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청렴과 탐욕의 중국사(사식 지음, 김영수 옮김, 돌베개 펴냄) 중국 전제 왕조의 관료는 황제 못지않게 중요한 존재였다. 명 왕조 이전까지 재상은 상권(相權)을 바탕으로 군권(君權)을 견제했으며, 조정의 관료들은 상소와 간언을 통해 황제에게 충고하며 국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더욱이 백성들과 직접 부대끼며 정책을 시행한 지방관들은 백성의 삶의 질을 좌우한 더없이 중요한 존재였다. 이 책은 중국의 관료 가운데 대표적인 청백리와 탐관오리를 중심으로 진한시대 이후 청 왕조 말기까지 2000년 중국사를 살핀다. 대표적인 청백리로 범중엄·포청천·화신·임칙서를, 대표적인 탐관오리로 양기 부부·엄숭 부자·화신 등을 꼽았다.1만 1000원.●마녀의 한 다스(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펴냄) 러시아어 통역사인 저자가 세계 각국에서 겪은 일화를 엮었다.13은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불길하고 사악한 숫자로 간주돼 왔다.‘13공포증(triskaideka-phobia)’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다. 그런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오히려 좋은 숫자로 여겨진다. 송대에 확정된 불교 법전은 13경으로 정리됐고, 중국 불교에는 13종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음력 3월13일 13세 소년소녀가 옷을 차려입고 보살을 참배하는 ‘13참배’라는 행사도 있다.13의 의미가 이처럼 문화권마다 다르 듯,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게 책의 결론이다.1만 1500원.●부르주아 사회와 패션(필리프 페로 지음, 이재한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 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로 규정, 현대인들이 소비하는 것은 ‘기호와 이미지’라고 정의한 바 있다. 현대인들은 사용가치나 교환가치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이미지나 외양적 가치에 매몰되는데, 이는 상징적 가치 즉 기호의 소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소비의 무대를 19세기 의복에 맞춘다.19세기 부르주아 사회의 겉과 속을 그들의 겉옷과 속옷을 통해 살핀다. 감추면서도 드러내는 의복으로서의 속옷, 그것은 유혹의 결정적 도구이자 방해물이다.2만 6000원.●주역의 발견(문용직 지음, 부키 펴냄) 3000여 개의 주(注)와 소(疏)가 있을 정도로 해석이 분분한 ‘주역’은 유교 오경 가운데 으뜸으로 동양 최고(最古)의 고전에 속한다. 그러나 바둑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주역’은 철학서가 아니라 단순한 점서(占書)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역경(易經)은 무당의 보고이고 역전(易傳)은 그 설명인데, 무리하게 역경까지 체계화하려 함으로써 오류가 거듭됐다는 것이다.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