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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과 함께 하늘로 간 코비…‘시신사진’ 유출한 구조당국

    딸과 함께 하늘로 간 코비…‘시신사진’ 유출한 구조당국

    “소셜미디어에 참사 사진이 올라올 것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미국 LA카운티 구조 당국 직원들이 2020년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미국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그의 딸 지아나의 추락사 당시 사진을 돌려 본 사실과 관련해 당국이 유족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일(현지시간) 사망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아내인 버네사 브라이언트가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을 청구 소송에서 LA 당국이 브라이언트 유족에게 2885만 달러(한화 약 379억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년간 LA 레이커스에서 선수생활을 해오면서 시즌 득점왕,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 MVP 등을 수상하며 활약했고, 은퇴 뒤에는 그간 활약상을 인정받아 NBA의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슈퍼스타였다. 코비의 피를 물려받은 둘째 딸 지아나 브라이언트 역시 유스 농구선수로 활약했고, 이들 부녀는 2020년 1월 26일 또 다른 유스 농구선수들과 그의 가족 등 총 9명과 전용 헬기에 탑승해 타 지역 농구 경기를 보러 가던 중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브라이언트 부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추모 메시지를 전했으며 농구계를 비롯한 스포츠계엔 추모의 물결이 일었다. 그런데 이후 브라이언트 부녀의 사고 사진이 돌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코비의 아내 버네사는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LA 카운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재판에서 버네사는 “딸들이 소셜미디어를 하는 중에 갑자기 (아버지와 자매의 참사) 사진을 접할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간다”라며 “남편과 딸을 잃은 지 한 달 뒤에 보도를 보고 아물지 않은 슬픔이 더 커졌다. 사진이 여전히 돌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극심한 공포로 발작이 일어난다”라고 밝혔다.종업원·배우자에 보여주며 돌려봤다 실제로 공유된 해당 참사 사진에는 헬기 잔해뿐 아니라 사망자들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것도 포함돼 있었으며, 이를 공유한 이들은 LA 카운티 경찰서, 소방서 직원이었다. 일부 직원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종업원에게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배우자에게 이를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서 LA 카운티 측 변호인은 공유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사진을 봤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사진이 대중에 유출되지 않았고 유족도 사진을 보지 못했다는 점, 당국 명령을 통해 사진을 삭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참사 사진은 상황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도구였다”라고 반박했다. 배심원단은 브라이언트와 사망 당시 13세이던 딸의 사진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고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버네사의 주장을 만장일치로 인정하면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LA 카운티는 이후 협의를 통해 지난해 8월 연방 배심원단의 평결 1600만 달러(한화 약 210억원)를 포함해, 법원에 계류 중인 법적 청구와 향후 브라이언트 자녀들에 의한 청구, 양쪽 변호인 비용 등 모든 남아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2885만 달러(한화 약 379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LA 카운티 측 변호인은 “버네사와 그의 아이들이 지속해 상실을 치유해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고, 버네사 브라이언트의 변호인은 “버네사는 남편과 딸, 그리고 존중받지 못한 지역 사회의 모든 유족들을 위해 싸웠다. 그의 승리와 이번 합의가 이런 관행을 끝내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마감 후] 삶을 위협하는 집/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마감 후] 삶을 위협하는 집/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지금으로서는 비가 안 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어요.”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까지 6개월, 남은 기간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묻자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기후변화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국지적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8월 침수로 장애인 가족 세 명이 숨진 ‘반지하의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울 지역 침수피해 위험 예측 지도를 제작하고 ‘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기획을 연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여름은 멀었지만 지금부터 바짝 준비하지 않으면 정부와 지자체가 대처하기 전에 폭우가 먼저 위험한 지하를 찾아들지 모른다. 정부는 반지하 전수조사조차 완료하지 못했다. 침수피해는 지난해 8월에 났는데 조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침수피해 위험 예측지도에 쓸 자료를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8월 폭우로 인한 서울 25개구 반지하 피해 건수’를 요청했지만, “취합한 자료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25개구에 각각 정보공개청구를 넣는 게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2주 후 각 구청으로부터 자료를 받았다. 침수피해 현황을 비교적 잘 파악한 구청도 있었지만, 조사를 하지 않아 자료 자체가 없는 구청도 적지 않았다. 반지하 현황과 주민의 삶을 조사하는 전수조사는커녕 지난해 8월 폭우로 우리 동네 얼마나 많은 반지하 가구가 피해를 입었는지조차 조사하지 않은 것이다. 침수피해 정보를 관리하지 않으면 상습 침수피해 구역이 정확히 어디인지, 어디에 자원을 집중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된다. 인력·예산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이 아쉬웠다. 물은 지상의 방 한 칸 얻지 못한 이들부터 집어삼킨다. 반지하 주민들은 자구책을 준비 중이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반지하 집에 거주하는 최종관(27)씨는 “집이 다시 침수될 것에 대비해 아끼는 물건부터 높은 곳으로 옮기려 한다”며 “올여름 장마철에는 다른 곳에 머물며 집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지하의 대안은 공공임대주택이지만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은 턱없이 부족하다. 주거복지는 ‘복지’의 영역이다. 시장의 논리에 맡길 문제가 아니다. 반지하에 사는 한 매년 침수피해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반지하의 굴레’에 갇혔는데, 우리 사회는 개인의 노력을 요구한다. 가난에 낙인까지 찍는다. 지난달 27일 ‘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기획 첫 회가 나가고서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누가 서울에 살라 했나”였다. 그럼 서울에는 누가 살아야 할까. 가난한 이들은 모두 외곽으로 밀려나고 중산층만 살 수 있는 도시가 서울일까. “우린 공짜 집을 달라는 게 아니다. 적어도 내 집에서 익사당할 수 있다는 공포는 느끼지 않도록 국가가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는 게 아닌가.” 최씨의 말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0.78명으로 추락한 합계출산율OECD평균의 절반 안되는 ‘꼴찌’20년 후면 세계서 ‘가장 늙은 국가’경제 활력 잃고 높은 세금 불가피日인기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상상 치부하기에는 절절한 공감살려 몰리는 ‘수도권 쏠림’ 악순환육아수당과 출산보조금 준다고출산율 높이는 데 별 도움 안 돼‘사회경제적 환경’부터 개선해야 내 주변엔 우리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들보다 어둡게 보는 이들이 더 많다. 일부는 높은 물가가 한동안 지속돼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조그만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건 돌고 도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계절이 순환하듯이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을 보내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을 맞는다. 인생도 얼추 비슷하다. 좋은 시절을 지나 어려운 때를 맞고,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한 방향의 흐름이다. 일명 ‘악순환의 고리’다. 경기가 나빠지면 많은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빚이 늘면 이자도 는다. 이자가 커지면 생활비가 적어지고 이를 충당을 위해 더 많은 은행 빚을 내야 한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어느 시점에선 무너진다. 이건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악순환의 흐름을 막지 못하면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한 방향의 흐름이 있다. 바로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다. 오래전부터 전개돼 온 저출산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6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960년엔 합계출산율이 6명에 달했다. 당시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25세와 22세 정도. 부부가 평생 6명의 아이를 낳으려면 20대의 젊은 시절을 애 낳고 기르고를 반복해야 했다. 1960년대 초 정부의 산아제한 캠페인에 삽입됐던 광고를 보자. “똑딱하는 이 순간 지구에는 3명씩의 새로운 생명이 자꾸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율로는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서 거의 폭발적인 것입니다. 해마다 대구시만 한 인구가 늘고 있어 100년 후면은 6억 인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살 땅도 똑딱하는 순간마다 자꾸 늘어야 할 텐데 그렇진 않구요. …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당시 정부는 ‘적게 낳는 게 모두가 살길’임을 천명하며 가족계획을 발표했다. 국가가 팔을 걷어붙이고 한 가정에 가장 ‘알맞은 가족수’를 지정해 주었다. 말이 가족계획이지 이건 인구계획이었다. 이후 출산율은 주야장천 내려갔다. 1970년엔 4.53명에서 1980년 2.82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정부는 가족계획을 밀어붙였다. 1977년에는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 청약 시 우선권도 줬다. 서울의 대표적 고가 아파트인 반포주공아파트는 청약을 위한 정관수술이 화제가 되며 ‘고자 아파트’라는 놀림도 받았다. 1984년엔 합계출산율이 1.74로 내려가고 ‘2명’이 깨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2명은 인구가 대체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다. 