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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서 불에 탄 승합차에 60대 남성 시신 발견

    부산서 불에 탄 승합차에 60대 남성 시신 발견

    불에 탄 승합차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9시쯤 강서구 대저 1동 한 주유소 옆 공터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승합차가 전소했고, 승합차 옆에 주차된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어 7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유조차에는 저장된 유류가 없어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불이 꺼진 뒤 승합차 조수석에서 6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가평·남양주서 캠핑차량 화재 잇달아

    경기 가평과 남양주 캠핑장에서 캠핑차량 화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4시 10분쯤 경기 가평군 청평면의 한 캠핑장에서 카라반에 불이 났다. 불은 카라반 내부 10㎡와 내부 집기류 등을 태워 137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19 소방대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조리도구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3시 10분쯤에는 남양주시 다산동 공터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캠핑카가 모두 불에 타고 인근에 주차된 화물트럭 등 차량 2대가 그을리는 등 1억4000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 공군 부사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공군 부사관 총상 입고 숨진 채 발견

    강원 평창 대관령면에서 20대 부사관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과 군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강원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 20분쯤 평창 대관령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소속 A부사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A부사관은 총상을 입었고, 차량에서는 탄흔으로 보이는 구멍이 나와 군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탄흔의 궤적을 분석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K2 소총과 탄창도 발견돼 반출 경위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다.
  • 사용허가 6년 지나 초과점유 변상금 부과는 잘못

    사용허가 6년 지나 초과점유 변상금 부과는 잘못

    국유지 사용 허가시 지적측량이나 경계표시가 없었는데도 6년이 지나서야 허가 면적을 초과한 사실을 알았다면 변상금을 부과할 수 없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중앙행심위)는 22일 사후 측량 결과 당초 사용허가 면적을 초과해 국유지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이유로 변상금을 물린 처분은 위법·부당하다고 결정했다. 중앙행심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5년 고가철로 아래 공터로 있던 철도부지 일부에 국가철도공단의 사용허가를 받아 주차장을 운영해왔다. 이후 공단은 6년이 지난 2021년 지적측량을 실시한 결과 A씨가 당초 허가받은 면적보다 300㎡를 초과해 점유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공단은 A씨에게 1250만원의 변상금을 납부토록 통지했다. 그러자 A씨는 “당초 공단이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사용허가를 했는데 6년이 지나서야 변상금을 부과하는 것은 공단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 심의 결과 공단은 지난 2015년 지적측량이나 경계표시 없이 국유지 사용을 허가했고 이후에도 허가 부분과 미허가 부분이 어떻게 구분되는지에 대해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허가후 6년이 지나서야 A씨의 초과 점유 사실을 알게 됐고 A씨가 초과점유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공단이 사용료 20%를 가산한 변상금을 부과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의 변상금 부과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민성심 권익위 행정심판국장은 “필지 일부를 사용 허가 하면서 허가 면적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아 발생한 분쟁”이라면서 “이런 경우 무단점유에 대한 징벌적 의미의 변상금 부과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영등포구, 삼계탕으로 시원한 나눔…저소득 어르신 위한 나눔 행사 연이어

    영등포구, 삼계탕으로 시원한 나눔…저소득 어르신 위한 나눔 행사 연이어

    서울 영등포구 곳곳에서 관내 취약가구 주민이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2일 구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림고가 밑 공터에서는 도림동 새마을부녀회가 주관한 ‘이웃돕기 재원 마련을 위한 사랑나눔 알뜰 바자회’가 열렸다. 당일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지만 100여명의 주민이 방문하며 바자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바자회에서 판매된 물품은 대부분 지역 주민의 기부와 기업·단체의 후원을 통해 마련되었다. 성인·아동의류와 신발, 생활잡화까지 1000점 가량의 물품이 선보였다. 오후 1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바자회를 진행한 결과 총 50만원의 수익금이 모였다. 도림동 주민센터는 바자회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다음달 18일과 19일 관내 독거어르신에게 삼계탕과 밑반찬을 대접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 19일에는 관내 대표 IT기업 중 하나인 효성 ITX의 후원으로 저소득 취약가구 어르신께 여름 보양식을 전달했다.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의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효성 ITX의 후원금 8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대림동의 한 식당에서 각 동의 추천을 받은 저소득 어르신 60여명에게 삼계탕과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홑겹이불 1채씩을 전달했다. 20일엔 당산2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새마을부녀회가 준비한 경로당 이용·저소득 어르신 대상 삼계탕 나눔 행사인 ‘당산2동 복닭복닭’이 진행됐다. 당산2동 주민자치위원장의 후원과 새마을부녀회 회원의 봉사로 진행된 이번 행사를 통해 200여명의 저소득 어르신에게 삼계탕을 지원하고 무더위 쉼터와 각종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안내했다.
  • 송유관 구멍 뚫어 유류 훔친 40대 징역 3년

