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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기억 안 난다”...‘여성 2명 살해’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종합)

    여성 두 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버틴 최신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5일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한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검찰이 제시한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한다”면서 범행 경위와 진술 변동 과정, 재범 가능성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경찰에 긴급체포 된 이후 첫 번째로 살해된 피해자와 관계를 진술하지는 않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했다”며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자 피고인은 수사기관 조사에서 살인과 시신 유기를 비롯해 금품 갈취, 성폭행 등의 구체적 방법 등에 대해 진술했다. 이는 실제로 경험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진술이어서 모순점을 찾기 어렵고 신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신종은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나, 돌연 법정에서 강간과 성폭행 혐의에 대해 발뺌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최신종이 부인한 강도와 강간 혐의에 대해 살폈다. 그는 “피고인은 첫 번째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렸다고 진술하지만, 이 피해자는 피고인에게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공할 정도의 경제적 상황이 아니었다”며 “피해자가 FX마진거래로 돈을 탕진한 피고인에게 변제받을 것을 기대하고 금팔찌와 돈을 스스로 넘겨줬다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주장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X마진거래는 두 개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며 환차익을 노리는 위험성이 높은 도박성 거래다. 검찰은 최신종의 범행 동기로 FX마진거래를 통한 자산 탕진을 지목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어 강간 부분에 대해 “피해자의 신체에서 피고인의 DNA가 발견됐다”며 “피고인은 피해자와 내연 관계라고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로 연락이 잦지 않았고 성관계를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의 충격과 슬픔은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박탈하는 형을 내릴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선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신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달 19일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등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검찰, 정경심에 징역 7년 구형…“국정농단과 유사한 사건”

    검찰, 정경심에 징역 7년 구형…“국정농단과 유사한 사건”

    과거 조국 SNS도 언급하며 “고위층이 법을 어긴 사건”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검찰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7년과 벌금 9억원을 선고하고, 1억 6000여만원의 추징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의 인사 검증 과정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됐다”면서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 사건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있는데, 그 사건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학벌의 대물림이자 부의 대물림이며, 실체적으로는 진실 은폐를 통한 형사처벌 회피”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또 “조국 전 장관은 과거 SNS에서 재벌기업 오너를 향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키라고 하진 않겠다. 그러나 법을 지키라고 했다’고 일갈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야말로 고위층이 법을 지키지 않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정경심 교수는 2013∼2014년 조국 전 장관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비롯한 각종 서류를 허위로 발급받거나 위조해 딸의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활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조국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취임하자 공직자 윤리 규정을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에 차명으로 투자하고, 허위 컨설팅 계약을 통해 1억 5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정경심 교수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시켜 자택과 동양대 연구실 PC를 빼내도록 한 혐의도 있다. 그러나 정경심 교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검찰,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7년 구형

    [속보] 검찰,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7년 구형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해 검찰이 5일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억 안 난다”던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기억 안 난다”던 여성 2명 살해한 최신종에 무기징역 선고

    여성 2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최신종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5일 강간·강도·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31)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0년,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여서 살인 범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범행을 뉘우치지 않고 (피해자와 유족들로부터) 용서받기 위한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의 생명 자체를 박탈할 사정은 충분히 있어 보이지만 생명보다는 자유를 빼앗는 종신형을 내려 참회하고 반성하도록 하는 게 타당하다”고 무기징역 선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재범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회와 격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종신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전주 여성 A(34)씨를 성폭행한 뒤 48만원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데 이어,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부산 여성 B(29)씨를 살해·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울포토]법정 향하는 정경심 교수

    [서울포토]법정 향하는 정경심 교수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20.11.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성폭행·추행 모두 유죄”…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확정

    “성폭행·추행 모두 유죄”…배우 강지환 집행유예 확정

    징역 2년 6개월에 집유 3년 원심 확정여성 스태프 2명 성폭행·성추행한 혐의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씨에게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은 5일 준강간 및 준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지난해 7월 9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한 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씨는 준강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준강제추행 혐의는 일부 부인했으나 1, 2심 모두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했다. 1심은 “강씨가 2건의 공소사실에 대해 1건은 자백하고 다른 1건은 ‘피해자가 당시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였다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고 다투고 있지만, 피해자가 강씨의 추행 후에야 침대에서 내려온 점을 보면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와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각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2심 또한 “항소이유 중 하나로 범행 일부(준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제출된 증거를 살펴보면 원심에 대한 판결은 정당하게 보인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강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날 2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결심 공판 출석하는 정경심 교수