출산율이 이 수치보다 낮으면 인구는 줄어든다. 출산율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다. 앞선 예처럼 정부의 인구정책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도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 개인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려면 너무나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여성 참여율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 수준과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OECD 국가들도 1980년에 2.25명에서 2020년 1.59명으로 출산율이 서서히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2.82명에서 0.84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된 합계출산율은 0.78명이었다.OECD 국가 평균 출산율의 반토막 정도다. 전 세계 꼴찌였는데, 이제는 압도적인 꼴찌가 됐다. 이건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걸 의미한다.●‘종족보존’ 압도한 ‘자기보존’ 욕구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보존’뿐만 아니라 ‘종족보존’의 욕구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말했던 것처럼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유전자에 각인된 ‘생명 의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합계출산율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소멸한다. 지금처럼 종족보존 욕구가 나타나지 않는 건 본인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자기보존’ 욕구가 압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면 상대적으로 ‘종족보존’을 위해 쓸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이 ‘공포 스토리’에 가까운 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출산율 하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베이비붐세대(1955년부터 1974년에 태어난 세대)의 ‘고령인구 편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인구 계층인 베이비붐세대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20년간 매해 60만~80만명의 인구가 고령자로 편입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20년 후의 미래는?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가 강조하지 않았는가. 20년 정도의 인구변화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에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변화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20년 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건 ‘정해진 미래’다. 혹자는 고령화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 비중이 높은 나라인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자.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자 비중은 17.5% 정도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9.9%, 24.1%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고령화된 사회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너무 빠르다. 유엔에서 발표한 인구 예측 결과를 보자. 2045년 정도, 그러니까 앞으로 20년 후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측면에서 일본과 이탈리아를 앞서게 된다. 앞으로 20년 후면 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율이 2045년을 넘어서도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045년을 넘어서면서 고령자 비중이 38% 정도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080년 초 정도에 47% 정도를 찍고 이후에는 45%에 수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복지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니 경제는 활력을 잃을 것이다. 줄어든 생산가능인구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니 이들의 소비력은 낮아질 것이다. 고령자로 가득한 사회에서 태어나는 건 축복이 아닐 수 있다. 복지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중은 15% 정도로 OECD 평균(21%)에 비해 크게 낮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보다 예산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OECD 국가 중 꼴찌에 가깝다. OECD 국가 평균 정도까지만이라도 복지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앞으로의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건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 태어나는 이들보다 더 걱정되는 건 오래 사는 이들이다. 젊은이들이 더이상 노인을 부양하지 않겠다고 들고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장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령화를 촉진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애가 적게 태어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 충격을 흡수할 큰 방향은 애를 더 낳는 것 한 가지뿐이다. 노인이 오래 살지 못하도록 정책을 펼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고령화가 정말 심각해지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우리의 상상 속에 들어오기도 한다. 고령자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일찌감치 대두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에서의 상황 설정을 보자.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한다.” 이 책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건 소설 속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고통이 너무나도 공감된다는 점이다.●도시·지방 모두의 삶이 팍팍해져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피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이구동성으로 얘기하지만 애를 낳지 않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오는 것이고 이런 현실을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공간 쏠림 현상은 밀도가 높아지는 쪽과 밀도가 낮아지는 쪽 모두 청년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밀도가 높아질수록 한정된 자원을 향한 경쟁의 강도는 높아진다. 한정된 공간에 인구가 모여들면 수요가 커진다. 집값이 뛸 수밖에 없다. 높아지는 집값을 목도한 젊은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연애를 포기한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룬다.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저명 학술지인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인구밀도’와 ‘출산율’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는 174개국을 대상으로 1950년 이후 69년 동안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저자인 로텔라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 살기 위해 농촌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출산율에 관한 논의에서 인구밀도는 종종 제외되는데 이 연구가 정책 입안자, 기관, 또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구구조 변동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부정적 효과만을 주는 건 아니다.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곳이라야 기업은 집적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서로 가까이 있어야 지식도 빠르게 공유되고 주변의 도로,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도 함께 쓸 수 있다. 협업뿐만 아니라 분업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이 와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진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도 늘어난다. 하지만 밀도가 너무 낮아지게 되면 이러한 집적의 이익이 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지금도 인구 감소 지역의 악전고투를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인구가 줄어들면 병원이 버틸 수 없다. 영화관도 사라진다. 그러면 인구는 또 빠져나간다. 그러면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관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들어올 수 없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과 이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불안감’이기 때문이다. 이를 외면한 아동수당, 육아수당, 출산보조금 등의 정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쳐야 한다.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진화’라는 책을 통해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행복한 자가 생존 확률이 높기에 인류는 행복을 좇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을 인용해 본다.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때,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이 된 자들은 이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또 느끼기 위해 일평생 사냥과 이성 찾기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게 된다.” 작금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심지어는 자녀 출산이 자신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60년대의 캠페인 구호가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의 이동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불행해지기 위한 선택의 결과다. 살아남기 위해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고, 결혼과 아이를 포기한 청년들을 어느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많은 젊은이가 ‘나의 삶이 자식 세대에서 재현되는 걸 보는 것도 고통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청년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불안감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 불안감을 만드는 환경적 조건을 살펴야 한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이들에게 2세를 강요한 건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호국영웅 책임 있게 예우”… 尹, 정부조직법 공개 서명

