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공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박찬구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피고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저평가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766
  • “이혼 후 감히 연애?” 누나 참수…‘명예살인’ 아프간 형제 독일서 기소

    “이혼 후 감히 연애?” 누나 참수…‘명예살인’ 아프간 형제 독일서 기소

    독일에서 ‘명예살인’을 저지른 아프가니스탄 출신 형제가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독일 BZ베를린은 누나 참수 후 시신을 유기한 20대 아프간 형제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검찰은 이날 “이슬람 율법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누나를 살해한 아프간 형제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5개월 만이다. 8월 구속된 형제는 유죄 판결 시 무기징역에 처할 전망이다. 사예드(26), 세예드(22)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형제는 지난 7월 누나 마리암(34)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누나가 이혼 후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게 범행 이유였다. 사망한 마리암은 2013년 남편, 아이들과 함께 모국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독일로 망명했다. 2017년 독일 현지법에 따라 이혼했으며, 이후 베를린 임시보호소에서 13살 아들과 10살 딸을 데리고 살았다. 문제가 불거진 건 마리암이 이혼 후 다른 남자와 교제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누나의 교제 사실을 안 남동생들은 사사건건 누나 일에 개입했다. 자신들 동행 없이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게 했으며, 히잡 착용을 강요했다. 급기야 누나를 살해하기에 이르렀다. 형제는 7월 13일 가족이 함께 모여 살 집을 구했다며 누나를 유인했다. 누나의 목을 베고 시신을 훼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토막 낸 누나의 시신은 여행 가방에 담아 자신들 집 근처에 유기했다.현지언론이 입수한 폐쇄회로(CC)TV에는 택시를 타고 베를린 쉬트크로이츠 기차역으로 이동한 형제가 시신이 든 여행 가방을 열차에 싣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곳에서 바이에른 홀츠키르헨으로 간 형제는 집 근처 우거진 숲에 가방을 묻었다. 신고 접수 후 실종된 마리암의 행방을 파악하던 경찰은 형제의 수상한 행적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여행 가방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를 두고 형제가 상반된 진술을 내놓은 것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됐다. 동생은 가방 안에 권투장갑과 아령이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형은 옷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꼬투리가 잡힌 형제는 결국 누나를 함께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심문 과정에서 형제는 수사관들에게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게 여자를 대한다. 우리에게 여자는 요리와 집안일, 육아를 담당하는 하인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을 저버리고 다른 남자를 만난 누나의 문란한 ‘서구식 생활’이 문제였다”라고 덧붙였다. 가문의 명예를 위해 누나를 ‘처벌’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16살 때 결혼해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이혼을 택한 마리암은 남동생들뿐만 아니라 전 남편에게도 살해 협박을 받았다. 이혼 당시 샤리아(이슬람율법)를 들먹이며 이혼을 거부한 전 남편은 마리암을 죽이겠다고 지속적으로 협박하다 접근금지명령을 받았다. 이웃들은 마리암이 끊임없이 죽음의 공포와 싸웠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의 이웃은 “마리암 이혼 후 남동생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다. 마리암은 매우 겁을 먹은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그와 같은 임시보호소에 살았던 아프간 여성은 “말 그대로 정신 나간 남자들이었다. 히잡을 쓰지 않는 내게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까 두렵다”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형 사예드는 2016년 망명신청 기각 후 추방 위기에 놓였으나, 자살 시도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추방을 면했다. 앞서 망명허가를 받고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던 동생 세예드는 지난해 2월 폭행 혐의로 600유로(약 8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 [단독]서울대, 학사부터 박사까지 한꺼번에 딴다

    [단독]서울대, 학사부터 박사까지 한꺼번에 딴다

    서울대가 학사부터 석사·박사까지 한꺼번에 마칠 수 있는 통합연계과정을 신설한다. 공부에 뜻이 있는 학부생을 중심으로 학문 후속세대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되지만 국내 대학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 이사회는 기존에 운영하던 ‘학·석사 연계과정’, ‘석·박사 통합과정’ 등 학위 연계 및 통합과정에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추가로 둘 수 있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학·석사 연계과정은 학사 4년, 석사 2년으로 총 6년이 걸리는 과정을 학사 3.5년, 석사 1.5년으로 총 1년을 단축해 석사까지 딸 수 있도록 한 교육과정이다. 여기에 박사과정을 추가해 학·석사 연계과정과 석·박사 통합과정을 합쳐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은 학사 4학기 이상 등록한 자에 한해 직전 학기 전체 성적 평점 3.3점 이상 또는 직전 2개 학기 평점 평균 3.5점 이상 맞은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교수와 학과장의 추천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필수 이수학점이나 서류 등은 단과대학별로 다르다. 현재 각 단과대학에서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 개설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개정된 학칙이 공포되는 대로 개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도입을 결정한 단과대학 별로 다르다.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은 전국적인 추세다. 이미 부산대와 경북대 등에서는 학·석·박사 통합 연계과정을 운영 중이다. 국내 대학원 진학에 대한 유인책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붙잡고, 우수한 인재를 자대학원에 모셔오려는 방편으로 풀이된다. 과정이 도입된다면 학사에서 박사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소 7년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공부하고 싶은 학생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함께 학위 취득 기간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사부터 박사까지 연계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도입됐다”면서 “학점과 연구계획서 등에 대해 부담을 갖는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서 조금 더 완화된 규정으로 수월하게 박사과정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영상] 마약 취해 운전하던 30대 남성 실탄 쏴 검거

    [영상] 마약 취해 운전하던 30대 남성 실탄 쏴 검거

    마약에 취한 채 차를 몰고 도주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9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0분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가 있다”는 시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차는 울산지방검찰청 주차장 입구 차단기를 파손하는 사고를 냈고, 경찰이 출동하자 달아났다. 해당 차는 경찰 순찰차 6대가 추적하자 울산시청까지 3.8㎞가량을 내달렸다. 이 차가 울산시청 별관 앞 주차장으로 들어가자 경찰은 입구를 차단했다. 하지만 해당 차는 순찰차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으며 또다시 도주를 시도했다.경찰은 공포탄 4발과 실탄 11발을 타이어를 향해 쐈다. 이후 운전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 A씨에게 테이저건을 쏴 이날 오전 1시 30분쯤 검거했다. 경찰은 지역 조직폭력배인 A씨가 이날 집에서 아내와 함께 마약을 한 뒤 차를 몰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 동승자가 있었는데, 역시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도주 과정에서 일반 차량 16대와 순찰차 4대를 파손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도주 과정에서 다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컸기 때문에 실탄을 차량 바퀴를 향해 사용했다”며 “강력 사건에 대해선 대응 역시 엄정하고 강력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탕!탕!’…경찰, 실탄 11발 쏴 마약 취해 운전한 조폭 검거

