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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트랜스젠더에 정규직 보장’ 아르헨 연방법 공포

    [여기는 남미] ‘트랜스젠더에 정규직 보장’ 아르헨 연방법 공포

    취업에 곤란을 겪는 성소수자에게 정규직 일자리를 보장하는 법이 아르헨티나에서 제정됐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7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의 정규직 취업 장려법을 공포했다. 제정된 새 법에 따라 앞으로 아르헨티나의 행정, 사법, 입법 등 3개 권력기관은 의무적으로 채용 인력의 1%를 트랜스젠더에 배정한다. 대표적인 안정적 일자리인 공무원의 일정 수가 트랜스젠더 몫으로 할당되는 셈이다. 트랜스젠더를 고용하는 민간 기업에는 기본적으로 1년간 감세 등 특혜가 주어진다. 중소기업의 경우엔 특혜기간이 최장 3년으로 길어진다. 트랜스젠더 채용을 전제로 한 민간 기업의 프로젝트에는 저금리 융자가 지원된다. 법은 트랜스젠더의 정의를 넓게 잡고 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법률적으로 성을 전환한 경우는 물론 정신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전환자도 트랜스젠더로 인정했다.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고, 주민증 성별도 바꾸지 못했지만 생물학적 성과 본인이 느끼는 성적 정체성이 달라 여장을 하고 다니는 남자가 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법에 서명하면서 "성소수자의 인권 보호에 가장 적극적인 대통령은 2007~2015년 재임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였다"면서 "나는 보다 진보적인 정책을 취해 페르난데스 전임 정부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이런 법을 제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소수자의 권리 보호에 제도적 기틀을 완성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여 강조했다. 트랜스젠더의 정규직 취업 장려법은 3전4기 끝에 아르헨티나 의회를 통과했다. 2016년과 2018년 의회에 법안이 발의됐지만 의회 통과가 무산된 바 있다. 2020년 또 다시 발의된 법은 지난 6월 24일 아르헨티나 하원을 통과한 후 상원에서 찬성 55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가브리엘라 에스테베스 하원의원(여)은 "법에 대한 저항이 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원내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끈기와 집념이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서 트랜스젠더의 일자리를 법으로 보장한 첫 국가는 우루과이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인구 340만 소국이라 파급력이 크지 않아 사실상 아르헨티나를 첫 사례로 봐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남미 언론들은 "과거 아르헨티나가 미주대륙을 통틀어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해 대륙적 입법 유행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의 법 제정이 미주대륙에 유사한 입법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동창이란 이름의 ‘스토커’…임용고시 취소하고 음란물 합성

    동창이란 이름의 ‘스토커’…임용고시 취소하고 음란물 합성

    짝사랑 한다는 이유로 중학교 동창의 ID를 해킹해 임용고시 시험을 취소시키고, 얼굴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까지 제작한 20대 스토커에 대해 검찰이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구형했다. 7일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 강동원)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통신매체이용음란)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5)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강의 수강과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검찰과 피고인은 양형부당의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선고재판은 8월 11일에 열린다. A씨는 선처를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으로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됐다”며 “범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1심 선고 후) 출소하자마자 컴퓨터를 처분하고 장기기증서약도 마쳤다. 선처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중등교사 교직원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해킹, 동창 B씨의 원서 접수를 취소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시험을 앞두고 수험표를 출력하려다 시험 접수가 취소된 사실을 알아차렸다. A씨는 2018년 1월부터 B씨의 개인정보를 도용하고, B씨의 수험표를 출력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A씨는 SNS에서 빼낸 B씨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한 뒤 7차례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A씨를 검거했고, A씨는 범행동기를 묻자 “B씨를 어린 시절부터 좋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피해자가 이 사건으로 입은 정신적 손해가 심하고 피고인의 범행이 밝혀질 때까지 심각한 상실감과 공포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결코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대상을 향한 애정의 결과라고 할 수 없으며, 범죄의 죄질이 무겁고 범행의 결과가 매우 중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피해자의 장래에 큰 지장을 초래한 것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면서 “피고인이 피해자의 손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급했고, 피해자도 법원에 피고인의 선처를 요청하는 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중국 군사위협, 두려워할 수준인가/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중국 군사위협, 두려워할 수준인가/군사전문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2030년대 중반까지 군 현대화를 완료하고, 국가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45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을 세계 최고의 군대로 만들겠다고 한다. 시 주석의 강군몽(强軍夢)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대만해협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도 도발적 행동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일에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100주년 행사에서는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J20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15대나 등장해서 편대비행을 했다. 중국의 연간 함정 건조량은 이미 미국을 추월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킬러 둥펑(東風ㆍDF) 21D 미사일은 성공적으로 실전 배치돼 있고, 이 외에도 극초음속 미사일(DF17), 대륙간탄도미사일(DF31, 41)도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항공모함도 실전에 배치된 랴오닝함 외에 두 척을 더 건조한다. 2030년대에 중국은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운용하는 국가가 된다. 미국의 위성 전체를 제압할 수 있는 우주기지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쯤 되면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에 대적하지는 못해도 동아시아에서는 미국에 맞설 군사강국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가능하다. 최근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위협에 크게 놀라고 있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중국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외형적으로 중국의 군사력이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중국은 원해 작전을 수행할 수 없는 국가다. 권투로 이야기하자면 1970년대를 풍미했던 조지 포먼과 같은 인파이터 복서다. 반면 미국은 인도양에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로 이어지는 넓은 링 위에서 빠르고 은밀하게 기동해 중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순식간에 타격하는 무하마드 알리와 같은 아웃복서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알리의 지론처럼 미국의 기동성과 정밀타격 능력은 압도적이다. 중국이 미국의 접근을 원해에서 차단하려면 심해 수중작전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수중 탐지와 추적 능력에 중국은 결함이 있다. 미국의 수중작전 능력을 추월하려면 앞으로도 수십 년이 걸린다. 항공모함으로 원해 작전을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중국 항모에는 전투기를 새총처럼 발사시키는 증기압축식 사출장치, 즉 캐터펄트 기술이 없다. 이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중국 항모의 스키 점프대는 전투기의 연료와 무장 적재량을 크게 제한한다. 그러니 온전한 항공모함이 아닌 것이다. 중국이 미국의 항모를 공격하는 지대함 미사일 역시 위성항법(GPS)에 의존하는데, 바다 위의 고정된 표적에는 효과적이지만 움직이는 항모, 그것도 미사일 방어기능을 갖춘 전단이 호위하는 항모를 제대로 맞힐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는 중국의 원천기술로 만든 것이 아니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설계도를 훔쳐서 만든 제품이다. 당연히 최첨단 전투기의 체계를 통합하는 데 한계가 있다. 중국의 미사일방어 능력은 아직 초보적이다. 게다가 중국 군부는 현대전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미국의 군사기술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많은 전쟁을 통해 축적되고 검증된 결과다. 중국 스스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중국은 군사 동맹국이 없다. 러시아와 전략적 연대를 도모하고 있지만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러시아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줄지는 의문이다. 해외 군사기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동아시아의 전략적 관문을 장악하지 못한 중국은 미국과 그 동맹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반면 미국은 전 세계 60개국에 미군을 배치했고,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을 촘촘하게 포위하고 있다. 군사훈련 역시 미국과 그 동맹국은 다양하고 긴밀하게 수행하고 있다. 중국이 군사력 성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에 강압정책(coercive policy)을 수행하더라도 이에 굴복해 중국의 눈치나 보는 속국으로 전락할 나라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중국이 힘을 비축하고 있다지만 이것이 패권 경쟁으로 치달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중국의 군사위협을 과대평가하면서 지정학적 충돌로 동아시아 정세를 설명하는 데 지극히 신중해야 한다. 섣불리 충돌을 기정사실화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신비로운 톱풀의 능력/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신비로운 톱풀의 능력/식물세밀화가