    [포토] 결심 공판 출석하는 정경심 교수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를 받는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등 관련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11.5 뉴스1
  • “의붓아들은 살해하지 않았습니다”…고유정, 오늘 대법원 선고

    “의붓아들은 살해하지 않았습니다”…고유정, 오늘 대법원 선고

    ‘前남편 살해·시신유기’ 인정 무기징역의붓아들 살해는 무죄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7)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이 나온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5일 오전 살인·사체손괴·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고씨의 상고심 선고공판을 연다. 고씨는 전 남편 A씨를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와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고, 1∼2심 모두 전남편의 살인·시신유기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됐다. 고씨는 재판에서 A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을 뿐 범행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1∼2심 모두 계획 살인을 인정했다. 또 지난해 3월 2일 남편의 전 부인이 낳은 아들(당시 4세)이 자는 사이 질식사하게 만든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1·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고씨가 남편과의 갈등으로 남편이 잠든 사이에 의붓아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지만 법원은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한편 고씨는 지난해 5월 25일 제주에 있는 한 펜션에서 A씨에게 몰래 수면제를 먹여 재운 뒤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시신을 훼손해 같은 달 31일까지 여객선에서 바다에 던지거나 아파트 쓰레기 분리시설에 버리는 등 조금씩 버린 혐의도 받는다. 성폭행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고씨가 A씨 사망 전 수면제와 흉기를 구입하고 ‘혈흔 지우는 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한 점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고씨는 A씨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에게 재혼한 아버지를 친아버지라고 가르쳤으나 A씨의 요구로 아들과의 면접교섭을 피할 수 없게 되자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고씨의 제안에 따라 면접교섭을 위해 아들과 셋이 제주 펜션을 찾았다가 화를 입었다. 한편 고씨는 기소된 이후 친아들에 대한 친권을 잃었고 배우자가 제기한 이혼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여기는 남미] 빨간 속옷 입어 성폭행?…페루 법원 황당 무죄 판결

    페루의 합의재판부가 황당한 이유로 성폭행사건 용의자를 무죄 방면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형사합의재판부는 최근 열린 선고공판에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에 무죄를 선고했다.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면 무죄 판결이 내려질 수도 있겠지만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논리는 황당하기 그지없다. 재판부는 피해여성이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페루 리마 남부에 사는 피해여성(20)은 인터넷으로 만난 22살 남자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밤 11시 넘게 이어진 술자리 끝에 남자는 여자를 성폭행했다. 여자는 성폭행 혐의로 남자를 고발하자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며 남자를 기소했지만 정작 재판에선 엉뚱하게 사건이 전개됐다. 재판부는 사건 당일 여자가 빨간 팬티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들어 "강제로 성관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사건을 심리한 세 판사는 "빨간 팬티는 성적 판타지를 자극하는 최고의 속옷"이라며 여자가 자신을 유혹했다는 피고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피해여성을 상담한 심리학자의 의견은 송두리째 무시됐다. 심리학자는 "피해자가 성격상 단호하지 못해 성관계를 강력히 거부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했지만 재판부는 "과감하게 자극적인 빨간 속옷을 입는 여자에게 해당하는 소견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엉뚱하게 피해여성의 엄마에게까지 책임이 있다고도 했다. 밤 11시를 넘겨 딸이 귀가하지 않았으면 부모가 찾아 나섰어야 하는데 자식을 돌봐야 하는 엄마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가 황당한 논리로 피고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여성단체들은 일제히 재판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속옷의 색깔에 집착하며 피고를 무죄 방면한 건 재판부가 피해자를 두 번 죽인 것"이라며 3인 판사의 실명을 공개하고 사법부에 파면을 요구했다. 페미니스트 운동가인 루스 라모스는 "황당한 판결로 성범죄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기본적인 상식도 갖추지 못한 판사들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⑥]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놓고 갈라선 ‘동지’들…조국·백원우 “정무적 판단”vs박형철 “수사 의뢰해야”