    “호국영웅 책임 있게 예우”… 尹, 정부조직법 공개 서명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가보훈처를 부로 승격하고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공개 서명하면서 “정부는 호국영웅들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책임 있게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결재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부처 신설 관련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공개 서명 행사를 연 것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류보훈 국가를 향한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서명식을 열고 “3·1절 기념사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않는 국가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가보훈부 승격도, 재외동포청 신설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일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재외동포 보호라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 문화의 확산”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재외동포청과 관련해 “750만 재외동포 여러분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역별, 분야별 맞춤형 동포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훈 관련 상징적 인사 20여명이 둘러싸고 지켜보는 가운데 법안에 서명했다. 윤 대통령은 서명에 이어 ‘보훈문화는 곧 국격입니다. 국가보훈부 승격을 축하합니다’, ‘재외동포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 재외동포청 신설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축하 메시지도 작성했다. 이 자리에는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부모님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과 김영근 세계한인네트워크 상임대표 등 재외동포청 초청 인사 등이 함께했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서명식에서 “국가보훈처가 창설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한다. 과거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보훈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윤석열 정부의 철학과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 외청으로 설치될 재외동포청에 대해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재외동포청 신설은 재외동포들의 오랜 염원과 정부의 정책 의지가 맺은 결실”이라면서 “동포청 소재지는 정책 수혜자인 재외동포들의 편의와 접근성을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으로 대선 공약이자 정부 출범 후 첫 정부 조직 개편인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은 오는 6월 출범하게 됐다. 현재 18부 4처 18청은 19부 3처 19청으로 개편된다.
  • 김동욱 서울시의원 “각종 위원회 위촉 위원의 성실성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김동욱 서울시의원 “각종 위원회 위촉 위원의 성실성 높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각종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8일 제316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서울시 각종 위원회에서 위촉된 위원의 위촉일로부터 기산한 1년 단위 출석률이 50% 미만인 경우 해당 위원을 위촉 해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설치·운영하는 위원회 내에서 각 위원회의 위원으로 위촉되고도 성실히 참여해야 하는 책임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며 “출석률에 대한 위촉 해제 근거가 부족해서 위원회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부족했고, 각종 위원회 위원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했다”라고 조례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위원회 위촉 해제 조항에 1년 단위 출석률이 50% 미만인 경우를 추가하고 1년 단위 회의 개최 수가 1회인 경우, 잔여임기가 1년 미만인 경우, 천재지변 등 특별한 사정으로 출석하지 못한 경우는 예외를 둘 수 있도록 했다”라고 조례개정 내용을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매년 6월 말까지 각 위원회의 정비계획을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는데 이번 개정을 통해 정비계획과 더불어 전년도 정비실적을 함께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위원회 운영 관리가 실질적으로 철저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개정 이후 “다른 조례들에서도 출석률에 대한 위촉 해제 근거가 마련되어야 하므로 향후 일괄 정비조례를 통해서 서울시에 있는 위원회의 출석률 개선과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내는 방안을 계속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관련 부서에서도 회의 진행 방법, 개최 시기, 위원장 선출 등에 있어서 공정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당 일부개정조례안은 오는 10일 서울시의회 본회에 상정될 예정으로, 의결 후 서울시로 이송되어 지방자치법 제32조에 따라 공포 및 시행될 예정이다.
  • [속보] 보훈부 승격·동포청 신설, 尹대통령이 직접 서명한다

    [속보] 보훈부 승격·동포청 신설, 尹대통령이 직접 서명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에 직접 서명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독립유공자와 민주유공자 등 보훈 관련 인사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연다. 통상 전자결재를 하던 방식과 달리, 대통령이 부처 신설 관련 법안에 직접 서명하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복 공무원들을 제대로 예우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전신인 군사원호청 신설 62년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된다. 재외동포청은 750만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부 재외동포 정책 기능과 재외동포재단을 통합해 전담기구로 신설한다.
  •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다자녀 지원 연령 기준 완화 조례안 발의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다자녀 지원 연령 기준 완화 조례안 발의