    송유관 구멍 뚫어 유류 훔친 40대 징역 3년

    지하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유류를 훔친 혐의로 기소된 40대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5단독 권민오 부장판사는 A(43)씨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2008년 특수절도죄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고 형 집행 중 가석방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1년 7월 중순 대구시 동구 동호동에 매설된 대한송유관공사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고압호스를 연결해두고 같은 해 9월 23일 인근 공터에서 탱크로리를 이용해 휘발유 2만2천ℓ(시가 4400만원 상당)를 빼내 옮기는 등 수차례에 걸쳐 유류를 훔치거나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공범 5명과 함께 유류 절취를 위한 설비 마련, 운반, 장물 처분 등 역할을 나눠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여기는 중국] 엄마 차 훔쳐 시속 120㎞로 운전한 ‘간 큰’ 초등생…여동생도 태워

    [여기는 중국] 엄마 차 훔쳐 시속 120㎞로 운전한 ‘간 큰’ 초등생…여동생도 태워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몰래 차를 끌고 나와 고속도로를 시속 120㎞ 넘게 질주한 12세 초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초등생인 장 모 군은 이날 조수석에 막내 여동생을 태운 채 이런 위험천만한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지난 18일 10대 초등생이 자동차 열쇠를 훔쳐 무려 100㎞의 거리를 직접 운전하는 위험한 질주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당시 모친의 차량을 몰래 운전한 12세 장 모 군은 거주지인 저장성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장쑤성 도심으로 이동했을 정도로 장시간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지난 18일 외출했던 장 군의 모친이 집에 돌아온 직후 집 안에 있던 장 군과 막내 여동생 샤오장 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장 군의 가족들은 자녀 2명과 자동차가 함께 사라지자, 집 안에 강도가 들어 자동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면서 아이들을 유괴한 것이라고 오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장 장 군의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했고, 해당 차량이 저장성 외곽 고속도로 벗어나 시속 120㎞로 질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추적 결과 이 차량은 이미 저장성 외곽 순환 도로를 벗어나 장쑤성 도심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당초 의심과는 달리, 가족들은 경찰들이 제공한 폐쇄회로 화면 속 차량 운전자가 자신의 12세 아들 장 군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조수석에는 막내딸이 타고 있는 상태였다. 관할 경찰서 측은 곧장 장쑤성 경찰과 협조해 해당 차량을 뒤쫓기 시작했으며 결국 차량이 장쑤성 난신구의 한 중학교 옆 공터에 주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주차된 장 씨의 차량 인근에는 차량 운전자였던 장 군과 그의 여동생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편, 관할 파출소 조사 결과, 이날 아찔한 추격전을 벌였던 장 군은 부모가 모두 외출한 사이에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 군은 “엄마 가방에서 몰래 차 열쇠를 훔쳐서 멀리 나가서 놀고 싶었다”면서 “길을 잘 몰라서 그냥 고속도로로 나왔고 100㎞ 이동한 후에는 점점 모르는 길에 진입하는 것이 무서워서 출구를 찾아 나왔다”고 했다. 장 군은 또 “평소 아버지가 운전하는 것을 보고 간단한 운전 조작 방법을 눈으로 익혔다”면서 “워낙 자동차 운전 게임을 좋아해서 시뮬레이션을 여러 번 해봤으니 진짜로 운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 역대급 폭염 중국, 아스팔트 위 개미 3초 만에 죽어

    역대급 폭염 중국, 아스팔트 위 개미 3초 만에 죽어

    중국의 살인적인 폭염이 한 달째 지속되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는 것은 비단 인간만이 아니다. 연일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중국 장쑤성 단양시의 한 네티즌은 펄펄 끓는 듯한 지표면 위에서 개미가 얼마나 장시간 생존할 수 있는지를 실험한 영상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단양에 거주하는 주민이라고 소개한 익명의 네티즌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낮 4시경, 한적한 주택가 공터에서 무더위 속에서의 개미 생존 여부를 촬영한 영상을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누리꾼이 준비한 개미 한 마리가 지표면 위에 올려진 뒤 뜨거운 땅 위에서 조금 움직이는 듯하더니 결국 불에 탄 듯 몸체가 쪼그라들며 죽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이 영상이 촬영된 당일은 장쑤성 정부가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한 날이었다.  해당 영상을 공유한 이 누리꾼은 “이날 한낮 기온이 42도에 육박했고, 지표면의 온도는 무려 60~65도를 오르락 내리락 했다”면서 “개미 조차 생존 못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주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3일부터 무려 한 달 이상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국가기상관측센터는 최근 중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연일 최고 기온이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됐던 당일인 지난 12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폭염 영향을 받은 지역은 502만㎢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중국 전체 국토 면적(960만㎢)의 52%에 해당한다. 또, 무더위의 영향을 받은 인원은 9억명으로, 전체 국민 60%를 넘어섰다.  지난 13일 상하이 쉬자후이 관측소는 낮 최고 기온 40.9도를 측정, 지난 18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중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열병 환자 수도 급증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7일까지 중국 정부가 추산한 열사병 환자 수만 140여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13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살인적인 무더위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허베이성 링수에서는 한낮 최고 기온 44.2도를 찍었고, 샤오청(44.1도), 정딩(44.0도), 윈난 옌진(44.0도) 등으로 조사됐다.
  • 갯벌 매립으로 터전 잃은 새들…공사장 주변에 둥지 틀고 분투[TV 하이라이트]