    [법정으로 옮겨온 조국대전⑥]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놓고 갈라선 ‘동지’들…조국·백원우 “정무적 판단”vs박형철 “수사 의뢰해야”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이른바 ‘조국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정치 검찰의 횡포’라는 입장과 ‘강남 좌파의 민낯’이라는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습니다. 여러 의혹의 진위를 밝히는 일은 이제 법원의 몫이 됐습니다. 법정으로 옮겨 온 조국대전의 공방을 전합니다.지난 3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재판에서 유재수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 국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공동 피고인인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이어 조 전 장관까지, 세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세 사람의 인식와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먼저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국장 감찰을 중단한 건 ‘정무적 판단’이었다고 강조했지만, 검찰 출신의 박 전 비서관은 추가 감찰이나 관계기관 이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사표 수리로 마무리하자는 백 전 비서관의 의견을 받아들인 조 전 장관 감찰 중단을 지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조 전 장관 등의 7차 공판에서 공동 피고인 중 처음으로 증인석에 선 백 전 비서관은 감찰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조 전 장관이 감찰 중단을 지시하며 이를 수용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경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의 이른바 ‘구명 운동’으로 특별감찰반원들이 압박을 받고 있었지만 감찰은 중단할 경우 오히려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박 전 비서관은 “바깥에서 많은 압력이 있었지만 검사 생활하면서 감이 있어서 뭔가 잘못 알고 건드린 게 아니라 제대로 알고 확실히 건드린 거기 때문에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인걸 당시 특감반장에게 최대한 자세하게 (보고서를) 쓰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도 최대한 쓰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를 조 전 장관에게 보고한 사실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감찰은 중단됐고 백 전 비서관이 금융위에 유 전 국장의 인사조치를 시사하는 입장을 전달하며 유 전 국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것으로 사태는 마무리 됐다. 박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감찰이 있었기 때문에 유 전 국장의 사표라는 결과가 있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감찰의 정상적인 종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고위공직자의 비위 혐의가 클 경우 수사기관에 의뢰하거나 감사원 등 다른 기관에 이첩해왔다는 게 그 이유다. 반대신문에서 백 전 비서관의 변호인이 “종전에 처리하던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처리됐다는 건데, 그렇다고 해서 비정상처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묻자 박 전 비서관은 머뭇거리며 “거기에 대해서는 재판부가 평가를 해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그러나 백 전 비서관이나 조 전 장관의 생각은 달랐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사건의 처리에는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달 23일 공판에서 “조직적으로 사익을 편취한 행위가 아니었고 액수가 1000만원이면 작진 않지만 이번 정부 출범 이전에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이뤄진만큼 개인적 비리였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수사를 계속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는 박 전 비서관의 진술에 대해서는 “(박 전 비서관은) 수사관 출신으로 작은 것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정치인 출신이고 정무적·정치적으로 타협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감찰 불능 상태에 빠져있었다는 점, 금융위에서도 유 전 국장에 대한 비위 혐의를 알고있으리라 판단한 점을 근거로 금융위에 인사 조치를 지시했으며, 감찰을 무마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융위에 구체적인 비위 혐의를 전달하지 않은 까닭에 대해서는 “당시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현 기획재정부 1차관)도 알고 있다고 봤다”며 금융위에 책임을 돌렸다. 조 전 장관은 검찰에서 유 전 국장에 대한 징계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대해 ‘금융위가 후속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고, 박 전 비서관도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금융위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기를 바라고 통보했다”는 백 전 비서관의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박 전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의 검찰 진술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조 전 장관의 특정한 의도로 처리한 사안을 제가 통보하지 않아 문제라거나, 유재수 비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금융위에 징계 등을 하지 않는 것이 문제란 취지로 말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고 무책임한 진술”이라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세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들은 이외에도 많다.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은 유 전 국장 사건을 놓고 박 전 비서관과 함께 이른바 ‘3인 회의’를 진행해 의견을 조율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비서관은 조 전 장관과 백 전 비서관 두 사람이 감찰 중단을 논의한 뒤 자신에게 통보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조 전 장관이 유 전 국장 사건을 얼마만큼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의견이 갈린다. 박 전 비서관은 유 전 국장 건에 대해 네 번의 보고서를 올렸으며 중요한 대목에 노란색으로 표시해 구두보고를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엔 유 전 국장의 휴대폰 포렌식 결과와 문답조사 결과, 감찰이 불가능할 경우 향후 어떤 조치(수사기관·관계기관 이첩 등)가 가능할지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감찰 중단 결정 당시 보고서에 적시돼 있었던 유 전 국장의 금품수수금액(1000만원 상당 파악)이나 유 전 국장과 여권 인사들간의 관계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보고서를 받은 사실은 있지만 민정수석의 업무가 워낙 많다보니 이를 세세하게 읽을 수 없었다”면서 “감찰 내용은 바로 파쇄해야 하는 것이기도 해서 구두 보고를 받은 뒤 곧장 파쇄기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발생 1년여가 지난 2018년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조 전 장관이 유 전 국장 감찰 건과 관련해 “비위 첩보 자체에 대해서는 근거가 약하다고 봤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에 대해서도 박 전 비서관과 조 전 장관의 의견이 갈렸다. 박 전 비서관은 “언론 대응을 위한 허위 답변으로 제가 작성했다”고 주장했으나, 조 전 장관은 “야권의 정치적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논리로 허위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 때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지’였던 세 사람이 둘로 나뉘어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감찰무마 의혹 재판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문건 등 증거들을 살피는 서증조사를 진행한 뒤 조 전 장관과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와 자녀 ‘입시비리’ 관련 혐의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피고인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거부하며 감찰무마 의혹 선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89세 이만희 “내 수명이 염려된다” 보석 호소