    ‘탕!탕!’…경찰, 실탄 11발 쏴 마약 취해 운전한 조폭 검거

    마약에 취해 차를 몰던 조직폭력배를 경찰이 실탄 11발을 쏴 검거했다. 29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1분쯤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는 것 같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차량은 울산지방검찰청 주차장 입구 차단기를 파손하는 사고를 낸 뒤 출동한 경찰을 피해 도주하기 시작했다. 도주 차량은 순찰차 등 경찰 차량 6대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 신호를 무시한 채 과속으로 3.8㎞가량을 내달려 울산시청 별관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경찰 차량이 출입구를 막아 퇴로를 차단하자 이 차량은 주차된 다른 차량과 순찰차 등을 들이받으며 다시 도주를 시도했다. 이에 경찰은 공포탄 4발을 쏴 경고한 뒤 실탄 11발을 타이어 쪽을 향해 발사해 이동을 막았다. 이후 운전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 30대 A씨에게 테이저건을 쏴 출동 후 40분가량 만에 검거했다. A씨 도주 과정에서 경찰 차량 4대와 주차된 일반 차량 16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지역 조직폭력배인 A씨가 마약을 한 채 환각 상태에서 이날 차를 몰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거 당시 동승자가 있었는데, 역시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 등으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도주 과정에서 다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 컸기 때문에 실탄을 차량 바퀴를 향해 사용했다”며 “강력 사건에 대해선 대응 역시 엄정하고 강력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마약 취해 운전한 조폭…경찰 ‘실탄 11발’ 쏴 검거

    마약 취해 운전한 조폭…경찰 ‘실탄 11발’ 쏴 검거

    마약에 취해 차를 몰던 조직폭력배를 경찰이 추격전 끝에 실탄을 사용해 검거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51분쯤 “음주운전을 하는 차량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남구 옥동 울산지방검찰청 주차장에서 의심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이 출동한 것을 확인한 차량은 주차장 입구 차단기를 파손한 뒤 도주하기 시작했다. 차량은 울산시청까지 약 3.8㎞가량을 내달렸고, 경찰은 순찰차 6대를 동원해 뒤쫓았다. 이어 차량이 울산시청 별관 지상주차장으로 들어가자 경찰은 순찰차로 주차장 입구를 차단했다. 그러나 해당 차량은 주차된 차량과 순찰차를 들이받으며 다시 도주를 시도했고, 경찰은 공포탄 4발을 발사한 후 실탄 11발을 타이어 쪽을 향해 쏴 이동을 막았다. 이후 경찰은 운전석 창문을 깨고 운전자 30대 A씨에게 테이저건을 쏴 검거했다. 경찰은 지역 조직폭력배인 A씨가 이날 마약을 한 채 환각 상태에서 차를 몰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범행으로 일반차량 8대, 순찰차 3대 등이 파손됐다. 경찰은 A씨 상대로 마약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고3도 국회의원·지자체장 될 수 있다

    고3도 국회의원·지자체장 될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진다. 내년 3월 9일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부터 적용돼 고등학교 3학년도 생일이 지나 만 18세가 되면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앞서 열린 소위원회에는 피선거권 하한 연령을 하향 조정하는 법안 9개가 상정됐다. 법안마다 18세, 19세, 20세, 21세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지만 선거권 하한 연령과 같은 18세로 바꾸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전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앞으로 국회의원·지방선거에 만 18세 후보가 출마할 수 있게 된다. 전체회의를 마친 후 여당 정개특위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기자와 만나 “다가오는 3월 9일 보궐선거에도 18세 청년들이 후보자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굉장히 큰 의미”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간사인 조해진 의원은 “선거법과 정치관계법은 여야 각 정파가 반드시 합의로 처리하자는 데서 여야 간사와 소위원장이 뜻을 굳게 같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는 피선거권자 연령이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돼 있어 이 법안 처리와는 무관하다. 이 법안은 공포 즉시 시행된다. 이르면 30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1월 중순쯤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한편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는 당초 연말까지 예정됐던 활동 기한을 21대 국회 전반기 기간에 맞춰 내년 5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내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언론중재법은 내년 3월 대선 전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 문 대통령 “軍 인권보호관 제도 신설...군 내 가혹행위 근절되길”

    문 대통령 “軍 인권보호관 제도 신설...군 내 가혹행위 근절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군인권보호관 제도 신설에 대해 “군내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 심각한 인권침해 사건을 근절·예방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8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정부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군인권보호관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 공포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 해당 법률에는 인권위 위원 중 대통령이 지명한 1명이 군 인권보호관을 맡아 부대 안에서 조사 등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로써 군내 사건에 대해 수사기관은 물론 인권위에서도 직접 조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더 투명하게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9월 개정된 군사법원법과 함께 군 인권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관계 기관은 후속 조치 마련 등 제도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하는 인권정책기본법 제정안이 통과돼 국회로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출범 당시부터 제정 필요성이 논의된 국가 인권정책에 대한 기본법”이라며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법에는 국가인권정책의 수립체계 정비, 지방자치단체 인권보호 기능 강화, 국제인권기구 권고 이행 노력, 인권교육 실시 및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법은 기업의 인권존중 책임을 명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가인권정책 추진에 관한 국가적 제도가 정비돼 국민의 인권보장 및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 임기 내 제정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 국회도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 민간의 과감한 도전 유도…산업데이터 보호 및 활용 촉진 기반 마련

    산업 전반의 디지털 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정 공포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년 7월 시행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인적 또는 물적으로 상당한 투자와 노력을 통해 산업데이터를 새롭게 생성한 자에 대해 ‘사용수익권’을 인정하는 제도가 도입되고,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해 산업데이터에 관한 권리를 공정한 상거래 관행에 반하는 방법으로 사용수익권을 침해할 경우 손해를 입힌 자에 대해 배상 책임을 부과했다. 산업데이터가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무형의 성과로서 보호 대상으로 명시해 각 주체가 적극적으로 산업데이터 생성을 위한 투자를 하고, 보호 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산업데이터의 생성 또는 활용에 관여한 이해관계자들이 그 결과로 발생한 이익을 합리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도록 적극 권고하고, 기업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계약 가이드라인도 마련키로 했다. 불공정한 계약 강요나 부당한 이익 취득은 금지하는 등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각종 기술·장비·소프트웨어(SW) 개발 촉진과 전문인력 양성 등 고용도 병행된다. 산업부는 공포안 의결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내년 7월 법률 시행 후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를 구성한 후 ‘산업 디지털 종합계획’을 내년 말까지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다. 종합계획은 3년 단위로 수립되며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민간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생태계를 조성하고 규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차질없는 시행을 위해 시행령·시행규칙 등 하위 법령 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인도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 공공장소에서 침뱉기 어찌하리오?

    인도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 공공장소에서 침뱉기 어찌하리오?

