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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미쳐버린 배(줄리언 생크턴 지음, 최지수 옮김, 글항아리 펴냄)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897~99년 벨기에 남극탐사 원정대의 실화를 조명한 논픽션. 항해 도중 공포, 피로, 질병에 노출된 선원들과 빙하 속에 갇힌 배의 여정을 따라간다. 명예욕과 미쳐 가는 정신 상태 등 인간 본성을 드러내며 서사를 전개한다. 472쪽. 2만 2000원.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까치 펴냄) 중부 유럽과 스페인의 지배자로 신대륙 식민시대를 열고 문화예술계에도 큰 유산을 남긴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사를 다룬 책. 10세기에 시작해 20세기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제 카를 1세까지 이어진 왕가의 야망과 음모, 사랑을 통해 종교의 자유와 민족주의의 흐름 등을 톺아본다. 580쪽. 3만원.자기계발 수업(안나 카타리나 샤프너 지음, 윤희기 옮김, 디플롯 펴냄) 영국 역사학자인 저자가 성장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을 고찰한다. 소크라테스 시대와 고대 중국 문헌, 천주교와 불교의 가르침까지 거슬러 올라가 좋은 삶을 꾸리는 아이디어를 열 가지로 추려 제시한다. ‘너 자신을 알라’, ‘마음을 다스려라’, ‘내려놓아라’, ‘선한 삶을 지향하라’ 등이다. 488쪽. 1만 9800원.충동과 광기의 암호를 해독하다(리처드 레티에리 지음, 변익상 옮김, 애플씨드 펴냄) 30년간 1000건 이상의 범죄를 조사한 법의학 심리분석가의 시각으로 범죄자의 정신 상태를 풀어낸다. 편집증·우울증·종교적 망상·스트레스·애정결핍·상실감·정신장애·성격장애 등이 충동과 광기로 분출되는 끔찍한 과정을 통해 어떤 사람이 범죄자가 되는지 설명한다. 416쪽. 1만 9800원.무엇이 우주를 삼키고 있는가(폴 데이비스 지음, 박초월 옮김, 반니 펴냄) 이론물리학자인 저자가 50년간 우주를 탐구하면서 떠올린 30가지 주제를 풀어냈다. ‘밤은 왜 어두운가’, ‘우주는 어떤 모양일까’ 등 쉬운 주제부터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얼마나 많은 우주가 존재하는가’ 등 다소 복잡한 문제까지 다룬다. 236쪽. 1만 6800원.광개토태왕 담덕 1·2(엄광용 지음, 새움 펴냄) ‘삼국지’나 ‘대망’ 같은 국민 역사소설을 쓰고자 한 작가가 11년에 걸쳐 집필에 매진하고 있는 역작. ‘삼국사기’ 등에 나온 광개토태왕(대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사료를 찾아 보완한 작가는 역사적 연대기에 충실하면서도 실감 나는 이야기로 고구려 전반기 400여년을 아우른다. 현재까지 완성한 원고지 1만장 가운데 1부(3000장)가 먼저 나왔다. 각 권 360·390쪽. 각 1만 6000원.
  • 매출 신기록 멈춘 삼성, 영업익 급감한 LG… “내리막은 이제부터”

    매출 신기록 멈춘 삼성, 영업익 급감한 LG… “내리막은 이제부터”

    삼성 매출 77조·영업익 14조 선방하반기 반도체·가전 전망 어두워LG 매출 7%·영업익 59% 떨어져원재료·운임 비용 상승에 직격탄3분기 경기침체 현실화 우려 커져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 온 ‘최대 실적’ 행진을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이 12% 빠지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촉발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국 산업계 전반에 현실화한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대내외 산적한 경영 악재가 3분기부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0.85% 빠졌다. 수치만 봐서는 ‘미미한 실적 하락’으로 보이지만 기업이 받아들이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매출 74조원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기록한 최대 매출 증가세가 멈춘 데다 스마트폰, 가전의 판매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까지 경기 침체 영향권에 들 거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날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 수요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이익률 하락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고환율 효과’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세트) 판매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전자 가릴 것 없이 유럽·북미·중국이 3대 시장인데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이 얼었고 미국은 경기 침체,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스마트폰과 가전 소비가 ‘죽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라면서 “그나마 반도체는 시장 수요가 견조한 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환차익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 472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5.0% 증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쪼그라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7.1%, 59.3% 뒷걸음쳤다.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마저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이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이번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됐던 특허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 실적도 매출 5조 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3.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급감과 관련해 “중국 코로나19 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도 “작년 2분기 영업이익에는 SK온과의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됐던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하반기 실적 하락의 본격적인 예고”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2분기까지는 선방하고 3분기부터는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감소폭을 어느 선까지 막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적 행진’ 마감한 삼성전자, 영업익 12% 빠진 LG전자…기업들 “실적 하락 최소화가 목표”