    89세 이만희 “내 수명이 염려된다” 보석 호소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이 고령인 자신의 수명이 걱정된다며 법원에 보석 허가를 호소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김미경) 심리로 4일 열린 이 사건 8차 공판에서 이 총회장은 “내 수명이 재판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염려된다. 나는 원래 입원한 상태에서 왔다. 현재의 고통을 말로 다 못하겠다. 차라리 살아있는 것보다 죽는 것이 편할 것 같다. 극단 선택을 해서라도 고통을 면하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보석을 요청하는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재판장이 아량을 베풀어 달라”고 했다. 변호인 측은 이와 함께 신천지 소속 지파장 등 교인 75명의 탄원서도 법원에 냈다. 이 총회장은 지난달 26일과 28일 각각 열린 5차, 6차 공판에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2일 7차 공판부터 다시 법정에 나오기 시작했다. 이 총회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 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신도 10만여 명의 주민등록번호 정보를 제출 거부하는 등 자료를 누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는 등 56억원을 횡령하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없이 해당 지자체의 공공시설에서 종교행사를 연 혐의도 받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경심 결심공판 방청권 추첨 미달…45석 중 38명 신청

    정경심 결심공판 방청권 추첨 미달…45석 중 38명 신청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결심공판 방청권 추첨을 했으나 신청자가 부족해 배정된 좌석을 채우지 못했다. 정 교수의 결심재판은 5일 오전 10시부터 중법정에서 열린다. 법원은 추가로 1개 소법정을 중계법정으로 뒀다. 일반 방청객에게 배정된 좌석은 소법정 28석, 중계법정 17석, 총 45석이다. 그러나 이날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청심홀에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방청권 응모 및 추첨식에 참여한 사람은 38명에 그쳤다. 경쟁률은 1대 0.84로 정원에 미달됐다. 방청을 신청한 38명 중 28명은 본법정에, 나머지 10명은 중법정으로 좌석이 배정됐다. 서울중앙지법은 미달한 7석을 재판 당일 현장 배분 없이 취재진에 할당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에 대해 일반 국민들에게 평등한 방청 기회를 제공하고자 추첨으로 방청권을 배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X’ “강제구인돼도 할 말 없어” 네 번째 불출석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X’ “강제구인돼도 할 말 없어” 네 번째 불출석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제보자X’ 지모씨가 네 번째 증인 채택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씨는 지난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제구인 되더라도 ‘증언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재판장은 오는 16일로 예정된 공판기일에 지씨를 거듭 소환하기로 했다.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7차 공판에 지씨와 채널A 관계자 등 4명의 증인이 모두 불출석하며 20여분 만에 재판이 끝났다. 재판장은 “(지씨가) 불출석 사유서를 낸 건 알고 있는데 소환장이 집행명령이 안 된 상태”라면서 검찰 측에 증인이 소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다음 기일인 오는 16일 지씨를 다시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지씨는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세 번이나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구인장이 발부된 상태다. 검찰도 이날 재판장이 구인장 집행을 적극 요청한 만큼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구인장 집행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일 올린 글에서 “언론을 통해 구인장 발부나 강제구인 소식을 듣고 있다”면서도 “사건 주요 당사자이며 혐의자인 한동훈(검사장)의 검찰조사나 증인신문이 이뤄지지 않고는 증인신문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씨는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사이에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인물이다. 검찰은 지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이 전 기자를 세 차례 만난 뒤 대화 내용을 이모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이 변호사가 이를 다시 수감 중인 이 전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지씨를 비롯한 증인들이 불출석하자 백 기자 측 변호인은 “사건관계자들이 나오지 않아 (재판) 절차가 공전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주요 피해자에 대한 증인신문이 모두 끝난만큼 필요한 증인에 대해서만 선별해서 신문이 이뤄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을 타이트하게 진행하고 있어 특별히 지연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피해자 시계 들고 검문 통과”… 이춘재 ‘보여주기 수사’ 조롱