    서울시의회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다자녀가족 지원 연령 기준(막내)을 만 13세에서 만 18세까지로 완화하고, 전기료, 난방비, 교통비 등의 지원을 추진한다.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4)은 28일 “다자녀가족 대상을 확대하고, 전기료, 교육비 등 다자녀 가족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다자녀 가족 지원 조례와 출산 및 양육지원 조례 2건의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다자녀가족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다둥이 행복카드 발급 대상을 막내 기준으로 ‘13세’에서 ‘만 18세’로 변경했다. 다자녀가족 지원사업도 기존 공공시설의 관람료 감면 이외에 전기료와 난방비 등을 포함한 주거비, 공공요금 및 지방세 감면, 양육·보육·교육 지원과, 보건·의료,복지, 교통 비용 등을 서울시 예산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서울시 다자녀 지원대상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2자녀로 확대하기 위해 하수도 사용 조례 등 6건의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은 “6건의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자 다자녀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과 연령기준 완화 등을 적극 반영해달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라며 “이를 수렴해 2건의 후속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후속 개정안이 오는 4월 임시회 의결을 거쳐 공포되고, 서울시 추경예산안 등에 반영되면 올해부터 자녀가 2명 이상인 서울 지역 가정은 전기료, 난방비, 교통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저출생 기조를 반전시키지 못한 것은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체감효과가 미미한 대책만 이뤄졌기 때문이다”라며 “이번 조례안을 계기로 저출생해결에 가능한 자원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다자녀가정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살아야해”…학교서 총격전 대피 훈련하는 베네수엘라 초등생들 [여기는 남미]

    “살아야해”…학교서 총격전 대피 훈련하는 베네수엘라 초등생들 [여기는 남미]

    “학생들이 총격전에 익숙해 장총과 권총의 소리를 구분할 정도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마누엘 아기레 초등학교에서 대피훈련을 지도하던 교사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카라카스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범죄가 다발하는 달동네 페타레와 가까운 이 학교에선 정기적으로 총격전 대피훈련을 한다. 학교 주변이나 학교에서 총격전이 발생할 경우 학생들이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훈련이다. 실제상황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몇몇 학생들이 총소리를 내듯 종을 치자 학생들은 있는 곳에서 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그리고는 안전지역으로 표시된 곳을 향해 포복을 하듯 이동했다.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이동하는 학생, 대피하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이동하는 학생 등 모습은 제각각이었지만 학생들은 모두 진지해 보였다. 불과 며칠 전 학교는 주변에선 총격전이 발생해 수업을 중단한 바 있다. 비록 훈련이었지만 언제든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학생들은 목숨을 걸고 학교에 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졸업반인 학생 브레일리스 브레인덴바치는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라며 “가끔은 학교에 오는 게 두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비정부기구 폭력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페타레에선 인구 10만 명당 80명꼴로 피살자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의 전국 평균인 10만 명당 35.3명보다 살인사건발생률은 배 이상 높았다. 페타레에 있는 또 다른 학교 헤수스 마에스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함께 있는 이곳에선 원생들과 학생들이 매일 수녀의 인도로 기도를 드린다. 수녀가 “우리가 원하는 게 뭐죠?”라고 묻자 원생과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평화”라고 답한다. 학교가 있는 이 지역에선 2개의 범죄단체가 영역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총격전도 불사하는 범죄단체 간 전쟁이 벌어지면 일대 주민들은 공포에 떤다. 원생과 학생은 약 700명에 달하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등원ㆍ등교하는 어린이는 기껏해야 200명 정도다. 수녀는 “두려움에 떨다 사직한 교사도 이미 여럿”이라며 “마치 서부시대의 학교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교내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보도했다. 
  • [공직자의 창]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 국립공원/한화진 환경부 장관

    [공직자의 창]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미래, 국립공원/한화진 환경부 장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은 1872년 지정된 미국 옐로스톤이다. 당시 미개척지를 사유화하지 않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보전하자는 생각은 매우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 이후 국립공원 제도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150년이 지난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브라질의 이구아수,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등지의 국립공원을 찾는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서 3500개 이상의 국립공원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 지리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돼 매년 약 4000만명이 찾고 있다. 국민들의 생태 휴식공간이자 생태계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환경부는 국립공원의 체계적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관리를 위해 2003년부터 10년 단위 자연공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제3차 자연공원 기본계획’은 자연을 기반으로 과학적 관리를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정책목표로 설정했다. 국립공원이 지닌 자연의 보전 및 복원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국립공원은 국토 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 생물종의 42%,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66%가 서식하고 있다. 이곳의 생태계가 훼손되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받기에 생태계 연결성 평가를 기반으로 단절되거나 훼손된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지리산에서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4세대 개체가 태어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처럼 단순한 종 복원을 넘어 서식지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복원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국립공원을 조성한다. 화장실, 야영장 등 낡고 불편한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저지대 중심의 탐방시설과 무장애 탐방로도 늘릴 예정이다. 외병도 등 해양국립공원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급수시설 지원과 같은 정주 여건 개선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국립공원연구원에 따르면 국립공원 지정 이후 무등산의 생물종은 1.8배, 경제적 가치는 1.9배 상승했다. 현재 도립공원인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 승격을 앞두고 있다. 팔공산 내 생물종은 전국 22개 국립공원 대비 8위, 역사·문화자원은 2위이다. 국립공원 내 우수한 생태계와 문화자원을 발굴해 국가적 자연자산으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 국립공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21년부터 매년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3월 3일은 1967년 국립공원 제도의 근거 법령인 ‘공원법’이 공포·시행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세 번째 맞는 국립공원의 날의 주제는 ‘국립공원, 자연을 담다! 사람을 품다! 미래를 열다!’이다. 국립공원의 소중한 자연생태계를 지키고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하게 활용하자는 의미이다. 이날만큼은 가까운 국립공원을 찾아 국립공원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 외인 털자에 장중 2400대 붕괴