    ‘실적 행진’ 마감한 삼성전자, 영업익 12% 빠진 LG전자…기업들 “실적 하락 최소화가 목표”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 온 ‘최대 실적’ 행진을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이 12% 빠지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한국 산업계 전반에 현실화한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대내외 산적한 경영 악재가 3분기부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 1분기 대비 매출은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0.85% 빠졌다. 수치만 봐서는 ‘미미한 실적 하락’으로 보이지만 기업이 받아들이는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매출 74조원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기록한 최대 매출 증가세가 멈춘 데다 스마트폰, 가전의 판매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는 반도체까지 경기 침체 영향권에 들 거란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이날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 수요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이익률 하락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고환율 효과’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성품(세트) 판매 부진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전자 가릴 것 없이 유럽·북미·중국이 3대 시장인데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시장이 얼었고 미국은 경기 침체, 중국은 코로나19 봉쇄로 스마트폰과 가전 소비가 ‘죽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라면서 “그나마 반도체는 시장 수요가 견조한 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환차익 효과를 누렸다”고 말했다.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 472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15.0% 증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쪼그라들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7.1%, 59.3% 뒷걸음쳤다.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마저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이 매출을 견인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이 더 가팔랐기 때문이다. 이번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한 것은 지난 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됐던 특허 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빠졌기 때문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 실적도 매출 5조 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3.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급감과 관련해 “중국 코로나19 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 영향, 원가 상승분의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도 “작년 2분기 영업이익에는 SK온과의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이 반영됐던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하반기 실적 하락의 본격적인 예고”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들이 2분기까지는 선방하고 3분기부터는 내리막을 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감소폭을 어느 선까지 막을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김동연표 협치’ 시작부터 부지사 늪에 빠지다

    ‘김동연표 협치’ 시작부터 부지사 늪에 빠지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정 운영 방침으로 꼽은 ‘협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 지사가 행정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란 평이 나온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포를 미루고 있다. 이 조례는 정무직으로 임명하는 ‘평화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고 소관부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지사가 조례 공포를 미루는 것은 도의회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일 때 마지막으로 통과시킨 조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새로 출범한 제11대 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8석 동석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킨 이 조례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경제부지사 추천권까지 요구하고 있다. 여야 동수인 만큼 ‘동의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경제부지사 추천권을 넘겨줄 처지는 아니다. 경제부지사는 경제실과 도시주택실 등 경제 관련 6개 부서를 소관하는데, 핵심 공약인 민생경제살리기의 실무 담당 부서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경제부지사가 김 지사와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도정은 출발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이는 선거 기간 경제전문가로서 능력을 보고 표를 준 유권자를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의 협치는 앞서 인수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사실상 실패했다. 김 지사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8913표(0.15% 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뒤 협치를 강조하며 인수위원 자리 중 일부를 국민의힘에 내주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했다. 취임 초기 도정 파트너인 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실패할 경우 핵심 정책 추진과 예산·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사사건건 진통을 겪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만큼 도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 대권 후보 반열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아직은 정치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사는 의회를 잘 설득해 자신의 정책을 관철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의힘 쪽에 끌려다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양당 대표를 만나 “낮은 단계의 협치부터 차근차근 노력하겠다”며 “서로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양당이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 유가·금값은 떨어지고… 안전자산 달러는 20년 만에 초강세