    갯벌 매립으로 터전 잃은 새들…공사장 주변에 둥지 틀고 분투[TV 하이라이트]

    ●이것이 야생이다 3(EBS1 오후 9시 50분) 이번에 최수종이 가볼 곳은 소중한 생명의 보고, 갯벌이다. 오이도 갯벌로 간 그는 3~4m 거리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를 만나고 그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목격한다. 그러나 시흥 앞바다에서 만난 철새들은 사정이 다르다. 갯벌 매립으로 번식지가 사라지자 새들은 남동유수지의 돌섬이나 인근 공사장 옆 공터에 둥지를 틀기도 한다. 건축자재와 대형 트럭들이 즐비한 공사장도, 아파트 단지와 매연 가득한 도로 주변에 위치한 돌섬도 새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는 아니다.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새 생명을 낳기 위해 분투하는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로 하지만 2주 후 부화한 새끼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찾아간 곳에 둥지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여다본다.
  • 송나라 화폐 262kg 무더기 출토됐지만...하루 만에 절반이 도굴 [여기는 중국]

    송나라 화폐 262kg 무더기 출토됐지만...하루 만에 절반이 도굴 [여기는 중국]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송나라 시대의 화폐 3만 4천여 점이 출토됐지만 주민들의 무더기 불법 채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송나라 시기의 화폐 무게만 약 262kg에 달한다.  중국 매체 왕이망은 지난 3일 진화시 푸장현의 한 오래된 주택 단지 공터에서 수도관 개조 공사를 하던 중 대량의 송나라 시기의 동전이 쏟아져 나왔다고 6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화폐에는 북송의 ‘희녕(熙宁)’, ‘원우(元祐)’와 남송의 ‘순희원보(淳熙元宝)’, ‘경원통보(庆元通宝)’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모두 송나라 시기의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화폐가 무더기로 발견된 터에서 큰 무덤이나 고분은 발견되지 않아 부장품일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욱이 화폐를 넣어 보관했던 항아리, 도자기 등도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주인이 누구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화폐가 무더기로 발견된 직후 관리 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인근 주민들이 몰래 도굴해 달아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관할 경찰국은 전했다. 이 화폐가 발견된 주택가는 15년 전 지어진 단층 연립주택들이 즐비한 곳으로 고대 화폐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주민들 사이에 번진 직후 몰래 도굴하기 위해 주민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잇따라 전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화폐가 발견된 공터 주변으로 주택가들이 있고 인근에는 오래된 정자가 있다”면서 “오래된 주택가인 탓에 주차장도 모두 1층 공터에 마련돼 있어서 이번처럼 땅을 파고 공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에 수도관 개조 공사를 하면서 굴착기가 파낸 땅은 깊이 1.2m, 폭 0.6m 수준으로 공사 당일이었던 지난 3일 정오를 기점으로 무수한 송나라 시기 화폐가 확인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의 본격적인 도굴이 시작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주민위원회 장즈창 소장은 “화폐가 발견된 3일 당일 주민들의 무분별한 도굴을 막기 위해 안전띠를 현장에 배치했지만 같은 날 오후가 되자 주민들이 몰려와 막무가내로 도굴해갔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동전을 채굴해 플라스틱 통에 담아 도망갔고, 그들이 든 통 절반 이상이 도굴된 화폐로 꽉 채워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이 지역 공안국과 관련 부처들은 총 8명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발굴작업을 서둘러 진행한 상황이다. 이번에 채굴돼 관련 부처로 이송된 화폐는 총 96kg, 1만 3천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당초 예상했던 262kg 상당의 화폐에서 절반 이상을 도굴당한 수준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비판했다.  이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몰래 도굴한 뒤 도주한 주민들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오는 8일까지 자발적으로 도굴한 화폐를 자진 신고할 시 처벌을 면하게 된다”면서 “도굴한 화폐를 은닉한 것이 발각될 시 최고 5만 위안(약 972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목마와 숙녀’가 빚어진 집터… 세월에 깎여 명패만 남았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하략) -박인환 ‘목마와 숙녀’ 실존주의와 허무주의, 전쟁의 폐허 위에 돋아난 전후문학은 위태로운 두 개의 지지대에 기대어 있었다. 지적 허영과 감상주의라는 비판이나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은 사람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듣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기도 했다. 1965년 1월 10일 저녁, 자살을 결심한 전혜린이 은성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인 ‘명동 백작’ 이봉구는 세 가지 술자리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첫째 정치 얘기를 꺼내지 말 것, 둘째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을 하지 말 것, 셋째 돈 빌려 달라는 소리를 하지 말 것. 너나없이 하는 추태를 금했던 이봉구의 술자리는 문단사에서 특이하게(?) 조용하게 시작돼 조용하게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박인환은 가장 1950년대적인 시인으로 평가된다. 1926년생인 박인환을 1921년생인 김수영과 비교하는 이들도 있지만, 박인환의 시에서 드러나는 모더니즘적 요소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 방민호의 표현대로 그를 ‘이상 문학의 현대성의 가장 중요한 계승자’로 부르기에 충분하다. 