    영국 BBC의 27일(이하 현지시간) 기사 제목이 자조적이다. ‘인도에서 이길 수 없는 침과의 싸움’이다. 위 사진의 낙서는 뭄바이의 한 거리에 그려진 것으로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으면 안된다는 캠페인의 일환이다. 연초에 라자와 프리티 나라심한 부부는 같은 메시지를 들고 인도 전역을 돌겠다고 길을 나섰다. 큰 스피커를 갖고 다니며 차 안에서 여러 구호를 외쳐댄다. 인도 거리를 돌아다니면 어디에서나 손쉽게 침이나 과일 씹다만 자국 등으로 얼룩진 것을 볼 수 있다. 콜카타의 역사적인 호우라 다리 같은 것도 그런 행위 때문에 배겨날 수 없을 것 같다. 나라심한 부부는 원래 푸네란 도시에서 살았는데 2000년부터 침 뱉는 불한당들을 혼내는 전사를 자임했다. 작업장, 온라인과 오프라인 캠페인, 시당국과 함께 청소 작업 등등 해볼 건 다 해봤다. 부부는 푸네 역의 담에 묻은 가래 자국을 페인트로 덧칠했지만 사흘 만에 다시 침이 뱉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담에 침을 뱉는 일에는 이유도 없더라고요!”라고 개탄했다. 그가 참견이라도 하면 귓등으로 흘려듣는 일부터 화를 내는 사람까지 반응도 가지각색이었다. 한 사람은 침 뱉지 말라는 그의 말에 “뭐가 문젠데? 너네 아버지 땅이라도 되느냐?”고 되묻더라고 했다. 푸네의 번화가에서는 2018년 11월 12일 특별 단속이 진행돼 11명을 적발해 마대 걸래를 쥐어줘 침 자국을 닦도록 했다. 뭄바이도 매우 강경하게 단속하는 편이다. 몇몇 도시는 침 뱉는 사람을 적발해 길바닥에 들러붙은 침자국을 닦아내도록 시켰다.벌금을 가혹할 만큼 부과하거나, 징역형을 보내거나,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직접 나서 “우리가 늘 잘못이라고 알았던” 이라고 훈계도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영향을 미쳐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나라심한 부인은 말했다. 몇몇 침 뱉는 이들은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시 생각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보건부 장관은 의회에서 “의원님들, 인도는 침 뱉는 나라다. 우리는 지겹다고 뱉고, 지쳤다고 뱉고, 화났다고 뱉고, 그저 좋다고 뱉는다. 어디에서나 뱉고 항상, 뜨악한 시간대에도 뱉는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았다. 일종의 시간 죽이기(timepass)란 해석도 있다. 일종의 권리란 주장까지 거든다. 역사학자 무쿨 케사반은 “공해와 이로부터 날 어떻게 피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인도인의 집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몇몇 역사학자는 더러운 것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겠다는 힌두와 상위 카스트(계급)의 믿음에 침 뱉는 행위가 근거한다고 봤다. 그는 택시 운전사가 “재수 없는 날이라 내 더러운 기분을 바깥으로 발산하려고” 침을 뱉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인도에서도 한때 침 뱉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여겨진 때가 있었다. 해서 왕실에서도 권장됐고, 많은 가정의 정중앙에 커다란 침 뱉는 통이 놓여져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는 식사 중에도 침을 뱉었다. 16세기 네덜란드 인문학자 에라스무스는 “침을 목으로 되넘기는 일은 매너가 아니다”라고 적기도 했다.(기자는 BBC가 인용한 문장의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는데 아마도 1530년에 쓴 ‘소년들을 위한 예절 교본’이 아닌가 싶다) 1903년 영국의사협회 학회지는 미국을 “세계 거담폭풍 센터” 가운데 하나라고 비아냥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건 각료는 1908년 재단사들이 방문한 공장의 바닥에 침을 뱉는 이유를 물었는데 돌아온 답이 걸작이었다고 소개했다. “물론 바닥에 뱉지, 그러면 어디에 뱉을 거야, 주머니에 뱉을까?” 사실 영국이라고 나을 것은 없었다. 트램 전차에 침뱉는 일은 다반사였고, 벌금을 물려도 근절되지 않자 의료계가 이를 엄벌하는 법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1880년대 뉴욕이 미국 최초로 침뱉는 일을 금지하자 시라큐스에서 봉기가 일어났다. 서구에서 침뱉는 습관에 결정타를 먹인 것은 결핵 유행이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세균 이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곧 출간될 책 ‘팬텀 유행병, 어떻게 결핵이 역사를 바꿨나’를 쓴 비드야 크리슈난이 말한다. 세균에 대한 공포는 사회관습을 송두리째 바꿨다. 재채기와 기침을 할 때 손으로 가리고, 악수를 거절하고, 아기에게 입맞추는 행동도 절제했다. 집안에서 위생을 신경쓰자 거리에서도 조심성을 발휘하는 쪽으로 바뀌었고, 남자들도 공공장소에서 침뱉는 일을 자제하게 만들었다.하지만 인도는 사뭇 달랐다. 정부는 이 나쁜 습관을 끝장내기 위한 강경한 조치를 머뭇거리기만 했다. 담배를 씹는 것처럼 침 뱉는 일은 여전히 사회적으로 용납되고 있고 경기 중의 선수들은 카메라 앞에서도 침을 뱉는다. 발리우드 영화에도 서로 싸우면서 침을 뱉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나라심한은 근래 침 뱉는 통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어릴 적 콜카타에서 자랄 때만 해도 사방에 모래를 깔아두는 통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져 사람들이 길바닥 등 아무데나 침을 뱉는다는 것이다. 대다수는 침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만 인식해도 조금은 달라질텐데 그러지 않는다. 그래도 나라심한은 “우리가 시간낭비만 해도 괜찮다. 우리는 열심히 할 것이다. 우리가 국민의 2%만 바꿔놓아도 우리는 변화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 10대 뉴스] 무관중 올림픽·긴장의 우크라·기후재앙… 고립과 단절에 얼어붙다