    유가·금값은 떨어지고… 안전자산 달러는 20년 만에 초강세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 달러 가치가 약 2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가운데 국제유가는 2개월 만에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유로화 가치는 20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세계 곳곳이 이미 고물가·고금리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강달러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2% 떨어진 99.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5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WTI 가격이 100달러 아래를 기록한 건 지난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날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9월물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9.5% 하락한 102.77달러로 마감했다. 5월 10일(102.46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경제활동이 줄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대응으로 경기가 움츠러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선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도 경기침체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2.1% 떨어진 온스당 1763.9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일(1762.70달러)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통상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인 금은 값이 오르는데 유가처럼 금도 경기침체 예상으로 인한 실물 자산의 하락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는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 주는 달러인덱스는 106.7을 기록하며 200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3달러로 200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독일은 통일 31년 만에 지난 5월 첫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영국 영란은행은 시중은행들에 경기 악화에 대비하라고 권고하는 등 유로존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이 여전히 ‘제로(0) 코로나’를 위한 봉쇄 정책을 고수하는 것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이날 미 국채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일어났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낮 한때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2.792%를 기록하며 10년물 미 국채 금리(2.789%)를 넘었다. 보통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웃도는데, 반대로 될 경우 시장은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 받아들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에서 경기침체 경고가 커지고 있지만 세계 곳곳의 기업과 개인은 이미 경기침체가 시작된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빅사이언스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1%가 6개월 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봤으며 이 중 절반(35%)은 이미 경기침체 상황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많은 국가에서 중앙은행이 미국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도 불가피하다. 투자은행 노무라는 이런 이유로 “미국,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이 내년에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20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 떨어진 2292.01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311.0원까지 오르면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코스피 내리고… 환율 오르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인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20개월 만에 2300선이 무너지면서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 떨어진 2292.01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1311.0원까지 오르면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 R의 공포… 20개월 만에 코스피 2300 무너졌다

    R의 공포… 20개월 만에 코스피 2300 무너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자본시장이 공포에 사로잡혔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10원 위로 치솟으며 2009년 7월 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코스피도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종가 기준 2300선이 붕괴됐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0원 오른 달러당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초기 1311.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303.7원)을 4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이후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소폭 진정세로 돌아섰지만 종가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피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떨어진 2292.01에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유로화 급락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자본시장의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민 선임연구원은 “환율 상승을 부추길 재료는 부족하지만 이미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300선을 돌파한 만큼 패닉으로 인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수록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기 때문에 환율은 현재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20개월 만에 2300 붕괴 마감…환율 13년만에 최고

    코스피, 20개월 만에 2300 붕괴 마감…환율 13년만에 최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2300 아래에서 마감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을 밑돈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약세 흐름을 보여온 코스피는 전날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루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35억원, 3151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89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도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306.3원에 마감했다. 전날(1300.3원)에 이어 이틀 연속 1300원 선에서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2009년 7월 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연고점도 넘어섰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고,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 공포에 미국 달러화 강세가 겹치며 국제 유가와 금값 등 원자재 가격은 크게 내려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2% 떨어진 99.50달러에 마감해 지난 5월 11일 이후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또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역전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 김동연 경기지사 취임하자마자 ‘정치력 시험대’

    김동연 경기지사 취임하자마자 ‘정치력 시험대’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정 운영 방침으로 꼽은 ‘협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김 지사가 행정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력을 증명해야 할 시점이란 평이 나온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포를 미루고 있다. 이 조례는 정무직으로 임명하는 ‘평화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고 소관부서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지사가 조례 공포를 미루는 것은 도의회 구성이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일 때 마지막으로 통과시킨 조례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새로 출범한 제11대 도의회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8석 동석을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로 통과시킨 이 조례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경제부지사 추천권까지 요구하고 있다. 여야 동수인 만큼 ‘동의받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경제부지사 추천권을 넘겨줄 처지는 아니다. 경제부지사는 경제실과 도시주택실 등 경제 관련 6개 부서를 소관하는데, 핵심 공약인 민생경제살리기의 실무 담당 부서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이 추천한 경제부지사가 김 지사와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도정은 출발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이는 선거 기간 경제전문가로서 능력을 보고 표를 준 유권자를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의 협치는 앞서 인수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사실상 실패했다. 김 지사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8913표(0.15% 포인트) 차이로 신승한 뒤 협치를 강조하며 인수위원 자리 중 일부를 국민의힘에 내주겠다고 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거부했다. 취임 초기 도정 파트너인 의회와의 관계 설정에 실패할 경우 핵심 정책 추진과 예산·조례안 심의 과정에서 사사건건 진통을 겪는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민주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온 만큼 도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 대권 후보 반열에서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아직은 정치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지사는 의회를 잘 설득해 자신의 정책을 관철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의힘 쪽에 끌려다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5일 경기도의회 양당 대표를 만나 “낮은 단계의 협치부터 차근차근 노력하겠다”며 “서로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양당이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호소했다.
  • 강릉시 ‘건축 규제’ 확 푼다