    역대 최악의 장기 미제 사건으로 기록돼 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자백한 당사자인 이춘재(57)가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를 들추는 증언을 내놔 파장이 예상된다. 이춘재는 지난 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8차 사건’ 재심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1980∼199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벌어진 14건의 살인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 “나도 내가 왜 안 잡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특별한 증거 은폐 행위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자신의 범행이 들통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경찰은 노태우 대통령의 신속한 수사 지시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에 연인원 200만명 이상의 경찰 인력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춘재 증언에 따르면 모든 게 보여 주기식 수사였다는 것이다. 이춘재는 “한 번은 한 피해자의 시계를 갖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렸고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아서 파출소에 갔는데도 신분 확인만 하고 끝났다”면서 “시계에 관해 묻기도 했는데 주웠다고 하니까 더는 묻지 않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형사들을 여러 번 마주치고 했지만, 항상 친구들이나 주변 이상자에 대해 탐문수사를 했지 나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뭘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이춘재는 1986년 1월 군대에서 전역한 뒤 같은 해 9월 첫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 강간 범행을 저질러 경찰의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이춘재가 강간 범행으로 처벌받았더라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간 사건으로 화성경찰서에서 조사받았고 피해자와의 대질 조사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처벌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재수사 과정에서 “과거 경찰이 이춘재를 용의자 신분으로 수사한 적은 없지만,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세 차례 조사하면서 혈액형과 족적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풀어 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2㎏ 아들 목 졸라 죽였다는 70대 노모 ‘무죄’

    법원 “가족 보호하려 허위진술 가능성”현장에 같이 있었다는 딸 다시 심리도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70대 노모가 무죄를 받았다. 재판부가 왜소한 노모의 자백은 인정하지 않고 제3자 범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인천지법 형사15부(부장 표극창)는 3일 술을 자주 마시는 문제로 갈등을 빚다가 100㎏의 50대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76)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살인을 인정할 만한 증거는 그의 자백과 딸 B씨의 진술뿐”이라면서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더라도 법원은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때만 (자백을) 유죄의 증거로 삼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살해 경위 등을 보면 범행 동기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면서 “제3자가 사건 현장에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피고인이 가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허위 진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가로 40㎝, 세로 75㎝ 크기의 수건으로 고령인 피고인이 키 173.5㎝에 몸무게 102㎏인 피해자를 목 졸라 살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당시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반항 못할 정도의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자의 여동생인) B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에 귀가해 오빠와 다퉜는데 말싸움을 시작한 이후 상황을 논리적으로 진술하지 못했다”면서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죽고 싶어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한 말도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5분 만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A씨의 집이 말끔하게 정돈된 상황과 관련해서도 “피고인이 청소할 정신적인 여유나 필요성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112 신고 후 가만히 있었다는 피고인의 진술도 진실성에 강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앞서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가 밖으로 나간 딸 B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조국 “유재수 사건, 비중 작아 면밀히 안 봤다”

