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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재평가“엄마로서 경험, 몰입감 높여딸 위해 죽음 택한 유리 이해사랑하는 이에 대한 소중함 느껴”“예전에는 모성애라는 걸 알지 못했지만 엄마가 되면서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한 김태희(40)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주인공 차유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기까지 오롯이 두 딸의 엄마로 산 경험은 절절한 연기로 녹아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가닿은 것은 물론이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리가 혼령으로 이승에 머물다가 재혼한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고 하늘로 돌아가기까지의 일들을 그렸다. 김태희는 귀신이자 사람인 유리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엄마의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그는 그네를 밀어 주다가 딸이 떨어져 손을 살짝 다치는 2회 엔딩을 애틋함이 드러난 장면으로 꼽았다.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소리치면서 우는데, 아이를 낳아 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다 희생할 수 있는 게 엄마라는 걸 더 느끼게 된 작품입니다.” 유리에게 깊게 빠진 덕분에 그동안 김태희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도 털어냈다.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그는 “평생 울 것 다 울었다고 할 정도로 눈물 장면도 많았는데, 잘 받쳐 준 대본과 훌륭한 동료 배우들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애틋한 엄마 연기의 대표격인 김미경을 비롯해 이규형, 신동미 등 ‘믿고 보는’ 배우들 얘기다.49일이 지나면 환생할 수 있는데도 유리는 “딸이 평생 귀신을 볼 것”이라는 예고에 다시 죽음을 택한다. “유리는 왜 엄마로서만 존재하나”, “다시 살 기회를 포기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비판을 받은 대목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딸이 평생 위험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을 보면서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난 단연코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며 “순간순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나긴 했어도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유리를 감쌌다. “드라마를 통해 입관 체험을 한 것 같다”는 김태희는 당분간 소중한 가족에게 더 집중할 계획이다.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대사가 있어요. 늘 기억하며 살 거예요. 이제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더 충실히, 성숙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소아·청소년 확진자 42%는 ‘신천지’ 때문에 감염

    소아·청소년 확진자 42%는 ‘신천지’ 때문에 감염

    국내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4명은 신천지 집단발병의 영향으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8세 이하 코로나19 확진자는 507명으로, 전체 확진자 1만 761명의 4.7%를 차지했다.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신천지 관련이 211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선행 확진자 접촉 117명(23.1%), 해외유입 73명(14.4%), 지역 집단발생 관련 66명(13.0%)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72명(53.6%), 여성이 235명(46.4%)이었다. 연령별로는 0∼6세 86명(17.0%), 7∼12세 125명(24.7%), 13∼18세 296명(58.4%)이었다. 지역별 확진자는 대구 298명(58.8%), 경북 46명(9.1%), 서울 42명(8.3%), 경기 39명(7.7%) 순이었다. 전북과 전남에서는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와 중증 환자는 없었고, 507명 중 419명(82.6%)은 격리 해제됐다. 완치돼 격리해제 된 후 재양성으로 판정된 소아·청소년은 17명으로, 재양성률 3.4%였다. 19세 이상 성인의 재양성률(2.7%)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신천지 관련 환자를 제외하고 3월 31일부터 4월 8일 사이에 입원했던 소아·청소년 91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 20명(22.0%)은 무증상이었고, 증상 종류로는 기침 37명(41.1%, 다른 증상과 중복), 가래 29명(32.2%), 발열(38.0도 이상) 27명(29.7%), 인후통 22명(28.6%) 등이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소아와 청소년이 우울과 불안, 두려운 감정을 경험하고 있고, 관련 심리상담 건수도 증가하는 등 스트레스와 후유증이 클 수 있다”며 “가족과 보호자는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막연한 공포심을 갖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와 예방수칙을 쉽게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이 이달 중순 7세 어린이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과반을 훨씬 넘는 69%가 코로나19에 대해 ‘무섭다’고 응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딸 위협하는 남자에 죽도 휘두른 아버지…정당방위 인정

    딸 위협하는 남자에 죽도 휘두른 아버지…정당방위 인정

    1심 이어 2심서도 무죄 선고 딸을 위협하는 남자에게 죽도를 휘두른 아버지가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정당방위가 인정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송영승·강상욱)는 29일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49)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2018년 9월 같은 공동주택 건물 세입자인 이모(39)씨와 이씨의 어머니 송모(65)씨를 죽도로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빨래를 걷고 있던 집주인 김씨의 딸(21)은 피해자 이씨가 부른 소리를 듣지 못했다. 이에 이씨가 “어른을 보면 인사를 하라”고 했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는 김씨의 딸에게 욕설을 하며 팔을 잡았다. 이에 잠을 자고 있던 김씨가 뛰쳐나와 죽도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아들을 감싼 송씨도 때렸다. 이 과정에서 넘어진 이씨는 갈비뼈가 부러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1심에서 배심원단은 김씨의 행동이 형법상 ‘면책적 과잉방위’에 해당한다고 만장일치로 평결했다. 이는 ‘야간 등 불안스러운 상태에서 공포·당황으로 인한 행위’인 경우 정당방위로 인정해 처벌하지 않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배심원단은 또 이씨의 갈비뼈 골절도 김씨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고 봤다. 1심은 이러한 배심원단 판단을 반영해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이를 존중했다. 재판부는 “엄격한 선정 절차를 거쳐 양심 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평결했다”면서 “제출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면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금연휴 맞은 극장가… 기획전·비대면 서비스로 승부수

