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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연설 ‘다음’ 메인에 뜨자…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해”

    주호영 연설 ‘다음’ 메인에 뜨자… 윤영찬 “카카오, 들어오라 해”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8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 페이지에 반영되자 카카오에 항의하고 관계자를 국회로 불러들이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의 여당 의원이 포털사이트를 상대로 ‘여론 통제’를 하려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주 원내대표 연설 도중 텔레그램을 통해 의원실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윤 의원이 다음의 메인 화면 캡처 사진을 보내자 의원실 관계자는 “주호영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반응했다. 여기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 주세요”라고 보낸 뒤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고 메시지를 입력했다. 이 대화 내용은 국회사진기자단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의원은 초선이지만 청와대를 거친 친문재인계로 ‘당청에 두루 통하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 카카오 등 IT 기업 정책을 소관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라 카카오 입장에서는 압박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 윤 의원은 언론인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당장 야당에서는 집권 여당발 여론 통제라며 전방위 공세를 가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포털을 통한 여론 통제를 시도한 건가. 청와대에서도 그리 했나.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언론의 자유를 뿌리째 흔드는 ‘공포정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은 포털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고 논평했다. 과방위 전체회의도 공방 끝에 파행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정말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여기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에 대한 사보임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더이상 상임위는 의미가 없다. 일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윤 의원은 야당이 정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유감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어제(7일) 우리 당대표 연설이 있었고 오늘 주 원내대표 연설이 있었지만 (이낙연 대표 연설은) 메인에 안 떴다”며 “당연히 (이 대표 연설이) 메인에 떠야 할 사안 같은데 어제는 넘어갔고 오늘은 (주 원내대표 연설) 전문까지 실려 포털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들어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실무자 측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며 “의원실 측에서 왜 여당 대표 연설은 메인에 올라오지 않았느냐는 문의가 와서 이 대표 연설도 다음 톱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제정

    홍성룡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 제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 홍성룡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이 대표발의 한 ‘서울특별시교육청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이 8일 열린 제296회 폐회 중 제2차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오는 15일 예정된 본회의를 통과하면 공포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조례에서 규정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은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사기와 조형물 또는 이를 연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사용된 그 밖의 상징물이다. 조례가 시행되면 서울시교육청 본청·직속기관·교육지원청·교육감 소관 각급 학교 등에서 이러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이 제한된다. 교육감은 조례에 따라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사용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사용을 지양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대상으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홍 의원은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와 욱일기를 표현한 유니폼 사용을 사실상 허용하는 등 일본은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와 위안부, 강제징용 등 침탈행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배상은커녕 반인륜적 과거사를 상품화 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이 디자인된 옷이나 기념품 등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올바른 역사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할 공교육의 현장에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과 일제 잔재가 버젓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을 계속 두고만 볼 수 없다”라며, “본 조례가 단편적·1회성 교육에서 벗어나 일본의 왜곡된 식민사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할 제도적 뒷받침이 되어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분노·공포 커졌다”…코로나 재확산 후 불어난 위기감

    광복절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공포심이 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8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발표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고, ‘분노’와 ‘공포’가 뒤를 이었다. 앞서 8월 초 같은 설문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포인트 줄어든 반면 ‘분노’는 11.5%에서 25.3%로 2.2배, ‘공포’는 5.4%에서 15.2%로 2.81배 높아진 수치다. 선택한 감정을 느낀 이유나 계기를 묻는 개방형 질문에서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집단 이기심”, “8.15 집회”, “정부의 안일한 대책” 등을 꼽았고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언급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한 인식도 크게 높아졌다. ‘자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은 생활 방역 전환 이후인 6월 초순에 9% 수준으로 약간 상승했다가 8월 첫째 주 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7.9%로 높아졌다. 연구팀은 8월 첫째 주와 마지막 주 조사 결과의 위험 인식 지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한국사회가 위기’라는 인식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방역 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던 5월 13∼15일 진행된 연구팀 조사에서 ‘한국 사회는 코로나19로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를 묻는 말에 ‘한국 사회가 위기’라는 응답은 39.6%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83.7%가 ‘위기’라고 응답했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것을 묻는 복수 응답 문항에서는 ‘감염이 건강에 미칠 영향’(59%)을 선택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우리나라가 경기침체나 불황에 빠지는 것’(41.3%), ‘내가 타인을 감염시키는 것’(33.8%)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일자리와 무관하다고 밝힌 사람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은 8.6%, ‘무급 휴가 상태’인 사람은 8.0%, ‘임금이 줄었다’는 경우는 27.7%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늘어난 모습도 관찰됐다.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9개 항목에 대한 경험을 묻는 말에는 55%가 ‘일이나 생활에서 자유가 제한됐다’고 응답했고 ‘걷기 등 신체활동 감소’, ‘실제로 우울감을 느낌’, ‘중요한 일정(결혼, 시험, 취업)이 변경·취소 됐다’는 응답 등이 뒤따랐다. 유명순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7개월을 훌쩍 넘기며 국민 거의 모두가 일상의 자유로움이 제약을 받고 박탈되는 경험을 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코로나19 기획 연구단’이 개발한 문항을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일∼28일,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기는 중국] ‘롤러코스터 악몽’…승객들 1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영상)