    조국 “유재수 사건, 비중 작아 면밀히 안 봤다”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이 법정에서 “진술이 모순된다”는 검찰의 지적에 격분하는 등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회에서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비위 첩보가 약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방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진행된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조 전 장관은 외부 압력을 이유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무마했다는 검찰의 공소 논리를 전면 부인했다. 당시 유 전 부시장과 여권 인사들의 관계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고, ‘구명 운동’을 벌인 정치인들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고 진술했다. 조 전 장관은 유 전 부시장과 여권 인사 간 관계를 파악한 특별감찰반의 보고서에 대해 “구두 보고도 있어 보고서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파쇄기에 바로 넣었다”고 답했다. 정치인 출신인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에게 구명운동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있지만, 누구인지 묻지도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이유를 묻자 “민정수석 업무가 워낙 많아 유재수 사건은 100분의1 정도 비중에 불과했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자 검찰은 “진술이 너무 모순된다”면서 “과도한 구명운동으로 특감반 압박이 심해져 (감찰 담당이 아닌) 백 전 비서관에게까지 상황 파악을 지시했으면서 중대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고, 조 전 장관은 이에 격분해 “그게 왜 모순되냐”며 수차례 항의했다. 조 전 장관은 백 전 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 셋이 ‘3인 회의’를 한 뒤 감찰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은 3인 회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책임 분산을 위한 논리가 아니냐”고 했고, 조 전 장관은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2018년 12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유 전 부시장의 비위 첩보가 약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은 “야당의 공세에 대한 정치적 방어”라고 해명했으나, 박 전 비서관은 “국회·언론 대응을 위한 허위 답변”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단독] ‘을왕리 사건’ 알고 보니… 대리·택시비 준다며 불러 놓고 음주운전 강요

    경찰, 음주운전 방조 아닌 ‘교사’ 판단 동승자까지 윤창호법 적용한 첫 사례 지난 9월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인천 을왕리 음주운전 사망사고’ 가해자들이 첫 재판을 앞둔 가운데 음주 차량 동승자가 대리운전비나 택시비를 내주겠다며 운전자를 술자리에 불러놓고 음주운전을 시킨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검찰은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봤다. 3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9월 8일 오후 5시쯤 동승자 A(47·불구속 기소)씨는 일행 2명과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해변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 A씨는 일행 중 한 명에게 “대리비나 택시비를 다 줄 테니 걱정 말라”는 취지의 말을 운전자 B(33·구속 기소)씨에게 전하라면서 B씨를 술자리에 부르도록 했다. B씨는 A씨 일행과 합류해 오후 9시쯤 식당에서 나와 편의점에서 술을 사고 을왕리해수욕장 근처의 숙소로 함께 이동해 2차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는 밤 12시가 넘을 때까지 이어졌다. 일행과 다툼을 벌인 B씨가 집에 가겠다며 자리를 뜨자 A씨가 따라나섰다. 다른 동석자가 대리운전을 불렀지만 기사가 빨리 배정되지 않자 A씨는 자신의 벤츠 승용차 운전석에 B씨를 태우고 운전하도록 했다. 당시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94%였다. 이렇게 A씨와 B씨가 탄 차는 9월 9일 오전 1시쯤 중앙선을 침범하고 역주행해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을 하던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했다. B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동승자 A씨가 B씨의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교사했다고 보고 공동정범으로 판단해 A씨에게도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동승자에게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피해자의 법률대리인인 안팍 법률사무소는 “동승자는 운전자와 더불어 사고 발생을 막아야 할 주의 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현저히 해태하여 사고를 발생시킨 중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도 반드시 엄벌에 처하여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A씨와 B씨의 첫 공판은 5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게 왜 모순입니까!” 증언모순 지적에…조국 ‘버럭’(종합)