시인 이상은 박인환이 아직 소년이던 1937년에 폐병으로 죽어 두 사람이 살아 만난 적은 없지만, 문학의 후배인 박인환은 그에게 애정과 동질감을 느꼈다. 박인환에게 이상은 ‘빈사의 구렁텅이에서 우리 문학에 따뜻한 손을 빌려준 정신의 황제’, ‘죽은 아폴론’이었다. 3월 17일 그 아폴론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를 써서 한국일보에 발표하고, 박인환은 제주(祭酒)이자 ‘망각의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사흘 동안 내리 마시고 또 마셨다. 마지막 날에 박인환이 먹은 음식이라곤 화가 김훈이 사준 짜장면 한 그릇이 전부였고, 불운하게도 빈속에 억병을 쏟아붓기에 그는 타고난 두주불사가 아니었다.‘인간은 소모품, 끝까지 정신을 섭렵해야지.’ 아폴론의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祭儀)의 첫날, 박인환은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던 이진섭에게 메모 한 장을 건넸다. 메모에 적혔던 말은 그대로 유언이 됐다. 시인답다. ●영화 보다 들켜 중학교 퇴학당한 소년 강원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이 보통학교 4학년 때 사업차 상경한 아버지를 따라와 산 곳이 원서동 134-8번지였다. 안국역에서 내려 계동을 지나 창덕궁 담을 끼고 돌아 골목을 걸었다. 경복궁은 광화문과 종로, 덕수궁은 시청과 서대문에 가까워 친숙한 데 비해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도심에서 비켜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요란한 금박을 입힌 한복을 입은 아가씨들도 다른 곳보다 드물게 보인다. 한식집 용수산을 지나 조금 더 가니 덴마크식 오픈 샌드위치를 파는 한옥 양식당 소공헌 옆으로 좁은 골목길 하나가 나타난다. 번지수에 해당하는 도로명 주소 창덕궁길 47-4가 어린 박인환이 살던 곳인데, 없다. 창덕궁길 47-2와 47-3, 47-7과 47-8은 있는데 그사이의 번지수 자리에는 주차장과 창고와 공터뿐이다. 표지 하나 없는 창고 위 공터가 집터이리라 짐작하면서 허공을 사진 찍노라니 마음이 헛헛하다. 세월이 가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이곳에서 경기중학교를 다닐 때부터 박인환은 시와 영화에 매료됐다. 소년 박인환의 책상 서랍에는 외국 영화 포스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상상력과 열망은 학교에 갇혀 있을 수 없었다. 지금의 서울시의회 별관 자리에 있던 부민관에서 영화를 보다가 들켜서 경기중학교를 퇴학당했고, 관립 평양의학전문학교를 다니다가 문학의 꿈을 버리지 못해 중퇴했다. ●한때 서점 열어 문인들 밥값 책임져 일제강점기의 메이지마치에서 해방 후 이름을 되찾은 명동으로 돌아온 박인환은 종로3가 2번지(지금의 낙원동 입구)에 서점을 열었다. 아버지한테서 3만원을 얻고 이모에게서 2만원을 빌려 차린 ‘마리서사’(茉莉書舍)였다. 서점에서 파는 책의 대부분은 박인환이 갖고 있던 외국문학 서적이었고, 자기 책을 팔아 번 돈으로 박인환은 문인들에게 밥을 샀다. 장사는 애초에 망조였다.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의 이름을 붙인 ‘마리서사’는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지만, 박인환은 그곳에서 손님으로 왔던 이정숙과 만나 결혼을 했다. 170㎝의 늘씬한 키에 진명여고를 다닐 때 농구부에서 포워드 포지션을 담당했던 여성잡지 기자 이정숙, 그녀는 박인환 시의 첫 독자였고 장안의 영화 개봉작을 함께 섭렵하는 단짝이었다. 명동 거리에 나타나면 ‘한 쌍의 학(鶴)과 같다’고 문우들의 찬탄을 받던 그들은 1948년 화창한 봄날에 덕수궁에서 신식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낭만적인 연애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동화를 쓰고 싶지만, 어른들의 세상은 동화처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공터로 남은 원서동 134-8번지를 등지고 안국역을 지나 광화문역에 잇닿은 교보빌딩으로 향했다. 그곳 주차장에 또 다른 박인환의 집터와 표석이 있다.‘박인환 집터: 모더니즘 시인 박인환(1926~1956)이 1948년부터 1956년까지 거주하며 창작을 하던 장소이다. 1955년 첫 시집인 ‘박인환선시집’을 냈으며 ‘목마와 숙녀’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남긴 ‘세월이 가면’은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렸다.’ 세종로 135번지, 지금의 교보빌딩 주차장 자리는 박인환의 아내 이정숙의 친정이었다. 원서동 시댁에서 밤마다 친정이 그리워 우는 아내를 위해 박인환은 처가살이를 했다. 애지중지 귀동녀로 자란 이정숙은 가난한 시인의 아내로 살기에 너무 현실감각이 없었다. 그들은 여전히 사랑했지만 밥벌이는 팍팍하고 현실은 고단했다. 6·25전쟁이 발발해 대구로 피란을 갔던 박인환은 생활고 때문에 종군기자로 전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광화문 집터 곁 벤치에 염상섭 동상 주차장은 거닐기에 좋지 않은 장소다. 연신 들고나는 차들이 혼을 뺀다. 잠시 다리쉼을 할 곳을 찾다가 문득 교보문고 입구의 벤치가 생각났다. 그 벤치 한편에는 종로에서 나고 자란 소설가 염상섭의 동상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염상섭의 호는 횡보(橫步), 늘 술에 취해 걸음걸이가 횡보하는지라 횡보였다. 이봉구의 소설 대목마따나, 술의 중량(重量)과 싸우는 것을 인생의 중량과 싸우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한 탓일까? 작가라는 작자들은 그리도 원수진 듯 술을 퍼먹는다. 박인환도 결국 술로 죽음을 맞았다. 당시 9세였던 박인환의 맏아들 박세형은 67세가 되어 한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마지막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날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들어와 토를 하시니 제가 등을 쳐 드렸습니다. 입에서 활명수 냄새가 났던 것으로 기억해요. 안 되겠다 싶어 어머니는 의사 선생님을 모시러 뛰어가셨어요. 그때 밤 9시가 넘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빈손으로 오셨습니다. 이미 아버진 눈을 감으셨어요.” 1956년 3월 20일 오후 9시, 박인환은 세상을 떠났다. 3월 17일부터 평소 그리도 좋아했던 죽은 아폴론, 이상(李箱)의 기일을 맞아 사흘간 폭음한 끝이었다. 그러나 이상이 실제 죽은 날은 3월 17일이 아니라 4월 17일이었다. 잔혹한 착각, 명백한 자멸이었다.박인환이 떠난 자리에서 멀지 않은 염상섭 벤치에는 동상 옆구리에 얼굴을 묻고 한 술꾼이 잠들어 있다. 초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혹은 그의 무구한 꿀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세월이 가도, 술병에서 떨어진 별같이 뜨거운 그들의 이름만은 종내 사라지지 않는다. 소설가
  • 한강변 공터 불 탄 승용차에 남성 1명 숨진채 발견