    [국제 10대 뉴스] 무관중 올림픽·긴장의 우크라·기후재앙… 고립과 단절에 얼어붙다

    2021년은 코로나19 공포와 방역의 일상화로 전 세계가 고립과 단절을 경험했다. 공급망 마비와 인플레이션이 초래됐고 올림픽은 관중 없이 열렸다. 미중·미러 갈등이 고조되며 신냉전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은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되돌렸고 각국 정상들은 기후회의에서 머리를 맞댔다. 다음은 서울신문이 꼽은 올해의 10대 지구촌 뉴스다. ■코로나 변이 출현 2년째 팬데믹 악몽… 지구촌, 다시 빗장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잇따른 등장으로 전 세계는 올해도 팬데믹(대유행)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는 올해 우세종으로 자리잡았고, 지난달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던 세계에 다시 빗장을 걸게 했다. 각국은 코로나 백신 1·2차 접종 완료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으로 대응했고, 세계 주요 제약사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는 최근 긴급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장기화한 방역 피로감에 각국에서는 백신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았고 선진국과 저개발국 간 백신 불평등 문제도 초래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억 8000만명, 누적 사망자는 540만명에 이른다.■바이든 정권 출범 트럼프 불복, 美 민주주의 치욕의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하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를 저지하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5명이 사망한 지난 1월 6일은 ‘민주주의 치욕의 날’로 기록됐다. 상원에서 부결됐지만 트럼프는 역대 처음으로 임기 중 두 번째 탄핵 소추를 당했다. 우여곡절 속에 같은 달 20일 바이든은 46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사회 통합·국제사회 리더십 회복·코로나19 대응 등을 기치로 내세웠고, 파리기후변화협정 복귀·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취소·남부 국경의 장벽 건설 중단 등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되돌렸다. 또 첫 여성·유색인종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첫 흑인 국방장관인 로이드 오스틴, 첫 동성애자 장관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등 다양성을 강조한 내각을 꾸렸다.■中 역사결의 채택 마오 반열 오른 시진핑, 장기집권 발판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새로운 시대의 지도자’로 규정하는 역사결의를 채택했다.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결의를 통해 시 주석은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올라섰다. 내년 가을에 열릴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당대회)에서 그의 3연임이 무난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 주석의 임기 연장 작업은 장기간에 걸쳐 치밀하게 추진됐다. 2018년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는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해 종신 집권의 기틀을 마련했고 지난해 열린 19기 5중전회도 공작 조례를 의결해 상무위원(7명)이 나눠 가졌던 중앙위원회 소집 권한을 국가주석 한 사람에게 몰아줬다. 이는 독재자의 출현을 막고자 덩샤오핑이 고안한 집단지도체제가 무너지고 있음을 뜻한다.■2020 도쿄올림픽 첫 무관중 올림픽… 기시다 내각 출범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올여름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국내 올림픽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올림픽 개최를 강행했다. 하지만 폐막 후 일본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월 말 2만 5000명대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 악화로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을 포기했다. 이후 여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구조에 따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로 10월 4일 내각이 출범했다. 이어 10월 31일 4년 만의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크게 승리하면서 기시다 내각 2기가 시작됐다. 기시다 내각이 적 기지 공격 능력 확보 등에 나서면서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獨 슐츠 연립정부 출범 16년 만에 막 내린 ‘메르켈 시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16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1989년 동독 정부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메르켈은 1990년 기독민주당(CDU) 의원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데 이어 가족부·환경부 장관 등을 거쳐 2005년 독일 역사상 첫 여성이자 동독 출신 총리가 됐다. 메르켈은 ‘무티’(독일어로 ‘엄마’)라 불리며 따뜻하고 포용적이며 유연한 리더십으로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이끌었다는 칭송을 받는다. 정치 노선을 떠난 실용주의적 태도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대 유럽 부채위기,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2020년 코로나19 등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메르켈의 퇴임 이후 독일은 올라프 슐츠 총리가 이끄는 ‘신호등(사회민주당·녹색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아프간 美 철군 20년 만에 장악한 탈레반 ‘공포정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친서방’ 정부를 무너뜨리고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이로써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아프간 전쟁은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며 2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 붕괴에 대한 우려에도 미군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지난 4월부터 아프간 정세는 급변했다. 탈레반은 8월 15일 수도 카불에 입성했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국외로 도망쳤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탈출을 위해 공항으로 몰리는 사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은 이를 노린 테러를 벌였고 미군 13명이 숨지기도 했다. 국제사회가 탈레반을 공식 정부로 승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미중·미러 충돌 대만·우크라이나, 新냉전 화약고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주요국과 러시아·중국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이어 가며 전 세계를 ‘신냉전’의 긴장감으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17만 5000여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무언의 경고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수차례 공군기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함은 물론 니카라과와 수교를 맺으며 대만의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켰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과 미러 정상회담, G7 정상회담 등을 잇따라 열며 러시아와 중국에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 경고하는 한편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과 경제 제재 등 대응에 나섰다.■미얀마 군부 쿠데타 민주화 운동 유혈진압… 수치 징역형 미얀마 군부는 문민정부 승리로 끝난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미얀마 시민들은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와 냄비와 깡통을 두드리는 평화시위로 군부에 맞섰다.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 1300명 이상이 군의 유혈진압에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직후 군부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가택연금하고 뇌물죄 등 10여개 죄목으로 재판에 넘겼다. 이달 초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으나 다른 혐의에 대한 재판이 남아 있어 형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사태에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쿠데타가 미얀마 내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인플레 공포 꽉 막힌 공급망·치솟은 물가에 ‘비명’ 올해 초 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촉발된 공급망 혼란이 공산품 전반으로 퍼지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각국 공장과 항만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제품 생산과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었다. 팬데믹으로 억눌려 온 소비 욕구가 상품으로 쏠려 물동량 수요가 폭발한 반면 공급망 정체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박이 거세졌다. 미국 물가 상승률은 39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고,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예외적이던 일본마저 생산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예정보다 2배로 높이고, 내년 중 기준금리를 최소 3차례 인상할 전망이다.■COP26 기후합의 인류 덮친 이상기후… 머리 맞댄 지구촌  강력하고 예측 불가능한 기상재앙이 1년 내내 인류를 괴롭혔다. 7월에는 독일과 벨기에 등 서유럽에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스,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은 최악의 산불에 속수무책이었다. 서늘하던 북미 서부엔 극심한 폭염이 덮쳤고 따뜻한 겨울 기온에서 비롯된 초강력 토네이도가 이달 초 켄터키 등 미국 중부를 초토화시켜 90여명이 숨졌다. 한층 더 심하고 잦아진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열렸다. 197개국은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도로 유지하자는 파리 협정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국제 탄소시장 운영 지침을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석탄 사용을 폐지하는 합의에는 실패했다.
  • 기업 유치, 교육·주거환경 개선… 진천 ‘인구 역주행’ 신바람