    강릉시 ‘건축 규제’ 확 푼다

    강원 강릉 도심지역에 적용되는 건축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강릉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이달 중순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준주거지역 용적률은 400% 이하에서 500% 이하, 중심상업지역은 1200% 이하에서 1500% 이하, 일반상업지역은 1100% 이하에서 1300% 이하, 근린상업지역은 700% 이하에서 900% 이하로 각각 조정된다. 이는 상위법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이 허용하는 최대치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는 25층 제한을 없애 용적률 250% 내에서 층수와 무관하게 건축할 수 있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지역이다. 개발행위 허가를 받기 위한 도로 너비도 완화돼 부지 규모가 3000~5000㎡는 3~4m에서 3m 이상, 5000~3만㎡는 4~6m에서 4m 이상으로 바뀐다. 개정안은 오는 9월 시의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진현섭 시 도시과 주무관은 “빠르면 10월 조례가 공포돼 시행이 가능하다”며 “조례 공포에 앞서 짓고 있는 건축물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는 건축 규제 완화를 통해 민간 투자가 늘고, 건설 경기가 살아나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조례를 개정한다”며 “사유재산 보호와 투자 유치를 위한 적극행정의 일환이다”고 말했다.
  • 강릉시 투자유치와 도시발전 위해 규제 완화 추진.

    강릉시 투자유치와 도시발전 위해 규제 완화 추진.

    강원 강릉시가 투자유치와 도시발전을 위해 과감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강릉시는 6일 상위법령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서 허용하는 모든 사항을 시 도시계획 조례에 담아 일부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침체를 이겨내려면 투자 유치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법령에서 적용 되는 사항은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 사항으로 ▲규제된 용도 지역상의 용적률 ▲층수 제한(제2종일반주거지역) ▲건축물 용도 등에 따른 도로 너비 규정 등이다. 주요 개정사항은 준주거지역 용적률을 400% 이하에서 500% 이하로, 중심상업지역은 1200% 이하에서 1500% 이하로, 일반상업지역은 1100% 이하에서 1300% 이하로, 근린상업지역은 700% 이하에서 900% 이하로 각각 조정한다.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기존 25층 이하 건축물만 건축할 수 있었던 층수 제한을 해제해 법적 허용하는 용적률까지 층수를 건축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이달 중 강릉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안) 입법예고와 시민 의견 수렴, 9월 강릉시의회 안건 상정, 10월 조례 개정(안)을 공포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로 인한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한편 민간투자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침체 공포에 국제유가 급락… 두 달 만에 최저가

    경기침체 공포에 국제유가 급락… 두 달 만에 최저가

    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하면서 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93달러(8.2%) 하락한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5월 11일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7시 47분 현재(런던시간) 배럴당 10.99달러(9.7%) 급락한 102.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도 유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향후 경기가 침체 또는 둔화하며 에너지 수요도 함께 위축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한때 갤런당 5달러를 돌파했던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최근 4.80달러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예년보다 너무 높이 치솟은 가격도 소비자 수요를 꺾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월 첫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 4주간 평균 휘발유 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씨티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65달러까지 급후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경기침체 우려 및 미국 달러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7.60달러(2.1%) 떨어진 1763.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2002년 11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것이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광장] 응급실이 위태롭다/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응급실이 위태롭다/임창용 논설위원