    7월 숲은 화려하다. 부쩍 짙어진 녹색 잎 사이로 주황색 동자꽃과 노란 꽃 물레나물, 흰 큰까치수염과 보랏빛 백리향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풀꽃들이 찬란히 피어 있다. 매년 이맘때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비로소 여름이 시작되었구나 실감한다. 누군가 내게 여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풀꽃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톱풀을 꼽을 것이다. 이름처럼 찢어진 잎의 결각이 날카로운 톱풀은 여름이 제철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이 계절에 딱 맞는 정서를 지닌 식물이다. 톱풀은 악령, 점술, 공포… 이런 무시무시한 단어들과 역사를 함께해 왔다. 예로부터 인류는 식물에 과학으로 증명해 낼 수 없는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믿으며 신성시해 왔다. 싱가포르나 태국,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 도심 가로수에는 나무마다 제사상이 차려진 모습이 흔하다.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나무를 함부로 베지 않거나 마을 입구에 서서 마을을 지키는 느티나무를 수호목처럼 모시기도 한다.그러나 톱풀은 나무가 아니다. 오히려 작디작은 가벼운 풀이기에 더 널리 증식되고 확산되어 유럽 각지의 사람들에게 추앙받고 이용돼 왔다. 영국 런던의 한 식물원에서 일하는 지인과 약용식물 정원을 산책하다가 서양톱풀을 만났다. 서양톱풀은 우리나라 정원과 꽃 시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톱풀보다 결각이 더 날카롭다. 그는 서양톱풀이 참 재미있는 식물이라며 영국에서는 이들을 집 문 앞에 심으면 악령과 불운이 집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미신이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서양톱풀 줄기를 잘라 말린 것을 점성술에 이용했다고 한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잠자기 전 서양톱풀 줄기를 모아 꿰매 베개 아래 두고 주문을 외운 후 잠을 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거나 미래의 배우자를 꿈에서 만날 수 있다는 미신이 전해지기도 했다는 것이다. 왜 하필 서양톱풀일까? 나는 이 점이 궁금했다. 식물세밀화를 그리며 알게 된 한 가지는 식물이 살아온 역사는 모두 식물 형태에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서양톱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마침 4년 전 약용식물 관련 프로젝트에서 톱풀을 그리게 되면서 톱풀이 수많은 미신의 주인공인 이유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 톱풀의 큰 특징은 잎 형태다. 톱풀이란 이름도 잎의 찢어진 결각이 워낙 날카롭게 생겨 톱니를 연상시킨다는 데에서 붙여졌으며, 가새풀이라고도 불린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탱자나무와 호랑가시나무처럼 가지에 뾰족한 가시가 있는 나무는 악령과 불운을 내쫓는 목적으로 마당이나 담장에 심거나, 원형의 리스 장식물로 만들어 문 앞에 걸었다. 사람들은 결각 잎을 가진 톱풀 역시 뾰족한 가시를 가진 나무들처럼 악령과 불운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이다.서양톱풀은 약용식물로 여겨졌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야로우’라는 허브식물로, 속명은 아킬레아다. 예상하다시피 그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 전투의 영웅 아킬레스 장군 이름에서 비롯됐다. 전투 중 상처가 난 부위를 서양톱풀 잎으로 문질러 지혈해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목수가 나무를 만지다 다치면 서양톱풀로 치료했다고 해 ‘목수의 풀’이라고도 불린다. 정원사들도 정원 일을 하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상처 입으면 서양톱풀을 이용했다. 그렇게 서양톱풀은 사람들의 신체에 난 상처를 치료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 왔던 것이다. 이들은 마음의 상처도 낫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는데, 체로키 부족은 불면증을 치료하고 몸의 열을 없애기 위해 서양톱풀 잎을 우린 차를 마셨다. 게다가 톱풀속 식물들을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다른 식물들보다 주위를 맴도는 곤충이 비교적 적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해충을 부르지 않고 토양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정원사에게 무척 유용한 식물인 셈이다. 초식동물들도 서양톱풀의 모든 기관 중 오로지 꽃만 먹는다. 그간 방충제로 이용해 왔듯, 새 둥지를 만들 때에 서양톱풀을 이용하면 기생충이 적다는 기록도 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해 주며 유해한 생물이 접근하려 하지 않는 무해한 존재. 결국 톱풀이 수많은 미신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들이 가진 특별한 잎 형태와 효용성 때문인 것이다. 서양에서 오랫동안 이용돼 온 서양톱풀 외에도 우리 숲에는 톱풀, 붉은톱풀, 큰톱풀, 산톱풀 등이 자생한다. 오늘 수목원에서 무릎을 굽히고 고개를 숙여 가까이에서 톱풀을 관찰하며, 정말 신비로운 것은 이들에 관한 미신이 아니라 이 작은 풀이 지닌 놀라운 효용성이 아닐까 생각했다.
  • “서로 몰라요”…홍콩 곳곳에 변이 퍼뜨린 커플, 1600명 격리