    기업 유치, 교육·주거환경 개선… 진천 ‘인구 역주행’ 신바람

    지방자치단체 3분의1가량이 저출산·고령화에 인구 유출로 소멸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오히려 군에서 시로 올라가려고 준비하는 자치단체가 있다. 화려한 역주행의 주인공은 충북 중심에 위치한 진천군이다. 진천군은 상주인구 9만명 돌파를 계기로 인구증가 추이를 분석해 내년 초 시 승격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로드맵에는 시 승격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도전 시기 등이 담길 예정이다. 시 승격 여부의 최대 관건은 인구다. 지난 10월 현재 진천군 주민등록상 인구는 8만 5051명이다. 외국인 5864명까지 합하면 상주인구는 9만 915명이다. 진천 지역 2개읍 5개면 가운데 가장 큰 진천읍 인구는 3만 148명이다. 지방자치법 7조에 따르면 군 단위 기초단체가 시로 승격하려면 전체 인구가 15만명이 넘거나 1개 읍면 인구가 5만명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진천군은 진천읍 인구 5만명 돌파를 통해 시로 승격할 계획이다. 군은 교성1·2지구 도시개발사업, 성석미니신도시 사업 등을 통해 진천읍에 공동주택 6000여 가구를 2023년 12월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군은 공동주택 1가구에 평균 2명 이상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진천읍 인구를 가구 수로 나눠 보니 가구당 거주자가 2.17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새로 마련된 공동주택이 100% 전입자들로 채워지면 진천읍 인구가 1만 3000명이 증가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타 지역에서 진천으로 출퇴근하는 인원은 2만여명으로 파악된다. 군은 진천읍에 개별주택 부지를 공급하고 문백면 등 인근의 산업단지 조성도 병행에 진천읍 인구를 늘려 나간다는 구상이다.●진천, 충북 인구 증가 주도 군이 시 승격을 추진하는 것은 공무원 수 증가와 주민들 삶의 질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가 넘쳐 나기 때문이다. 군 행정조직은 3개 국만 운영할 수 있지만 시가 되면 국 단위 조직이 4개로 늘어난다. 또한 다른 시군 1개 동 인구가 평균 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 승격과 동시에 진천읍이 2개 동으로 분리되면서 2개의 주민센터가 들어설 수 있다. 이를 통해 공무원 숫자가 늘면서 행정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지역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기업체 투자 유치가 수월해지고 인구 증가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시 승격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군은 우선 군의회, 도지사, 도의회 의견 등을 수렴해 행정안전부 검토를 받게 된다. 법적 요건이 확인되면 국무회의 상정, 국회 공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최근 10년간 ‘군’에서 ‘시’로 옷을 갈아입은 지자체는 단 2곳이다. 충남 당진군은 2012년 1월 인구 15만 512명을 앞세워 시로 승격했다. 다음해 경기 여주군도 시가 됐다. 시 전환 당시 여주읍 인구가 5만 4000여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시 승격이 흔한 일이 아니지만 진천군의 시 승격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진천군의 거침없는 성장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어서다. 진천군 인구는 무려 8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장기간이다. 최근 5년간을 보면 인구 1만 5957명이 늘어 인구 증가율 23.2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충북 전체 인구는 1만 541명 증가했다. 진천이 충북의 인구 증가를 주도한 셈이다. 더 주목할 것은 진천군 인구의 질이다. 장기적인 지역발전과 인구 증가를 위해선 젊은 연령대의 인구 구성이 필요한데 최근 5년간 진천군 학령인구(6~17세) 증가율은 23.81%다. 인구 증가는 과감한 정주 여건 개선과 전입자 지원시책, 공격적인 투자유치 등이 동시에 진행됐기에 가능했다. 군은 올해 본예산 가운데 2.1%인 113억원을 교육 분야에 투자했다. 환경 분야에는 22.3%인 1214억원을 투입하는 등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교육과 환경개선에 나서고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 집, 두드림센터, 청소년도서관 등 인프라도 잘 갖췄다. 외부 출퇴근 근로자 전입 지원을 위한 뿌리내리기사업, 다가구다세대 주택 전입자 지원금 지급, 이전 공공기관 직원 전입지원금 지급, 공인중개업소 128곳과 협업을 통한 전입홍보 등도 추진하고 있다.●최근 6년간 8조 7511억 투자 유치 투자유치 실적도 상당하다. 10월 기준 투자유치액은 1조 4269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인 1조 4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 6년간 투자유치 금액을 모두 합하면 총 8조 7511억원에 달한다. 군의 우량 기업 유치는 고용 확대로도 이어져 상반기 고용률 70.2%를 기록해 4년 연속 충북 도내 1위를 달성했다. 취업자 수는 4만 3700명에서 5만 4400명으로 4년 새 1만 700명(24.5%)이 늘었다. 이 증가율은 전국 4위, 비수도권 1위 기록이다. 취업자 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군의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견인했다. 수도권내륙선 광역철도가 만들어지면 진천의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사업비 2조 2466억원이 투입되는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안성~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진천 충북 혁신도시~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길이는 78.8㎞다. 진천군이 주도한 이 사업은 지난 6월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2033년 개통이 목표다. 이 노선이 준공되면 승용차로 73분 걸리는 동탄역~충북 혁신도시 구간이 23분으로 단축된다. 이런 성과들로 인해 진천군은 최근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주관하는 지방자치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전국 군 단위 1위를 기록했다. 이종혁 군 기획감사실장은 “차별화된 지역발전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도시의 체질이 변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발전의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섬진강변 하동비행장 59년 만에 완전 폐쇄

    섬진강변 하동비행장 59년 만에 완전 폐쇄

    경남 하동군 섬진강변에 방치돼 있는 하동비행장이 59년 만에 없어지고 그 자리에 숲이 조성된다. 하동군은 섬진강변 하동비행장(헬기 예비작전기지) 폐쇄 안건이 포함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28일 공포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63년 국방부가 군사 훈련을 위해 하동읍 비파리 섬진강변에 길이 510m, 면적 2만 7901㎡ 규모로 지정한 하동비행장이 28일부터 완전 폐쇄된다. 하동군은 하동비행장이 59년 간 사용되지 않은 채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송림과 생태하천인 섬진강 주변 경관만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주변 국도 2호선 확장 및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경비행장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돼 있었다. 하동군과 군민은 방치된 경비행장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2018년 ‘섬진강 수변공원 내 국방부 소유 부지 활용 청원서’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2019년 군민 1500여명이 서명한 ‘경비행장 이전 촉구 탄원서’, 2020년 ‘경비행장 폐쇄 촉구 탄원서’를 청와대·국회·국방부·국민권익위에 제출했다. 관계기관을 수십차례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하동군은 폐쇄된 비행장 부지를 하동송림과 연계한 ‘하동 숲 조성사업’ 계획에 넣어 활용할 예정이다. 부지 매입을 위해 내년에 해당 부대와 국유재산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동 숲 조성사업은 하동송림 주변 테니스장·농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현재 조성 중인 하동스포츠파크로 옮기고 그 자리에 10㏊ 규모로 휴양숲, 기념숲, 체험테마숲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군민과 군청의 노력, 국방부의 협력으로 숙원을 이뤘다”며 “그 자리에 군민 휴식공간인 숲을 조성해 알프스 하동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내일을 위한 시간/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열린세상] 내일을 위한 시간/김하늘 라이스앤컴퍼니 대표

