언급하며 김대호·차명진 통합당 후보 논란을 거론했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에서 “공당의 대표가 앞장서서 가짜뉴스로 총선용 공작정치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근거 없는 ‘정부 테러’ 주장으로 공포심을 선동하는 황 대표는 대권주자는 커녕 국회의원 자격도 없다”고 맹비난했다.현 대변인은 또 “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민주당 김상희 후보(경기 부천시병) 현수막을 두고 ‘지가 먼저 나서서 ○○○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라며 막말을 반복했다”며 “차 후보를 두 번이나 살려준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며 비난에 목청을 높이기 전에, 자당의 후보관리부터 잘하라”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박수현 후보(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원 유세에서 “코로나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모범으로 평가를 받는데도 통합당은 지금도 ‘왜 우한 코로나라고 하지 않느냐’, ‘코로나를 갖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지 않느냐’는 속되기 그지없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통합당은 추경안 심의를 할 때도 청개구리 같은 소리를 할 것으로 본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에 신속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그걸로 몇 퍼센트니 조정하다 시간이 너무 걸려 허송세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도 통합당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김홍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로나19 비상시기에 정부를 테러단체로 비하한 황 대표의 망언이야말로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라고 비난했다. 그는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가 재앙을 초래하는 법”이라며 “통합당이 황 대표의 가벼운 세 치 혀로 망하는 것까지 말릴 생각은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신도들 사진으로 대하며 부활절 축하할 ‘우리들의 신부님’

    신도들 사진으로 대하며 부활절 축하할 ‘우리들의 신부님’

    부활절 아침이다. 이탈리아 라치오주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45㎞ 떨어진 로비아노 디쥐사노에 있는 산티 퀴리코 성당의 쥐세페 코르바리(50) 신부는 코로나19 탓에 텅 빈 예배당 벽에 자신의 목소리만 울려 돌아오는 것이 지겨워졌다. 해서 지난달 중순부터 가족 지정석에 신도들 사진을 붙여놓고 미사를 봉헌해왔다. 당연히 부활절 미사도 마찬가지다. 가톨릭에서 일년 가운데 가장 성대하게 축하해야 할 날을 신도들과 함께 축하하고 즐길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2일 오전 11시 27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 9468명으로 2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얼굴을 맞댄 미사와는 같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진의 신도들 얼굴을 보자마자 그 분들이 봉쇄를 뚫고 여기 들어온 것처럼 생각됐다”고 털어놓았다. 오늘 세계의 가톨릭 신도 13억명은 예수 부활의 의미를 온라인 미사 등으로 나누겠지만 코르바리 신부처럼 애틋하게 보내는 이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이탈리아인들은 보통 부활절 미사를 드린 뒤 다음날 ‘라 파스퀘타’라 해서 온가족이 공원 등에서 어울리며 떠들썩하게 즐긴다. 올해는 그러지 않고 가족끼리 집에서 지내게 됐다. 바티칸 교황청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로 미사가 중계되는 가운데 나홀로 축복하고 강론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전야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파스카 성삼일 마지막날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참석자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 진행한 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상 1만명 가까이 모이는 부활절 전야 미사에는 집전을 돕는 복사 몇 명과 평소보다 작은 규모의 합창단 등 20여명만 참여했으며, 미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중계됐다. 교황은 “제자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갑작스럽게 일어난 고통의 드라마, 예상치 못한 비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들은 죽음을 지켜보았고 그것이 그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모든 것을 다시 세워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우리가 그렇듯 제자들에게는 가장 어두운 시간이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공포에 굴복하지 말자. 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하다. 바로 이 밤 하느님이 우리에게 되풀이해주는 말씀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인 신부로 로마 교황청 대학 윤리학과 부교수인 로버트 갈 신부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고통과 어려움에도 우리는 여전히 기쁨과 영광을 누릴 기회를 찾아낼 수 있다. 하느님은 분명히 우리의 마음 속에서 우리를 찾아내고 계신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포시을 사전투표소서 60대남성 참관인 폭행