    [여기는 중국] ‘롤러코스터 악몽’…승객들 1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려 (영상)

    중국에서 ‘롤러코스터의 악몽’이 펼쳐져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현지 웨이보를 중심으로 퍼진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장쑤성 우시시에 있는 한 놀이공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곳은 해당 놀이공원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롤러코스터였다. 당시 롤러코스터에는 20명가량이 탑승해 있었는데, 롤러코스터가 180도 회전하며 뒤집어지는 순간 기기 이상으로 멈춘 것이 화근이었다. 탑승객들은 놀이공원 관계자들이 달려와 긴급 보수를 하는 동안, 1시간 내내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추락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놀이공원을 방문했던 한 관광객은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빨간색 롤러코스터가 중간에 멈춘 뒤 승객들이 뒤집힌 채 매달리는 걸 보고는 너무 끔찍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탑승객들은 무려 1시간 만에 구조됐고 다행히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놀이공원 측은 “사고 발생 직후 직원들이 총출동해 탑승객들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했다. 탑승객 및 탑승을 기다리던 사람들도 안전하게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켰다”면서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당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가 지난해에도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탑승객을 가득 태운 롤러코스터가 역시 공중에서 운행을 멈춰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당시 놀이공원 측은 주변을 날아다니던 새에 의해 롤러코스터의 센서가 작동했고, 자동으로 롤러코스터의 안전 제어 시스템이 작동해 기계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조절이 중요하다

    1951년 미국의 한 병원 의료진은 연구목적으로 헨리에타 렉스라는 여성으로부터 자궁경부암 조직을 추출했다. 이 여성은 곧 세상을 떠났지만 추출한 암 조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세포분열을 하고 있다. 이 세포는 현재도 많은 동물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제공자의 이름을 따 ‘헬라 세포’라고 부른다. 많은 연구진의 노력 덕분에 이제 암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지만 여전히 사망 원인 1, 2위를 다투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아마도 세포분열 자체를 막으면 가능할지 모른다.세포는 아무 때나 분열하지 않는다. 외부의 신호가 있거나 세포 자체가 커지면 분열한다. 세포는 우선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분열하기로 결정하면 분열하기 전에 준비 작업을 한다. 분열된 세포에 염색체를 나누어 주기 위해 염색체를 두 배로 증폭시켜야 하고, 염색체를 이동시키기 위해 방추사를 만든다. 그리고 핵막을 임시로 조각낼 준비 등을 한다. 준비 과정은 실제로 분열이 일어나는 시간의 9배 정도가 걸린다. 즉 세포분열이 10분 동안 일어난다면, 준비 과정은 약 90분 동안 이어진다.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세포분열이 조절된다고 말한다, 세포를 분리해 세포분열 실험을 해 보면, 하나의 세포는 다른 세포와 접촉하기 전까지 분열하고 다른 세포와 접촉하면 분열을 중단한다. 그리고 일부 세포를 제거하면 제거된 수만큼만 세포가 생겨난다. 그래서 세포분열은 부착할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고 밀도가 높으면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세포분열 조절이 모든 세포에서 무한정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나 근육세포는 평생 분열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릴 때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리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평생 다리를 절게 된다. 그리고 정상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복제된 염색체의 양 끝인 말단소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로 인해 세포의 종류에 따라 20~50회 정도밖에 세포분열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정상세포의 이러한 세포분열의 한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바로 암세포이다. 세포는 특정 단백질들이 작동해 분열하게 되는데, 이 단백질들의 유전자가 너무 활성이 강한 돌연변이로 바뀌면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과도한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종양억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 나면 암세포가 생긴다. 다시 말해 세포분열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이다. 암은 정상적인 세포분열 조절 유전자의 변형으로 일어난다. 요즈음 특정 암에 맞춤형으로 작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와 면역요법이 암 치료에 크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암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즉 고에너지 방사선이나 독한 화학약품을 사용해 치료를 하게 되는데 그러면 장세포, 모낭세포, 면역세포 등의 생성이 일어나지 않아 구역질, 모발 손실, 감염 증가 등이 발생해 암에 의한 고통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고통을 받게 된다. 수많은 법이나 제도가 만들어지지만 많은 경우 적절한 수준에서 운영되지 않아 그 법과 제도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진 취지가 국민을 위한 것일 텐데 조절을 무시한 암세포처럼 오히려 국민들에게 폐만 끼치게 되는 것 같다.
  • 한달 새 분노지수 2배 급증…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 추진