    이 글은 아픔을 직면하고 추스르고 나아가고자 하는 나와, 나와 같이 강제추행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피해자들 그리고 그들 곁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즉 우리를 향한 글이다. 그날 종로의 한 식당에서 남편의 오랜 지인인 A와 저녁 만남을 가졌다. A는 그 자리에 그의 지인 두 명을 동석시켰다. 썩 내키지 않았지만, 남편과도 일면식이 있던 사이라고 하여 거절하지 않았다. 일행들과 잔을 돌리며 이야기를 나눴다. 자연스럽게 건너편에 앉아 있던 B와도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오갔다. 대화 중 B의 한마디가 내 귀에 꽂혔다. “아오, 형수님만 아니면 진짜!” 잘못 들었나 싶었다. 그의 비상식적인 언행에 꽤나 불쾌했지만 ‘다음에 안 보면 되지’ 하고 무던히 넘겼다. “형님, 포장마차에 가고 싶어요.” B가 남편에게 말했다. 근처 포장마차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내 왼쪽엔 B가, 오른쪽엔 남편이 앉고 건너편에 A와 C가 앉았다. 술이 약한 A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평소 친분이 있던 B와 C의 대화가 주를 이뤘다. 남편이 화장실 때문에 자리를 떴다. 그렇게 네 사람만 남았다. 공허한 시간이 흐르던 중 어느 순간 내 왼쪽 겨드랑이 사이로 손이 들어왔다. B의 손이었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날 보고 씨익 웃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건너편의 C를 봤다. 취한 C는 이 상황을 보지 못한 듯했다. 그사이 B는 내 왼쪽 가슴을 두 번 더 만졌다. 방어할 새도 없었다. 남편을 기다리며 모바일로 택시를 잡으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B의 만행은 계속됐다. 그는 내 두 볼을 꼬집듯 부여잡았다. 그리고 입맞춤을 시도했다. 내 얼굴을 자신 쪽으로 잡아당기며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뽀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마침 화장실에 다녀온 남편이 추행을 목격했다. 남편은 B의 어깨를 잡아당기며 그의 추행을 저지했다. 순간 큰 몸싸움으로 번질 것 같아 덜컥 겁이 났다. 도망치듯 남편을 데리고 포장마차를 나와 택시를 잡아 탔다. 내 몸은 힘없이 굳어 떨렸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얼굴과 몸을 씻었다. 그리고 비처럼 내리는 샤워기물 아래에서 울며 기도했다. 부디 자고 나면 사라질 악몽이길 바라며.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별일 아니라 여기며 일상을 지속하려 노력했지만 잘 안 됐다. 몰아세울수록 기울어져 갔다. 작은 소음도 폭발음처럼 크게 들렸다. 심장이 귀에 달린 것처럼 종일 심장 박동소리가 들렸다. 앉으나 누우나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왜 그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을까. 왜 그때 무례하다고 불쾌함을 표현하지 못했을까. 왜 그런 사람과 같이 자릴 했을까…. 수많은 ‘If’들을 늘어놓으며 시계를 반대로 돌릴수록 무력감과 좌절감은 깊어져 갔다.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가까운 지인 한둘에게 사건에 대해 토로했지만 돌아오는 말들은 처참했다. ‘네가 매력적이긴 하지’, ‘그러니까 술좀 그만 마셔’, ‘그런 자리엔 왜 갔니?’ 소리 없는 좌절은 분노로 모습을 돌변하기 시작했다. 적극적으로 나를 구원하고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성폭력 여성 및 아동 지원 시스템인 ‘해바라기센터’를 경유해 의료 지원을 받기로 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예약을 했다. 이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도움을 청했다. 더듬더듬 말을 텄다. 상담사는 이름 대신 자신을 ‘0909’로 소개했다. 그녀는 어떤 절차 없이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 줬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은 최선을 다해 아픔을 직면하고 관통하고 있으니, 절대 자신을 비난하지 마세요. 혹시나 누군가 2차 가해를 한다 하여도, 그들이 강제추행을 보는 시각이 그 정도다 생각하세요. 절대 그들을 미워 말며 일시적으로 관계를 차단하세요. 무엇보다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이 사건을 처리하세요. 그게 오늘을 살고 내일의 상처로 남기지 않는 방법입니다.” 사건 발생일 11월 15일, 고소일 25일,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크리스마스. 원형탈모, 불안과 불면, 대인공포와 공황, 온갖 염증과 종양까지 실컷 괴로워했다. 아직 가해자 소환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지만, 이제 그만 자학을 멈추고 나를 용서하기로 한다. 괴로워하던 나를, 몰아세우던 나를, 허우적대던 나를 용서한다. 그리고 고한다. 해피 뉴 이어.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새해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해다. 호랑이 중에서도 검은 호랑이다. 하필 검은 호랑이인가. 우주 만물은 오행, 즉 목·화·토·금·수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음양을 합치면 10이 되는데 이게 바로 10간이다. 십간은 각기 특정한 색과 방향, 시간을 상징한다. 갑·을은 청색, 병·정은 적색, 무·기는 황색, 경·신은 백색, 임·계는 흑색이다. 임은 검은색이고, 해를 나타내는 ‘년’의 인이 호랑이이기 때문에 새해를 검은 호랑이라고 칭한 것이다. 임인년은 하늘과 줄기를 상징하는 천간 임(壬)과 땅과 가지를 상징하는 지지 인(寅)을 짜 맞춘 것이다. 임은 맡은 바를 자연의 이치에 맞추어 만물이 싹을 틔우는 모양새다. 호랑이 인은 펼쳐 자라나는 것을 이른 연(演)으로, 만물이 자신을 드러내 처음으로 땅 위로 솟아나는 모습이다. 그래서 시간도 여명을 알리는 새벽 3시부터 5시로 하고, 계절도 봄이다. 한마디로 임인년은 만물이 음기 속에서 양기를 받아 호랑이처럼 힘을 펼치는 해라 하겠다. 호랑이의 호(虎)는 호(?ㆍ호랑이 가죽)와 인(?ㆍ사람의 발 모양)이 합쳐진 글자다. 중국의 용, 이집트의 사자처럼 호랑이는 우리 민족의 상징이다. 우리에게 호랑이는 공포와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부귀와 권위의 상징이요, 잡귀와 부정을 막는 수호신으로, 해학적이며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인간미 넘치는 동물이다. 때론 시집가는 새색시 가마 위에 호랑이 가죽(호피)을 덮어 부정과 잡귀를 막고, 부녀자들은 액을 막기 위해 호랑이 발톱으로 노리개를 만들어 차고 다녔다. 조선시대에는 무관의 관복 앞뒤에 단 흉배에도 늠름한 호랑이를 수놓아 부귀와 권세를 상징했다. 심지어 밥상 다리를 호랑이 다리 모양으로 만들어 호족반이라 했다. 새해 첫 달 정월에는 문배라 하여 호랑이 그림이나 ‘虎’ 자를 대문에 붙여 부정과 잡귀를 막았다. 흔히 띠를 속상 또는 생초라 하는데, 상이란 면상으로 얼굴을 뜻한다. 한마디로 자아의 내면세계를 열두 동물의 얼굴로 대변한 것이 십이지다. 그래서 띠는 사람의 심장에 숨어 있는 동물이라 생각해 그해의 동물 이미지가 심성에 투영돼 성향이나 운명이 비슷할 것이라 여겼다. 호랑이해에 태어나면 범처럼 용맹하고 날쌔게 될 것처럼 말이다.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토정비결과 사주를 보고, 혼인을 앞둔 신랑신부는 슬며시 궁합도 본다. 호랑이띠는 개띠와 말띠와 서로 좋고, 닭띠와는 상극이다. 호랑이의 포효와 개의 쇳소리, 말의 울음소리는 서로 화합한다. 반대로 호랑이는 닭 우는 소리를 싫어하고, 주둥이가 짧은 것을 싫어한다. 또한 방위로 볼 때 닭은 서방이고, 서방은 흰색이기 때문에 호랑이는 흰색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닭이 홰를 세 번 치고 꼬리를 흔들면 사냥하는 것도 멈추고 동굴로 들어간다. 호랑이가 양에 속하는 동물임에도 주로 밤에 사냥하는 야행성인 것도 같은 연유다. 새해 태어나는 아이는 기왕이면 낮보다는 밤에, 그것도 한밤중에 태어나면 더욱 좋다. 한때 공자가 제자들과 여행하는 도중 무덤 앞에서 구슬피 우는 아낙을 보고 제자 자공에게 사연을 알아보도록 했다. 그 부인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해 슬픔을 가눌 수 없는데, 이번에는 자식마저 호랑이에게 잡혀 먹게 됐다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그럼 왜 이 땅을 떠나지 않는가. 호랑이가 없는 다른 지방으로 가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부인은 “이 땅에는 가혹한 정치가 행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법이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 누구보다도 위정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한다.
  • “1인자 상대로 15연패 공포… 마음 훈련해서 극복”