    “그게 왜 모순입니까!” 증언모순 지적에…조국 ‘버럭’(종합)

    ‘유재수 감찰 무마’ 증인신문…검찰과 날선 신경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과 관련해 감찰 건이 아주 작은 사안에 불과해 깊은 논의를 하지 않았다며 감찰 무마 혐의를 부인했다. 조 전 장관은 증언이 모순이라고 지적하는 검찰에 “그게 왜 모순이냐”고 버럭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공동 피고인인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받았다. 그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2017년 말 금융위원회 정책국장이었던 유 전 부시장을 감찰할 당시 옛 참여정부 인사들로부터 이른바 ‘구명 운동’이 벌어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박형철 전 비서관이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 과정에서 여권 인사들의 압박이 있다고 자신에게 보고했고, 이에 백원우 전 비서관에게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당시 유 전 부시장의 구명을 요청한 옛 참여정부 인사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백 전 비서관이) 내게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검찰이 왜 ‘구명 요청’ 인사를 확인하지 않았는지 묻자, 조 전 장관은 “지금 현미경처럼 확대해보면서 질문하는데 유재수 사건은 당시 100분의 1 또는 그 이하의 비중을 가진 사건이라 그 문제를 집중해서 볼 상황이 아니었다”며 “수많은 사안을 제가 보고받고 지시하는 상황이고 개인적 업무와 경찰·검찰·국가정보원 개혁 방안을 대통령께 보고하는 일이라 유재수 자체를 두고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증언모순 지적에…조국 “왜 모순입니까” 버럭 검찰이 유 전 부시장 사건이 업무에서 비중이 작았다는 주장과 구명 운동이 일어나 백 전 비서관에게 진상 파악을 주문했다는 진술이 서로 모순이라고 지적하자 조 전 장관은 “그게 왜 모순입니까!”라고 큰 소리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순이라고 하는데, 이는 의도적 혼동”이라며 “유재수 사건에 백 전 비서관을 개입시킨 것은 통상적인 감찰과 달리 이 사람(유재수)이 참여정부 때 특수관계인에 해당하고 구명 운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당시 유 전 부시장에 대한 감찰을 부당하게 중단시켰다고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조 전 장관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조 전 장관은 당시 사표를 수리하는 선에서 유 전 부시장 감찰을 마무리한 이유에 대해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다”며 “백 전 비서관이 사표 처리하자는 의견을 냈을 때 주된 근거로 ‘공무원을 무조건 형사처벌 하면 집권 세력으로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저한테 제기했다. 그게 정무 판단이었고 상당 부분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구명 운동을 고려한 결정은 아니었다”면서도 “더 강한 조치를 선택했더라면 이런 일 자체가 없었겠구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감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경수 경남지사와 통화했지만, 서로 안부를 묻거나 업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을 뿐 유 전 부시장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 거부권을 행사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보여주기식 수사를 한 것 같다”...이춘재 ‘경찰수사’ 조롱