    지난달 24일 밤 부산대병원 응급실에서 대형 참사가 벌어질 뻔했다. 술취한 남성이 자기 아내를 먼저 치료해 주지 않는다며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환자와 의료진 50여명이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의료진의 신속한 진화로 참사는 막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앞서 같은 달 15일엔 경기 용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70대 남성이 치료에 불만을 품고 낫으로 의사 목을 찔러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인명 구조의 최전선인 응급실이 아슬아슬하다. 지난해 대한의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의사 2034명 중 최근 3년간 진료 과정에서 폭언과 폭력을 당한 사람이 1434명(70.5%)에 달했다. 그중 신체 폭력을 당한 의사가 305명이었다. 의협이 최근 응급의학과 의사 771명에게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선 최근 1년 이내에 환자나 보호자로부터 폭언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응답이 78.1%에 달했다. 그중 32.1%는 한 달에 1~2회, 11.2%는 1주에 1~2회 폭력을 당했다. 이 정도면 응급실 내 폭력이나 난동이 일상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급실에서 폭력이나 난동이 발생하면 현장은 사실상 마비된다. 대부분 술에 취한 환자나 보호자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제어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의료진의 피해를 넘어 응급환자 진료가 중단되기 일쑤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응급환자들 입장에선 공포스런 상황이다. 정부는 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의사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의료법을 개정(임세원법)했다. 의료인 폭행 시 가중 처벌, 의료기관에 대한 보안시설 설치와 인력 배치 의무화 등을 담은 규정을 신설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외려 가중 처벌 때문에 중상해를 입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선 기소 자체를 하지 않는 사례가 많아 실제 처벌은 줄었다는 것이다. 의료인을 공격하면 상해 정도가 가볍더라도 적극적으로 처벌하려는 수사기관의 의지가 필요하다. 영세한 대부분의 중소병원에선 보안시설이나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응급실의 공익적 성격을 인정해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의료계에선 특히 의료인 폭행을 근절하려면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폭행을 당해도 의사 입장에선 후환이 두렵거나 조사에 따른 의료 차질을 걱정해 피의자 요청에 따라 실제 신고 사건의 70%는 고소고발을 취하한다. 수사기관도 그렇게 유도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도 실제 처벌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2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의료인 폭행 시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내놨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잠자고 있다. 시급히 통과시켜야 한다. 병원 응급실이 ‘고위험구역’이라는 인식도 필요하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고 심야 주취자들이 많이 찾는 특성상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모두가 폭언과 폭행에 노출되기 쉽다. 응급실 출입 시 흉기나 휘발유 등 위험한 물질을 소지할 수 없도록 검색대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만취 환자나 보호자의 출입을 일정 부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응급의료법은 여러 차례 개정됐다. 처벌 조항은 6차례나 손질됐다. 의료인을 폭행해 상해를 입히면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1억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반적인 폭력에 대한 처벌보다 2배 이상 엄하다. 하지만 난동을 부려도 큰 사고만 치지 않으면 출동한 경찰은 대개 달래서 집에 보낸다. 부산 응급실 방화범도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됐다가 다시 와서 불을 질렀다. 길거리 취객들의 멱살잡이 정도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초기 의료방해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하고 격리했어야 했다. 법을 자주 고치고 처벌 조항만 강화하면 뭐하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아닌가.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일그러진 청춘/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일그러진 청춘/우석대 명예교수