    지난 10~11일 이틀간 치러진 제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 김포시을 한 사전투표소에서 참관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포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62)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11일 김포시 대곶면 주민자치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참관인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을 박상혁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쯤 김포시 대곶면주민자치센터에서 6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더불어민주당 측 참관인에게 욕설을 하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했다. 이 남성의 폭행으로 60대 참관인이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투표를 마친 후 다시 투표소로 진입해 재투표를 요구했고, 만류하는 투표사무원 등에게 폭언을 하고 막아선 참관인을 폭행했다. 또 피해자와 선거사무원의 만류에도 소란을 멈추지 않아 경찰이 출동해 연행한 후에야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구의 민주당 박상혁 후보는 이 사건을 투표 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김포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즉각 고발을 촉구했다. 박 후보 측은 “코로나19로 선거 기피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참정권을 방해하고 투표소 내 공포심을 가중시키는 행위”라며 “공직선거법 244조에 따라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 244조에는 참관인 기타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자를 폭행·협박·유인 또는 불법으로 체포·감금하거나, 폭행이나 협박을 가해 투표소·개표소 또는 선거관리위원회 사무소를 소요·교란한 (중략) 자는 1년이상 10년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이상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다”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설] ‘조용한 전파’ 우려, 긴장의 고삐 늦추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훈’ 잊지 말아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27명에 그쳤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명대로 떨어진 것은 2월 20일 이후 50일 만이다. 대구에서는 52일 만에 처음으로 신규 환자가 0명을 기록했다. 전세계 확진자가 16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10만명에 가까운 악몽같은 현실이 펼쳐지즌 중에 한국서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코로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큰 성과지만, 병원 감염이나 유흥업소 직원과 손님들의 확진, 학원 등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 해외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의 확진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직 ‘변곡� ?� 언급하기에는 이르다. 우리는 대구·경북을 고통스럽게 한 신천지 사태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된다. 사흘째 확진자가 없던 시점인 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머지않아 종식될 것’ 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확진자 5일째 ‘제로’이던 2월 18일 31번 환자가 나타났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드러났다. 감염병인 코로나19에 대해선 그 누구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늘 새겨야 한다. 우려스런 것은 최근 유흥업소나 소규모 주점을 찾는 청년층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부지불식간에 ‘코로나 불감증’이 확산되고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미약한 젊은이들이 감염 사실도 모른 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조용한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해외 사례에서 보듯 젊은층의 감염환자들이 갑작스레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호평하고 벤치마킹하자는 보도도 심심치 않다. 대규모 진단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한 게 해외에서 모범사례로 잇달아 소개되면서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고 있지만, 그래선 안된다. 한국의 방역 역량이 국제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아직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데 ‘코로나 승전국’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지금은 ‘장기전’에 대비해 전열을 재정비할 때이다. 무엇보다 다음주에는 부활절과 4·15총선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평소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2차 대량감염에 대한 우려로 날밤을 새고 있다. 방역인력과 의료진의 피로누적도 심각하고, 병원감염으로 의료진의 감염도 200명을 넘어섰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량감염이라는 인식으로, 시민들은 방역에 협조하고, 정부는 탄탄한 방역망을 구축해야 한다.
  • 강원 평창·고성군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잇따라 푼다

    재정이 열악한 강원도 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잇따라 재난기본소득과 취약계층 생활안정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평창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군민에게 정부와 강원도 지원과 별도로 모든 군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 2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군민 3만 1810여명에게 지급할 예산 84억원을 통합관리기금 자금융자를 통해 확보하고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긴급 편성, 군의회의 관련 조례안 제정과 추경예산안 통과를 거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에 맞춰 내달 하순쯤 선불카드로 지급할 예정이다. 군민재난기본소득 지원기준은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수렴과 토론을 거쳐 마련했고 모든 군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하면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간접 수혜가 돌아가 지역 소비를 진작하고 경기활성화에도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군민과 소상공인의 생활안정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출 이자와 카드 수수료 지원, 시설개선사업으로 1점포당 1000만원 지원, 전통시상 위탁시설 임대료 감면,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아동양육비 지원, 기초연금·장애인연금·한부모가족의 생계안정 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기초연금수급자 등 취약계층 4106가구 5203명에게 강원도 지원 긴급생활안정지원금 16억 3000만원을 지급한다. 지원대상자는 지난 3월 27일 강원도 조례 공포일 기준 기초연금수급자 4029가구 5126명, 차상위계층이 아닌 장애인연금수급자 45가구 45명, 한부모가족 32가구 32명 등이다. 긴급생활안정지원금은 1회 가구당 40만원씩 복지 급여계좌로 입금한다. 지원대상자 가운데 압류방지통장 사용자 59가구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주소지 읍·면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고성사랑상품권(40만원)을 수령해야 한다. 정부 한시생활지원대상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529가구는 강원도 지원 긴급생활안정지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한시 생활지원금은 이달 22~24일쯤 지급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긴급돌봄에 의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양육가구의 경제적 부담경감을 위해 오는 13일~6월 30일 아동양육한시지원(아동돌봄쿠폰) 신청을 받는다. 아동수당 지정 보호자가 신청서와 신청인 신분증을 지참해 아동 주소지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신청하면 즉시 아동 1인당 40만원의 고성사랑상품권을 수령 할 수 있다. 평창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영상] 일본의 미친 사이비종교…이들이 저지른 미스테리한 사건의 실체