    “보여주기식 수사를 한 것 같다”...이춘재 ‘경찰수사’ 조롱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으로 기록돼 있던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당사자인 이춘재(57)가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를 들추는 증언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춘재는 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980∼1990년대 화성과 청주에서 벌어진 14건의 살인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 “나도 내가 왜 안 잡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특별한 증거 은폐행위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자신의 범행이 들통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당시 경찰은 노태우 대통령의 신속한 수사 지시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 수사에 연인원 200만명 이상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춘재 증언에 따르면 그 모든 게 보여주기식 수사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번은 한 피해자의 시계를 갖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렸고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아서 파출소에 갔는데도 신분 확인만 하고 끝났다”며 “시계에 관해 묻기도 했는데 주웠다고 하니까 더는 묻지 않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형사들을 여러 번 마주치고 했지만, 항상 친구들이나 주변 이상자에 대해 탐문수사를 했지, 나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뭘 물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춘재는 1986년 1월 군대에서 전역한 뒤 같은 해 9월 첫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 강간 범행을 해 용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춘재가 강간 범행으로 처벌받았더라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찰서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간 사건으로 화성경찰서에서 조사받았고 피해자와 대질 조사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처벌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경찰은 재수사 과정에서 “과거 경찰이 이춘재를 용의자 신분으로 수사한 적은 없지만,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해 3차례 조사하면서 혈액형과 족적이 다르다는 이유 등으로 풀어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춘재가 저지른 1989년 7월 발생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에서는 당시 담당 경찰관이 실종된 초등학생의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도 은닉한 혐의가 드러났고 8차 사건에서는 범인으로 지목한 윤성여(53) 씨를 감금하고 잠을 재우지 않아 허위 자백을 받아낸 혐의가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현장에서 확보한 혈액형과 족적이 이춘재의 것과 다르게 나온 이유는 지금과 비교해 정확도 등이 현저히 떨어지는 당시 과학수사 기법의 한계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경찰의 잘못과 수사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의 발생부터 현재까지 상황과 과오를 담은 백서를 제작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겸임교수는 “70∼80년대에는 전형적인 유형의 범죄, 동기가 뚜렷한 사건 위주로 수사하다 보니 이런 사건에 대한 수사기법에 의존해 피해자 주변에 대한 탐문이 중점적으로 이뤄져 동기 없는 범인을 추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춘재는 전날 법정에서 “나는 욕심이 없고 밖에 있을 때 생활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교도소에 있는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조두순이 나간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내가 나간다고 하면 더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춘재 “피해자 시계 들고 검문도 당했지만 잡히지 않아”(종합)

    이춘재 “피해자 시계 들고 검문도 당했지만 잡히지 않아”(종합)

    연쇄살인 자백한 이춘재, 부실수사 증언“나도 내가 왜 안 잡혔는지 이해 못 해…경찰 수사가 보여주기식 아니었나 싶다”살인 전 강간 범행으로 경찰 조사받기도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온 1980~199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서 당시 경찰의 ‘부실수사’를 들추는 이춘재의 여러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춘재는 지난 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당시 화성과 청주에서 벌어진 14건의 살인을 모두 저질렀음을 인정하면서 “나도 내가 왜 안 잡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특별한 증거 은폐행위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자신의 범행이 들통났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는 “내로라하는 경찰 수백명이 왔다 갔는데 조금 지나면 싹 빠져나가고 그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돼 보여주기식 아니었나 싶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노태우 대통령의 신속한 수사 지시와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 수사에 연인원 200만명 이상을 동원해 철저히 수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춘재 증언에 따르면 그 모든 게 보여주기식 수사였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한번은 한 피해자의 시계를 갖고 다니다가 검문에 걸렸고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지 않아서 파출소에 갔는데도 신분 확인만 하고 끝났다”면서 “시계에 관해 묻기도 했는데 주웠다고 하니까 더는 묻지 않더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형사들을 여러 번 마주치고 했지만, 항상 친구들이나 주변 이상자에 대해 탐문수사를 했지, 나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뭘 물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이춘재는 1986년 1월 군대에서 전역한 뒤 같은 해 9월 첫 살인을 저지르기 전까지 강간 범행을 해 용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춘재가 강간 범행으로 처벌받았더라면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경찰서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강간 사건으로 화성경찰서에서 조사받았고 피해자와 대질 조사도 예정돼 있었는데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 사건으로 처벌받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강간 사건으로 처벌받았더라면 연쇄살인 사건을 벌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춘재가 검문당한 사례와 살인 전 강간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내용 등은 이번 재판을 통해 일반에 처음 알려졌다.첫 번째 살인 사건 발생 34년 만에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이춘재는 1980년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 사건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고 인정했다. 또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53)씨에게 사건 발생 32년 만에 사과했다. 그는 지난해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된 후 “범행 당시 현장 은폐 등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경찰에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저의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춘재는 “나는 욕심이 없고 밖에 있을 때 생활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교도소에 있는 지금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조두순이 나간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내가 나간다고 하면 더한 얘기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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