    황금연휴 맞은 극장가… 기획전·비대면 서비스로 승부수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극장가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일부 지점 영업중단을 선언했던 대형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영업을 재개하고, 각종 기획전을 연다. 뜸했던 국내 영화 신작 개봉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극장들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실시하고 나섰다. ●극장가, 다채로운 기획전… ‘기생충’ 흑백판 등 신작 개봉 러시도 최근 영업을 중단했던 36개 극장의 문을 다시 연 CGV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공략에 나섰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애니의 세계! 애니 정주행 특가 기획전’이 그것이다. ‘핑크퐁 시네마 콘서트: 우주대탐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 ‘레드슈즈’ 등 애니메이션 5편을 관람료 5000원에 상영한다. 롯데시네마는 29일부터 독립·예술영화를 응원하고 영화업계 침체를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하에 ‘다시 꺼내보고 싶은 한국영화 기획전’ 4차를 진행한다.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과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2016)을 선정, 상영한다. 새달 1일부터 그동안 문 닫았던 11개 지점의 영업을 재개하는 메가박스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를 29일부터 단독 상영한다. 한동안 극장가에서 볼 수 없었던 국내 신작들도 개봉에 들어간다.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흑백판과 이세영·박지영·박효주 등 여성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공포물 ‘호텔레이크’가 29일 개봉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1922~2009) 추기경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린 영화 ‘저 산 너머’는 부처님 오신 날인 30일 개봉해 관객들을 맞는다.●비대면 진행 ‘언택트 서비스’… 10만원에 통째로 대관도 극장가는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인 ‘언택트 서비스’를 적극 실시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22개 영화관에 태블릿 PC 기반의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 간단한 음성 명령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게 했다. OCR(광학문자인식) 기능을 적용, 직원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신분증 확인 및 할인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점 상품을 주문할 수 있는 ‘바로팝콘’ 서비스도 도입했다. CGV도 여의도점을 ‘언택트시네마’로 지정, 비대면으로 예매부터 팝콘 구매, 입장, 주차 인증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메가박스는 홀수 열 좌석 예매를 제한, 좌석 간 안전 거리를 확보하는 ‘안심더하기(띄어앉기) 캠페인’에 이어 소규모 인원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우리만의 씨네마’를 운영한다. 가족,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상영관을 빌려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10~15명 내외로 입장 가능하며, 비용은 일반관과 더 부티크가 10만원, 더 부티크 스위트가 30만원이다. 메가박스 측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극장 방문이 어려웠던 고객들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안전하고 프라이빗하게 영화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여기는 호주] “이제 마음껏 사세요”…몸싸움까지 하던 화장지 대란 종료

    [여기는 호주] “이제 마음껏 사세요”…몸싸움까지 하던 화장지 대란 종료

    코로나19 확산의 공포로 칼부림에 몸싸움까지 발생할 정도로 호주 내 사회문제가 되었던 화장지 사재기 대란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호주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콜스가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화장지 구매제한을 종료 선언하면서 이제 원하는 대로 화장지 구매가 가능해졌다. 콜스는 화장지 사재기 대란이 일어나자 1인 1구매 제한을 두어 화장지 사재기를 금지 시키는 정책을 시행했으며 마침내 구매 제한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것. 콜스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시행했던 화장지 1인 1구매 정책 종료를 선언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최근 화장지 수요의 증가에 맞추어 전 직원이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구매 제한을 이해하고 인내해 준 많은 고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이어갔다. 콜스는 “화장지와 종이타월은 구매 제한이 종료되나 파스타, 쌀 같은 제품은 아직 구매 제한이 적용되며 빠른 시일내에 구매 제한이 종료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8일 본 기자가 시드니 시내에 위치한 콜스와 울워스, 알디 매장을 확인한 결과 저녁에도 화장지 구매가 가능했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화장지를 구매 하려면 마트 오픈 시간에 나와서 줄을 서야 겨우 화장지 한팩을 구매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3월 초부터 시작된 화장지 사재기 대란은 울워스, 콜스, 알디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이 1인당 구매량 제한, 노약자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전용 장보기 시간, 마트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인원수 제한등 여러 정책을 실시하면서 사재기 광풍을 조절하였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시민들도 처음 느꼈던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모습으로 적응해 나가면서 사재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한편 29일 현재 호주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6738명이며 이중 88명이 사망했다. 한때 500명을 넘나들던 하루 확진자수는 최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20명 내외로 줄어들어 감소추세에 접어들었다. 혹시 모를 2차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중이지만 주마다 조금씩 봉쇄 조치를 해제하는 추세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코로나19 사망자 나왔다” 교도소 폭동으로 9명 사망

    “코로나19 사망자 나왔다” 교도소 폭동으로 9명 사망

    페루의 교도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감자 2명이 사망한 뒤 폭동이 일어나 70여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페루 안디나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전날 수도 리마의 미겔 카스트로 카스트로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매트리스를 태우고 기물을 부수며 폭동을 벌였다. 군과 경찰이 투입돼 수 시간 만에 폭동이 진압됐으나 수감자 9명이 숨지고, 수감자 2명과 교도관 60명, 경찰관 5명 등 총 67명이 다쳤다. 페루 교정당국에 따르면 폭동이 일어난 교도소에서는 지난 26일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나머지 수감자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교도소에서 내보내 달라고 요구하며 폭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AP통신에 따르면 페루 전역 교도소에서는 지금까지 600명이 넘는 수감자와 교도관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중남미 교도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앞서 지난달 콜롬비아에서도 교도소 폭동으로 23명이 숨지는 등 코로나19 공포가 유혈사태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호세 루이스 페레스 전 내무장관은 현지 RPP 라디오 인터뷰에서 폭동이 벌어진 페루 교도소도 정원은 1100명이지만 현재 5300명이 수감 돼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교도소 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제때 수습하지 않아 감염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로 별이 쏟아지는 뉴델리의 밤