    외인 털자에 장중 2400대 붕괴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만에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 지난주 미국의 물가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공포가 시장에 확산돼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동학개미들이 결집하며 2400선을 지켜 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가 강해 증시 위축에 대한 위기감은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2423.61)보다 18.19포인트(0.75%) 내린 2405.42에 개장한 뒤 기관의 매도세에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2383.76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199억원, 3218억원을 순매도하는 사이 개인이 6755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97포인트(0.87%) 하락한 2402.64에 장을 마쳤다. 연초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 8주 만에 ‘팔자’로 전환했다. 주간 순매수액을 보면 지난달 마지막 주 2조 5543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지난주 7701억원을 팔아 치웠고 이날도 순매도세를 이어 갔다. 이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 1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같은 시기 3조 274억원을 팔아 치웠던 개인들은 지난주 1조 40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PCE 물가 쇼크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긴축 우려가 재점화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급등하며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돼 증시 하방 압력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음달 중국 양회와 미국 2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대체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보훈부·동포청 ‘정부조직법’ 통과… 합의 안 된 ‘양곡법’은 상정 보류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9개월여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28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다음달 4일쯤 공포된다. 공포 후 3개월이 지나 시행됨에 따라 6월 초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이 출범한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및 가족에 대한 예우·지원 등 보훈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보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보훈부로 격상된다. 행정 각부 가운데 국가보훈부 순위는 아홉 번째다.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 조직의 장은 장관으로 승격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해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여야 ‘3+3 정책협의체’가 지난 14일 정부조직 개편에 합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 시 주택 실거래가가 12억원 이하일 경우 소득과 관계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면제해 주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 조항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전세 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인중개사법과 감정평가사 개정안, 상습적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악성 임대인의 신상을 공개하는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또 지난해 8월 발생한 ‘수원 세 모녀 사건’과 같은 비극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 거주지와 주민등록상 주소가 달라도 거주지에서 사회보장급여를 신청할 수 있는 ‘사회보장급여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민사소송 소액사건의 경우에도 판결서에 판결 이유를 기재하는 내용의 소액사건심판법 개정안,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게임사가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의결됐다.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상정을 보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치기 위해 ‘의사일정 변경 안건’ 처리를 요구하며 압박했으나 김 의장이 제동을 걸었다. 김 의장은 “민주당은 책임 있는 원내 다수당으로서 법안의 합의 처리를 마지막까지 기울여 주고, 국민의힘도 협상에 적극 임해서 합의안을 도출해 달라”고 밝혔다. 다만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3월 임시국회 첫 번째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수정안대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장님의 중재 노력이나 결정이 의회주의나 입법권 보호에 제대로 된 조정과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보훈부 격상 정부조직법 통과…양곡관리법 상정은 무산

    보훈부 격상 정부조직법 통과…양곡관리법 상정은 무산

    국가보훈부 격상, 재외동포청 신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김진표 “표결 미루고 여야 협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양곡관리법 상정 안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격상하고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정부 조직 개편안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를 강행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법안을 상정하지 않아 무산됐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새 정부조직법은 부칙에 명시된 대로 공포 후 3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 및 가족에 대한 예우·지원 등 보훈 기능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보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보훈부로 격상된다. 행정 각부 가운데 국가보훈부 순위는 9번째다. 국가보훈부로 승격되면 조직의 장은 장관으로 승격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시행을 위해 외교부 산하에 재외동포청을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해당 업무를 맡은 외교부 산하 공공기관 재외동포재단은 폐지된다. 여야 ‘3+3 정책협의체’가 지난 14일 정부조직 개편에 합의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여성가족부 폐지는 합의하지 못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시 주택 실거래가가 12억원 이하일 경우 소득과 관계 없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취득세를 면제해주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기존에는 연 소득 부부 합산 7000만원 이하 가구 중 수도권 4억원·비수도권 3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만 감면 혜택이 있었다. 이 조항은 오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적용된다.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사들이도록 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두고 김 의장은 거듭 여야 합의를 촉구하며 상정하지 않았다. 김 의장은 본회의 직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금이라도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김 의장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을 제출하며 강행 처리를 압박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표결을 미루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여야 협의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상정을 보류했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고성으로 격렬하게 항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가 명백한데도 하는 것은 정략적”이라며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좀 더 논의해서 합의에 이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학자금상환법)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2일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이 법안을 단독 의결했고,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 구성을 요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재적 위원 6명 중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데, 무소속 몫의 민형배 의원이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 지하고속도로 자문위 구성…폐쇄감 우려에 심리학자·의사 포함

    지하고속도로 자문위 구성…폐쇄감 우려에 심리학자·의사 포함

    만성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경인·경부 등 대심도 고속도로의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문위원회가 만들어졌다. 특히 지하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에 따른 폐쇄감 우려가 있어 심리학자·의사도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반, 터널, 도로교통, 방재, 소방, 심리·정신 등 6개 분야의 42명 전문가로 구성된 ‘대심도 지하고속도로 추진 자문위’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도심 교통정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대심도 지하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는 2027년 상반기 내 지하화에 착공하고, 경부고속도로는 2027년 상반기에 지하화 설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자문위는 지하고속도로 계획, 설계 및 시공 등 사업 추진 전반에 관해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지하고속도로 운영 방안과 안전성 강화 방안, 설계지침 등 제도 개정안 검토 등도 자문 대상이다. 자문위에서는 길이 20㎞ 이상의 장대터널을 건설·운영해야 하는 지하고속도로 특성을 고려해 강화된 방재·소방 시설 기준 적용을 면밀히 검토한다. 이를 위해 방재·소방 분야 전문가들이 자문위에 포함됐다. 특히 지하고속도로를 오랫동안 주행하면 폐쇄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폐쇄공포·공황장애 등에 대한 세밀한 검토를 위해 심리학자와 의사도 자문위에서 활동한다. 향후 자문위는 ‘지하도로 설계지침’ 개정안에 대한 자문을 시작으로 수시로 분야별 자문위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필요시에는 분야별 전문가를 추가 섭외한다는 방침이다.
  • “술 마셨으니 화대 더 내라” 요구에 성매매 여성 살해한 30대… 징역 17년 선고