    “서로 몰라요”…홍콩 곳곳에 변이 퍼뜨린 커플, 1600명 격리

    홍콩 첫 베타 변이 감염자“우리 서로 몰라요”알고보니 커플…곳곳에 변이 퍼뜨려결국 男3개월, 女20일 징역형 홍콩 법원이 첫 베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된 2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재판부는 코로나19 관련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 국적 사예드 모하마드 리즈비(30)와 그의 여자친구 필리핀 국적 빅토리아 마리 알카이데 과디즈(31)에게 각각 징역 3개월과 20일을 선고했다. 두바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리즈비는 지난 3월 19일 홍콩에 입국했다. 이후 21일간의 자가격리를 끝냈다. 하지만 4월 16일 뒤늦게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우리 서로 몰라요”…홍콩 첫 베타 변이 감염자 커플 그가 홍콩에서 발생한 첫 베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되면서다. 며칠 뒤 여자친구 과디즈도 베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두 사람 모두 확진 판정 전 혼자 지냈고, 모임은 물론이고 외부 식당도 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를 모른 척 했고, 보건 당국은 이들이 연인 관계라는 사실도 알 수 없었다. 그 사이 일부 지역에서 베타 변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이 이들의 신용 카드 내역을 조사하면서 거짓말이 탄로났다. 두 사람은 4월 10일부터 사흘 동안 란타우섬 퉁청, 완차이, 삼수이포 등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모임에 참석해 사람들을 만났다. 퉁청에서는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유명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다. 실제 완차이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접촉한 3명의 가사 도우미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당초 이 도우미들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로 분류됐다. 보건 당국은 홍콩 내 37만 명에 달하는 가사도우미들에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고, 1600명의 주민을 강제 격리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취했다. 보건 당국의 끈질긴 추궁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던 두 사람은 지난 6월 과디즈가 먼저 혐의를 인정하면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을 맡은 임슌이 판사는 “두 사람의 거짓말이 도시 전체에 베타 변이 확산 공포를 불러일으켰다”며 “사실을 밝힐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과디즈가 혐의를 인정할 때까지 이를 부인했다. 그의 거짓말로 보건 당국은 밀접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는 16일이 넘는 시간을 낭비했고, 이는 지역사회 내 보이지 않는 감염자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야기시켰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홍콩은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한 자릿수를 유지하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세계에서 가장 긴 21일로 규정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 [서울광장] 이재명의 역사 사용 설명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재명의 역사 사용 설명서/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모처럼 정책논쟁 좀 보려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여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사달을 냈다.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해 지배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나라가) 깨끗하게 출발되지 못했고 친일 잔재가 완전히 청산되지 못했다”는 그의 발언이 역사관 논란의 요체다. 여당에서는 야당과 보수언론이 색깔론으로 의도적으로 몰아갔다고 성토한다. 그렇게만 믿을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이재명이 던진 미끼를 윤석열이 덥석 물었다”는 시중 관전평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 감각 노련한 이 지사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그 발언을 스스로 노출시켰다. 후폭풍을 예상 못했을 리 만무하다. 과연 보수세력이 이 지사의 말꼬리를 잡아 색깔공세를 시작한 것일까. 토착왜구 불씨를 잘 되살려 여권이 또 한번 갈라치기 표몰이를 시작하려던 것일까. 토착왜구 논란이 무르익는다면 어느 쪽이 수지 맞았을까. 중도 확장이 기왕에 천재일우로 실현되고 있는 야당? 마음 떠난 중도를 어떻게든 돌려세울 재료가 시급한 여당? 역사 인식은 개인의 자유다. 문제는 여권의 가장 강력한 대통령 후보가 첫 일성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롭지 못한 어둠의 산물로 규정했다는 사실이다. 이 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의 진의가 일면 곡해됐을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질문은 남는다.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대통령 후보가 점화시킨 첫 논쟁이 겨우 해방공간이며 또 친일인가. 국가 최고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개인의 역사 인식을 정제된 형태로 발화할 능력과 소명이 있어야 한다. 동의하지 못하는 대다수 국민은 어떻게 대할 건가. 야권에 반박했듯 “역사 지식 부재부터 채우라”고 가르치고 맞설 텐가. 이 지사는 착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민족 지도자를 뽑으려는 게 아니다. 차기 대통령을 고르고 있다. 역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돌아보고 성찰하고 향유해야 할 국가 구성원들의 공유자산이다. 이번 정권에서는 편 가르기 재료로 동원되길 반복했다. 권력 상층부에서부터 아래로는 광복회장까지 저마다의 자리에서 자기 보신용으로 역사를 알뜰살뜰히 소비한다.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동학농민혁명의 고절한 죽창가는 오남용돼 형질 변경됐다. 많은 이들의 뇌리에서 죽창가의 주인공은 동학 농민이 아니다. 죽창가 파동을 일으킨 조국씨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원팀 집권당의 윤미향 보호막 바깥에 방치됐다. 그들은 치매 노인으로 공격받았다. 정권이 달라져도 남을 굴절의 상처는 누가 책임지나. 세계정치사에서도 역사의 용처는 광범했다. 분명한 한 가지는 모두를 이해시키고 화해시킨 역사 해석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인들에게 프랑스혁명은 자유와 평등의 단어로만 기억돼야 하는가. 아니면 공포정치 비판에 방점이 찍혀 완전히 재해석돼야 하는가.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민족 영웅인가, 인종차별주의 독재자인가. 이런 물음을 되풀이해 역사의 질감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은 역사가들의 몫이다. 적어도 현역 정치인들이 만사를 제쳐 놓고 덤빌 일은 아니다. 정치술의 재료로 과거사를 손쉽게 동원했던 지난 4년간 집권당의 정책 근력은 퇴행했다. 살짝 건드려만 주면 집단기억이 민족주의로 활활 타올라 내 편이 저절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무엇하러 골치 아프게 정책 경쟁을 주도하겠나. 그러다 보니 정치판의 토질 자체가 오염됐다. 천안함 사건을 왜곡하면 실형으로 처벌하는 천안함특별법을 야당이 발의했다. 야당을 탓할 수 없다. 5ㆍ18을 폄훼하면 처벌하는 5ㆍ18특별법이 생산된 정치 토양에서 천안함특별법이 나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5ㆍ18 왜곡을 바로잡는 일은 다급했다. 그래도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그렇게 함부로 질식시켜서는 안 됐던 거다. 5ㆍ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에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의 천안함 폭침은 논란 중이어서 특별법이 불가하다고 한다. 여권의 대응 논리가 그렇다. ‘역사 사용 설명서’마저 내로남불로 쓴다. 친일 프레임 하면 나는 황소와 낙지가 떠오른다. 다 죽어가던 황소도 낙지를 삼키면 벌떡 일어선다 했다. 강성 지지층을 벌떡 일으켜 국민을 편 갈랐던 친일 프레임은 낙지 한 마리. 이재명은 낙지 한 마리의 마법을 부디 잊으라. 진보 철학자 최진석(이만 한 어른 목소리가 지금 귀하다)의 말을 그에게 전한다. “우리의 권력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갤럭시S10을 들고 1980년대 초반을 산다. 통탄할 일이다.”
  • [씨줄날줄] 아이 동반법/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이 동반법/이종락 논설위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그제 생후 59일 된 아들과 함께 출산 후 처음 등원해 ‘국회 회의장 아이 동반법’(국회법 일부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회의장에 국회의원이 수유가 필요한 24개월 이하 영아와 함께 출입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이번 국회법 개정안은 2018년에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도 발의했지만 20대 국회 임기 만료로 법안이 폐기됐다. 현행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자녀가 국회 회의장에 들어갈 수 없다. 국회법 151조(회의장 출입의 제한)에 따르면 국회 회의장에는 의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또는 정부위원, 그 밖에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의장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국회의장의 허가가 없다면 원칙적으로 회의장에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자녀와 함께 국회 회의장에 참석하는 게 낯설지 않다. 유럽의회와 호주, 뉴질랜드, 미국 등의 국회 회의장에는 자녀의 출입이 허용되고 모유 수유도 가능하다. 이탈리아 출신인 리시아 론줄리 유럽 의회 의원은 생후 44일 된 딸을 안고 등원해 6년 동안 의정활동을 함께 해 ‘유럽의회의 엄마’로 통한다. 호주 라리사 워터스 전 상원의원은 2017년 모유 수유를 하면서 연설했으며, 트레버 맬러드 뉴질랜드 국회의장은 2019년 아이에게 분유병을 물리고 회의를 주재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2018년 3개월 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미국 상원도 생후 1년 미만의 아기를 의원이 동반하도록 법 규정을 바꿨다.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생후 10일 된 자녀를 데리고 등원한 것이 계기였다. 미국 연방 공정거래위원회 레베카 켈리 슬로터 위원은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후 위원으로 지명돼 한동안 갓난아이를 데리고 출근해 뉴욕타임스에 소개됐다. 지난해에는 넷째를 출산했는데,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을 하던 중 아이에게 수유를 하는 장면이 TV에 생중계됐다. 그 장면이 화제가 됐지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스페인의 카롤리나 베스칸사 의원도 갓난아이를 데리고 의사당에 와 수유를 했다. 독일과 핀란드·덴마크에선 출산휴가 또는 대체 의원 지명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구마모토 시의회의 오가타 유가 의원이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안고 회의장에 등장했다가 40분 만에 쫓겨났다. 우리 국회도 이제 답할 때다. 아이동반법을 통과시켜 국회와 지방의회의 의원·직원들이 육아와 출산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출산의 행복이 홍보될 뿐만 아니라 육아는 일과 능히 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영화 ‘슈퍼맨’ ‘구니스’ 도너 감독 별세