    [최만진의 도시탐구] 코로나19로 별이 쏟아지는 뉴델리의 밤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위력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우리를 공포 속에 가두어 놓았다. 선진국도 넘쳐나는 환자 수용이 어려워 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시신을 다 수습할 수가 없어 구덩이에 함께 묻어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이동제한과 격리조치는 정신적 불안감을 극에 달하게 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도 산업과 경제활동이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우리의 기본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렇게 암울한 상황에서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도시 현상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공장 등의 산업시설 가동이 멈춰지면서 도시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인 인도에서 매연으로 덮여 있던 하늘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래의 맑고 아름다운 색깔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이 덕분에 보이지 않았던 히말라야가 그 웅장한 모습을 수십 년 만에 드러냈다는 보도가 있다. 또 신선하고도 깨끗한 공기가 도시를 채워 건강한 수준의 대기질도 오랜만에 기록했다는 것이다. 최악의 공해 도시로 알려진 뉴델리에서도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밤하늘의 별이 관찰됐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전염병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병도 주고 동시에 약도 주는 셈이어서 참으로 웃프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신종 바이러스가 보여 준 이러한 웃지 못할 좋은 효능은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모든 병원균이 햇빛이 없고 바람이 잘 통하지 않으며 습기 찬 곳에서 서식이 잘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번 코로나19도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초밀집 거대도시인 우한에서 발생해 들불처럼 번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과밀화된 대도시들이 재난의 중심에 서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 심각한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유럽의 도시들도 건물이 연접한 블록형 도시구조를 가져 문제를 더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기 순환이나 채광에 불리해 병균 퇴치를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개별 건축물도 폐쇄되고 과밀한 곳이 문제이다. 신천지, 콜센터, 종교시설, 클럽 등은 자연 환기와 채광이 어려운 밀집된 공간이어서 집단감염이 가중됐다. 이 때문에 이번 같은 전염병 사태의 방지나 완화를 위해서는 건물이나 도시의 과밀화 해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만은 아니다. 건물과 도시의 밀집성은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익과 매력이 많아 쉽게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용인하되 문제 해소 방안을 동시에 가지는 것이 좋다. 이는 건물은 물론이고 도시 공간 전체에 넉넉한 바람길, 녹지 그리고 햇빛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스마트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도 진작에 개발돼 미기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됐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 건조환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 [한 컷 세상] 코로나의 역설

    [한 컷 세상] 코로나의 역설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 아래에서 간격을 유지한 채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코로나19는 인간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으로 인해 피폐해진 지구에는 백신이 된 셈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독도수호특위,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 조례’ 제정

    서울시가 대일항쟁기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문화·학술사업과 추모 공간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제293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독도수호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 전체 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국외강제동원 피해자 추모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2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전망이다. 조례안은 서울시장으로 하여금 대일항쟁기 국외강제동원 피해자와 관련한 문화·학술사업 및 조사·연구사업, 추모 공간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례에 따르면,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는 만주사변 이후 태평양전쟁에 이르는 시기에 일제에 의하여 강제 동원되어 군인·군무원·노무자·위안부 등의 생활을 강요당한 사람이 입은 생명·신체·재산 등의 피해를 말한다. 조례안을 대표발의한 홍성룡 독도수호특위 위원장은 “1938년 일제는 ‘국가총동원법’을 제정하여 782만여 명에 달하는 우리국민들을 군수공장, 토건, 탄광소, 군 소속 작업장 등에 강제동원 하여 가혹한 노동착취를 했다. 당시 행해진 강제동원으로 많은 분들이 머나먼 타국에서 돌아가시거나 광복 후에도 끝내 귀국하지 못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홍 위원장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서울시 차원에서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실태를 정리하고 추모사업을 지원하는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고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본 조례를 발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본 조례가 시행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처럼 국외강제동원 피해자를 기리는 조형물 등을 설립하여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역사교육의 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치료에 검은 고양이가 특효?…약으로 판매

    [여기는 베트남] 코로나19 치료에 검은 고양이가 특효?…약으로 판매

    최근 베트남에서는 검은 고양이를 먹으면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검은 고양이를 재료로 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최근 글로벌 동물 권리 자선단체(No To Dog Meat)의 글을 인용해 검은 고양이로 만든 음식이 베트남에서 판매된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판매되며, 온라인에서도 포장 용기 형태로 팔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선단체에서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잔혹한 방식으로 도살된 고양이는 반죽, 음료 형태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람들에게 ‘약’처럼 팔리고 있다. ‘No To Dog Meat’을 설립한 줄리아드 캐드넷은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공포에 휩싸였다고 하지만, 베트남에서 불쌍한 고양이들에게 가한 끔찍한 행위는 변명이 될 수 없다”면서 “고양이를 먹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한다는 것은 신빙성도 없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잔인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야생동물 판매 및 소비를 영구 금지했다. 선전에서는 고양이와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한편 베트남 당국은 국가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개, 고양이의 식용 근절을 권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고양이 고기를 먹으면 불운을 막을 수 있다는 미신 때문에 고양이 고기는 한 마리당 200만동(한화 10만원)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경기도민 54% “코로나19로 가계 사정 나빠졌다”