    “술 마셨으니 화대 더 내라” 요구에 성매매 여성 살해한 30대… 징역 17년 선고

    성매매를 한 여성과 화대를 두고 다투다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현배)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7년과 함께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의 부착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헤어진 뒤 휴대폰으로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 B씨와 성매매를 약속하고 B씨가 거주하는 울산 남구의 원룸으로 찾아갔다. 원룸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성매매 금액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게 됐다. B씨가 “술을 마셨으니까 돈을 더 내야 한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자 A씨는 환불을 요구하며 B씨와 다퉜다. 다툼이 이어지면서 B씨가 성매매 사실을 경찰에 알리려고 신고하려 했다. 성범죄 전과가 있던 A씨는 다시 처벌받게 될 것이 두려워 B씨를 제지했으나, B씨가 계속 통화하자 휴대전화를 빼앗아 끊어버리고 B씨를 폭행해 기절시킨 뒤 흉기로 살해했다. A씨는 앞서 같은 해 7월 노래방에서 말다툼을 벌인 지인 C씨의 머리 부위를 술병으로 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며 “피고인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또 “강제추행죄로 집행유예 기간인데 범행했고, 여러 차례 성범죄 전력이 있다”며 “재범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프랑스 관객 만난 봉준호 “넷플릭스, 점점 유연해지면 좋겠다”

    프랑스 관객 만난 봉준호 “넷플릭스, 점점 유연해지면 좋겠다”

    “영화는 큰 화면으로 봤을 때, 이곳과 같은 극장에서 봤을 때 진정한 시네마의 체험이에요. 그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죠.그래도 ‘옥자’ 이후 넷플릭스가 많이 유연해져서 일부 영화들은 스트리밍 전에 독점적으로 4주, 6주 정도 극장 개봉하는 경우도 생기고…. 점점 유연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서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을 들고 프랑스를 찾은 봉준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파리 르그랑렉스 영화관에서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진행한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봉 감독은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 ‘옥자’로 지난 2017년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당시 프랑스 극장협회가 극장 개봉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작품을 초청해서는 안 된다며 항의했고, 주최 측은 이듬해부터 프랑스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영화들만 경쟁 부문에 초청하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한 시간 이어진 대담 도중 프레모 위원장이 ‘옥자’ 이야기를 꺼내자 봉 감독은 “5∼6년 전 일인데 이 얘기 시작하면 형님이랑 나랑 또 밤을 새워야 한다”고 웃어 넘겼다. 이어 “넷플릭스가 극장 관련 이슈 때문에 스캔들이 많이 있었고, 복잡한 일도 많이 있었지만, 덕분에 영화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고마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대담에 앞서 27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관람한 영화 ‘괴물’을 만들 때도 괴물을 등장시킬 때마다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 효과 등에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야 했다며 “한국 영화업계 입장에서는 예산이 무척 많은 영화였지만, 몬스터 장르를 기준으로 보면 예산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큰 제작비를 들여야 한다고?’ 하면서 부담스러워하고, 동시에 그 예산을 갖고 미국이나 호주에 있는 비주얼 이펙트 회사에 찾아가면 ‘이렇게 적은 돈으론 할 수 없다’고 하는 독특한 상황이었죠. 결국 다 조절해 괴물을 115개 장면에만 등장시켰죠. 부족한 예산이 주는 압박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극복하려고 했죠.” 그는 ‘괴물’에 대해 “가뜩이나 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 국가, 사회, 시스템으로부터 도움을 못 받는다는 점이 영화를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괴물 영화이면서, 가족 이야기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풍자로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저는 정치, 경제, 사회를 보는 확고한 사회과학자의 시선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털어놓은 봉 감독은 “사회를 봐도 잘 모르는 그 점을 오히려 스스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모르면 두렵고 불안한데, 불안과 공포가 제가 자신 있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모르면 두렵잖아요. 불안하고. 나를 둘러싼 세상을 잘 모를 때 오는 불안감, 공포감이 있어요. 저는 그걸 영화에서 잘 표현할 수 있거든요. 정치나, 사회나 그런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정치와 사회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섬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날 상영한 영화 ‘괴물’의 마지막 20분을 영화관 뒷자리에 앉아 몰래 지켜봤다는 봉 감독은 대형 스크린에서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로 ‘괴물’을 다시 본 소감으로 “몇 달 전에 만든 것 같기도 하고 감정이 복잡했다”고 털어놓았다. “(손을 떠난) 영화를 보는 것은 괴롭죠. 이렇게 해야 했는데, 왜 저렇게 했지, 하는 후회들이 많아요. 아까도 편집을 다시 하고 싶은 부분이 조금 있더라고요. 어… 그래선 안 되겠죠? 그게 어디인지는 비밀입니다.”(웃음) 봉 감독은 ‘괴물’ 고화질 버전은 “한국에서도 재개봉한 적이 없고 프랑스에서 최초로 한다”며 “역시 프랑스는 시네필의 왕국”이라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봉 감독의 ‘괴물’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프랑스에서 다음달 8일 재개봉한다. 봉 감독은 내년 3월 개봉하는 SF 신작 ‘미키 17’에 관해서는 “영어권 배우들이 나와서 지난해 런던에서 무사히 다 찍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미국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았다. 작품이 마음에 드느냐는 질문에 “편집하고 있어서 아직 모른다”고 답한 그는 “촬영 현장은 마치 놀이동산에서 범퍼카를 타면서 톨스토이 책을 읽는 듯한 혼란스러운 과정이라 진정한 집중을 할 수 있는 곳은 편집실”이라며 “집중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모 위원장이 “우리에게 북한은 큰 미스터리”라며 “북한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느냐”고 묻자 봉 감독은 “언젠가 한 번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큰이모가 북한에 있다”고 운을 뗀 봉 감독은 “6·25 전쟁 때 찢어진 이산가족은 (한국에) 흔하다”며 “그렇게 헤어진 가족들이 법적으로 서로 연락할 수 없게 돼 있다는 것이 초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서독과 동독이 분단됐을 때도 최소한의 연락은 가능했는데 한국은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인터넷 속도가 제일 빠른 나라 중 하나가 한국인데, 한편으로 이런 면이 있다니 신기하잖아요?”
  • 6개월 됐는데도 아직 물 차오르는 악몽… 그날 이후 ‘집’이 무섭다[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6개월 됐는데도 아직 물 차오르는 악몽… 그날 이후 ‘집’이 무섭다[주거복지의 길을 묻다]