    영화 ‘슈퍼맨’ ‘구니스’ 도너 감독 별세

    ‘슈퍼맨’, ‘구니스’, ‘리쎌 웨폰’ 등 수많은 흥행작을 만들어 낸 미국의 감독 겸 제작자 리처드 도너가 5일(현지시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대 텔레비전 방송에서 경력을 쌓았고 1976년 개봉한 공포 영화 ‘오멘’으로 이름을 알렸다. 또 1978년 ‘슈퍼맨’으로 전 세계에서 3억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올리며 대흥행을 이끌었다. 이후 모험 영화 ‘구니스’(1985)의 메가폰을 잡았고 멜 깁슨 주연의 ‘리쎌 웨폰’ 시리즈로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의 티켓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제작자로는 영화 ‘엑스맨’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 “美, 중국판 아마겟돈 기대해”

    미국 텍사스 크기만 한 행성이 시속 약 3만 5000㎞ 속도로 지구로 돌진한다. 미 정부는 인류의 파멸을 막고자 행성에 구멍을 뚫고 핵탄두를 폭발시켜 쪼개는 방법을 고안한다. 세계 최고 굴착 전문가인 해리 스탬퍼(브루스 윌리스 분)와 동료들은 고민 끝에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지구를 구하기 위한 여정에 나서는데…. 이런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1998년작)에서 보듯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져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는 인류의 가장 큰 공포 가운데 하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에 충격을 가해 궤도를 바꾸는 기술을 연구하는 가운데 중국도 화성 탐사선 발사체 ‘창정5호’를 활용해 지구를 구하려는 ‘중국판 아마겟돈’ 계획을 가동했다. 패권 갈등 중인 두 나라 간 우주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최근 중국 정부가 창정5호 발사체에 운동 충격체(소행성과 부딪쳐 궤도를 바꾸는 우주선)를 실어 지구와 충돌 위험을 가진 소행성을 굴절시키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베이징에 있는 중국 우주과학센터의 리밍타오 연구원과 동료들은 창정5호 23기를 발사해 소행성에 접근시킨 뒤 순차적으로 운동 충격체를 충돌시켜 궤도를 이탈시키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지구와 소행성 간 충돌을 피하고자 핵폭탄으로 소행성을 부수는 방법을 선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가까이 다가온 소행성을 폭파시키면 수천~수만개의 조각이 지구로 쏟아질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소행성을 깨뜨리지 않고 충격만 줘 궤도를 바꾸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 과학계가 가장 주목하는 소행성은 1999년 목성과 화성 궤도 사이에서 발견된 ‘베누’다. 지름 약 500m로 6년을 주기로 지구와 공전 궤도가 겹친다. 2035년쯤 달 궤도에 접근하고 2175년쯤 달 궤도 안쪽까지 침범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능성은 낮지만 베누가 지구와 충돌하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 연구원은 우주 전문 국제 학술지 ‘이카루스’ 6월호에 “10년 안에 (베누 등)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사태를 막아 낼 노하우를 얻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고 SCMP는 전했다. 현재 미국은 75개의 로켓을 소행성에 발사해 궤도를 바꾸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중국이 유사한 방식으로 ‘소행성 충돌 회피’ 사업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 [씨줄날줄] 코로나 전쟁, 3라운드/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코로나 전쟁, 3라운드/오일만 논설위원

    코로나19에 맞선 인류의 전쟁이 3라운드로 접어드는 분위기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가 초기 무방비 상태의 인류를 강타하면서 국제사회는 초토화됐다. 코로나 전쟁의 1라운드였다. 혼비백산, 아비규환의 혼돈에 빠진 인류는 의학 기술을 총동원했고, 1년여의 기간 절치부심한 끝에 백신을 만들어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게임체인저로서 백신의 등장 덕분에 코로나19와의 전쟁 2라운드로 기록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해 인류가 반격에 나서면서 기껏해야 감기나 독감 수준으로 길들일 수 있다는 희망이 컸다. 인류가 승리를 눈앞에 둔 시점에 새로운 변수가 튀어나왔다. 바로 ‘변이 바이러스’다. 코로나 전쟁 3라운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해 집중 감시하는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네 종류다. 영문과 숫자가 결합된 변이 바이러스의 복잡한 이름을 일반인에게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그리스문자로 줄여 부르기로 했다. 중국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원형)가 창궐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가 알파(α)형이다. 이후 남아공에서 베타(β), 브라질에서 감마(γ)가 잇따라 발견됐다. 최근 맹위를 떨치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는 델타형(δ)이다. 4종 모두 확산 과정에서 하위의 다양한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전문가들은 혼란에 빠진 상태다. 가장 무서운 것이 인도형 델타 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탈리아는 5~6월 사이 알파 변이의 비중이 88.1%에서 57.8%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브라질발 감마 변이 비중이 7.3%에서 11.8%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반적 구도를 보면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우세종이 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최종적으로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전문가들은 알파나 베타 변이가 대략 8주 만에 델타 변이로 대체됐다는 증거를 내놨다.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는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다른 변이보다 강력하다. 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 100개국에서 확인됐다”며 “전 세계가 매우 위험한 시기”라고 우려했다. 알파 변이는 중국 원조형보다 전염력이 70% 높은 ‘슈퍼형’으로 불렸는데, 델타 변이는 알파보다 60% 정도나 감염력이 더 세다. 이 ‘초전염성’ 바이러스가 조만간 지배종이 돼 지구를 장악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변이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지만, 인류는 다시 지혜를 모아 현명하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 “코로나는 완파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강조한 바이든