    한달 새 분노지수 2배 급증… ‘코로나 블루’ 질병코드 추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고 수도권 2.5단계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우울·분노·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지치고 우울한 경험이 누적되면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심리방역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7일 “코로나19가 전례 없이 많은 이들에게 장기간 영향을 주고 있고 기존에 치료받던 중증 정신질환자의 의료 접근성도 감소하고 있다”며 “전화 상담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담으로 조기에 위험군을 발견해 치료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의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세계 모든 나라의 ‘초대형 악재’가 됐다”며 “정신건강을 돌보는 것이 코로나19 대응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이후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지난달 25~28일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월 첫째주(6~9일) 조사보다 ‘분노’는 2.2배(11.5%→25.3%), ‘공포’는 2.8배(5.4%→15.2%) 커졌다. 응답자의 70.6%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침을 위반하는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집회나 대면 예배를 강행하거나 집단감염 발생 장소 방문 사실을 숨기는 등의 행위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도 사그라들고 있다. 지난달 첫째주 조사에서는 ‘감염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이 64.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통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55.9%로 상승해 긍정 인식을 역전했다. 일상 위축 정도도 심해졌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100점’, 일상 완전 위축을 ‘0점’으로 놓고 점수를 매기도록 했더니 평균 44.1점이 나왔다. 8월 첫째 주(48.5점)보다 4.4점 낮아졌다. 응답자의 6.4%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었고, 6.0%는 무급휴직 상태였으며 20.7%는 일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응답은 41.8%에 불과했다. 스트레스의 정도(1점: 전혀 그렇지 않다, 5점: 아주 그렇다)는 전체 평균 2.80점으로 중간 이상의 수준을 보였다. 특히 응답자의 28.7%는 즉각 도움이나 개입이 필요한 위험 수준이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국가적인 방역 노력에도 일부의 일탈로 상호 신뢰가 상당 수준 훼손됐고,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적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 질병코드를 신설해 별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 우울’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분류 통계를 담당하는 통계청과 협의 등을 거쳐 질병코드 신설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모래사장서 ‘주삿바늘’ 찔린 뒤 에이즈 검사 받은 英 9세 소년

    모래사장서 ‘주삿바늘’ 찔린 뒤 에이즈 검사 받은 英 9세 소년

    영국의 9세 소년이 해변에서 놀다 정체불명의 ‘주삿바늘’에 찔린 뒤 에이즈를 유발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클레이톤 스필러(9)는 모래사장에 손을 파묻고 놀이를 하던 중 손가락이 무언가에 찔리는 통증을 느꼈다. 스필러의 아버지는 아들이 상처를 입은 모래사장에서 주삿바늘을 확인했고, 곧바로 해안 경비대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얼마 뒤 현장을 찾은 구조대원은 휴양지인 모래사장에 주삿바늘이 버려져 있었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9세 소년과 부모에게 HIV 검사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8주가 걸린다는 설명을 들은 소년과 부모는 겁에 질린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소년의 아버지는 “의사가 아들이 B형과 D형 간염 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간염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다고 말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해변은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8월 초부터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은 인기 휴양지인 만큼, 주삿바늘의 출처를 찾는 일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주민은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된 뒤 이 지역에 몰려든 여행객들이 남긴 쓰레기와 반사회적 행동에 불만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는 주로 주삿바늘이나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주삿바늘에 의한 감염률이 매우 높은 것은 아니지만, 주삿바늘을 이용한 유사 범죄 또는 사고 사례가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 중국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소수민족이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주사기로 무차별 공격을 시도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인도에서도 범죄자들이 에이즈 오염 혈액이 담긴 주사기로 무고한 시민들을 마구 찔려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학교 앞서 또 흉기 난동…여학생 인질로 잡은 괴한에 4명 찔려

    [여기는 중국] 학교 앞서 또 흉기 난동…여학생 인질로 잡은 괴한에 4명 찔려

    중국에서 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어신문 다지위안(大紀元)은 7일 오전 중국 후난(湖南)성 쟝지아지에(张家界)시 한 학교 앞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해 학생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 6시 28분경 쌍즈(桑植)현의 한 중학교 교문 앞에 괴한이 나타났다.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두르던 괴한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과 학교 관계자, 주민들이 포위망을 만들어 궁지로 몰자 여학생 한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괴한이 인질로 잡은 여학생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벽을 등지고 서 있던 괴한은 이윽고 인질을 눕히고 주저앉아 다리로 결박한 채 위협을 계속했다. 체육복 차림의 여학생은 한참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몰려든 학교 관계자와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안은 괴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인질을 움켜쥔 괴한은 고함을 지르며 공안과 대치했다. 공안 관계자는 괴한의 시선을 돌리려 애썼다. 쉴 새 없이 말을 걸며 주의를 분산시켰다. 뒤에서 접근한 또 다른 공안은 괴한이 방심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때 괴한이 학생 목에 들이대고 있던 흉기를 들어 허공에 휘저었다. 공안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달려들어 흉기를 든 손을 붙잡았고, 학교 관계자와 주민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괴한을 결박했다. 그 사이 인질로 잡혀있던 여학생은 몸을 빼내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서로 이송됐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10~15세 사이 학생 4명이 흉기에 찔렸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다. 잇단 학교 내 흉기난동 사건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40여 명이 다친 끔찍한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후베이성 초등학교에서 40대 남성이 학생들을 무차별적으로 찔러 8명을 살해했다. 같은 해 4월에는 후난성 닝위앤현 초등학교에서 칼부림이 나 학생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출소 코앞 조두순, 재심 불가능” 이수정 교수가 제안한 방법