    폭우 잠긴 방서 겨우 맨몸 탈출 모든 것 잃고 마음에 깊은 상처 지상층 옮겨도 혼자 못 있거나 장애인은 빗소리에 가슴 철렁 서울시 “단계 폐지” 내놨지만 공공임대 부족하고 풍선효과 10.8% 달하는 자가 지원 제외 세심한 주거복지 정책 세워야 지난해 8월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관악구 반지하 방의 장애인 가족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기후위기, 빈곤, 낙후된 도시 인프라가 겹친 복합 재난 앞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흉기가 됐다. 재난은 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을 일깨웠다. 그러나 여전히 주거 취약계층 삶의 변화는 더디고, 야속하게도 다음 장마까지는 이제 반년밖에 남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 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와 함께 수도권 반지하 거주자 208명을 설문조사한 뒤 주거 취약계층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와 폭우 시 침수 위험이 큰 지역을 예측해 서울 침수위험 지도도 제작했다. 이를 종합해 주거복지 개선의 길을 3회에 걸쳐 찾는다.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 무서운 곳이 됐다. 최종관(27)씨는 아직도 방에 물이 차오르는 꿈을 꾼다. 지난해 8월 동작구 신대방동에 쏟아진 폭우로 잠긴 반지하 집에서 그는 맨몸으로 빠져나왔다. 부모님 집에서 독립해 8년간 하나씩 장만했던 손때 묻은 가구와 생활가전, 살림살이에 물이 차올랐다.최씨는 “아주 빠른 속도로, 정말로 순식간에 가진 모든 것을 잃던 장면이 떠오른다. 반년이 지났는데도 그때가 꿈에 나온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근에도 수해가 또 나면 아끼는 전자기기와 옷을 높은 곳으로 옮겨 둬야겠다는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지난해 폭우로 집과 살림살이를 잃은 반지하 주민들의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집을 복구했거나 이사했어도 과거의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갈 순 없었다. ‘집=안전’이라는 등식이 깨져 버렸다.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또 다른 불안을 낳기도 한다. 관악구 반지하에 살던 50대 김택기(가명)씨는 수해 후 지원을 받아 2층 매입임대주택으로 이사하고서도 “누가 창문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수시로 걱정한다. 도로와 창문이 맞닿아 집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반지하에 수년을 거주한 데다 지난해 침수 피해까지 입어 불안이 증폭된 것이다. 김씨와 같은 동네에 살다 또 다른 주택의 지상층으로 이사한 지인도 홀로 집에 있지 못해 틈만 나면 등산을 하거나 지인의 집에서 밤을 보낸다. 수해 참상을 직접 겪지 않은 반지하 주민에게도 공포가 전이됐다. 동대문구 회기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이일주(37)씨는 비가 많이 와서 물소리가 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이씨는 “비가 내리면 계단에서부터 물이 내려오는데, 그 소리를 듣고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여름 폭우가 내릴 때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행동요령을 들은 적도 없어서 집주인에게만 괜찮겠느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수해 피해가 컸던 지역의 주민들은 나도 똑같이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수해로 모든 것을 잃고 그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해우 서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만성적 트라우마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면 각 구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상담을 요청하고,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정도라면 진료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거 공간에서 비롯된 트라우마는 여러 트라우마 중에서도 가장 공론화하기 어려운 주제에 속한다.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도 이뤄진 적이 없다. 수해와 같은 재난 상황이 아니더라도 오래 거주할수록 거주자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 여기에 더해 ‘혐오’와도 싸워야 했다. 최종관씨는 “수해를 입은 반지하 주민들에게 주거 이전 비용을 지원해 준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공짜로 집 달라는 거지들이 많다’는 식의 댓글을 봤다”면서 “공짜로 집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집 안에서 익사당할 수 있다는 공포를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지난해 침수 피해 이후 반지하가 폭우뿐 아니라 냉난방, 환기에 취약한 주거 취약지라는 사회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을 단계적으로 없애겠다는 정책을 내놨지만 주거 취약계층이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 충분하지 않다. 주거 취약계층은 임대주택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 외곽으로 밀려날 처지다. 고시원이나 옥탑방과 같은 또 다른 주거 취약 공간의 월세가 동반 상승할 수도 있다. 반지하 주택 집주인의 재산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서울시 반지하 가구의 10.8%에 달하는 자가 거주자는 이주 지원 대상이 아니다. 지원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고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머물게 되는 역설적 상황에 처한다. 삶을 의탁하는 주거 공간에 대한 세심한 복지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공공의창 2016년 출범한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리얼미터, 리서치뷰, 우리리서치, 리서치DNA, 조원씨앤아이, 코리아스픽스, 티브릿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휴먼앤데이터, 피플네트웍스리서치, 서던포스트, 메타서치, 소상공인연구소, DPI,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데이터분석·숙의토론 관련 회사가 회원으로 있다. 정부나 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비용은 회원사가 분담하는 방식으로 자체 조달한다.
  • 김희철, 여캠들과 함께 술자리 ‘포착’