    한강변 공터 불 탄 승용차에 남성 1명 숨진채 발견

    경기 김포시 한강 변 공터에 불 탄 아반떼 승용차 안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김포 양촌읍 누산리의 한강변 제방도로 공터에 주차된 아반떼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불을 껐으나 차 안에서는 숨진 상태인 한 남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해당 차량의 주인인 60대 회사원 A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집에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과 부검을 의뢰해 사망자의 정확한 신원과 사망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광장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장무/박록삼 논설위원

    코로나19와 무관하던 시절 중국을 찾았던 이들이라면 해질 무렵 널찍한 공원 등에 60대 이상 아주머니들이-드물게 젊은 여성, 중년 남성들도 있긴 하다-모여서 단체로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하기 마련이었다. 중국 민족 특유의 문화, 이른바 광장무(廣場舞)다. 이런 아주머니들을 ‘다마’(大?)라고 부른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모여 춤추는 진풍경에 함께 어우러져 따라 춤을 추거나 이를 배경 삼아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언제부터 유래했는지 설은 분분하다. 1960년대 후반 시작했다는 게 정설에 가깝다. 집단주의를 강조하고 개인주의 풍조를 배격하는 사회주의, 특히 중국 현대사의 암흑기였던 문화대혁명 시절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광장무 또는 집단 사상교육 등에 참여하지 않고 집 안에 혼자 남았다가는 자칫 홍위병에게 혹독한 고초를 겪던 시기였으니 나름 일리가 있다. 물론 이와 달리 사회주의 이전 농경문화에 기반했다는 주장, 혹은 중국인이 원체 흥이 많아서 그렇다는 주장 또한 있긴 하다. 어떤 기원이건 간에 이제 중국인과 광장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시끄러운 음악과 화려한 조명에 중국인들조차 소음공해, 빛공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2년 전 중국 정부가 광장무를 금지했지만 최근 다시 광장무를 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도, 코로나19도 못 막는 광장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광장무가 한국에도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대림역 주변 도림천 산책로 옆 공터에서 광장무를 추는 중국 동포들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곤 하지만 구청도 마땅한 단속의 근거가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반중 정서가 만만치 않고, 중국 동포들로 인해 지역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는 피해의식이 있으니 항의하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이미 다문화사회로 접어든 지 오래다. 다양성 존중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우리도 도림천, 안양천, 중랑천 등 공터에서 주기적으로 모여 강사 따라 에어로빅 추며 건강 챙기는 일군의 아주머니들이 있지 않나. 산책하는 주민들과 춤추는 중국 동포 사이에 상생의 지혜가 필요해 보인다.
  •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④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⑤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⑥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⑦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생후 3개월된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이날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⑤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⑥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⑦계류장보호소에 입소한 개와 고양이들이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머무는 공간*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④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⑤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⑥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⑦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⑧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⑨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세 살배기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 특별취재팀: 유대근·최훈진·이주원·이근아 기자 (스콘랩), 박윤슬·오장환 기자 (사진부), 김예원·조숙빈 기자 (비주얼뉴스부) ■팩트 기반의 스토리 스콘랩 선보입니다 스콘랩은 스토리(Story) 콘텐츠(Contents) 랩(Lab)의 줄임말입니다. 