    이수정 교수 “조두순, 전자발찌로는 안된다”“재심은 불가능…보호수용은 가능할 수도” 조두순이 곧 사회로 나온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9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심은 불가능하고 재범을 억제하는 법은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년에 약 60명이 전자발찌를 차고도 재범을 저지르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만큼 관리 제도가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출소를 앞둔 조두순도 비슷한 사례에 비춰봤을 때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심을 청구하는 것은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대해 다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일사부재리 원칙’ 때문에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교수, 치료 목적 재수용 ‘보호 수용제도’ 언급 그렇다면 대안은 없을까. 이 교수는 사회로 돌아온 후 치료 목적으로 다시금 수용하는 ‘보호 수용제도’를 언급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면 아침에 출근은 정시에 하고 퇴근은 정시에 해서 6시 이후 야간에는 이제 보수형을 하는 중간 처우 형태의 보호수용은 충분히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를 빠르게 입법한다면 조두순 역시 출소 전이기 때문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범죄자의 신상정보 유포를 허락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 교수는 현행처럼 성범죄자 E알리미 사이트와 우편물을 통해 고지할 뿐 아니라 지인에게 전달하거나 커뮤니티에 게재할 수도 있도록 하는 데는 위험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 교도소’라는 게 등장하면서 얼굴이 마구 공개됐는데 문제는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지도 않은 사람이다 보니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발생을 했다”며 “온라인에서는 사실 법과 제도가 적용이 잘 안 된다. 처음에는 조두순 하나만 공개한다고 치지만 그게 60명이 되고 100명이 되고 200명이 되는 건 순식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효과 입증을 거쳐 적용된 전자발찌에 비해, 신상 공개는 재범 억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저 개인적으로는 사법당국의 철저한 감시 감독이 필요하고 이 사람들의 매일매일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도가 운영이 돼야 한다, 보호감찰관들의 현재 업무의 과량으로 듬성듬성할 수밖에 없는 관리감독 수준으로는 재범 가능성이 충분히 억제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조두순 출소 막아달라” 靑 국민청원 재등장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로 인해 국민적인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다가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하고 답답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달려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해 12월 13일 모두의 공포에 대상인 조두순의 출소일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018년 10월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이(가명)를 조두순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 공개 5년을 함께 선고받고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김영호 의원,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발의 조두순 출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가 복수심을 품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동성범죄자를 아예 사회에서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조두순이 출소해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한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수위는 국민 눈높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상습적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가중처벌을 시급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파트 외벽타고 16층 전 여자친구 집 침입한 남성 ‘실형’

    아파트 외벽타고 16층 전 여자친구 집 침입한 남성 ‘실형’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한 뒤 만나주지 않자 아파트 외벽을 타고 16층에 위치한 여자친구의 집을 침입한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이동호 부장판사는 체포·감금·주거 침입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25)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5일 여자친구였던 B씨가 자신의 전화를 수십차례 수신 거절하자 그의 아파트를 찾아갔다. 그러나 B씨가 문을 잠가 들어갈 수 없게 되자 A씨는 에어컨 실외기 등이 설치된 외벽을 타고 16층까지 기어 올라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B씨의 집에 침입했다. 앞서 A씨는 같은 달 18일 청주시 청원구의 길거리에서 “헤어지자”고 요구하는 B씨의 팔을 자신이 입고 있던 상의로 묶은 뒤 한 오피스텔 건물 옥상으로 데려갔다. A씨는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며 약 3시간 동안 B씨를 감금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의 과도한 집착으로 피해자가 상상을 초월하는 불안과 공포심을 느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며 “다수의 절도 전과가 있고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계부 ‘추행’ 신고했다고…친엄마, 중학생 딸 살해 가담

    계부 ‘추행’ 신고했다고…친엄마, 중학생 딸 살해 가담

    “딸 신고가 더 큰 잘못”이라며 계부·친모 범행중학생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숨지게 한 의붓아버지와 친모에게 징역 3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 대법관)는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계부 김모(32)씨와 친모 유모(39)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공모해 지난해 4월 전남 무안군 한 농로의 승용차 안에서 중학생인 딸 A(12)양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저수지에 시신을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는 의붓딸을 추행한 혐의도 있었다. A양은 사망 직전 친부의 도움을 받아 김씨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A양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유씨를 설득해 함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이들의 혐의를 모두 인정해 각각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김씨에게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15년간 신상 정보 공개,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명령했다.이들은 처벌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됐다. 이들은 같은 이유로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김씨는 의붓딸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중단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추행 사건으로 화가 난 유씨를 달랜다는 이유로 주도적으로 범행을 했다”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범행을 일관되게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며 김씨가 피해자의 언니인 큰딸을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을 추가로 선고받은 사건을 포함해 형량을 징역 30년으로 정했다. 재판부는 친모 유씨에 대해서도 “피해자는 자신을 보호하지 않는 엄마에 대한 원망과 극도의 공포를 겪었을 것”이라며 “김씨 못지않은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다면…” 조두순, 100일 후 ‘자유의 몸’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다면…” 조두순, 100일 후 ‘자유의 몸’