    김희철, 여캠들과 함께 술자리 ‘포착’

    그룹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여캠들과 술자리를 가져 이목이 쏠렸다. 아프리카TV BJ 오지은은 지난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술집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김희철과 셀카를 찍고 있는 오지은이 담겼다. 이날 그는 김희철의 계정을 태그한 뒤 “희철 오빠 데리고 갈 여자친구 구함”이라고 적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BJ 승여니 역시 김희철, 오지은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희철 오빠 환 공포증 올 거 같다고 제발 이 필터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중)”이라고 적었다. 평소 김희철은 BJ들과 교류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최근 BJ 최군 방송에 출연해 학교폭력, 일본 불매운동, 여성시대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희철은 “제 생각의 옳고 그름을 떠나 거친 욕설과 저속한 표현을 남발하고, 내로남불 모습 보여드린 점 사과드린다”면서도 “하지만 학교폭력과 특정 사이트에 대해 욕한 건 아무리 돌이켜봐도 전 잘못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 ‘키 2m’ 일본 남성, 150cm 내연녀를 발뒤꿈치로 살해 [여기는 일본]

    ‘키 2m’ 일본 남성, 150cm 내연녀를 발뒤꿈치로 살해 [여기는 일본]

    신장이 약 2m에 달하는 일본 남성이 자신보다 50㎝나 키가 작은 여성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22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미키 다다시(53‧무직)는 지난해 5월 지바현에서 자신과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 A씨(당시 64세)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키가 199㎝인 이 남성은 사건 당시인 지난해 5월 5일 오전 1시경 A씨를 수차례 때리고 발로 차는 등 심한 폭행을 가했다.  내연관계의 여성 A씨는 키가 150㎝로, 가해자보다 무려 50㎝나 작았다. 가해자는 자신의 큰 키를 이용해 키가 작은 피해 여성은 발뒤꿈치로 가격하고 머리를 내리찍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결국 외상성 쇼크로 목숨을 잃었다.  22일 열린 재판에서 가해 남성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무력한 여성에게 집요하게 폭행을 가한 피고의 행동이 악질적”이라면서 “과거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한 전력이 있는 만큼 정상 참작의 여지가 부족하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가해자가 죄질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며 재판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kql*****)은 “가해자가 61세면 세상에 다시 나올 수 있다 생각하니 공포스럽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aaa*****)은 “발뒤꿈치로 가격해 사람을 죽여도 징역 8년이면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인가. 판사는 피해자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라해도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있을까”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밖에도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도 8년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나. 죽은 사람의 가치는 그런 것일까”(hir*****), “사형시킬 수 없다면 미국처럼 징역 100년 형을 선고해야 한다”(orz*****)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 역대급 방산 호조에…한화에어로, 지난해 최대 실적

    역대급 방산 호조에…한화에어로, 지난해 최대 실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 사업 호조 등 ‘K방산’의 눈부신 활약 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 5396억원에 영업이익 3753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6% 늘어났다. 호실적은 이끈 건 단연 방산 사업이다. 지상방산 사업이 국내외 모두 호조였다. 매출만 2조 481억원, 영업이익 2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폴란드 K9 1차 계약 물량 중 초도물량을 수출했으며, 국내에서는 기존에 수주했던 30㎜ 차륜형대공포 및 화생방정찰차 등을 공급했다. 항공기 우주 사업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및 여행 수요 회복으로 엔진 유지보수, 신규 부품 공급이 늘었다. 다만 군수 엔진 분야에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매출은 1조 3689억원, 영업이익은 127억원이다. 자회사 한화테크윈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CCTV 판매가 증가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대비 85% 증가한 1438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폴란드에서 수주한 K9 자주포 및 폴란드에 수출할 고성능 정밀 유도 무기체계인 ‘천무’ 등 국내외에서 수주한 13조원의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부터 경남 창원3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주 환원책도 강화해 2022년 배당을 전년보다 42% 늘린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의결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기존에 수주해놓은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이익을 확대하겠다”며 “누리호 3차 발사 등을 포함한 신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상속세→유산취득세 개편 본격화…‘조세개혁추진단’ 신설

    상속세→유산취득세 개편 본격화…‘조세개혁추진단’ 신설

    정부가 유산취득세 방식의 상속세 체계 도입을 본격화하는 등 조세 제도를 손질하기 위한 범부처 임시조직을 신설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임시조직 4개를 신설하는 내용의 국무총리 훈령을 공포·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이번에 신설되는 조세개혁추진단은 상속세 체계를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핵심으로 한다. 현행 상속세 체계의 경우 물려주는 사람의 유산 전체에 과세하지만, 유산취득세는 물려받는 사람의 유산 취득분에만 세금을 물린다. 또 안정적인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세제를 정상화하는 등 조세 원리에 부합하고 세부담을 적정화할 수 있는 조세개혁을 추진한다. 추진단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국내외 동향 점검·분석, 개편안 관련 여론 수렴·홍보 등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은 수출·수주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 및 관리하며, 애로 해소에 필요한 예산·세제·금융·제도개선 등을 뒷받침하는 민관합동 상시 지원체계다.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은 ‘신성장 4.0 전략’의 종합적인 추진 계획을 수립하며, 이에 기반이 되는 연구개발 지원 체계를 개편한다. 아울러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국고보조금부정수급관리단은 연간 100조원 수준으로 급증한 민간 보조사업의 부정수급을 철저히 관리한다. 부처·분야별로 부정수급을 방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 보조금 관리·집행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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