저희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형식의 기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께서 깊이있게 현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도심 동물보호소서울의 용산·마포·양천·관악·동작구는 시내 위탁 동물병원에서 유기 동물을 보호함. 이 덕에 입양률이 높음.⑤수의사14년째 보호소 근무 중. 매일 입소하는 10~40마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접종과 응급처치를 진행. 원 보호자를 찾지 못하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도 함. 안락사 시행에 대한 비난 여론 탓에 이름 밝히길 꺼려함.⑥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⑦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⑧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⑨행복관찰기간 중 강아지가 행복한 감정을 드러낸 때는 주로 산책하거나 사람과 교감할 때였음.
  • 스마트 주소정보로 인공지능 로봇 배송 촉진한다

    스마트 주소정보로 인공지능 로봇 배송 촉진한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어느 주소를 불러줘야 할까. 해수욕장에서는 어떻게 배달을 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는 비닐하우스나 산책로, 해수욕장처럼 특별한 주소가 없는 곳도 주소가 생기고, 이를 통해 로봇·드론 배송이나 실내 이동경로 내비게이션도 가능해진다. 행정안전부는 도로명주소법에 근거해 2026년까지 5년간 국내 주소정보 인프라를 2배 가까이 확대하는 ‘제1차 주소정보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동경로는 현재 지상도로 등 16만개에서 2026년 내부도로·실내 이동경로까지 포함한 64만개로 4배 늘리고, 배달 접점은 건물 출입구 등 700만개에서 공터 등을 포함한 1400만개로 2배 확충한다. 농로, 임로, 방파제 등 농·어촌에 도로명을 세분화하고, 도로명주소 미부여 사업장 등 100만건의 개별주소도 추가로 부여한다. 또 인근 산책로 8579개 구간에 도로명을 지정하고, 해수욕장이나 강변 등에 도로명과 기초번호를 붙인다. 이와 함께 2030년 기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주소정보산업을 새로운 산업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드론 배송 등 주소기반 혁신서비스에 공동으로 사용되는 인프라를 공공부문에서 구축·제공해 기업의 공통비용을 절감한다. 아울러 주소정보를 유통하고 응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 영상이나 사진을 이용한 변화 탐지 기술, 인공지능을 이용한 주소 자동 부여, 지식그래프를 이용한 장소 지능화 기술 등도 도입한다.
  • [씨줄날줄] 부산 랜드마크 사태/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산 랜드마크 사태/전경하 논설위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오면 경기 동탄부터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처음엔 지상 123층 높이 555m 건물이 낯설었지만 이젠 서울이 가까워졌다는 걸 알려 주는 랜드마크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에서 “장부상으로는 (투자금) 회수 불가일지 몰라도 장구한 세월에 걸쳐 얻는 무형의 이익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썼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건설에 든 비용은 4조 2000억원이다. 부산의 랜드마크는 지상 101층 높이 411m의 엘시티다. 해운대구에 주거시설(85층) 건물 2개와 함께 2019년 건설됐다. 부산의 랜드마크는 옛 시청 부지가 있던 중구에 건설될 롯데타워가 될 뻔했다. 롯데그룹은 2000년 지상 107층 높이 428m 건물을 짓는다며 땅을 사들였다. 백화점은 2009년 개점했으나 타워 건설은 지지부진했다. 부산시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에 대해 내린 임시사용 승인을 1~2년 단위로 연장했다. 롯데는 2019년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지상 56층 높이 300m로 타워 설계를 변경했지만 공사는 여전히 부진했다. 결국 부산시는 지난 1월 ‘임시사용 기간 추가 연장 불허 검토’를 꺼냈고 5월 31일로 사용 승인이 끝났다. 백화점 등은 어제부터 문을 닫았다. 건물 높이가 높아지면 공사 기간, 비용이 늘어난다. 안전도 문제다. 롯데월드타워를 지어 본 롯데그룹으로서는 초고층 건물을 짓기가 부담스러웠을 테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부산시는 구도심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롯데 측 요구를 들어줬다. 부산시민은 20년 이상 공터만 봤다. 현대자동차가 한국전력으로부터 사들인 서울 삼성동 사옥 건설 현장에는 ‘105층 원안대로 건설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대차는 지상 105층 561m 1개 동이 아닌, 50층 3개 동으로 바꾼 안을 고민 중이다. 서울시는 설계 변경에 유연한 입장이지만 강남구청은 반대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강남구청장, 부산시장과 중구청장이 새로 뽑혔다. 건물 높이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현대차나 롯데, 그리고 각 지자체가 지혜를 모아 지역 주민들도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 [대만은 지금] 대만 공군 훈련기 이륙 5분 만에 추락…20대 조종사 순직