    조두순이 100일 후 사회로 나온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로 인해 국민적인 분노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조두순의 출소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두순의 출소를 앞두고 불안하고 답답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달려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올해 12월 13일 모두의 공포에 대상인 조두순의 출소일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지난 2017년 9월 6일 올라온 ‘조두순 출소 반대’ 청원은 61만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018년 10월엔 ‘조두순 출소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21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조두순 사건’은 지난 2008년 12월11일 경기도 안산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교 1학년 나영이(가명)를 조두순이 인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한 뒤 성폭행한 사건이다. 조두순은 심한 부상을 입은 나영이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범행 당시 조두순이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 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형을 확정했다. 그는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 공개 5년을 함께 선고받고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청원인과 누리꾼들은 “한 아이의 인생을 망쳐놨는데 고작 12년?”, “우리 옆집으로 이사올지도”, “충격이다”, “신상 공개해주세요”, “무서워서 아이 키울 수 있을까요?” 등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호소했다.‘성범죄자 알림e’ 근본적으로 성폭력을 막을 수 없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도입된 ‘조두순법’이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여전히 현장에서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이 사회에 나오면 전자발찌를 7년간 착용해야 한고,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각종 신상 정보가 공개된다. 하지만 전자발찌나 ‘성범죄자 알림e’ 서비스는 근본적으로 성폭력을 막을 수 없고, 현행법은 소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해 실효성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2008년 당시에는 흉악사범의 얼굴 등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8조 2항이 없었다. 이에 조두순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신상이 공개되지 않은 조두순의 가족이 피해자의 집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살고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성범죄자 알림e’는 성범죄자의 정보를 확인할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공개된 사진과 실거주 등록지 등 신상 정보를 타인과 공유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2016년에 지인에게 ‘성범죄자 알림e’에 고지된 신상 정보 화면을 캡처해 보냈다가 벌금 300만원 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조두순 출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그가 복수심을 품고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동 성범죄자를 아예 사회에서 격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26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영구적으로 사회에서 격리하는 내용 등을 담은 ‘13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범죄의 종신형 선고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조두순이 출소해 또다시 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를 경우,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시까지 가석방이 불가능한 종신형에 처하도록 했다. 김 의원은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처벌 수위는 국민 눈높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상습적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가중처벌을 시급히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리뷰] 안방에서 만난 인기 듀오…손열음·클라라 주미 강의 강렬한 ‘입맞춤’

    [리뷰] 안방에서 만난 인기 듀오…손열음·클라라 주미 강의 강렬한 ‘입맞춤’

    유독 넓어 보인 무대, 곡이 끝날 때마다 나온 박수소리와 그에 맞춰 고개숙여 인사하는 두 음악가의 표정이 어쩐지 애틋했다. 4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객석엔 관객을 대신한 스태프들이 앉았다. 손뼉을 마주치는 소리가 홀을 타고 울리는 동안 5000명에 달하는 소리 없는 박수도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클래식계 인기 듀오는 며칠간 참 많은 이들의 애를 태웠다. 주미 강은 리사이틀을 위해 독일에서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도 했고, 이후 두 사람이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잠시 멀어진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엄습했다. 당초 예정됐던 예술의전당 공연이 취소됐고 공간을 더 넓히는 대신 객석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롯데콘서트홀로 무대를 옮겼다. 그런데 공연을 사흘 앞두고 다시 대면 공연이 전격 취소됐다. 대신 두 사람은 랜선으로라도 팬들을 만나기로 했고, 안타까움과 동시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여 더없이 애틋할 수밖에 없는 무대가 4일 열렸다. 다만 아쉬운 마음과 별개로 둘은 유튜브로 마주한 무대를 꽉 차게 느끼도록 해줬다. 손열음의 손이 건반에 오르고 주미 강의 활이 현을 긋기 시작하면 어떠한 빈 자리도 느낄 새 없이 모든 공간이 가득 채워지는 듯 했다. 라벨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으로 시작된 무대에서는 특히 두 사람이 꼭 함께 선보이고 싶었다던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디베르티멘토 ‘요정의 입맞춤’이 이날 리사이틀의 의미를 확인시키듯 강렬했다. 매우 빠르게 엇박자로 서로 치고 나가는 듯이 들리도록 주고받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호흡은 완벽했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진 16년의 인연이라든가 지난해 11월까지도 해외에서 거듭 호흡을 맞춰 온 최고의 콤비라는 설명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두 사람은 그저 열정을 다해 합을 맞춰갔다.인터미션이 지나고 검은 바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선 손열음과 주미 강은 더욱 절정으로 무대를 이끌었다. 해외에서 여러 차례 연주해보며 국내 팬들에게도 두 사람의 해석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준비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멜로디와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에는 내내 열의가 담겼다. 특히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는 격정적인 카리스마로 긴장과 여유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들은 랜선 관객들을 위해 앙코르 곡으로도 준비했는데 이 때 연주자들도, 그리고 보낼 수 없는 박수를 마음껏 치던 랜선 관객들도 2시간 가량 꾹 참아둔 감정을 터뜨렸다. 손열음과 주미 강은 앙코르 곡으로 슈트라우스의 가곡 ‘모르겐(Morgen)’을 연주했다. ‘내일’, ‘아침’을 뜻한다. 서정적인 선율을 이어가며 주미 강은 눈물을 참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이날 공연 시작 전 짤막한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하며 손열음은 “그 어떤 공연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이렇게 관객들을 대면하지 못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고 이 상황이 너무 참담하고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상상조차 못했던 공포와 혼돈의 시간들을 반 년 이상 보내고 있는 오늘, “그래도 음악은 멈춰서는 안 된다(주미 강)”며 두 사람은 영상으로나마 내일을 노래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내일은 꼭 만날 수 있기를, 모든 연주를 마친 뒤 서로를 돌아보며 미소지은 두 사람도, 박수 대신 ‘좋아요’ 버튼만 꾹 누를 수밖에 없던 안방 관객들도 간절한 바람을 곱씹는 밤이었을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건강식품 설명회, 김치공장까지... 전국 코로나19 ‘n차감염’ 공포(종합)