    경기도민 54% “코로나19로 가계 사정 나빠졌다”

    경기도민 절반가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생계·경제’ 피해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13일 스마트폰 앱을 통해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3%가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피해는 ‘생계 및 경제위기’라고 답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다음으로 사회적 혼란 및 스트레스(24.3%), 생명과 건강 훼손(19.3%) 순으로 조사됐다. 소득 구간별로 보면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 중에서는 75.0%가 가장 큰 피해로 생계·경제 위기를 꼽았으며, 5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인 응답자는 53.1%가 같은 답을 했다. 응답자의 54.4%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계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은 업종별로 보면 자영업자(75.8%), 일용직(71.9%), 임시직(67.3%)이 상용직(47.6%)보다 높았다. 영유아·아동 돌봄 분야의 사회적 준비 정도를 묻는 항목에는 ‘잘 준비되지 않았다’(39.9%)는 응답 비율이 ‘잘 준비됐다’(15.4%)의 두 배를 넘었다. 온라인 구매 분야는 응답자의 82.2%가 ‘준비가 잘 됐다’고 답변했다. 조사에 참여한 도민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교육, 온라인 구매, 재택근무 등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교육이 확산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52.8%, 온라인 구매 확산 68.9%, 재택근무 확산 53.3%로 조사됐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도가 가장 우선해야 하는 분야로는 응답자의 44.8%가 ‘경제 회복’을 꼽았다. 이어 위기 대응 원칙 확립(23.0%), 감염병 예방 보편화(15.5%), 비접촉 문화 가속화(13%)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훈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 “코로나19 전염 공포가 경제위기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사회・경제활동 심리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고용안정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거의 대부분의 사회・경제계층에 영향을 미치는 점에서 보편적 지원정책 기조 하에 사후적으로 대상자를 가리는 ‘사후적 타겟팅’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전략정책부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온라인교육, 재택근무 등 미래 트렌드로 언급되어 온 여러 영역뿐만 아니라 미래지향형 정책을 직접 시험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며 “새로운 사회·경제 패러다임 형성을 위한 대전환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감염사회 대비 개인의 면역력이 절실한 시대, 수지침·뜸 주목해야…”

    “감염사회 대비 개인의 면역력이 절실한 시대, 수지침·뜸 주목해야…”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개인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결국 면역력을 높여 스스로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배경에서 손을 자극해 전신을 치료하는 고려수지침이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971년 고려수지침을 발표한 뒤 다양한 치료법을 발전시켜온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 회장은 최근의 감염 공포와 관련해 “거시적인 관점에서 몸을 다스리는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태우 회장에게 고려수지침의 현재와 앞으로의 가치를 물었다. ― 고려수지침 창시자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한 걸로 안다. 요즘은 어떻게 지내는지. “고려수지침을 처음 착안한 뒤로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국내에 보급도 하고 많은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다. 질병 치료와 예방을 위해 연구할 내용이 정말 무궁무진하더라. 책임감과 긍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한 길을 가고 있다.” ― 수지침 외에도 서금요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손은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침뿐 아니라 다른 기구들에도 상당한 효과 반응이 나온다. 여러 가지 접촉 자극, 압박 자극을 줄 수 있는데, 자극을 주는 방식이라는 점은 침과 같지만 그렇다고 침은 아니니 ‘침술’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침 외에 다양한 자극법을 총칭해서 ‘서금요법’, 더 나아가 ‘서금의학’이라고 칭하고 있다.” ― 고려수지침으로 많은 질환을 해소할 수 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병증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가.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가벼운 질병들부터 접근하게 된다. 소화기 불편함이라든지, 두통, 어깨통증, 허리통증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고혈압, 당뇨, 심장관리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다. 외국 사례를 들자면 일본에서는 신장질환, 신부전증에 많이 적용하고 있다. 고혈압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 일본의 예를 든 것처럼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일본과는 정기적으로 ‘한-일 고려수지침 학술대회’를 열어 왔는데 재작년까지 24회를 열었다. 현지에서 활발하게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독일도 수지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특히 의학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현지 의사나 저희 교민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에서 의사들 사이에 고려수지침 특강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에 남미나 동남아시아, 미국, 프랑스 등에도 보급이 되어 연구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학회 차원으로 봉사활동도 많이 하셨는데 요즘도 활발하게 활동하는가. “국내에서는 수지침 인기가 대단히 높아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지침 자원봉사를 많이 해왔으나 외부 요인에 의해 현재는 중지된 곳이 많다. 해외에서는 선교사들을 통한 봉사 방법으로 수지침이 많이 전파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주변 국가들, 아프리카, 남미 등에 선교를 하러 가는 분들이 많이들 수지침을 배워서 봉사를 한다.”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감염병과 관련된 예방 및 치료요법도 있을까. “저희 고려수지침 학회에서는 감기·독감을 다루는 방법이 상당히 연구되어 있다. 물론 코로나19는 변종 바이러스지만 거시적인 관점으로는 호흡기 기능 강화와 면역 증강이라는 방향으로 처방할 수 있다. 호흡기 점막 환경을 개선해 바이러스 침투 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 열이 나는 데에는 해열제도 물론 사용해야겠지만 동양의학에서는 음양의 균형이 깨진 것으로 본다. 이에 맞는 고열 해열 처방이 또 있다.” ― 면역력 높이는 처방을 조금 더 소개해준다면. “면역으로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중에 또 ‘뜸’이 있다. 저희 학회에서는 ‘서암뜸’이라고 하는데 이 처방이 상당한 효과가 있다. 기본적으로 뜸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치료이다. 그러면 면역기능이 활발해진다. 다만 우리 학회의 뜸 요법은 받침을 만들어서 피부에 직접 태우지 않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뜸과 조금 다르다. 황토받침을 써서 피부는 자극하지 않고 효과는 높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수지침보다도 서암뜸이 어떤 면에선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 요즘은 미용을 위한 시술도 많이 나오던데 수지침에도 그와 관련된 치료가 있는지 궁금하다. “수지침은 기본적으로 자극요법이기 때문에 양방 병원에서 수술을 하거나 약을 먹는 것처럼 극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모 관리에 도움이 되는 처방들은 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게 위장병이 많은 경향을 보인다. 오장육부가 안 좋으면 피부와 얼굴색이 안 좋게 된다. 결국 얼굴이란 오장육부의 기운이 모여서 형성하고 얼굴주름, 탄력감, 피부색으로 나타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경우엔 위장 운동을 촉진시키고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 처방을 많이 해주게 된다. 또 청소년 시기부터 비만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저희 고려수지침 학회는 40년 전부터 비만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 ‘비만은 병이다’라는 말을 저희가 처음 썼다. 장부기능을 조절해서 기혈이 좋아지면 원활하게 에너지가 순환되고 살이 그렇게까지 찌지 않는다.” ― 최근 여러 가지로 건강과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고려수지침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한 마디 부탁한다. “현대의학은 과학적인 의학으로서 분명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는 이것을 ‘미시의학’이라고 생각한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자체를 살펴서 백신을 만들고 치료하려 하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지금의 병은 잡을 수 있겠지만 더 큰 틀에서의 건강 문제는 해결이 안 된다. 이 바이러스는 다시 변이가 있을 텐데 미시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서금요법의 거시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을 응용할 필요가 있다. 거시적인 서금의학에 관심을 가져서 이를 치료에 응용한다면 어떤 바이러스가 생겨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시론] 이 시대의 문학이 보여 주는 것/고봉준 문화평론가·경희대 교수