    독일 문호 괴테는 바이마르 자택에서 수많은 손님을 맞으며 각 나라 국민의 특징을 비교하곤 했다. 1828년 그는 독일과 영국 청년들을 비교한다. 1815년 워털루전투로 나폴레옹 전쟁이 끝난 직후다. 독일은 나폴레옹 군대에 패배한 뒤 비틀거렸고, 영국의 국가 위상은 드높아지고 있었다. 그는 영국 젊은이들이 독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어찌나 인기가 높던지 독일 아가씨들이 자주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고 걱정한다. 가족의 평안을 바라는 독일인 가장으로서 영국에서 젊은이가 새로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약간의 공포감마저 느낀다고 했다. 그가 떠나갈 때 흘리게 될 독일 아가씨의 눈물을 예감하기 때문이다. 괴테에 따르면 그들은 ‘위험한 청년들’이었다. 괴테는 영국 청년들이 대체로 다른 국민보다 우수해 보인다고 말한다. 바이마르에 나타나는 그들은 결코 최상급의 영국인이 아님에도 한결같이 건강하고 멋지다고 칭찬한다. ‘열일곱 살에 이곳에 오는 어린 사람도 있는데, 이곳 낯선 독일 땅에서 조금도 어색해하거나 당황하는 일이 없다’며 감탄한다. 그들은 일그러지거나 뒤틀린 데도 없고, 모자라거나 삐딱한 데도 없었다. 여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보았다. 개인의 자유와 행복, 조국의 명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가정과 학교에서 소중한 대우를 받으며 구김살 없이 자유롭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하면 독일 청년들은 ‘찌질’하기 그지없었다. 괴테는 젊은 독일 학자들이 나타나면 죽을 맛이라고 했다. 근시에다 얼굴은 창백하고 가슴은 움푹 들어가서 그야말로 청춘의 청(靑) 자도 모르는 젊음이었다. 그들은 괴테 같은 사람이 귀하게 여기는 것은 무가치하고 시시하게 여겼고, 오로지 이념에 푹 절어 고차원적 사변에만 흥미를 느꼈다. 한국은 어떨까. 소위 명문고를 나왔다는 사람들은 60이 넘은 나이에도 모여 앉아 10대 시절 성적을 따지며 우월감을 자랑한다. 인생의 유일한 성취가 시험 성적인 ‘일그러진 영웅’들이다. 얼마 전 한 대학생의 글이 화제에 올랐다. 학벌주의가 더욱 심해져서 ‘SKY’ 출신이 특권층 대접을 받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괴테는 ‘찌그러진 청춘’을 개탄한다. ‘20대에도 젊지 않았으니, 40대에 어떻게 젊어질 수 있단 말인가?’
  • ‘오겜’도 틱톡 영상도 스토리 되면 영화죠

    ‘오겜’도 틱톡 영상도 스토리 되면 영화죠

    “부천영화제는 K장르물의 산실이자 장르의 별이 태어나는 곳이죠.”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 축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7일 11일간의 환상 여행의 닻을 올린다. 5일 만난 신철 집행위원장은 “BIFAN은 한국 영화의 장르물이 인정받지 못했을 때부터 꾸준히 주목해 왔다”며 “K장르물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BIFAN은 49개국에서 온 268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엑스 마키나’와 ‘서던 리치: 소멸의 땅’을 연출한 영국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문제작 ‘멘(MEN)’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 속 숨겨진 위험과 공포의 정체를 주목한 정범식 감독의 ‘뉴 노멀’이 폐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대체로 팬데믹으로 고립된 기간에 겪은 고통과 외로움, 공포 등에 주목한 출품작들이 많았어요. 스마트폰이 가져온 관계 단절에 주목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혼자 찍은 영화들도 눈에 자주 띄었습니다.” 영화제는 주류에서 벗어난 장르 영화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지난해에 이어 ‘이상해도 괜찮아’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장르 영화계에는 특별한 친구들이 영화를 내놓고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괜찮다’고 격려하는 뜻이죠. BIFAN은 재능 있는 장르 영화인들을 발굴해 세계와 만나게 하는 등용문이자 창구인 만큼 당분간 이 슬로건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신 위원장은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비롯해 ‘더 테러 라이브’, ‘여고괴담’ 등이 BIFAN을 통해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라면서 “‘오징어게임’, ‘지옥’, ‘부산행’ 등 K장르물의 흥행 덕택에 다양한 프로젝트로 부천에 참가하고자 하는 해외 게스트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3년 만에 개·폐막식을 비롯해 레드카펫 행사 등 대면 행사를 재개하고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로 개최된다. 신 위원장은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라 경계를 허물고 진화하고 확장하는 영화제로 만들 계획”이라면서 “고정관념을 깨고 영화의 의미가 재정의되어야 하며, 영화제 기간 포럼을 통해 이에 대한 화두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의 한도 내에서 가장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형태가 극장에서 2시간 남짓 상영하는 영화였지만,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시대에는 ‘오징어 게임’처럼 OTT에서 스트리밍되는 시리즈나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들도 영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야기’, ‘은행나무 침대’, ‘엽기적인 그녀’ 등 9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영화제작사 신씨네의 대표를 지내기도 한 신 위원장은 “디바이스가 달라도 영화는 영화”라면서 “저는 반극장주의자가 아니다. 지금이 오히려 영화의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개막식에서는 시리즈 영화상을 신설하고 ‘오징어 게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또한 국내 OTT 플랫폼의 시리즈물을 상영하는 섹션 ‘코리안 판타스틱: 시리즈 킬러’도 별도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매드 맥스’, 장르 영화 상영전 ‘엑스라지’(XL)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부활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는 설경구가 선정돼 관객들과 ‘메가 토크’ 행사도 진행한다.  VR(가상현실) 매체를 활용한 퍼포먼스 ‘비욘드 리얼리티’와 부천 일대에서 ‘7월의 할로윈’를 개최하는 등 부대행사를 통해 참여형 축제의 성격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국에 영화제만 179개, 국제 영화제가 57개나 있지만, 신 위원장은 부천만의 차별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BIFAN은 판타지와 호러, SF 장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했고, 위성도시이자 베드타운인 부천을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성지로 만든 기특한 영화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관객과 가까운 축제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 ‘10월 8일’ 못박은 무등산 방공포대 개방, 상생 해법 찾을까