    [영상] 일본의 미친 사이비종교…이들이 저지른 미스테리한 사건의 실체

    이번 지구인 극장에서는 일본 도쿄를 휩쓸어 버린 미친 사이비종교를 다뤄 봤습니다. 교주 마쓰모토 치즈오를 중심으로 이들이 벌인 미스테리하고 공포스러운 사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일본 도쿄를 휩쓴 미친 사이비종교가 있다?! 이들이 저지른 미스테리한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파헤쳐보자!! ▶일본 사이비종교 '옴진리교' 두 번째 이야기!! 미스테리하고 공포스러운 테러 사건 집중 조명!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민변 등 인권단체 “‘전자팔찌’ 기본적 인권 가치 훼손” 추진 중단 촉구

    민변 등 인권단체 “‘전자팔찌’ 기본적 인권 가치 훼손” 추진 중단 촉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인권단체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전자팔찌’가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변을 포함한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는 10일 “시민의 인권을 중심에 두지 않은 ‘전자팔찌’ 도입 검토 등 정부의 강경대응 정책 추진에 우려를 표한다”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전자 팔찌와 처벌 강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강경대응대책이 모든 자가격리 대상자와 감염 피해자에 대한 낙인과 혐오를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구성원 전체의 자발성과 기본적 인권을 훼손하는 대응이라고도 꼬집었다. 정부는 지난 6일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전자 팔찌를 부착하는 것이 이탈을 막는 효과적인 수단일 수 있다고 처음 언급했다. 이틀 뒤인 8일 정례브리핑에선 부처와 국민의 의견을 적극 수립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2%가 전자팔찌를 채우는 방안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권단체는 전자팔찌 도입이 “모든 자유와 권리의 제한은 법률에 근거하는 때에만 허용된다는 헌법 37조 2항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전자팔지 도입은 실제 법적 근거가 없는데, ‘감염병예방법’은 감염병의 증상 유무 확인을 위한 기기만을 허용하고 있을 뿐 기기를 이용한 격리의 이탈 등을 조사하고 감시하는 행위를 허용하고 있지는 않다. 이들은 정부가 자가격리 대상자의 무단이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 때문에 전자팔찌를 도입하려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드러냈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3만 7248명의 자가격리 대상자 중 무단이탈로 적발된 사람은 모두 137명으로 이탈률은 0.36%에 그친다. 인권단체는 정기·불시 점검 등 대체 수단을 통해 소규모 무단이탈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는 또 전자팔찌가 자가격리 대상자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시민이 아니라 통제돼야 할 ‘잠재적 위험’으로 취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봤다. 성명은 “전자팔찌의 도입으로 오히려 감염병에 대한 위험과 공포를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로 변화시키는 매개가 될 수 있다”면서 “이는 감염 사실과 접촉 사실을 숨기게 한다는 점에서 방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그저 치매에 걸린 86세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해 30대 여인의 몸을 붙잡았을 뿐이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의 일이었다. 재니 마셜 할머니는 2시쯤 우드헐 메디컬멘털 헬스센터의 응급실을 가려 했으나 몸의 균형을 잃고 마침 주삿바늘을 꼽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지나가던 환자 카산드라 런디(32)가 잡고 있는 주사 폴을 붙잡으려 했다. 런디는 너무 놀랐다. 할머니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로 권장되는 2m 거리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고 느꼈다. 런디는 순간적으로 할머니를 뿌리쳤다. 마셜 할머니는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3시간 뒤 숨졌다. 그렇지 않아도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병원은 이 불행한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쉬쉬했다. 해서 병원은 과실치사 소환장을 발부했으면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 사건이 알려졌고, 부검의는 살인 사건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은 런디를 폭행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테네시주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조카손녀 앙트와넷 레너드 진 찰스(41)는 “어떻게 86세 할머니의 손을 뿌리칠 수 있느냐? 나도 뉴욕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공포의 정도를 이해하지만 어르신을 공격한다고?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우드헐 병원은 성명을 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전날 할머니를 입원시킨 병원은 가족들이 병실에 들어와 보살피지 못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그 주에 같은 병원을 방문했던 할머니가 치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그런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런디는 당시 병원 측과 통화하고 있었으며 자신도 오후 5시쯤 할머니가 다쳐서 치료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녀가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나중에 경찰에 털어놓았다. 한 순간 ‘참 대단한 할머니네, 아픈 척까지 다하고’ 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잘 되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새벽 3시 30분 한 의사가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 자신은 “뭔 일이 있었냐”고 되물었다. 병원 데스크에 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으나 누구도 답을 해주지 못했다. 해서 그녀는 그냥 퇴원해 귀가했을 뿐이었다. 전과 기록도 적잖은 그녀가 병원을 찾아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이미 사망한 지 10시간이 넘어 엉뚱하게 의사가 심장마비 얘기를 들려준 것이다. 어찌됐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애버빌에서 12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마셜 할머니는 어이없게도 생을 마쳤다. 흑인 여성이 그런 직업 갖기가 쉽지 않은 시절 꽤 잘나가는 회계사로 사회보장청에서 일하며 퀸스 칼리지 석사학위까지 딴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아 돌봐줄 이라곤 형제들과 조카손주들뿐이었는데 그들의 보살핌을 받지도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무서워 병원에 불 지른 멕시코 주민들