    [시론] 이 시대의 문학이 보여 주는 것/고봉준 문화평론가·경희대 교수

    코로나19가 지구 전체로 확산되면서 질병이나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을 다룬 소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훌륭한 재난소설들의 공통점은 ‘재난’을 통해 재난과 상관없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조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도 그런 작품들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은 ‘실명’ 바이러스가 도시를 덮친 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그린 재난소설이다. 예고 없이 시작된 ‘실명’ 사태는 평온한 도시를 한순간에 무법천지로 만들고 법과 도덕이 사라진 세계에선 무력이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힌 대중을 지배한다. 하지만 이 소설이 말하려는 것은 ‘재난’이 아니라 ‘실명’, 즉 시력을 잃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이다. 작가는 이를 위해 두 개의 장치를 마련했다. 시력을 잃지 않은 유일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타인들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지 않는 의사의 아내가 그 하나이고, 시력을 상실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깨달았을 때 마침내 바이러스가 사라져 모두가 ‘눈’을 뜬다는 설정이 다른 하나이다.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의사 아내의 말은 ‘실명’이 시력을 상실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못 보고 살고 있는 것일까. 최정화의 ‘흰 도시 이야기’는 무감각한 도시의 일상을 배경으로 ‘재난’의 진짜 의미를 드러낸다. 소설은 L이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다기조’라는 생소한 이름의 질병이 발생한 재난 상황을 그린다. 이 질병의 특징은 신체의 일부, 즉 ‘손’이 석화돼 떨어지는 것이다. 작가는 ‘손’이 떨어지는 것으로 시작해 과거에 대한 기억과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을 ‘다기조화’라고 명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상실이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신체 일부와 감성적 능력의 상실에 순응하면 오히려 평화로운 일상이 보장된다는 사실이다. 반면 그 상실에 저항하면 신체 전체가 석화돼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소설은 ‘다기조화’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도시인들과, 목숨을 걸고 기억은 물론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지키려는 모래마을 사람들의 대립을 통해 우리의 삶을 조명한다. L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포기한 것, 혹은 모래마을 사람들이 끝내 포기하기를 거부한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가족에 대한 기억, 불행한 상황에 처한 타인을 향해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공감능력 등이다. ‘다기조’라는 질병이 우리에게서 빼앗은 ‘손’은 곧 연대 능력을 상징한다. 결국 사라마구와 최정화의 소설은 ‘재난’은 ‘눈’과 ‘손’ 같은 신체 일부를 잃어버리는 의학적 현상이 아니라 최소한의 인간적 가치와 타인의 삶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는 것임을, 그것들을 잃어버리면 일상과 재난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재난은 그 자체로는 끔찍하지만 때로는 천국으로 들어가는 뒷문이 될 수 있다.” 미국 저널리스트 리베카 솔닛의 말이다. 사라마구와 최정화의 소설에 등장하는 도시인들처럼 우리 역시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혹독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높은 곳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느라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것을 강요받고 살았다. 그런데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자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성금을 모으는 대학생들, 마스크를 양보하는 사람들,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추는 건물주가 등장하고 의료진과 일반인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대구로 향하는 등 믿기 힘든 일들이 발생했다. 재난은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동시에 우리가 타인과의 연대를 추구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일깨워 주었다. 좋은 문학은 상투적인 경험적 이해 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지금과는 다른 세계, 다른 삶, 다른 질서를 상상하게 만들고 그것에 기초해 변화된 현실의 방향을 제시하도록 만든다. 미국 작가 수전 손태그는 이러한 문학의 임무를 가리켜 지배적인 질서에 ‘반대 진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반대 진술’이란 현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능력, ‘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대부분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의 질서가 ‘나’의 바깥을 비가시적인 영역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문학의 역할은 우리로 하여금 ‘나’ 바깥을 보게 만드는 것일 수밖에 없다. ‘나’ 바깥에는 무엇이 있는가. 재난소설은 그곳에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스토커 살해 협박 ‘지옥의 삶’…처벌은 고작 5만원 범칙금뿐