    “1인자 상대로 15연패 공포… 마음 훈련해서 극복”

    오유진(23) 9단에게 최정(25) 9단은 한때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보였다. 지난달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기까지 무려 15연패에 빠졌을 정도로 최정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늘 최정에게 당하면서 바둑기사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겪은 끝에 오유진이 얻은 것은 ‘부동심’(不動心).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은 반상 위에서 오유진이 국면을 주도하게 했고, 결국 최정을 넘게 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오유진은 지난달과 이달 열린 여자국수전과 여자기성전에서 최정을 연달아 꺾으며 ‘최정 왕국’이던 여자 바둑계에 균열을 냈다. 상대 전적이 6승 26패로 절대 열세인 탓에 안 봐도 뻔한 결과가 예상됐던 두 기사의 대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으면서 오유진이 패권 탈환에 성공할지 바둑계의 관심이 비상하다.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오유진은 “가장 고민이 됐던 상대인데, 그런 선수에게 결승에서 두 차례나 승리한 게 엄청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오유진은 “여자국수전을 치를 때 우승보다 1승이 더 간절했는데 1국에서 승리하니까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고 결과도 좋게 나왔다”면서 “여자기성전에서는 ‘결승에만 온전히 집중하자’는 생각에 몰두했고, 덕분에 내 바둑을 잘 보여 줄 수 있었다”고 웃었다.마음이 곧 수로 나타나는 바둑의 세계에서 마음을 흔드는 상대를 만나 마음을 다잡기란 쉽지 않다. 오유진이 “너무 많은 패배를 해서 더 느낄 감정이 없을 정도였다”면서 “중학생 때부터 같은 도장에 있었고 기숙사도 같아 정말 친했는데, 자꾸 지다 보니까 ‘친하게 지내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별생각을 다 했다”고 털어놨을 정도로 최정은 어려운 상대였다. 그러나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감정은 오히려 오유진을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었다. 오유진은 “대결할 때 긴장하고 흥분해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었는데 이번엔 마음 훈련을 계속한 덕분에 마음이 단단해졌고, 계속 같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어서 흔들리지 않고 바둑을 뒀다”고 말했다. 최정에게 막혀 2016년 궁륭산배 우승을 끝으로 성장이 멈췄다고 평가받은 오유진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할 미래를 그렸다. 국수전 우승으로 9단으로 특별 승단한 그는 “맥심배가 9단만 나갈 수 있는데 거기 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금이 전성기 아니냐고 하는데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랭킹 50위 안에 들고 싶고 오청원배는 물론 삼성화재배, 맥심배, LG배까지 다 욕심난다”는 말로 포부를 드러냈다.
  • 캠핑장서 냉동 닭으로 아내 얼굴 때린 남편…벌금 140만원

    캠핑장서 냉동 닭으로 아내 얼굴 때린 남편…벌금 140만원

    캠핑장서 냉동 닭으로 아내 얼굴을 때린 남편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6일 춘천지법 형사1부(김청미 부장판사)는 폭행과 상해 혐의로 기소된 A(65)씨에게 벌금 14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7년 8월 아내 B(61)씨가 캠핑장 냉장고에 있는 삼계탕용 냉동 닭을 물에 담갔다는 이유로 “네 마음대로 닭을 씻냐”고 화를 내며 냉동 닭으로 B씨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또 비슷한 시기에 고속도로 갓길에서 아내를 때리고, 얼마 후 부모님 산소에 같이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1·2심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모두 유죄라고 판단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반인 입장에서 볼 때 닭으로 맞는 일이나 고속도로 갓길에서 맞는 일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수치심, 공포심, 분노 등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이라며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 산타 인형·트리 나오면 ‘체포’… 북한, 공포의 크리스마스 [김유민의 돋보기]

    산타 인형·트리 나오면 ‘체포’… 북한, 공포의 크리스마스 [김유민의 돋보기]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 세계가 축제 분위기였지만 북한은 특별단속으로 공포의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10주기(12월17일)까지 애도기간을 선포한 데 이어 연말까지 특별경비주간을 지시해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헌법을 통해 명목상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북한은 극소수의 교회나 성당이 성탄 예배나 미사를 열긴 하지만 주민의 종교 활동은 처벌 대상이다. 따라서 북한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외국 영화나 소설 등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존재를 ‘세계적인 축제’의 날로 알고 있는 주민들이 많고, 이 때문에 단속은 점차 강화되는 모양새다. 대북매체 데일리NK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총으로 무장한 보위국과 안전국 기동타격대까지 총동원한 상태”라며 “이상한 노래가 나오거나 밤늦게까지 불이 새 나오는 세대, 연말 먹자판을 벌리는 대상들을 다 단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말 모임이나 음주, 노래 모임을 금지하는 구체적인 방침도 내렸다. 무역을 통해 얻은 산타 인형이나 남한의 콘텐츠, 트리 그림도 단속 대상이다. 북한 당국은 이같은 물건이 발견될 시 즉시 체포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매체는 이를 두고 “젊은이들 중심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근절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트리 대신… 3대 ‘백두혈통’ 기념일 북한은 크리스마스 트리 대신 이른바 3대 ‘백두혈통’ 일가의 기념일을 내세웠다. 12월 24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날이자 김정일의 생모이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모인 김정숙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1991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돼 올해가 30주년이 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땅 어디에나 장군님(김정일)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 없는 경모의 정이 차 넘치고 있다”며 최고사령관 추대일을 기념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조선의 오늘’ 또한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신 30년’이라고 쓰인 배너를 홈페이지에 내걸기도 했다. 1917년 12월 24일 출생한 김정숙의 생애를 조망하는 기사들도 배너와 함께 배치됐다. 조선의 오늘은 ‘혁명의 미래를 안아 키우신 백두산 여장군’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늘은 온 겨레가 항일의 여성 영웅으로 끝없이 칭송하는 김정숙 어머님의 탄생 104돌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조선중앙TV는 기록영화 ‘위대한 영장을 모시어’ 등 김정일의 ‘선군업적’을 찬양하는 프로그램과 김정숙의 이름을 딴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을 소개했다.
  • 문신 보이며 경찰에 ‘죽이겠다’ 협박한 20대 집행유예

    문신 보이며 경찰에 ‘죽이겠다’ 협박한 20대 집행유예

    문신을 드러내며 공포감을 조성하고 경찰관을 협박한 20대 남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정현수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올해 4월 새벽 경남 양산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관들에게 “사람 죽이고 너희들 옷 벗겨버리겠다”고 협박하며 음식물쓰레기통을 부수는 등 소란을 피웠다. 당시 경찰관들은 A씨가 피를 흘리며 쇠사슬을 들고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송된 유치장에서도 ‘밥을 가지고 오라’고 난동 부리거나, 화장실 변기 커버를 부수고 출입문 창살의 차단용 아크릴판을 파손했다. 앞서 신고되기 전에는 술에 취한 채 한 식당에 들어가 옷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업주에게 “칼을 빌려달라”며 영업용 식도를 가져가 주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비상식적인 행동을 공포감을 조성하고 공권력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 죄질이 상당히 불량하다”면서도 “현재 정신질환 치료를 받는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 헤어진 뒤 열흘 감금·폭행…“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형량 너무 적다”