    ‘10월 8일’ 못박은 무등산 방공포대 개방, 상생 해법 찾을까

    강기정 광주시장이 무등산 보존과 보호를 위해 정상의 방공포대 철거·이전 뒤 개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방식과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은 지역민의 숙원 사업인 데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국가가 주도하는 방식으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이 새롭게 추진 중이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이 민선 8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2018년 5월 국방부가 ‘광주 군공항 이전이 확정된 이후 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당시 시는 무등산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 힘입어 무등산 정상 복원과 함께 방공포대 이전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2017년 하반기부터 내부 논의를 거쳐 이전 후보지로 광주 군공항 영내, 서창 들녘, 동곡예비군 훈련장 등 3곳을 선정한 뒤 국방부와 협의를 벌였다. 협의에서 방공포대를 임시로 광주 군공항 영내에 옮긴 뒤 군공항 이전 때 함께 옮겨 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 11월 권은희 당시 국민의당 의원이 발의한 ‘국방·군사시설 이전 특별회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다른 공공자금 관리기금으로 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면서 방공포대 이전 사업도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하지만 군공항 인근 광산지역 시민단체와 지방의회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들은 방공포대를 광주 군공항으로 옮긴 뒤 다시 이전하는 것은 예산 낭비로, 전투비행장과 함께 이전을 추진하거나 나주 금성산 방공포대에 군공항 보호 역할을 넘기고 무등산 방공포대는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강 시장이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등산 정상 방공포대 철거’를 약속하면서 또다시 사업이 물 위로 떠올랐다. 강 시장은 지난달 28일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서 보존과 보호가 핵심 가치”라며 “방공포대를 없앤 정상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 단계로 취임 100일째인 오는 10월 8일 정상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은 군공항 이전사업과 밀접히 관련된 사안”이라며 “국방부와의 협의와 함께 이전 후보지 주민 등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등산 방공포대는 광주 군공항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1966년 무등산 정상 천왕봉에 설치돼 56년여 동안 유지되고 있다. 방공포대가 설치되면서 천왕봉은 심하게 훼손돼 원형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 기대 인플레 4% 근접 최고치… 한은 ‘빅스텝’ 무게 실려