    부처간 조율 안 돼 20년간 법안 표류 “성폭력처벌법·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 괴롭힘’ 넣어 단계적 입법을”“1년 전부터 사업장에 나타나 욕설을 하고 고함을 치던 스토커가 고작 5만원 범칙금을 받고 훈방 조치됐습니다. 공권력은 저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이 사람을 잡아 가두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 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지난 1년간 스토커로부터 갖은 협박을 당하며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던 한 여성의 사연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는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9단.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틀 뒤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가해자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북부지법은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최근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도 늘고 있다. 27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토킹 범죄 처벌 건수는 2014년 297건에서 지난해 583건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 벌금 등 즉결심판을 받는 데 그쳤다. 현행법상 스토킹은 경범죄인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분류돼 처벌 수위가 범칙금 8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접수된 스토킹 전체 신고 5466건 중 처벌 비중은 10% 남짓에 그쳤다. 그러나 스토킹은 강력 범죄에 앞서 ‘전조’로 발생하는 일이 많다. 실제 2018년에는 전 애인의 집에 몰래 침입한 A씨가 “다시 찾아오면 스토킹과 주거침입죄 벌을 받겠다”는 각서를 썼음에도 또다시 피해자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가 잠든 피해자를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민경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지난해 발표한 ‘스토킹 피해 현황과 안전대책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피해가 발생할 위험은 스토킹 피해가 있을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13.3배나 높았다. 2018년 10월 발생한 ‘서울 강서구 살인 사건’은 스토킹 범죄가 살인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가해자인 김모(50)씨는 전 부인인 이모(47)씨를 살해하기 전 이씨의 차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를 설치하는 등 집요하게 스토킹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4년간 김씨를 피해 6번이나 이사를 했지만 법원의 접근금지명령도 끝내 이씨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스토킹 범죄 처벌에 대한 입법 필요성은 15대 국회 때부터 제기됐다. 이후 20년간 총 14개 법안이 발의됐지만 하나같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8년 5월에는 법무부가 ‘스토킹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입법예고했으나 2년 가까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스토킹 행위를 어떻게 정의할지 등을 두고 부처 간 의견 조율이 안 됐기 때문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스토킹처벌법을) 21대 국회로 넘기기보다 20대 마지막 국회에서 성폭력처벌법과 가정폭력방지법에 ‘지속적인 괴롭힘’이라는 문구를 넣어 단계적인 입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며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자 입장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늑대 전사’ 중국 외교관들, 코로나 퍼뜨린 보상금 물라고하자

    ‘늑대 전사’ 중국 외교관들, 코로나 퍼뜨린 보상금 물라고하자

    중국 대국외교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외교관들이 호전적인 태도로 주재국 언론과의 다툼도 불사하며 초치당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늑대 전사’로 불리는 중국의 해외 주재 대사들 가운데 지난주 최소 7명이 파견된 국가 정부로부터 항의성 초치를 당했다고 27일 전했다. 외교관계에서 오로지 중국 시진핑 주석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결국 자국에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올여름이나 가을이면 감염병 공포에서 벗어난 미국과 유럽의 중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교관들은 코로나 사태 발원지에 대한 책임을 묻는 따가운 여론에 대해 외교적 수사로 대처하지 않고 오히려 분노를 표출해 프랑스,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케냐, 우간다, 가나, 아프리카연합에서 초치당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주로 중국 남부도시 광저우에서 벌어진 아프리카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헛소문을 퍼뜨린 데 따른 항의를 받아야만 했다.특히 미국을 비롯한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캐나다 정부는 코로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초기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압박하면서 사망자 숫자를 잘못 발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따지고 있다. 지난주 주독일 중국 대사관은 독일 언론 빌트지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책임으로 1600억 달러(약 200조원)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에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 페루에서 일하는 중국 외교관들도 현지 언론과의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중국의 공격적이며 자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외교정책은 코로나 위기가 끝나면 중국에 수혜를 입은 국가들 사이에서도 적대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의견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 외교관들을 ‘전랑(늑대전사)’이라고 부르는 것은 2015년 큰 인기를 끈 중국영화 제목에서 비롯됐다.루 사예 전 주캐나다 중국대사는 이전 캐나다 대사로 재직 당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체포에 대해 맹렬히 항의한 것으로 유명하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지난주 루 주프랑스 대사를 소환해 중국 대사관 웹사이트에 실린, 프랑스 의료종사자들이 환자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반박했다. 특히 지난 2월 임명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늑대 전사 중의 전사로 불릴 정도로 ‘독한 입’으로 유명하며, 코로나는 중국 우한에 온 미국 군인들이 퍼뜨린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자오 대변인의 임명은 중국 외교정책이 시 주석 단독으로 결정되고 있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시 주석이 외교를 관장하면서 외교관들은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없고 오로지 최고 지도자의 명령만을 따라야 하는데 최고 지도자는 전략적 결정을 매번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교관들은 오직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고 있다. 시 주석의 대국외교는 모든 국가들이 중국과 자신의 지도력에 존경을 표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코로나 등에 따른 어떤 책임을 묻는 것도 용납할 수 없고, 자오 대변인처럼 오로지 중국의 입장만을 강변하는 외교관을 등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국의 분노를 사거나 이후 중국에 악영향을 가져다 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못한 채 외교관들이 중국에 대한 비판에는 무조건 강력 항의만 하는 사태를 낳고 말았다. 마스크와 의료 장비를 제공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에 대한 비판에 분노를 표출하는 것 외에 진짜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 오지에 사는 농민들 “코로나19, 그게 뭔가요?”