    “코로나는 완파되지 않았다”… 백신 접종 강조한 바이든

    “245년 전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이제는 치명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할 날에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이 함께 돌아오고 있다고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 및 70% 접종 목표 달성 실패 등으로 미 언론들이 예상했던 ‘화끈한 코로나19 독립 선언’은 없었다. 바이든은 백신 효과로 여행 수요가 다시 늘고, 고용이 확대되는 등 경제가 재개되고 있다며 “올해 독립기념일은 우리가 팬데믹과 격리의 해, 고통과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특별히 축하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오해하지 말라. 코로나19는 완파되지 않았다. 모두 알다시피 델타 변이와 같은 강력한 변이가 출현했다”며 백신 접종 호소를 잊지 않았다. 이날까지 전체 성인의 70%에게 최소 1회 백신을 맞히는 게 목표였지만 실제 달성률은 67%에 그쳤다. 바이든은 연설 중에 코로나19로 희생된 미국인의 수가 적힌 카드를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 준 뒤, 60만여명의 사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후 의료 종사자, 구급대원 등 1000여명과 백악관 잔디밭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내셔널몰에서 열린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당국은 내셔널몰 주변에 펜스를 쳤고, 입장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보안 검사를 위해 긴 줄을 서야 했다. 내셔널몰 곳곳에 앉은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늦은 밤까지 축제를 즐겼다. 지난해 독립기념일에는 코로나19와 흑인 시위로 많은 축제들이 취소 및 축소됐지만, 유명한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불꽃놀이도 이날 다시 대규모로 진행됐다. 다만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는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 참사로 인해, 이상 고온현상을 겪는 서부 지역 중 콜로라도주 덴버 등 일부는 산불 발생 위험을 이유로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교육청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교육청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탈석탄과 지속가능경영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서 친환경적인 녹색제품 사용 확대와 장려를 위한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조례가 제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용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서4)이 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일 개최된 제301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서울특별시교육청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조례’는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 도서관․평생학습관과 같은 직속기관. 공립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제품을 구매함에 있어 환경표지제품이나 우수재활용제품, 저탄소인증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함으로써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방지 및 지속가능사회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례는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의 시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 ▲녹색제품 구매문화 증진을 위한 교육 및 정보제공 ▲녹색제품 지원센터 활용 근거 명시 ▲녹색제품 구매 촉진에 기여한 기관이나 개인에 포상을 수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조례 통과로 물품의 구매 및 공급 시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게 됨으로써 서울시교육청이 탄소중립 이행 기반과 장기적 관점에서의 친환경·저탄소 중심 산업구조 개편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조례 제정에 대해 김용연 부위원장은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시키고, 생태감수성․기후변화 대응력 등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만큼 교육행정 전반에 있어 조직문화와 행정을 혁신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이번 조례를 통해 1년 예산이 10조 원에 달하는 서울시교육청이 물품 구매에 있어 저탄소 사회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를 마련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본회의에서 의결된 조례는 서울특별시교육감에게 이송된 후 공포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석면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용연 서울시의원 발의 ‘석면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석면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일 서울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번 개정을 통해 석면에 노출될 경우 건강피해 우려가 큰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노인 등이 주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석면실태조사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2015년부터 어린이집, 경로당 등 비규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석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 의원은 “본 조례안을 통해 대표적인 발암물질인 석면의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인 석면실태조사의 지원 근거 조항이 서울시 조례에 마련됨에 따라, 시민이 안전한 서울시로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약자 보호와 법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내보였다. 본회의에서 의결된 조례는 서울특별시장에게 이송된 후 공포 절차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 박기열 서울시의원 발의 ‘한부모가족 추가 지원 개정 조례’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발의한 한부모가족 지원 개정 조례안 3건 중 2건이 해당 상임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2일 제301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통과 됐다. 이번 통과된 안건 중 ‘서울특별시 하수도 사용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복지급여 지급대상 가구의 하수도 사용료를 월 10세제곱미터 이내 사용량에 대해 면제하는 개정안이며, 개정 조례가 서울시로 이송되면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의 감면시행 홍보와 상수도사업본부 통합징수 전산시스템 변경작업을 거쳐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게 된다. 하수도 요금은 공기업 하수도특별회계 특성상 공공의 목적을 위해 무상공급 시 손실분에 대한 보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과의 협의가 진행되었으며 여성가족정책실이 일반회계로 예산을 편성해 감액분에 대한 보전을 하기로 했다. 또 다른 개정 조례안은 ‘서울특별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으로 한부모가족 복지급여 지급대상 가구는 주차요금 50%를 감면받게 된다. 이 조례안도 마찬가지로 주차요금 감면을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홍보와 주차요금 징수 시스템의 변경이 필요하여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규정상 본회의 의결을 통과한 조례는 5일 이내에 서울시장에게 이송되고 이송 후 20일 이내에 공포하게 되므로 주차요금 감면은 2022년 2월 말부터 적용 가능하다. 박 의원은 “2021년 1월 ‘한파 속 내복 아이’라는 언론 보도처럼 혼자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과 아이의 양육을 모두 부담해야하는 여건에 사회가 보살피지 않으면 아이나 엄마가 위험에 놓일 수 있다며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한부모가족 지원이 정부 주도로 시행되고는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인하여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시의 한부모가족 지원사업은 ▲서울시 가족자연체험시설 이용료 30% 감면 ▲서울상상나라 무료입장 ▲서울시 공공자전거 이용료 감면 ▲공공부분 임대주택 임대보증금 대출 ▲서울시 직업훈련시설 우선입학 ▲서울시 영어마을 및 창의마을 이용료 면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부모가족이란 사별, 이혼 등으로 모 또는 부가 만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와 부모로부터 부양을 받지 못하는 만 18세 미만 손자녀를 (외)조부 또는 (외)조모가 양육하는 조손가족이고 이 중 청소년한부모가족은 모(母) 또는 부(父)의 연령이 만 24세 이하인 가족을 말한다.
  •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대거상’ 윤고은 “매번 책 낼 때마다 새 세계 발견… 이번엔 ‘웜홀’로 빠져나가는 느낌”