    [대만은 지금] 대만 공군 훈련기 이륙 5분 만에 추락…20대 조종사 순직

    대만 공군 AT-3 훈련기 1대가 이륙 5분만에 추락해 20대 조종사가 숨졌다고 대만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 3분 남부 가오슝 강산기지를 이륙한 해당 훈련기는 5분 후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이어 강산구 톈춰(田厝)1로 77호 인근 공터에 군용기가 추락했다. 가오슝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9분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화재를 진압했고, 현장에서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여서 병원에 후송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고 주민은 “펑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며 “사고 지점은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기름통이 폭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종사 신분은 가오슝 공군학교 소속 23세 쉬다쥔(徐大鈞) 소위로 알려졌다. 공군사령부 황즈웨이(黃志偉) 참모장은 “오전 7시와 8시 기상 상황이 훈련 기준을 충족했다”며 “사고 훈련기 점검은 올해 2월 17일이 마지막이었고 지금까지 77시간 55분”을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순직한 조종사에 대해 ”총 비행시간은 116시간 20분으로 AT-3 조종은 24시간, 신체검사, 항공 생리, 생존 훈련 등에서 모두 합격했다“면서 “훈련기가 레이다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훈련기에서 비정상 보고와 탈출 신호가 수신되지 않았다”고 했다. 훈련기는 주택가 인근 공터로 떨어졌다. 천쯔위(陳子瑜) 대만기진 뉴스부 부주임은 페이스북에 ”지도에서 사고 위치를 보면 사람이 없는 지역으로 추락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는 순직한 조종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훈련기 추락 소식이 알려지자 대만 총통부 장둔한(張惇涵) 대변인은 “수색구조대가 쉬 소위를 발견했을 때 안타깝게 사망한 상태였다. 유감”이라면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영웅적인 국군의 불행한 순직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애도를 표했으며 국방부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유가족의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사고 훈련기는 노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AT-3으로 대만은 자체 개발한 융잉(勇鷹) 고등훈련기로 교체를 진행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1984년 대만군에 투입된 AT-3 훈련기는 38년 간 사고가 15차례 발생해 조종사 10명이 순직했다. AT-3은 대만 방산업체 한샹(漢翔, AIDC)의 전신인 항공공업발전센터와 미국 노스롭이 공동 연구개발한 기종으로 평시에는 훈련용으로 사용하다 즉각 전시 전환이 가능한 훈련기로 지상 폭격 등 경공격에도 사용할 수 있다. 1980년 1호기가 선보인 뒤 63대가 제조됐다. 대만군은 자체 개발한 융잉(AJT)으로 노후된 훈련기들을 교체할 계획이다. 대만은 그간 AT-3과 F-5로 조종 훈련을 했다. AJT는 2019년 9월 24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뒤 지난해 6월 22일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2호기도 지난해 12월 첫 비행을 마쳤다. 대만군은 AJT 66대를 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 “너 예전에 내 뒷담화했지?” 고교 동창 불러내 폭행한 20대들