    [여기는 남미] 아르헨 오지에 사는 농민들 “코로나19, 그게 뭔가요?”

    "코로나19 사회적 의무격리 잘 지키고 계신가요?" 경찰이 이렇게 묻자 주민들은 "코로나19, 그게 뭔가요?"라고 다소 황당한 답변을 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로 세계가 공포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금시초문인 사람들이 있다. 오지에 살면서 외부의 소식을 접하지 못한 채 느긋하게 살아가고 있는 농민들이다. 아르헨티나 남부 엘칼라파테의 '라호세피타'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농민들은 코로나19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사회적 의무격리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경찰에게 농민들은 "코로나19가 뭐냐"고 물었다. 사회적 의무격리,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농민들은 경찰에게 "도대체 무슨 난리가 난 것이냐?"고 거듭해 되물었다. 아무리 오지라지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경찰이 뉴스를 듣지 못했냐고 묻자 농민들은 "건전지가 떨어져 라디오를 듣지 못한 지 오래됐다"고 답했다. 이곳에선 가축을 돌보거나 농사를 지으러 나갈 때 주머니에 넣고 나가는 소형 라디오가 이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유일한 채널이다. 아르헨티나 오지에 사는 주민들은 주로 라디오를 통해 외부소식을 접한다. 간혹 TV를 갖고 있는 농가도 있지만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뉴스 시청은 쉽지 않다. 소형 라디오를 사용하려면 건전지는 꼭 필요한 물건이다. 때문에 도심에 나갈 때면 건전지를 대량으로 사다 비축해 놓고 쓰지만 공교롭게도 이 농장에선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건전지가 바닥이 났다. 급할 게 없는 농민들은 라디오 듣기를 미루면서 농사와 가축 돌보기에만 전념하며 생활해왔다. ‘코로나19 까막눈’이 된 이유다. 필수품이 된 핸드폰도 없는 것일까? 농민들도 이젠 저마다 핸드폰을 갖고 있지만 워낙 오지다 보니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핸드폰을 사용하려면 신호가 잘 잡히는 특정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기 일쑤다. 경찰이 찾아간 '라호세피타' 농장 농민들 역시 핸드폰을 갖고 있었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아 인터넷 사용은 물론 통신까지 불가능한 '무용지물폰'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뉴스를 한 번도 접하지 못해선지 농민들은 경찰의 설명에도 덤덤한 반응이었다. 농민들을 직접 만나봤다는 경찰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농민들은 가축과 개 등 가축 걱정만 하더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세계가 난리지만 오지의 농민들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하루 일과를 끝내면 홀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전염 걱정을 하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신정호 서울시의원 “도시재생기금 용도 및 요건 강화… 주먹구구식 운용 개선”

    신정호 서울시의원 “도시재생기금 용도 및 요건 강화… 주먹구구식 운용 개선”

    서울시 도시재생기금의 용도가 구체화되고 사용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그 동안 ‘주먹구구식 운영’ 논란이 있었던 도시재생기금의 운용 투명성과 효율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신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1)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서울특별시 도시재생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으며, 해당 조례안은 4월 22일 개최된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기존 도시재생기금의 용도에 전문가 활용비, 기반시설 설치·정비·운영비, 문화유산 보존비용 등을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동안 지나치게 협소했던 기금용도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기금을 통한 도시재생사업 지원이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 의원에 따르면 개정 전 조례의 경우 도시재생기금의 용도가 공가 매입비, 임대주택 건설비, 주민협의체 사업비 등에 국한되어 있어, 재원의 신축적 운용을 위해 조성된 도지재생기금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기금의 용도가 한정적이라는 이유로 도시재생에 꼭 필요한 경우 예외적으로 적용하도록 되어 있는 조례상 포괄규정을 지나치게 남용함으로써 기금이 예산 부족분이나 재생사업과 무관한 분야에까지 불투명하게 운용되는 문제가 지적됐다. 신 의원에 따르면 2018~2019년 기금을 통한 도시재생사업 58건 가운데 무려 45건(77%)에 달하는 사업이 포괄규정에 근거해 집행되었으며, 구체적인 사업목적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포괄규정을 남용함으로써 기금운용의 투명성이 심각히 저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 의원은 동 일부개정조례안을 통해 조례상 ‘도시재생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비용’으로 모호하게 규정되어 있던 포괄규정을 ‘시장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한 사업으로서 기금운용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비용’으로 개정함으로써, 포괄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개선했다. 신 의원은 “특정한 사업의 활성화와 탄력적 집행을 위해 예산과는 별도로 조성되는 기금의 성질상 관리감독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재원이 남용되거나 행정편의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난 행정감사 등을 통해 기금의 불투명한 운용을 수차례 지적해온바 있는데, 이번 개정안을 통해 그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서울특별시 도시재생기금 설치 및 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4월 29일 개최되는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을 앞두고 있으며, 서울시로 이송 후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재철 “현행범 오거돈 긴급 체포해야”…당 진상조사팀 구성