    한국과 영국의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되는 축구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수상 소식을 듣자 ‘웜홀’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범죄나 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쓴 작품이 나온 지 8년 만에 해외에서 평가받게 됐다는 사실도 재미있네요.” 윤고은(41) 작가의 2013년 소설 ‘밤의 여행자들’이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부문을 수상했다. 대거상은 미국 에드거상과 함께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꼽히며 동양인 수상자는 윤 작가가 처음이다. 2일 전화로 만난 작가는 “특정 장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썼는데 예상치 못한 추리문학상을 받아 작가보다 독자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매번 책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지만, 이번엔 저를 둘러싼 어떤 우주의 웜홀이 뚫린 것 같았다”고 소감을 말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 직원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요나는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일상이 재난이 된 상황과 생존하려고 재난을 일상화해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비극을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해 “이 소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작가는 “소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읽고 나면 씁쓸하지만, ‘자본주의’라는 헤어날 수 없는 중력 같은 순간들을 조금 다른 목소리로 신선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재난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은 시대적 흐름도 수상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나름의 해석을 덧붙였다.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 참신한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9년부터는 EBS 라디오 책 교양 프로그램 ‘윤고은의 EBS 북카페’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최근 방송국까지 출퇴근 시간이 왕복 4시간에 달하는 자신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 ‘빈틈의 온기’를 냈다. ‘밤의 여행자들’은 여행을 좋아하고 틈틈이 흥미로운 신문 기사를 모아두는 작가의 성향에서 나왔다. 2005년 미국 남부를 초토화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풍경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는 장면 등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잊히지 않았다. 그는 “온 삶이 제 작품의 모티브인데, 몇 가닥의 모티브가 모여 소설을 쓰게 된다”라며 “재난과 여행이라는 것은 사실 떨어뜨려놓고 싶은 주제인데 이 둘을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가에게 문학은 하고 싶은 말을 담아내는 경로, 자유자재로 생각을 풀어내는 공간이다. 미국 여성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와 도나 타트, 일본의 다와다 요코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설을 쓸 때 굳이 어떤 장르라고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 편”이라며 “제게 새로운 자극을 선사한 이번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을 자유롭게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지론은 더 많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좀 더 빨리 해외에서 번역돼야 한다는 것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국내에서 2013년에 출간됐지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7년이 지난 지난해 출간됐다. 2010년 나온 작가의 첫 소설집 ‘1인용 식탁’은 12년 만인 내년에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문학 번역이 대중가요보다는 전파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시차가 생기는 것은 불가피지만, 해외 독자들도 동시대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빠르게 볼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이건 못 참지]“대머리가 돼도 지금처럼 사랑할 거지?”…여자친구의 대답은