    건강식품 설명회, 김치공장까지... 전국 코로나19 ‘n차감염’ 공포(종합)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도심집회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전국 곳곳에서 종교시설과 직장, 술집, 건강식품 설명회 등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이 ‘n차감염’의 공포에 떨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국내 신규 발생 확진자는 188명, 해외유입 사례가 7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644명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현재 광화문 집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감염은 전체적으로 1차 유행의 시기가 일단락되고 있다”며 “다만 각 확진자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2차, 3차 전파가 시행되고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건강식품 동충하초 판매모임 참석자 중 8명이 추가로 확진 되면서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9명 증가한 7074명으로 집계됐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북구 한 빌딩 지하에서 열린 건강식품 판매모임에 대구에서 13명, 경남·북과 충남·북 지역에서 12명 등 모두 25명이 참석했고, 이 중 모임에 참석한 사람 21명과 2차 접촉자 1명 등 모두 22명(대구 12명, 경남 5명, 경북 3명, 충남 1명, 충북 1명)이 확진됐다. 모임 참석 후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는 1명(경북)뿐이다. 시는 이 모임에 참석했던 남구 60대 여성이 지난달 26~27일 서울을 방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점을 미뤄 이를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 청양 김치공장 한울농산발(發) 코로나19도 충남을 넘어 인근 충북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충남도와 청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치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외국인 노동자 5명을 포함한 공장 직원 19명, 직원 가족 3명, 가족의 지인 1명 등 모두 23명이다. 지난 2일 공장 직원인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사흘 만에 22명이 추가 감염됐다. 특히 해당 김치공장에는 보령과 홍성 등 인근 시·군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많아 지역사회로의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보령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청양 6명, 홍성 2명, 부여 1명, 충북 진천 1명 등이다. 나머지 4명은 공장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충남도는 확진자가 속출하자 전날 긴급대응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들 간 감염 순서를 명확히 알 수 없어 감염경로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수단체들, 정은경 ‘살인’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

    보수단체들, 정은경 ‘살인’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

    보수 성향 단체들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을 살인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정은경 본부장이 ‘정치방역’의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자유민주국민운동과 정치방역고발연대 등은 4일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은경 본부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직권남용, 강요, 직무유기, 불법체포감금 교사,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교사 등 6개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가짜 영웅’ 정은경 본부장은 ‘정치방역의 앞잡이’가 돼 국민을 코로나19 공포로 몰아넣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 초기 전문가들이 중국발 입국을 제한하라고 했지만 정은경 본부장은 이를 정치적 의견으로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볼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또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직무유기를 해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서 관광객이 해수욕장 등 전국 각지에 몰리게 해 수도권 대유행을 발생시켰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정은경 본부장이 직권을 남용해 의학적으로 코로나19 강제 검사 대상이 아닌 국민들을 강제 검사 대상이라고 결정해 의무 없는 검사를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을 향해 코로나19를 감염시킨 주범으로 조작하는 데 앞장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사재기의 두 얼굴/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재기의 두 얼굴/김승훈 경제부 차장