    헤어진 뒤 열흘 감금·폭행…“언제 또 나타날지 몰라, 형량 너무 적다”

    폭행 피해자 국민청원 올려 호소 전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헤어졌으나 불과 이틀 뒤 열흘 넘도록 감금 상태로 폭행당한 피해자가 “법원의 형량이 너무 적다”며 호소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있는 ‘춘천 감금 사건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을 보면 청원인은 자신을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고 밝힌 뒤 “이 사건으로 너무나도 큰 상처와 트라우마가 생겼으며, 아이들 또한 상처와 트라우마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끌려다니는 동안 인슐린과 당뇨약을 먹지 못해 저혈당도 왔으며,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걸 경험했다”며 “집에 온 이후 극심한 공포로 인해 현재까지 정신과 약이 없으면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A(36)씨는 청원인이자 이 사건의 피해자인 B(30)씨를 상대로 지난 3월 25일 생활비 문제로 말다툼하다가 목을 조르고, 머리를 움켜쥔 채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 이 사건으로 B씨와 헤어진 지 불과 이틀 만에 B씨를 불러내 열흘 넘게 감금하고, “도망가면 죽여 버리겠다”며 협박하고 폭행했다.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지난 9월 10일 춘천지법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A씨는 지난 14일에는 이별의 발단이 됐던 폭행죄로 징역 4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청원인은 “중감금치상 등에 대한 1심 판결은 징역 3년이었다”며 “언제 또 나타나서 보복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과 공포에 휩싸여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폭행에 대한 형량도 4개월뿐”이라며 “피해자는 매일 고통 속에 사는데 피고인은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전에도 사귀던 여성을 상대로 폭행, 상해, 감금, 보복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징역 3년을 복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인은 “한두 번도 아닌 세 번째 범죄이며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피고인에게 반성문을 썼다는 이유로 양형 사유가 인정된다면, 어떤 피해자들이 맘 편히 살 수 있겠느냐”며 “지금 이 형량이 너무나도 적다”고 강조했다. 한편 A씨는 1심 판결에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스타 탄생’ 시나리오 쓴 조앤 디디온

    뉴저널리즘의 기수이자 미국의 유명 작가 조앤 디디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하지만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주연한 1976년 영화 ‘스타 탄생(A Star Is Born)’의 시나리오를 남편과 함께 쓴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의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고 미국 언론들과 영국 BBC가 다음날 보도했다. 크노프 출판사는 성명을 통해 디디온이 파킨슨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출판사는 “디디온은 미국에서 가장 예리한 작가이자 빈틈없는 관찰자 중 한 명”이라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소설과 회고록 등은 수많은 상을 받았고 현대의 고전으로 인정받는다”고 고인을 기렸다. 디디온은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뉴저널리즘 운동의 개척자 중 한 명이다. 톰 울프, 트루먼 카포테, 게이 탈레세 등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녀가 유일하게 여성으로 함께 했다. 뉴저널리즘이란 전통적 보도 기법에 문학적 묘사와 일인칭 시점을 결합해 소설처럼 읽히는 새로운 형식의 저널리즘을 가리킨다. 작가로서는 1960년대 미국의 사회적 격동과 5대째 태어난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문화 지형을 잘 그려낸 소설가 겸 에세이스트란 평가를 받는다. 1968년 에세이 모음집 ‘베들레헴을 향해 웅크리다(Slouching Towards Bethlehem)’와 1979년작 ‘화이트 앨범’, 남편과 사별한 아픔을 그린 2005년작 ‘상실(The Year of Magical Thinking)’ 등이 유명하다. 인터넷을 뒤지면 국내 독자들이 ‘상실’ 번역본을 구하기 위해 도움을 청하는 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명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2007년 브로드웨이 제작자로 변신해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도 이 작품이었다. 1934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난 고인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를 졸업하고 뉴욕으로 이주, ‘보그’ 잡지에서 일하며 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1963년 첫 소설 ‘런, 리버’로 등단한 그녀는 이듬해 소설가 겸 시나리오 작가인 존 그레고리 던과 결혼했다.두 사람은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1971년작 ‘백색공포’, 1976년작 ‘스타 탄생’, 1996년작 ‘업 클로즈 앤 퍼스널’ 등 여러 영화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어릴 적부터 왜소하고 병약했던 고인은 30대부터 다발성경화증과 신경쇠약으로 고통받았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디디온은 2003년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진 뒤 느꼈던 고통을 그려낸 ‘상실’로 2005년 미국도서상 논픽션 부문 상을 받았다. 그런데 같은 해 멕시코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입양해 정성껏 키운 딸 퀸타나 루가 39세 젊은 나이에 췌장염으로 세상을 뜨자 고통은 배가 됐다. 고인은 2011년 회고록 ‘푸른 밤(Blue Night)’에 연거푸 닥친 상실감을 다시 묘사해야 했다. 생전의 고인은 “우리는 살기 위해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고 쓴 적이 있다. 다섯 살 때부터 평생 일기를 써왔으며 “태어날 때부터 어떤 상실의 예감에 감염된 아이였다”고 돌아봤다. 그녀는 어쩌면 다른 누군가보다 훨씬 기민하고 예리하며 통찰력있게 글 쓰는 작업에 대해 발언해왔다. 차갑고 간결하며 남다른 목소리 때문에 젊은 유망 작가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도서 평론가로 이름난 존 레너드는 “누구도 조앤 디디온보다 영어 산문(散文, prose)을 잘 쓰지 못한다”면서 그녀의 산문은 “얼음송곳에 레이저 빔” 같다고 표현한 적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맹렬하게 옹호하곤 했는데 말년에 접어들어선 출간 준비가 끝날 때까지 절친들에게도 미리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2013년 내셔널 메달 오브 컬처를 받았는데 오바마는 “그녀 또래 미국 작가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며 “미국 정치와 문화에 대해 가장 예리하고 존중받는 관찰자”란 찬사를 들려줬다. 고인은 올해 출간한 에세이집 ‘내 말뜻을 들려줄게(Let Me Tell You What I Mean)’ 가운데 “난 세상으로 난 창문이 아니라 세상 자체이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문인들이 좀처럼 나서지 않는 상업광고에 얼굴을 내밀 정도로 용감했다. 1989년 청바지 브랜드 갭, 2015년 명품 브랜드 셀린 모델로 나섰다. 소설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제작 풍토를 탐구한 1970년작 ‘Play It as It Lays’가 있다. 동료 작가인 마틴 애미스는 한때 그녀를 “위대한 캘리포니아인의 공허함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묘사한 일이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조앤 디디온의 초상(The Center will not hold)’을 보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