    # “오빠가 앞으로 어떤 큰 병에 걸려도 내가 옆에서 끝까지 보살피겠다고 약속할게. 그런데 만약 그 병이 ‘탈모’라면… 참기 어려울 것 같아.” 직장인 오모(31)씨는 예전 여자친구의 특별한 고백을 기억하고 있다. 데이트 중 함께 듣던 노래에서 ‘배가 나오고 대머리가 돼도 난 네가 좋을 것 같아’라는 가사에 감동한 오씨는 여자친구에게 “나한테도 그래 줄 거지”라고 물었다. 대답은 싸늘했다. 그녀는 “다른 병은 다 괜찮아도 탈모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오씨는 “물론 농담이었겠지만 계속 신경 쓰인다”면서 “탈모, 두피 관련 제품에는 돈을 아끼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입사 첫날이 인상적이었어요. 회사의 부장님들이 전부 대머리였거든요. 동기들과 키득거렸었는데, 불과 5년도 안 돼 제가 그들처럼 될 줄은…” 대머리를 놀리는 콘텐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던 시절, 회사 동기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웃었던 직장인 이모(32)씨는 이제 그것들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동기 단체대화방에서 머리털이 풍성한 한 동기가 탈모 관련 웃긴 사진을 공유하자 이씨는 “앞으로 조심해줬으면 좋겠어”라며 정색했다. 그의 변심에는 이유가 있다. 점점 넓어지는 이마, 가늘어지는 머리털이 불안해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의사로부터 “(탈모가) 시작됐다”는 진단을 받고 말았다. 이씨는 “내가 속으로 놀렸던 부장님들처럼 되어간다는 사실이 너무도 끔찍하다”면서 강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탈모는 남성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근원적 공포’에 가깝다. 풍성한 머리숱은 남성에게 돈이나 직업, 명예만큼이나 중요한 자산이다.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약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 5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탈모가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는 23만 4780명인데, 여기서 2030의 비중이 약 44%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 두피케어 시장에서 2030이 ‘큰 손’이 된 이유다.3일 서울신문이 CJ올리브영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2021년 1월 1일~6월 30일) 탈모 및 두피 관련 샴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8%나 증가했다. 올리브영에서 올해 판매한 헤어 세정류 전체 매출을 살펴보면 인기 상품 10위권 내 탈모, 두피 관련 상품이 6개나 포진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닥터포 헤어 폴리젠 샴푸’, ‘라보에이치 탈모 증상 완화 샴푸’, ‘달리프 클로렐라 베러루트 릴렉싱 샴푸’다.탈모증은 과거 중년 남성들만 겪는 질환으로 인식됐다. 최근 탈모를 호소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분석을 내놓는다. 유전적 영향 외에도 과거보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으며 불균형한 식사,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들도 아울러 거론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임신과 출산, 잦은 염색과 탈색 등으로 탈모증을 호소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손상된 모발을 관리하는 샴푸나 특정한 향기를 앞세운 헤어 세정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탈모를 초기에 잡으려면 두피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모근 강화, 두피 영향 등 각종 기능을 내세운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영탈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탈모 고민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졌다”면서 “탈모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탈모 샴푸를 넘어 근본적으로 모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이 고루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신문 유통, F&B 담당 기자들이 지금 가장 뜨거운 아이템에 얽힌 사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전해드립니다. 이메일을 통한 다양한 사연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장인 오씨의 사연에서 언급된 노래는 스웨덴세탁소의 ‘그래도 나 사랑하지’입니다.
  •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형제원행...자식 찾아 8년 헤맨 아버지는 빚더미에[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엄마 만나려 기차탔다 형제원행...자식 찾아 8년 헤맨 아버지는 빚더미에[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엄마 만나려 기차 탄 남매...잘못내린 부산역에서 형제복지원 끌려가 1983년 어느 가을날, 5살짜리 꼬마 김승준(43·가명)씨는 엄마를 만나러 누나의 손을 잡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기차 안에서 깊은 잠에 든 남매가 눈을 떴을 때 도착한 곳은 부산역이었다. 목적지인 대전역을 한참 지나쳐버린 것이다. 남매는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손을 내민 이는 경찰의 탈을 쓴 ‘인신매매범’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남매는 그날 형제복지원에 끌려갔고 4년의 세월동안 감금됐다. 형제복지원에서는 5살짜리 자그마한 몸뚱이로는 도무지 감당하기 힘든 폭행이 계속됐다. 김씨는 각목에 맞아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고, 홍역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기도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어떤 날은 구타를 넘어 물고문이 이어졌다. 엄청난 고통에도 공포감에 압도돼 작은 숨소리조차 낼 수가 없었다. 김씨의 한 여자 동료는 개금분교(형제복지원 내 운영된 학교시설)의 담당자에게 수시로 끌려가 성추행을 당했다.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됐지만 김씨 남매는 가족을 찾지 못한 채 한 고아원으로 옮겨져 또다시 4년의 세월을 보냈다. 김씨의 아버지는 잃어버린 자식들을 찾아 전국을 헤맨 끝에 1991년 고아원에서 남매를 발견해 품에 안았다. 그러나 가족 상봉의 기쁨도 잠시, 그들은 형제복지원이 남긴 고통과 상처, 가난과 마주해야 했다. 김씨의 아버지는 8년의 세월을 전국을 떠돌며 빚더미에 앉은 상태였다. 김씨는 결국 형제복지원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배고픔에 남의 것을 훔쳤고, 사람을 때렸다.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전락한 것이다. 김씨는 오늘도 이뤄질 수 없는 꿈을 꾼다. “형제복지원에 끌려가기 전으로 시간을 되돌린다면, 나도 인간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래는 김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김승준 진술내용: 저는 김승준이라고 합니다. 1983년 10월 엄마를 만나러 대전에 가기 위해 작은누나와 함께 탔던 기차에서 잠이 들었다가 눈떠보니 부산역이었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저희 남매의 희망은 정의로운 경찰관이 아닌 경찰의 탈을 쓴 인신매매범들의 악행 때문에 기약없는 종신형을 받은 듯 형제복지원에 감금되어 우리 남매의 꿈은 산산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가족과 고향, 그리고 부산역 이전까지의 기억은 애초에 존재한 적 없었던 것처럼 잊혀졌습니다. 5살이란 어린 저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버린 형제복지원과 남광복지원에서의 참혹한 고통의 시간과 기억 그리고 상처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고 왜 여기에 있어야 하며 왜 맞아야 하는지, 왜 때리는지, 생각할 수도 반문할 수조차 없이 계속 반복된 폭력과 기합. 그저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또 폭행을 당하지 않기위해 다섯살 밖에 안된 제가 제일 먼저 배운 것은 바로 눈치였습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임에도 도망갈 수 없어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온몸 구타에 물고문까지...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공포감 엄습원산폭격(땅에 머리 박기)에 상상할 수 없는 기합, 각목 등으로 엉덩이와 발바닥 할 것 없이 온몸에 구타는 기본이었고 물고문까지 당해야 했습니다. 아프다고 울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난 공포였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권을 무시당한 채 짐승취급을 당했습니다. 굶주림에 허덕였고 배움의 기회 또한 박탈된 채 형제복지원에서 4년가량을 감금당해 온갖 폭력과 폭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번은 도망가지 못하게 담 위에서 감시하는 경비가 시끄럽다며 저에게 집어던진 각목에 오른쪽 다리가 부러져 몇 달간 깁스만 한 채 누워지내야 했고, 홍역에 걸려 죽을 고비도 넘겨야 했습니다. 그리고 개금분교(형제복지원 내 운영된 학교시설)를 다녔지만 저와 같은 반 여자아이 한 명은 자주 학교 담당자실에 불려갔습니다. 한쪽에 가짜 눈(의안)을 한 담당자에게 온갖 추행에 시달림을 당하느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도 없었고 반복해서 이뤄지는 행위로 일상은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그 어린 나이에 사람들이 맞아 죽어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공포는 더욱 커졌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이 알려지게 되며 지난 4년간의 고통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누나와 함께 부산 남광복지원이란 고아원으로 옮겨간 저희 남매는 조금은 달라진 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지만 정상적으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형제복지원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을까. 갇혀 있는 게 싫었고, 힘들고 벗어나고 싶어서 수차례에 걸쳐 고아원을 탈출했지만 다시 잡혀오기 일쑤였습니다. 결국 고아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조기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환경과 상황, 그리고 형제복지원에서 당한 고통으로 계속해서 같은 또래에 비해 뒤처졌고 모든 것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8년만에 가족 품에 돌아갔지만...자식찾아 전국 떠돈 아버지는 빚더미에고아원에서 4년가량을 더 지내다가 아버지의 노력으로 8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잃어버린 것은 8년이란 시간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찾아 헤매느라 직업과 전 재산 등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저희 남매가 형제복지원에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몇 차례 찾아왔다가 폭행을 당하고 쫓겨나기도 하셨습니다. 저희 남매를 찾느라 8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고 나니 빚과 가난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가난한 집으로 돌아온 저희 남매는 적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저는 더 적응을 하지 못해 힘들었습니다. 저희 남매를 팔아넘긴 악질 경찰들과 형제복지원, 그리고 남광복지원에서 당한 고통과 상처로 저희 남매의 인생은 꼬여버렸습니다.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실패자로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되었지만 적응을 못했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배운 적도, 배울 수도 없었던 학업 또한 따라갈 수 없어서 늘 놀림의 대상이었고 왕따를 당했습니다. 가족의 그늘에서 보호받으며 학교와 사회에 잘 적응해야 함에도 전혀 그럴 수 없는 환경과 상황이었습니다. 5살부터 12살까지의 8년 동안 범죄에 노출돼 원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트라우마 극복하지 못한 채 범죄자로 전락....시간 되돌리고 싶어 중학교도 몇 번 다니지 못하고 퇴학을 당했으며 가족과의 관계도 멀어졌습니다. 저는 집을 도망쳐 나와 사회를 떠돌며 폭력성을 가진 채 나쁜 범죄를 저지르게 됐습니다. 떠돌이들끼리 어울리며 배가 고파 남의 것을 훔치고 빼앗고 때리는 등 범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부끄럽지만 피해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삶을 살게 됐습니다. 형제복지원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을 아직도 품고 있습니다. 폭력성을 가진 실패자로 살 수밖에 없는 인생이었기에 다시 제대로 인간답게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어린 시절 겪은 큰 상처를 극복하지 못한 저는 살인과 방화 그리고 마약범죄를 제외한 대부분의 범죄를 저지르는 전과자의 삶을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8년에서 비롯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지금까지의 제 32년의 삶을 누가 책임질 것이며 누가 보상해줄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시절 국가에 의해 자행된 인권 침해와 유린, 탄압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실을 바로잡고 국가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저를 비롯해 형제복지원에 불법으로 잡혀갔거나 팔려갔던 모든 피해자분들과 그의 가족분들께 사과와 보상을 해줄 것을 요청합니다. 위 진술이 사실임을 증명합니다 2021년 4월 30일 진 술 인 : 김승준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하와이 70대 교민 성폭행 피해 발생…증오범죄 공포 확산