    “너 예전에 내 뒷담화했지?” 고교 동창 불러내 폭행한 20대들

    과거에 자신과 자신의 부모 등을 뒷담화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고등학교 시절 친구를 폭행한 20대들이 나란히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2부(부장 이영진)는 중감금치상 혐의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같은 죄로 기소된 B(23)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사람에게는 사회봉사 80시간 명령도 내렸으며, A씨에게는 이에 더해 보호관찰도 받으라고 명령했다. A씨는 B씨와 함께 지난해 3월 고등학교 친구인 C(22)씨의 집에 찾아가 과거 자신에 대한 욕을 하고 다녔다는 이유로 “맞기 싫으면 5분 안에 내려오라”며 C씨를 불러낸 뒤 공터에 끌고 가 뺨을 때리고 몸을 밟았다. 이후 C씨를 차에 태워 시내를 돌던 A씨는 자동차 정비업소 뒷골목 내린 후 또다시 C씨를 폭행했다. B씨도 C씨가 과거에 자신의 부모를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머리채를 잡고 때렸으며, 모텔로 장소를 옮겨 얼굴을 20차례 넘게 때리는 등 폭행했다. 재판부는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고, 피해자가 상당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다만 수사기관에서 합의해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베이징서역의 추억/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베이징서역의 추억/번역가

    인구 2000만명의 베이징에는 총 9개의 기차역이 있다. 그중 펑타이구(?台區)에 위치한 베이징서역의 풍경이 10년이 지나도록 잊히지 않는다. 하루 20만~40만명에 달하는 이 역의 이용객들은 주변 성들뿐만 아니라 장시, 후난, 광둥까지 중국의 광범위한 지역을 오간다. 또 그들 중 다수는 ‘농민공’(農民工)이라고 불리는 농촌 출신 일용 노동자와 그 가족이다. 꾀죄죄한 이불과 각종 가재도구를 바리바리 싸갖고 다니는 그들은 베이징서역 광장과 그 주변에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하곤 했다. 우선 16차선 도로를 넘어 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육교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천명의 농민공 가족이 광장 시멘트 바닥에 새까맣게 퍼질러 앉은 모습이 아찔하게 눈을 찔렀다. 또 근처 초등학교 쪽에 가면 남루한 농민공들이 담장 밑 그늘에 촘촘히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여름이면 훌러덩 웃통을 벗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말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들은 근처 지하 터널 속 인도 위에 살림을 차린 농민공 가족이다. 16차선 차도의 터널이니 소음과 먼지가 오죽하겠는가. 또 비와 뙤약볕은 피할 수 있어도 추워지면 그냥 한데나 다름없었다. 시끄럽고, 답답하고, 어둡고, 추운 그곳에 농민공 부부와 두 자식이 ‘벽 없는 방’을 만들었다. 넓게 돗자리를 펴고 이불을 깔았으며 한 귀퉁이에는 버너와 솥을 놓았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그들이 그 ‘방’에 들어갈 때 꼭 슬리퍼를 신는 것이었다. 그들은 몇 평 안 되는 그 터널 속 시멘트 바닥을 그렇게 온전한 자신들의 방으로 꾸미고 살았다. 승객이 워낙 많다 보니 베이징서역에는 버스 노선도 많았다. 역 오른쪽에 11개 버스 노선의 출발장이 있었다. 공터에 수십 대의 버스가 늘 대기 중이었고 조금 떨어진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 언제 어떤 버스가 떠날지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버스에 운전기사가 올라 정류장 쪽으로 차를 몰고 오면 육상 경기라도 하듯 수십 명이 튀어 나갔다. 줄도, 체면도, 장유유서도 없었다. 버스를 놓치면 미래도 없는 것처럼 필사적이었다. 나도 딱 한 번 그 ‘육상 경기’에 낀 적이 있었다. 시내에서 약속이 있는데 택시가 안 잡혀서 시간을 맞추려면 꼭 버스를 타야 했다. 다행히 10년 전에는 순발력도 주력도 괜찮아서 무사히 버스를 탔을 뿐만 아니라 앉기까지 했다. 서슬 퍼런 격동의 현대사를, 항일전쟁과 국공내전과 문화대혁명을 맨몸으로 헤쳐 온 중국 민중과의 생존경쟁에서 일개 한국 중년 남자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때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나는 베이징에서 일주일만 체류해도 귀국할 즈음이면 공황장애처럼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지곤 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가다 멀리 베이징공항이 보이면 그렇게 마음이 놓일 수 없었다. 베이징서역처럼 신산하고 치열한 중국의 풍경을 남의 일로 오래, 무덤덤하게 바라보고 있는 게 내게는 무리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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