    [여기는 남미] 코로나19 무서워 병원에 불 지른 멕시코 주민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과격한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이 갓 완공된 병원을 급습, 곳곳에 불을 지른 사건이 멕시코 사비나스 이달고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본래 농촌 지역인 사비나스 이달고에 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한 것은 코로나19 때문. 앞서 지난 주말 멕시코 보건부는 사비나스 이달고에 신축된 병원을 군에 넘겨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치료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발표에 "병원이 부족해 코로나19 퍼지면 우리도 죽게 생겼는데 외부에서 확진자들을 데려오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발끈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우리 지역에 들어오는 건 막아야 한다" "농촌에서 코로나19에 걸리면 다 죽는다" 등 위기감으로 가득한 글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후끈 달아올랐다. 급기야 일부 주민들은 결사대를 조직, 신축 병원에 잠입하기로 했다. '작전명'은 병원건물에 불 지르기, 결행 날짜는 6일이었다. 다만 병원을 완전히 불에 태우진 않고 즉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부 이곳저곳에 소규모 불을 놓기로 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사비나스 이달고 당국은 발칵 뒤집혔다. 시장 다니엘 곤살레스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공포를 느낀 주민들을) 이해하지만 반달리즘은 절대 안 된다"며 규탄성명을 냈다. 그는 "병원을 완공하느라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불을 지르냐"면서 "연방 수사국과 협조해 범인들을 특정하고 반드시 엄벌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그러나 여전히 완강한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한 주민은 "의료시설이 열악한 농촌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확진자들이 오지 못하도록 불을 지른 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식 통계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멕시코에선 코로나19 확진자 3181명, 사망자 174명이 발생했다. 보건부 당국자는 그러나 "무증상자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람을 포함하면 감염자는 확진자 수의 12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리베르탓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中 코로나발 車공장 셧다운… 유럽·美 돌고 돌아 다시 국내로

    “美선 하루 1대 팔기 어려워… 영업망 붕괴” 르노삼성은 XM3 수출 막힐까 노심초사 中 부품공장도 다시 생산중단 위기 봉착 업계, 정부에 자금 등 다양한 지원책 요청 중국발(發)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가동 중단) 공포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전 세계를 돌고 돌아 다시 국내로 왔다. 코로나19가 국내보다 한 달 늦게 유럽과 미국에 퍼지면서 국내 생산품의 수출길이 꽉 막혀 버린 것이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수출 모델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지난 2월에 이어 다시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 울산5공장의 투싼 생산 라인이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휴업하기로 한 데 이어 코나·벨로스터를 제조하는 울산1공장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가동률이 떨어져 일부 컨베이어벨트는 비어 있는 채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모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충남 서산의 동희오토 공장은 13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선 차가 하루에 단 1대도 안 팔릴 정도로 영업망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며 “수출 물량의 재고가 쌓이지 않게 하려면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유럽산 부품이 넘어오지 않아 순환 휴업에 들어갔고 르노삼성차는 XM3의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지엠 역시 해외시장 수요 절벽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해외 완성차 공장의 셧다운은 하염없이 길어지고 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휴업 기한을 10일에서 다음달 1일까지로 재차 연장했다. 이로써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휴업은 한 달을 넘기게 됐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은 10일에서 24일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9일에서 24일까지로 셧다운 기간이 더 길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한풀 꺾이면서 공장 가동이 재개된 중국의 부품 공장들은 유럽과 미국으로 보낼 수출 물량이 줄어 다시 생산 중단 위기에 봉착했다. 중국 공장이 멈추면 국내 공장도 또다시 연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이날 수요 절벽 대응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32조 8000억원 이상 자금 지원 ▲세금 납부 기한 연장 및 허용 요건 완화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부품 재고 확충 및 긴급 항공 운송 지원 ▲내수 촉진을 위한 보조금·세제 혜택 확대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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