    하와이 70대 교민 성폭행 피해 발생…증오범죄 공포 확산

    미국 하와이 주 도심에 거주하는 70대 한인 교민이 아파트 안으로 침입한 3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적인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방송국 KHON-TV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저녁 7시경 배달업체 직원으로 자신을 속인 가해 남성은 피해자의 현관문을 두드린 후 확인을 위해 문이 열린 사이 집 안으로 침입,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cctv 속 가해자는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의 평범한 모습으로, 한 손에는 배달 직원을 가장하기 위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가해자는 문이 열린 사이, 피해자를 강제로 밀친 후 무차별적인 폭행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70대 한인 여성 교민으로 확인됐다.  사건 발생 직후 관할 경찰은 현지 미디어를 통해 사건 발생지 주택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키와 몸무게 등 신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공개 수사를 진행했고, 결국 체포에 성공했다.  가해 남성은 올해 34세의 무직자로, 다수의 성범죄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 확인됐다. 그는 이번 사건 외에도 한인 교민을 포함해 다수의 아시안계 이주민을 노린 강도, 납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현지 관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피해자의 주택이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범죄 발생 지역이 하와이 주에서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호놀룰루 시 중심지의 주택가였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피해자가 평소 거주하는 주택 안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민들 사이에 ‘안전 지대가 없다’는 두려움이 만연한 상황이다.  하와이 주는 미국에서도 가장 치안이 우수한 지역으로 꼽혔는 만큼, 주택가 안쪽까지 파고든 이번 사건이 더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하와이 주는 6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노인 돌봄 서비스’를 시행하는 미국 내 유일무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더욱이 다수의 노인 돌봄 서비스가 현지 주민들에 의해 시행된 자원봉사 활동 차원이었지만, 지난 2018년부터는 주 정부의 지원 하에 체계적인 프로그램 형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인 여성이 자신의 주택 안에서 무차별적인 성폭행을 당하면서, 현지 치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허탈감과 무력감이 주민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60대 이상의 한인 노인 및 아시아계 등 상대적으로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큰 이들에 대한 미국 내에서 차별과 폭행, 증오범죄 등 우려의 목소리도 큰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호놀룰루 시 관할 경찰국 역시 집을 방문하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문을 여는 행위는 신변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34세 가해자 브론슨 바루즈는 현재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 재난시대 통찰해 亞최초 ‘대거상’… 김영하·편혜영 잇는 ‘K-스릴러’ 쾌거

    윤고은(41)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영문 명칭은 ‘The Disaster Tourist’)이 아시아권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주관 대거상 번역추리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최근 급부상한 ‘K-스릴러’ 문학 위상에 관심이 쏠린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을 소재로 글로벌 자본주의와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작품으로 김영하 ‘살인자의 기억법’, 편혜영 ‘홀’ 등 기존 해외 문학상 수상작들의 계보를 잇게 됐다. 1955년 제정된 대거상은 CWA가 매년 픽션과 논픽션 대상 총 11개 부문의 상을 수여하고, 미국 추리작가협회가 주관하는 에드거상과 더불어 영어권 양대 추리문학상으로 불린다. 이 가운데 번역추리소설 부문은 매년 영어로 번역된 해외 추리 문학 가운데 뛰어난 작품을 기리기 위한 상으로 2019년까지 ‘인터내셔널 대거상’으로 불렸다. 역대 수상자들은 프랑스의 아네로르 케흐(2020), 스웨덴의 헨닝 만켈(2018) 등 유럽권 작가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는 프레드릭 배크만, 록산느 부샤르 등 6명의 작품이 최종후보로 선정됐지만, ‘밤의 여행자들’이 유일한 아시아 문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 작가는 해당 부문이 개설된 이후 우리나라 최초 수상자이기도 하다. CWA는 ‘밤의 여행자들’에 대해 심사평을 통해 “한국에서 온 매우 흥미로운 에코 스릴러로 신랄한 유머로 비대해진 자본주의의 위험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한 이 소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주인공 ‘고요나’가 사막에 있는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가 퇴출 후보지로 지목된 싱크홀 ‘무이’를 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프로젝트에 우연히 관여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이 책은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에서 번역 출간됐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중국어(대만)판 출간도 예정돼 있다. 영국에서는 ‘프로파일 북스’ 출판그룹의 임프린트인 ‘서펀츠 테일’ 출판사에서 프리랜서 번역가인 리지 뷸러의 번역으로 출간됐다. 뷸러는 윤 작가의 2010년 소설집 ‘1인용 식탁’도 번역해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을 앞두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이 책을 ‘2020년 8월 필독 도서 12종’에 추천했다. 특히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해 7월 9일 서평 기사를 통해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 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4년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윤 작가는 ‘무중력 증후군’,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등의 작품을 냈고,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등을 받았다. 온라인 시상식에 참석한 윤 작가는 2일 “수상자로 호명돼 놀랐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을 발견한 느낌”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앞으로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작가의 수상은 최근 몇 년간 스릴러 작품을 쓴 작가들이 해외 무대에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드높이는 양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편혜영 작가는 ‘홀’로 2018년 미국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김영하 작가는 범죄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독일추리문학상(2020),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2020), 일본번역대상(2018)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손원평 작가는 성장 소설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한 ‘아몬드’로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방민호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윤 작가의 수상은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가 세계화되면서 그동안 고립돼 있던 한국어와 한국 문학의 체질이 바뀌게 돼 세계 사회에서 언어적·문법적 소통을 이룬 결실”이라며 “한국 문학이 다른 한류 상품과 마찬가지로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잠재력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교수는 “스릴러 장르가 단순히 현실과 괴리된 상황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 대한 성찰이 들어가면서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였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인이 존재론적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에서 재난을 소재로 한 소설이 자연과 인간 삶과 실존에 대한 위기를 본격적으로 다뤄 성찰해야 할 주제로 호응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는 “한국의 장르 문학이 세계 유수 문학상 수상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세계 문학시장에서의 수요 확대와 체계화된 번역 지원이 맺은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 성동, 보도에 방치된 전동 킥보드 견인

    성동, 보도에 방치된 전동 킥보드 견인

    서울 성동구가 이번달부터 지하철역 진출입로나 골목 등 보도 위에 무분별하게 방치된 전동 킥보드를 견인한다고 1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8일 서울시와 견인업체, 견인보관소와 4자 협약을 체결을 했다. 약 2주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 진출입로, 버스정류소 및 택시승강장 10m 이내, 횡단보도 진입 방해구역, 점자블록 위, 도로 등 통행을 방해하고 위험이 큰 5개 구역은 신고나 발견 즉시 견인한다. 해당 구역 이외는 신고한 지 3시간 이내 견인하도록 했다. 킥보드로 불편을 겪는 주민은 ‘민원신고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앱으로 기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하면 별도 업체명이나 위치 지정 없이 자동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법적 기준 및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웠던 킥보드 무단방치 단속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는 지난 5월 공포된 ‘서울시 정차 주차위반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로 전동 킥보드를 견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신고 시 즉시 해당 킥보드 업체에 통보되며 유예시간 3시간 동안 방치된 킥보드를 처리하지 않으면 업체에 4만원의 견인료도 부과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조례를 개정하고 제도시행에 나서자 구에서는 즉각적으로 보관소 문제 및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 이번 견인조치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거리보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킥보드 방치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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