    심재철 “현행범 오거돈 긴급 체포해야”…당 진상조사팀 구성

    “청와대가 몰랐다는 말, 믿을 국민 없을 것”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7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사태와 관련해 “형행범 오거돈을 즉각 긴급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대형 사건을 (민주당 소속 오 전 시장이)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건 발생 당시)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권한대행은 오 전 시장이 총선 이후 사과·사퇴하겠다는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점을 거론했다. 이 법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었고, 현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씨가 대표 변호사로 있다. 그는 “정재성 변호사는 오거돈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고, 사건이 터지고 마무리에 나선 오 전 시장 측근은 직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며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심 권한대행은 “선거운동 기간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부산시 성폭력 상담소가 (피해자로부터 사건을 인지하고도) 오거돈의 말에 따라 보름 넘게 지켜봤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며 “오거돈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현행범 오거돈을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중심으로 진상조사팀도 구성했다. 김남국 민주당 당선인의 ‘성 비하 방송’ 출연,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도 조사 대상에 포함한다. 심 권한대행은 국방과학연구소 퇴직 직원의 기술 유출, 공군에서 벌어진 암구호 카톡 공유 사건, 육군 대령의 군단 지휘통제실 감청 사건, 여군 중대장에 대한 폭행 사건과 잇따른 성추행 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일벌백계하겠다던 국방부 장관의 공언이 일선 부대에서는 그저 공포탄에 불과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는 중국 탓”…中 영사관서 채찍질한 남자 논란

    [여기는 호주] “코로나19는 중국 탓”…中 영사관서 채찍질한 남자 논란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에서 채찍을 들고 난동을 피운 호주인 남성이 자신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데일리 텔레그래프등 현지 언론은 이 난동을 피운 남성이 시드니 북부 디와이에 사는 레이몬드 켈리(55)라고 신분을 공개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레이몬드 켈리는 시드니 서부 캠퍼다운에 위치한 중국 영사관 앞에서 “코로나19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채찍질을 하는등 난동을 부렸다. 그는 바닥에 채찍질을 하며 “공산주의에게 죽음을, 호주여 깨어나라”고 외쳤고, 영사관 일을 보기 위해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무고한 중국계 시민들을 향해 “중국은 의도적으로 코로나19를 세계에 퍼뜨렸다. 우리는 중국인 500만 명이 중국을 떠나 세계에 그 더러운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심지어 자신이 “중국 영사의 머리에 총알을 박을 것”이며 “중국 지도자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서슴없이 퍼부었다.이 남성은 난동 후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해 그냥 집으로 돌려 보내졌다가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되고 논란이 생기면서 10일 후에야 기소됐다. 이 남성은 “나는 백혈병에 걸렸던 암환자로 코로나19가 면역체계가 약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을 죽이는 것에 화가 나서 한 행동”이라면서 “중국이 코로나19 발병과 환자수를 은폐하고 진실을 숨기는 것을 비판한 정치적인 행동이지 동양인을 차별하자는 인종차별주의적 행동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자신은 주변 사람들이 채찍으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채찍질 했다"면서 "일부러 경비 카메라 앞에 서서 코로나19는 중국정부 당신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말해 주고 싶어 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도가 어떻든 그의 행동은 당시 영사관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었으며, 중국계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로 논란이 되었다.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준 그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혐의로 기소돼 7월 1일 재판정에 설 예정이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김종무 서울시의원, SH공사 불합리한 이주대책 내규 개정 이끌어내

    김종무 서울시의원, SH공사 불합리한 이주대책 내규 개정 이끌어내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이주대책 관련 규정이 개정돼 이주민이 자진 이주할 경우 재결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한 규모의 아파트나 택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그동안 이주대책 협의 계약을 체결한 이주민에게는 85㎡ 이하 주택을 공급하는 반면, 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 신청을 청구하는 경우 자진이주를 하더라도 60㎡ 이하 주택을 공급하는 등 공사가 제시한 감정 보상가액 수용 여부에 따라 차별적인 권리를 부여해왔다. 김종무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2)은 “공익사업에 협조하고자 생활터전을 떠난 주민들이 법에 보장된 재결 신청을 했다는 이유로 이주대책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SH공사 보상안에 대한 이의 제기를 차단하려는 부당한 조치”라고 지적하며 관련 규정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SH공사가 김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여 보상 관련 조항에서 ‘협의계약 체결’ 조건을 삭제하는 개정안을 지난 1월 공포함에 따라, 앞으로 이주민이 재결 신청하더라도 자진 이주하는 경우에는 협의계약을 체결한 주민과 동등한 이주대책을 적용받게 됐다. 김 의원은 “이주민이 아닌 사업시행자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이주대책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입장에서 불합리한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SH공사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택 공급을 위한 공익사업 시행으로 생활근거를 상실하게 되는 주민을 위한 이주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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