    기대 인플레 4% 근접 최고치… 한은 ‘빅스텝’ 무게 실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6%대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당분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커지면서 다음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5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공급 측 요인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 증대,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3.9%로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감안하면 오는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물가 관리가 최우선 목표인 한은 입장에서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려면 0.25% 포인트 인상보다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물가 오름세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 미국과의 금리 역전도 빅스텝에 더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한은은 이날 회의를 통해 치솟은 국제유가가 단기간 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으로 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 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미 치솟고 있는 외식물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지고,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여행·숙박 등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국내 서비스 물가의 상승세도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혀 왔다. 다만 빅스텝은 전례가 없었던 데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 가중,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0.25% 포인트만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ING은행은 최근 “성급한 금리 인상은 소비 회복을 억제할 수 있다”며 이달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연말까지 남은 네 차례 회의에서 0.25% 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봤다.
  • 김동연·도의회 여·야 대표 첫 회동…김 지사 “낮은 단계 협치부터 추진”

    김동연·도의회 여·야 대표 첫 회동…김 지사 “낮은 단계 협치부터 추진”

    김동연 경기지사와 도의회 여·야 대표가 5일 상견례 차원의 첫 만남을 가졌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의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실을 차례로 방문해 취임인사와 함께 비공개 회담을 했다. 앞서 김 지사와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는 지난달 28일 수원 모 음식점에서 상견례를 할 계획이었지만 곽 대표가 경제부지사 신설과 관련한 조례안 의결이 ‘날치기’라고 반발하며 불참해 회동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경기도는 양당이 합의할 때까지 관련 조례를 공포하지 않기로 하며 한발 물러섰다. 김 지사는 이날 양당 대표와의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표님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취임 인사차 왔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협치 논의와 관련한 질문에 “도정을 하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낮은 단계의 협치부터 차근차근 노력하겠다”며 “서로 간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면에서 양당이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문지방을 넘는 게 중요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낮은 단계 협치부터 차곡차곡 경기도와 도민을 위한 것이라면 추진해 나가겠다”고 이날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김 지사는 양당 대표단과 20분씩 만날 예정이었지만 국민의힘 대표단과 50분, 민주당 대표단과 30분가량 회담을 해 상견례 차원을 넘어 도정 현안과 협치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은 “현안에 대한 얘기보다는 상견례 차원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 여야정협의체에 대해 할거면 빨리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정무수석을 빨리 둬 달라. 여야정협의체도 도교육청까지 참여하는 4자 상설협의체로 만들어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김 지사는 이에 동의했다.
  • 당뇨병으로 호주 소녀 사망, 부모 이어 종교집단 12명 체포된 이유

    당뇨병으로 호주 소녀 사망, 부모 이어 종교집단 12명 체포된 이유

    호주의 여덟 살 소녀 엘리자베스 스투르스는 지난 1월 7일(이하 현지시간) 브리즈번 남쪽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당뇨병 1타입을 앓고 있었으나 일주일 가까이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았던 것이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초에 부모 제이슨과 케리가 살인, 고문, 생필품을 제때 공급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런데 이제 퀸즐랜드주 경찰은 특정 종교집단 소속 12명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기소 대상자의 나이는 19~64세다. 이 집단 사람들은 엘리자베스의 건강이 나빠졌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부모 역시 투움바 시에 본부를 둔 이 작고 끈끈한 종교집단의 일원이었다. 이 집단은 어떤 주류 교회와도 연결돼 있지 않다. 부모와 다른 신도들은 엘리자베스가 위독한 상황에 몰렸는데도 기도만 올렸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소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하루가 넘도록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총경 대행 개리 왓츠는 수사를 펼치면서 알게 된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하면서 이런 수사는 전례가 없다고 했다. 그는 “40년 경찰 생활에 이런 일을 마주한 적이 없다”면서 “퀸즐랜드주는 말할 것도 없고 호주 전체에서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의 큰언니 제이드는 엘리자베스의 피붙이들을 응원하는 기금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온가족이 “완벽하게 무너져 상심이 크다”고 전했다. “우리는 동생을 보호해야 할 사람들이 그러지 않은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어쩌면 우리는 알 수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녀는 부모와 사이가 멀어졌는데 부모가 종교를 극단으로 밀어붙이고 “공포로 작동하고 통제하는” 컬트 집단의 일부였다고 했다. 이날 체포된 12명은 6일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슨과 케리는 이달 말쯤 법원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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