    #1. 올 2~3월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다.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수요가 폭증한 데다 코로나 특수를 노린 마스크 사재기가 판을 치면서다. 대형마트·약국·편의점·온라인쇼핑몰 곳곳에서 마스크가 동났다. 마스크 가격이 급등하며 ‘금(金)스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어린 자녀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엄마들은 가슴을 치며 절규했다. 온 나라가 아비규환이었다. 정부와 수사기관이 나섰다. 마스크 사재기를 국민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범죄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펼쳤다. 검찰과 경찰은 전담팀을 꾸려 마스크 사재기를 대대적으로 단속했다. 압수수색 같은 강제 수사를 총동원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의 칼을 빼들었다. 싼 가격에 대량 사재기해 비싸게 판 업자들을 정밀 타격했다. 국민들도 마스크 사재기는 나쁜 짓이라며 비난했다. #2. 지난 4월 총선 이후 5~7월 ‘부동산 대란’이 온 나라를 들쑤셨다. 자고 나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말 그대로 주택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너도나도 빚을 내 집을 샀다. 상대적으로 주택 구입에 관심이 덜했던 20~30대도 막차라도 타기 위해 뛰어들었다. ‘영끌 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주택 사재기가 혜안을 갖춘 투자로 또 한번 둔갑했다. 사재기는 물건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폭리를 얻기 위해 물건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 두는 것을 말한다. 사재기의 뜻을 곱씹어 보면 마스크 사재기와 주택 사재기는 일란성 쌍둥이다. 메커니즘이 똑같다.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초래해 가격을 뻥튀기하고, 사람들의 공포심과 불안감을 악용해 폭리를 취한다. 마스크와 주택은 둘 다 선택재가 아니라 필수재라는 점도 같다. 마스크는 생활 속에서 1차적으로 감염을 막는 필수재이고, 주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인 주거권과 직결된 필수재다. 필수재인 만큼 둘 다 누구나 적정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은 어떨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동일 원리로 작용하는 마스크 사재기와 주택 사개기를 대하는 사회적 풍토는 정반대다. 마스크 사재기는 범죄라고 규탄하며 힐난하지만 주택 사재기는 앞날을 내다본 탁월한 투자라고 칭송하며 부러워한다. 마스크는 미리 사재기했다가 귀해졌을 때 팔아 한몫 잡으면 중대 범죄라고 하면서도 집은 미리 여러 채 사놨다가 귀해졌을 때 팔아 돈을 벌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한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져 ‘빨간줄’이 쳐지지만 주택을 사재기해 큰돈을 벌면 상류층으로 올라간다. 오피스, 상가, 공장부지 같은 비주거용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 맞다. 필수재가 아니라 선택재이기 때문이다. 이사, 자녀 취학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일시적 다주택자가 된 이들도 예외다. 지난 2~3월 돈을 더 벌기 위해 마스크를 사재기한 이들은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법원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마스크를 많이 보유하는 건 죄질이 좋지 않고, 국민 보건과 국민경제 안정을 해칠 수 있어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법원 판결 내용에서 마스크를 주택으로, 국민 보건을 국민 생활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주택 대란이 빚어지는 현실에 딱 들어맞는 나무람이 아닐까. 주택 사재기를 투자로 여기는 한 주택 사재기는 정책 사각지대를 찾아 옮겨 다니며 만연할 것이다. 이젠 주택 사재기(다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주택 사재기는 투자가 아니다. 주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다. hunnam@seoul.co.kr
  •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인구 이동 줄자 확산 꺾여… 추석 때 ‘비대면’ 안될까요

    서울에 사는 정지영(23·가명)씨는 이번 추석 연휴 때 친척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어머니를 설득하고 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이는데 올해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씨는 어머니에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요즘 같은 시국에 여럿이 모이면 위험하다”고 했더니 “친척들 중에 코로나에 걸린 사람도 없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정씨는 3일 “친구들 사이에서 ‘추석 밥 차리다 설엔 제삿밥 먹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모임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면서 “어머니를 계속 설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정점에 이르면서 이번 추석 연휴(9월 30일~10월 4일)에는 ‘민족 대이동’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였다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명절 연휴 때 이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청와대 국민청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26일 올린 ‘이번 추석 연휴를 없애 달라’는 게시글에서 “코로나19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은 하면서 ‘명절은 가족들이 꼭 모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어른들이 많다”면서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광화문 집회 때보다 많은 감염자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게시판에는 ‘전 국민 이동 벌초 및 추석 명절 모임을 금지해 달라’, ‘추석 명절 기간 장거리 이동제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제목의 청원 글도 다수 올라와 있다. 수도권 외 다른 지방에서도 추석 연휴 내 이동이 확산할까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다. 부산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진희(39·가명)씨는 “이번 연휴에는 가족 모임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시가에 하려는데 어른들께 ‘엄살 부린다’는 말을 들을까 봐 쉽게 말이 안 떨어진다”면서 “정부가 이번 추석 때 이동 제한 조치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동이 줄면 코로나19 확산세도 감소한다는 건 통계로도 입증됐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통계청의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을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달 24~30일 인구 이동은 291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월 26일~9월 1일)과 비교했을 때 76.5% 수준에 그쳤다. 전주(8월 17~23일) 90.6%에서 1주 새 14.1% 포인트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초기 사람들이 공포로 외출 자체를 삼갔던 2월 말~3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5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온 건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코로나19의 광범위한 확산을 차단하고 중증환자의 급속한 증가를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들의 이동량과 사람들 간의 접촉이 늘어나면 코로나19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많은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사실을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경험했다”면서 “명절 때 고령층이 있는 가족들이 모이다 보면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 가족의 건강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명절 연휴 때는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비대면 방식으로 안부를 묻고 각자의 집에서 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단독] 거리두기 2단계로 지난주 인구이동 2말 3초 수준으로 뚝

    [단독] 거리두기 2단계로 지난주 인구이동 2말 3초 수준으로 뚝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주 인구 이동량이 코로나19 초기 공포로 외출 자체를 삼갔던 2월 말~3월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정부 호소에 상당수 국민이 동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량 감소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진정시키는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 3일 통계청의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을 보면, 코로나19 사태 30주차인 지난달 24~30일 인구 이동은 291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주(8월 26일~9월 1일, 3810만건)에 비해 76.5% 수준에 그쳤다. 전주(8월 17~23일) 90.6%에서 1주 새 14.1% 포인트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 4주차(2월 24일~3월 1일, 70.6%)와 5주차(3월 2~8일, 73.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것이다. 통계청이 SK텔레콤의 모바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하는 이 데이터는 본인이 실거주하는 시군구가 아닌 타지역 행정동을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경우 인구 이동으로 집계한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 빈도를 파악할 수 있어 정부와 방역당국도 참조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인구 이동은 코로나19 사태 12주차(4월 20~26일)부터 꾸준히 80%대 중후반에서 90%대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10~16일(28주차)엔 99.6%까지 치솟았다. 과거와 다름없이 외출과 모임, 여행 등을 한 것이다. 지난주 이동량은 상업지역과 사무지역이 전주 대비 각각 -30.5%와 -22.4%를 기록하는 등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밀집 지역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재택근무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광지(-18.2%)와 대형 아울렛(-17.5%), 레저·스포츠(-13.4%), 주거지역(-14.0%) 등 모든 지역에서 인구 이동이 줄었다. 성별로는 여성(-26.7%)이 남성(-18.0%)보다 이동을 자제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전주 대비 -30.9%)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세종(-28.8%)과 광주(-27.5%)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고,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가 많은 세종은 방역 지침을 선제적으로 이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선 주와 비교하면) 관광지와 도지역 이동량 감소가 돋보이는데, 거리두기 2단계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국민도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 청년지원정책 더욱 체계적·효율적으로 바뀐다

    서울시 청년지원정책 더욱 체계적·효율적으로 바뀐다

    서울시의회 청년정책특별위원회(김호평 위원장, 이하 청년정책특위)가 공동발의한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3일 개최된 서울시의회 제296회 임시회 폐회중 행정자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본 개정조례안은 지난 8월 5일 시행된 「청년기본법」의 규정사항을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 조례」에 반영함으로써 상위법과 조례 간 상충을 방지함과 아울러 서울특별시의 다양한 청년정책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자 발의됐다. 개정조례안은 ‘청년기업’, ‘청년교육’, ‘청년의 건강 보호·증진’, ‘청년지원기관’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규정들을 신설하고, 일부 표현들을 상위법 규정 및 정책운영 실정에 알맞게 수정했다. 특히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에 ‘청년기업’을 추가해 청년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혔으며,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구성 중 청년의 비율을 당초 위촉위원 5인 이상에서 1/2 이상으로 개정하여 서울시정에 대한 청년의 실질적인 참여를 제도적으로 확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특별시 청년 기본 조례」의 개정을 통해 새로이 시행된 「청년기본법」이 지향하는 바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서울특별시 청년지원정책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추진 또한 더욱 용이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조례안은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거쳐 서울시로 이송된 후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의회 청년정책특별위원회는 김호평 위원장을 비롯한 송아량, 권수정 부위원장, 김재형, 서윤기, 송정빈, 문병훈, 오현정, 이경선, 이동현, 이병도, 이준형, 정진술, 최선, 한기영 의원이 활동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대 서울시의원, “서울시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 행정자치위원회 통과”

    이호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구로 제2선거구)이 대표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학생 학자금대출 이자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3일 제286회 임시회 폐회중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이 의원은, “장기화된 청년실업과 고비용의 대학원 학자금대출로 인해 부채문제에 직면한 대학원생들은 기존 조례의 이자지원 대상에서 배제되어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어 대학원생에게도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 청년 부채문제 경감을 도모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통과된 일부개정조례안의 주요 내용은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대상에 대학원생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학자금대출 이자지원 기간을 졸업 후 5년을 경과하지 않는 사람으로 확대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진 많은 대학원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짧은 조례안 통과 소감을 밝혔다.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한 이번 조례안은 추후 본회의에 상정되어 가결되면 즉시 공포·시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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